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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우리나라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경제는 중국)’ 원칙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중국의 경제 보복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드 배치가 한중 경제 관계에 미칠지도 모르는 악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결산회의에서 “(중국이) 정치와 경제는 분리하지 않을까 예측한다. 대규모 보복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해 국제적 책임이 커진 데다 경제 보복을 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지난 몇 년간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 왔다. 군사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경제교류를 늘리는 식이다. 이런 전략은 실리 차원의 접근이란 호평을 듣기도 했으나, 양국 모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는 한중 간의 정경분리 원칙이 완벽하게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 장화이(江淮)자동차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EV6s’ 생산을 최근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직후 양국 경제 교류에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 신규 공모 발표를 사드 배치 결정 시기에 맞춰 한 것을 ‘중국이 한국에 보낸 메시지’로 해석하는 이도 적지 않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며 경제 보복을 하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비관세 장벽을 통해 한국의 수출에 제동을 걸거나, 관광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수를 줄여도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는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플랜들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이샘물 기자}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둘러싼 한중일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겐지 다무라 파나소닉 에너지사업부문장은 최근 “파나소닉은 배터리 수명 등을 지속적으로 향상함으로써 테슬라와의 독점계약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배터리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두 회사는 약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 주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중국전지망(中國電池網)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기업 54곳의 리튬이온 배터리 투자 계획이 총 1160억 위안(약 19조72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중일 삼국지 가속화 리튬이온 배터리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 기업이 아닌, 한중일 기업들이 세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산업이다. 초기엔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크게 앞섰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이 추월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파나소닉과 AESC는 각각 2, 4위였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한중일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이유로 ‘오너 경영’과 ‘손재주’를 꼽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몇 년간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다”며 “한중일 기업에선 오너가 투자하자고 하면 밀어붙일 수 있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 기업에선 전문경영인의 재임 기간에 대규모 손해를 감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본·중국의 공격적 성장 가시화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테슬라가 내년 말부터 판매할 모델3는 전 세계에서 예약 주문 대수만 40만 대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의 자율주행차가 5월 첫 사망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곤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다무라 부문장은 WSJ에 “최근 사고는 올해 공장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익은 2019년 40억 달러(약 4조4600억 원)로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50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보조금 지원과 세금 감면, 충전소 확충 등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걸림돌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탈락했다. 최종 인증 탈락이 확정되면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은 향후 진행될 5차 심사에서 인증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둘러싼 한·중·일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겐지 타무라 파나소닉 에너지사업부문장은 최근 “파나소닉은 배터리 수명 등을 지속적으로 향상함으로 인해 테슬라와의 독점계약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배터리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두 회사는 약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 주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중국전지망(中國電池網)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기업 54곳의 리튬이온 배터리 투자 계획이 총 1160억 위안(약 19조72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 한중일 삼국지 가속화 리튬이온 배터리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기업이 아닌, 한·중·일 기업들이 세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산업이다. 초기엔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기업들이 크게 앞섰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이 추월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3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파나소닉과 AESC는 각각 2,4위였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한중일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이유로 ‘오너 경영’과 ‘손재주’를 꼽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몇 년간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다”며 “한·중·일 기업에선 오너가 투자하자고 하면 밀어붙일 수 있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 기업에선 전문경영인의 재임기간에 대규모 손해를 감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본·중국의 공격적 성장 가시화 국내 배터리업계에서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가 내년 말부터 판매할 모델3는 전 세계에서 예약 주문 대수만 40만 대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의 자율주행차가 5월 첫 사망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곤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타무라 부문장은 WSJ에 “최근 사고는 올해 공장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익은 2019년 40억 달러(약 4조4600억 원)로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50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보조금 지원과 세금 감면, 충전소 확충 등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에게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걸림돌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탈락했다. 최종 인증 탈락이 확정되면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은 향후 진행될 5차 심사에서 인증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다중대표소송제’ 등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상법 개정안을 4일 대표 발의한 이후 재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중대표소송제란 모회사 주식 1% 이상을 가진 주주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자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묻는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주회사는 모회사 주식 1%만 소유하면 손자회사와 증손회사의 경영진을 상대로도 소송을 낼 수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는 ‘상법 개정안을 빌미로 외국계 투기자본이 침투해 상장사들의 경영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지주회사의 지분 1.5%만 갖고 있는 외국계 펀드가 자회사나 손자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악의적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다. 소송을 제기한 뒤 모회사나 자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사들인 뒤 소송을 취하하는 방식으로 단기차익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소버린펀드와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벌인 경영권 위협 상황이 비일비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이 이 제도를 법제화했으나 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다중대표소송제는 소수 주주를 보호하기보다 남용될 위험이 더 크다”며 “특히 국내 기업 중에는 외국인 지분이 과반인 곳이 적지 않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법 개정안에는 △사주조합이 추천하는 1명을 의무적으로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포함시키는 조항 △소액주주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제 의무화 도입 등도 포함됐으며 이 또한 재계에서는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감안했을 때 대기업 총수나 대주주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일각에서 존재해 국회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안과병원과 손잡고 실명(失明) 정복에 나선다. 딥마인드는 5일(현지 시간) 블로그를 통해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 국민건강서비스 재단신탁(Moorfields Eye Hospital NHS Foundation Trust)‘과 협력해 실명의 원인이 되는 당뇨망막병증과 노인성 황반변성증 등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의학연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실명할 가능성이 25배 높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탄생시킨 기술인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을 안과 질환 조기 진단에 활용할 예정이다. 딥마인드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기계 학습을 통해 검사 결과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C의 자회사 SK바이오랜드는 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본사에서 새로운 CI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찬복 SK바이오랜드 대표와 회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4년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 SKC는 BHC(뷰티&헬스케어·Beauty & Healthcare)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SK바이오랜드와 함께 화장품·의약품 원료 등 BHC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또 SKC의 BHC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런칭하는 글로벌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정찬복 SK바이오랜드 대표는 “SK바이오랜드는 20년 이상 축적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며 SK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SK그룹은 에너지·화학, 반도체와 함께 그룹의 3대 성장 축인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성장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경영에 복귀한 뒤 속도를 높이던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이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SK그룹은 굵직한 M&A를 통해 신사업을 키우며 성장해왔다.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를 인수해 그룹의 숙원이던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게 대표적이다. SK는 이후 정보통신 분야를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1994년 민영화 대상이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사들였다. 최근 들어서도 크고 작은 M&A는 계속되고 있다. 2006년 인천정유(현 SK인천석유화학), 2007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2014년 바이오랜드(현 SK바이오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에는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카셰어링 사업자 쏘카 지분 20%를 사들이기도 했다. SK는 M&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kt렌탈 인수전에서 “추가 입찰에 참여하면 인수 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2차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과 굵직굵직한 M&A 시도는 SK 사업 전략의 핵심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몰락)’를 맞게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CJ헬로비전 인수 실패를 계기로 SK그룹이 M&A 일변도의 성장전략에서 내부에서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한편 SK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M&A 좌절의 후폭풍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SK 관계자는 “이번 인수 건은 그룹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은 데다 계열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스몰 딜(작은 거래)’”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딜은 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을 비롯한 ICT 부문 계열사들은 당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외적 변수로 인한 주력 계열사의 M&A 실패가 현실화하면서 그룹 전체의 M&A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소식을 전하는 게 주된 기능이지만, 저희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넣었습니다. 기존의 음악 서비스는 듣기만 했지만,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 기능도 넣었습니다.” 김두환 디오션 대표(36)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SNS가 아니라 뮤직네트워크서비스(MNS)”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3년 ‘원스톱 글로벌 뮤직 플랫폼’이라는 신개념 회사 디오션을 창업하고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MNS’로 정의했다. 디오션()에서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고 음원 제작과 유통, 아티스트 및 앨범 홍보, 물품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서비스는 4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제공된다. ○ 호기심에서 시작한 창업 창업에 관심을 가진 건 호기심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해 보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 게 시발점이었다. 감자탕 식당 2곳에서 일을 해 보니 한 곳은 장사가 잘됐고,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았다. 장사가 잘되는 곳엔 자리 번호에 맞게 신발을 정리해 주는 사람이 있었고, 혼잡한 시간대에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나갈 때마다 신발을 미리 꺼내 줬다. ‘작은 차이가 성공을 좌우하는구나.’ 그렇게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대를 다녀온 뒤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공연 기획과 이벤트를 하는 회사를 세웠다. 이후 광고회사도 창업했다. 그렇게 7년 가까이 제품을 팔거나 홍보하면서 ‘이젠 직접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검토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한 대기업의 신규 사업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다. 대기업에서 4년간 근무하며 또다시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었다.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생활하면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등 케이팝의 인기를 실감한 게 계기였다. 음악에서 국가 간 장벽이 사라지고 있었다. 전 세계 음악인을 모으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궁금하거나 신기한 것은 꼭 직접 해봐야 했다. 회사를 뛰쳐나와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 전 세계 곳곳으로 사업 확장 2013년 12월,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지인 등 4명이 의기투합해 디오션을 설립했다. 디오션은 ‘스튜디오(Studio)’와 ‘뮤지션(Musician)’의 합성어. 디오션의 ‘스튜디오’는 사람들이 음악을 올리거나 합성해 보고 의견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초기엔 집을 사무실 삼아 일하면서 함께 협력할 회사들을 찾아다니고 기업설명회(IR)를 하고 다녔다. 첫 투자(3억 원)를 받아 사무실을 내기까지 1년이 걸렸다. 디오션은 특히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주목했다. 그곳에선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 해외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부터 한화S&C의 벤처 육성 사업 ‘드림플러스’를 통해 ‘GEP(Global Expansion Program)’에 참가하면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GEP는 해외 진출을 꿈꾸지만 역량과 노하우가 부족한 유망 스타트업을 한화가 선발해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화가 현지 기업 미팅부터 사무실 임차까지 지원하면서 김 대표의 해외 진출도 탄력이 붙었다. 함께 일하면 ‘윈윈’ 할 수 있는 해외 기업들을 수소문했고, 한화와 함께 미팅하면서 파트너사들을 확보해 갔다. 디오션은 현재 아이튠스 구글뮤직 등 약 40개 음악 서비스 업체를 통해 전 세계 80개국에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미국 한국 베트남 일본에 총 11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조만간 드림플러스와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도 받기로 했다. 김 대표는 “‘SNS기업’이라고 하면 페이스북을 떠올리는 것처럼, ‘MNS기업’ 하면 디오션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00%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서해안 첫 번째 자립 섬’ 이달 1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부두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전자광고판 문구다. 전자광고판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광고 문구를 실시간으로 바꿨다. 권오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팀장은 “충남혁신센터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의 태양광 기술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죽도는 서해안에서 유일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이다. 햇빛(태양광)과 바람(풍력)을 이용한 ‘무공해 융복합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예전에는 육지에서 기름을 실어 와 디젤발전기를 돌려 전기 수요를 충당했지만 5월부터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 뒤 진행한 태양광 관련 사업의 첫 결실이다. ○ 오염과 소음이 없는 태양광 발전 섬 안쪽으로 들어서자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주변을 뒤덮고 있는 푸른색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띄었다. 발전소 앞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설치된 햇빛 가림막 아래에서 주민들이 조개를 손질하고 있었다. 주민 이혜영 씨(42·여)는 “과거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수송 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돼 양식장이 오염되는 피해를 본 적도 있었다”며 “태양광 발전이 시작된 이후 죽도가 ‘청정한 섬’이 됐다”고 말했다. 죽도에 사는 주민은 총 70여 명(31가구). 전체 면적이 15만8640m²(약 4만8000평)인 조그만 섬에 살다 보니 디젤 발전기에서 밤낮없이 나오는 소음도 골칫거리였다. 주민 이선배 씨(79·여)는 “예전에는 발전소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서 성가셨는데, 지금은 조용해서 좋다”라며 웃었다. 이홍준 죽도 어촌계장(59)도 “기존에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전기가 고르지 않아 충전이 불규칙했다”라며 “태양광 발전을 사용한 이후엔 전기가 고르게 온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안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이날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에서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었다.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26억 원. 한화(60%), 에너지관리공단(30%), 충남도(10%)가 분담했다. 한화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태양광 패널 모듈 650개를 설치했다. 오후 1, 2시면 태양광 충전이 완료되고, 남는 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사용한다.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는 매시간 태양광 충전량을 보여 주는 ‘에너지 자립률’이 계기반에 나왔다. 오후 2시면 충전이 완료된다. 이날 태양광에너지 자립률은 날씨가 흐려 72.5%. 김동규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장(51)은 “날씨가 흐릴 때나 비상 상황일 때는 디젤 발전기를 혼용해 발전한다”고 말했다. 죽도는 발전원뿐 아니라 섬 전체가 ‘친환경’으로 진화 중이다. 폐교로 한때 공터가 됐던 공간은 ‘친환경 캠핑장’으로 탈바꿈했다.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태양광 와이파이존, 태양광 해충 포집기 등이 설치됐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섬이라는 명성이 높은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는 담수화 설비의 가동도 디젤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됐다.홍성=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00%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서해안 첫 번째 자립섬’ 이달 1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전자광고판 문구였다. 전자광고판 위로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광고 문구를 실시간으로 바꿨다. 권오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팀장은 “충남혁신센터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의 태양광 기술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죽도는 서해안에서 유일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이다. 햇빛(태양광)과 바람(풍력)을 이용한 ‘무공해 융복합 발전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예전에는 육지에서 기름을 실어와 디젤발전기를 돌려 전기 수요를 충당했지만 5월부터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 뒤 진행한 태양광 관련 사업의 첫 결실이다. ● 오염과 소음이 없는 태양광 발전 섬 안쪽으로 들어서자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주변을 뒤덮고 있는 푸른색 태양광 패널들이 눈에 띄었다. 발전소 앞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설치된 햇빛 가림막 아래에서 주민들이 조개를 손질하고 있었다. 주민 이혜영 씨(42·여)는 “과거 디젤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수송 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돼 양식장이 오염되는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다”며 “태양광 발전이 시작된 이후 죽도가 ‘청정한 섬’이 됐다”고 말했다. 죽도에 사는 주민은 총 70여 명(31가구). 전체 면적이 15만8640㎡(약 4만8000평)인 조그만 섬에 살다보니 디젤 발전기에서 밤낮없이 나오는 소음도 골칫거리였다. 주민 이선배 씨(79·여)는 “예전에는 발전소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서 성가셨는데, 지금은 조용해져서 좋다”며 웃었다. 이홍준 죽도 어촌계장(59)도 “기존에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전기가 고르지 않아 충전이 불규칙했다”며 “태양광 발전을 사용한 이후엔 전기가 고르게 온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 안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이날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에서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었다.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26억 원. 한화(60%), 에너지관리공단(30%), 충남도(10%)가 분담했다. 한화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태양광 패널 모듈 650매를 설치했다. 오후 1,2시면 태양광 충전이 완료되고, 남는 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사용한다.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는 매시간 태양광 충전량을 보여주는 ‘에너지자립율’이 계기판에 나왔다. 오후 2시면 충전이 완료된다. 이날 흐린 날씨가 흐리자 태양광에너지 자립률은 72.5%. 김동규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장(59)은 “날씨가 흐릴 때나 비상상황에는 디젤 발전기를 혼용해 발전한다”고 말했다. 죽도는 발전원뿐 아니라 섬 전체가 ‘친환경’으로 진화 중이다. 한때 폐교 공터였던 공간은 ‘친환경 캠핑장’으로 탈바꿈됐다.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태양광 와이파이존, 태양광 해충포집기 등이 설치됐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섬으로 명성을 가진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는 담수화설비 역시 디젤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됐다. 죽도=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윤활유 전문기업인 SK루브리컨츠가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부터 판매할 ‘모델3’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테슬라와 이런 내용을 담은 ‘기어박스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어박스유는 전기차에서 모터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기어박스 안에서 기어 구동을 도와주고 마모를 방지하는 윤활유다. SK루브리컨츠는 2013년에도 테슬라 ‘모델S’ 기어박스유 공급권을 따낸 적이 있지만 해외 윤활유업체 한 곳과 함께 공동으로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의 특정 차종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은 모델3가 첫 사례다. ○ 테슬라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기어박스유는 4L 정도다. SK루브리컨츠는 그동안 테슬라에 기어박스유를 연 8만 L가량 공급해왔지만, 이번 독점 계약을 통해 공급 물량을 연 14만 L로 늘리기로 했다. 자동차회사는 보통 3∼5년을 주기로 윤활유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는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기어박스유 물량은 향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어박스유 공급 물량은 자동차회사의 판매 목표량에 맞춰서 조정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2020년까지 모델3 생산량을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엔 기어박스유 공급 물량이 200만 L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모델S에 기어박스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두 회사 간에 신뢰가 형성된 데다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윤활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를 발판으로 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GM, 르노닛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에도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협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 세계적인 모델3 돌풍 모델3는 테슬라 전기차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인기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월 발표한 모델3의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60만 원). 테슬라가 이전에 발표한 모델S, 모델X(8433만∼1억5420만 원)의 반값 이하다. 현재 모델3는 전 세계에서 예약 주문 대수만 40만 대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을 앞두고 국내외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델3 중앙 콘솔에 탑재될 15인치 터치스크린을 공급하기로 테슬라와 합의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콘솔은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를 검색하고 오락 기능을 함께 즐긴다는 뜻) 기능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모델3에 장착되는 타이어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에서는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6월 8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모델3 배터리와 관련해 독점적으로 파나소닉과만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다른 것을 주장하는 기사는 모두 잘못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너지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민간 연구포럼이 생겼다.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 연구원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 에너지 4.0’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옛 프라자호텔)에서 첫 포럼을 열고 공식 발족했다고 밝혔다. 포럼 에너지 4.0은 앞으로 △왜곡된 에너지믹스(에너지원별 비중) 정상화 △에너지 신산업 시대에서 전통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역할 모색 △전통 에너지원과 새로운 에너지원 간의 융·복합과 시너지 창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 위원장은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최근 조선, 해운, 철강 산업이 위기와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고 있지만 다음 순서는 에너지 산업”이라며 과감한 혁신 노력을 주문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국내 에너지 산업은 장기적인 계획과 균형 잡힌 정책이 없어 미래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자국 에너지 산업의 보호와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장기적인 비전이 부재하는 가운데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부는 에너지 안보, 신기후 체제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기업이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과 투자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원 간 세제 정책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석유에 대부분의 세금을 부과하고, 발전 연료인 원자력과 유연탄에는 세금을 거의 부과하지 않는 왜곡된 세금 구조로 인해 모든 에너지가 전기로 전환되는 ‘전기화 현상’이 초래됐다”며 “전기와 비(非)전기 간 상대적인 가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원 간 과세 형평성 개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석유에 대한 과세 부담을 완화하는 대신 유연탄은 세율을 높이고 원자력에 대해서는 과세할 것을 주문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지금부터 1일 1시간 자기계발 시간을 시작합니다. 회의나 전화는 오전 9시 이후로 미뤄주시고 타인의 학습에 방해가 되는 행동도 자제 부탁드립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 본사에서는 최근 들어 매일 오전 8시만 되면 이런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안내방송엔 “여러분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좋은 회사, 강한 회사 달성의 밑거름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유익한 1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담겼다. ㈜한화가 매일 공식 근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에 ‘1일 1시간’ 학습시간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고 임직원을 직무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학습시간은 본사에선 오전 8~9시, 사업장(대전 보은 여수 구미)에선 각자 상황에 따라 1시간을 지정해 운영한다. 임직원들은 이때 각자 선택에 따라 독서, 온라인 강의 수강, 어학 공부 등을 한다. ○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업무능력 향상 ㈜한화 인사팀은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각 부서에 시행지침 공문을 내려보냈다. 팀별로 ‘변화 에이전트(CA·Change Agent)’ 1명을 선정한 뒤 CA로 하여금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는 것. 직원들은 이 시간만큼은 상사가 거는 전화를 비롯해 업무상 연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외부에서 급한 연락이 오면 받지만 통화 자체는 대폭 줄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발적인 동기 부여’다. 일괄적으로 의무교육에 참석하도록 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쉬운 데다 개인적으로 알아서 공부하라고 하면 퇴근 후엔 유야무야되기 쉽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신준구 ㈜한화 기술기획팀 차장은 “근무시간 외에 따로 자기계발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 차원에서 학습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것은 획기적인 배려”라며 “학습시간이 확보되니 학습의욕도 높아지고 자발적인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 취약점 보완 위해 스스로 목표 세워 달성 기업이 업무시간까지 활용해 임직원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은 개인이 성장해야 조직도 성장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임직원들이 역량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올해 ‘개인개발계획(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임직원들이 각자 성과와 역량 향상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은 공부, 교육 수강, 코칭, 업무 프로젝트 실행 등을 통해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임직원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과정 20개를 개설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교육은 업무시간에 받을 수 있다. 대한상의가 IDP를 도입한 것은 평소 인재양성과 기업문화 개선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진덕용 대한상의 인사팀장은 “단순히 인사평가 결과를 통보하고 끝낼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은 더 발전시키고 못하는 것은 개선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그룹이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인 ‘행복한학교’에서 인공지능(AI), 드론, 가상현실(VR) 등 미래 유망 콘텐츠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이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학교수, 현직 교사 등을 투입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재를 EBS처럼 높은 수준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SK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행복한학교 혁신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SK는 EBS와 함께 콘텐츠를 기획·개발하고 확산할 ‘혁신센터’(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혁신센터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교과목을 개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S그룹은 지난해 미래 성장을 이끌 6대 핵심 육성사업(초고압 송전케이블,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전력시스템, 트랙터, 전자부품)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중동 및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올해 초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5400만 달러 규모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공사를 따냈다. 또 미국 샴플레인 호수에 설치된 노후 해저케이블을 교체하는 470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뉴저지 주 전력청으로부터 5700만 달러 규모 지중 케이블, 올해 초엔 덴마크에서 2000만 달러 규모 초고압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송전 케이블의 수명은 평균 30∼50년이다. LS전선은 앞으로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5월 이라크에 구축되는 신도시의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단일 계약으로선 사상 최대인 1억4700만 달러(약 1604억 원) 규모의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와 태국에서 철도 신호 제어 분야에서 각각 1400만 달러와 3400만 달러짜리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4월엔 한국전력공사의 일본 홋카이도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해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세계 정상급 귀금속 추출기술을 보유한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수출했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총면적 10만 m² 규모의 공장이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해 농기계 선진시장과 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 E1은 북미산 셰일가스를 통한 도입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법인 및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그룹이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정보통신·반도체 분야를 강화할 뿐 아니라 신사업 분야에서도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주력분야에서 세계시장 진출 확대 에너지 사업에서의 글로벌 시장 강화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이란 SK가 분야별로 대표적인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내외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시노펙과 합작해 중한석화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을 완공해 연 250만 t 규모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 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윤활기유 공장을 지난해 준공했다. SK네트웍스는 전 세계 20여 개국의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철강, 화학, 석탄 등 산업재 중심의 트레이딩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1984년 이란 테헤란 지사를 설립한 이래 한국의 연간 이란 수출액의 14%를 담당하고 있다. 이란 진출 초기엔 직물사업에 주력했지만 2000년대 들어 철강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완성차 및 반조립 제품 등의 자동차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 화학사업 본격화에도 나섰다. SK텔레콤도 활발한 글로벌 파트너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사업자와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중국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준공하면서 늘어나는 후공정 물량에 대한 충분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신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 신규 성장 동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현대기아차, 베이징자동차, 다임러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함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기아자동차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독일 다임러그룹으로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이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발판으로 내년엔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해 5월 훙하이(鴻海)그룹과 정보기술(IT) 합작법인 ‘FSK 홀딩스’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1월 훙하이그룹 충칭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구축을 수출했다. SK의 바이오 부문 기업인 SK바이오팜은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신약 개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중추 신경계 질환을 중심으로 다수의 혁신적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신약 개발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평소 “GS는 출범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경제 영토를 넓히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때에도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과감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기존 자원들을 잘 조합하여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허 회장의 지론이다. GS는 이를 위해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화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를 해외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지난해 5월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참여에 성공하며 한국 유전개발 사상 단일사업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GS리테일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슈퍼마켓 오픈을 준비 중이다. 소형점포 진입 장벽이 완화된 베트남에서도 편의점 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GS홈쇼핑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 해외 사업의 성장 및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우리나라 중소기업 ‘플루 바디스크럽’ 제품을 베트남 ‘VGS SHOP’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하는 등 해외 유통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글로벌은 9년 만에 이란에 재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이란 이외에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경쟁력 있는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그룹 내 해외사업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해외 시장 진출의 주력인 플랜트뿐 아니라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수주 시장을 다변화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해 나가기로 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가대표 핸드볼 한·일 정기전’을 관람하고 남녀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한·일 정기전이 단순한 정기전을 넘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남녀 핸드볼 국가대표의 기량을 평가하는 최종 평가전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남자 대표팀은 29대24로, 여자 대표팀은 37대17로 모두 일본 국가대표를 제압하는 쾌거를 거뒀다. 최 회장은 남자 경기가 끝난 뒤 남녀 국가대표팀 감독과 핸드볼협회 간부진들과 만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대표되는 우리 핸드볼은 매번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었는데, 이번 한·일 정기전을 모두 이겨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것처럼 리우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경제위기 극복의 자신감을 심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국 여자핸드볼은 올해 리우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서 9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만큼 저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기량을 가다듬은 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국내 제조업체들은 한국의 혁신 속도가 중국보다 느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업체 300여 곳을 대상으로 ‘우리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중국이 한국보다 혁신 속도가 빠른가’라는 질문에 응답한 기업 84.7%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중국이 시속 100km로 변할 때 한국은?’이라는 질문에는 평균 시속 70.9km대라는 응답이 나왔다. 울산의 한 반도체부품 생산기업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3, 4년 정도 나긴 하지만 (중국이) 인재들을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아 따라 잡히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과거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세계가 놀랄 만한 고속성장을 일궜지만 지금 우리기업의 혁신 속도전은 중국에도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귀 업종에서 지구촌 최고 혁신기업은 어느 나라 출신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 기업의 80% 이상이 미국, 일본, 중국을 꼽았다. 이어 ‘최고 혁신기업이 시속 100km로 변한다고 할 때 귀사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물음에는 평균 시속 58.9km라는 답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전자(63.8km)와 자동차(65.5km)는 비교적 빨랐고, 조선(57.7km), 철강(54.8km), 기계(52.7km) 등은 다소 뒤처졌다. 기업들은 ‘몇 개월 동안 신제품 개발 등 혁신활동을 하지 못하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평균 39.7개월이라고 답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미국은 오래전부터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해왔고 중국은 규제 걸림돌이 많지 않아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국내 기업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해진 것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시스템’과 구시대적인 기업 문화”라고 진단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혁신 경쟁은 업종이나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무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기업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파괴적인 혁신 노력과 함께 긴 호흡으로 장기간 내다보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독일 이란 등 지구 반 바퀴가 넘는 거리를 횡단했다. 선진기업들의 기술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사업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는 등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지난해엔 제주도를 찾아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마트센터를 방문해 그룹의 신기술 확보 현황을 직접 점검하는 등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에 더욱 힘을 실었다. LS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하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킬로볼트(kV)급 초전도케이블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또 직류 80kV급 초전도케이블의 실증과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도 성공해, 초전도 분야 후발주자였던 한국을 불과 10여 년 만에 이 분야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게 하기도 했다. LS전선은 2월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친환경 차 부품 분야 시장 진출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초고압직류송전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육상 초고압직류송전 사업인 북당진∼고덕 송전 사업에서 671억 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팩토리 등의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 착공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7∼1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면적 10만 m² 규모의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로써 세계 금속산업계에서 LS-니꼬동제련의 위상과 사업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