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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이 들어찬 마산야구장에서 이 선수들이 뛰게 된다니 생각만 해도 흥분되네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1차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선발) 현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본 사람들이 있다. 54명의 예비선수를 보기 위해 모인 엔씨소프트의 첫 번째 팬클럽 ‘나인하트’ 회원들이다. 평일에 열린 데다 정식 경기가 아닌 미니 청백전이었지만 휴가나 월차를 내고 온 참가자가 30명을 넘었다. 나인하트 배종호 회장(39)은 “트라이아웃은 엔씨소프트의 미래와 처음 만나는 자리다. 팬으로서 제9구단 창단 순간부터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인하트는 엔씨소프트 창단이 본격화되던 1월 4일 인터넷 카페(cafe.naver.com/ncsoftbaseball)를 열었다. 1일 현재 회원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 지역별 조직까지 갖춰 전국구 팬클럽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배 회장은 “통합 창원시 탄생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옛 마산 진해지역 주민들이 다시 하나가 되는 데 야구가 한몫할 것이다”라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도 끝까지 엔씨소프트를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일 1차 트라이아웃 합격자 14명(투수 8명, 야수 6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9월 6일부터 열릴 2차 트라이아웃에서 최종 입단에 도전한다.창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리듬체조 선수에게 생명인 유연성이 부족했다. 천재로 불리는 동료들을 보며 자신의 뻣뻣한 몸을 저주한 적도 많았다. 갑절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기에 훈련은 고됐다. ‘울보’로 불릴 만큼 눈물도 많았다. 하지만 유일한 특기인 ‘성실성’을 무기로 꾸준히 달렸다. 1등은 아니었지만 국가대표의 영광도 안았다. 체조 관계자들은 그를 두고 ‘천재’는 아니지만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교범 같은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뮤지컬 배우로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는 리듬체조 맏언니 이경화(23) 얘기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경화는 티 없이 맑아 보였다. 스포트라이트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아쉽게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얼굴에서 그늘을 읽어내기 힘들었다. 이경화는 “제 뻣뻣한 몸 가지고 이 정도 했는데 후회는 없어요. 지금의 (신)수지나 (손)연재처럼 인기가 있었다면 열심히 안 했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이경화는 초등학교 2학년 때 TV에서 우연히 본 리듬체조에 반해 운동을 시작했다. ‘집-학교-체육관’을 쳇바퀴처럼 돌며 중고등학교까지 줄곧 국내 1, 2등을 다퉜다. 이경화는 후배들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단체전 4위에 오른 뒤 은퇴를 선언했다. 국내 선수들이 대학 2학년을 전후로 은퇴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경화다운 성실한 마무리였다. 이경화를 가르쳤던 광장중 송희 코치는 “1990년대 이후 경화처럼 대학 졸업 때까지 뛴 선수가 거의 없다. 인동초 같은 선수였다.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평생 리듬체조만 알고 살았기에 은퇴 후 상실감은 생각보다 컸다. 제2의 리듬체조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국내 심판 자격증을 땄고 대학원 입학도 준비하며 열심히 지냈지만 왠지 모르게 우울했다. 그랬던 지난해 12월 뮤지컬 ‘비밥’을 만든 페르소나에서 뮤지컬 배우 제의가 들어왔다. 이경화는 “리듬체조는 선수 생명도 짧고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는데 막막했어요. 그때 뮤지컬 배우 제의가 왔는데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지요”라고 말했다. 최근 이경화는 8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 공연되는 넌버벌 뮤지컬에 출연하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강행군을 하고 있다. 그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역처럼 체중을 감량하고 변신을 감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경화는 “표현법은 다르지만 감정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리듬체조와 뮤지컬엔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데 다음엔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아서 좀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경화는?::△생년월일=1988년 6월 3일 △체격=162cm, 몸무게 비밀 △학력=세종초-오륜중-세종고-세종대 체육학과 졸업 △주요 경력=2002년 회장배 중학부 개인종합 1위, 2003년 전국소년체전 중학부 개인종합 1위, 2003년 KBS배 중학부 개인종합 1위, 2006년 아시아선수권 곤봉 3위,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단체 8위, 2007∼2008년 전국체전 개인 종합 1위,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단체 4위}
▽프로야구 △잠실: LG 리즈-두산 니퍼트(MBC스포츠플러스) △목동: 넥센 김성태-SK 매그레인(SBS-ESPN) △대구: 삼성 카도쿠라-롯데 장원준(KBSN) △광주: KIA 윤석민-한화 김혁민(MBC라이프·이상 18시 30분)▽골프 한일대항전(9시·김해 정산골프장)▽탁구 코리아오픈(10시·인천 삼산월드체육관)▽사격 전국실업단대회(9시·나주사격장)▽테니스 전국학생선수권(9시·양구 초롱이코트)}
8개 구단의 유니폼과 가방이 한데 섞여 있었다. 프로야구 제9구단 엔씨소프트 1차 공개 트라이아웃이 열린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 더그아웃 풍경이다.도전자 54명은 각기 다른 야구 경력과 사연을 지녔지만 심정은 같았다. 벼랑 끝에서라도 야구가 하고 싶다는 것. “9회말 2사 만루 동점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는데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 투수를 만난 기분입니다. 꼭 쳐야죠. 마지막 기회인데….” 엔씨소프트가 1군에 진입할 예정인 2013년 중고 신인왕을 꿈꾸는 한 참가자의 출사표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230여 명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28일부터 사흘 동안 마산야구장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1차 트라이아웃 합격자는 프로야구 드래프트 이후 9월에 열릴 2차 테스트에서 엔씨소프트 최종 입단에 도전한다.○ 왕년의 유망주 총출동1차 트라이아웃의 분위기는 왕년의 프로야구 유망주들이 주도했다. 190cm, 104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1루수 곽용섭(28)이 눈길을 끌었다. 곽용섭은 2003년 삼성 최형우, 조영훈과 함께 포스트 이승엽으로 주목받던 기대주.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LG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난해 10월 방출됐다. 그는 “엔씨소프트 창단 소식을 듣고 트라이아웃에 빠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호주 프로리그 애들레이드 바이트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곽용섭은 28일 프리배팅 테스트에서 타구를 수차례 담장 밖으로 넘겨 엔씨소프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 등과 함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을 이룬 내야수 김동건(29)도 기량을 뽐냈다. 2001년부터 9년 동안 SK에서 뛴 김동건은 남양주의 한 실내야구연습장에서 사회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동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끝내선 안 되겠다고 느꼈다”며 “마산야구장에서 동기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색 참가자잠깐의 휴식시간마다 취재진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이색 참가자도 화제였다. 재일교포 2세로 2002년 야쿠르트에 5순위로 입단했던 내야수 강병수(27)가 주인공이다.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다 2008년 방출된 뒤 그해 한화에서 잠시 뛰기도 했다. 강병수는 “할아버지가 제주도에 사시는데 꼭 창원 홈경기에 모시겠다. 한화에서 같이 뛴 김태균처럼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다. 선수 생활을 엔씨소프트에서 마치겠다”고 말했다.이름을 바꾸고 새 야구 인생 개척에 나선 도전자도 있었다. 한화 팬들에게 정희상으로 기억되는 정승원(29)이다. 지난해 11월 고향 팀 한화에서 방출된 뒤 그는 이름을 바꿨다. 정승원은 “한화 정희상을 잊고 싶었다. 야구를 그만두고 싶지만 다섯 살짜리 딸과 아내를 위해 상무에서 계약직 코치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며 “엔씨소프트 정승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오후 4시경 창원 하늘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 비와 함께 도전자들의 상처가 말끔히 씻겨 나갔으면 좋겠네요. 엔씨소프트 유니폼을 입고 희망의 야구를 하고 싶어요.” 곽용섭의 바람 뒤로 제2의 장종훈, 김상현 신화가 탄생할 2013년 마산야구장이 그려졌다.창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동영상=9구단 엔씨소프트 첫 선수공개테스트 현장}

루키, 새내기, 신인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른 단어가 있다. 바로 ‘막내’다. 팀의 궂은일을 도맡는다는 뜻이 강하게 배어 있는 호칭이다. 프로야구단에서 막내로 산다는 건 어떤 풍경일까.○ 막내는 막내다 프로야구 초창기만 해도 팀 내 군기는 군대 못지않았다. 하지만 자율 야구가 자리 잡으면서 막내들의 몸은 확실히 편해졌다. 훈련 때 아이스박스, 음료수, 야구공 챙기기나 공동 빨래 널기, 선배 물건 사물함에 넣어주기 등을 제외하면 막내라서 하는 심부름은 많이 줄었다.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1992년 은퇴)은 “우리가 막내 생활을 할 때는 헬멧, 장갑, 배트 등 세세한 것까지 챙기는 당번이 있었을 정도로 고됐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막내가 심부름 때문에 운동을 못한다면 그건 프로 구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막내가 느끼는 고충이 없는 건 아니다. 몸은 편해도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였다. 넥센의 막내 김대우(23·2011년 입단)는 “이숭용 선배(40)가 어깨에 손만 얹어도 깜짝깜짝 놀란다”며 “대졸 신인이라 가장 어린 것은 아니지만 입단 막내라서 알아서 눈치를 보고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든 LG의 막내 임찬규(19·2011년 입단)는 “이병규(37), 조인성(36) 등 17세 이상 차이 나는 선배들에게는 아직 어려워서 말을 못 걸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 무한 생존 경쟁은 가뜩이나 움츠러든 막내들의 어깨를 더욱 내려가게 한다. 막내들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고 입을 모았다. 2011년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 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19)은 “프로에 오기 전 꿈꿨던 내 모습의 50%밖에 못 보여주고 있다. 1군에 등록된 모든 선배가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며 “개막 전에는 10승을 목표로 했는데 1군에 계속 붙어 있을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의 막내 양종민(21·2009년 입단)은 “그동안 1군 무대에 서면 어쩔 줄을 몰랐다. 제 플레이를 찾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치열한 생존 경쟁 탓에 실제로 신인들은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24일 현재 2011년 입단 신인이 1군 엔트리에 남아 있는 건 한화, LG, 넥센 등 3개 구단밖에 없다. 선수층이 두꺼운 SK의 경우 2007년 입단한 김광현이 막내일 정도다. 24일 김광현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SK 1군 엔트리에는 2007년 이후 입단자가 한 명도 없다.○ 막내들의 수호천사 선배들의 사랑과 조언은 고된 막내 생활을 이겨 나가는 데 보약이 된다. KIA의 막내로 왼손 불펜 요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심동섭(20·2010년 입단)은 “룸메이트이자 초중고교 동문인 서재응 선배가 정말 잘해 주신다. 전지훈련을 갈 때마다 옷, 신발, 밥까지 척척 사 주신다”고 말했다. 임찬규도 “17일 SK전에서 4연속 볼넷을 허용할 때 김광수 선배의 위로와 격려가 없었다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마지막 기회,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자.’ KIA 김상현의 미니홈피에는 비장한 각오가 적혀 있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거머쥔 2009년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자신을 채찍질하는 문구였다. 실제로 김상현은 부상 후유증 때문에 올해도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23일 경기 시작 전까지 타율 0.217, 6홈런에 그쳤다. 삼진은 넥센 알드리지(7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1개나 당했다. 하지만 미니홈피 문구처럼 좌절하지 않고 매 타석 최선을 다했던 김상현은 23일 광주 SK전을 부활의 무대로 만들었다. 김상현이 SK 선발 김광현(사진)을 상대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김상현이 한 경기 개인 최다인 6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김상현은 6회 수비에선 정상호의 까다로운 외야플레이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김상현은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는데 생각을 줄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6승째(4패)를 거뒀다. 반면 김광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8실점(8자책)하며 완투패(6패)했다. 그는 이날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최다 투구 수(147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홈런 4개 등 장단 7안타를 집중시키며 한화를 8-2로 꺾었다.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SK에 승차 없이 승률 0.03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삼성 조영훈은 2회와 4회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은 4회 최형우, 6회 모상기가 각각 2점 홈런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3패)를 올렸다. 한화는 삼성(7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에 그치며 3연패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를 9-5로 꺾었다. LG와 넥센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30초…, 10초…, 5초….” 남은 시간을 알리는 강사의 호령이 쩌렁쩌렁했다. 페달을 부리나케 밟고 있던 철인 도전자들의 비명은 커져만 갔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죽음의 사이클 인터벌 훈련이 끝났다. 하지만 강사는 오히려 그들을 다그친다. “쉬면 다리가 풀립니다. 실전처럼 마사지하면서 곧장 운동장 트랙으로 이동해 마라톤화를 신으세요.” 철인을 꿈꾸는 건각 25명이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 모였다. 아시아의 철인 박병훈(40·K-Swiss)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4월 시작한 ‘K-Swiss와 함께하는 철인 3종 아카데미’가 열린 21일 밤이었다.》 박 씨는 2007년 아이언맨 저팬 우승, 2008년 아이언맨 플로리다 아시아인 최고기록을 달성한 국내 아이언맨 1인자다. 그는 “지방 동호회를 찾아 강습해 보면 잘 모르고 운동하는 동호인이 너무 많다”며 “체계적인 훈련소를 만들어 트라이애슬론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트라이애슬론 동호인은 3만 명에 이르지만 제대로 된 강습소가 부족했다. 아카데미는 실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엔 한국체대에서 사이클, 육상 기술 훈련이 3시간가량 진행된다. 토요일엔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에서 장거리 사이클 강습이, 서울 잠실대교 일대 한강에서 수영 수업이 열린다. 박 씨는 “바다수영 때 몸싸움 피하는 법, 사이클 한 손으로 타며 물품 보급 받기, 자기에게 맞는 기어 변속, 사이클을 마치고 마라톤을 하러 갈 때 다리 추스르는 요령 등의 기술 습득과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기 훈련생 중 대부분이 다음 달 3일 제주 국제아이언맨대회에 출전한다. 철인 3종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적다 보니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최고령 여성 강습생인 임순희 씨(52)는 “마라톤 완주 후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정보도 훈련법도 잘 몰라 5년을 허비했다”며 “강습을 통해 기술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2급인 홍윤서 군(15·명일중3)도 아카데미의 핵심 멤버다. 홍 군의 어머니는 “(윤서가)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뒤 1년 6개월 동안 키가 17cm나 컸다.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운동으로 억눌린 것들을 풀면서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강습에 목마른 트라이애슬론 동호인이라면 8월 시작하는 박병훈 철인 3종 아카데미 2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건 어떨까. 신청은 ‘박병훈 철인교실 인터넷 카페’(cafe.daum.net/ironstar7)에서 받는다. 3개월간 주 2회 강습하며 강습료는 80만 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트라이애슬론 ::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동시에 하는 스포츠다. 철인 3종 경기로도 불리는 ‘아이언맨 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와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크게 나뉜다.}

퀴즈 하나. 올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병살타를 가장 많이 친 팀은? 정답은 롯데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등을 앞세운 ‘빅볼’ 롯데는 20일 현재 병살타 62개를 기록 중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점수 차가 6점 이상 벌어져도 뒤집히는 경우가 많으니 위험을 감수하며 강공을 지시할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두산은 60개로 두 번째다. 두산 김경문 전 감독은 김현수 김동주 등에게 “병살타를 두려워하지 말고 제 배팅을 하라”고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퀴즈 둘. 병살타를 가장 적게 친 팀은? 팬들은 작전과 조직에 의한 야구를 펼치는 SK를 꼽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답은 SK가 아닌 한화다. 한화는 66경기를 치르는 동안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5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SK(37개)보다 적다. 팀 타율 최하위(0.247)로 팀 순위도 6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이기에 놀라운 결과다. 한화는 2009년 두 번째로 많은 126개, 지난해는 네 번째로 많은 106개의 병살타를 쳤다. 한화 강석천 타격코치는 “득점권에서 짧게 치는 걸 강조한다.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진 게 병살타가 줄어든 요인이다. 무엇보다 맞아서라도 살아 나가려는 선수들의 집념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산 롯데 등 강타자가 많은 팀일수록 병살타가 많다. 때문에 병살타가 줄었다고 그 팀의 타격이 꼭 향상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분명한 건 한화의 팀 배팅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03년 프로야구 현대의 우승을 이끈 철벽 마무리 조웅천(SK 2군 코치). 그가 한국 프로야구 초대 ‘홀드왕’이라는 사실을 아는 팬은 얼마나 될까. ‘홀드’는 분업 야구의 상징이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에 대한 관심 집중도를 줄이고 중간 투수 재조명을 위해 2000년 일본 퍼시픽리그의 방식을 가져와 도입했다. 하지만 홀드는 도입 초기 야구 현장에서조차 외면 받는 기록이었다. 조웅천 코치는 “당시 홀드 타이틀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코치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답답했다”고 회상했다. 2001년부터 3년 연속 홀드왕에 오른 차명주(전 한화)도 “홀드는 당시 인사 고과에도 반영되지 않는 찬밥 타이틀이었다”고 말했다. 야구 현장의 무관심은 홀드 타이틀을 껍데기만 남긴 기록으로 전락시켰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처럼 중간 투수의 홀드 기록에 대한 구단의 배려도 적었다. 2000년대 초 세이브왕과 홀드왕의 기록 차이는 두 배가 넘었다. 홀드는 ‘해도, 안 해도 그만’인 기록에 불과했다. 실제로 2000년 당시 조 코치는 구원왕 진필중(당시 두산)의 42개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개로 홀드왕에 올랐다. 홀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분업 야구’가 자리 잡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다. 강한 허리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가 확산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투수가 늘었다. 2005년 이재우(28개), 2006년 권오준(32개) 등 홀드왕들의 기록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때다. 두산 ‘KILL(고창성-임태훈-이재우-이용찬)’, 삼성 ‘안정권(안지만-정현욱-권혁)’, KIA ‘SKY(손영민-곽정철-유동훈)’ 라인 등의 애칭은 중간 투수에 대한 달라진 관심을 보여준다. 올 시즌에는 18일 현재 최연소 통산 홀드 신기록 타이(103개)를 기록하고 있는 정우람(SK)의 맹활약으로 홀드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홀드 전성시대의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중간 투수들의 투구 수가 너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홀드왕 류택현(전 LG)은 “한국 불펜진은 80∼90경기에 투입되는데 50경기 내외만 던지는 미국에 비해 혹사당하는 측면이 있다”며 “야구는 잘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정)우람이도 젊었을 때 너무 많이 던져서 나중에 나처럼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동아시아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5일 중국 난징 올림픽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89-73으로 꺾었다. 2009년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우승이다. 준결승에서 대만을 69-61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한국은 일본이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어 다소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은 3쿼터까지 63-54로 따라붙으며 만리장성을 넘은 저력을 발휘했다.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던 대표팀은 4쿼터 양동근(사진), 조성민의 외곽포가 잇달아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결승에서 26점을 터뜨린 양동근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입대해 갓 이등병이 된 강병현(20득점)과 조성민(19득점)도 제 몫을 하며 2연패의 주춧돌을 놨다. 하승진, 김주성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2연패를 달성한 대표팀은 세대교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찌감치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아시아선수권 본선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3, 4위전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87-53으로 대파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리듬체조 양대 산맥이자 오랜 라이벌이다.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카나예바(21)는 지난해 은퇴한 우크라이나의 안나 베소노바(27)와 함께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무대를 양분했다. 양국의 미묘한 정치적 관계에 오랜 경쟁의 세월까지 더해 양국 리듬체조 관계자들은 불편한 세월을 보냈다. 특히 리듬체조는 대회 때마다 선수 인지도, 해당 국가 협회의 파워가 채점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양국은 10여 년 전 한 대회에선 물리적 충돌까지 겪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11, 12일 국내에서 열린 리듬체조 갈라쇼인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갈라쇼 출연진은 손연재를 비롯한 한국 국가대표 3명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수로만 구성됐다. 러시아 체조협회 타티야나 세르게바 씨는 “양국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무대는 처음이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고 말했다. 우려한 대로 신경전도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과 동메달을 나눠가진 카나예바와 베소노바의 갈라쇼 러닝 타임과 순서를 두고는 고성이 오갔다 서먹한 양국 관계를 고려해 입출국 일정과 시내 관광 스케줄도 다르게 잡혔다. 하지만 함께 자고 먹고 연습하며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갈라쇼 총연출이자 손연재의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루마니아)의 스파르타식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양국이 공동 행보를 취했다. 11일 갈라쇼 후 열린 양국 공동 회식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체조협회 이리나 데리우기나 부회장은 “내년에도 러시아와 함께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도 “그동안 뭔가 서먹서먹했던 선수들에게 이번 갈라쇼가 화합의 다리가 됐다니 기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 최윤희(25·SH공사)가 26개월 만에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윤희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40m를 넘어 종전 기록(4.35m)을 5cm 끌어올렸다. 이로써 최윤희는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B기준 기록도 통과했다. 기록 경신 후 눈물을 감추지 못한 최윤희는 “너무 오랜만에 기록을 세워 기쁘다”며 “장대를 좀 더 강한 것으로 바꿔 4.60m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윤희는 한국기록을 17차례나 세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이다. 하지만 2008년 임은지(22·부산 연제구청)의 깜짝 등장 후 2인자에 머물렀다. 최윤희의 슬럼프 탈출 일등 공신은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를 가르쳤던 아르카디 시크비라(우크라이나)와 정범철 코치다. 이들은 도움닫기 때 자세가 앞으로 쏠리고 다리가 낮아지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 중심을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또 지난해부터는 상체 힘을 기르기 위해 기계체조 훈련도 병행했다. 시크비라 코치는 “최윤희는 현재 몸 상태만으로도 4.50m까지는 뛸 수 있고 강한 장대를 쓴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본보 425명 설문조사‘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표방한 고교야구 주말리그의 첫해가 반환점을 돌았다. 의무적으로 정규 수업을 받고 있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수업시간은 어떤 풍경일까. 어떤 과목 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내고 있을까. 본보가 제6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상반기 왕중왕전 16강 진출 팀 학생 425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선수들은 체육(275명·64.7%)과 수학(237명·55.8%)을 각각 베스트와 워스트 과목으로 꼽았다.○ 미래를 위한 영어는 OK 체육이 최고 인기 과목으로 선정된 것은 예상된 결과다. 하지만 두 번째 인기 과목으로 영어(57명)가 뽑힌 것은 흥미롭다. 특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특급 선수들의 영어 사랑 비율이 높았다. 미국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일고 하주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이라 영어 단어장을 꾸준히 봐왔다. 그나마 영어 수업이 가장 알아듣기 쉬운 편이다”라고 말했다. 6명은 일본어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고 답해 외국어에 대한 고교야구 선수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고난의 수학 시간 반면 선수들은 수학 시간을 가장 괴로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수학을 그만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말리그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충암고 에이스 변진수는 “시와 소설을 접할 수 있는 국어 독서 수업이 가장 재밌다. 하지만 수학 시간엔 멀뚱멀뚱 앉아 있거나 졸기 일쑤다”라고 말했다.○ 맞춤형 수업 시급 ‘수업권 보장’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영어, 수학, 과학 등 기초를 요하는 과목들의 경우 운동부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춘 반 편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황금사자기 우승팀 충암고의 이영복 감독은 “운동선수들은 중학교 이후 국영수에서 손을 떼기 마련이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면 운동부 학생만 따로 모아서 특별반을 만드는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심판도 사람인데…. 오심을 인정한 만큼 더는 심판들을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왕’다운 통 큰 행보였다. 전날 보크 오심에 울었던 한대화 한화 감독은 9일 잠실 경기 시작 전 심판진과 화해의 악수를 하고 앙금을 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날 오심을 한 심판진에게 중징계를 내린 만큼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한 감독의 통 큰 결단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날 다승 선두인 LG 박현준을 침몰시키며 6위로 뛰어올랐다. 한화의 4-1 승. 전화위복의 선봉장은 2007년 6월 10일 이후 1460일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린 고동진이었다. 고동진은 2회 LG 선발 박현준의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선제 오른쪽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장성호가 3루까지 진출한 뒤 박현준의 폭투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9회 홈스틸 상황에서 경기를 내준 아쉬움을 씻어낸 득점이었다. 한화는 6회 강동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5패)를 거뒀다. 양훈은 “변화구 제구가 잘돼 맞혀 잡는 피칭을 한 것이 주효했다. 예전엔 5회까지 100개 이상 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제구력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구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의 5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전준우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올 시즌 팀 최다인 13점을 뽑아내며 삼성을 13-7로 제압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시즌 3승째(4패)를 거뒀다. KIA는 광주에서 접전 끝에 두산을 3-2로 꺾고 8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2-2로 맞선 8회 김선빈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신종길이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선두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두산은 2008년 4월 20일 이후 1145일 만에 7위로 추락했다. 넥센은 SK와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인 4시간 28분 혈투를 벌인 끝에 9회말 유한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10-9 승리를 거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Ready to tack(방향 바꿀 준비)! Hoist(돛을 올려라)!” 스키퍼(skipper·선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최대 승부처인 반환점 앞이다. 상대팀 요트와 부딪칠 뻔한 위기를 피해 인코스를 선점하자 배는 우측으로 심하게 기울었다. 기자가 바다로 고꾸라지려는 순간 제네이커(제3의 돛)가 펴졌다. 반환점 돌기에 성공한 뒤 평정을 되찾은 요트는 뒷바람을 받고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Okay Go, Go(가자).” 선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F1 경주용 자동차보다 멋진 코너링으로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 2011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8일부터 닷새간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리고 있다. 12개 팀이 풀 리그를 벌여 상위 8팀을 가린 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코리아매치컵은 올 시즌 세 번째이자 상금(총 3억 원)이 가장 큰 WMRT 투어다. 기자는 7일 영국팀의 객원 선원으로 한국팀과의 연습 레이싱에 동승했다.》○ 식스맨(6th man)이 되다 요트 한번 타본 적 없는 기자가 바로 객원 선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치레이스의 오랜 전통 때문이다. 매치레이스는 5인승 킬보트급 요트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다. 하지만 여섯 번째 선원이자 경기 관찰자를 뜻하는 식스맨(6th man) 선정은 뜻밖에도 관대하다. 세계 최고의 요트 대회인 아메리카스컵에서 주최자가 직접 요트에 탄 것이 이 전통의 유래다. 언론인, 대회 관계자, 마니아 관객 등이 식스맨으로 참가할 수 있다. 단 상대팀에도 비슷한 몸무게의 식스맨을 태워야 한다는 조항은 있다. 농구에만 있는 줄 알았던 식스맨이 되기 위해 기자는 고무보트를 타고 전곡항을 나섰다. 바다로 나가자 빠르게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용 프로펠러와 구름 낀 제부도가 눈에 들어왔다. 수시로 바뀌는 바람과 파도로 유명하다는 전곡항 앞바다에 전운이 감돌았다. 기자를 기다리는 요트에 다가서자 보트가 춤을 추며 승선을 방해했다. 영국팀의 폴 캠벨 제임스(28)가 손을 내밀어 승선을 도왔다. “Welcome to the hell. 6th man(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식스맨).” 경기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렸다. 레이스 초반의 관건은 바람의 변화를 고려해 반환점까지의 최단거리를 찾는 것. 진행 방향이 바뀔 때마다 요트는 좌우로 심하게 기울었다.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기자는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안전바를 잡고 가까스로 버텼다. 그런 상황에서 선체 위를 뛰어다니며 돛을 조종하는 5인의 선원이 초인처럼 보였다.○ 위기일발 반환점 돌기 승부처인 반환점에 다다르자 인코스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좌우로 흔들리던 요트는 해수면과 30도에 가까울 정도로 기울었다. 상대팀 요트와 부딪칠 위기가 수차례. 기자는 버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먼저 반환점을 돌고 평정을 되찾았는가 싶더니 선원들은 다시 뒷바람을 받는 제네이커를 펴기 위해 분주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제네이커가 물에 가라앉아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것. 백조처럼 유영하던 요트는 이내 속도가 죽었다. 결국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땄던 한국팀이 승리했다. 이번 대회를 한국에 개최한 주역 김동영 프로모터(40·세일코리아 대표)는 “탈 때마다 바람과 물길이 같은 날이 없어요. 그게 바로 요트의 매력이지요. 골프는 같은 코스를 자주 가면 지루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요트에 직접 승선해 박진감 넘치는 매치레이스 경기를 관전하고 싶다면 12일 전에 전곡항을 찾아보자. 신청자 중 매일 10명을 추첨해 식스맨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 화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어린 시절 우상과 한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 피겨 여왕 김연아는 미셸 콴과의 아이스쇼 때 “꿈만 같다”고 했다. 라이언 긱스와 한솥밥을 먹게 된 박지성은 “축구 게임 안에서나 본 플레이어들이 그라운드로 튀어 나온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김연아에게 미셸 콴, 박지성에게 라이언 긱스라는 우상이 있었다면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에겐 이 사람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 2010년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리듬체조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러시아)다. 손연재는 카나예바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한다. “TV 속에서 카나예바가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우상에서 절친으로손연재는 11일과 1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갈라쇼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1’에서 카나예바와 한무대에 선다. 갈라쇼 준비에 한창인 손연재와 카나예바를 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함께 만났다. 손연재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카나예바 등 세계 톱10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손연재는 “카나예바와 함께하며 그의 일상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자극이었다”며 “이젠 월드컵에 나가도 국내 대회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같이 훈련하던 동료들, 친숙한 심판 선생님, 익숙한 서양 관중들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되고 외로운 러시아 생활에 적응하는 데 카나예바가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손연재는 “처음엔 같은 동작을 해도 더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러시아 선수들을 보며 주눅이 들었다. 훈련 시작 전 단체로 발레를 하는데 언어 문제 때문에 동작을 외우기가 어려웠다. 그때마다 카나예바가 가르쳐 주기도 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카나예바는 “손연재는 여려 보이지만 강한 정신력과 승부욕을 지닌 노력파다. 요즘엔 러시아 말도 제법 알아들을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 함께 런던 가자두 리듬체조 요정의 수다는 이번 갈라쇼 이야기로 흘러갔다. 손연재는 “갈라쇼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리듬체조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피겨 아이스쇼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갈라쇼 연출진의 한 명인 JYJ 김재중의 도움을 받아 손연재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곡을 배경으로 ‘화살춤’도 선보일 예정이다. 손연재는 이번 갈라쇼를 마치고 2012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9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시작할 때는 지금처럼 27점대만 나와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카나예바는 “연재는 재스민꽃같이 향기로운 매력을 지닌 선수다. 러시아 동료들 모두 연재를 좋아할 만큼 성격도 좋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동영상=손연재, “갈라쇼 통해 리듬체조 알리고파”▲동영상=베일에 싸인 ‘손연재의 깜찍한 하루’ 동영상 공개}

■ MVP 충암고 투수 변진수“솔직히 힘들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믿어주시는데 던져야지요. 저 말고는 대안이 없잖아요.”6일 결승을 앞두고 만난 충암고 사이드암스로 에이스 변진수(사진)의 표정은 결연했다. 4일 8강전과 5일 4강전을 완투하며 200개가 넘는 공을 던졌지만 사흘 연속 홀로 마운드를 책임져야 했다.외로운 에이스 변진수는 9이닝 동안 149개의 공을 던지며 우승을 이끌었다. 강행군 속에 공 스피드는 시속 130km 중반에 머물렀지만 삼진을 13개나 잡아냈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완투승이자 3일 연속 완투승이다. 평균 자책은 1.20. 다섯 경기 45이닝 동안 624개의 공을 던졌다.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뒤 다시 만난 변진수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는 “고비 때마다 도와준 동료들이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다. 주말리그제로 바뀐 뒤 오히려 더 많이 던지게 되면서 출전 기회가 적어진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고교 랭킹 1위 한현희(경남고)를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기 주말리그가 끝나면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답했다. 변진수는 16강전 한현희와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상승세를 탔다.중학생 때는 야수와 투수를 오가며 평범한 선수였던 변진수는 충암고 이영복 감독의 조련으로 거듭났다. 이 감독은 “성실하고 예의 바른 진수를 보고 꼭 가르쳐보고 싶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충암중으로 스카우트한 뒤 사이드암스로의 자질을 발견해 집중 훈련시켰다. 오랫동안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솔직히 힘들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믿어주시는데 던져야지요. 저 말고는 대안이 없잖아요." 6일 결승을 앞두고 만난 충암고 사이드암스로 에이스 변진수의 표정은 결연했다. 4일 8강전과 5일 4강전을 완투하며 200개가 넘는 공을 던졌지만 사흘 연속 홀로 마운드를 책임져야 했다. 외로운 에이스 변진수는 9이닝 동안 149개의 공을 던지며 우승을 이끌었다. 강행군 속에 공 스피드는 시속 130km 중반에 머물렀지만 삼진을 13개나 잡아냈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 연속 완투승이자 3일 연속 완투승이다. 평균 자책은 1.20. 5경기 45이닝 동안 624개의 공을 던졌다.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뒤 다시 만난 변진수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는 "고비 때마다 도와준 동료들이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다. 주말리그제로 바뀐 뒤 오히려 더 많이 던지게 되면서 출전 기회가 적어진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고교 랭킹 1위 한현희(경남고)를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기 주말리그가 끝나면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답했다. 변진수는 16강전 한현희와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상승세를 탔다. 중학생 때는 야수와 투수를 오가며 평범한 선수였던 변진수는 충암고 이영복 감독의 조련으로 거듭났다. 이 감독은 "성실하고 예의 바른 진수를 보고 꼭 가르쳐보고 싶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충암중으로 스카우트한 뒤 사이드암스로의 자질을 발견해 집중 훈련시켰다. 오랫동안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제6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8강전이 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제물포고-충암고(오전 10시), 덕수고-신일고(낮 12시 30분), 야탑고-부산고(오후 3시 30분), 유신고-광주일고(오후 6시)가 4강행 티켓을 놓고 차례로 맞붙는다. 5일 준결승을 거쳐 6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제물포고와 충암고는 지난해 16강전에 이어 2년 연속 맞붙는다. 지난해 제물포고에 3-10, 8회 콜드게임패를 당한 충암고는 이번 대회에서 2연속 완투승을 거둔 사이드암스로 에이스 변진수가 복수전의 선봉에 선다. 제물포고는 청주고와의 16강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치며 11-0, 6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팀(8회) 신일고는 전통의 강호 덕수고와 만났다. 신일고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에 1순위로 올라 있는 ‘리틀 추신수’ 하주석을 앞세워 2003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하주석은 강호 북일고와의 16강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지난해 김진영(시카고 컵스)-한승혁(KIA) 막강 원투펀치를 앞세우고도 16강에서 탈락했던 덕수고는 새로운 듀오 권택형-이진범을 전면에 내세웠다. 야탑고와 부산고의 8강전은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부산고는 경기고와의 16강전에서 8점 차로 뒤지다 역전 쇼를 펼쳤다. 에이스 이민호가 1박 2일 혈투 끝에 8강행 막차를 탄 신흥 강호 야탑고의 상승세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관심거리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는 다크호스 유신고와 2연패를 향한 일전을 펼친다. 광주일고는 유창식(한화) 등 우승 전력이 빠졌지만 투타에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신고는 8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주말리그 권역 3위로 왕중왕전에 올랐지만 경북고, 서울고를 물리친 도깨비 팀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무등산 메시’로 불리는 KIA 김선빈(22·사진)의 활약이 연일 매섭다. ‘무등산 메시’는 작은 키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선빈의 모습에 반한 팬들이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빗대 그에게 선물한 닉네임이다. 김선빈은 키 165cm로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가장 작다. 김선빈은 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 선제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8-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LG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으로 6-1 승리를 도운 데 이어 이틀 연속 수훈이다. 김선빈은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인 0.317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 15개로 공격 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KIA가 5할대 승률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27승(23패)째를 거둔 KIA는 이날 한화에 3-4로 패한 삼성(25승 2무 22패)과 순위를 바꿔 3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김선빈의 방망이가 업그레이드된 건 타격 폼을 바꿨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선구안이 좋고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팀 선배 이용규(27)의 타격 폼을 벤치마킹했다. 이용규는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 투수 쪽에 가까운 다리를 들었다 내리면서 타격 타이밍을 맞춘다. 김선빈은 “아직 완벽하게 적응한 건 아니지만 폼을 바꾼 뒤 타격감이 나아진 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에선 넥센이 롯데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8-9로 뒤지던 넥센은 9회 송지만의 2점포 등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넥센(10개)보다 배나 많은 20개의 안타를 치고도 10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패했다. 홈런 선두 롯데 이대호는 6회 솔로포로 14호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4-5로 뒤진 9회말 김연훈이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두산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모두 93개의 안타가 나와 올 시즌 최다를 기록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