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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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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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야구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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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수도권]무더위 시작 小暑… 도롱이 쓰고 농사체험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는 소서(小暑)인 7일 서울 미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농협박물관 앞 체험농장에서 도롱이(짚이나 왕골로 만든 비옷)와 갈모(비를 막는 모자) 등을 쓰고 ‘우기 옛 농사 체험’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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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리위안 “한국 약과 사가는 게 내 임무”

    3일 오후 10시 55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10여 명이 등장하자 서울 중구 을지로 복합쇼핑몰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일대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쇼핑몰 고객들의 시선은 이어 등장한 흰색 셔츠, 검은색 정장바지 차림의 한 여성에게 쏠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동대문 쇼핑몰에 나타난 것이다. 펑 여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한류화장품, 관광기념품 등의 판매 코너가 있는 6층으로 향했다. 이곳을 방문한 20여 분 동안 펑 여사는 한국 전통 음식 판매점 ‘굿푸드’ 등 총 4개 매장을 둘러봤다. 굿푸드에서는 1만 원짜리 찹쌀약과 세트 2개와 8400원짜리 곡물과자 1봉지 등을 골라 직접 한화로 물건 값을 치렀다. 펑 여사가 산 약과세트는 전남 담양의 한과 명인 박순애 씨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펑 여사를 응대한 직원 김설련(27·여) 씨는 “펑 여사가 (약과를 사는 것이) 중국에서 가져온 임무라고 말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약과를 맛본 펑 여사는 이튿날인 4일 오전 여성 비서를 매장으로 보내 3000원짜리 한과 3봉지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자개공예품 판매점인 ‘나빌레라’에서는 자개 머리핀 3개(총 6만∼7만 원)를 구입했다. 한국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갤러리 통’에서는 장독대 모양 용기에 담긴 전통 고추장(1만3000원)을 샀다. 3일 오후 갑작스레 펑 여사의 방문 계획을 접했다는 롯데피트인 운영사 ‘롯데자산개발’은 김창권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출동하며 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회사 측은 펑 여사의 방문을 기념해 태극기, 광화문, 서울시청 등이 새겨진 오르골 세트(음악이 자동 연주되는 완구)를 선물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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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아랫돌 빼서 다시 아랫돌 괴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다른 화제의 중심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있었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초롱이’라 불렸던 그의 실력은 해설 무대에서도 발휘됐습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몰락, 러시아전 이근호 선수의 선제골 등 예상이 줄줄이 적중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족집게로 화제가 됐던 문어 파울과 비교되면서 그의 별명은 초롱도사, 이영표라다무스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이 위원의 일침이었습니다. 지난달 27일(한국 시간) 벨기에전에서 패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무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는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그들의 선배인 이 위원은 날 선 일침을 가했습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예요.” 아쉬운 성적을 거둔 후배들에게 이 위원은 매섭게 지적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의 해설은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런 진부한 해설 대신에 “누군가가 저에게 이번 대표팀이 실패했느냐고 묻는다면 실패가 맞습니다”라고 가감 없이 말하는 이 위원의 모습은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새로웠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한 누리꾼은 “누구 하나 이런 이야기해줘서 다행”이라며 이 위원의 이야기를 지지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영표만 능력을 증명했다”는 냉소 섞인 댓글도 보였습니다. “월드컵은 경험 쌓으러 나오는 무대가 아니고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 하는 대회”라며 이 위원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선수의 인터뷰 영상도 덩달아 화제가 됐습니다. 이 위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불현듯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 개편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지명된 국무총리 및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과거 교회 강연에서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내용 등이 논란이 돼 자진사퇴했습니다. 나라의 교육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여전히 논문 표절, 제자 논문 실적 가로채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후보자들이 ‘자격’을 제대로 증명하려고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혹시 인사검증 과정을 그저 ‘경험’하기 위해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상상마저 해 봅니다. 내각 개편에 대한 불만이 쌓이는 와중에 마침표를 찍은 건 정홍원 총리 유임 조치였습니다. 일찍이 세월호 참사 초동 대응 및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정 총리를 대신해 두 명의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다 인사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자 결국 유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검증이 반복돼 총리를 유임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대통령의 해명에도 SNS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많은 누리꾼이 코미디, 자충수 등을 거론하며 이 선택을 비판했습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려던 정부의 계획은 아랫돌을 뺐다가 허둥지둥하더니만 곧 다시 원래 자리로 괴어놓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번 균형이 무너진 돌 더미가 다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걸 모를 리 없건만 말이죠. 이영표 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K리그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번 월드컵에만 맞춰 임기응변식으로 준비를 해서는 근본적인 성장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저는 정부가 이 위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에 비하면 채 4년도 남지 않은 임기는 턱없이 짧습니다.강홍구 사회부 기자 windup@donga.com}

    •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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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차, 스마트폰 동영상앱에 범죄 기록이 고스란히…

    "아차차, 스마트폰 동영상 기록 때문에…." 대낮 주택가를 돌며 신발장, 우유주머니 등에 숨겨놓은 열쇠로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올해 3~6월 서울 강북지역을 돌며 주택가에서 총 10차례 900만 원 상당의 현금, 귀금속 등을 훔친 피의자 김모 씨(26)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증거물 확보를 위해 김 씨의 스마트폰을 확인하던 경찰은 2건의 여죄를 추가로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두운 곳에서 범행을 하던 김 씨가 훔칠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 플래시 기능이 있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범죄 기록을 고스란히 남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4월 야간주거침입절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 씨는 지난해 6월 출소한 뒤 횟집에서 일하다 "내 전과를 알게 된 동료들의 시선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훔친 금품은 PC방 이용료 등 유흥비로 사용했다. 김 씨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 신모 씨(58) 등 4명은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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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롤스로이스 vs 미니… 힘과 여유 vs 멋과 속도

    《 국내에서 ‘회장님 차’로 대변되는 롤스로이스를 타는 여성은 두 명으로 추정된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 청담전시장에서 “아내에게 줄 선물”이라며 사간 남성이 두 명 있었다는 게 근거다. 롤스로이스와 대조적인 차로는 ‘강남 아가씨 차’로 통하는 미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인 ‘여성과 롤스로이스’, ‘남성과 미니’는 어떨지 본보 기자들이 체험해봤다. 》롤스로이스는 해외에서도 여기자가 시승한 사례는 거의 없다. 여성을 고객군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여전히 크지만 ‘고스트’보단 작고 날렵한 ‘레이스(Wraith)’가 지난해 10월 나왔기 때문. 그래서인지 인도에서 레이스 1대가 여성에게 팔렸다. 그래서 동아일보 강유현 기자가 국내 여기자 최초로 롤스로이스를, 그 중에서도 레이스를 타봤다. 강홍구 기자는 큰 덩치 때문에 소형차 시승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최근 수입차업체들이 줄줄이 소형차를 선보인 와중에도 기자는 소형차에 높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7년 만에 나온 3세대 미니는 달랐다. “새로 나온 미니 쿠퍼가 어떤가”라는 지인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그래서 내실을 키워 돌아온 미니의 최상급 모델 ‘쿠퍼S’를 시승해봤다. 차체 길이 5629mm 레이스와 3850mm의 쿠퍼S. 둘 다 영국 태생이지만 ‘극과 극’인 두 차를 비교해봤다.“이보다 더 우아할 수 없어” vs “이보다 더 앙증맞을 수 없어” 레이스와 쿠퍼S는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차다. 레이스가 길거리에 나타나자 행인들의 시선은 ‘패스트백’에 꽂혔다. 지붕에서 트렁크 끝까지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형태를 뜻한다. 팬텀과 고스트 옆선이 남성의 다부진 어깨를 연상시킨다면 레이스는 여성의 매끈한 등을 연상시켰다. 전체적 형상은 미사일을 생각나게 했다. 보닛에서 지붕, 패스트백으로 이어지는 은빛 상반신, 아래를 떠받치는 남빛 하반신으로 구성된 투톤 컬러는 세련된 느낌이었다. 롤스로이스 엠블럼 ‘환희의 여신상’은 5도 앞으로 숙여져 있어 쿠페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레이스의 우아함은 차를 타고 내릴 때가 절정이다. 일반 차 문은 뒤가 열리지만 레이스는 앞이 열린다. 바로 ‘코치 도어’다. 몸을 가볍게 숙이며 문을 밀고 내리는 여성의 자태는 꽤 섹시할 듯하다. 문을 닫는 법은? 좌석 옆 ‘도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닫힌다. 이제 쿠퍼S를 타볼까? 강홍구 기자는 신호등에 걸려 차를 세울 때마다 열어놨던 창문을 닫아야 했다. 옆 차로에 선 운전자들의 시선 때문이었다. 닫히는 창문 너머로 “저게 이번에 새로 나온 미니 쿠퍼인가 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개구리를 연상하게 하는 앙증맞은 외관 디자인은 3세대 모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앞뒤로 볼륨감이 넘치는 미니 쿠퍼의 외관은 당장이라도 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차체 크기도 이전 모델 대비 길이, 폭, 높이가 각각 98mm, 44mm, 7mm 늘어났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를 꾀한 내부 인테리어와 달리 3세대 모델의 외관 변화는 크지 않았다.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주간 주행등을 새로 장착하고 전면부 공기흡입구를 넓힌 정도다. 쿠퍼S는 2인 탑승에 최적화된 차였다. 실내 공간부터 눈길이 갔다. 평소 습관대로 운전석 위치를 조절하고 보니 뒷좌석에는 사람이 앉을 만한 충분한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기자가 비교적 운전석을 넓게 사용하는 편임을 감안하고 좌석 위치를 앞으로 당겨 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차량에 두 명만 탄다고 가정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운전석은 주행 중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편이었다. 이전 모델 대비 32% 늘어난 트렁크 공간(211L)도 두 명이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미니 쿠퍼의 좁은 전면 유리창은 중형 세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불편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면 시야가 좁다 보니 횡단보도 앞에 차가 걸렸을 때 허리를 숙여 신호등을 보는 수고를 반복해야 했다.육중한 몸체의 섬세함 vs 앙증맞은 체구의 터프함 ‘워프터빌리티(waftability).’ ‘waft(공중에서 부드럽게 퍼지다)’와 ‘ability(능력)’의 합성어다. ‘마법의 양탄자 같다’는 뜻으로 롤스로이스의 승차감을 표현하는 단어다. 레이스의 가속 페달을 밟자 2360kg짜리 차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페달을 세게 밟으니 ‘우우웅∼’ 배기음이 낮게 깔렸다. 최고 출력이 624마력, 최대 토크가 81.67kg·m로 롤스로이스 중 가장 주행성능이 강력한데도 소음과 진동은 거의 없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올라탄 올림픽대로의 울퉁불퉁한 1차로에서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탑승자 움직임을 감지해 평행을 유지해줬기 때문이다. 하이힐을 신고도 쉽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속 페달은 밟지 않고 까딱까딱 건드리기만 해도 차가 빠르게 달려 나갔다. 시속 100km에서 페달을 절반 정도 밟으니 약 2초 만에 150km로 올라갔다. 브레이크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속력이 줄었다. 레이스에는 RPM 대신 차에 남아있는 힘을 알려주는 ‘파워리저브(PR)’ 계기판이 있다. 시승 내내 이 눈금은 최고치 100에서 시작해 8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스티어링휠은 부드럽고 가벼웠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고속에선 묵직해졌다. 얇아 손에 쥐기 편했다. 감촉도 좋았다. 뒷좌석에 앉으니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졌다. 앞, 뒷좌석의 창문 사이에서 차체를 지지하는 중간 기둥(B필러)이 없기 때문이다. 음악을 틀자 등 뒤에서 ‘렉시콘’ 스피커를 타고 풍부한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쿠퍼S는 작은 몸체와 달리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쿠퍼S를 타고 올림픽대로에 들어서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2L급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쿠퍼S의 매력이 본격 발휘됐다. 스티어링휠 움직임에 차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우아한 인테리어 vs 재미있는 운전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스포츠 모드였다. 모드 전환에 따른 주행 성능의 차이가 다른 차량보다 훨씬 두드러졌다. 일반 차량의 스포츠 모드가 100에서 120으로 주행 성능을 높인다면 쿠퍼S의 스포츠 모드는 100에서 140 정도로 강해진 느낌을 줬다. 당장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열악한 승차감은 3세대 모델에도 과제로 남는다. 노면의 상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승차감이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쿠퍼S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을지 모른다. 예술품 vs 색채의 향연 레이스의 창문을 여닫는 버튼,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은 플루트 구멍을 막는 키를 연상시킨다. 통풍구 조절 버튼은 피아노를 조율하는 부품처럼 생겼다. 인테리어는 상처가 없는 가죽으로 꾸미기 위해 고산지대에서 방목한 소만 쓴다. 그래서 차 1대를 꾸미는 데 소 16마리가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 가죽도 투톤 컬러로 꾸밀 수 있다. 눈에 띄는 옵션 중 하나는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다. 장인이 천장에 1340개의 광섬유를 손으로 꿰매 불이 켜지면 우주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운전석 옆 펜더엔 우산이 들어있어 소나기가 내릴 때 유용하다. 배기량은 6592cc, 12기통 V형 엔진에 트윈 터보차저를 달았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4.6k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4.6초가 걸린다. 최고 시속은 250km다. 가격은 3억9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시승한 차는 4억6000만 원짜리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 이탈 경보장치, 상향등 조절장치, 내외장 투톤 컬러, 다이아몬드 커팅 휠, 통풍시트, 헤드레스트의 ‘R’ 로고, 시트에 흰 띠로 포인트를 준 ‘파이핑’ 등이 추가됐다. 쿠퍼S는 이전 모델에 비해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차에 타자마자 센터페시아 하단에 달린 토글스위치 형태의 빨간 시동 스위치가 눈에 들어왔다. 미니의 유전자와도 같은 토글스위치를 시동 스위치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장치를 둘러싼 발광다이오드(LED)링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중 냉방장치 세기나 라디오 음량 등을 조절할 경우 LED링에 다양한 색이 들어와 운전하는 재미를 높였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던 속도계가 스티어링휠 뒤로 자리를 옮긴 것 또한 이전 세대 모델과 다른 점이다. 가격은 쿠퍼가 2990만 원, 쿠퍼 하이트림이 3720만 원, 쿠퍼S가 4240만 원이다.강유현 yhkang@donga.com·강홍구 기자}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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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광용 수석 논문표절 의혹]동일문장 51개-의심문장 169개… 제자 논문과 59% 유사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송광용 신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의 논문과 그의 제자 김모 씨가 썼던 논문을 학계에서 검증된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교해 봤다. 최근 ‘논문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대학들은 논문에 대한 연구 윤리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표절검사 방식도 정교해졌다. 검증된 표절검사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논문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수치로까지 환산돼 표절 여부가 확인된다.○ 제자 석사논문 발표 4개월 뒤 학술지 게재 송 수석의 서울교대 제자 김 씨가 10년 전인 2004년 8월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분석’ 논문은 △서론 △이론적 배경 △NEIS 도입에서 두 집단의 입장 차이 및 핵심 쟁점 △NEIS 도입 과정에서의 갈등의 전개 과정 분석 △논의 △요약 및 결론의 순서로 88쪽 분량이다. 4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송 수석이 제1저자로 발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 논문은 △서론 △분석의 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에서 갈등의 전개과정 분석 △협력 게임으로 가기 위한 방안 △요약 및 결론의 순서로 21쪽까지 이어진다. 두 논문의 구성을 비교하면 일부 소제목만 바뀌고 김 씨 논문의 3항(NEIS 도입에서 두 집단의 입장 차이 및 핵심 쟁점)이 송 수석 논문에서 빠져 있을 뿐 전개 방식이 거의 동일했다. 송 수석이 논문에서 밝힌 참고문헌, 참고사이트 등도 김 씨 논문에 나온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동일 문장은 51개, 표절 의심 문장은 169개에 이르렀다. 표절 심사가 엄격한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학술지에 등재되는 수준의 논문이면 동일 문장이 3개만 돼도 표절로 본다.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된 두 논문의 ‘유사도’는 59%에 이르렀다. 대학에서는 유사도가 몇 % 이상이면 논문이 표절이라는 특정 기준은 없다.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같은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교생들의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확인할 때 조사에 들어가야 할 기준을 5%로 보고 있다. 유사도가 5%면 의심수준(Yellow Zone)으로 분류하고, 30% 이상은 위험수준(Red Zone)으로 인식해 사실상 표절로 본다. 실제 분석 내용의 일부를 보면 우선 송 수석 논문의 요약 부분에 ‘이와 같은 상호비협력적인 게임상황은 교육부와 전교조에게는 각자의 집단을 위해 최선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었지만, 교육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상황을 초래했다’는 문장이 나온다. 김 씨 논문과 비교하면 ‘위와 같은’이 ‘이와 같은’으로 다를 뿐 나머지는 100% 같다. 서론에 쓰인 ‘특히 199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화 이후 전교조가 교육정책 결정과정의 중요한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의 정책에 대한 시각 차이가 두 집단의 갈등으로 표출되었다’는 문장 등도 역시 김 씨 논문에 그대로 있는 내용이다. 본보가 사용한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은 검사 대상 문서와 특정 문서 사이의 동일 문장, 표절 의심 문장 등을 분석해 두 문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가려낸다.○ ‘국립대 총장’ 출신의 표절에 자질 논란 학계에선 교육자 출신에 국립대(서울교대) 총장까지 지낸 인물이 이런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인 송 수석은 1976년 중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은 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고 이후 서울교대로 자리를 옮겨 교수로 있으면서 2007년 이 대학 총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특히 그는 한국초등교육학회장 등을 지낼 당시 주요 인사들의 표절 여부를 검증한 주체이기도 해 이번 표절 논란에서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B 국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보통 교수 실적을 얘기할 땐 제1저자로 논문을 몇 개 썼느냐가 기준이다. 정해진 기간에 일정 실적을 쌓아야 하는 교수 입장에선 제1저자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 수석은 통화에서 “당시엔 표절이란 기준 자체가 덜 엄격했다”면서 “김 씨가 논문을 쓸 때부터 내가 지도를 해준 부분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 모 사립대의 한 교수는 “제자 논문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제1저자로 발표해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식이면 직접 연구해 논문을 쓸 필요성도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인문·사회 계열 논문에선 당시에도 이런 경우가 드물었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청와대에서 교육정책 전반을 다루는 교육문화수석이 표절을 했다면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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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 나선 한국기업들… 공식 파트너 현대車 “노출 효과 30조원”

    골수 축구팬보다 월드컵 경기 화면을 더 뚫어져라 보는 사람이 있다. 월드컵 공식 파트너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다. 이들은 축구팬과 달리 공이 아닌 자사(自社) 광고판을 찾는다.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노출되는 광고들은 월드컵 마케팅 투자에 대한 ‘권리’와도 같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유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 겸 브라질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다. 현대차그룹은 FIFA에 에쿠스, 제네시스, 쏘나타 등 자동차 1000여 대를 제공해 월드컵 행사 운영에 쓰도록 했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과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FIFA가 주관하는 브라질 현지 길거리 응원전 ‘FIFA 팬 페스트(Fan Fest)’에도 참가한다.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브랜드가 노출되는 것이다. 화면의 공과 선수를 쫓는 카메라에는 경기장 곳곳에 걸린 현대차 광고판이 그대로 담긴다. 1년에 수백억 원이 드는 공식 후원 투자가 보상되는 순간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공식 파트너였던 현대차그룹은 당시 경기장 광고판으로만 8조6000억 원가량의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월드컵에선 경기장 광고판을 포함해 30조 원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개막 전인 9일 상파울루에서 ‘갤럭시 11 월드투어’ 행사를 열고 축구와 연관한 갤럭시S5와 기어 시리즈 마케팅을 벌였다. 또 ‘사커모드’ 등 스포츠 경기에 특화된 기능을 담은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월드컵 대신 개최 기간인 ‘2014년 6월’이라는 표현으로 광고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 역시 국내에서 국가대표 손흥민, 구자철 선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브라질 현지에서는 각 나라 국기를 제품 외관 디자인에 적용한 로봇청소기 ‘로보킹’ 스페셜 에디션을 내놨다. 월드컵이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도 월드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무료 제공 등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 마케팅이 주를 이룬다. 국가대표팀 후원사인 KT는 축구 A매치 경기 1등석 티켓과 유니폼 제공 등의 마케팅을 월드컵 기간에 맞춰 진행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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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노돔 착공한 한국타이어 “글로벌 톱으로 도약”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축인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하겠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은 10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신축 중앙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조감도) 기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때는 기술 발전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현재 매출액의 4, 5% 수준인 연구개발비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는 △전략적 세계화 △브랜드 가치 제고 △기술 혁신 등의 지속 성장 전략을 통해 지난 10년간 매출액을 3배로 늘리는 등 성장해 왔다”며 “올해도 (전년 대비 10.3% 성장한) 7조800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세웠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목표는 지난해(1조310억 원) 보다 높은 1조700억∼1조800억 원대다. 한국타이어는 신축 중앙연구소에 2018년 경북 상주시에 완공할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강화해 2020년까지 세계 일류 타이어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첫 삽을 뜬 중앙연구소는 타이어 기초기술 및 신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총 투자비는 2666억 원.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중앙연구소는 대지면적 7만387m²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세운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맡았다. 행사에 참석한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기존 대전 중앙연구소와 비교해 (신축 중앙연구소는) 좀 더 원천적이고 기본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직원 수도 현재 580여 명에서 1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 부회장, 조 사장 외에도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염홍철 대전시장 등이 참석했다. 연구소 신설을 통한 R&D 역량 강화는 국내 타이어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9월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중앙연구소를 신설했다. 넥센타이어도 2017년까지 1656억 원을 투자해 국내외 4개 기술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중앙연구소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을 계획이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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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外

    ■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 홍보를 위한 슬로건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소, 우리 육우’를 발표하고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육우 맛을 알리기 위한 ‘저지방 고기가 좋다’ 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해 육우 소비 촉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3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친 식품관을 13일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식품관에는 산지 직송 채소와 수산물 코너가 마련되고 지역 맛집과 해외 유명 식품업체도 대거 입점한다.■ 한화그룹은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과 관련해 20일까지 한화사회봉사단 홈페이지(welfare.hanwha.co.kr)를 통해 설치 신청을 받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경북 포항시 조선내화 사옥에서 1, 2차 협력업체 대표 60여명과 함께 포스코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관련한 열린토론회를 가졌다. 권 회장은 이날 협력업체 대표들이 내놓은 개선 요청사항 90건 중 25건을 즉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에어부산은 22일까지 홈페이지(www.airbusan.com)를 통해 회사 홍보대사인 야구선수 이대호와 함께하는 ‘후쿠오카 드림투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총 20명으로 중학생만 신청할 수 있다.}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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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타봤어요]혼다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 초부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미니밴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혼다코리아도 올 2월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사진)를 선보이며 행렬에 동참했다. 올 뉴 오딧세이를 서울∼인천 일대에서 시승해 봤다. 미니밴인만큼 실내공간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골프백 7개를 넣어도 여유롭다’는 회사 측 설명대로 실내공간이 넓었다. 2, 3열의 좌석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이 누워도 될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새로 추가된 2열 센터 시트는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뒷문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달려 짐을 든 채로도 문을 여닫기 편리했다. 새로 장착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2열 좌석 천장 부분에 설치된 9인치 크기의 접이식 모니터에서 영상이 나오자 차량 내부 분위기가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바뀌었다. 앞좌석과 음향시스템을 분리하기 위해 전용 무선 헤드폰 2세트를 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성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폭발적인 가속 성능의 맛은 적었지만 ‘편안한 여행’이라는 미니밴 목적에 걸맞게 주행 성능도 안정적이었다. 소음이 적은 일본차 고유의 유전자(DNA)도 그대로 살아 있었다. 스티어링휠 무게도 적당했다. 큰 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정도로 스티어링휠의 조작에 따라 차가 요리조리 민첩하게 움직였다.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워치(lane watch)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자동 감지 시스템(TPMS)도 안전 운전을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투박한 느낌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체의 볼륨감을 살렸다지만 그 변화를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기아자동차가 9년 만에 3세대 카니발 모델을 선보이면서 미니밴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미니밴과의 경쟁에서 올 뉴 오딧세이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가격은 5190만 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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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기종 다른 전략… ‘하늘위 호텔’ 정면대결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으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A380을 인천∼파리 노선 등 3개 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최근 A380을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부터 A380을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에 투입한다. 특히 8월 중순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동일한 노선(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A380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는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광고도 신경전 아시아나항공은 4월 A380 첫 도입에 앞서 “A380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당신의 생각, 깨끗이 지워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담은 티저 광고를 선보였다. 하얀 스케치북 위에 연필로 그려진 항공기를 지우개로 지우는 광고에는 ‘A380 선두주자’ 대한항공의 각인된 이미지를 지우겠다는 추격자로서의 바람을 담았다. 대한항공은 2011년 A380 도입 당시 광고를 통해 ‘최초’ ‘시작’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려 애썼다. 같은 해 6월 독도를 왕복하는 특별 항공편을 마련해 취재진에 A380 내부를 공개한 것도 ‘국내 최초의 A380 도입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407석 vs 495석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2층에 비즈니스석(총 94석)만을 배치했다. 좌석 뒤쪽 공간에는 셀레스티얼 바를 두고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전체 좌석 수는 407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석을 66석으로 줄이는 대신 2층 뒤쪽 공간에 이코노미석 106석을 추가로 배치했다. 공간 면적이 좁은 이코노미석을 늘린 만큼 전체 좌석 수는 495석으로 대한항공보다 많은 편이다. 자리가 꽉 찰 가능성이 높은 이코노미석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비즈니스석의 경우 전체 수는 줄어든 대신 좌석을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해 경쟁사에 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추가 도입 경쟁도 현재 A380 8대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추가로 A380 2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 들여온 A380을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안에 추가로 A380 1대를 도입하는 데 이어 2017년까지 4대를 더 들여와 총 6대의 A380을 보유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에도 A380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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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기능상 포스코 전두섭씨

    전두섭 포스코 포항선재부 선재1공장 파트장(사진)이 5일 한국철강협회가 주관하는 ‘2014년도 철강기술상 및 기능상’ 최고상인 철강기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생산직 근로자인 전 파트장은 연구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부하로 롤과 베어링이 파손되는 것을 개선해 생산증대 효과를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철강기능장려상은 박준규 현대제철 직장과 김병화 동부제철 계장이, 철강기술장려상은 최용준 포스코 부장과 최우찬 유니온스틸 선임연구원이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철강기능상을 수상한 전 파트장은 500만 원, 나머지 수상자들은 300만 원을 각각 상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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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사진 공모전’ 대상에 신병문씨

    사진작가 신병문 씨(43)는 3일 한국철강협회 철강홍보위원회가 주관한 ‘제15회 철의 날 기념 철강사진 공모전’에서 작품 ‘철로 만든 식기만 있으면 돼요’로 대상을 받았다. 상금 300만 원을 받은 신 씨를 비롯해 38명의 수상자에게 총 145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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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사고 낸 아시아나와 똑같은 노선 배분 유감”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중 간 국제항공운수권 배정 결과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중국 운수권 배분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항공 당국이 중국 노선을 배분하면서 연속적으로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다른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주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준 항공 당국이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에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 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국토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내 7개 항공사에 한중 간 운수권 주 90회를 추가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의 추락 사고를 심사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 할당을 신청한 인천∼광저우 노선(전체 주 7회 확대)의 경우 전체 주 7회 중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 대한항공이 주 3회를 배분받았다. 총 8회가 추가로 배분된 한중 간 화물 노선도 양사에 동일하게 주 4회씩 돌아갔다. 국토부 측은 “2009년 신설된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샌프란시스코 사고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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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멕시코에 여섯번째 해외공장 추진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북미 수출을 위해 멕시코 공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아직 조율해야 할 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지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멕시코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기아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몬테레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측은 이 보도에 대해 “북미 지역 공장 후보지로 멕시코를 포함해 여러 곳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마련하면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현재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州) 공장 외에 중국에 2개 공장을 두고 중국3공장을 건설 중이다. 슬로바키아에도 공장이 있다. 연간 총 생산량은 134만 대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세우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주 공장(연간 생산 15만 대)에 이어 두 번째 중남미 완성차 공장을 갖게 된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조지아 주 공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기 시작해 올해 1∼4월 130%를 넘어섰다. 생산량이 모자라다 보니 가동률이 증가하는데도 시장 점유율은 2011, 2012년 각각 3.8%에서 지난해 3.4%, 올해 1분기(1∼3월) 3.6%로 예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기아차는 모자란 현지 생산분을 국내 수출 물량으로 채우고 있지만 추가 공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R’, 현대차 ‘싼타페’ 등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내수 시장 규모가 100만 대 안팎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미국보다 인건비는 약 20% 싸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강홍구 기자}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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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삼성전자 外

    삼성전자는 월드컵을 기념해 이달 30일까지 커브드(곡면) 초고화질(UHD) TV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24시간 내 배송’ 체제를 운영한다. 오후 7시 이전에 매장에서 TV를 사면 제주도와 도서산간 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4시간 이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LG전자는 모니터 크기가 15.6인치인 울트라PC(모델명 15U340)를 2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앞서 나온 ‘그램’의 초경량·초슬림 디자인을 계승해 두께는 19.9mm, 무게는 1.69kg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9개 유관기관이 주관하는 ‘코리아 인터넷 콘퍼런스 2014’가 사물인터넷 혁명을 주제로 23,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다. 효성은 2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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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中서 한식 기내식 메뉴 선보여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1일 중국 베이징 798예술특구 내 전시관에서 열린 ‘베이징 한국문화관광대전 박람회’에 참가해 비빔밥, 불고기덮밥 등 한식 기내식 메뉴를 선보였다. 이 박람회는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에서 주관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 관광행사다. 채종훈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왼쪽에서 세 번째), 안지환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사 본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관람객들에게 나눠줄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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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기획]기업들 社名에 이렇게 깊은 뜻이?

    3월 28일 LG패션은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社名)을 LF로 변경했다. LF는 LG패션(LG Fashion)의 약자처럼 보이지만 ‘Life in Future(라이프 인 퓨처·미래의 삶)’의 약자다. 구본걸 LF 회장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재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의 사명에는 기업이 꿈꾸는 가치와 철학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기업의 가치는 사명, 즉 ‘브랜드’의 가치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때로는 LF처럼 사명을 바꿔 기업의 지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업 사명의 유래와 변화, 뒷이야기를 소개한다.기업 태동기엔 한자어 위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길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초창기 사명에는 ‘한자어’를 주로 썼다. 삼성(三星)그룹의 ‘삼성’은 1938년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에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세우면서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 창업주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따르면 삼성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星·별)’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 현대(現代)는 1946년 정주영 창업주가 세운 정비소인 ‘현대자동차공업사’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현대라는 사명은 당시 자동차가 문명의 가장 큰 이기(利器)였기 때문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창립 118년을 맞은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斗山)은 기업의 역사만큼이나 사명도 오래됐다. 박승직 창업주가 자신의 이름을 건 ‘박승직 상점’을 1951년 ‘두산상회’로 바꾸면서 탄생했다. ‘한 말(斗) 한 말 쌓아서 큰 산(山)을 이루리라’는 뜻이다. 삼성과 같은 별 성(星)자가 들어가는 효성(曉星)그룹은 조홍제 회장이 삼성 이병철 회장과 14년에 걸친 동업을 청산하고 1957년 만든 효성물산에서부터 시작됐다. 효성은 샛별을 뜻하는 말로 ‘민족의 앞날을 밝게 비출 동방의 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진(韓進)그룹은 1945년 조중훈 창업주가 트럭 한 대로 창업한 ‘한진상사’에서 유래했는데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한진그룹은 현재도 사명처럼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진 등 물류·수송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인천 창업주의 아호인 금호(錦湖)를 따 지은 이름이다. 이후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금호’가 붙지 않아 사람들이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을 별개의 기업으로 인식하게 되자 2004년 ‘금호아시아나’로 그룹 명칭을 바꿨다.글로벌화 흐름 속 영문 약자 유행 1990년대 들어 기업의 ‘글로벌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명을 영문 약자로 짓는 바람이 분다. 시초는 19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사명을 바꾼 LG그룹. LG그룹의 최초 사명은 ‘락희’였다. 구인회 창업주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설립에 앞서 형제들과 사명을 의논하던 중 둘째 동생인 구정회 씨가 낸 아이디어다. 행운을 의미하는 영어 ‘러키(Lucky)’에서 유래했지만 즐겁고 기쁘다는 뜻의 ‘락희(樂喜)’를 뜻하기도 했다. 이후 주식회사 ‘럭키’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1984년 그룹의 주력사인 금성(金星)전자의 ‘금성’과 합쳐 럭키금성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뒤 다시 LG로 바꿨다. ‘럭키금성(Lucky Goldstar)’의 첫 자를 땄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LG는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LG에서 계열 분리된 GS그룹과 LS그룹, LIG그룹 등도 모두 영문 약자 사명을 쓰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럭키금성에서 따온 알파벳 ‘L’과 ‘G’ ‘S(Star)’를 조합한 약자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저마다 사명의 뜻은 다르다. GS는 사명의 뜻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 대신 생활에 편리함, 편안함, 즐거움을 주는 생활가치 향상을 목표로 한 ‘굿 서비스(Good Service)’ 등의 의미를 담아 활용하고 있다. 한때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란 노래가 유행할 때는 “GS가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의 약자”라는 농담이 돌기도 했다. GS그룹 본사 사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다. LS그룹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뜻에서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이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있다. 그룹의 주력 업종이 보험업인 LIG는 ‘Life is Great’(삶은 위대하다), ‘Leading Insurance Group’(으뜸 보험사)이라는 의미를 사명에 담고 있다. KT&G는 2002년 민영화가 되면서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이름을 바꿨다. KT&G는 한국담배인삼공사(Korea Tabacco & Ginseng)의 영문 약자였다. 하지만 사명을 변경하면서 KT&G는 자사의 사명을 ‘Korea Tomorrow & Global(한국 미래 & 글로벌)’의 약자라고 밝혔다. 기존의 사명을 재해석해 기업의 지향하는 바를 담은 셈이다. KT&G의 계열사인 KGC인삼공사는 민영화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공사’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KT&G 관계자는 “법원에서 사기업도 공사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선경(鮮京)그룹도 영문 약자인 SK로 사명을 변경했다. 선경은 1930년대 직물 수출 기업인 ‘선만주단’과 일본의 견직 기업인 ‘경도직물’의 합작사인 ‘선경직물’에서 유래했다. 당시 이곳에서 근무하던 SK 최종건 창업주는 1953년 이 공장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소설 주인공, 제품명으로 사명 코오롱은 그룹 전신인 ‘한국나이론’이 만든 한국 최초의 나일론 원사(原絲) 제품 이름이었다. 코리아 나일론을 줄여 코오롱(KOLON)이라고 제품명을 지었는데 제품의 반응이 좋자 1977년 사명으로 대체했다. ‘쿠쿠’ 역시 제품이 사명이 된 대표적 사례다. 성광전자는 전기밥솥을 ‘쿠쿠’라는 브랜드로 내놨는데 이 제품이 성공하면서 사명을 아예 ‘쿠쿠’로 바꿨다. 롯데그룹 사명의 유래는 낭만적인 면이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그룹총괄회장이 일본 유학 시절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감동을 받아 여주인공 ‘샤를로테’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신세계는 1963년 동화백화점에서 이름을 바꿨는데 고객 공모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사명이 된 케이스다. 한편 한화그룹은 1993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그 전까지는 한국화약그룹이라는 사명을 썼는데 사명을 영어 또는 중국어로 하면 테러집단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가 곧 돈… 형제간 법정 다툼도 사명, 즉 브랜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해외 브랜드 가치 평가 기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구글이 1588억 달러(약 162조 원)로 가장 비싸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이 259억 달러(약 26조 원)로 29위를 기록했다. 실제 지주회사들은 각 계열사에서 거둬들이는 브랜드 사용료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LG는 2690억 원을, ㈜SK는 2296억 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았다. 농협금융지주 등 금융지주회사들도 상당한 금액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그룹 경영권이 창업주에서 2대, 3대로 내려가면서 계열 분리를 한 형제간에 사명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일도 많다. 피를 나눈 사이지만 이름은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대성그룹은 2001년 김수근 창업주가 별세한 뒤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사명을 두고 장남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과 삼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간 법정 다툼을 하고 있다. 대성산업이 2010년 대성지주로 사명을 변경해 상장을 추진하자 대성그룹이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 창업주가 대성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라고 했지만 두 형제는 서로 ‘대성그룹’ 회장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차남 김영민 회장은 계열 분리 뒤 서울도시가스그룹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대는 계열 분리 과정이 ‘왕자의 난’으로 불릴 정도로 순탄치 않았지만 사명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으로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회사 이름을 ‘현대IB증권’으로 결정하자 현대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소송 일보 직전까지 간 일이 있었다. 결국 현대차는 HMC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꿔야 했다.박진우 pjw@donga.com·강홍구 기자   ▼ 해외 기업들의 이름은? ▼IBM은 ‘국제 사무 기계’의 약자… 도요타는 창업자 이름서 유래해외에서도 기업의 이름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만드는 경우는 어디서나 가장 일반적이다.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도요다 사키치(豊田佐吉) 창업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공장이 있는 도시의 이름이 도요타 시로 바뀌기도 했다. 미국의 포드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만든 회사고, 맥도널드는 창업자인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비롯했다. 오래된 기업 중에는 알고 보면 김빠지는 이름을 가진 곳도 적지 않다. 1911년 세워진 미국의 IBM은 ‘국제 사무 기계(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의 약자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업종을 완전히 바꿨기 때문에 지금의 이름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GE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Edison General Electric)’에서 유래했다. 최근에는 점차 의미를 담아 기업 이름을 만드는 추세다. 스티브 잡스는 사과 농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애플’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그는 생전에 “재미있으면서도 생기가 느껴지고 위협적인 느낌이 없다”고 작명의 배경을 밝혔다. 구글은 수학 용어인 구골(googol·10의 100제곱)의 철자를 응용해 만들었다. 무수히 넓은 인터넷 세계를 검색한다는 뜻이다. 일본의 소니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꾼 경우다. 원래 ‘도쿄통신공업’이었으나 세계 어디서나 쉽게 표기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상표를 궁리한 끝에 소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소누스(Sonus)와 소년이라는 의미의 서니(Sonny)를 조합해 만들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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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 경영]아름답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에어버스 A380’

    올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에어버스 A380 1대가 취재진에 공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한 ‘하늘을 나는 호텔’ A380이었다. 이 비행기의 꼬리날개 부분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여러 색으로 구성된 색동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색동 문양은 ‘색동 날개’라는 애칭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의 디자인 유전자(DNA)다.A380 내부에도 디자인 철학 반영 A380과 같은 대형 여객기의 경우 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만큼 내부 디자인 또한 실용성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이다. 눈에 띄는 것은 별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한 퍼스트 클래스. 총 211cm길이의 좌석에 별도의 버디 시트를 둬 라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일행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퍼스트 클래스 공간 내부에는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하게 하는 스타라이트 조명을 달아 승객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했다. 비즈니스석 배치도 디자인과 실용성 두 가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A380의 비즈니스석은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돼 공간 디자인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승객들이 옆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도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군살을 최대한 덜어냈다. 좌석 시트 두께를 1인치가량 줄여 앞뒤 간격을 넓혔다. 파우더룸과 드레싱룸 등의 기능을 결합한 화장실, 바&라운지 등의 실내 부대시설을 통해 실용성과 정갈한 기내 분위기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다.디자인 경영 철학의 산물 아시아나항공의 디자인 경영 철학이 비행기에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미지(CI)에도 회사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인 2006년 그룹 전 계열사 CI 통합 정책에 따라 새로운 CI를 도입했다. 기업명 우측 상단 빨간 날개 모양은 ‘고객과 함께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담은 결과물이다. 새로 개발한 CI는 내부 매뉴얼에 맞춰 크게는 항공기, 공항 운송장비를 비롯해 사인물, 안내포스터, 기내 시트 드레스커버, 기내식 메뉴판, 쇼핑백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고객을 배려하는 회사의 방침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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