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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사나이’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사진)이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과 함께 ‘철강 명예의 전당(Steel hall of fame)’에 올랐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 전문지 ‘아메리칸메탈마켓(AMM)’이 선정한 철강 명예의 전당에 박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1882년 창간돼 전 세계 철강전문지 중 가장 오래된 AMM은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철강업계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의 공로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철강 명예의 전당을 신설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은 박 명예회장을 비롯해 미국 카네기 철강사 창업자인 앤드루 카네기, 쇳물에 공기를 불어 넣어 강철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한 ‘베서머 제강법’의 개발자 헨리 베서머, 미국 US스틸 창업자 엘버트 게리, 미국 누코 회장을 지낸 케네스 아이버슨, 신일본제철의 초대 사장 이나야마 요시히로, 독일 코프코퍼레이션 창업자 빌리 코프, 미국 베들레헴스틸 사장 찰스 슈워브 등 총 8명이다. AMM은 학계 및 철강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 추천위원단’을 구성하고 총 2회에 걸친 투표를 통해 8명의 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946년 일본 와세다대 기계공학과를 중퇴한 박 명예회장은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1968년부터 포항제철의 초대 사장과 회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의 유명한 기업 이념인 ‘제철보국(製鐵報國)’도 그의 작품이다. 이후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별세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박 명예회장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기업가 정신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008년 나란히 손을 잡고 자동차용 전기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SB리모티브를 설립한 삼성SDI와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결별이 가시화되고 있다. 19일 보쉬 한국법인에 따르면 현재 독일 보쉬 본사는 삼성SDI와의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새롭게 독자적인 전기배터리 업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보쉬 테크놀로지 포럼 2012’를 위해 방한한 보쉬 고위 관계자도 “자체 기술력으로 배터리 제조 회사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쉬는 현대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케피코의 지분도 청산하는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벌인 사업에 대한 철수를 시작했다. 앞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전기배터리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활약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삼성SDI도 내부적으로 보쉬와의 지분 관계 정리, SB리모티브의 향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보쉬와 지분 관계, 향후 협력 관계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과 앞으로의 진행 상황 등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삼성그룹은 19일 전북 김제시에서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2번째 사회적 기업인 사단법인 글로벌투게더김제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과 김제시의 협력으로 설립된 글로벌투게더김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취업 및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익사업을 통한 결혼이민자 일자리 창출 사업도 진행한다. 최원규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롯데브랑제리 소외 청년 100명 특별채용롯데브랑제리는 롯데마트와 손잡고 소외 청년과 청소년 100명을 특별 채용한다. 롯데마트 행복드림 봉사단이 후원하는 105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거나 퇴소한 이들 중 만 18세 이상 취업 희망자 및 친권자의 동의를 얻은 미성년자가 채용 대상이다. 입사 후 1개월간 시간제 아르바이트, 6개월간 인턴사원을 거쳐 평가 후 롯데브랑제리의 생산직 정규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22∼30일 롯데브랑제리 홈페이지(www.lotteb.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파주에 신세계 희망장난감 도서관신세계그룹은 19일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경기 파주시 문산리의 드림센터에 ‘신세계 희망장난감 도서관’ 16호관을 열었다. ‘신세계 희망장난감 도서관’은 지역 사회 아동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고 창의력 계발 과정과 동화 구연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혜택을 준다. 신세계는 2007년 3월 제주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매년 2, 3개씩 희망장난감 도서관을 열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복합물류센터 운영현대그룹의 물류기업인 현대로지스틱스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경기 오산시 오산복합물류센터의 운영을 맡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대지면적 5만4718m² 규모로 축구장의 28배 크기인 오산복합물류센터는 다음 달 준공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번 오산복합물류센터 운영을 계기로 사업성이 뛰어난 물류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정적 매출과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휠라, 최고급 다운-친환경 인증 동시 획득휠라코리아는 국내 의류업계 최초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이 주관하는 최고급 다운(거위털) 인증마크인 ‘엑설런트 골드다운’과 친환경 제품 인증마크인 ‘에코 퀄리티(EQ)’를 동시에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휠라코리아는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FILA)를 비롯해 휠라스포트, 휠라키즈, 휠라인티모, 휠라골프 등 모든 브랜드에 이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 상하이 ‘맨유 친선 경기’ 고객초청 이벤트 한국GM은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식 스폰서 체결을 기념해 다음 달 25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유 친선 경기에 고객들을 초청한다. 응모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로 쉐보레 차량 계약 및 출고 고객, 시승 및 상담을 완료한 고객이면 쉐보레 홈페이지(www.chevrolet.co.kr)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한국GM은 “추첨을 통해 당첨된 20명(동반 1인 가능)에게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 상하이 여행권과 경기 티켓을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내달 20일까지 무료 차량점검서비스 폭스바겐코리아는 1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2012 여름철 서비스캠페인’을 시작한다. 전국 19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은 엔진오일, 냉각수, 부동액, 브레이크패드 등 여름철 안전운전에 필수인 12개 분야의 점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캠페인 기간에 유상 수리를 받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즉석 복권 이벤트도 진행해 손목시계, 스포츠백, 모자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29일 푸조 ‘508’ 오너 위한 영화시사회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푸조 ‘508’ 오너들을 위한 특별 영화시사회를 29일 서울 중구 남산자동차극장에서 개최한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미드나잇 인 파리’ 시사회에 508 오너 100명을 초대한다”며 “영화에 등장하는 푸조 차량을 만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회 참석을 원하는 고객은 18일부터 24일까지 푸조 홈페이지(www.epeugeot.co.kr)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시판할 예정인 ‘쏘렌토R’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뉴 쏘렌토R’(사진)의 외관을 18일 공개했다. 2009년 4월 첫선을 보인 쏘렌토R는 매년 4만 대 이상 판매되는 기아차의 대표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뉴 쏘렌토R는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램프를 새롭게 적용했고,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기아차 특유의 디자인을 살려 새롭게 바꿨다. 기아차는 “기존의 강인함과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18인치 휠의 디자인 역시 새롭게 적용했고, 상위 트림(라인업의 일종)에는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새로운 플랫폼(차체)을 적용해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전성 향상을 위한 부가 기능을 더했다. 기아차는 자세한 제원과 편의사항 등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뉴 쏘렌토R는 내외장 디자인 및 성능, 편의장치 등에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해 신차 수준의 변경을 거쳤다”며 “뉴 쏘렌토R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마지막 바퀴까지 순위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면서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을 찾은 1000여 명의 관중은 트랙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성우오토모티브 서한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가 공동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대회 ‘2012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라운드가 17일 KIC에서 열렸다. 참가 차량 56대가 선보인 화려한 질주는 채널A 녹화중계를 통해 안방에서도 볼 수 있다.○ 초박빙 레이스, 관중은 환호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는 마지막 바퀴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졌다. 초반만 해도 예선 1위를 차지한 조항우 선수(아트라스BX)의 독주가 이어졌다. 오일기 선수(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와 아오키 다카유키 선수(인제오토피아)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10바퀴째를 넘어서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1라운드 우승자인 최명길 선수(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는 예선 7위를 기록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추월을 거듭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소속 드라이버가 2, 3위를 유지하자 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은 승부를 걸었다. 2명이 번갈아 추월을 시도하며 1위로 달리는 조항우 선수를 공략한 끝에 결국 오 선수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내내 3위에 머물렀던 아오키 선수는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으로 추월에 성공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두 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경기 후 충돌 유발로 벌점을 받아 9위에 머물렀던 오 선수는 2라운드에서는 보란 듯이 1위로 25바퀴 레이스를 마감했다. 그는 “경기 중·후반부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최 선수가 뒤를 든든히 지켜줘 더 멋진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위 기록은 37분5초982. 2위는 아오키 선수(37분6초711), 3위는 최 선수(37분6초930)가 차지했다. 동아일보 채널A 레이싱 팀의 조성민 이승진 선수는 각각 8위, 9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아마추어 클래스에서는 강병휘 선수(아반떼레이스)와 박규승 선수(포르테쿱레이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은 강 선수가 42분53초409, 박 선수가 58분14초576. 예선 1위에 이어 결승 레이스에서도 1위를 차지한 강 선수는 “1라운드에서 1위를 놓치고 2위를 한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올해 종합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암의 열기, 안방으로 이날 2012 KSF 2라운드가 열린 영암 KIC에는 모터스포츠 팬 1000여 명이 찾아 멋진 레이스를 지켜봤다. 또 경기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는 ‘택시 타임’, 참가 차량과 드라이버가 총출동해 관객과 함께하는 ‘그리드 워크’ 행사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크게 붐볐다. 서울에서 KIC를 찾은 이동훈 씨(39·서울 강남구)는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 내내 순위가 계속 뒤바뀌며 선수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순간을 파고든 선수들의 전략이 너무나 멋졌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관람하러 온 박철훈 군(17·전북 전주시)은 “선수들의 실력이 막상막하였다”며 “각 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기가 점점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2 KSF는 채널A를 통해 안방에서도 TV로 즐길 수 있다. 채널A는 올해 총 6라운드 가운데 2, 3, 5, 6라운드를 녹화중계한다. 17일 열린 2라운드는 22일(금) 낮 12시 10분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다. 채널A는 “역동감 넘치는 경기 장면은 물론이고 드라이버 인터뷰, 각 팀 캠프 스케치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점점 열기가 뜨거워지는 2012 KSF 3라운드는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 동안 영암 KIC에서 열린다.영암=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

국제암연구소(IARC)가 디젤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 물질’로 분류함에 따라 디젤 차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젤 배기가스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Q. ‘디젤 배기가스’는 어디서 배출되나.A. 디젤 엔진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가스를 일컫는다. 디젤 엔진은 자동차 외에도 선박, 열차, 발전기, 건설장비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오염 물질 배출이 많고 진동, 소음 등이 심하지만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소비효율이 높고 더 강력한 힘을 낸다.Q. 디젤 차량을 몰거나 이 차들이 운행되는 거리를 다녀도 위험하지 않나. A. 전문가들은 디젤 차량이 운행되는 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는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미국암학회의 오티스 브롤리 이사는 “디젤 차량을 타거나 옆을 지나가는 일반인이 위험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탄광에서 사용하는 발전기 때문에) 디젤 배기가스에 집중 노출되는 광원이나 (디젤 차량이 계속 지나가는) 고속도로 요금징수원들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데브라 실머만 환경역학 전문가 역시 “직업적으로 디젤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간접흡연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며 “하지만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는 사람보다는 폐암 발병 위험도가 훨씬 낮다”고 말했다.Q. 현재 판매되는 디젤 차량은 안전한가. 이미 판매된 디젤 차량의 리콜 가능성은….A.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판매되는 디젤 엔진은 오염 및 발암물질 배출을 줄인 ‘클린 디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클린 디젤은 기존 디젤 엔진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벤젠 등 발암 물질 배출은 90%가량 줄이고 연료소비효율은 30% 이상 높인 시스템이다. 미국 ‘디젤기술포럼’은 “이번 발표는 디젤 관련 규제가 없었던 1950년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에 중점을 뒀다”고 반박했다. 오래된 디젤 엔진이 문제일 뿐, 최근 판매되는 디젤 엔진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는 “IARC의 이번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며 “IARC의 발표에 대해 세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리콜 여부에 대해 한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콜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Q. 그러면 가솔린 배기가스는 안전한가.A.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는 가솔린 엔진이 디젤 엔진보다 더 많이 배출한다. 하지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은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최대 100배 이상 더 많이 배출한다. 이 때문에 IARC는 디젤 배기가스는 1등급으로, 가솔린 배기가스는 2B등급으로 분류했다.Q. 이번 발표가 앞으로 국내 디젤 차량 판매와 정부 규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나.A. 디젤 차량은 올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관련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를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디젤 차량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내놓을 수는 없겠지만,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한진중공업은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중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265억 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국내 조선업계가 컨테이너선으론 올 들어 처음으로 따낸 계약이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자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컨테이너선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상반기(1∼6월)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 87척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최종적으로 유럽 선사와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 때문이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계약 당일까지 선주 측의 마음이 돌아설까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규모 4위인 스페인의 구제금융 사태로 국내 산업계도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위기에 시행하는 행동지침을 담은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하기 직전이다. 우리나라 수출 가운데 유럽연합(EU)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다. 유로존의 불안은 대(對)EU 수출 부진은 물론이고 EU가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 유로존 위기로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업종은 조선업이다. 국내 조선업의 수출액 가운데 62%가 유럽 지역에 몰려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로) 아예 유럽 쪽에서 선박 발주가 뚝 끊겼다”며 “조그만 상선 주문이 간혹 나오지만 이런 배는 나오는 즉시 중국 조선업체들이 저가(低價) 수주로 싹쓸이해 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장기전을 대비해 주력업종인 상선 대신 해양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등 틈새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상황이 오래갈 것 같다”며 “다행히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유럽 북해 연안 국가를 중심으로 천연가스, 해양플랜트 수요가 꾸준해 이 분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역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수혜가 유로존 위기에 희석될까봐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EU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8%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스페인 구제금융 여파로 시시각각 변하는 유럽의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장기간 할부로 구입하는 자동차라는 제품 특성상 파는 것 이상으로 판매금을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판매 전략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내 최대 시장인 만큼 이들 국가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유럽지역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줄어든 한국GM은 유럽시장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응해 올 하반기(7∼12월)부터 연료소비효율을 높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수출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아우디코리아는 11일 새로운 디자인과 편의장치를 갖춘 ‘뉴 아우디 A5’와 ‘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를 선보였다. 2009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아우디 A5’의 신형 모델이다. 신형 A5는 2000cc 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7.5kg·m의 성능을 낸다. 연료소비효율은 A5가 L당 10.0km, 카브리올레 모델이 L당 9.7km다. 아우디코리아는 “스포츠 쿠페(통상 2도어의 날렵한 외관을 가진 차)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던 A5가 더욱 강인해진 외관과 정교한 보디라인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났다”며 “매력적인 디자인과 함께 정확한 핸들링, 탁월한 안정성과 역동적인 승차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신형 A5 출시와 함께 최근 카브리올레 모델의 인기에 따라 A5 카브리올레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전동식 소프트톱을 장착한 A5 카브리올레는 약 15초 만에 열리고, 17초 만에 닫힌다.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새로운 A5는 아우디가 선도하는 자동차 디자인의 방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A5가 6470만 원, A5 카브리올레가 7380만 원. 아우디코리아는 7월 발효되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미리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포스코는 11일 한강 잠실 수중보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 송파구 자원봉사자 등 5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강 수중정화 및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 35개국 7만6000여 명의 포스코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주간인 ‘포스코패밀리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고속도로 4곳서 화물차 무상점검 현대자동차는 11∼14일 △신탄진 상행선 △옥산 하행선 △입장 상행선 △칠곡 하행선 등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서 화물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한다. 이 기간에 이 휴게소를 찾는 현대차 중·대형트럭 고객은 냉각수·엔진오일·타이어 무상점검, 워셔액·와이퍼 등 소모성 부품 무상교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 현장에서는 2012년형 메가트럭, 트라고 트랙터의 전시 및 구매상담도 함께 진행된다. ■ 30일까지 전국 13곳서 무상점검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1∼30일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을 보유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2012 서머 서비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국 13개 재규어 랜드로버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은 엔진, 타이어, 브레이크, 에어컨 제품에 대한 점검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캠페인 기간에 일반 부품 및 차량용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10%의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문의는 재규어 080-333-8289, 랜드로버 080-337-9696. ■ 스쿠터 레이스 챔피언십 공식 후원미쓰비시의 공식 수입사인 CXC가 9월과 10월 서울 송파구 잠실 스피드트랙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쿠터 레이스 챔피언십(KSRC)’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KSRC는 1991년부터 시작된 스쿠터 레이스다. CXC는 “자동차 전용 아웃렛 ‘C스퀘어’에서 대림자동차의 이륜차 판매 계획에 맞춰 이륜차 문화 발전을 위해 후원하는 것”이라며 “대회 기간에 현장 부스를 설치해 차량 전시 및 구매 상담을 진행하고, 대회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쓰비시 ‘랜서’ 1대를 경품으로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타이어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고,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사회에 기여하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공익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겠습니다.”독일 에센에서 열린 ‘라이펜 2012’에 참가한 금호타이어 변영남 유럽지역 본부장은 금호타이어의 유럽시장 공략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라이펜 박람회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타이어 박람회다. 올해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46개국 64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 유럽 공략 선두주자, ‘에코윙 ES01’금호타이어는 유럽시장에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9.5%의 매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해 유럽시장 매출은 약 4억 유로(약 5896억 원).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친환경 타이어 ‘에코윙 ES01’을 통해 매출을 5억 유로(7379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금호타이어가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에코윙 ES01은 올해 11월에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타이어 라벨링 의무화’에 대비해 개발한 제품이다. 타이어 라벨링은 타이어의 연료소비효율, 젖은 노면 접지력 등의 정보를 제품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한 제도다. 이에 따라 타이어업체의 기술과 품질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금호타이어는 에코윙 ES01을 통해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연비와 젖은 노면 제동력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A/A 등급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A/A 등급을 받은 타이어를 선보인 곳은 금호타이어와 피렐리 단 두 곳뿐이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라벨링 의무화에 따라 친환경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에코윙 ES01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유럽 전역에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와 함께 공익 참여”친환경과 함께 최근 유럽에서 강화되는 트렌드는 ‘윤리적 소비 패턴’이다. 제품을 구입할 때의 기준이 ‘가격과 품질’에서 제품의 생산과 판매 과정의 윤리성에 관심을 둔 윤리적 소비로 옮겨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유럽에서 타이어업계 최초로 코즈 마케팅을 도입한 금호타이어는 이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이번 박람회에서도 금호타이어는 ‘코즈 마케팅존’을 설치해 4월부터 독일 지역에서 진행해온 ‘구트 타트, 구트 파르트(Gute Tat, Gute Fahrt·좋은 일하고 안전운전 하세요)’ 캠페인을 적극 알렸다. 이 캠페인은 교통사고 피해자 후원 단체, 불우아동 돕기 단체, 저소득층 무상배식 단체 등 3개의 공익재단 가운데 소비자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기관에 금호타이어가 10만 유로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일의 50여 개 금호타이어 소매점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 캠페인을 앞으로 영국 이탈리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철환 유럽법인 마케팅팀장은 “코즈 마케팅은 기업이 소비자를 통해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이라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센=이재일 기자 lji1922@donga.com}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캠퍼스에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총 2조2500억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신규 라인을 건설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라인에서는 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및 14nm급 최첨단 공정을 적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 라인 건설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시스템반도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권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패션·잡화 부문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11월부터 2017년까지 300m²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롯데면세점 해외 3호점인 이 매장엔 11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창이공항은 연간 방문객 수가 4700만 명으로 아시아 3대 공항으로 꼽힌다. ■ SK네트웍스 “한섬, 中진출 본격화”SK네트웍스는 지난해 중국 독점 판권을 확보한 ‘한섬’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베이징 신광톈디, 상하이 메이룽전 등 고급 백화점에 한섬 브랜드인 ‘시스템’, ‘SJSJ’ 매장을 나란히 입점시키는 등 총 10개 매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안에 30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 대우조선해양 첫 LNG-FPSO 수주대우조선해양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업체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하역설비(LNG-FPSO)’ 1척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대우조선이 LNG-FPSO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액은 약 9100억 원이다. 대우조선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LNG-FPSO를 이용한 해저 천연가스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운산그룹 상반기 인턴사원 채용운산그룹의 한국제분과 동아원이 상반기 인턴사원을 공개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4년제 정규 대학 졸업 예정자나 6학기 이상 수료한 휴학생은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14일까지 홈페이지(www.dongaone.com)를 통해 양식을 내려받아 e메일(recruit@kodoco.com)로 제출하면 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걸그룹은 ‘소녀시대’와 ‘카라’였다가 지금은 ‘시스타’입니다.” 중년의 일본 남성이 서툰 한국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걸그룹 계보를 이야기하자 강의실을 메운 여대생 200여 명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한국 걸그룹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들이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열풍을 주도하는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청중의 눈을 집중시킨 강의의 주인공은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5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성신관에서는 나카바야시 사장의 채용 특강이 열렸다. 2010년 한국에 온 그가 자동차 관련 행사가 아닌 곳에서 강연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1시간여 동안 ‘하이브리드 인재’를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도요타는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의 선두 주자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한국과 일본은 닮은 듯 다른 문화가 많은데, 한국토요타는 두 나라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스피디하고 책임감 있는 결단력, 신속하고 치밀한 준비작업 등을 갖춘 ‘하이브리드 인재’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또 하이브리드 인재의 조건으로 어학 능력, 꿈, 자신감을 꼽은 그는 “이 세 가지 항목을 갖춘다면 세계를 이끌어갈 성신여대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에서 달변으로 유명한 그는 틈틈이 유머를 섞어가며 강의를 이끌어갔다. 이 때문인지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단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일어일문과 노예진 씨(23)는 “자동차 회사는 여성들에게는 좀 낯선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자동차와 한국토요타에 대한 이미지가 한결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이 3년 만에 외부 강연에 나선 것은 한국토요타의 실적이 올해 들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토요타는 “리콜 사태,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지난해까지 경황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일정만 맞는다면 나카바야시 사장의 경험과 도요타의 기업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까지 8.75%(렉서스 포함)에 그쳤던 한국토요타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2.20%까지 늘어났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미국에서 생산된 물량이 들어오면서 차량 공급과 판매가 한결 나아졌다”며 “다양한 프로모션과 검증된 신차로 한국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장영권(60), 영석(58) 씨 형제는 30년 동안 매일 아침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나란히 출근한다. 1973년 현장 생산직 근로자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형 영권 씨는 2010년 정년(만 58세)이 돼 퇴직했다. 하지만 형제는 오늘도 함께 울산조선소 현장으로 향한다. 현대중공업이 실시하고 있는 ‘정년 후 재고용’ 덕분이다. 현대중공업 장비운영부에서 일하고 있는 영권 씨는 정년퇴직 후 2011년 1월 1일부터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현대중공업은 생산직 근로자에 한해 근무태도와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면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권 씨는 “퇴직 전 연봉의 80% 정도를 받고 있지만, 돈보다도 여전히 일할 수 있다는 데 만족을 느낀다”며 “현장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동생 영석 씨 역시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내년에도 현장에서 일할 예정이다. 2009년부터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재고용 인력이 올해로 18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625명이 정년퇴직을 했는데 이 중 97%인 607명이 계약직으로 전환해 올해 1월부터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 제도를 실시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며 익힌 작업 노하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금만 놓고 보면 정년 후 계약직 1명을 채용하는 금액이나 신입 직원 2명을 채용하는 금액이나 같다”며 “하지만 정년 후 계약직 1명이 하는 일을 하려면 신입 직원 4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년 후 재고용은 중공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회사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도 지난해부터 정년(만 58세)이 돼 은퇴하는 생산직 직원 가운데 본인이 희망하면 모두 60세까지 재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포스코는 “베이비부머 생산직들의 노하우를 학습 활동 등을 통해 근속연수가 낮은 직원에게 전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생산직 직원 650명이 은퇴 후에도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재고용된 직원들을 멘토 격인 ‘아버지 사원’이라 이름 붙이고 이들에게 신입 직원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안이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을 언제까지나 현장에 붙잡아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퇴직을 앞둔 생산직 근로자들의 일일 업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 일과를 세세하게 기록해 DB화하고, 이를 토대로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자동화로도 대체할 수 없는 ‘눈과 손의 힘’을 신입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울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포스코가 동성애 등 개인의 성(性)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사내(社內) 윤리규범을 개정했다. 포스코는 4일 인권과 환경에 관한 규정을 새롭게 담아 윤리규범을 개정하고 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3년 사내 윤리규범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윤리규정에 ‘개인의 존엄성, 사생활 및 모든 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또 ‘인종, 국적, 성, 연령, 학벌, 종교, 지역, 장애, 결혼 여부, 성 정체성 등을 이유로 어떠한 차별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기존에 ‘학벌, 지역, 성, 연령, 종교’로 한정됐던 차별 금지 대상의 폭을 넓혔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친환경 경영 추구, 지구온난화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기여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주력 업종인 조선과 해운의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그룹 전체가 위기를 겪었던 STX그룹이 지난달 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재계 20위권 내 대기업(13위) 가운데 유일한 ‘창업주 총수’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창업 11년 만에 직면한 최대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성(守城) 능력 시험대 2000년 쌍용중공업(현 STX엔진)의 ‘월급쟁이 사장’이던 강 회장은 스톡옵션과 사재를 털어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이후 그는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아커야즈(현 STX유럽) 등 국내외를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덩치를 키워 나갔다. 2001년 2600억 원에 불과했던 STX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9조9000억 원(재계 13위·공기업 제외)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STX는 그룹의 양대 축인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진에 빠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 M&A 차입금 등으로 인해 지난해 STX의 부채비율은 207%까지 높아졌다. ‘M&A 성공-영업 실적 개선-기업공개(IPO)-추가 M&A 착수’라는 STX의 성장 공식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STX그룹에 따르면 총 차입금 규모는 10조 원, 올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1조3000억 원가량이다. 중간에 발을 빼긴 했지만, 지난해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통해 다시 한 번 M&A를 통한 위기 돌파를 시도했던 강 회장은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경영 스타일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 산업은행과 체결한 재무약정에 따라 STX는 계열사 및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선(先) 성장 후(後) 안정’에서 ‘선 안정 후 성장’으로 바뀐 것.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STX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인 그룹”이라며 “‘M&A의 귀재’로 불릴 만큼 공격 경영 능력을 보여준 강 회장이 이제는 수성 능력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매각으로 ‘숨통’ STX는 STX OSV, STX에너지, STX중공업 등의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2조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TX OSV 지분 매각은 핀칸티에리-칼라일그룹 컨소시엄과 최종 가격 조율에 착수한 상태다. 또 STX에너지, STX중공업 등은 산업은행과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직접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STX조선해양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STX조선해양은 4일 1900억 원 규모의 탱크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들어 25억 달러(약 2조95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의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8%, 129.3% 늘어났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환 예정인 1조3000억 원의 차입금 중 1조 원은 이미 해결했다”며 “자산 매각 금액까지 유입된다면 그룹 안정화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유럽발 재정위기가 금융위기, 실물경제 위축으로 번지면서 국내 산업계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해운과 조선, 철강 분야는 이번 위기를 매머드급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던 전자, 자동차 기업들도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가까이 줄어든 380만 GT(총톤수를 뜻하는 조선업계 계측단위)에 그쳤다. 세계 물동량이 줄면서 관련 수요가 해운에서 조선, 다시 철강으로 연쇄적으로 급락하는 바람에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의 증가율 예상을 5.4%에서 3.6%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럽 선사들의 발주가 끊겨 주문이 급락한 선박용 후판 대신 자동차용 강판 판매에 집중하면서 유럽시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태양광 기업인 OCI는 최근 유럽경기 악화로 폴리실리콘 투자를 잠정 보류했다. 국고가 바닥난 유럽 각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축소 또는 폐지하면서 유럽 고객사들이 주문을 줄이는 영향을 직접 받았기 때문이다. 웅진폴리실리콘, 한국실리콘 등도 당분간은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원가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도 위기감이 역력하다. 유럽을 돌아보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가장 어려운 나라 서너 군데를 다녀왔는데, 유럽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빴던 것 같다”며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럽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도요타, 포드 등 경쟁 기업들이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의 확산으로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업계 역시 긴장 상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0∼9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도 힘들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함께 신시장 개척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집중해온 중소기업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시장 다각화도 어려워 위기감이 더욱 크다”고 우려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일 ‘창립 50주년 기념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한라그룹 임직원 870여 명은 최종 목적지인 강원 고성군 진부령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났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55개 구간으로 나눠 직원들이 구간별로 동시에 완주하는 ‘원샷(one-shot) 종주’를 마친 임직원들을 맞이한 사람은 그룹의 총수인 정몽원 회장(사진).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임직원들이 백두대간 종주를 안전하고 무사히 마쳐 감사하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라그룹이 지속가능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창업주인 고 정인영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이 올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재계 12위(1996년)까지 올랐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신사업 발굴과 조직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001년 5990억 원에 그친 한라그룹의 매출액을 지난해 7조1200억 원까지 키워낸 정 회장은 올해 한전산업개발의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로 매각했던 자동차부품기업 만도를 되찾은 2008년 이후 인수합병(M&A)을 자제해 왔다. 한전산업개발은 전기 검침사업과 발전설비 운영·보수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55억 원, 166억 원이다. 한라그룹이 한전산업개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 중이다. 그룹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온 정 회장이 M&A에 나선 것은 한전산업개발의 매출이 안정적이고 발전설비 분야의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한라그룹은 한전산업개발의 발전설비 운영·보수 경험을 토대로 계열사인 한라건설과 함께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전기 검침사업은 수익성이 꾸준하다”며 “신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 정 회장이 “만도는 2류”라며 직접 쓴 A4 용지 8장 분량의 편지를 만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만도의 미래 생존을 위한 신(新)출사표’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만도가 괜찮은 회사라는 평은 듣고 있지만 분명 일류 회사는 아니다”라며 “글로벌 확대 전략과 고객 다변화 노력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라그룹 관계자는 “만도는 올해 인도, 브라질에서 새로운 공장을 준공했고 미국과 폴란드에서는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직접 쓴 편지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