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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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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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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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겨울올림픽 D-28, 요즘 태릉선수촌서 숨소리 가장 거친 팀? 단언컨대 男쇼트트랙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지금처럼 홀대 받은 적이 또 있었을까.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요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들러리 신세다. 4년 전만 해도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 겨울스포츠의 최고 효자였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 한국 대표팀이 딴 23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가 남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단 부진으로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NBC스포츠는 최근 소치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눈여겨볼 선수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와 샤를 아믈랭(캐나다), J R 셀스키(미국) 등 3명을 꼽았다. 이 3명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각각 500m, 1000m, 1500m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빙상장. 신다운(21·서울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노진규(22·한국체대), 김윤재(25·성남시청)로 구성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빙판을 돌고 있었다. 속도를 높이라는 코칭스태프의 목소리가 빙상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지난해 11월 중순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훈련은 오전 5시 시작된다. 정규 훈련을 마치는 오후 6시 반부터는 선수 각자가 나머지 훈련을 한다.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종목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해 가장 늦게 일과를 끝낸다. 목표는 명예회복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 이한빈은 “월드컵에서의 부진이 큰 자극이 됐다. 모든 선수들이 절실하게 스케이트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페이스도 급격히 올라가는 중이다. 대표팀이 최고의 스피드를 보였던 지난해 3월 수준에 이미 근접했다.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마음고생을 했던 신다운도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누구 할 거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스피드와 지구력이 크게 좋아졌다. 모든 선수들이 입 밖으로 드러내진 않아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성적표는 우리 손에 달렸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1차 목표는 금메달 4개 이상으로 3대회 연속 ‘톱10’에 드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이상화), 그리고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를 기대하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은 금메달 후보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부담감에서 한발 비켜선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 선수단의 성적표를 좌우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한국은 밴쿠버 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6개)을 갈아 치울 수 있다. 첫 시험대는 2월 10일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1500m다. 쇼트트랙 경기의 첫 테이프를 끊는 이 경기에서 깜짝 금메달이 나온다면 한국 대표팀의 메달 사냥은 한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윤 감독은 “몸싸움이 치열한 쇼트트랙은 의외의 변수가 많다. 남자 1500m에서 첫 단추만 잘 끼운다면 이후 예상치 못했던 메달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는 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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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만에 또 누린다, 2월의 행복

    ‘눈과 얼음의 축제’ 소치 겨울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의 모토는 ‘뜨겁게,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다. 뜨겁게 4년을 준비한 한국 선수단은 냉정하고 차가운 마음으로 그대들의 올림픽을 즐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인 65명가량의 태극전사는 2월 7일 개막하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3대회 연속 세계 톱10 안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결과를 떠나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그들은 이미 챔피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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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딜…! 마오, 넘보지마오

    ‘압권의 표현력으로 관록의 V, 압권의 227.86점, 소치 올림픽을 향해 만전(萬全)….’ 일본 신문들의 제목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를 바라보는 일본 언론의 복잡하고 심란한 심경을 잘 보여 주고 있다. 6일 일본 언론은 전날 열린 피겨 종합선수권에서 227.86점이라는 고득점으로 우승한 김연아의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기사들은 모두 김연아의 뛰어난 실력과 높은 점수를 인정하면서도 자국 선수 아사다 마오(24)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스포츠닛폰은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비원의 금메달을 노리는 아사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도 “마지막까지 아사다의 길을 막는 벽이 됐다”고 전했다. ○ 일본 언론도 인정한 ‘여왕’ 김연아 주니어 시절부터 라이벌이던 김연아와 아사다는 다음 달 소치 올림픽에서 10여 년간 이어져 온 긴 대결에 마침표를 찍는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다.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김연아와 아사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김연아는 선수 복귀를 선언한 2012년 여름 이후 출전한 5차례의 국내외 대회에서 모두 200점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아사다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불안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차례 우승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일본선수권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3위(199.50)에 그쳤다. 일본 언론도 김연아를 ‘세계 최고’로 인정하고 있다. 스포츠닛폰과 산케이스포츠는 김연아를 ‘여왕’이라고 칭했다. 미국 NBC스포츠도 이날 ‘YUNA-nimous!’라는 제목을 뽑으며 김연아의 연기를 극찬했다. ‘YUNA-nimous’는 김연아의 영어 이름 YUNA와 만장일치를 뜻하는 ‘unanimous’의 합성어다. ○ 사라진 라이벌 국내 피겨 전문가들은 “아사다는 더는 김연아의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 피겨 심판은 “점점 수준 차가 벌어지고 있다. 점프와 몸놀림 등 모든 부분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판도 “점프 하나만 봐도 김연아가 프로 배구 선수 같은 점프를 한다면 아사다는 학생의 점프를 한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를 이길 비책으로 아사다는 대회마다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하고 있다. 기본 점수 8.50점짜리 고난도 점프다. 하지만 회전수가 부족하거나 착지가 불안해 감점을 받기 일쑤다. 아사다가 소치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다 해도 승리는 김연아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등 무결점 연기를 하며 73.78점을 받았다. 곧이어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78.50점을 받았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2차례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지만 승자는 역시 김연아였다. 결국 합계에서 김연아는 228.56점을 받아 205.50점을 받은 아사다를 20점 이상 차로 크게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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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이고 쌓인 ‘꽃비’만큼 온정 쌓는 연아

    김연아의 선수로서의 국내 고별전이었던 피겨 종합선수권대회는 각종 화제를 낳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연아가 출전한 4일과 5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은 이틀 연속 3150석의 좌석이 가득 찼다. 김연아에게는 이틀 연속 관중이 뿌린 ‘꽃비’가 쏟아졌다. 관중은 연기를 마친 김연아가 인사를 하는 동안 빙판에 꽃과 인형, 선물 꾸러미 등을 던졌다. 얼마나 많은 선물이 쏟아졌던지 5일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에는 선물을 수거하는 데 화동이 6명이나 동원됐다. 이도 모자라 대여섯 명의 대한빙상경기연맹 직원들이 손을 보탠 뒤에야 겨우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김연아는 이 선물들을 어떻게 쓸까. 정답은 ‘기부’다. 작년에도 그랬다. 지난해 1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김연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물을 받았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2.5t 트럭을 불러 선물을 실었는데 짐칸이 가득 찼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연아 측은 이 선물들 가운데 인형처럼 재활용이 가능한 선물을 따로 모아 유니세프 부산 지부에 보냈다. 유니세프는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행사에서 이 선물들을 의미 있게 사용했다고 한다. 올해 받은 선물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팬들에게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작년처럼 좋은 일에 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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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비 맞으며… 연아, 국내 무대 아디오스!

    놀라운 사실 하나. ‘피겨 여왕’ 김연아(24)도 실수라는 것을 한다. 5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겸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국내 고별 무대였던 이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실수를 두 번이나 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더블 루프 점프를 뛰지 못했고, 곧이어 더블 악셀 점프는 싱글로 바뀌었다. 더 놀라운 사실 하나. 김연아는 실수를 해도 보통 선수들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는다. 실수를 해도 실수처럼 보이지 않는 데다 워낙 난도 높은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그랬다. 두 차례의 실수에도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더해 147.26점을 받았다. 전날 세계기록을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점수(80.60점)를 합쳐 종합 227.86점을 받은 김연아는 2위 박소연(178.17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28.56점)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2월 소치 올림픽을 앞둔 그에게는 더이상 좋을 수 없는 리허설이 됐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전 마지막 무대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좋은 기분을 갖고 올림픽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소치에서는 역대 최고의 프로그램을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했다. 80.60점을 받아 자신이 밴쿠버 올림픽 때 세운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78.50점)을 가뿐히 넘었다. 국내 경기여서 비공인 세계기록이 됐지만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였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자신이 밴쿠버에서 세운 최고 기록(228.56점)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성과는 많았다. 중후한 탱고 음악 ‘아디오스 노니노’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초반에 집중된 3개의 트리플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복귀 무대였던 지난해 12월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낮은 레벨을 받았던 스텝과 스핀도 최고 레벨까지 올렸다. 레벨 3였던 스텝 시퀀스는 레벨 4로, 레벨 1에 그쳤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4로 수직 상승했다. 김연아는 “두 번의 점프 실수는 체력이 달려서라거나 힘들어서 못했던 게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못한 게 아쉽다. 골든스핀 대회 때 실수했던 걸 발판 삼아 이번 대회에서 더 좋아졌듯이 이번 실수들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오히려 ‘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아의 연기를 채점한 한 심판은 “음악과 안무, 표현력 등이 완벽에 가까워 밴쿠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예술점수(71.76점)보다 높은 예술점수가 나왔다. 밴쿠버에서처럼 소치 올림픽에서도 무결점 연기를 펼친다면 올림픽 2연패는 물론이고 세계기록 경신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쟁자는 없다, 부담도 없다 최근 김연아의 입에 붙은 말이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런 평정심이 김연아에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림픽 재도전을 선언한 2012년 여름 이후 김연아는 이날까지 출전한 5차례의 국내외 대회에서 모두 200점 이상을 받았다. 그는 “솔직히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많은 경험을 한 만큼 부담이 덜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매번 나올 때보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도 걱정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냥 마음 편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김연아의 수준에 근접한 경쟁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99.50점에 그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김연아의 경쟁자는 김연아 자신뿐이다. 고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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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한게 아쉬워… 시상식서 ‘더블 악셀’ 깜짝 점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연아가 자신을 응원해준 국내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다.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멋진 더블 악셀 점프를 뛴 뒤 시상대에 올랐다. 평소의 김연아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국내외 대회나 갈라쇼 등에서 팬들 앞에 설 때 김연아는 얌전히 인사를 하거나 스핀 동작 정도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예상치 못한 점프로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시상식에선 웬만하면 점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이왕이면 경기 때 실수한 걸 해보려고 한 번 뛰어봤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1번째 과제였던 더블 악셀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싱글로 처리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의 마지막 점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던 그는 시상식에 앞서 완벽한 점프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연아는 “오늘 경기장 안에서, 또 표를 구하지 못해 밖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저를 아껴주신 팬들 앞에서 좋은 연기를 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은 3150석이 가득 들어찼다. 대회 전 인터넷 예매 때는 창구 오픈과 함께 모든 표가 팔려 표 구하기 전쟁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3층 기준으로 2만2000원이던 티켓의 암표 가격이 최고 30만 원까지 치솟았다. 고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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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해도 세계新, 상화니까!

    “올 시즌 완벽한 레이스는 딱 한 번뿐이었던 것 같아요.”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7번의 레이스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중 3번이나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2012∼2013시즌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4번 세계신기록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그런 이상화를 ‘무결점 스케이터’로 평가한다. 하지만 정작 이상화 자신이 꼽은 완벽한 레이스는 지난달 17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2차 레이스 한 번뿐이다. 이상화는 당시 36초36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27일 세계신기록 수립 포상금 시상식이 열린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이상화는 “출발부터 피니시까지 완벽했던 건 그 레이스뿐이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약간의 실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지난달 16일 열린 대회 1차 레이스에서도 36초5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하루 뒤 자신이 그 기록을 넘어섰지만 당시로는 세계신기록이었다. 이상화는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초반 스타트다. 세계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1차 레이스에서는 두 번째 스텝부터 약간 실수가 있었다. 이후 자세를 가다듬어 무사히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수가 있었다고 고백한 레이스에서 이상화의 100m 기록은 10초16이었다. 가장 완벽한 레이스라고 자평한 2차 레이스의 100m 기록(10초09)보다 불과 0.07초 늦었을 뿐이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상화에게는 첫발이 핵심이다. 초반 레이스에서 약간 실수를 해도 금메달엔 무리가 없지만 초반 레이스부터 완벽하다면 상화를 이길 수 있는 선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쉴 새 없이 달려온 그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내년 1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도 나가지 않고 체력 보강과 컨디션 조절에 힘쓸 계획이다. 이상화는 “여자 500m 세계기록 보유자라는 사실에 자부심과 함께 자신감을 느낀다”며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감각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럴 시기는 지났다. 체력을 유지하고 감을 잊지 않으면서 올림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세계신기록으로 1000만 원을 받은 이상화는 이날 김재열 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부터 2000만 원의 신기록 포상금을 받았다. 그는 웃으며 “오늘 받은 포상금도 알뜰하게 저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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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홉살 탁구 천재, 대학 언니 꺾었다

    초등학생 탁구신동 신유빈(9·군포 화산초·사진)이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언니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초교 3학년인 신유빈은 26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개인단식 1회전에서 한승아(18·용인대)를 상대로 4-0(14-12 11-6 11-7 11-5) 완승을 거뒀다. 자신보다 아홉 살이 많은 대학생 언니를 상대한 신유빈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낸 데 이어 이후 세 세트를 큰 점수 차로 이겼다. 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초중고교와 대학, 일반부가 나이에 관계없이 참가해 탁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신유빈은 이미 탁구계에서는 될 성 부른 떡잎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탁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 살 때부터 라켓을 잡은 신유빈은 8월에 열린 전국종별학생탁구대회 초등부에서 고학년 언니를 모두 제치고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폭발적인 드라이브와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 또래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선 대학생 선수마저 이겨버렸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범하게 경기를 펼쳤다. 탁구 유망주로서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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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THANK YOU, MOM]박승주-승희-세영 엄마 이옥경씨

    이옥경 씨(47)는 스케이트 종목에 피겨스케이팅만 있는 줄 알았다. 학창 시절 밤을 새워 읽고 또 읽었던 순정 만화 ‘사랑의 아랑훼스’ 때문이었다. 만화 속 주인공은 ‘피겨 여왕’ 김연아(23)도 못하는 7회전 점프를 뛰었다. 경기 수원 소화초등학교에 다니던 큰딸 박승주(23·단국대)와 작은딸 승희(21·화성시청)가 빙상부에 들어가도록 권유했을 때만 해도 당연히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찾은 이 씨는 깜짝 놀랐다. 만화에서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점프를 하는 줄 알았던 두 딸이 링크 바깥으로만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이 씨는 “그때까지도 실력이 어느 정도 돼야 피겨를 시켜주는 줄로만 생각했다. 나중에야 스케이트에는 쇼트트랙도 있고 스피드스케이팅도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막내 세영(20·단국대)이도 누나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신었다. 이렇게 스케이트 선수가 된 3남매는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나란히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3남매가 올림픽에 동시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최근 경기 화성시에 있는 집에서 만난 이 씨는 “얘들이 하도 좋아해서 스케이트를 시켰지만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40만 km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참 행복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그 생활을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3남매가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아이들도 이 씨도 고생이 많았다. 남편 박진호 씨(53)가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운전은 고스란히 이 씨의 몫이었다. 이 씨는 경차 마티즈에 3남매를 태우고 매일같이 집이 있던 수원에서 과천 빙상장을 오갔다. 이 씨는 “새벽 4시 반쯤 일어나 과천까지 가서 새벽 운동을 하고 다시 학교로 데려다 줬다. 수업이 끝난 뒤엔 또다시 과천 빙상장으로 아이들을 실어 날랐다”고 했다. 아이들은 대개 차 안에서 아침밥을 먹었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양치와 세수를 한 뒤 학교에 갔다. 이 씨는 “스케이트 선수라면 누구나 그 정도의 노력을 한다. 우리 아이들도 어린 나이에 인내를 배우면서 힘든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했다. 이 씨는 이후 경기 성남시 분당과 서울 목동 등으로 이사를 했다. 그 무렵 큰딸 승주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을 하는 승희와 세영은 집 근처 링크장으로 가면 됐지만 승주는 스피드스케이팅 링크가 있는 서울 태릉 빙상장으로 태우고 다녀야 했다. 수명이 다한 마티즈를 버리고 카니발로 차를 바꾼 이 씨는 이 차로 집 앞 빙상장과 태릉 빙상장을 오갔다. 이 씨는 “어떤 날은 경부고속도로를 하루에 여섯 번 달린 적도 있다. 카니발로 10년간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다 보니 어느덧 주행거리가 40만 km를 넘었더라. 아이들이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이 40만 km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40만 km는 지구를 약 10바퀴 돈 것과 같은 거리다. 10년간 탄 카니발에 요즘도 가끔씩 아이들을 태우고 다닌다. 너무 노후해서 예전과 달리 가끔씩 저절로 멈춰버리곤 하지만. ○ “얘들아, 맘껏 축제를 즐겨라” 어릴 적부터 쇼트트랙의 샛별로 불렸던 둘째 승희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2개를 땄다. 소치 올림픽 출전은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막내 세영은 올해 초 열린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2위로 통과해 소치행 티켓을 따냈다. 첫째 승주는 최근에야 소치 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 10월 말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에서 국가대표로 뽑힌 뒤 최근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선전해 출전 자격을 따냈다. 이 씨는 “승주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는데 좋은 결과를 받게 됐다. 이미 밴쿠버 대회에 다녀온 승희가 ‘올림픽에 가 보니 왜 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축제인지 알겠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승주와 세영이는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그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500m에는 왕멍(중국)이라는 절대 강자가 있다. 둘째 승희는 왕멍을 한 번쯤 이겨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웃었다. 화성=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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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겨울올림픽 D-45]“구렁이 태몽 아들, 핫도그로 스케이트 유혹했죠”

    《 혼자 크는 자식들은 없다.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뒤에는 정성을 다해 이들을 키운 ‘엄마’들이 있다. 지난해 런던 여름올림픽에서 ‘THANK YOU, MOM! 시리즈’를 연재했던 동아일보는 내년 2월 7일 개막하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국가대표 선수들을 키운 엄마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4)을 키운 정연화 씨(52)다. 》 아들은 놀기 대장이었다. 학교만 끝나면 집에 가방을 내던지고는 밖으로 달려 나갔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 깜깜해져서야 들어오기 일쑤였다. 누가 봐도 공부보다는 운동이 적성이었다. 처음엔 축구 같은 구기 종목을 시킬까 했다. 그런데 단체 운동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자기가 잘못하지 않아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단체 운동보다는 모든 결과가 자신의 손에 달려 있는 개인 운동이 낫겠다 싶었다. 스케이트를 택한 것은 그나마 돈이 많이 안 들 것 같아서였다. 초등학교 2학년 겨울. 아들의 손을 이끌고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야외 아이스링크에 갔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스케이트를 한번 신겨 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웬걸. 뒤뚱거리며 미끄러질 줄 알았던 아들은 빙판 위에 중심을 잡고 섰다. 다른 아이들이 넘어지는 와중에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은 아들은 링크를 겅중겅중 뛰어다녔다. 정 씨는 “어찌나 신통방통한지 깜짝 놀랐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코치 분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다. 모태범이 넘어지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 이유는 핫도그 때문이었다. 모태범은 “그날은 엄청 추웠다. 그런데 엄마가 스케이트를 잘 타면 핫도그를 사준다고 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약속대로 핫도그를 사 주셨고 케첩을 잔뜩 뿌려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13년 후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1000m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올림픽에서는 500m 2연패와 함께 1000m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만약 그날의 핫도그가 아니었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선수 모태범도 없었을지 모른다. ○ 엄마는 믿었고, 아들은 보답했다 시작은 핫도그였지만 다음은 로봇이었고, 그 다음은 장난감 비행기였다. 목표가 생기면 아들은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서는 어느 대회든 나가기만 하면 메달을 따서 돌아왔다. 하지만 질풍노도 시기는 어김없이 그에게도 찾아왔다. 중학교 3학년 즈음이었다. “바퀴 달린 것이면 뭐든지 좋다”던 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렸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밖으로만 나돌았고 운동을 게을리하면서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모태범은 “당시 새벽, 오전, 오후 등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 또래 친구들은 놀 수 있는데 왜 난 운동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반항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 정 씨는 그 순간에도 아들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혼내지 않았다.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믿고, 타이르고 설득했다. 약 1년간의 방황 후 모태범은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동여맸다. 그는 “마음을 다잡게 된 건 어머니 때문이었다. 내 마음대로 해 보니 결과가 안 좋아지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후에도 모태범이 운동에 싫증을 느낄 때면 정 씨는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나가서 놀아라”며 아들을 다독였다. 모태범의 짧은 일탈은 길어야 이틀이었다. 3일째면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정 씨는 “귀한 아들을 때리거나 심하게 혼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혼자서 부딪쳐 보고 스스로 느꼈으면 했다. 다행히 크게 어긋나지 않고 좋은 길을 잘 따라와 줬다”고 했다. ○ 소치에선 어떤 상서로운 징조가… 모태범을 가졌을 때 정 씨는 태몽으로 구렁이 꿈을 꿨다. 그런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실제로 집에 구렁이가 나타났다. 올림픽이 열릴 때였으니 아직 추운 2월이었다. 그런데 경기 포천시 소흘읍 자택 담장에 2m쯤 되는 구렁이 한 마리가 몸을 쫙 편 채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이 나타나 잠자리채로 잡으려 하자 구렁이는 나무 위로 올라가 똬리를 틀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정 씨는 “하도 신기해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었는데 그만 지워버려 증거가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이 모두 같이 봤다. 한겨울에 대체 이게 무슨 징조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모태범은 500m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땄다. 며칠 뒤엔 1000m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아들의 경기를 집에서 TV로 봤던 정 씨는 내년 2월 소치 올림픽 때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정 씨는 “그동안 한국에서 열리는 태범이 경기는 항상 경기장에 가서 말없이 지켜봤어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아들의 경기가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요. 실수만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믿는다, 아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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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도 209억원 잭팟… 소프트뱅크와 3년 계약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1)의 대형 계약 이튿날인 23일 또 한 명의 ‘야구 재벌’이 탄생했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추신수와 함께 야구를 시작했던 이대호(31·사진)다. 2년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이날 퍼시픽리그의 명문 구단 소프트뱅크와 3년간 20억5000만 엔(약 209억 원)짜리 계약에 합의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5000만 엔에 연봉은 2014년 4억 엔, 2015년과 2016년 각각 5억 엔씩이다. 옵션 금액은 연간 2억 엔+α로 총액은 20억5000만 엔을 넘을 수도 있다. 계약 금액도 크지만 조건도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2+1’ 계약으로 2년은 의무적으로 소프트뱅크에서 뛰어야 하지만 마지막 1년은 이대호가 행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하면서 5억 엔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고,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된다. 이대호의 영입에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868개)을 갖고 있는 오 사다하루 구단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데뷔 첫해인 2012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에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0.303에 24홈런 91타점의 호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4번 타자 부재 속에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영입해 타선을 한층 보강할 수 있게 됐다. 하와이에서 가족 여행을 하고 있는 이대호는 지인을 통해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했는데 마침 소프트뱅크에서 좋은 조건과 대우를 제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다음 달 4일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2월 1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에 앞서 한국에서 정식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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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 2000달러 마이너리거, 年 1857만달러 슈퍼스타로

    출루 머신, 최고 리드오프(톱타자), 호타준족…. 추신수(31)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메이저리거로서의 추신수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지만 성공의 뒤에는 남모를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 1억 달러의 사나이 추신수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사람의 도움과 사연들이 있었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아내”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생활은 여느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땅콩 잼을 바른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비행기 대신 버스를 타고, 호텔 대신 모텔을 전전하며 미국 전역의 작은 도시들을 돌아다녔다.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것이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도 그는 마이너리그의 모든 단계를 착실히 밟았다. 2001년 루키리그와 싱글A, 2002년과 2003년은 싱글A와 하이 싱글A 팀에서 뛰었다. 더블A 샌안토니오로 승격한 것은 2004년이었다. 이즈음 그는 운명같이 동갑내기 아내 하원미 씨(사진)를 만났다. 2004년 겨울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고 트리플A에서 주로 뛰던 2005년 첫아들 무빈 군을 얻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보잘것없다. 30대의 베테랑 마이너리거들도 5만 달러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20대 초반의 추신수는 한 달에 2000달러 정도를 받았다. 몇 해 전 추신수는 한 TV 방송에 출연해 “나도 힘들었지만 아내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잘 참고 못난 나를 내조해준 아내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하 씨도 “남편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생겨 안 좋은 생각까지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 생각에 더욱 절실함을 갖게 된 추신수는 2005년 마침내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고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는 “아내를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 이치로와의 악연을 기회로 하지만 시애틀에는 너무나 큰 벽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스타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 기계’로 인정받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였다.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추신수와 같은 우익수였다. 2006년 시애틀은 수비 범위가 넓은 이치로에게 우익수 자리를 추신수에게 양보하고 중견수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치로는 단번에 거절했다. 결과는 추신수의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추신수는 이후 “나 같으면 양보를 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 화가 났던 것도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추신수에게 큰 기회가 됐다. 그해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에 3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07년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2008년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로 처음 풀 시즌을 소화하며 타율 0.309에 14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추신수라는 이름을 미국 전역에 알렸다.○ 가족의 힘으로 더욱 단단해지다 2011년 추신수는 또 한 번의 시련을 맞았다. 음주 운전을 하다 미국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왼손 엄지 부상까지 겹치며 85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도 메이저리그 데뷔 최저인 0.259를 기록했다. 그때도 추신수를 일으켜 세운 것은 가족이었다. 그해 8월 딸 소희를 얻어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그는 부상으로 쉬는 동안 야구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더 넓혔다. 신시내티로 옮긴 올해는 3년 만에 다시 ‘20-20’ 클럽에 가입하고 출루율에서도 리그 2위(0.423)에 오르며 최고 리드오프임을 재확인시켰다. 추신수와 절친한 한 지인은 “원래 가족을 끔찍이 여기는 추신수였지만 음주 사고 후 가족 사랑이 더 깊어졌다. 이번에 텍사스를 선택한 데도 가족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가족은 현재 텍사스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애리조나 주에 살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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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맹구’가 ‘채천재’로 거듭날 때, 그의 곁엔 ‘오른손 장효조’ 있었다

    삼성 내야수 채태인(31)에게는 두 개의 별명이 있다. 하나는 ‘맹구’, 또 하나는 ‘천재’다. 큰 눈을 가진 그는 종종 눈을 더 크게 치켜뜨곤 하는데 이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여 맹구란 별명을 얻었다. 맹구 소리를 들을 만한 행동도 했다. 2011년 1루 주자로 나갔다가 후속 타자의 안타 때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3루로 달려가 ‘채럼버스(채태인+콜럼버스)’로 불렸다. 지난해에는 1루수로 평범한 땅볼을 잡은 뒤 늑장을 부리다 타자 주자를 살려줘 팬들을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천재성을 드러낸 것도 여러 번이다. 올해 어깨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1에 11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LG 이병규의 타율(0.348)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6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역전 2점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채천재’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 메이저리거 꿈꾸다 사회인 야구로 추락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과 ‘빅보이’ 이대호(전 오릭스)는 입단 때 모두 투수였다. 이들은 타자로 변신해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긋는 거포가 됐다. 채태인도 부산상고 시절 뛰어난 투수였다. 2001년 고교 졸업 후 80만 달러를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해 어깨 수술을 받았고 끝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과 호주 등을 전전하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와 공익근무요원을 마친 그는 야구를 계속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깨가 아파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게 타자였다. 주말에는 사회인 야구팀인 브롱크스에서 뛰었다. 채태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프리배팅은 자신 있었다. 이후 삼성에서 테스트를 봤는데 그때 구단이 잘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채태인은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고, 그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고교 졸업 후 6년 만에 타자로 변신에 성공한 그는 역시 천재였다. ○ 채천재, 원조 천재를 만나다 채태인은 2008년 10홈런, 2009년 17홈런을 때리며 주전 1루수 자리를 굳혀갔다. 하지만 2010년 8월 수비 중 뒤로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입어 또 한 번 선수 인생의 위기를 맞았다. 뇌진탕 후유증 등으로 2011년에는 타율이 0.220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에 밀리며 타율이 0.207까지 떨어졌다.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채태인은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고 좌절도 많이 했다. 야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에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강기웅 2군 타격코치였다. 강 코치는 아마추어 한국화장품 시절 5연타석 홈런을 치며 ‘천재 타자’로 불렸다. 삼성 입단 첫해인 1996년에는 타율 0.322에 26도루를 기록하며 ‘오른손 장효조’란 평가를 들었다. 강 코치는 “태인이는 100의 힘만 써도 홈런을 칠 수 있는데 200을 치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강 코치의 조언에 따라 채태인은 한 발을 들고 치던 타법을 노스텝으로 바꿨다. 강 코치는 “만약 이 자세로 안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며 그를 독려했다. ‘원조 천재’의 도움을 받은 채태인은 올 시즌 ‘천재 모드’로 돌아왔다. 그는 “올해 타율 0.381을 쳤는데 내년에 다시 미끄러지면 또 이상한 소리를 듣지 않겠나. 잘될 때 더 노력해 좋은 이미지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태인이가 올해 야구에 눈을 떴다. 올겨울을 잘 보내 내년 시즌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5년간은 쉽게 갈 수 있다.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가 될 재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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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류현진’ 같은 효자, 이젠 끝?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26)은 전 소속팀 한화에는 더할 나위 없는 효자 선수다. 2006년 입단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뛰며 98승을 거뒀다. 지난해 말에는 다저스로 팀을 옮기면서 이적료 2573만 달러(약 271억 원)를 한화에 안겼다.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에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전 SK), 이용규(전 KIA)에게 4년간 137억 원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류현진 덕분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류현진처럼 성적도 올려 주고, 해외에 진출하면서 거액을 벌어다 주는 선수를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 같다. 메이저리그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는 17일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에 합의하고 이날부터 효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종전 제도에서는 최다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1개 구단만 그 선수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가질 수 있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세이부)는 2006년 5110만 달러(약 538억 원)의 포스팅 금액을 소속팀에 안기고 보스턴과 계약했다. 2년 전 다루빗슈 유는 5170만 달러(약 544억 원)을 원 소속팀 니혼햄에 선물했다. 포스팅 금액은 고스란히 구단에 들어갔고, 그는 이와는 별개로 6년간 6000만 달러(약 631억 원)를 받기로 했다. 텍사스는 다루빗슈 한 명을 잡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이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돈 많은 구단이 아니고서는 해외 유망주들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NPB와의 협의 끝에 결국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 도입을 관철했다. 이에 따르면 포스팅 상한액은 2000만 달러(약 210억 원)로 정해진다. 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가 협상할 수 있다. 당장 불똥이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사진)에게 튀었다. 올해 24승 무패를 기록한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0순위다. 최소 5000만 달러, 최대 1억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라쿠텐은 최대 2000만 달러밖에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나카는 이날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메이저리그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단은 “팀에 남아 줬으면 한다”며 일단 결정을 보류했다. 수백억 원을 허공에 날리게 된 미키타니 히로시 구단주의 결단이 아니고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올해 오승환이 일본 한신행을 택하지 않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한국과도 포스팅 시스템 수정 문제를 논의했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해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나가려는 선수가 없었지만 만약 향후 류현진과 같은 거물 투수가 관련된다면 한미선수계약협정 개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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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이대호 홈런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내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으로 활약할 오승환(31)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뛰는 동안 모두 32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 가운데 오승환의 선수 인생을 바꿔놓은 홈런이 하나 있다. 2010년 6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7-6으로 삼성이 앞선 9회말 2사 후에 펼쳐진 승부는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이대호(전 롯데)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힘 대 힘으로 맞붙은 것이다. 자존심을 건 둘의 대결에서 오승환은 직구로만 승부했다. 문제는 당시 오승환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는 것. 시속 150km를 쉽게 넘는 돌직구가 그날은 최고 146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구마저 들쭉날쭉했다. 운명의 6구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이대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사직구장 밤하늘을 가로질러 중앙 스탠드 상단에 꽂혔다.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동점 홈런을 허용한 오승환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틀 후 오승환은 2군행을 통보받았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오승환은 그해 다시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최근 한신행이 확정된 뒤 오승환에게 그날의 승부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대호의 그 홈런 덕분에 오늘의 내가 일본에 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만약 그날의 결과가 좋았다면 2군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픈 팔꿈치를 안고 시즌을 치렀을 것이다. 하지만 홈런을 맞고 2군에 내려가게 되면서 팔꿈치의 이상을 발견하고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오승환은 이대호와 일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오릭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등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소프트뱅크처럼 리그가 다를 경우에는 인터리그(교류전)나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게 된다. 오승환은 “대호는 내가 상대한 선수 중 최고의 타자다. 반드시 대호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등판하는 시점이 항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든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호도 그중 한 명일 뿐”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이대호와 상대해 25타수 8안타(3홈런)를 허용했다. 삼진은 8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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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 6번, 올림픽 개근상 이규혁

    13세 때 처음 국가대표가 돼 16세이던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그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사진)이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11일 발표한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종목별 출전권 획득 현황에 따르면 이규혁은 남자 500m와 1000m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5번 출전한 한국 선수는 이규혁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사격의 이은철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했고, 남녀 핸드볼 스타 윤경신과 오성옥도 5차례 올림픽에서 뛰었다. 겨울 종목에서는 허승욱이 알파인 스키를 타고 1988년 캘거리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했다. 그러나 이규혁은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5번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세계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뛰어난 스프린터였지만 올림픽 무대에만 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성기가 지난 데다 모태범(24·대한항공) 등 뛰어난 후배 선수가 많아 소치 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 아니다. 이규혁은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올림픽에 나섰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이번에는 메달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올림픽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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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레이스 우승 황진우 ‘올해의 드라이버’ 대상

    황진우(31·CJ레이싱)가 올해 한국 모터스포츠 기자단이 선정한 최고의 드라이버로 뽑혔다. 황진우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제8회 한국모터스포츠 어워즈 2013’에서 ‘올해의 드라이버 대상’을 받았다. 황진우는 올해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대회의 최고 배기량 종목인 슈퍼6000 클래스에서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의 신인상’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서 뛰는 김종겸(22·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게 돌아갔다. 올해 데뷔한 김종겸은 KSF 제네시스쿠페10 클래스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종합 3위에 올랐다. ‘올해의 클럽 드라이버상’은 고교생 카레이서 김재현(18)이 차지했다. 김재현은 ‘KSF 대회 포르테쿱 클래스’ 6경기 중 4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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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랄 만큼 줄게 그냥 사인해” 넥센의 겨울혁명

    “더 달라” “못 준다”로 평행선을 걷던 연봉 협상은 전지훈련 출발 즈음에 절정에 다다르곤 한다. “미계약자는 안 데려간다.” “그럼 난 안 간다.” 가끔은 협상이 전지훈련지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팀워크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타 선수일수록 연봉 협상과 관련된 잡음이 크기 마련이다. 30여 년간 대부분의 국내 프로야구 구단에서 의례적으로 반복되던 일들이다. 그런데 이런 관행에 반기를 든 구단이 있다. 넥센이다. 최근 넥센의 연봉 협상을 지켜본 다른 구단의 연봉 협상 담당자들 입에서는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올해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넥센의 질주는 정규시즌이 끝난 스토브리그에도 계속되고 있다.○ 넥센이 주도하는 야구계(?) 지난 시즌부터 넥센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연봉 협상 방식을 택했다. 기존 구단과는 정반대로 최고 스타부터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보통 선수, 신예 선수로 협상을 이어가는 것.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연봉 계약 1호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병호였다. 6200만 원이던 연봉이 254.8% 인상된 2억2000만 원으로 뛰었다. 올해 팀 연봉 계약 1호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정호였다. 올해 3억 원에서 내년 4억2000만 원으로 1억2000만 원이 올랐다. 3루수 김민성과 손승락도 기대 이상의 연봉을 받았고 ‘빅4’의 마지막이었던 박병호는 5억 원을 제시받고 단번에 도장을 찍었다. 박병호는 “내심 4억 원 정도를 기대했는데 5억 원을 주신다고 하기에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평범한 성적을 낸 다른 선수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넥센은 이들에게는 연봉 고과에 따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협상을 통해 몇천만 원은커녕 몇백만 원도 올리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넥센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넥센 관계자는 “잘하면 기대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눈앞에 그 본보기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넥센의 한 선수도 “300만 원 차이로 싸우는 것보다 차라리 내년에 잘한 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 ‘빌리 장석’의 실험은 어디까지 넥센은 다른 구단들로부터 올해 자유계약선수(FA) 몸값 폭등의 원인 제공자로도 지목받고 있다. 2011년 말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택근을 4년간 총액 50억 원에 데려온 게 몸값 인플레의 시작이었다는 것. 실제로 50억 원은 이듬해 김주찬(KIA)을 시작으로 수준급 선수들의 몸값 기준이 됐다. 넥센의 파격적인 실험은 이장석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의 명단장 빌리 빈의 이름을 따 ‘빌리 장석’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이 대표는 기존 프로야구 판에서 보기 힘들었던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넥센이 야구 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기업의 눈치를 보고 돈을 타 와야 하는 다른 구단과 달리 넥센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 장점이다. 현재까지 넥센의 실험은 성적과 마케팅 모두에서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몇 해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넥센의 모습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넥센이 또 어떤 일을 터뜨릴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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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세 ‘최고령 타격왕’ 이병규, 7번째 황금장갑을 끼다

    의미 있는 ‘황금 장갑’을 받은 두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1. 2011년 12월 11일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LG 이병규(39)는 두 아들 승민(8)과 승언(6) 그리고 아내 류재희 씨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타율 0.338, 16홈런, 74타점을 기록한 성적으로 보면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했다. 타격 3위에 최다안타는 2위(164개)였다. 하지만 이병규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그는 섭섭함과 아쉬움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행사장을 떠났다.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그는 혼자 왔다. 그는 “혹시 올해도 못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족은 집에 두고 왔다”고 했다. 그렇지만 올해 야구 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은 최고령 타격왕(0.348)에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그리고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세운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LG가 정규시즌 2위로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는 그의 활약도 한몫했다. 이병규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총 유효표 323표 가운데 201표를 얻었다. 이병규는 “역시 야구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 확실한 성적을 낸 뒤 가족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39세 1개월 15일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개인 통산으로는 7번째 수상이다. #2. 2011년 12월 10일. 넥센 박병호(27)는 당시 KBSN 야구 아나운서이던 이지윤 씨와 결혼했다. 그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결혼식을 올린 것은 골든글러브와는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결혼 이듬해인 지난해 그는 타격 3관왕에 오르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그리고 결혼 2주년 기념일인 10일 그는 최다 득표(311표)와 최다 득표율(96.3%)로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이 됐다. 박병호는 “2주년 결혼기념일인 오늘 이 황금장갑이 아내에게 큰 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오전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는 올해 2억2000만 원에서 무려 2억8000만 원(127.3%) 인상된 5억 원에 사인했다. 이 밖에 넥센의 소방수 손승락은 역대 최소 득표율(30.0%)로 마무리 투수로서는 19년 만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포수는 롯데 강민호, 2루수는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 3루수는 최정(SK), 유격수는 강정호(넥센)가 각각 수상했다. 3명을 뽑은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롯데)과 최형우(삼성) 박용택(LG)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은 3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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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처럼 보았다 ‘범의 눈’ 모태범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올 시즌 출전한 7차례 월드컵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타 공인 소치 올림픽 금메달 0순위다. 하지만 8일(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의 주인공은 모태범(24·대한항공)이었다. 모태범은 이날 열린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8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전날 남자 1000m 금메달(1분09초50)까지 더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4차례의 월드컵에서 남녀를 통틀어 500m와 1000m를 동시 석권한 선수는 모태범이 유일하다.○ 이상화에게 자극받고 3차 월드컵까지 모태범은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체대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상화는 3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자존심 강한 모태범에게 이상화의 존재는 큰 자극이 됐다. 모태범은 “어릴 적부터 함께 훈련해 온 상화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이다. 지난 시즌부터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화의 모습이 내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남자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딴 모태범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해냈던 것처럼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 500m와 1000m를 모두 제패하는 것이다. 이상화도 해내기 힘든 목표다. 여자 500m의 절대강자인 이상화는 1000m도 병행하기는 하지만 현재 기록을 볼 때 두 종목 동시 제패를 바라보긴 힘들다. 그렇지만 원래 주 종목이 1000m였던 모태범은 500m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 왔고, 이번에 처음 1000m 금메달까지 땄다. 그는 입만 열면 “소치 올림픽에서는 1000m에서 금메달을 따 보고 싶다”고 말해 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태범이가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소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라 한국 스케이트의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에게 배우고 지난달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때 모태범은 남자 1000m에서 6위에 그쳤다. 2차 대회에는 불참했고, 3차 대회 성적은 10위였다. 그랬던 모태범이 어떻게 4차 대회에서 남자 1000m의 지존 샤니 데이비스(미국)를 꺾고 우승할 수 있었을까. 모태범의 소속팀 지도자인 권순천 대한항공 감독은 “태범이가 1000m를 목표로 여름부터 지독할 정도로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레이스 후반 체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3000m와 5000m 등 장거리를 많이 탔다. 그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거리 훈련을 할 때는 역시 한국체대 동기이자 소속팀 동료 이승훈(25)이 큰 도움이 됐다. 이승훈은 밴쿠버 올림픽 남자 1만 m 금메달리스트다. 모태범은 “대회를 치를 때마다 많을 걸 배우면서 감이 살아나는 걸 느낀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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