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형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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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방탄당’ 비판에도, 與 중진들 “권성동 원톱” “투톱” 당권다툼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후 당을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6일에 이어 18일에도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친윤(친윤석열)계인 5선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권영세 의원,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대선 후보 선출 등 조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일반 국민 및 당원 대상 투표가 아닌 ‘비선출 권력’임에도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권을 잡을 수 있어 중진들 간 물밑 알력 다툼이 비대위원장 선출을 늦춘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3선 의원은 “중진들이 서로 당권을 쥐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중진과 대구·경북(TK) 의원, 법조계 출신 의원들이 탄핵 심판을 지연하고 “내란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이라고 비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방탄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원톱” “다른 중진이 해야” 당권 다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시작 때 “당내 혼란 수습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도, 정부도 정상 작동을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논의의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은 결론 없이 끝났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초선, 재선, 3선 의원들이 의견을 수렴해서 적합한 사람을 추천받기로 했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중진회의에선 “5, 6선 의원 중에 경험이 많고 친윤 색채가 옅은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초선 재선 3선 등 선수별로 비대위원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여론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와 권 원내대표와 중진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투톱’ 체제로 나뉘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해 “원톱으로 원 보이스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총에 앞서 열린 4선 중진회의에서도 ‘원톱 체제’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은 “겸직하려면 일이 너무 많고, 투톱으로 가야 한다”고 견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진회의에는 권 의원과 나 의원이 참석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원톱 체제 주장은 없어졌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도 살아 있다”고 답했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서로 하고 싶어 하면서도 의총에서 자가발전하기 겸연쩍은지 아직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난항이 길어지면 당권을 둘러싼 물밑 알력이 수면 위로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속된 말로 당이 골로 간다”고 했다.● 친윤-검사-TK ‘尹 구하기’에 “윤 방탄당 전락” 검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지연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헌법재판소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을 비롯한 주요 사건을 대통령 탄핵 사건보다 우선적으로 심리하거나 결정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재판관 6명만으로 재판 심리가 진행된다면 ‘적법 절차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졸속 진행돼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민들이 수긍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친윤계를 필두로 “내란이 아니다”라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미 권력자이므로 ‘권력 침탈 목적’이 인정되지 않는다. 워낙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에 시달려 왔고, 계엄으로 다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친윤을 필두로 영남, 중진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당내 기득권 유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고 탄핵에 반대한 친윤, 중진 의원들은 자신이 당권을 잡아야 탄핵 반대 전력이 공천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쇄신 목소리는 비주류의 아우성으로 묻히는 모양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줌 남은 10%, 15%의 지지층을 보고 중진 의원들이 계엄을 옹호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분위기에 다들 입 다물고 쓸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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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방탄당’ 비판에도, 與 중진들 “권성동 원톱” “투톱” 당권다툼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후 당을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6일에 이어 18일에도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친윤(친윤석열)계인 5선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과 권영세 의원,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대선 후보 선출 등 조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일반 국민-당원 대상 투표가 아닌 ‘비선출 권력’임에도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권을 잡을 수 있어 중진들간 물밑 알력 다툼이 비대위원장 선출을 늦춘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3선 의원은 “중진들이 서로 당권을 쥐려고 나섰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중진과 대구·경북(TK) 의원, 법조계 출신 의원들이 탄핵 심판을 지연하고 “내란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이라고 비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방탄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 “권성동 원톱” “다른 중진이 해야” 당권 다툼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시작 때 “당내 혼란 수습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도 정부도 정상 작동을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논의의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은 결론 없이 끝났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초선, 재선, 3선 의원들이 의견을 수렴해서 적합한 사람을 추천받기로 했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중진회의에선 “5, 6선 의원 중에 경험이 많고 친윤 색채가 옅은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초선 재선 3선 등 선수별로 비대위원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와 권 원내대표와 중진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투톱’ 체제로 나뉘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해 “원톱으로 원 보이스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총에 앞서 열린 4선 중진 회의에서도 ‘원톱 체제’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은 “겸직하려면 일이 너무 많고, 투톱으로 가야한다”고 견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진회의에는 권 의원과 나 의원이 참석했다.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원톱 체제 주장은 없어졌느냐’ 질문에 “아니다. 그것도 살아 있다”고 답했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서로 하고 싶어하면서도 의총에서 자가발전하기 겸연쩍은지 아직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난항이 길어지면 당궈을 둘러싼 물밑 알력이 수면으로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속된 말로 당이 골로 간다”고 했다.● 친윤-검사-TK ‘尹 구하기’에 “윤 방탄당 전락” 검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지연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헌법재판소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을 비롯한 주요 사건을 대통령 탄핵 사건보다 우선적으로 심리하거나 결정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재판관 6명만으로 재판 심리가 진행된다면 ‘적법절차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졸속 진행돼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민들이 수긍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윤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친윤계를 필두로 “내란이 아니다”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미 권력자이므로 ‘권력 침탈 목적’이 인정되지 않는다. 워낙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에 시달려왔고, 계엄으로 다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친윤을 필두로 영남, 중진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당내 기득권 유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비상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고 탄핵에 반대한 친윤, 중진 의원들은 자신이 당권을 잡아야 탄핵 반대 전력이 공천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쇄신 목소리는 비주류 아우성으로 묻히는 모양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줌 남은 10%, 15%의 지지층을 보고 중진 의원들이 계엄을 옹호하고, 이들의 주도하는 분위기에 다들 입 다물고 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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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장당한 ‘검사 정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4·10총선 패배 책임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8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통과 여파로 두 번째 사퇴를 하게 됐다. 당내에선 “검사 출신 대통령이 탄핵된 데 이어 검사 출신 당 대표가 물러나면서 ‘검사 정치’가 퇴장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자, 극단적 유튜버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 대표의 폭주,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면서 팬 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을 만나선 “포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무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한 전 대표가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윤 대통령과 맞서는 ‘윤-한 갈등’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20여 명 안팎의 친한계 의원 외에 세력 확장을 못 하면서 “검사 출신 초보 정치인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중요한데 검사 출신은 듣기 싫은 말을 안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 대표가 독단적인 측면이 있다.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韓, 尹과 대립 존재감 키웠지만 독단적 ‘검사 정치’ 못벗고 하차[탄핵 가결 이후] 한동훈, 146일만에 당대표 사퇴포용력 부족에 당내 세력화 실패… 친한계내서도 “더 자세 낮췄어야”韓 “이재명 재판 타이머 멈추지 않아… 탄핵찬성 후회 안해” 대선출마 시사이준석 “韓과 언젠가 만날수도”“당 대표에게 반말하지 마세요. 일어나서 말씀하세요.”(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한 전 대표는 1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대통령 담화는 내란죄 자백”이란 발언에 반발하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검사 티를 못 벗은 결정적인 모습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이날 충돌을 시작으로 14일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가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계엄 했습니까”라고 발언하면서 친윤계뿐만 아니라 비한(비한동훈)계와도 급속히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비록 친윤계가 거칠게 공격했지만 한 전 대표도 무리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엄중한 시기에 현장에서 소통이 안 됐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더라도 자세를 낮췄어야 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탄핵 후폭풍을 넘기지 못하고 사퇴한 것도 ‘톱다운(Top down·하향식)’ 검사 스타일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민심과 괴리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과 맞서는 ‘윤-한 갈등’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웠으나 “결국 윤 대통령과 비슷한 독단적인 검사 스타일로 다수 의원의 신뢰를 얻지 못해 세력화에 실패하고 소수파 대표에 머물렀다”는 것.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지지자들을 만나 주먹을 불끈 쥐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으나 아직 덜 여물었다”며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면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韓 “포기 않는다” 대선 출마 시사 한 전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데 대해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으면 안 된다”고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친윤-중진 의원들을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차량에 올라 ‘한동훈을 지키자’고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한 친한계 핵심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당 내부에서 싸워서는 얻을 게 없고, 외부에서 국민을 상대로 소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친한-친윤 모두 “韓 검사식 정치는 실패” 한 전 대표의 지난 5개월에 대해 친한-친윤 양쪽에서 “63%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되고도, 검사식으로 정치를 하다가 당내 세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수차례 당내 협의 없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원 다수의 반발에 부딪힌 데 대해 “급한 성정과 검사 스타일이 복합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넓게 포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비한계 재선 의원은 “한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을 겪으며 검사 출신이 대선에 직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선명한 메시지 등 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빠른 머리 회전은 장점”이라고 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금투세 폐지 등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잘 캐치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즉각 반대 입장을 냈기에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결국 대선에서 중도를 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 주자는 한동훈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비대위를 맞게 됐다. 당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오른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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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尹과 대립으로 존재감 키워…‘포용력 부족’ 검사 정치 한계로

    “당 대표에게 반말하지 마세요. 일어나서 말씀하세요.”(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한 전 대표는 1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대통령 담화는 내란죄 자백”이란 발언에 반발하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검사 티를 못 벗은 결정적인 모습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이날 충돌을 시작으로 14일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가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계엄 했습니까”라고 발언하면서 친윤계뿐만 아니라 비한(비한동훈)계와도 급속히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친한계 의원은 “비록 친윤계가 거칠게 공격했지만 한 전 대표도 무리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엄중한 시기에 현장에서 소통이 안 됐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더라도 자세를 낮췄어야 했다”고 했다.한 전 대표가 탄핵 후폭풍을 넘기지 못하고 사퇴한 것도 ‘톱다운(Top down·하향식)’ 검사 스타일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민심과 괴리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과 맞서는 ‘윤-한 갈등’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웠으나 “결국 윤 대통령과 비슷한 독단적인 검사 스타일로 다수 의원의 신뢰를 얻지 못해 세력화에 실패하고 소수파 대표에 머물렀다”는 것.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지지자들을 만나 주먹을 불끈 쥐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으나 아직 덜 여물었다”며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면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韓 “포기 않는다” 대선 출마 시사한 전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데 대해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으면 안 된다”고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친윤-중진 의원들을 겨냥했다.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차량에 올라 ‘한동훈을 지키자’고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한 친한계 핵심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당 내부에서 싸워서는 얻을 게 없고, 외부에서 국민을 상대로 소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친한-친윤 모두 “韓 검사식 정치는 실패”한 전 대표의 지난 5개월에 대해 친한-친윤 양쪽에서 “63%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되고도, 검사식으로 정치를 하다가 당내 세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수차례 당내 협의 없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원 다수의 반발에 부딪힌 데 대해 “급한 성정과 검사 스타일이 복합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넓게 포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비한계 재선 의원은 “한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을 겪으며 검사 출신이 대선에 직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 전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선명한 메시지 등 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빠른 머리 회전은 장점”이라고 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금투세 폐지 등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잘 캐치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즉각 반대 입장을 냈기에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결국 대선에서 중도를 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 주자는 한동훈일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비대위를 맞게 됐다. 당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오른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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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내가 탄핵 투표했나, 계엄했나”… 친윤 등 물병 던지며 반발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제가 계엄했습니까.”(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이같이 말하자 친윤(친윤석열)계, 비한(비한동훈)계 의원들이 “당장 여기서 나가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조차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표가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론을 묻는 의원들에게 “내가 투표했냐”며 맞서자 다수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직후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줄사퇴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붕괴됐다. 의총 직후 “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던 한 대표는 15일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오후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졌으나 당에서는 “금일 당 대표 기자회견을 계획한 사실이 없다”는 공지를 냈다. 직후 한 대표는 공식적으로 16일 오전 10시 반 거취 표명을 예고했다. 친윤·비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배신자, 이기주의자” 등 비난을 이어가면서 여당이 사분오열로 치닫고 있다. 당장 분당 가능성은 낮지만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중지란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다섯 명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도 사의 한 대표는 전날 의총장에서 “대통령은 직무정지가 돼야 했다. 탄핵은 예견된 일 아닌가”라며 “질문 받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한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며 의총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한 대표가 의총장을 찾아 이 같은 발언으로 포문을 연 것. 친윤·비한계 의원들은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는데 무슨 말이냐. 한 대표만 협조했으면 탄핵은 안 됐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이걸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의원들은 “왜 못 지키냐. 우리가 단결하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원들이 “대표가 왜 반대 당론을 어기고 혼자서 찬성한다고 떠들었냐”고 했고, 한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그게 무슨 당 대표 의견이냐. 당신 개인 의견이지”라며 반박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이 트리거가 돼 다수 의원이 격분했다. 중립지대인 권영진 의원은 한 대표가 있는 연단 앞으로 뛰쳐 나가 삿대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했고, 결국 한 대표는 입장 10분 만에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물병을 집어던지고 울고불고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우리끼리 ‘정신 상태가 이상한 것 아니냐’는 말도 오갔다”고 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의원들의 반발 이유에 대해 “한 대표가 반대 당론을 모은 의원들을 개무시하고 구렁텅이로 몰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발언의 뉘앙스는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한 거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었다’는 정도였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 대표가 퇴장한 뒤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이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한때 한 대표의 최측근이었다. 또 친윤계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도 줄사퇴했다. 당 지도부 총사퇴 거수 투표에서도 당시 참석자 83명 중 73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민주당 부역자 덜어내고 90명 똘똘 뭉치자” 국민의힘 친윤·비한 의원들은 15일 공개적으로 “배신자, 쥐새끼” 등 한 대표를 겨냥한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친윤 이상휘 의원은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의원도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라고 말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의원 단체대화방에 “자해정치를 하는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고 침묵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구질구질한 건 한동훈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 체제 정비를 논의한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버틸 경우 강제로라도 정리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진드기 짓을 하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노골적으로 썼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헌당규 해석은 이 시점에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당 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 해석을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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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내가 탄핵 투표했나 계엄했나”…친윤·비한계 강하게 반발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제가 계엄했습니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이같이 말하자 친윤(친윤석열)계, 비한(비한동훈)계 의원들이 “당장 여기서 나가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조차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표가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론을 묻는 의원들에게 “내가 투표했냐”며 맞서자 다수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직후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줄사퇴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붕괴됐다.의총 직후 “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던 한 대표는 15일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오후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졌으나 당에서는 “금일 당 대표 기자회견을 계획한 사실이 없다”는 공지를 냈다. 직후 한 대표는 공식적으로 16일 오전 10시 반 거취 표명을 예고했다.친윤·비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배신자, 이기주의자” 등 비난을 이어가면서 여당이 사분오열로 치닫고 있다. 당장 분당 가능성은 낮지만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중지란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다섯 명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도 사의한 대표는 전날 의총장에서 “대통령은 직무정지가 돼야 했다. 탄핵은 예견된 일 아닌가”라며 “질문 받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한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며 의총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한 대표가 의총장을 찾아 이같은 발언으로 포문을 연 것.친윤·비한계 의원들은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는데 무슨 말이냐. 한 대표만 협조했으면 탄핵은 안 됐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이걸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의원들은 “왜 못 지키냐. 우리가 단결하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원들이 “대표가 왜 반대 당론을 어기고 혼자서 찬성한다고 떠들었냐”고 했고, 한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그게 무슨 당 대표 의견이냐. 당신 개인 의견이지”라며 반박했다.그러자 한 대표는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이 트리거가 돼 다수 의원들이 격분했다. 중립지대인 권영진 의원은 한 대표가 있는 연단 앞으로 뛰쳐 나가 삿대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했고 결국 한 대표는 입장 10분만에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물통을 집어던지고 울고불고 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우리끼리 ‘정신 상태가 이상한 것 아니냐’는 말도 오갔다”고 했다.한 친윤계 의원은 의원들의 반발 이유에 대해 “한 대표가 반대 당론을 모은 의원들을 개무시하고 구렁텅이로 몰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발언의 뉘앙스는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한 거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었다’는 정도였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한 대표가 퇴장한 뒤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이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한때 한 대표의 최측근이었다. 또 친윤계 인요한 김민전 최고위원도 줄사퇴했다. 당 지도부 총 사퇴 거수 투표에서도 당시 참석자 83명 중 73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비한 공개적으로 “배신자” 비난국민의힘 친윤·비한 의원들은 15일 공개적으로 “배신자, 쥐새끼” 등 한 대표를 겨냥한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친윤 이상휘 의원은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의원도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라고 말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의원 단체 대화방에 “자해정치를 하는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표는 이날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고 침묵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구질구질한 게 한동훈 스타일이 아니다”며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 체제 정비를 논의한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버틸 경우 강제로라도 정리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진드기 짓을 하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노골적으로 썼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당대표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헌당규 해석은 이 시점에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당 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 해석을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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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계엄 심판의 날, 與 108명에 달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윤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번 탄핵소추안 표결은 3일 밤 위헌·불법 논란이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11일 만이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300명)의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면 가결된다. 여당(108명)을 제외한 192명 의원이 모두 탄핵 찬성을 투표한다는 가정 아래 여당 의원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11일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정치, 외교안보, 경제 혼란 상황을 일단 해소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여당 의원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안 표결에 관한 당론은 내일(14일) 의원총회에서 108명의 의원과 최종 결정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탄핵 반대가 당론이다. 의원들과 의견을 나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새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미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많은데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며 탄핵 가결 흐름을 바꾸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의 운명을 쥔 국민의힘에선 “자유투표는 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날(12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 찬성을 제안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친윤 진영에서도 “당론으로 탄핵 반대는 유지해야 하지만 표결까지 막을 수는 없는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 역시 “당론이 결정돼도 호소하는 것 외에 (당론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첫 번째 탄핵소추안(7일)은 국민의힘의 당론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200명)가 모자라 폐기됐지만 두 번째 표결은 여당에서도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20명이 넘는 상황이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7명에 더해 탄핵 찬성 의사를 가진 익명의 의원도 더 있어 가결은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도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2차 탄핵소추안에는 12·3 비상계엄의 위헌·불법성 외에도 대통령의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여당을 향해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與 탄핵표결 참여 20명 넘을듯… 권성동 “막을 방법이 없어”[尹탄핵 오늘 2차 표결]친한 “찬성 200표 당연히 넘길 것”… 친윤, 의원들 개별 접촉-반대 설득권성동, 오늘 의총서 당론 결정 방침… 중립 의원 “당론 강제땐 분열 자초”“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더라도 20여 명은 표결에 참여할 것이다. 찬성표 200표는 당연히 넘길 것이다.”(친한동훈계 의원) “친한계가 탄핵에 공개 찬성하는 숫자를 하나씩 늘려가며 공갈 협박하고 있다. 우리는 당연히 탄핵 반대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에서는 탄핵 찬성으로 결집하는 친한계와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친윤계 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친한계에서는 탄핵을 공개 찬성하는 의원들이 추가 찬성 표 확보에 나섰고, 친윤계는 친한-중립 의원을 개별 접촉하며 탄핵 반대 입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이미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많아 막기 어렵다”(신임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반응이 나오는 등 탄핵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윤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하야를 거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도 “(탄핵 반대 당론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다만 친윤계에선 여전히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탄핵을 한 차례는 더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 정한 탄핵 반대 당론을 변경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친윤 “우린 반대” vs 친한 “찬성표 충분”복수의 친윤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에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기엔 아직 논란이 정리가 안 됐다”며 “탄핵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앞 찬반 집회로 오히려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도 억울한 면이 있지 않겠느냐”며 “반대하자는 기류가 다수”라고 전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지금은 너무 이르다. 무엇이 가짜인지 진실인지 차분히 이성적으로 살피며 숙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성급한 판단은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국가적 비극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친윤계는 전날 권 원내대표 선출 이후 표 단속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상욱 의원은 “탄핵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려는 사람들이 열심히 설득 작업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탄핵 가결선인 여당 찬성 8표는 무난하게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이 7명이고, 표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도 20명을 넘기 때문이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탈표 8표를 넘길 가능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 담화를 보고 친윤계도 흔들리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 촉구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친윤, 친한계 간 탄핵 찬반 여론과 별개로 당내에선 탄핵안 가결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벌써 공개적으로 7명이 찬성 투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져 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권 원내대표가 어젯밤 누군가와 통화하며 ‘탄핵은 못 막는다’고 얘기했다”고도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지인이 언론 보도 보니 그렇지 않느냐 해서 ‘그런 언론 보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보도도 있다’ 정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친윤 권성동 “당론 강제할 방법 없어”국민의힘이 14일 탄핵안 표결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할지, 자율 투표로 변경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친한계와 중립 성향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본보 조사에서 “당론에 따르겠다”는 의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은 7일 1차 탄핵안 투표 땐 반대 당론을 정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하지만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이에 반발해 표결에 참여했다. 1차 탄핵안을 무산시켜 역풍을 초래한 표결 불참 방침은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당론을 바꾸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72명)가 찬성해야 한다. 친윤계는 “다수결로 하면 변경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08명 의원 뜻을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이미 이탈표가 8표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반대 당론을 정하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안다”며 “당론이 결정되면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당론에 충실히 따라달라고 의원들 상대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당내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당론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립지대 중진 의원은 “탄핵 공개 찬성 의원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론을 강제하는 건 분열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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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 내 “탄핵투표 20명 이상” 친윤도 “이젠 못막아”

    “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더라도 20여 명은 표결에 참여할 것이다. 찬성표 200표는 당연히 넘길 것이다.”(친한동훈계 의원)“친한계가 탄핵에 공개 찬성하는 숫자를 하나씩 늘려가며 공갈 협박하고 있다. 우리는 당연히 탄핵 반대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에서는 탄핵 찬성으로 결집하는 친한계와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친윤계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친한계에서는 탄핵을 공개 찬성하는 의원들이 추가 찬성 표 확보에 나섰고, 친윤계는 친한-중립 의원을 개별 접촉하며 탄핵 반대 입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이미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많아 막기 어렵다”(신임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반응이 나오는 등 탄핵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오다. 12일 윤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하야를 거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도 “(탄핵 반대 당론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다만 친윤계에선 여전히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탄핵을 한 차례는 더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 정한 탄핵 반대 당론을 변경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친윤 “우린 반대” vs 친한 “찬성표 충분”복수의 친윤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에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기엔 아직 논란이 정리가 안 됐다”며 “탄핵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앞 찬반 집회로 오히려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도 억울한 면이 있지 않겠느냐”며 “반대 하자는 기류가 다수”라고 전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지금은 너무 이르다. 무엇이 가짜인지 진실인지 차분히 이성적으로 살피며 숙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성급한 판단은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국가적 비극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친윤계는 전날 권 원내대표 선출 이후 표 단속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상욱 의원은 “탄핵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려는 사람들이 열심히 설득 작업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친한계에서는 탄핵 가결선인 여당 찬성 8표는 무난하게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이 7명이고, 표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도 20명을 넘기 때문이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탈표 8표를 넘길 가능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 담화를 보고 친윤계도 흔들리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 촉구 1인 시위에 돌입했다.친윤, 친한계간 탄핵 찬반 여론과 별개로 당내에선 탄핵안 가결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벌써 공개적으로 7명이 찬성 투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져 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권 원내대표가 어젯밤 누군가와 통화하며 ‘탄핵은 못 막는다’고 얘기했다”고도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지인이 언론 보도 보니 그렇지 않느냐 해서 ‘그런 언론 보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보도도 있다’ 정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친윤 권성동 “당론 강제할 방법 없어”국민의힘이 14일 탄핵안 표결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할지, 자율 투표로 변경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친한계와 중립 성향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본보 조사에서 “당론에 따르겠다”는 의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은 7일 1차 탄핵안 투표 땐 반대 당론을 정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하지만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이에 반발해 표결에 참여했다. 1차 탄핵안을 무산시켜 역풍을 초래한 표결 불참 방침은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당론을 바꾸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친윤계는 “다수결로 하면 변경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08명 의원 뜻을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이미 이탈표가 8표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반대 당론을 정하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들 많은걸로 안다”며 “당론이 결정되면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당론에 충실히 따라달라고 의원들 상대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당 일각에선 당내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당론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립지대 중진 의원은 “탄핵 공개 찬성 의원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론을 강제하는 건 분열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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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계엄 심판의 날, 與 108명에 달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윤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번 탄핵소추안 표결은 3일 밤 위헌·불법 논란이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11일 만이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300명)의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면 가결된다. 여당(108명)을 제외한 192명 의원이 모두 탄핵 찬성을 투표한다는 가정 아래 여당 의원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11일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정치, 외교안보, 경제 혼란 상황을 일단 해소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여당 의원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안 표결에 관한 당론은 내일(14일) 의원총회에서 108명의 의원과 최종 결정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탄핵 반대가 당론이다. 의원들과 의견을 나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새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미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많은데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며 탄핵 가결 흐름을 바꾸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윤 대통령의 운명을 쥔 국민의힘에선 “자유 투표는 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날(12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 찬성을 제안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친윤 진영에서도 “당론으로 탄핵 반대는 유지해야 하지만 표결까지 막을 수는 없는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 역시 “당론이 결정돼도 호소하는 것 외에 (당론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첫 번째 탄핵소추안(7일)은 국민의힘의 당론 불참으로 의결정족수(200명)가 모자라 폐기됐지만 두 번 째 표결은 여당에서도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20명이 넘는 상황이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7명에 더해 탄핵 찬성 의사를 가진 익명의 의원도 더 있어 가결은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도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2차 탄핵소추안에는 12·3비상계엄의 위헌·불법성 외에도 대통령의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여당을 향해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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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한동훈 반드시 손봐야’ 유튜버에 전화”

    친한(친한동훈)계에서 “9일 김건희 여사가 친윤(친윤석열) 유튜버에게 직접 전화를 해 ‘한동훈 대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손봐야 한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활동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2일 통화에서 “전화를 받은 유튜버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여사님 전화 받았다’고 자랑했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며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령 발동으로 전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에 대한 판단 자체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전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도 “대통령 비상계엄 발동 명분이 반국가세력 척결인데 한 대표를 체포하라고 했으니 대통령 인식 속 한 대표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또 “며칠 전에도 김건희 여사 팬 카페에서 장동혁 최고위원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문자를 집중적으로 보내서 최고위원 사퇴하도록 유도를 하자’며 아주 내놓고 공작을 한다”며 “한동훈 지도부를 무너뜨리면 2인자인 서열 2위 원내대표가 당권을 쥐게 된다는 거다. 일명 ‘김옥균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전 같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와 김 여사의 악연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 ‘김건희 특검’과 관련해 “법 앞에 예외는 없다”고 말하면서 김 여사와 급속히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올해 1월 총선 국면에서 김 여사가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대국민 사과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 대표가 공적 창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답을 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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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與 ‘탄핵 가결’ 급물살… 한동훈도 ‘찬성’ 돌아섰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14일)을 사흘 앞둔 11일 현재 여당 내에선 의원 5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여당 초선 의원은 본보에 익명으로 탄핵 찬성을 시사했다. 탄핵소추안이 여당 의원 8명이 이탈하면 가결되는 상황에서 6명의 이탈이 확인된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주변에 “2차 표결 때는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행돼 온 ‘질서 있는 퇴진’ 대신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 이어 5번째 공개 탄핵 찬성이다. 김재섭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도 본보에 “대통령을 지켜줄 이유를 못 찾겠다”며 탄핵 찬성을 시사했다. 한 대표와 당 지도부 역시 탄핵 찬성 기류로 선회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탄핵 대신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던 한 대표의 노력이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탄핵 말고는 사실 대통령 권한을 뺏을 방법이 없다”고 발언했던 한 대표가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며 보다 탄핵에 기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대통령실 압수수색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어떤 사실이 또 튀어나올지 모른다. 탄핵 찬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여당 의원 역시 늘어나고 있다.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 친한계 의원, 소장파 의원, 비상계엄 내란 상설특검안에 찬성한 의원 등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5명 외에도 탄핵 찬반을 공개하지 않은 의원 8명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13명이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보고한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탄핵소추안을 곧장 발의하려다가 추가로 나오는 내란 관련 정황 등을 더 보완하기로 하고 발의 시점을 하루 미뤘다. 민주당은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 본회의에서 한다는 방침이다.與내부 “尹 탄핵 밖엔 길 없어”… 공개찬성 5명으로 늘어[尹 탄핵 14일 2차 표결] 與 “탄핵 가결 불가피” 급물살지도부 “尹 퇴진 의사 없는것 확인”… 김재섭, 與 5번째 탄핵 공개 찬성오늘 원내대표 선거, 찬반 분수령… 김태호 “자유의지 갖고 투표해야” 권성동 “반대당론 유지, 퇴진 집중”“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다.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움직임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며 탄핵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14일 탄핵안 표결 때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이 안철수 김예지 조경태 김상욱 의원에 이어 김재섭 의원까지 5명으로 늘어났다. 한 초선 의원은 “이렇게 욕먹으면서까지 대통령을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으냐”며 찬성을 시사했다. 5명이 공개적으로, 1명이 비공개로 본보에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탄핵 가결을 위한 여당 이탈표 요건인 8명 중 2명이 남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동훈 대표는 주변에 “다음 표결 때는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찾는 한 대표와 당의 노력은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당 지도부가 제시한 ‘내년 2, 3월 하야-4, 5월 대선’ 방안이 폐기 수순에 놓인 것.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물귀신 작전을 한 것”이라며 “당에 일임한다더니 당이 결정을 못 하게 질질 끌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결국 대국민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 한동훈 “회의장 출석해 탄핵 표결 참여해야” 김재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표결에 불참했다.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지 4일 만에 공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 탄핵을 반대하던 일부 의원이 찬반을 정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바꾸는 등 탄핵 찬성으로 기우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동아일보에 탄핵 반대를 밝혔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국회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했다는 국회 국방위원회 증언 등을 듣고 원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하야할 생각이 없고 차라리 탄핵을 해달라고 한다 하니 찬성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 친한계 의원, 소장파 의원, 비상계엄 내란 상설특검안에 찬성한 의원 등 31명을 대상으로 탄핵 찬반을 물은 결과 공개 찬성을 밝힌 5명 외에도 배현진 김소희 진종오 의원 등 최소 8명이 탄핵 찬반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명은 탄핵 찬성 의사도 밝혔다. 이미 최소 13명이 탄핵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참여 의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권성동 “탄핵 당론 반대” vs 김태호 “자율 투표” 당내에선 12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가 미는 김태호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가 미는 권성동 의원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탄핵 찬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마 전체 당론을 통해서 본회의장에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정치적 모습도 의연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까지 염두에 두고 자율 투표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권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하면서 표결에 재차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면서 당에서 추진하는 조기 퇴진에 대해 논의가 집중되어야 될 것”이라며 “표결 참석에 대해서는 의총을 열어서 집약된 의견을 모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태호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한 대표의 세가 단단해지면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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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야 의사 없는 尹’…與 ‘탄핵 급물살’, 공개 찬성도 5명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다.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 해달라.”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14일 탄핵안 표결 때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이 안철수 김예지 조경태 김상욱 의원에 이어 김재섭 의원까지 5명으로 늘어났다. 탄핵 가결을 위한 여당 이탈표 요건인 8명 중 3명이 남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 지도부가 제시한 ‘내년 2, 3월 하야-4, 5월 대선’ 방안이 폐기 수순에 놓인 것. 여당 관계자는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찾는 한동훈 대표와 당의 노력은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탄핵의 길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탄핵 관련 입장 표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탄핵 반대 의원도 찬반 고민으로 선회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표결에 불참했다.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지 4일 만에 공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탄핵을 반대하던 일부 의원이 찬반을 정하지 않았며 입장을 바꾸는 등 탄핵 찬성으로 기우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동아일보에 탄핵 반대를 밝혔던 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국회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했다는 국회 국방위원회 증언 등을 듣고 원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하야 의지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탄핵에 찬성하는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동아일보가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 친한계 의원, 소장파 의원, 비상계엄 내란 상설특검안에 찬성한 의원 등 31명을 대상으로 탄핵 찬반을 물은 결과 공개 찬성을 밝힌 5명 외에도 배현진 김소희 진종오 의원 등 최소 8명이 탄핵 찬반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최소 13명이 탄핵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참여 의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권성동 “탄핵 당론 반대” vs 김태호 “자율 투표”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탄핵 반대 당론을 지켜야 한다”며 “친한계가 이탈해 탄핵되면 한 대표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당내에선 12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가 미는 김태호 의원과 친윤계가 미는 권성동 의원 중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탄핵 찬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마 전체 당론을 통해서 본회의장에 자유의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며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정치적 모습도 의연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까지 염두하고 자율 투표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권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하면서 표결에 재차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면서 당에서 추진하는 조기 퇴진에 대해 논의가 집중되어야 될 것”이라며 “표결 참석에 대해서는 의총을 열어서 집약된 의견을 모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대표도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한 대표의 세가 단단해지면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기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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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與 ‘탄핵 가결’ 확산… 내란 상설특검은 22명 찬성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의힘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은 10일 “이번 비상계엄이 잘못됐다, 탄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찬성에 공감한 의원이 10여 명 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했다. 여당에서 찬성표 8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친한계 조경태 의원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김예지, 안철수 의원에 더해 국민의힘 내 공개 찬성이 4명으로 늘어났다. 동아일보가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과 친한계-소장파 의원 등 25명의 탄핵안 표결 입장을 조사해 보니 탄핵 찬성이 최소 4명,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탄핵 표결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의원이 최소 6명이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실 탄핵 말고 윤 대통령의 권한을 뺏을 방법은 없다”며 “(윤 대통령 퇴진을) 2, 3개월 미뤄도 군 통수권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남아 있다. 대통령이 지시해도 막을 수 없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맹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내년 2, 3월 하야-4, 5월 대선’ 로드맵이라도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설득하면서도 “그 약점이 일정 기간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탄핵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킬 방안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에 퇴진 로드맵이 수용되지 않으면 탄핵을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점점 국민 분노가 터질 거다. 더 깊어지고 더 가세할 것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무시무시한 내용이 까질 것”이라며 “‘질서 있는 퇴진’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국민에게 빨리 대답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상설특검안)이 통과된 가운데 여당에서 친한계뿐만 아니라 비한(비한동훈)계, 중립지대 의원까지 포함해 2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여당 관계자는 “이들은 탄핵안에도 찬성 표결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론상 탄핵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총에서 당론 반대를 결정한 윤 대통령 등 주요 인사 8명의 비상계엄 관련 신속 체포 요구 결의안에서도 조경태 김상욱 김예지 의원은 찬성 표를, 김용태 김재섭 한지아 의원은 기권 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분오열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5선 권성동 의원이 돌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친한계는 “친윤계가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한 대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친한계는 4선 김태호 의원을 맞수로 내세웠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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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반대했던 與… 의총서 “14일 탄핵 표결 참여” “尹특검법 추진”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이 14일로 예고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당론 탄핵 반대’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다. 여당이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 불참 방식으로 폐기시킨 데 대해 “국민이 아닌 대통령을 택했다”는 여론 역풍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14일 표결 전까지 국민 여론을 달랠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거나 따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9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 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여당 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친윤(친윤석열)-중진 그룹은 여전히 “탄핵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탄핵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했던 김상욱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탄핵안 표결 전까지 탄핵 시보다 빠른 퇴진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 찬성 표결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탄핵에 동의하는 의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다음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의원들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경우 가결에 필요한 여당의 이탈표 8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탄핵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여서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찬성했는지 알 수 없다. 지난주 표결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의원이 반대 당론을 어기고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동아일보와 만나 “의원총회에서 탄핵에 찬성하자는 취지의 의견이 나오는 등 탄핵 방어 기류가 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탄핵안 부결에 대한 여론 역풍을 맞은 데다 검찰의 수사 드라이브, 경제 퍼펙트스톰, 외신들의 잇단 비판 등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계속 지키는 것이 맞느냐”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도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면서 대통령과 당을 분리할 수 없게 됐다.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나오는 사진이 여론을 악화했다”며 “당장 이번 주 토요일 탄핵안 표결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한계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우리 당 전체가 (탄핵안 표결에) 계속 안 들어간다, 무조건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을 향한 탄핵 찬성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탄핵 반대에 따른 악플이 쏟아지자 모든 게시물을 감췄다. 서울, 부산 등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는 방문과 전화, 근조화환 배달 등 탄핵 반대에 대한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이번 주 표결까지도 반대 입장으로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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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탄핵 반대 당론’ 균열…김용태 “尹특검 필요” 주장도

    더불어민주당이 14일로 예고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당론 탄핵 반대’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다. 여당이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 불참 방식으로 폐기시킨 데 대해 “국민이 아닌 대통령을 택했다”는 여론 역풍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14일 표결 전까지 국민 여론을 달랠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거나 따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9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 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여당 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친윤(친윤석열)-중진 그룹은 여전히 “탄핵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탄핵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했던 김상욱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탄핵안 표결 전까지 탄핵 시보다 빠른 퇴진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 찬성 표결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탄핵에 동의하는 의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7일 탄핵안 표결 불참 당론에도 본회의장을 찾아 반대표를 던졌다.특히 이날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다음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의원들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경우 가결에 필요한 여당의 이탈표 8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탄핵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여서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찬성했는지 알 수 없다. 지난주 표결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의원이 반대 당론을 어기고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한 친한계 의원은 동아일보와 만나 “의원총회에서 탄핵에 찬성하자는 취지의 의견이 나오는 등 탄핵 방어 기류가 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탄핵안 부결에 대한 여론 역풍을 맞은 데다 검찰의 수사 드라이브, 경제 퍼펙트스톰, 외신들의 잇단 비판 등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계속 지키는 것이 맞느냐”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도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면서 대통령과 당을 분리할 수 없게 됐다.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나오는 사진이 여론을 악화했다”며 “당장 이번 주 토요일 탄핵안 표결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한계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우리 당 전체가 (탄핵안 표결에) 계속 안 들어간다, 무조건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여당 의원들을 향한 탄핵 찬성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탄핵 반대에 따른 악플이 쏟아지자 모든 게시물을 감췄다. 서울, 부산 등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는 방문과 전화, 근조화환 배달 등 탄핵 반대에 대한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이번 주 표결까지도 반대 입장으로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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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무산시켜놓고 ‘韓-韓 공동국정’… 野 “2차 내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대통령 조기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위헌적, 위법적이라고 비판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전날 국민의힘이 표결 불참 방식으로 폐기시킨 지 하루 만이다. 한 대표와 한덕수 총리가 “임기 문제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7일 담화를 근거로 사실상 ‘한동훈·한덕수 공동 국정운영 체제’ 방안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내란이 한동훈·한덕수, 검찰 합작 2차 내란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여당을 대통령으로 뽑은 일이 없다”며 “대통령이 유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시 2선 후퇴를 시키고 대통령 권한을 총리와 여당 대표가 함께 행사하겠다는 해괴망측한 공식 발표를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 총리와 회동한 뒤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당 대표와 국무총리 회동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하겠다”며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경제 외교 국방 등 시급한 국정 현안 등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 한 치 국정 공백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윤 대통령이 퇴진 전이라도 외교와 군 통수권을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최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수용했다. 여당이 윤 대통령의 퇴진 시기나 구체적인 국정 수습 로드맵을 밝히지 않고, 윤 대통령도 권한을 행사하면서 여권이 정국 대혼란을 더 키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법적 권한 없는 위헌 통치”라며 공식 반대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당 대표와 총리가 다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윤석열은 배후 조종으로 숨어 있으면서 내란 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은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진 사퇴하거나 아니면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기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 떼고 총리에게 전권을 맡기라’고 했다”며 “당 대표는 국정 권한을 행사할 수 없고 그런 취지도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토요일인 14일 다시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친 뒤 통과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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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부결시키고 ‘韓-韓 공동 국정’ 시도…野 “2차 내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거 8일 “대통령 조기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위헌적, 위법적이라고 비판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전날 국민의힘이 표결 불참 방식으로 폐기시킨 지 하루 만이다. 한 대표와 한 총리가 “임기 문제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7일 담화를 근거로 사실상 ‘한동훈·한덕수 공동 국정운영 체제’ 방안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내란이 한동훈·한덕수, 검찰 합작 2차 내란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을 뽑았지, 여당을 대통령으로 뽑은 일이 없다”며 “대통령이 유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시 2선 후퇴를 시키고 대통령 권한을 총리와 여당 대표가 함께 행사하겠다는 해괴망측한 공식 발표를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 총리와 회동한 뒤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당 대표와 국무총리 회동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하겠다”며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경제 외교 국방 등 시급한 국정 현안 등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 한치 국정 공백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윤 대통령이 퇴진 전이라도 외교와 군 통수권을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최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수용했다. 여당이 윤 대통령의 퇴진 시기나 구체적인 국정 수습 로드맵을 밝히지 않고, 윤 대통령도 권한을 행사하면서 여권이 정국 혼란을 더 키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민주당은 “법적 권한 없는 위헌 통치”라고 공식 반대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당 대표와 총리가 다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윤석열은 배후 조종으로 숨어 있으면서 내란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은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진 사퇴하거나 아니면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기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한다”고 했다.논란이 커지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이 국정에 손 떼고 총리에게 전권을 맡기라’고 했다”며 “당 대표는 국정 권한을 행사할 수 없고 그런 취지도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출안을 토요일인 14일 다시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친 뒤 통과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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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임기 당에 일임” 尹 말에 불참…퇴진시기 정하나

    7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불참 방식으로 무산시킨 데에는 윤 대통령이 이날 “임기를 당에 일임하겠다”며 한동훈 대표 등 당의 임기 단축 요구를 수용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전날(6일) 밤 추경호 원내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과 주진우 의원이 대통령실을 찾아 참모들에게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발표 뒤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못박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을 언제로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에 참여한 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시작되자 단체로 퇴장했다. 이는 직전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모두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하고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표결 뒤 퇴장하기로 한 데 따른 것. 다만 안철수 의원은 본회의장에 남았고 이후 김예지 김상욱 의원은 다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이중 김상욱 의원은 반대 표결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 대다수는 표결이 끝날 때까지 의원총회장에서 대기했다.국민의힘의 탄핵 방어에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당에 임기를 일임하기로 발표한 게 영향을 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다.이 담화는 앞서 한 대표가 6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명령 의혹을 제기하며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압박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열린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탄핵은 안 되지만 임기 단축은 불가피하다”는 중론을 형성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9시경 추 원대대표와 박 실장, 주 의원 등이 대통령실을 찾아 임기 단축을 비롯한 정국 안정 문제를 당에 일임하는 방안, 제2의 계엄은 없다는 약속, 대국민 사과,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의지 등을 밝혀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다음날 윤 대통령의 담화로 이어졌다.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인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에 임기를 일임하는 방식으로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한 대표가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승부수를 던진 게 먹힌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임기를 일임하라고 한 대상은 한 대표”라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전날 정오경 국무총리 공관에서 한덕수 총리와 회동했다. 한 대표는 국회로 복귀해 기자들과 만나 “민생 경제와 국정 상황에 대해서 총리께서 더 세심하고 안정되게 챙겨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오후에는 앞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친한계 조경태 의원이 “한 대표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며 반대로 돌아섰다. 또 친한계인 진종오 최고위원, 우재준 의원 등도 줄줄이 특검법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에 대한 당론을 유지하면서 표결 불참 방식까지 확정했다.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밝힐 윤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포함한 임기 단축 로드맵에 관심이 쏠린다. 당분간 한 대표는 한 총리 중심의 책임총리제로 정부를 운영하도록 하면서 당을 통해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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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가겠다는 尹, 한동훈이 만류”… 방문설 퍼지자 野 입구 봉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군을 투입한 지 3일 만인 6일 국회에 방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에 방문하려 했으나 여당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던 국회 본청에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처벌하라’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거나 스크럼을 짠 후 막고 있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 달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계엄과 탄핵소추안,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친한 “尹, 한 대표와 회동 전후 국회 오겠다 해” 이날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로 가겠다”는 말을 듣고 “오지 마시라. 그건 맞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그럼 한 대표가 오라”고 해서 한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찾아갔다고 한다.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대표와 만난 직후 다시 국회 방문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끝난 뒤인 오후 2시경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로 와서 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임기 단축 개헌을 설득할 것 같다는 제보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은 “윤 대통령의 출입을 저지해야 한다”며 오후 2시 40분경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집결했다. 일부 의원은 나란히 선 채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기도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이 어떻게 국회를 오느냐”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체포해서 탄핵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오후 3시 20분께 “대통령은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 달라”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 용산 “의원 체포 지시 없었다” 했다 취소비상계엄 선포 후 대통령실 내부는 당혹 속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1시 31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2분 뒤 다시 ‘삭제 요청’을 했다.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국군방첩사령부와 협조해 국민의힘 한 대표와 우 의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가 즉각 철회한 것이다. 공개 활동을 중단한 윤 대통령의 집무실 출근 여부도, 대국민 담화나 입장 발표 준비 여부 등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한 대표와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이나 설명을 하지 않는 등 ‘개점휴업’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5일까지만 해도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볼모로 법률안과 예산안을 방해하고, 타협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였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정당화했지만 6일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 등을 지시한 정황이 나오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들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데 누가 먼저 나서서 입장을 말할 수 있겠냐”며 “침울하고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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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국회 가겠다는 尹 만류”…野, 방문설 퍼지자 출입구 봉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군을 투입한 지 3일 만인 6일 국회에 방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에 방문하려 했으나 여당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엔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던 국회 본청에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처벌하라’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거나 스크럼을 짠 후 막고 있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 달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계엄과 탄핵소추안,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친한 “尹, 한 대표와 회동 전후 국회 오겠다 해”이날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로 가겠다”는 말을 듣고 “오지 마시라. 그건 맞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그럼 한 대표가 오라”고 해서 한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찾아갔다고 한다.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대표와 만난 직후 다시 국회 방문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끝난 뒤인 오후 2시경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로 와서 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임기 단축 개헌을 설득할 것 같다는 제보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은 “윤 대통령의 출입을 저지해야 한다”며 오후 2시 40분경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집결했다. 일부 의원은 나란히 선 채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기도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이 어떻게 국회를 오느냐”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체포해서 탄핵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오후 3시 20분께 “대통령은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 달라”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 용산 “의원체포 지시 없었다” 했다 취소비상계엄 선포 후 대통령실 내부는 당혹 속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1시 31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2분 뒤 다시 ‘삭제 요청’을 했다.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국군방첩사령부와 협조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가 즉각 철회한 것이다.공개 활동을 중단한 윤 대통령의 집무실 출근 여부도, 대국민 담화나 입장 발표 준비 여부 등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한 대표와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이나 설명을 하지 않는 등 ‘개점 휴업’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5일까지만 해도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볼모로 법률안과 예산안을 방해하고, 타협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였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정당화했지만 6일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 등 지시 정황이 나오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들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데 누가 먼저 나서서 입장을 말할 수 있겠냐”며 “침울하고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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