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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9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8)을 불구속 기소하고 이석채 전 KT 회장(69)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지난해 진행된 대기업 수사가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54)을 비롯해 지난해 전례 없을 정도로 많은 대기업 총수가 수사와 재판을 받는 장면을 목격한 재계는 ‘김진태 검찰총장 체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처리 수위 놓고 엇갈린 표정 효성그룹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윤대진)는 5010억 원대의 회계분식으로 세금 1506억 원을 포탈하고 회삿돈 690억 원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로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62) 등 그룹 임직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신병 처리 방향을 고심하다 조 회장이 지병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로 가닥을 잡았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54)은 조세 포탈과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조 사장은 아버지의 차명계좌에 남아있는 157억 원을 미국 및 홍콩의 차명계좌로 증여받아 미국 소재 부동산 구입 용도로 이용해 증여세를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효성 측은 ‘조 회장 부자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점에서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효성 측은 “검찰 수사 결과를 존중하지만 15∼20년 전에 시작된 사안을 현재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전현직 총수가 구속될 위기에 처한 KT와 동양그룹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 전 KT 회장에 대해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 매각 과정에서 100억 원대의 배임과 수십억 원의 횡령을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의 배임 혐의에는 야당 중진인 A 국회의원과 관련된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의원과 연결이 되는 정보기술(IT) 업체가 KT 계열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20억 원가량의 채무가 있었는데, 이를 투자금 형식으로 전환해 채무를 변제한 것으로 처리해 줌으로써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경우 채무 변제 처리 과정에서 A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 명의 개인 피해자를 양산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은 2조 원대의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13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광고대행사인 ISMG코리아 대표 A씨와 관련한 세간의 의혹에서 한발 비켜섰다. A씨는 현대그룹의 ‘숨은 실세’로 그룹 경영에 부당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지만 이날 101억 원대 회삿돈 개인 횡령 혐의로만 불구속 기소됐다.●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 하겠다” 이미 검찰 수사를 받은 기업들은 법원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원이 대기업 총수에 대해 잇따라 엄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9월 고령의 구자원 LIG그룹 회장(79)이 사기성 CP 발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것은 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00억 원대의 횡령 배임 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심 공판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수법이 상세하게 드러나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김진태 검찰총장이 실적 위주의 별건 수사나 무리한 기소를 피하고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다소 거칠다는 평가를 받아온 검찰의 기업 수사도 일정 부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8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보호관찰소 내에 신축한 전자발찌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의 준공식이 주민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법무부는 이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김해수 서울북부지검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준공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이 예상돼 무기한 연기했다”며 “주민 설득 작업을 더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주민은 센터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위치추적센터는 2008년 9월부터 서울보호관찰소 내에 설치·운영돼 왔으나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증가하자 법무부가 지난해 4월부터 서울보호관찰소 청사 옆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별도 건물 신축에 나섰다. 주민들은 당시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법무부에 “센터 신축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보호관찰소 자체를 이전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보호관찰소 주변에 6000명 가까운 초중고교 학생들이 다니는 7개의 학교가 있는데 관찰소를 이전하지 못할망정 위치추적센터까지 짓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그동안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 “위치추적센터는 모니터로 전자발찌 부착자가 이동하는 경로를 확인하는 역할만 할 뿐 전자발찌 부착자가 드나드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검사 재직 시절 9억여 원의 금품을 받아 ‘뇌물 검사’로 불렸던 김광준 전 검사에 대한 서울고법의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공소장을 일부 변경해 선고 결과가 주목된다. 김 전 검사는 1심에서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으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에게서 5억400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 부분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차용금 명목을 빙자한 뇌물이라고 볼 여러 정황이 있지만 아파트 전세자금으로 빌린 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유진그룹 측에서 건넨 5억4000만 원에 대해 “만약 빌린 돈으로 봐야 한다면 이자(9000만 원 상당)에 대해서만큼은 뇌물죄로 처벌해 달라”며 예비적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예비적 공소 사실은 원래의 공소 사실이 무죄가 날 것에 대비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 검찰은 거액이 건네졌는데도 아무런 담보 제공이나 변제 약정이 없었던 만큼 자금의 성격 자체가 뇌물이라는 시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시 유진그룹과 관련된 여러 건의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는 대가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항소심이 이를 받아들이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유경선 회장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유순태 대표에 대한 선고 결과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또 검찰은 김 전 검사가 다단계 금융사기업체 부사장 강모 씨에게서 받은 2억7000만 원에 대해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는 강 씨가 건넨 돈이 뇌물이라고 판단한 1심 재판부와 달리 항소심 재판부가 뇌물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데 따른 검찰의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처럼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김 전 검사의 형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 선고는 10일 오전 10시 반.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여환섭)는 2조 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 혐의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등 4명에 대해 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회장은 갚을 능력이 없으면서도 2007년부터 사기성 회사채와 CP를 발행해 투자자와 계열사에 2조 원대 피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배임,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사장 등 3명에게는 현 회장과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개인정보 불법유출 과정에 청와대 행정관에 이어 국가정보원 직원이 연루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이 채 전 총장 사퇴 직후인 지난해 9월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이후 국정원 직원의 이름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앞서 청와대에 이어 국정원마저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만약 실체 규명에 실패한다면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국정원 직원이 학적부 조회 부탁”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 군의 학교생활기록부 정보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유영환 서울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난해 12월 소환 조사했다. 유 교육장은 검찰에서 “지난해 6월경 강남교육지원청을 담당하는 국정원 정보관 송모 씨로부터 ‘학적부상 관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채 군 아버지 이름이 검찰총장과 같은지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육장은 송 씨의 부탁을 받고, 채 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고 한다. 검찰은 송 씨가 유 교육장에게 채 군의 신상정보를 문의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오영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채 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을 요청했던 지난해 6월 11일과 비슷한 시기로 알려졌기 때문. 당시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을 적용할지 등을 놓고 채 전 총장이 청와대, 국정원 등과 갈등을 겪던 시기였다. 검찰은 유 교육장에게 학적부 열람을 부탁한 경위와 이를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등을 밝히기 위해 송 씨의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송 씨가 채 전 총장 혼외아들 소문을 듣고 유 교육장에게 사실인지를 개인적으로 문의했으나 유 교육장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며 불법 정보 취득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 조오영 영장 기각과 오락가락 진술로 난관 당초 검찰 수사는 채 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조회 과정에서 지난 정부에서 국정원 파견근무를 했던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조오영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의 이름이 나오면서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조 전 행정관의 구속영장이 지난해 12월 17일 기각된 데다 조 전 행정관이 자신에게 정보조회를 요구한 윗선을 수시로 바꿨다. 조 전 행정관은 처음엔 친분이 있는 안전행정부 김모 국장을 지목했다가 나중에 신모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번복했다. 두 사람 모두 야권으로부터 배후 의혹으로 지목된 현 정권 인사가 아닌 전 정권 인사였다. 검찰은 조 전 행정관을 통한 수사가 벽에 부닥치자 가족관계등록부 외에 학교생활기록부와 채 군의 항공권 발권기록 등 세 갈래로 나눠 정보 유출 경로를 추적했다. 배후가 있다면 채 군에 대한 세 가지 정보를 누군가가 모두 모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 검찰은 채 군의 미국행 항공권 발권 기록을 조회한 항공사 직원과 이 직원에게 조회를 요구한 인물도 주목하고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수사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국정원 등 연루인물이 소속된 기관이 강제수사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관련자들도 수사에 비협조적이다. “벽이 정말 높고 민감한 수사”라는 말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장관석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여환섭)는 사기성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으로 투자자에게 1조 원대의 피해를 입히고 계열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5)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7)에 대해 이번 주 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40)과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45)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부실 계열사의 자금 차입을 지원하고 담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국내 포탄 제조 기술과 설비를 미얀마 군부에 불법 수출한 무역업체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문)는 국내 포탄제조 기술과 장비를 미얀마 군부에 불법 수출한 혐의(대외무역법 및 방위사업법 위반)로 무역업체 K사 대표 임모 씨(58)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기술고문 강모 씨(68)와 현지 공장책임자 오모 씨(60) 등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씨 등은 2010년 9월 미얀마 국방산업소와 ‘미얀마에 공장을 세워서 포탄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며 총 8건의 760억 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임 씨 등은 최근까지 미얀마 국방산업소에 105mm 곡사포용 대전차고폭탄과 연막탄 등 6종의 포탄 생산 설비 및 설계도면, 원자재 등을 국방산업소 측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량살상 무기나 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물품과 기술을 수출할 때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은 부품 수출 목적을 ‘자동차 부품 제조’라고 허위 신고했다. 임 씨는 미얀마 측으로부터 받은 자금 324억 원을 주로 현지 설비 마련에 사용했으며 일부 공장에서 포탄 시제품이 생산되기도 했다. 임 씨는 2006년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방산관련 업체들의 포탄 생산설비와 기술을 통째로 미얀마에 넘기려던 사건에 연루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계약상대방인 미얀마 국방산업소 등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이유로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았다”며 “포탄 관련 기술이 북한에 유출됐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2012년 대통령선거 직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댓글 작업’을 민주당에 제보하는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됐던 전직 국정원 직원 김상욱 씨(51)가 국정원 직원의 신상정보를 유출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2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국정원직원법 위반 혐의로 김 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2년 12월 초 국정원 심리전단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심리전단 직원 김모 씨와 이모 씨의 주소를 알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욱 씨는 자신을 현직 국정원 수사국 직원으로 속이고 “개인적으로 선물을 보낼 일이 있다”며 비상연락망에 있는 직원들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국정원에서 명예퇴직한 김 씨는 2012년 11월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었다. 검찰은 또 김 씨가 국정원장의 허가 없이 국정원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공개한 혐의도 추가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세계적으로 석유나 셰일가스 채굴용 공구나 정보기술(IT) 기기 가공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24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일진다이아몬드 공장. 직원 3명이 반지름 6cm, 높이 10cm인 원기둥 모양 혼합물(흑연과 촉매금속의 혼합)을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연탄’으로 불리는 이 혼합물은 곧바로 높이가 10m인 프레스 안에 들어갔다. 1시간 동안 섭씨 1500도의 고열에서 5만 기압(엄지손톱 크기인 1cm²에 50t의 무게가 누르는 힘)의 압력이 가해졌다. 프레스에서 나온 혼합물은 직경 1μ(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부터 1mm까지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 분말로 변해 있었다. 마치 고운 모래나 라면수프 입자 크기만 했다. 》 김주언 공장장은 “다이아몬드 분말 중 일부는 다시 프레스에 들어가 1시간 동안 1500도에서 6만 기압의 압력을 받으면 직경 2∼6cm 안팎의 ‘다이아몬드 소결체’(다이아몬드 분말이 열과 압력을 받아 결합된 상태)가 된다”며 “소결체는 원유 시추 작업이나 IT 기기 정밀가공 공구에 필수 부품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시추부터 반도체 가공까지 이용 일진다이아몬드는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용 다이아몬드(PDC) 매출 목표를 올해(약 10억 원)보다 6배로 늘렸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등 비(非)전통 석유가스(암석이나 진흙, 모래 등의 틈에 녹아 있는 석유와 가스) 시장이 커지면서 시추에 사용되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태양광 발전이나 반도체 소재 가공에 쓰이는 공업용다이아몬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목표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일진다이아몬드는 5월부터 시추 및 광산용 드릴링 비트 제조업체인 중국 베스트에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를 납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추나 정밀 가공에 이용되는 다이아몬드 소결체 시장 전망이 밝고 부가가치가 높아 관련 부서가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 소결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이미 가진 만큼 해외 정밀 기계공구 기업과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밀절삭소재 매출 年16%씩 성장 유정 탐사나 IT 기기 정밀 절삭에 이용되는 다이아몬드 소결체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 CTM사업부의 매출은 올해 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6% 성장했다. 지름 6cm 이상 다이아몬드 소결체를 생산하는 공장 설비도 올해 연간 7500장에서 9000장까지 늘렸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 정밀제품 가공 물량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애플이 최근 5억7800만 달러를 투자해 사파이어 크리스털 제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일진다이아몬드 관계자는 “아이폰 일부 제품의 지문 센서와 카메라 커버에 사용된 사파이어를 자르거나 가공할 수 있는 소재 역시 공업용 다이아몬드”라며 “사파이어는 향후 스마트폰의 전면 터치스크린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어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 수요 예측에 중요한 참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음성=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하겠다고 나서자 산업계가 즉각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5일 회원사에 내린 지침에서 “(민노총의 파업은) 근로조건 개선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과 절차적 적법성을 갖추지 않은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노조가 가담 또는 동조하려 할 경우 엄중히 책임을 추궁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가 불법 파업에 참여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해야 하고, 가담자를 징계하는 것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해 불법 행위의 재발과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시멘트업계는 조속히 철도를 정상화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내놓은 ‘한국철도공사 노조 파업 관련 시멘트업계의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철도 파업으로 공급 차질을 빚은 시멘트 물량이 42만7000t을 넘었다”며 “피해액이 120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철도노조와 철도공사 측이 대화를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 철도 운송을 정상화하고 산업계의 근심을 해소해 달라”고 호소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한화그룹 태양광 발전 관련 계열사들의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일 멕시코 유통업체인 ‘소리아나’로부터 2014년까지 총 31메가와트(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 계약을 따냈다. 또 16일에는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 섬에 건설한 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준공식을 가졌다. 용지면적이 8만661m²(약 2만4400평)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와이 전 지역에 걸쳐 총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솔라원도 4일 중국 ZTT가 장쑤(江蘇) 성 난퉁(南通) 시 일원에 건설하려는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10일에는 세계 2위 전력공급업체인 중국 화넝(華能)그룹에 총 50M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11일에는 중국 전기장비 및 에너지기업인 친트 그룹 계열사에 13M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대부분의 제품 수송을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철도 파업 때문에 공동 출하 기지로 수송하지 못한 시멘트 물량은 23일 기준으로 42만7000t이다. 시멘트 1t 가격이 7만36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14억2720만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회사 중에서도 철도 수송 비율이 높은 내륙 지역 시멘트 회사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노조가 서둘러 문제를 해결해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회사들은 육로를 이용한 운송 물량을 늘리면서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한일시멘트는 철도노조 파업이 없었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았을 육로 수송 비중이 파업 전보다 60% 증가했다. 화물열차 운행이 줄면서 국내 수출입 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수입 원자재가 제 때 도착하지 않거나 수출 물량을 제때 항만으로 실어 나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8일간 벌어졌던 철도 파업 당시 수출 손실액이 50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6일째 진행 중인 이번 파업에 따른 수출 손실액은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16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 본격적인 대게 철을 맞아 선착장은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과 신선한 대게 향으로 가득했다. 오전 9시가 되자 3시부터 대게를 잡으러 출항했던 배들이 조업을 마치고 하나 둘 들어왔다. 하지만 줄어든 어획량 탓인지 대게잡이 어선에서 내린 어부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우진호’에서 내린 임무성 씨(63)가 그물을 손질하다가 말했다. “대게는 영덕 사람들 인생 그 자체인기라. 그런데 해가 갈수록 어획량이 매년 30%씩 줄어드는 것 같아. 이놈(대게)들이 잘 자라야 우리도 살 수 있는데…. 물 안에서 썩지 않고 있는 폐그물에 잡혀 죽는 대게라도 줄이자고 그물을 나일론이 아니라 생(生)분해되는 걸로 바꿨어.”○ 불법 조업에 폐그물 피해까지 겹쳐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대게 어획량(연간 기준)은 2009년 1880t에서 지난해 1590t으로 감소했다. 어부들은 올해 어획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씨는 “올해는 정부에서 허가한 조업기간이 5월 말까지였지만 어획량이 신통치 않아 대부분 2월에 조업을 중단했다”며 “예전에는 조업을 나가면 700∼800마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500마리가량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게 어획량 감소는 조업기간이 아닌데도 단속을 피해 어린 대게를 잇달아 잡아들인 영향이 크다. 또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이른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도 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스트 피싱은 어획 자원 손실은 물론이고 수중 환경까지 오염시킨다. 폐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 다리가 잘린 대게들은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폐그물은 그물이나 통발 등이 태풍에 쓸려 유실되거나 쌍끌이 저인망 어선의 그물이 끊어져 바닷속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일부 어민이 무단으로 버린 것들도 있다. 김성훈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는 “고스트 피싱에 따른 어족자원 손실량이 연간 15만 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돈으로 따지면 2000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 생분해 그물로 대게 보호 어획량이 줄어들고 다리가 잘려나간 대게가 늘어나는 것은 영덕 어민들에게는 큰 걱정거리였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게가 많으면 그만큼 소득도 줄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2008년부터 생분해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그물로 대게를 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는 경북 울진, 영덕과 울산지역의 대게잡이 어선 400여 척 가운데 90% 수준인 360여 척이 생분해 플라스틱 그물을 사용하고 있다. 어부 박창규 씨(53)는 “생분해 플라스틱 그물을 기존 나일론 그물보다 10%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가 보조해 준 게 보급 확대에 큰 힘이 됐다”며 “폐그물 때문에 죽는 대게라도 줄여 보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생분해 어망은 삼성정밀화학 자회사인 에스엔폴이 가진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기술을 토대로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그물은 기존 나일론 그물과 달리 박테리아, 곰팡이, 조류 같은 미생물의 작용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된다. 그물이 유실되더라도 자연 분해돼 폐그물처럼 바다 자원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농업용 필름이나 어망으로 활용되면서 환경 보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다양한 곳에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며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농업용 필름으로 사용하면 일반 비닐이 불러일으키는 토양 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며 “식탁보나 위생장갑, 대형마트 쇼핑용 비닐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욱 국립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장은 “국내 생분해 플라스틱 그물 소비량은 연간 500t 수준으로 1만5000t인 일반 그물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편”이라며 “앞으로 꽃게나 참조기 등 다양한 어종을 위한 생분해 플라스틱 그물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영덕=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효성은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스판덱스, 탄소섬유, 타이어코드 등 핵심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효성은 2014년에도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와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효성은 올해 10여 년간 500억 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들여 세계 최초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나일론보다 충격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효성 관계자는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2015년 6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소재산업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기반을 마련한 만큼 2014년에도 세계 시장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이 개발한 고성능 탄소섬유도 2014년 시장을 선도할 유력 기술이다. 2011년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효성은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본격 생산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최첨단 고부가가치 소재다. 탄소섬유는 항공기 날개와 동체, 자동차용 부품과 소재, 건축용 자재, 고압전선 보강재 등 용도가 무궁무진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 탄소섬유 시장도 향후 10년간 6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레이나 데이진 등 일본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국내 대표 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핵심 사업 부문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경쟁력 우위를 달성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앞으로 글로벌 전시회와 고객 세미나에 참여해 신규 시장 수요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효성 섬유부문 스판덱스는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자재 부문은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포스코그룹은 연말을 맞아 이웃돕기 성금 1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 포스코가 80억 원을 출연했고,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컴텍이 2억∼5억 원씩을 냈다. 포스코그룹은 2007년부터 매년 100억 원의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 부사장은 “포스코에는 나눔과 공익이라는 DNA가 내재돼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이라크에 진출한다. 한화그룹으로서는 한화건설이 지난해 5월 본계약을 체결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이라크 사업이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과 무함마드 자인 이라크 산업차관은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에틸렌 생산설비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 합작투자 사업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합작투자가 확정되면 한화케미칼은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연산 100만 t 규모의 에탄 및 천연가솔린 분해 시설과 석유화학제품(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갈 투자비가 총 4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이라크에 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에탄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북미와 중동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 에탄가스 기반 석유화학제품들은 원유에서 분리하는 기존 나프타 기반 제품들보다 30∼50% 싸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LOI 체결을 시작으로 이라크 정부와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한화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이후 두 번째로 추진되는 이라크 진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추가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아 왔다. 이라크 100만 채 주택 건설 사업(비스마야 신도시는 10만 채) 추가 수주와 철도,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건설 사업 참여, 석유화학 생산설비나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 이라크 추가 진출이 계속 미뤄져 왔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실 이번 한화케미칼과 이라크 정부 간 LOI도 당초 예상대로라면 지난해에 벌써 가시적 성과가 나왔어야 하는 사안이다”며 “이라크 재건사업을 선점하려면 하루빨리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오너 부재’로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이 어려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장관석 기자}

GS그룹은 19일 허창수 회장(사진)과 임직원 명의로 이웃사랑 성금 4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는 “겨울을 맞아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세먼지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명’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중국발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현장 작업자의 근무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공항 등 사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자사 및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방진마스크(사진)를 17일부터 지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방진마스크 지급 대상은 인천 부산 등 국내 공항과 정비 현장에서 실외 근무를 하는 1300여 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평소 임직원의 건강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경영 철학을 가진 조 회장의 특별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제공하는 방진마스크가 0.6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수준의 미세먼지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현장 근무자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금호석유화학이 알루미늄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동양강철과 손잡고 창호 사업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18일 서울 중구 수표동 금호석유화학 본사 대회의실에서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박석봉 동양강철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호사업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2009년 출시한 금호석유화학의 건자재 브랜드인 ‘휴그린’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내겠다”며 “두 회사는 혁신적인 창호제품 개발에도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상대방의 생산 공장과 인력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창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금호석유화학은 알루미늄 창호를 생산할 때 동양강철이 생산한 제품을 공급받고, 알루미늄 창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동양강철은 플라스틱 창호를 생산할 때 금호석유화학이 만든 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판매와 설계, 제품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170개 대리점에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한편 알루미늄 플라스틱 복합소재 연구개발 등 중장기 사업도 함께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두 회사는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품질과 공급처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10일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 담을 따라 길게 이어진 직경 40cm짜리 원통형 파이프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파이프라인에 손을 대 보니 온기가 느껴졌다. 파이프라인 내부에는 180도의 뜨거운 증기(폐열)가 시간당 50t씩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길이 1.5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은 담 하나를 경계로 두고 있는 이웃사촌 태광산업 석유화학1공장과 연결돼 있다. 태광산업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화케미칼에 보내고 그 대가를 받고 있다. 박현수 한화케미칼 기술관리팀 매니저는 “태광산업은 버려지는 열을 팔아 수익을 얻고, 우리는 열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줄어 서로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우려 딛고 10년 동행 태광산업과 한화케미칼 간 폐열 거래는 2004년 5월부터 시작됐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태광산업은 공장에서 발생한 증기를 한화케미칼과 연결된 파이프라인으로 모두 보낸다. 이 중 절반은 ‘승압기(MVR)’를 거치면서 주요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압력의 증기가 된다. 모든 배관은 유리섬유 등의 재질로 감싸 열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한화케미칼은 2공장의 폴리염화비닐(PVC) 제조에 필요한 에너지를 기존에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얻었으나 태광산업에서 폐열을 확보한 뒤 이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절감한 비용만 8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두 회사가 처음 계약을 할 때는 MVR의 기술적 안정성을 놓고 갑론을박을 하기도 했다. 계약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증기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증기 공급 가격에 대한 두 회사 간 입장 차도 컸다. 그러나 두 회사는 계약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넘긴 끝에 계약을 체결했다. 증기 재활용으로 얻는 탄소 절감 효과도 양사가 절반씩 갖기로 했다. 김익기 한화케미칼 CA생산팀 부장은 “2004년 5월 27일 배관 개통식을 앞두고 설비가 제대로 작동할지 걱정돼 밤을 꼬박 새웠다”며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며 두 회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난에 폐열 거래 확산 최근 석유화학 기업들 사이에서 ‘폐열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1공장은 올해 2월부터 롯데케미칼에서 시간당 15t의 증기를 공급받고 있다. 한화케미칼 3공장은 반대로 시간당 25t의 고압 증기를 SKC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한국알콜, SK에너지, SK케미칼, 애경유화 등도 폐열 거래에 나섰다. 폐열을 파는 쪽에선 “제품을 팔아 남긴 돈보다 폐열 판매로 거둔 이익이 더 쏠쏠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기업 간 폐열 거래는 정부가 13일 열린 제4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전소나 산업단지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등 에너지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게 폐열 거래가 확산되는 주요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달 6.4% 인상을 포함해 2011년 8월 이후 33.0%나 올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일부 공정의 경우 에너지 비용이 원가의 60%를 차지하기도 한다”며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대형 석유화학업체의 전기요금은 연간 200억∼300억 원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울산=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