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오피니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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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미국/북미20%
국제일반19%
인사일반11%
유럽/EU11%
국제정치7%
교통7%
일본7%
러시아7%
국제정세7%
중국4%
  • 트럼프 “조명 너무 밝아 흑인들만 보여”… 흑인 행사서 농담했다 인종차별 논란

    “무대 조명이 너무 밝아 (얼굴색이 하얀) 백인은 안 보이고 흑인들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3일(현지 시간)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다 되레 인종차별적 농담을 해 비판에 휩싸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인구 510만 명 중 약 25%가 흑인으로, 미국 평균(15%)보다 그 비중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흑인보수연맹(BCF)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흑인들은 너무 심하게 상처받고 차별을 당했기 때문에 나를 좋아한다”며 “그들은 실제로 나를 차별받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한 자신과 인종적 편견 때문에 차별적 공권력 행사 등에 시달려 온 흑인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 8월 미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머그샷’(피의자 식별 사진)을 찍은 사실을 거론하며 흑인들 사이에서 그 머그샷이 인기가 많다고도 했다. 그는 “흑인들이 내 머그샷을 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정말 놀랍다. 그들이 셔츠를 만들고 한 장에 19달러에 팔고 있다. 그렇게 수백만 개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날 일련의 발언을 두고 인도계인 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역겨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가 프롬프터(원고 자막 기기)를 끄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즉석 연설을 하면 실언을 한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에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서는 자신보다 네 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의 걸음걸이와 말투를 조롱했다. 이어 올해 78세인 자신의 인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헤일리 전 대사와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을 거론하며 “그들은 이번에도 내가 횡설수설했고 인지장애가 있다고 하겠지만 나는 천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자신이 낫다며 프롬프터를 끄고 즉흥 연설을 했지만 25분간 맥락 없는 발언을 이어가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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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는 한반도 안보도 위협… 저지해야 세계 연쇄 전쟁 막을 수 있다”

    “세계경제는 물론 한반도 안보까지 위협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빨리 패할 수록 모두에게 좋습니다.”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맞는 가운데,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는 것 또한 러시아의 한반도 안보 위협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크룩스 대사는 전쟁 장기화로 최근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터뷰에 동석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국 부임 직전 주북한영국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러시아 전쟁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건 어떤 뜻인가.▽포노마렌코 대사“러시아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폴란드와 몰도바 등을 여러 차례 위협했으며, 독일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8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저지하는 것은 세계에서 전쟁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걸 막을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파트너국들과 함께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증거를 수집 중이다. 침략국에 무기를 공급한 국가는 우크라이나인 집단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크룩스 대사“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이제 북한을 ‘최우방국’이라 부르며 거리를 좁히고, 연일 한국을 협박하고 있다. 북-러간 무기 이동은 전쟁을 장기화시킬 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의) 국제비확산체제를 훼손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위배된다. 또 러시아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했고 세계의 에너지와 식량 가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 누구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러시아가 빨리 패배할수록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이유다.”―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면 미국의 지원을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미 하원은 추가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포노마렌코 대사 “미국의 지원이 하루씩 지연될수록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인의 목숨과 직결된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대(對)우크라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도 인식하고 있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도 세우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선거운동’ 중 한 모든 말들을 실제 이행할 것이라 보진 않는다. 또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 미국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에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에 대한 지원 여부를 선택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미국이 앞으로도 국제질서의 리더 역할을 유지할 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은 지난해에도 2022년(311억 달러)보다 많은 425억 달러(약 57조 원)를 제공했다. (단, 63%는 차관 형태다.) 하원이 지원 예산을 통과시켜줄 것이라 기대한다.” ―유럽이 미국 지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우크라이나가 서서히 패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 해도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러시아로 하여금 공격하도록 장려할 것”이라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유럽 자체 핵무장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대책은 무엇인가.▽포노마렌코 대사“러시아로 인한 안보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늘리고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이미 유럽과 NATO는 국방정책의 모멘텀을 맞이했다. 유럽의 파트너국들은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침략 행위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지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유럽은 지난달에도 향후 4년간 5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크룩스 대사“영국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25억 파운드(약 4조 원)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지원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 인권, 국제법, 그리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 때문에 영국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지금까지 880억 유로를 지원했으면서 추가 지원에 합의한 EU 국가들이나, 한국 역시 우리와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또 영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를 포함해 언제나 미국의 모든 행정부와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 해도 이 관계가 변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범위를 벗어난 핵무기의 보유는 유럽은 물론 어느 나라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게 영국의 관점이다. 아울러 북한 역시 ‘핵 동결’이 아닌 CVID(비핵화)만이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영국의 입장이다.”―최근 동부 요충지였던 아우디이카에서 우크라군이 후퇴했다고 밝혔는데. 현재 전황과 피해현황은 어떠한가.▽포노마렌코 대사“2년간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의 절반 이상을 해방시켰고, 러시아 흑해 함대 3분의 1을 침몰시켜 러시아의 해상봉쇄도 해제시켰다. 현재까지 러시아 전선에서 러시아인 4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난관은 올 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월 ‘엉터리 선거’(러시아 대선)를 앞두고 작은 성과라도 세우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북한산’ 미사일과 이란의 공격용 드론 등으로 대규모 공습을 늘리면서 지난해 우리는 6000회의 공습을 견뎌내야 했다. 여기에 전체 46만 러시아군을 우리 영토에 투입시키는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1km²의 땅을 얻기 위해 평균 400명의 러시아군을 희생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현재 방어태세로 전환했으며, 군인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해 더 나은 전선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러시아가 전쟁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입힌 피해 규모는 4110억 달러(약 546조 원) 정도다. 우크라이나 사법 기관이 조사에 착수한 전쟁 범죄 건수만 12만5000여 건으로, 이 중 수백 건은 어린이 학살범죄에 관한 것이다. 정부에 등록된 국내 실향민만 6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은 학교, 요양원 등에서 살고 있다. 바흐무트, 아우디이우카 등 도시들은 흔적만 남아 있고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30%가 러시아가 설치한 지뢰와 불발탄으로 위험해진 상태이며, 문화유산 827개와 학교 2000곳을 비롯한 민간시설 약 15만 곳이 훼손 및 파괴됐다.”―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총사령관을 해임하면서 내분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들 또한 만 2년을 채운 전쟁에 대한 피로감도 굉장히 클 것 같은데, 전쟁을 둘러싼 여론이 어떠한가. 영국에서는 지원 반대 여론은 없었나.▽포노마렌코 대사“우선 최근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듯 우크라이나의 내부 분열 의혹에 관한 소문의 상당수는 러시아 정권이 불화를 조장하고 우리 국민들의 결의를 약화시키기 위해 조작하고 퍼뜨린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민주적인 국가로, 물론 군사 및 정치적 지도자들 사이에 의견차가 있을 수 있고, 최근 군사 지휘권을 개편한 것은 전황에 맞는 전략 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본다. 대통령이 후임으로 임명한 대부분의 지휘관들 역시 2014년 돈바스 전쟁 때부터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과 함께 러시아를 상대했던 훌륭한 장교들로 전쟁을 잘 이끌 것이다.또한 전쟁 중의 삶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힘들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미래 세대의 평화를 위해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여전히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크룩스 대사“영국인들은 전쟁 이후 14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자신의 집에 받아들였다. 저는 이것이 영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연민과 연대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EU와 NATO 가입을 위한 논의는 지속 중인가. 지난해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핀란드, 스웨덴의 가입에조차 제동을 걸었었는데.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포노마렌코 대사“우선 EU 가입은 여전히 우리 외교정책 중 최우선 과제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민주화 운동은 ‘유럽’의 일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열망에 의해 추진됐다. 우리는 이를 지금까지도 대가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EU 가입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정치인, 외교관, 시민사회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지난해 12월 드디어 EU 이사회가 마지막 절차인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 국민들에게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움을 이어갈 희망이 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에서 유럽 통합을 견인하는 일종의 기관차가 됐다. 침공 이후 몰도바 또한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고, 조지아도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다만 NATO 가입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7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를 가입국으로 초대할 지는 아직 협상 중이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NATO 가입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란 것이다. NATO 또한 유럽 대륙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투 준비가 된 군대를 얻게 되는 셈이다.”―휴전 및 전후 처리와 관련해 동맹국들과 논의 중인 내용이 있나. 앞으로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나.▽포노마렌코 대사“우선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러시아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평화 회담’이 아닌 사실상 ‘(우크라의) 항복 내지는 점령 회담’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약탈한 뒤, 추후 더 많은 것을 물어뜯을 틈을 노리고 있다. 우리의 평화공식에는 러시아의 적대행위 종식 뿐 아니라, 식량·에너지 안보, 핵 안전, 환경 보호, 인권 및 유엔 헌장의 존중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 영토에서의 완전한 철수와 이 조건들의 이행 없이 평화는 있을 수 없다. 평화 이행계획의 세부적인 초안을 짜기 위해 실무 그룹을 결성하기로 했고, 현재 한국을 포함한 80개 이상의 국가, 그리고 국제기구의 대표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현재로서는 전쟁이 끝날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침략자들을 우리 땅에서 몰아낼 때까지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더 잘 갖출 수록 전쟁도 더 빨리 끝날 것이다.”―한국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포노마렌코 대사“꼭 필요한 의약품, 구급차 등을 줄곧 지원해주고 계신 한국에 감사하다. 덕분에 우리는 살아남았다.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각국의 무기 지원이 많이 이뤄질수록 러시아를 더 빨리 몰아낼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편에서 서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크룩스 대사 “한국에 대사로 부임한 지는 2년 째지만, 30년 전 젊은 외교관 시절에도 한국에서 근무한 나에게 한국은 굉장히 뜻깊은 국가다. 최근 K-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에 나와 같은 애정을 갖게된 것을 보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유럽 뿐 아니라 우리 공동의 가치와 번영, 그리고 안보가 이번 전쟁에 걸려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인들의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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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를 저지해야 전세계 연쇄 전쟁 막을 수 있어”

    “전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한반도 안보까지 위협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빨리 패할수록 모두에게 좋습니다.” 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맞는 가운데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는 것 또한 러시아의 한반도 안보 위협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 몰도바 등도 노리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로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는 등 전세가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각국의 무기 지원이 많이 이뤄질수록 러시아를 더 빨리 몰아낼 수 있다”고 촉구했다. 줄곧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구급차 등을 지원한 한국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고 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지난해 미국이 2022년(311억 달러)보다 많은 425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며 지속적 지원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로 최근 서방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인터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 주기 위해 크룩스 대사도 이례적으로 동석했다. 한국 부임 전 주북한 대사를 지낸 크룩스 대사 역시 북-러 무기 거래를 거론하며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지난달 올해 최대 25억 파운드(약 4조 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국제법 및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그 자체를 옹호하기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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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집광’ 英 엘턴 존, 뱅크시 작품 등 900점 경매

    엄청난 수집광으로 알려진 영국의 전설적인 가수 엘턴 존(77·사진)이 21년 만에 자신의 소장품들을 경매에 내놨다. ‘얼굴 없는 화가’로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뱅크시의 작품도 포함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TY)는 “20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엘턴 존의 소장품 900여 점에 대한 경매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는 1000만 달러(약 133억 원)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매에 나온 소장품들은 대부분 존이 미 애틀랜타 자택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수집품들과 함께 살아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소문난 수집광이다. 최근 그의 동성 남편이자 매니저인 데이비드 퍼니시가 “존의 물건들로 집이 꽉 찼다”고 불평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이 저택이 경매에서 720만 달러에 팔리면서 약 1200m²(약 365평) 규모인 집 안을 가득 채웠던 소장품들도 내놓기로 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2003년 그가 런던 자택 소장품들을 경매에 내놓은 지 21년 만이다. 존의 방대한 예술 컬렉션은 미술계에서도 언제나 화제였다. 큐레이터 네드 리프킨은 “그의 예술품들은 매우 체계적이다”라며 “경매 소식을 듣고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가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영국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 ‘꽃을 던지는 사람’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던지는 그림으로 예상 낙찰가는 100만∼150만 달러다. 존이 뮤지컬 ‘아이다’ ‘빌리 엘리엇’ 음악을 작곡할 때 사용한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도 경매에 나온다. 예상 낙찰가는 3만∼5만 달러. 이 밖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뿔테 안경 여러 점과 공연 의상, 보석 등도 목록에 올랐다. 카르티에가 1991년 400개만 제작한 한정판 시계 ‘크래시’는 예상 낙찰가가 7만∼10만 달러에 이른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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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도 꺾은 AI 바람, 기업들 실리콘밸리 유턴

    높은 임대료와 세금 등을 이유로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떠났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이 일자 속속 실리콘밸리로 귀환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인재 확보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퍼드,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 인근 명문대에서 배출하는 기술 인재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022년 어도비가 인수한 AI 스타트업 ‘피그마’, 또 다른 AI 스타트업 ‘스케일’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에릭 토렌버그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실리콘밸리로 돌아왔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브렉스’의 공동창업자 또한 실리콘밸리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를 갔다가 실리콘밸리로 귀환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지난해 말 돌아왔다. 본사를 실리콘밸리로 옮기거나 기존 사무실을 확장하는 AI 기업도 많다. 음성 AI 스타트업 ‘델파이’는 마이애미 본사를 실리콘밸리로 옮겼다. AI 대표 기업 오픈AI 역시 최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많은 기업이 탈(脫)실리콘밸리 행보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일반화한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이미 비싸기로 유명했던 실리콘밸리 부동산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또 펜타닐 등 마약의 범람, 경범죄에 관용적인 캘리포니아주 법 체계 등으로 일대 범죄율이 치솟자 많은 투자자와 기업이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치안이 안정적인 마이애미, 텍사스주 오스틴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법인세율은 8.8%로 플로리다주(5.5%)보다 훨씬 높다. 개인에게 부과하는 소득세가 없는 플로리다 및 텍사스주와 달리 최고 13.3%의 소득세도 내야 한다.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2021년 실리콘밸리를 떠나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챗GPT’ 등 AI 관련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이런 상황이 반전됐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애미 일대의 벤처 투자 규모는 한 해 전보다 70% 급감했지만 실리콘밸리의 투자율은 12%밖에 줄지 않았다. 그간 실리콘밸리를 종종 비판했던 머스크마저도 요즘 AI 업무를 보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입을 모아 ‘AI 인재 영입 경쟁’을 꼽았다. 벤처회사 CRV의 맥스 게이저 총괄파트너는 WSJ에 “AI 산업이 IT 산업 중에서도 혁신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관련 인재가 모여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샤인 벤처캐피털의 창업자 모 코이프먼 또한 “스탠퍼드대 등 인근 명문대와의 인접성을 포기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 귀환을 더 적극적으로 촉구한다”고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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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동부 격전지서 철수… 대선 앞둔 푸틴 “중요한 승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2년을 맞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가 17일(현지 시간) 러시아에 완전히 함락됐다. 미국 등 서방의 지원 감소로 고전하는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 판세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임은 물론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몇 달 이후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진단했다. 다음 달 대선에서 5선을 시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요한 승리”라고 반기며 주요 치적으로 삼을 뜻을 분명히 했다.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관은 이날 “군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한다”며 “더 유리한 전선에서 방어를 이어간 후 반드시 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아우디이우카 점령 사실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곳의 화학공장 건물 위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국기를 게양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아우디이우카는 2014년 러시아와의 합병을 원하는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잠시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곧 통제권을 되찾은 곳이다. 이후에도 러시아는 이곳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2022년 2월 전쟁이 발발한 후 양측은 이 일대에서 혈투를 벌여 왔다. 지난해 5월 인근의 또 다른 요충지 바흐무트를 러시아에 내준 우크라이나는 “아우디이우카만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대대적인 병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지원 감소로 포탄 등 우크라이나군의 물자 부족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공습과 지상군 투입을 병행하자 열세에 놓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를 3개 방면에서 에워싸자 우크라이나군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NYT는 러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아우디이우카 점령이 바흐무트 점령 이후 최고 성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최근 몇 주간 600마일(약 960㎞)에 달하는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했으며 아우디이우카의 함락으로 크레미나, 마린카, 로보티네 등 인근 도시의 방어선 또한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을 반대하는 야당 공화당을 향해 “미 의회가 손 놓고 있어 초래된 결과”라며 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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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들 올해 번 돈 96%, AI서 나와… 최대 승자는 젠슨 황”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가 번 돈은 대부분 인공지능(AI)에서 나왔다.” 세계 500대 부호가 올 들어 번 돈의 96%가 AI 관련 자산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분석했다. AI 관련 산업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기존 부호를 더 큰 부호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억만장자도 속속 탄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는 13일과 14일 양일간 각각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모두 제치고 미 시가총액 3위 기업에 올랐다. 이제 엔비디아보다 앞에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뿐이어서 AI 산업의 위력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 500대 부호, 올 들어 AI로 1240억 달러 벌어 블룸버그가 전 세계 부호의 재산을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세계 최고 부자 500명이 번 돈의 96%인 총 1240억 달러(약 165조 원)가 AI 관련 자산에서 나왔다. AI가 세계 최고 부자들을 더욱 부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약 한 달 반 동안 AI로 가장 많은 돈을 번 부자는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의 저커버그 CEO였다. 그의 전체 재산은 약 1700억 달러이며 이 중 대부분인 1610억 달러가 AI 관련 자산이다. 특히 올해 늘어난 AI 관련 자산이 371억 달러이다. 메타는 지난해 AI를 최우선 사업으로 규정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2’를 출시했다. 올해도 AI 산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2위는 196억 달러를 번 황 CEO, 3위는 161억 달러를 번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각각 차지했다. 4위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주역인 MS의 스티븐 발머 전 CEO, 5위는 래리 엘리슨 오러클 회장이다. AI 산업의 활황은 신규 부호 또한 대거 탄생시켰다. AI용 고성능 컴퓨터를 제조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공동 창업자 찰스 리앙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3배 늘어 현재 62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AI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알렉스 카프 공동 창업자가 보유한 팔란티어 주식도 7일 하루에만 약 31% 올랐다. 그의 재산 역시 28억 달러가 됐다.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자산 또한 올 들어 37억 달러 늘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95%를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매출 증가와 주가 상승 덕이다.● 엔비디아 호황에 TSMC-AMD도 수혜 블룸버그는 500대 부호 중 최대 승리자가 황 CEO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미국 뉴욕 증시의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46% 오른 739.0달러로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또한 1조8253억 달러(약 2438조 원)를 기록해 알파벳을 제쳤다. 주가는 올 들어 49% 올랐다. 최근 1년간의 상승폭 또한 221%에 달한다. 주가 상승세가 전문가 예측보다 훨씬 빠른 탓에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 또한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데 애먹을 정도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약 1년 반 전인 2022년 8월만 해도 30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거듭하여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가 됐다. 약 8개월 만에 MS와 애플에 이어 시총 ‘2조 달러’ 기업을 넘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황 덕에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의 주가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15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일 대비 7.89% 오른 697.0대만달러로 마쳐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인 미 반도체업체 AMD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리사 수 AMD CEO의 순자산 또한 12억 달러로 추산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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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도시서 남부로 인구 대거 이동… 남부 경제 ‘청신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를 빠져나가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편에선 2급지 등이 활력을 얻는 등 ‘청신호’도 관찰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병행이 ‘뉴노멀’(새로운 정상)로 자리잡으면서 우려하던 저성장 현상은 이로 인해 보완될 수 있다는 것이다.13일(현지 시간) 이 매체는 “전통적인 경제이론은 대도시에서 노동자와 자본이 이탈하면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수년간 저성장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보지만, 팬데믹 이후 이러한 개념이 대대적으로 재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지난해 5월 미국 인구조사국 발표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과거에는 ‘휴양지’로 여겨졌던 남부 지역 인구는 2022년 128만 명 이상 증가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15개 도시 중 9곳도 이 지역에 있다. 반면 같은해 뉴욕, 워싱턴DC, 보스턴 등 미국 최대 도시들이 포진해 있는 북동부 지역에서는 약 46만 명이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이처럼 ‘마천루 시대’를 이끌던 뉴욕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경게 침체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WP는 우선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활성화로 인해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업과 원활하게 네트워킹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WP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피닉스, 잭슨빌 등 비교적 물가가 싼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 주로 어린 자녀를 둔 밀레니얼 세대 중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인 점에 주목했다.또한 이 매체는 대도시 주택은 진붙부터 포화 상태로, 팬데믹 이전부터 사람들이 남부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대도시에 거주하기 위해 지불하던 값비싼 임대료와 주택담보대출 이자의 일부를 사업과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게된 점도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대규모 유입자를 받아들인 도시들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봤다. 실제로 2급지로 여겨졌던 피닉스와 샌안토니오는 미국 10대 도시에 진입했으며, 잭슨빌과 샬럿 또한 인구 100만 명을 앞두고 있어 ‘떠오르는 도시’로 불린다.이같은 인구 변화가 이미 남부 지역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0년대에 들어 테슬라를 비롯해 오라클·휴랫팩커드·드롭박스 등 IT 기업들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떠나 남부의 텍사스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게다가 반도체와 녹색 에너지에 대한 정부와 민간 투자가 늘면서 남부에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미국의 공공 정책기관인 경제혁신그룹(EIG)의 경제학자 벤자민 글래스너는 “사람들이 이동함에 따라 남부의 선벨트(텍사스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어지는 남동부 신흥산업지대)에서 사업 붐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유입 인구가 늘자 플로리다 등 지역들도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주택 위기 및 임대료 인상의 부작용을 겪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의 상업부동산 침체 문제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은행을 흔드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도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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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사상 첫 현직 장관 탄핵… “국경통제 실패로 불법이민 급증”

    미국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야당 공화당이 중남미 불법이민자 급증에 따른 국경 통제 실패를 이유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사진)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13일 통과시켰다. 현직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1876년 윌리엄 벨크냅 당시 전쟁장관은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이때는 뇌물수수라는 개인 비리 혐의가 탄핵소추의 이유였다. 마요르카스 장관의 해임 여부는 탄핵심판권을 가진 상원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집권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어서 최종 해임 가능성은 낮지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무위원 탄핵마저 정쟁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하원은 마요르카스 장관의 탄핵안을 전체 450석 중 찬성 214표, 반대 213표로 가결시켰다. 공화당은 앞서 6일에도 이를 하원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당시 당내 이탈표로 부결됐다. 5일 만에 다시 탄핵안을 올렸고 6일 표결 때 암 치료 때문에 불참했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까지 가세하면서 단 1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가결됐다. 가결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 게임을 위해 명예로운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은 공화당 의원들의 행동은 위헌적”이라고 반발했다.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불법이민자가 대폭 늘었다며 이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국경장벽 건설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했고 재집권 시 이를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지원 비용을 줄여 이민자 단속에 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현직 장관을 개인 부패나 기타 위법행위 혐의가 아닌 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로 탄핵한 것을 두고 비판이 상당하다. 헌법에는 탄핵 기준을 중범죄나 경범죄 등 범죄를 저질렀을 때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독재자를 권력에서 내몰기 위한 의회의 가장 강력한 도구였던 탄핵이 정쟁의 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켄 벅 하원의원도 “정책 차이가 있다면 탄핵이 아닌 다른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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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슬로모션식 패전 가능성… 유럽이 美 군사지원 공백 메워야”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서서히(slow motion)’ 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하루 1만 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최소 450만 발의 포탄을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하루 1만2000발의 추가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하루 2000발의 포탄만 사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 일대에서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일부는 최근 하루에 쏠 수 있는 포탄 수를 3발로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출 형태가 아닌 이상 어떤 나라에도 원조 형태의 돈을 줘서는 안 된다”며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시사했다. 야당 공화당이 1당을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미 하원에서도 600억 달러(약 81조 원)의 지원 예산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은 미 정치의 여파를 분석한 기사에서 “유럽이 미국의 지원 공백을 채우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슬로 모션’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의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도 높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올렉산드르 파울류크 전 국방부 1차관을 신임 지상군 사령관으로 발탁했다. 전쟁 첫해인 2022년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을 맨손으로 찢을 준비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호전적 성향이다. 발레리 잘루지니 전 총사령관은 대반격 상황을 ‘교착 상태’로 언급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불화설이 계속되다가 결국 경질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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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만개 성냥 에펠탑, “시판용 안써” 기네스 퇴짜

    “시판 성냥이 아니라 주문 제작한 성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네스북에 등재할 수 없다.” 프랑스 모형 제작가 리샤르 플로 씨(47)가 성냥 70만6900개를 투입해 7.19m 높이의 에펠탑 모형을 완성했지만 최근 영국 기네스북으로부터 등재를 거절당했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기네스북 측은 플로 씨가 제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한 성냥 제조업체로부터 유황 머리가 없는 성냥 몸통만 구입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과거 기록은 시판 성냥으로 이뤄졌는데 플로 씨만 시판 성냥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플로 씨는 성냥 에펠탑을 만들기 위해 최근 8년간 약 4200시간을 투입했다. 사용된 성냥의 무게만 15kg에 달했다. 지난달 그가 거주하는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마리팀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금까지 약 4000명이 작품을 관람했다. 플로 씨 이전에 가장 높은 성냥 에펠탑을 만든 사람은 레바논인 투피크 다헤르 씨다. 다헤르 씨는 2009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6.53m의 성냥 에펠탑을 공개했다. 특히 하반신이 마비된 그가 휠체어를 탄 채로 이 작품을 완성했기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다헤르 씨는 약 600만 개의 성냥을 사용했다. 소요된 비용은 1만1000달러(약 1485만 원), 제작 시간은 2316시간이었다. 플로 씨는 기네스북의 등재 거절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기네스북이 자신의 작품은 물론이고 그 안에 담긴 제작자의 의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초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기네스북 측이 이에 대응할 의무가 없어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 씨는 새 작품을 제작하며 좌절감을 털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나는 실패에 갇혀 있는 것을 싫어한다”며 다른 작품을 통해 반드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한 세계기록을 세우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가 정확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3차원(3D) 프린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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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간 만든 성냥 에펠탑, 기네스 등재 실패 이유는?

    “시판 성냥이 아니라 주문제작한 성냥으로 만들었기에 기네스북에 등재할 수 없다.”프랑스 모형 제작가 리샤르 플로(47) 씨가 성냥 70만6900개를 투입해 7.19m의 에펠탑 모형을 완성했지만 최근 영국 기네스북으로부터 등재를 거절당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기네스북 측은 플로 씨가 제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내 한 성냥 제조업체로부터 유황 머리가 없는 성냥 몸통만 구입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과거 기록은 시판 성냥으로 이뤄졌는데 플로 씨만 시판 성냥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플로 씨는 성냥 에펠탑을 만들기 위해 최근 8년간 약 4200시간을 투입했다. 사용된 성냥의 무게만 15kg에 달했다. 지난달 그가 거주하는 남서부 샤량트마리팀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금까지 약 4000명이 작품을 관람했다.플로 씨 이전에 가장 높은 성냥 에펠탑을 만든 사람은 레바논인 투픽 다헤르 씨다. 다헤르 씨는 2009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6.53m의 성냥 에펠탑을 공개했다. 특히 하반신이 마비된 그가 휠체어를 탄 채로 이 작품을 완성했기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다헤르 씨는 약 600만 개의 성냥을 사용했다. 비용은 1만1000달러(약 1485만 원), 제작 시간은 2316시간이었다. 플로 씨는 기네스북의 거절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기네스북이 자신의 작품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제작자의 의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초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기네스북 측이 이에 대응할 의무가 없어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플로 씨는 새 작품 제작을 통해 좌절감을 털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 르파리지앵에 “나는 실패에 갇혀있는 것을 싫어한다”며 다른 작품을 통해 반드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한 세계 기록을 세울 뜻을 비쳤다. 그가 정확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3D 프린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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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대전때 전투기로, 102세 英파일럿 ‘비상’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국의 102세 조종사 잭 헤밍스 씨가 5일(현지 시간) 당시 독일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영국군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조종대를 약 20분간 다시 잡고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영국 사회에서 ‘나라를 구한 전투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날 영국 남부 이스트서식스 일대에서 이뤄진 비행은 80년 전 헤밍스 씨가 공동 창립한 저개발국 지원단체 ‘국제항공선교회(MAF)’가 쓸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착륙 후 “비행기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나도 둔해졌다”면서도 “엄청나게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헤밍스 씨는 1940년 18세로 공군에 입대했고 1946년까지 조종사로 활약하며 훈장까지 받았다. 전역 후에도 소형 항공기를 구입해 비행을 계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 헤밍스 씨 같은 스핏파이어 조종사들을 가리켜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적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치하했다. 스핏파이어를 개량한 ‘시파이어’는 6·25전쟁에서도 활약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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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대전 참전 102세 英 파일럿, ‘스핏파이어’ 타고 다시 날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국의 102세 조종사 잭 헤밍스 씨가 5일(현지 시간) 당시 독일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영국군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조종대를 약 20분간 다시 잡고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영국 사회에서 ‘나라를 구한 전투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이날 영국 남부 이스트서섹스 일대에서 이뤄진 비행은 80년 전 헤밍스 씨가 공동 창립한 저개발국 지원단체 ‘국제항공선교회(MAF)’가 쓸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착륙 후 “비행기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나도 둔해졌다”면서도 “안전하게 착륙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헤밍스 씨는 1940년 18세로 공군에 입대했고 1946년까지 조종사로 활약하며 훈장까지 받았다. 전역 후에도 소형 항공기를 구입해 비행을 계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 헤밍스 씨 같은 스핏파이어 조종사들을 가리켜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적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치하했다. 스핏파이어를 개량시킨 ‘시파이어’는 6·25전쟁에서도 활약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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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옥스퍼드대에 10주 과정 ‘한류 아카데미’, 한국 존댓말도 배워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 명문대인 영국 옥스퍼드대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한류(Hallyu)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주영한국교육원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옥스퍼드대는 제1회 ‘영국 한류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입학식을 열었다. 옥스퍼드대가 운영하고 주영한국교육원이 지원하며 향후 10주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문화와 언어를 소개한다. 이 강좌에는 중학생부터 선생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영국 시민 수십 명이 신청했다. 강의는 비대면으로 열리지만 이날 옥스퍼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대면 입학식에는 약 20명의 수강생이 참석했다.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가요는 물론이고 한국 드라마, 음식,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다루기로 했다. 선덕여왕, 세종대왕 등 한국 역사와 주요 위인도 알려준다. 각 지역 사투리, 존댓말과 반말 등 한국어의 특성도 배울 수 있다. 수료식에서는 K팝 공연도 열린다. 옥스퍼드대는 지난해 11월에도 고려대와 ‘한류 4.0, 그 새로운 물결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를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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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투리도 배워요”…英옥스퍼드대 ‘한류 아카데미’ 개설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 명문대인 영국 옥스퍼드대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한류(Hallyu)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주영한국교육원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옥스퍼드대는 제1회 ‘영국 한류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입학식을 열었다. 옥스퍼드대가 운영하고 주영한국교육원이 지원하며 향후 10주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문화와 언어를 소개한다.이 강좌에는 중학생부터 선생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영국 시민 수십 명이 신청했다. 강의는 비대면으로 열리지만 이날 옥스퍼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대면 입학식에는 약 20명의 수강생이 참석했다.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가요는 물론이고 한국 드라마, 음식,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다루기로 했다. 선덕여왕, 세종대왕 등 한국 역사와 주요 위인도 알려준다. 각 지역 사투리, 존댓말과 반말 등 한국어의 특성도 배울 수 있다. 수료식에서는 K팝 공연식도 개최된다.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한국학 수요가 급증했다. 기존에 이미 아시아학부가 있는 학교에서는 여러 학과 중에서도 한국학을 콕 집어 전공으로 선택하려는 학생 또한 늘었다. 옥스퍼드대는 지난해 11월에도 고려대와 ‘한류 4.0, 그 새로운 물결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란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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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정치적… 재집권 땐 교체할 것”

    11월 미국 대선에서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확률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자신이 직접 뽑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경질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집권 당시 파월 의장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일을 놓고 뒤늦게 앙갚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겠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그는 민주당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2018년 2월 임기를 시작했으며 2022년 연임했다.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은 수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17년 11월 연임이 예상되던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을 교체하고 같은 공화당원 파월을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후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자 눈엣가시로 여기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높게 유지해 미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하지 않는다며 파월을 ‘배신자’ ‘멍청이’로 깎아내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파월 중 누가 미국에 더 적(敵)인지 모르겠다”는 막말까지 일삼았다. 당시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앨런 그린스펀 등 전직 연준 의장 4명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언론 기고문까지 냈다. 한편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위험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수도 워싱턴의 연방지방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공판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제 재판이 재개될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재판은 당초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자신에게 ‘면책 특권’이 있으므로 기소될 수 없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지난해 12월 1심 격인 연방지방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즉시 항고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대선 유세가 한창인 상황에서 수개월간 형사 재판을 받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하다. 일종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설령 2심 격인 항소법원이 트럼프 측의 주장을 기각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심인 연방대법원에 또 상고하면 11월 대선 전까지 재판의 최종 결과가 사실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자신을 ‘셀프 사면’할 가능성도 크다. 이 사안이 그의 재집권 가도에 장애물로 작용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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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본토 ‘죽음의 백조’까지 동원, 시리아-이라크-예멘에 보복 공습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미국이 2, 3일 양일간 연속 보복에 나섰다. 2일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단체를 공습했고, 3일에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격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중동에서 연이틀 대규모로 직접 군사 작전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즉각 “역내 긴장을 키우는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 미국의 공격을 문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美 ‘죽음의 백조’ 동원…최소 39명 사망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2일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 이란 관련 무장세력의 시설, 무기 보관 창고 등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입헤즈볼라(KH)’가 요르단의 미군 기지 ‘타워22’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에 따른 보복 차원이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습에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한 다수 전폭기가 출격했다. 미군은 이 전폭기가 미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고 밝혔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군 3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친이란 단체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날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23명, 이라크에서 16명 등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사망자 중 민간인도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미국의 공격을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미군은 3일에도 영국군과 연합해 예멘 내 36곳 이상의 후티 기지를 공습했다. 홍해 일대의 후티 무인기도 격추했다. 후티는 중동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편을 든다는 이유로 홍해 일대의 서구 민간 선박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란 반발…양측 모두 확전은 경계 이란을 비롯한 이른바 ‘저항의 축’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공격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범죄를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를 미국의 점령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고 했다. 후티 또한 “긴장 고조에는 긴장 고조로 맞서겠다”며 홍해 일대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이번 공격에 직접 반격하는 등 전면적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타격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일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지 이틀 만에 실시됐을 만큼 미국 또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어떤 전쟁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 보수 진영에서는 보복 수위가 낮아 친이란 무장단체에 효과적인 경고를 보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측은 약한 수위의 대응이 “적(適)의 사기를 북돋우거나 미국이 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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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죽음의 백조’ 동원, 이라크-시리아-예멘 보복 공습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미국이 2, 3일 양일간 연속 보복에 나섰다. 2일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단체를 공습했고, 3일에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격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중동에서 연이틀 대규모로 직접 군사 작전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즉각 “역내 긴장을 키우는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 미국의 공격을 문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美 ‘죽음의 백조’ 동원…최소 39명 사망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2일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 이란 관련 무장세력의 시설, 무기 보관 창고 등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입헤즈볼라(KH)’가 요르단의 미군 기지 ‘타워22’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에 따른 보복 차원이다.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습에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한 다수 전폭기가 출격했다. CNN 등은 구체적인 지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 전폭기가 미 본토에서 출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과 이라크 바그다드의 거리는 약 9960km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동원됐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숨진 미군 3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했다. 그는 성명에서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친이란 단체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이날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23명, 이라크에서 16명 등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사망자 중 민간인도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미국의 공격을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미군은 3일에도 영국군과 연합해 예멘 내 36곳 이상의 후티 기지를 공습했다. 홍해 일대의 후티 무인기도 격추했다. 후티는 중동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편을 든다는 이유로 홍해 일대의 서구 민간 선박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란 반발…양측 모두 확전은 경계이란을 비롯한 소위 ‘저항의 축’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공격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범죄를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를 미국의 점령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고 했다.후티 또한 “긴장 고조에는 긴장 고조로 맞서겠다”며 홍해 일대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다만 이란이 미국의 이번 공격에 직접 반격하는 등 전면적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타격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일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지 이틀 후 실시됐을 만큼 미국 또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어떤 전쟁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미 보수 진영에서는 보복 수위가 낮아 친이란 무장단체에 효과적인 경고를 보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측은 약한 수위의 대응이 “적(適)의 사기를 북돋우거나 미국이 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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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파월, 민주당 돕기 위해 뭐든 할 인물”…재집권시 경질 시사

    11월 미국 대선에서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확률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자신이 직접 뽑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경질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집권 당시 파월 의장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일을 놓고 뒤늦게 앙갚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겠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그가 민주당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파월 의장은 2018년 2월 임기를 시작했으며 2022년 연임했다.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은 수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17년 11월 연임이 예상되던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을 교체하고 같은 공화당원 파월을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후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자 눈엣가시로 여기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높게 유지해 미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하지 않는다며 파월을 ‘배신자’ ‘멍청이’로 깎아내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파월 중 누가 미국에 더 적(敵)인지 모르겠다”는 막말까지 일삼았다. 당시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앨런 그린스펀 등 전직 연준 의장 4명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언론 기고문까지 냈다.한편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지난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위험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수도 워싱턴의 연방지방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공판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제 재판이 재개될지도 공개하지 않았다.이 재판은 당초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자신에게 ‘면책 특권’이 있으므로 기소될 수 없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지난해 12월 1심 격인 연방지방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즉시 항고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대선 유세가 한창인 상황에서 수개월간 형사 재판을 받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하다. 일종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설령 2심 격인 항소법원이 트럼프 측의 주장을 기각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심인 연방대법원에 또 상고하면 11월 대선 전까지 재판의 최종 결과가 사실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자신을 ‘셀프 사면’할 가능성도 크다. 이 사안이 그의 재집권 가도에 장애물로 작용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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