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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했어요.” 1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장충체육관 라커룸에 들어선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강소휘(19·사진)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듀스 상황에서 범실을 기록해 팀을 위기에 빠뜨렸던 순간이 다시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꾸고 “앞으로는 (팀 분위기를) 들기만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슈퍼 루키로 불리는 강소휘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강소휘는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힌다. 강소휘는 20일 현재 총 18경기 56세트에 출전해 98점을 득점했다. 경쟁자로 꼽히는 이한비(흥국생명), 이지수(KGC인삼공사) 등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강소휘는 정작 “아무 생각 없다”며 “그냥 주면 주는 대로(받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에게 상보다 더 중요한 눈앞의 과제는 주전 확보다. 여전히 강소휘는 코트 안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는 “주전만 하던 중고교 시절과는 달리 프로에서는 교체 선수로 투입되다 보니 코트에 들어가서도 기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코트에서는 플레이를 하기 급급한데, 코트 밖에서는 다른 선수의 모습도 볼 수 있어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레프트 공격수로 신장(180cm)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은 “나이에 비해 집중력이 뛰어나고 또 효과적인 공격 방법을 연구할 줄 아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파이크 서브도 수준급으로 세트당 0.23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서브 부문 10위에 올라 있다. 그는 “시즌 초반 실수를 줄이려 했더니 득점이 안 났다”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밀어 때리는 게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에서는 날카로운 눈매에 괴성을 지르는 ‘여전사’지만 코트 밖에서는 영락없는 여고생. 다음 달 고등학교(원곡고) 졸업을 앞둔 그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며 “얼굴이 이상하게 나오지 않게 (사진을) 잘 찍어 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20일 남자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에 3-0(28-26, 25-15, 25-18)으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은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2세트에 7점) 기록을 세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팀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했어요.” 1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장충체육관 라커룸에 들어선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강소휘(19)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듀스 상황에서 범실을 저지르며 팀을 위기에 빠뜨렸던 순간이 다시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꾸고 “앞으로는 (팀 분위기를) 들기만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슈퍼 루키로 불리는 강소휘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강소휘는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힌다. 강소휘는 20일 현재 총 18경기 56세트에 출전해 98점을 득점했다. 경쟁자로 꼽히는 이한비(흥국생명), 이지수(KGC인삼공사) 등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강소휘는 정작 “아무 생각 없다”며 “그냥 주면 주는 대로(받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에게 상보다 더 중요한 눈앞의 과제는 주전 확보다. 여전히 강소휘는 코트 안 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는 “주전만 하던 중고교 시절과는 달리 프로에서는 교체 선수로 투입되다보니 코트에 들어가서도 기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코트에서는 플레이를 하기 급급한데, 코트 밖에서는 다른 선수의 모습도 볼 수 있어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레프트 공격수로 신장(180㎝)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은 “나이에 비해 집중력이 뛰어나고 또 효과적인 공격 방법을 연구할 줄 아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파이크 서브도 수준급으로 세트 당 0.23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서브 부문 10위에 올라있다. 그는 “시즌 초반 실수를 줄이려 했더니 득점이 안 났다”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밀어 때리는 게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에서는 날카로운 눈매와 괴성을 지르는 ‘여전사’지만 코트 밖에서는 영락없는 여고생. 다음달 고등학교(원곡고) 졸업을 앞둔 그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며 “얼굴이 이상하게 나오지 않게 (사진을)잘 찍어 달라”며 환하게 웃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팬들의 투표로 뽑힌 선수들이 벌이는 올스타전에 정작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주인공은 30일부터 열리는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스콧(34)이다. 키 203cm에 체중 120kg의 스콧이 NHL의 애리조나 코요테스에서 맡았던 역할은 ‘인포서(enforcer·전문싸움꾼)’다.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팀 동료가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을 위해 상대 선수들에게 싸움을 걸어 주먹다짐을 하는 것이 인포서의 임무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선수들 간의 주먹다짐이 자주 일어나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에 걸맞게 NHL에서 인포서는 득점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2008∼2009시즌부터 통산 285경기에 나와 5골, 6어시스트만 기록하고 542분이나 퇴장당한 스콧이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별들의 잔치에 인포서는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스콧이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자 NHL 사무국이 스콧에게 모두를 위해 올스타 출전을 거부하라고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콧은 NHL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로 보내져 올스타전 출전이 더욱 어렵게 됐다. 지난주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로 트레이드된 뒤 곧바로 AHL로 내려보내진 스콧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NHL 사무국이나 몬트리올에서 아직 올스타전 출전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했다. 이에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파트타임 NHL리거(스콧을 의미)를 올스타전의 일부(파트)가 되게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팬들의 투표로 뽑힌 선수들이 벌이는 올스타전에 정작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주인공은 30일부터 열리는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스콧(34)이다. 키 203㎝에 체중 120㎏의 스콧이 NHL의 애리조나 코요테스에서 맡았던 역할은 ‘인포서(enforcer·전문싸움꾼)’다.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팀 동료의 보복을 위해 상대 선수들에게 싸움을 걸어 주먹다짐을 하는 것이 인포서의 임무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선수들 간의 주먹다짐이 자주 일어나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에 걸맞게 NHL에서 인포서는 득점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2008-2009 시즌부터 통산 285경기에 나와 5골, 6어시스트만 기록하고 542분이나 퇴장 당한 스콧이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별들의 잔치에 인포서는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스캇이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자 NHL 사무국이 스캇에게 모두를 위해 올스타 출전을 거부하라고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콧은 NHL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로 보내져 올스타전 출전이 더욱 어렵게 됐다. 지난주 몬트리올 캐네디언스로 트레이드 된 뒤 곧바로 AHL로 내려 보내진 스콧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NHL사무국이나 몬트리올에서 아직 올스타전 출전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했다. 이에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파트 타임 NHL리거(스콧을 의미)를 올스타전의 일부(파트)가 되게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1위 싸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싱거운 경기였다. 열세였던 상대전적도 연승 중인 팀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0(25-15, 25-15, 25-17)으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3번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시즌 첫 맞대결 승리와 함께 8연승을 달렸다. IBK기업은행의 조직력이 빛난 경기였다. 팀의 주 공격수인 맥마혼이 31점을 내며 승리를 이끌었고 박정아(12점), 김희진(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리베로 남지연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활약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로 무너졌다. 경기 전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범실 21개를 기록했던 1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언급하며 “(선수들이) 차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날도 17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리시브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승점 43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에 2점 차로 앞서게 됐다. 전체 6라운드 중 4라운드가 끝나는 날 1위로 올라서며 종합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준비한 대로 완벽한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좋은 리듬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3-1(25-17, 25-20, 24-26, 25-23)로 꺾고 6연승을 이어갔다.화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위 싸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싱거운 경기였다. 열세였던 상대전적도 연승 중인 팀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경기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0(25-15, 25-15, 25-17)으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3번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시즌 첫 맞대결 승리와 함께 8연승을 달렸다. IBK기업은행의 조직력이 빛난 경기였다. 팀의 주 공격수인 맥마혼이 31점을 내며 승리를 이끌었고 박정아(12점), 김희진(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리베로 남지연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활약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로 무너졌다. 경기 전 양호철 현대건설 감독은 범실 21개를 기록했던 1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언급하며 “(선수들이) 차분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날도 17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리시브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에 2점차로 앞서게 됐다. 전체 6라운드 중 4라운드가 끝나는 날 1위로 올라서며 종합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준비한대로 완벽한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좋은 리듬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3-1(25-17, 25-20, 24-26, 25-23)로 꺾고 6연승을 이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오승환(34)이 귀국하자마자 원정 도박에 대해 사죄부터 했다.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오승환은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국민과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12일 미국 현지에서 도박 관련 질문에 “불법인지 몰랐다”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도 “100% 내 잘못”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다른 구종을 추가하기보다는 일본에서 던진 스플리터 계열의 몸 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많이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던) 2년이란 시간 동안 그 선수들도 기량이 늘었을 것”이라며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검찰이 벌금형을 확정한 뒤 5개 구단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며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로부터 25인 로스터 진입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95mph(시속 약 153km).’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 중인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지난해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롱토스 훈련을 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해시태그다. 무사히 재활 훈련을 마쳐 수술 전 구위를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류현진이 성공적인 재기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활의 열쇠는 패스트볼의 구속이다. 체인지업, 커브 등을 주 무기로 해온 류현진에게 패스트볼의 구속은 중요하다. 패스트볼이 위력적일수록 느린 변화구의 효과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시속 95마일의 패스트볼은 그동안 류현진에게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2013, 2014시즌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58경기(2014년 호주 개막전은 제외)에서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95마일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11경기였다. 이 중 류현진은 8승을 챙겼다. 빠른 패스트볼을 무기로 입맛대로 타자를 공략한 것이다. 95마일대의 패스트볼은 류현진이 개인 기록을 세울 때도 함께했다. 2013년 정규시즌 중 가장 빠른 공(95.4마일)을 던졌던 LA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5월 28일)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2014년 시즌 중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가장 빨랐던(95.4마일) 5월 26일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서는 7회까지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반면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94마일을 넘기지 못한 24경기에서 류현진은 9승 8패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0마일도 되지 않은 5경기에서는 2승 3패로 패가 많았다. 평균 구속 89.4마일, 최고 구속 92.2마일을 기록한 2014년 9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는 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구속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류현진의 앞날이 불투명해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류현진이 받은 어깨 수술은 팔꿈치 수술에 비해 재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이 류현진을 팀의 3선발이 아닌 4, 5선발 후보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거둔 성적이 류현진이 어깨 통증을 안고 거둔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시즌 초 선발 경쟁에 매달리기보다 충분히 재활을 해서 구속을 끌어올릴 경우 팀 내 2선발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속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변화구 구사를 늘리는 등의 스타일 변화도 생각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류현진의 가장 큰 무기인 체인지업은 미국에서도 수준급으로 꼽히긴 하지만 빠른 볼이 동반되지 않으면 타자에게 난타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도 실투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하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체인지업 실투는 말 그대로 맛있는 먹잇감이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구속이 떨어질 경우) 결국 제구력을 높이거나 타자에 따라 볼 배합을 다양화하는 등 새로운 숙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95’가 절실해지는 이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오승환(34)이 귀국하자마자 원정 도박에 대해 사죄부터 했다. 1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오승환은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국민들과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12일 미국 현지에서 도박 관련 질문에 “불법인지 몰랐다”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도 “100% 내 잘못”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다른 구종을 추가하기보다는 일본에서 던진 스플리터 계열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많이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던) 2년이란 시간동안 그 선수들도 기량이 늘었을 것”이라며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검찰이 벌금형을 확정한 뒤 5개 구단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며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로부터 25인 로스터 진입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야구 예측 시스템 ‘ZiPS’를 고안한 통계 전문가 댄 짐보스키는 오승환이 올 시즌 총 63경기에 등판해 6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개인적인 성적 수치 목표는 정해놓지 않았다”면서도 “3점대 방어율은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라며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인천=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월드 리베로’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38)가 국내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리시브 정확’ 6000 고지를 정복했다. 리시브 정확은 상대팀의 서브를 받아 세터에게 연결하는 패스의 정확도에 관한 기록으로 네트 주변에 있는 세터 반경 1m 안에 공을 올려주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단순히 공을 잘 받는 것뿐 아니라 세터의 움직임 등 경기 전체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해야 리시브 정확을 기록할 수 있다. 그만큼 배구 감각이 뛰어나야만 한다. 여오현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방문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2세트 8-6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팀 최석기의 서브를 세터 노재욱에게 올려 6000개째 리시브 정확을 기록했다. 6000개는 물론이고 5000개 이상 리시브 정확을 기록한 것도 그가 유일하다. 여오현은 이날 6009개째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로 여오현이 라이벌로 꼽는 동갑내기 최부식(대한항공)과도 차이가 크다. 최부식보다 41세트를 더 뛴 여오현은 리시브 정확에서 최부식에게 1365개 앞서 있다. 세트당 평균 개수에서도 4.303개로 2위 최부식(3.420개)보다 0.883개나 앞선다. 리시브 정확 역대 상위 5명 중 세트당 4개 이상을 기록한 것도 여오현이 유일하다. 여오현은 이번 시즌에는 총 238개의 리시브 정확으로 이 부문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상대 팀이 여오현을 피해 서브를 넣다 보니 누적 기록에 비해 순위가 낮은 편이다. 여오현의 기록은 단순히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배구계에서는 여오현만의 경쟁력이 지금의 기록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은 여오현이 대학 시절 레프트를 했던 경험을 꼽았다. 과거 공격수로 뛰었던 기억이 리베로의 자리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읽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순발력은 물론이고 상대 서브의 속도를 줄이는 기술도 단연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주인공은 덤덤했다. 기록 달성 사실을 몰랐다는 여오현은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자신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 달성 순간에도 그는 환호성을 지르기보다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난 뒤 일어나 자리를 잡기 바빴다. 여오현의 대기록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이날 대한항공에 3-2(18-25, 25-23, 25-20, 16-25, 15-12)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0(25-21, 25-19, 26-24)으로 압승을 거뒀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오승환(34)이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에 앞서 11일(현지 시간)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에서 ‘연평균 300만 달러(약 36억 원)’를 요구해 온 오승환의 조건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면 이상훈(보스턴), 구대성(뉴욕 메츠) 임창용(시카고 컵스)에 이어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네 번째 선수가 된다. 》Q. 불펜 왕국이 왜?의존도 높은 특정 선수들 과부하 상태강한 불펜의 중요성 점점 높아져… 한국선수에 대한 지속적 관심도 한몫 A.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0.617)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8세이브로 구원부문 리그 2위를 차지한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도 2.94로 리그 1위였다. 그런데도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을 선택한 건 불펜에 걸린 과부하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팀의 셋업맨인 케빈 시그리스트와 세스 메이네스는 지난 시즌 각각 74와 3분의 2이닝, 63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캔자스시티가 켈빈 에레라-루크 호치버-웨이드 데이비스로 이어지는 강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30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것도 세인트루이스의 불펜 강화 욕구를 자극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11월 박병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때 최고 액수를 적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강정호와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할 때도 유력한 영입 후보 팀으로 꼽혔었다. 2013, 2014년 두 시즌 연속 세인트루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LA 다저스의 류현진의 활약도 좋은 참고자료가 됐다.오승환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의 한신이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오승환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8일 오승환에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내려 오승환으로서는 비빌 언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Q. 팀내 입지는?마무리 로즌솔前 등판 필승계투조 유력우완 주축 메이네스, 땅볼 유도 투수… 오, 탈삼진 능력 좋아 상대적 유리 A.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셋업맨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마무리 로즌솔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의 역할을 맡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완인 오승환은 우선 팀의 오른손 불펜 요원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팀으로서는 마무리 투수 앞에 좌완인 시그리스트와 오승환을 비롯한 우완 불펜 요원을 고루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경기 후반부 상대팀의 대타 작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의 주축 우완 불펜이던 세스 메이네스의 평균자책점은 4.26이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네스가 싱커를 중심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라는 점과 비교해 오승환의 뛰어난 탈삼진 능력이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셋업맨에게 상대팀의 추가 진루를 막는 탈삼진 능력은 중요하다. 오승환은 지난 11시즌 동안 총 646과 3분의 1이닝에 나서 77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당 약 1.2개꼴이다.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온 조던 월든은 0.87의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지난 시즌 중 밀워키에서 이적한 조너선 브록스턴도 2009년 36세이브를 거두는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였지만 현재는 전성기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사실상 롱맨 역할에 가깝다. 오승환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Q. 안착할 수 있을까?150km 초반 ‘돌직구’ 통하느냐가 열쇠작년 장착 포크볼이 새 무기 될수도… 낯선 보직-장거리 이동 체력도 변수 A. 리그 안착의 가장 큰 변수는 오승환의 돌직구다. 시속 150km대에 묵직한 볼 끝을 가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속 100마일(약 161km)대의 공을 던지는 투수도 적지 않다. 체력도 우려된다. 지난 시즌 63경기에서 6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체력 소모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시즌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직구 구속이 140km 후반대에 머물렀고 150km대로 던진 공도 스트라이크 존보다 높게 들어가거나 가운데로 쏠렸다. 피안타율이 2014시즌 0.159에서 지난 시즌 0.221로 치솟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한국,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그의 이동 거리도 부담이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부터 비중을 늘린 포크볼의 구사도 고민해볼 문제다. 아웃카운트 3, 4개를 책임지는 셋업맨의 역할에 따라 여러 구종을 구사하기보다는 확실한 1, 2개 구종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최근 메이저리그의 추세다. 그러나 새로운 구종 장착이 투수에게 큰 무기가 된다는 점 또한 간과하기 힘들다. 셋업맨이라는 낯선 보직도 오승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다행인 점은 메이저리그는 불펜의 역할이 세분돼 국내의 셋업맨처럼 때때로 긴 이닝을 소화할 염려는 적다는 것이다. 사실상 7, 8회에 나오는 또 다른 마무리인 셈이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타자들이 잘 치는데 어떻게 하냐”며 부진의 원인을 상대 타자들에게서 찾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달라야 한다. 답은 오승환 자신에게 있다.강홍구 windup@donga.com·유재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1일(한국 시간) 오승환에게 ‘더 파이널 보스(The Final Boss)’라는 별명을 붙였다. 국내 무대에서 마무리로 활약할 당시 별명인 ‘끝판대장’을 영어로 옮긴 것이다. 올해 시즌부터 미네소타에 둥지를 틀게 된 홈런왕 박병호의 애칭은 ‘파크뱅(ParkBang)’이다. 박병호 특유의 장타력을 빅뱅에 비유해 국내 팬들이 ‘박뱅’이라고 부른 것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아이언맨(Iron Man·철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한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아이언맨은 볼티모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2632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칼 립켄 주니어(2001년 은퇴)의 별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타격기계로 불리던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철인으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별명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맏형 추신수의 ‘추추트레인’이다. 추신수의 성이 기차 소리의 영어식 표현인 ‘choo’와 같다는 데서 붙은 별명이다. 2006년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코리안 몬스터’로 불리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23·미국)의 독주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피스는 10일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24언더파 195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 브룩스 켑카(26)와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던 스피스는 이날 8번홀(파3)에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따내며 만회했다. 켑카는 3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기록하며 8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지만 스피스의 상승세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쳤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206타로 공동 10위에, 세계 랭킹 2위인 제이슨 데이(29·호주)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12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B손해보험이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1(20-25, 25-19, 25-20, 25-23)로 우리카드에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승점 17점)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최하위 우리카드(승점 14점)를 승점 3점 차로 앞서며 탈 꼴찌 싸움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마틴은 트리플크라운(블로킹 6점, 서브 3점, 후위공격 9점)을 기록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23·미국)의 독주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피스는 10일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24언더파 195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 브룩스 켑카(26)와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던 스피스는 이날 8번 홀(파3)에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따내며 만회했다. 켑카는 3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기록하며 8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지만 스피스의 상승세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쳤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는 중간 합계 13언파 206타로 공동 10위에, 세계 랭킹 2위인 제이슨 데이(29·호주)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12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한편 스피스, 데이와 함께 3강으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2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유럽 투어 HSBC 챔피언십에 집중하겠다며 이 대회에 불참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리그를 위해 이기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5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상대 팀) OK저축은행만 혼자 너무 잘하면 리그 재미가 떨어지니 꼭 이겨서 순위 다툼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게 이유였다.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연승으로 제대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최 감독의 말대로 리그가 더욱 재미있어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6-24, 25-20, 25-21)으로 꺾고 3라운드 완패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4위 현대캐피탈(승점 37점)은 3위 삼성화재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게 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팀 최다 연승(9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부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14개를 잡아내는 동안 상대 블로킹 수비에는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OK저축은행 송명근(23)은 이날 혼자 블로킹 6개를 당하며 최고의 피해자가 됐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경기 후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을 잘했다기보다 우리가 잡아야 할 블로킹을 잡지 못한 게 컸다”며 “양 팀 모두 강한 서브를 구사했는데 결과적으로 서브에서도 밀렸다”고 평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에이스에서도 5-3으로 앞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1(25-22, 19-25, 25-18, 25-19)로 물리치고 5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34점을 기록하게 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승점 32점)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천안=황규인 kini@donga.com / 강홍구 기자}
“리그를 위해 이기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5일 안방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상대 팀) OK저축은행만 혼자 너무 잘하면 리그 재미가 떨어지니 꼭 이겨서 순위 다툼을 좀더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게 이유였다.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연승으로 제대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최 감독의 말대로 리그가 더욱 재미있어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6-24, 25-20, 25-21)으로 꺾고 3라운드 완패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4위 현대캐피탈(승점 37점)은 3위 삼성화재에 승점 1점차로 다가가게 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팀 최다 연승(9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부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14개를 잡아내는 동안 상대의 블로킹에는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게 블로킹이 쏠린 것도 아니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리베로를 제외한 주전 선수 6명이 모두 블로킹을 2개 이상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5-3으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덕분에 공격 득점에서 37-45로 뒤지고도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30·쿠바)이 21점을 올렸고, 문성민(30)도 16점을 보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1(25-22, 19-25, 25-18, 25-19)로 물리치고 5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34점을 기록하게 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승점 32점)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문이 조금씩 닫혀 가면서 이대호(34·소프트뱅크)와 오승환(34·한신)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일찌감치 미국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입질하는 구단조차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두 선수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다음 달 초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구단들의 선수 트레이드와 영입을 위한 스토브리그는 이달 말이면 파장이다. 따라서 이대호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달 중순까지는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물론 스토브리그가 끝난 뒤에도 계약을 할 수는 있지만 시간에 쫓겨야 하는 만큼 떨이식의 ‘헐값’ 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대호와 오승환의 해외 진출이 늦어지는 건 무엇보다 현재 미 FA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1·뉴욕 메츠), 저스틴 업턴(29·샌디에이고) 등 FA 대어로 꼽히는 선수들의 계약이 늦춰지면서 이들보다 아래 급 FA들의 계약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에는 군침을 흘릴 만큼의 대어는 아니다. 여기에 이대호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만 뛸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좁은 데다 낮은 주루 능력과 높은 계약 금액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5억 엔의 연봉을 받았던 이대호는 내심 70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기대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많지 않다. 최근 약식기소 처분을 받으며 도박 악재에서 벗어난 오승환도 적지 않은 나이와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다. 돌아갈 곳도 마땅치 않다. 한신은 지난해 12월 오승환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하며 결별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이대호의 잔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내년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코칭스태프로서는 마냥 기다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은 “(2014년 볼티모어에 입단한) 윤석민도 2월이 넘어 계약을 체결했다”며 “두 선수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결국 좋은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불펜이 중시되는 경향을 고려해 오승환이 꼭 마무리투수를 고집하지 않고 단기간 계약을 받아들인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호는 개인 훈련을 위해 4일 미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오승환도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해에는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 출신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3일(한국 시간) ‘새해 일어날 수 있는 10가지’를 소개하며 그중 6번째로 최초의 아프리칸 메이저리거 등장 가능성을 다뤘다. MLB닷컴이 주목한 선수는 피츠버그 마이너리그의 유격수 기프트 응고에페(26·사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야구 클리닉에서 야구를 배운 응고에페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타수 중 3루타만 2개를 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겨 같은 해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루키리그에서 시작한 그는 지난해 트리플A에 진입했고,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은 응고에페는 마이너리그 587경기에서 469안타 28홈런 170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0.235다. MLB닷컴은 “응고에페가 스위치히터를 포기하고 오른쪽 타석에만 들어서기로 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그를 지켜보는 건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팀의 3선발 자리를 놓고 일본의 마에다 겐타(28)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잭 그링키(33)를 애리조나에 뺏기며 2선발 자리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저스는 최근 휴스턴의 스콧 카즈미어(32)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의 마에다를 잇달아 영입했다. 현지 언론은 일단 2선발 자리를 카즈미어가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즈미어가 2004년 이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카즈미어는 지난해 7승 11패로 두 자리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3.10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복귀를 노리는 류현진으로서는 마에다와의 3선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2007년 히로시마에 입단한 마에다는 지난 시즌 15승 8패에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클레이턴 커쇼, 카즈미어, 마에다가 나란히 1, 2, 3선발을 맡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 브렛 앤더슨, 앨릭스 우드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수술 이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데다 마에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자원들이 모두 왼손 투수라는 점이 마에다에 대한 평가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연봉으로 보면 류현진이 앞선다. 6년 총 3600만 달러(연간 약 600만 달러)를 보장받은 류현진에 비해 마에다는 그 절반 수준인 8년 총 2500만 달러(연간 약 3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마에다는 옵션 금액을 늘려 성적에 따라 연간 1000만∼1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따라서 옵션을 모두 채우면 마에다의 연봉이 류현진의 연봉을 넘어설 수도 있다. 다저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계약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언론은 일본에서 1509와 3분의 2이닝이나 던진 마에다의 어깨 혹사 우려 때문에 다저스가 연봉보다 옵션 금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과 마에다의 3선발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에다의 입단으로 다저스에서는 18년 만에 다시 한일 선발 투수가 나란히 활약하게 됐다. 이들에 앞서 1995년부터 4년 동안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는 1997년 나란히 14승씩을 따냈다. CBS스포츠도 “(그링키의 애리조나 이적으로) 리그 최상급 1, 2선발을 보유하지는 못했지만 2016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 두꺼워졌다”고 평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