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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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학/출판29%
역사21%
문화 일반10%
사회일반10%
정치일반7%
칼럼7%
인사일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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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만화3%
  • CNN “대만에 미군 32명 주둔”…中매체 “어벤져스냐” 조롱

    최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힌 가운데, 주둔 미군의 수가 32명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대만인들이 자조(自嘲)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추시보가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7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면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는 않지만 대만에 존재하는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대만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CNN은 다음날 미국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에 있는 미군의 수가 2018년 10명에서 올해 32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CNN 보도로 미군의 수가 밝혀지자 대만 누리꾼은 ‘32명으로 대만을 방어할 수 있나? 어벤져스라도 되나?’ ‘3200명이라도 중국군을 상대하는데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환추시보는 주장했다.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군은 평상시 국군(대만군)을 돕고 있다. 부대로 주둔하는 것이 아니고 훈련을 돕기 위한 것으로서 이는 교류의 범위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환추시보가 대만 누리꾼을 인용해 차이 총통의 발언을 사실상 조롱한 것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며 이를 지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하루 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또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등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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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회복뒤 재감염 확률, 백신 접종자의 5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생기는 것보다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도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을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이들은, 백신 접종을 마쳤고 코로나19 감염된 적이 없는 이들보다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고 AP통신과 미국 NBC 뉴스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올해 1¤9월 미국 9개 주에 있는 187개 병원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7348명을 분석했다. 이중 1020명은 백신을 안 맞았고 3~6개월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감염 그룹’이었다. 나머지 6328명은 같은 기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이들로 감염된 기록이 없는 ‘접종 그룹’이었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자료가 충분치 않아 연구에서 제외됐다. 두 그룹을 분석한 결과 ‘감염 그룹’에서는 8.7%(89명)가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접종 그룹’에서는 5.1%(329명)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환자들의 연령과 코로나19의 지역별 유행 정도를 감안해 결과를 다시 분석한 결과 ‘감염 그룹’은 ‘접종 그룹’보다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5.49배 높았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성명을 통해 “감염에서 회복됐더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고 연구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앞선 8월 CDC는 16세 이상 미국인의 약 22%가 감염에서 회복하면서 생긴 항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서 다른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이들이 백신을 맞으면 특히 강력한 면역을 갖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던 것과도 방향이 일치한다. 버밍엄 앨라버마대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크 새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이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데 뛰어난 효과를 낸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최근 6개월 이내에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예방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앞선 CDC 연구와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8~64세보다 65세 이상에서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두드러졌다. CDC는 또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의 대상자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을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CDC는 우울증과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질환 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한 바 있다. 올해 1월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조현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해마다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어떤 형태로든 정신질환을 겪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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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접종완료자 전원 추가 접종하기로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모두에게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하기로 하는 등 국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추진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8개월이 지난 이들 전부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맞히기로 28일 방침을 정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의료 종사자부터 12월 추가 접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본은 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으며 28일까지 전체 인구(약 1억2622만 명)의 70.9%가 2차 접종을 마쳤다. 호주 보건당국도 백신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27일 승인했다. 이스라엘은 12세 이상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부스터샷을 허용하고 있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18세 이상 모두가 부스터샷 대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암 환자나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게는 4차 접종도 할 수 있도록 최근 접종 지침을 개정했다고 NBC뉴스가 27일 전했다. 앞서 CDC는 면역체계 손상 환자들은 1, 2차 접종에 더해 3차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능이 (접종 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 때문에 2023년부터는 50세 이상 모두가 매년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0세 이상을 접종 대상으로 본 이유에 대해 “입원율이 높고 사망자가 많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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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CEO “50세 이상, 매년 부스터샷 맞아야”

    50세 이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해마다 맞아야 할 것이라고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방셀 CEO는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능이 (접종 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 때문에 2023년부터는 50세 이상 모두가 매년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하는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0세 이상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본 까닭은 “(상대적으로) 입원율이 높고 사망자가 너무 많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고위험군 외에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부스터샷을 허용하고 있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18세 이상 모두가 부스터샷 대상이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암 환자나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게는 4차 접종도 할 수 있도록 최근 접종 지침을 개정했다고 NBC뉴스가 27일 전했다. 앞서 CDC는 면역체계 손상 환자들은 1, 2차 접종에 더해 3차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3차 접종에도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지 않은 이들에게 백신을 추가로 맞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을 승인한 국가도 이스라엘에 이어 추가로 나왔다. 호주 보건당국은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27일 승인했다. 부스터샷 효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백신 접종 뒤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 항체가 부스터샷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르고 있지만 면역 손상 환자 외에 광범위한 부스터샷은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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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세안은 핵심축” vs 中 “시진핑과 정상회의”… 동남아 구애 경쟁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 각국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참석하자 중국은 미국 없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세안 정상만 참석하는 양자 간 특별정상회의를 다음 달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참석한 이후 4년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해 정상들과 머리를 맞댔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연합전선에 아세안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이 담긴 행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동남아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해 우리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며 “수십 년 동안 우리의 공동 안보와 번영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세안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표현할 때도 쓰는 ‘핵심축’이라는 표현을 아세안을 가리키며 잇달아 사용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 비전’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며 “아무리 크고 강력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법을 준수하는 인도태평양”을 언급했다. 중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백악관은 이날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아세안의 보건, 기후, 경제, 교육 프로그램에 1억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관례를 깨고 시 주석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나섰다.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그동안의 관례대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화상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세안과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다음 달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정식 제안하면서 회의가 실제로 열리면 시 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은 전했다. 이 특별정상회의는 시 주석이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을 중시한다는 중국의 의도를 강조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또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결을 서두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의 평화는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하루빨리 ‘남중국해 행동준칙’ 제정을 매듭짓고 남중국해를 평화와 우호, 협력의 바다로 만들자”고 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2002년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을 채택한 뒤 구체적인 이행 방안인 행동준칙 마련을 위해 협상해 왔다. 리 총리의 이런 제안은 미국과 영국, 호주가 구성한 안보 동맹체인 오커스(AUKUS)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에서의 혼란 양상을 당사국들끼리 직접 해결해 오커스가 개입할 여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반대하는 만큼 이들 국가와 오커스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리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동남아 국가들에 추가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아세안이 중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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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 첫 증언… 역사에 생생한 힘 실어줘”

    “1991년 8월 14일 서울의 한 단칸방에서 혼자 살던 여성이 TV 카메라를 응시하고 자신의 이름이 김학순이라고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그녀는 겨우 17세일 때 중국의 ‘위안소’라는 곳에 끌려가 일본군에게 당한 경위를 소름끼치도록 자세하게 묘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 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고발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부고기사(사진)를 별세 24년 만인 25일(현지 시간) 게재했다. 사망 당시에는 제대로 주목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더 이상 빠뜨릴 수 없는 인물들(Overlooked No More)’ 시리즈의 일환이다. 김 할머니는 1997년 12월 16일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NYT는 이날 신문 부고면의 절반을 할애해 ‘김학순, 위안부 여성을 위해 침묵을 깨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재조명했다. 김 할머니 증언의 의미를 두고 “일본의 많은 정치지도자가 수십 년간 부인했고, 지금도 부인하고 있는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1998년 보고서에서 일본군 위안소 운영을 반인류 범죄로 규정한 게이 맥두걸 전 유엔 특별보고관은 올해 한 콘퍼런스에서 “내가 보고서에 쓴 어떤 것도 김 할머니의 30년 전 직접 증언이 미친 영향력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 세계 각국에 살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NYT는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은 다른 생존자들이 걸음을 내딛도록 용기를 줬다”면서 증언은 위안소 설치에 군이 관여했음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1993년)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나의 바람은 그들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는 말을 듣는 것뿐”이라는 김 할머니의 생전 인터뷰 내용으로 부고기사를 마무리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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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阿 수단서 또 쿠데타… 과도정부 해산, 총리 구금

    2년 전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냈던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정 출범을 준비하던 과도정부를 해산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총격을 받아 부상하는 등 유혈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군 최고사령관인 압델 파타 부르한은 25일 국영TV에 출연해 군부가 정부를 해산했고, 2023년 선거를 치를 때까지 수단을 통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군부가 압달라 함도크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 각료들과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위원을 납치했다고 수단 정보부는 전했다. 총리는 쿠데타 지지를 선언하라는 군부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모처로 끌려가 구금됐다. 총리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거리를 점령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수도 하르툼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웠고, 바리케이드를 밀어붙이며 군 사령부로 향했지만 실탄 사격 세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2명이 다쳤다. 군부는 하르툼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와 다리를 폐쇄했고, 인터넷을 끊었다. 하르툼 공항도 폐쇄됐다. 수단은 1956년 독립 이래 쿠데타로 여러 차례 정부가 전복됐다. 1989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바시르 전 대통령은 30년간 철권통치를 하다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군부마저 등을 돌리면서 2019년 4월 쫓겨났다. 이후 군부와 민간이 함께 민정 출범을 위한 과도정부를 구성했지만 혼란과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다. 함도크 총리는 다음 달 17일까지 민간에 권력을 완전히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군부는 함도크 총리가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친군부 시위대와 민정 지지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바시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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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SEC, 내주 비트코인 ETF 승인 유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 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ETF의 SEC 승인이 ‘제도권 편입’을 상징한다며 기대해 왔다. 승인 전망이 밝게 점쳐지면서 15일 비트코인 가격은 7310만 원까지 올랐다. 블룸버그뉴스는 14일 SEC의 소식통을 인용해 “규제 당국이 다음 주부터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음 주 승인 전망이 나오는 ETF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스와 인베스코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다. 승인이 이뤄지면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첫 비트코인 ETF가 되는 것이다. SEC는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와 반에크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 심사도 앞두고 있다. SEC는 가상화폐의 시세 조작 가능성과 불충분한 정보 제공, 투자자 손실 위험 등을 들어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반려해 왔지만 최근 승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화폐 ETF의 승인 조건으로 엄격한 SEC의 펀드 관련 규정과 연방 증권법 준수를 요구해 왔다. 캐나다 금융당국은 앞선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바 있다.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투자 저변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쉬워지고 개인도 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ETF 승인 전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5일 오후 7시 7310만 원으로 전일(14일 오후 7시)보다 4.5% 급등했다. 이는 올해 4월 이후 최고가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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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센 부스터샷 최고 효과는 모더나… 항체 76배로

    얀센(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 150명을 나눠 부스터샷으로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각각 맞힌 뒤 항체 수준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경우엔 15일 뒤 항체 수준이 75.9배로 증가해 부스터샷으로 화이자 백신(35.1배)이나 같은 얀센 백신(4.2배)을 맞은 이들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수가 많지 않고, 백신 교차 접종 시 나중에라도 생길지 모르는 희소 부작용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NIH는 이번 연구 결과를 동료평가를 아직 거치지 않은 예비논문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얀센 백신 접종자 146만여 명(14일 기준)을 대상으로 12월부터 부스터샷을 시행할 계획이다. 원래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하는 다른 백신에 비해 돌파감염 비율이 높게 나타나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됐다. NIH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들도 같은 화이자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 화이자 접종자 약 1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 수준은 31.7배로 늘었고, 같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때는 20배로 늘었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들은 부스터샷으로 같은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때(10.2배)와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때(11.5배)의 항체 증가폭에 큰 차이가 없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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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센의 부스터샷, 최고 조합은 모더나…항체 76배로 증가

    얀센(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추가 접종(부스터 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 150명을 나눠 부스터샷으로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각각 맞힌 뒤 항체 수준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경우엔 15일 뒤 항체 수준이 75.9배로 증가해 부스터샷으로 화이자 백신(35.1배)이나 같은 얀센 백신(4.2배)을 맞은 이들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수가 많지 않고, 백신 교차 접종 시 나중에라도 생길지 모르는 희소 부작용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NIS는 이번 연구 결과를 동료평가를 아직 거치지 않은 예비논문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얀센 백신 접종자 약 146만여 명(14일 기준)을 대상으로 12월부터 부스터샷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맞히겠지만 얀센 백신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래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하는 다른 백신에 비해 돌파감염 비율이 높게 나타나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달 3일 기준으로 국내 백신 접종자 10만 명당 돌파감염자 수는 얀센이 216.1명, 아스트라제네카 67.9명, 화이자 43.2명, 모더나 4.9명이다. NIS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들도 같은 화이자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 화이자 접종자 약 1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 수준은 31.7배로 늘었고, 같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때는 20배로 늘었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들은 부스터샷으로 같은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때(10.2배)와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때(11.5배)의 항체 증가폭에 큰 차이가 없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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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조지프 배, 세계적 사모펀드 KKR 공동 CEO 올라

    한국계 미국인 조지프 배(48)가 세계적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KKR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동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 공동 CEO가 물러나고, 공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셉 배와 스콧 너클을 새로운 공동 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조지프 배는 3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에 입사했다. 2005년 홍콩으로 이주한 뒤 KKR의 아시아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해 2014년 58억 달러에 되파는 거래를 주도했다. 조지프 배가 2017년 스콧 너클과 함께 공동 사장 겸 COO에 임명된 이후 4년 동안 KKR의 주식 가치는 3배가 됐고, 분배 가능한 수익은 2배가 됐다고 KKR은 밝혔다. 공동 CEO에서 물러난 크래비스와 로버츠는 앞으로 공동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KKR은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4290억 달러(약 514조 원)다. KKR은 월가에 피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사들인 후 해당 기업을 잘게 쪼개 파는 ‘차입매수’(LBO·Leveraged Buyout) 기법을 유행시킨 사모펀드로 유명하다. 1988년 이 방식으로 대형 담배회사 RJR 나비스코를 인수해 큰 파장을 낳았다. 한 해 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은 KKR의 나비스코 인수 뒷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문 앞의 야만인들’(Barbarians at the Gate)이라는 책을 저술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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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천안함-연평포격 金 지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북한군 대남 공작기구 고위 장교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11일 보도했다.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대령)로 근무했다는 이 탈북자는 2010년 3월과 11월 잇따라 발생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두고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라며 “정찰총국 간부들이 자랑으로 여긴다”고 했다. BBC는 북한 첩보기관에서 30년간 일하다가 2014년 탈북해 지금은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에서 일한다는 김국성(가명·사진) 씨를 인터뷰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알고 있는 문제다”라며 김 위원장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씨는 북한이 남파한 간첩이 1990년대 초 5, 6년간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했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에서 직파한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해 조선노동당 314연락소에서 근무했다”며 이 간첩들이 활동한 시기가 “1990년대 초”라고 했다. 노태우 대통령(1988∼1993년)이나 김영삼 대통령(1993∼1998년) 재임기에 해당할 수 있다. BBC는 김 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신원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씨가 정찰총국 대좌 출신인 것은 맞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1990년대 초 남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 6년 근무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11일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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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戰士로 보이길 원해… 황장엽 암살조 남파 직접 명령”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 만들어도 최고지도자의 재가 없이는 할 수 없다. 하물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못 된다.” 영국 BBC가 11일 보도한 탈북자 김국성(가명·사진) 씨의 인터뷰는 북한의 간첩 남파와 요인 암살 시도를 비롯한 대남 공작, 마약 재배 등에 관한 증언을 담고 있다. 김 씨는 북한 정찰총국 외에도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30년간 일하며 주로 대남업무를 담당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BBC가 “김 씨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지만 실상에 접근하기 어려운 북한 대남 공작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전사(戰士)로 보이길 원해BBC 인터뷰에서 김 씨는 북한의 한국 공격이나 주요 인물 테러 시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잇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공격을 통해 “자신이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이 2009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 남파를 지휘했다면서 이 공작이 김정은의 명령으로 시행됐다고 말했다. 그해 5월 상부에서 지령이 내려와 극비에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고 한다. 김 씨는 자신의 역할에 관해 “직접 지휘, 공작을 수행하는… 내 말에 따라서 사람들이 같이 협의하고 토론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2010년 황 전 비서를 암살하고자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좌(소령) 2명이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을 받다가 체포된 바 있다. 김 씨는 황 전 비서 암살 시도는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라는 전사가 된 입장에서 (김정일을) 위안하고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였다”라고 말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역시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이행된 군사 ‘성과품’”이라고 김 씨는 말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으로는 김 씨가 일했다는 정찰총국의 김영철 당시 총국장이 지목된다. 다만 김 씨는 자신이 “천안함이나 연평도 작전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씨는 자신이 ‘남조선의 정치예속화’를 목표로 직접 간첩을 만들고 공작을 수행한 것이 여러 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의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공작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BBC는 김 씨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약으로 번 달러 바쳐김 씨는 1990년대 기근이 극심해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나온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마약을 제조해 달러를 벌어들인 뒤 김정일의 통치자금으로 바쳤다고 말했다. ‘작전부’에 있던 김 씨가 김정일을 위한 ‘혁명 기금’을 조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제가 해외에서 외국인 3명을 북한으로 데려와 노동당 715연락소 훈련관에 생산기지를 마련해놓고 마약을 만들었다”며 “‘아이스’(필로폰을 지칭하는 은어)를 달러로 만들어서 바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약으로 번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하는 물음에 “북한에서는 모든 돈이 김정일 김정은 개인의 것이다. 그 돈으로 별장을 짓고, 자동차를 사고, 사치를 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불법 무기 판매를 통해서도 자금이 조달됐다. 김 씨는 “북한이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유고급 잠수함을 첨단 수준으로 잘 만든다”면서 “이란 총참모장을 북한에 불러들여 판매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내전 중인 나라들에도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고 한다.○ 북한은 변화 없어김 씨는 북한에서 특권층이었지만 김정은의 숙청이 이어지자 위험을 느껴 가족과 함께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2013년 12월 북한 실세 장성택의 처형 발표를 해외에서 접하고 “놀랐다는 표현을 떠나, 너무나 경악했다”면서 “‘내가 더 이상 북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로구나’ 하고 신변의 위험을 확 느꼈다”고 말했다. 2014년 탈북한 김 씨가 뒤늦게 인터뷰에 나선 배경을 BBC가 묻자 김 씨는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라며 “북방 동포들을 독재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만 답했다. 김 씨는 북한이 최근 도발과 함께 대화 용의를 시사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전략에 따라 흐름세가 가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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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공작원, 90년대초 靑서 5~6년간 근무” 고위 탈북자 증언

    북한이 남파한 간첩이 1990년대 초 5, 6년간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했다는 북한군 대남 공작기구 고위 장교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11일 보도했다.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대령)로 근무했다는 이 탈북자는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두고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라며 “정찰총국 간부들이 자랑으로 여긴다”고 했다. BBC는 30년간 북한 첩보기관에서 일하다가 2014년 탈북해 지금은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에서 일한다는 김국성 씨(가명)를 인터뷰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북한에서 직파한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해 조선노동당 314연락소에서 근무했다”며 이 간첩들이 활동한 시기가 “1990년대 초”라고 말했다. 노태우 대통령(1988~1993년)이나 김영삼 대통령(1993~1998년) 재임기에 해당한다. 김 씨는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관해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알고 있는 문제다. 이런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일이 못 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BBC는 김 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신원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씨가 정찰총국 대좌 출신인 것은 맞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은 “1990년대 초 남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6년 근무한 뒤 북으로 복귀했다는 김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정은, 전사로 보이길 원해… 천안함-연평도는 金 특별지시”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 만들어도 최고지도자의 재가 없이는 할 수 없다. 하물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못 된다.” 영국 BBC가 11일 보도한 탈북자 김국성 씨(가명)의 인터뷰는 북한의 간첩 남파와 요인 암살 시도를 비롯한 대남 공작, 마약 재배 등에 관한 증언을 담고 있다. 김 씨는 북한 정찰총국 외에도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30년간 일하며 주로 대남업무를 담당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BBC가 “김 씨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지만 실상에 접근하기 어려운 북한 대남 공작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전사(戰士)로 보이길 원해BBC 인터뷰에서 김 씨는 북한의 한국 공격이나 주요 인물 테러 시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잇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공격을 통해 “자신이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이 2009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 남파를 지휘했다면서 이 공작이 김정은의 명령으로 시행됐다고 말했다. 그해 5월 상부에서 지령이 내려와 극비에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다고 한다. 김 씨는 자신의 역할에 관해 “직접 지휘, 공작을 수행하는… 내 말에 따라서 사람들이 같이 협의하고 토론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2010년 황 전 비서를 암살하고자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좌(소령) 2명이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을 받다가 체포된 바 있다. 김 씨는 황 전 비서 암살 시도는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라는 전사가 된 입장에서 (김정일을) 위안하고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였다”라고 말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역시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이행된 군사 ‘성과품’”이라고 김 씨는 말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으로는 김 씨가 일했다는 정찰총국의 김영철 당시 총국장이 지목된다. 다만 김 씨는 자신이 “천안함이나 연평도 작전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씨는 자신이 ‘남조선의 정치예속화’를 목표로 직접 간첩을 만들고 공작을 수행한 것이 여러 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의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공작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BBC는 김 씨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약으로 번 달러 바쳐김 씨는 1990년대 기근이 극심해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나온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마약을 제조해 달러를 벌어들인 뒤 김정일의 통치자금으로 바쳤다고 말했다. ‘작전부’에 있던 김 씨가 김정일을 위한 ‘혁명 기금’을 조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제가 해외에서 외국인 3명을 북한으로 데려와 노동당 715연락소 훈련관에 생산기지를 마련해놓고 마약을 만들었다”며 “‘아이스’(필로폰을 지칭하는 은어)를 달러로 만들어서 바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약으로 번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하는 물음에 “북한에서는 모든 돈이 김정일 김정은 개인의 것이다. 그 돈으로 별장을 짓고, 자동차를 사고, 사치를 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불법 무기 판매를 통해서도 자금이 조달됐다. 김 씨는 “북한이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유고급 잠수함을 첨단 수준으로 잘 만든다”면서 “이란 총참모장을 북한에 불러들여 판매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내전 중인 나라들에도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고 한다. ●북한은 변화 없어김 씨는 북한에서 특권층이었지만 김정은의 숙청이 이어지자 위험을 느껴 가족과 함께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2013년 12월 북한 실세 장성택의 처형 발표를 해외에서 접하고 “놀랐다는 표현을 떠나, 너무나 경악했다”면서 “‘내가 더 이상 북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로구나’ 하고 신변의 위험을 확 느꼈다”고 말했다. 2014년 탈북한 김 씨가 뒤늦게 인터뷰에 나선 배경을 BBC가 묻자 김 씨는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라며 “북방 동포들을 독재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만 답했다. 국정원 유관기관에서 수년 간 일한 김 씨는 지금은 국정원과 관계가 있거나 국정원이 관리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북한이 최근 도발과 함께 대화 용의를 시사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전략에 따라 흐름세가 가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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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 맞은 한국인도 내달부터 美 입국 허용

    11월 초부터 미국에 입국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도 입국이 허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당국이 승인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AZ)와 시노팜, 시노백 등 세계보건기구가 승인한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접종자로 인정할 것이라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영국 등 33개 국가에 적용하던 입국 제한을 11월부터 해제하는 대신 모든 외국인 여행객은 입국 전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백신을 인정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AZ 등 미국이 승인하지 않은 백신을 주로 접종한 나라들은 이들 백신도 인정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해 왔다. 한국에서도 AZ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적지 않아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에 입국하려면 백신 접종 완료에 더해, 비행기 탑승일 기준으로 3일 이내에 받은 음성 확인서도 필요하다. CDC는 백신 접종 자격이 아직 없는 어린이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에서 오는 여행객 등에 관한 예외 규정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CDC는 조만간 관련 의무사항을 최종 확정해 추가 지침을 공개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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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연소 정상’ 쿠르츠, 부패 혐의 사임

    유럽의 ‘젊은 보수’로 떠올랐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5·사진)가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국의) 혼돈을 막고자 한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6일 오스트리아 검찰이 쿠르츠 총리와 측근 등 9명을 뇌물수수와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야당뿐 아니라 쿠르츠 총리가 속한 국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도 그의 사임을 요구해 왔다. 의혹의 핵심은 2017년 당시 외교장관이었지만 당내 영향력은 별로 없던 그가 정부 예산으로 여론을 조작해 총리가 됐는지 여부다. 그는 2016, 2017년 재무부 자금을 사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이뤄지도록 조작하고, 이런 조사 결과와 우호적인 기사가 함께 보도되도록 하기 위해 한 신문사에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재무부 예산 120만 유로(약 16억6000만 원)에 대한 청구서가 조작됐는지를 조사하고 있고, 최근 총리실과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쿠르츠 총리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 왔고, 국민당은 검찰의 표적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앞서 검찰이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 의혹을 전방위로 수사하자 경제범죄와 부패사건을 전담하는 검찰 조직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연소 국가 정상’으로 통하는 쿠르츠 총리는 2013년 27세로 오스트리아 최연소 외교장관이 됐다. 훤칠한 키와 외모,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정치계의 저스틴 비버’로 불릴 만큼 각광을 받았다. 2017년 선거에서 자신의 이민 반대 정책으로 국민당이 승리하자 극우 자유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31세 나이로 총리에 올랐다. 당시 외신들은 민주적인 선거 절차를 갖춘 나라 중 중 최연소 국가 정상이라고 전했다. 2019년 5월 자유당 대표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로 연정이 붕괴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1월 진보정당인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다시 총리가 됐다. 쿠르츠 총리는 자신의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교장관(52)을 추천했고, 사임 뒤에도 제1당인 국민당 당수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국민당 내에서는 쿠르츠 총리의 지지세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의 정치 평론가 토마스 호퍼는 “사법적 결과는 모르겠지만 총리의 이미지에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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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가난한 나라에 백신 비싸게 팔아”

    부유한 나라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몰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가난한 나라를 등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는 일부 중진국에 선진국보다 오히려 비싼 값을 받고 백신을 팔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백신 데이터 조사업체 에어피니티 자료를 인용해 “백신 제조사 중 모더나의 부자 나라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고 9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에 수출된 모더나 백신은 총 90만 회분으로 화이자 백신(840만 회분)이나 존슨앤드존슨 백신(2500만 회분)에 비해 크게 적었다. 모더나는 국제 백신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올해 최대 34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1회분도 보내지 않았다. 모더나는 또 가격협상력이 떨어지는 일부 나라에는 값을 더 받았다. 모더나는 백신 1회분 가격을 미국에는 15∼16.5달러, 유럽연합(EU)에는 22.6∼25.5달러로 책정했지만 태국과 보츠와나, 콜롬비아에는 각각 28, 29, 30달러를 받았다. 페르난도 루이스 콜롬비아 보건장관은 “우리 정부가 주문한 코로나19 백신 중 모더나가 가장 비싸다”고 했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모더나는 이윤 말고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더나 측은 생산량이 한정된 가운데 EU 등 먼저 주문한 곳에 물량을 보내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주문량과 빈부 정도를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고 했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올해 수익은 약 200억 달러(약 2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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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연소 정상’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사임…부패의혹 檢수사에 백기

    ‘세계 최연소 국가정상’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5)가 부패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9일(현지 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정국의) 혼돈을 막고자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선 6일 오스트리아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쿠르츠 총리와 측근 등 관련자 9명을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12일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쿠르츠 총리는 8일까지도 사퇴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마저 그의 사임을 요구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쿠르츠 총리는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처음으로 총리가 된 이듬해인 2018년까지 재무부 자금을 사용해 여론조사회사가 자신과 국민당에 유리한 조사를 하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 타블로이드 신문사에 돈을 주고 이 조사결과를 보도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총리와 측근들이 이에 관해 대화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6일에는 총리실과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쿠르츠 총리는 이 같은 혐의에 관해 “거짓말”이라며 부인해왔다. 총리는 의회에서의 위증 혐의에 관한 수사도 앞두고 있다. 의회 국정조사에서 총리는 자신의 측근이 공기업 지주회사 수장으로 임명되는데 개입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것이 거짓말임을 보여주는 전화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한다. 쿠르츠 총리는 2003년 국민당에 입당해 연설 능력 등으로 주목받으며 2013년 27세로 최연소 외교장관에 올랐다. 특히 훤칠한 키와 외모로 ‘정계의 저스틴 비버’로 불릴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2017년 이민 반대 등 강경 노선을 내세운 선거운동 끝에 극우 자유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며 31세 나이로 총리가 됐다. 하지만 2019년 5월 자유당 전 대표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로 연정이 붕괴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해 9월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다시 승리한 뒤에는 진보정당인 녹색당과의 연정을 구성하면서 2020년 1월 다시금 총리 자리에 올랐다. 쿠르츠 총리는 9일 사임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52)을 추천했다. 녹색당이 샬렌베르크를 후임 총리로 받아들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총리는 사임 뒤에도 제1당인 국민당의 당수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국민당 내에서는 쿠르츠 총리의 지지세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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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등 젊은층-미성년자 모더나 접종 중단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젊은층과 미성년자에게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접종 뒤 심장에서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화이자의 위험이 더 작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국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청소년과 젊은층의 심근염과 심낭(심막)염 발생 위험 증가가 자료로 나타남에 따라 30세 이하는 이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같은 이유로 각각 12∼17세와 미성년자에 대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세 나라는 이들 연령대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은 뒤 주로 30세 이하 남성들에게서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환자는 주로 2차 접종 뒤 2주 이내 발생했고, 대부분 증상이 가벼웠으며 치료 뒤 회복됐다. 최근에는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 뒤 심장 염증 환자가 비교적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달 1일 이 같은 자료를 발표했고, 미국의 백신 안전 관찰 데이터베이스 2곳 중 한 곳의 자료도 같은 결론을 시사하고 있다. 화이자는 접종 1회분당 3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이 포함된 데 비해 모더나는 100마이크로그램이 담겨 있는 것과 관계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자료 연구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심근염 부작용 위험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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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덴마크, 30세 이하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접종 이유는?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미성년자 또는 30세 이하 등 연령대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접종 뒤 심장의 염증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두 백신 모두 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한 것은 같지만 모더나 접종 뒤 발생 위험이 비교적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국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청소년과 젊은 층의 심근염과 심낭(심막)염 발생 위험 증가가 자료로 나타남에 따라 1991년 이후 출생자는 이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마찬가지 이유로 각각 12~17세와 미성년자 대상 접종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세 나라는 이들 연령대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뒤 주로 30세 이하 남성들에게서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의 보고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환자는 주로 2차 접종 뒤 2주 이내 발생했고, 대부분 증상이 가벼웠으며 치료 뒤 회복됐다. 또한 백신을 접종해서 심근염에 걸릴 위험보다 코로나19에 걸려 심근염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 뒤 비교적 심장 염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달 1일 이 같은 자료를 발표했고, 미국의 백신 안전 관찰 데이터베이스 2곳 중 1곳의 자료도 같은 결론을 시사하고 있다. 화이자는 접종 1회분 당 3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이 포함된 데 비해 모더나는 100마이크로그램이 담겨 있는 것과 관계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올해 7월 모더나 백신의 12~17세 접종 승인을 권고했지만 미국에서는 18세 미만에는 아직 화이자 백신만 접종이 승인돼 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북유럽의 관련 연구 자료를 EMA에 보냈으며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자료 연구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심근염 부작용 위험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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