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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자료인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변호사(사진)의 이름도 나온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자료 분석에 참여한 한국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 변호사는 2012년 5월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빌딩에 서류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 3곳을 세워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 3곳 모두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다. 회사 이름은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GCI 아시아(GCI Asia), 루제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이다. 하지만 노 변호사가 실제로 이 회사를 통해 자금 거래를 하거나 탈세를 시도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한국 주소지를 기재하지 않아 ICIJ가 공개한 한국인 195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뉴스타파 측에서 추가로 확인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노 변호사의 페이퍼컴퍼니가 SK그룹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매형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자금세탁 통로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노 변호사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은 맞지만 SK와 관련이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박성진 기자}

동그란 실험용 비커에 담긴 액체 상태 신약후보물질에서 수분을 빼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결합된 화합물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구조인지는 자기장을 이용해 확인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물질은 실험실로 옮겨져 동물에게 투여됐다. 동물 세포만 떼어내 합성물질을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전기 작용을 살피는 연구도 진행됐다. 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SK바이오팜 연구소 연구원들은 무한한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신약 개발 가능성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다. SK바이오팜이 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래를 위한 ‘승부수’ 24년이 걸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의 약효가 충분히 확인돼 임상3상에서 약효 시험 없이 안정성 시험만 진행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신약 최종 승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SK바이오팜이 1993년 이후 38만여 개의 화합물을 만들고 그중 약효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2만8000여 개의 신약후보물질을 끊임없이 실험한 결과였다. 1993년 대전 유성구 SK 대덕기술원 소속 연구개발(R&D)팀 중 하나로 출발한 SK바이오팜에 대한 그룹 안팎의 시선은 차가웠다. 해가 지날수록 투자 규모는 커졌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의구심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오히려 바이오·제약 사업이 미래 핵심 성장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2007년 SK바이오팜을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지주회사 신약개발사업부로 편성하고 2011년 독립법인으로 자립시켰다.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FDA는 YKP3089 최종 승인을 위한 담당자를 따로 배정하고 개발 과정을 SK바이오팜과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임상 데이터 결과만을 두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FDA로서는 이례적인 조치였다. SK바이오팜이 미국 뉴저지 주에 임상개발센터를 구축하고 임상팀을 직접 운영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신약개발책임자인 조정우 SK바이오팜 부사장은 “제약회사의 능력은 결국 FDA와의 협상 능력이 좌우한다”며 “지주회사에 편입된 이후 지원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인적, 물적 시스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약 주권’ 지키는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도약 우직한 투자를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부터 마케팅 및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현재 국내 제약회사들은 복제약 등 개발에 주력하거나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SK바이오팜은 다른 제약회사나 대학 및 연구소들과 협업을 활성화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1일 본사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성남시 판교신도시로 옮겼다. SK바이오팜의 계획대로 신약을 개발한 뒤 자체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하면 매출의 75% 이상을 국내로 환원시킬 수 있는 ‘신약 주권’을 갖게 된다. 국내외 제약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YKP3089를 통해 미국에서만 연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다인 15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승인(IND)을 FDA로부터 확보한 SK바이오팜은 현재 뇌전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난치성 환자가 많아 신약 개발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 역량을 제한할 생각은 없다. 조 부사장은 “그동안 쌓인 역량을 바탕으로 중추신경계 질환뿐 아니라 항암제 등 신규 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계열분리 완료 후 독자 그룹으로 출범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석유화학전문기업의 골격을 갖추기 위해 내부 원가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구축 완료 및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비자 수요를 세분한 기술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출발은 에너지 부문이다. 이달 말 금호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인 여수 제2에너지 증설을 완료한다. 이번 증설로 시간당 400t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는 보일러 2기와 145MW(메가와트) 발전기 1기를 추가하게 되는 금호석유화학은 총시간당 1710t의 증기와 300MW의 전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기존 대비 2배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증기를 생산하고 남은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추가적인 판매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제2에너지 준공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외에도 올해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18년 말까지 목재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해 시간당 29.9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합성고무 등 주력사업은 고객 중심의 기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 차세대 합성고무 부문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과의 정례 기술 교류를 통해 세부 속성을 강화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중국의 2016년 타이어효율등급제(타이어라벨링) 시범 도입에 발맞춰 SSBR 등급 다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합성고무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외에 전자소재사업 부문에 대한 기술 영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포토레지스트 등 기존의 반도체용 화학물질 중심에서 실란트 등 디스플레이용 화학물질 파트를 별도로 분리해 각각의 산업 특성에 맞춰 연구개발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자소재 부문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영역에서의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탄소나노튜브 부문은 2013년 말 상업생산 시작과 함께 영업과 연구파트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존 합성수지, 합성고무, 전자소재 제품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복합소재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탕’ 소리가 들리자 출발선에서 몸을 풀고 있던 마라톤 선수들이 눈앞으로 뛰어 지나갔다. 선수들이 뛰어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선수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응원의 목소리와 내쉬는 호흡까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라톤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할까 봐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순간 ‘아차’ 싶었다. 가상현실(VR) 속에서 마라톤 중계 영상을 보고 있었다. VR 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가상현실은 현실이 됐다. 동아일보 창간 96주년 겸 채널A 창사 5주년(4월 7일)을 맞아 동아일보와 채널A가 독자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VR 체험행사가 31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 마련된 체험행사장에서 VR를 체험한 인원은 1000여 명.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계천 나들이를 하다가 VR를 처음 체험한 김용현 군(6)은 “엄마, 진짜 박물관 속에 내가 있어” “엄마, 나 지금 신문 설명해주는 아저씨 뒤에 서 있어”라고 소리 질렀다. 엄마 손을 꼭 붙잡은 왼손에는 연신 힘이 들어갔다. 오른쪽 손은 자꾸 무언가를 만지려는 듯 허공을 향했다. VR 콘텐츠는 다채로웠다. 이 중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 VR 중계 영상은 국내 최초로 무인항공촬영장비인 헬리캠에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해 하늘에서 찍은 것이다. 영상을 제작한 김재성 씨엘픽셀 대표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360도 촬영 장비를 통해 VR 콘텐츠를 제작하던 것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하늘에서 영상을 촬영해 훨씬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채널A 홈페이지()로 가서 ‘현장 VR’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일민미술관 내 신문박물관도 VR()로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은 VR 속에서 큐레이터와 함께 신문박물관 곳곳을 둘러보며 신문의 역사를 배웠다.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눈앞에서 춤추는 야구장의 응원단, 퍼팅을 시도하는 여자 골프선수 등을 VR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고개만 돌려면 360도 모든 방향에서 VR를 체험할 수 있었다. 대학생 김승혁 씨(27)는 “가상현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지만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상현실 속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도 많았다. 직장인 이지은 씨(32·여)는 “TV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는 단순히 2차원 평면적인 영상에 그쳤지만 VR 기기를 이용하니 모든 것을 360도로 살펴볼 수 있어 현실감이 훨씬 커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기어VR, LG전자 360 VR,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매직미러’ 등이 전시됐다. VR 업계에서는 교육, 의료,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VR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성들은 매직미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수고해상도 카메라, 피부측정 프로그램이 탑재된 매직미러는 손으로 거울을 누르면 카메라가 피부를 촬영하고 피부 상태에 대한 종합 결과를 알려준다. 매직미러로 피부 상태를 측정한 직장인 이선아 씨(34·여)는 “피부 상태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려주는 것 같아 머지않은 시간에는 피부과에 직접 갈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 진행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동부대우전자는 모든 경영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로 전환하는 구조혁신 작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은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신경영시스템 구축 등으로 압축된다.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 확대 동부대우전자는 기본 성능에 충실하면서도 고유한 매력(USP)을 갖춘 고성능 글로벌 신제품으로 ‘고품질 실용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설계 및 개발 단계부터 부품 표준화, 공용화 등의 기본 원칙을 실천해 세계 모든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는 표준모델을 만든 뒤 이를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파생 모델로 내놓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동부대우전자 제품들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 중앙아시아, 중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판매 6개월 만에 세탁기 10만 대, 냉장고 20만 대 이상이 팔렸다.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채널을 다각화하고 전략적 파트너를 추가 발굴해 안정적 수익성장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남미와 중동지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용적 가전제품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주력 시장인 멕시코에서 냉장고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냉장고 판매 호조에 힘입어 다른 제품군도 멕시코 시장에서 2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새롭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진출 2년 만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 개 도시에 단독 매장 250개를 확보했다. 현지에서 선보인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호주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고 호주뿐 아니라 뉴질랜드 시장 신규 진출 등 새로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 동부대우전자는 업무과정 표준화 및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둔 신경영시스템을 통해 고효율·수익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외 생산기지의 지속적인 생산효율 혁신활동과 함께 글로벌 적정 재고 유지,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을 강화해 수익성 향상을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을 지속해 제품군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끌어올려 고객 중심의 고품격 실용가전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KCC는 건설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자 리모델링 및 친환경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축 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건축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 아토피 등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분야도 KCC의 신성장을 이끌어나갈 분야로 판단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홈씨씨인테리어 사업 확대 및 B2C 마케팅 강화 홈씨씨인테리어는 KCC가 2007년 시작한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로 인천과 전남 목포에 대형 인테리어 전문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는 B2C 마케팅을 본격화했고, 올해는 전국 주요 지역에 전시판매장을 잇따라 열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경기 고양시 일산, 성남시 분당, 경남 창원시, 부산, 광주, 대구 등에 전시판매장을 열어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올해는 20여 개의 전시판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며 인테리어 전문가를 각 현장에 배치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전시판매장에서는 오가닉(Organic) 소프트(Soft) 트렌디(Trendy) 등 세 가지 스타일의 안방, 거실, 주방, 욕실 등 주요 공간들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인테리어 전문가인 인테리어 플래너(IP)가 상담부터 견적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씨씨인테리어는 무엇보다 기존 인테리어 개념을 ‘공사’가 아닌 ‘쇼핑’의 개념으로 인테리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공사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전시판매장을 방문해 직접 비교 체험하고 상담 및 시공까지, 즐겁고 편리하게 원하는 인테리어 패키지를 ‘쇼핑’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건축자재의 선두주자 KCC KCC는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을 통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주요 건축자재 5종에 대해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하며 아토피 걱정 없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KCC창호’, PVC경보행 바닥재 ‘KCC 숲’, 친환경 보온단열재 ‘그라스울 네이처’, DIY용 친환경 페인트 ‘숲으로 홈앤 웰빙’, 친환경 불연천장재 ‘석고텍스’ 등 실내 마감재로 사용되는 주요 건축자재들이다.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제품 사용은 알레르기나 두통, 심하면 아토피를 유발하는 새집증후군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실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이다. 앞서 소개한 제품 5종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인 HB(Healthy Building Material) 마크 최우수 등급과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인증하는 환경마크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가 실내공간에서 직접 사용해도 안전하도록 친환경성에 완벽을 기한 제품이다.영업경쟁력 강화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통한 시장 창출 KCC는 시장이 침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영업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근본적 영업 체질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업은 물론 기술, 생산, 관리 등 각 부문에서 품질 향상 및 원가 절감에 노력하고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영업부문의 교육 및 현장중심 업무 체제로의 전환이 영업경쟁력 강화 방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CC는 또 기획, 연구개발, 영업, 관리에 이르는 모든 업무 과정에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부문별 주요 업무와 연결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 생산, 연구, 관리 등 전 부문이 포함되어 있는 조직구조를 재구축했다. 국내 영업과 해외 영업 간 시장정보 공유를 위한 데이터 구축, 아이디어 등 전략부문에서의 의견 공유를 위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탕’ 소리가 들리자 출발선에서 몸을 풀고 있던 마라톤 선수들이 눈앞으로 뛰어 지나갔다. 선수들이 뛰어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선수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응원의 목소리와 내쉬는 호흡까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라톤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할까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순간 ‘아차’ 싶었다. 가상현실(VR) 속에서 마라톤 중계 영상을 보는 중이었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가상현실은 현실이 됐다. 동아일보 창간 96주년 겸 채널A 창사 5주년(4월 7일)을 맞아 동아일보와 채널A가 독자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가상현실(VR) 체험행사가 31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사옥 앞에 마련된 체험 행사장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한 인원은 1000여 명.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계천 나들이를 하다가 가상현실을 처음 체험한 김용현 군(6)은 “엄마 진짜 박물관 속에 내가 있어”, “엄마 나 지금 신문 설명해주는 아저씨 뒤에 서 있어”라고 연신 소리 질렀다. 엄마의 손을 꼭 붙잡은 왼손에는 연신 힘이 들어갔다. 오른쪽 손은 자꾸 무언가를 만지려는 듯 허공을 향했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다채로웠다. 이 가운데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 VR 중계 영상은 국내 최초로 무인항공촬영장비인 헬리캠에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해 하늘에서 찍은 것이다. 영상을 제작한 김재성 씨엘픽셀 대표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360도 촬영 장비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던 것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하늘에서 영상을 촬영해 훨씬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로 가서 ‘현장 VR’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일민미술관 내 신문박물관도 가상현실()로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큐레이터와 함께 신문박물관 곳곳을 둘러보며 신문의 역사를 배웠다.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눈앞에서 춤추는 야구장의 응원단, 퍼팅을 시도하는 여자 골프 선수 등을 가상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고개만 돌려면 360도 모든 방향에서 가상현실 을 체험할 수 있었다. 대학생 김승혁 씨(27)는 “가상현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지만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상현실 속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도 많았다. 직장인 이지은 씨(32·여)는 “TV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는 단순히 2차원 평면적인 영상에 그쳤지만 VR 기기를 이용하니 모든 것들을 360도로 살펴볼 수 있어 현실감이 훨씬 커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기어VR, LG전자 360 VR,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매직미러’ 등이 전시됐다. VR 업계에서는 교육, 의료,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VR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성들은 매직미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수고해상도 카메라, 피부측정프로그램이 탐재된 매직미러는 손으로 거울을 누르면 카메라가 피부를 촬영하고 피부 상태에 대한 종합 결과를 알려준다. 매직미러로 피부상태를 측정한 직장인 이선아 씨(34·여)는 “피부상태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려주는 것 같아 머지않은 시간에는 피부과에 직접 갈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SK텔레콤, 삼성전자가 대구시와 함께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를 만든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은 28일 대구시청에서 ‘대구 IoT 테스트베드(Testbed)’ 구축을 위한 실행 전략을 공개했다. 규제 프리존(Free Zone)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민간기업과 공조한 첫 사례다. 우선 SK텔레콤은 망 구축에 나선다. 5월까지 IoT 전용망을 대구 전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된 망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및 검증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 설치와 IoT 플랫폼인 ‘싱플러그(Thing Plug)’를 활용하는 데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IoT 전용망 장비 공급 및 관련 지식재산권 공개를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의 IoT 관련 아이디어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에는 IoT 기반 신기술뿐 아니라 헬스케어 및 의료 서비스, 미래형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될 예정이다. 상생펀드를 통한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한다. IoT 전용망 기반 기술 또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는 기업은 자금을 지원해 사업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9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IoT 기반 에너지, 의료, 미래 자동차 등 인프라 전면 구축을 위해 1조 원 이상의 국비와 시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참여로 대구시가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행정 및 재정적 집중 지원으로 사물인터넷 테스트베드가 최고의 벤처 산실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2021년까지 10조 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유발되고 1만 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계획이 정부의 규제 프리존을 통한 경제 활성화 추진 움직임에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어우러져 빚어낸 첫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업총괄은 “IoT 테스트베드 구축을 계기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신사업 참여가 확대돼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진 psjin@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된 한국전력 부지(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환수를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조계종 한전부지환수위원회(환수위)는 2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스님과 신도 등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전부지 환수 기원법회’를 열고 “한전 부지를 원래 소유주인 봉은사로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한전 부지는 1970년 조계종 총무원이 당시 상공부에 매각한 봉은사 토지 약 33만 m²(약 10만 평) 중 7만9200m²(약 2만4000평)로 한전은 이를 2014년 10조5500억 원에 현대자동차에 매각했다. 환수위는 이날 “정부가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명목을 내세워 강제로 매매 계약을 맺은 것은 원인 무효”라고 주장했다. 당시 불교재산관리법에 따르면 주지가 사찰 재산 매매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데 당시 매매 계약서에는 주지 서운 스님 대신 조계종 총무원장인 청담 스님이 계약 주체로 나와 원인 무효라는 것이다. 환수위는 집회에 앞서 본보에 ‘공공용지 수용 시 협의 취득이 권리가 없는 자로부터 이루어진 경우 진정한 권리자가 권리를 상실하지 않는다’는 2001년 11월 대법원 판결을 원인 무효의 법적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법에선 부동산의 소유자로 등기한 자가 10년간 평온하고 과실 없이 부동산을 점유한 때에는 소유권을 취득한다는 조항이 있어 법적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1984년 소유권 등기를 했으며 조계종은 2007년부터 한전에 땅을 되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계종 측은 또 본보에 해당 부지를 강제 수용 당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최근 발견한 7건의 문서를 제시했다. 1969년 12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서명한 총무원 부지 매각 동의서, 1970년 9월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청담 스님과 서영철 상공부 차관 간의 매매계약서 등 1970년을 전후해 작성된 것들이다. 환수위 공동위원장인 혜일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서울시에 대해 “시가 한전 부지를 산 현대로부터 1조7400억 원의 공공기여금을 받기로 하고 전례 없이 빨리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즉시 인허가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환수위는 이후 소송 제기와 함께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4월에 기원법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조계종과 한전 사이의 문제인 만큼 서울시에서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조계종 측에서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낸다는 얘기도 있는데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서정보 suhchoi@donga.com·박성진 기자}

1967년 5월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 전체 매출액의 26% 수준이던 수출 비중은 2006년 50%를 넘어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68.9%를 차지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수출 비중의 비약적 증가가 적기 투자를 통한 고도화시설 확충 등 시설경쟁력 확보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1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2012년에는 250억 달러 수출 탑을 쌓았다. GS칼텍스는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청정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중질유분해시설을 확충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이를 수출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함이었다.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 건설을 시작으로 2004년 이후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07년 제2중질유분해시설(HCR), 2010년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 2013년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을 완공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중질유분해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투자 덕분에 GS칼텍스는 하루 27만4000배럴(고도화율 34.9%)의 국내 최대 규모 고도화 처리 능력을 갖췄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속된 투자 덕분이다.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 135만 t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 t, 톨루엔 17만 t, 혼합자일렌 35만 t 등 연간 총 280만 t의 방향족 생산 능력을 보유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이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적용되고 있다. GS칼텍스가 선택한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은 바이오화학 분야. 특히 바이오부탄올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미 바이오부탄올 상업화를 위한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준양산 단계인 데모 플랜트는 올해 상반기(1∼6월) 착공될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효성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차별화 제품 개발 등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 효성’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화학부문에서는 올해 중국과 한국 내에 산업용 특수 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공장을 신설 및 증설해 첨단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저강성 취우 시에 2000여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2017년 상반기까지 연산 2500t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울산 남구 용연 3공장 부지에도 1000억여 원을 투자해 연간 1250t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증설을 마치고 이달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중국공장 신설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효성이 보유한 세계 1위 제품군이 있는 섬유 및 산업자재 사업분야에 이어 화학소재 분야의 첫 해외공장 건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효성은 중국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효성은 1500여억 원을 투자해 2017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울산 용연 1공장 부지에 연산 20만 t 규모의 PP-3 공장도 증설 중이다. 지난해 탈수소화(DH) 공장 증설을 완료해 폴리프로필렌(PP)의 원료가 되는 프로필렌 물량이 연산 30만 t 이상 늘어나게 되면서 PP 생산량도 확대하기 위함이다. 탄소섬유 사업부문은 2013년 상업화 이후 고객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과 품질 인증 획득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각종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탄소섬유는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2030년에는 탄소섬유의 세계 시장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효성은 2020년까지 1조2000천억 원을 투자해 연산 1만4000t의 탄소섬유 생산 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생산업체로 만들 계획이다. 효성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소재 생산 공장과 연산 5만 t 규모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외 관련 전시회 참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술영업을 강화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포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취업 준비생들이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대기업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채용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고용절벽’을 마주하게 된 청년들의 답답한 마음과 불안은 취업 준비 세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학점, 외국어 성적,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겠다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오히려 스펙 쌓기에 매달리고 있다. 자신의 좋은 스펙을 일부러 드러내기 위해 교묘히 포장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모임까지 생기고 있다.○ 스펙을 둘러싼 다른 시각 민간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들은 2년여 전부터 무(無)스펙 전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LG그룹은 어학 성적 및 자격증, 수상 경력, 인턴 활동 등 스펙을 입력하는 난 자체를 없앴다. 여기에 더해 사진, 가족관계, 주소 등 기초 정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SK그룹은 스펙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전형을 따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도 2017년까지 모든 공공기관 신입 사원 공채에서 스펙 적는 난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직무수행능력 평가에 집중해 업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문제는 정작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말하는 ‘무스펙 채용’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스펙 평가’까지 유행할 정도로 스펙에 대한 압박이 여전하다. 회원이 150만 명이 넘는 한 취업 관련 포털사이트에는 ‘스펙 평가’라는 항목이 따로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신의 스펙을 적고 희망 기업을 적어 다른 회원들의 평가를 받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26세 여자 학점 낮음’, ‘26 남 스펙 좀 봐 주세요. 면접이 문제인가요?’라는 제목으로 회원들에게 스펙 평가를 요구하는 글들이 게재되기도 한다. 글이 게재되면 회원들은 특별한 기준 없이 댓글을 통해 ‘명문대 출신이니 지원이 가능하다’, ‘학점은 낮은데 토익 점수가 높으니 지원해 볼 만하다’는 식으로 자의적 평가를 건넸다. 위로를 건네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평가를 부탁한 사람은 거듭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회원이 13만 명이 넘는 또 다른 취업 사이트에도 비슷한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왔다. 강원 지역 사립대 사회복지과에 다니는 이모 씨(25)는 “최근 10년 동안 우리 과에서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학벌 빼고 학점, 토익, 자격증, 화려한 인턴 경력 등 모두 갖춘 선배도 있었지만 결국 취직 못 한 것을 보면 학교 이름을 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째 대기업 건설 계열사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 중인 지방 국립대 출신 전모 씨(31)도 모자라는 스펙이 탈락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 씨는 “매년 기업들이 스펙을 보지 않겠다고 말하며 전형 과정에서 구직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고 하지만 면접관은 이미 학력을 알고 있었다”며 “노골적이지는 않아도 은연중에 학력이 공개되면 여지없이 질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불합격했다”고 하소연했다.○ ‘우회적 드러내기’로 여전히 통용되는 스펙 스펙을 적시하지 않아도 전형 절차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만큼 무스펙 전형이 기업들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대학생 이지한 씨(27)는 “요즘 명문대 출신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최대한 자신의 스펙을 드러내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스터디까지 한다”며 “면접을 볼 때 서울대를 다니면 자신의 과거 행적에 ‘신림동’을 자주 넣거나 연세대면 ‘신촌’, 고려대면 ‘안암’을 자주 넣어 그곳에서 활동했다는 등 경험을 최대한 녹이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의심이 터무니없지 않다는 증언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최근 시스템상으로 구직자의 스펙을 볼 수 없어지면서 오히려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스펙을 파악하는 데 열중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지원자가 과거의 실패를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펙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면접관이 많다”고 귀띔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이샘물 기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알파고 충격’을 통해 인공지능(AI) 업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컴퓨터공학과 뇌신경과학 등 학문적 경계를 넘나든 ‘융합형 인재’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허사비스 대표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선뜻 ‘그렇다’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여전히 전공 간 칸막이가 견고해 학문 간 융합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동아일보는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허사비스 대표가 박사 학위 과정이나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생활을 하는 동안 쓴 대표적 논문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허사비스 대표의 AI 프로그래밍 기저에 있는 이질적 학문의 융합을 통한 기술 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애플의 성공 신화를 쓴 스티브 잡스에 비견되면서 ‘제2의 스티브 잡스’로도 불리는 배경이다. 허사비스 대표는 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박사 학위는 2009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 전공으로 받았다. 그가 알파고 이전에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것도 이때다. 그가 쓴 뇌 관련 학술 논문들 덕분이다. △해마성 기억상실 환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그려 내지 못한다 △단편적 기억 생성의 해체 △상상력을 이용한 단편적 기억의 신경 기저 이해(이상 2007년) △두뇌의 생성 시스템 △인간 해마 뉴런의 총체적 움직임 해석(이상 2009년) 등이 대표적이다. 허사비스 대표는 해마 손상이 경험을 기억하는 데 미치는 영향, 장소 이동 기억이 뇌에 저장되는 형태, 기억할 때 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을 실험했다. 2009년 ‘현대생물학’지에 발표한 ‘인간 해마 뉴런의 총체적 움직임 해석’에서 그는 “사람의 장소 이동 기억은 뇌에 특정한 형태로 저장되고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를 분석하면 과거의 기억을 읽어 낼 수 있다”고 밝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모두 인간의 뇌와 기억 저장 과정에 관한 연구다. 연구 성과들만 보면 뇌신경학자 또는 의학자의 학문적 토대를 허사비스 대표는 알고리즘화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0년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알파고 개발의 초석을 다질 때도 뇌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AI에 접목했다. 그가 밝혔듯이 알파고가 단순히 계산만 빠른 ‘슈퍼컴퓨터 집합체’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허사비스 대표의 융합된 학문적 토대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AI 투자를 갑자기 늘리더라도 관련 인재가 없으면 헛수고다. 국내에서도 융합대학원 설립이 늘어나는 등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시도는 있다. 그러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인 A 씨는 “연구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코딩이나 통계를 배우기 위해 대부분 컴퓨터 또는 통계학 관련 수업을 듣지만 전공은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사회과학 분야다”며 “박사 전공을 이공계 학과로 바꾸려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도교수로부터 ‘교수가 되는 데 지장이 많을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마음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허사비스를 키우려면 결국 학과 간 벽을 허물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인공지능이나 자율 주행차 개발에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인권, 법률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인문사회적 소양이 필요한 것처럼 시대가 융합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며 “경직된 교육행정 시스템 대신 새로운 학문을 학교 스스로 디자인해 만들고 때로는 없앨 수 있는 자율적인 제도가 뒷받침돼야만 진정한 융합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이샘물 기자}
㈜효성이 8∼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월드(World) 2016’에 참여해 독자 개발 탄소섬유 브랜드인 ‘탄섬(TANSOME)’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JEC 월드는 미국 유럽 등의 주요 복합재료 및 탄소섬유 업체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전시회로 매년 3월 파리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세계 100여 개국의 12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관람객은 4만여 명. 효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압축천연가스(CNG) 고압 용기, 전선 심재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섬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고압 용기 등 각종 산업용 시장을 노리는 탄섬의 특성과 품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효성은 특히 탄소섬유를 드론에 적용해 주목받은 국내 드론업체 ‘큐브(CUBE)’와 공동 부스를 운영하는 등 탄소 강소기업의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큐브는 지난해 효성과 전북도가 실시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탄소섬유 및 성형 기술 차별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다양한 국내 탄소 강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경영활동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박모 씨(31)는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둔 2014년 1월 창업했다. 창업 아이템은 토익, 토플 등 각종 영어 시험에 나온 영어 단어를 서로 공유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를 최대한 늘려 광고수익을 내겠다는 게 박 씨의 목표였다.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경영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창업비용을 지원해준 기관들 중에서도 인력 및 자금 운영 방안이나 마케팅에 대해 조언해 준 곳이 없었다. 박 씨는 결국 창업 2년 만에 5000만 원의 빚만 떠안았다. 지금은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씨는 “처음엔 100번 실패해도 101번 도전할 것을 다짐했지만 한 번 실패하고 보니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다는 걸 느꼈다”며 “창업 경험을 자기소개서의 ‘성공을 위한 실패 사례’ 소재로 삼는 게 한심하지만 또다시 실패할 용기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취임하면서 내세운 새로운 정부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경제’였다. 창조경제 구호가 만 3년이 지난 현재 국내 창업환경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7일 동아일보가 서울대 한양대 경희대 순천향대 울산대 인천대 목원대 등 전국 25개 대학 창업보육센터 지도교수 및 담당자 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창업환경은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대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SK그룹의 대학 창업지원 프로그램 ‘청년비상(飛上) 프로젝트’ 참가가 확정된 곳이다. ‘국내 창업환경을 10년 전과 비교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 65명 중 5명(7.7%)은 ‘아주 좋아졌다’, 42명(64.6%)은 ‘좋아진 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벤처 창업환경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29명(44.6%)이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 ‘좋은 편’이라는 13명(20.0%)의 두 배가 넘었다.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창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한 번 실패하면 재기가 어려움’(65.5%), ‘기성세대들의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34.5%)이 많이 꼽혔다. 김상만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도 창업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며 “창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에 부모들은 물론이고 대학생들도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문제를 환경 탓으로만 돌려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국내 대학생들의 창업가 정신이 ‘부족한 편’(52.3%), 또는 ‘아주 부족하다’(10.8%)고 답했다. 이들은 창업을 했거나 준비 중인 대학생들에 대해 가장 아쉬운 부분(복수 응답)으로 ‘스펙쌓기용 창업지원 프로그램 도전’(56.9%)을 지적했다. 이범석 경희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져서 창업에 눈 돌린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9월 이후 삼성그룹 등 16개 그룹이 전국 18개 지역에 설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서는 ‘큰 도움을 줬다’(7.7%), ‘조금 도움을 줬다’(38.5%) 등 긍정적 답변이 절반 가까이 됐다. 안희철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나 민간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며 “아이디어 발굴, 시장성 검증, 개발,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단계별 멘토링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창덕 기자}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사진)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성과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최종현기념홀’이 개관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7일 서울 강남구 재단 건물 지하 3층에서 개관식을 열고 일반인들에게 기념홀을 공개했다. 최종현기념홀은 재단의 설립 취지 및 연혁, 664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를 배출한 장학사업 성과, 재단 주최 학술행사 등을 소개하고 고인의 생전 모습과 육성 및 어록을 동영상과 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국내 주요 인사들은 물론이고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 20여 개국의 주한 대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재단이 배출한 학자들과 재단 초청으로 국내에서 연구 중인 해외 학자들까지 합하면 500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인과 공유했던 일화를 한 가지씩 소개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서울대 재직 시절 고인께서 자주 학교로 와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많이 길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진정한 선각자였던 고인 덕분에 수많은 인재가 배출된 지금, 인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고인은 탁월한 기업가이기 이전에 인간중심 경영을 실천한 휴머니스트이자 진정한 애국자였다”고 회고했다. 재단 해외 유학 장학생으로 선정돼 1980년 나란히 유학길에 올랐다가 국내에 돌아와 대학 총장이 된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염 총장은 “고인은 가난한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사회과학 분야 엘리트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가졌던 혁신가였다”며 “고인이 배출한 뛰어난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우리 사회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도 “고인은 ‘흙수저’였던 나에게 기회를 줘 이 자리에 서게 만들어줬다”며 “고인에게 받은 것을 직접 돌려드릴 수 없으니 미래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대폭 수정하는 등 한국 고등교육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스스로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더 크게 키워 돌려드리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또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사회를 조금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축구장 17배 크기인 12만3000m²(약 3만7000평) 규모의 터에 세워진 지상 3층짜리 공장 2개 동은 푸른색 반사 유리로 덮여 있었다. 유리 안쪽에서는 하루에 하이브리드(HEV) 자동차 1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의 배터리 셀이 생산되고 있었다. 4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1공장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조립 생산라인은 제너럴모터스, 르노, 현대·기아차, 아우디,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하느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LG화학 오창1공장은 ‘선제적 변화’가 잘 구현된 곳이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시장을 선도하던 일본 기업들이 차세대 배터리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몰두했다. 국내와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기술도 꾸준히 축적했다. 선제적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LG화학은 ‘스택 앤드 폴딩(Stack & Folding)’ 제조 기술과 ‘안전성 강화 분리막(Safety Reinforced Separator)’ 개발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앞선 기술력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차량 디자인에 맞춰 생산한 파우치 모양의 배터리는 세계적으로도 그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20여 곳 이상의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수백만 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등 경쟁사를 압도하며 시장을 선도하게 된 것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 매출은 올해 1조2000억 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초기 6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중재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은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한 화학 기반 회사로 소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등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안정성, 성능을 포함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LG화학 배터리 탑재 차량이 세계적으로 50만 대를 넘어섰지만 한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등 품질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제적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미국 미시간 주, 지난해 중국 난징(南京) 등에 현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장을 준공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좀 더 빠르게 많은 물량을 납품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적극적인 공장 건설로 LG화학은 전기만으로 32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18만 대,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PHEV) 기준 65만 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선제적 변화를 통해 지금의 LG화학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기존 배터리의 기술적,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전지를 연구개발해 한번 충전하면 500∼6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자동차 배터리 등 시장이 상상하는 것들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창=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SK그룹이 7일부터 올 상반기(1∼6월)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및 고졸 신입 사원과 경력 사원을 합쳐 모두 84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400명 늘었다. 대졸 신입 사원은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26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최태원 회장과 경영진의 뜻을 반영해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채용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입 공채 지원자들은 18일까지 SK그룹 채용사이트(www.skcareers.com)를 통해 원서를 내면 된다. 서류평가, 필기전형, 면접전형 등을 거쳐 5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스펙 없는 서류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입사지원자들은 외국어 성적, 정보기술(IT) 활용 능력, 해외 경험, 수상 경력 등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조돈현 SK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장(부사장)은 “채용 규모 확대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탈(脫)스펙 채용으로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SK그룹이 7일부터 올 상반기(1~6월)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및 고졸 신입 사원과 경력 사원을 합쳐 모두 84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400명 늘었다. 대졸 신입 사원도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26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최태원 회장과 경영진의 뜻을 반영해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채용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입공채 지원자들은 18일까지 SK그룹 채용사이트(www.skcareers.com)를 통해 원서를 내면 된다. 서류평가, 필기전형, 면접전형 등을 거쳐 5월 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SK그룹이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 ‘스펙 없는 서류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입사지원자들은 외국어 성적, 정보기술(IT) 활용 능력, 해외 경험, 수상 경력 등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조돈현 SK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장(부사장)은 “채용규모 확대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탈(脫)스펙 채용으로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계열사 간은 물론이고 협력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노력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허 회장은 2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변화와 혁신은 혼자 힘보다는 개개인의 역량이 하나로 뭉쳐질 때 발현될 수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허 회장은 올해 첫 현장 방문지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선택했다. 지난해 세 차례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네 차례나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것이다. 허 회장의 이번 방문에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정택근 ㈜GS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등 그룹 계열사 최고 경영진 10여 명이 동참했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GS그룹과 전남도가 협력해 농수산 벤처 창업과 관광지 및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 등 3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75개 업체를 지원해 전체 매출 100억여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