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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국내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선보였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인 ‘LG 스튜디오’를 내년에 유럽 시장에 이어 한국 시장에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는 한국 가정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한국을 빌트인 가전시장의 3대 축으로 삼아 2015년 세계 가전업계 1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스튜디오는 오븐레인지와 빌트인 냉장고, 월 오븐(wall oven),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고급 빌트인 제품으로 구성된 가전 패키지다. 구성 제품을 모두 구입하려면 2만 달러 이상 들어가는 고가 제품군이다. LG전자는 지난해 LG 스튜디오를 미국 시장에 본격 선보인 이후 최근 ‘H.H 그레그’ 등 프리미엄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미국 전역에 총 200개의 매장을 확보한 상태다. 아직까지 빌트인 가전은 미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은 지난해 6900억 원 규모였다. 2015년에는 71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최근 빌트인 형태의 고급 신축 주상복합이 많이 늘고 있는 데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빌트인 주방을 간접 경험한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빌트인 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빌트인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세미 빌트인’ 형태의 가전제품을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세미 빌트인이란 제품 깊이를 주방가구에 맞춰 빌트인처럼 주방공간 동선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제품군을 말한다.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광파오븐과 식기세척기, 쿡탑 후드 등을 패키지로 구성해 빌트인과 동일한 느낌의 주방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LG 스튜디오의 프리미엄 디자인은 국내 제품들에도 계승한다. 스테인리스를 활용한 디자인과 묵직한 메탈 소재로 제작한 핸들 디자인 등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냉장고는 내부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식기세척기와 쿡탑 역시 전면 스테인리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스타일인 상냉장 하냉동 타입 냉장고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로 자리 잡은 것처럼 미국형 빌트인 가전도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 역량을 벤치마킹한다. 과거 유수 기업들이 ‘도요타 웨이’ ‘GE 웨이’를 벤치마킹했듯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삼성 웨이’를 배워간다는 전략이다. 14일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것 역시 이런 차원에서다. 지난해 6월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다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이 부회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삼성의 역사와 기업가 정신 등에 대해 직접 들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짧은 시간에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및 TV 제조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삼성전자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도 동석했다. 반도체사업 총괄 권오현 부회장과 소비자가전 총괄 윤부근 사장은 해외 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않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생 업체인 페이스북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벤치마킹할 만한 글로벌 기업들을 모색하던 중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커버그 CE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를 방문한 이유”라고 전했다. 15일에는 샌드버그 COO를 비롯해 함께 방한한 페이스북 주요 임원진이 삼성전자의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센터가 있는 경기 수원시와 용인시 기흥구의 사업부를 직접 방문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생활가전 등 전반적인 개발 및 생산 과정을 직접 견학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평소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온 샌드버그 COO는 이날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접었다 펴는 것은 물론이고 돌돌 말 수도 있는 플렉시블 배터리가 나왔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전지를 선보였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 ‘기어 핏’에 적용됐던 대용량 커브드 배터리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렉시블 구조설계 기술과 소재기술이 적용돼 일반 종이컵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수만 번 굽혔다 펴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앞으로 수년 내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대량생산에 필수적인 공정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직경 3.6mm, 길이 20mm의 캡슐 알약 크기의 ‘초소형 핀(Pin) 전지’도 함께 공개했다. 초소형 사이즈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플렉시블 전지와 초소형 핀 전지는 도래할 웨어러블 시대를 한층 앞당길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제품으로 배터리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31일 국내 시장에 나오는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예약판매가 20일부터 시작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국내 판매 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직까지 가격은 미정이지만 전자 및 통신업계에서는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가 모두 100만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시행된 단통법의 여파로 보조금은 40만 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 출시를 앞둔 중국에서 아이폰의 예약 판매량이 2000만 건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초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텐센트'를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과 유니콤 등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한 구매신청 물량이 1000만 대, '징동몰' 등 온라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구매신청이 95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던 중국에서는 홍콩 및 일본 등에서 밀반입된 아이폰6가 최고 300만 원 이상에 암거래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내 아이폰6 가격은 16GB 모델이 5288위안(약 90만 원), 64GB 모델 6088위안(약 100만 원), 128GB 모델 6888위안(약 120만 원)이다. 아이폰6 플러스는 16GB모델이 6088위안(약 100만 원), 64GB 모델 6888위안(약 120만 원), 128GB 모델 7788위안(약 134만 원)이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마음대로 접었다 펴고, 말 수도 있는 플렉서블 배터리가 나왔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전지를 선보였다. 플렉서블 전지는 단순한 커브드(Curved) 형태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고(Bendable) 돌돌 말아서 다닐 수도 있는(Rollable)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 '기어 핏'에 적용됐던 대용량 커브드 배터리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렉서블 구조설계 기술과 소재기술이 적용돼 일반 종이컵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수만 번 굽혔다 피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앞으로 수년 내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대량생산에 필수적인 공정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S는 이번 전시회에서 직경 3.6㎜, 길이 20㎜의 캡슐 알약 크기의 '초소형 핀(Pin) 전지'도 함께 공개했다. 초소형 사이즈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플렉서블 전지와 초소형 핀 전지는 다가올 웨어러블 시대를 한층 앞당길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다가올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제품으로 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인건비 고민에 빠졌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사업 확대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 임직원 수가 크게 늘어나 인건비가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실적 하락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도 20만 명에 육박하는 취업준비생이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응시하는 등 ‘삼성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는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임직원 수가 2010년 19만464명에서 지난해 28만6284명으로 3년 만에 50% 늘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인건비도 2010년 13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21조4000억 원으로 57% 늘어났다. 인건비는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액수다. 반면에 같은 기간 회사가 벌어들인 매출은 154조6300억 원에서 228조6900억 원으로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올해 2분기(4∼6월) ‘어닝 쇼크’ 수준인 7조 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어 3분기(7∼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줄어든 4조 원대에 그쳤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설비뿐 아니라 인력에 대한 과잉투자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내부에서 심각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건비 부담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전반에 해당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직원은 “한때 사업부마다 경력 사원 채용을 워낙 많이 늘리다 보니 전국 공대 출신들을 다 모으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직원들 사이에 돌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그룹은 현재와 같은 공채 규모는 줄이고 수시 채용 비중을 늘리는 채용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S급 인재’ 등 회사 미래를 책임질 최고급 인재 확보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삼성 인사팀의 변함없는 방침이다. 다만 기업 규모가 커지고 산업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년 1만 명씩 공채 제도로 꼬박꼬박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내부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처럼 팀별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는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의 인수전이 중국 반도체업체 SMIC와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업체 아이에이(IA)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공동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SMIC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IA 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 등 3곳이 참여했다.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기업실사까지 마쳤던 대만 반도체회사 UMC는 불참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5위인 SMIC는 동부하이텍이 가진 아날로그 반도체 기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A는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차에 납품하는 협력회사다. 한앤컴퍼니는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이 처분하는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업계에서 예상하는 매각가격은 1500억∼2000억 원 선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추가협상과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김지현 기자}

매년 국가고시 뺨치는 경쟁률로 이른바 ‘삼성 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이번에도 10만 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렸다. 삼성은 12일 오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 82개 고사장에서 하반기(7∼12월) 대졸 공채를 위한 첫 단계인 SSAT를 실시했다. 삼성은 별도의 서류 탈락 없이 일정 기준만 넘으면 응시 기회를 주기 때문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도전한다. 특히 삼성이 내년부터 SSAT를 비롯한 입사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반드시 붙자’는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렸다.○ 한국사 비중 더 늘어 이날 오전 11시 5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사범대부속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쏟아져 나온 응시생들은 “상반기 SSAT보다 한국사 비중이 더 늘었고, 기출문제집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질문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 응시한다는 A 씨(28)는 “전체 상식 문제의 10%가 역사와 관련 있었다”며 “특히 한국사 문제는 상반기 때보다 더 늘었다”고 했다. 특히 역사 관련 상식을 과학과 인문학, 삼성전자 제품명 등과 연계한 ‘융복합형’ 문항들이 대거 출제됐다. 대표적인 예가 신라시대를 설명하는 지문을 보여주고 해당 시대에 작성된 것으로 알맞은 시조를 고르라는 문항이다. 보기로는 ‘황조가’와 ‘청산별곡’, ‘처용가’, 황진이 시조 등이 제시됐다. ○ 기출문제집과 전혀 다른 유형 이번 SSAT에는 기출문제와는 전혀 다른 유형들이 많아 응시생들을 당혹하게 했다. 삼성 관계자는 “SSAT 만점을 받겠다며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어 단기적인 집중 학습으로는 통과할 수 없도록 설계했다”며 “평상시의 독서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식 수준과 논리적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언어 수리 추리 상식 등 기존 영역 외에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에서 기출문제와는 다른 유형들이 대거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상반기에 비해 난도가 올라간 건 아니지만 기출문제집에서 본 적이 없는 유형이라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반응이다. 2012년 이후 2년 만에 SSAT에 다시 응시했다는 취업준비생 B 씨는 “3차원(3D) 도형을 보여준 뒤 왼쪽, 오른쪽, 대각선 등 각 측면에서 본 모양 중 잘못된 것을 고르라는 유형이나 종이를 접었을 때 뒷면에 나올 수 있는 모양을 추론하라는 문항 등이 특히 어려웠다”며 “2012년에 비해 수학 공식을 넣어 푸는 수리 문제나 암기형 상식 문제는 많이 줄어든 반면 복합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항목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SSAT에서 최종 채용 인원의 2∼3배수를 뽑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혁신을 혁신하라.’ 삼성그룹이 지난달 말부터 사내(社內)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에게 거듭 강조하고 있는 메시지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급부상과 그로 인한 스마트폰 실적 둔화 등 현재 삼성이 직면한 위기를 뛰어넘을 정답은 ‘혁신’에 있다는 의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커지고 조직원이 많아질수록 혁신을 위한 도전 정신은 약해지기 마련”이라며 “생산적 실패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으니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사내 방송 및 홈페이지를 통해 이 메시지를 공유하고 이에 맞춰 임직원 평가 항목 수정을 검토하는 등 조직 문화 개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방영된 첫 회에서는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중심축이 이동하며 지각변동 중인 최근 산업계의 흐름을 분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덕에 지난해 3분기(7∼9월)만 해도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불과 1년 만에 영업이익이 4조 원대로 떨어졌다”며 “불과 1년 새 급변하는 산업계의 흐름에 대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날 방송에서 미국의 아마존과 테슬라 등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 소프트웨어적 사고로 접근해 살아남은 기업들을 ‘파괴적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직원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것’도 거듭 주문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전처럼 데이터에 근거해 분석하고 예측할 시간에 경쟁사보다 빠르게 실행하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빠르게 개선해 나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조직 문화의 변화도 예고했다. 대기업 안에서도 신생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기업가정신이 가능하려면 일단 실패를 용인해주는 기업 문화부터 정착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삼성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경험이 많다는 것으로 인정한다”며 “임직원 업무 평가 시 ‘생산적 실패’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는 최근 몇 년 새 부쩍 커진 회사의 덩치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내부 조직이 늘고 그에 따른 복잡성도 증가하는데, 조직에 맞춰서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삼성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빠르고 실용적인 업무방식을 꼽았다. 미국 GE의 전사적인 미니멀리즘 경영 방식도 소개했다. GE는 2008년 핵심사업을 6개에서 4개로 줄이고 2012년부터 간소화(simplification)를 임직원 평가지표에 포함시켰다. 14일 방영되는 마지막 회에서는 이 같은 혁신적 기업에 필요한 리더상을 조명한다. 각종 지시와 간섭으로 역량을 저하시키기보다는 조직원들의 숨은 재능을 끌어내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현재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보다 5배 이상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차세대 와이파이는 초당 최대 4.6Gbps(기가비트)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와이파이의 초당 최대 속도(866Mbps·메가비트)보다 5배 이상 빠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압축하지 않은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TV로 실시간 전송해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간에도 1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파일을 3초 이내에 주고받을 수 있다. 주위에 사용자가 많으면 주파수 간섭문제 탓에 이용 속도가 급속히 떨어지는 현재의 와이파이와 달리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기존 대역대가 아닌 60GHz(기가헤르츠)의 초고주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론상 최대 속도와 실제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체감하는 현재 와이파이와의 속도 차이는 10배 이상까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부그룹 구조조정 작업의 핵심인 동부하이텍에 대한 본 입찰이 13일 실시된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주중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인수전은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이 주가 되는 4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반도체 업체 SMIC, 대만 반도체업체 UMC와 미국계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컨소시엄과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인 아이에이(IA) 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 등이 현재 기업실사를 마쳤다. SMIC는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회사로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 5위의 회사다. UMC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로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뒤늦게 인수전에 가세했다. IA는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대 주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협력사다. 한때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인도의 신생 파운드리 업체인 HSMC도 인수전 합류를 검토했지만 지난달 실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1997년 동부전자로 출범한 동부하이텍은 국내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로 현재 세계 파운드리 업계 9위에 올라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며 최근까지 반도체 설비 투자에 2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업계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 원 선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은 최근 외부인 출입금지구역으로 운영해온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 실험실로 일부 기자들을 이례적으로 초청했다. ‘아이폰6 플러스’가 사람 손아귀 힘만으로도 쉽게 구부러진다는 ‘벤드게이트(bendgate)’ 논란 탓이다. 애플은 취재진 앞에서 아이폰을 수차례 구부리고 비트는 테스트 과정을 공개하면서 “아이폰6 시리즈를 일상생활에서 쓰는 데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6 플러스가 벤치마킹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는 과연 어느 정도의 품질 테스트를 거칠까. 답을 알아보기 위해 삼성전자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신뢰성 연구소’를 1일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외부인 출입금지구역으로 운영한다.○ 출시 전 마지막 관문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 휴대전화인 ‘SH-100’을 만들던 1988년부터 이 연구소를 운영해왔다. 이 2층짜리 연구동은 무선사업부 연구원들 사이에선 가장 긴장되는 공간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이 끝난 제품이더라도 이곳에서 던지고 부수는 수백 가지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보완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실제 시장에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를 점검하는 ‘졸업시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에 걸린 플래카드부터 눈에 띄었다. ‘고객은!! 아무리 작은 실수도 용서하지 않는다.’ 신뢰성시험그룹장인 이상규 상무의 책상은 곳곳이 움푹 팬 홈으로 가득했다.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갤럭시 노트 엣지’를 손에 들고 있던 그는 아무렇지 않게 폰을 책상에 내던졌다. 책상엔 홈이 새로 하나 더 파였지만 제품은 멀쩡했다. 이 상무는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지금처럼 책상 위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 책임을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는 게 우리 연구소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출시 전 제품만을 테스트한다. 다만 이날은 취재를 위해 예외적으로 ‘갤럭시 노트4’ 6대를 실험에 사용했다.○ 누르고 비틀고 떨어뜨리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층의 ‘내구성실험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품을 구부리고 누르고 비트는 실험들이 이뤄지는 곳이다. 대표적인 실험이 최근 벤드게이트를 계기로 논란이 되고 있는 휘어짐 테스트. 기계로 양끝을 고정시킨 갤럭시 노트4의 액정을 40kg가 넘는 힘을 실은 쇠막대기로 지그시 눌렀다. 제품은 가운데 부분이 활처럼 아래로 휘더니 쇠막대기에서 힘이 빠지는 순간 탄성에 의해 다시 원상 복구됐다. 액정 화면 등 외부 제품 상태나 내부 소프트웨어에도 문제가 없었다. 시험을 진행한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40kg의 어린아이가 매달려도 제품이 파손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통상 성인 남성이 손으로 스마트폰 양끝을 쥐고 세게 휘면 연필 세 자루를 부러뜨리는 힘과 비슷한 20∼25kg의 힘이 스마트폰에 가해진다고 한다. 그 이상의 힘을 견뎠으니 일상적인 사용에는 제품이 쉽게 휘지 않는 게 확인된 셈이다. 애플은 같은 시험에서 25kg 정도의 힘을 사용했다고 한다. ‘인체하중시험’ 역시 회복력 실험이다. 스키니진을 입힌 사람 엉덩이 모형이 수차례 반복해 제품을 깔고 앉았다 일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은 상태로 앉았을 때 어느 정도 휘어지는지를 보는 셈이다. 엉덩이 모형은 사람 살의 탄성과 뼈대까지 그대로 만들었다. 스키니진을 입힌 건 엉덩이 부분이 펑퍼짐한 디자인에 비해 몸에 딱 붙는 스키니진이 제품에 더 많은 힘을 주기 때문이다. 엉덩이에 깔린 갤럭시 노트4는 살짝 휘어졌다가 곧바로 원래 형태로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80kg의 사람이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꽂고 앉았을 때 스마트폰에는 체중의 3분의 1의 하중(약 30kg)이 가해진다. 갤럭시 노트4는 최대 150kg의 몸무게도 버텨내는 걸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바닥의 종류와 떨어뜨리는 높이별로 수백 번씩 진행된다. 가장 어려운 테스트는 성인 남성 가슴 높이에서 돌판 위로 떨어뜨리는 실험이다. 돌의 표면이 완벽한 평면이 아니라 미세한 높낮이가 있는데 어느 모서리로 떨어지더라도 액정이 깨지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의 경우 액정에 비해 메탈 프레임을 0.15∼0.20mm 더 높게 설계해 거친 돌 위에 정면으로 떨어지더라도 액정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수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61)와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4)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14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로 1일 선정됐다. 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와 결혼이주여성 문제 등에 대한 조사·연구와 인식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선도상을 받았다. 백 교수는 암을 발생시키거나 전이하는 유전자와 이를 억제하는 유전자를 다수 규명해 암 조절 유전자 발현에 대한 연구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여성창조상 수상자가 됐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 권익과 사회 공익 등에 기여한 여성 등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설마 오늘 개통하시게요? 어제 오셨어야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에 있는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들어서자 직원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출고가 89만9800원인 ‘갤럭시S5’와 ‘G3’를 꺼내 보이며 “어제까진 30만 원 이상 드렸는데 오늘부턴 월 10만 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도 기기 값은 10만 원 정도밖에 지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이통사 직영대리점 및 판매점을 찾은 고객들은 “보조금 평등이 아닌 보조금 하향평준화다”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알뜰폰사업자(MVNO)인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자회사)가 중국 화웨이 ‘X3 LTE-A’를 30만 원대에 내놓으면서 단통법을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행 첫날 고객 불만 폭주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강남역 지하상가 내 KT 판매점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전날 오후 찾았을 때는 긴 줄이 늘어서 있던 매장이다. ‘마지막 특가 할인 혜택’ 등 매장 주위에 가득했던 광고지들도 사라졌다. 이 매장 직원은 “본사에서는 친절, 고객 만족 서비스 등으로 마케팅을 하라지만 보조금 10만 원으로 고객을 유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공시한 애플 아이폰5S(32GB 모델) 출고가는 94만6000원. 소비자들은 2년간 9만7000원 요금제를 유지해야 보조금 15만9000원을 받아 78만7000원에 살 수 있다. 현재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는 같은 모델 공기계가 79만 원에 팔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매달 10만 원 가까운 ‘호갱(호구+고객을 합친 신조어) 요금’을 낼 바엔 차라리 공기계를 사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털 사이트에선 ‘단통법 반대 서명’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날 0시 지원금을 공시한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지원금을 공개해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판매점들은 오전 10시 반이 넘은 시각까지 SK텔레콤 단가표를 받지 못해 고객들을 그냥 돌려보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휴대전화 매장을 둘러본 뒤 “처음 생각보다 지원금이 낮은 것 같다”며 “지금은 초창기지만 두 차례 정도 사이클(1주일에 한 번씩 보조금 공시)이 돌아가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X3’에 문의 줄이어 저렴한 중저가 외산폰 및 알뜰폰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중국 화웨이 ‘X3’의 출고가는 52만8000원. 알뜰폰 시장에서 처음 나온 LTE-A 기기지만 기존에 팔리던 G프로나 갤럭시뷰 등 다른 알뜰폰들과 가격이 비슷하다. 특히 월 4만∼5만 원짜리 LTE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사용하면 17만∼18만 원을 지원해 소비자들은 35만∼36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이보다 구형 제품인 팬택 ‘베가 넘버 식스’는 KT에서 9만7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해 보조금을 받아도 X3보다 5만 원가량이 비싸다.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 X3 초기 물량 수백 대를 확보해 이날 각 유통채널로 보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X3의 경우 LTE-A폰임에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한계 때문에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며 “벌써 X3 사용 후기가 온라인에 올라오는 등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더 뜨겁다”고 전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비정상적인 보조금에 철퇴를 가하겠다고 만들어진 단통법이 결과적으로는 국산 기기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을 위시한 해외 기기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점차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통법 시행 전 재고 밀어내기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각 판매점은 개통 마감 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연장하고 ‘퀵 배송’까지 동원하며 막바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일부 대리점은 퀵서비스 기사를 동원해 기기를 확보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가입자는 5만318건으로 정부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평균 2만4000건의 두 배가 넘었다. 지난달 22∼27일 번호이동 가입자는 하루 평균 2만4316건이었다.김재형 monami@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는 3개월간 병행 사용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사내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MS) ‘MS워드’로 전환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자체 개발한 ‘정음 글로벌’을 써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워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여서 글로벌 협력사들과 일할 때 편리하고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다른 사무용 소프트웨어(SW)와의 호환이 빨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지 일주일 만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검토한 사안으로 이날 회동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며 “MS워드에 대한 로열티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연관된 오피스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어 별도로 지불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국군의 날(10월 1일)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6시 강원 인제군 하늘내린센터. 육군 최전방 부대인 12사단 을지부대 소속 장병 700여 명이 모였다.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를 보기 위해서였다. 열정락서는 당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였지만 삼성그룹이 최근 ‘찾아가는 봉사활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미국 육군 소령 출신 서진규 희망연구소소장(사진)과 정신과 전문의인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서 소장은 가발공장 여공으로 출발해 미군 소령과 미국 하버드대 박사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 소장은 “1948년 가난한 술 장사꾼의 딸로 태어나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가발공장에서 일하다 1971년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쥔 채 미국으로 갔다”며 “미국에서 남편의 폭력이라는 또 다른 역경을 만났지만 이를 피해 자원한 군대에서 소령까지 진급했다”고 했다. 군 생활 중에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90년 42세 나이로 하버드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2006년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수많은 역경을 마주할 때마다 ‘나 자신이 나의 가장 큰 동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여러분도 힘들다고 피하지 말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해 장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신 교수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군 내 동료·계급 간 갈등의 처방책으로 ‘우선 나부터 행복해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원만치 못한 관계,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의 원인은 바로 나의 불안과 스트레스”라며 “스트레스에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맷집을 만들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인의 감성을 키우라”고 조언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최모 씨(27)는 지난달 주요 대기업 및 공기업 14곳에 낼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공채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적잖게 당황했다. 업무와 직결된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항목들이 적지 않았던 데다 작성해야 할 분량도 생각보다 많아서였다. 최 씨는 “수천 자씩 쓰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며 “급한 마음에 진지하게 전문 업체에 대필이나 첨삭을 의뢰할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번 채용 시즌에는 자기소개서 항목이 유독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 및 대학생 472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9.4%가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9%는 ‘자기소개서 항목이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항목이 너무 어려워 입사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구직자도 75.6%나 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17년간 채용업계에서 일하면서 이번처럼 쓰기 어려운 자기소개서들은 처음 봤다”며 “기업들이 사회적 분위기상 스펙을 요구할 수는 없는 데다 지원자가 수만 명씩 몰리니까 서류전형 단계부터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도 울고 갈 문항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어려워한 항목은 해당 업계에 대한 수준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 것이다. 한국거래소(KRX)가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넣은 ‘현재 증권·파생상품시장의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과 그 이유를 기술할 것’, ‘본인이 생각하는 KRX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무엇인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 주요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석·박사 연구원이나 경력직도 아닌 신입사원 지원자에게 면접도 아닌 입사서류 단계에서 이런 고난도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글이 잇달아 올랐다.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기업도 적지 않아 과거 일부 문제가 됐던 공모전처럼 취업준비생의 아이디어만 뺏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온다. GS건설은 ‘건설(엔지니어링)업의 향후 전망과 더불어 GS건설만의 차별화된 수익성 향상 방안’을 물었다. LS네트웍스는 ‘당사 브랜드 또는 사업 분야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인지도를 제고시킬 참신한 아이디어·실현방안’을 쓸 것을 요구했다. ○ 신춘문예에 응모할 만한 분량 방대한 분량을 요구한 것도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부담이었다. SK그룹은 5개 문항에 총 4800자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작성 항목이 20개에 이르렀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지난해 4개였던 항목을 올해 18문항으로 대폭 늘려 총 9000자를 작성하도록 했다. SK그룹은 “단순히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더 막막할 것”이라며 “정해진 글자 수는 구직자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왜 묻는지 의도를 모르겠다’는 애매모호한 문항도 적지 않았다.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와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이랜드의 자기소개서 항목이 대표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평소 관심을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직무 적합도를 평가하려는 것”이라며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알아보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1주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29일 오전 귀국했다. 23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을 가진 뒤 24일 새벽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갤럭시노트4’ 미국 출시를 앞두고 미국 내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X3’(사진)로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계기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보조금이 제한돼 고가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30일부터 X3를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X3는 이미 중국 등 해외시장에 선보인 모델에 광대역 LTE-A 통신 기능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화웨이는 X3 출고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국산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인 40만∼50만 원대로 내놓을 예정이다. 샤오미도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겉으론 “초기 공급물량(수천 대 수준)이 워낙 적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등장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물량을 늘리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상적으로만 사용한다면 아이폰이 휘어지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벤드게이트’(bendgate·‘아이폰6 플러스’가 손 힘만으로 쉽게 휘어지는 불량 논란)와 관련해 애플이 25일(현지 시간) 내놓은 해명이다. 모바일 운영체제 ‘iOS’ 오류로 공식 사과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품질 이슈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작 ‘아이폰6’를 선보인 이후 최악의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시장에선 ‘너무 마음만 급했던 것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IBM 출신으로 1998년 애플에 입사한 쿡 CEO는 잡스에게 현실적인 경영 조언을 아끼지 않던 인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던 잡스와 달리 쿡 CEO는 침착하고 논리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8월부터 애플 CEO를 맡아 온 그는 잡스와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살린 ‘팀 쿡’식(式) 애플의 부활을 위해 공을 들여 왔다. 잡스가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포기하지 못하는 ‘괴짜’였다면 쿡은 실용주의 리더십을 펼쳐 왔다. 첫 번째 시도가 지난해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내놨던 보급형 ‘아이폰5C’였다. 하지만 ‘잡스의 영혼마저 사라졌다’는 혹평 속에 내놓았던 아이폰5C 판매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쿡 CEO는 1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폰5C 수요가 적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역시 ‘최적의 스마트폰 크기는 3.5인치’라는 잡스의 주장과 상반되는 시도다. 두 제품이 22일(현지 시간) 애플 역사상 최대 예약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하자 쿡 CEO는 “역대 최고의 출발(best launch ever)”이라고 자축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불과 3일 만에 벤드게이트와 iOS 불량이 연달아 터지면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조롱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 있어 잡스보다 훨씬 덜 인색하다는 평을 듣던 쿡 CEO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리콜 등 현실적인 대응이 아닌 “실제 제품이 구부러졌다는 고객은 (예약판매) 1000만 명 중 9명뿐”이라고 해명하는 모습이 과거 ‘안테나게이트’(2010년 아이폰4 출시 직후 잡는 위치에 따라 수신 감도가 떨어진다는 논란) 당시 잡스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