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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 및 주택들의 재건축이 활발한 가운데 주방, 가전 및 건축자재 업체들이 재건축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 및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곳은 40여 곳. 가구 수 기준으로는 2만6000가구가 넘는다. 건설회사가 수익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신규 분양 시장과 달리 재건축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구성 요소에 대한 구매 결정권이 최종 소비자들에게 있다. 실제 거주할 조합원들이 제품을 고르기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고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재건축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전략은 ‘가격보다 성능’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LG하우시스 지인 창호 제품은 지난해 수도권 재건축 주택 및 아파트의 65%, 서울 강남구에서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중창의 바깥 창 아래쪽에 접합 유리를 적용하고 밀폐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배 이상 높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서는 가격보다 성능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주택 거래 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도 프리미엄 라인 제품으로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고급 주방가구 ‘키친바흐’로 시장 공략에 나선 한샘은 키친바흐 전문 매장도 따로 만들었다. LG전자, 삼성전자, 독일가전 밀레 등 각종 가전제품들을 포함시켜 세트 단위로 판매되는 키친바흐는 세트당 평균 가격이 15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상승하며 한 달에 1000세트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서의 인기가 매출 증가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욕실자재 업체인 IS동서의 경우에도 재건축 시장에서 비데 일체형 양변기로 성과를 내고 있다. IS동서의 ‘iw800’ 제품의 경우 6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만 원대 일반 양변기보다 재건축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이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제품에는 없는 공기방울 세정 기능을 갖추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3일 자회사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종자가공센터와 육종연구소, 정밀화학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LG화학과 최근 인수한 팜한농 최고경영자(CEO)를 함께 맡고 있다. 사업장 곳곳을 걸으며 일일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박 부회장은 생산과 연구개발(R&D) 및 안전 관련 설비들을 직접 점검하며 ‘사람을 통한 경영’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팜한농의 비전은 고객인 농업인들의 소득과 국가 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등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며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과 R&D에도 적극 투자하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27%), 종자·비료 시장점유율 2위(19%) 업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CJ 제일제당 부산공장(부산 사하구 다대로)은 다음 달 초 기존 생산인력 150명의 3분의 1 수준인 50여 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수십 년간 유지해 오던 2조 2교대 근무제를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편해 올해 7월에는 4조 3교대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기존 근로자들도 연간 근무시간이 감소(3434→2291시간)했지만 통상임금 확대로 임금 손해가 큰 편은 아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야근과 주말 특근 등이 사라지면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동시에 신규 채용 여지도 커졌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조선, 해운, 철강, 건설 등 공급과잉 업종은 물론이고 전 산업부문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확대되면서 ‘일자리 나누기’가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존 근로자들이 기득권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후유증으로 우려되는 ‘기술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근로시간 단축 통해 만들어진 새 일자리 현재 주간 근로시간 단축(최대 68→52시간)이 포함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일부 기업은 이미 노사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다. 중견 철강업체인 고려제강은 2009년 2조 2교대를 3조 2교대로 개편한 뒤 매년 지속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여왔다. 2009년 평균 64시간이었던 주당 근로시간은 현재 49.5시간으로 줄었다.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 특성상 숙련 근로자의 고용 유지가 절실했던 게 배경이었다. 주로 중장년층인 숙련 근로자들은 야근이 줄어들면서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다. 신규 채용도 늘렸다. 철강 경기 하락으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1052억 원에서 지난해 43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같은 기간 직원 수는 871명에서 1018명으로 147명(16.9%)이 늘었다. 인력 감축 위기를 직원들 간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한 사례도 있다. LG실트론은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 기판 사업에 도전했다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2013년 해당 사업을 접었다. 당장 경기 이천공장에서는 수백 명을 내보내야 할 처지였다. LG실트론은 노동조합과 협의해 구조조정 대신 3조 3교대 근무를 4조 3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2014년 3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이 회사는 지난해 54억 원의 흑자를 냈다. 임금 삭감을 감내한 직원들은 고용안정을 보장받았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선업종만 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 경험 많고 숙련된 인력이나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 등이 중국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은 일자리 나누기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인적 자원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감소와 중소기업 구인난 등 해결 과제도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근로자 1010만5500명 중 주당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105만4700명(10.4%)이었다. 노동연구원은 주당 근로시간 한도를 52시간으로 낮출 경우 주당 52시간 일하는 풀타임 근로자를 11만1524명 더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체인력을 주당 30시간 일하는 근로자들로만 구하면 총 19만3309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은 그만큼의 임금 감소를 의미한다.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해 온 이유다. 노동계는 특히 ‘임금 감소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해 정부와 평행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산업 구조조정 이슈가 국내 전체로 확산하면서 노동계 반발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근로시간 단축은 정규직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노동계의 양보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최근에는 노동계에서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회적 합의를 최대한 빨리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성진 기자}
OCI가 3조4000억 원 규모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OCI는 3일 폴리실리콘 제4공장 및 제5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OCI는 2010년 12월 제4공장, 2011년 4월 제5공장에 대한 투자를 각각 발표했다. 공장 위치는 전분 군산으로 투자규모는 제4공장이 1조6000억 원, 제5공장이 1조8000억 원 등 총 3조4000억 원 규모였다. 이를 통해 4공장에서 연간 2만 t, 5공장에서 연간 2만4000 t의 폴리실리콘을 각각 생산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2008년 1㎏당 400 달러대에서 지난해 말 13달러 선까지 폭락한 것. OCI는 투자결정 이후 사업환경이 악화되자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2012년부터 투자를 잠정 연기해왔다. OCI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투자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OCI가 투자를 철회하자 한국거래소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OCI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예고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34조의 규정에 의거해 예고 내용에 대해 이달 16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부과벌점 및 공시위반제재금의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738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897억 원으로 56.8% 늘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장남인 김정한 라파바이오 대표(44)가 1일 별세했다. 2일 대성산업에 따르면 김 대표는 1일 오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김 대표는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명예회장의 맏손자였다. 지난해 4월 대성그룹 핵심계열사인 대성산업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대성합동지주 보유지분도 처분하면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생산·유통하는 업체인 라파바이오 대표이사가 됐다. 이후 김 대표의 동생인 김신한 대성산업 사장이 자리를 물려받아 업계에서는 그룹의 승계구도가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최근 라파바이오 생산공장에 채권 가압류가 이어지고 임금 체불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바이오 퇴직자들은 지난해 급여 및 퇴직금 미지급을 이유로 김 대표를 고소하고 민사소송을 냈다. 대성그룹은 1947년 대성산업공사로 출발해 신재생에너지(태양열·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사업을 해왔다. 계열사인 대성창업투자, 대성, 코리아닷컴 등을 중심으로 IT, 출판, 영화·방송콘텐츠,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등 사업도 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20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SKC와 미쓰이화학의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가 29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서 폴리우레탄 시스템하우스 준공식을 열었다. 시스템하우스는 폴리올(Polyol) 등 주재료에 첨가제를 혼합한 고객 맞춤형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이번에 준공된 멕시코 공장은 연산 2만 t 규모의 폴리우레탄 시스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완재 SKC 사장, 원기돈, 시바타 신고 MCNS 공동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으로 MCNS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10곳에 시스템하우스를 확보하게 됐다. MCNS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멕시코 시장을 점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기돈 MCNS 공동대표는 “이번 멕시코 시스템하우스 준공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뿐만 아니라 중남미까지 폴리우레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 이상의 글로벌 폴리우레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CNS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에 이어 인도 서북부와 동남부지역에 시스템하우스 2개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란, 러시아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에 폴리우레탄 시스템하우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폴리우레탄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등 리튬이온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우기 위해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충북 증평공장 내 LiBS 생산라인을 2개 더 늘리는 공사를 다음 달 착공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LiBS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폭발, 발화를 막는 등 전지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습식 분리막 세계시장 점유율은 26%로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전화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들어간 리튬이온이차전지가 쓰이고 있다. 신규 라인이 2018년 상반기(1∼6월)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생산 능력은 연간 총 3억3000만 m²에 이르게 된다. 순수 전기차 100만여 대에 장착할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방문하는 등 그룹 재도약의 발판 확보에 나섰다. 이 기간에 그의 활동 범위가 실제 비행거리로 지구 한 바퀴(약 4만 km)의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 LS그룹 측 설명이다. 구 회장은 먼저 일본, 독일 기업들의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최신 기술을 살펴봤다.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구 회장은 LS니꼬동제련의 공동 출자사인 JX닛폰마이닝&메탈의 오이 시게루(大井滋) 사장 등과 만나 동광석 등 원료 구매 방식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미쓰비시자동차, 후루카와전기, 히타치금속을 방문해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하고 일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구 회장은 25일 독일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를 찾아 지멘스, 슈나이더 등 전시관을 살펴봤다. 현장을 살펴본 구 회장은 “글로벌 기업을 보니 회사를 더 키워야겠다”며 “당장의 매출보다 멀리 보는 통합 솔루션 중심의 회사를 키우고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독일 일정을 마친 후 다음 달 1일부터 이란 경제사절단 대열에 합류해 중동 최대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이란에서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모색할 계획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평소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에 사업은 하드보다는 소프트를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그룹은 계열사별로 소프트의 기반이 될 디자인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임직원들의 열린 소통을 위해 사무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대화 및 교류를 장려하고 부서 간 보다 손쉬운 협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GS타워 본사 27층에 개방과 유연성을 추구하는 열린 소통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곳은 소통을 통해 친구가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지음(知音)’이라고 이름 붙였다. 지음은 기존 지식사랑방에 카페 라운지 개념을 융합해 개방된 공간과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업체 중 디자인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GS건설은 2005년부터 아파트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디자인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07년 건설업계 최초로 대한민국 디자인전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IF’와 ‘레드 닷’ 그리고 미국 ‘IDEA’ 등 모두를 휩쓰는 ‘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GS건설의 디자인 경영은 아파트 평면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선호도가 낮은 저층 가구의 평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테라스 하우스를 선보여 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1층뿐만 아니라 중간층, 최상층까지도 테라스를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정원이 있는 삶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GS리테일은 기업 조직 가치인 4F(Fair, Friendly, Fresh, Fun)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상품과 매장 구성 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설계하고 있다. 올해 2월 선보인 PB브랜드 ‘유어스’ 로고 디자인에 GS리테일을 상징하는 색상을 사용해 GS리테일만의 우수 PB 상품임을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GS25와 슈퍼마켓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고객이 보다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밝고 따스한 색상과 소재가 사용됐다. 다양한 패턴 및 바닥, 벽체의 포인트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재미있는 요소를 전하고 있다. GS샵은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컨설팅회사 ‘아이디이오(IDEO)’와도 교류 중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디자인 경영에 나선 것은 2007년 창립 55주년을 맞아 그룹 기업이미지통합(CI) 로고를 새롭게 바꾸면서부터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고객과 주주,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일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자”며 브랜드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곳은 한화갤러리아다. 갤러리아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와의 협업, 자체 디자인팀에 의한 인테리어 적용 등을 통해 디자인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는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 벤 반버클 씨와 협업해 2003년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WEST 외관을 국내 최초로 지름 830mm 크기의 4330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유리 디스크로 단장했다. 2010년에는 충남 천안시 갤러리아 센터시티 LED 외관에 프로펠러형 내관 구조로 층마다 공간 구성이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2014년 3월 재단장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는 ‘어번 랜드스케이프(Urban Landscape)’ 콘셉트를 적용해 매장의 경계가 사라진 국내 최초 개방형 쇼핑 공간으로 거듭나는 등 디자인을 앞세운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에 디자인을 가미한 사례도 있다. 한화건설은 2014년 ‘2014 굿디자인(GD·Good Design)’ 어워드 본상 부문에서 우수상(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하면서 2008년 GD마크를 처음 획득한 이후 7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획일적인 태양광 모듈에서 탈피해 단지와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건물설치형 태양광 모듈인 ‘랜드마크 태양광 옥탑디자인(Land-Mark Solar Roof Top)’ 덕분이다. 기존 태양광 모듈을 사용한 건축물들은 획일적인 사각형 배치와 경사진 설치가 일반적이고 심미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화건설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화큐셀과 공동으로 디자인 모듈을 개발하고 그 중 하나인 윙(Wing) 타입 모듈을 적용한 패턴을 개발해 독창적인 옥탑 디자인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한화건설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했고,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삼성SDI는 2월 케미칼 사업부문을 ‘SDI케미칼’로 물적 분할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내 롯데케미칼에 지분 90%를 매각하고, 3년 내에 나머지 10%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마련하는 재원은 약 2조5850억 원. 삼성SDI는 이 재원을 울산과 중국 시안(西安)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과 신규 유럽 생산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이런 판단은 ‘전략적 구조조정 및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례다. 수년간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화학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도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키워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신성장동력 결정하고, 나머지는 재편 노력 필요” 이번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사례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투트랙 전략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처가 곪아 썩은 뒤에야 정부가 메스를 드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구조조정이 되풀이되어서는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이란 장기적 플랜 아래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윤경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이미 ‘좋지 않은 회사’라고 못 박았을 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없다”라며 “과거의 성장엔진이 동력을 잃기 전에 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 사업을 결정하고, 그 외의 사업은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재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 장석인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부터 해운, 조선업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지만 성장 둔화세가 가파르지 않은데 구조조정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외면받았다”며 “한국 경제 상황에서는 구조조정이 핵심 주력산업 분야에서 철수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성장엔진 이미 고령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이 국내 10대 수출상품이 된 지 올해로 39년째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0대 그룹의 경영전략에도 ‘수익성 개선’ ‘경영 내실화’ ‘성장 모멘텀 회복’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키워드들이 포함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정한 5대 취약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은 단숨에 업종 전환이 어려울지 몰라도 무게중심을 점차 차세대 산업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이미 고령화된 과거 성장엔진에 더 이상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산업 대개혁의 핵심 정책도구로 삼고 있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하 기활법)’의 실무지침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활법은 기업이 생산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경우 각종 특례를 부여하는 법으로 올해 8월 시행 예정이다. 이 법은 합병·분할 등 조직 개편 절차를 간소화하고 요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소규모 분할 제도 활용과 완화된 소규모 합병 요건으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 신산업 경쟁력 낮은 한국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끊임없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프랑스 ‘알스톰’의 전력 및 에너지 사업 부문을 97억 유로(약 12조5897억 원)에 인수했다. 독일 지멘스는 전력화, 자동화 및 디지털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하에 1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시디어댑코’를 인수했다. 반면 한국은 신산업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스마트카, 융복합소재, 융합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제조업 4개 분야의 산업경쟁력을 조사한 자료(2015년)에 따르면 미국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의 수준은 6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55.9)보다는 앞서지만 일본(81.5)보다는 한참 뒤처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산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신산업 규제 트라이앵글로 △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사업을 착수·진행하도록 하는 사전규제 △정부가 정해준 사업영역 이외의 기업 활동을 불허하는 포지티브 규제 △융·복합 신제품을 개발해도 인증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아 제때 출시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주도해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과거에) 끝난 얘기”라며 “그보다는 기업이 기업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적극적으로 철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이샘물·박성진 기자}
LS전선은 덴마크 전력청과 2000만 달러(약 230억 원) 규모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달 초 덴마크 국영기업 ‘동(Dong) 에너지’와 35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 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올린 성과다. LS전선은 2008년 영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후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인지도를 쌓아왔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어색한 중국말이 행사장 곳곳을 가득 채웠다. 새로 나온 청소기를 설명하는 사람은 독일인. 이상한 중국말에 웃음이 터진 중국인은 오히려 영어로 제품에 대해 물었다.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히 이어지는 중국어와 영어가 섞인 그의 제품 설명은 중국인이 뒤돌아서 한참을 걸어갈 때까지도 계속됐다. 거대 가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독일 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베를린 박람회(Messe Berlin)는 18일 유럽에서만 열던 세계 가전전시회 사전 행사를 최초로 중국에서 개최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홍콩과 선전(深(수,천))에서 열리는 ‘IFA 2016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와 ‘CE차이나 2016’에 참여한 기업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하나같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장조사업체 GFK 소속 가정용 대형가전 및 자동차 부문 책임자 프리드만 스토클 씨는 “가전 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중산층의 세계적 분포를 살펴보면 2009년 29%가 아시아에 머물던 것에 비해 2020년에는 54%, 2030년에는 6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업 입장에서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의 폭발적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IFA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중국 시장에 서구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기업들이 중국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콩=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화그룹은 창립 이래 그룹의 기본정신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반성장의 기업문화를 구현해왔다. ‘함께 멀리’ 가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는 문화예술 분야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2000년부터 17년째 한화가 후원하고 있는 국내 최고 클래식 음악축제로 기업과 문화예술계 간 대표적 동반성장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20여 국내 교향악단을 비롯해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음악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대중들이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협력회사 임직원, 복지시설 및 문화예술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등을 초청해 동반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한화그룹의 교향악축제 단독 후원은 장기적 안목으로 이뤄져야 하는 기업 메세나 활동의 성공사례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복지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14년부터 충북 청주, 경기 천안지역에서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 8년째 아동 문화예술교육 사업인 ‘한화예술더하기’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악기연주 교육과 더불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매개로 공동체 인성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임직원이 함께하는 참여형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독려하며 유급자원봉사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국 70여 개 사업장에 사회공헌 담당자가 있는 한화의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90%, 사회공헌기금 참여율은 95%에 이른다. 계열사별 특성과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한화의 과학교육 프로그램 ‘한화로 미래로 과학나라’, 한화케미칼의 과학원리 체험 학습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 한화생명의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 운영, 한화손해보험의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사업, 한화호텔&리조트의 1문화재 1지킴이 및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 한화S&C의 저소득층 정보기술(IT)교육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높이 138m의 골리앗 크레인 ‘말뫼의 눈물’은 몇 km 밖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말뫼의 눈물은 2002년 스웨덴 말뫼 시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에 단돈 1달러를 주고 사왔다. 1990년대 세계를 주름잡던 스웨덴 조선산업의 몰락과 2000년대 세계 최강으로 자리한 한국 조선산업의 힘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이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인도한 뒤 말뫼의 눈물은 부쩍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는 날이 많아졌다. 일감이 줄어들어 최근에는 가동 횟수를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라고 했다. 말뫼가 아닌 울산 조선업의 부진을 대변하는 구조물이 된 것이다. 지난해 1조5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1∼3월) 고작 2억 달러어치(선박 3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수주 실적 ‘제로’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보다는 낫다지만 울산에선 이미 “조선업의 영광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조가 흘러나오고 있다.○ 흔들리는 최대 산업도시, 울산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있는 울산은 1인당 연평균소득이 6000만 원대인 국내 최고의 부자 도시다. 그러나 2014년 정유사들이 사상 첫 적자를 내고 지난해는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울산의 강남’이라 통하던 남구 삼산동 일대는 평일 오후 4, 5시면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었다. 하지만 총선 유세가 한창이던 7일 오후 7시 이 일대를 지나는 행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님맞이를 위해 켜 둔 네온사인과 음악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테이블 100여 개를 갖춘 한 치킨집 사장은 저녁 첫 손님을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에서 꽤 유명하다는 한 고깃집 사장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예약 손님만으로도 월 매출이 1억2000만 원이 넘었는데 요즘은 10분의 1로 줄어 한 달에 100만 원 남기기도 힘들다”며 “요즘 울산에 있는 회사들은 아예 회식을 하지 않고 가족 단위 외식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울산 동구에서 10여 년 동안 현대중공업 3차 협력업체를 운영해온 A 씨는 최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2차 협력업체에 각종 설비와 인력을 제공하던 회사였는데 최근 2년 동안 실적이 아예 없었다고 했다. 재고는 쌓이고 고정 인건비를 지출하는 사이 회사의 현금 자산은 23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었다. 살고 있던 집, 사무실, 쌓여 있는 기자재 등을 닥치는 대로 내놓았지만 사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A 씨는 “일거리 자체가 없으니 최근 비슷한 일을 하는 인근 3차 협력업체 중 30∼40%가 회사 문을 닫았다”며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회사를 내놓으면 권리금까지 붙여 사가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이제는 문의 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들불처럼 번지는 불황의 그늘 조선업의 추락은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전남 영암군 등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밀집한 타 지역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지역의 한 선박 부품 납품업체인 B사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수주 물량이 20∼30%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정규직원과 사내 하도급업체 직원을 포함해 200명이 넘던 회사에는 겨우 130여 명만 남았다. 회사 측은 그나마도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추가적인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찾아간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의 모습도 역동성이나 분주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20만 m² 규모 공장을 운영하던 선박블록 제작업체 C산업은 최근 3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의 20%밖에 주지 못했다. 지금은 아예 물량이 없어 경비직원 1명만 입구를 지키게 한 뒤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에 자물쇠를 채워놓았다. 인근의 한 선박 도장업체 공장은 이미 경매에 넘어갔고, 다른 선박의장품 제조업체에도 ‘공장 임대’라고 쓴 현수막이 걸렸다. 선박 부품 제조사 해원산업의 황택기 대표는 “불과 2, 3년 전까지만 해도 산단 내 도로들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며 “지금은 텅텅 비어버린 도로들이 추락한 대불산단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대불산단 내 고용 인원은 2013년 1만2943명, 2014년 1만2919명, 지난해 1만1171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선박블록 제작업체 대상중공업의 구내식당도 매일 아침 150여 명이 함께 식사를 하다 지금은 30∼40명으로 줄었다. 이 회사 문제균 사장의 사무실 책상에 놓인 공장가동률 전망치 표에는 8월과 10월은 공장가동률이 10% 안팎, 9월에는 ‘0’으로 표기돼 있었다. 문 사장은 “우리 회사 임직원이 250명으로 1년 만에 절반이 줄었다”며 “장기 침체를 벗어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울산=박성진 psjin@donga.com /영암=서동일 기자}
경북 포항시는 ‘철(鐵)의 도시’다. 48년 전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던 포항은 포스코(옛 포항제철)의 성장과 함께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거듭났다. 지역민들의 자부심도 크다. 포항의 택시기사 김현우 씨(52)는 “포항에선 한 집 건너 포스코와 관련된 일을 한다”며 “포스코를 욕하면 결국 내 아버지, 형, 사촌을 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화하고 있는 철강경기 부진은 잘나가던 포항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 수출액은 302억 달러(약 34조7300억 원)로 전년 대비 15%나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의 대규모 설비증강에 따른 철강 공급과잉이 원인이었다. 가장 큰 치명상을 입은 쪽은 지역 협력업체들이다. 2월 말 기준 포항시 남구 포항철강산업단지에 입주한 273개사의 342개 공장 중 39개(11.4%)가 가동을 멈췄다. 이 단지의 2월 한 달간 매출액은 8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 이 단지에 입주한 D사의 대표는 “포스코에서 철을 사와 제품을 만들면 어딘가에는 팔아야 하는데 조선업종은 불황이고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수출도 막혀 재고만 쌓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평당 100만 원 수준을 유지하던 땅값은 최근 60만 원까지 떨어졌다. 권리금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데도 공장부지를 사려는 사람이 없다. 팔리지 않는 땅은 속속 법원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포항 인근에서 자동차 및 선박에 들어가는 강관을 제련해 납품하는 E사도 어렵게 개척한 수출길이 막혀 막막한 상황이다. 이 회사 대표는 “철강업계가 적절한 구조조정 시기를 놓치면서 일반 구조관 등 단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지역 내 일자리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협력사에 근무했던 용접공 김모 씨(48)는 지난해 소속 회사만 7번 바뀌었다. 그가 몸담았던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예 일이 없다. 수중 용접, 양손 용접 등 고급 기술을 가진 그는 한때 월 1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김 씨는 “지금은 비숙련공이 받는 수준으로 일당을 내려도 찾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포항=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여당이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면서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19대 국회는 물론이고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또 이번 총선으로 다시 힘을 받은 ‘경제민주화’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다시 살아난 경제민주화 바람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14일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단체들은 경제민주화 바람이 제대로 힘을 받을 경우 자칫 대기업 규제를 위한 정책들이 입안돼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더민주당은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고위 임원은 “대기업 법인세 증세 과세표준 기준 상향, 법인세 세율 증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 확대, 청년일자리 확대 등 야당의 공약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은 합리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근혜 정부 초기 강력한 바람을 일으킨 경제민주화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을 거치면서 한풀 꺾였다. 대기업 규제보다는 경기부양이 훨씬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경기부양을 위한 기업지원책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흐름이 삼성 현대자동차 한화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3세 경영 승계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정부 산업구조조정 의지 약화 우려도 여당의 총선 참패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경우 당장 시급한 산업구조조정 정책 또한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해법도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치긴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KDB산업은행의 무보증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구조조정 자금을 푼다는 구상은 한은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법 개정 자체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 따른 구조조정을) 1차적으로 철강 업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량 해고를 불러올 수도 있을 구조조정에 야권이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경제활성화 정책에 실낱같은 희망 기업들은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정부 등과 소통하는 대관(對官)조직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 빈도를 늘려 왔지만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때는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제단체들은 여소야대 국회가 되더라도 국회선진화법 개정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회선진화법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국회 구성이 바뀌었다고 요구를 거둬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다만 야당의 총선 프레임이 ‘경제 심판’이었던 만큼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온 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비례대표 6번으로 당선된 채이배 공정경제위원장이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 개정을 공언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박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손을 뗀다. 2006년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만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공시한 2005년 사업보고서에서 “석유화학 및 그룹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 등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향후 바이오사업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2006년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든 뒤 2010년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충북 오송에 설립했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인 ‘엠브렐’을 선택해 복제약 ‘다빅트렐’ 개발했다. 한화케미칼이 선택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품은 2014년 11월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철수 결정은 글로벌 제약 개발 트렌드를 읽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제품보다 사용의 편의성, 접근성 등이 용이할 때 성공할 수 있는데 한화 제품들은 그런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화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축소는 예정된 사항이지만 실제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는 않다”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다른 중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금호석유화학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열병합발전소 ‘여수제2에너지’를 증설했다. 금호석유화학은 5일 현지에서 여수제2에너지 증기 및 전기 생산량을 갑절 이상으로 늘리는 증설 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공사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출범과 동시에 화학 부문 성장을 위해 2012년부터 4년간 총 4300억 원을 투입한 최우선 순위 사업이다. 여수제2에너지에는 시간당 400t의 증기를 생산하는 보일러 2대와 145메가와트(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가 추가됐다. 시간당 최대 1710t의 증기와 300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번 증설로 금호석유화학은 그룹 내 화학계열사와 인근 화학공장에 증기를 공급하고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는 등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증설한 금호폴리켐뿐만 아니라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인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미쓰이화학 등에도 안정적으로 증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준공식에 참석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여수제2에너지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화학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포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은 물론이고 친환경적 요소까지 고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금호석유화학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열병합발전소 ‘여수제2에너지’를 증설했다. 금호석유화학은 6일 현지에서 여수제2에너지 증기 및 전기 생산량을 갑절 이상으로 늘리는 증설 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공사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출범과 동시에 화학 부문 성장을 위해 2012년부터 4년간 총 4300억 원을 투입한 최우선순위 사업이다. 여수제2에너지에는 시간당 400t의 증기를 생산하는 보일러 2기와 145메가와트(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가 추가됐다. 시간당 최대 1710t의 증기와 300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번 증설로 금호석유화학은 그룹 내 화학계열사와 인근 화학공장에 증기를 공급하고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는 등 연간 2000억 원 이상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증설한 금호폴리켐 뿐만 아니라 추가 증설 진행 중인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미쓰이화학 등에도 안정적으로 증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준공식에 참석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여수제2에너지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화학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포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은 물론 친환경적 요소까지 고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