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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훔쳐본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7차례 들락거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여자 혼자 사는 집이 궁금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야간주거침입절도 미수 혐의로 A 씨(30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1일 밤 시간 의정부시 한 아파트단지 내 여성 B 씨의 집을 7차례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B 씨의 현관문 도어락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본 뒤 이를 기억해뒀다가 B 씨가 집을 비운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B 씨는 외출 후 귀가 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홈캠을 구입해 설치했고 수상한 남성이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홈캠 영상 속 남성이 A 씨임을 확인해 이달 초 검거했다. A 씨는 B 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었다.홈캠 영상에서 A 씨는 특별히 물건을 훔치지는 않았다. 그는 약 30분 동안 7차례나 B 씨의 집을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활보했다. 집안에서는 가구들을 만져보거나 방안을 들여다본 장면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 혼자 사는 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는 운동을 하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다 B 씨가 문을 열 때 비밀번호를 훔쳐봤다고 진술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술에 취해 차에서 잠을 자다 차량을 수 미터가량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법원이 고의로 운전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전 5시경 충남 금산군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친구와 함께 식당 앞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 탔다.A 씨는 차에서 자다가 깨 근처에서 소변을 본 뒤 다시 올라탔다. 이때 차량 브레이크 등이 몇 차례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다 갑자기 꺼지면서 차가 수 미터 전진했고, 식당 앞에 놓여있던 화분과 에어컨 실외기 등을 들이받았다. 사고가 난 뒤에도 A 씨는 친구와 계속 차 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인근 상인이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이 당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는 0.130%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대리운전이 잡히지 않아 차에서 잤고, 자다가 에어컨을 켜려고 시동을 건 기억은 있지만 운전한 기억은 없다”며 “아침에 일어나보니 차가 가게 앞 물건을 들이받은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대전지법은 당시 도로 상황과 대법원 판례 등을 바탕으로 A 씨에게 죄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도로가 내리막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실수로 기어 변속장치 등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고인이 고의로 차량을 운전하려 했다면 사고가 난 이후에도 차량을 그대로 방치한 채 계속 잠을 자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4년 4월 자동차를 움직이게 할 의도 없이 기어를 건드려 차가 움직이거나, 불안전한 주차 상태와 도로 여건 등으로 차가 움직이게 된 경우는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고한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삼았다. 검사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달 사저 옆에 문을 연 서점 ‘평산책방’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18일 유튜브에는 ‘평산책방’(@pyeongsanbooks’) 채널에 동영상 1개가 올라왔다. ‘아버지의 해방일지’(2021)를 쓴 정지아 작가가 지난달 27일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 당시 스케치 영상이다. 영상에는 문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지지자들은 “바라만 보아도 따뜻해지는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닮아 책방도 따스하고 행복해지는 공간이 된 것 같다”, “여기서 이니 쑤기(문 전 대통령 부부의 별칭)를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오래오래 함께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 채널은 첫 영상이 올라온 지 약 18시간 만에 4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평산책방은 유튜브 채널 이외에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4000명, 페이스북은 2000명 수준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석한다고 일부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러시아와 전쟁 중인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의 해외 일정은 ‘안보 상 이유로’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었다. 최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4개국 순방 때에도 방문 사실이 도착 후 공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이며 기시다는 올해 3월에 우크라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G7 정상회의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진행된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이 참석한다. 이번 G7 정상회의엔 기존 회원국 외에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코모로, 쿡제도 등 비회원국 8개국이 초청됐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국 방문을 포함해 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해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21명을 파견해 현황 점검에 돌입한다. 시찰단은 일본의 오염수 정화 및 방류 설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유국희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의 방일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방일 기간은 5박 6일이지만 실제 점검 기간은 22~25일의 나흘 일정으로 진행된다.22일에는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 회의 및 질의응답을 가진다. 23~24일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관리 실태 등을 확인한다.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 및 질의응답을 가지고 일정을 마무리한다.시찰단장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맡는다. 시찰단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했다.시찰단 점검 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한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도 별도로 뒀다. 정부는 “시찰단은 먼저 도쿄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 기술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황(오염수·지하수 관리현황 포함)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다핵종제거설비(ALPS) 및 해양방출 설비의 설치 상태와 성능 점검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화학분석동에서 이루어지는 ALPS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 분석 결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핵종제거설비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을 정화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정부는 또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일본 측 관계자들과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생태계 축적 등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에 대해 심층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방일 일정 종료 후엔 점검 내용에 대한 대국민 보고를 가질 계획이다.정부 관계자는 “오염수가 과학적 안전성을 담보하고,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되도록 엄정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원근해 방사능 조사와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및 원산지 단속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수천만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재판에 출석하며 “나에게 뇌물을 줬다는 사업가와 일면식도 없고,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리는 뇌물수수·알선수뢰·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노 의원은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저에 대한 검찰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저는 단연코 나에게 뇌물을 줬다는 사업가와 일면식도 없고, 단 한 차례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다”며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노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검찰은 전과 16범이나 되는 사람의 말만 듣고 저를 범법자로 몰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실의 힘을 믿고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녹취록에 ‘부스럭거리는 돈 봉투 소리’가 녹음돼 있고 증거가 충분하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선 “정치검찰은 부정한 돈을 받으면서 돈을 세서 받느냐”며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왜곡이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녹취록이 조작된 부분에 대해 조작이란 걸 확실하게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각종 사업 도움과 공무원 인허가 및 인사 알선, 선거비용 명목 등으로 사업가 박모 씨 측으로부터 5회에 걸쳐 6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은 노 의원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지난 1월 구속영장은 최종 기각됐다. 이에 지난 3월 노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노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씨도 이날 같은 재판을 받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시도하는 경찰까지 폭행한 중국 국적 2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김동진 판사는 최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24)에게 벌금 25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9월26일 오후 9시경 서울 영등포구 한 도로에서 경찰관의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경찰은 한 젊은 남성이 술을 먹고 차를 들이받고는 운전을 제대로 못 한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교통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A 씨는 “나 오늘 사고 치고 중국 가련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어 A 씨는 경찰관들에 욕설하며 박치기를 하거나 손톱으로 할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김 판사는 “A 씨가 7년간 체류하며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술에 만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직장 동료들이 탄원서를 내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원만하고 피고인도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의류·액세서리를 자녀에게 입히면 범죄의 표적이 될 위험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 엄마들, 애 명품 입히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조회수는 28만 건을 넘겼다.작성자 A 씨는 “아이를 전적으로 돌봐줄 도우미나 등하교 도와줄 사람, 운전기사 등이 있으면 당연히 명품으로 둘둘 감싸도 된다”면서도 “다만, 그럴 여력이 없으신 분들은 명품 입히지 말라”고 적었다.그러면서 명품을 입고 있는 아이들에게 접근해 물건을 빼앗아가려는 성인들이 있다고 전했다.A 씨는 “아이에게 각종 명품 액세서리를 입히던 부모님 무리가 있었다”며 “근처에 있던 성인들이 ‘머리핀이 예뻐 보인다. 인형이랑 바꾸자, 내 가방이랑 바꾸자’고 하면 아이들이 순순히 바꿔 주더라”고 말했다.이어 “그럼 부모님들이 학교로 전화 와서 난리가 난다. 학교에서 (제품이) 없어지는 것도 봐주기 힘들지만, 학교 밖에서는 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에게 ‘누구 따라가지 말라, 바꿔주지 말라’고 설명해도 10분만 같이 그네 타고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경계심이 싹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낯선 사람이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놀이터에 등장하면 경계심을 갖기는커녕 강아지에 정신 팔리는 게 현실”이라며 “고가의 물품, 액세서리는 아동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워 학교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공문으로 보내도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명품을 계속 입히고 도난당한다며 “아이를 위해서라도 명품 착용은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글은 명품 입히는 학부모를 까 내리는 글이 아니다. 아이들은 서로 마음에 들면 주고 교환하는 경우 많다. 학교에서도 선생님 케어에 한계가 있다”, “애들은 비싸고 귀한 거 모른다. 잘 교육해야 한다”, “우리 애도 친구들이 달라고 하면 그냥 준다더라” 등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여고생 2명이 전동 킥보드를 함께 타다 택시와 부딪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택시 운전을 하다 전동 킥보드 탑승자인 여고생을 사망하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를 받는 60대 택시 기사 A 씨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1시 24분경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 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했다.당시 B 양(17)은 C 양(17)을 전동 킥보드 뒤에 태운 채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택시와 충돌했다. 뒤에 타고 있던 C 양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사고 당일 오전 9시경 숨졌다. 운전자인 B 양은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무면허인 B 양이 신호위반을 해 달려오던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 B 양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했다.한편 사고와 관련된 3명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경찰 관계자는 “택시 기사의 과속 여부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는 제 2종 원동기장치 이상의 운전면허증 소지자, 만 16세 이상만 운전이 가능하다. 안전모 미착용 시 2만 원, 두 명 이상이 전동 킥보드를 탑승할 시 4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에 광주 도심에서 폭주 행각을 벌인 운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불법 개조된 자동차와 이륜차를 몰면서 폭주 행각을 벌인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무면허운전·공동위험행위 등)로 10대 ~20대 총 28명을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이들은 전날인 17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광주 광산구 수완동 임방울대로와 북구 광주역 일대에서 무리를 지어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며 위협 운전을 한 혐의다.경찰은 5·18 43주년을 맞는 이날 자정 전후 광주에서 폭주를 모의하는 게시물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TikTok)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중심으로 올라오자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폭주족들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고자 이들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길목과 거점에 경력을 배치했다. 수완지구와 첨단지구로 향하는 이들을 발견하는 즉시 현장에서 제지하기도 했다.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 가운데 음주운전을 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합산 구독자 2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진이 불법 도박을 생중계하고 불법 도박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일당 총책 전모 씨 (27)등 9명을 붙잡아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 씨를 비롯한 4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들 일당은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도박 사이트를 조직적으로 홍보, 유치한 회원들로부터 총 450억 원을 받아낸 혐의 등을 받는다.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검거되기 전까지 유튜브 채널 33개를 개설하고 도박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이들의 구독자는 총 23만여 명에 달했다. 아울러 도박을 중계하면서 시청자가 도박 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특히 전 씨의 관리 하에 2인 1조로 총 3개 조(△도박조 △주간상담조 △야간상담조)를 편성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새벽 1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야간조를 별도로 두고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트는 방식으로 24시간 방송을 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한 사람이 도박에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다른 한 명은 회원가입 상담을 했다. 불법 도박을 중계할 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타인 명의 계정을 매수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감췄던 것으로 드러났다.전 씨 등이 모집한 회원들이 불법 도박 계좌에 입금한 돈은 450억 원에 이른다. 전 씨는 회원을 유치한 대가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A 씨로부터 8억 원을 받았고, 이를 자신의 일당들에게 월 300만 ~1000만 원 사이의 수당을 지급했다. 일당들은 이를 유흥, 도박, 쇼핑 등에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이 보유한 현금 및 고급 손목시계 등 6350만 원을 압수하고 사무실 임대차 보증금 등 1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며 “이들의 유튜브 채널 차단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하고 도박사이트 본사 관리책 등 나머지 공범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찰은 엄정한 수사는 물론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 범죄일 경우 누구나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어제 과음을 했어.”비틀거리는 한 손님이 약국에 들어오자 이미선 약사(62)는 당황하지 않고 약을 찾는다. ‘미아리 텍사스’ 골목 안쪽에 위치한 한 약국.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성매매 집창촌에는 약국 하나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미선 약사는 28년째 ‘건강한 약국’을 미아리 텍사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동네가 고향이고 단지 ‘좋아서’ 쭉 살고 있다. 이미선 약사는 10년간 인천에서 산 것을 제외하면 이곳 미아리 텍사스 토박이다. 이미선 약사와의 인터뷰 도중 한 여성은 약국 안팎을 오가며 두세 번을 서성거렸다. 이 씨는 “이상하죠? 왜 자꾸 안 들어오지?”라며 걱정하는 얼굴로 다시 나가본다. 이 여성은 결국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 씨는 이곳에서 ‘약사 이모’라 불린다. 다소 협소해 보이는 약국 안에서 이 씨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심 어린 위로를 해주는 옆집 이모와 같은 존재다. 집창촌에서 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사람이나 부탁을 하러 들어오는 사람이 여럿 있다. 이런 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무섭지 않을까. 이 씨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 아니겠냐”며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 112에 신고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농담조로 말했다.“그럼에도 성매매 여성들에겐 친절하게 약에 대해 설명해 준다”이 씨는 자신의 약국에 찾아오는 성매매 여성, 독거노인에게 한없이 친절하다. 외로운 사람들일수록 남의 시선을 피하기 마련. 이 씨가 그들에게 다가가는 비결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특히 이 씨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억지로 다가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적인 얘기를 먼저 물어본다든지 함부로 말을 걸어 친해지지는 않는다”라며 “하지만 약에 대해서만큼은 자세하게 설명한다. 두루두루 지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들도 마음을 열더라”고 답했다. 또 그는 “약을 사러 올 때마다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하고 상담도 해준다. 건강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친구들이 많다”며 “그 친구들은 보통 약국에 들어올 때부터 당당하게 들어오지 못하고 움츠리고 들어온다. 일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필요한 약 하나도 제대로 사지 못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음을 열게 된 그들과 친해지게 되면 이 씨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씨는 “성매매 일을 하다 유방암에 걸려 일을 그만둔 A 씨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밥 한 끼 사준 기억이 난다. 또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망가진 B 씨에게 몸에 필요한 약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힘들었겠다”, “아팠겠다”…한마디가 그들에게 가장 큰 선물성매매 일을 하다 자해를 하고 약국에 찾아오는 여성들도 있다. 그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 손목부터 팔 끝까지 길게 칼자국이 난 상태로 약국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걸 ‘주저흔’이라고 하는데 그럴 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그렇게 남은 흉터 자국은 어찌 보면 ‘나는 살고 싶다’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럴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아팠겠다”, “힘들었겠다”라는 위로 한 마디를 하거나 영양제를 선물하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이 씨는 그런 경우 그들에게 전문가의 치료를 받을 것을 강하게 당부한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성매매 여성에 대해 “이 사람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처럼 도움을 받거나 자립해 돈 벌기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성매매 여성들이 기술을 배우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 혹은 아카데미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부터 소외된 이웃들에게 “건강한 상담센터”이 씨는 2012년에 취득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가 자격증을 딴 이유는 단순히 ‘사람 심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약국을 들어서기 전 입구 옆에는 ‘건강한 상담센터’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었다. 이 씨의 상담을 받기 위해 찾으러 오는 대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그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등 심리적인 문제로 상담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가족으로부터 소외를 당하는 중년 남성과 중년 여성분들이 많다. 중년 남성은 아내랑 자식들로부터 외로움을 느끼고 중년 여성은 집안일에 시달리고 자식들로부터 속상한 점이 많아서 찾아온다. 그럴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한다”고 했다. 약국의 문은 이웃들이 언제든지 상담을 하러 들릴 수 있도록 항상 활짝 열려 있다. 이 씨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는 2005년. 약국 바로 앞 성매매 업소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성매매 여성이 숨진 이후부터다. 이 씨는 “약국 문만 열면 바로 보이는 앞집에 살던 친구들이다. 그 일(성매매)을 하다가 다섯 명의 성매매 여성이 숨졌다. 나한테는 개인적으로도 좀 힘든 일이었다. 성매매 여성으로 삶을 마감한다는 게 얼마나 아프고 힘든 일일까. 고민을 시작했고 뭔가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 씨는 ‘온라인 앵벌이’를 한다며 웃었다. 그는 “내가 지어낸 단어인데, 앵벌이는 구걸. 좋게 말하면 후원이라는 뜻이지만 일상적인 언어는 아니다”라고 했다. 성매매 여성, 독거노인 등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행동을 뜻한다고 한다. 이 씨가 한 독거노인의 집에 찾아갔을 때 반찬도 거의 없고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는 “지인이나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후원 모금을 알린다. 예를 들면 독거노인에게 새 에어컨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후원이 절실한 상황을 알린다. 그러면 거기에 반응을 하고 마음을 내어준 사람들이 함께 후원금을 모금하여 새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씨는 한 미혼모 가정을 돌봐주고 있다. 그는 “6년 전에 알게 된 미혼모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지인들과 후원자를 모아 기저귀를 보내주기도 하고 한 달에 50만 원 정도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돈을 모아 집세, 아이 학원비, 아이 엄마 약값 및 병원 치료비를 보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하밥집을 통해 노숙인, 독거노인들을 1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노숙자, 빈민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급식지원을 한다. 이 씨는 “며칠 전에는 어버이날이어서 더 외로웠을 그분들을 위해 지인들과 함께 후원금을 모아 선물을 전달했다. 홍삼액, 여행용 칫솔세트, 파스, 쌍화탕 등 100여 개를 선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푸른고래 리커버리 센터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고립 청년을 돕는 단체로 설립할 때부터 함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푸른고래 리커버리 센터는 ‘자립준비청년’들과 ‘고립은둔청년’들이 회복하는 것을 돕는 회복 공동체다. 미아리 텍사스에는 실제로 기초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씨는 복지사각지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한편 “사회복지 공무원이 2년마다 한 번씩 바뀌는 점이 개선되었으면 한다”라고도 호소했다. 그는 “공무원이 노인들을 2년 동안 만나면서 그분들의 상황에 대해서 숙지도 하면서 정도 든다. 그런데 2년 뒤에 다시 새로운 공무원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것들을 다시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 좋은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며 “그 지역에서 주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고용해서 지역 공무원처럼 하는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미아리 텍사스에서는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씨는 “재개발로 이 지역에서 벗어나더라도 약국을 계속 운영하며 지역사회 벗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씨의 가치관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돈, 외모와 같이 외적인 것이 중요시 여겨지는 점에 대해서 허탈함을 드러냈다. 이 씨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풍파를 많이 겪었다. 그러다 보니 외적인 것보다는 내면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깨닫고 결국엔 타인을 배려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돈, 사치가 아닌 남을 돕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학생운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경험도 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을 중요하게 느꼈다”고 했다. 이 씨는 현재 한국인의 행복도가 OECD 회원 38개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또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로 복지 제도의 문제점을 꼽았다. 그는 “친하게 지내던 미혼모 친구가 회사를 다녀서 약간의 월급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나라에서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아이와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나가야 하는데 작은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가나”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씨는 약사로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약국에 자주 찾아오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성매매 일을 그만뒀을 때다. 케이크를 사들고 고맙다고 약국을 찾아왔는데 그때 정말 기뻤다”라고 답했다. 이 씨는 앞으로 약사로서의 개인적인 의무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저 지금처럼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내 좌우명은 ‘Now and here, I can do my best’다. 지금 나는 여기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나간 과거에 후회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지금 처해진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내 삶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것이다. 이곳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먼저 “오늘 우리는 43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민주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 영령에 경의를 표했다.이어 오월 정신에 대해선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명령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완성된다”며 “광주와 호남의 혁신정신이 AI와 첨단 과학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념식에 참석한 ‘오월의 어머니(희생자들의 어머니)’들을 언급하며 “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 오월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이라고 했다.이어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위로했다.끝으로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며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특히 올해는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입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었던 ‘오월의 어머니’ 15명을 묘지 입구 ‘민주의 문’에서 직접 맞이한 뒤 동반 입장하여 헌화 및 분향을 했다.윤석열 대통령 ‘5·18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오늘 우리는 43년 전,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민주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이 자리에 섰습니다.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오랜 세월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계신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분들께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것입니다.이곳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입니다. 그리고 오월 정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실천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입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자랑스러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완성됩니다.저는 광주와 호남의 혁신 정신이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습니다.오늘 이 자리에 ‘오월의 어머니’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오월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들입니다.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깊이 감사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우리는 모두 오월의 정신으로 위협과 도전에 직면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며 창의와 혁신의 정신으로산업의 고도화와 경제의 번영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그것이 오월의 정신을 구현하는 길입니다.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입니다.민주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초등생을 운전석 뒷자리에서 성추행하고 원장에게 말하지 말라고 시킨 60대 학원 통학차 운전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상 13세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67)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아울러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이수 및 아동청소년·장애인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대전에서 한 학원차 운전기사로 일하는 A 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는 B 양(12)의 손이나 허벅지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기소됐다.학원차에서 B 양과 단둘이 남은 틈을 타 A 씨는 B 양에게 “손이 예쁘다”, “다리에 털이 많다”는 등 말을 하며 접근했다. 이어 B 양에게 “내가 너 짝사랑하는거다. 원장한테 말하면 나 짤린다”는 등 입막음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학원 버스 운전사이면서 어린 학원생을 대상으로 범행해 죄질이 매우 나쁘고 어린 피해자의 사회적 유대관계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500만 원을 공탁했으나 피해자 가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5·18민주화운동 전야제현장에서 주먹밥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지는 5·18전야제 사전행사 오월시민난장을 찾은 이 전 대표와 전 씨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미리 협의한 일정은 아니었다. 전 씨가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에서 운영하는 ‘주먹밥 나누기’ 부스에서 주먹밥을 만들고 있을 때 이 전 대표가 우연히 같은 부스에 방문했다. 오월어머니집은 1980년 5월 광주 항쟁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구속·부상을 입은 피해자 가족들의 여성 모임이다. 아울러 주먹밥은 광주의 대동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5·18 당시 광주 시민과 상인들이 계엄군에 맞서 ‘민주화’를 외친 시민들을 위해 나눠줬던 음식이다. 전 씨가 오월 주먹밥 부스를 찾자 오월어머니들은 따뜻하게 안아주며 반겼다. 이 전 대표와 전 씨는 김형미 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서서 약 5분간 주먹밥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 전 대표가 “갑자기 이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같이 (주먹밥을) 하게 됐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오늘 전우원 씨가 만든 주먹밥은 의미가 있어서 시민분들이 하나씩 가져갈 것 같다”고 했다.전 씨는 “주먹밥의 의미를 몰랐는데 알고 나니 뜻깊다”며 “5·18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있기까지 많은 희생을 하셨는데 그것을 기리기 위해 전야제 행사하느라 모여계시는 것 아니냐. 오늘 이곳에 계신 분들도 주먹밥 드시고 힘내셨음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먹밥의 대동정신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인데 그 과정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큰 뜻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최근 한 가정집 현관문 앞에 세워져 있던 전동킥보드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피해를 본 예비부부는 죽다 살아났다며 사고 현장을 공개했다.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 씨는 지난 12일 새벽 2시 킥보드가 있는 현관 쪽에서 삐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압력밥솥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몇 초 안되는 사이에 연기가 온 집안을 뒤덮고 불이 순식간에 번졌으나 이웃 주민이 소화기를 들고 함께 진화를 시작했다”며 “다른 이웃이 119에 신고하면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가 공유한 사진에는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던 현관은 벽·바닥 모두 타버렸고 집 안도 재로 뒤덮였다. A 씨는 “경찰 소방 조사결과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이 발화점이 돼서 화재 원인으로 밝혀졌다”라고 했다.하지만 그는 “(킥보드 업체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급해준 서류만 (피해 사실로) 인정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체적인 감정을 위해 과학수사대가 전동킥보드를 수거해 간 상황”이라며 “결과는 최소 한 달 걸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들 부부는 모텔을 잡아가며 생활 중이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A 씨는 “예비 신랑은 온몸에 다 두드러기와 발진이 올라와서 병원에 갔더니 유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증상이라고 한다”라며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전동 킥보드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18분경 경북 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주민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은 베란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9일 오전 3시경에는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내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집안에 있던 5명이 대피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자신의 돼지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노동자가 숨지자 산에 시신을 유기한 농장주에게 재판부가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이우희)은 사체유기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60대)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아울러 사체유기 과정에서 아버지인 A 씨를 도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B 씨에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 A 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 배우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없던 점, 타살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지난 3월 2일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야산에 60대 태국국적 남성 C 씨의 시신을 트랙터에 실어 유기한 혐의다. “C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C 씨 지인(태국국적)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이틀 뒤인 4일 오후 야산에서 C 씨 시신을 발견하며 A 씨의 범행이 발각됐다. 불법체류자인 C 씨가 한 돼지농장에서 10여 년 가까이 일하다가 지난 2월 건강 문제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불법체류자인 C 씨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시체를 인근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 복싱장 관장이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바지를 수차례 벗기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16일 JTBC는 대구의 한 복싱장 관장 A 씨가 아동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복싱장 폐쇄회로(CC)TV에는 A 씨가 초등학교 4학년 B 군의 바지를 강제로 벗기려고 하는 모습이 찍혔다. 또 B 군이 A 씨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구석으로 몰리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B 군은 저항했지만 A 씨는 B 군의 바지를 벗기고 속옷을 내렸다. A 씨는 바지를 올리려는 B 군을 막았고 실랑이는 1분가량 이어졌다. 보호자가 데리러 왔다는 전화가 온 뒤에야 A 씨는 행동을 멈췄다. 경찰 조사에서 B 군은 A 씨가 화장실로 불러내 ‘촉감놀이’를 하자고 하며 손에 올린 것이 무엇인지 맞추라는 요구를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A 씨는 B 군의 눈을 마스크로 가린 뒤 B 군의 손에 무언가를 올렸다. B 군은 당시 자신이 만졌던 것에 대해 “길쭉하고 말랑한 부분도 있고 딱딱한 부분도 있었다”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A 씨는 ‘장난’이었다며 ‘촉감놀이’는 했지만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B 군은 심리 검사 결과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해 아동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17일 결정했다.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박 대변인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를 검토해 윤리특위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었는데, 검찰이 김 의원의 코인 거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어 진상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당의 조사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지체하지 않고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 논란에 대한 당 지도부의 ‘늑장 대응’ 등을 이유로 민심이 돌아서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위기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김 의원을 제소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앞서 지난 14일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당시 김 의원을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지도부는 의원 간 견해차가 있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비판과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어린이날 연휴에 고열이 있는 5살 아이가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당했다가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SBS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였던 지난 6일 밤 서울 군자동에서 고열과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인 5살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병상이 없거나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총 4곳의 병원에서 입원을 거부당했다.‘입원 없이 진료만 받겠다’는 조건을 달고 간 5번째 병원에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뒤 다음날 새벽 귀가했다. 하지만 아이가 다시 숨쉬기 힘든 증상을 호소해 부모는 전날 진료받았던 응급실에 전화했지만 여전히 입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진료라도 받기 위해 응급실 갈 채비를 하던 중 아이는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엄마, 쉬가 안 나와’ 하더니 갑자기 주저앉았다. ‘엄마, 나 목소리 왜 이래’ 그러더니 그냥 바로 1초도 안 돼서 (쓰러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응급실로 갔으나, 아이는 도착 40여분 만에 숨졌다. 아이 아빠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며 “병실이 없다고 해서 진료가 거부되고 그런 현실이 참 (기막히다)”고 하소연했다.아이를 진료했던 병원 측은 “엑스레이상 문제가 없었던 걸 확인했고 호흡기 분무 치료도 즉각 시행했다. 안정된 것을 확인해서 약을 처방해 퇴원 조치를 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응급실 표류’를 하다 어린이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도 4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학생이 2시간 동안 응급실을 돌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