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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춘천시의회는 4일 행정사무감사 계획을 심의하기 위해 임시회를 열었지만 시장과 집행부는 출석하지 않았다. 춘천시는 시의회로부터 출석 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시의회는 개·폐회 시 집행부의 참석이 관례인 점을 들어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22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광준 시장이 시의원의 10분 자유발언에 대한 반론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한 데서 촉발됐다. 당시 이재수 의원은 춘천시가 ‘손가락 욕’으로 논란을 빚은 한 공연자의 춘천마임축제 출연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해명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거부했다. 시의회는 27일 열린 임시회에 시장이 불출석하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폐회했다. 시와 의회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모 의원이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의 장애인 정책을 비난하자 이 시장은 반론권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시장과 당시 의장 간에 반말과 고성이 오갔다. 9월 열린 임시회에서도 시장이 같은 이유로 퇴장하면서 파행을 겪기도 했다. 시정 비판에 대해 반론권을 달라는 시장의 요구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한다고 해서 의회에 참석하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반론은 회의장에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밝힐 수 있다. 춘천시의회 회의 규칙에는 ‘시장이나 관계 공무원이 발언을 하려면 의장 또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발언 기회 부여는 의장의 고유 권한인 셈이다. 시정에 대한 비판은 시의회의 역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비판은 어디까지나 건전한 비판이어야 한다. 인격을 무시하거나 감정을 자극해선 안 된다. 더욱이 시장 불출석을 이유로 의결권을 포기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오죽하면 이·통장 연합회가 “일하지 않는 의원은 세비를 반납하고 물러가라”며 집회를 했을까. 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온다. 시나 의회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절실하다.이인모 사회부 기자 imlee@donga.com}
배재대-서울 송파구, 축제전문가 양성 협약○…배재대 관광축제호텔대학원(원장 정강환)과 서울 송파구청(구청장 박춘희)은 3일 관광·축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송파구청은 2학기부터 소속 공무원 2명을 관광축제호텔대학원에 위탁 교육시켜 축제 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춘천교대서 오늘 저녁 석우 ㅱ마음 음악회○…춘천교대 음악교육과가 주관하는 2013 석우 ㅱ마음 음악회가 4일 오후 7시 석우관 석우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음악회는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이 참여하는 행사로 사물놀이, 그룹사운드, 3중주, 합창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한림대 일본학연구소 ‘日 문화권력’ 심포지엄○…한림대 일본학연구소는 지난달 31일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제국 일본의 문화권력’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식민지배자 일본과 식민지 조선 사이에 존재한 문화권력과 일본의 지배 아래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조선 문화인들의 모습 등이 재조명됐다.}
북한의 한반도 도발 위협과 중국 쓰촨(四川) 성 지진 등으로 연기 또는 중단됐던 강원 양양국제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이 3일 재개됐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중국 하얼빈(哈爾濱) 공항에서 출발한 중국 난팡(南方)항공 A320기(151석)가 오후 9시 35분 양양공항에 도착해 양양∼하얼빈 노선의 운항 재개를 알렸다. 이 노선은 연말까지 매주 월요일 한 차례 왕복 운항할 예정으로 총 31차례 62편 운항한다. 지난해 1∼10월 운항 당시 탑승률이 95.8%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89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다롄(大連) 노선도 10일부터 10월 18일까지 난팡항공 A319기(120석), A320기가 매주 세 차례 운항한다. 운항일은 매주 월 수 금요일이고 4개월 동안 57차례 114편 운항해 1만5000여 명이 이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까지 운항한 뒤 잠정 중단됐던 양양∼상하이(上海) 노선도 22일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강원도는 전세기 사업자인 중국 시트립 국제여행사와 협의해 운항 재개를 약속받았고 지샹(吉祥)항공 A320기가 수 토요일 매주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그동안의 탑승률은 81.2%였다 강원도는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양양문화복지회관에서 민요 사물놀이 풍물놀이 등 전통 공연 무대를 올린다. 매주 금요일에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도내 2, 3개 공연단이 무용 민요 국악 사물놀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공항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강릉∼속초를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하루 두 차례 양양공항을 경유하도록 했다. 강원도는 이 3개 노선 외에 중국 지난(濟南) 허페이(合肥) 창춘(長春) 등에 전세기를 취항할 수 있도록 중국의 대형 여행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진대일 강원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추가 취항 협의를 조기에 마무리해 양양국제공항 이용객 10만 명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강촌스타일’이 춘천의 우호도시인 중국 다롄시를 사로잡았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대 댄스동아리 ‘티와이에스 앤 보컬’, ‘브로커’ 연합팀이 최근 중국 다롄(大連)시에서 열린 아카시아축제에 참가해 뛰어난 춤 솜씨로 환호를 받았다. 동아리 회원 15명은 지난달 25∼31일 열린 아카시아축제 중 개막식과 한국의 날 행사에서 싸이의 ‘젠틀맨’을 비롯해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오빤, 강촌스타일’에 맞춰 춤 실력을 뽐냈다. 20여 분의 공연 동안 관객들은 춤을 따라하고 박수를 보냈다. 동아리 학생들이 이번 축제에 참가하게 된 것은 지난해 제작한 뮤직비디오 덕분이다. 패러디 ‘오빤, 강촌스타일’을 만들어 유튜브 등 온라인 영상 사이트에 올린 것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것. 강촌의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옛 강촌역을 비롯해 음식점, 놀이기구 등 구석구석을 춤과 함께 담았고 자연스럽게 춘천과 강촌을 홍보하게 된 것. 이들의 홍보 활동이 춘천시에 알려졌고 시가 중국 현지 홍보를 제안하면서 다롄시 축제에 참가하게 됐다. 동아리 학생인 김수연 양(22·생물학과 3학년)은 “지난해 시장님이 강촌스타일 동영상에 대해 아시고는 ‘더 넓은 곳에 가서 홍보활동을 해보라’고 격려했는데 실제 중국 공연까지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춘천을 중국에 알리고 소중한 추억도 만들게 돼 매우 뜻 깊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과 호남의 지방공기업들이 손을 잡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 운영 활성화를 위해 전남·전북개발공사와 숙박시설 교환 이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제휴시설은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리조트 홀리데이 인&스위트 콘도(419실), 전북개발공사의 모항해나루가족호텔(112실), 전남개발공사의 여수 경도콘도(100실), 한옥호텔(50실), 해남 땅끝호텔(90실)이다. 이에 따라 각 시설 회원들은 이들 숙박시설의 객실은 물론이고 골프장, 사우나,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알펜시아리조트 회원들은 기존 협약업체인 제주 샤인빌, 아덴힐에 이어 호남지역의 숙박시설까지 회원 할인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GTI는 1992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의 경제 분야 차관급 협의체. 강원도와 GTI사무국 주최로 9∼12일 강릉종합체육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도내 300개 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52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37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 강원도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지난해 7월 개최 결정 이후 준비 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기업의 참가를 이끌어 냄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9∼16일)와 같은 기간에 열려 관람객 동원에도 유리하다.○ 중국 대기업과 동포 기업인들 대거 참가 이번 박람회 주제는 ‘신동북아 시대-협력, 발전, 상생!’ 주제에 걸맞게 동북아 국가들의 참여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내 기업과 동포 기업들이 공동 참가한다. 특히 중국 10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정타이 등 중화권 거상들과 중국무역촉진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해 ‘큰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 한상(韓商) 100명과 글로벌여성경제인협회, 재일민단,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등 동포 기업인 400여 명도 참가할 예정이다. 삼성과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도 참가해 박람회의 위상을 높였다. 박람회 주요 행사로는 상품 전시·판매, 무역·투자 상담, 투자유치설명회, 국제협력포럼, 세계한상지도자대회, 중소기업융합회 한마음전국대회 등이 있다. 전시관으로 강원도 특화산업 전략관을 비롯해 GTI회원국 미래관, 시군 홍보관, 2018 평창 겨울올림픽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관, 대기업관 등이 마련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그동안 강원도는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가 약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동북아 대기업, 세계 한인 상공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뜰 박람회 이어 대박 박람회 기대 GTI박람회는 강릉단오제와 함께 열려 문화 박람회의 면모도 갖췄다. 강릉단오제는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지역의 최대 전통문화축제. 올해도 ‘천 년의 힐링로드’를 주제로 10개 분야 69개 행사가 열린다. 지난달 14일 신주빚기와 24일 국사성황제 등의 사전 행사가 열린 데 이어 9일부터 열리는 본행사 기간에는 영신행차와 단오굿, 관노가면극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이벤트가 펼쳐진다. GTI박람회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박람회장과 남대천 단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박람회 야외 공연장에서는 총 36차례의 공연이 준비돼 있고 관광 이벤트 건강체험, 시음·시식, 경품 추첨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이번 박람회를 최소의 투자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실속 박람회, 알뜰 박람회로 치른다는 구상이다. 투입 예산은 15억5000만 원으로 국내에서 치러진 국제박람회의 10분 1에도 못 미치지만 참가 기업은 500개가 넘는다는 점에서 성공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 낸다면 그야말로 ‘대박 박람회’가 기대된다. 전홍진 강원도 GTI박람회추진담당은 “국내 기업에 동북아 거대 신흥시장의 선점 기회를 제공하고 강원도의 잠재적 가치를 홍보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준비가 완료돼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김중언 씨(41)는 강원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에 있는 ‘올리버 선박학교’ 학생이다. 이 학교는 목조선박을 만드는 ‘보트빌더(BoatBuilder)’를 양성하는 곳. 김 씨는 전남 목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강원도 산골로 찾아왔다. 그는 10년간 요트 제작회사에서 생산공정 관리를 담당했다. 그러나 주먹구구식 공정과 부족한 기술력 등에 한계를 느끼고 한층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이 학교에 입학했다. 김 씨는 “지난 방학 때 직접 카누를 만들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자신감을 느꼈다”며 “졸업 후 회사로 복귀하거나 창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길산 씨(26) 역시 직접 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9월 이 학교에 입학했다. 배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해외 유학을 떠나기에 앞서 국민대(건설시스템공학부) 2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휴학했다. 요즘은 배를 만드는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동기생들과 함께 15피트(약 4.5m) 길이의 레저용 모터보트를 만들고 있다. 김 씨는 “구석구석 내 손길을 거쳐 배가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하다. 보트빌더는 정말 창조적인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올리버 선박학교의 학생은 총 7명. 부산, 강원 속초, 경기 파주, 경남 거제 등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연령대도 20∼40대로 넓고 도전하게 된 계기도 각양각색이다. 스포츠센터에서 근무하다 배에 매료됐거나 정보기술(IT)회사 창업 실패 후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 문을 두드린 이도 있다. 이 학교는 SADI(삼성 아트&디자인 인스티튜트) 교수 출신인 최준영 교장(45)이 세웠다. 같이 일할 보트빌더를 양성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최 교장은 미국 노스웨스트 보트빌딩스쿨 출신으로 이곳에서 배운 지식과 직접 배를 만든 노하우를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교육부 인가학교는 아니지만 국내 유일의 나무보트 제작 기관인 올리버 선박학교는 9월부터 학기가 시작돼 2년 4학기제로 운영된다. 화∼토요일 수업이 진행되는 정규반 외에도, 주말에만 보트 제작을 배우고 직접 만드는 교실이 마련돼 있어 도시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이 직접 만든 배를 바다에 띄우는 꿈을 꾸며 참여하고 있다.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시 오십천변 일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장미 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삼척시가 다음 달 말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가 한창인 장미공원에는 형형색색의 장미들이 군락을 이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척 장미공원은 2009년부터 국비 65억 원, 시비 53억 원 등 총사업비 118억여 원을 들여 오십천변 7만여 m²(약 2만1175평) 터에 조성됐으며 아베마리아, 찰스턴, 핑크퍼듐 등 218종 13만 주의 장미가 심겨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인 에버랜드 장미원의 3만6000주보다 3배가량 많고, 세계 최대 규모인 독일 장거하우젠 유로파 장미정원의 5만 주를 훨씬 능가한다. 장미공원 주변에는 바닥분수와 이벤트가든, 인라인스케이트장, 맨발공원,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이 만들어져 시민의 휴식 여가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시는 삼척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오십천을 건너 장미공원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부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척역에서는 강릉 정동진과 동해를 오가는 바다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미공원에서 지역 문화행사와 장미축제를 개최해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척시는 최근 공무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원 명칭에 대한 공모를 실시해 부르기 쉽고 편리한 ‘삼척 장미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박만기 삼척시 하천담당은 “다음 달 말 개장할 즈음이면 꽃들이 만개해 장관을 이룰 것”이라며 “삼척 장미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1일경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 아동 청소년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고지서가 도착했다. 아동 청소년을 둔 가구와 유치원, 초중고교 등 7004곳에 우편으로 배달됐다. 고지서에는 청소년을 상대로 강제추행한 성범죄자 A 씨의 주민등록 주소와 실제 거주하는 주소지 모두 경기 가평군으로 기재돼 있었다. 고지서 수신자 난에는 ‘가평군 퇴계동’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행정구역 명칭이 표기돼 있었다. A 씨의 범행 장소도 경기 수원이었다. 고지서를 발송한 법무부에 확인한 결과 A 씨의 실제 거주지는 춘천시 퇴계동이고 고지서에 ‘경기 가평군’으로 잘못 기재됐다는 것. 실제 배달돼야 할 곳에 배달됐지만 주소 표기 오류로 혼동을 준 것이다. 문제는 법무부의 모호한 대처에 있다. 법무부는 주민들에게 주소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다시 알리지 않았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주민 대부분은 당연히 엉뚱한 고지서가 배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 퇴계동에 사는 이모 씨(37·여)는 “고지서가 잘못 온 것으로 생각해 바로 버렸다”며 “관계없는 마을까지 범죄 사실이 알려져 A 씨가 문제를 삼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법무부는 “주소지 오류를 바로잡아 알리려 했지만 최근 A 씨가 실제 거주지를 경기 수원으로 옮긴 탓에 재고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상정보 고지서에 적힌 날짜는 5월 2일, 퇴계동 주민에게 배달된 건 21일경이다. A 씨가 지난달 26일 형기 종료로 출소한 것을 감안하면 퇴계동 주민들은 1개월 가까이 마을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낸 셈이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A 씨가 일주일 전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것을 구두로 통보받았고 28일 거주지 이전 신고가 접수됐다. 퇴계동에 온 오류 고지서는 뒤늦게 발송할 필요조차 없던 셈이다. 법무부는 “A 씨의 정보 점검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2, 3차례 재입력했는데 최종 정보가 우편고지서에 반영되지 않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며 “개발업체를 통해 시스템 오류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범죄자의 신상을 알려주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sexoffender.go.kr)에는 29일에도 A 씨가 퇴계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공개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는 여성가족부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책임 소재에 선을 그었다. 주소 오류와 정부 부처 간 엇박자까지 생겨 성범죄자 신상 공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이인모 사회부 차장 imlee@donga.com}

산 좋고 물 맑기로 소문난 강원 인제군 기린면 북리. 첩첩산중인 이곳에서 25, 26일 자동차 굉음이 메아리쳤다. 오토 테마파크 ‘인제 스피디움’의 개장과 함께 첫 대회 ‘슈퍼다이큐 인 코리아’가 열린 것. 이 대회에는 이틀 동안 1만6000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인제스피디움은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호텔 콘도 갖춘 복합 자동차문화 공간 인제스피디움은 139만9000m²(약 42만3197평)의 터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이다. 경기 시설로는 트랙 총길이 3.98km의 서킷, 경기 중 타이어를 교체하고 연료를 주입하는 피트빌딩, 2만 석 규모의 그랜드스탠드, 레이싱 전체를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다. 숙박시설은 호텔(134실)과 콘도(118실)가 있는데 거의 모든 객실에서 트랙을 내려다볼 수 있고 객실 내 TV를 통해 실시간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인제는 유명 관광지인데도 고급 숙박업소가 없던 터라 최고급 휴양 공간으로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에 대한 전시물과 주행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체험관이 만들어졌고 조만간 카트장과 드라이빙 스쿨도 들어설 예정이다. ㈜인제스피디움은 ㈜태영건설과 포스코ICT, ㈜코리아레이싱페스티발 등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총사업비 1526억 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30년간 운영한 뒤 인제군에 기부한다. 정필묵 인제스피디움 대표는 “모터스포츠에 대해 대기업과 동호인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내 유일의 복합 자동차 문화 시설의 강점을 살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린천 설악산 등 주변엔 명소 즐비 ㈜인제스피디움은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올해 확정된 국제대회만 10개다. 연간 70만 명의 신규 관광객이 찾고 국제대회 기간엔 3만∼5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가 열릴 때는 선수단과 관람객을,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는 카트장 등 체험시설과 주변 관광 명소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자동차 동호인과 드라마 영화 촬영장으로 빌려 줘 임대 소득도 올릴 계획이다. 지역 주민도 인제스피디움을 통한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기 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진 데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 관광지가 많은 점이 성공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약 1시간 40분 거리로, 국내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경기장 중 접근성이 가장 좋다. 특히 내년 동서고속도로 서울∼인제 구간이 개통되면 1시간 20분대로 시간이 단축된다. 래프팅 명소인 내린천과 고즈넉한 자작나무숲, 설악산 등 천혜의 자연 경관도 강점이다. 인제군은 회사 측과 연간 추정 운영 수입의 100%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10%를 인제군에 귀속시키도록 협약했다. 이를 통해 30년간 약 400억 원 정도의 군 수입이 예상된다. 인근에 농공단지를 만들어 자동차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바퀴축제 개최, 자동차학과 등 특성화 대학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정인수 인제군 민자사업개발담당은 “숙박시설에 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했고 대회 때마다 특산물 판매 부스를 만들 예정이어서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인제스피디움 운영이 안정화되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음식점 등 상권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의 음주 규제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방침이다. 27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경포해변에서 음주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부족해 단속보다는 건전한 피서 문화 정착과 쾌적한 피서지 만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성년자 음주 행위와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소란행위 등에 대해서는 단속하기로 했다. 강릉경찰서는 지난해 경포해변 개장 직전 백사장에서 음주를 못 하도록 단속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법적 논란과 지역 상인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이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단속이 아닌 계도성 음주 자제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캠페인이 여름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상인들은 “피서객에게는 사실상 단속이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루 임시 휴업을 하기도 했다. 강릉시도 지난해 11월 경포해변 등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시의회가 제동을 걸어 심사가 보류됐다. 당시 시의원들은 조례안의 근거법인 ‘국민건강증진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기 때문에 조례를 제정해도 단속을 할 수 없는 반쪽짜리 조례안 임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면 조례안을 바꿔야 해 굳이 현 시점에서 조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 올해 경찰 방침에 대해 번영회 등 지역 상인들은 대환영을 표시했다. 지난해 음주 금지설과 초여름 궂은 날씨가 겹치면서 방문객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변 개장 기간 중 경포해변을 찾은 관광객은 458만3000명으로 2011년 569만6000명에 비해 1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허병관 경포번영회장은 “지난해 법적 근거도 없는 음주 규제설로 상권이 크게 위축됐었는데 올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져 기대가 크다”며 “올해 전문 DJ들을 고용해 백사장에 청소년을 위한 건전 댄스 공간을 만드는 등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 되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올해는 상인들이 쓰레기 가져가기 등 건전 음주 문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월 부임한 정인식 강릉경찰서장은 “지난해 일부 오해로 상인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주취 폭력, 미성년자 음주 등 음주로 인한 무질서한 행위는 계속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낮에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최근 대전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카톡) 등을 통해 대전지방경찰청으로부터 ‘주간 전조등, 방향지시등을 켰더니 이런 일???’(사진)이라는 메시지를 자주 받는다. 4월 부임한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특수 시책으로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면서부터다. 경찰은 SNS 캠페인 이외에 홍보스티커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이 이 운동을 적극 전개하는 이유는 전조등을 켤 경우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서다. 전조등을 켜면 특히 무단횡단을 자주 하고 인지력이 부족한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다는 것. 실제 한국도로공사와 교통안전공단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할 경우 운전자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다. 맞은편 차량의 주의를 끌어 졸음운전 및 중앙선 침범 사고가 예방되는 효과도 있었다. 보행자들의 경우 사고율이 18∼28%까지 감소됐다. 캐나다와 스웨덴 등은 낮에도 차량 전조등을 점등하도록 의무화한 뒤 연평균 8.3% 이상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봤으며, 핀란드에서는 주간 점등 이후 정면 충돌 사고가 28%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2011년부터 모든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픽업)에 주간에도 전조등이 켜지는 장치(DRL) 설치를 의무화했다. 유럽연합(EU) 집행부가 앞장섰다. 미국 등지에서도 일부 신형 차량에 이 같은 장치가 부착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태. 대전의 경우 올해 4월까지 10만 명당 노인 사망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81.3% 증가하고, 보행자 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찰의 이 같은 캠페인이 시작되자 경찰관들은 물론 염홍철 대전시장, 김신호 대전교육감 등 대전지역 주요 기관장들이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대전 시내버스 900대 중 70%가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청장은 “손수 운전해 외곽에 나가 보면 전조등을 켤 때와 안 켤 때 무단횡단자의 반응이 현격하게 다르다”며 “특히 맞은편에서 졸음운전을 하는 차량, 중앙선을 침범해 오는 차량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간 전조등 이외에 방향등 켜기 운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옥 금성백조 회장은 “최근 경찰로부터 이 같은 메시지를 받고 내 스스로 이를 실천함은 물론, 주변 120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지역 양모 씨는 “나는 3000명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대전경찰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대전경찰의 캠페인이 확산되자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대전지역 사업용 차량 800대에 대해 예산을 지원해 대당 1만2000원 하는 DRL을 달아 주기로 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강원과 제주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2명이 숨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의심환자가 사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SFTS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이모 씨(68·부산 금정구 남산동)가 22일 치료 중 숨져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씨는 발열과 소화불량 증세로 9일 동네 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1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0여 일 만에 SFTS 증세인 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이다 패혈증으로 숨졌다. 강원도에서도 SFTS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24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50대 여성이 최근 산나물을 채취하러 갔다가 진드기 등 벌레에 물린 뒤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강원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육부는 “야외활동 시 학생들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24일 일선 학교에 당부했다. 특히 학교 체험활동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숲 등에서 체험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바지나 셔츠를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부산=조용휘 기자·신진우 기자 silent@donga.com}

경기도 쪽에서 국도 44호선을 따라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 들어서다 보면 ‘화로구이촌’을 만난다. 20개 업소가 밀집한 화로구이촌은 설악산 가는 길목에 위치한 데다 양념 맛이 독특해 전국에 소문난 곳. 주말과 휴일이면 주요 업소 주차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그러나 쉴 새 없이 고기가 구워지면서 각 업소의 굴뚝에선 끊임없이 연기가 배출된다. 테이블에서 빨아들인 연기가 업소 굴뚝을 통해 한꺼번에 배출되는 것. 연기와 함께 발생하는 냄새도 독하다. 화로구이촌의 주 메뉴가 고추장 양념 삼겹살이어서 양념과 고기가 섞여 타는 냄새가 이 일대를 가득 메운다. 화로구이촌 연기와 냄새가 최근 도마에 올랐다. 지역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연기와 냄새로 생활에 불편을 준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 화로구이 1인분이 200g 정도고 연간 방문객이 40만 명가량임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8만 t의 고기가 구워지면서 연기와 냄새를 발생시킨다. 이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의 맛을 알리는 먹을거리의 부산물이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미관을 해치고 건강을 위협하는 민원거리가 된 것이다. 홍천군은 최근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연기와 악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법 및 시설을 찾았다. 전기 집진과 흡착을 이용한 일체형 백연(白煙) 및 악취 처리장치로 분당 610m³의 연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홍천군은 7월 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냄새 해소는 물론이고 연기도 육안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홍천군은 23일 화로구이촌에서 규모가 큰 3개 업소 대표와 ‘화로숯불구이 악취 방지 저감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협약식’을 하고 이달에 본격적인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국비와 군비가 각각 1억5000만 원, 업소 자부담 6000만 원 등 총 3억6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최승석 홍천군 환경위생과 주무관은 “생활 악취로 인한 민원 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대표 음식의 관광상품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과 협약을 한 양지말화로구이 전명준 대표는 “주민 민원이 해결돼 다행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가 명예퇴직 공무원에 대해 부부동반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키로 해 선심성 및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원주시에 따르면 명퇴 공무원의 부부동반 해외여행 경비로 최대 800만 원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나섰다. 원주시는 올해 본예산에 6000만 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추경에도 1억 원을 편성했다. 시의회는 20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이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예결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원주시는 해외여행 경비 지원에 대해 “오랫동안 근무한 공직자를 위로하는 한편 명퇴를 유도해 인건비 등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시는 정년퇴직 1년 전에 명퇴할 경우 50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아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명퇴 신청 자격을 갖춘 직원은 45명. 이 가운데 18명 정도가 명퇴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을 세웠다. 그러나 퇴직 전 공로연수 중인 공무원들에게 부부동반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하던 관행이 2008년 정부의 제동으로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원주시의 이 같은 방침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는 ‘지방공무원 인사관리 및 운영지침’을 개정해 공로연수자의 연수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들어가는 국내외 출장이나 관광성 견학 프로그램을 제외하도록 했다. 원주시는 명퇴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해외여행 때문에 보장된 정년을 포기하고 명퇴를 신청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한 공무원은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한다고 해서 명퇴를 신청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이것은 명퇴 공무원에 대한 위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퇴는 20년 이상 근속해야 자격이 주어지며 퇴직 시점의 임금과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퇴수당이 지급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법에 공무원의 근무능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 휴양 안전 후생 등을 하도록 보장하는 만큼 해외여행 경비 지원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해 10월 17일 오후 7시 16분경, 강원 춘천시 동면 도로에서 황모 씨(당시 23세·여)가 K5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황 씨의 남자 친구 박모 씨(43·자영업). 사고 직전 황 씨는 차 안에서 박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차에서 내려 100m가량 걸어간 뒤 도로에 앉아 친구와 통화를 하다 변을 당했다. 당시 박 씨의 고의적인 범행이 의심됐다. 그러나 박 씨는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한 것도 박 씨였다. 사고 현장이 어두운 데다 당뇨 진단을 받은 뒤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고 오른쪽 눈은 교정시력이 0.7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중심시야가 5∼10도(정상인은 40∼60도)에 불과한 데다 피해자가 도로 밖이 아닌 도로 위에 앉아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의성에 무게를 두고 박 씨를 살인혐의로 기소했고 5월 8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살인죄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예비적 공소 사실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그러나 법원은 박 씨의 손을 들어 줬다. 춘천지법 제2형사부(정문성 부장판사)는 21일 박 씨의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전방주시 태만 등을 이유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강제로 사건 현장까지 데리고 간 사실은 인정되지만 정황증거만으로 살해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어버이날인 8일 육군 23사단 장병들은 강원 양양군 현남면 우성암 씨(84) 집을 방문해 우 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병사들의 방문과 카네이션 선물에 우 씨는 활짝 웃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방문은 23사단이 어버이날을 맞아 자매결연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이벤트. 23사단은 삼척 동해 강릉 양양 등 주둔지역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명 ‘Thank 참전용사 돕기 10대 캠페인’이다. 이 행사는 참전용사와 장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군사령부는 이 캠페인을 모든 부대에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참전용사 집 방문해 봉사활동하고 ‘말벗’ 역할 23사단은 올 2월 캠페인을 기획하고 강릉보훈지청을 통해 참전용사 현황을 파악한 뒤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4개 시군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1830여 명 가운데 가사 및 간병 서비스가 필요한 23명을 선정해 사단 예하 대대와 직할대가 일대일 자매결연을 했다. 장병들은 자매결연한 참전용사들을 지속적으로 돌보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에 차가운 시선으로 대하던 참전용사들도 장병들을 친자식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강호상 씨(86)가 백내장으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수술비가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매결연 대대가 안과 진료를 주선하는 한편 수술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반찬이 없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박판두 씨(83)에게는 격주 단위로 부대 취사병이 방문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식사도 같이 하며 정을 나누고 있다. 박선을 씨(84)는 지적장애 딸과 생활하느라 바깥출입이 힘들다. 박 씨는 “말 상대가 없어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 장병들이 매주 찾아와 줘 고맙다”고 말했다.○ 장병 1936명, 매월 683만 원 모금 23사단은 4월부터 ‘참전용사 돕기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1계좌에 간부는 매월 5000원, 병은 1000원으로 정하고 희망 장병들의 신청을 받은 결과 1936명이 동참했다. 매월 683만 원, 1년이면 8200여만 원이 모여 생활이 어려운 참전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월 세 번째 금요일은 ‘참전용사의 날’이다. 참전용사 23명의 집을 방문해 청소와 세탁, 안마, 집수리를 해 주고 군의관 진료 활동도 하고 있다. 이 밖에 참전용사들의 영정 사진을 제작해 주고 장례를 돕는 장례 지원 서비스와 참전용사 생일상 차려 주기, 참전용사 부대 초청 행사도 펼치고 있다. 11일에는 삼척에 거주하는 200여 명의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군악연주회와 병영식사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앞으로 보훈 바자와 보훈 잔치를 매년 열 예정이다. 캠페인을 주관하는 사단 정훈공보참모 김남금 중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참전용사들에게 작은 보답을 하기 위해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3사단장인 금용백 소장은 “모든 참전용사를 도울 수는 없지만 부대 차원에서 가능한 인원을 적극 돕고 있다”며 “참전용사들로부터 생생한 전투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장병들에게는 안보교육과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시원한 강줄기를 만난다. 자동차를 타고 강변도로를 달리거나 곳곳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빼앗긴다. 춘천의 이 같은 풍광을 도로가 아닌 강줄기를 타고 가며 감상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2011년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춘천 물레길이다.○ 의암호 풍광 따라 신기한 카누 여행 춘천 물레길은 카누를 타고 의암호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하는 물레길은 의암댐과 중도, 붕어섬을 다녀오는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1∼2시간. 이 가운데 중도 코스는 중급자를 위한 코스여서 평소에는 이용할 수 없다. 물레길은 코스마다 풍광이 뛰어나다. 의암댐 코스(3km)는 드라이브 명소로 소문난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1967년 준공된 의암댐으로 인해 의암호가 탄생했고 중도와 붕어섬 등이 만들어졌다. 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강변에 둥지를 튼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붕어섬 코스(3km)는 물풀들이 자라 장관을 이룬 붕어섬을 돌아오는 코스다. 붕어섬의 끝자락은 수심이 얕아 카누를 비롯한 무동력선만 지날 수 있다. 이곳에서 삼악산과 의암댐을 바라보는 풍경은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중도 코스(5km)에서는 붕어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삼악산과 드라이브 명소인 박사로의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중도 코스 외에는 초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탑승 전 15분가량 안전과 카누잉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 카누 1대에 성인 3명, 또는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까지 탈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인 기준 3만 원이고 추가 탑승시 성인 1만 원, 어린이 50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오전 9시∼오후 4시 반 하루 7차례 운영되는데 주말에는 오전 7시 반과 오후 5시에도 출발한다. 주말 추가 운영되는 시간에는 각각 물안개와 노을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복 등 사고에 대비해 모터보트가 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안전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춘천 물레길은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만여 명이 찾아왔고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말에는 일찌감치 매진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물레길 홈페이지(www.mullegil.org)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다음 달에 태양광 미니크루즈 첫선 (사)물레길은 의암호에 띄울 태양광 미니크루즈를 제작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 체험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미니크루즈는 다음 달 선보일 예정으로 길이 9m, 폭 2.4m, 높이 1.5m의 12인승이다. 선체는 모두 나무로 이뤄졌고 태양광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이다. (사)물레길은 7월 말부터 1주일 동안 슬라럼, 마라톤 등의 경기가 포함된 의암호 물레길 카누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또 물레길 운영사무국 인근에는 카누제작학교가 설립 중으로 다음 달 완공되면 일반인에게 카누 제작 방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물레길을 다녀온 뒤 인근의 강촌레일바이크 탑승이나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관람도 추천할 만하다. 또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물레길 주변에 많은 매운탕 전문음식점에서는 싱싱한 민물매운탕과 회를 맛볼 수 있다. 김서중 물레길 춘천지점장은 “이용객 대부분 카누라는 수상레포츠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신기해하면서도 재미있어한다”며 “특히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가 다음 달부터 도내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무상급식에 사용하지 않는 학교에는 예산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 친환경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품 사용을 전제로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역 농산물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시군별로 ‘학교급식 공급 협의회’를 구성해 식재료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도내산을 사용하지 않는 학교는 조례에 따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점유율이 낮은 도내산 우유의 급식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해 현재 4곳인 시군학교급식지원센터를 2018년까지 18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고 읍면단위 식자재 전문 마을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에 생산시설이 있는 삼양우유와 파스퇴르우유가 도내 학교 급식용 우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와 1%에 불과하다. 농산물 식재료도 일부 학교를 샘플링 조사한 결과 도내산 사용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초중고에서 소비하는 식재료는 쌀 3664t, 무 730t, 배추 597t 등 연간 9660t이다. 올해 도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 중인데 예산은 도교육청이 63%, 도와 시군이 각각 18.5%를 분담한다. 김흥동 강원도 농식품유통과 주무관은 “그동안 도가 급식비 지원만 하고 도내 식재료 사용을 학교 자율에 맡겼지만 이제부턴 도내 식재료 사용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난초촌’이 8월 말까지 철거된다. 성매매 여성과 업주 모임인 한터 춘천지부는 최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의 난초촌 정비를 위한 토지 매입과 철거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6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8월 말까지 완료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국에서 성매매 집결지 철거를 둘러싸고 큰 마찰이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난초촌의 자진 철거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난초촌의 결정은 춘천시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 단전 단수까지 검토하는 압박 등 강온 양면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성매매 여성 정착비로 1000만 원 지원 난초촌 폐쇄는 지난해 11월 춘천시가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의 시민 개방 계획에 따라 인접한 난초촌 일대를 정비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시작됐다. 캠프페이지 담을 허물면 춘천 도심에서 난초촌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는 업소들을 정비한 뒤 공원과 주차장 용도의 도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난초촌 폐쇄는 2011년에도 추진됐지만 업소들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터라 난초촌 사람들은 이번에도 ‘결사 항전’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 담당 직원들이 난초촌을 찾아가 폐쇄 추진 의사를 밝혔을 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심한 욕설뿐이었다. 그래도 직원들은 끊임없이 난초촌을 찾아가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자활 프로그램 지원을 제시하는 등 대화하고 설득했다. 올 1월에는 난초촌 공터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애로 사항과 직업 적성 교육, 이주, 이직 상담을 시작했다. 결국 난초촌 사람들도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홍문숙 춘천시 여성담당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일이다시피 난초촌 사람들을 만났어요. 처음에는 ‘그러다 지치겠지’하고 생각했는가 본데 심한 욕을 들으면서도 끈질기게 찾아가니까 조금씩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결국에는 이 사람들이 ‘공권력’보다 무서운 게 ‘행정력’이라며 협조를 약속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도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춘천시는 올해 4월 전국 처음으로 성매매 여성을 위한 ‘성매매 피해자 자활 지원 운영 조례’를 만들어 1인당 1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주비 600만 원과 취업 전까지 생계비 400만 원이다.○ 단전 단수에 공권력 행사도 검토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 내부에서는 경찰의 협조를 얻어 강제 철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단전과 단수도 검토됐다. 하지만 담당 직원들은 ‘대화와 타협’이 우선이라며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공권력을 행사했더라면 난초촌 사람들에게 물리적 저항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시의 선택은 바람직했다. 난초촌 사람들도 “자진 철거 결정은 지속적인 대화로 정비계획을 추진해 온 춘천시 행정의 결실”이라며 “전국 성매매 집결지마다 철거 시 유혈사태가 일어났지만 최초로 춘천시와 한터 춘천지부는 대화와 타협으로 유례없는 자진 철거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난초촌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단전 단수도 검토하도록 지시했었다”며 “담당 직원들의 헌신적인 대화 노력이 난초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난초촌은 1951년 근화동에 캠프페이지가 조성되면서 만들어져 60여 년 동안 운영됐다. 한때 30개 업소 100여 명의 여성이 일하며 성업을 이뤘지만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 왔다. 특히 2005년 캠프페이지가 폐쇄된 이후 종사자들이 급격히 감소했고 최근에는 40여 명의 여성이 일해 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