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 씨(30) 등 2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로 달아난 박모 씨(42) 등 19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구와 중국 등에 콜센터 사무실 6곳을 설치한 뒤 국내 유명 은행 직원을 사칭해 ‘보증 보험료를 먼저 보내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냈다. 이를 보고 연락한 214명으로부터 보험료 명목으로 1인당 20만 원에서 최대 6000만 원까지 받아 가로챈 혐의다. 현재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은 13억여 원이다. 경찰 조사 결과 콜센터는 대포통장을 만드는 역할도 했다. 대출자들에게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입출금을 반복해야 한다”며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아 이용했다. 대출 피해자는 20~60대로 의사 공무원 교사 택시기사 취업준비생 등 다양했다.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던 3개 계좌에 150억 원의 흐름을 확인하고 추가 피해자를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의붓딸(당시 8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칠곡 계모’ 임모 씨(37)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범행에 가담한 친아버지 김모 씨(39)에게는 징역 4년이 선고됐다. 1심보다 임 씨는 5년, 김 씨는 1년의 형량이 늘어났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범균)는 21일 상해치사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 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성장기 보살핌을 받아야 할 대상인 피해자를 1년여에 걸쳐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해 부모로서 책무인 보호와 치료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또 “자녀 훈육이라는 핑계로 의붓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피해아동이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게 된 점은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씨는 범행이 언니의 소행이라고 거짓 주장을 하고 과도한 훈육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나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아버지에 대해서도 “부인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중한 결과를 낳은 점으로 볼 때 책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 씨는 2013년 8월 14일 의붓딸 A 양을 때린 뒤 복통으로 호소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또 2012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A 양의 언니(12)를 세탁기에 가두거나 알몸으로 밖에 세워놓는 등 상습 학대하는 한편 경찰 조사 때 “동생을 죽였다”고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항소심은 두 사건을 병합해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상습 학대 혐의를 추가했지만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당시 임 씨와 김 씨에게 징역 35년과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닮은 사건으로 주목 받았던 울산 계모 아동학대의 피고인은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살인죄 적용으로 징역 18년을 선고 받아 대조된다. A 양 변호인 측은 “검찰과 재판부를 상대로 임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20일 서구 서대구로 평리청구타운 상가에 ‘기억카페’를 열었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공간’이란 뜻이다. 이곳은 33여 m² 크기로 치매질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외 전문서적도 갖췄다. 대구시니어클럽협회가 노인 대상의 커피전문점 형태로 이번에 기억카페를 열게 됐다. 서구보건소 직원이 매월 1회 이상 방문해 치매 무료 검사를 하고 예방 및 운동 방법을 알려준다. 치매환자의 가족모임도 열어 치료 과정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신숙 대구시 정신건강팀장은 “기억카페는 초기 단계부터 치매에 대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다양한 치매 예방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환자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의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비율)은 9.58%로 나타났다. 치매는 본인이 몰라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유병률로 환자 수를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65세 이상 노인 30만3000여 명 가운데 2만9000여 명이 치매인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9%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2025년 대구의 치매환자는 4만7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에 있는 대구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선 연평균 2000여만 원의 의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매일 6∼9시간씩 치료 전담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병수 대구광역치매센터장(경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거나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나이 탓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치매의 특성을 알고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치매 예방과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억카페를 마련했다. 이달 초 대구시니어클럽협회가 장소와 운영 지원을, 대구광역치매센터는 교육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협약도 맺었다. 서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 동구 남구 수성구 달성군에 잇달아 기억카페를 연다. 33∼82m² 크기로 치매 예방 놀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한다. 8개 구군 보건소는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통합정신치매센터 2곳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대형병원과 치료 관리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7월 달성군, 하반기 수성구에 문을 열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매년 2곳씩, 2018년에는 8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주시는 24일까지 순흥면 선비촌 등에서 한국선비문화축제를 연다. 소백산철쭉제(23, 24일)와 백두예술제(22∼24일)도 같이 열린다. 축제장은 선비 이야기와 영주의 대표 선비 등의 전시 부스로 꾸며 선비의 고장 영주를 알린다. 마당놀이와 과거급제 행렬 재현 행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오전 9시∼오후 7시 시청∼영주역∼오거리∼영주초교∼순흥초교∼선비촌 축제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3대를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seonbifestival.com)를 참조하면 된다. 소백산철쭉제는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 입구와 제2주차장에서 열린다. 23일에는 산신제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24일에는 죽령 옛길걷기와 소백산 등반대회가 진행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올해 관람료를 낮추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 예매는 공식초청작 5편과 창작지원작 4편은 20일, 특별공연작 3편은 26일부터 인터넷(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공식초청작은 로열석 3만, 4만 원이고 VIP석은 5만, 6만 원이다. 일반석은 1만, 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창작지원작은 전석 2만 원이다. 유명 레스토랑 2인 식사권과 VIP석 2장 가격을 19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호텔 숙박권과 VIP석 2장을 21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할인 판매하는 상품도 내놨다. 올해 9회째인 딤프는 다음 달 26일 개막해 7월 13일까지 이어진다. 개막 축하 공연은 다음 달 27일 오후 7시 반 대구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와 상주시가 투자 기업과의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자체들은 사업 추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나 기업들은 무리한 행정 때문이라며 맞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포항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2008년부터 추진한 테크노파크 산업2단지 조성사업의 실패 책임이 포항시에 있다며 투자 손실금 92억4000만 원을 돌려 달라는 내용이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책임 소재를 가려 손실금을 분담하기로 한 협약 조항을 내세우고 있다. 포항시는 2019년까지 남구 연일읍 학전리 일대 165만9000m²에 테크노파크 2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5개 건설사 등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반경 10km)이어서 환경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허가하지 않았고 결국 2년 전 사업이 무산됐다. 당시 자본금 약 300억 원 가운데 운영비와 금융비용 등으로 이미 171억4000여만 원을 쓴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항시가 상수도보호구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입지 선정을 해놓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 기업의 소송도 예상된다. 서희건설과 동양종합건설, 포스코ICT 등이 이번 소송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한 돈을 돌려 달라며 포항시에 반환 요청 공문을 보내고 있다. 포항시는 투자의 모든 책임을 지자체가 질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시가 패소하면 당시 사업을 최종 결정한 전임 시장에게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있다. 결과를 떠나 이번 소송으로 행정 신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상주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협약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소장에는 사업 지연으로 21억70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돼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까지 2535억 원을 들여 상주시 공검면 동막리 일대 120만여 m²에 타이어 주행시험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2013년 상주시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고 최근까지 현장 사무실 설치와 인력 파견 등으로 50억 원가량을 썼다. 상주시도 전담부서를 구성하는 등 행정 지원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사업 추진은 삐걱거렸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정백 상주시장이 일부 주민 반대 여론을 고려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의 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반려한 데 이어 9월에는 토지 보상 업무 지원과 전담 인력을 철수하는 등 지원을 중단했다. 신규 고용 인원 부족과 타이어 마모에 따른 미세먼지 및 소음 발생 등 주민들의 반대 이유를 내세웠다. 한국타이어는 소송과 함께 협약 해지와 투자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상주시는 한국타이어가 반대 주민 설득과 지역발전 방안수립에 소홀했다며 맞서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주민 찬반 집회가 열리는 등 주행시험장 건립을 놓고 여론이 갈리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행정 지원 문제로만 여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주시의회와 상주상공회의소 등은 기업 유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사례를 남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다음 달 2일까지 주민참여예산위원 60명을 모집한다. 대구에 주소를 두거나 사업장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분야별 인원은 창조경제 12명, 보건복지 11명, 문화체육관광 13명, 환경수자원 12명, 도시건설교통 12명이다. 홈페이지(www.daegu.go.kr)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시청 예산담당관실에 제출하면 된다. 선발되면 세입예산과 예산 편성 등 관련 교육 12시간을 이수하고 1년간 예산위원으로 활동한다. 대규모 투자 사업과 장기 계획, 예산 관련 의견을 제기하고 주민제안사업의 심의 조정 등을 맡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9일까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관람 행사를 연다. 홈페이지(www.korad.or.kr)를 통해 하루 40명씩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관람은 하루 2회(오전 9시 반, 오후 2시) 20명씩 나눠 진행되며 시간은 약 1시간이다. 고속철도(KTX) 신경주역과 황성공원을 오가는 25인승 순환버스가 운행된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운영 허가를 받았다. 1985년 당시 과학기술처가 처분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지 29년 만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가 18일부터 역사문화 탐방길인 선사시대로(路)를 운영한다. 유적지 찾기와 시설 정비를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선사시대로는 3개 코스로 만들었다. A코스는 진천3길 선사유적공원을 출발해 고인돌과 돌널무덤 유적지 구간(800m)이며 왕복 1시간 정도다. B코스는 월암로 청동기유적지∼조암로6길 구석기유적지 구간(2.5km)이며 왕복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C코스는 여행자 자유선택 코스다. 상인로 월곡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진천 상인 월성동 일대 선사시대 유적 가운데 원하는 장소를 골라 둘러본다. 달서구는 지난해 10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선사유적 탐방 행사를 시범 운영했다. 28차례에 걸쳐 300여 명이 참가했다. 주민 29명은 ‘달서 선사유적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달서구의 선사유적지는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부 유적은 1980년대 이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훼손되거나 위치를 알 수 없게 됐다. 조암로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일대에서는 2006년 구석기시대 유물 1만3100여 점이 출토됐다. 나무껍데기를 벗기고 물고기를 손질할 때 쓰였던 좀돌날과 자루가 있는 돌칼인 슴베찌르개 등은 구석기 문화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유물들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달서구는 선사유적의 가치에 대한 학술대회를 최근 열었다. 재단법인 세종문화연구원(경북 경산시)의 김은경 연구원은 “달서구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구석기 유적이 확인된 곳”이라며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유적이 복합적으로 형성돼 있어 역사 문화를 공부하고 관광하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다. 신종환 대가야박물관장은 “문화재와 유적지 일부가 사라진 만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돌칼 등의 형태로 디자인해 보도블록과 벽돌 등 건축물과 손수건 스카프 등 생활용품에 이용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최근 선사유적공원에서 선사시대로 종합안내판을 마련하고 탐방 코스 운영을 시작했다. 5명 이상 단체는 문화해설사가 동행한다. 홈페이지(dalseo.daegu.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e메일(beoma@korea.kr) 또는 팩스(053-667-2179)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는 10월 30일까지 운영한다. 달서구는 2018년까지 상인 월성 진천동의 유적을 정비하고 탐방 코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6개 코스(5km) 개발이 목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구석기 유적을 갖춘 달서구가 유서 깊은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산 보존 노력이 주민의 자부심과 관광 경쟁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식품 첨가물로 사용할 수 없는 벤젠으로 맛기름을 만든 뒤 식당 마트 등에 판매한 식품제조업자 등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5일 벤젠을 섞은 맛기름을 제조해 전국에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경기 안산시의 한 식품업체 대표 김모 씨(58) 등 3명을 구속하고 직원 서모 씨(61)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013년 10월 25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중국 산둥(山東) 성에 있는 자회사 공장에서 벤젠과 참깨 추출물, 옥수수 및 해바라기씨 기름을 섞어 만든 맛기름을 국내에 들여와 식당 마트 등 전국 83곳에 판매한 혐의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벤젠 함유량이 최대 466ppm(세계보건기구의 먹는물 수질기준은 0.01ppm)으로 검출됐다. 맛기름의 정식 이름은 향미유로 음식점에서 참기름 들기름 대용으로 쓰이고 있다. 식용유에 향신료 조미료 등을 혼합한 것으로 요리 또는 식품 가공 때 첨가하는 재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생산한 불법 맛기름은 1200여 t에 이르며 시가로 38억 원어치다. 참기름과 비슷한 갈색을 나타내기 위해 벤젠을 섞었다. 경찰은 식품업체 본사와 전국 거래처 81곳에서 관련 제품을 모두 회수해 폐기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북 영천의 거래 업체가 구입한 맛기름에서 휘발성 냄새가 난다고 신고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앞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관련 제품에 벤젠 함유를 검사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로 도심권 관광지가 늘어나고 기업의 광고까지 줄을 잇고 있다. 14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3호선 누적 승객은 12일까지 158만42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통 이후 매일 7만여 명, 주말 10만여 명이 탑승한다. 1, 2호선 승객도 명덕역과 신남역의 환승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증가했다. 3호선은 휴일에 이용하는 승객 비율이 47%로 1, 2호선(37%)보다 높아 주말 나들이를 위한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통 이후 2주 동안 평일은 하루 평균 2990여 명, 주말은 2배가량 많은 6620여 명이 이용했다. 공사 관계자는 “역을 따라 도심 나들이 명소가 생겨나고 있다. 요즘 북구 함지산과 가까운 칠곡운암역과 수성구 진밭골 인근 용지역의 승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노레일을 광고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3일부터 대구은행과 대구백화점 이미지를 모노레일 외부에 입힌 3편성(1편성은 차량 3대)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전용 테마열차 2편성을 제외한 모든 차량(26편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8개 기업과 계약하는 등 광고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모노레일 광고를 시민 볼거리로 만드는 한편 도로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광고물 심사를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 구간 23km를 평균 11m 높이에서 5∼7분 간격으로 달리는 하늘열차(모노레일 애칭) 광고가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간 4억여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시는 3호선 개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안전문제 개선과 관광코스 개발에 들어갔다. 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달 말까지 3호선 모노레일 승강장 발빠짐 문제를 개선한다. 30개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설치한 출입구는 360곳. 이 중 339곳이 승강장과 모노레일 사이 간격이 7.5∼10cm로 어린이 등의 발빠짐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관계자는 “법적 기준 10cm 이하를 충족하지만 통행 불편을 줄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간격을 1.5cm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노레일 운행이 끝나는 자정부터 오전 5시 반까지 발빠짐 방지 고무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강 공사를 한다. 앞서 발빠짐 주의 안내문 1032장을 모노레일의 출입문 위아래와 역 스크린도어 등에 부착했다. 출입문 바닥에는 발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테이프 336장도 붙였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어린이 승객을 위해 만화 주인공 ‘로보카 폴리’로 꾸민 모노레일 1편성을 추가 투입했다. 1편성을 캐릭터로 장식해 운행했는데 전체 승객의 30%가량이 몰리고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3호선이 중복되는 노선을 조정하고 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티투어버스와 수성못 등 역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강북경찰서는 휴대전화와 TV 등 전자부품을 빼돌려 밀수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이모 씨(41) 등 14명을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기업 협력업체 간부와 폐기물처리업자, 장물업자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는 휴대전화 메인보드를 비롯해 카메라 강화유리 TV 제어장치 등 주요 부품 160억 원어치를 훔쳐 30억 원 상당을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전자부품 30여t(시가 130억 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기업 협력업체 영업부장이었던 이 씨는 주요 전자부품이 중국에서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점을 노렸다. 이 씨는 회사 내 지위를 이용해 생산품을 빼돌리거나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처럼 허위 계약을 하는 방법으로 부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이 중단된 구형 모델 부품도 있었지만 일부는 개발 단계인 부품도 포함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박모 씨(45) 등은 값이 싼 중국산 자재를 수입해 짝퉁 휴대전화 1200여 대(시가 4억 원 상당)를 만들어 국내 외국인 노동자에게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전자부품이 인터넷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며 “해당 협력업체의 추가 피해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씨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최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 문을 열었다. 총면적 3270m²에 3층 규모로 대중가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나온 음반을 비롯해 축음기, 카세트테이프, 기록물, 옛 공연 자료 등 7만여 점을 전시 중이다. 유명 가수들이 입었던 의상과 악기도 보여주며 음악카페와 야외무대도 갖췄다. 개관 특별전으로 대중음악 100선을 전시 중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기준 1만2000원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100년이 넘은 한국대중음악을 재조명하는 공간”이라며 “보문단지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관광지를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1979년 문을 연 이후 체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경주 관광객 803만여 명 가운데 65%가량이 보문단지를 찾을 만큼 옛 명성을 찾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3월 개관한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HICO)다. 보문단지 이름값을 높여 기업 투자와 관광 기반 확충에 힘이 되고 있다. 총면적 3만1336m²에 4층 규모인 하이코는 4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0월 해외 동포의 경제교류 축제인 세계한상대회 등 올해 국내외 행사 31건에 8만여 명이 찾을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가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문단지 운영기관인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하이코 개관 이후 기업 연수원 등이 들어서고 단지 내 남은 부지의 매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동국제강연수원은 연말, 농업중앙회 상호금융연수원은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하이코 인근에는 문화시설이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총면적 1만3712m²에 4층 규모로 관람석 1014석 규모의 영화관과 공연장 은행 커피숍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옆에는 총면적 3259m²에 4층 규모의 의료시설이 생긴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을 유치해 경주의 역사문화 관광과 연계한 체류형 의료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개점 문의가 지난해보다 20∼30% 증가하는 등 하이코 개관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기존 입주 업체의 시설 개선 등 투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를 새롭게 단장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주변 환경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사업을 벌인다. 지난해 11월 완공한 보문탐방길(길이 8km)에는 소공원과 화장실 등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동물원 및 식물원)은 2018년까지 규모를 확충한다. 보문단지 입구 앞 제1동궁원 서남쪽 맞은편 8만3516m²에 236억 원을 들여 세계테마공원과 동물원, 보문단지 조성 기념공원 등을 만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8월 29일까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국보와 보물 탁본전을 연다. 박물관이 소장한 국보급 탁본 160여 점 가운데 40여 점을 소개한다. 옛날 유산 상속 과정을 기록한 국보 264호 포항 영일 냉수리비를 비롯해 국보 198호 단양 신라 적성비, 보물 517호 영천 청제비 등을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이달은 휴일 없이 운영하며 다음 달부터 일요일에 쉰다. 행소박물관은 27일 단오 부채 만들기, 30, 31일에는 민화 그리기 체험 행사를 연다. 당일 1층에서 부채 만들기는 500명, 민화 그리기는 하루 6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engsomuseum.com) 참조.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경대 학생들이 9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광장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모델과 35명이 무대를 꾸몄고 패션스페셜리스트과 15명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도왔다. 행사 진행과 패션 설명은 방송MC과 학생들이 맡았다. 모델과 2학년 김동규 씨(25)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행사 내내 설�다. 무대 경험이 모델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대경대가 패션 인재 발굴과 섬유산업 경쟁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거리패션쇼를 열고 있다.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 5시 열리는 무대는 섬유패션 관련 학생들의 현장 수업이기도 하다. 방송MC과 3학년 정인우 씨(22)는 “수업에서 배운 진행 방식을 현장에 적용해 유익했다.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패션모델로 변신해 무대에 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았다.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걷는 자세와 옷맵시를 살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모델 의상을 입고 정식 무대를 걷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노채린 양(16)은 “관객이 보는 앞에서 음악에 맞춰 걷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며 좋아했다. 박민지 대경대 패션스페셜리스트과 교수는 “이번 행사를 위해 관련 학과가 철저히 준비했다. 무대 경험과 시민 체험 돕기가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지하 2층에 길이 25m, 폭 3.6m의 정식 무대와 조명을 설치하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산학협력과 사회 환원 차원이다. 지난해 9월 계명대 패션디자인과의 졸업작품전을 겸한 국제패션쇼를 연 이후 고객 반응이 좋아 정기 행사로 만들었다. 섬유패션 관련 학과가 있는 지역대학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학생 패션쇼 발전을 위해 장학금도 지원한다. 박토정 여성패션팀장은 “문화체험 행사를 다양화하면 고객 유치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인근 대구시민회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27∼30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소속 신진 디자이너 작품전을 연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주고 우수 브랜드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5층에 정식 매장을 열 계획이다. 15∼21일에는 향토기업 돕기 패션 바자회도 연다. 대구 북구 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함께 여는 이 행사에는 지역 패션 업체 10여 곳이 참여해 최대 9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역 의류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이 되고 있다. 최복호 프리밸런스 실크로드 도호 물드린 등 6개 지역 브랜드가 입점해 영업 중이다. 천연 염색 전문 업체인 물드린은 지난해 3월 입점 이후 수도권과 경남지역 등 전국 6곳으로 진출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준원 롯데백화점 대구점장은 “대학생 패션쇼와 관련 섬유 행사들이 특색 있는 백화점 축제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섬유산업의 협력자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13∼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12회째. 대구시와 국민안전처가 주최하는 박람회에서 첨단 소방장비와 신기술을 볼 수 있다. 국내외 300여 개 업체가 화재와 구급 개인보호 수난구조 등 7개 분야 부스 938개를 설치한다. 소방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와 학술대회도 다양하게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fireexpo.co.kr)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15일은 오후 4시)이며 무료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이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 19편을 공개했다. 독일 대만 등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 종가 웨스트엔드의 영국, 신흥 뮤지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체코 등의 작품도 초청했다. 개막작은 영국의 ‘포비든 플래닛’이다. 같은 제목의 공상과학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에선 엘비스 프레슬리 등 세계적인 가수의 명곡을 즐길 수 있다. 1989년 첫 공연 이후 미국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 인기를 얻었다. 폐막작은 체코의 ‘팬텀 오브 런던’으로 정했다. 연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의 ‘스위트 채리티’는 세계적인 무용가들이 안무를 맡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대만의 ‘넌리딩 클럽’은 서점을 배경으로 싹트는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대표 뮤지컬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꽃신’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의 자세한 내용과 공연 날짜는 홈페이지(www.dim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올해 딤프는 다음 달 26일부터 7월 13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계명아트센터 등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동구 팔공로)가 개관(29일)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 운영에 필수적인 섬유업체 입주가 부진한 데다 공모로 뽑은 관장이 갑작스레 해임되면서 정상 개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DTC 업무와 상업 판매 시설 120곳 가운데 임대 계약이 된 곳은 54곳(45%)이다. 주변 상가보다 임대료를 10% 낮추고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도 도입했지만 계약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개관 초기 공실률(빈 사무실이 차지하는 비율) 40% 이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섬유 기업이 밀집한 북구 3공단과 서구 염색산업단지, 서대구공단과 떨어져 접근성이 좋지 않은 데다 원래 사무실이 있는 업체들이 임대료 부담으로 입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DTC 관계자는 “원단 생산 공장과 멀어서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면 해외 바이어들이 불편하다. 큰 이점이 없기 때문에 DTC 운영기관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임원들도 입주를 꺼릴 정도”라고 말했다. 핵심시설인 섬유박물관 준비도 미흡하다. 당초 민자로 48억 원의 규모의 전시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29억 원에 머무른 상황이다. 기증 받아 심사 중인 유물이 있지만 개관까지 부족한 전시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조호현 DTC 관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3월 23일 관장을 선임한 지 40여 일 만이다. 해임 사유는 복무규정 위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 전 관장 선임 때부터 DTC 안팎에 찬반과 마찰이 일었고 이를 수습하지 못해 해임된 것 같다”고 말했다. DTC에는 조직 갈등에 따른 인사 실패가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섬유 분야와 직접 연관이 없는 인사들이 DTC 주요 보직에 있으면서 구성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DTC의 한 간부는 “연합회 출신과 부서 칸막이 때문에 업무 협조와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조 전 관장이 조직 개편을 밀어붙이고 예산 관련 개선 등을 추진해 연합회 이사회와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개관 이후 새 관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DTC가 애초에 기대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은커녕 적자 운영으로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시에 따르면 업체 입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2019년까지 22억 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DTC는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1130억 원을 들여 총면적 4만9667m²에 9층 규모로 건립했으며 비즈니스센터와 다목적홀, 섬유박물관으로 구성됐다. DTC 관계자는 “관장 해임으로 유명 디자이너 초청 등 개관 기념행사 준비뿐 아니라 섬유 체험 관광과 근처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등과의 연구기반 연계 사업 등 상당수가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대구백화점이 최근 백화점에 마련한 ‘경북농업 6차산업 안테나숍’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소비자 반응을 파악해 제품 기획과 생산량을 반영하는 시범 매장이다. 1차(생산), 2차(제조, 가공), 3차(유통, 체험관광, 서비스) 등을 융합해 새로운 농업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를 강조하기 위해 1, 2, 3을 더하거나 곱하면 나오는 숫자에 맞춰 ‘6차’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제품 공급은 포항 경주 안동 영천 상주 문경 경산 군위 의성 청송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칠곡 예천 울진 울릉 등 18개 지역 45개 업체가 참여한다. 된장 고추장 와인 오미자 고사리 한과 표고버섯 차(茶) 요구르트 현미시리얼 등 250여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수시로 시장 조사와 소비자 만족도를 파악해 제품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판매량이 많은 상품은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열 계획이다. 경북도는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8년까지 선도모델 250여 곳 운영, 집적지구 5곳 조성,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10곳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 일자리 2000명, 부가가치 1000억 원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6차산업 사업자 인증과 우수업체 재정 지원, 창업 상담, 홍보 지원 등의 실천 과제도 마련했다. 연말까지 전국 대형마트에 안테나숍 2곳을 추가하고 기획상품전도 4, 5차례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북농민사관학교는 활성화지원센터를 설치해 업체 교육과 경영 상담을 하고 경북도경제진흥원은 매장 운영과 홍보, 유통 지원을 맡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품의 판로 개척과 수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소규모 농가의 가공업 육성을 위한 조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경북지역 우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정기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안동 경산 영천 청도 성주 의성 봉화 등의 17개 농장과 계약을 맺고 참외와 마늘 사과 한우 단호박 미나리 토마토 등의 농산물을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다. 김남기 식품매장 실장은 “안정적 판로 확보로 신선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한다. 우수 상품 홍보전과 농장 견학 등을 연계한 상생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7일 대구 서구 달서천로의 염색전문기업 ㈜평안. 디지털 섬유염색(DTP) 시스템을 장착한 기계 10여 대가 종이 프린터(인쇄기)처럼 원단에 색깔과 무늬를 바로 찍어냈다. 염료를 사용해 물을 들이는 전통 방식이 아니라 초고속 잉크 장치에 원단을 통과시켜 염색하는 신기술이다. 컴퓨터에 원하는 디자인이나 사진을 넣으면 곧바로 실행된다. 폐수와 이산화탄소 배출, 냄새가 거의 없다. 공장 내부는 기계 보호를 위해 가습기와 냉난방 장치가 24시간 작동한다. 대구에 염색 신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생산 속도 향상뿐 아니라 친환경 시스템 구축에 따른 전문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 원단 제조업체로 출발한 평안은 침구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품질을 인정받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 직원 120여 명이 연매출 300여억 원을 올린다. 변화와 도전에 나선 것은 2006년이다. 품질 향상과 생산 증대를 위해 획기적인 염색기술이 필요했다. 상용화되지 못한 DTP 개발을 목표로 투자를 시작했다. 기술연구소인 자회사 평안에프에이를 설립하고 최근까지 250억 원을 투입했다. 지금은 국내 최고 수준의 DTP 시스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경 연구소장은 “염색 신기술로 원단 제조와 염색 가공 유통 전 과정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과 DTP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시작했다. 2018년까지 107억 원을 투자해 현재 분당 4m를 찍어내는 속도를 최대 80m까지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다양한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기능을 갖춘다. 풍경이나 인물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폐수처리시설이 필요 없는 초고속 디지털 염색기계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잉크 품질을 개선하면 자동차와 선박에 쓰이는 산업용 섬유와 고강도 고탄성 슈퍼섬유 염색 기술 개발도 가능하다. 홍진표 다이텍연구원 DTP연구팀장은 “염색과 동시에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무늬를 입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브랜드와 디자인 보호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기술 개발 노력에 따라 연말 기획재정부에서 타당성 조사가 나오는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다이텍연구원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3980억 원을 들여 물을 거의 쓰지 않고 고압가스와 전용 염료로 디자인과 무늬를 입히는 염색기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폐수를 크게 줄여 처리 약품과 전기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오희택 평안 대표는 “3차원(3D) 디자인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디지털 섬유염색은 미래 섬유산업의 르네상스를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