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32

추천

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3~2026-04-12
지방뉴스73%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회일반7%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5·18민주화운동 일지 DB화…중화기 탄피 3개 공개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광주 동구 금남로. 계엄군과 시민들이 대치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후 총소리와 함께 시민 30여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37년이 흐르자 5·18민주화운동 계엄군 집단발포 직전 애국가가 울려 퍼진 것에 대해 일부는 ‘당시 애국가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 금남로에 있던 동구청 상황일지에는 ‘집단발포 전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10만 쪽 분량의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일지 형태로 축적한 데이터베이스(DB)가 완성됐다. 5·18기념재단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DB 형태로 구축한 5·18 일지를 공개하고 자료 검색 시연회를 열었다. DB는 정수만 5·18연구소 비상임연구원이 국회, 정부기록물보관소, 육군본부, 검찰, 기무사 등에서 28년간 수집한 5·18 기록물을 컴퓨터 파일로 재구성한 자료다. 정 연구원은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5·18 기록물을 모아 저장했다. 재단은 정 연구원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검색할 수 있는 DB를 구축했다. 자료는 역사 왜곡 세력의 해킹 차단을 위한 보안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재단을 방문하는 5·18 연구자와 언론인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정 연구원은 “DB는 5월 진실을 규명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날 시민 김모 씨(62)가 기증한 중화기 탄피 3개를 공개했다. 김 씨가 기증한 중화기 탄피는 1980년 5월 24~25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한두재에서 주운 것이다. 탄피 길이는 103㎜, 직경 30㎜다. 재단은 이 탄피가 군 헬기 벌컨포에서 발사돼 지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단은 광주시 협조를 받아 국립과학수사원에 탄피 3개의 생산연도, 제원 등의 정밀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탄피가 1980년 5월 당시 발사된 것이 확인될 경우 5·18 헬기사격의 결정적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6
    • 좋아요
    • 코멘트
  • 5·18진실규명자문委 본격 활동 시작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5·18진실규명자문위원회가 15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5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제1차 5·18진실규명자문위원회를 열고 각계의 역할 분담을 논의했다. 자문위원회는 5월 단체와 5·18기념재단 관계자, 최정운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등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됐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사)제주4·3연구소 등도 함께한다. 5·18민주화운동은 1988년 국회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상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수사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집단발포 명령자, 희생자 암매장, 헬기 사격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최근 광주 전일빌딩에서 공중 총격으로 의심되는 탄흔 150여 개가 발견돼 1980년 5월 당시 헬기 사격 여부가 규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이에 앞서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가 그동안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감정 결과 헬기 사격의 증거가 나온 만큼 정부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진상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5·18 진실규명 문제가 차기 정부 과제로 채택돼 관련 보고서가 발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의갑 5·18진실규명지원단 자문관은 “헬기 사격과 발포 명령자 규명이 핵심 사안”이라며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5월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일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믿는건 아이디어” 세계로 가는 두 ‘문돌이’

    “눈이 내릴 때 파스처럼 타이어에 붙이는 스노체인이 있으면 편할 텐데….” 이런 장난 같은 생각을 현실로 만든 청년들이 있다, 주인공은 김승훈 씨(31)와 백정선 씨(28). 이들은 ㈜스노우베어라는 회사의 공동대표다. 직원은 없다. 두 사람이 대표이자 직원이다. 스노우베어는 겨울철 차량 안전용품인 스노파스를 개발한 회사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힘들게 체인을 감을 필요 없이 파스처럼 붙이는 패치다. 두 사람 모두 인문계 출신이다. 조선대에서 김 씨는 경영학을, 백 씨는 무역학을 공부했다. 회사원이던 김 씨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폭설을 만났다.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자 근처 마트에서 스노체인을 구입했다. 체인 장착에 1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첫 번째 스노체인이 파손됐다. 두 번째 스노체인은 오히려 차량 일부를 훼손시켰다. 그 순간 김 씨는 ‘파스처럼 타이어에 붙이는 간편한 체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 씨는 창업설명회에서 만난 백 씨와 함께 2014년 패치 개발에 나섰다. 눈길 교통사고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라에 작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패치를 만들기 위해 옷감과 때밀이 사포까지 동원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 고무에 숯을 배합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두 사람은 2015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기술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만든 특수재질의 패치는 여성들도 파스 붙이듯 접착제를 사용해 5∼10분 만에 손쉽게 타이어에 부착할 수 있다. 패치는 눈길 500km를 달리면 자연 마모된다. 백 씨는 “화학 전공자들은 고무에 숯을 넣는 걸 불순물을 첨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인문계 출신이라 오히려 전문가들이 못 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5, 2016년 수만 개의 패치를 만들어 전량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눈의 나라 핀란드의 성능 테스트도 통과했다. 두 사람은 세계 타이어 기술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15일 독일 하노버에 있다. 백 씨는 “나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며 “미국과 유럽 기준에 맞는 패치를 개발해 수출하겠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적한 농촌마을 구례군에 청년들이 돌아온다

    전남 북동부에 위치한 구례군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청정고을이다. 구례군 전체 면적 443km² 가운데 산림은 78%에 이른다. 구례는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하지만 전남 17개 군 단위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이변을 낳았다. 농어촌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구례의 인구가 늘어난 비결은 뭘까. 주민들은 구례자연드림파크 유치와 귀농 열풍을 비결로 꼽고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청년 취업이 늘면서 구례 읍소재지 풍경도 바뀌었다. 구례읍 상가는 예전에 오후 9, 10시만 되면 불이 꺼졌지만 최근에는 청년들이 붐비면서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 구례 인구는 2013년 2만7115명, 2014년 2만7170명, 2015년 2만7308명, 2016년 2만7412명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구례가 농촌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아이쿱생협에서 만들었다. 아이쿱생협은 회원 수가 25만 명인 국내 최대 규모 생활협동조합이다. 자연드림파크가 구례에 둥지를 튼 것은 청정고을이라는 이미지와 구례지역민의 유치 노력이 한몫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 1단지는 2014년 구례군 용방면 14만4000m²에 827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1단지는 라면, 만두, 빵, 김치, 돈가스, 유정란, 우유, 우리 밀 전분, 도정, 쌀 제분, 한과, 훈제 오리, 발아현미, 차, 막걸리, 물류센터 등 17개 공방이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공장이라는 용어 대신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공방이라고 부른다. 1단지에는 영화관, 커피숍, 수제맥주 하우스, 목욕탕, 펜션, 게스트하우스, 라운지 바, 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휴식을 즐기려는 방문객은 3년간 35만 명에 달했다. 방문객이 늘고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3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례자연드림파크가 활성화되면서 지역의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직원이 2014년 365명, 2015년 450명, 지난해에는 511명으로 늘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젊다. 전체 직원들이 받은 인건비는 연간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구례자연드림파크 현재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는 2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469억 원을 들여 4만9000m²에 우리 밀 제분, 친환경 사료 등 6개 공방이 2019년까지 들어선다. 2단지가 가동되면 250명이 추가로 채용될 예정이다. 서기동 구례군수는 “2단지 공사가 끝나면 전체 직원이 1000명까지 늘어나는 데다 매출액도 증가해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생활협동조합 특성상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마다 장학금 4000만 원과 불우이웃돕기 성금 3억 원을 내고 있다. 2015년부터는 구례보건소 산부인과 운영에 매년 2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구례자연드림시네마 영화관은 2014년 4월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 11만7750명을 기록했다. 전남지역 군 단위 최초 개봉 영화관으로 문을 연 지 32개월 만의 성과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2015년부터 2년 연속 개최된 록 페스티벌에는 인근 순천시와 전북 남원시에서도 찾을 정도로 인기다. 민경진 구례자연드림파크 센터장(48)은 “청년 일자리 창출 외에 안정적 고용환경을 만들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워먹으려고?… 천연기념물 수달 총쏴 잡아

    12일 오후 2시 15분 전북 장수경찰서에 “누군가가 수달을 사냥해 가죽을 벗겨 창고에서 말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사진)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엄격히 보호받고 있다. 청정 지역인 전북 장수와 남원 하천에서는 종종 수달이 목격된다. 경찰은 장수군 번암면 한 임시창고로 출동해 4시간 만에 오모 씨(48·무직)를 붙잡았다. 장수경찰서는 13일 오 씨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 씨가 거주하던 창고 밖에는 길이 70∼80cm의 수달 가죽이 걸려 있었고 창고 내부에는 가죽이 벗겨진 사체가 있었다. 오 씨는 앞서 8일 낮 12시경 전북 남원시 인월면 하천에서 공기총으로 수달 한 마리를 쏴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천연기념물인 줄 모르고 호기심에 사냥했다”며 “수달 사체는 친구들과 함께 구워 먹으려고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 씨가 수달 고기를 먹으려는 게 아니라 가죽을 얻기 위해 고의로 포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오 씨가 자신의 창고로 다가오는 112 순찰차를 보고 그동안 불법 사냥해 진공 포장한 꿩 6마리와 비둘기 46마리를 인근 친구 집에 감춘 사실을 밝혀내고 전량 압수했다. 경찰은 오 씨가 남원에서 유해(有害)조수 포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수달을 비롯해 꿩, 비둘기 같은 각종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조수 포획단은 정전 사고를 일으키는 까치나 농작물을 먹는 멧돼지 등의 포획 허가를 받아 활동한다.장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새날학교 졸업생 전원 대학 합격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광주 새날학교 고교과정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했다. 광주 새날학교는 10일 오전 11시 광주 광산구 삼도동 학교 강당에서 제6회 졸업식을 갖는다. 이날 초중고교 과정 학생 30여 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고교 과정을 마친 학생 14명 모두가 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광주 고려인마을 자녀 최알렉산드라 양은 경희대와 전남대 영문과에 동시에 합격했다. 사종상 군(중국) 등 학생 3명은 전남대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나머지 학생 10명도 전국의 여러 대학에 합격했다. 이들은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지지만 새날학교의 맞춤형 수업과 진로 프로그램 덕분에 전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새날학교는 2007년 1월 광주 광산구 삼도동 옛 삼도남초등학교 건물에 초·중학교 과정의 미인가 다문화 대안학교로 설립됐다. 2011년 6월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 인가를 받았고 2013년 3월 고교과정까지 개설했다. 새날학교는 지난 10년간 중도입국 다문화가정 자녀나 고려인마을 자녀, 새터민 자녀 등 1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중심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경 새날학교 교감(56·여)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뺑소니범, 황급히 도주하다 차량 도로 턱에 걸려 체포

    7일 오후 9시 45분 광주 북구 일곡동 한 편의점 앞 도로. A 씨(59)의 승용차가 앞서 가던 B 씨(49·여)의 승용차 등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A 씨는 사고 직후 B 씨 등에게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 승용차를 몰고 황급히 달아났다. 부상을 입은 B 씨 등은 황당해 하며 112에 신고했다. 112순찰차는 뺑소니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112순찰차는 같은 날 오후 10시 사고현장으로 가다 도로 턱(경계석)에 정차된 차량 한대를 우연히 발견했다. 바로 A 씨의 차량이었다. A 씨는 사고 직후 서둘러 달아나다 사고현장에서 400m 떨어진 한 아파트 삼거리 커브 길에서 운전대를 제대로 꺾지 못했다. 차량이 도로경계석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한 신세가 된 것. 112순찰차에 타고 있던 박모 경위가 A 씨를 뺑소니범으로 체포했다. A 씨의 입에서 술 냄새가 진하게 풍겼지만 음주측정을 거부했다. 박 경위 등은 A 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음주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상대방 운전자 두 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주치상)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가 뒤늦게 음주뺑소니 혐의를 자백했지만 뺑소니 사고 집행 유예기간에 동종 범행을 저질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 ‘미취학 7남매’ 가족 “10일 첫 졸업식 떨려요”

    ‘광주 10남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3월이다. 생활고 때문에 큰딸(27)과 아홉째(12·초교4), 열째(9·여)를 제외한 일곱 남매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가족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되레 부모를 걱정했다. 그래서 ‘흥부 10남매’로도 불렸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의무교육 혜택을 받지 못했던 남매 중 일곱째 수정(가명·14) 양이 10일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수정 양은 지난해 4월 각계 기관의 도움으로 동생(13)과 함께 처음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6학년과 5학년으로 입학했다. 또래보다 한 학년 낮았다. 낯선 등굣길, 처음 접해본 교실과 책걸상이었지만 수정 양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간이었다. 27세부터 9세까지인 5남 5녀 가운데 큰딸 등 위 4명은 취업을 했거나 취업 준비 중이다. 수정 양 등 나머지 6명은 중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이 늦게나마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학교에 다니지 않을 때에도 남매들이 릴레이 교육을 하며 기초학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첫째가 둘째를 가르치면, 둘째가 셋째를 공부시키는 방식이다. 시험지나 학습지를 활용해 집에서 공부했다. 수정 양은 처음 학교에 등교하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형제가 아닌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공부하고 놀았다. 각종 체험활동은 물론이고 학교급식 등도 처음 접했다. 학교 측은 “수정 양이 다둥이 가정에서 자라 친구들을 배려해주는 마음이 크고 넉넉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부모인 A 씨(45) 부부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진 않았지만 학대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진 뒤 15m² 크기의 단칸방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가족은 각계각층의 지원 덕분에 지금은 56m²짜리 방 2개 집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이 남매들은 좁은 가정 울타리를 벗어나 또래 평범한 학생들처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남매의 엄마인 B 씨(47)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늦게나마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큰딸은 “동생들이 지금이라도 학교를 다녀서 너무 좋다”고 했다. 남매들은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있다. 수정 양은 “사회에서 가져 준 관심을 잊지 않겠다. 받은 사랑을 어른이 돼서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주변에 말했다. 남매 중 아홉째는 지난해 5월 경찰서를 견학한 자리에서 “반드시 경찰관이 돼 다른 삶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광주가정법원은 A 씨에게 보호관찰 6개월과 상담위탁 40시간을 결정했다. 형사처벌 대신 교육적 책임을 당부한 것이다. A 씨도 자녀들을 반드시 학교에 다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10명은 10남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선화 순경(30·여)은 “수정이는 항상 밝은 표정에 성격도 좋아 중학교에 가서도 잘 지낼 것”이라며 “10남매가 세상 밖으로 나와 성공한 사회인이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병준 국민대 교수, 10일 여수서 강연

    전남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는 10일 여수시 시청로 여수문화홀에서 김병준 국민대 교수(63·전 대통령정책실장·사진)를 초청해 ‘위기의 국가, 그 개조를 위한 질문: 국가, 시장 그리고 공동체’를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강연회에는 시민, 공직자, 근로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강연을 통해 국내외 경제와 정세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현 시국에 정부와 국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또 기업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돌아보고 이에 대한 해법과 역할에 대해서도 제언한다. 김 교수는 영남대 정치학과와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부터 2004년까지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2004년 대통령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박용하 여수상의 회장(69)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가 간 경제공동체 해체와 탈퇴는 새로운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연회를 통해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 8일 개소식

    한국전력은 8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에너지 분야 창업·벤처기업 육성과 지역혁신 지원 역할을 수행할 빛가람혁신센터(1119m²)는 한전에서 운영하는 최초 공기업 자율형 센터다. 빛가람혁신센터는 에너지 분야 창업·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신산업과 연계한 지역혁신 사업, 인력 양성과 고용 창출을 지원한다. 한전은 이날 빛가람혁신센터 운영과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연구원 등 44개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에너지 역사를 빛가람혁신센터에서 쓴다는 사명을 갖고 경제 혁신과 에너지 분야 4차 산업혁명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전은 2014년 빛가람동으로의 본사 이전과 더불어 광주·전남을 세계적인 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에너지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모 ID로 1분이면 車 빌려… 10대 ‘카셰어링’ 겁없는 질주

    5일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 군(17·고교 2학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은 전날 근처 주택가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운전면허는 만 18세부터 취득할 수 있어 A군은 면허가 없었다. 차량도 친구가 ‘카셰어링(차량 대여 서비스)’을 통해 빌린 것이었다. 친구는 자신의 어머니 계정으로 카셰어링을 이용했다. 경찰은 A 군이 교통사고 문제로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대 무면허 운전 못 막는 카셰어링 30분이나 1시간 등의 단위로 차량을 빌려 운전하는 카셰어링이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른바 ‘아이디 셰어링’이다. 부모 등 가까운 어른들의 회원 정보를 이용하거나 아예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직접 가입한 뒤 몰래 차량을 빌려 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광주에서 고등학생 B 군(17)은 아버지의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빌린 카셰어링 차량으로 운전하다 뺑소니 사고를 내 경찰에 구속됐다. 같은 해 6월에는 10대 커플이 운전면허증 없이 카셰어링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어른으로 바꿔 보험사에 알리려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또 8월 경남 고성군에서는 10대 여고생이 카셰어링 차량을 몰다 멈춰 있던 덤프트럭을 들이받아 3명이 숨졌다. 10대들의 겁 없는 질주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는 카셰어링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 이후와 맞물린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 8020건이던 10대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4년 9079건, 2015년 9646건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에 10대 청소년 486명이 목숨을 잃고 3만7439명이 다쳤다.○ 예약 및 이용 시스템에 허점 카셰어링 계정은 회원 가입 때 한번 인증을 받고 나면 더 이상 인증이 필요 없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인증받은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제 것처럼 쓸 수 있다. 가입 절차도 간단하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하고 가입자 운전면허증을 인증한 뒤 하루 정도 지나면 차량을 빌릴 수 있다. 문제는 미성년자가 다른 사람의 운전면허증으로 가입해도 이를 구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차량을 빌리고 반납하는 것이 무인시스템이라 현장에서 확인할 수도 없다. 7일 오후 동아일보 취재진은 스마트폰에 한 카셰어링 업체의 앱을 내려받았다. 그리고 이미 ‘인증이 완료된’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접속해 차량 대여를 시도했다. 이용 시간을 정하고 지도에 표시된 대여 장소를 고른 뒤 결제까지 이르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사용자 연락처도 취재진의 번호로 바꿨더니 예약 후 차량번호와 비상연락처 등이 담긴 안내메시지가 원래 계정 주인이 아닌 취재진에게 전달됐다. 잠시 후 서울 서대문구 한 골목길에 있는 원룸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카셰어링 차량 두 대만 주차 중이었다. 앱 서비스 중 ‘스마트키’를 조작하자 차량의 문이 열렸다. 운전면허증 소지 여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최소한의 안전 조치 필요 계정 도용과 10대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 등의 문제에도 업계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한 카셰어링 업체 관계자는 “도용 문제는 카셰어링 자체보다 범죄자 개인의 문제”라며 “스마트폰으로 지문 등을 인식해 신원을 추가로 확인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을 빌릴 때마다 본인 확인을 거치는 건 지금도 가능하다”며 “최소한 운전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차량을 빌리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 2017-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수 시내버스 방화범, 치밀한 범행 준비…침착 대응으로 참사 막은 버스기사

    6일 전남 여수 시내버스에 시너로 불을 지른 60대 남성은 치밀하게 방화를 준비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7일 버스에 불을 질러 승객 7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현존자동차방화치상)로 문모 씨(6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을 저지른 직후 경찰에 붙잡혔을 때만 해도 혼잣말로 횡설수설하던 문 씨는 그러나 불을 지른 시내버스에 타기 전까지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경기도 안성에 살던 문 씨는 전날 오후 3시경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인 전남 여수에 도착했다. 오후 3시 반경 여수시 학동 쌍봉파출소 인근 가게에서 노란색 보자기 두 장을 샀고 30분 뒤에는 인근 다른 가게에서 18L들이 시너 두 통을 구입했다. 노란 보자기로는 인화물질이 알려지지 않도록 시너 통을 각각 싸맸다. 문 씨는 보자기에 싼 시너 통 두개를 거리에서 구한 손수레에 싣고 1㎞가량을 걸어 여수시 학동 시청1청사 앞 정류장까지 갔다. 그는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 서너 명 가운데 가장 뒤에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타자마자 운전석 뒤쪽으로 가서는 보자기를 풀고 통의 뚜껑을 열어 바닥에 뿌리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이 화염과 연기를 내뿜는 순간 버스기사 임모 씨(49)는 “대피하세요”라고 침착하게 외치면서 버스 앞뒤의 문을 열었다. 승객 40여명은 대부분 뒷문을 통해 서두르지 않고 탈출했고 일부는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버스에서 탈출한 여고생이 승강장 옆 여수시청 교통과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남모 씨를 비롯한 직원 4명은 소화기 5개와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초동 진화작업을 벌였다. 버스기사 임 씨는 앞문으로 달아나던 문 씨를 10여m 따라가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자칫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경상자 7명만 낸 채 마무리 된 데에는 이 같은 버스기사, 시민, 공무원의 차분한 대응의 힘이 컸다. 화상을 입은 사람은 오직 피의자 문 씨뿐이었다. 문 씨는 불을 붙이면서 손과 발에 화상을 입었다. 문 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수 한 동네에 있던 땅 보상 문제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방화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문 씨가 방화로 인해 승객들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씨는 전과 10범으로 모두 18년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남 여수소방서는 버스기사 임 씨를 비롯해 승객 등 4명에 대해 인명피해를 막은 공로를 인정해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 시각장애 1급 서울대 입학생, 간부 공무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7일 오전 8시 반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시청 간부 공무원 90명 앞에서 강연을 했다. 주인공은 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올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광주 세광학교 3학년 김수연 양(19)이었다. 김 양은 광주시가 마련한 ‘시민의 목소리 청해 듣는 날’ 자리에서 시각장애인으로서 삶과 고충, 사회에 대한 바람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이야기를 통해 전한 메시지는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힘들 때면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고 글도 써보세요’였다. 시각장애 1급인 김 양은 선천성 시신경위축으로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빚을 볼 수 없었다. 세 살 때부터 광주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교육기관인 세광학교를 다녔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올해 서울대에 합격했다. 올해로 개교 63년째를 맞은 세광학교의 첫 서울대 입학생이다. 대학에서 영어와 음악 등을 융합 전공한 뒤 영어번역가가 되는 게 김 양의 꿈이다. 김 양은 시각장애인을 가르칠 수 있는 학원이나 과외가 없어 공교육에 매달렸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빛과 작별해야 했지만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점자(點字)로 된 책은 그가 세상과 만나는 유일한 통로였다.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심화학습을 위한 점자책은 많이 공급되지 않는다. 이민진 세광학교 진학부장(34·여)를 비롯한 교사들이 부족한 학습 자료를 마련해줬다. 이 부장은 김 양을 위해 교과서, 영어 문제집을 한글 파일로 작성해서 줬다. 김 양은 각종 정보파일을 넣으면 읽어주는 점자정보단말기를 활용해 공부했다. 고교 3학년 때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했다. 김 양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대에 다니는 상상을 하고 수많은 가상의 편지를 쓰며 합격을 소망했다”며 “이런 상상과 노력이 매일 10시간씩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불편하냐’는 걱정을 많이 해주지만 그런 말보다 눈앞의 장애물이 있는지, 물건 모양은 어떻고 무슨 색깔인지 등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증강현실 등 더 나은 기술이 빨리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양은 이날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고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반주에 맞춰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50분간 강연이 끝낸 뒤 “이야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행복했다. 참석자분들이 아주 젊은 분들인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이 50대 공무원들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참석자 연령을) 착각했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많이 마련해주면 고맙겠다”며 밝게 웃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 헬기 사격 등 5·18 진실규명 시작됐다

    미완에 그친 5·18민주화운동 관련 진실 규명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됐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5월 진실을 규명하려는 움직임은 세 차례 있었다. 1988년 국회 5공화국 청문회,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수사, 2000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이다. 5·18민주화운동 최초 발포 명령자나 실종자 암매장, 헬기 사격 등과 관련된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76)은 “5공 청문회나 의문사위에서도 정치적 이유 등으로 5·18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5월 진실 규명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보고서 작성이 돼야 왜곡이 중단될 것”라고 했다.○ 5·18 진실규명 지원단 출범 광주시 5·18 진실규명 지원단은 6일 광주시청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윤장현 시장은 개소식에 앞서 “5·18 당시 헬기 사격 진실이 전일빌딩 총탄 자국으로 37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며 “5월 진실 규명이 차기 정부의 과제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5월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이 시대 마지막 소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원단장은 김창영 공무원단체계장이 맡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5·18 진실규명 자문관으로 나의갑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68)이 활동한다. 지원단은 5·18 관련 진실 규명 사업 추진 방향 정립과 기초자료 분석, 5·18 진실 규명을 위한 전국적 여론 형성, 실천 방안 마련 등을 한다. 지원단은 특히 5·18 관련 단체 등과 각계 자료를 취합해 5월 진실 규명이 차기 정부 과제로 채택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원단 출범과 더불어 5·18기록관에 5월 진실 규명을 위한 팀을 꾸릴 계획이다. 나의갑 자문관은 “대선 정국에서 지역 현안인 5월 진실 규명이 각 대선 후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5·18 진실 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국방부에 5·18 당시 헬기 사격과 관련된 작전일지나 군 지휘체계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다는 육군 506항공대 기록도 요청했다. 김 의원 측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조만간 일부 자료를 제공할 것 같다”며 “계속 관련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베일 벗는 헬기 사격의 진실 현재 진실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보고서로 드러난 헬기 사격이다. 광주시는 국과수에 5·18 당시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총탄 자국 150개가 발견된 전일빌딩 10층 천장에 총알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총알이 있다면 헬기 사격 진실은 100% 밝혀진다. 전일빌딩 10층 총탄 자국은 10층 공실(67m²) 중앙기둥에 집중됐다. 총탄 자국은 기둥 56개, 바닥 56개, 천장 널빤지 28개, 창틀 2개 등 총 142개다. 나머지 총탄 자국은 천장 널빤지와 천장 옆면 길이 15∼20cm의 나무판에 남아 있다. 국과수는 이런 이유로 10층에 최소 150개의 총탄 자국이 있다고 했다. 국과수는 총알이 나무판을 관통해 천장 내부 공간 26m³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광주도시공사 소유인 전일빌딩 리모델링 논란이 지난해 일자 국과수에 1차 감정을 의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김석웅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은 “총알 발굴 과정에서 천장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 제보에 따라 전일빌딩 뒤편도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에서 쏜 총탄에 살해당한 여고생과 그 가족의 사연을 기록한 고은 시인의 만인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 단상 3689편에서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숨진 여고생 박금희 양(당시 17세)의 죽음을 다뤘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퇴근길 만원 시내버스 ‘시너 방화’

    6일 오후 6시 반경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교통정보센터 인근 정류장. 퇴근시간을 맞아 직장인, 중학생, 노인 등 40여 명이 탄 시내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문모 씨(69)는 20L들이 직육면체 양철통 두 개를 들고 버스에 오른 뒤 “땅 보상에 문제가 있다”며 악을 썼다. 문 씨는 그러면서 통에 든 액체를 버스 바닥에 뿌리더니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통에는 발화성 물질인 시너가 들어 있었다. 삽시간에 화염이 치솟고 연기가 퍼지자 승객들은 급히 버스 뒷문으로 내렸다. 버스에서 탈출한 한 여학생이 승강장 옆 여수시청 교통과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시청 직원들이 소화기 4개를 들고 진화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거나 심한 화상을 입은 승객은 없었지만 승객 7명은 탈출 과정에서 다리를 접질리거나 연기를 마시는 등의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문 씨는 범행 직후 버스 앞문으로 빠져나와 10여 m를 달아나다 추격에 나선 버스기사 임모 씨(49)가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버스 화재는 사건 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여수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4분 만에 진화했다. 시내버스는 CNG 천연압축가스 차량으로 자칫 신속하게 진화되지 않았다면 대형 인명 피해가 날 우려가 있었다. 경찰과 소방서 측은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1호선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승객 192명이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에도 50대 남성이 지하철 객차에서 페트병 2개에 든 휘발유를 숨겨서 탄 뒤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여 대형 참사로 번졌다. 전남 여수경찰서 조사 결과 문 씨는 범행 직전 인근 가게에서 시너 2통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와 시너 통에 든 양의 3분의 1만 차량 바닥에 뿌려진 상황에서 불이 붙어 더 빠르게 번지지 않아 승객들의 탈출 시간을 번 것으로 1차 분석했다. 문 씨는 경찰에서 “내 땅이 3000∼4000평이나 되는데 국가에서 수용하고서는 보상을 안 해줬다.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체포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혼잣말로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2014년에도 여수의 한 주택에 불을 지르려다 붙잡혀 방화 미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해 버스에 불을 질러 승객들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현존자동차방화치상)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수 출신으로 경기지역에 사는 문 씨가 계획적 방화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노윤호 팬들 모금… 光州에 ‘윤호 도서관’ 짓는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사진)의 이름을 딴 ‘윤호 도서관’이 광주에 들어선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일 유노윤호의 한국 중국 일본 팬사이트 회원들이 성금 2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유노윤호의 생일(6일)을 기념해 팬들이 그의 고향인 광주 광산구에 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광주공동모금회는 팬들의 뜻에 따라 소외계층 밀집 지역에 마을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도서관은 현재 군복무 중인 유노윤호의 전역에 맞춰 4월경 개관한다. 광주공동모금회는 아동 및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노인들이 소통과 화합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유노윤호 팬들의 기부활동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유노윤호는 팬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지 않겠다. 그런 돈을 성금으로 내 달라”고 당부했다. 팬들은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오지에 윤호 도서관을 건립했다. 또 가나 볼가탕가에 기아대책을 위한 ‘유노윤호 센터’도 지었다. 광주공동모금회에는 2011년부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팬 정모 씨(50·여)는 “유노윤호의 뜻에 따라 의미 있는 기부운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000만원에 이자로 1710만원”…광양시의원 ‘사채놀이’ 의혹 조사

    부업으로 사채놀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초의원에 대해 경찰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전남 광양시의회는 6일 시의원 A 씨가 사채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충격을 준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6일 밝혔다. 광양시의회는 A 씨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경위를 조사하고 정말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 확인해 사실로 밝혀지면 중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사채 피해자 B 씨를 불러 사실조사를 벌였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앞서 A 씨가 2015년 7월 알고 지내던 B 씨에게 3000만 원을 빌려주고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 동안 이자로 171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시의원이 부업으로 사채업에 종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은 A 씨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채놀이를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소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이자제한법이 정한 이자를 초과해 받았을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 부모도 모르게 자녀들 전입신고 ‘황당’…인구 늘리기 부작용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부모도 모르는 자녀들의 전입신고가 확인됐다. 5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사는 김모 씨(49)는 지난달 26일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뗐는데, 아들 2명의 주소지가 광양으로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광양의 한 중학교 체육부 소속인 셋째 아들(16)과 넷째 아들(15)의 주소지가 광주에서 광양의 한 면으로 옮겨져 있었던 것. 해당 면사무소 측은 지난달 22일 김 씨의 두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 후원회장이 전입신고 서류를 제출했다고 김 씨에게 밝혔다. 세대주가 아닌 사람이 전입신고를 하거나 부모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를 전입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광양시는 김 씨의 동의 없이 두 아들의 전입신고가 된 것으로 보고 감사를 벌이고 있다. 김 씨는 "지자체가 무리하게 인구 늘리기를 하다 생긴 부작용인 것 같다. 하루 빨리 원상회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측은 "부모의 동의 없이 전입신고가 된 게 확인되면 전입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 인구는 지난해 11, 12월 두 달 동안 15만2640명에서 15만5580명으로 2940명이 갑자기 늘었다. 하지만 올 1월 한 달 동안 1416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 지역 전체에서 줄어든 인구 1534명의 90% 이상이다. 광양시는 인구 늘리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그 실적을 공무원 승진 점수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도 주소지를 다른 지역에 둔 공무원에게는 복지 혜택 기준이 되는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5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세림이법, 1월 29일부터 전면 시행했지만 사각지대 여전

     합기도장에 다녀오던 일곱 살 여자아이가 통학차량에서 내리다 옷이 문에 끼었다. 운전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가속페달을 밟았다. 아이는 10m를 끌려가다 숨졌다. 사고를 낸 합기도장 통학차량은 ‘세림이법(개정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도 아니었다. 2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4시 40분경 함평군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합기도장에 다녀오던 A 양(8·초1)이 승합차(12인승)에서 내리다 옷소매가 문에 끼었다. 운전사 신모 씨(70)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출발했고, A 양은 결국 숨을 거뒀다. 신 씨는 경찰에서 “차량 문이 잠겼다는 빨간불이 켜져 운행했다. A 양이 끌려온 것을 몰랐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과거 통학차량 사고와 판박이였다. 차량 뒷좌석에는 어린이 6명만 있었고 운전자 외 동승자는 없었다. 경찰은 안전주의 의무 위반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고는 세림이법 전면 시행(1월 29일) 엿새 전 발생했다. 2015년 1월 29일 법이 시행됐지만 15인승 이하 차량은 동승자 의무 탑승 규정을 2년간 유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면 시행 후에 사고가 났더라도 해당 차량은 세림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합기도장은 법률에서 정한 체육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림이법에서 규정하는 어린이(만 13세 미만) 통학 차량은 △유치원 △초등학교 △학원 △체육시설 등에만 해당한다.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체육시설 종목을 권투와 레슬링 태권도 유도 검도 우슈로 한정하고 있다. 합기도장을 비롯해 축구교실 농구교실 같은 체육시설 차량은 어린이 통학차량이 아닌 셈이다. 앞으로 이런 체육학원 통학차량에서 사고가 나도 도로교통법 등만 적용할 뿐 세림이법으로 가중 처벌이 불가능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지난해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국적으로 체육학원 실태까지 조사했지만 아직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1996년 규제 개혁 차원에서 전국대회가 있는 태권도 등 6개 종목만 체육시설로 정하고 합기도 등 나머지 36개 종목은 자유업으로 풀어줬다”며 “앞으로 이 종목들도 세림이법의 적용을 받는 체육시설에 포함시키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수 앞바다 양식장 물고기 집단폐사

     전남 여수 앞바다의 수온이 한파에 뚝 떨어지면서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여수시는 돌산읍 군내리 양식장 11곳에서 참돔 감성돔 등 물고기 40만 마리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고 2일 밝혔다. 신고 어민들에 따르면 피해액은 4억8700만 원에 이른다.  양식장 11곳에서 키우던 물고기가 67만 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60%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본 양식장 11곳 가운데 3곳은 보험에도 들지 않아 보상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와 여수시는 한파로 인해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7∼8도를 기록하던 돌산해상 수온은 사흘 뒤 4∼4.5도까지 떨어졌다. 참돔 생존수온은 7도 이상, 감성돔은 5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발생하자 양식장 어민들은 올가을 출하 예정인 물고기를 헐값에 조기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피해 발생 당시 여수 돌산 앞바다 쪽에 냉수대가 흘러들어와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력이 약해진 물고기들이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 7∼8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온 변화에 따라 피해가 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