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박성진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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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역사가 되는 시간동안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연이 닿아 시간을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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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9~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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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원고생 유가족 35명 “대통령 답할 때까지 무기 농성”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세월호 유가족 35명 등 40여 명이 노란색 우산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햇볕에 오래 노출돼서인지 가족들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이날 유가족들은 일부는 모자를 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농성장에 앉아 있었다. ‘특별법은 국민의 명령이다. 청와대는 응답하라’ ‘유가족이 절규한다.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는 노란 팻말도 들었다.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사흘째 이곳에서 숙식하며 농성을 벌였다. 바닥에는 비닐장판과 돗자리가 깔려 있고, 곳곳에 침낭과 이불이 개켜져 있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농성장 한편에는 희생된 아이들의 모습이 나란히 있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오후 2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회견에서는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입을 열었다. 단원고 2학년 고 박예지 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는 “대통령을 만나러 시위하러 가는데 경찰들이 막고 있다”며 “뭐가 두렵고 무서워서 (경찰들이) 이렇게 와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고 이수빈 양의 어머니 박순미 씨는 “인터넷 글을 보면 입에 담지 못할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유족들)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가 왜 이렇게 안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유족들 앞을 가로막은 경찰 버스 너머로 던져 날렸다. 비행기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등의 문구가 담겼다. 2개의 종이비행기만 버스 위로 올라갔고, 나머지는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주민센터 주변은 경찰 버스 7대가 둘러싸고 있었다. 경찰 60여 명은 이중 바리케이드를 치고 주민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을 차단했다. 이미 농성장으로 들어온 인원 외에는 출입을 막았다. 일부 시민단체가 진입하려 하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돌아가면서 청와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노란 편지지와 엽서에 적은 편지를 청와대에 발송하기로 했다. 주민센터 앞에 노란 리본도 설치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으로부터 답변이 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23일 총회를 가진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의 재합의안 수용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세월호 희생자(304명) 중 단원고 학생과 교사,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인은 총 43명이다.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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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팜쇼-귀농귀촌 박람회’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개막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주최하는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가 22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3000m² 크기의 전시장에 35개 부스를 차리고 귀농, 귀촌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맞았다. 박람회 첫날인 이날 평일인데도 알찬 귀농귀촌 정보를 얻기 위해 ‘예비귀농인’ 5000여 명이 찾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의 각 부스는 다른 귀농귀촌 박람회와 달리 전원마을처럼 꾸며졌다.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마치 시골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도록 나무로 만든 평상, 지게, 항아리, 사립문을 배치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부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시는 딸기, 금산군은 인삼, 경북 상주시는 오이 등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두고 판매하기도 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정년퇴직 후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퇴직하고 1년 동안 전국농업기술자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귀농을 준비하던 박현우 씨(62)는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귀농은 오랜 꿈이다. 고향으로 내려가 조그만 텃밭을 일구며 여생을 아내와 조용히 보낼 것”이라며 “와송(소나무 꽃을 닮은 약초) 농사가 요즘 수익이 좋다고 들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상주시 부스에서 1시간 동안 상담을 받던 김승현 씨(24)는 “1분 1초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도시생활을 혐오해 고등학교 때부터 귀농을 꿈꿨다”며 “일주일 뒤 제대하면 곧바로 교육을 받으며 과수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퇴직한 아버지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이현상 씨(32)도 성공적인 귀농을 꿈꿨다. 이 씨는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좌절을 겪고 있던 중에 아버지가 귀농을 적극 권유했다”며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로 가서 감귤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귀농, 귀촌 인구를 적극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귀농 전문가들은 부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귀농해 사과 농사로 연매출 1억3000만 원, 순수익 1억여 원을 버는 경북 안동시 귀농귀촌협의회 회장 최영철 씨(52)는 성공적인 귀농 비법으로 ‘기존 지역 주민들과의 친화’를 꼽았다. 최 씨는 “잘난 척, 아는 척 하지 말고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면 산지식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동아일보 최맹호 부사장과 농림축산식품부 여인홍 차관,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 황명선 논산시장,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등이 참석했다. 최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농촌과 도시가 한데 어우러져 같은 문화수준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은퇴한 세대들이 삶의 여유를 찾는 길”이라며 “귀농운동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가져올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여인홍 차관도 축사를 통해 “지난해 3만2000가구가 귀농했다”며 “귀농 실패를 막기 위해 1년 정도 머물면서 귀농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농업단지 형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귀농귀촌 박람회는 24일 오후 5시까지 열린다. 23, 24일에는 성공한 귀농인들(오후 2시부터 40분간)과 한국농수산대 남양호 총장(오후 2시 40분부터 30분간)의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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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해야 풀려… 與-野-유가족 3자가 테이블서 만나라”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일반 시민,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 정당과 청와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일각에선 여야와 유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자는 의견도 나왔다.○ “장기전으로 갈 사안이 아닌데 안타깝다” 본보 취재팀은 21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 전반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 7명 △일반인 유가족 5명 △일반 시민 5명 △시민단체 3명 △전남 진도 주민 5명 등 총 25명이 응했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우선 진전 없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 현 상황에 대해 한목소리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원고 학생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43)는 “이 상황까지 되기를 바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가장 우려했던 상황까지 와버렸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 재합의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정치권의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진실 규명보다 정치논리에 따른 협상 과정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 이모 씨(43)는 “세월호 특별법과 특검 중 어느 것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만 따지면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 대부분은 세월호 특별법 논쟁이 장기화하면서 여론이 달라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김모 씨(32)는 “동료나 이웃들이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는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9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단원고 희생자 고 김유민 양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도 장기전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 청와대, 유가족 모두 양보해야” 책임 소재에 대한 답변은 다양했다. 여당의 책임을 지적한 사람들은 거대 여당의 책임감과 의지 부족을 언급했다. 단원고 희생자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동욱 씨(44)는 “여당이 ‘우리는 다 해줬는데 가족들이 반대한다’며 가족 탓을 하겠지만, 정부가 선호하는 특별검사가 정부 잘못을 제대로 밝힐 것이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한 시민 김민지 씨(27·여)는 “야당이 합의를 파기하고 재합의했는데 유가족을 설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을 불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제든 유가족을 만나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꼬인 상황을 해결할 키워드로 이들은 ‘양보’를 꼽았다. 여야는 물론이고 유가족도 자기 입장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지성진 씨(47)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가 서로의 입장만 계속 주장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 이모 씨(42)도 “장기전으로 가면 생업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여야와 유가족 참여하는 ‘3자 협상’ 필요 장기전을 피하기 위해 3자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월호 승무원 고 양대홍 사무장의 형 양대환 씨(56)는 “여야와 유가족 대표가 한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3자 회담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정책기획팀장(41)도 “정치권과 유가족이 직접 만나 국면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유가족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족들을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응답자 25명 중 14명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주체로 박 대통령을 꼽았다.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면 여당이 태도를 바꾸고,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원고 희생자 고 양온유 양의 아버지 양봉진 씨(48)는 “청와대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통령이) 분명 세월호 관련 사고 수습은 정부와 청와대가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 주민 조윤환 씨(54)도 “대통령이 나서 양해를 구하고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사태 해결을 하겠다는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건혁 gun@donga.com / 박성진·최혜령 기자}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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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모든 합의, 유족 동의 얻어라” 격앙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은 끝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미술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회의실에서 임원회의와 가족총회를 연달아 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투표를 거쳐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하라는 기존 주장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로 했다. 두 차례나 합의안을 마련했던 여야 정치권이 추가 협상을 할 여지는 더욱 좁아진 셈이다. 가족대책위 측은 오후 10시경 가족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특별법안을 요구한다는 원안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표결에는 176가족이 참여했다. 재합의안을 거부한 세월호 특별법 원안 고수에 표결 참여 가족의 75%인 132가족이 찬성했다. 특검 도입안을 포함해 탄력 있는 대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에 30가족이 찬성했고, 14가족은 기권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짧은 토론을 거쳤고 압도적으로 많은 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여야 재합의안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흥정을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가족대책위의 ‘원안 고수’ 결론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19일 여야가 특검추천위 국회 추천 몫 4명 중 여당 추천인사 2명을 야당과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거치도록 합의한 내용에 대해 대책위 측은 “이미 (19일) 국회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족총회 표결은 세월호 특별법을 관철시킬지와 새로운 협상안을 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물었다. 총회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에 참석한 단원고 유가족 안모 씨(46)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가족들은 설명을 듣고 곧장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 A 씨(49)도 “세월호 유가족이 동의하지 않는 여야 합의안은 효력이 없다. 세월호 특별법 등 세월호 관련 모든 법안과 정책은 유가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을 설득해 재합의안을 관철하려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가족들을 설득하고자 오후 5시경 화랑유원지의 가족대책위를 찾아 “야당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다”고 설득하는 동시에 “능력이 모자라서 저희가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읍소했으나 허사였다. 유가족들은 “지금은 (정부 및 여당과) 전쟁 중인데 적과의 동침을 했다” “한계가 있으면 야당은 빠져라. 못하겠으면 (우리를) 다 죽이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의 해명을 듣던 한 유가족은 의자를 집어 던진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협상 지연과 여론의 변화 기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박 원내대표에게 “우리가 한두 번 여당 추천 인사를 거부하면,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은 유가족이 진상 규명하는 특검을 막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 내부에서는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챙길 건 챙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유가족은 “유가족 동의 없이 협상을 한 야당 잘못이 크지만, 가족들도 어느 정도 물러설 생각은 해봤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유가족도 “100%를 다 얻으려다 보니 실패가 반복된다. 최소한 단식을 하고 있는 유민 아빠(김영오 씨)는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도 “시간을 끌면 국민적 관심만 줄어들고 괜한 오해만 살 것 같다”고 걱정했다.안산=이건혁 gun@donga.com·박성진 기자}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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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식 市의원 국민참여재판 회부

    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 씨(67)를 살인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44)이 국민참여재판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배심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박정수)는 18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의원 측의 국민참여재판 희망 의견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공범 팽모 씨(44)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해 일반 재판 절차를 따를 예정이어서 두 피고인의 재판은 따로 진행된다.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두 피고인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서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피해자 송 씨의 가족을 포함해 팽 씨의 부인과 지인 등 17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25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국민참여재판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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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현장’속 외국인 관광객들 “판타스틱”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한 시복미사는 많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수십만 명이 질서를 지키며 미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 취재진이 만난 외국인들은 대부분 관광이나 사업 등의 목적으로 짧은 기간 한국에 머물다가 ‘역사적 현장’에 동참하는 행운을 잡았다. 루마니아 국적의 엔지니어 미하이 마노로케 씨(37)가 가장 놀란 것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몰려든 엄청난 인파. 그는 “다른 종교의 큰 반대 없이 대규모 행사가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며 감탄했다. 가톨릭 신자인 제이슨 베레즈 씨(24·미국)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교황 한 명을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놀랍고 환상적인 일이다”라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시복미사가 끝난 뒤 서울 광화문 일대 식당과 편의점 등은 특수(特需)를 누렸다. 오후 1시경 인근 식당들은 손님으로 꽉꽉 들어찼고 거리에서 얼린 물과 음료수를 파는 상인들도 신이 났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은 평소보다 품목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새벽부터 자리를 잡기 위해 몰린 인파로 인해 음료와 간편한 먹을거리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GS25는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 6개 점포의 오전 2시부터 낮 12시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생수가 지난주 토요일(9일)보다 43배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커피와 차 등 음료 매출은 32배, 김밥·샌드위치 매출은 19배로 늘어났다. 광화문광장 인근 CU 점포에서는 16일 하루의 커피 판매량이 평소보다 6배로 늘었다. 세븐일레븐 점포의 두유 판매량은 평소의 6.3배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메밀음식집 앞에서는 오후 한때 가게 밖에 30∼40명의 손님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가게 종업원 이모 씨(42·여)는 “토요일 점심은 직장인들만 상대로 장사를 한다. 평소 이 시간 100여 명의 손님이 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600여 명이 왔다 갔다”며 “예상은 했지만 결국 식재료가 떨어져 손님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에 운집한 인원은 주최 측과 경찰 집계가 달랐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측은 “입장권을 받아 정식으로 입장한 사람 수가 20만 명”이라며 “대형 스크린 등을 통해 광화문 인근에서 시복식을 함께 지켜본 사람은 8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복미사 시작 직후인 16일 오전 10시 반 기준 17만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해 차이를 보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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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대책회의 “시복식때도 광화문 농성”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에도 ‘416명 광화문 국민농성’을 계속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책회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매일 종교계 학계 법조계 인사와 시민 416명이 교대로 농성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라고 촉구하는 한편, 교황에게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대책회의는 1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을 외면하고 국민을 무시하며 이뤄진 양당 합의를 보면서 오직 국민과 가족들의 힘으로 제대로 된 특별법을 얻어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16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하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달 14일부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 왔다. 천주교계에서는 유가족들과 대화는 하되, 농성장 철수를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의사를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교황방문준비위원회에서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본인으로 인해 자리를 철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며 “농성장을 고수하되, 교황의 동선으로 인해 일부 천막을 이동해야 한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박성진 기자}

    • 20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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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경유 120억 어치 판 ‘가족 절도단’, 2년만에 결국…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가업(家業) 아이템은 가짜 경유야!" 20여년간 석유 도·소매업을 하던 A 석유회사 대표 이모 씨(57)는 그동안 쌓인 빚을 한방에 청산할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건설업체들이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건설기계용 경유를 특별히 의심하지 않고 사들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가격이 싼 등유를 경유에 7대 3의 비율로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기로 했다. 단순히 가짜 경유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이들은 기름을 운반하는 탱크로리에 몰래 밸브와 배관을 설치했다. 업체에 경유를 전달해줄 때 탱크로리에서 내보낸 기름 가운데 30% 정도가 다시 탱크로리에 들어가게 해 기름을 빼돌렸다. 사기를 치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가족뿐이었다. 이 씨는 아내 유모 씨(50·여)와 조카 이모 씨(37)에게 감사와 이사 자리를 줬다. 아내의 남동생인 유모 씨(46)에게는 가짜경유를 운반하고 중간에 가로채는 역할을 시켰다. 가족 절도단은 2012년 1월부터 지난달 4일까지 경기 하남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등 26개 건설업체를 상대로 120여억 원 상당의 가짜 경유 591만L를 판매했다. 이중 12억여원 상당의 70만L는 주유과정에서 빼돌려 되팔았다. 이들은 다른 석유업체에서 일하는 익명의 제보자 신고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 등)로 A 회사대표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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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시신’ 내연남 1년전 살해된 듯

    ‘고무통 변사사건’의 피해자 A 씨(49)가 1년여 전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A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금융거래 기록이 지난해 5월경 끊겼다. A 씨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이 무렵부터 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 구속된 피의자 이모 씨(49·여)는 지난해 5월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제인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 시신에서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 당초 이 씨는 검거 직후 “올해 초 A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조사에서 “살해한 시점이 지난해인지 올해인지 모르겠다”며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 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나왔다. 반면 “남편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술은 ‘진실’ 반응이 나왔다. 7일 오전 현장 검증을 실시한 경찰은 남편 박모 씨(51)의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이 씨 직장동료 A 씨는 살해당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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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고무통 시신’ 2구서 수면제 검출

    ‘고무통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포천경찰서는 시신 2구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피의자 이모 씨(50·여)의 남편 시신에서는 ‘독실아민’을, 직장 동료의 시신에서는 ‘독실아민’과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집에서는 독실아민 성분이 들어 있는 약품도 발견됐다. 이 약품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과정에서 약물을 사용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는 이 씨와 큰아들 박모 씨(28)의 진술이 각각 ‘판명 불가’와 ‘진실에 가깝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와 별도로 이 씨를 조사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수사관)는 “지적 능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장애는 없다”며 “감정 표현이 일반인에 비해 좋은 편이고 죄책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 씨는 직장동료 이모 씨(49)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난 이 씨가 집에 찾아와 술을 마시고 다투다가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 이 씨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번 더 하기로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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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빚 꾸짖자… 부모 살해후 불지른 패륜 아들

    카드 빚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고 집 안에 불을 지른 뒤 도망가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박모 씨(32)를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5분경 “(변을 당한) 부부가 10일째 안 보인다”는 이웃의 신고를 접수하고 성북구 보국문로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해 탐문에 나섰다. 경찰이 주민을 상대로 탐문하던 중 갑자기 박 씨 집에서 ‘펑’ 하는 소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빌라 담벼락에 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박 씨를 검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박 씨 집 안방에서 그의 아버지(69)와 어머니 조모 씨(65)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포장용 에어캡(일명 뽁뽁이)으로 싸인 채였다. 경찰은 주변을 수사하는 모습을 본 박 씨가 살해 현장을 없애려고 이불에 불을 붙인 뒤 2층 창문으로 달아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드 빚 2000만 원 때문에 지난달 28일 오후 1시경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살해했다”며 “이후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서 이틀 뒤 오후 11시경 귀가한 아버지까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시점과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박 씨의 아버지는 택시기사였고, 어머니는 통장을 맡고 있었다. 주민들은 박 씨 부부가 금실 좋고 성당에도 열심히 나가는 평범한 이웃이었다고 전했다. 주민 이모 씨(52·여)는 “가난해도 열심히 살던 부부인데, 아들이 결혼하려던 여자와 금전 문제로 다투다 최근 파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버지 박 씨의 택시가 계속 서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현관문을 두들겨 봤는데도 인기척이 없어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샘물 evey@donga.com·박성진·최혜령 기자}

    •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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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이 내놓은 가혹행위 근절대책은

    수면 아래 숨어 있던 병영 내 문제점이 속속 터져 나오자 아들을 둔 부모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내년에 외아들이 입대할 예정이라는 김모 씨(52·여)는 “부대 내에서 부조리나 폭행을 신고해도 대부분 무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 씨(42·여)는 “부대장이나 간부가 간섭할 수 없는 독립 기구를 만들어 폭력 문제를 전담하면 적발과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입대한 지 6개월 된 아들을 둔 이모 씨(47·여)는 “하루 일과나 식단 등이 부모에게 공개되면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제대한 아들을 둔 채모 씨(52)는 “부대 내 공개행사를 자주 열고, 간부들과 부모들이 친하게 지냈더니 병사들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는 현역병들과 학부모, 군 관계자 대부분이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들을 군대에 보낼 신모 씨(52)는 “중고교 시절 ‘왕따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훈련소 때부터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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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고무통 살인’ 李씨 “누군가에 100만원 주고 시신 옮겨”

    ‘경기 포천 고무통 변사사건’의 피의자 이모 씨(50·여)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사람에게) 100만 원을 주고 시신을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씨의 단독 범행일까 경찰은 직장 동료 이모 씨(49)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로 3일 이 씨를 구속했다. 이날 오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 이 씨는 “잘못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씨는 누군가에게 돈을 건네고 시신을 운반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누구의 시신을 옮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씨는 지금까지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키 150cm 안팎인 그가 성인 남성을 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씨 주변에 여러 명의 남성이 등장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29일에도 이 씨는 집 근처에 사는 일용직 근로자 A 씨(59)의 집에 있었다. 두 사람은 6월경 혼자 사는 A 씨의 집에서 사실상 함께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남편 박모(51) 씨의 휴대전화 기록이 끊긴 때와 비슷한 시기이다. 이 씨가 독극물이 아닌 마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해 피해자를 무력화시켰을 수도 있다. 실제로 남편 박 씨는 과거 약물을 이용해 가축 교배 등을 하는 인공수정사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락가락하는 모자(母子) 구속된 이 씨에게 남편 박 씨 살해 및 작은아들(8) 학대 여부에 대한 범죄 혐의는 일단 제외됐다. 이 씨뿐 아니라 큰아들(28)도 박 씨에 대해 “10년 전 자연사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씨와 큰아들은 계속 진술을 바꾸고 있다. 이 씨는 1일 체포 당시 경찰에 “남편과 외국인 1명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고는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번복했다. 이어 나머지 시신의 신원이 직장 동료로 확인되자 범행을 시인했다. 검거 직후 “외국인을 죽였다”는 이 씨의 말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추가 범행을 실수로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 큰아들 역시 수사 초기에 “아버지는 10여 년 전 집을 나갔다”고 했다가 다시 “자연사한 아버지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대로라면 사체은닉 혐의가 적용될 수 있지만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 모자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박 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와 큰아들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휴대전화의 비밀 고무통 옆에서 발견된 남편 박 씨 명의의 휴대전화는 지난해 12월 이 씨가 개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가 직접 박 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새로 가입했다. 이어 6월까지 이 씨는 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씨가 과거에도 남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는지 아니면 갑자기 새로 개통한 것인지도 경찰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개통한 휴대전화를 작은아들에게 쓰게 하거나 자신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며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조사해 누구와 통화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포천=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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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통 시신’은 남편과 직장동료男

    경기 포천시의 한 빌라에서 남성 시신 2구가 김장용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포천 고무통 변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 씨(50·여)가 1일 경찰에 검거됐지만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외국인 노동자 컨테이너 기숙사에서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체포 당시 울먹이면서 “내가 둘 다 죽였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집에 있는 시신 두 구는 남편과 외국인 애인”이라며 “남편은 자연사했고 애인은 내가 직접 죽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씨는 남편의 사인(死因)에 대해 “어느 날 베란다에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사받는 것이 두려워 고무통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애인 살해에 대해선 “집 안에서 다투다 2m 길이의 스카프로 목을 세 번 감고,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165cm 길이의 비닐 랩으로 얼굴을 감아 질식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이 씨 빌라에서 발견된 시신 두 구는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 포개져 있었다. 아래에 있던 시신은 이 씨의 남편 박모 씨(51)로 추정됐지만, 얼굴이 랩에 싸여 있던 위의 시신은 지문이 흐물흐물해져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경찰은 이 씨 체포 직후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불명의 시신이 이 씨의 직장 동료이자 연인관계로 알려진 이모 씨(49)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외국인 애인을 죽였다”는 초기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 씨는 “내가 키가 작아도(150cm 안팎) 몸무게는 100kg이고 힘이 좋다”며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성 혼자서 남자를 살해한 후 고무통 안에 포개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여기에 이 씨가 시신 발견 이후 여러 사람과 접촉한 점 역시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높인다. 경찰은 이 씨의 통신기록 조회를 통해 스리랑카 국적의 S 씨와 여러 차례 연락한 기록을 확보하고 S 씨 숙소에서 이 씨를 검거했다. S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이 씨가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컨테이너 기숙사를 찾아왔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29일에는 다른 한국인 남성의 집에 머물렀고 30일에는 노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일 경찰에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빌라에서 발견된 남편 박 씨 명의의 휴대전화가 6월 4일까지 사용된 기록을 확인하고 적어도 이때까지는 박 씨가 살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포천=박성진 psjin@donga.com / 박재명 기자}

    • 201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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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변사사건 용의자 50대女… 시신 발견 다음날 출근뒤 잠적

    경기 포천시 빌라 변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모 씨(50·여)가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인 7월 30일 오전에도 직장에 출근했다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시신이 발견된 빌라에서 약 12km 떨어진 제과공장에서 9년 가까이 한과 만드는 일을 해 왔다. 공장 관계자는 경찰에서 “이 씨가 30일 오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다 갑자기 말없이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29일 밤 이 씨의 빌라에서 김장용 빨간 고무통에 담긴 남성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31일 이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당초 시신 2구 중 한 구로 추정됐던 이 씨의 큰아들 박모 씨(28)는 경남 창원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남편 박모 씨(51) 명의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이 씨와 통화한 기록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2구의 신원 확인 및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웃 주민들로부터 달아난 이 씨에게 내연남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해 실제 존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포천=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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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역 화재로 50분간 열차 올스톱

    서울지하철 1호선 구로역사와 옆 건물을 잇는 연결 통로의 화장실에서 30일 오전 10시경 불이 나 역사 내 시민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났다. 불은 20여 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꺼졌지만 이후 전철과 KTX, 새마을호 등 이곳을 지나는 모든 열차의 운행이 50분∼2시간가량 중단돼 휴가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시작된 연기가 선로와 대합실로 퍼졌다. 화재가 나면서 배전반에 들어가는 전력케이블이 끊겨 구로역사가 단전돼 역사 내 안내방송이 어려웠고 역 직원 9명과 승무사업소 직원 6명이 플랫폼으로 내려가 소리를 지르며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역사 내에 들어와 있던 전동차 한 대에 탄 승객들도 대피했다. 한명우 구로역장은 “역사와 달리 승강장 전기는 끊기지 않아 승강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화재가 발생했으니 대피하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차와 전동차 운행도 중단됐다. 화재로 철도 신호계통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자동적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 코레일 측에서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오전 10시 46분 KTX와 일반 열차의 운행이 재개된 것을 시작으로 낮 12시 5분 신호기가 복구돼 모든 열차와 전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됐다. 열차와 전동차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아이들과 휴가차 친정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려고 서울역에서 오전 10시 40분 KTX를 탄 조모 씨(37)는 약 1시간 반 뒤인 낮 12시 3분에야 서울역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조 씨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 기차 안에 있으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 옆 배전반에서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현지·강은지 기자}

    •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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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서 父子추정 목졸린 시신… 아내는 잠적

    경기 포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고무통에 담겨있는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 40분경 포천시 신북면의 4층 빌라 내 2층 집 작은 방에서 커다란 빨간 고무통에 담긴 채 이불에 덮여 있는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2층 창문으로 집 안에 들어갔을 당시 50대와 20대로 추정되는 두 시신은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 뒤엉켜 있었다. 시신들은 옷을 입고 있었으나 얼굴까지 랩에 싸여 있는 상태였다. 시신 2구 가운데 50대 남자로 추정되는 시신의 목에는 여성 스카프가 세 번 감겨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경찰이 집에 들어갔을 때 방 안엔 부패가 진행된 시신 특유의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더기가 번데기가 돼 허물을 벗은 껍질이 시신에서 발견된 점을 볼 때 사망한 지 2주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2층 집에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아랫집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TV가 켜진 큰 방에 있던 여덟 살짜리 남자아이는 사람들이 들어오자 놀란 모습이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아동보호기관에 보내졌다. 이웃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이가 집주인인 이모 씨(48·여)의 아들이라는 것을 파악한 경찰은 발견된 시신을 남편 박모 씨(51)와 큰아들(25), 혹은 제3자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부검과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씨 아들(8)의 DNA와 발견된 시신들의 DNA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10여 년 전부터 별거 중인 남편 박 씨와 큰아들이 아내 이 씨의 집을 찾아왔다가 크게 다투고 둘 다 살해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20일 전에 자취를 감춘 박 씨의 아내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포천경찰서 김재웅 수사과장은 “시신에서 멍이나 흉기에 찔린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박 씨로 추정되는 시신에 스카프로 목이 졸린 자국이 있고 얼굴을 포함한 몸 전체가 랩에 싸여 있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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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통에 男시신 2구, 8살짜리 아이는 옆에서 울고…범인은?

    경기 포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고무통에 담겨있는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40분경 포천시 신북면의 4층 빌라 내 2층 집 작은 방에서 커다란 빨간 고무통에 들어간 채 이불에 덮여 있는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사다리 차를 이용해 2층 창문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을 당시 50대와 20대로 추정되는 두 시신들은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 뒤엉켜 담겨 있었다. 시신들은 옷을 입고 있었으나 얼굴까지 랩에 싸여 있는 상태였다. 시신 2구 가운데 50대 남자로 추정되는 시신의 목에는 여성 스카프가 세 번 감겨 매듭이 지어져있었다. 경찰이 집에 들어갔을 때 방 안엔 부패가 진행된 시신 특유의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더기가 번데기가 돼 허물을 벗은 껍데기가 시신에서 발견된 점을 볼 때 사망한지 2주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2층 집에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아랫집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집에 있던 여덟 살짜리 남자아이는 TV가 켜진 큰 방에서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자 놀란 상태였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에 보내 진단을 받고 아동보호기관에 보내졌다. 이웃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이가 집주인인 이모 씨(48·여)의 아들이라는 것을 파악한 경찰은 발견된 시신을 남편 박모 씨(51)와 큰아들(25), 혹은 제3자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부검과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씨 아들(8)의 DNA와 발견된 시신들의 DNA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10여년 전부터 별거 중인 남편 박 씨와 아들이 아내 이 씨의 집을 찾아왔다가 크게 다투고 둘 다 살해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20일 전에 자취를 감춘 박 씨의 아내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쫒고 있다. 경기 포천경찰서 김재웅 수사과장은 "시신의 몸에 멍이나 흉기에 찔린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박 씨로 추정되는 시신에 스카프로 목이 졸린 자국이 있고 얼굴까지 랩에 싸여 있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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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피하라” 구로역 화재 시민 큰 불편, 인명피해 없었지만…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사에서 30일 오전 10시경 역사와 옆 건물을 잇는 2층 통로 화장실에서 불이나 역사 내 시민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꺼졌지만 이후 이 역을 지나는 전철과 KTX, 새마을호 등 이 곳을 지나는 모든 열차의 운행이 50분~2시간 가량 중단돼 휴가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시작된 연기가 선로와 대합실로 퍼졌다.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렸고, 옆 건물인 직원 숙소에서 휴식하고 있던 코레일 직원 20여 명도 밖으로 급하게 대피했다. 화재가 나면서 배전반에 들어가는 전력케이블이 끊겨 구로역사가 단전돼 역사 내 안내방송이 어려웠고 역 직원 9명과 승무사업소 직원 6명이 플랫폼으로 내려가 소리를 지르며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역사 내에 들어와 있던 전동차 한 대에 탄 승객들도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명우 구로역장은 "역사와 달리 승강장 전기는 끊기지 않아 승강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화재가 발생했으니 대피하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차와 전동차 운행도 중단됐다. 화재로 철도 신호계통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자동적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 코레일 측에서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10시 46분 KTX와 일반 열차의 운행이 재개된 것을 시작으로 12시 5분 신호기가 복구돼 모든 열차와 전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됐다. 열차와 전동차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아이들과 휴가 차 친정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려고 서울역에서 오전 10시 40분 KTX를 탄 조모 씨(37)는 약 1시간반 뒤인 12시 3분에야 서울역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조 씨는 "기차 안에서 내내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만 나왔다"며 "아이들이 오랜 시간 기차 안에 있으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신호기는 복구됐지만 정전이 된 구로역은 오후가 되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역을 빠져나가는 시민들은 한 손으론 코를 부여잡았고 한 손으론 연신 부채질을 했다. 개찰구의 교통카드 인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승객들은 일렬로 길게 줄서 직원들에게 환승기록을 점검받고서야 역을 빠져나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 옆 배전반에서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김현지기자 nuk@donga.com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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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족들, 유대균 ‘부모 잃은 자식 심정’ 언급에 분노

    “부모와 자식을 시커먼 바닷속에 수장시킨 우리 생각은 안 했나?”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인 대균 씨(44)가 25일 검거돼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는 장면을 보고 분노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대균 씨가 체포 후 일성(一聲)으로 유 전 회장과의 ‘부자의 정’을 언급한 점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정명교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부위원장(33)은 “세월호 침몰 때문에 부모를 잃은 자식 심정은 우리가 그 누구보다 잘 안다”며 “어떻게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균 씨는 압송 과정에서 “(아버지 사망 소식을) 조금 전에 알았다”며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기분이 어떻겠느냐”며 울먹였다. 경기 안산시에 머물고 있는 고 양온유 양의 아버지 양봉진 씨(48) 역시 “잘 짜인 각본대로 대사를 읽는 것 같았다”며 “사고 수습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고 도주한 도망자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부모’와 ‘자식’이라니 너무도 이기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유가족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 전 회장 시신의 감정 결과에 대해 ‘사인(死因) 불명’이라고 밝힌 뒤 약 9시간 만에 대균 씨가 체포된 것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국민 관심을 다시 유 전 회장 일가로 돌리고 있다는 것.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14일째 특별법 제정과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 김모 씨(50)는 “유가족 모두가 검찰과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유대균 씨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가 이제야 체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오가는 고 윤솔 양의 아버지 윤종기 씨(49) 역시 “예술을 한다는 대균 씨가 유 전 회장의 일을 얼마나 알겠느냐”며 “세월호 사고는 결국 정부의 부실한 초동 대처가 낳은 참사”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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