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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래서 우리에게 더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브라질이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따봉’의 나라 브라질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 덩달아 ‘브라질리안 주짓수(Brazilian jiu-jitsu·브라질 유술)’의 인기도 높아졌다. 주짓수는 크게 브라질리안 주짓수와 유럽식 주짓수로 나뉜다.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타격을 금지하고 관절 꺾기, 조르기 등의 기술을 주로 구사한다. 올림픽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주짓수 체육관에서 직접 주짓수를 체험해 봤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925년 세계 최초로 브라질리안 주짓수 체육관이 문을 연 도시다.“고수가 나타났다!”, 그러나…. 무도(武道)는 예(禮)와 도(道)다. 도복을 갖춰 입고, 무릎을 꿇고, 고요히 명상에 잠겼다. ‘inner peace, inner peace, inner peace….’(만화영화 ‘쿵푸 팬더’에 나오는 대사로 ‘내면의 평화’란 뜻) 얼핏 잠이 들려는 순간, 정중하면서도 낮은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Master, Are you from japan?(고수님, 일본에서 오셨습니까?)” 몸무게만 100kg이 넘는 기자가 폼 잡는다고 도복을 입고 명상에 잠겨 있으니 동양의 무술 고수가 ‘도장 깨기(유명한 무술 도장을 찾아가 그곳의 강자를 꺾는 행위)’라도 하러 온 줄 알았나 보다. 그런데 하고 많은 동양 나라 중에 하필 왜 일본일까?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일본 고유의 무술인 유술(柔術)에서 유래됐다. 실전 대결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던 일본 유술가 마에다 미쓰요(1878∼1941)가 브라질의 항구 도시 벨렝에 정착해 기술을 전수한 것이 지금의 주짓수로 발전했다. 주짓수(Jiu-Jitsu)라는 이름도 유술의 일본식 발음인 ‘주주쓰’에서 나온 것이다. 세르지뉴 엔리키 미란다 관장(39)은 “당신을 일본에서 온 주짓수 고수로 생각한 모양”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가 빌려 입은 도복의 띠가 고수만이 매는 ‘레드&블랙’에 흰 줄 3개가 새겨진 것이어서 더욱 그랬나 보다. 주짓수 띠는 흰색, 회색, 노란색, 주황색, 녹색, 파란색, 보라색, 갈색, 검은색, 빨간색&검은색으로 나뉘며 이후에는 3년에 흰 줄 하나씩을 추가해 경력을 나타낸다. 띠만 보면 기자는 못 해도 20년 이상을 한 고수였던 것이다. ‘아차차∼. 저놈이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하면 어쩌지?’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Master!”에서 “Hey, 캉(kang)!”으로 그동안 본 무협지가 몇 권인가. 서로 인사를 나눌 때까지도 기자는 ‘동양에서 온 신비로운 고수’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준비운동을 하면서 기자를 보는 눈빛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꺾기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주짓수 특성상 준비운동은 관절을 푸는 데 집중됐다. 바닥에 누운 뒤 무릎을 접어 양발을 바닥에 붙이고, 양측 옆구리를 번갈아 접었다. 준비운동만 했는데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렸다. 수업은 세르지뉴 관장이 부관장을 상대로 각종 기술을 보여주면 수강생들이 각자 정해진 훈련 파트너와 기술을 연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관장이 보여준 기술은 바닥에 누워 서 있는 상대를 공략하는 ‘스탠딩-가드’였다. 양 선수의 자세에 따라 스탠딩-스탠딩(둘 다 서 있는 경우), 스탠딩-가드, 가드-가드(둘 다 엉덩이나 등을 바닥에 댄 경우)로 구분된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세르지뉴 관장이 상대의 양 소매 깃을 잡았다. 그리고 왼쪽 발뒤꿈치를 상대의 오른쪽 무릎 뒤축에 댄 뒤 잡아당겨 순식간에 스윕(바닥에 있는 사람이 상대방을 바닥으로 눕히며 일어나는 기술)에 성공했다. 관장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캉(kang)” 하고 기자와 한 남자를 불렀다. ‘캉’은 기자의 성이다. 올 것이 온 것이었다.기자, 리우에 잠들다(?) 기자가 파트너와 함께 연습한 기술은 간단한 조르기였다. 바닥에 누워 있는 상대를 가슴으로 눌러 압박한 뒤 몸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서 상대의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먼저 조르기 기술을 시도했지만 생각대로 쉽게 구사되지 않았다. 기술을 걸 생각에만 집중하다 보니 압박이 느슨해졌고, 그 틈을 타 상대는 자세를 풀고 달아나 버렸다. 팔에 신경을 쓰니 이번에는 상대의 다리가 풀렸다. 지켜보던 세르지뉴 관장이 “무릎이 아닌 발끝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상대의 몸을 위에서 누른 상태에서 발끝이 아닌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이동을 하는 바람에 도망갈 틈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관장의 원포인트 레슨은 즉시 효과를 냈다. 바닥에 엎드려 무게 중심을 낮춘 채 발끝으로 이동하니 제대로 목을 조를 수 있었다. 상대는 이내 “컥컥” 소리를 내며 졌다는 의미로 바닥을 두드렸다. ‘오호∼, 이 맛에 격투기를 하나?’ 관장의 공수 교대 지시에 따라 이번에는 긴장된 표정으로 바닥에 누웠다. 관장은 “못 견디겠으면 항복의 의미로 바닥을 두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덜컥 겁이 났다. 공격을 당할 때 느낌은 공격을 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가슴을 짓누르는 상대의 몸무게는 승용차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뱀처럼 들어온 상대의 목 조르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직 다 못 쓴 기사,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본 브라질 아가씨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아, 내가 이렇게 가는구나…. 아직 고백도 못 했는데….’ 훈련 파트너인 루카스 비에이라 안요스(22·요리사)는 “온몸이 서로 맞붙은 채로 대결하는 것이 주짓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살을 빼기 위해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내 몸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10년도 넘게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몸으로 두는 체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에서 브라질리안 주짓수를 배우거나 해 본 사람은 1만 명 정도인 것으로 주짓수 동호인들은 추산한다. 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 외에 유명 연예인들도 브라질리안 주짓수를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짓수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기술 구사다. △테이크다운(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리는 기술) △스윕(누워 있는 사람이 상대를 눕히며 일어나는 기술) △서브 미션(상대의 관절을 꺾거나 목을 졸라 항복을 받아내는 기술) △이스케이프(상대에게 깔린 상태에서 방어하고 탈출하는 기술)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상대의 자세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응용 기술들이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우는 주짓수 입문’을 쓴 한진우 런주짓수 관장(41)은 “몸으로 체스를 두듯 상대의 기술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브라질리안 주짓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체격이 좋고 힘이 세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기술에 따라 다양한 변화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야 잘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에는 여성과 초중학생들도 체육관을 찾는다고 한다. 아예 이들을 위한 수업을 따로 마련할 정도라고. 장순호 사단법인 대한민국주짓수협회장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여성이 남성의 힘을 당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남성의 손목 힘이 강해도 여성의 허벅지 힘보다 셀 수는 없다”며 “여성이 허벅지를 활용해 손목 꺾기를 제대로 하면 성인 남자라도 버텨낼 수 없다. 적은 힘으로 센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주짓수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리우데자이네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선두 두산이 관중 동원 기록 수립을 자축하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일 안방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오재일(30)의 끝내기 2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6-5로 역전 승리했다. 8회초 kt에 4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9회말에만 3점을 따내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전 타석까지 안타를 뽑지 못했던 오재일은 이날 첫 안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t 장시환(29)은 채 한 이닝을 막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이날 kt와의 안방경기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년 연속 안방 관중 100만 명 동원의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록 수립에 필요했던 2710명을 한참 넘는 1만151명의 관중이 이날 잠실구장을 찾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돌아온 독사가 위기의 여자 배구를 구할 수 있을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김철용 신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62·사진)의 별명은 ‘코트 위의 독사’다. 냉혹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 훈련을 시켜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독사’에게 내려진 특명은 위기에 빠진 여자 배구를 살리는 것이다. 일단 다음 달 20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5회 AVC컵 여자배구대회’로 임기가 한정돼 있지만 대회 결과에 따라 임기는 늘어날 수 있다. 중앙여중고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 감독으로서는 선뜻 맡기 쉽지 않은 자리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불거진 부실 지원 문제로 배구협회에 대한 여론이 차갑게 식어 있는 데다 앞서 감독으로 선임됐던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이 고교팀 감독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한국 여자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비롯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위 등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LG정유(현 GS칼텍스) 감독 때는 프로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 9연패와 9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LG정유에서 김 감독과 신화를 썼던 전 국가대표 장윤희(46·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가 대표팀 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선수들을 많이 만난 만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이고은(21·IBK기업은행), 이한비(20·흥국생명) 등 프로 선수 4명과 중고교 선수 8명으로 구성됐다. ‘189cm 중학생 유망주’로 불리는 정호영(15·광주체육중 3학년)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5일 진천선수촌에서 첫 훈련을 하는 대표팀은 12일 출국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돌아온 독사가 위기의 여자배구를 구할 수 있을까.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김철용 신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62)의 별명은 ‘코트 위의 독사’다. ‘독사’에게 내려 진 특명은 위기에 빠진 여자배구를 살리는 것이다. 일단 다음달 20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5회 AVC컵 여자배구대회’로 임기가 한정돼 있지만 대회 결과에 따라 임기는 늘어날 수 있다. 중앙여중고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 감독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긴 쉽지 않은 자리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불거진 부실 지원 문제로 배구협회에 대한 여론은 차갑게 식어 있는 데다 앞서 감독으로 선임됐던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이 고교팀 감독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비롯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위 등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LG정유(현 GS칼텍스) 감독 때는 프로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 9연패와 9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LG정유에서 김 감독과 신화를 썼던 전 국가대표 장윤희(46·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가 대표팀 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선수들을 많이 만난만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이고은(21·IBK기업은행), 이한비(20·흥국생명) 등 프로선수 4명과 중·고교선수 8명으로 구성됐다. ‘189㎝ 중학생 유망주’로 불리는 정호영(15·광주체육중3)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5일 진천선수촌에서 첫 훈련을 하는 대표팀은 12일 출국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애틀의 이대호(34·사진)가 한 경기 3안타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1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방문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53으로 끌어올렸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친 건 세 번째다. 팀은 1-14로 패했다. 타석에선 웃었지만 수비 때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회말 수비 때 평범한 2루 땅볼을 친 텍사스의 엘비스 안드루스가 라인 안쪽으로 뛰다가 1루수 이대호와 충돌한 것. 안드루스가 곧바로 사과를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이대호는 경기 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드루스는 7회말 공격 때 시애틀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의 시속 98마일 속구에 갈비뼈 부위를 맞았다. 구심은 카미네로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퇴장을 명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토론토와의 안방경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3-5로 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애틀의 이대호(34)가 한 경기 3안타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1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방문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53로 끌어올렸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친 건 세 번째다. 팀은 1-14로 패했다. 타석에선 웃었지만 수비 때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회말 수비 때 평범한 2루 땅볼을 친 텍사스의 엘비스 앤드루스가 라인 안쪽으로 뛰다가 1루수 이대호와 충돌한 것. 앤드루스가 곧바로 사과를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이대호는 경기 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앤드루스는 7회말 공격 때 시애틀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의 98마일 속구에 갈비뼈 부위를 맞았다. 구심은 카미네로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퇴장을 명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토론토와의 안방경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팀 동료 애덤 존스를 대신해 1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3-5로 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개인 기록 타이틀 중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타점왕 부문입니다. 최근 4년간 박병호(30·현 미네소타)가 독식해 온 타점왕 자리를 두고 한화 로사리오(27)와 삼성 최형우(33), 두산 김재환(28), NC 테임즈(30), 한화 김태균(34)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두와 5위의 타점 차는 10점도 안 돼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입니다. 왕좌에 한 걸음 다가선 이는 로사리오입니다. 시즌 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약점을 보이던 로사리오는 국내 무대에 적응하며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고지를 정복했습니다. 한화 구단으로서는 17년 만의 기록입니다. 한화의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데이비스와 비교되는 로사리오가 타점왕에 오르면 2008년 롯데의 가르시아(111타점) 이후 8년 만에 외국인 타점왕이 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가 턱밑에서 로사리오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점 상위 5명 중 유일하게 타점왕(2011시즌)을 경험해 본 최형우는 8월에만 35타점을 거둬 들이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최형우로서는 보다 좋은 계약조건을 끌어내기 위해서 타점왕 타이틀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재환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재환이 믿는 구석은 팀 득점력입니다. 팀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두산이다 보니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 김재환으로서는 경쟁자들보다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아 드는 셈입니다. 2014년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해 2년 연속 박병호에게 밀려 타점 2위에 만족해야 했던 테임즈도 올해만은 타점왕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겁니다. 10개 구단 중 NC의 잔여 경기(32경기)가 가장 많다는 점은 테임즈에게는 호재입니다. 타점과 직결되는 홈런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테임즈에게는 큰 힘입니다. 사실 타점왕 경쟁에서 로사리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팀 동료 김태균입니다. 5번 타자 로사리오에 앞서 타석에 들어서는 김태균이 타점을 챙기면 챙길수록 로사리오에게 돌아오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박병호(124점)와 테임즈(121점)가 타점왕 경쟁을 벌이던 2014년에는 3타점으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매일 살얼음 승부를 벌이는 선수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즐길 관전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야구팬들에게는 기쁨입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타격 기계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박병호(30·미네소타), 강정호(29·피츠버그) 등 코리안 빅리거들이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아이언맨’ 김현수(28·볼티모어·사진)의 선전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6명의 한국인 타자 중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김현수뿐이다. 시즌 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써야 했을 정도로 팀 내 입지가 위태로웠던 것을 생각하면 놀랄 만한 변화다. 김현수의 달라진 입지는 누적된 기록에서 볼 수 있다. 30일까지 김현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타석(281타석)에 들어선 한국인 타자다. 시즌 초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마이너리그로 간 뒤 수술로 시즌을 마무리한 박병호(244타석)를 앞선 지 오래다. 대타 출전이 잦았던 시즌 초와 달리 최근에는 주로 선발로 투입된다는 점도 달라진 팀 내 위상을 보여 준다. 김현수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실력 때문이다. 3할대 타율(30일 현재 0.317)은 물론 출루율(0.394)에서도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장타 위주의 선 굵은 공격을 하는 볼티모어 타자들 사이에서 정교한 타격을 하는 김현수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홈런에서 205개로 30개 구단 중 1위인 반면 팀 타율에서는 0.261로 전체 11위다.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큰 부상을 입거나 긴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도 김현수의 강점이다. 김현수는 지난달 한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포함됐던 것을 제외하면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최장 연속 무안타 경기가 4경기였을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지지도 않았다. 김현수는 한국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찬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120경기 이상씩 출전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철우 두산 타격코치는 “타격 기본기가 워낙 좋은 선수인 데다 시즌 초 팀 내 입지가 불안했을 때도 먼저 영상통화를 걸어와 장난 섞인 투정을 부릴 정도로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슬럼프가 오더라도 잘 털어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남은 시즌에도 아이언맨의 질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타격기계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박병호(30·미네소타), 강정호(29·피츠버그) 등 코리안 빅리거들이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아이언맨’ 김현수(28·볼티모어)의 선전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6명의 한국인 타자 중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김현수 뿐이다. 시즌 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써야했을 정도로 팀 내 입지가 위태로웠던 것을 생각하면 놀랄만한 변화다. 김현수의 달라진 입지는 누적된 기록에서 볼 수 있다. 30일까지 김현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타석(281타석)에 들어선 한국인 타자다. 시즌 초 붙박이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마이너리그로 간 뒤 수술로 시즌을 마무리 한 박병호(244타석)를 앞선 지 오래다. 대타 출전이 잦았던 시즌 초와 달리 최근에는 주로 선발로 투입된다는 점도 달라진 팀 내 위상을 보여준다. 김현수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실력 때문이다. 3할 대 타율(30일 현재 0.317)은 물론 출루율(0.394)에서도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장타 위주의 선 굵은 공격을 하는 볼티모어 타자들 사이에서 정교한 타격을 하는 김현수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홈런에서 205개로 30개 구단 중 1위인 반면 팀 타율에서 0.261로 전체 11위다.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큰 부상을 입거나 긴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도 김현수의 강점이다. 김현수는 지난달 한 때 햄스트링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포함됐던 것을 제외하면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최대 연속 무안타 경기가 4경기였을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지지도 않았다. 김현수는 한국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찬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120경기 이상씩 출전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철우 두산 타격코치는 “타격 기본기가 워낙 좋은 선수인데다 시즌 초 팀 내 입지가 불안했을 때도 먼저 영상통화를 걸어와 장난 섞인 투정을 부릴 정도로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슬럼프가 오더라도 잘 털어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남은 시즌에도 아이언맨의 질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리운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온통 낯선 얼굴들뿐이다. 상상만 해도 난처한 이 상황은 부상에서 재활 중인 미국프로야구 류현진(29·LA 다저스)이 맞이해야 할 미래다. 다저스가 체질 개선을 위해 선수 교체를 활발히 추진하면서 2013, 2014시즌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고 있다.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는 29일 류현진의 ‘절친’으로 꼽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6)를 웨이버 공시하며 사실상 팀에서 방출했다. 성적 부진과 각종 돌출 행동이 문제가 됐다. 앞서 26일에는 포수 A J 엘리스(35)를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했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출전 57경기 중 41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단짝 포수다. 엘리스는 야스마니 그란달(28)의 영입으로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도 류현진과의 좋은 호흡을 인정받아 지난달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옛 동료들과의 이별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한때 국내 팬들에게 ‘국민 형님’으로 불렸던 3루수 후안 우리베(37)는 지난해 애틀랜타로 이적된 뒤 이달 초 클리블랜드에서도 방출됐다. 2014시즌 다저스의 주전 중 지금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1루수 에이드리언 곤살레스(34)뿐이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약 3억 달러를 쓰는 등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고도 월드시리즈 제패는커녕 내셔널리그 챔피언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물론이고 올 시즌 사령탑에 오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다저스 구단의 활발한 선수 교체가 류현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우리베, 푸이그와 같은 동료들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수술 후 복귀한 뒤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팀 내 입지가 어느 때보다 좁아진 류현진으로서는 새로운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숙제도 안게 됐다. ‘시즌 내 복귀’에 도전장을 던진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이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리운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온통 낯선 얼굴들뿐이다. 상상만 해도 난처한 이 상황은 부상 재활 중인 류현진(29·LA 다저스)이 맞이해야 할 미래다. 다저스가 체질 개선을 위해 선수교체를 활발히 추진하면서 2013, 2014시즌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고 있다.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는 29일 류현진의 ‘절친’으로 꼽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6)를 웨이버 공시하며 팀에서 방출했다. 성적 부진과 각종 돌출행동이 문제가 됐다. 앞서 26일에는 포수 A.J 엘리스(35)를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했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출전 57경기 중 41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단짝 포수다. 엘리스는 부진한 타율로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도 류현진과의 좋은 호흡을 인정받아 지난달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옛 동료들과의 이별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한 때 국내 팬들에게 ‘국민형님’으로 불렸던 3루수 후안 우리베(37)는 지난해 애틀란타로 이적된 뒤 이달 초 클리블랜드에서도 방출됐다. 2014시즌 다저스의 주전 중 지금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34) 뿐이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약 3억 달러를 쓰는 등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고도 월드시리즈 제패는커녕 내셔널리그 챔피언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단을 물론 올 시즌 사령탑에 오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다저스 구단의 활발한 선수교체가 류현진에게는 부담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우리베, 푸이그와 같은 동료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수술 복귀 뒤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팀 내 입지가 어느 때보다 좁아진 류현진으로서는 새로운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숙제도 안게 됐다. ‘시즌 내 복귀’에 도전장을 던진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이유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시즌 스무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니혼햄의 오타니는 27일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방문경기에서 9회초 대타로 출전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최고 구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져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보기 드문 투타 겸업 선수다. 일본에서는 두 개의 칼을 쓰는 무사에 비유해 ‘이도류(二刀流)’라고 부른다. 오타니의 20호 홈런은 이도류와 관련된 반복된 논쟁 속에서 나온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려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 온 오타니가 빅리그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투타를 겸업하기보다는 ‘한 우물만 파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중에서도 타석을 포기하고 마운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 같은 조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타니의 기량은 투타 양면에서 고루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가 친 홈런은 이미 2014시즌 오타니가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0개)의 두 배다. 타수 대비 홈런 개수로 치면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12.2타수당 1개)는 일본 퍼시픽리그 홈런 1위인 외국인 타자 브랜던 레어드(29·14.9타수당 1개)를 뛰어넘는다. 오타니는 과거 2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0.340으로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도 위력은 여전하다. 28일까지 8승 4패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 전 목표로 세웠던 20승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평균자책점은 2.02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낮다. 손가락 물집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탈삼진(78개)도 예년 못지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오타니 스스로가 투타 모두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일찍이 투타 겸업 논란에 대해 “나는 처음부터 투타 겸업을 했다”며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또 국제 대회에서 주로 마운드에 올라왔던 것과 달리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타 겸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에 대한 훈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으로 현재 샌디에이고 운영 고문을 맡고 있는 노모 히데오(48)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우선이다. 야구 팬으로서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올림픽 육상 3관왕 3연패 달성 세리머니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중매체 피플은 영국 런던에 머무는 볼트가 23일 새벽(현지 시간)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10여 명의 여성을 불렀다고 28일 보도했다. 피플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들이 다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볼트는 호텔로 가기 전에는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다. 여성들과 함께 오전 1시경 클럽에 도착한 볼트는 오전 3시 반경 다른 손님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텅 빈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며 오전 4시 반까지 유흥을 즐겼다. 당시 클럽에 있던 한 고객은 “볼트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그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가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밤에도 볼트는 각기 다른 여성 3명과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목격됐다. 볼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침대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돼 곤혹을 치렀다. 당시 대학생으로 추정된 여성은 올해 3월 숨진 브라질 마약왕의 전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볼트는 또 다른 여성과 클럽에서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에 볼트와 2년간 교제했던 자메이카 출신의 모델 케이시 베넷(26)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제 모든 게 끝났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애초 볼트는 올림픽이 끝난 뒤 베넷에게 청혼할 계획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나만 진 건 아니라서 그나마 덜 쓰라렸다.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4위 KIA, 5위 LG, 6위 SK가 28일 모두 패했다. 패배가 가장 아쉬웠던 건 KIA였다. 8회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선두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던 KIA는 8회에 집중 안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두산 오재원은 전날 경기에서 자신을 향해 돌발 견제구를 던져 논란을 일으켰던 KIA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초구를 공략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결승 적시타를 쳤다. 다음 타자인 두산 김재환은 임창용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3호째. 임창용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 정수빈의 3점 홈런 등을 추가하며 9-0으로 크게 이겼다. LG는 최하위 kt에 덜미를 잡혔다. 3연승이 중단된 것은 물론이고 최하위 팀에 져 아픔이 더 컸다. kt는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5회에 4점, 6회에 6점을 뽑아내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kt 선발 투수 주권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SK는 7위 한화에 1-9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전날 패배로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SK는 이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7위 한화와 2.5경기 차가 됐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56번째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의 고지를 넘었다. 선발 카스티요도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편 롯데와 삼성의 대구 경기, 넥센과 NC의 마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시즌 스무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니혼햄의 오타니는 27일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방문경기에서 9회초 대타로 출전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최고구속 160㎞의 강속구를 던져 한국 팬들에도 잘 알려진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보기 드문 투타겸업 선수다. 일본에서는 두 개의 칼을 쓰는 무사에 비유해 ‘이도류(二刀流)’라고 부른다. 오타니의 20호 홈런은 이도류와 관련된 반복된 논쟁 속에서 나온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어려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온 오타니가 빅리그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투타를 겸업하기보다는 ‘한 우물만 파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중에서도 타석을 포기하고 마운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 같은 조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타니의 기량은 투타 양면에서 고루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가 친 홈런은 이미 2014시즌 오타니가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0개)의 두 배다. 타수 대비 홈런 개수로 치면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12.2타수 당 1개)는 일본프로야구 홈런 1위인 외국인 타자 브랜든 레어드(29·14.9타수 당 1개)를 뛰어넘는다. 오타니는 과거 2할 대에 머물던 타율도 0.340으로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도 위력은 여전하다. 28일까지 8승 4패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 전 목표로 세웠던 20승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평균자책점은 2.02로 프로데뷔 이래 가장 낮다. 손가락 물집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탈삼진(78개)도 예년 못지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오타니 스스로가 투타 모두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일찍이 투타겸업 논란에 대해 “나는 처음부터 투타 겸업을 했다”며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또 국제대회에서 주로 마운드에 올라왔던 것과 달리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타겸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오타니의 현재를 함께 즐기는 게 속 편할 거란 이야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리틀 야구 대표팀이 통산 네 번째 리틀 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시아퍼시픽 대표로 나선 한국은 28일 미국 펜실베니아 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2016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인터내셔널 그룹 결승전에서 라틴아메리카 대표인 파나마에 7-2로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결승전에 올랐다. 25일 파나마에 2-3으로 역전패한 한국은 패자부활전에서 멕시코를 7-0으로 꺾고, 인터내셔널 그룹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부는 2회부터 갈렸다. 1회 초 선취점을 뽑았던 한국은 이어진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 초 2점 홈런 2방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3개의 홈런을 터트린 한국에 대해 주최 측은 “힘으로 상대를 눌렀다”고 평가했다. 선발 최유빈의 호투도 빛났다. 최유빈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1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따냈다. 전체 18개 아웃카운트 중 14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한국은 29일 미국 그룹 우승을 차지한 뉴욕을 상대로 1984년, 1985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8일 미국 그룹 결승전에서 테네시에 4-2로 승리한 뉴욕은 이번 대회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올림픽 육상 3관왕 3연패 달성 세리모니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중매체 피플은 영국 런던에 머무는 볼트가 23일 새벽(현지시간)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10여 명의 여성을 불렀다고 28일 보도했다. 피플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들이 다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볼트는 호텔로 가기 전에는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다. 여성들과 함께 오전 1시경 클럽에 도착한 볼트는 오전 3시 반경 다른 손님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텅 빈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며 오전 4시 반까지 유흥을 즐겼다. 당시 클럽에 있던 한 고객은 “볼트는 정말 행복해보였다. 그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가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밤에도 볼트는 각기 다른 여성 3명과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목격됐다. 볼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중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침대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돼 곤혹을 치렀다. 당시 대학생으로 추정된 여성은 올해 3월 숨진 브라질 마약왕의 전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볼트는 또 다른 여성과 클럽에서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에 볼트와 2년 간 교제했던 자메이카 출신의 모델 케이시 베넷(26)은 자신의 SNS에 “이제 모든 게 끝났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애초 볼트는 올림픽이 끝난 뒤 케이시에게 청혼할 계획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박병호(30·사진)가 수술로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한다. 미국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26일 오른쪽 손등 힘줄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앞서 6월 박병호가 통증을 호소했던 손목과는 다른 부위다. 지난 시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62경기에서 홈런 12개, 24타점, 타율 0.191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에는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부진을 경험으로 생각해 내년 시즌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부상 복귀 뒤 다시 재활에 들어가며 사실상 시즌아웃이 예상된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은 올 시즌 안에 다시 마운드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현진의 올 시즌 복귀를 비관적으로 봤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의사에 따라 곧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어깨 수술 뒤 1년여 만에 복귀해 한 차례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전력에서 배제됐다. 한편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25일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10-8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은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에서 8-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박병호(30)가 수술로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한다. 미국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26일 오른쪽 손등 힘줄을 바로 잡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앞서 6월 박병호가 통증을 호소했던 손목과는 다른 부위다. 지난 시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62경기에서 홈런 12개, 24타점, 타율 0.191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에는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부진을 경험으로 생각해 내년 시즌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부상 복귀 뒤 다시 재활에 들어가며 사실상 시즌아웃이 예상된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은 올 시즌 안에 다시 마운드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현진의 올 시즌 복귀를 비관적으로 봤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의사에 따라 곧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어깨 수술 뒤 1년여 만에 복귀해 한 차례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끼면서 전력에서 배제됐다. 한편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25일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10-8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은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에서 8-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제가 부족했고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태권도 여자 49kg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2)의 첫 말은 마치 경기에 진 선수가 할 법한 이야기였다. 결승전에서 앞선 점수를 지키기 위해 막판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재미없는 태권도’를 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마냥 웃지 못했던 김소희는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작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고 한다. 그는 “경기 내용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들을 다 봤다. 처음에는 속상했던 게 사실”이라며 “혹시 포털사이트 관계자를 알면 부정적인 댓글들을 다 없애 달라고 부탁 좀 해 달라”며 웃었다. 함께 만난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 오혜리(28)는 “평소 공격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는 소희의 실력을 몇 경기만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재미없는 태권도를 했다는 논란 때문에 소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김소희의 속내를 대신 전했다. 결승전 경기 운영에 대해 김소희는 “상대(세르비아의 티야나 보그다노비치)는 계속 공격적으로 들어오는데 나보다 다리가 긴 상대와 공격적으로 맞붙으면 상단 공격을 허용해 점수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어쩔 수 없이 상대의 발을 막으면서 스텝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소극적으로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경기였다면 같이 치고받았겠지만 아무래도 결과가 중요한 경기이다 보니 그런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지금도 네 경기에 출전해서 다 이겼다는 생각뿐이지 아직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국에 도착하면 실감이 날지 궁금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