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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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에서 정책팀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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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경기침체 진입”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를 낮추기 위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하반기 경기 침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주요 수출국인 미국 경기가 식어 가는 데다 연준의 적극적인 긴축정책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돼 한국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 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참석자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2.25∼2.50%로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실업률은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선 인상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며 “다음 FOMC 회의는 그때 경제 데이터를 보고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미국發 침체공포 현실로… 한국, 수출감소-성장률 둔화 우려 美성장률 둔화-금리인상 맞물려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 불가피우크라戰-中봉쇄 등 악재 산적… 한미 금리 역전속 원화가치 하락한국 자본유출 가능성 낮게 보지만 수입물가 오르고 무역적자 확대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이에 국내 경제가 입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하반기에 현실화되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까지 우려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에 한미 금리 격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미국의 성장률 둔화는 28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긴축을 이어가기로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물가부터 잡고 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긴축이 물가를 잡기도 전에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0.7%포인트씩 내린 3.2%, 2.9%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유럽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제가 하반기에도 침체 흐름을 이어간다면 한국의 수출 등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리고 한국의 수출 감소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올해 한국의 2분기(4∼6월)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1% 줄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분기 성장률도 0.7%에 그쳐 1분기(1∼3월·0.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0%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 수출 전망은 더 어두운 상태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이 직접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물가와 임금 인상 압력이 가계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여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시장 불안한데 금리도 역전한미 기준금리 역전 역시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단 정부는 이로 인한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28일 오전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금리 역전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세 차례 금리 역전 때도 국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가속 페달이 결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가뜩이나 내려간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무역수지 적자를 더 늘리는 요인이 된다. 과거와 달리 원화가 약세인 상황도 우려스럽다. 이전 세 차례의 한미 금리 역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11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환율은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5억3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 투자금이 상당 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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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속 위험, 폭넓게 보장 받으세요”

    동양생명이 자동차 사고 부상 치료 등 재해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무배당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재해 관련 위험으로부터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계약 1종에 총 19종의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상품은 주계약으로 재해사망을 보장하고, 자동차 사고 부상 치료 특약, 교통 재해 수술 특약 등 새롭게 개발한 19종의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약을 통해 자동차 사고 부상치료, 교통재해 골절, 수술, 입원을 비롯해 특정 화상진단, 깁스 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특히 올해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되고 운전자의 책임도 확대되면서 운전자 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 상품의 자동차 사고부상치료 특약은 1∼14급 보장형, 1∼7급 보장형, 1∼3급 보장형 중에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자동차 사고를 원인으로 자동차사고 부상등급표의 부상등급을 받은 경우 1급(800만 원)∼14급(10만 원)까지 등급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이 밖에 대중교통재해사망 2000만 원, 교통재해사망 1000만 원, 재해수술 100만 원(수술 1회당), 재해골절(치아 파절 포함)치료 10만 원(발생 1회당), 깁스치료 10만 원(1회당), 교통사고 중상치료 10만 원(발생 1회당) 등을 보장한다. 이 상품은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0·20·30년 및 80·100세 만기를 선택할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재해관련 위험으로부터 폭넓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주계약 및 19종의 특약을 신규 개발했다”며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 필요한 보장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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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에 대한 모든 것 ‘연금상담소’가 알려드려요

    퇴직연금에 대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삼성증권의 유튜브 콘텐츠 ‘연금상담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첫 업로드 이후 7회까지 공개됐는데 매회 평균 조회수 10만 회를 훌쩍 넘겼다. 연금상담소는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이 출연해 다양한 절세전략을 제시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권 소장은 퇴직연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비교 △연금저축 수령 시 세금 제도 △연금계좌 수익률과 재투자 시장 하락기에 돌아보는 연금 투자 원칙 △연금에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상담소는 다음 달 16일까지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SamsungPOP)에서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연금상담소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해 개별 상품 및 운용 전략에서부터 절세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솔루션을 시시각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연금S톡’을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알맞은 펀드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연금S톡은 고객들의 효율적인 연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금S톡과 적립금운용계획서(IPS) 관련 컨설팅 등 전반적인 연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4∼6월)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800억 원 이상 늘며 업계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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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더 뛸것” 기대인플레 4.7% 역대최고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해 하반기(7∼12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달(3.9%)보다 0.8%포인트 올랐다.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달(0.6%포인트)보다 확대되며 두 달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까지 유례없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 가계 등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로 실제 물가 상승세의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10월경 물가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례없는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크게 악화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전달(96.4)보다 10.4포인트 떨어졌다. 2020년 9월(80.9)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심리 22개월만에 최저… 경제수석 “물가 10월이 정점” 진화 7월 기대인플레 4.7% 역대 최고… 금리 빅스텝, 인플레 불안 못재워“물가, 앞으로 더 오를것 같아… 수박 한 통 사는것도 부담스럽다”한은 “금리 효과 서서히 나타날것”…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째 뒷걸음‘경기침체속 물가 상승’ 우려 커져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이모 씨(69·여)는 최근 손자와 함께 먹을 수박 한 통을 고르러 마트에 갔다가 2만5000원이 넘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결국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600g짜리 조각 수박을 구입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씨는 “남편이 은퇴한 이후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수박 한 통을 사는 것도 부담스럽다”면서 “그런데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6%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는 임금 상승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물가와 함께 경기에 대한 전망도 동시에 악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공포 역시 나날이 커지고 있다.○ 빅스텝도 꺾지 못한 물가 불안한국은행의 이번 기대인플레이션율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13일이었지만 한은의 ‘빅스텝’ 결심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그전부터 사실상 예고돼 있었다. 결국 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의 초강수도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심리를 꺾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6월∼2009년 7월, 또 동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4월부터 1년간 4%대를 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그때보다도 높은 4.7%를 기록했고, 심지어 5% 이상으로 예상한 비중도 절반에 가까운 44.0%나 됐다. 앞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등이 꼽혔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도 오히려 물가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다행히도 유가가 진정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해 물가는 10월 정도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도 “지속해서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이 앞으로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물가 전망도 개선될 것이라는 뜻이다. ○ 하반기 ‘S의 공포’ 커진다더 큰 문제는 물가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소비심리도 계속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석 달째 하락하며 낙폭을 점점 키우고 있다. 올 5월까지만 해도 100을 웃돌았던 CCSI는 두 달 만에 16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의 계속된 금리 인상 행진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152)도 사상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자 부담이 늘어 가계의 소비 여력도 떨어진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민간소비는 최대 0.1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도 문제지만 수출 부진이 더 큰 문제”라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 수출이 둔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도 이날 한은 금요강좌 기념 특강에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필요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통화정책 리스크 요인 등은 다양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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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더 뛸 것” 기대인플레 4.7% 역대 최고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해 하반기(7~12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달(3.9%)보다 0.8%포인트 올랐다.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달(0.6%포인트)보다 확대되며 두 달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로 치솟았던 시기는 모두 경제위기 국면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6월~2009년 7월, 또 경기 회복과정에서 일본 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4월부터 1년간 4%대를 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당시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까지 유례없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 가계 등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로 실제 물가 상승세의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 주체들이 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해 상품, 서비스 가격을 올리면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유례없는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크게 악화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전달(96.4)보다 10.4포인트 떨어졌다. 2020년 9월(80.9)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지난 1년간 체감한 물가상승률인 ‘물가 인식’도 5.1%로 역대 최고였다. 상승폭 역시 가장 컸는데 한 달 새 1.1%포인트나 높아졌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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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한국 올해 성장률 2.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떨어뜨렸다. 정부(2.6%)나 한국은행(2.7%)의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IMF는 26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3%로 예측했다.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특히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 전망보다 0.8%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4∼6월) 성장률도 0.7%에 그쳐 1분기(0.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민간소비가 살아나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긴 했지만 수출이 3.1%나 감소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2분기(―14.5%) 이후 가장 저조했다.한국 2분기 성장률 0.7%… 수출 ―3.1% 뒷걸음 IMF, 韓성장률 2.3%로 낮춰코로나 재확산-인플레 등 영향IMF, 올 세계 성장률 3.2%로 하향한덕수 “올해 2% 중반 예상” 등韓당국은 목표치 달성 가능 주장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 악화는 세계 경제를 덮치는 위험 요인들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직 2%대 중후반의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들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의 향후 대외 여건을 악화시킬 소지가 크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경제 전망에서 이 같은 요인들을 거론하면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각각 3.2%, 2.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0.7%포인트씩 후퇴한 수치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이 향후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은 각각 2.6%, 2.0%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나라별로 미국이 종전 전망보다 1.4%포인트 내린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고,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도 전망치가 크게 내려갔다.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기존보다 1.1%포인트 내린 3.3%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신흥국 등 경제 취약국을 향해 “IMF의 외화 유동성 활용과 주요 20개국(G20)의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런 글로벌 경제의 복합적 악재에도 당국은 성장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거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민간 소비가 많이 늘고 있다”며 “당초 한국은행과 정부가 생각한 정도는 안 되겠지만 2% 중반 정도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이날 2분기 성장률 발표 기자회견에서 “남은 3, 4분기 0.3%씩 성장하면 올해 목표치인 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나 민간 전문가들의 시각은 이와 다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7%로 내렸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한국 경제가 올 3분기나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새어 나온다. 한국경제학회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국내 경제학자 39명 중 23명(59%)은 우리나라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것) 단계에 들어섰다고 응답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통상 5∼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킨다”며 “최근 한은의 금리 인상이 올 하반기 내지 내년 상반기에 경기를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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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융통화위원에 신성환 교수 추천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59·사진)가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됐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5월 임기가 만료된 임지원 전 금통위원 후임으로 신 교수를 지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7인으로 구성된다. 주요 기관의 추천을 받은 금통위원 후보자는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4년이다. 신 교수는 홍익대에서 20년 이상 재무관리, 국제 금융 분야를 연구한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한은은 신 교수가 한국금융학회장과 한국금융연구원장, 세계은행(WB) 선임재무역 등을 지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누적된 민간부채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해야 하는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 위험요인들을 잘 극복하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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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국가부채의 늪’에 빠졌나… 나홀로 금리 역주행

    한국과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역(逆)환율전쟁’에 나섰지만 일본은 나 홀로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속적인 엔저(円低) 정책을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내수와 수출 경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 흐름과 동떨어진 일본의 초저금리 고집은 경제 여러 부문에서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크다. 특히 10년 가까이 쌓인 막대한 국가 부채로 인해 일본은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가 없는 ‘외통수’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꾸로 가는 일본은행24일 현재 세계 주요국 중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곳은 일본(―0.1%)과 덴마크(―0.1%), 스위스(―0.25%) 등 3개국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덴마크와 스위스는 모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았다. 또 금리 인상을 주저해 온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21일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면서 8년 만에 마이너스 예금금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일본은 이날 단기 금리를 ―0.1%로 동결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 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서는 주요국과 달리 ‘금리 역주행’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놔두자니 물가 위험, 올리자니 재정 우려일본 정부는 엔저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믿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엔저로 수익이 개선된 기업이 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올리는 긍정적 순환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아직 견딜 만하다는 게 일본의 판단이다.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미국(9.1%)이나 유럽(8.6%)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당장은 물가보다는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경기를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일본 경제에 독(毒)으로 작용할 여지도 크다. 올해 초 115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14일 139엔대까지 오르며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크다. 그 영향으로 이미 올 상반기 일본의 무역적자는 약 75조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이런 부작용에도 금리를 올릴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정부 국채의 절반가량을 들고 있다”며 “만약 금리를 올리면 일본은행은 보유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정부는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약 10년간의 ‘아베노믹스’(무제한 돈 풀기)로 폭증한 국가 부채가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의 국가 부채 비율은 263.1%로 G7 중 압도적으로 높다.○ 韓 수출 타격 우려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런 초저금리 고집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대규모 자본 유출을 걱정하고 있지만 선진국인 일본은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일본의 금융 완화 기조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엔저가 장기화되면 수출 산업에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미일 금리 격차가 커지면 엔-달러 환율이 15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조선, 자동차 등 업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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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가구당 순자산 5억4476만원… 집값 뛰면서 8%↑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4000만 원가량 불어났다. 주택 등 부동산은 가구 전체 순자산의 약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 말(5억451만 원)보다 7.98%(4025만 원) 늘었다.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592조 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0.8%(1132조9000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2020년(12.4%)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순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 52.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주택 외 부동산(22.7%)까지 합친 전체 부동산 자산 비중은 75.3%에 달한다. 이 밖에 순자산은 현금·예금(18.5%), 보험 등(12.9%), 지분증권·투자펀드(9.8%) 순으로 구성됐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새 부동산이 11.8%, 현금·예금이 8.8% 늘었다. 주거용 건물과 부속 토지를 합한 주택의 총 자산가액은 6098조 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4.3%(765조 원) 불어난 것으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1경9808조8000억 원에 달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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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연금상담소’에서 솔루션 받아보세요

    퇴직연금에 대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삼성증권의 유튜브 콘텐츠 ‘연금상담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첫 업로드 이후 현재 6편까지 공개됐는데, 가장 최근인 19일 올라온 6편을 제외한 5편 모두 조회수 10만 회를 훌쩍 넘겼다. 연금상담소에는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이 출연해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비교 △연금저축 수령 시 세금제도 △연금계좌 수익률과 재투자 시장 하락기에 돌아보는 연금투자원칙 △연금에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 효과적인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상담소는 ‘연금 고민 해소’라는 기획 의도에 맞춰 고객들로부터 관련 주제를 접수해 매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삼성증권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엠팝(mPOP)을 통해 연금에 대한 질문 1000여 건이 접수됐는데, ‘연금투자법’(67%)을 묻는 고객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연금에 담을 수 있는 ETF, 펀드, 채권 등 개별 상품부터 장기투자가 필수인 연금의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노하우, 연말 정산 활용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접수됐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연금에 대한 질문을 접수시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연금상담소는 다음 달 16일까지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연금상담소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해 개별 상품 및 운용 전략에서부터 절세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솔루션을 시시각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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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B, 올해 韓성장률 2.6%로 하향…물가상승률 3.2%→4.5%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석 달 만에 낮춰 잡았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2%에서 4.5%로 대폭 상향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1일(현지 시간) 이 같은 전망이 담긴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보충’ 보고서를 발표했다. ADB는 매년 4차례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번 보고서는 올해 4월 내놓은 연간 전망을 보충한 것이다. AB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3.0%)보다 0.4%포인트 낮은 2.6%로 수정했다. 한국의 견조한 대외수요가 소비·투자 둔화를 상쇄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과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가 성장률 제약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를 유지했다. 한국 물가상승률은 4월 전망보다 1.3%포인트 상향했다. ADB는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 급증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3%로 1%포인트 올려 잡았다. 한편 ADB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 아시아 개발도상국 성장률을 4.6%로 기존 전망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개도국 물가상승률은 4.2%로 0.5%포인트 상향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세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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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도 ‘빅스텝’ 밟나… 11년만의 금리인상 임박

    금리 인상을 주저했던 유럽도 통화 긴축의 대열에 합류한다. 일각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럽이 금리를 올리면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11년 만이 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ECB는 2011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경기 부양을 위해 조금씩 금리를 낮춰 왔고, 2016년 3월부터는 6년 이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올 6월 ECB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이 같은 인상 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발표된 6월 유로 지역 물가상승률이 8.6%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말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유럽의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ECB가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예금금리(기준금리의 한 종류)도 ―0.5%에서 0%로 올라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실험’이 끝나게 된다. 9%대 물가상승률로 신음하는 영국 역시 빅스텝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19일 열린 행사 연설에서 “다음 달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선택지 중 하나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면 영국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유럽과 영국의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자칫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를 더 침체시킬 우려도 크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은 높은 부채비율과 정치적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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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영국도 ‘빅스텝’ 대열 합류하나…인플레 대응 총력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이어 그동안 금리인상을 주저했던 유럽도 통화 긴축의 대열에 합류한다. 일각에서는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럽이 금리를 올리면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11년 만이 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ECB는 2011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경기 부양을 위해 조금씩 금리를 낮춰 왔고, 2016년 3월부터는 6년 이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올 6월 ECB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이 같은 인상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발표된 6월 유로 지역 물가상승률이 8.6%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빅 스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말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유럽의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ECB가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예금금리(기준금리의 한 종류)도 ―0.5%에서 0%로 올라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실험’이 끝나게 된다. 9%대 물가상승률에 신음하는 영국 역시 빅스텝 카드를 검토 중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19일 열린 행사 연설에서 “다음달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택지 중 하나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면 영란은행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유럽과 영국의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자칫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를 더 침체시킬 우려도 크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은 높은 부채비율과 정치적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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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막아라” 세계는 지금 逆환율전쟁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슈퍼 달러’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크게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통화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환율전쟁이 벌어졌지만 지금은 물가를 잡고 나아가 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역(逆)환율전쟁’이 발발한 모습이다. ○ 한은 앞서 주요국 61% ‘빅스텝’한국은행이 이달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8일 기준으로 작성한 주요국 정책금리 추이 문서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회의에서 한국을 제외한 31개국 가운데 19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이상 올렸다.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꼽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61%가 한은에 앞서 금리 인상의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근거가 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동유럽 중앙은행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6%까지 오른 폴란드는 7월에 빅스텝을 했는데, 앞서 5월과 6월에도 2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무려 2%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5월 0.5%포인트, 6월 1.85%포인트나 금리를 올렸던 헝가리는 최근 3개월 동안 금리를 4.35%포인트 올린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이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25bp(0.25%포인트)가 아닌 50bp(0.5%포인트) 인상이 새로운 기준이 됐다”면서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50클럽’(금리를 50bp 이상씩 높이는 나라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주요 55개국 중앙은행이 2분기(4∼6월)에 최소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횟수는 62차례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도 17차례나 이뤄졌다. 이런 큰 폭의 금리 인상은 2000년대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장 최근의 ‘긴축 사이클’인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도 압도적이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 수출 증대보다 물가 관리 우선최근 각국의 통화정책은 수출 효과보다 물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의 제임스 애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각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자국의 통화 약세”라며 “이는 우리가 지난 10년간 봤건 것과 정반대”라고 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킹(King) 달러’로도 불리는 달러화의 초강세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등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유럽과 중국 등 다른 지역의 통화가치는 연일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양극화는 강달러 현상을 더욱 부채질해서 각국의 물가 상승과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글로벌 대(大)긴축 움직임은 자국의 통화가치를 방어해 강달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국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과거보다 더 커졌다”며 “과거 미국의 긴축 사이클에서 교훈을 얻은 신흥국들이 초기부터 기준금리를 높여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함준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과거와 달리 공급망이 분산되면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해졌다”며 “통화가치가 떨어질수록 자본유출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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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빅스텝에도… 환율 급등 1326원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뚫고 사흘 만에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326.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출발해 10분 만에 1320원 선을 돌파했고, 장중 1326.7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13일 전례 없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9.1%)과 생산자물가 상승률(11.3%)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강력 통화긴축에 나서고, 그로 인해 세계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로 떨어지며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점과 유럽의 통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슈퍼 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7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물가가 꺾이는 걸 확인하기 전까지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3분기(7∼9월) 1350∼1370원 수준까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8.66포인트) 오른 2,330.9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8%(3.69포인트) 내린 762.39에 거래를 마쳤다.브레이크 없는 환율, 1370원 전망도… 수입물가 두달째 뜀박질 금리 빅스텝에도 환율 1326원中성장 둔화-美긴축에 달러 초강세… “韓, 1300원대 환율이 일상될 것”수입물가 더 올라 한달새 0.5%↑…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듯한은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거론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원화 가치는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강력 통화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로존 침체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중국 성장률 추락까지 더해지자 미 달러만 홀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강달러의 질주에 당분간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일상’이 되고, 9월까지 1370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긴축에 나서면 한은도 금리 인상 보폭을 넓힐 수밖에 없고, 그 경우 한국 경제 침체도 가팔라질 수 있다.○ 빅스텝도 막지 못한 환율 급등15일 원-달러 환율은 1326.1원으로 마감해 12일(1312.1원) 기록한 연고점을 불과 사흘 만에 갈아 치웠다. 한은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포인트 올렸지만 1300원대 고환율을 잡지 못한 것이다. ‘슈퍼 달러’ 현상은 미국발(發) 긴축 우려 영향이 크다.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4일(현지 시간) 장중 109.29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유럽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초강세 현상을 부추겼다. 특히 유로화는 20년 만에 1유로를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패리티(parity·등가) 환율’ 수준으로 떨어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위기와 맞물린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하반기(7∼12월) 1유로 가치는 1달러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전체 상품 수출 증가율은 0.34%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한은, 추가 빅스텝 이어질 수도”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신용 위험이 커지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1300원 수준이 상당 시간 바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올랐다. 하지만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0.1%였다. 원-달러 월평균 환율이 5월 1269.88원에서 6월 1277.35원으로 한 달 새 0.6%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0.4%포인트 더 오른 셈이다. 수입물가 상승분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3일 빅스텝 결정 이후 올해 남아 있는 세 차례(8, 10,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물가와 환율은 한은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면 한은이 최소 0.5%포인트는 따라 올려야 한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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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에도 환율 1326원,14원 ‘껑충’…“3분기 1370원 간다” 전망도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뚫고 사흘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326.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출발해 10분 만에 1320원 선을 돌파했고, 장중 1326.7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13일 전례 없는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가장 높은 9.1%에 달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강력 통화긴축에 나서고, 그로 인해 세계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유럽과 중국의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7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물가가 꺾이는 걸 확인하기 전까지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3분기(7~9월) 1350~1370원 수준까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8.66포인트) 오른 2,330.9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3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서 2,33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8%(3.69포인트) 내린 762.39에 거래를 마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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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영우 신드롬’에… 에이스토리 주가 2배로

    케이블채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주가가 드라마 방영 2주 만에 90%가량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1위에 오르면서 K콘텐츠 주식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3만2600원에 마감했다. 우영우가 방영을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89.5% 급등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달 24일 장중 1만60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썼는데, 우영우 방영을 계기로 반등하며 저점 대비 2배 수준까지 주가가 오른 것이다. 자폐를 가진 변호사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우영우의 첫회 시청률은 0.9%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면서 13일 방영된 5회는 9.1%까지 치솟았다. 마이너 케이블채널의 드라마로는 전례 없는 시청률이다. 넷플릭스 시청 시간도 4∼10일 239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정상에 올랐다. 우영우 신드롬에 K콘텐츠 관련 업종도 덩달아 상승세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NEW(15.3%), 삼화네트웍스(9.7%), 스튜디오드래곤(9.1%)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우영우를 계기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다시 확인된 데다 최근 애플TV+,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대거 국내 시장에 상륙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전체 구독자 수는 줄었지만 K콘텐츠 제작사의 글로벌 협상력은 오히려 강화됐다”며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K콘텐츠의 흥행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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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사상 첫 금리 빅스텝…“연말 3% 가능”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을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4년 10월(2.25%)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내린 결정”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인상 결정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한은이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내리는 ‘빅 컷’을 결정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빅 스텝을 밟은 건 1999년 콜금리(기준금리의 전신) 목표제 도입 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한은은 4월과 5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는데, 이날까지 세 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사상 초유의 결정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물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도 금리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전망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당분간 25bp(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올해 3차례(8, 10, 11월) 더 남아 있다. 향후 매번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진다면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의 빅 스텝으로 물가 상황은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그 반대급부로 가계 및 기업들의 이자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이 지고 있는 부채는 4500조 원을 넘어 국가 경제 규모의 2.2배에 달한다. 앞으로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줄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도 우려되지만 만일 한은의 급격한 긴축에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자칫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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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지금 물가 억제 못하면 더 큰 피해”… 3연속 금리인상 강수

    “지금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초강수’를 둔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 고물가에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 전반이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부터라도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조금씩 고통을 분담해야만 전쟁과 공급망 위기, 팬데믹 등으로 비롯된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다.○ “경기보다 물가부터 챙겨야”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건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줘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이 총재는 “3%대 물가상승률이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걸렸으나, 5%대에서는 한 달 만에 6%대로 높아졌다”며 “물가상승률이 5%를 웃도는 품목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물가 상승의 확산 정도도 보다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9%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 올랐다. 상승폭이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각 경제주체가 가격과 임금을 서로 올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고물가가 고착돼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럴 경우 큰 침체 없이는 고물가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인플레 심리를 사전에 차단하지 않는다면 물가 대처가 앞으로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연말 기준금리 3%까지도 전망‘인플레 파이터’로서 방향을 확실히 잡은 한은은 앞으로도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올 연말 기준금리가 2.75∼3.0%까지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올해 앞으로 남은 8, 10,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2.75%가 될지 3.0%가 될지는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하반기(7∼12월) 경기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등 여러 요인에 달렸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당분간 25bp(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추가 ‘빅 스텝’ 여부에 일단은 선을 그었다. 한은의 이런 판단은 ‘빅 스텝’과 같은 충격 요법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물가를 잡기도 전에 경기침체와 빚 부담 증가 등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향후 물가 상황 등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한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 경기 타격은 불가피한은이 더 큰 침체를 막기 위해 미리 ‘예방 주사’를 놓았다고는 하지만, 이날 ‘빅 스텝’ 결정으로 인해 실물경기에는 일정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져서 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이날 “시차가 있지만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는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5월 전망치(2.7%)를 밑돌고 경상수지 흑자도 전망치(500억 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경기 하방 위험이 매우 크다”며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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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주식-부동산 가격 조정 못 피할 상황”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조정은 피할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및 주식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투자자나 집을 사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이미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고 주가도 사실 주가수익비율(PER)이 15까지 올라가는 높은 수준이었다”며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당연히 부동산과 주식 가격은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은 총재가 자산 가격의 향후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재는 또 청년들을 향해 “지금 20, 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후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는 분들”이라며 “집을 살 때 연 3% 이자로 돈을 빌리면 그 금리 수준이 평생 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을 보면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갈 것인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젊은층에 “약간의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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