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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목 민어과 어종인 강달어는 지역에 따라 깡다리, 황석어, 황새기 등으로 불린다. 5∼6월 산란을 위해 전남 신안 해역으로 올라오다 잡힌다. 크기가 5cm 내외로 가시가 부드럽다. 강달어를 활용한 요리로는 신안 천일염으로 담은 젓갈을 비롯해 감자조림, 튀김, 반건조한 찜 등이 있다. 신안군은 24, 25일 300만 송이 튤립과 국내 최대 백사장(12km)으로 유명한 임자도에서 ‘신안 깡다리축제’를 개최한다. ‘갯내음 넘실대는 신안의 진미 깡다리’를 주제로 모둠북 공연, 시식회, 활어잡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질 좋은 젓갈, 수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판매장도 운영한다. 40여 년 전 각종 젓갈의 저장 장소로 이용해 온 토굴 4개소를 체험장으로 만들어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현재 신안에서는 40여 척이 강달어 조업에 나서 연간 2000t 이상을 잡아 35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축제를 통해 잊혀져가는 신안 깡다리의 옛 명성을 되찾고 깡다리 고유의 맛을 되살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80년 5월 20일 오전 광주에는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날 계엄군 장갑차의 첫 발포로 고교생이 부상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금남로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오후 3시 금남로에선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폭력과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됐다. M-16 소총을 어깨에 멘 공수부대원들은 3, 4명이 한 조가 돼 무고한 시민까지 뒤쫓아가 곤봉으로 내리쳤다. 과잉 진압에 격분한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가자 도청으로’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과 계엄군의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오후 6시 40분 무등경기장에서 출발한 택시와 버스 200여 대가 헤드라이트를 켠 채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가세했다. 차량시위는 계엄군의 만행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운전사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이날 시위는 5월 항쟁의 최대 전환점이었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2013년 5월 20일. 시민들의 투지와 단합의 상징인 차량시위가 금남로 일대에서 다시 한 번 재연됐다. 광주지역 택시 운전사들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민주기사의 날’ 행사를 갖고 최후의 항쟁지였던 전남도청 앞까지 택시를 운행하면서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전야제, 기념식 등 주요 행사가 끝났지만 추모 열기는 이어진다. 5·18 정신계승, 문화예술, 학술, 청소년, 종교, 지역 개별 행사 등이 27일까지 진행되며 일부 전시는 추모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된다. 22일 오후 2시부터 서구 양동시장에서 ‘양동 주먹밥 나눔 한마음 축제’가 열린다. 5·18 당시 시장 상인들이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던 주먹밥 재연 행사와 난타, 국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5·18 전야제가 열렸던 금남로에서는 24일까지 ‘오월 상설 문화마당’이 열린다. ‘오월, 평화로 날다’를 주제로 평화기원 문예 상설마당 등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희생된 5월 영령을 애도하는 글을 국립5·18민주묘지 일대에 전시한 만장(輓章)전도 28일까지 계속된다. 5·18자유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5·18 정신계승 법정 영창 체험’도 25일까지 이어진다. 5·18자유공원에는 인권유린 현장을 보존하고 신군부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당시 피해자들이 구타와 고문을 당했던 영창 6곳이 복원돼 있다. 25일 오전 11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제24회 전국학생 글쓰기 미술한마당’이 펼쳐지고 전국의 서예인들이 모여 5·18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는 ‘제11회 5·18 전국휘호대회’도 이날 오후 1시부터 묘지 참배광장에서 열린다. 소설가 공선옥 씨의 특강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는 22일 오후 7시 서구 쌍촌동 5·18 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마련된다. 25, 26일 금남로 일대에서는 청소년들이 주도해 5·18을 주제로 한 문화체험과 공연 등으로 채워지는 청소년 문화제 ‘레드페스타’가 열린다. 23일 오후 7시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 원각사에서 ‘즉문즉답: 오월의 꽃 통일로 피어나라!’를 주제로 한 추모법회가 열린다. 1980년 5월 27일은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도청을 사수한 마지막 날이다. 매년 27일에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부활제’가 열렸다. 올해도 오후 5시 반부터 옛 전남도청 앞에서 부활제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2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연등동 아동복지시설인 삼혜원. 산등성이 비탈진 곳에 자리한 삼혜원에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듬직아, 맘마 먹자.” 거실에 모여 있던 식구들이 안방에 엎드려 있는 듬직이를 불렀다. 듬직이는 양팔을 몸에 붙이고 옆으로 뱅글뱅글 굴렀다. 머리가 방바닥에 부딪히는데도 아프지 않은지 거실 쪽을 향해 계속 몸을 굴렸다. 안방에서 거실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열 걸음 정도 돼 보였다. 힘겨워하는 아이를 누군가가 안아줄 법도 하지만 식구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누가 보면 매정하다고 하겠지만 듬직이 몸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듬직이는 4년 전 나주의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태어났다. 20대 엄마는 ‘듬직하게 잘 자라라’라는 뜻의 이름만 지어 준 채 친권을 포기하고 떠났다. 팔다리가 굳어가고 말도 하지 못하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듬직이를 10개월 동안 기르던 보호시설은 2011년 8월 삼혜원에 듬직이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귀여운 외모만 보고는 입양을 고려하던 예비 양부모들이 막상 심각한 장애 상태를 확인하면 입양을 포기해 미혼모 보살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호시설에선 장기간 듬직이를 돌보기 어려웠던 것. 삼혜원 직원들은 고심했다. 뇌성마비 장애아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윤명숙 삼혜원 원장(55·여)은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아이를 우리가 아니면 누가 받아주겠느냐’는 소명감에 듬직이를 보듬었다. 1963년 설립된 삼혜원에는 서너 살 아이부터 스무 살 대학생까지 62명이 생활하고 있다. 듬직이는 100m² 정도의 방에서 또래 아이 세 명, 중고교에 다니는 누나 네 명과 산다. 또래 아이들은 걷지 못하고 말도 못 하는 듬직이와 잘 놀아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듬직이는 누나들이 학교 갔다 돌아올 때가 되면 얼굴이 밝아진다. 혼잣말로 ‘앙, 앙’거리고 윙크를 하려는지 연신 두 눈을 깜박이기도 한다. 세은 양(18·고3)은 “듬직이가 ‘살인미소’를 지으면 모두 뒤로 넘어진다”며 웃었다. 듬직이를 돌보는 박명숙 사회복지사(50·여)는 “듬직이가 처음 왔을 땐 온몸을 웅크리고 고개도 못 가눠 꼭 나무토막 같았다”고 말했다. 안면 근육도 굳어 밥과 반찬을 씹지 못하고 바로 삼키는 바람에 변이 딱딱해져 파내 줘야 했다. 씹는 훈련을 하면서 변비는 없어졌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듬직이의 체계적인 재활훈련이었다. 재활은 삼혜원에서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오승희 간호사(35·여)가 맡았다. 오 간호사는 삼혜원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순천 성가를로병원에 일주일에 세 번 듬직이를 데리고 간다. 이곳에서 듬직이는 관절을 펴고 팔과 등, 목, 다리 근육을 길러주는 신경발달치료를 3년째 받고 있다. 바깥나들이가 잦은 듬직이는 심한 감기를 끼고 살았다. 박 씨와 오 간호사는 밤잠을 설쳐가며 등을 두드려주고 긴 튜브를 코에 넣어 입으로 가래를 빨아내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듬직이에게 작은 기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월. 재활치료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뒤집기에 성공하자 삼혜원 식구들도 한바탕 뒤집어졌다. 그해 11월부터는 팔꿈치로 기기 시작하더니 막대사탕을 손에 쥐여주면 스스로 빨아 먹고, 누워서 책장의 책을 끄집어낼 정도로 몸놀림이 좋아졌다. 지난달에는 발음이 부정확하긴 했지만 ‘엄∼마’라고 말을 해 식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 씨는 엊그제 찍은 것이라며 듬직이가 욕조에 앉아 한 팔로 버티면서 물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는데, 같이 사는 식구들 모두가 사랑으로 보살피니 이렇게 잘 크고 건강해졌어요. 이제 듬직이가 정말 듬직하게 벌떡 일어서는 기적 같은 날을 기다려도 될 것 같아요.”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지만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데 반발해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광주시의회 등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행사’로 치러졌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청와대는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국민대통합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었지만 제창 논란이 빚어지면서 통합 행보가 빛을 바랬다. 기념식은 박 대통령 헌화·분향, 광주지방보훈청장의 경과보고, 대통령 기념사에 이어 기념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5·18 광주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의 고비를 넘어선 우리 앞에 지금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5·18정신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에 이어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협연하자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쥐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박 대통령은 합창 때 자리에서 일어나 강운태 광주시장이 건네준 태극기를 가볍게 흔들기도 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 5년 전 당시 이 대통령은 기념식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에서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서 일부 따라 불렀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00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총재 시절부터 모두 10차례 5·18묘지를 참배하거나 기념식에 참석한 점을 들어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에서 노래를 따라 부른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께서도 노래를 함께하셨다면 얼마나 큰 대통합의 결과가 있었겠느냐.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기념식은 공연 등이 대폭 축소돼 예년 진행 시간의 절반 정도인 25분 만에 끝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결정한 국가보훈처 방침에 반발해 광주시립합창단이 합창을 거부하면서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협연에 나섰다. 행사의 주인이 돼야 할 5·18 유공자와 유족 상당수도 기념식에 불참했다. 유족 등 100여 명은 기념식 시작 1시간 전부터 5·18민주묘지 앞 바닥에 주저앉아 태극기를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여야 대표 등 주요 참석자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진보연대 학생단체 등 500여 명은 정부 주관 기념식이 열리자 5·18민주묘지에서 2km 떨어진 망월동 옛 묘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보훈처 규탄 구호 등을 외친 뒤 관악 반주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부터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밤샘 연좌농성을 벌인 뒤 망월동 묘역에서 별도 행사를 개최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5·18 전야제가 열린 17일 7만124명, 기념식이 거행된 18일에는 8만234명이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25만4387명이 민주묘지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야제와 기념식이 끝나면 참배객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올해는 기념식이 끝난 이후에도 참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참배객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이형주·이재명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의 예비 창업기업이 5·18민주화운동을 소개한 모바일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앱은 광주시 선정 청년창조기업인 ‘디자인주스’가 재능 기부 차원에서 제작했다. 이 앱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영상 자료, 민중가요, 사진 자료, 행사 정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담고 있다. ‘all that 5·18(기억되어질 그날의 모든 이야기·사진)’이란 이름의 앱은 위키백과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위키백과에는 5·18의 발생 배경과 정의, 전개 과정, 학계 평가, 문서 자료 등이 수록돼 있다. 5·18 일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 등 ‘5·18 7열사’의 삶의 궤적도 알려준다. 영상과 사진 웹툰 서적 가요 등이 망라돼 있다. 사진 분야에는 사진과 당시 장소, 기념공간, 당시 기사 등이 자세히 올려져 있다. ‘26년’과 ‘화려한 휴가’ 등 웹툰과 영화 12편을 비롯해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 10여 곡도 소개돼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상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5·18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일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초중고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5·18기념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18민주화운동 인식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은 인식조사를 매년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82%가 ‘5·18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나 ‘상세하게 알고 있다’고 답변해 대다수 국민의 5·18 인식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비방하거나 왜곡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7.1%에 달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9%였다. 5·18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초중고 교육 강화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가 57.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TV 인터넷 등 미디어 광고(48.6%), 허위 사실 유포자 사법처리(25.9%), 다양한 행사 추진(14.9%) 순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이 민주화에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에 63.7%가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이 질문에는 5·18을 알고 있는 집단의 69.6%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5·18을 잘 알지 못하는 집단에서는 35.8%에 그쳐 ‘5·18 인지 정도’가 5·18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 의의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민주화 기여도는 2.1%포인트 낮아졌고 민주주의 상징성과 시민의식 및 인권 신장 기여도는 각각 3.5%포인트, 2.5%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5·18을 접한 수단은 대중매체가 66.2%라고 응답해 인터넷(17.1%)과 주변 사람(4.9%)에 비해 높은 접근성을 나타냈다. 홍보 방식을 놓고도 대중매체로 접근하는 쪽을 선호하는 비율이 49.8%에 달했다. 영화와 같은 영상물(13.7%), 교과서·잡지 등의 인쇄물(10.8%)이 그 뒤를 이어 5·18 알리기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5·18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5·18기념재단을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은 17%로 지난해(14%)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5·18기념재단이 수행한 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3%에 불과해 활발한 사업 추진을 통한 재단 알리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역사 왜곡 관련 대응 방안으로 학교 교육 강화를 꼽았고 재단에서 강화해야 할 사업도 교육사업이 높게 나타나 교육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는 거대한 추모공연장으로 변해 있었다.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끝까지 저항했던 옛 전남도청 앞에는 전야제 특설무대가 마련됐다. 시민 1만여 명은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제창이 무산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행사 내내 목 놓아 불렀다. 무대 한쪽에 마련된 각 단체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따끈한 주먹밥을 나눠주며 그날의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풍물패가 휘모리장단에 맞춰 풍악을 울리며 순식간에 금남로를 메웠다. 길놀이 행진을 펼친 풍물패는 518명. 내벗소리 민족예술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하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33주년 전야제가 시작됐다. 민병 씨(74·광주 북구 문흥동)는 “신군부가 집권한 뒤 한동안 5·18 전야제를 못하게 했지만 시민 수만 명이 지켜냈다”며 “그때 영상을 보니 참상에 가슴이 아려온다”고 말했다.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65·여)가 ‘슬픈 광주’를 끌어안고 상생과 평화로 인도하는 진혼 춤판을 벌였다. 행사는 5·18 공동체를 춤으로 표현한 놀이패 신명의 공연, 밴드 연주 등으로 마무리됐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야스다 마사시(安全昌史·52) 씨는 “2010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고 5·18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세계 민주화운동의 나침판이 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1년부터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 움직임에 반발해 시작된 기념곡 지정 서명운동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전야제는 시민이 한데 어우러진 대동한마당으로 끝났지만 18일 정부 주관으로 치러지는 33주년 기념식은 반쪽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불허하면서 야당과 5·18 관련 단체의 반발로 새 정부의 첫 5·18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고 합창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박근혜정부의 민주항쟁 역사 지우기”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대통합 정신을 위해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진보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불참하는 대신 행사장 주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가칭)를 열기로 했다. 단체들은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이나 옛 묘역인 망월동 묘지에서 제창대회를 열 방침이다. 다른 시민단체들도 제창대회 동참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유족회 등 5·18 관련 3단체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각 단체대표는 공식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신경진 부상자회 회장은 “회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의회도 국가보훈처와 정부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비판하는 데 공감대를 모으고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5·18 기념식이 국가 공식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참석하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정부 주관 기념식에 가는 김한길 대표를 제외하고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별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별도 기념식이 개최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되면서 정부 주관 기념식에 가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임을 위한 행진곡 대책위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도 기념식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식이 2003년 정부 행사로 승격된 이후 2008년까지 본행사 때 공식 제창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 2010년에는 식전 행사 때 합창단이 공연했다. 2011년과 지난해에는 본행사 때 합창단이 불렀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03∼2007년) 중 한 번도 빠짐없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에만 참석했고 이후 4년간 기념식에 불참했다. 광주=정승호·이형주 기자·이남희 기자 shjung@donga.com}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권협력단은 전남도,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 아시아나항공 광주지점, ㈜남해관광, 전남지역 10곳 대중골프장과 ‘남도 골프투어 관광상품 업무협약식’(사진)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골프, 교통, 숙박을 하나로 묶어 내놓는 골프투어 상품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협력단의 설명이다. 윤희석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권협력단장은 “전남을 골프관광 메카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FC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45·사진)을 새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중흥건설은 지역 중견 건설업체로 2011년 광주 FC 창단 당시 구단 발전을 위해 3억 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정 대표이사는 “광주시민의 염원이 모여 탄생한 광주 FC는 스포츠, 문화, 레저산업의 시발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밝은 내일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최고의 명문 프로축구단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앞두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비롯한 광주 등 곳곳에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묘지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도심에서는 5월 희생자의 넋과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어 5·18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배객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참배객은 8만68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로 늘었다. 16일 묘지 앞에 설치된 부스에는 추모 글이 적힌 색색의 리본이 휘날렸다. 김현성 군(15·전남대사범대부설중 3학년)은 “묘지에 와서 광주가 왜 민주의 성지인가를 알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아픔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오후 동구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전야제 행사를 이야기 마당으로 진행한다. 오후 6시 거리 풍물굿이 전야제 시작을 알리고 국립관현악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한다. ‘씻김굿,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여학생 편지 낭독, 풍물패 뒤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행사위원회 관계자는 “전야제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5월 정신을 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이다. 김 시장은 “달빛동맹을 강화해 양 지역의 새로운 발전과 영호남 화합, 나아가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기념식 참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올 3월 27일 ‘달빛동맹’ 강화를 위해 강운태 광주시장과 일일 교환근무를 할 때 광주 지역 인사들로부터 5·18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달빛동맹은 2009년 시작됐으며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화합을 위한 교류협력을 말한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전남여자상업고는 16일 전남여상 본관 3층 융합교육실에서 ‘이팔청춘 헌혈 팔씨름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980년 5·18 때 헌혈을 하고 돌아오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당시 춘태여상(전남여상 전신) 학생이었던 박금희 양의 생명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팔씨름 대회에는 1회 이상 헌혈 경험이 있는 3학년 재학생들이 반별 예선을 거쳐 참가했다. ○…5월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굿이 18일 오후 3시 광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다. 광주문화재단이 남도씻김굿보존회를 초청해 개최하는 진혼굿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스러진 희생자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주고 극락으로 이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영혼을 불러오는 과정인 ‘초가망석’, 죽은 자의 극락왕생과 산 자의 복을 비는 ‘제석’,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맺힌 정을 푸는 ‘넋올림’ 순으로 진행된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시와 소설, 희곡, 평론을 한데 모은 5월 문학총서가 완간됐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8월 시와 소설 부문 발간에 이어 최근 희곡과 평론 부문을 발간해 총 4권의 5월 문학총서를 완간했다. 기념재단은 5월 문학총서 완간을 기념하기 위해 18일 오후 2시 40분부터 광주아시아문화마루에서 열리는 ‘오월문학제’에서 ‘5월 문학총서로 본 5월 문학의 의미와 콘텐츠로서의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3 학생이 사진작가로 변신해 14일부터 오월 유적 사진전을 열고 있다. 19일까지 광주YMCA 무진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전시회를 여는 시민군 출신 김향득 씨(51)는 직접 찍은 5·18사적지와 항쟁추모탑, 항쟁 당시 숨진 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의 추모비와 순의비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씨는 “33년 동안 오월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을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아왔다”며 “어느새 오월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강익현 회장)는 17일 오후 5시에 전북대에서 ‘이세종 열사 추모식’을 갖는다. 이세종 씨는 1980년 5월 17일 밤 12시 무렵 전북대에 진입한 계엄군에 맞서 항거하다가 희생된 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다. 18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식 및 청소년 문예대회 시상식을 갖고 19일 오후 7시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 콘서트’를 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20일 오후 7시 반 광주 동구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김희중 대주교 집전으로 5·18 기념미사를 갖는다. 사전 행사로 주먹밥 나눔과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의 공연이 열리며 ‘5·18과 천주교 증언록’ 발간을 축하하는 봉정식도 마련한다. 증언록은 1980년 당시 외부에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천주교의 활동을 기록한 책으로 김수환 추기경과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와 평신도 29명의 증언을 담았다. 19일 오전 9시부터는 광주 동구 산수동 성당을 출발해 국립 5·18민주묘지까지 13km를 돌아보는 도보순례가 진행된다.정승호·이형주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교육감은 실망하고 상심한 도민에게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등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남진보연대가 13일 발표한 성명서 내용이다. ‘장만채 교육감 직위상실형 선고에 대한 진보진영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진보연대는 장 교육감이 엎드려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장 교육감을 지지한 진보진영도 큰 책임을 느끼며 도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장 교육감은 순천대 총장 재직시절 공금을 사적으로 쓰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9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의 1심 판결에서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100만 원, 배임·횡령 혐의에는 벌금 1000만 원 등 총 1100만 원의 벌금과 추징금이 선고됐다. 재판은 대법원까지 가겠지만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잃는다. 진보연대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전남교육 혁신을 위해 장 교육감을 후보로 적극 추천하고 지원해 당선시켰다. 취임 후에도 음으로 양으로 장 교육감을 지지해왔다.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바람막이 역할을 해왔다. 장 교육감이 검찰에 출두할 때마다 ‘표적수사 정치검찰을 규탄한다’, ‘정권연장 꼼수 공안탄압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 교육감을 끝까지 지켜줄 것 같았던 진보연대가 돌연 비판 성명을 내자 지역사회와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진보연대가 그동안 학생인권조례, 일제고사, 기숙형 중학교 설립 등 도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장 교육감을 직접 겨냥한 성명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진보진영이 장 교육감과 갈라서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오용운 전남진보연대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법부의 1차 판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어떤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먼저 자성하고 장 교육감에게도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성명이 도덕적 기준의 엄격함을 강조한 것이지 장 교육감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공은 장 교육감에게 넘어갔다. 동반자였던 진보진영이 자신들의 허물까지 드러내며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한 지 3일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정승호 사회부 기자 shjung@donga.com}

“선생님 저 희재예요. 선생님께서 일에 너무 열정적이신 것 같아서 걱정돼요. 건강도 잘 챙기시면서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커피도 좀 줄이시고요. ㅎㅎ” 광주 상일여고 3학년 이희재 양(18)은 9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2학년 담임을 맡았던 정지선 교사(32·여)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영어를 가르치는 정 교사는 상일여고에서 4년 동안 근무하다 올 3월 첨단고로 옮겼다. 이 양은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학생회 간부들과 함께 첨단고를 찾아가 정 교사에게 편지를 전달한다. 학생회 간부들은 이날 정 교사를 비롯해 올해 전출한 8명의 스승을 찾아간다. 조를 짜 지역별로 돌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쓴 편지와 예쁜 선인장 화분이 담긴 선물상자를 안겨 드릴 예정이다. 상일여고 제자들이 학교를 옮긴 스승을 찾아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는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15명의 스승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에 아무 연락도 없이 교무실로 찾아온 제자들이 선물을 안겨줬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김진구 교장(52)은 “동료 교사들로부터 한껏 부러움을 샀다는 교사부터 제자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이었다며 연락한 교사도 있었다”며 “보은 행사를 마련한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2008년 개교한 상일여고 교사들의 제자 사랑은 남달랐다. 자립형 공립고인 이 학교 50명의 교사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봄이면 섬진강을 걷고, 가을이면 제자들과 함께 무등산을 종주하며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신설 학교이다보니 학생과 교사 간 정이 더욱 두터울 수밖에 없었다. 사제간의 애틋한 정은 ‘카네이션 장학금’으로 피어났다. 교직원들은 개교할 때 역사도, 전통도, 선배도 없는 이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매년 700만∼800만 원을 모았다. 교직원들은 10일 올해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 720만 원을 진(학력)·선(인성)·미(글로벌인재)에 뽑힌 학생 24명에게 30만 원씩 전달했다.▼ 하늘나라에서 보내온 장학금 ▼ 故 윤여송 호남대 교수 유족 1000만원 기부어버이날인 8일 박기인 호남대 설립자 겸 이사장은 이 대학에서 국어국문과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윤여송 교수(당시 62세·사진) 유족으로부터 참외가 담긴 상자를 받았다. 상자 안에는 대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써달라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현금 1000만 원이 들어있었다. 윤 교수의 부인 유순덕 씨(60)는 이틀 전 박 이사장을 방문해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기장에서 설립자에 대한 존경과 제자들에 대한 사랑, 학교 발전에 대한 열망 등이 가득 담긴 글을 읽었다”며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유 씨는 “고인이 호남대와 제자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말도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윤 교수가 2년간 암 투병을 한 데다 경제적 사정도 넉넉지 않다는 것을 알고 “대학을 사랑하는 고인과 유가족들의 숭고한 뜻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하지만 유 씨는 이틀 후 박 이사장에게 1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보내 남편의 유지를 실천했다. 호남대는 윤 교수와 유족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기금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다음 달 14일 35주년 개교 기념식 때 광산캠퍼스에 ‘여송수(如松樹)’를 심기로 했다. 윤 교수는 금호고 교사를 거쳐 1979년부터 호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제자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참스승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민속학 분야의 권위자로 전통민속 전승 보전에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인문과학대 학장과 제1기 교사편찬위원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은 산이 많은 고장이다. 대도시 광주 외곽에 자리한 화순에는 광주와 공유하는 무등산(1187m)을 비롯해 만연산(668m) 백아산(810m) 모후산(919m) 옹성산(572m) 천운산(601m) 등이 솟아있다.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인 데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산약초 재배의 최적지다. 화순은 참살이 먹거리 고장이기도 하다. 흑염소, 흑두부, 다슬기 등 이른바 ‘블랙 푸드’가 유명하다. 화순군은 이런 여건을 살려 고장의 캐치프레이즈를 ‘웰빙 화순’으로 정했다. 국가 지정 국내 최초 노인병원, 생물의약산업클러스터에다 블랙 푸드, 산약초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소재를 활용해 ‘힐링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탄광촌에서 힐링 메카로… 몇 년 전만 해도 화순의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광주에 내다파는 근교농업과 1931년부터 채굴을 시작한 화순탄광이었다. 강원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석탄 산지였지만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는 폐광촌이 됐다. 지역 축제도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군 대표축제로 화순 운주축제, 화순 고인돌축제, 화순 풍류문화 큰잔치 등 명칭과 내용을 바꿔 개최해 오다 2011년부터는 축제를 열지 않았다. 소득 창출과 직결되는 축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화순군은 지난해 자원 현장조사와 설문조사,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힐링푸드(치유+음식)’라는 축제테마를 만들었다. 축제 관계자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음식축제 현장을 찾아 벤치마킹했다. 축제 장소를 교통 접근성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로 정하고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군민 1000여 명이 축제장 관리와 외국어 통역 등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로 했다. 음식과 무대가 조화를 이루도록 축제장을 꾸미고 현장에서 간편하고 다양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소량 단품 음식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건강한 음식 맛의 향연’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2013 화순 힐링푸드페스티벌’은 화순군이 많은 공을 들여 탄생시킨 지역개발형 축제다. 축제는 공식행사, 전시판매, 체험, 경연 및 공연, 부대행사 등 5개 분야, 68개 이벤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개발음식, 향토음식, 다문화음식 등을 전시 판매하고 힐링푸드 요리교실, 건강 체험관, 힐링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전국 힐링요리경연대회, 우리 가족 맛자랑대회, 전국한우경진대회 등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시골 밥상과 누룽지 등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선보이는 ‘엄마의 밥상’, 군대의 대표 음식인 건빵을 튀겨 먹는 ‘군대의 추억’, 기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맛보는 ‘칙칙폭폭 기차여행’ 등 추억의 감성푸드 프로그램도 많다. 축제에서는 쿠폰제가 시행된다. 쿠폰은 1000원권과 5000원권을 발행한다. 현장 판매에 따른 혼잡과 관광객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15일까지 화순군 재무과(061-379-3361)에서 사전 판매한다. 김연태 화순군 부군수는 “화순은 무등산과 천탑와불의 운주사, 유네스코 지정 고인돌, 온천욕 등 연계 관광 거리도 쏠쏠해 발품이 아깝지 않은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하고 차별화된 축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글로벌 페스티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지법 목포지원 판사들이 11일 해경 경비함을 타고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 단속을 체험했다. 참여한 판사는 박강회 지원장을 비롯해 이옥형 부장판사, 고영석 노재호 장정환 박종환 판사 등 6명이다. 판사들을 태운 목포해경 소속 1509함은 이날 오전 8시 목포항을 출항해 5시간 만에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역에 도착했다. 당시 중국어선이 서너 척씩 짝을 이뤄 조업 중이었다. 해경은 불법 조업을 확인하기 위해 검문검색을 준비했다. 특공대원들이 단정(작은 배)을 타고 먼저 출발하자 판사 등 9명이 탄 단정이 뒤를 따랐다. 판사들은 중국 어선에 올라 특공대원들이 검문 매뉴얼에 따라 허가 여부와 조업량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박 지원장은 “단속 현장에서 생생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판결문 작성과 수사 과정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망망대해에서 어족자원 보호 등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해경의 고된 업무를 느끼는 계기도 됐다”고 덧붙였다. 판사들은 EEZ 해역으로 가면서 중국어선 단속 장비 등을 살펴본 뒤 해경에게 나포작전 과정의 어려운 점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목포지원은 다음 달 19일 중국어선 불법조업 사건 관련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사건 실무 등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는 법원과 검찰을 비롯해 해경, 서해어업관리단, 출입국관리사무소, 주한 중국영사관, 어민단체 등이 참여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도로변과 야산에 자생하는 봄나물을 56회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도로변 봄나물 일부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도로변과 도심 하천 둑 등 오염 우려 지역과 야산, 들녘 등 비오염 지역으로 구분해 쑥과 냉이 등 봄나물 9종을 56차례 채취했다. 납과 카드뮴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나주, 담양, 화순, 강진 등 4곳 도로변에서 채취한 민들레, 쑥, 돌나물 등 4건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최대 9배 초과했다. 담양군 월산면의 한 도로에서 채취한 쑥은 카드뮴이 기준치(kg당 0.2mg)를 9배 초과한 kg당 1.9mg 검출됐다. 야산이나 들녘 등 비오염 지역에서 자생하는 봄나물에선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장문성 전남도 식품안전과장은 “잦은 차량 통행으로 봄나물이 매연 등에 오염될 수 있으니 도로변에서 자라는 봄나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와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국도 1호선 기점이 변경됐다. 목포시는 지난해 6월 목포대교 개통으로 대의동 옛 일본영사관 앞에서 충무동 고하도로 국도 1호선 시작점을 옮겼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도 1호선 전체 길이는 939.1km에서 943.37km로 4.27km 늘어났다. 1906년에 착공해 1911년 개통된 국도 1호선은 남북이 분단되기 전까지 목포에서 신의주를 연결했다. 목포와 부산을 잇는 국도 2호선 기점은 2001년 바뀌었다. 신안군 섬 개발 촉진을 위해 목포시 대의동에서 신안군 장산면 오음리로 기점이 변경되면서 97.65km가 늘어났다. 목포시는 기점 변경으로 옛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국도 1·2호선 기점 표석을 철거해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7일 밤 광주 광산구 신가동 중앙아동병원 앞 도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경찰관 5명이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이 도로는 폭이 넓고 야간에도 통행량이 많아 단속이 쉽지 않은 곳이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뤄진 단속에서 음주운전자 7명이 적발됐다. 단속 결과 면허정지(혈중 알코올 농도 0.05∼0.1% 미만)가 3명, 면허취소(0.1% 이상)가 4명이었다. 김병국 광주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음주운전에 따른 교통 사망사고가 줄지 않아 이면도로에서 주로 하던 음주운전 단속을 편도 2, 3차로의 큰 도로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 음주운전과 전쟁 중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 사전 예고제를 없애고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에서 불시에 단속을 벌이는 등 음주운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 오는 날에도 단속에 나서고 단속 시간과 장소를 무작위로 정하는 ‘랜덤 방식’까지 도입하고 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한 것은 단속 지역을 미리 알려주는 사전 예고제에도 불구하고 적발 건수가 줄지 않고 음주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음주 적발 건수(3124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89건)보다 크게 늘었다. 5월 7일 현재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 수(6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명 늘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매일 한 차례(오후 9시∼오전 4시) 진행했던 음주단속을 두 차례로 늘리고 이면도로 위주의 단속을 큰 도로로 확대했다. 교통관리를 지원하던 의경들을 매일 야간 음주운전 단속에 투입하는 등 경찰서별로 10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 교통방송을 통해 알려줬던 사전 예고제도 지난달 22일부터 없앴다. 시민에게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발견하면 112에 신고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저녁 시간대 순찰차 경광등 점등, 유흥가 집중 순찰 등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패스 구간에서도 단속 지난달 23일 밤 무안∼광주 고속도로 동광산 요금소.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가 하이패스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벌였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뤄진 단속에서 음주운전자 9명이 적발됐다. 경찰의 하이패스 구간 음주단속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이패스 구간에서는 단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음주운전자들의 허를 찌른 것이었다. 8명이 면허정지와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다. 이 가운데 2명은 면허정지 기간에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으며 1명은 음주운전으로 부과된 벌금을 내지 않아 기소중지된 상습 음주운전자였다. ‘음주운전 단속 중’이라는 고속도로 전광판을 보고 갓길에서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가 2명이 함께 입건되기도 했다. 이례적인 빗길 고속도로 음주단속에 놀라 차를 갓길에 세우고 달아나는 운전자와 경찰관이 쫓아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하이패스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벌여 12명을 적발했다. 문숙호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비가 오니까 또는 고속도로니까 단속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단속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달 3∼6차례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둘레길 1구간(무오법정사∼돈내코계곡)은 상큼한 숲 향기가 가득했다. 동백나무, 붉가시나무가 푸른빛을 발산하는 가운데 돈내코계곡 도착 직전 아름드리 삼나무 수백 그루가 베어진 현장이 나타났다. 빼곡한 나이테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족히 40∼60년생에 이른다. 목재 활용을 위해 산림법인 측이 벌채를 하고, 수송하기 쉽도록 길이 6∼8m 크기로 잘랐다. 삼나무가 베어진 자리에는 더이상 삼나무를 심지 않는다. 산림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삼나무, 해송 사라질 듯 광복 이후 대대적으로 인공 식재된 삼나무는 그동안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경제수종이었다. 감귤산업이 번성하기 시작한 1970∼1980년대에는 세찬 바람을 막는 방풍림으로 곳곳에 심었다. 울창한 삼나무 숲은 방향물질인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삼림욕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지만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면서 애물단지로 변했다. 특히 삼나무는 다른 식물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발산하는 특성 때문에 나무 아래에는 자생식물이 자라지 못해 종 다양성을 해치기도 한다. 소나무 종류인 해송은 광복 이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집중적으로 심었다. 제주지역 산림면적 8만8874km² 가운데 해송 면적은 18%인 1만6284km²를 차지한다. 단일 수종으로는 최대 규모이지만 재선충병 확산 때문에 산림당국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한번 발생하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해송을 고사시킨다. 해마다 항공방제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잠복한 재선충까지 잡기는 버거워 보인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해송을 내년부터 2023년까지 자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벌채한다는 구상이다.○ 인공림 정책 변화 2000년을 전후해 인공조림보다는 숲 가꾸기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산림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간인 2008∼2017년에 조림은 408km²인 반면 숲 가꾸기는 7576km²에 이른다. 이는 휴식과 치유, 교육의 공간으로 숲의 가치가 급속히 높아진 점을 반영하고 있다. 숲은 기후협약 등에서 인정하는 탄소흡수원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대안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산림정책을 추진하면서 삼나무, 해송 등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동백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종가시나무 등의 향토수종을 비롯해 생물자원으로 각광받는 황칠나무, 고로쇠나무 등을 심는다. 이들 수종을 중심으로 앞으로 내년부터 매년 4000km²의 숲 가꾸기 사업을 5년 동안 펼치고 한라산 둘레길 1구간 국유림에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은 편백나무로 대규모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붉은오름휴양림에 목재문화체험장을 2015년까지 만들어 베어낸 삼나무, 해송 등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인공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산림정책이 변하고 있다”며 “동식물이 공생하면서 한편으로는 약용식물 재배 등으로 소득에도 기여하는 숲 가꾸기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영광원전 때문에 지역특산품인 영광굴비까지 이미지가 망가집니다.” 원전 이름에서 지명을 빼달라는 주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수원은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의 명칭을 각각 ‘한빛원전’과 ‘한울원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남 영광군과 경북 울진군 주민들은 원전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지역특산품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며 명칭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1994년 영광군 주민들은 바다낚시와 해수욕으로 유명한 원전 인근 ‘가마미해수욕장’에 관광객의 발길 끊겼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굴비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인들은 “원전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굴비 매출이 크게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울진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민들은 원전 때문에 울진대게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관광객이 줄어든다며 반발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진 데다 국내 원전이 잇달아 고장 나고 납품비리가 터지면서 주민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당초 한수원은 원전 이름을 바꿀 경우 국제기관에 통보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간판이나 홍보물을 바꾸려면 수억 원의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과의 상생(相生) 모델을 만들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수원은 최근 원전 소재 5개 지방자치단체(전남 영광군, 경북 울진군,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북 경주시)에 공문을 보내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이름을 공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수원은 공모된 이름 가운데 ‘한빛원전’ ‘한울원전’을 각각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의 새 이름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미 행정구역상 명칭이 바뀌어 원전 이름과 같지 않은 기장군 울주군 경주시 등은 명칭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원전이 처음 건설될 무렵 별 생각 없이 지역 이름을 붙여 썼지만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새 명칭으로 바뀌는 만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영광=정승호·울진=장영훈 기자 tnf@donga.com}
조선대가 15개 학과를 8개 학과로 통폐합하고 9개 학과의 정원을 10%씩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조선대는 교무위원회에서 현행 83개 학과를 70여 개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개혁안이 통과됐다고 8일 밝혔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구조개혁안 마련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에 최종안을 내놨다. 구조개혁안은 14일 교수평의회 심의를 거쳐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되면 2014학년도 학생 모집부터 시행된다. 대학 측은 학과 간 조정을 통해 자체 통합한 학과, 대학 특성화 선도학과로 육성 예정인 학과, 전공교육과정이 40% 이상 중복된 학과 등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법학과·글로벌법학과 △생물학과·생명공학과·해양생명과학과 △기계설계공학과·메카트로닉스공학과 △생명화학공학과·응용화학소재공학과 △신소재공학과·금속재료공학과 △전자공학과·제어계측로봇공학과 △독어교육과·독일어과 등 15개 학과가 8개 학과로 통합된다. 대학 측은 통합 학과명은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한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2010∼2012년) 교육원가, 재학생 유지율, 취업률, 연구업적 등을 평가해 계열별 하위 20%에 해당되는 학과의 입학정원을 10%씩 줄이기로 했다. 해당 학과는 산업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영어영문학과, 스페인어과, 철학과, 컴퓨터통계학과, 물리학과 등이다. 중국어문화학과, 정치외교학과 등 2곳은 자발적으로 정원의 10%를 반납했다. 올해부터 매년 학과 평가를 통해 하위 10% 학과는 정원의 10%를 감축하고 두 차례 하위 10%에 든 학과(전공)는 폐지하기로 했다. 또 보건과학대학을 신설하고 독립 학부로 운영해온 4개 학과를 단과대학 소속으로 바꾸기로 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올 8월 교육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구조조정에 나섰다”며 “일부 학과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매년 적자가 쌓이고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