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영어 낱말 ‘last’에는 ‘마지막’뿐 아니라 ‘견디다’라는 뜻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남은 한 달 동안 끝까지 견뎌 승자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자리에서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양궁 대표 기보배(28·광주시청)는 “아무래도 목표 의식이 흐릿해지다 보니 나태해진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모든 걸 쏟아 붓자고 다짐하고 있다. 꼭 (시상대 맨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된 역도 대표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남편도 선수 개인으로서 좋은 결과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진희의 남편 원정식(25·고양시청)도 유도 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우생순’ 신화를 썼던 핸드볼 대표 오영란(44·인천시청)도 “정말 마지막이다. 금메달 말고는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 대표 한혜령(30·kt)도 선전을 다짐했다. 처음을 마지막처럼 준비하는 선수도 있었다.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2014년부터 유도 대표를 지내고 있는 안창림(22·수원시청)이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일본에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라고 생각하고 덤비겠다.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7)도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박태환의 대표 선수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정을 존중한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의견은 공식적으로 대한체육회에 넘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 역시 존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뜀틀의 신’ 양학선(24)은 자체 평가전 통과가 급선무다. 윤창선 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아킬레스힘줄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 알아보려고 (9, 13, 16일) 세 차례에 걸쳐 자체 평가전을 할 예정”이라며 “세 차례 평가전에 모두 참석해 기량을 증명해야만 양학선이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아직 양학선에게서 연락이 온 건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9·LA 다저스)이 이틀 뒤 돌아온다. 5일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며 공식적인 복귀 일정을 밝혔다. 2일 트리플A 등판 일정을 감안해 5일을 휴식한 뒤인 7일 볼티모어전 출전을 제안했지만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해 하루를 미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등판은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 만이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 과정을 거쳤다. 빅리그 복귀를 앞둔 류현진에게 가장 불안한 요소는 구속이다. 2일 트리플A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최고 구속 91마일(약 시속 146㎞)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부상 이전의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91마일은 부상 전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부상 복귀 후 중요한 것이 건강 유지와 심리적 두려움 극복인데 그 두 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구속”이라며 “이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볼 배합, 구종 활용 등을 바꾸는 새로운 생존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바심도 경계해야만 한다. 류현진과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송진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부상 복귀 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주려다 자칫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다”며 “정신력이나 타자와의 승부 등에서 류현진은 이미 능력을 입증한만큼 초반 한 두 경기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이날 훈련 뒤 “복귀 날이 되면 더 긴장되겠지만 아직까지는 (평소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인만큼 8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이내에서 80여 개의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5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7회 대타로 나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5타수 1안타, 시애틀 이대호(34)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9·사진)이 빠르면 8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은 4일 “빠르면 이번 주 목요일(한국 시간 8일) 류현진이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8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샌디에이고와 맞붙는다. 류현진은 2013∼2014시즌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다섯 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34)는 이날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1회초 1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올 시즌 터뜨린 홈런 6개 중 3개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기록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34)은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5타수 2안타, 피츠버그의 강정호(29)는 5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빠르면 8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은 5일 “빠르면 이번 주 목요일(한국시간 8일) 류현진이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날 복귀가 안 되면 올스타 휴식기 이후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8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샌디에이고와 맞붙는다. 류현진은 2013~2014 시즌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다섯 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선발 투수의 합류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34)는 이날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1회초 1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올 시즌 터트린 홈런 6개 중 3개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기록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34)은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9-4로 앞선 9회초 무사만루에서 등판해 4실점(자책점 1점)했지만 팀의 9-8 승리를 지켰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5타수 2안타, 피츠버그의 강정호(29)는 5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리는 이번 여름 올림픽에서 한국은 4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로 보면 정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와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내놓은 금메달 후보들을 토대로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을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 ‘번개’보다 빠른 남자가 온다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승부의 장(場) 올림픽이 다시 돌아온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낯선 기후 등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스포츠팬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올림픽 스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는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옛 인포스트라다 스포츠)가 지난달 선보인 올림픽 예상 성적을 통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을 미리 들여다봤다. 4년을 기다려온 승부의 주사위가 이제 곧 던져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11→9→8→8→8→9.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옛 인포스트라다 스포츠)’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1년간 내놓은 한국의 예상 종합순위는 이렇게 변했다. 이 업체는 4월에는 한국이 금메달 12개를 딸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장 최신 자료(6월)에서는 11개로 예상치를 줄였다. 금·은·동메달을 합친 한국의 전체 메달 예상 수도 27개에서 24개(금메달 1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로 줄였다.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양궁에서 금메달 4개(남녀 개인·단체)를 모두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격에서는 진종오(37)가 2관왕(남자 10m 공기권총, 50m 권총)을 차지하고 김준홍(26·남자 25m 속사권총)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유도에서는 ‘안 씨 듀오’ 안바울(23·남자 66kg급)과 안창림(22·남자 73kg급)이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이어 이 업체는 유연성(30)-이용대(28) 조가 배드민턴 남자 복식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태권도에서는 이대훈(24·남자 68kg급)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펜싱에서는 금메달 전망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이 이 업체에서 예상한 한국의 최고 성적이다. 스포츠 도박업체 배당률을 봐도 마찬가지다. ‘패디 파워’에서 김정환(33·남자 사브르)이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4.0배)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두 번째로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딸 선수로는 미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스타 시몬 바일스(19)가 꼽혔다. 그레이스노트는 바일스가 마루, 평균대, 개인종합에서 3관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여름 올림픽 최다 금메달 수상자(18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가 금메달 2개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3종목(접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펠프스에 대해 그레이스노트는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만 금메달을 딸 것으로 내다봤다. 접영 200m는 체흐 라슬로(31·헝가리)에게 금메달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2008, 2012년 연속으로 3관왕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도 이번에는 남자 육상 200m와 400m 계주에서만 금메달을 딴다고 그레이스노트는 예상했다. 볼트가 금메달을 놓칠 것으로 꼽힌 남자 육상 100m에서는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이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다. 지난해 남자 100m 최고 기록(9초74)을 비롯해 상위 5위까지가 모두 개틀린이 세운 기록이었다. 9초74는 자신의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스포츠에서는 숫자와 전망이 아니라 땀과 결과가 1억 배는 더 중요하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박(병호)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일 진단한 미네소타 박병호(30·사진)의 현 주소다. 좀처럼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해 선발 출전 경기가 줄어들더니 급기야 마이너리그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전날에 이어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도 결장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박병호가 25인 로스터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병호는 개막 첫 달(4월) 홈런 6개를 치는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노출하면서 성적이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 박병호의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중 제일 낮다. 최근 7경기 타율은 0.087로 1할도 안 된다. 저조한 성적 때문에 타석에서의 자신감도 줄고 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팀에 달려 있다. 나는 할 말이 없다.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달리 계약 조건상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한 팀 사정상 박병호에게 마냥 시간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DL)에 포함된 팀의 간판 타자 미겔 사노의 복귀 시점에 맞춰 박병호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 볼티모어의 경기에서 이대호와 김현수는 모두 선발 출전해 2타점씩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6회초 1점 홈런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호 홈런. 텍사스의 추신수(34)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4호. 그러나 팀은 1-2로 역전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박(병호)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일 진단한 미네소타 박병호(30)의 현 주소다. 좀처럼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선발 출전 경기가 줄어들더니 급기야 마이너리그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전날에 이어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도 결장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박병호가 25인 로스터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병호는 개막 첫 달(4월) 홈런 6개를 치는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노출하면서 성적이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 박병호의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중 제일 낮다. 최근 7경기 타율은 0.087로 1할도 안 된다. 저조한 성적 때문에 타석에서의 자신감도 줄고 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12개)을 친 박병호를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선뜻 기용할 수 없는 이유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팀에 달려 있다. 나는 할 말이 없다.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달리 계약 조건상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한 팀 사정상 박병호에게 마냥 시간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DL)에 포함된 팀의 간판타자 미겔 사노의 복귀 시점에 맞춰 박병호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병호와는 반대로 시애틀의 이대호(34)와 김현수(28)의 팀 내 입지는 시즌 초와 달리 점점 굳건해지고 있다. 1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 볼티모어의 경기에서 이대호와 김현수는 모두 선발 출전해 2타점씩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6회초 1점 홈런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호 홈런.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이날 홈런으로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6월(현지기준)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56개)을 친 팀이 됐다. 종전기록은 1996시즌 오클랜드의 55개다. 경기는 시애틀이 5-3으로 승리했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4호. 그러나 팀은 1-2로 역전패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승차는 다시 5경기로 줄었다. 2위 NC가 29일 잠실에서 선두 두산을 10-4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베테랑 이호준이 있었다. 이호준은 3회 선취점을 뽑는 적시타를 친 데 이어 6회에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점으로 팀 점수의 절반을 책임졌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 역시 6회말 곧바로 3점 홈런으로 응수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로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균형을 이뤘다. 고척에서도 넥센이 한화에 7-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넥센 선발 피어밴드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주장 이범호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5-4로 승리하며 시즌 첫 6연승을 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감독이 됐다고 가정해 봅시다. 다음 경기 상대 팀의 선발투수는 올 시즌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넥센의 신재영(27·사진)입니다. 올 시즌 신재영의 성적(10승, 평균자책점 3.32)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겠죠. 신재영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투수 보직을 맡은 5년 차 중고 신인입니다. 집요하게 파고들면 공략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2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7실점하며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상황별 기록에서 드러난 신재영의 허점을 토대로 신재영 공략집을 만들어 볼까요. 먼저 신재영을 상대하는 타자에게는 ‘3볼 1스트라이크’를 거듭 강조해야 합니다. 신재영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피안타율 0.667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3볼까지 몰고 가는 건 타자의 몫인데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29일까지 8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신재영이 허용한 볼넷은 7개뿐입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볼넷이 가장 적습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제구력은 신재영의 강점입니다. 3볼까지 얻어낼 자신이 없는 타자들에게는 특정 구종을 기다리라고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신재영의 전체 투구 중 직구(43.6%)와 슬라이더(43.1%)의 비율은 86.7%입니다. 두 가지 구종으로 주로 승부하는 투수인 거죠. 그러나 이 공략법 또한 녹록지는 않습니다. 같은 슬라이더라도 신재영은 옆으로 크게 휘거나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이 다른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타자들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직구 또한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가미하고 있습니다. 전체 투구에서 6.3%밖에 차지하지 않는 체인지업(0.391)보다 직구의 피안타율(0.324)이 더 낮을 정도입니다. 물론 신재영이 난공불락인 건 아닙니다. 신재영은 타자의 빠른 승부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습니다. 28일 한화전에서도 신재영은 2구 안에 승부를 본 상대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초구 직구의 피안타율이 0.367이라는 점은 신재영이 남은 시즌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골치 아픈 고민을 해야 하는 감독이 아닌 팬으로서는 신재영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후반기에도 같은 활약이 이어져 2006년(한화 류현진) 이후 맥이 끊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수상도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감독이 됐다고 가정해봅시다. 다음 경기 상대 팀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넥센의 신재영(27)입니다. 올 시즌 신재영의 성적(10승, 평균자책점 3.32)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겠죠. 신재영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수 보직을 맡은 5년차 중고신인입니다. 집요하게 파고들면 공략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2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7실점하며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상황별 기록에서 드러난 신재영의 허점을 토대로 신재영 공략집을 만들어볼까요. 먼저 신재영을 상대하는 타자에게는 ‘3볼 1스트라이크’를 거듭 강조해야 합니다. 신재영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피안타율 0.667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3볼까지 몰고 가는 건 타자의 몫인데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29일까지 89와 3분의 이닝을 던지는 동안 신재영이 허용한 볼넷은 7개뿐입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볼넷이 가장 적습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제구력은 신재영의 강점입니다. 3볼까지 얻어낼 자신이 없는 타자들에게는 특정 구종을 기다리라고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신재영의 전체 투구 중 직구(43.6%)와 슬라이더(43.1%)의 비율은 86.7%입니다. 두 가지 구종으로 주로 승부하는 투수인 거죠. 그러나 이 공략법 또한 녹록치는 않습니다. 같은 슬라이더라도 신재영은 옆으로 크게 휘거나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이 다른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타자들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직구 또한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가미하고 있습니다. 직구는 위력도 큽니다. 전체 투구에서 6.3%밖에 차지하지 않는 체인지업(0.391)보다 직구의 피안타율(0.324)이 더 낮을 정도입니다. 물론 신재영이 난공불락인 건 아닙니다. 신재영은 타자의 노림수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습니다. 28일 한화전에서도 신재영은 2구 안에 빠른 승부를 하려는 상대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초구 직구의 피안타율이 0.367이라는 점은 신재영이 남은 시즌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골치 아픈 고민을 해야 하는 감독이 아닌 팬으로서는 신재영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2006년(한화 류현진) 이후 맥이 끊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수상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일 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사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원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마이크 머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끝판왕’ 오승환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간 계투로 뛰던 오승환이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건 팀의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의 부진 때문이다. 25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로즌솔이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하자 머시니 감독은 오승환과 케빈 시그리스트, 조너선 브록스턴 등을 번갈아 가며 마무리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세 선수 중 오승환을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오승환은 27일 열린 시애틀과의 방문경기에서 시그리스트(6회), 브록스턴(8회)이 등판한 이후인 8회말이 돼서야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9회초 1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세이브 기회가 사라지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성적도 오승환이 가장 뛰어나다. 오승환은 27일까지 3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6으로 시그리스트(30과 3분의 1이닝·2.97)와 브록스턴(29와 3분의 2이닝·3.64)에 앞선다. 한편 이날 시애틀의 이대호(34)는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하며 팀의 6-2 승리를 도왔다. 피츠버그의 강정호(29)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프로야구단의 불공정계약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프로야구단이 선수와 계약할 때 모든 선수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공통계약서’가 공정위가 규제하는 약관으로 볼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가 프로야구 선수 계약과 관련한 조사에 나선 건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현재 구단들은 KBO가 만든 통일계약서를 토대로 선수와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서에는 계약 조건과 효력, 의무 등의 조항이 담겨 있다. KBO 측은 “공정위가 지난주 통일계약서상에 불공정 약관이 있다며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통일계약서의 문제로 보는 규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2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2군으로 내려갔을 경우 연봉의 50%를 감면하는 규정이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이 규정은 고액 연봉자가 태업을 하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라며 “반대로 2700만 원 이하의 최저 연봉 선수의 경우 1군으로 승격할 경우 1군에 등록한 일수에 비례해 최대 5000만 원까지 연봉을 보전하는 규정도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문제로 보는 규정은 선수의 경기 용구 사용에 관한 규정이다. 현재 규정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사용하는 용구는 모두 구단들이 지급한 것을 사용하기로 돼 있다. 이 규정이 선수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공정위는 보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선수가 구단이 지급하지 않은 용구를 사용하면 구단 전체의 마케팅이 불가능해진다는 게 KBO 측 해명이다. 공정위는 2001년 3월 선수들이 구단과 연봉 계약을 할 때 대리인(에이전트)을 쓰지 못하게 한 KBO 규약에 대해 “구단으로 하여금 거래 상대방인 선수에게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하게 한 행위”로 의결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KBO는 아직 에이전트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KBO는 미국 프로야구(MLB) 등의 사례를 참고해 내부적으로 시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강홍구 기자}
한·일 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원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집단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끝판왕’ 오승환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간 계투로 뛰던 오승환이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건 팀의 특급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의 부진 때문이다. 25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로즌솔이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하자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과 케빈 시그리스트, 조나단 브록스턴 등을 번갈아가며 마무리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세 선수 중 오승환을 가장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오승환은 27일 열린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그리스트(6회), 브록스턴(8회)이 등판한 이후인 8회말이 돼서야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9회초 1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세이브 기회가 사라지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성적도 오승환이 가장 뛰어나다. 오승환은 27일까지 3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6으로 시그리스트(30과 3분의 1이닝·2.97)와 브록스턴(29와 3분의2이닝·3.64)에 앞선다. 한편 이날 시애틀의 이대호(34)는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하며 팀의 6-2 승리를 도왔다. 피츠버그의 강정호(29)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킹캉’ 강정호(29)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강정호는 2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안방경기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39경기 만에 터진 열 번째 홈런이었다. 100경기 만에 10호 홈런을 쳤던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날까지 피츠버그가 71경기를 치른 가운데 현재 페이스가 이어지면 강정호는 올 시즌 23개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네소타의 박병호(30·12개) 시애틀의 이대호(34·10개)에 이어 강정호가 두 자릿수 홈런 대열에 합류하면서 텍사스의 추신수(34)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 메이저리그 20호 홈런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총 네 차례에 걸쳐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 선수 중 경기 수 대비 홈런은 강정호(3.9경기당 1개)가 가장 많다. 타수 대비 기록은 이대호와 강정호가 12.7타수 당 홈런 1개로 같다. 한편 추신수도 이날 시즌 두 번째 홈런을 때렸다. 2013년 몸담았던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서 8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8회초 신시내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5-4로 쫓겼던 텍사스는 추신수의 홈런으로 한 숨 돌리며 6-4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7위. 최근 5시즌 연속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에는 너무나 낯선 자리다. 더 심각한 것은 6월 성적이다. 22일까지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5승 14패, 승률 0.263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시즌 초 “결국 제자리(상위권)로 갈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던 삼성 팬들 사이에서 “이러다 정규시즌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마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그러나 삼성에도 마지막으로 기댈 언덕은 있다. ‘여름’이라는 막강한 지원군이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표현)라고 불릴 만큼 무시무시한 폭염의 도시인 대구를 안방으로 둔 삼성은 전통적으로 매년 7, 8월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은 7, 8월에 29승 1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44)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승률(0.611)보다 높았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2009년(64승 69패)에도 7, 8월에는 23승 21패로 반타작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정도다. 최근 삼성이 여름철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강한 선발 투수진의 역할이 컸다. 선발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다 보니 다른 팀에 비해 불펜 투수들의 체력 저하를 최소화한 채 여름을 넘길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올여름은 다르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 마운드를 보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외국인 에이스 웹스터에, 시즌 도중 영입한 레온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장기판으로 치면 ‘차’와 ‘포’를 뗀 국면이다. 144경기 중 7경기를 빼곤 5선발(윤성환-차우찬-피가로-클로이드-장원삼·이닝 기준) 체제가 한 시즌 내내 돌아가던 지난해 삼성과 달리 올 시즌에는 시즌 초부터 김건한 김기태 등이 여러 차례 긴급 수혈됐다. 그나마 선발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윤성환 장원삼 등도 경기 내용이 지난해만 못하다. 지난해 5.80이었던 장원삼의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현재 7.69까지 올랐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차우찬마저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삼성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사진)은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삼성 투수 다 어디 갔느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망이에서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나바로(일본으로 이적), 박석민(NC로 이적)이 떠나 낮아진 오른손 타자의 공격력이 최형우 이승엽 등 왼손 타자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면 결국 최후의 보루는 교체 카드뿐이다. 앞서 벨레스터 대신 레온을 영입한 삼성에는 여전히 한 장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남아 있다. 류 감독에게 그 어느 때보다 ‘임기응변’의 묘가 필요한 때다. 더 이상 때를 놓쳐서는 삼성에도 여름이 좋은 계절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내 프로야구 입단 동기 김현수(28·볼티모어·사진)와 강정호(29·피츠버그)가 나란히 시즌 열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렸다. 김현수는 20일 토론토와의 안방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왼쪽, 오른쪽, 가운데 방면으로 한 개씩의 안타를 보냈다. 3안타 경기는 시즌 다섯 번째다. 김현수는 제한된 출전에도 높은 출루율(0.419)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도 0.340으로 올랐다. 20일 현재 김현수의 출전 경기는 32경기로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5명 중 부상자 명단(DL)에 두 차례 올라 12경기 출전에 그친 추신수(34·텍사스)를 빼곤 가장 적다.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가운데 방면 안타에 이어 7회에는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내야 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5타수 1안타를, 이대호(34·시애틀)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내 프로야구 입단동기 김현수(28·볼티모어)와 강정호(29·피츠버그)가 나란히 시즌 열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렸다. 김현수는 20일 토론토와의 안방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왼쪽, 오른쪽, 가운데 방면으로 한 개씩의 안타를 보냈다. 3안타 경기는 시즌 다섯 번째다. 김현수는 제한된 출전에도 높은 출루율(0.419)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도 0.340으로 올랐다. 20일 현재 김현수의 출전 경기는 32경기로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5명 중 부상자 명단(DL)에 두 차례 올라 12경기 출전에 그친 추신수(34·텍사스)를 빼곤 가장 적다.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가운데 안타에 이어 7회에는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내야 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5타수 1안타, 이대호(34·시애틀)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운드에 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타석에 들어서는 추신수(34·텍사스)를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추신수도 경기 뒤 “웃음을 참으려 노력했다”고 둘이 마주 섰던 순간을 회상했다. 19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두 선수가 맞붙었다. 8회초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이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1번 타자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간의 두 번째 투타 맞대결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앞서 11일에도 강정호(29·피츠버그)와 대결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16년 전인 2000년에도 맞붙은 적이 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산고 에이스 투수였던 추신수가 경기고 외야수 오승환과 지금과는 반대로 투타 대결을 펼쳤다. 당시 오승환은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 맞대결에서 웃은 건 추신수였다. 노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추신수는 오승환의 시속 94마일(약 151km)짜리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오승환은 다음 타자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폭투로 추신수를 홈까지 들어가게 하는 등 흔들리며 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한 뒤 교체됐다. 이후 텍사스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들어 낸 추신수(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추신수는 “(16년 만에 투타) 입장이 바뀌어 상대하게 되니 묘했다. 결과를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대결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네소타의 박병호(30)는 이날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히던 빠른 공을 공략해 홈런을 추가했다. 박병호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4회말 상대 투수 미차엘 피네다의 시속 96마일(약 15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만들어 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박병호가 95마일 이상 공을 상대로 첫 안타를 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피츠버그 강정호(29)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인생을 즐기며 인생을 만들어 가며 인생을 채워 가는 중.” 프로골퍼 신지애(28·스리본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프로필 문구다. 그런 신지애에게 19일은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쓴 하루가 됐다. 신지애는 이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개인 통산 45승 고지에 올라 한국 프로골프 선수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의 44승 기록을 넘어섰다. 신지애는 일본 지바 현 소데가우라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아마추어 가쓰 미나미(18)에게는 3타 차로 앞섰다. 신지애는 2014, 2015시즌에 이어 니치레이 레이디스 3연패도 달성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신지애는 KLPGA에서 2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승, JLPGA에서 14승을 거뒀다. 2008, 2010년 우승한 미즈노클래식은 LPGA와 JLPGA가 공동 개최한 대회라 한미일 통산 우승 횟수는 43회다. 신지애는 이 외에도 유럽여자프로골프(LET)와 레이디스아시안골프투어(LAGT)에서도 1승씩을 챙겼다. 한편 구 전 회장은 일본에서 23승, 국내 20승, 미국에서 1승을 했다. 이날 우승으로 1440만 엔(약 1억62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쥔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에서 가장 많은 상금(7545만5000엔·약 8억5000만 원)을 챙기며 상금왕도 노리게 됐다. 신지애는 앞서 2006∼2008년 국내에서, 2009년에는 미국에서 각각 상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신지애라는 이름으로 1승, 1승 일구어 낸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은 기록을 넘어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57)의 생일이었으며 일본의 ‘아버지날’이기도 했다. 신지애는 “(아버지) 생신에 맞춰 우승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