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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운전 각별히 조심하세요.” 여름휴가가 몰리는 7, 8월에 교통사고 사상자가 하루 평균 약 4300명에 이르며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교통사고 사상자는 모두 26만6214명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휴가철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나 10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는 지난해 7월 7493명으로 월평균(6889명)보다 8.8% 많았다. 8월은 9244명으로 월평균보다 34.2%나 급증했다. 10∼19세 교통사고 사상자도 8월에 9334명으로 월평균(8064명)보다 15.7%나 많았다. 휴가철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증가하는 데다 들뜬 분위기에서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약화된 까닭이라는 게 손보협회의 분석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다 발생하는 사고도 부쩍 늘었다. 특히 젊은 층에 의한 사고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8월 20∼29세 운전자에 의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2243건으로 월평균(1474건)보다 52.2% 많았다. 손해보험협회의 문형기 공익사업부장은 “안전한 휴가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졸음운전을 예방해야 하며, 사고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Q: 금리 상승기 어떻게 대비하나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빚부터 줄여야Q: 0.25%P 올리면 이자부담은1억 대출땐 1년에 24만원 정도 늘어Q: 은행 예금금리도 오르나시중금리 이미 반영… 인상폭 작을 듯Q: 환전 언제 하는 게 좋을까환율 변수 감안 이달내 바꾸는게 유리Q: 부동산 - 주식 어떻게 될까집값 약세 계속… 증시 큰영향 없을 듯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16개월간 지속된 초(超)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핵심을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는 것은 전체 경제 흐름과 개별 경제주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쓰는 데 길들여졌던 가계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소비, 대출, 투자 등 가계 경제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Q.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 살림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 A. 9일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금 및 대출금리 인상 검토 작업에 착수해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금리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이 이번 조치를 예상해 어느 정도 금리를 올려놓았기 때문에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억 원을 빌렸을 때 연간 늘어나는 대출이자는 24만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일 수도 있다. 정부도 0.25%포인트 정도는 가계나 기업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가량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이자부담이 크게 불어날 수 있는 만큼 돈을 많이 빌려 쓴 가계에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씀씀이를 줄이고 금융회사 빚을 조금씩이나마 상환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리 조정하는 작업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런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금리 상승기가 지난 16개월 동안의 저금리시대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다. Q. 부동산과 주식 가격은 어떻게 될까.A. 금리가 오르면 집값은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은행 빚을 얻어 집을 산 사람들이 이자 부담 때문에 집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와 높은 전세금 때문에 여전히 대기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지금과 같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역별로는 가격 편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는 이번 금리인상이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금금리가 올라 은행으로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금리인상은 경제성장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특성상 증시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4%까지는 경제 체질이 좋아지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에서도 주가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Q.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은행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한가. A. 이번 조치로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없겠지만 전반적인 약세는 불가피하다.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대출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출상품은 크게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가운데 코픽스 상품(신규대출 기준)이 유리한 편이다. 코픽스 상품이 1%가량 금리가 낮다. 금리가 인상됐어도 1년가량 단기 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코픽스 연동상품이 여전히 유리할 것이다. 코픽스 상품의 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D 상품은 은행에서 발행하는 3개월짜리 CD에 연동하지만 코픽스는 은행권 전체의 금리를 단기, 중기 등으로 가중 평균해 사용한다.Q.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나. A. 기준금리가 인상되니까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신규 대출자 역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5%대의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CD 연동상품이나 코픽스 연동상품의 금리는 고정금리 상품보다 낮은 3%대다. 다만 5년 이상 장기대출을 원한다면 지금 갈아타는 것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Q. 여윳돈이 있으면 어떤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을까.A. 예금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준금리 인상폭에 못 미치는 0.1%포인트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렇다고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고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반드시 낫다고도 할 수 없다. 지금 3개월짜리 상품에 돈을 굴리는 사람이 1년짜리 상품에 가입했을 때보다 이득을 보려면 3개월 뒤에 금리가 적어도 0.5%포인트는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Q. 환전은 언제 하는 것이 유리한가.A. 이번 여름에 해외로 휴가 유학 등을 떠나는 사람들은 가급적 빨리 이달 내에 환전을 하는 게 유리하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당분간은 유지되겠지만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 환율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Q] 기준금리한국은행이 금융회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회수할 때 기준으로 삼는 정책금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융회사끼리 초단기로 거래를 할 때 적용되는 콜(call)금리가 즉시 오른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조달금리 상승에 맞춰 장단기 대출 및 예금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이런 경로를 거쳐 시차를 두고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나타난다.}

얼마 전 한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펀드가 수익이 회복되지 않아 고민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밖에도 과거 거래했던 고객들로부터 펀드와 관련해 고민을 토로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적지 않았다. 일단 특정 유형과 국가에 중복 투자를 하고 있는 이가 많았다. 또 원금회복 미련 때문에 펀드 환매를 하지 못한 경우가 다수였다. 마지막으로 주가 급락 시에 불입을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만약 현재 이들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투자자라면 지금 펀드 리모델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단 펀드의 중복이 많은 투자자는 동일 지역, 동일 유형의 펀드를 하나로 묶는 게 좋다. 현대적인 투자는 분산투자를 강조하면서 집중투자도 중시한다. 집중투자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몰빵’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투자하는 종목을 늘리면 늘릴수록 위험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위험은 몇몇 종목만으로도 충분히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중복되는 펀드의 수는 줄여보자. 특히 펀드는 이미 한 펀드 내에 여러 종목을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줄이고자 여러 개의 펀드를 갖고 갈 필요가 없다. 둘째로 과거의 명성은 뛰어났다 하더라도 수익률이 계속 부진한 펀드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펀드 교체가 필요하다. 펀드수익률이 시장을 쫓아가지 못해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과거의 유명세를 좇아 다수가 가입하는 펀드를 따라서 가입한 이들이다. 당시에는 인기가 많고 수익률이 괜찮은 펀드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한 펀드가 운용은 제대로 하고 있었는지, 펀드매니저 교체는 없었는지 등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부족했을 터이다. 또 해당 펀드가 반짝 유행으로 장기간 성과가 검증되지 않은 펀드일 수도 있다. 셋째, 원금회복 때문에 펀드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원금회복을 위해 무조건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환매해 적립식으로 다시 불입을 하거나 주가 하락 시의 추가 불입을 통해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재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혹 내가 투자한 종목이 지수보다 하락세가 깊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선택으로 종목을 교체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내가 가지고 있는 펀드가 다른 펀드 또는 벤치마크보다 계속 나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해 펀드 리모델링을 통한 수익률 제고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

“이제 2030세대를 끌어안겠습니다.” 삼성생명은 3일 ‘유니브(Univ)’ 비전 발대식을 갖고 20, 30대 젊은 고객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대졸 사회 초년생으로 구성된 특화조직을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브는 ‘University’의 약자로 인턴십을 수료한 대졸 초년생으로 구성된 영업조직이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2030세대 고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하는 젊은 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니브 조직을 핵심 채널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성별, 세대별 특성에 맞게 보장내용을 특화한 전용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 특정 연령대 타깃 ‘맞춤형 상품’ 봇물 통상 남성들이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여성보다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서인지 그동안 보험사들의 남성 전용상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5월 말 30∼50대 남성을 겨냥한 ‘헤라클레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년 남성들의 의료비 지출 가운데 비뇨생식기계 질환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는 점에 착안해 비뇨기계 질환 입원·수술비 특약을 개발했다. 또 탈모방지비용 특약을 신설해 가입 후 3, 5년마다 각각 30만 원, 50만 원을 남성들의 미용비용으로 제공한다. 젊은층도 공략 대상이다. 동부화재는 20∼40대 ‘스마트 세대’를 겨냥한 ‘프로미라이프 스마트라이프보험’을 출시했다. 이 연령대가 자전거 스키 등 레저문화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자전거 탑승 중 사망하거나 후유장해를 당할 경우 최대 3억 원을 보장한다.○ “무늬만 특화상품’ 아닌지 살펴보세요.” 메리츠화재는 아예 고객층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비즈니스’, ‘대한민국 1%’, ‘해피하우스’, ‘스마트’, ‘골든에이지’ 등 5가지로 나누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만의 보험 M-스타일’을 마련했다. ‘비즈니스’ 플랜의 경우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업무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질병에 걸리면 보장해 주는 등 도시 직장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고 있다. VIP 고객을 위한 ‘대한민국 1%’ 플랜은 해외출장과 여행, 골프활동이 많은 생활을 고려해 항공기 이용이나 골프활동 중 상해를 입었을 때의 보장내용을 추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보장만 모아서 실속 있게 가입하고 싶어 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보험상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틈새시장을 노리는 특화상품은 연일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로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보니 보험사들이 좀 더 세분화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따져보면 기존 상품과 별 차이점이 없는 ‘무늬만 특화상품’도 적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특정 성별이나 세대를 위한 상품이라고 해서 살펴보면 정작 그 집단만의 위험성이나 요구사항에 대한 별다른 분석 없이 그럴듯한 이름만 달아놓은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특화상품의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보장내용이 얼마나 차별화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3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월급을 모아온 김모 씨(29). 목돈을 어느 정도 마련한 만큼 난생 처음 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지만 현금으로 사기엔 부담스러워 자동차 관련 금융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머리는 점점 아파왔다. 카드회사부터 캐피털사에 이르기까지 상품이 너무 많아 도대체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지 알기 힘들었다. 앞으로는 김 씨와 같이 새 차 마련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는 소비자가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차종과 현금 구매 비율, 대출 기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각 카드사 및 캐피털사별 자동차 할부 상품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으로 쉽게 비교 금융감독원은 ‘자동차 할부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을 개발해 5일부터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www.crefia.or.kr)를 통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차 구입을 계획할 때, 비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내가 원하는 자동차 회사의 차종(전체 47개)과 차량 금액 중 현금으로 낼 비율(10, 20, 30%), 대출 기간(12, 24, 36개월)을 입력하면 카드사 및 캐피털사별 금리와 취급수수료, 이 둘을 합한 실제 연 단위 금리, 전 분기 평균 실제 연율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중고차의 경우에도 신용등급(1∼10등급), 취급 수수료(유무), 대출 기간을 넣으면 각 할부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또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연체 이자율 및 중도상환 수수료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할부금융 상품비교 공시’ 메뉴를 클릭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용등급이 금리 등 구입 조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고차 구입 시에는 공시화면에 연결된 신용정보회사 홈페이지에서 본인 신용등급을 먼저 조회해야 상품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 신용등급 관련 요건은 개인적으로 살펴봐야 ‘그렇다면 현금이 많을 때, 대출 기간이 길 때 등 상황별 가장 유리한 상품은 뭘까?’ 상담 결과나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금 사정이 넉넉해 현금 구매 비율을 높일 수 있다면 카드사의 할부 금융상품이 좀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기간이 길 경우에는 전통적인 캐피털사의 상품이 유리한 것으로 표시됐다. 홍재필 금감원 여신전문서비스실 팀장은 “각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상품들이 있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어떤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 상품을 비교해 봐야 할 것”이라며 “공시시스템이 여신 금융사 상품에만 한정돼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은행권의 각종 ‘오토론(자동차 대출)’ 상품은 비교공시시스템에서 빠져 있다. 또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 한도’나 담보 조건은 시스템에 나와 있지 않아 소비자가 추가로 살펴봐야 한다. 금감원과 여신금융협회 측은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캐피털사들이 최근 평균 금리를 기존의 연 25% 수준에서 10% 후반대까지 낮춘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차 이외 할부상품과 대출상품의 비교공시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농협이 여성전용 예·적금, 카드, 대출 등 7가지 금융상품을 묶어 ‘채움 레이디패키지’를 출시했다. ‘채움레이디적금’은 가입기간에 출산, 결혼, 다자녀가구, 다문화가정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할 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채움레이디공제’는 상해로 인한 성형수술, 부인과 질환, 여성강력범죄 등 생활리스크까지 보장한다. 또 이번 패키지는 가입 상품의 수에 따른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가지 이상 가입할 경우 각종 금융거래 수수료를 면제와 환율 우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네 가지 이상 가입하면 금융거래에 연계된 ‘채움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글로벌 경제가 더딘 회복을 보이면서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유로존 경제도 오랜 기간의 성장동력 부족으로 재정적자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부자들도 당분간 증시 조정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5월 증시 조정 당시 국내 증시에 투자해 수익을 챙긴 부자와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자와 모두 이번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부자들은 요즘 무엇보다 다양한 스마트펀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2009년 9월 최초로 판매된 하나UBS자산운용의 분할 매수 전략 주식형펀드(스텝업펀드)에 가입한 부자들은 최근까지 코스피가 1,700 선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10%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여러 차례 지수 하락 시기마다 분할 매수를 했던 이 펀드의 운용 방식에 따른 결과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방식의 분할 매수 전략을 갖춘 스마트펀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펀드별로 운용 방식이 약간씩 다른데 어떤 펀드는 매월 정기적으로 10% 정도 주식 비중을 자동적으로 높이되 월중 주가지수가 5% 이상 하락하는 날에 주식 비중을 먼저 높이는 옵션이 가능하다. 정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주가지수가 목표치 이하로 하락하는 날에 주식 비중을 설정된 만큼 높여 가면서 분할 저가매수 전략을 취하는 형태도 있다. 스마트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만큼만 주식형펀드의 높은 보수가 적용돼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보수 부담이 작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최근 10∼90%로 주식 편입 비중을 넓게 설정해 주가지수 하락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는 여러 차례 나눠 투자해 위험성을 줄여 나가는 분할 매수 전략형 스마트펀드로 보기 어렵다. 한편 올해 들어 일부 적극적 투자 성향의 부자들은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를 통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들 가운데서도 주식에 주로 투자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양호한 성과를 보이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문형 랩은 투자자문사로부터 운용에 관한 조언을 받아 증권사가 대신 운용하는 형태로 펀드에 속하지 않는 일임 투자 방식이다. 펀드가 일반적으로 투자금액에 비례하는 정률의 보수를 부담하는 것과 달리 자문형 랩은 일반적으로 성과보수가 존재한다. 또 투자하는 주식 종목 수가 펀드에 비해 많지 않아 특정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회전율도 높아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는 부자도 많아지고 있으며 7, 8월 글로벌 증시의 어려움 속에서 국내외 증시를 통해 기회를 찾고자 하는 부자가 늘고 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정리=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하반기 운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요금 인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반면 각종 할인 혜택이 없어지면서 부담이 한층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료 비교시스템을 통해 상품의 장단점을 자세히 살핀 뒤 가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던 금융당국이 최근 정비요금 인상분은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비요금이 18% 올라 3∼4%의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한 데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보험사들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5월에 79∼83% 수준이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손해율은 6월에 82∼85%로 높아졌다. 동부, LIG 등 대형 보험사들의 손해율도 소폭 상승하며 업계 전체 손해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인 손해율이 80%에 육박하면 각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보험료를 단계적으로 3∼4%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에 먼저 나서기가 쉽지 않아 회사 간 ‘눈치 보기’가 심하겠지만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 만큼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율 상승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할인혜택을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오토매틱(자동변속기) 차량과 ABS(미끄럼방지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할인혜택을 없애거나 줄이겠다는 보험사의 계획을 승인했다. 하이카다이렉트 등은 오토차량 운전자에 대한 할인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수시공시제가 도입돼 앞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회사는 홈페이지에 이를 공시하고 이유를 밝혀야 한다. 또 자체 홈페이지(www.knia.or.kr)를 통해 차종과 연령대에 맞춰 대략적인 회사별 자동차보험료 명세를 제공하는 손해보험협회는 8월부터 보험사별 판매수수료도 게시한다. 운전자의 각종 정보를 집어넣으면 실제 내야 하는 보험료를 업체별로 정확하게 알려주는 시스템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한생명, “고객의 삶을 사랑하자” 대한생명은 고객의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미래의 꿈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의미의 ‘Love your life, Love your dream’이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2007년 업계 최초로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대한생명의 직원이나 설계사(FP)가 직장 또는 가정을 방문하여 업무를 처리해주는 ‘찾아가는 명품서비스’를 실시하여 25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08년부터는 ‘우리들의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통해 대한생명의 CS(고객만족) 컨설턴트가 고객 업체를 방문하여 무상으로 고객만족 교육 및 선진 고객서비스 기법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5월 기준 관공서, 병원, 각종 기업체 등 140개 이상의 고객 업체에서 1만2000명이 ‘우리들의 행복한 일터’ 교육을 통해 전문 CS 기법을 배웠다. 대한생명은 2009년 NCSI(국가고객만족지수) 평가에서 단독 2위를 획득하고, 2010년 6월 한국표준협회에서 실시한 한국서비스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것이 이 같은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그에 따라 올해는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을 ‘CS(고객만족) Boom-Up의 해’로 정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정책을 수립·전개하고 있다. 7월에는 전사적으로 ‘FUN & FUN 이벤트’를 펼친다. 전 임직원이 부서별로 CS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을 펼치고 CS 우수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CS 활동사진 콘테스트, CS송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를 통해 전 임직원이 즐기면서 CS 마인드를 익히도록 하는 것. 고객이 제기하는 민원이나 불만 사항을 신속히 처리한 뒤 그 결과를 통보해 주는 원스톱 민원처리 시스템 ‘소리샘’도 오픈했다. 고객들은 앞으로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 담당 FP를 통해 민원과 불만 사항을 ‘소리샘’에 접수시키면 처리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 한편 대한생명은 그룹 내 금융사간의 금융시너지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한생명,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신탁운용, 한화기술금융의 한화금융네트워크 서비스를 고객이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2007년 2월 새로운 금융 서비스 공간인 한화금융프라자를 출범시켰다. 한화금융프라자를 방문하는 고객은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제공하는 보험·융자·보상 업무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며, 한화증권이 제공하는 예탁·계좌 개설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50년 간 쌓은 노하우 아낌없이 드려요고객사와 다함께 윈윈∼ ‘다윈 서비교보생명이 50년간 금융회사로서 축적한 고객 서비스 노하우는 다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윈(DA-Win) 서비스’이다. 2005년 처음 시작된 이 서비스는 관공서, 기업체, 병원, 학교 등에 고객만족 교육을 무료로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교보생명이 금융업계 최초로 고객만족 경영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고객사와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다윈’이라는 명칭은 ‘다 함께 윈윈(win-win)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화를 친절하게 받는 방법, 불만고객에게 응대하는 방법 등 ‘족집게 과외’를 해주는 것이다. 지루하고 따분한 이론 중심 교육이 아니다. 이들은 직접 현장에서 접한 사례를 중심으로 고객사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해준다. 이 서비스를 위해 ‘CS 컨설턴트’라고 불리는 전담강사를 7명에서 24명으로 늘렸다. 이들은 전국 어느 곳이든 서비스를 요청하는 기업을 찾아가 컨설팅과 맞춤형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실 이 회사는 일반 기업일 뿐 전문 교육기관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문 인력을 둘 정도로 고객만족 서비스에 애정을 쏟고 있다. 교보생명의 무료 친절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은 기업과 단체는 6000여 개에 이른다. 인원으로 따지면 40여만 명이다. 공식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는 곳도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세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약 30곳이다. 특히 경찰청은 2007년 이래 3년 연속 협약을 맺어 고객만족 교육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에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교보생명 측은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직원들이 고객 관리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주저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에 교육 요청이 끊이지 않자 이 업무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 ‘다윈 서비스 센터’가 생겨났을 정도다. 다윈 서비스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www.kyobodawin.co.kr)를 열어 서비스 신청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여기에서는 서비스 운영 현황, 신청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을 이롭게 해야 회사도 이로워질 수 있다(自利利他)는 고객만족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눈앞의 이익보다는 고객사의 성공을 통해 윈윈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재무 컨설팅… 고객만족 서비스 무료교육…‘글로벌 수준’ 고객섬김 아이디어 속출삼성생명, “글로벌 도약 위해서는 ‘고객 섬김’이 기본” 삼성생명은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을 위해 ‘고객 섬김 경영’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1980년대 일찍이 계약자의 문의나 건의 등에 신속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민원상담실’을 설치한 이래 청약철회 제도 등을 신설해 왔다. 1994년에는 고객권익 보호제도인 ‘보험품질보증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고객에게 감사의 편지를 한 통씩 쓰는 ‘자필DM(Direct Mail·우편을 통한 선전기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고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 2006년 처음으로 시행되기 시작해 2006년 76만 건, 2007년 26만 건이 작성되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편지 한 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삼성생명의 고객섬김=자필DM’일 정도가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위드 파트너(With-Partner)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서비스는 사회봉사단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CS(고객만족)교육을 무상 지원하는, 한마디로 고객서비스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문 CS 강사가 대화 및 전화 예절, 미소·표정, 고객응대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 활동을 강의하는데 2008년 총 376개 업체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진행했으며 현제 ‘아름다운가게’, ‘해양경찰청’ 등 외부단체와 서비스 협약을 체결하여 운영하고 있다. 종합적인 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삼성생명 FP센터도 삼성생명이 자랑하는 ‘고객 친화적 서비스’다. 고객별로 보험뿐 아니라 종합적인 재무 상황을 고려해 재무 목표를 진단하고 투자, 세금, 은퇴, 상속증여에 관한 대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공하고 있다. 영업보다는 컨설팅에 중점을 둔 서비스란 강점 때문인지 6년여간 약 1만2200명의 고객이 FP센터를 통해 재무 설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 강남을 비롯해 강북, 수원, 울산, 부산, 대구, 대전, 광주 8개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고객을 위한 위기관리시스템(BCP)도 구축했다. 재해가 발생한 경우라도 반드시 조기 재개되어야 할 핵심적인 대(對)고객업무를 선정한 후 백업시스템, 대체사업장, 비상인력체계 등을 구성한 것.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려는 노력을 통해 2008년 3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영국표준협회 국제인증을 취득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술자리가 싸움판으로 바뀌는 데는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주먹세례가 쏟아졌고, 복부에는 발길질이 이어졌다. 피해자의 비명 소리가 동네 골목길에 울려 퍼졌지만 들어주는 사람들은 없었다. 올해 2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놀러와 술을 마시던 한 노숙인이 동료 노숙인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 여럿이 모인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폭행을 당하는 동안 이들을 지켜본 ‘눈’은 많았다. 그러나 가해자는 젊은 시절 권투를 해 노숙인들 사이에서는 ‘힘센 사람’으로 알려졌고, 겁을 먹은 동료 노숙인들은 ‘행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자리를 피했다. 경찰은 “늦지 않게 신고만 들어왔다면 목숨은 구했을 텐데 다들 어떻게 그걸 외면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눈감고 귀 막은 사이에 범죄, 아이들을 덮쳤다 ‘누군가 나 대신에 하겠지’라면서 범죄를 외면하는 ‘방관자 효과’는 사실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1964년 미국 뉴욕 시 자택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사투를 벌이다가 숨진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신고 안 하는 사회’의 무서운 결말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도 제노비스 신드롬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좁은 골목들 사이로 작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10대들이 6월 9일부터 나흘 동안 여중생 친구를 잔인하게 때려죽인 사건도 한 사례. 이웃 주민 A 씨는 사건 당시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가 이들이 도망가려는 피해 여학생을 폭행하며 집으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을 봤다. “먹을 것도 주는데 왜 도망가느냐고 막 때리면서 다시 집으로 데려가더라고요.” 하지만 그는 피해자를 도와주려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비명 소리를 들은 나머지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정 여자어린이(7세) 성폭행 사건도 목격자가 여럿 있었다. 근처에 사는 이모 씨(63·여)는 “앞집 아이가 처음 보는 남자와 이야기하는 걸 봤다”며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어 친척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면서 본 정도라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군산의 초등생 집단 성폭행 사건도 이웃의 관심이 아쉬운 사건이었다. 어머니가 가출한 데다 아버지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 수년 전부터 남동생과 단둘이 살아온 초등학교 6학년 A 양. 가출을 한 중학교 3학년 김모 군 등 3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A 양을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했다. 나중에는 아예 A 양의 집주인 행세를 하며 성폭행을 일삼았다. 낯선 아이들이 A 양의 집을 들락거렸건만 이웃들은 문제 삼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사건은 물론이고 수많은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들도 목격자의 신고가 없어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조그만 관심이 간절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 시민들의 관심만이 ‘범죄’ 막을 수 있다 물론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 이상한 낌새만으로 신고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의 방관에 ‘고의성’을 입증하기도 어려워 형법상의 범죄방조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그러나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서 외면하기에는 아이들을 노리는 범죄 행각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미만 아동의 성폭행 피해는 2007년 1081건, 2008년 1220건, 2009년 1017건으로 매년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심만 보인다면 일부 범죄는 충분히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납치미수 사건이 좋은 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홍성군 홍성읍 S 아파트 앞길에서 10대 소녀와 50대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귀가하던 초등학교 여학생 A 양(13)을 뒤쫓아 온 B 씨(56)는 자신을 중학교 양궁부 교사라고 소개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컴퓨터를 잘 못하니 좀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A 양은 B 씨를 따돌리기 위해 “그럼 집에 책가방을 놓고 오겠다”며 집 방향으로 향했지만 B 씨는 A 양을 따라갔다. 차 안에서 5분가량 이 상황을 주시하던 주민 김신구 씨(34)는 승용차에서 내린 B 씨가 A 양의 지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직접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2005년 미성년자 성추행 죄로 6개월간 복역한 전과가 있는 B 씨는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경기 지역에서 홍성까지 원정을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심과 용기, 기지가 ‘제3의 나영이 사건’을 막은 것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노비스 사건 1964년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미국 뉴욕 시 퀸스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격렬하게 반항하다 사망했다. 38명의 이웃이 그녀가 죽어가는 현장을 목격했거나 소리를 들었는데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사회적 충격이 컸다.}
정장 차림 인사들이 빼곡한 엄숙한 분위기의 강당. 줄지어 선 화환 사이로 박수를 받으며 근엄한 표정으로 입장하는 단체장.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취임식 모습이지만 1일 출범한 민선 5기에선 색다른 취임식이 많았다. 섬김의 자세로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눈길을 끈다. ■ 박근혜 이번엔 ‘트위터 정치’ 시작했다는데…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저귐’은 어떤 반향을 불러올까. ‘지저귀다’는 뜻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twitter)’ 얘기다. 박 전 대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던질 메시지가 주목된다. ■ 신고 정신 사라진 ‘위험사회’골목길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도 모른 척했다. 의심스러운 사람이 동네 꼬마와 대화를 나누고 있어도 ‘그러려니’ 했다. 동생과 단둘이 사는 초등학교 여학생 집에 남자 중학생들이 드나들어도 ‘남의 일’이었다. 귀찮아서, 무서워서 범죄 신고를 꺼리는 사이 언젠가 자신도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 황장엽 암살조가 눈물 쏟은 까닭은징역 10년. 형이 선고되던 순간 한 사람은 고개를 떨어뜨렸고 다른 한 사람은 눈을 감았다. 6개월 전 이들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더없이 순박한 인간의 눈물과 냉혹한 킬러의 양면을 동시에 드러냈다. ■ 스포츠카 포르셰 만드는 슈퍼컴고급 스포츠카 포르셰. 그 전통과 명성을 지키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이 쓰인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자리한 ‘고성능슈퍼컴퓨터센터’는 가상현실 시험운전 장비까지 개발했다는데….}
‘물 박사’로 통하던 명문 의대 교수가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기와 약품을 불법으로 팔아온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법적허가도 없이 효능을 광고하며 약품 등을 팔아 17억 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사기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Y대 김모 교수(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판매업체인 K사 대표이기도 한 김 교수 아내 등 회사 관계자와 판매업자, 장비공급업자 등 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의대 정교수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물’을 연구하며 유명세를 쌓아왔다. 그는 ‘특정 물질의 성분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물에 쬐면 이 물도 같은 성분을 갖게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심사 등 법적허가를 거치지 않았음은 물론 과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자문에 응한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원 등은 김 교수의 이론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며 “특정 물질의 정보를 전이시킨다는 것은 현재 과학으로 불가능한 황당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K사 제품으로 만든 물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서 ‘지나치게 혼탁하고 수소 이온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성분 정보가 전달되는 현상은 미세한 에너지가 일으키는 사안이라 현대 과학으로 측정이 불가능하다. 과학적 확신이 있으며 논문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소개와 인사는 필요 없었다. 기괴한 영상과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는 한국과 캐나다의 두 괴짜 감독. 7월 1일 개봉하는 SF영화 ‘스플라이스’의 빈센조 내털리 감독(오른쪽)과 ‘박쥐’의 박찬욱 감독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서로의 작업에 대해 쉼 없이 묻고 답했다. 결론은 하나. “금기를 넘나드는 파격을 두려워하는 영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 6·25때 맹활약한 두 유격부대6·25전쟁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 중에는 계급도 군번도 없이 적진에 침투해 싸웠던 유격부대 대원들이 있었다. 이들의 활동상은 당시 부대 편성표와 전사자 명부 등에 그대로 기록돼 있다. 적군의 시체에서 신발을 벗겨 신어야만 했던 유격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의전원 폐지 수순?” 준비생-재학생들 패닉의대의 진입문턱을 낮추자며 도입된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 5년 만에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교과부가 의전원 존폐를 대학들의 자율에 맡길 방침을 기정 사실화한 가운데 상당수 의대·의전원 병행대학들이 의대 체제로의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대·의전원 병행대학 12곳을 전수조사해 의전원 존폐와 관련한 이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 달라이 라마 방일… 중국은 왜 모른척 할까중국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만 등장하면 ‘조건반사’처럼 날을 세웠다. 그의 방문을 허용한 나라들은 예외 없이 중국의 비난성명과 ‘보복’에 직면해야 했다. 18∼28일 달라이 라마의 일본 방문에 중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왜일까. ■ ‘예술사진 새 지평’ 만 레이展과 워커 에번스展예술 사진의 새 지평을 개척한 만 레이와 다큐 사진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 워커 에번스, 두 거장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을 또 하나의 예술매체로 격상시킨 만 레이와 정직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현실을 기록한 에번스. 이들 덕분에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 오심으로 얼룩진 월드컵… 해법은 없나골라인 안으로 한참이나 들어갔다 튕겨 나온 것을 골로 인정하지 않은 판정 때문에 전 세계 축구팬이 흥분하고 있다. 우루과이 주심은 잉글랜드와 독일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명백한 오심을 했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축구도 비디오 판정이나 스마트볼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존치 여부를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침을 곧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동아일보가 현재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12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6개 대학은 이미 의대 체제 환원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대학도 대부분 의대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의전원 제도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절반이 의대로 전환, 지방대는 관망 의전원은 의대 입학을 위한 과도한 입시경쟁을 줄이고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경험한 4년제 대학 졸업자를 의학교육입문시험(MEET)을 통해 선발한 뒤 의전원에서 4년간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실시한다는 취지에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입시경쟁은 여전하고 이공계 학생들까지 의전원 입학 준비에 뛰어들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또 대학 졸업→의전원 졸업→인턴(수련의)→레지던트(전공의)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한 13년 이상 걸려 30대 후반의 졸업생들이 의학연구보다는 개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의대들은 고교를 갓 졸업한 우수학생을 선발해 교육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 중인 12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동아대, 영남대 등 6개 대학은 의전원 존치 여부가 대학 자율에 맡겨지면 의대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했다. 이공계 황폐화, 의대와 의전원 사이의 학력 격차 등이 심각한 만큼 본래의 의대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것. 서성옥 고려대 의대 학장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보고 1년 전 찬반 투표를 시행했는데 72%의 교수들이 의대 체제 전환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동국대는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았다며 대답은 보류했지만 “내부적으로 의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반면 아주대, 충북대, 전남대 등 3개 대학은 “교과부의 발표를 본 뒤 교수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한 지방대 의대 학장은 “교과부에서 의전원으로 완전히 돌아서는 대학들에 내놓을 지원책을 보고 신중하게 향후 계획을 따져볼 것”이라고 전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간차가 있겠지만 95% 이상의 대학들이 의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 의전원 학생들은 대혼란 의전원 시험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지방대 의대 진학을 고민하다 서울 상위권 대학 생명공학부에 입학해 서울의 의전원을 준비해오던 대학생 배모 씨(24)는 “진학하고 싶은 학교의 의전원이 문을 닫을지 몰라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거나 공부를 계속하더라도 시험 유형이 비슷한 로스쿨 시험으로 전환하는 학생들도 등장하고 있다. 의전원 재학생들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의전원 재학생 김모 씨(27)는 “입학하자마자 폐지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이럴 거면 애초 의전원을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의대 학장들 사이에서는 교과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의대 학장은 “각종 지원금을 내걸고 대학들에 의전원을 도입하라고 해 체제를 전환하고, 투자를 해 의전원을 만들었더니 이젠 또 자율에 맡기겠다고 해서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2005년 의전원이 도입되면서 의학교육기관은 의전원으로 완전 전환한 대학(가천의과대, 건국대, 경희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15개)과 의대·의전원 병행 대학 12개, 의대 체제를 고수하는 대학(관동대, 단국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14개) 등 3가지가 존재하고 있다. 의대·의전원 병행 대학들이 모두 의전원을 폐지할 시 현재 3013명 중 54.5%(1641명)인 의전원의 정원 비율은 38% 수준으로 떨어진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사람들 무관심이 가장 큰 적… 비용도 자기부담”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그라운드에서는 골대를 향한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 힘이 넘치는 슈팅이 이어졌다. 26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길이 40m, 너비 20m의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에서는 쉴 새 없이 공에서 나오는 ‘차르르’ ‘차르르’ 하는 구슬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대를 한 양팀 5명씩의 시각장애인 선수는 공이 보이지 않았지만 귀를 쫑긋 세우고 마음을 집중해 ‘소리’를 차고 있었다. 경기를 향한 열정만은 월드컵 못지않았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축구단 ‘소리를 차는 사람들(소차사)’ 회원.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축구를 할 수 있느냐’는 편견을 깨고 이들이 축구를 즐기게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시각장애인 국가대표축구단 이창화 단장과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다산복지재단 등의 노력으로 1999년 서울 송파구에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이 생겼다. 이어 조약돌을 넣은 돼지저금통으로 축구를 하던 서울맹학교 선후배 10여 명이 모여 2000년 소차사를 창단한 것. 이제는 회원 50여 명이 서로 리그전을 치르며 실력을 키우는가 하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등 당당한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국내 시각장애인 축구동호인클럽은 10여 개. 이들은 각자 생업이 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매주 축구장을 찾아 훈련을 하고 있다. 2002년부터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시각장애인 김경호 씨(32)는 “회원들 대부분이 안마사 일을 하는데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도 아침 일찍 축구장에 나와 공을 찬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비와 축구화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모두 자부담이라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그래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은 국가대표급이다”라고 덧붙였다. 세간의 무관심이 때로는 섭섭하다. 일본은 이미 시각장애인 축구대표팀의 인기가 상당해 국제경기를 할 때면 ‘울트라 닛폰’과 같은 응원팀이 따라다니는데 국내에서는 시각장애인 축구단의 존재 자체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표팀은 2004년과 2008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각각 6전 전패와 4패 1무를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아시아 시각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는 영국과 대등한 접전 끝에 2-1로 아깝게 졌다. 올해 8월 영국 헤리퍼드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축구선수권에서는 꼭 ‘세계선수권 첫 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인천=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2010학년도 입시에서 홍익대 미대는 ‘무실기 전형’이란 파격적인 입시 실험을 했다. 자율전공학부 100명을 실기시험 대신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바탕으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2013학년도부터는 아예 실기고사를 폐지하겠다는 지난해 홍익대 미대의 발표는 미술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막상 무실기로 학생을 뽑다 보면 홍익대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홍익대는 무실기로 2010학년도 자율전공 신입생을 선발했다. 2009학년도에도 자율전공 학생을 선발했지만 이때는 50분가량 간단한 실기시험이 치러졌었던 만큼 ‘그림’을 아예 보지 않고 학생을 선발한 것은 처음이었다. ○ “첫 학기 만족스러워” 무실기 전형으로 선발된 2010학년도 신입생들의 첫 학기를 지켜본 학교 측은 일단 ‘만족스럽다’고 자평하고 있다. 최병훈 홍익대 미대 학장은 “아직 학생들의 구체적인 성적을 내보진 않았으나 교수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라며 “학생부와 심층면접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성취욕이 높은 학생들이 선발됐는데 그런 학생들의 높은 성취욕이 학교생활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떨리는 한 학기를 보낸 학생들의 목소리에도 안도감이 묻어났다. ‘정답’이 존재하고 그 정답을 모방하게끔 하는 입시미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독일 유학을 준비하다 자율전공학부를 통해 홍익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한 오새얼 씨(19). 그는 “입학하기 전에는 ‘실기’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라며 “물론 실기 전형 학생들이 풍경화나 정물화 등에서의 표현능력은 뛰어나지만 무실기 전형 학생들이 창의력에서는 오히려 돋보이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분석한 통계수치도 긍정적이다. 2010학년도 무실기 전형과 유사한 면접 위주의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된 2009학년도 자율전공 입학생들의 대학 성적이 실기를 치른 일반 입학생에 비해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전공 실기과목 평점평균에서 0.15점 정도 낮았으나 전공이론과 교양 과목에서는 도리어 자율전공 입학생의 평점평균이 각각 0.05, 0.13점 높았다. 실기과목에 대한 흥미나 집중도도 높았다. 자율전공 입학생들의 평균 전공실기 수강과목 수는 8.83개로 일반 입학생(4.98개)보다 훨씬 많았다.○ 실험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불과 한 학기가 지난 만큼 홍익대의 실험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남아있다. 서울의 한 미대 교수는 “사교육에 의해 훈련된 학생보다 창의적인 학생을 뽑겠다는 홍익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중요한 전형요소인 실기를 아예 빼는 것이 최선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다. 홍익대 미대의 한 교수는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도 일부 보이고 또 가르치는 미대 교수들 입장에서는 기초가 제대로 안 닦인 학생들을 상대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교수들 사이에서는 무실기 전형에 대해 ‘오래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실험’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서종욱 입학관리본부장은 “단순한 그림 기술보다는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무실기 전형이란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45년 전에는 ‘빈곤이 없는 국가’로 칭송을 받기도 했다.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던 영국의 경제학자는 ‘기적’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6·25전쟁 이후 60년간 진행된 북한 경제의 몰락사를 들여다봤다. ■ 10대들이 어떻게… 엽기살인 행각2년여 동안 알고 지낸 친구를 자신에게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때렸다. 나흘간 맞던 친구가 숨졌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시신처리방법을 검색하는가 하면 한강에 친구의 시신을 버린 뒤에는 태연히 낮잠을 잤다. 10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엽기적인’ 10대 청소년 일당의 살인 행각이 드러났다. ■ 6·25전쟁 첫날 서울시민은 왜 느긋했나 재미교포 위진록 씨(사진)는 6·25전쟁 발발 직후 라디오방송을 통해 북한군의 남침 소식을 처음 전달한 방송국 아나운서였다. 그러나 그날 오후 위 씨는 축구경기를 보러 축구장을 찾았고 친구들과 대포 한잔을 하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렇다면 당시 서울시민들은 어땠을까. ■ 러 대통령 방미… 양국관계 ‘리셋’될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23일 미국 첨단 정보기술(IT)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한다. 구글의 에릭 슈미츠 창업자 같은 굵직한 IT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고 스탠퍼드대에서 강연도 하게 될 그의 행보에는 양국 관계 개선을 뛰어넘어 러시아 경제를 위한 야심 찬 목표가 숨겨져 있다는데….■ 예술지원에 ‘당근’ 줘야 문화가 웃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예술지원액은 계속 줄고 있다.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할까. 기부금을 일정 비율까지 세액 공제해 주는 프랑스의 예술지원 관련 세제는 참고가 될 만하다. 예술 협력을 ‘투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사고 전환의 노력이 필요하다. ■ 모의평가로 본 ‘EBS 수능 연계’ 다음 주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표가 배부된다. 전문가들은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율이 50%라고 분석했지만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연계율’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체감 연계율을 높이는 게 수능 고득점의 비결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 저축銀 PF대출 전산화…수시감시 체제 도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이 대출 관련 정보를 전산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장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조치가 저축은행과 건설사의 동반 부실을 막는 방어막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노후한 주택들이 이어진 골목 사이사이에는 좁고 가파른 계단이 뻗어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동네 한쪽은 오전 시간임에도 음침했다.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던 12일 10대들이 모여 친구를 살해한 가해자 한 명의 집도 그곳에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얼마 전에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10대 네댓 명이 여자애를 때리고 있더라고요. 때리다가 계단 위로 끌고 올라가던데 한 여자애는 ‘먹을 것도 다 주는데 왜 도망 가냐’고 소리를 지르고. 워낙에 동네에 10대 무리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 시신 잔인하게 훼손한 10대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10대 여학생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자신들에게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김모 양(15)을 폭행, 살해하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한강에 버린 혐의(살인 등)로 정모 군(15)과 최모 양(15)을 구속하고 안모 양(16)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모 군(19)에 대해서는 시신 유기를 주도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양, 안 양, 윤모 양(15) 등 3명은 9일 ‘집이 비었다’며 홍은동 최 양의 집으로 피해자 김 양을 불렀다. 인터넷 메신저로 알게 돼 가출할 때마다 어울리며 2년 남짓 알고 지낸 이들이었지만 김 양이 ‘행실이 나쁘다’며 자신들의 흉을 본 것을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김 양에 대한 주먹질이 시작됐다. 최 양의 남자친구였던 정 군도 합세하면서 무릎을 세운 ‘니킥’을 가하는 등 폭력은 점점 거세졌다. 심지어 피해자 김 양의 남자친구 이모 군(15)도 폭행에 가담했다. 도배 일을 하던 최 양의 부모가 지방에 가 있어 감시하는 어른이 없었던 가운데 이들은 나흘 동안 먹고, 자고, 때리고를 반복했다. 이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점점 강도가 세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몸을 구타당한 김 양이 숨진 것은 12일 저녁. 이들은 친구의 죽음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며 시신 처리 방법을 의논하다 무거운 물체를 달아 한강에 버리는 것이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강에서 수심이 가장 깊다는 양화대교 부근을 유기 장소로 골랐다. 이들은 시신에 10원짜리 노잣돈을 넣어주고 이쑤시개를 불태우는 등 ‘간이 염(殮)’을 하기도 했다. 시신을 옮기기에 너무 무겁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 군(19)이 케이블TV 탐정만화의 장면을 떠올려 “혈액을 빼내 무게를 줄이자”며 목과 아킬레스힘줄을 훼손하고 6명이 집 다용도실에서 시신을 거꾸로 들어 피를 뺐다. ○ 음란·폭력물 쉽게 접해 10대 범죄 잦아 이 군(19)과 정 군, 안 양은 김 양의 시신을 벽돌, 시멘트 덩어리와 함께 담요에 넣어 13일 오전 6시 반경 택시를 타고 양화대교로 가 강물에 던졌다. 이들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택시 운전사에게 “축제 때 사용할 조각상”이라고 둘러대는가 하면, 경찰이 혹시라도 조사를 시작하면 ‘김 양이 종적을 감췄다’라고 하자고 말을 맞추는 등 태연함을 보였다. 이들은 범행 직후에도 다시 최 양의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잤으며 윤 양은 교회에도 나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모가 없거나 이혼한 결손가정 아이들로, 학교도 자퇴 또는 장기 결석 중이었다”면서 “범행은 엽기적인데 정작 본인들은 얼마나 큰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전영실 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음란물폭력물 등을 쉽게 접하면서 모방이나 충동범죄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며 “아이들, 특히 방임된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6·2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수도권에 특성화 캠퍼스를 추진하던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유임에 안도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일부 대학들은 지자체장 교체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서강대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남양주와 경기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이석우 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서강대는 2015년까지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월 남양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 캠퍼스의 5배 규모(82만5000여 m²)로 국제 영재학부와 대학원, 연구단지 등을 세운다는 계획은 선거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한나라당은 캠퍼스 건립 추진이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찬성한 반면 민주당은 ‘빈껍데기’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것. 서강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비칠까봐 최대한 발언을 자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시장 교체 시 추진계획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파주 미군반환기지 용지에 ‘이화글로벌캠퍼스’를 추진하는 이화여대는 “이인재 파주시장 당선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화여대 캠퍼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대학들은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하다. 많은 단체장들이 연임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의 캠퍼스 건립을 위한 노력에 혼선이 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는 당황하는 표정이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추진 초기부터 안상수 인천시장(한나라당)과 적극적으로 공조해왔고 안 시장 역시 송도캠퍼스를 자신의 대표적 치적으로 홍보하며 재임 성공 시 해외명문대 유치에 앞장서 송도를 글로벌 대학도시로 키워 나갈 것을 공언해왔다. 시가 강의동과 연구시설 등을 짓는 비용 6500억 원을 전액 부담키로 하는 등 인천시의 연세대에 대한 지원은 파격적이었다. 송영길 당선자(민주당) 역시 연세대 동문이지만 연세대는 시장 교체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역시 개교를 준비 중인 고려대 홍익대 등도 인천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중이다. 중앙대는 2007년 11월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한나라당)과 하남시 옛 미군기지(캠프 콜번) 자리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올 2월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인천 검단신도시 제2지구에 인천캠퍼스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그러나 이교범 하남시장 당선자(민주당)는 하남 캠퍼스 설립에 신중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새 시장의 업무 인수가 끝나면 대화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낙태를 도와주겠다며 미혼인 임신부를 유혹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낙태 시술을 돕겠다’는 인터넷 글로 20대 임신부를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신모 씨(39)를 20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인터넷 쪽지 등을 통해 ‘산부인과 사무장인데 낙태를 도와주겠다’라며 낙태를 고민하던 임신 6주 상태의 A 씨(23)에게 접근했다. 그렇게 A 씨에게 다가간 신 씨는 서울에 살던 A 씨를 대구 동대구역 근처로 오게끔 해 지난달 27일 경북 경산시 자신의 집에 데려가 흉기로 위협해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간호사 숙소에서 낙태 시술을 받게 해 주겠다’며 A 씨를 안심시켰고 성폭행 뒤에는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A 씨와 가족에게서 140여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에 사는 신 씨는 2002년 강도강간 등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성범죄 등 전과 8범으로 해당 지방 경찰의 관리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