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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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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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주도 ‘뉴딜펀드’, 퇴직연금 투입 추진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펀드’의 재원으로 퇴직연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당은 ‘투자 원금 및 연 3% 이상 수익률’을 보장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정책간담회를 열고 뉴딜 펀드의 윤곽을 발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국판 뉴딜로 2025년까지 약 160조 원 투자가 예상되는데 민간에서도 10% 정도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민간 자금 약 16조 원에서 70∼75%를 뉴딜 펀드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간담회에서는 개인투자자의 공모자금과 함께 퇴직연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퇴직연금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뉴딜 펀드를 포함시키고 △정부가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투자자에게 종합소득세 대신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식의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원금과 연 3%의 기본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견해다. K뉴딜위원회 디지털분과 실행지원태스크포스(TF) 단장인 홍성국 의원은 “국채 수익률+α의 수익을 보장하고 정부가 해지하는 경우 원리금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4일 현재 국고채 수익률은 3년물은 0.80%, 30년물은 1.53%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2.25%였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은택 기자}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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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유입땐 펀드 탄탄… 고수익 투자처 발굴이 관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뉴딜펀드’의 재원으로 퇴직연금을 활용하는 방안은 160조 원 규모의 투자 자금 중 일부를 민간에서 조달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확보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또 하나의 ‘관제 펀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정책간담회’를 열고 한국판 뉴딜펀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60조 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중 10%인 16조 원가량을 민간에서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이 중 70%가량인 10조 원 상당을 국민들이 참여하는 공모 인프라펀드인 ‘뉴딜펀드’로 끌어모으겠다는 발상이다. 현재 부동자금이 약 3000조 원, 예금 등이 1100조 원이나 풀려 있는데 자금의 물꼬를 뉴딜펀드로 돌리면 부동산 시장 안정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여기에 퇴직연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220조 원이 넘는 퇴직연금 재원을 1% 안팎으로 떨어진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의 3배 수준인 연 3%대 수익률을 약속한 뉴딜펀드로 유입시키겠다는 것이다. 뉴딜펀드는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좋고 퇴직연금도 2%대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계산이다. 퇴직연금 등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혜택안도 공개했다. 3억 원 이하의 뉴딜펀드 투자금에 대해서는 세율 5%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펀드의 배당소득에 대해 14% 과세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주겠다는 셈이다.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딜펀드가 민간 투자사업의 70∼75%에 해당하는 선순위대출에 투자하고 이 중 일부에 퇴직연금과 연기금이 참여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선순위대출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보증기관이 참여해 투자 안정성을 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일단 긍정적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220조 원이 쌓여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창피한 수준인데 인프라펀드에 연결해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경우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뉴딜펀드에 투자하려면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을 개정해 뉴딜펀드를 퇴직연금 투자 대상으로 추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인프라펀드의 차입 한도나 투자 대상을 확대해주는 등의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가장 큰 난제는 투자처 발굴이다. 뉴딜 사업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디지털 뉴딜’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그린 뉴딜’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뉴딜 사업 상당수가 중장기 사업으로 투자자들에게 ‘3%+α(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뉴딜펀드 논의 초기 “수익 구조상 일반 개인들이 투자하는 공모펀드 형태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뉴딜펀드에 어떤 사업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고, 그들 사업의 대략적인 수익률조차 아직 추산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난감함을 토로했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수익률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결국은 국민 세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또 최근 자본시장에 리스크가 불거져 국민들이 (뉴딜펀드를) 선택할지도 좀 의문”이라고 전했다.장윤정 yunjng@donga.com·강유현·김자현 기자}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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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올해 최고치 경신 1.29% 올라 2,279.97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과 달러 약세에 따라 신흥국 증시를 찾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9%(28.93포인트) 오른 2,279.97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1월 22일의 2,267.25)을 6개월여 만에 갈아 치웠다. 장중 한때 2,280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0.94%(7.78포인트) 상승한 835.35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모두 회복한 것이다. 최근 국내 증시를 밀어올린 데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주(7월 27∼3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모두 1조94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데에는 3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규제로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진 환경에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세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300 선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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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해외빌딩 다양한 기초자산 내걸고… 쏟아지는 공모 리츠

    올해 하반기(7∼12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부동산투자신탁) 8개가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린다. 달러 약세와 시중에 풀린 유동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증시가 반등하자 상반기(1∼6월) 주춤했던 공모 리츠가 대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택 가격 급등과 저금리 속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연 5∼8%대 ‘중위험 중수익’을 표방하는 리츠의 도전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리츠에 대한 평가와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아파트 주유소 등 다양해지는 기초자산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리츠 상장이 한 건도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8곳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배당 수익과 매각 차익을 노리는 간접 투자상품이다. 상장 리츠는 부동산 직접 투자에 비해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리츠들의 기초 자산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그간 상장 리츠 기초자산은 국내 오피스와 유통센터에 집중됐다. 6일 상장하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리츠 중 처음으로 해외(벨기에 브뤼셀) 건물에 투자한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이 기초자산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인천 부평구의 공공임대 아파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부동산 임대 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소액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전국 187곳의 주유소를 기초 자산으로 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온라인 상거래 등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성장으로 주목받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물류센터에 투자한다. 이 물류센터엔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이 들어와 있다. ○ 주가 하락, 상장 연기…리츠 재평가 받을까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만 해도 코스피가 힘을 쓰지 못해 리츠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해지면서 중수익을 내는 리츠는 ‘찬밥 신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쇼핑 등 달라진 생활 패턴이 부동산 실물자산(임대료)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연 8%대 높은 배당률’을 내걸었는데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0.23 대 1에 그쳤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청약 일정을 연기하고 4분기(10∼12월) 상장을 재시도하기로 했다. 3일 현재 국내 상장된 리츠 8개 중 7개 종목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27∼0%로 추락했다. 지난달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또한 주가(4460원)가 공모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성장주 광풍이 잠잠해지면 안정적인 배당소득이 기대되는 리츠가 재조명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배당이 시작되는 연말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리츠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리츠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6월부터 공모 리츠를 3년 이상 보유할 경우 5000만 원 투자한도 내에서 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리츠 시장이 활성화된 싱가포르에서 상장 리츠 배당은 비과세”라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 강력한 세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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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판 흔드는 네이버… “룰 지켜라” vs “문제 없다”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금융회사들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가 은행을 설립하고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의 ‘직접 경쟁’을 택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포털 사업 과정에서 파괴력이 증명된 ‘제휴’ 모델을 택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금융업에 간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정부 규제는 피해가면서 포털을 활용해 ‘통행세’를 걷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열린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조찬에서도 네이버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위기감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규제는 안 받으면서 금융업을 다 먹으려 한다”고 했다.○ 수수료냐 광고료냐 네이버파이낸셜은 연내 자동차 보험료 비교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손해보험업계 ‘빅 4’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3곳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경우 판매액의 약 11%를 중개료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다. 다만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기존 사업자들이 받는 수준으로 금융사들이 유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제휴로 네이버의 보험업 잠식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개별 회사 홈페이지를 찾는 대신 네이버를 타고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네이버가 일단 시장을 장악하고 난 뒤 중개료를 더 올려달라고 하면 안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이 ‘광고료’ 방식으로 중개수수료를 받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 판매 수수료는 14%로 상한선이 있지만 광고료는 상한이 없다.○ 규제 우회 논란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에 신용카드처럼 후불결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소액대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들의 판매 실적 등을 바탕으로 신용도를 평가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이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여신업계는 “네이버가 기존 금융회사들이 받는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신회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대손충당금, 레버리지 비율 등을 엄격하게 규제받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현재 법적 제도적 문제가 없다. 전자금융업 외에 다른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면 추가로 획득해 정정당당하게 사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내놨다.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도 마쳤다. 증권 상품 및 전월세 담보 대출 상품 중개 등 다양한 사업도 검토 중이다. ○ 정보공개 범위 갈등 현재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본인의 금융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도 소비자가 계좌와 카드, 신용 정보 등을 조회하고 관련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사들이 이 과정에서 정보공개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금융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금융거래 정보를 상당수 내놓아야 한다. 따라서 네이버 같은 빅테크 기업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려면 검색 정보와 쇼핑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회사로선 네이버의 검색 정보 통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네이버 쇼핑 등에서 결제되는 모든 데이터는 다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검색 통계 등 금융과 무관한 데이터까지 내놓으라고 욕심을 부리고 있다”며 일단 네이버 손을 들어줬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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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금값된 ‘金’

    금, 은, 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파티를 벌이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9년 만에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가치가 하락한 달러에는 저가 매수세가 붙어 국내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통상 안전자산은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엔 넘치는 유동성이 안전자산(금)과 위험자산(주식)을 동시에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4%(1430원)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개장 이후 최고치로, 연초 대비 26.1%(1만4840원) 올랐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7월물 가격은 온스(약 31.1g)당 1842.4달러로 전일 대비 1.5%(26.5달러) 올랐다. 2011년 9월 이후 최고로, 역대 최고치(1888.7달러, 2011년 8월)에 바짝 근접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위축되자 금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점도 금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특히 KRX 금현물은 실물 골드바를 인출하지 않는 한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도 돼 최근 부동산 관련 세금이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자 및 배당 소득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호재로 경기가 정상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은도 금과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7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6.9%(1.38달러) 오른 온스당 21.50달러로 2014년 7월(21.45달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연초 대비로는 19.6%(3.53달러) 올랐다. 은은 산업용으로도 많이 쓰여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쌀 때 사두자’는 심리로 달러 예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4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5월 말보다 36억1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로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거주자 외화예금에는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 모두 포함된다. 외화예금의 86.9%가 미 달러화다. 한국은행 측은 “달러 값이 떨어지면 수출 기업은 대금으로 받은 달러 환전을 미루고, 수입 기업은 앞으로의 비용 지급을 위해 미리 사 둔다”며 “개인 입장에서도 송금과 환차익을 기대하고 쌀 때 사두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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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관리 전문가 ‘삼성생명 FC’… 3040 재취업자 평생직업으로 각광

    보험·금융전문가를 꿈꾸는 30, 40대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경력 단절 여성 등에게 삼성생명 파이낸셜 컨설턴트(FC)가 인기를 얻고 있다. FC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포괄해 소비자들에게 종합적인 생애 재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고객 인생 전반에 걸쳐 사망, 질병, 노후 준비 등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 금융 전문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능력 따라 보상…평생 직업으로 주목 삼성생명은 올 5월부터 생보업계 최초로 신인 FC의 수수료를 높이고 우대 지급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최저 기준 실적만 달성하면 매월 300만 원 이상, 연간 3600만 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전보다 1000만 원 이상 높은 수수료로 대기업 초임 연봉과 비슷한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 측은 “회사 측에서 사무 공간과 영업을 위한 교육 등을 지원해 초기 비용이 들지 않으며 스케줄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업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FC는 정년이 없다. 평균 근속연수는 8년이지만 본인의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오랫동안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삼성생명 FC의 월평균소득은 406만 원이었다. 경력 단절 여성 등 재취업자 67%의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에 미치지 못한 것(2017년 통계청 발표)과 대비된다. 삼성생명 FC는 고객에게 종합 금융 플랜을 제공하는 인생 금융 전문가다. 삼성생명은 모든 FC들이 종합 자산 관리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교육센터에서 입문 교육을 수료하면 소속 지점에서 매주 상품 내용과 컨설팅 기법에 대한 이론,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본사 차원에서도 개인 수준을 고려한 맞춤 교육을 실시한다. 고객 발굴, 시장 확대, 전화 상담, 상품 설명, 계약 체결 등 단계별로 전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삼성생명은 보험을 넘어 경제와 산업 전반에 폭 넓은 시야를 갖추도록 산학 연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삼성 금융리더 과정, 성균관대-삼성 명인MBA, 이화여대-삼성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보험 설계부터 종합 자산 관리까지 책임지는 인생 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다.영업지원 시스템 강점 삼성생명은 신인 FC가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초기 영업 기반을 제공한다. 설계사의 방문 및 연락에 동의한 고객 중 최대 150명을 선별해 신인 FC가 관리하며 찾아가는 식이다. 개인 고객 외에도 법인 최고경영자(CEO)나 고액자산가 등을 상대하기 위한 영업 기반도 제공한다. 부유층 전문가 집단인 파이낸셜 플래닝 센터, 패밀리 오피스와 연계해 고객 상담을 지원하는 식이다. FC가 가업 승계, 투자 전략, 절세 등 복잡한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FC가 신용카드, 손해보험, 펀드 투자 권유 등 여러 금융 상품에 대한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삼성 금융계열사와 협력해 교육도 제공한다. FC는 상품별로 실적을 거두면 회사별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더욱 안정적인 소득을 이어갈 수 있다.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는 310조 원으로 보험업계 1위다. 보험금 지급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328.9%로 재무구조도 견고한 편이다. 삼성생명 측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적인 자산 운영 등을 기반으로 자사 FC가 당당히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30, 40대 여성이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과 함께 하는 인생 금융 파트너로 FC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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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보험료 계산해보고 상품권 받자”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 판매 중인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최근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의 강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가입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는 가입 고객의 후기, 고객센터 문의 사항, 설문 조사 등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한 뒤 상품과 가입시스템 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 고객은 “친언니에게 추천받아 확인해봤는데 보장 항목이 가입하고 있던 자녀 보험과 비슷하면서 가격 부담을 확실히 줄일 수 있어서 가입했다”고 말했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 1명이 평생 살아가며 쓰는 의료비는 1억 원에 달한다. 마땅한 대안 없이는 누구나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라면서 다양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자녀들을 평생 지켜줄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과거 어린이보험은 고가의 사은품을 내걸며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사은품에 현혹되기보다는 보장 항목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추세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은 보장기간을 2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 필요한 보장들로 선택할 수 있어 고객들의 자녀 상황에 꼭 맞는 보험으로 구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생아부터 18세까지 아이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탈장, 맹장염, 치아깨짐 등 생활 위험은 물론 소아암, 심장질환 등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진단비와 수술비 등 다양한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 가입 고객들은 환급형과 순수 보장형 등 원하는 보장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상품을 선택하면 보험료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 보험 기간을 20세, 30세 만기로 선택하면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 절차도 간단한 편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은 플랜형으로 특약을 묶어 제공해 고객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개별 담보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다. 가입 과정에서 ‘선택 팁’을 활용하면 몇 가지 문답을 거쳐 원하는 플랜으로 만들어 준다. 동일한 연령대의 고객 통계를 함께 제공해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고객의 고민도 덜어 준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상품 인기에 힘입어 홈페이지를 통해 31일까지 ‘어린이보험 보험료계산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료만 확인해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한 고객 모두에게 휴대전화로 모바일 상품권 2000원이 발송된다. 보험료를 계산해 봐도 가입권유 전화를 하지 않는 ‘콜프리’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부담 없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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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주가 방어… 자사주 취득 기업 작년의 4배

    올해 들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출렁이자 기업들이 자사의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일까지 자기주식 취득 및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한 국내 상장사는 552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 기업이 13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2배로 증가한 것이다. 자사주 취득 예정 금액은 총 4조7306억 원이다. 특히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을 기점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기업은 291곳, 취득 금액은 2조8102억 원이었다. 기업별로는 국내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꼽히는 SK머티리얼즈가 16일 1184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대우(1086억 원) △코리안리(110억 원) △케어젠(115억 원) 등이 최근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기업들은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을 때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시장에 책임 경영 의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 등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주가가 회복됐을 땐 기업들이 주가 상승 차익을 볼 수도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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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속 나이스 샷… 골프장 몸값 치솟는다

    영업직 회사원 A 씨는 작년까지는 주로 술자리를 마련해 고객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사 방문과 접촉이 어려워지자 미팅 장소를 골프장으로 바꿨다. A 씨는 “사방이 트여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고 하루 종일 고객과 소통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히고 실내 활동과 외부인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부르는 ‘몸값’도 훌쩍 뛰고 있다.○ M&A 업계 귀한 몸 된 골프장20일 M&A 업계에 따르면 앞서 15일 실시한 경기 안성시의 18홀짜리 퍼블릭 골프장 ‘안성Q’ 매각 예비입찰에 사모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 등 10여 곳이 참여해 흥행을 예고했다. 현재 시장에서 예측하는 가격은 1200억 원 안팎(홀당 약 66억6000만 원). 최근 골프장 인기를 감안했을 때 1400억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끈 매물은 강원 홍천의 27홀 대중제 골프장 ‘클럽모우CC’였다. 두산그룹이 자구안 발표 이후 가장 처음 매각이 성사된 매물이다.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약 1850억 원(홀당 68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인수전에는 20여 곳이 참여했다. 인수 참여를 검토했던 한 PEF 관계자는 “시장 예상 가격인 1700억 원도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훌쩍 넘긴 가격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5월엔 강원 춘천시의 27홀 퍼블릭 골프장 ‘더플레이어스GC’가 약 1700억 원(홀당 63억 원)에 캡스톤자산운용에 인수됐다. 골프장 인기 속에 홀당 매각 가격도 오름세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장의 홀당 매각 가격은 2018년 50억 원가량에서 최근 60억 원대 후반으로 뛰었다. 일각에선 골프장 매수 열기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이 워낙 인기이다 보니 M&A 중개업체들이 골프장을 찾아가 ‘가격을 높게 받아주겠다’며 매각을 타진하는 경우도 있다”며 “20, 30대 골프 인구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골프장 가격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실적 전망골프장은 전통적으로 PEF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다. 땅이 있어 담보가 확실한 데다 그린피와 식음료업장 수익 등 현금 흐름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 운영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카운티를 세우고 현재 국내 16곳, 해외 3곳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로제와 스크린 골프장 확산, 여성 골퍼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M&A 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 2020’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2015년 399만 명에서 지난해 469만 명으로 늘었다. 퍼블릭과 회원제 골프장을 합한 국내 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5년 11.3%에서 2017년 16.8%, 지난해는 22.5%로 늘었다. 골프업계는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1∼6월) 골프장 내장객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정도 늘었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음료업장 이용이 감소하고 회원 이용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은 지난해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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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株 하루새 16% 치솟다 ―3% 마감… 거품론에 ‘롤러코스터’

    ‘언택트(비대면)주’를 앞세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나스닥지수가 크게 출렁이며 ‘기술주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술주가 끌고 글로벌 유동성이 밀어올린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장중 4%대 등락을 거듭하던 끝에 전일 대비 2.13% 하락한 10,390.84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최고치를 갈아 치웠지만 미국 내 국내총생산(GDP) 1위인 캘리포니아주가 쇼핑·체육·종교 시설 등 실내 사업장 영업을 중지하면서 반대 흐름으로 돌아섰다. 나스닥 주가를 견인하던 기술주 선봉장 테슬라도 이날 장중 주가가 16% 이상 폭등하다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08% 떨어진 1,497.06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사이에만 시가총액이 440억 달러(약 53조 원) 넘게 요동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른 기술주도 주가가 하락했다. 그간 주가가 오른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기술주 과열의 후폭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현재 방역 기조가 지속되면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홍콩을 둘러싼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13∼17일) 미국 기업의 2분기(4∼6월) 어닝시즌이 시작된 만큼 기업 실적이 당분간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코로나19 충격파를 맞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이익증가율(전년 대비)은 ―44%로 전망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성장주들이 과거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장기간 축적해온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만큼 미 증시가 바로 조정장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11월 대선 이후 증세와 반독점 이슈 등 향후 규제 이슈가 미국 증시를 꺾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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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증권, 옵티머스 펀드 환급 내주 결정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이 고객들에게 원금의 일부를 돌려준다. 지급액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 주(20∼24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원금의 일부를 지급하는 세부 방안을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NH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5월 말 기준 4407억 원이다. 12일 현재 환매되지 않은 원금은 약 4300억 원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원금에 대한 지급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판매액 287억 원)은 원금의 70%를 선지급한다고 했지만 NH는 미환매액 규모가 지난해 당기순이익(4763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부담이 커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지급’이라고 밝힌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NH의 원금 지급 비율이 50∼70%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를 둘러싼 소송전도 본격화됐다. 에이치엘비는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이투자증권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8일 공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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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변동에도 꾸준한 수익률 ‘스마트 헤지펀드 셀렉션 펀드’

    미래에셋대우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 대응할 투자 대안 상품으로 ‘미래에셋 스마트 헤지펀드 셀렉션 펀드’를 추천했다. 2017년 9월 말 선보인 이 펀드는 상품 출시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피가 10.42% 하락하는 동안 9.63%의 수익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3%다. 총 설정액은 15일 현재 1560억 원이다. 이 상품은 2017년 5월 정부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도입한 ‘사모투자 공모재간접 펀드’ 제도가 시행되면서 내놓은 국내 1호 펀드다. 이 제도는 그간 기관투자가나 거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헤지펀드)에 소액(500만 원 이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래에셋 스마트 헤지펀드 셀렉션 펀드는 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80∼90% 내외로 투자한다. 에쿼티 헤지, 이벤트 드리븐, 채권 아비트리지, 멀티 전략 등 다양한 국내 헤지펀드 전략을 기반으로 우수 펀드를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구 차원에서 필요 시 해외 헤지펀드를 일부 편입하기도 한다. 회사 측은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우수 헤지펀드 10개 내외에 집중 투자하면서 전략별로 고르게 분산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펀드가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이후 15일까지 최고점 대비 최대 하락 정도를 의미하는 최대누적하락수익률은 ―4.77%로 코스피(―30.3%)보다 양호했다. 미래에셋대우 등 판매사 영업점 또는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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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FI “중재신청” 압박… 신창재 회장 “협상 이어가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과 한때 ‘백기사’였던 재무적 투자자(FI) 간 갈등이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18일은 FI들이 신 회장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 데드라인이다. 신 회장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실질적인 협상카드를 제시하지 않아 FI들이 마음을 돌릴지 미지수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FI 측은 15일 서한을 통해 신 회장 측이 18일까지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당초 계획했던 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혔다. 중재신청 예고에 신 회장은 17일 유감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그동안 기업공개(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은 당면한 자본 확충 이슈 때문이었다”며 “(그 상황은) 대주주인 FI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 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대주주인 동시에 교보생명의 CEO로서 500만 명의 가입자가 있고, 4000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이 있으며, 1만6000명의 컨설턴트가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미래가 협상의 향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파국을 막자는 얘기다. 신 회장과 FI들의 갈등이 중재 소송으로까지 치닫게 된 원인은 2012년 맺은 ‘풋옵션’ 계약이다. 교보생명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자사 보유 교보생명 지분(24%)을 팔려고 하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FI들에 해당 지분을 1조2054억 원에 사 달라고 했다. 교보생명은 그 대신 2015년까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약속했다. 여기에 더해 기한 내 기업공개를 못 하면 회사가 아닌 신 회장 개인이 FI들의 교보생명 지분을 되사는 조건(풋옵션)을 달았다. 하지만 애초 가격을 확실히 정하지 않은 풋옵션 조항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 약속된 기한을 3년가량 넘겨도 IPO가 이뤄지지 않자 FI들은 지난해 2조 원 규모(주당 40만9000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그 후 FI와 협상을 지속해온 신 회장 측은 12일 FI들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FI들의 주식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금 조달 △FI 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IPO 성공 후 차익 보전 등이 포함된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했다. 신 회장 측은 근본적으로 FI들이 요구한 금액을 수용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FI들은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FI 관계자는 “신 회장의 협상안은 3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볼 테니 가격을 다시 협상해 보자는 것”이라며 “이미 여러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 합리적으로 산정된 가격인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중재 절차에는 최소 5,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중재원의 중재판정은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항소가 불가능하다. 양측이 중재 절차를 밟으면 교보생명의 IPO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주주 간 분쟁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서 결격 사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재 수순을 밟는다고 해도 ‘물밑 대화’를 통한 협상 타결 가능성은 존재한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중재 신청을 했어도 언제든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재 신청이 철회되지 않더라도 별도의 협상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강유현 기자}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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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부진 홈플러스 리츠, 상장 철회

    공모 규모가 1조5000억 원을 넘는 ‘대어’로 꼽히던 홈플러스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코스피 상장을 일단 포기했다. 해외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했던 탓이다. 한국 리테일 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는 14일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핵심 상권에 있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51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투자회사다.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연 7% 수준의 배당을 해주는 구조다. 홈플러스 리츠는 공모 희망가 4530∼5000원을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부진했다. 그간 국내에 상장된 리츠 규모가 2000억∼3000억 원대다 보니 해외 투자자들에게 첫 조(兆) 단위 규모의 한국물 공모 리츠가 낯설었다. 또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대형마트의 업황이 악화된 것도 참여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16년 3209억 원에서 2017년 2404억 원, 2018년 1∼3분기(3∼11월) 1093억 원 등으로 감소세다. 최근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의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진 데다 홈플러스 리츠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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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엘리엇 대신 현대차 택했다

    국민연금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배당과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한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반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선 반대하기로 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로 예정된 주총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전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효성 등 4개 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했다. 수탁자위원회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이 회사들의 주총 안건에 대해 판단할 것을 요청받고 회의를 열었다. 국민연금 측은 “일반적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하지만 찬반 판단이 곤란한 사안은 수탁자위원회에 결정을 위임할 수 있다”고 했다. 수탁자위원회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된 주총 안건에 대해 엘리엇의 제안에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차에는 주당 2만1967원, 현대모비스에는 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엘리엇 요구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당금으로만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6540억 원)의 3배가량인 4조5000억 원을 내놔야 한다. 국민연금은 “엘리엇의 주주 제안은 과다하다”며 “배당과 관련해 현대차 이사회의 안건인 주당 3000원, 현대모비스 이사회 안건인 주당 4000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현대차 측 손을 들어줬다.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등 3명의 선임을 찬성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한 3명에 대해선 현대차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엘리엇 추천자 가운데 로버트 랜들 매큐언은 현대차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밸러드파워시스템의 회장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여기에 찬성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재선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현대차 측은 22일 주총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지분 8.27%, 현대모비스 지분 10.0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두 회사 1대 주주인 정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2대 주주가 같은 의견인 만큼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엘리엇이 50%에 가까운 표를 모아야 한다. 현재 엘리엇의 지분은 현대차 3%, 현대모비스 2.7%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리엇의 요구에 다른 기관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의결권 자문사 중 글래스루이스는 엘리엇 안에 반대하라고 했고 ISS 역시 사외이사 3명 중 1명에게 반대 권고를 한 만큼 해외 연기금이나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차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탁자위원회는 남상구 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기아자동차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효성의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외이사 재선임,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 대해서도 분식회계 발생의 책임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이건혁 gun@donga.com·강유현 기자}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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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SI업체 ‘현대오토에버’ 28일 상장

    현대자동차그룹의 통합시스템(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2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8400억∼924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과정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주식을 일부 매각해 800억 원대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현대오토에버는 12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총 351만 주를 주당 4만∼4만4000원에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공모 규모는 1404억∼1544억 원이다. 13, 14일 수요 예측을 하고 19, 20일 청약을 진행한다. 현대오토에버의 실적은 지난해 1∼3분기(1∼9월) 기준 매출 9965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이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사장은 “인재 영입을 위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며 “그룹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통합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흐름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마치면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19.47%에서 9.57%로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보유한 주식 201만 주를 매각해 804억∼884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중단됐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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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먹튀 우려” 현대차 노조도 반대

    22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추천한 인사에 찬성하라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사외이사 중에 현대차 경쟁사의 인사도 있어 자칫 경영 기밀이 새어 나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차 노조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모비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자문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차에 힘을 실어주는 자문보고서를 냈다. 12일 현대차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ISS, 지배구조원을 포함한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배당 안건에 대해 현대차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양사 합쳐 8조 원이 넘는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의결권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ISS는 11일(현지 시간) 자문보고서를 내고 현대차 사외이사로 엘리엇이 추천한 인물 2명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존 류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과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적절하다고 봤다. 또 모비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회 추천 2명, 엘리엇 추천 2명 모두에 대해 찬성표를 권고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에 약 2.9%와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현대차 44.5%, 모비스 46.4%)가 ISS 권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총 표 대결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현대차(8.70%)와 모비스(9.45%)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ISS와 지배구조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이날 지배구조원은 ISS와 반대로 엘리엇이 제안한 인사들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 측 인사에 찬성하면 이사회가 장기적 미래 가치보다는 배당 확대 등 단기적인 가치 제고에 중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국내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차 측 사외이사 후보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한 상태다.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엘리엇이 추천한 모비스 사외이사 후보가 모비스의 고객사 임원인 점을 들어 이사회 독립성을 훼손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적극적으로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참고자료를 통해 “ISS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엘리엇 제안 후보들에 찬성했지만 기업 경영에서 다양성이 이해 상충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엘리엇 측 매큐언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발라드파워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개발사로 현대차와 경쟁관계에 있다. 현대차 노조도 보도자료를 내고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이며 비정상적인 요구”라며 사측에 힘을 보탰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이사 한 명이 반대하기 시작하면 경영진이 안건을 관철하기 어렵고, 때로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기로 내규를 바꿨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대신 사외이사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가 위원장이 됐다.김현수 kimhs@donga.com·강유현 기자}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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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세 靑행정관 퇴직후 금융사 임원 직행 논란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없는 청와대 행정관이 퇴직 후 민간 금융사 임원(상무)으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등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대통령정무수석실 행정관(3급 상당) 출신인 한정원 씨(39·여)를 영입했다. 한 씨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신설한 브랜드전략본부장을 맡아 금융지주·종금증권·화재해상보험 등 3개사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19년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다.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를 통틀어 30대 임원은 골드만삭스 출신 상무보 1명이 유일했다. 윤리위 관계자는 “업무 연관성이 없어 취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한국경제TV와 SBS 기자를 거쳐 2017년 5월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들어갔다. 그는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를 취재하다 대선 후 청와대로 입성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야권은 “이게 나라냐”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청와대가 먼저다”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 인사 꽂아주는 작태에 할 말을 잃었다. 대한민국 청년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최근 그룹의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한 상무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홍정수 hong@donga.com·강유현 기자}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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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2시간제로 교육-오락비 급증… 작년 각각 3.2% - 4.6% 늘어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의 영향으로 교육비와 오락문화비 지출이 급증했다. 여가시간이 늘면서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액은 42조25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3100억 원(3.2%) 늘었다. 이 같은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09년(3.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교육비 지출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2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6년 증가율이 0.5%로 반등한 뒤 2017년 2.8% 증가하다가 지난해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이는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작년 7월부터 직장에서 주52시간제가 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은 67조2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6%가량 증가했다. 이런 오락문화비 증가율은 2011년(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 오락, 취미, 운동 관련 용품 소비가 지난해 12.3% 증가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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