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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9시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 해상무대. 엑스포 최대 히트작인 빅오(Big-O)쇼 공연이 끝나고 오색 폭죽이 여수 밤바다를 수놓았다. 관람객 10만 명이 불꽃놀이를 보며 여수엑스포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정문 주변에 있던 104개 참가국의 국기가 하나씩 내려지며 93일 동안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폐회사를 통해 “여수엑스포는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에 직면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바다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엑스포의 성과에 도취하기보다는 앞으로 관련 시설을 잘 활용해 흉물로 전락한 ‘대전 엑스포장’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해양 관광리조트로 거듭나야 여수엑스포가 끝난 뒤 남게 될 시설은 6곳. 엑스포 4대 볼거리인 아쿠아리움, 빅오, 스카이타워, 엑스포디지털갤러리와 주제관, 한국관 등이다. 정부의 사후 활용 방안 논의 과정에서 존치 시설물이 늘어날 수도 있다.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는 엑스포 폐막 뒤 여수 신항 일대를 최고의 해양 관광리조트로 만들 방침이다. 2조1000억 원을 들인 첨단시설, 수려한 자연환경, 크루즈, 고속철을 갖춘 교통망을 활용해 호주 시드니, 모나코, 프랑스 니스 같은 명품 해양도시로 가꾼다는 것이다. 박람회 기간 250만 명이 관람한 최고 인기 전시관인 아쿠아리움은 폐막 다음 날 곧바로 유료로 전환해 재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2만500원, 청소년 1만8500원, 어린이 1만6500원. 아쿠아리움 운영업체인 ‘한화호텔&리조트’는 “흰고래 ‘벨루가’ 관람, 마린걸스 공연, 피딩쇼(먹이주기 쇼) 등 8가지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개장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3대 명물로 꼽히는 빅오, 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등도 한 달 안에 다시 문을 연다. 빅오 설비는 멀티미디어쇼, 해상분수쇼를 상설로 공연한다. 디지털갤러리와 스카이타워에서는 각종 공연과 행사가 펼쳐진다. 국제관과 한국관은 해양 보전 주제 구현, 크루즈, 요트, 시푸드 사업, 해양힐링센터 등으로 활용한다. 정부는 연말까지 사후활용 기구를 설립한 뒤 내년 중 민간사업자 유치, 엑스포 용지 매각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정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는 “대전 엑스포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경제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사후 활용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2% 부족한 성공 인구 30만 명의 소도시 여수는 엑스포를 통해 관람객 820만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관람객 가운데 4.8%(40만 명)가 외국인이었다. 여수엑스포 전시면적 25만 m²(약 7만5000평)의 10배가 넘는 중국 상하이엑스포(2010년)가 7000만 명을 유치한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전을 한 셈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준 높은 전시 기획에 찬사도 이어졌다. 향유고래를 닮은 주제관, 다도해의 배경을 모티브로 세워진 국제관 등은 건축의 진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엑스포 기간에 1만3000여 차례의 공연이 열렸다.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해상무대에 펼쳐진 빅오쇼 공연은 300만 명이 관람했다. 남재헌 빅오사업단장은 “1889년 파리엑스포에는 에펠탑이 세워졌고 여수엑스포에는 빅오가 건립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징적인 시설물이 됐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는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대거 확충돼 남해안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관람객 800만 명을 채우기 위해 막판 무더기 ‘저가 표’를 남발한 것은 옥에 티였다. 관람객 중 외국인이 40만 명으로 목표치인 55만 명의 73%에 그쳐 국제행사인 엑스포가 국내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 기간 내내 아쿠아리움, 주제관, 한국관 등 8개 전시관 관람 사전예약제 운영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전남 영광군의 유일한 섬인 낙월도. 150여 가구 220여 명이 사는 소규모 섬이다. 육지에서 배로 1시간 10분 거리인 낙월도에서 근무하는 목포해양경찰서 산하 낙월파출소 이종옥 소장(57·경위)은 ‘맥가이버 파출소장’으로 통한다. 어선 통신장비부터 텔레비전,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보일러, 자전거 펑크 수리까지 못 고치는 게 없다. 주민들은 그의 손만 거치면 무엇이든 고쳐진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1979년 해경에 들어간 이 소장은 함정과 경찰서에서 30년 넘게 통신 전자장비 수리와 관리를 맡은 ‘통신장비의 달인’이다. 2월 낙월도에 부임한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어선 레이더, 통신기기 등 갑자기 고장 난 장비를 말끔히 수리해 주고 있다. 가전제품 수리도 그의 몫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텔레비전이나 밥솥이 고장 나도 고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는 파출소에 ‘전파상’을 차렸다. 필요하면 출장수리도 간다. 섬 특성상 전자제품 고장이 나도 수리반이 쉽게 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없는 부품은 사거나 고물상을 뒤져 찾아냈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1만∼2만 원의 부품 값을 받을 수가 없어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이 소장은 “한 할머니는 텔레비전이 고장 났지만 1년째 수리를 못 한 채 지내기도 했다”며 “안쓰러운 마음에 재능을 기부했을 뿐”이라고 웃었다. 이 소장은 11일 밤에는 주민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아코디언 등 악기 연주에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는 그가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온 봉사단원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마련했다. 낙월도 주민 최연진 씨(52)는 “주민들이 (이 소장) 정년 때까지 섬에 있어 달라고 매달릴 정도”라며 “주민의 사소한 것까지 귀 기울이고 도와주려는 이 소장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는 다음 달 12일 열리는 ‘2012 남도 전통술 품평회’에 앞서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숨겨진 전통 명주를 발굴해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품평회에는 국내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시판되는 전통술만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주종은 8개로 막걸리와 약주 청주 과실주 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리큐르 등이다. 이 가운데 18점을 선정해 주종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여한다. 신청서와 주류 제조 방법, 국산 농산물 원료 사용 증빙서 등을 갖춰 시군에 제출하면 된다. 국내 최고의 감정사와 교수, 와인 전문가(소믈리에)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입상 전통술은 10월 26일부터 개최되는 ‘2012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 전남 대표로 출품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몇 년 전만 해도 전남 화순군은 광주의 그늘에 가린 ‘베드타운’ 정도로 인식됐다. 그동안 화순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광주에 내다 파는 근교농업과 1931년부터 채굴을 시작한 화순탄광이었다.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손꼽히는 석탄 산지였지만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에 따라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는 폐광촌에 가깝다. 폐광촌에 지원하는 보조금이 2016년이면 중단되기 때문에 화순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생명의학산업이다.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전원주택단지와 문화공간도 조성해 명품도시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백신산업특구 화순군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화순읍 내평리와 감도리, 능주면 광사리 일대 75만5289m²(약 22만8800평)에 530억 원을 들여 완공한 전략적 생물의약산업단지다. 클러스터에는 생물의약연구센터, 생물의약품생산완제라인, 바이오 소재 실용화창업보육센터, 녹십자 백신공장, 우수한약재유통시설, 첨단의료기기 및 생물·제약업체 등이 입주했다. 녹십자 백신공장은 ‘백신 허브’를 꿈꾸는 화순군의 핵심 인프라다. 화순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신은 신종 인플루엔자, 일본뇌염, 독감 등 모두 6종. 백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녹십자는 올해 화순공장 매출 목표를 지난해 1800억 원보다 11% 늘어난 2000억 원으로 잡았다.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내 항암백신용 세포치료제 GMP 공장이 준공돼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말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운영에 들어가는 등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의 잰걸음도 분주하다. 홍이식 화순군수는 “백신공장의 활황 덕분에 지역경제가 살아나 이 공장과 연계한 ‘백신산업특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전원주택단지 화순군은 도시에 사는 젊은 인력을 농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능주면 잠정지구에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7월 말 현재 한옥 50채 중 30채가 분양됐고 타운하우스 150채는 이미 분양이 끝났다. 전국 농어촌 뉴타운 5곳 중 유일하게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한옥 전원마을인 데다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이 국·도비로 지원되기 때문에 분양 가격이 저렴해 귀농 희망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뉴타운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 3월까지 입주가 끝난다. 교통, 상업시설 등 정주 여건이 뛰어난 데다 교육시설, 의료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다. 동면 청궁지구에는 20가구의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필지별 면적이 다양하고, 화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잘 활용해 50일 만에 분양이 끝났다. 무등산 자락인 이서면 인계지구 전원마을 주택용지는 이달 분양하고, 화순읍 다지지구 33채도 건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마을 조성사업도 순조롭다. 2009년 이서면 야사리 15채를 시작으로 남면, 도곡면 등 4개 마을 한옥 53채가 완공됐거나 건립되고 있다. ○ 문화 향기도 가득 문화공간도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인 너릿재 옛길 초입에 복합문화공간인 ‘소아르 갤러리’가 5월 문을 열었다. 조각가 조의현 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소아르는 8200m²(약 2500평) 규모로 전시공간과 커피숍, 아트숍, 스튜디오 등으로 꾸몄다. 야외에는 조 씨의 작품 20여 점을 설치해 주변 숲과 멋지게 어우러지게 했다. 3월 개관한 세계 차(茶)문화박물관도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옛 동복남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천지연’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박물관에서는 1600여 가지 차와 만날 수 있다. 한옥 전시실에는 다기와 향로, 민화 등 한국과 중국의 유물 110여 점이 전시돼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2일 폐막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임시 개통됐던 이순신대교가 13일부터 전면 통제된다. 전남도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마무리 공사를 위해 13일부터 공사 완료 때까지 이순신대교를 통제한다. 공사 완료 시점은 11, 12월경으로 올해 전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는 여수시 월내동 여수국가산단을 시점으로 묘도를 거쳐 광양시 중마동 광양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9.58km의 해상도로다. 이순신대교는 전체 5개 구간 가운데 3공구다. 이순신대교는 길이 226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 주경간장은 이순신 장군의 탄생 연도와 일치하는 1545m로 세계 4위 규모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가 완료되면 여수와 광양 두 국가산업단지 간의 이동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각각 줄어들어 연간 6333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장성군 축령산이 전남지역 휴양림 가운데 우울증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지오스민 함유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장성군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흙길이 조성된 도내 휴양림 6곳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축령산의 지오스민이 kg당 136.1μg으로 가장 높았다. 지오스민은 독특한 흙냄새를 풍기는 천연물질로, 부엽토가 쌓인 토양의 상층부에서 생성된다. 초조나 불안감을 완화해 정서적 안정을 통한 우울증 치유에 효과적이다. 면역력을 높여 피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아토피 진균을 없애는 자연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 서삼면 축령산은 50년생 편백과 삼나무 수백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의 편백 인공조림지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지오스민 함유량 분석은 치유의 숲으로 각광받는 축령산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전체 면적(518.5km²) 중 임야(323.9km²)가 62.5%를 차지하는 장성군은 전국에서 가장 공기가 맑고 깨끗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전국 68개 산촌마을을 대상으로 대기청정도를 분석한 결과 장성군의 대기 중 오존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전남의 아황산가스(SO2)와 오존(O3)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오존 농도는 도내에서 장성군이 가장 낮은 수치(9.0ppb)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수치(24.9ppb)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존은 산소원자 3개가 결합된 매우 불안정한 기체로 여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 손상과 가슴통증, 기침, 메스꺼움, 충혈 등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개발공사 제4대 사장에 김주열 현 사장(58·사진)이 내정됐다. 전남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 지원자 6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김 사장을 1순위로 추천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사장 내정자는 전남 강진 출생으로 옛 한국토지공사에서 사업개발처장, 택지사업1처장 등을 거쳤다. 3년 전부터 제3대 전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일해왔다.}

최근 전남대가 전국 38개 국립대 가운데 마지막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 직선제 존치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교수의 70.1%가 직선제 유지를 선택했지만 김윤수 총장(사진)은 직선제 포기라는 ‘결단’을 내렸다. 민주화운동의 산물이라는 직선제 명분보다 정부 지원이라는 실리를 택한 것이다. 8일 만난 김 총장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전남대는 광주라는 지역적 상징성에 최초 총장 직선제 대학이라는 역사성 때문에 폐지를 둘러싼 진통이 심했다. 전남대는 이달 안에 직선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학칙 개정을 할 계획이다. 그는 직선제 폐지를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탓인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학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직선제 폐지 카드를 꺼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총장 직선제 개선을 위한 학칙 개정을 발의하며’라는 2장짜리 서한문을 작성하는 데도 2주가 걸렸다. 위장병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다. 경영 책임자로서 눈앞의 위험을 피하지 못한 채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서한문에 개인적인 고뇌가 담겨 있는 것 같다. “1987년 대학평의원회 초대 멤버로서 총장 직선제를 외쳤던 사람이 총장이 되고 나서 폐지를 주도하게 됐으니 무슨 업보인가 싶었다. 그래서 서한문에 ‘역사의 죄인’ ‘역린(逆鱗)의 결단’이라는 표현을 썼다.” ―직선제 폐지 결정 이후 학내외 반응은…. “교수들과 동창회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많은 e메일을 받았다.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쉽다고 말한 분들도 있었다. 구성원들이 저의 충심을 알아주는 것 같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직선제 폐지 논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외부 인사들을 만나 직선제 존폐 의견을 수렴했다. 폐지 의견이 7 대 3으로 많았다. 학내 공론화 시기를 결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4년 연속 교육역랑강화 사업에서 탈락하는 등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총대를 멨다.” ―이번 19대 총장은 직선제로 하고 차기 총장부터는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직선제가 됐든, 공모제는 됐든 교수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모제를 하더라도 신임투표 형식이나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 16일 이임식을 하는 김 총장은 18일 평교수 신분으로 아이티에서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인다. 김 총장은 “전남대가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호남 거점 국립대학으로 우뚝 서는 데 주춧돌 하나를 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해 3월 전북 익산시 닭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정모 씨(41·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 A 씨(43)를 알게 됐다.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정 씨는 A 씨와 가까워졌고 동거를 시작했다. 함께 산 지 7개월 만에 정 씨는 A 씨와 헤어져야 했다. 관광비자로 들어온 A 씨가 비자기간이 끝났는데도 출국하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붙잡힌 것. A 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본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당시 정 씨는 임신 2개월이었다. 정 씨는 6월 익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혼자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정 씨는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를 부양하기도 힘겨웠기 때문이다.결국 정 씨는 5일 오후 7시 45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교회 지하주차장에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놓아두고 달아났다. 이 교회는 정 씨가 젊은 시절 다녔던 곳이다. 정 씨는 아들을 싼 보자기에 옷, 젖병과 함께 ‘죄송합니다. 아이를 대신 길러줄 사람을 찾아주거나 해외에 입양시켜 주세요’라는 편지를 남겼다. 경찰은 편지에 묻은 지문을 채취해 익산에 사는 정 씨를 붙잡았다. 정 씨는 경찰에서 “해외입양을 보내 보려고 했는데 안 됐다. 아이한테 큰 죄를 지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광주서부경찰서는 8일 정 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이는 정 씨가 키울 능력이 없다고 해 영아일시보호소에 보내기로 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60년 넘게 광복절에 축구경기를 갖는 농촌마을이 있다. 전남 해남군 화산면은 14일부터 3일간 화산중학교 운동장에서 주민과 출향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7주년 광복절 기념 및 면민의 날 체육대회’를 연다. 전야제인 14일 마을별 노래 장기자랑 등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열고 15일부터 이틀간 축구경기를 한다. 축구대회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애국심을 고취하고 면민들을 단합하기 위해 처음 열렸다. 면민들은 6·25전쟁과 가뭄이 극심했던 196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8월 15일 축구대회를 열었다. 보릿고개에도 마을별로 쌀과 보리를 조금씩 내놓아 대회를 치르는 등 축구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1970, 80년대까지만 해도 42개 마을에서 50여 개 축구팀이 출전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 ‘명절 때는 못 와도 광복절 체육대회는 참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향우들한테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광복절 체육대회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지방의회에서 모든 면민의 날을 4월 1일로 통합하자 면민과 향우들이 주민 설문조사까지 벌이며 8·15 축구대회를 지켜냈다. 광복절 축구대회는 행사 준비에서부터 진행, 마을 잔치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주도해 개최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진 화산면체육회 상임부회장(55)은 “인구가 줄면서 체육대회 규모가 작아지고 출전 선수들도 나이가 들었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다르다”며 “광복절 날 축구경기가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면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여수세계박람회 특화시설인 아쿠아리움이 폐막 다음 날 재개장한다. 한화호텔&리조트는 박람회 폐막 다음 날인 13일 아쿠아리움을 다양한 볼거리 등 새로운 콘텐츠로 단장해 관람객을 맞이한다고 7일 밝혔다. 마린걸스 공연, 피딩쇼(먹이주기 쇼) 등 박람회 기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로 벨루가 등 희귀 어류가 많아 박람회 전시관 중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국관과 주제관, 빅오, 스카이타워, 디지털갤러리 등 7개 영구보존 시설들은 박람회 폐막 후 이르면 다음 달 재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순천시 ▽4급 승진 △평생학습센터소장 류승진 △의회사무국장 박종수 ▽5급 승진 △건축과장 조준익 △해룡면장 직무대행 최삼림 △향동장 정선순 △덕연동장 류시은 △왕조1동장 조해남 △친환경농축산과장 박채수}
“땡볕에서는 일하지 마세요. 꼭 금메달 따서 호강시켜 드릴게요.” 한국 체조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양학선(20·한국체대)은 효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남들보다 힘들게 운동하면서도 부모에게 불평 한 번 한 적이 없다.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뒤 받는 훈련 수당도 쓰지 않고 모아 집으로 부쳤다. 양학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는 곳은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의 비닐하우스다. 광주에서 살던 부부는 2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미장 기술자였던 아버지 양관권 씨(53)가 어깨를 다쳐 일을 못하게 되면서 도시를 떠났다. 번듯한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아들의 꿈은 금메달을 따자마자 실현됐다. 한 건설업체가 아파트 한 채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SM그룹은 7일 “분양 중인 광주 남구 월산동 우방아이유쉘 115㎡(35평형·시가 2억 원) 아파트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SM그룹은 양학선이 귀국하는 대로 광주시청에서 기증식을 열 예정이다. 다른 후원도 잇달았다. 식품업체 농심은 ‘너구리’ 라면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어머니 기숙향 씨(43)가 방송 인터뷰에서 “학선이가 돌아오면 좋아하는 너구리 라면을 끓여 주겠다”고 말한 덕분이다. 거액의 현금도 받게 됐다.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정부 포상금 6000만 원과는 별도로 1억 원의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나라꽃 무궁화가 만발하는 계절. 광복절을 앞두고 전북 완주와 전남 나주에서 무궁화축제가 열린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10일부터 3일간 연구소가 위치한 전남 나주시 산포면 메타세쿼이아길에서 개최한다. 무궁화 꽃 잔치에서는 올해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심은 117종 2700그루의 다양한 꽃나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도내 시군 우수 무궁화 분화 공모에 나온 출품작 186점 중 선정된 우수 작품도 전시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행사로 무궁화 차·떡 시식, 페이스 페인팅, 숲 해설 프로그램, 숲 속 도서관, 글짓기 등 무궁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무궁화 꽃 바로 알기 관련 역사 자료와 무궁화 재배·관리 요령, 세계 각국 나라꽃 사진 전시 등도 곁들여진다. 방문객에게 무궁화 묘목 1500그루를 무료로 나눠 준다. 문의 061-336-6302 전북 완주군은 11일부터 15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무궁화테마식물원에서 무궁화전국축제를 연다.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에 있는 무궁화테마식물원은 11만3000m²(3만4000여 평)로 국내에서 가장 큰 무궁화 전용 식물원. 180종 2만여 그루의 무궁화가 계곡과 산등성이에 심어져 있다. 별빛 콘서트와 캠프파이어, 무궁화차 마시기, 물고기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근처에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다. 문의 063-290-2763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청정 전남 해역에 적조 비상이 걸렸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여수에서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해 수산당국과 양식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돌산읍 두문포 박모 씨의 육상 수조식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던 돌돔 8만6000여 마리가 5일 오전 집단 폐사했다고 6일 밝혔다. 여수시는 박 씨가 육상에 있는 양식장에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적조 생물이 포함된 해수가 여과기를 거치지 않고 유입돼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여수시 돌산읍 임포 동쪽 앞바다에 적조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이날 화정면 개도 인근 해역으로 확대 발령했다. 이 해역에서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게는 mL당 250개체에서 많게는 3960개체가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코클로디니움이 300개체 이상이면 적조주의보를 발령한다. 전날까지는 경남 남해와 가까운 돌산읍 동쪽 바다에만 적조주의보가 내려졌으나 적조가 서쪽 해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발생 주변 해역에 일사량이 증가하고 수온도 25.4도에서 26.5도로 높아 유해성 적조생물의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적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양식장이 몰려 있는 여수와 고흥지역 어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여수와 고흥 해역에는 우럭, 돔, 농어, 전복 등 1억2000만여 마리가 양식되고 있다. 전남도는 적조 특별기동반을 긴급 편성하고 행정선과 지도선 6척을 동원해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총 13만 t의 적조 방제용 황토를 마련하는 한편 매일 어민 700여 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적조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전남도는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적조가 접근할 경우 시설물 수층(水層)을 조절하고, 유입됐을 때는 즉시 산소발생기를 가동하고 먹이공급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에서 유해성 적조는 1995년부터 거의 매년 발생했다. 전남지역에서도 지금까지 어패류 219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45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03년에는 진도 앞바다에서 유해성 적조가 58일간 지속되면서 176억 원의 피해가 나기도 했으나 2008년 이후 적조 피해가 없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내 최대 전복 산지인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 27일부터 이틀간 ‘전복축제’가 열린다. 축제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전복을 할인 판매하는 ‘전복-Day 특판 행사’도 개최된다. 노화읍 이포리 물양장에서 열리는 축제는 27일 전야제로 중국 기예단의 서커스, 각설이 공연 등을 마련했다. 28일에는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전복회, 전복죽, 전복찜, 전복 산적, 전복 묵은 지 갈비찜, 전복회 무침, 전복쌈 말이 등 전복을 활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우량 전복 선발대회, 전복 까기 대회, 전복 무게(kg) 맞히기, 전복 체험행사, 전복 깜짝 경매, 전복요리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완도군은 중복과 말복을 활용한 전복 특판행사를 연다. 27∼29일, 8월 6∼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비롯한 전국 12개 판매장에서 평소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전복삼계탕이나 전복갈비찜용으로 적합한 kg당 15∼20마리의 전복을 4만5000원에 판다. 전복삼계탕, 약선전복탕, 전복 영양죽 등 다양한 전복 요리 조리법도 제공한다. 이진 완도 부군수는 “여름철 전복의 소비촉진과 판로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협의해 복날을 활용한 전복마케팅 특별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여름 민어는 쌀 한 섬 하고도 안 바꾼당께. 삼복더위를 이기는 데는 민어가 최고지라.” 25일 오전 전남 신안군 지도읍 송도위판장. 바닥에 두껍게 깔린 얼음더미 위로 은회색 민어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5, 6kg 정도 되는 작은 것부터 10kg 이상의 어른 허벅지만 한 것도 있다. 오전 8시 반부터 시작된 경매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이날 위판량은 7t. 민어 경매가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남희현 신안군수협 북부지점 판매과장은 “kg당 평균 위판가가 2만5000원 선으로 한 달 전 6만 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여름 최고 보양식 ‘여름의 보약’으로 불리는 민어의 연간 국내 어획량은 200∼400t. 90% 이상이 송도위판장 인근인 신안군 임자도와 영광군 낙월도 근처 해역에서 잡힌다. 민어는 삼복더위 들머리에 이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산란기를 맞아 연안을 회유하면서 왕성한 먹이활동을 해 살이 통통 오르기 때문이다. 몸길이가 70cm부터 큰 것은 1m가 넘는다. 10kg이 넘어야 제맛이 난다. 다른 생선과 달리 민어는 암컷보다 수컷을 더 쳐준다. 암치(암 민어)는 알이 너무 많고 살도 푸석거려 수컷에 비해 kg당 7000∼8000원 정도 싸다. 일반 소비자는 송도위판장 바로 옆 중매인들이 운영하는 22개 점포에서 민어를 살 수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손질한 민어를 냉동 포장해 택배로 보내 준다. 중매인 장천석 씨(52)는 “매년 7월 말부터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몰리는데 지난해 성수기에는 하루 200∼300kg을 부칠 때도 있었다”고 했다. 민어는 조선시대부터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꼽혔다.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란 말이 있었을 정도다. 백성들이 즐겨먹는 물고기라 해서 ‘민어(民魚)’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로는 궁궐과 양반이 즐긴 고급 어종이었다. 동의보감은 ‘회어(회魚)’라고 해서 보양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위를 강하게 하거나 이뇨작용을 돕는 약으로 사용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민어에 대해 ‘큰 것은 길이가 4, 5자이다. 비늘이 크고 입이 크다.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고 전한다. 민어는 6월 말부터 욱욱거리는 특유의 울음보가 터지는데 이때부터 9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특히 복더위를 앞둔 소서(小暑) 무렵이 달고 기름지기로 유명하다. 9월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맛이 떨어진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민어 민어는 부위별로 맛도 다르다. 껍질과 함께 썰어내면 속살이 진달래 꽃잎처럼 연분홍색이다. 배받이는 기름지고 고소하며 쫄깃하다. 운동량이 많은 꼬리와 지느러미 부근은 탄력이 강하다. 입안에 넣으면 살살 녹으면서 담백하고 고소하다. 겨자와 초장, 또는 된장과 고추장을 버무린 양념장과 함께 상추나 깻잎에 싸서 먹으면 제맛이다. 민어는 버릴 것도 없다. 살은 생선회로, 뼈와 머리는 내장과 함께 매운탕으로 먹고 껍질과 부레는 기름소금과 함께 먹는다. 민어 맛을 아는 사람들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부레를 최고로 친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진미가 애(간)라면 민어엔 부레가 있다”고 한다. TV드라마 ‘식객’에서 최고의 숙수(熟手)를 뽑는 첫 번째 시험문제가 바로 ‘민어부레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민어 알은 ‘봄 숭어알, 여름 민어 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으뜸이다. 신안군 지도읍에서 20년 조리 경력을 갖고 있는 지도횟집 주방장 박종필 씨(40)는 “민어는 펄펄 뛰는 활어보다 숙성된 선어(鮮魚·냉장된 것)가 맛있다”며 “얼음 속에서 만 하루 동안 숙성시켜 회로 썰었을 때 쫄깃함이 더하다”고 말했다.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일생 동안 자식을 키우고 농사일 거들어온 내 손. 부르트고 거칠어진 내 손. 가만히 만져보니 따스한 내 손….” 전남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상모마을 윤석연 할아버지(81)의 자작시 ‘내 손’이다. 윤 할아버지는 28일 마을 당산나무 숲에서 열리는 시화전을 앞두고 마음이 설렌다. 처음으로 쓴 시를 보고 남들이 뭐라 할까 걱정도 되지만 내 손으로 시 한 편을 지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윤 할아버지는 5월부터 매주 한 차례 함평군 문화원이 주관한 ‘늘그막, 원고지와 만나다’ 강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다녔다.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모평 느티나무 숲 무지개 詩 걸렸네’를 주제로 열리는 시화전에서는 윤 할아버지 등 마을 어르신 29명의 자작시 30편을 선보인다. 김효림 할머니(77)는 ‘나는 우리 영감님이 제일 사랑스럽디다’란 시에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고, 대종손 종부로 한 해에 13차례 제사를 지내 힘들었다는 최묘순 할머니(83)는 “그래도 그 시절이 좋았어라우. 자고로 사람은 법도대로 살아야 쓰것다 그런 생각이 드는구만요”라며 안분자족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이 시화전을 열기까지는 함평 문학동인 ‘자미’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단했던 삶에 대한 애환 등을 이야기하면 이를 기록했다가 보여주고 어르신들이 다시 시로 쓰도록 도와줬다. 최권진 함평군 문화원 사무국장(51)은 “마을 어르신들의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강좌를 개설한 지 3개월여 만에 시화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함평문화원은 10월에 어르신들의 시와 편지글, 유언, 출향 인사의 글 등을 모아 ‘모평문학지’를 출간할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은 국내 전체 갯벌의 44%(1019km²)를 차지할 정도로 갯벌이 넓게 발달돼 있다. 서남해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이 2219개로 전국의 65%를 차지한다. 숲 면적도 69만4000ha에 이른다. 전남의 해변과 섬, 숲은 자연치유 성분인 피톤치드와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이 풍부하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알파피넨은 국내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많다. 국토해양부가 전국 233개 해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질우수 해변 톱 15’에 전남 해변 8곳이 선정됐다. 전남도가 공기 질이 좋은 해변과 섬, 숲 25곳을 자연치유 명소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25일 신안군 우전해변에서 이를 알리는 ‘자연치유의 땅 전남 해·도·림(海·島·林)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는 자연치유에 관심이 있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예인 윤용현, 김세아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아나운서 김지형 씨, 가수 우순실, 한서경, 김희진 씨, 영화배우 임서희 씨, 미스코리아 조나랑 씨 등이 축하공연도 펼쳤다. 자연치유의 땅으로 선정된 곳은 공기 질 효능과 성분이 탁월한 장소로 공인된 해변 4곳과 섬 4곳, 숲 17곳 등이다. ▶표 참조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원적외석’으로 불리는 모래열이 신경통 질환과 부인병 치유 효능이 있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장성 축령산과 장흥 억불산은 편백나무가 많아 아토피성 피부염, 호흡기질환 치유 효과가 있어 지난해 60만 명이 찾았다. 전남도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과 음이온 효능이 뛰어난 섬, 해변을 치유관광 휴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기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올해는 25곳을 선정했지만 매년 자연치유 명소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해도림으로 지정된 곳에 편익시설을 늘리고 민간자본 투자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장롱 속에서 잠자는 한복을 기증받습니다.” 조선대 언어교육원이 베트남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학당 수강생들을 위해 한복 수집에 나섰다. 조선대는 2008년 10월 국내 대학 최초로 베트남에 한국어 교육기관인 ‘호찌민 세종학당’을 개설해 현재 330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2010년 11월 문을 연 중국 저장과학기술대 한국어학당에서도 60여 명이 한국어를 수강하고 있다. 언어교육원이 한복을 기증받는 이유는 한국어학당 학생들이 수료할 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한복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만만하지 않아 엄두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안 조선대 측은 교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작거나 커서 입지 않고 장롱 속에 보관 중인 한복을 기증받아 간단한 수선을 거쳐 수료식 때 사용할 계획이다. 안경환 조선대 언어교육원장은 “수료식 때마다 학생들이 교민들을 찾아다니며 한복을 빌려 입는 등 현지에서 한복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시민들이 한복 기증운동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62-230-6675∼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