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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도 재선을 이유로 근거 없는 낙관론을 고수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 2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내 혼란, 리더십 실종, 정보 부족 등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완전한 혼란(complete chaos) 상태’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의료인이 아닌 변호사 출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인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로 재직하던 2015년 주 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발생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의료 전문가의 주삿바늘 교체 권고를 거부하고 담배와 암의 관련성에도 의문을 표시한 전력이 있다. 백악관 일각에서 ‘외부의 의료 전문가를 데려오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행정부의 대응 실패로 보일 수 있고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민주당의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HIV가 잡히도록 기도나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도 “과학을 믿지 않는 사람을 책임자로 지명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백악관이 펜스 부통령과 별개로 데버라 벅스 국무부 세계보건외교 담당자를 코로나19 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 사령탑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장관, 펜스 부통령, 벅스 특별대표까지 책임자만 3명에 달하는 ‘옥상옥’ 상황이 연출됐다. 믹 멀베이니 대통령비서실장 대행이 펜스 부통령의 지시를 받들어 ‘모든 소통을 부통령실을 통해서 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빠른 정보 공유 및 정확한 전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관료의 준비 부족도 질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팀 멤버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현황이 정리돼 있는 온라인 지도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올렸다. 이날 워싱턴주 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남성이 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도 같은 병원에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사망자를 감안할 때 워싱턴주에서만 지역사회 감염으로 최대 1500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는 기적같이 사라질 것” “민주당의 비판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 새로운 사기(hoax)”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상황은 한국에 대한 추가 입·출국 제한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전체가 아닌 대구에만 국무부의 여행 금지 조치를 발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중국, 이란과 달리 동맹인 한국에 일종의 배려를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에이자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한국 전체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에서 두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이란을 다녀온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 주 킹카운티 보건 당국은 이날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코로나 19 남성 환자가 커클랜드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 50대 남성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한 바 있다. 주 보건당국은 이날 추가로 80대 여성, 90대 여성, 70대 남성 등 커클랜드 장기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주민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시설 직원과 주민 각각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현재 50여 명의 직원과 주민이 증상을 호소해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워싱턴 주는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전날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환자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를 인용해 워싱턴 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돼 최소 150명에서 1500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전했다. NYT는 “연구진은 1월20일과 지난달 28일 발생한 2명의 코로나19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서로 접촉한 적이 없고 발생 시차가 있는 두 환자의 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점은 약 6주간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미국 동부의 명문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경보 3단계(경고)가 발령된 나라를 다녀온 교수, 학생, 직원 방문자들에 대해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이 대구에 한해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베트남과 터키 등 81개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을 금지·제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발이 묶였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40% 이상이 한국에 빗장을 걸면서 고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에게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을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위험이 큰 국가들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비행기 탑승 전 검역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도착 뒤에도 검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은 지난달 29일 하노이에 이어 제1경제도시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의 착륙을 불허했다. 베트남 정부가 이를 국내 항공사에 늑장 통보해 이날 오전 인천에서 승객 40여 명을 태우고 이륙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4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또 터키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1일부터 전격 중지하면서 1일 오전 기준으로 이스탄불 공항에만 우리 국민 228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당국은 “우리 국민들이 귀국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공항이나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한기재 기자}

정부의 ‘외교적 대응’에도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우리 국민의 발이 묶이고 있다. 베트남이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발 비행기의 착륙을 금지한 가운데 1일 오후 기준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제한 조치를 취한 나라는 총 81개국으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한국의 글로벌 고립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해외 체류 국민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는 1일 응우옌부뚜 주한 베트남대사를 초치해 베트남 당국의 여객기 착륙 불허 조치에 대해 항의했다. 지난달 29일 승객 40여 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뒤에야 베트남 정부의 하노이 착륙 불허 통보를 받고 급히 회항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당국은 항공사는 물론이고 외교부에도 항공기 착륙 불허 방침을 사전에 설명하지 않았다. 전날인 28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국인 무비자 입국 중단에 항의한 지 하루도 안 돼 일방적인 추가 조치를 단행한 셈이다. 앞서 28일 하노이에 입국한 한국인 200여 명은 하노이 외곽 군부대와 병원 등지에 강제 격리된 상태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 수도 매일 늘어나고 있다. 1일 오후 기준 ‘입국 금지국’은 터키와 앙골라가 추가돼 전날에 비해 2개국이 늘어난 36개국이 됐고,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의 ‘입국 제한국’은 45개국이 됐다. 터키는 1일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등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중단해 이스탄불 공항에 한국인 228명이 발이 묶여 공항과 호텔에서 귀국 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지역도 전날 11개 지역에서 저장성 충칭시 베이징시가 추가돼 14개 지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격리된 한국인들에게 식사로 죽과 밀가루 빵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하면서 한국 입출국 통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 국무부는 대구 외에 한국의 다른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했지만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 미국 명문대들은 한국을 다녀온 학생과 교수 등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요구하고 한국에 대한 방문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강 장관은 1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내에선 워싱턴주에서 50대 후반 남성이 지난달 29일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처음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최근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50대 여성이 코로나19 1차 양성 진단을 받았다. 주한미군에서는 29일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미 국방부는 60여 명 규모의 자체 의료연구진을 최근 한국에 급파해 주한미군 관계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백신 연구를 진행한다고 미 행정부 소식통이 전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뉴욕=박용 /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6일(현지 시간) 진행한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을 다독이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집중됐다. 뉴욕 증시가 24, 25일 이틀 연속 3%가량 급락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 총괄책임자로 임명했다. 또 25억 달러(약 3조 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독감 사망자가 연간 최대 6만90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독감보다 높지 않다는 주장도 내놨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경제성장과 증시 호황을 흔들 변수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들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던 입국·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이런 차원으로 해석된다. 매달 미국으로 들어오는 한국인 입국자는 평균 약 20만 명. 이들에 대해 입국 제한이나 금지 조치를 취하면 당장 양국 기업인들의 산업 현장 점검, 출장 회의 등이 모두 중지된다. 한미 간 교류가 축소되면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사 분야를 포함한 각종 외교안보 관련 교류와 세미나, 유학생 입국도 전면 중단이 불가피해 엄청난 파장을 부를 수 있는 사안이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지목하는 것에 기자회견 내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입국 제한 조치에 관한 질문에는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지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조치)를 다른 나라에 부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미 존스홉킨스대가 발표한 세계보건안보지수에서 미국이 ‘보건 위기 상황에 가장 잘 대응하는 나라’ 1위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위 리스트에 올라 있는 국가 9위인 한국까지 언급했다. 미국이 이달 초 전격적으로 입국을 제한한 중국과 달리 동맹국인 한국을 배려한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군(軍)에 한정된 조치이지만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꼭 필요한 상황을 제외한 사령부 산하의 한국행을 모두 제한했다. 국무부가 이날 나흘 만에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격상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턱밑까지 와 있기 때문이다. CNN은 한국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항에서의 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내 확진자는 총 60명으로 늘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귀국한 미국인 확진자 42명 외에 중국 여행을 했거나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이날 캘리포니아주의 한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6일(현지 시간) 진행한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을 다독이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집중됐다. 뉴욕증시가 24, 25일 이틀 연속 3% 가량 급락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 또 25억 달러(약 3조 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독감 사망자가 연간 최대 6만90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독감보다 높지 않다는 주장도 내놨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경제 성장과 증시 호황을 흔들 변수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들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던 입국·여행제한 조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이런 차원으로 해석된다. 매달 미국으로 들어오는 한국인 입국자 수는 월 평균 약 20만 명. 이들에 대해 입국 제한이나 금지 조치를 취하면 당장 양국 기업인들의 산업 현장 점검, 출장 회의 등이 모두 중지된다. 이로 인해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사분야를 포함한 각종 외교안보 관련 교류와 세미나, 유학생 입국도 전면 중단이 불가피해 엄청난 파장을 부를 수 있는 사안이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지목하는 것에 기자회견 내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입국 제한 조치에 관한 질문에는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지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조치)를 다른 나라에 부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미 존스홉킨스대가 발표한 세계보건안보지수에서 미국이 ‘보건 위기상황에 가장 잘 대응하는 나라’ 1위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위 리스트에 올라있는 국가 9위인 한국까지 언급했다. 미국이 이달 초 전격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취했던 중국과 달리 동맹국인 한국을 배려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한숨 돌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이 확산될 경우 우리는 그 어떤 조치에도 매우 준비돼 있다”며 사정이 달라지면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군(軍)에 한정된 조치이지만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꼭 필요한 상황을 제외한 사령부 산하의 한국행을 모두 제한했다. 국무부가 이날 나흘 만에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격상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턱밑까지 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내 확진자는 총 60명으로 늘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귀국한 미국인 확진자 42명 외에 중국 여행을 했거나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이날 캘리포니아의 한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어머니가 공항에서 무사히 나오시기만 바랬습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권모 씨(36)는 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인 입국 금지를 전격 지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권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놀란 가슴을 비로소 쓸어내렸다. 그 시각 권 씨의 어머니 남모 씨(65)는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마음을 졸였다. 남 씨는 “기내에 좌석은 3분의 2 정도만 찼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누군가 마른 기침을 하자 깊은 정적이 흐를 정도로 모두 바짝 긴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미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뉴욕 거주 동포들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때에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진출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을 직접 상대하는 항공사는 승객이 줄고 뉴욕 현지 여행사와 음식점들은 매출이 50~70%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3월부터 일부 뉴욕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를 368석 규모의 ‘747-8’에서 261석 규모의 ‘777-300’으로 바꾸기로 했다. 미 델타항공도 한시적으로 한국 운항 노선을 줄이기로 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미국 법인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던 현지 여행사들은 남미 등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한국 내 생산라인 가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 북미법인은 현지 고객사의 특별한 요청이 없는 경우 한국에서 미국 출장을 자제하고 화상회의 등을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한국 출장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한국 내 생산 차질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미국 현지에 재고를 확보하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여행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주재원 파견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시중은행 뉴욕지점은 주재원이 비자를 받아 나오지 못할 경우 한국에서 뉴욕 근무시간에 맞춰 인터넷으로 함께 일하는 대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 한인 동포사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한인회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동포사회에 보급하고 인종 혐오나 범죄가 늘어나지 않도록 시 당국 등에 대책을 촉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지역 단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대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해 보건당국과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낸시 메서니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날 것이다. 이는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에서는 1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12명은 해외여행을 하던 중에 걸렸고 2명은 미국 내에서 감염됐다. 중국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3명,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한 40명을 더하면 전체 확진자는 57명이다. 미국은 현재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격리 관찰하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고 있다. 환자가 적고 최초 감염원 추적이 가능할 때는 이 방식이 효과적이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CDC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내에서 퍼질 경우 학교 휴교, 스포츠 행사와 콘서트·비즈니스 모임 취소, 재택근무 등을 요구하는 대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메서니어 박사는 “일상생활이 극도로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의 경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등 미 대도시들은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NBC에 따르면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세계 상황이 변하고 있다.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경고한 CDC와 달리 백악관은 위험 요인을 낮게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미국에는 코로나19 환자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의 상황은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DC의 경고를 ‘비상계획’이라고 설명하며 “바로 시행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등 워싱턴 조야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대비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요청한 25억 달러(약 3조425억 원)의 코로나19 대응 예산이 과거 대유행 전염병 대책 예산보다 적고 CDC가 보급하는 진단키트 배포 차질로 주와 지방정부의 진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내의 코로나19 전체 검사자는 426명에 불과하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겨냥한 입·출국 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마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와 칭다오(靑島),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이 25일부터 한국에서 온 승객 전원에 대한 강제 격리·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승객들 내릴 때까지 격리 몰라 황당” 중국 웨이하이시 당국이 관할 공관인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통보해 온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경(현지 시간)으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 비행기가 출발하기 불과 20여 분 전이었다.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승객 163명은 웨이하이 국제공항에 내린 뒤에야 강제 격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항 측은 방송을 통해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라. 상황이 심각하다. 정치와 연결된다(되는 문제다)”고 알렸다. 12일 인천시로부터 마스크 2만 개를 지원받았던 웨이하이가 10여 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웨이하이는 산둥성 칭다오와 함께 한국인, 한국 기업이 많은 지역이다. 도착한 한국인은 대부분 기업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 소식통은 “황당하다. (격리 사실을)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날 선양 공항에 내린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일괄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4일간 자가 격리를 요구받거나 집중 격리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로 이송된 한국인은 없었다고 선양 소식통이 밝혔다. 칭다오 공항과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도 공항에서부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금지되고 시 정부 측에서 준비한 차량으로만 목적지로 이동했다. 칭다오 소식통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발표 없이 지방 정부에서 잇따라 나선 것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1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중국 정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인 미국 입국에도 영향 미칠 듯 미 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최고 단계인 3단계(경고)로 올렸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본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을 다녀온 미국인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내 코로나19 환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면 다른 나라들도 이를 선례로 삼아 비슷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 미국이 2일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결정하고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자 호주, 뉴질랜드 등이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외교부와 외신을 종합하면 25일 현재 카타르, 이스라엘, 이라크, 홍콩 등 14개 국가 또는 지역이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했고 12곳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겨냥한 입·출국 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와 칭다오(靑島)시,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이 25일부터 한국에서 온 승객들에 대한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승객들 내릴 때까지 격리 몰라 황당” 중국 웨이하이 당국이 관할 공관인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통보해온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경(현지 시간)으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 비행기가 출발하기 불과 20여 분 전이었다.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승객 163명은 공항에 내린 뒤에야 강제 격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공항 측은 방송을 통해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라. 상황이 심각하다. 정치와 연결된다(되는 문제다)”고 알렸다. 웨이하이는 산둥성 칭다오(靑島)와 함께 한국인·한국 기업이 많은 지역이다. 이날 도착한 한국인은 대부분 기업 주재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시 당국은 “한국, 일본 발 승객에 대해 14일 간 집중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지만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한국에서 오는 것 밖에 없다. 웨이하이의 소식통은 “황당하다. (격리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날 칭다오 공항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도 공항부터 다른 사람과 접촉이 금지되고 시 정부 측에서 준비한 차량으로만 목적지로 이동했다. 칭다오 소식통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발표 없이 지방 정부에서 잇따라 나선 것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들을 14일 격리하는 조치를 중국 정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내놓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 한국인 미국 입국에도 영향 미칠 듯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최고 단계인 3단계(경고)로 올렸다. 그만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다녀온 미국인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CDC는 이날 “지난 14일간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고 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학적 도움을 구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환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면 다른 나라들도 이를 선례로 삼아 비슷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 미국이 2일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결정하고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자 호주 뉴질랜드 등이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외교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25일 현재 카타르, 이스라엘, 홍콩 등 8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했고 16곳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백악관 내부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 참모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71)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미국인들은 이와 같은 위기에서 동맹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2009년 돼지독감 문제가 불거졌을 때 최고 우방인 호주 영국 캐나다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외면했다. 호주는 백신 3500만 접종분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뒤끝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 치료에 필요한 물품뿐 아니라 필수 의약품까지 공급망을 해외로 지나치게 많이 이전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급한 문제는 N95 마스크”라며 “중국이 마스크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충분한 마스크를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 규제 내용과 마스크 요청서 전달 대상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그들(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 기관을 운영하는 대리인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나치게 중국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55)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대만 정부가 21일 한국을 여행 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 지역으로 새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의 여행 경보 대상 지역은 가장 낮은 1급부터 최고 3급까지 나뉘어 있는데 한국은 일본, 태국과 함께 1급, 싱가포르는 2급,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는 3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19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홍콩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여행 경보(주의)를 발령했다. 1단계 경보는 ‘일반적인 주의’가 필요한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다. CDC는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최고 단계의 3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미국 CDC가 한국에도 여행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DC는 한국을 중국 본토와 홍콩,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국(Apparent Community Spread)’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희정 이화여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경로 확인이 안 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DC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4단계 여행 경보를,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는 지난주 ‘강화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는 2단계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와 관계없이 자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을 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24일간 의료진의 방문 검진이 포함된 ‘의학적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난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 정부는 감염 정도를 ‘경계’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인 ‘심각’에 가깝다고 본다. 필리핀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지만 한국은 사망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때문에 두 번 놀랐다. 개봉 둘째 날 맨해튼 극장에 이 영화를 보러 갔다가 헛걸음을 했다. 외국어 영화이니 당일 표가 있겠거니 했지만 웬걸, 표는 이튿날까지 매진이었다.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화제성에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일간지까지 주목하긴 했지만 이 영화의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일주일을 더 기다려 극장을 찾았다가 또 놀랐다. 생각보다 현지인 관객이 많았다. 자막이 달린 외국어 영화였지만 몰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는 게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그 덕분에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인은 한국어로, 현지인들은 자막을 읽으며 영화를 즐기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여세를 몰아 기생충은 자막이 달린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며 비영어권 영화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봉 감독의 말대로 미국 영화 관객들이 자막이라는 ‘1인치의 벽’을 넘어서자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등이 이끄는 케이팝에 이어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충무로 영화가 미국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세계 각국 문화가 뒤섞인 문화의 ‘용광로’ 뉴욕 출신답지 않게 거부감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반갑지 않은 이도 여전히 많다. 한국 문화산업 전반으로 시야를 돌려 보면 장막처럼 둘러쳐진 ‘1인치의 벽’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하러 미국을 방문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미국 식당에서 소주를 ‘코리안 사케’라고 설명해 놓은 것을 보고 열을 확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날렵한 근육질의 씨름 선수들이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씨름 선수를 ‘스모 레슬러’에 비유해 한국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뉴욕에서 만난 한 동포는 미국에서 신선한 막걸리를 빚어 팔기 위해 주류 허가를 받는 데 3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쌀과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를 모르는 미국 당국자에게 설명을 하고 ‘라이스 와인’이라는 항목으로 간신히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소주를 ‘라이스 와인’으로 부르기 때문에 막걸리와 소주를 구분하기조차 어렵다. 외국 문화는 언어적, 문화적 유사성이 있을 때 빠르게 확산된다. 시장 개척을 위해 해당 문화권에서 친밀한 유사 문화상품을 찾아 습관처럼 비유하다 보면 문화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알릴 기회는 사라진다. 소주는 사케, 씨름은 스모의 범주를 벗어나기도 힘들다. 우리가 뉴욕에서 한국 씨름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돌아보면 ‘코리안 스모’ 대접에 화만 낼 일도 아니다. 기생충이 ‘1인치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탄탄한 작품성과 다양한 외국 콘텐츠를 소개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힌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품질과 현지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개척하려는 투자와 의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유력 신문들이 요즘 ‘먹방(Mukbang)’ ‘눈치(Nunchi)’ 등 한국 특유의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어를 그대로 살려 영어로 소개한다는 점이다. 문화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한국 문화산업이 1인치의 벽을 넘어 세계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대만 정부가 21일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지역으로 새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여행 주의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의 여행 경보 대상 지역은 가장 낮은 1급부터 최고 3급까지 나뉘어 있는데 한국은 일본·태국과 함께 1급, 싱가포르는 2급,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는 3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19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홍콩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여행 경보(주의)를 발령했다. 1단계 경보는 ‘일반적인 주의’가 필요한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다. CDC는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최고 단계의 3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미국 CDC가 한국에도 여행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DC는 한국을 중국 본토와 홍콩,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국(Apparent Community Spread)’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희정 이화여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경로 확인이 안 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DC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4단계 여행 경보를,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는 “강화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는 ‘2단계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와 관계없이 자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을 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24일간 의료진의 방문검진이 포함된 ‘의학적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난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 정부는 감염 정도를 ‘경계’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인 ‘심각’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필리핀, 이란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지만 한국은 사망자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 2명이 20일 사망했다.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숨진 것은 처음이다. NHK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87세 남성과 84세 여성이 이날 숨졌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각각 11일, 12일 하선해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병이 있었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3711명 가운데 6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감염자 가운데 숨진 2명을 제외하고도 후생노동성이 분류한 중증 환자가 26명 더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환자는 3명으로 늘었다. 앞서 13일 일본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80대 일본인 여성 감염자가 숨졌다. 전염병 전문인 구스미 에이지(久住英二) 나비타스클리닉 이사장은 이날 TBS에 출연해 “일본 의료 수준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어 버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데라시마 다케시(寺嶋毅) 도쿄대 의대 교수는 “의료팀이 사망자를 최소화하려고 모든 힘과 지혜를 내 대응했을 텐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쇼크”라고 밝혔다. 구로이와 유지(黑巖祐治) 가나가와현 지사는 두 명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선상) 격리 중에 새로운 감염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NIID)도 19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크루즈선 승선객 감염 대부분은 객실 대기를 시작한 5일 이전에 일어났지만 대기 이후에도 감염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인 NIID의 분석과 구로이와 지사의 발언은 후생성의 입장과 상반된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지금까지 “크루즈선 감염자는 5일 객실 격리를 시작하기 전에 감염됐다”고 주장해 왔다. 18일 크루즈선의 방역 환경에 대해 ‘매우 비참한 상황’이라고 고발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이와타 겐타로(巖田健太郞) 고베대 교수는 20일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특파원들과 인터넷 화상 인터뷰를 하며 또다시 “선내 적절한 감염 관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20일 오전 고발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선 “객실 격리가 실시된 5일 이후 2차 감염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제시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외압을 받아 동영상을 삭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크루즈선 승선자 중 감염자가 13명 새로 나왔다. 크루즈선에 탑승해 사무 업무를 담당하던 후생성과 내각관방 공무원 2명 등을 포함해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오후 10시 현재 726명으로 늘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 시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과 홍콩에 각각 여행경보 3단계 중 1단계인 ‘주의(Watch)’를 발령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국 등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단기간에 마무리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LPR가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 조치로 해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 시간)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조망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생산이 중단되고 감염지역 인근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경제 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이는 관광과 공급망, 상품 가격 등을 통해 다른 나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가장 절박한 불확실성”이라며 “경제적 타격이 단기에 끝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세계 여러 지역의 성장세는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은 3.3%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코로나19를 8차례나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새로운 위협으로 꼽으며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6% 성장’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 생산이 신속히 회복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5.9%, 생산 차질이 3월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5.6%로 중국 성장률을 점쳤다. 최악의 경우 1분기(1∼3월) 성장률이 3.5%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근 중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5.2%로 낮췄다.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 차질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 국가에 특히 악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한국 수출이 정부 예상치(3%)를 밑도는 2.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1.8% 성장을 점쳤다. 연간 수출 차질액이 49억∼71억 달러(약 5조8700억∼8조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일본의 엔화 가치는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MF는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각국에 적극적 재정 정책을 주문했다. 특히 재정 여력이 충분한 한국, 호주, 독일 등에 확장적 재정 정책을 권고했다. 한국은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 정책이 필요한 국가로 꼽았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중국의 베이징 주재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추방 조치에 대해 “미국의 중국의 추방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상대국 언론을 겨냥한 맞보복전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숙하고 책임이 있는 국가들은 자유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명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올바른 대응은 반박을 내놓는 것이지 발언을 제약하는 게 아니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WSJ 발행인이자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도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교부의 WSJ 기자 3명에 대한 추방 발표에 대해 매우 실망한다”며 “중국 외교부가 비자를 다시 회복시켜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WSJ의 외부 칼럼에서 중국을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아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 기자들을 독립 언론사 기자가 아니라 정부 지시를 따르는 정부 기관원으로 대하겠다는 조치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8일 신화통신 런민일보 등 중국 5개 언론사를 외국 정부 공무원으로 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은 17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투자자들을 위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새로운 매출 전망치를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규모를 아직 파악조차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애플은 1분기 매출을 630억∼670억 달러(약 74조9000억∼79조6500억 원)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18억1900만 달러보다 300억 달러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당시 애플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과거보다 매출 전망치를 최소와 최대치 간 40억 달러의 차이가 날 정도로 넓게 잡았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게 됐다. 이날 애플이 실적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두 가지다. ‘생산 차질’과 ‘중국 내 판매 감소’다. 애플은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만든다.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경우 10일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정상적인 공장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콘이 이달 말까지 중국 내 생산을 50%, 다음 달 중순까지 80%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역시 “모든 설비가 재가동됐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증산이 더디다”며 “세계 아이폰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역시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국 내 매장을 닫았다. 최근 일부 매장이 문을 열었지만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12월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영업이익 53억6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에 이른다. 브레이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월 실적에 따라 예상치를 더욱 낮춰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 둔화 경고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전 세계 기업들의 ‘코로나 쇼크’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은 중국과 바이러스가 기업에 미치는 연쇄 효과의 어려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최초의 기업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NBC도 글로벌 비즈니스 리서치 회사 던&브래드스트리트를 인용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500만 개의 기업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완전히 철수해 당장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공개 행사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이 5위권 밖이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및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최근 “중국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시장이다.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더불어 각 기업별 신제품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당수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공장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등 코로나19 발생 지역 내에 있어 일부 제조사가 이미 부품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인 프레스토의 라자트 수리 최고경영자(CEO)는 160명의 직원들에게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손을 잡는 악수는 중세 시대의 관행이며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에는 악수를 하지 않는 문화권들이 많다”며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나마스떼’라고 인사하고 일본에서는 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예절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달라진 미국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악수 금지(no-handsake)’ 정책을 도입했다. 회사 입구에 ‘악수 금지’ 안내문까지 붙였다. 포옹이나 악수 대신 주먹을 부딪히는 ‘주먹 인사’나 ‘팔꿈치 부딪히기’와 같은 ‘대안 인사법’도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탈인 럭스 캐피탈의 비랄 주베리 파트너는 “사람들이 되도록 악수를 피한다”며 “‘주먹 인사’로 대신하거나 주먹도 피부가 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팔꿈치 부딪히기’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16일 끝난 싱가포르 에어쇼는 ‘접촉 금지(no-contact)’ 방침을 안내하고 허리를 숙이는 동양식 인사나 손을 흔드는 ‘대안 인사’를 권장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이 유럽연합(EU)의 항공기 제조회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보복 관세를 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또 중국에 대한 항공기 제트엔진 수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발 무역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 시간) 3월 18일부터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세계무역기구(WTO) 판결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을 인정한 WTO 판결에 따라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와인 위스키 치즈 등 유럽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항공기 관세를 추가로 올린 것이다. USTR는 항공기 이외의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조정할 계획이다. EU도 보잉에 대한 미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인정한 WTO 판결에 따라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EU에 다시 맞보복을 경고해 미국과 EU의 무역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EU 등의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U는 구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를 추진해 미국과 정면충돌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EU와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추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EU와 무역협상 타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10∼12년 이상 유럽에 엄청난 적자를 봤다”며 EU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미중 간에도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랑의 합작벤처인 CFM인터내셔널이 생산하는 제트엔진 ‘리프(LEAP) 1C’의 중국 추가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전했다. 미 행정부는 또 GE가 C919에 공급하는 항공기 전자 시스템의 수출 규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 회사인 코맥(COMAC)은 차세대 여객기 C919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여객기에 CFM의 리프 1C 엔진이 들어간다. 미 행정부는 20일과 28일 각각 회의를 열고 중국에 대한 엔진 수출 금지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C919를 2021년 상업화하려는 중국의 ‘항공굴기(굴起·일으켜 세운다)’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 당국의 보복과 중국에 납품하는 미국 제조회사가 입을 피해도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무역전쟁을 다시 확전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미 법무부의 화웨이 추가 기소에 이어 항공기 엔진 수출 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상품 구매 약속 이행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