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023년 이후 개별 활동에 집중했던 걸그룹 ‘블랙핑크’(사진)가 이르면 올 6월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YG엔터테인먼트는 6일 공개한 공식 블로그 티저 영상에서 “블랙핑크가 올해 월드 투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가졌던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2년 만의 완전체 복귀다. 당시 블랙핑크 공연은 세계 34개 도시(66회)에서 열리며 약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YG 측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르면 6월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월드 투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와 로제, 제니, 리사는 각자 솔로 가수나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세심한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핑크는 개별 활동은 각자 소속사에서, 완전체 활동은 YG에서 하는 ‘투트랙’ 방식을 택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개인 활동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지난해 10월 선보인 싱글 ‘아파트(APT.)’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제니도 지난해 10월 내놓은 싱글 ‘만트라(Mantra)’가 핫 100에 진입한 데 이어, 첫 솔로 정규앨범 ‘루비(Ruby)’ 발매를 앞두고 있다. 7일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의 여주인공을 맡은 지수와 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 시즌3에 출연한 리사도 이달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블랙핑크의 폭넓은 그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별도의 프로젝트 조직을 마련했다”며 “속도감 있게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지드래곤이 5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헤드 인 더 클라우드 로스앤젤레스 2025’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나선다. 이 축제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88라이징’이 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을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열어 온 글로벌 음악 축제다.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 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그는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 첫날에 무대에 오른다. 투애니원, 딘 등도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이달 25일 솔로 정규 앨범 ‘위버멘쉬(Ubermensch·초인)’도 발표한다. 그가 솔로 정규 앨범을 내는 건 2013년 9월 ‘쿠데타(COUP D‘ETAT)’ 이후 11년 5개월 만이다. 소속사 측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초인’에서 따온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올해 2017년 이후 8년 만에 월드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지드래곤이 5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헤드 인 더 클라우드 로스앤젤레스 2025’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나선다.이 축제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88라이징’이 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을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열어온 글로벌 음악 축제다.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 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그는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 첫 날에 무대에 오른다. 투애니원, 딘 등도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지드래곤은 이달 25일 솔로 정규 앨범 ‘위버멘쉬’(Ubermensch·초인)도 발표한다. 그가 솔로 정규 앨범을 내는 건 2013년 9월 ‘쿠데타’(COUP D‘ETAT) 이후 11년 5개월 만이다. 소속사 측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초인’에서 따온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올해 2017년 이후 8년 만에 월드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23년 이후 개별 활동에 집중했던 걸그룹 ‘블랙핑크’가 이르면 올 6월에 완전체로 돌아온다.YG엔터테인먼트는 6일 공개한 공식 블로그 티저 영상에서 “블랙핑크가 올해 월드 투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가졌던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2년 만의 완전체 복귀다. 당시 블랙핑크 공연은 세계 34개 도시(66회)에서 열리며 약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YG 측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르면 6월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월드 투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와 로제, 제니, 리사는 각자 솔로가수나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세심한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핑크는 개별 활동은 각자 소속사에서, 완전체 활동은 YG에서 하는 ‘투트랙’ 방식을 택하고 있다.블랙핑크는 개인 활동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지난해 10월 선보인 싱글 ‘아파트’(APT.)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제니도 지난해 10월 내놓은 싱글 ‘만트라’(Mantra)가 핫 100에 진입한 데 이어, 첫 솔로 정규앨범 ‘루비’(Ruby) 발매를 앞두고 있다. 7일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의 여주인공을 맡은 지수와 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에 출연한 리사도 이달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블랙핑크의 폭넓은 그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별도의 프로젝트 조직을 마련했다”며 “속도감 있게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한국 순수 창작 뮤지컬 최초로 공연 1000회와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던 ‘명성황후’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진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프레스콜(언론 공개 공연) 및 간담회를 갖고 30년을 맞은 소회 등을 전했다. 초연 때부터 연출을 맡아 30년 동안 투신한 윤호진 예술감독을 비롯해 윤홍선 프로듀서와 출연 배우 김소현, 손준호 등이 참석했다. 이문열 작가의 희곡 ‘여우사냥’이 원작인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다. 초연 2년 만인 1997년 한국 뮤지컬 최초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으며, 2007년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공연 횟수 2000회와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감독은 “역사의 교훈과 재미, 보편성이 어우러져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며 “더 발전시켜 100년, 200년을 넘어갈 수 있는 우리나라 ‘레전드’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30주년 공연에는 명성황후와 고종, 홍계훈의 삼중창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가 새로 추가됐다. 옛말이 많이 등장하는 극의 특성상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자막도 처음으로 제공한다. 30주년 기념 공연은 다음 달 30일까지 열린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빠졌나봐 빠졌나봐 Lovin’ my boy.”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일렬로 선 6명의 양팔이 부채꼴로 펼쳐진다. 팔짱을 끼고 멜로디에 맞춰 어깨를 위아래로 흔드는 모습이 재기발랄하다. 박자에 맞춰 춤 동작들을 강조하면서 선보이는 과장된 표정 연기는 웃음마저 자아낸다. JYP 소속 걸그룹 ‘엔믹스’가 지난해 12월 26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성내동 로맨스’란 제목의 숏폼(Short-form) 영상이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오캬)이 2011년 발매한 노래 ‘샹하이 로맨스’를 패러디했다. 해당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4일 기준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었다. 2014년 이후로 더는 활동하지 않는 오캬가 여전히 가요계에서 독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B급 감성으로 성공한 사례를 꼽을 때마다 늘 언급되는 그룹이긴 하지만, 최근엔 아이돌이라면 한 번쯤 따라 하는 필수과목처럼 여겨지기도 한다.실제로 부석순과 아이브, 아일릿 등이 올린 오캬 패러디 영상은 모두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14년 전 노래가 회자되자 최근 오캬 멤버인 레이나와 나나도 각자 ‘감사의 표시’로 챌린지 영상을 찍어 올렸다. 댓글엔 “드디어 원곡자 등판”,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사실 오캬는 활동 당시엔 무모하단 반응도 없지 않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군무를 선보였던 애프터스쿨의 막내 라인(리지, 나나, 레이나)이 자칫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스타일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청순과 섹시, 귀여움 같은 전형적인 걸그룹 콘셉트를 벗어나는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하지만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등이 대중을 사로잡으며 ‘가장 성공한 아이돌 유닛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오캬가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지함과 근사함만 추구하는 노래 위주의 요즘 아이돌 세계관과 동떨어진 가벼운 노래와 춤은 신선함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뭣보다 독보적인 B급 감성과 포인트 안무 등은 숏폼 생태계에 최적화된 소재란 평가도 나온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세련되게 다듬어진 지금 시대엔 나오기 어려운 정서를 대중이 그리워하면서 오캬도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빠졌나봐 빠졌나봐 Lovin’ my boy.”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일렬로 선 6명의 양팔이 부채꼴로 펼쳐진다. 팔짱을 끼고 멜로디에 맞춰 어깨를 위아래로 흔드는 모습이 재기발랄하다. 박자에 맞춰 춤 동작들을 강조하면서 선보이는 과장된 표정 연기는 웃음마저 자아낸다. JYP 소속 걸그룹 ‘엔믹스’가 지난해 12월 26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성내동 로맨스’란 제목의 숏폼(Short-form) 영상이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이후 오캬)’이 2011년 발매한 노래 ‘샹하이 로맨스’를 패러디했다. 해당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4일 기준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었다.2014년 이후로 더는 활동하지 않는 오캬가 여전히 가요계에서 독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B급 감성으로 성공한 사례를 꼽을 때마다 늘 언급되는 그룹이긴 하지만, 최근엔 아이돌이라면 한번쯤 따라하는 필수과목처럼 여겨지기도 한다.실제로 부석순과 아이브, 아일릿 등이 올린 오캬 패러디 영상은 모두 조회수가 수백만회를 기록했다. 14년 전 노래가 회자되자 최근 오캬 멤버인 레이나와 나나도 각자 ‘감사의 표시’로 챌린지 영상을 찍어 올렸다. 댓글엔 “드디어 원곡자 등판”,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사실 오캬는 활동 당시엔 무모하단 반응도 없지 않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군무를 선보였던 애프터스쿨의 막내 라인(리지, 나나, 레이나)이 자칫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던 스타일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청순과 섹시, 귀여움 같은 전형적인 걸그룹 컨셉트를 벗어나는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하지만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등이 대중을 사로잡으며 ‘가장 성공한 아이돌 유닛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오캬가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지함과 근사함만 추구하는 노래 위주의 요즘 아이돌 세계관과 동 떨어진 가벼운 노래와 춤은 신선함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뭣보다 독보적인 B급 감성과 포인트 안무 등은 숏폼 생태계에 최적화된 소재란 평가도 나온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세련되게 다듬어진 지금 시대엔 나오기 어려운 정서를 대중이 그리워하면서 오캬도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팝의 여왕’ 비욘세(사진)가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비욘세는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정규앨범 8집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올해의 앨범 수상자로 선정됐다. 1997년 데뷔한 뒤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비욘세는 “많은 세월이 지나고서야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든 분들과 함께하며 새로운 장을 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욘세는 지난해까지 그래미 여러 부문에서 99번 후보로 올라 32번이나 상을 받은 그래미 역대 최다 수상자이다. 하지만 올해의 앨범상 수상은 네 차례 좌절됐다. 비욘세는 이날 올해의 앨범과 함께 ‘컨트리 앨범’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흑인 여성 가수 최초로 컨트리 앨범상을 수상한 기록도 세웠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30프랑과 포도나무 한 그루. 진디 때문에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자 1873년 고국 프랑스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한 남성이 갖고 있던 전부다.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기 위해 배를 탄 그는 황열병에 걸렸다는 오해를 받고 칠레의 한 항구도시에 버려진다. 이름을 묻는 칠레 이민국 직원의 질문을 ‘어디서 왔느냐’로 잘못 알아듣고 프랑스 지명 ‘롱르소니에’를 열심히 외치자, 직원은 그에게 ‘롱소니에’라는 새 칠레 이름을 붙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칠레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롱소니에는 프랑스 출신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린다. 집에는 청동으로 된 네 발이 떠받치는 거대한 법랑 욕조를 들인다. 그때부터 이 욕조는 롱소니에 집안사람들의 운명을 말없이 지켜보게 된다. 프랑스에서 칠레로 이주한 한 가족이 4대에 걸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롱소니에가 프랑스를 떠난 때부터 1,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칠레의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이 시작된 1973년까지 100년에 걸친 역사를 담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저자의 필력이 돋보인다. 카메라로 관찰하는 듯한 촘촘한 묘사와 환상적인 문체가 번갈아 등장하며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평범한 개인의 삶을 통해 풀어간 점이 매력적이다. 프랑스인 후손들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과정에선 뭉클함마저 느껴진다. 가족 구성원 각각의 풍성한 이야기가 소설이 채 담지 않은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올가 같은 여성에게서 나오는 말은 기억으로 남는다.” 오스트리아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자신의 첫사랑인 러시아 출신 올가 스미르니츠카야(1837∼1920)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인의 말은 단 한마디라도 오래 곱씹게 된다는 애틋한 마음이 담겼다. 두 사람은 올가 어머니의 반대로 결혼에 이르진 못했다. 슈트라우스는 첫사랑과 맺어지지 못한 충격으로 병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생전에 수백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애틋한 사랑을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18일 방문한 오스트리아 빈의 ‘요한 슈트라우스 뮤지엄(Johann Strauss Museum)’ 전시장은 두 사람의 사랑과 고통이 깊이 배인 편지들을 커다란 모형으로 꾸며 놓았다. 편지 모형 뒤로는 험난한 사랑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세찬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가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동시에 귀에 꽂은 헤드폰에선 슈트라우스가 1859년 선보인 무곡 ‘코볼트’(요정의 장난)가 흘러나와 마음을 저미게 했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개최된 이 전시는 올해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슈트라우스의 삶을 더 친밀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전시’다. 박물관 자체도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2021년에 착공해 지난해 전시 개막과 함께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 따르면 빈에서 슈트라우스를 주제로 몰입형 전시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더 창 박물관 마케팅 담당자는 “이전 전시가 유물을 보여주거나 역사적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와 상호 교감하며 슈트라우스의 생애 전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총면적 800㎡에 이르는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슈트라우스가 활동한 19세기 빈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테마별 맞춤 해설과 슈트라우스의 음악이 잘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작곡 기계를 활용해 직접 왈츠를 작곡해 보는 등 슈트라우스 음악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창 담당자는 “오직 슈트라우스를 위한 박물관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빈=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좋은 저녁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아버지! 좋은 아침입니다. 슈트라우스 아들!” 1844년 10월 19일 유머 작가 프란츠 비스트가 오스트리아 신문 ‘데어 반데러(Der Wanderer)’에 남긴 논평이다. ‘왈츠의 왕’으로 유명한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가 빈 인근에 있는 도박장 겸 무도회장인 돔마이어(Dommayer)에서 데뷔 공연을 치른 직후에 나왔다. 슈트라우스 2세가 역시 유명 작곡가였던 아버지 슈트라우스 1세(1804∼1849)를 넘어서는 작곡가가 될 것이란 전망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실은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곡가가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불안정한 음악가 대신 은행원이 되기를 바랐다. 아들이 바이올린을 배우자 손찌검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 안나는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물심 양면으로 지원했다. 결국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소리’ 등을 작곡하며 영원불멸한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탄생 200주년 축제에 빠진 빈2025년은 오스트리아에 특별한 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태어난 지 20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18일(현지 시간)부터 방문한 그의 고향 빈은 ‘국민 음악가’를 위한 각종 행사들로 떠들썩했다. 빈 관광청 등 정부기관은 물론이고 공연장이나 박물관이 모두들 기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했다. 탄생 200주년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로날트 가이어 예술감독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와 빈, 삶의 즐거움을 상징한다”며 “올해 페스티벌은 왈츠의 왕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관객들이 슈트라우스에 흠뻑 빠져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빈에서만 1년 내내 69곳에서 4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연 및 행사들이 이어진다. 19일 오전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콘서트 ‘요한 슈트라우스 1900을 기리며’는 그 서막을 알리는 축포와도 같았다. 슈트라우스를 사랑하는 빈 시민들의 열기가 오롯이 느껴졌다. 입석 300석을 포함한 2000여 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찬 공연장은 수십 개의 황금빛 여신상으로 장식된 벽과 발코니에 둘러진 붉은 양탄자로 ‘왕의 귀환’을 알리는 듯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계적 여성 지휘자 옥사나 리니브의 지휘에 맞춰 시작된 오케스트라 연주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완벽함 자체였다. 특히 연말 가면 무도회가 배경인 오페레타 ‘박쥐’의 삽입곡 ‘나는 손님 초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주는 클라리넷과 플루트의 발랄한 음색이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우정을 기념해 만든 ‘황제 왈츠’는 높이가 17m에 이르는 거대한 홀을 가득 채우며 울려퍼졌다. 슈트라우스 2세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봄의 소리’로 공연이 마무리되자 자연스레 관객석에선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지난해 12월 4일 개막한 빈 극장 박물관(Theater Museum) 특별전 역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생애를 다채롭게 다뤘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도 친숙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잔잔하게 흐르는 전시 도입부는 슈트라우스 일가족이 주고 받았던 편지와 그들의 악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슈트라우스 2세가 전 러시아 황제에게서 선물 받았던 ‘타이핀’ 등 평소 마주하기 어려운 유물들도 전시됐다.21일 미라지 극장에서 열린 ‘슈트라우스 디너쇼’는 자국의 국민 음악가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체험하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30여 개의 원형 테이블은 주로 가족 단위로 참석한 이들로 채워졌는데, 아르헨티나와 일본 등 먼 나라에서 발걸음한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 행사의 백미는 연주자 20여 명이 선보인 플루트와 바이올린, 드럼 등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 약 2시간 동안 익숙하고 세련된 슈트라우스 곡들을 감상하며 저녁 시간을 만끽하도록 구성됐다. 베른하르트 하벨 마케팅 담당자는 “슈트라우스를 잘 모르는 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 위주로 구성했다”며 “슈트라우스 2세가 탄생 200주년을 맞은 만큼 빈의 특별한 공연들이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빈=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조선의 26대 임금인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국 사신을 접견했던 경복궁 흥복전(興福殿·사진)이 단청을 칠한 옛 모습을 되찾는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궁능유적본부는 21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궁능문화유산 분과 회의에서 흥복전 권역 단청 복원공사 계획을 보고했다. 단청은 파랑, 빨강, 노랑, 검정, 흰색 등 오방색을 바탕으로 목조 건축물에 여러 색으로 무늬를 그리는 장식 기법이다. 흥복전은 1860년대 경복궁 중건(重建) 당시 건립한 전각이다. 이곳에서 고종이 외국 사신을 접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뒤 동행각, 서행각 등으로 구성된 권역이 2015∼2018년 복원됐지만 단청은 아직 칠해지지 않았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르면 올 4월부터 단청 복원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을 참고해 전통 단청을 설계했다. 부재에 따라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단청을 입힐 계획이다. 흥복전과 행각 등의 기둥은 붉은 흙인 석간주로 칠하고, 추녀와 사래 등 부재는 바탕색 위에 선을 그어 마무리하는 색 긋기 단청을 입힐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흥복전은 2018년 복원됐으나 약 6년 동안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젠 목재가 충분히 건조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부재를 보호하기 위해 단청 복원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듣자오니 그 글씨가 한 시대에 가장 뛰어났다 하니 감히 사사로이 소장할 수 없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600년(선조 33년)에 우의정 김명원(1534∼1602)은 명나라 사람에게 얻은 화가 문징명(1470∼1559)의 서첩을 선조에게 바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선조는 “말로만 듣던 것을 직접 보게 되니 진실로 기쁘다”며 그에게 모전(毛氈·짐승 털로 짠 양탄자)을 하사했다. 당시 명대 서화가 조선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명나라 시대는 화풍과 화파의 변화가 극심했다. 초기엔 궁정 화가 중심의 ‘절파(浙派)’, 중기엔 송·원시대 문인화를 발전시킨 ‘오파(吳派)’가 흥했다. 후기에는 ‘상남폄북(尙南貶北)’을 주장한 화가 동기창(1555∼1636)의 문인화론이 대세였다. 상남폄북이란 문인 화가들이 그린 남종화(南宗畵)를 숭상하고 직업 화가의 북종화(北宗畵)는 배척한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조선으로 전해진 뒤 동아시아 전체로 확산됐다. 동아시아 미술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명대 화풍을 감상할 전시가 마침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은 3월 2일까지 명대 서화 53점을 선보이는 ‘명경단청: 그림 같은 그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와 중국 랴오닝성의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에서 반출이 쉽지 않은 국가 1급 유물 6점을 선보인다. 6점 모두 한국 전시는 처음이다. 이소희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명나라 전기부터 후기까지 고루 살필 수 있는 국보급 서화들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선보이는 전시”라고 말했다. 명나라 전기 절파 화가인 여기(1439∼1505)의 작품이자 1급 유물인 ‘사자머리 거위’는 아래쪽에서 나무를 올려다보는 거위의 모습을 표현했다. 보통 거위보다 3, 4배 정도 큰 품종인 사자머리 거위의 통통한 몸집이 귀엽다. 정교하고 섬세한 붓과 먹의 표현에서 거위의 민첩함도 느껴진다. 이렇게 꽃과 새를 함께 그린 화조화(花鳥畵)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장식용으로 조선에서도 많이 그렸다. 다른 1급 유물인 ‘국화 감상’은 명나라 중기 오파 화가인 심주(1427∼1509)의 작품. 심주와 친구들이 국화를 감상하려 마당에 모인 장면을 묘사했다. 느긋한 문인들과 노랗게 만개한 국화가 조화를 이룬다. 화폭 왼쪽 아래의 시는 평범한 풍경의 운치를 한껏 살린다. “화분의 국화는 언제 꽃을 피우나. 마땅히 자연의 조화를 따라 재촉해야 한다네.” 이 밖에도 한가로운 뱃놀이 장면을 묘사한 구영(1494∼1552)의 ‘적벽부’, 양쯔강 남쪽 풍경을 부드럽게 묘사한 동기창의 ‘연이어진 묵직한 봉우리’ 등은 놓치면 아쉬운 명작들이다. 이동국 박물관장은 “중국 서화의 깊은 전통과 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듣자오니 그 글씨가 한 시대에 가장 뛰어났다 하니 감히 사사로이 소장할 수 없었습니다.”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600년(선조 33년)에 우의정 김명원(1534~1602)은 명나라 사람에게 얻은 화가 문징명(1470~1559)의 서첩을 선조에게 바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선조는 “말로만 듣던 것을 직접 보게 되니 진실로 기쁘다”며 그에게 모전(毛氈‧짐승 털로 짠 양탄자)을 하사했다. 당시 명대 서화가 조선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중국 명나라 시대는 화풍과 화파의 변화가 극심했다. 초기엔 궁정 화가 중심의 ‘절파(浙派)’, 중기엔 송·원시대 문인화를 발전시킨 ‘오파(吳派)’가 흥했다. 후기에는 ‘상남폄북(尙南貶北)’을 주장한 화가 동기창(1555-1636)의 문인화론이 대세였다. 상남폄북이란 문인 화가들이 그린 남종화(南宗畵)를 숭상하고 직업 화가의 북종화(北宗畵)는 배척한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조선으로 전해진 뒤 동아시아 전체로 확산됐다.동아시아 미술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명대 화풍을 감상할 전시가 마침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은 3월 2일까지 명대 서화 53점을 선보이는 ‘명경단청: 그림 같은 그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와 중국 랴오닝성의 자매 결연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반출이 쉽지 않은 국가 1급 유물 6점을 선보인다. 6점 모두 한국 전시는 처음이다. 이소희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명나라 전기부터 후기까지 고루 살필 수 있는 국보급 서화들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선보이는 전시”라고 말했다. 명나라 전기 절파 화가인 여기(1439~1505)의 작품이자 1급 유물인 ‘사자머리 거위’는 아래 쪽에서 나무를 올려다보는 거위의 모습을 표현했다. 보통 거위보다 3, 4배 정도 큰 품종인 사자머리 거위의 통통한 몸집이 귀엽다. 정교하고 섬세한 붓과 먹의 표현에서 거위의 민첩함도 느껴진다. 이렇게 꽃과 새를 함께 그린 화조화(花鳥畵)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장식용으로 조선에서도 많이 그렸다. 다른 1급 유물인 ‘국화 감상’은 명나라 중기 오파 화가인 심주(1427~1509)의 작품. 심주와 친구들이 국화를 감상하려 마당에 모인 장면을 묘사했다. 느긋한 문인들과 노랗게 만개한 국화가 조화를 이룬다. 화폭 왼쪽 아래의 시는 평범한 풍경의 운치를 한껏 살린다. “화분의 국화는 언제 꽃을 피우나. 마땅히 자연의 조화를 따라 재촉해야 한다네.”이밖에도 한가로운 뱃놀이 장면을 묘사한 구영(1494-1552)의 ‘적벽부’, 양쯔강 남쪽 풍경을 부드럽게 묘사한 동기창의 ‘연이어진 묵직한 봉우리’ 등은 놓치면 아쉬운 명작들이다. 이동국 박물관장은 “중국 서화의 깊은 전통과 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전역의 해이자 우리가 만나는 해입니다,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명).”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8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남긴 글이다. 6월 21일 슈가의 소집 해제를 끝으로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걸 염두에 둔 발언이다. BTS는 2023년 12월 지민이 마지막으로 입대하며 ‘군백기(입대로 인한 공백)’를 가졌다. BTS는 2022년 6월 마지막 팀 앨범인 ‘프루프(Proof)’를 발매한 뒤 미리 작업해 둔 각자의 솔로 앨범으로만 활동했다. 군백기를 잊게 한 개인 활동도 나름 성과가 컸지만, 제대가 눈앞에 다가오며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뉴진스 사태를 겪었던 소속사 하이브 역시 BTS 컴백이란 ‘다이아몬드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BTS 컴백의 주요 포인트를 3가지 측면에서 짚어봤다. ① 정규 앨범보다 ‘투어’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BTS는 바로 정규 앨범을 내기보단 팬들과 직접 만나는 투어를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 신곡들을 대거 준비해야 하는 정규 앨범은 작업 시간도 길고,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제대한 제이홉 역시 전역 뒤 첫 행보로 월드투어를 택했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도 “투어가 가수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만큼 익숙한 히트곡으로 컴백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규 앨범은 아니더라도 ‘컴백 기념 음원’을 발표하며 투어를 병행할 수도 있다. 지난해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로제의 ‘아파트(APT.)’처럼, 핫한 글로벌 팝스타와의 피처링으로 주목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9년 BTS가 발매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도 미국 가수 할시(Halsey)의 피처링이 큰 화제가 됐다. ② 다시 ‘다크’ 콘셉트로? BTS가 3년 만에 어떤 이미지로 복귀할지도 관심거리다. 입대 전 선보인 디지털 싱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2021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2020년)는 밝은 분위기의 댄스곡이었다. 영어 가사인 데다 대중성도 갖춰 BTS가 글로벌 가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BTS가 핵심 팬덤을 형성한 노래들은 조금 더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90년대 갱스터 힙합을 재해석한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네 꿈은 뭐니”라며 10대들의 고민을 다뤘다. 2016∼2017년 발표한 ‘불타오르네’나 ‘피 땀 눈물’, ‘DNA’ 등도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20대 청춘을 절박하게 노래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입대 전 BTS가 선보인 노래들은 팬데믹으로 힘들어하는 대중을 위한 일종의 이벤트성 싱글이라고 본다”며 “제대 뒤엔 열정과 끈기로 힘겨운 세상을 돌파해 나가는 BTS 특유의 서사로 돌아올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③ ‘음주운전 논란’ 걸림돌 되나 2013년 데뷔한 BTS는 10년 넘게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청정 연예인이었다. 2021년 유엔총회 특별연설에도 나서며 ‘선한 영향력’의 대표 주자가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9월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 적발된 슈가는 벌금 1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해당 사건이 ‘거짓말 논란’으로도 번지며, 슈가를 포함한 완전체 컴백에 대한 팬들의 의견도 양분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건 멤버 전원의 의지다. 제대 뒤 곧바로 BTS 이름을 걸고 음악을 선보일 뜻이 있는지가 컴백 시기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멤버들은 입대 전 유튜브에서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이브 측은 이에 대해 “전역 후 활동 계획은 현재 멤버들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횟수 20억 회를 넘어섰다. 14일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가 2020년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12일 스포티파이 집계 기준 2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당시 한국 가수 노래로는 처음으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위에 진입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지난해 BTS 노래 중 처음으로 유튜브 조회수 19억 건을 넘었다. 경쾌한 디스코 팝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갖춘 다이너마이트는 BTS가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BTS는 이 곡으로 K팝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도 지명됐다. 지난해 BTS 멤버 정국은 한국 가수 최초로 솔로곡 ‘세븐(Seven)’으로 스트리밍 20억 회를 돌파했다. 현재 세븐의 스트리밍 횟수는 약 21억 회에 이른다. 스포티파이 20억 회를 돌파한 K팝은 두 노래뿐이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음원은 미 팝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로 약 16억 회 재생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노래가 재생된 가수는 테일러 스위프트로 약 262억 회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횟수 20억 회를 넘어섰다.14일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가 2020년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12일 스포티파이 집계 기준 2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당시 한국 가수 노래로는 처음으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위에 진입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지난해 BTS 노래 중 처음으로 유튜브 조회수 19억 건을 넘었다. 경쾌한 디스코 팝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갖춘 다이너마이트는 BTS가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BTS는 이 곡으로 K팝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도 지명됐다. 지난해 BTS 멤버 정국은 한국 가수 최초로 솔로곡 ‘세븐(Seven)’으로 스트리밍 20억 회를 돌파했다. 현재 세븐의 스트리밍 횟수는 약 21억 회에 이른다. 스포티파이 20억 회를 돌파한 K팝은 두 노래 뿐이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음원은 미 팝가수 사브리나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로 약 16억 회 재생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노래가 재생된 가수는 테일러 스위프트로 약 262억 회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안재영 작가의 ‘맨드라미’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C 토탈갤러리 초대전으로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열린다. 안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울특별시장상 및 특선5회 수상했으며, 국제 사솔로(SASSUULO) 공모전 본상(사솔로시장상)을 받았다. 박경리문학관 스튜디오 작가, 중국요녕미술학원 석좌교수,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월간미술세계 편집장이다. 윤영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안재영의 맨드라미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이다. 정형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 않은 형태의 맨드라미다. 채색도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는 그의 그림은 단순하고 자유롭고 솔직함으로 등장한 사물은 변형되어 작가의 주관과 특별한 감정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여러분은 어떤 시기에 우리 음악을 듣게 됐을까요? 우리 음악이 여러분의 삶에 위로가 됐다면 좋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드넓은 공연장에 1세대 아이돌 S.E.S. 바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합동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바다는 미리 써온 손편지를 낭독했다. “한국 최초 여성 아이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바다는 “S.E.S. 음악이 지나간 유행가가 아니라 여러분이 꿈을 꿀 때 곁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울컥했다. 11, 12일 이틀간 4만여 명을 동원한 콘서트는 SM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현직 아티스트와 연습생까지 모두 98명이 무대에 올랐다. 강타와 보아, 동방신기부터 에스파, 라이즈, NCT WISH까지 이미 K팝 역사로 자리 잡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12일 공연만 59번 각기 다른 무대가 펼쳐지며 러닝타임은 약 5시간 반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SM타운 라이브 2025’의 최고 볼거리는 역시 신구(新舊)의 만남이었다. ‘꿈을 모아서’(S.E.S.)를 홀로 열창했던 바다는 4세대 아이돌 에스파의 윈터, 카리나와 함께 S.E.S. 데뷔곡 ‘Dreams Come True’를 선보였다. 핏이 큰 흰 바지 정장 바지와 땋아 내린 앞머리 등 S.E.S. 당시 콘셉트를 그대로 재현해 감동을 더했다. 강타와 토니안도 NCT Dream과 함께 H.O.T.의 ‘Candy(캔디)’ 무대를 꾸며 공연장을 들썩거리게 했다. 1990년대 현역처럼 얼굴에 페이스 프린팅을 하고 익살스러운 춤도 소화해냈다. 토니는 “SM은 올해 29주년인 H.O.T.와 나이가 거의 비슷한데 지금까지 SM과 무대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도 라이즈 소희와 히트곡 ‘Sea Of Love’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했다. SM은 한국 아이돌의 시초인 기획사답게, 콘서트장은 굵직한 K팝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는 박물관 같기도 했다. ‘주문’(동방신기)과 ‘Sorry Sorry’(슈퍼주니어), ‘첫 눈’(엑소), ‘빨간 맛’(레드벨벳), ‘Whiplash’(에스파)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노래가 아닌 게 없었다. SM의 미래 자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신인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첫 티저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음 달 24일 데뷔 예정으로, SM이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SM이 처음으로 영국 기획사와 합작해 만든 그룹 디어앨리스는 데뷔곡 ‘Ariana(아리아나)’를, SM 연습생으로 이뤄진 SMTR25도 ‘으르렁’(엑소) 등 선배들의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없진 않았다. “SM과 소통 오류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던 소녀시대 태연과 레드벨벳 웬디는 이날 공연에 동참하지 않았다. 엑소와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완전체 무대가 없었던 점도 팬들을 아쉽게 했다. 뭣보다 ‘SM(수만)’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불참은 옥에 티였다. 이 전 프로듀서 측은 “초대받은 걸 보도로 알게 됐다”며 “나중에야 등기우편으로 초대장이 온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 국내 음악 산업이 이런 형태로 바뀐 건 H.O.T.나 S.E.S.가 시초였기 때문에 SM의 30년은 K팝의 30년과 동격이라 할 수 있다”며 “30년 레거시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K팝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젠 제 몸과 같은 마이크를 내려놓겠습니다. 전 (앞으로) 노래를 못 하니 여러분이 불러주세요.” 강렬하고 장렬했다.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끝내 눈물을 비치진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언사로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풍운의 가수’ 나훈아(78·사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마지막 고별 무대를 가졌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은퇴 전국투어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가 이날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0∼12일 5차례 열린 마지막 서울 콘서트는 약 7만 명이 몰려 그가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이날 공연은 1972년 발매해 지금도 사랑받는 ‘고향역’으로 포문을 열었다. 백발을 휘날리며 특유의 간드러진 음색을 뿜어내자 공연장이 갈채로 들썩였다. 관객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이었지만, 10대 아이돌 팬덤처럼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나훈아는 여전히 청춘이었다. ‘영영’을 부를 땐 “영영 못 잊을∼” 소절이 30초 동안 이어졌다.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호응을 유도할 땐 20대 록스타 같았다. 무대에서 가림막 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노래보다 더 힘들다”며 능청을 떨 땐 여유가 넘쳐났다. 이날 공연은 서울 콘서트 첫날 내놓은 정치 언급 탓에 더 주목받았다. 나훈아는 10일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면서 “너는 잘했냐”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나훈아도 이를 의식한 듯 공연 후반부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오른쪽이 잘했단 얘기를 한 게 아니다”라며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다 문제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양비론은 대한민국 정의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의 대통령이니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공연에서 나훈아는 은퇴 소회도 풀어놨다. 그는 “(나이 들면) 후배 몇몇 불러 노래시키고 쉬면서 공연할 수도 있지만, 죽어도 그건 못 한다”며 “(은퇴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고 했다. 잠시 뒤 59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듯 속삭였다. “가진 건 없어도 비굴하진 않았다.” 그 말처럼 나훈아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서 살았다. ‘무시로’ ‘잡초’ 등 직접 작사 작곡한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남진과 1970년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며 ‘원조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다. 1976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 김지미와의 결혼, 2008년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바지를 벗어야 믿겠냐”던 기자회견 등은 지금도 회자된다. 나훈아는 2시간 반 동안 23곡을 불렀지만 숨가쁜 기색 하나 없었다. 순간순간 북받친 듯했지만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 곡 ‘사내’가 끝나자 황금색 마이크를 드론(무인기)에 매달아 허공에 날려 보냈다. 10초 동안 무릎 꿇고 관객에게 고개를 숙인 뒤 “으아악!” 단말마 같은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 뒤로 돌아 묵묵히 무대를 내려갔다. 나훈아는 끝까지 나훈아였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