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대영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52·사진)이 사의를 표명한 임승빈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 후임으로 28일 임명됐다.이 신임 권한대행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제1차관으로 부임할 당시부터 호흡을 맞춘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곽노현 교육감과 정책 방향이 비슷한 박원순 서울시장 및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면서 서울교육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년 만에 전문직 출신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은 원주고와 공주사대를 나와 1982년부터 중랑중 성동고 구정고 금옥여고 수도여고에서 생물교사로 근무했다. 2001년 서울시교육청 장학사가 된 뒤 학교혁신담당 팀장, 공보담당장학관을 지내며 행정경험을 쌓기 시작했다.이 장관이 2008년 제1차관으로 부임할 때 교과부로 자리를 옮겨 홍보담당관이 됐고 지난해 8월 이 장관이 취임하자 대변인이 됐다.일반직만 맡았던 교과부 대변인 자리에 전문직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된 뒤 현장 중심의 정책을 조언하고 대학 구조조정,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오류사태 등의 현안에서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보여 신임을 얻었다.일반직이 아닌 전문직 출신이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은 것도 2000년 임동권 부교육감 이후 처음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시교육청이 모두 진보진영에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 이 장관이 자신의 ‘복심’을 부교육감으로 보냈다는 관측이 많다.○ 곽노현 교육정책 제동 걸릴 듯이 권한대행은 곽 교육감의 정책 가운데 학교 현장과 맞지 않는 정책을 바로잡겠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곽 교육감의 정책을 보좌했던 비서진과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그의 취임으로 교과부와 시교육청이 교육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 관계자들은 곽 교육감의 핵심 정책에 조심스럽게 제동을 걸되 일부는 수용하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예를 들어 시교육위원회 제출을 앞둔 학생인권조례안은 백지화하거나 문안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것. 교과부는 학생들의 교내 집회를 허용하고 성적(性的) 지향을 이유로 학생을 차별하지 말라는 조항을 담은 조례안이 초중등교육법 등 상위법과 배치되고 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해 왔다.곽 교육감이 지난해 취임 후 가장 먼저 제정한 체벌금지 조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교과부는 ‘교실 뒤에 서 있기’ 등 교육적 목적의 간접체벌은 허용해야 한다는 태도여서 시교육청과 갈등을 빚었다. 시교육청이 내년에 폐지하려고 추진하던 고교선택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권한대행은 사석에서 곽 교육감의 폐지 방침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었다.그러나 전면 무상급식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예산을 축소하는 등 조정이 가능하지만 서울시와 민주당, 학부모의 반발을 우려해 손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시급한 사업을 들어 서울시와 무상급식 예산 분담 비율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박 시장이 무상급식 지원에 적극적인 만큼 이 문제로 부딪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원단체 엇갈린 반응서울시의회나 교원단체와의 관계 설정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5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6명을 차지하는 등 진보 성향 위원이 많다.교원단체는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직 인사 발탁을 환영한다. 곽 교육감이 추진하던 학생인권조례, 고교선택제 폐지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자신의 하수인 노릇을 할 인사를 부교육감으로 내려 보내 서울 교육행정을 분탕질하려는 이주호 장관의 행위는 명백한 교육자치 훼손”이라고 반발했다.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임승빈 서울시 부교육감이 물러나면서 이대영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52)이 후임에 임명될 예정이다. 임 부교육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구속 기소되고 지난달 21일부터 권한대행으로 서울시교육청을 이끌어왔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이주호 장관이 오늘 해외출장을 떠나기 전에 이런 인사안을 행정안전부에 올려 청와대의 최종 결재를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교육감은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교과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이라 임 부교육감이 이 대변인을 후임으로 추천했다. 이 대변인은 고교 교사를 하다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 장학관과 교과부 언론홍보담당관을 지냈다. 교육청과 교과부 업무에 두루 밝아 교육청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장관이 인사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대변인이 곽 교육감 체제이던 교육청을 바로잡고, 교과부에서의 행정 경험을 살려 정부와의 가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부교육감은 지난달 권한대행을 맡으면서부터 교과부에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교과부는 국정감사 일정과 행정 공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임 부교육감은 교육계에서 “곽 교육감 측근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등 교체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아덴 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58·사진)이 올해의 생명보험 의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자신의 몸을 바쳐 다른 이를 구한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관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생명 존중의 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하고자 2009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석 선장을 포함해 모두 48명이 선정됐다. 일반인 의인 14명에게는 1억 원을, 경찰과 소방관 34명에게는 2억 원을 준다. 석 선장은 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서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을 펼치는 데 공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해적에게 총을 맞고 구타당해 아주대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중이라 2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대신 하루 전에 병상에서 상장과 지원금(2000만 원)을 전달받았다. 석 선장은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 빨리 기운을 차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가 더 많았다. 다른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의인 37명의 상은 유가족이 대신 받아 하늘에 부쳤다. 경기 안양시 연현초 야구감독이었던 전인택 씨(43)는 스승의 날(5월 15일) 오전에 야구부원들이 내린 뒤 학교 언덕에 세워놓았던 버스가 갑자기 굴러가는 모습을 봤다. 학생과 학부모 등 5명이 비탈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위험하다”고 소리치며 운전석에 뛰어올라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다. 가속도 때문에 차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핸들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다 버스가 10여 m 아래 옹벽을 들이받는 바람에 머리와 허리를 다쳐 숨졌다. 뺑소니 차량을 추격하다 순찰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순직한 한정덕 경사(54) 등 경찰 16명, 화재 진압 중 무너진 주택에 깔려 순직한 서정국 소방위(48) 등 소방관 18명도 상을 받았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이웃의 목숨을 구하려 자신을 헌신한 분들의 희생정신이 널리 알려져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여러분은 공부와 관련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어떤 칭찬을 듣고 싶어요?” 25일 오후 4시 신문활용교육(NIE) 수업이 열리고 있는 경기 화성시 안용중 3학년 6반 교실. 이정은 교사(35)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이번 시험은 잊고 다음에 더 잘해라”라며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말했다. “이렇게 자신을 믿고 격려해주는 말 덕분에 성적이 오른 학생들이 있어요. 기사를 읽어 보고 그 비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이 교사는 동아일보 공부 섹션 ‘신나는 공부’를 나눠줬다. 성적이 중하위권이었지만 자기만의 학습노하우로 상위권에 도약한 학생들을 소개하는 ‘우리학교 공부스타’ 코너가 교재다. 이날은 서울 신도림고 3학년 배기영 군 이야기(3월 22일자 C2면)를 주제로 했다. 아이들은 4∼6명씩 팀을 나눠 기사를 읽으면서 역할극을 준비했다. 한 명은 기사의 주인공인 배 군을, 다른 한 명은 취재기자 역할을 맡았다. 기자가 팀원이 만든 질문을 위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게 한 사람은 누구였나요.”(기자 역·2학년 김은지 양) “어머니였어요. 중학교 때 예체능을 빼곤 성적이 ‘가’였고 매일 PC방, 당구장을 전전했는데 잔소리를 하지 않으셨죠. 그 대신 ‘꿈꾸는 다락방’ 등의 책을 권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도 꿈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배 군 역·2학년 김태연 양) “공부 비결이 무엇인가요.” “기초가 없어서 수학은 초등학교 5학년, 영어는 중학교 1학년 것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절대 시간을 늘렸죠.”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6회에 걸쳐 학생들은 △신문 기사와 보도사진을 이용해 자기 장점 표현하기 △신문에서 공부에 대한 느낌 찾아보기 △신문에서 직업 탐색하기 등을 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다. 닮고 싶은 인물, 몰랐던 직업, 공부 방법 등이 소개돼 있는 신문을 활용하니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2학년 조영선 양은 “신문 속 여러 인물을 보면서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도 갖게 해준다”며 웃었다.화성=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그동안 서울시 정책과 상반된 공약을 제시한 박원순 당선자의 핵심 사업이 임기 동안 얼마나 실현될지 주목된다. 첫 번째 가늠자는 당장 이달 말까지 작업을 마쳐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이다. 공약을 현실화하려면 내년 예산안 편성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박 당선자가 임기 중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만 해도 1조126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내년도 예산안에 별도 항목으로 편성하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미 박 당선자의 주요 공약을 검토해 내년 예산에 우선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내년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은 핵심 공약이라도 재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면 무상급식 지원 예산부터 확정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포함되는 게 사실상 확정된 예산은 초등학교 무상급식 지원 예산이다. 박 당선자는 무상급식 논란을 끝내기 위해 내년에 예산을 편성해 전면 무상급식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하던 무상급식 계획과 같아 내년에는 무상급식 지원 범위가 초등학교 전 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시의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교육청은 아직 무상급식 예산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무리 없이 무상급식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따라 무상급식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박 당선자가 곽노현 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 지도위원을 맡기도 했던 만큼 공약대로 무상급식을 추진한다는 가정하에 예산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르네상스는 산으로?박 당선자가 핵심 공약으로 꼽으며 전면 재검토를 공언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예산이 어떻게 편성될지도 주목된다. 박 당선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대규모 전시성 토목사업으로 규정하고 6700억 원 규모의 한강예술섬 사업을 비롯해 1163억 원이 필요한 서해 연결 한강주운(舟運)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천운하사업에 드는 1331억 원도 중단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문제는 서울시의회가 지난해에 2011년 예산안을 심의하며 이 같은 예산 항목은 빼버렸다는 점이다. 이미 한강르네상스 33개 사업 가운데 26개는 완료됐고 박 당선자가 줄이겠다던 세 가지 사업 예산은 올해 반영되지도 않았다. 서해 연결 한강주운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되던 양화대교 아치교 공사는 예비비로 집행해 되돌릴 수 없다. 현재 시가 진행하는 지천 생태복원 사업처럼 한강 생태환경과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은 전면 중단이 아니라 검토 후 재추진할 것으로 보여 내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일부 예산만 편성할 수밖에 없다.그 외 3년간 2658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공공보육시설 30% 확대 방안도 반드시 내년 예산안에 포함돼야 일부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다. 복지사업 확대를 위한 ‘사회투자기금 1000억 원 조성 사업’ 역시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임기 내 추진이 어렵다.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전세금보증센터 건립(1100억 원 소요)도 마찬가지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교단에서 물러난 교육자 23명이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타고난 적성 찾기 국민실천본부’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상임대표인 강지원 변호사(62·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는 25일 “현직에 있을 때는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압력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교육의 기본인 적성 찾기에 소홀했다. 이를 반성하기 위해 봉사활동 차원에서 적성 찾기 실천본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적성 찾기 실천본부는 첫 사업으로 ‘도전! 타고난 적성스타 T’를 공모하고 있다. T는 재능(Talent)과 10대(Teenager)를 뜻한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 개발하고 싶은데 현실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소년(9∼25세 미만)을 찾아내는 게 목표다. 응시원서와 자신의 재능을 표현한 동영상 또는 사진을 31일까지 홈페이지(jeewon.co.kr)에 올리면 된다. 1명에게는 적성개발지원금 1000만 원, 10명에게는 30만 원씩 격려금을 준다. 이후에 적성 찾기 실천본부는 교육계와 학부모에게 적성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학교현장을 찾아다니며 학생 교사 학부모를 위한 ‘적성 찾기 강연’도 하기로 했다. 류연수 수석본부장(62·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 현장은 진로·적성 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은 지식 중심의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기업은 채용 시 학력 차별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고교 출신자 우대 풍토 조성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고졸 출신 취업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이 타고난 적성을 일찍 계발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며 “적성에 따라 취업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대학 등록금, 학력 차별, 청년 실업 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적성 찾기 실천본부에는 백종성 전 서울 등마중 교장, 임무영 전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홍승표 전 서울동작교육지원청 교육장, 황시범 전 서울 용원초 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류 수석본부장은 “더 많은 퇴직 교장이 풍부한 경험을 사회에 돌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02-3486-2838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안내견학교 수의사 김승호씨, 학생들에게 진로 조언“수의사는 동물의 건강만 돌보는 게 아니에요. 애완견이 아플 때 상처 입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죠.” 국내 유일의 안내견학교 수의사인 김승호 씨(39)의 말에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김 씨와 학생들은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만났다. 삼성그룹이 주선한 ‘직업 멘토링’을 통해서였다. 삼성전자 삼성증권 에버랜드 제일모직 등 계열사의 임직원 1000여 명이 대학생 5200명의 진로 고민을 풀어주는 데 나섰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으면 미래를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컸다. 후배들에게 좋은 진로 상담사가 돼 주고 싶어 멘토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의학과에 다니는 이정진 씨(23·여)는 안내견 수의사의 일에 관해 물었다. 김 씨는 “안내견이 국내에 60마리 있는데 대개 시각장애인 도우미로 일한다”며 “선진국처럼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 장애인 보조, 노인 치료 등 안내견과 안내견 수의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난이(10)를 데리고 나왔다. 수의학과에 입학하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준비 중이라는 임선아 씨(19·여)는 행사에 참여하려고 부산에서 새벽부터 올라왔다. “미래 수의사가 병을 고치는 것 외에 어떤 역할을 할지 알고 싶다”는 임 씨에게 김 씨는 “애완동물을 통해 핵가족화로 고립된 어린이나 어른들의 정서함양을 돕고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방법, 잘 키우는 방법을 가르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안해인 씨(20·여·신구대 자원동물과)는 “수의사가 되고 싶은데 수의학과에 가지 못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김 씨는 “절대 늦지 않았다. 수의사는 평생직업이라 누가 먼저 출발했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한지연 씨(21·여)에게는 “수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뿐 아니라 학문적 지식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멘토와 멘티들은 11월 말까지 최소 2번 이상 만나 진로상담을 하면서 선후배 관계를 쌓는다.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은 대학생도 삼성 재능나눔 홈페이지(giftnanum.com)의 후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용인=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삼성이 서울 중동고에 대한 지원을 17년 만에 끊기로 결정했다. 1995년 중동학원을 인수한 삼성은 지금까지 첨단교실 마련, 기자재 확충, 장학금 지급, 학생·교사 해외연수 지원에 8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자가 취재한 중동고 교사와 관계자들은 3년 뒤에도 계속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 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자율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을 3배 더 받는 대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만큼 법인의 지원이 중요하다. 만약 다른 인수자가 자율고를 유지할 의지가 없다면 일반고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불안감과는 별도로 학교 내에는 “삼성을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한 교사는 “자율고 지정 때부터 삼성이 우수한 학생을 뽑아 제대로 교육하고 싶은 욕심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하지만 학생선발권도 없는 말뿐인 자율고에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중동고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강남의 다른 자율고 교사도 “학생을 맘대로 뽑지 못하는 게 어떻게 자율고냐. 최대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은데 내신 50% 이내를 추첨으로 뽑으니 오히려 못하는 학생들이 더 오는 게 아니냐는 불신도 있다”고 했다. 자율고는 자율과 경쟁을 실현하고 고교를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공약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자율고는 교육과정 운영과 재정에서 약간의 자율권을 가질 뿐이다. 제일 중요한 학생선발권은 통제를 받는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북 등 대도시의 자율고는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을 추첨해서 뽑아야 했다. 자율 없는 자율고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서울을 뺀 지역은 학생선발권을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26개 자율고는 여전히 추첨으로 학생을 뽑아야 한다. 자율고의 문제는 학생들도 느끼는 듯하다. 올해 전국 51개 자율고에 등록했던 학생 1만7296명 중 701명(4.05%)이 전학을 갔다. 일반고 전학 비율(1.4%)의 3배다. 남보다 3배나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학생 구성원이나 수업의 질에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 실망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정부는 자율고를 정말 자율고답게 만들려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책무성은 나중에 강조해도 된다. 사교육 유발을 이유로 자율고에 자율권을 주지 않는 건 모순 아닌가.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서울대 총동창회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옛 동창회관 터에 새로 건립한 장학빌딩 준공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계영 이사, 김인규 부회장, 홍성대 부회장, 이기준 전 총장, 구평회 고문, 김재순 명예회장, 오연천 총장, 임광수 회장, 권이혁 전 총장, 이길여 부회장, 이현재 전 총장, 조완규 전 총장, 김상하 고문, 정석규 전 이사, 손일근 상임부회장. 서울대 총동창회 제공}

학부모 A 씨는 최근 담임교사에게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2차 사교육비 조사 학부모 요청: 학생에게 봉사활동 확인증 발급(2시간), 사은품(문화상품권) 제공.’ A 씨는 “자녀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줄 테니 사교육비 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교사에게 부탁받은 거라 조사에 응했지만 교육적으로 옳은 일인지 조금 고민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5∼18일 실시했다. 초중고교 학생의 사교육비 실태를 확인해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공교육 내실화 등 교육정책 수립에 참고하려고 2007년부터 해마다 실시한다. 6월에 1차, 10월에 2차 조사를 해서 다음 해 2월에 발표하는 식이다. 올해는 전국 초중고교 23만1667학급에서 1411학급을 표본으로 뽑고, 학부모 4만5500명에게 내용을 기입하도록 요청했다. 통계청은 조사표를 보내면서 ‘작성이 끝나면 학생에게 봉사활동 확인증(2시간)을 발급해 준다’고 안내한다. 학부모가 서면이나 인터넷으로 답변을 완료하면 통계청이 담임교사에게 관리자 페이지의 ID를 주고 학생의 봉사활동 확인증을 출력할 수 있게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학생 약 19만5000명이 이런 식으로 1차와 2차에 각각 2시간씩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통계청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복지통계과 관계자는 “사교육비 조사는 학부모와 학생의 공동 작업이라고 본다. 또 대부분 조사에 참여하기를 귀찮아하는데 표본으로 뽑혀 공적인 일에 동참한 만큼 봉사로 인정하는 게 부당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이 스펙만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현실을 감안하면 씁쓸하다. 그렇지 않아도 봉사활동 시간만 쌓으려고 쓰레기를 줍거나 실제 활동보다 많이 인정받는 등의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됐다. 부모가 봉사활동을 대신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학생에게 심어줄 수 있다. 학부모 B 씨는 “표본에 뽑혔다는 이유만으로 엄마가 조사에 응하고 자녀가 봉사를 인정받는 방식은 봉사활동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부모 C 씨는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때도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학생이 참여하기라도 했는데, 이번 조사는 학부모가 전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은 우리 현실에서 기대하기 어려울까.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삼성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중동중과 중동고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바뀐 중동고 교사들은 삼성의 지원 없이는 일반고로 다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20일 중동고에 따르면 삼성은 학교법인 중동학원의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주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의 이사장(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과 이사(김수근 삼성물산 부사장)도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삼성은 1995년 고(故) 이병철 회장의 유지를 따라 중동학원을 경영했다. 또 이 회장이 졸업한 중동고에 지금까지 800억 원 정도를 지원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지원한 이후 중동고가 명문이 됐고, 이제 재정도 자립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본다.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게 아니라 양자 간에 합의가 됐다”며 “자율고 지정기간(2014년)까지 학교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은 계속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중동고 관계자는 “법인전입금(연간 3억5600만 원) 외에 삼성이 자율고 지정 기간에 필요한 학생 장학금과 실험실습비 등 약 10억 원은 연말에 일괄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문제는 법인전입금 외의 지원이다. 중동고 A 교사는 “전입금과 별도로 삼성이 해마다 투입하던 34억 원 정도가 내년부터 끊기므로 순전히 학생 등록금에 의존해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교육 사업을 중단할 수 있는 건가 싶어 패닉 상태다”고 말했다. ‘자율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법인이 연간 수업료와 입학금 총액의 5% 이상을 학교에 내야 자율고로 지정받을 수 있다. 교사에게 지급되던 수당이나 해외 연수는 내년부터 중단된다. 등록금이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개 자율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3배 비싸지만 중동고는 삼성의 지원 덕에 2.5배 정도(약 390만 원)를 받았다. 중동고는 동창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중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3년 뒤 일반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삼성이 말뿐인 자율고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 교사는 “한국 최고의 학교를 만들어보려고 많은 돈을 투입했는데 자율권이 없어 효과가 없다는 데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신 50% 이내 학생을 추첨으로 뽑는 등 선발권이 없고 교육과정도 사실상 자율권이 없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이 명분상으로는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학생 선발권이 있는 하나고(자립형 사립고)는 임직원 자녀가 20%인데 중동고는 선발권이 없는 등 투자에 비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 다양화 차원에서 정부가 자율고를 추진했지만 서울 등 진보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에서 자율고를 귀족학교 등 부정적으로 인식해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전국 초중학생의 예상 수능 등급과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알아볼 수 있는 ‘전국 초·중 수능 예비 학력평가(M-SAT)’의 원서접수처 및 고사장 학원을 모집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M-SAT는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고 하늘교육이 주관하며 동아일보사가 후원한다. 초등 5학년∼중학 3학년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학년별로 처음 시행된다. 공식 원서접수처 및 고사장으로 선정된 학원은 M-SAT 결과분석 자료, 하늘교육의 입시정보, 고입 및 대입 관련 학부모 상담 핵심 자료를 제공받는다. 원서접수처 신청은 동아이지에듀 홈페이지(www.dongaezedu.co.kr). 02-362-5110■ 겨울방학 4주 동안 사이판 공립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듣고 방과 후와 주말에는 수학과외와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사이판 영어캠프’가 열린다. 사이판영어마을이 주최하고 ㈜드림교육이 주관하며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사이판 시가 후원한다. 초등 3학년∼중학 2학년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4일∼2월 1일 진행한다. 미국인 교사가 미국 초중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로 영어 수학 과학 수업을 하고, 방과 후엔 수준별로 소규모 영어 및 수학 과외를 한다. 국내 명문대생과 사이판 현지 대학생 멘토단이 학습과 생활을 관리한다. 유적지 투어, 원주민 문화체험, 사이판 전통시장 방문 같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초등생, 중학생 각 20명씩 선착순 모집.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 1577-9860■ 한양대 공학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해외자원개발 고급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 정규 석사 학위 과정으로 ‘석유가스개발’과 ‘광물자원개발’ 코스가 있다. 자원개발개론, 자원개발계약실무, M&A 협상전략, 자원개발재무관리, 자원경제성평가, 자원개발 관련법을 배운다. 지난해 6월 지식경제부의 ‘자원개발 전문가양성 고급트랙’으로 선정됐다. 수업은 야간과 주말에 한다. 02-2220-0038, 9■ 사단법인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11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서울지역 고3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경제교육 학교 순회강연’을 무료로 연다. 주제는 △예비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나는 금융여행-어른이 되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돈과 금융 이야기 △금리와 환율 △주식과 투자 △현명하게 돈 관리하는 법 △신용카드 사용 요령 △학자금 대출받는 법 △인생 재무 설계표 만들기. 50개 증권사의 간부와 실무담당 직원이 참여. 신청은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www.fq.or.kr)와 e메일(bigfq@naver.com), 팩스(02-784-3202)로 선착순으로 받는다. }

하루에 1000원씩 모은 돈이 1만 원이 됐고, 1만 원은 10만 원이 됐다. 이렇게 조금씩 쌓인 돈이 2년 만에 36억여 원이 됐다. 이 돈으로 학생 83명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연세대 상경·경영 동창회의 ‘블루 버터플라이’ 장학금 얘기다. 이 장학금은 김정수 전 동창회장(제이에스앤에프 회장·60)의 아이디어에서 2009년 말 시작됐다. 30명이 하루 1000원씩(한 달 3만 원)을 내 장학생 1명에게 4년간 학비와 해외연수비(총 4000만 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수의 동문이 내는 고액 기부금보다는 작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할 때 나오는 큰 힘의 효과를 믿은 것이다. 이 때문에 장학금 이름도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의 ‘버터플라이’와 학교 상징인 푸른색의 ‘블루’를 합쳐 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돈은 정말로 큰 돈이 됐다. 2년 만에 36억8624만 원이 모였다. 지금까지 673명이 참여했다. 기부 횟수는 2701건에 이른다. 80학번 이후 동문의 기부는 278건이나 됐다. 기부자 명단에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대표이사,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의 이름이 보인다. 선배들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재학생들이 동참했다. 김찬석 씨(경영학과·21)는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다. 학생이라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내 블루 버터플라이가 후배들에게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의 기부금은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상경·경영계열 신입생에게 전달된다. 올해는 28명을 선발했다. 지금까지 모두 83명이 도움을 받았다. 올해 장학증서를 받은 이승준 씨(경제학과·19)는 “블루 버터플라이는 수시전형에 합격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다른 대학에 갈까 고민하던 내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 장학금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PR상 공공캠페인 부문에서 대상에 뽑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년간 진행된 성공적인 PR 사례로 인정받은 셈이다. 작은 돈이 만든 큰 기적의 힘은 이제 다른 대학으로도 뻗어나가려 한다. 김영진 동창회장(55·한독약품 대표)은 “다른 대학의 동창회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와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비싼 학비 때문에 고통 받는 대학생들에게 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부터 학교가 학생들의 성적을 얼마나 올렸는지가 공개된다. 처음부터 우수학생이 많이 들어가서 성적이 좋은 학교보다는 재학생의 학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학교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월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다음 달 30일 공개할 때, 고등학교별 향상도를 처음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초등6, 중3, 고2 학생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시행했다. 지난해부터는 학교별로 ‘보통 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의 학생 비율만 공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학교에서 얼마나 잘 가르쳐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렸는가를 공개한다. 우선 다음 달에 발표할 고교별 향상도는 올해 성취도평가를 치른 학생들의 점수를 같은 학생들이 중3 때 봤던 성취도평가 성적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A고교의 2학년이 치른 국어 교과 성취도 점수(척도 100∼300점)가 평균 215점이고, 이들이 중3 때 받은 점수를 기준으로 예상한 성취도 점수가 200점이라면 A고교는 성적을 7.5% 향상시켰다고 평가된다. 실제 성취도 점수에서 기대점수를 뺀 뒤 다시 기대점수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하는 식이다. 학력 향상도가 양(+)이면 중3을 기준으로 예상한 기대점수보다 성적이 더 올랐다는 뜻이다. 학교가 학력 향상에 노력을 많이 했음을 보여준다. 고교별 향상도는 다음 달 30일부터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성적순으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교별로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적용한다. 초등학교는 이전 학년의 성취도 점수가 없어 공개하지 않는다. 교과부는 학력 향상에 노력한 학교를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학업성취도평가 향상도 등을 반영해 학교성과급을 처음으로 1400억 원 지급했다. 이는 교원성과급 예산(1조4000억 원)의 10%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30%까지 늘린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평가가 공교육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고교별 향상도는 학교의 노력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교사들이 납득할 만한 지표가 되고, 개선 의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이라도 이왕이면 열심히 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같은 학교라도 향상도가 떨어지는 교과목의 교사에게는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토익과 토플은 입시 취업 유학 승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인영어능력시험이다. 국내에서 토익을 보는 학생은 연간 약 200만 명, 토플은 12만 명 정도.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이들 때문에 방학 때마다 영어학원은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토익과 토플을 주관하는 ETS가 6일 선정한 제4회 ETS 장학생들에게 비법을 들어봤더니 “단순히 점수만을 노리기보다는 영어에 흥미를 갖고 기초에 충실하게 공부하는 게 고득점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토익 토플 성적을 비롯해 학업 성적, 영문 에세이 등을 통해 선발된 장학생 30명은 장학금으로 4000달러씩을 받았다. ▼토익 200만-토플 12만명 연간 응시▼최근 취업에서 ‘토익 스피킹’ 점수를 반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 포스코, 현대, 한화, KT 등이 그런 기업이다. 이에 따라 토익 스피킹 응시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토익 스피킹 응시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응시자(20만 명)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토익 스피킹은 듣기와 독해 영역을 평가하는 기존의 토익으로는 알기 어려운 말하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주어진 시간 동안 문제에 대한 답변을 녹음하는 방식이며 컴퓨터 기반 방식(CBT)으로 치러진다. 토익 스피킹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토익위원회가 토익주간사인 ETS에 물어본 내용을 소개한다. 토익 스피킹은 문법적으로 완벽한 답변을 원하지 않는다. 사소한 문법적 오류가 있어도 의미만 잘 전달하면 고득점이 가능하다. 발음도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잘 완성하느냐가 중요하다. 발음은 평가의 한 가지 요소일 뿐이다. ETS는 “주어진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하면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발음이 유창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 문제를 풀 때 사전 지식이 없다고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특정 분야에 대한 수험생의 지식이 아니라 답변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고 일관성이 있느냐가 평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많은 수험생이 말하기에 두려움을 느끼며 모범 답안을 외우면서 준비한다. 이에 대해 ETS는 “모범 답안을 외워서 답변하려다 보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확히 하지 못해 0점 처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전국 초중학생의 예상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과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알아볼 수 있는 ‘전국 초중 수능 예비 학력평가(M-SAT)’의 원서접수처 및 고사장 학원을 18일까지 모집한다. M-SAT는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고 하늘교육이 주관하며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수능 유형의 전국 단위 학력평가다. 2012년 1월 학년별로 처음 시행한다. 공식 원서접수처 및 고사장으로 선정된 학원은 M-SAT 결과분석 자료, 하늘교육의 입시정보, 고입 및 대입 관련 학부모 상담 핵심 자료를 제공받는다. 신청은 동아이지에듀 홈페이지(www.dongaezedu.co.kr). 02-362-5110■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edu.ingang.go.kr)이 대입 수험생을 위한 D―30일 압축특강을 준비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7개 강좌를 마련했다. 언어영역은 쓰기 문학 비문학을 정리할 수 있는 3개 강좌,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의 2개 강좌, 외국어영역은 수능 문제 유형을 연습할 수 있는 2개 강좌다.■ 진학사의 청소년교육연구소가 최근 개발한 진로·진학 설계 프로그램 ‘진학예측진단(KMDT)’ 무료체험 이벤트를 19일까지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진로, 인성, 학습 성향, 교과 성적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학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벤트 기간에는 유료회원과 같은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검사는 홈페이지(www.happyjinhak.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한다. 02-2013-0707■ 이투스(www.etoos.com)가 수능 마무리 학습을 위한 ‘파이널 원샷 특강’을 마련했다. 수능 필수 마무리 파이널 강좌와 개념부터 문제풀이까지 단계별 강좌로 구성됐다. 파이널 강좌에서는 EBS 교재와 3, 6, 9월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연계 방향과 신유형, 고난도 문제를 제시한다. 서울대 재학생이 입시 상담을 해주는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착순 500명에게는 ‘2012 열공 지원 모평 완벽 분석 세트’를 선물한다.■ 파고다의 사이버어학원 엔파고다(www.nPagoda.com)가 통역장교를 희망하는 예비 군인을 위한 ‘통역장교 입문’ 동영상 강의를 시작한다.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선발하는 통역장교는 군 수뇌부의 지휘관이나 참모의 통·번역, 군사활동 시 주요 회의의 통역 또는 번역을 맡는다. 통역장교가 강의를 직접 진행하는데 통역장교로서 알아야 할 지식도 알려준다. 02-3442-4002}
서울시의회가 9개월째 재의(再議)를 거부하고 있는 서울시 본예산(20조2304억 원)의 집행 자체가 위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재의를 요구한 예산안은 시의회의 심사 및 의결을 거쳐야 확정되는데도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올해 예산이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방자치학회 전기성 고문(전 서울시의회 입법 고문)은 10일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의결한 예산안이 법적 효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재의에 부쳐 확정한 게 아니므로 현재 집행되는 예산은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월 13일 “시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금(695억 원) 등의 예산을 시장 동의 없이 증액·신설해 지방자치법을 위반했다”며 예산안을 다시 심사하도록 요구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시장은 의결된 예산안에 집행할 수 없는 경비가 포함돼 있다고 인정하면 20일 내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제108조). 의회는 요구서가 도착한 날로부터 10일 내에 재의에 부쳐야 한다(시행령 제71조). 이때 재적 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전과 같이 의결되면 확정된다(제107조). 그러나 시의회는 “예산안 심의 및 확정은 의회 고유의 권한이고, 시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법적 효력을 갖고 있다”며 재의를 거부했다. 여기에는 서울시의회가 직권 공포한 무상급식 조례안도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재의가 부결되면 시의회가 초교 5, 6학년 무상급식을 위해 의결한 695억 원은 폐지된다. 재의결할 경우도 문제다. 기존 급식조례를 무효화하면서 올해 급식계획 근거도 없애 695억 원이 있어도 쓸 곳이 없는 조례안의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가 내린 유권 해석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입수한 행안부의 ‘서울시 준예산 관련 질의답변’에 따르면 ‘지방자치법 제39조에서 예산안의 심의·확정을 지방의회의 의결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재의 요구와는 별개로 의회가 의결한 예산은 유효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전 고문은 “제39조는 의회의 기능을 열거한 것일 뿐이고 재의 요구가 있을 때의 예산안 확정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금까지 준예산 형식으로 집행했으나 법대로라면 준예산을 쓸 수 있는 기한은 1월 31일까지였다. 서울시는 2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11조6507억 원을 집행했다. 정세욱 명지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집행된 예산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선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안을 다음 달 1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올해 예산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시의회는 새 시장이 당선되기 전에 예산안을 재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교육감은 현직이자 민선 교육감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과 교육 자치의 정신에 비춰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합니다. 곽노현 교육감의 보석을 바랍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지지하는 단체의 발언이 아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5일 ‘곽노현 교육감의 보석을 호소합니다’라는 이름으로 만든 호소문이다. 곽 교육감을 제외한 15명의 시도교육감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협의회를 개최한 뒤 이를 채택했다. 이 안건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등 진보교육감들이 올렸다. 이들은 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곽 교육감을 면회했다. 그는 “나는 조금도 파렴치하고 치사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면회를 마친 진보교육감들은 곽 교육감의 보석을 호소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런 호소문이 나온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여러 성향의 교육감이 한자리에 모였다가 합의하지 못하면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진보교육감끼리만 같은 의견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진보교육감들은 1월 열린 협의회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 직후 처음 참석했을 때, 경기와 강원의 고교평준화 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6월 3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6명만 교육혁신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한 것도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이날은 호소문을 내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진보교육감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민선교육감인 만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시도교육감들은 지난해 7월 선거로 당선된 이후 줄곧 교육 자치를 강조해왔다. 이번에도 명분은 교육 자치였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지극히 곽 교육감의 개인적인 일이다. 곽 교육감이 도덕성을 강조해왔기에 후보 매수 혐의를 받는 그에게 실망했다는 반응도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민이 뽑았으니 교육 자치를 위해 직무를 수행하게 해 달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까. 지난해 4월에도 교육감들은 자정 결의문을 발표했다. 당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되고 교육계에서 인사비리 및 뇌물수수 사건이 이어지자 “연이은 교육비리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자성의 기회로 삼아 힘차고 올바른 공교육상을 정립하겠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곽 교육감을 감싸기보다는 우선 자성하는 게 협의회의 역할에 맞지 않았을까.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어떻게 하면 신문활용교육(NIE)을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해법은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는 ‘2011 대한민국 NIE대회’에서 찾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는 김준성 교사(광주 염주초), 정미애 교사(대구 경상중), 김지선 교사(경기 안산 동산고)가 제안하는 NIE 지도방법을 소개한다.》■ 광주 염주초 김준성 교사사회수업 토대 신문제작 ‘흥미 100배’광주 염주초 4학년 2반 학생들은 사회의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신문을 만든다. ‘우·행·빛 신문’. 우리가 만들어 가는 행복한 빛고을 신문이란 뜻이다. 김준성 교사는 사회수업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신문 만들기를 기획했다. 김 교사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지역 뉴스를 취재해 기사를 쓰게 하니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신문은 대략 한 달마다 나온다. 전체 학생을 6개 팀으로 나눠 각각 신문을 만들도록 한다. 각 팀은 사회생활부 자연과학부 문화예술부 광고편집부 등 4개 취재부서로 세분했다. 각 팀은 취재계획서를 먼저 작성한다. 계획서를 바탕으로 취재한 뒤 사절지에 신문을 만든다. 직접 기사를 쓰고, 사진이나 그 밖의 자료를 붙이고 색깔 펜으로 꾸민다. 신문이 완성되면 서로 돌려가며 읽고 평가한다. 매달 ‘기사왕’도 선정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신문 제작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 김 교사는 “설문조사 결과 우·행·빛 신문 만들기를 한 후 학생들의 사회교과에 대한 흥미가 18.5%에서 88.8%로 높아졌다”며 “신문에 대한 친숙도는 14.8%에서 100%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최현준 군은 “신문을 스크랩하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모르는 단어도 알게 되고 글쓰기 능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신문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우선 신문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 8시 반부터 30분간 김 교사의 책상 위에 있는 신문을 갖고 가서 스크랩한다. 스케치북에 기사를 붙이고 난 후 △새로 알게 된 점 △궁금한 점 △낱말 및 어휘를 함께 적어 넣는다. 작업이 끝나면 토론이 이어진다. 교실의 뒤쪽 벽에는 ‘와글와글 신문 토론’ 게시판이 있다. 김 교사가 신문에서 찾아낸 쟁점을 붙여놓으면 학생들이 틈날 때마다 의견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 매립장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문제가 있다’는 주제에 대해 정예은 양은 ‘자신의 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와 땅값이 하락하고 악취가 날 것을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대구 경상중 정미애 교사공연일정+리뷰로 음악달력 만들어대구 경상중 2학년 학생들에게 음악시간은 단지 노래만 부르는 시간이 아니다. 신문을 통해 세상의 최근 흐름을 읽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미애 교사는 “신문을 통해 음악을 더 넓게 공부할 수 있다. 교과서에 실린 몇 년 전 지식을 익힐 수도 있고, 최신 뉴스까지 폭넓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을 활용한 음악수업은 총 14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음악 캘린더 만들기’는 신문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한 달간의 공연일정표를 만드는 수업이다. 2학년 3반 이수미 양은 8월 달력을 만든 뒤 △3일 오후 8시, ‘약 일래라 토끼 간이 약 일래라’ 경주보문야외공연장 △5∼7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2∼28일, 2011 대구국제재즈축제 △18∼28일, 2011 전국 대학 뮤지컬 페스티벌 등을 채워 넣었다. 정보는 모두 신문의 문화면에서 얻었다. 여기에 공연 리뷰 기사까지 스크랩해 넣으면 완벽한 음악달력이 된다.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주제는 기사에 나온 정보와 교과서를 비교하는 ‘플러스 마이너스 작업하기’다. 최신 내용은 보충하고 오래됐거나 고칠 부분은 빼는 식이다. 한 학생은 동아일보 8월 18일자 A22면에 나온 ‘한국의 거장과 중국의 샛별이 만나다’란 기사를 스크랩한 뒤 첼리스트 정명화(67)와 중국 피아니스트 천윈제(31)에 대한 최신 정보를 찾아 적어 넣었다. 이번 한중수교 19주년 기념 음악회가 클래식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신진 연주자를 한국에 소개하고 두 나라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설명도 추가했다. ‘이럴 땐 이런 음악’도 흥미진진하다. 시사 이슈 가운데 한 주제를 신문에서 정한 뒤 그 주제에 적합한 음악을 고른다. 한 학생은 ‘등록금 분노 트위터 타고 활활’이라는 기사를 보고 가장 어울리는 노래로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선정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란다. 이 밖에 ‘편곡해보기’는 학생들이 가사를 직접 만드는 코너다. 신문을 보면서 주제를 정한 뒤 각자 알고 있는 곡에 맞춰 가사를 쓴다. ■ 안산 동산고 김지선 교사기사 읽고 반박의견까지… 생각 ‘쑥쑥’안산 동산고 학생들은 대학 수시전형의 입학사정관전형 준비를 신문으로 한다. 김지선 교사는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이 늘었는데 이에 대비하려면 학교도 면접이나 구술고사 훈련을 해야 한다. 시사이슈와 다양한 정보, 전문가 의견이 고루 담긴 신문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도구”라고 말했다. NIE 수업은 방과후 학교에서 이뤄진다. 대학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상이다. 수업의 기본은 신문 스크랩. 노트에 기사를 붙여가며 스크랩을 하되 두 종 이상의 신문을 활용한다. 전공과 관련된 기사도 찾아 붙인다. 기본작업이 끝나면 전공·학과별로 나뉘어 스크랩한 기사에 관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20조9000억 원)를 2월 발표할 때 “10년 만에 총액이 처음으로 줄었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24만 원)는 2009년보다 2000원 감소했다”고 밝혔던 부분을 예로 들어보자. 학생들은 △정말 사교육비가 줄어들었나 △사교육 과열 양상도 주춤해졌나 등의 질문을 뽑았다. 이어 토론이 벌어졌다. “지난해 학생 수가 21만 명 줄었고 경기침체로 가계부채가 8%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사교육비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구소득이 높고 학생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사교육비 지출 규모와 사교육 참여율이 높은 점은 여전하다”는 결론도 나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마주칠 면접이나 구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다. 학생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모의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면접관이 된 학생이 지원자에게 스크랩한 기사와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답변을 받으면 추가 질문을 한다. 이 모의면접 과정은 비디오로 녹화한다. 이후 김 교사와 함께 어떤 점이 잘됐고 부족했는지 평가한다. 신문 스크랩한 것들을 차곡차곡 모으면 수시전형 때 대학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 교사는 “신문은 입학사정관전형 대비의 시작과 끝이다. 심화된 지식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론 과정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는 유치원 학교 학원 등 교육기관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5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미 올 5∼7월 1차 조사를 통해 18만9759개 교육기관의 102만6852명 중 87만4552명(85.2%)에 대한 조회를 끝냈다. 또 본인이 동의하지 않아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지 못한 1만7891명(1.7%)에 대해 10월 중 시도교육감이 직권 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