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진

도영진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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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영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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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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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뛰는것보다 빨라” 시속 8.2㎞로 번진 의성 산불, 역대 최고

    “아이고, 어디로 도망치란 말이고.” 27일 경북 안동시 안흥동에서 김덕만 씨(72)가 ‘시내 방면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는 재난문자를 보며 말했다. 남후면 방면 야산에선 붉은 불꽃이 보였다. 시내 거리는 이미 산에서 넘어온 매캐한 연기로 가득해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김 씨는 “말도 마이소. 숨도 제대로 못 쉬겠니더”라더니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영남 지역을 삼킨 화마는 이날도 확산세를 이어갔다. 24일 한때 71%까지 올랐던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율은 이날 62%로 떨어졌고, 영덕군 진화율은 55%, 영양군 진화율은 60%에 그쳤다.● “사람 뛰는 것보다 빨라”… 질주하는 산불총력 진화에도 확산세가 줄지 않는 이유는 엄청난 확산 속도 때문이다. 이날 산림청 산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미국 위성을 활용한 열 탐지 자료 분석 결과 의성 산불 진행 속도가 시간당 8.2km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라고 밝혔다. 원명수 센터장은 “2019년 강원 속초·고성 산불 때 시간당 초속 33m 바람이 불었고, 이때 기록된 산불 확산 속도는 시간당 5.2km”라며 “시간당 8.2km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남권 산불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데는 이 같은 빠른 속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까지 의성에 머물렀던 산불은 25일 오전부터 인근 안동과 청송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불과 12시간여 만에 51km를 이동해 영덕까지 이르렀다. 산림청 관계자는 “영양과 영덕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다수 사망한 이유”라고 했다. 산불 속도가 빨라진 건 최대 순간 풍속 초속 28m 태풍급 강풍이 원인이다. 이 강풍이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며 진화까지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이번 산불 영향 구역은 3만8665ha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험준한 지형에 연무로 지리산 진화도 난항 이날 산불 사망자도 추가됐다. 영덕군 영덕읍에서 60대 산불예방진화대원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에서 80대 여성이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 총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다.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는 청송휴게소 양방향 건물이 전소됐다. 인근 시설이 모두 불에 타 청송 지역 희생자 3명의 장례는 100km 넘게 떨어진 대구에서 치러지게 됐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단전 단수까지 이뤄지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안동에서는 산불 피해로 가압장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일직, 남선, 길안, 임하, 남후, 임동 등 일부 지역에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덕 일부 지역에서도 단전 단수가 이어졌다.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진 산불은 천왕봉 4.5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공원 내 피해 면적은 40ha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이 산불지연제를 뿌리는 등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험준한 지형에 연무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투입 예정이었던 미군 CH-47(치누크) 헬기 등 4기는 기상 악화로 뜨지 못했다. 이미 산불이 많이 번진 주왕산국립공원은 탐방지원센터 1곳과 간이화장실 2곳이 전소했다. 피해 면적은 1000ha로 추정된다.● 울주 산불 128시간 만에 진화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울산시는 “울주 온양 산불이 발생 엿새째(128시간 8분) 완전히 진화됐다”며 공무원 비상동원 명령도 해제했다. 저녁 들어 시간당 5mm 내외 약한 비가 내려 진화를 도왔다. 산림 피해 면적은 931ha(축구장 1330개 규모)다. 의성에서는 오후 6시경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지만 1mm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30분 만에 그쳤다. 산청에도 10분간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은 2mm에 불과했다. 다음 달 6일까지도 산불 지역에 비 소식이 없고 영남에는 건조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산림청은 “향후 바람 방향과 세기가 관건”이라며 “남풍이 세게 불면 안동과 영양, 북풍이 거세지면 청송, 의성 등의 산불이 더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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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산 양념-간장게장, 美 식탁 오른다

    통영농협이 수산물 가공식품인 게장을 미국에 수출했다. 농협에서 수산물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농협은 통영농협이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은 게를 통영지역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2종으로 가공해 미국 H마트로 1차 공급했다고 27일 밝혔다. 통영농협은 미국 수출을 위해 식품위생 기준과 미국 현지 유통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끔 제품을 생산했다. 경남농협은 이번 수출이 지역농협이 농산물뿐 아니라 수산물 가공식품 시장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영농협은 향후 현지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국 다변화도 꾀할 계획이다. 황철진 통영농협 조합장은 “우리 바다에서 자란 게로 만든 게장이 미국 가정의 식탁에도 오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수산 도시 통영의 장점을 살려 농협 최초의 수산물 수출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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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 산불 시속 8.2km 역대 최고…“사람 뛰는 것보다 빨라”

    “아이고, 어디로 도망치란 말이고.”27일 경북 안동시 안흥동에서 김덕만 씨(72)가 ‘시내 방면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는 재난문자를 보며 말했다. 남후면 방면 야산에선 붉은 불꽃이 보였다. 시내 거리는 이미 산에서 넘어온 매캐한 연기로 가득해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김 씨는 “말도 마이소. 숨도 제대로 못 쉬겠니더”라더니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영남 지역을 삼킨 화마는 이날도 확산세를 이어갔다. 24일 한때 71%까지 올랐던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율은 이날 62%로 떨어졌고, 영덕군 진화율은 55%, 영양군 진화율은 60%에 그쳤다.●“사람 뛰는 것보다 빨라”… 질주하는 산불총력 진화에도 확산세가 줄지 않는 이유는 엄청난 확산 속도 때문이다. 이날 산림청 산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미국 위성을 활용한 열 탐지 자료 분석 결과 의성 산불 진행 속도가 시간당 8.2km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라고 밝혔다. 원명수 센터장은 “2019년 강원 속초·고성 산불 때 시간당 초속 33m 바람이 불었고, 이때 기록된 산불 확산 속도는 시간당 5.2km”라며 “시간당 8.2km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영남권 산불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데는 이 같은 빠른 속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까지 의성에 머물렀던 산불은 25일 오전부터 인근 안동과 청송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불과 12시간여 만에 51km를 이동해 영덕까지 이르렀다. 산림청 관계자는 “영양과 영덕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다수 사망한 이유”라고 했다.산불 속도가 빨라진 건 최대 순간 풍속 초속 28m 태풍급 강풍이 원인이다. 이 강풍이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며 진화까지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이번 산불 영향 구역은 3만8665ha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피해 면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험준한 지형에 연무로 지리산 진화도 난항이날 산불 사망자도 추가됐다. 영덕군 영덕읍에서 60대 산불예방진화대원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에서 80대 여성이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 총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다.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는 청송휴게소 양방향 건물이 전소됐다. 인근 시설이 모두 불에 타면서 청송 지역 희생자 3명의 장례는 100km 넘게 떨어진 대구에서 치러지게 됐다.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단전 단수까지 이뤄지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안동에서는 산불 피해로 가압장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일직, 남선, 길안, 임하, 남후, 임동 등 일부 지역에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덕 일부 지역에서도 단전 단수가 이어졌다. 산불 피해 이재민들은 불편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진 산불은 천왕봉 4.5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공원 내 피해 면적은 40ha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이 산불지연제를 뿌리는 등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험준한 지형에 연무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투입 예정이었던 미군 치누크 헬기 등 4기는 기상악화로 뜨지 못했다. 이미 산불이 많이 번진 주왕산 국립공원은 탐방지원센터 1곳과 간이화장실 2곳이 전소했다. 피해 면적은 1000ha로 추정된다.● 울주 산불 128시간 만에 진화… 의성, 30분간 비 내려이날 오후 8시 40분경 울산시는 “울주 온양 산불이 발생 엿새 째(128시간 8분) 완전히 진화됐다”며 공무원 비상동원 명령도 해제했다. 저녁 들어 시간당 5mm 내외 약한 비가 내려 진화를 도왔다. 산림 피해 면적은 931ha(축구장 1330개 규모)다.의성에서는 오후 6시경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지만 1mm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30분 만에 그쳤다. 산청에도 10분간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은 2mm에 불과했다. 다음 달 6일까지도 산불 지역에 비 소식이 없고 영남에는 건조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바람 방향에 따라 불이 안동과 영양 혹은 청송 의성 등으로 더 번지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산림청은 “향후 바람 방향과 세기가 관건”이라며 “남풍이 세게 불면 안동과 영양, 북풍이 거세지면 청송, 의성 등의 산불이 더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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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이 다시 나려면 50년 걸려”…최대 산지 영덕 국사봉 초토화

    “올해 욕심을 내 대출까지 받아 모종을 2배로 더 심었는데…하늘도 참 야속합니다.”27일 오전 11시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에서 만난 박현오 씨(74)는 산불 열기에 묵은 파김치처럼 시들어버린 마늘 모종을 쳐다보다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박 씨는 “마늘 모종을 쓸 수 없게 돼 수익을 내지 못할 텐데, 어디서 또 돈을 빌려 대출금을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영남 지역을 덮친 역대 최악 산불로 지역 대표 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이 실의에 빠졌다. 화마가 밭과 시설 대부분을 태우면서 복구조차 어려운 농가가 적지 않다. 경북 북부권은 의성 마늘, 영덕 송이버섯, 청송 사과, 영양 고추 등 전국적인 농산물 주산지다.의성은 연간 마늘 생산량만 약 9700t에 달하는 전국 최대 마늘 산지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피해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의성체육관에서 만난 마늘 재배 농민 김모 씨(62)는 “마늘 모종은 물론 수천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경운기와 트렉터도 형체만 남기고 다 타버렸다”며 “앞으로 생계는 어떡해야 하냐”고 호소했다.국내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영덕군도 직격탄을 맞았다. 군 내 최대 송이 생산지인 지품면 국사봉 일대가 불길에 휩싸이며 사실상 초토화됐다. 영덕은 지난해 1만2178kg의 송이를 생산한 전국 1위 지역이며, 그중 60% 이상이 국사봉에서 채취됐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지품면 주민 김모 씨(65)는 “산불 지역에 송이가 다시 나기까지는 50년 이상 넘게 걸려 대를 이어온 송이 채취를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청송군 상황도 다르지 않다. 주산지인 파천면 등 사과 과수원 상당수가 불길에 휘말리며 큰 피해를 입었다. 청송군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만 8만t에 달했고, 향후 1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산불로 피해 규모조차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고추 산지로 유명한 영양군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석보면 화매리에서 고추 농사를 짓던 한호기 씨(67)는 “2000평 규모의 고추 농사 비닐하우스가 모두 불에 탔다”며 “한시라도 빨리 피해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21일부터 이레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 산불로 특산물인 곶감으로 유명한 시천면 주민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점동마을 배익선 이장(71)은 “마을 전체 감나무 중 절반가량 불에 탔다”며 허탈해했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영덕=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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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농협, 미국에 게장 2종 수출…H마트에 1차 공급

    통영농협이 수산물 가공식품인 게장을 미국에 수출했다. 농협에서 수산물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농협은 통영농협이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은 게를 통영지역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2종으로 가공해 미국 H마트로 1차 공급했다고 27일 밝혔다.통영농협은 미국 수출을 위해 식품위생 기준과 미국 현지 유통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끔 제품을 생산했다. 경남농협은 이번 수출이 지역농협이 농산물뿐 아니라 수산물 가공식품 시장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영농협은 향후 현지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국 다변화도 꾀할 계획이다. 황철진 통영농협 조합장은 “우리 바다에서 자란 게로 만든 게장이 미국 가정의 식탁에도 오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수산 도시 통영의 장점을 살려 농협 최초의 수산물 수출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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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된 노후 헬기, 이틀새 3차례 진화 나섰다 추락… 조종사 사망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던 진화 헬기 한 대가 26일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숨진 조종사 박모 씨(73)는 전날 오후부터 세 차례 산불 현장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산불이 장기화되며 헬기 부족, 진화대원 피로도 문제가 가중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헬기를 동원한 진화 지원에 나섰다.● 전국 진화 헬기 일시 운항 중단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경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를 당한 기종은 S-76B 중형으로, 강원도 소속 임차 헬기다. 1995년 7월 미국에서 생산돼 30년가량 운영한 노후 기종으로, 물탱크 용량은 1200L다. 박 씨는 전날 오후 강원 인제에서 의성으로 넘어와 한 차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날 세 번째 작업을 위해 낮 12시 44분경 이륙한 뒤 7분 만에 추락했다. 박 씨는 4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으로, 임차 헬기 소속 항공사에는 2021년 입사했다. 산림당국은 헬기가 전선에 걸려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종 실수나 기계적 결함 가능성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헬기 추락 직후 산림청은 오후 1시 반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 운항을 중단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명사고가 발생해 기장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무(연기)가 심해서 추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헬기가 운항을 중단한 동안 지상 진화대원들만으로 산불에 대응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려주지 않으면 지상에서 진화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조종사 안전교육을 거쳐 2시간 뒤 사고 기종을 제외한 나머지 헬기를 순차적으로 다시 투입했다.● 헬기 태부족에 진화대원은 체력 고갈현재 산불 현장에는 대형 헬기 등 진화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는 총 50대다. 이 중 담수량 8000L 대형 헬기인 S-64 기종은 7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담수량 3000L의 KA-32(카모프) 29대, 2000L의 KUH-1(수리온) 3대, 담수량 600∼800L의 소형급 11대 등이다. 주력 기종인 러시아산 KA-32 헬기 중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급이 막히면서 운용 중단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42대뿐이다. 이마저도 정비가 필요해 전부 띄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물탱크 용량이 1만 L에 달하는 대용량 미국산 CH-47 ‘치누크’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진화 작업에 진화대원의 피로도도 극에 달하고 있다. 25일에는 소방관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만난 한 소방대원은 “불덩이도 뜨거운데 날씨도 덥고 바람까지 불어 체력이 바닥났다”며 “진화 현장에서 순간 현기증이 났는데 비탈진 곳이라 정신을 잃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의성 산불 현장에서 만난 산림청 헬기 기장 김모 씨(55)는 기자에게 “나흘째 매일 10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하다 보니 온몸이 탈진 상태”라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헬기를 띄우다 보면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주한미군 헬기 산불 진화 투입하기로 주한미군도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소속 UH-60, CH-47 등 헬기 4대를 27일 경남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블랙호크’로 불리는 UH-60은 2019년 강원 고성-속초 산불 때도 투입됐다. 치누크 역시 2022년 동해안 산불 당시 진화 작전을 수행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산불 진화 헬기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연구부장은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를 육성하고 드론(무인기) 등을 활용한 진화 능력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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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진해군항제… 불꽃쇼-공연 등 더 풍성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63회를 맞는 진해군항제는 ‘설레는 봄의 매력’을 주제로 다음 달 6일까지 개최된다. 진해 도심 전역에 자리한 36만 그루의 벚나무 볼거리에 더해 불꽃쇼,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까지 더해졌다.● 벚꽃 빼고 다 바뀐 축제… 콘텐츠 중심으로 거듭나 진해군항제는 1963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3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23년 430만 명이, 지난해에는 벚꽃이 덜 펴 303만 명이 축제를 찾았다. 경남 창원특례시는 올해 군항제를 벚꽃 만개 예측일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 뒤로 축제 기간을 조정하는 한편 콘텐츠 중심 축제로 정체성을 강화한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체리블라썸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29, 30일 양일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진행한다. 박정현, YB(윤도현밴드), 거미, 데이브레이크, 황가람 등 총 17팀의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1일권은 10만 원, 2일권은 18만 원이다. ‘군항제의 꽃’으로 불리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육해공군, 해병대, 미8군, 해외 초청팀 군악·의장대 11개 팀과 민간 악단 2개 팀 등 700여 명이 참가한다. 몽골 군악대와 육군전통의장대가 올해 처음 축제에 나선다. 5, 6일에는 진해 시내를 행진한다. 이충무공 추모대제(28일)와 진해루 해상 불꽃쇼(다음 달 2일)도 열릴 예정이다. 축제 기간 진해 앞바다에는 2만2000t급 숙박형 크루즈선이 올해 처음 관광객을 맞는다.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해항 제2부두에서 출발해 진해 앞바다와 저도 일대를 운항하는 코스다.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노을과 해상 뷔페, 불꽃쇼 등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마련됐다. 진해 동부지역에 위치한 웅동수원지도 57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에 개방한다. 이곳은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폐쇄된 이후 민간인 개방이 금지된 곳이다. 창원시는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2km 길이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수원지에는 수령 70년가량의 벚나무 4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별교통대책 마련해 교통 불편 해소 창원시는 원활한 교통 소통과 관광객 편의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공단로, 두산볼보로, 웅천초등학교 명동분교(폐교) 등에 임시주차장 1만여 면을 확보했다. 이곳에 주차한 관광객들은 주말에 운영되는 무료 셔틀버스 △블루라인(공단로~안민터널 경유~경화역~중앙시장~진해역~북원로터리) △옐로라인(두산볼보로~장복터널 경유~구민회관~여좌사거리) △레드라인(웅천초교 명동분교~진해구청~경화역~중앙시장~해군교육사령부) 등을 이용하면 주요 축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주말에는 진해구 북원로터리에서 롯데마트까지 4.3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평일에도 20분 간격으로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을 찾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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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진화 헬기, 용량 작고 노후…추락 기종은 30년 운항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던 진화 헬기 한 대가 26일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숨진 조종사 박모 씨(73)는 전날 오후부터 세 차례 산불 현장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산불이 장기화되며 헬기 부족, 진화대원 피로도 문제가 가중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헬기를 동원한 진화 지원에 나섰다.● 헬기 조종사 숨져… 전국 진화 헬기 일시 운항 중단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경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를 당한 기종은 S-76B 중형으로, 강원도 소속 임차 헬기다. 1995년 7월 미국에서 생산돼 30년가량 운영한 노후 기종으로, 물탱크 용량은 1200L다. 박 씨는 전날 오후 강원 인제에서 의성으로 넘어와 한 차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날 세 번째 작업을 위해 낮 12시 44분경 이륙한 뒤 7분 만에 추락했다. 박 씨는 4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으로, 임차헬기 소속 항공사에는 2021년 입사했다. 산림당국은 헬기가 전선에 걸려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종 실수나 기계적 결함 가능성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헬기 추락 직후 산림청은 오후 1시 반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 운항을 중단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명사고가 발생해 기장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무(연기)가 심해서 추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헬기가 운항을 중단한 동안 지상 진화대원들만으로 산불에 대응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려주지 않으면 지상에서 진화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조종사 안전교육을 거쳐 2시간 뒤 사고 기종을 제외한 나머지 헬기를 순차적으로 다시 투입했다.● 헬기 태부족에 진화대원은 체력 고갈현재 산불 현장에는 대형 헬기 등 진화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는 총 50대다. 이 중 담수량 8000L 대형 헬기인 S-64 기종은 7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담수량 3000L의 KA-32(카모프) 29대, 2000L의 KUH-1(수리온) 3대, 담수량 600~800L의 소형급 11대 등이다. 주력 기종인 러시아산 KA-32 헬기 중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급이 막히면서 운용 중단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42대뿐이다. 이마저도 정비가 필요해 전부 띄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물탱크 용량이 1만 L에 달하는 대용량 미국산 CH-47 ‘치누크’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진화 작업에 진화대원의 피로도도 극에 달하고 있다. 25일에는 소방관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만난 한 소방대원은 “불덩이도 뜨거운데 날씨도 덥고 바람까지 불어 체력이 바닥났다”며 “진화 현장에서 순간 현기증이 났는데 비탈진 곳이라 정신을 잃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의성 산불 현장에서 만난 산림청 헬기 기장 김모 씨(55)는 기자에게 “나흘째 매일 10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하다 보니 온몸이 탈진 상태”라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헬기를 띄우다 보면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주한미군 헬기 산불 진화 투입하기로주한미군도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소속 UH-60, CH-47 등 헬기 4대를 27일 경남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블랙호크’로 불리는 UH-60은 2019년 강원 고성-속초 산불 때도 투입됐다. 치누크 역시 2022년 동해안 산불 당시 진화 작전을 수행했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용한 전력을 산불 진화 작업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형 산불 진화 헬기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연구부장은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를 육성하고 드론(무인기) 등을 활용한 진화 능력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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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군항제 29일 개막…‘설레는 봄의 매력’ 주제로 내달 6일까지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63회를 맞는 진해군항제는 ‘설레는 봄의 매력’을 주제로 다음 달 6일까지 개최된다. 진해 도심 전역에 자리한 36만 그루의 벚나무 볼거리에 더해 불꽃쇼,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까지 더해졌다.● ‘벚꽃 빼고 다 바뀐 축제’…콘텐츠 중심으로 거듭나진해군항제는 1963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3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23년 430만 명이, 지난해에는 벚꽃이 덜 펴 303만 명이 축제를 찾았다. 경남 창원특례시는 올해 군항제를 벚꽃 만개 예측일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 뒤로 축제 기간을 조정하는 한편 콘텐츠 중심 축제로 정체성을 강화한다.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체리블라썸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29, 30일 양일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진행한다. 박정현, YB(윤도현밴드), 거미, 데이브레이크, 황가람 등 총 17팀의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1일권은 10만 원, 2일권은 18만 원이다.‘군항제의 꽃’으로 불리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육·해·공군, 해병대, 미8군, 해외 초청팀 군악·의장대 11개 팀과 민간 악단 2개 팀 등 700여 명이 참가한다. 몽골 군악대와 육군전통의장대가 올해 처음 축제에 나선다. 5, 6일에는 진해 시내를 행진한다. 이충무공 추모대제(28일)과 진해루 해상 불꽃쇼(다음 달 2일)도 열릴 예정이다.축제 기간 진해 앞바다에는 2만 2000t급 숙박형 크루즈선이 올해 처음 관광객을 맞는다.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해항 제2부두에서 출발해 진해 앞바다와 저도 일대를 운항하는 코스다.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노을과 해상 뷔페, 불꽃쇼 등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마련됐다.진해 동부지역에 위치한 웅동수원지도 57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에 개방한다. 이곳은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폐쇄된 이후 민간인 개방이 금지된 곳이다. 창원시는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2km 길이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수원지에는 수령 70년가량의 벚나무 4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별교통대책 마련해 교통 불편 해소창원시는 원활한 교통 소통과 관광객 편의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공단로, 두산볼보로, 웅천초등학교 명동분교(폐교) 등에 임시주차장 1만여 면을 확보했다. 이곳에 주차한 관광객들은 주말에 운영되는 무료 셔틀버스 △블루라인(공단로~안민터널 경유~경화역~중앙시장~진해역~북원로터리) △옐로라인(두산볼보로~장복터널 경유~구민회관~여좌사거리) △레드라인(웅천초교 명동분교~진해구청~경화역~중앙시장~해군교육사령부) 등을 이용하면 주요 축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주말에는 진해구 북원로터리에서 롯데마트까지 4.3㎞ 구간에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평일에도 20분 간격으로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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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탄 ‘괴물 산불’ 안동-영덕-포항까지 확산

    22일 시작된 경북 의성 산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위협하고 경북 포항까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25일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은 초유의 주민 전원 대피령을 발령했다. 경북 전 지역에 강풍특보와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8km 앞까지 불길이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고택 초가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사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불로 가운루 등 국가유산 보물이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도 전소됐다. 문화유산청은 이날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의성 산불이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영양, 영덕, 포항 등 경북 5개 시군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지역 고속도로 차량 통행과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선 전기와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송에서는 60대 여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청은 의성 산불의 비상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닷새째 이어진 경남 산청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선 500∼600m 앞까지 접근했고, 경남 하동 진주 등으로 확산돼 이곳에도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울산 울주에서도 산불로 10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고, 전북 정읍에서도 산불로 주택과 시설이 탔다. 산림청은 “강풍, 고온, 건조한 공기까지 3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불은 꺼졌다 다시 붙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진화 장비가 부족하고 진화대원들도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성, 산청, 울주 등 3곳의 산불 피해 면적은 총 1만4693ha(헥타르)에 달했다. 서울 전체 면적(6만5200ha)의 4분의 1에 가깝다. 의성 산불만 해도 피해 면적으로 역대 3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안동=조승연 기자 cho@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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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창원대 “전기硏-재료硏과 창원국가산단 협력”

    국립창원대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전기연), 한국재료연구원(재료연)이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해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립창원대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일환으로 24일 대학본부 2층 인송홀에서 ‘국립창원대·전기연·재료연 투자·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민원 창원대 총장과 김남균 전기연 원장, 최철진 재료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업 주관대학인 국립창원대는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2곳과 공동 연구개발(R&D)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세 기관은 특화조직 신설, 공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동 R&D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동 투자 방안 등을 마련한 데 이어 개방형 융합연구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창원대는 2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과학기술 기반 지역 자생력을 강화해 지역 혁신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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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사 “산청 불길 안잡혔는데 헬기 왜 빼나” 산림청장 “의성 상황 너무 급하니 양해해달라”

    “산청 산불이 아직 안 잡혔는데 사전에 협의도 없이 헬기를 빼면 어떡합니까.”(박완수 경남도지사)“경북 의성 산불 상황이 너무 급하니 양해 바랍니다.”(임상섭 산림청장)전국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진화 장비가 부족해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를 두고 관계 기관 간에 마찰까지 빚어졌다.25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임상섭 산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 협의 없이 헬기를 재배치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산림청이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 32대 중 국방부 소속 헬기 등 6대를 의성 산불 현장으로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임 청장은 의성 산불 상황의 긴급성을 이유로 양해를 구했다. 결국 박 지사는 전남도, 전북도, 부산시 등으로부터 임차 헬기 7대를 지원받아 총 33대를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했다.산불 진화 헬기가 부족해진 데는 외부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진화헬기는 총 50대인데 이 중 KA-32 카모프(3000 L급) 기종의 러시아제 대형 헬기 29대 중 8대(28%)는 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헬기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산림청은 헬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헬기를 8대 더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헬기 확충은 물론 조종사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연구부장은 “대형 산불이 번지는 와중에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는 당연히 부족하다”며 “산불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헬기 수를 늘리고 조종사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연 산불학회장은 “효율적인 산불 진압을 위해 더 많은 군 헬기를 동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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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하회마을 8㎞ 앞까지 불길 “세계문화유산 비상”

    22일 시작된 경북 의성 산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위협하고 포항까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은 초유의 주민 전원 대피령을 발령했다. 경북 전 지역에 강풍특보와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날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8km 앞까지 불길이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고택 초가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사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불로 가운루 등 국가유산 보물이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도 전소됐다. 문화유산청은 이날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의성 산불이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영양, 영덕, 포항 등 경북 5개 시군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지역 고속도로 차량 통행과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일부지역에선 전기와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송에서는 60대 여성이 불에 타 숨진채 발견됐다.소방청은 의성 산불의 비상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닷새째 이어진 경남 산청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선 500~600m 앞까지 접근했고, 경남 하동 진주 등으로 확산돼 이곳에도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울산 울주에서도 산불이 재확산돼 10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고, 전북 정읍에서도 산불로 주택과 시설이 탔다. 산림청은 “강풍, 고온, 건조한 공기까지 3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불은 꺼졌다 다시 붙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진화 장비가 부족하고 진화대원들도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성, 산청, 울주 등 3곳의 산불 피해 면적은 총 1만4693ha(헥타르)에 달했다. 서울 전체 면적(6만5200ha) 4분의 1에 가깝다. 의성 산불만 해도 피해 면적으로 역대 3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안동=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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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대-전기연-재료연, 창원국가산단 투자·협력 강화

    국립창원대학교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전기연), 한국재료연구원(재료연)이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해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국립창원대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일환으로 24일 대학본부 2층 인송홀에서 ‘국립창원대·전기연·재료연 투자·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민원 창원대 총장과 김남균 전기연 원장, 최철진 재료연 원장 등이 참석했다.사업 주관대학인 국립창원대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2곳과 공동 연구개발(R&D)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세 기관은 특화조직 신설, 공동 교육프로그램 운영, 공동 R&D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동 투자방안 등을 마련한 데 이어 개방형 융합연구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창원대는 2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과학기술 기반 지역자생력을 강화해 지역혁신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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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밭이고 집이고 재만 남아… 산불 꺼져도 막막”

    “웃으며 귀촌했다가 울면서 귀도(도시로 돌아감)하게 생겼습니다.” 24일 오전 11시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에서 만난 이상달 씨(69)는 검게 그을린 채 엿가락처럼 휘어진 농기구 창고를 바라보며 말했다. 창고에 있던 경운기, 트랙터는 물론 1t 트럭도 완전히 불탔다. 의성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월리 전체 78가구 중 이 씨를 포함한 19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7년 전 이 마을로 귀농한 이 씨는 “이제 겨우 적응해 농사가 제법 잘되고 있었는데 자식처럼 가꿔 온 마늘밭과 복숭아나무가 숯 더미가 됐다. 반려견도 까맣게 불타 죽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166명 중 62명은 지역 요양원에 머물고 있다가 산불 뒤 긴급 대피한 이들이다. 고령의 입소자들은 차가운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기가 불편한 듯 수시로 자세를 고쳐 누웠다. 한 요양보호사는 “외부인들이 많이 오가는 대피소에서 장시간 머무르면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에서도 이재민들의 속이 타들어 갔다.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만난 정종대 씨(70)는 “10년 전 정성을 다해 지은 집이 재만 남았다. 건축비가 많이 올라 새집을 짓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특산물인 곶감으로 유명한 시천면 점동마을 주민들은 불탄 감나무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배익선 이장은 “주민 90% 이상이 감 농사를 짓는데 전체 감나무 가운데 50%가량이 불에 타 올해 농사를 망쳤다. 산불이 꺼져도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 창녕군 창녕국민체육관에 차려진 산청군 산불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유족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검은 상복과 흰 마스크를 쓰고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을 맞았다. 가장 먼저 헌화한 유족들은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영정 앞에 서서 눈물을 닦았다. 창녕군민 안모 씨(65)는 “희생자분과 전혀 인연이 없지만 같은 군민으로서 가족 같은 기분에 분향소를 찾았다”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까지 그분들이 대신 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했다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산청=조승연 기자 cho@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창녕=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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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 산불, 29km 떨어진 안동까지 번져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군 산불이 사흘째 번지며 29km 떨어진 안동까지 확산했다. 영남 지역 산불로 축구장 1만4823개 크기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뿐만 아니라 산불 진화대원에게도 대피 명령이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한 가운데 27일 전까지 비 예보가 없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경북 의성, 경남 하동, 울산 울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중·대형 산불을 진화 중인 곳은 경남 산청과 의성, 울주, 경남 김해 등 4곳이다. 이날까지 피해를 본 산림 면적은 1만584ha(헥타르·24일 오후 9시 기준)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 주민 4650명이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고 주택과 사찰 등 건물 134곳이 피해를 입었다. 처음 산불이 가장 거센 곳은 산청이었지만 현재는 의성의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의성 산불은 사흘째 타오르며 피해 면적도 8490ha로 확대됐다.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진화대원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의성군은 24일 오후 2시 34분 발송한 재난 문자에서 “현재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인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퍼진 가운데 바람이 더 세진다는 예보까지 이어지자 대피를 명령한 것이다. 전날과 이날 의성의 낮 최고기온이 각각 26도, 24도로 초여름 날씨까지 오르면서 산불을 더 키웠다. 산불 확산 탓에 산림청이 현장에 꾸렸던 산불현장지휘본부에도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6m 높이까지 타오른 의성 산불은 오후 4시 6분경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점곡휴게소 화장실과 편의점에도 옮겨붙었고, 이후에는 29km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으로까지 번졌다. 안동시는 오후 4시 39분경 재난 문자를 통해 길안면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6m 높이 불기둥, 강풍 타고 안동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불 옮겨붙어[동시다발 산불]의성 산불 사흘째 확산21일부터 나흘째 이어지는 산청군 시천면 산불도 강풍을 타고 25km 떨어진 하동군 옥종면 야산까지 번졌다. 이 지역은 근처에 딸기 비닐하우스가 밀집해 있어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산림당국은 헬기 36대와 특수진화대 등 1599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85%로 전날 71%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강풍 탓에 주불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천면에선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이동하던 산불진화차가 경사로에서 넘어져 소방대원 2명이 다쳤다. 울주군에서는 22일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이 전날 192ha에서 이날 오후 9시 기준 405ha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진화율은 95%다. 관계당국은 울주와 의성 산불의 실화자를 각각 특정했다.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60대 남성을,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은 50대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울주 산불 실화자는 야산에 있는 농막에서 불씨가 튀는 용접 작업 도중, 의성 산불의 실화자는 야산 정상에서 묘지를 정리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울산 산불로 천연기념물인 ‘울주 목도 상록수림’ 일부와 약 1km 길이의 산성인 ‘운화리 성지(城址)’ 일부가 소실됐다. 신라 681년 의상대사가 지은 경북 의성군 고운사에 있던 일부 불화와 불상 등은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겨졌다. 25일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의성 산불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영덕과 울진 포항 경주에는 25일 낮 12시부터 강풍특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특히 경북에는 순간풍속 초속 19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27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지만 기압의 영향에 따라 산불 지역을 비켜 서쪽 중심으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울주=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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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 산불, 강풍타고 안동까지 덮쳐…고속도로 휴게소도 불타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군 산불이 사흘째 번지며 29km 떨어진 안동까지 확산했다. 영남 지역 산불로 축구장 1만4823개 크기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뿐만 아니라 산불 진화대원에게도 대피 명령이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한 가운데 27일 전까지 비 예보가 없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경북 의성, 경남 하동, 울산 울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중·대형 산불을 진화 중인 곳은 경남 산청과 의성, 울주, 김해 등 4곳이다. 이날까지 피해를 본 산림 면적은 1만584ha(헥타르·24일 오후 9시 기준)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 주민 4650명이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고 주택과 사찰 등 건물 134곳이 피해를 입었다.처음 산불이 가장 거센 곳은 산청이었지만 현재는 의성의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의성 산불은 사흘째 타오르며 피해 면적도 8490ha로 확대됐다.산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진화대원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의성군은 24일 오후 2시 34분 발송한 재난 문자에서 “현재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인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퍼진 가운데 바람이 더 세진다는 예보까지 이어지자 대피를 명령한 것이다.전날과 이날 의성의 낮 최고기온이 각각 26도, 24도로 초여름 날씨까지 오르면서 산불을 더 키웠다. 산불 확산 탓에 산림청이 현장에 꾸렸던 산불현장지휘본부에도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의성 산불은 오후 4시 6분경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점곡휴게소 화장실과 편의점에도 옮겨붙었고, 이후에는 29km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으로까지 번졌다. 안동시는 오후 4시 39분경 재난 문자를 통해 길안면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21일부터 나흘째 이어지는 산청군 시천면 산불도 강풍을 타고 25km 떨어진 하동군 옥종면 야산까지 번졌다. 이 지역은 근처에 딸기 비닐하우스가 밀집해 있어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산림당국은 헬기 36대와 특수진화대 등 599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85%로 전날 71%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강풍 탓에 주불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천면에선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이동하던 산불진화차가 경사로에서 넘어져 소방대원 2명이 다쳤다. 울주군에서는 22일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이 전날 192ha에서 이날 오후 9시 기준 405ha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진화율은 95%다.관계당국은 울주와 의성 산불의 실화자를 각각 특정했다.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60대 남성을,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은 50대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울주 산불 실화자는 야산에 있는 농막에서 불씨가 튀는 용접 작업 도중, 의성 산불의 실화자는 야산 정상에서 묘지를 정리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울산 산불로 천연기념물인 ‘울주 목도 상록수림’ 일부와 약 1km 길이의 산성인 ‘운화리 성지(城址)’ 일부가 소실됐다. 신라 681년 의상대사가 지은 경북 의성군 고운사에 있던 일부 불화와 불상 등은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겨졌다.25일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의성 산불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영덕과 울진 포항 경주에는 25일 낮 12시부터 강풍특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특히 경북에는 순간풍속 초속 19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27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지만 기압의 영향에 따라 산불 지역을 비켜 서쪽 중심으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울주=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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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42곳 동시다발 산불, 강풍타고 확산

    21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 산청과 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전국 42곳의 산불로 23일까지 총 4명이 숨지고 축구장 1만900개 크기의 산림이 불탔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중반까지는 비 소식도 없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오후 3시 26분경 산불이 발생해 산불 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진 탓에 이틀이 지난 23일 오후 9시까지도 진화율은 71% 불과했다. 진화 작업 도중 고지대에서 산불 속에 고립된 경남 창녕군 소속 광역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과 함께 불을 끄던 진화대원 5명과 대피하던 주민 1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부상을 입었다. 의성에서도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산불이 22일부터 이틀째 이어졌다. 이 지역에선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인 초속 17.9m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퍼지면서 23일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이 60%에 그쳤다. 여기에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주군에서도 22일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경남 김해, 함양, 충북 옥천 등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전국 동시 산불로 산림 7778ha(헥타르·23일 오후 9시 기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했다. 발화 원인은 대부분 용접 불꽃 등 인재(人災)였다.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총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의성 1554명, 산청 316명, 울주 118명 등 1988명의 주민이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중대본은 공중지휘기 통제하에 지방자치단체, 소방, 경찰, 군 등이 보유한 진화 헬기 11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울산 경북 경남에 재난사태를, 피해가 큰 경남 산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며 “재난사태가 선포된 3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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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방 날아다닌 도깨비불… 사람 몇배 크기로 집앞 50m 덮쳐”

    “70년 넘게 한마을에서 살면서 이번처럼 공포스러운 산불은 처음이라예. 마을 앞뒤로 불길이 치솟아 올라 주민들 모두 공포에 떨며 새벽까지 잠도 못잤어예….” 23일 오전 8시 경남 산청군 단성면 단성중 체육관. 산불 피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이곳에서 산청군 시천면 점동마을 배익선 이장(71)이 고개를 떨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만난 주민 정종대(84), 강정순(75) 씨 부부도 “지은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집이 다 타버리고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았다”면서 화마(火魔)를 원망하며 오열했다.● 체육관서 뜬눈으로 밤새운 주민들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진 산청 지역 곳곳은 이날 마스크 없이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다. 기상청이 맑은 날씨를 예보했지만, 시천면과 단성면 일대는 먹구름이 짙게 낀 듯한 연기 때문에 해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모든 걸 앗아갈 듯 맹렬히 타오르는 화염과 거대한 연기가 전쟁터처럼 사방팔방에서 피어올랐다. 중태마을 주민 장모 씨(52)는 “희뿌연 연기를 발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고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녔다”며 “짐을 챙길 새도 없이 맨몸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대피시설에서 만난 주민들은 “엄청난 규모의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며 한순간에 지옥 같은 전쟁터로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배 이장은 “사람 키 몇 배 크기의 살아있는 듯한 불길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집 앞 50∼100m 지점까지 넘어와 활활 타는 걸 지켜봐야 했다”고 했다. 점동마을은 이번 산불의 발화지점인 시천면 신천마을과 능선 하나를 두고 접하고 있다. 같은 마을 이모 씨(78)도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불길이 능선을 타고 넘어와 아찔했다”며 “연기가 난 후 불이 마을에 번지기까지 1시간 남짓”이었다고 말했다. 산불이 확산되자 점동마을 주민 27명을 비롯해 시천면, 단성면 일대 주민 316명이 단성중 체육관 등 8곳의 대피시설로 옮겨와 사흘째 머물고 있다. 주민들은 매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불길이 서둘러 잡히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단성초 체육관에서 만난 80대 이춘융 김순정 씨 부부는 서울에서 35년을 거주하다 6년 전 시천면 원리마을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고 한다. 부부는 “처음 산불이 난 21일만 해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점점 불이 커져 집 앞 50m까지 번졌다”면서 “겨우 대피소로 왔지만 먹을 것도 넘어가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부의 집은 다행히 화마가 삼키지 않았지만 행여나 불길이 번질까 부부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주민 이모 씨(78)도 “밭일을 하다 바로 대피하는 바람에 꼭 먹어야 할 약만 챙겨 나왔다”고 토로했다.산청 외에도 경북 의성 1554명, 울산 울주 118명 등 1988명의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체육관, 마을회관, 경로당 등 대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틀째 산불이 이어진 의성군 안평면 마을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몇몇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소실됐다.● 생업도 차질… “신속 보상·진화 인력 확충을” 주민들 생업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천면 마근담마을에서 양봉업을 하는 김용한 씨(71)는 “벌들이 본격적으로 새끼가 깨어나고 먹이를 구할 때에 불이 번져 큰 걱정”이라며 “벌통 300여 개를 관리 중인데, 벌들이 온전치 못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신속한 피해 보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산청 지역은 23일까지 가옥 16채 등이 전소됐고 농작물 피해는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단성중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불로 인한 연기로 작물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피해 보상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중태마을 손경모 이장(68)은 “주민들이 신고했을 당시 진화 인력이 다른 곳을 진압하느라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며 “산불 진화를 위한 인력도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KB-신한-우리-하나금융 10억씩 기부기업들은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섰다. KB금융그룹은 10억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피해 주민과 산불 진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진화대원 및 공무원을 돕기 위한 1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대한적십자사에 10억 원을 기부할 방침이고, 하나금융그룹도 10억 원 기부와 함께 금융 지원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생수 등 긴급구호물품 5000여 개를 전달했고, SPC그룹은 빵 4000개와 생수 2000개를 24일 전달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도 임시 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소 등을 지원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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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2030년까지 산업인력 90% 충원”

    경남도가 지속되는 산업계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2025∼2030 경남 산업인력 지원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산업인력 충원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경남의 지난해 제조업 미충원율은 21.6%로 전국(18.3%)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는 맞춤형 산업인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략산업 육성과 연계해 특성화고, 대학 등과 함께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2월 지정된 경남형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를 우주항공(진주·사천·고성) 스마트제조(창원) 등 5개 지구로 구분해 내년까지 특목고 및 특성화고 산업기능인력 6000여 명을 양성한다. 글로컬대학 육성과 연계한 고급기술인력 1600여 명도 양성할 계획이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및 정착 지원도 강화한다. 주력 산업인 조선 및 항공 분야 등을 중심으로 1200여 명 규모로 숙련기능인력을 도입하는 경남형 광역비자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도내 인구감소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비자 전환 특례인 지역특화형 비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250명인 비자 규모를 내년까지 1800여 명으로 증원했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 환경 지원에도 행정력을 모은다. 중소기업 인력 유입과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수요 기반 재직자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가족 친화 인증 기업 확대도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요자 중심 일자리 매칭 강화를 위한 산학연계 청년취업 지원(10만 명) 사업 등도 강화한다. 도는 핵심 과제 9개를 추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760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업인력 수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산업 수요 맞춤 지원책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력 양성, 고용 연계, 고용 안정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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