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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모텔과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A 씨는 유독 모텔의 한 객실에만 직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비밀 객실’로 불린 이곳의 정체는 최근 국세청 직원들이 들이닥치고서야 밝혀졌다. 일일 매출액이 적힌 서류, 숙박 고객 명단 등이 가득했던 것. A 씨는 비밀 객실에 모텔의 매출장부를 꽁꽁 숨겨 놓고 국세청에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현금 3억 원을 탈루했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벌어들인 49억 원에 대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B 씨에게도 비밀 사무실과 비밀 전산실이 있었다. 그는 고객에게 “현금으로 결제하면 수술비의 15%를 깎아주겠다”고 설득해 주로 현금을 받았다. 현금영수증을 발행하지도 않았고 매출 장부는 병원 근처의 사무실에 숨겼다. 또 다른 건물에 마련한 전산실에서는 매출 전산자료를 조작해 국세청에 신고할 소득을 낮췄다. B 씨가 이렇게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은 소득금액은 195억 원에 달했다. A 씨와 B 씨처럼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보통 100만 원을 벌면 44만 원은 세무서에 신고하지 않고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8년간(2005∼2012년) 고소득 자영업자 기획 세무조사 현황’에 따르면 고소득 자영업자가 국세청에 세금 신고를 하지 않고 빼돌린 소득이 전체 소득의 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자체 분석과 제보 등을 통해 탈루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8년간 조사한 고소득 자영업자는 4396명이다. 이 가운데 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직종’이 15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기타 업종’은 1538명, 음식업, 골프연습장 등 주로 현금으로 많이 결제하는 ‘현금 수입 업종’이 127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소득 가운데 탈루액의 비율은 현금 수입 업종(57%), 기타 업종(46.2%), 전문직종(32.6%)의 순으로 높았다. 애초에 탈루 혐의가 전문직종에서 많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많은 인원을 조사했지만 정작 현금 수입 업종 개인사업자의 탈세가 심각했다. 소득세를 신고해야 하는 인원 가운데 실제 세무조사를 받은 개인사업자의 비율은 지난 8년간 0.1% 안팎에 머물렀다. 김 의원은 “세무조사를 받는 개인사업자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조세 형평성 차원에서 고소득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사진)에게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단서를 발견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 회장은 올 4월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 공세를 더는 견딜 수 없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금융당국과 셀트리온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3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서 회장 등에게 시세조종 정황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셀트리온 측에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5일 열릴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검찰 고발 등 조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이 주식담보대출 등을 받으면서 담보인 주식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의 주가 조작 움직임이 발견됐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담보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사고판 게 아니므로 시세조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란 다른 투자자에게서 주식을 빌려와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매매 방식이다. 빌려서 팔 때보다 나중에 살 때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얻는다. 올해 4월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며 셀트리온의 주가를 조작한다고 주장했지만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그런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이 설사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주식을 사고팔았더라도 의도적으로 주가에 개입했으니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매매차익을 얻을 의도가 없었더라도 주가를 의도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가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공매도를 둘러싸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전례가 없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16일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폭이 차츰 줄어 5.43%(2750원) 내린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은아·손효림 기자 achim@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10층 회의실에 주요 금융회사와 기관의 금융소비자보호 책임자들이 모였다. 금감원과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5곳의 소비자보호 담당 부서장이나 임원들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국내 금융사 52곳의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이 1.8%에 그칠 정도로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유독 소비자보호 분야는 여풍(女風)이 거세다. 오순명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권선주 기업은행 금융소비자보호센터 부행장, 신보금 신한은행 소비자보호본부장, 박윤옥 외환은행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노유정 하나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장 등이 리더로 성장한 비결은 뭘까. 이들이 말하는 ‘여성 리더십’을 전략 수립 기법인 ‘SWOT’의 틀로 들여다봤다. ○ ‘마더십’이 소비자 분야에서 강점 “내 자식도 내 뜻대로 절대 안 되잖아요. 소비자도 마찬가지예요. 엄마로서 자녀를 키우며 들어주고 배려하는 자세가 소비자보호 업무에서 특장점이 돼요.”(권 부행장)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챙길 정도로 주목받는 소비자보호 영역을 여성 리더가 장악한 건 ‘마더십(mothership)’이 통했기 때문이었다. 섬세하면서 감성적인 여성의 특성이 온갖 불평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소비자보호 업무에 적합했다는 얘기다. 노 부장은 3년 전 서울 강남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남자 실무자가 고객에게 실수를 저질러 은행이 한바탕 뒤집어졌다. 고객은 은행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태세였다. 해명하고 사정하려 해도 전화는 아예 받지도 않았다. 노 부장은 직접 경기 외곽에 있는 고객의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서 과일바구니를 들고 서성이길 4시간. 오후 11시쯤 나타난 고객에게 맞장구를 쳐가며 불만을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들었다. 이날 이후 사건은 마무리됐다. 노 부장은 “남자 직원들은 보통 빨리 타협하려고만 하는데 여성은 감성적으로 공감하려고 노력하니 소비자가 더 편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내면의 ‘이중 유리천장’ 극복해야 신 본부장은 대리로 처음 지점에 발령받았을 때 들었던 얘기를 아직도 되새긴다. 처음 참석한 회의에서 남자 지점장은 여자 대리를 앞에 두고 “이제부터는 직원들을 깨기가 어렵겠네. 허허…”라며 헛웃음을 흘렸다. 여성들은 일과 관련한 지적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지적하고 혼내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 신 본부장은 “질책을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 오히려 아쉬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여성의 감성적 특성이 고객 관계를 부드럽게 이끌지만 충고하고 질책하는 상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질책에 방어적이면 승진을 막는 유리천장에 이어 ‘이중 유리천장’을 만드는 셈이라는 얘기다. 오 처장은 “저녁에 남녀가 만나는 건 불편하니 거래처와 만나지 않겠다는 여자 후배를 본 적이 있다”며 “스스로 발전을 못하게 옭아매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여성 대통령 시대는 기회 “박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돼 여성들에겐 큰 롤모델이 됐어요. 여성 대통령이 나온 마당에, 이제 여성이라고 안 되는 일은 없는 것이죠.”(오 처장) “여성 처장, 부행장이 나와서 여성들에게 막연했던 길이 구체화되고 명확해졌어요.”(노 부장) 이들은 ‘유리천장’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오히려 식상하다는 반응이었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회사가 여성 인력에게 주목하고 있으므로 여성 리더십에 기회가 왔다는 얘기다. 실제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6곳의 본부장 및 임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박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4.3%였다가 올해 9월 현재 5.6%로 소폭 올랐다.○ 남녀 소통을 막는 유리벽이 ‘위협 요인’ 여성 리더 시대에 다가온 위협 요인은 위를 가로막는 ‘유리천장’이라기보다는 남녀 직원 간 소통을 막는 ‘유리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은 감성적이고 과정을 중시하는데 남성은 성과와 결과를 중시하므로 업무 및 소통 방식이 다르다는 것. 이들은 여성 리더 시대의 과도기 속에서 힘들어하는 남성 후배에게 여성 상사 모시기 팁도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얼마 전 업무 지시를 받은 남자 후배가 “아, 이걸 다 합니까?”라고 물어서 감정이 상했다. 반면 업무를 줄이거나 변경해야 하는 이유를 자료나 메모로 설득하는 후배는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업무 지시에 직답을 하는 것보단 시차를 두고 고민해본 뒤 차근차근 정리해 자료와 데이터로 말하면 ‘이 사람이 일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구나’ 생각하게 되죠.” 노 부장은 숫자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여성 상사들의 특성을 보고에 반영하길 권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 민원 데이터를 보고받으면 민원 현황 외에 과거 데이터를 추가했으면 해요. 수치를 비교해서 넓은 시각에서 보고서를 이해하고 싶거든요.” 오 처장은 “아직 여성 상사와 일을 안 해본 사람이 많으니 여성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어떨 땐 형처럼 터프하게, 어떨 땐 누나처럼 다정다감하게 강약을 주며 후배들을 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SWOT분석 ::기업 내부의 강점(Strength) 및 약점(Weakness), 외부환경의 기회(Opportunity) 및 위협(Threat)을 두루 따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기법이다.조은아·한우신 기자 achim@donga.com}
《“어떤 사람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어떤 사람은 책상머리에서 나올 법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보고 내용을 채운다. 상사들은 처음 몇 마디만 들어도 그 보고 내용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알 수 있다. 이것은 어느 부서에 근무를 하든 마찬가지다. 소비자나 유통과 만나는 영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생산이든 마찬가지다. 영업은 영업현장의 소리, 생산은 생산현장과 제품의 소리, 서비스는 소비자의 불만 등 현장에서 나오는 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워킹룰(김진동·티즈맵·2013년) 같은 시간, 같은 노력을 들여 일해도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따로 있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삼성전자에서 20여 년간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은 저자가 분석해준다.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라’ ‘상사의 스타일을 분석하라’ ‘5∼10분 지각은 치명적이다’ 등 뻔해 보이는 일의 법칙도 살아있는 사례를 통해 소개해 생생하다. 삼성전자, 소니, 위니아만도 등에서 접한 동료들의 업무 케이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비결은 ‘현장’이다. 보고서를 쓰든 회의를 하든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담아야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아무리 깐깐한 상사여도 모든 것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현장의 정보를 결재 내용에 담으면 신뢰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간부도 마찬가지다. 책상에 앉아있기 좋아하는 의사결정자는 문제의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현장에서 핵심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하 직원들을 항상 현장으로 내몰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 책은 ‘승진하고 싶으면 통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대단한 수준이 아니라 엑셀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되고 통계전문 프로그램인 SPSS(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정도의 프로그램을 다루면 더욱 좋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본 요건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분석해 놓은 통계자료를 보고 ‘이것은 이런 방법으로 통계를 분석해보면 더 합리적이다’란 식으로 말할 정도만 돼도 상사의 신뢰가 깊어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팁’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달 26일부터는 온라인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거나 하루에 총 300만 원 이상을 이체할 때는 지정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문자메시지 인증 등 추가적인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신청자에 한해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26일부터 전 은행권과 증권사, 선물사, 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재)발급, 인터넷뱅킹을 통한 300만 원 이상 이체 등에 대해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함으로써 전자금융 사기를 예방하는 제도다. 현재는 공인인증서 발급이나 계좌 이체를 할 때 보안카드 또는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만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인인증서 발급, 300만 원 이상 이체 시에 PC나 스마트폰 등 지정된 기기를 이용하거나 미지정 기기 이용 시 보안카드나 OTP 생성기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추가로 휴대전화 메시지나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본인임을 증명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시행에 앞서 6일까지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이 많은 은행 10곳, 금융투자회사 7곳, 저축은행 1곳, 금융기관의 중앙회 2곳 등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시스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29일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 활동 전반을 제약하는 문제가 있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하도급법’을 위반했을 때 소비자 등이 입은 피해의 3∼10배를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4월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의원들은 이에 더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공정거래법’ 위반 기업에도 적용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는 본보의 30대 그룹 설문조사에서 가장 우려되는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꼽힌 바 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거래법상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추진은) 하도급법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공정위도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강연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는 대립하는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불공정행위는 경기와 관계없는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제재가 기업 투자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대기업 소유·지배구조 개선 관련 사안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시기나 강도를 적절히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10대 그룹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한 것에 대해 그는 “경제민주화를 하지 말란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 위원장은 또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채권단에서 결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 없던) 새 계열사를 등장시켜 신규 순환출자를 형성한다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KDB산업은행이 추진해 온 금호산업 구조조정안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산은은 금호산업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금호터미널을 포함시켜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만드는 내용의 구조조정 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주식을 금호터미널에 팔지 않고 제3자에게 파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박창규·조은아 기자 kyu@donga.com}
우리금융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우리카드 사장에 강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57),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 김병효 우리은행 부행장(57), 우리자산운용 사장에 박종규 전 유리자산운용 사장(56)을 최종후보로 선임해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에프앤아이(F&I) 사장에는 박성목 전 우리은행 부행장(60)이,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사장에는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55)가,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사장에는 최은옥 전 우리PE 본부장(47)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57)이, 손자회사인 우리신용정보 사장에는 허종희 전 우리은행 부행장(57)이 내정됐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롯데카드는 브런치, 점심, 심야 시간대에 카드를 사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주는 ‘타임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부터 시작한 타임이벤트에 응모한 회원 수가 30만 명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실속 있는 카드 혜택을 찾아 애용하는 회원이 많다는 설명이다. 타임이벤트는 카드 회원의 전월 사용실적에 무관하게 이벤트에 응모하기만 하면 혜택을 준다. 롯데카드는 최근 2년 동안 카드사용 실적이 있는 회원들의 카드이용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전월 실적이 혜택을 받을 조건에 미달해 해당 카드를 사용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고객의 불편을 파악해 이벤트 조건을 개선한 것이다. 타임이벤트에는 ‘런치엔 롯데카드’, ‘브런치도 롯데카드’, ‘심야타임까지 롯데카드’가 있다. ‘런치엔 롯데카드’는 점심시간(낮 12시∼오후 2시)에 음식점을 이용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매일 100명에게 롯데포인트 2000점, 매주 3명에게 2만 점, 매월 2명에게 20만 점, 올해 중 1명에게 200만 점을 제공한다. ‘브런치도 롯데카드’는 브런치 타임(오전 9∼11시)에 음식점,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호텔 음식점 등 브런치 메뉴를 많이 파는 곳에서 2만 원 이상 결제하면 롯데포인트 1000점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롯데호텔 식사권도 선물한다. ‘심야타임까지 롯데카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업종에 상관없이 일시불 및 할부를 합해 10만 원을 이용한 회원 모두에게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특정 가맹점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회원들이 쉽게 참여하고 혜택을 풍부하게 받을 수 있다”며 “계속되는 불황 속에 실속 있는 카드사용을 원하는 회원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가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2분기(4∼6월)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에 등록한 고객 수는 3131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79만 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보안에 대한 불안감 탓에 망설이는 고객이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스마트폰 뱅킹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살펴볼 만하다.우대금리에 블로그와 연계 서비스까지 KB국민은행의 ‘KB드림톡적금’은 개인 블로그와 연계해 재테크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눈에 띈다. 적금에 가입한 뒤 ‘드림톡 전용 홈페이지(talk.kbstar.com)’에서 블로그를 만들어 돈을 쌓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적용 이율은 36개월 기준으로 기본 연 3.3%에 우대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적용해 최고 연 3.7%까지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 시 설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해 0.1%포인트를, 만기시점 잔액 1000만 원 이상을 남겨 연 0.1%포인트를, 다른 사람에게 상품을 추천해 최고 0.2%포인트를 받아 총 0.4%포인트를 만들면 된다. 저축금액은 처음에 1만 원 이상만 넣으면 다음부터 1000원에서 300만 원까지 자유롭다. 누구나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가입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6∼36개월 가운데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설정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이체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은행 자동화기기(ATM) 수수료가 면제되는 스마트폰 뱅킹 상품 ‘우리꿈통장’을 내놨다. 체크카드나 집적회로(IC) 금융카드를 발급받으면 ATM에서 돈을 꺼내 쓸 수 있다. ‘모바일 안심출금 서비스’를 신청하면 플라스틱 카드 없이 스마트폰에 뜨는 일회용 비밀번호만 입력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IBK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은 10명 단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인원에 따라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쏜다는 점이 특징. 스마트폰을 흔들면 적립금이 정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에 ‘IBK흔들어적금 앱’을 설치한 뒤 자동이체 조건(이체일, 월 납입액)이 같은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면 10명 이상의 경우 0.1%포인트, 20명 이상의 경우 0.3%포인트, 30명 이상의 경우 0.6%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앱으로 3회 이상 적금에 돈을 넣으면 0.2%포인트를 더해주기도 한다. 결국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6개월제 연 2.95%, 1년제 연 3.65%, 2년제 연 3.75%에 이른다. 가입금액은 월 1000∼300만 원이며, 한 사람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송금 환전에 우대금리 상품 외환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외화상품인 ‘스마트팝콘 외화적립예금’은 해외 유학생이나 가족에게 유용할 듯하다. 가입 기간에 송금, 환전을 할 때 우대이율을 추가로 제공한다. 입금이 자유롭고 나눠 인출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외화 정기예금으로 가입기간은 3∼12개월이다. 총 10개국의 통화를 적립일, 납입금액, 적립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 전용계좌에 적용되는 연 0.1%포인트 우대이율을 주며, 가입기간 중 본인 명의로 송금, 환전 등을 하면 최대 연 0.2%포인트를 우대해준다. NH농협은행의 ‘채움사이버패키지’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금리를 우대받는 상품이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내 사랑 독도’에 접속해 ‘채움사이버 정기예금’과 ‘채움사이버 적금’에 가입하면 된다. 이 앱에서 제공하는 독도 관련 게임을 하며 금리 우대, 환율 우대, 타행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각종 쿠폰을 받게 된다. 금리 우대 쿠폰은 최고 0.5%포인트를 우대해준다. 예금은 100만 원 이상부터 입금할 수 있다. 적금은 첫 입금의 경우 5만 원 이상 넣어야 하며 최고 1억 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참 똑똑한 A+통장’, ‘참 좋은 수수료제로 통장’도 스마트폰을 통해 만들 수 있다. 통장의 입출금 명세와 금융정보를 ‘씨티 모바일’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문자로 입출금 알림을 받을 때 돈을 내야 했지만 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브리즈’를 활용할 수 있다. 돈을 보낼 통장을 받을 통장으로 드래그하면 바로 송금이 이뤄지는 ‘드래그 간편 이체’, 종이 통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통장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 실제 통장 보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나타날 ‘시리아 쇼크’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28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 지역기구(APG)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도 잘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는 등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출렁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 내린 1,862.26으로 개장해 장 초반에는 1.24% 떨어진 1,862.41까지 내렸지만 차츰 하락 폭을 좁혀 0.07% 내린 1,884.52로 마감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11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KB국민카드는 추석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가위 힐링 대축제’는 다음 달 30일까지 ‘KB국민카드 홈페이지(www.kbcard.com)’의 이벤트존에서 진행한다. 귀성, 차례, 힐링 관련 업종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해 이벤트에 응모한 뒤 행사기간에 KB국민카드(KB국민기업카드, KB국민BC 기업 및 선불카드는 제외)로 해당 업종에서 30만 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918명에게 경품을 준다. 항공사, 고속버스, 철도, 택시, 주유소 등 귀성관련 업종에서는 행사 기간 30만 원 이상 쓴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주유상품권을 준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차례 관련 업종에서 30만 원 이상을 쓰면 당첨된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나머지 업종에서 30만 원 이상 쓴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를 뽑아 여행상품권을 선물한다. KB국민 체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풍성한 한가위, 더 풍성한 캐시백’ 행사도 연다. 다음 달 말까지 KB국민카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행사 기간에 10만 원 이상 쓴 고객은 추첨을 통해 1만∼50만 원의 캐시백을 받는다.}

2009년 분리됐던 KDB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내년 7월 ‘통합 산업은행’으로 재결합한다. 또 정책금융기관의 선박금융 기능을 한곳에 모은 ‘해양금융종합센터’(가칭)도 부산에 설립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확정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산은 민영화를 포기하고 국가 차원에서 기업을 지원하거나 신규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주사는 사라진다. 일각에서는 긴 안목에서 정책금융을 키우기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원칙 없이 기관을 떼었다 붙였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 통합 산은, 소매금융 줄이고 정책금융 강화 통합 산은은 STX조선해양처럼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거나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등 국가 경제를 위해 필요한 분야에 힘쓰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은 자회사 가운데 민간 회사와 겹치는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은 내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매각한다. 정책금융에 힘쓰기 위해 민간금융의 영역은 민간에 넘기겠다는 뜻이다. KDB대우증권과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정책금융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당분간 매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민간 은행의 영역이었던 산은의 고금리 다이렉트 예금도 조만간 신규 유치를 멈춘다. 지점들도 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소매금융 사업을 점차 줄여 나가기로 했다. 개인금융 고객 38만 명에 대한 서비스는 유지하지만 사업이 축소되면서 소비자 불편이 우려된다. 수출입을 지원하는 업무는 현재처럼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맡는다. 그 대신 이들이 맡고 있는 일부 업무를 민간 금융사도 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단기 여신 비율을 현재 77%에서 2017년 40%로 줄이고, 무역보험공사는 단기수출보험 비율을 같은 기간 60% 이내로 축소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부산에 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방안은 관련 기관의 선박금융을 모아 부산에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세우는 것으로 대체된다. 선박금융공사를 세워 서비스 산업인 해운사를 지원하면 통상마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박채권 도입 등을 위한 해운보증기금 설립 방안은 내년 6월 안으로 마련한다.○ 정책금융기관이 정권 바뀔 때마다 변경되나 4년 전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한 명분은 산은을 민영화해 세계적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고 정책금융 부문은 정책금융공사가 도맡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이번 방안의 배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산은은 민영화 추진 비용으로 소매금융 운영비 160억 원 등 약 706억 원을 쏟아 부었다. 4년 전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분리된 뒤 늘어난 인력만 700여 명. 다시 합칠 경우 어느 정도 인력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두 기관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애초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할 때 정책이 급조된 측면이 있고 결국 비효율을 낳았다”며 “이번에도 대우증권을 매각하는 게 금융산업을 키운다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내 은행의 정규직 평균 연봉이 1억2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고액연봉 지급 기준과 방식을 손볼 예정이어서 임금 삭감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1억200만 원으로 2010년 8300만 원보다 1900만 원(23%) 늘었다. 2010년부터 매년 11.5%씩 증가한 셈이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400만 원이었다. 2010년 7100만 원보다 1300만 원 늘어 연평균 9%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비정규직에 비해 정규직의 급여를 더 많이 올려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급여 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연봉이 3600만 원(57.46%) 올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나타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복리후생비를 급여에 포함시키고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성과급을 일시적으로 지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씨티은행(36.04%), 경남은행(28.53%), 우리은행(24.69%), 대구은행(20.93%), 외환은행(18.73%), 부산은행(13.31%), 전북은행(11.40%), 광주은행(8.14%), 기업은행(6.63%), 산업은행(4.76%) 순으로 정규직 연봉 증가율이 높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새마을금고중앙회, 농·수·신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등 5개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된다. 최근 새마을금고 대출금리의 부당성, 연대보증 관리의 부실 등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소비자 민원과 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상반기 안에 새마을금고, 신협, 산림조합 등과 이상징후지표를 공유하도록 하고 건전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상호금융중앙회들은 단순자기자본비율, 연체채권비율, 수신증감률, 영업이익률 등을 토대로 이상징후지표를 도출해 금융건전성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이 지표를 금감원 및 5개 중앙회가 공유해 문제가 있는 기관들은 건전성을 개선하도록 장려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새마을금고와 처음으로 이상징후지표 등 자료를 공유하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며 “그간 감독대상이 아니라서 자료 협조가 안 됐지만 앞으로 주요 경영통계를 공유해 건전성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관리를 받지만 필요에 따라 안행부와 금감원이 공동조사를 진행한다. 또 일부 중앙회가 예금 중도해지 건수, 연체대출 증감현황 등을 토대로 측정하는 ‘금융사고 위험 평가 시스템’도 공유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새마을금고, 농·수·신협에 대해 이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한다. 산림조합에도 하반기에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카드테크’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내년부터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10%)의 3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체크카드 세제혜택을 늘리고 있어 관심이 더욱 뜨겁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장수(누적)는 1억1534만 장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100만 장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1억369만 장이 발급돼 지난해 하반기보다 4.6% 증가하며 처음으로 1억 장을 돌파했다. 카드사용액이 연 소득의 25% 넘어야 혜택 체크카드를 무작정 긁는다고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등을 모두 합쳐 1년에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연 소득의 25%를 넘어야만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연봉 4000만 원인 직장인이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려면 각종 카드로 긁은 금액과 현금영수증을 받은 금액 등을 합쳐 연간 100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런 합산 금액이 25%를 넘지 못하면 애써 체크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가맹점 할인혜택, 포인트, 할부 결제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 원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각종 카드와 현금영수증 등 금액이 연 소득의 25%가 넘었을 때부터 추가로 1000만 원까지 체크카드를 쓰면 체크카드 소득공제 한도가 차는 것이다. 예컨대 연 소득 5000만 원인 사람은 연 소득의 25%인 1250만 원까지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부가 혜택을 받고, 여기서 1000만 원을 더 쓸 때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렇게 2250만 원을 소비한 뒤에는 소득공제 혜택이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체크카드별 혜택 신용카드만큼 진화 요즘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만큼이나 가맹점 할인 혜택, 캐시백 기능이 강화됐다. 삼성카드는 KB국민은행,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은 ‘신세계 KB 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이용 실적 등 제한 조건 없이 이동통신 요금을 낼 때나 삼성디지털프라자, 휘닉스파크 등을 이용할 때 사용액의 1%를 캐시백으로 받는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전자할인 쿠폰이 매월 2∼5장 제공되고 포인트도 적립돼 쇼핑의 즐거움을 더했다. 롯데시네마에선 동반자가 한 명 있으면 가격이 50% 할인되고 삼성카드 여행에서 항공권을 예매하면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5∼7%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신한카드의 ‘참 신한 체크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3만5000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4대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할인점에서 5%나 할인해준다. 단, 하루에 1회, 월 4회에 한해 승인 금액 건당 10만 원까지만 적용된다. 만약 신한카드의 신용카드를 기존에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결제 계좌의 잔액이 모자랄 때 최대 30만 원 안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카드의 ‘롯데체크플러스 카드’도 신용카드 성격을 더한 점이 강점이다. 체크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30만 원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다. 연말 정산을 할 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각각의 소득공제율로 적용된다. 롯데 제휴사를 이용하면 롯데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주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하나SK카드의 ‘메가캐쉬백 더 드림 체크카드’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캐쉬백 혜택이 뛰어나다. 통신료를 자동이체할 때 3000∼5000원의 캐쉬백을 받는다. 외식, 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주유소, 병원 등 6대 생활밀착 업종에서는 2만 원당 200원, 이 밖의 업종에서는 2만 원당 100원의 캐쉬백을 준다. 특히 전국 약 8000개에 이르는 CU편의점에서 사용하면 CU포인트를 사용액의 2% 쌓아준다. 여기에 OK캐쉬백 포인트도 추가로 1% 쌓인다. 외환카드의 ‘외환 2X 알파 체크카드’는 6개월 연속 사용한 뒤에 혜택이 더 커진다. 커피전문점에서는 10∼20%, 통신요금은 3∼6%, 편의점이나 쇼핑센터에서는 3∼6% 등을 할인해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융당국이 기존 가입자에게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면서 계약의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은 흥국생명, 알리안츠생명, KDB생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보험사들이 계약 실적을 높이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강조해 무리하게 보험 가입을 유도하다 철퇴를 맞은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흥국생명, 알리안츠생명, KDB생명을 조사한 결과 고객에게 현재 가입한 보험 상품과 새로운 상품을 제대로 비교해 알리지 않은 점이 확인돼 각각 4억200만 원, 2600만 원, 7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2일 밝혔다. 흥국생명 임직원 15명과 알리안츠생명 임직원 17명은 각각 주의 또는 견책을, KDB생명 직원 5명은 주의 조치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961건(수입보험료 42억 원)의 보험 계약을 유치하면서 계약자에게 종전 상품과 새로운 상품의 주요 내용을 비교해 안내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상품에 대한 충실한 비교 안내를 규정한 보험사 내부통제 기준을 어긴 것이다. 또 이 회사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계약한 지 3년이 지난 보험 16건에 대해 미리 고객이 질병치료 사실 등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당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고객이 5년 이내에 질병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3년이 지나면 해지하거나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 없는데도 이를 어긴 것이다. 알리안츠생명도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22건(1억8900만 원)을 계약하며 보험계약자에게 새로 계약한 상품의 주요 내용을 비교해 알려주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파워덱스’ 연금보험 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 상품을 안내하는 자료에 주가가 폭락하는 시기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등 보험 계약자에게 유리한 내용만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수익률 높은 금융투자 상품인 것처럼 과장해 판매한 것이다. 또 정보처리시스템을 가동한 기록과 이용자 정보를 조회한 기록을 부실하게 관리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KDB생명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화로 모집한 계약 가운데 기존 고객이 가입한 상품과 새로 계약할 상품을 비교하는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과징금을 내게 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근 퇴직한 50대 이성훈 씨(가명)는 지난달 은행에서 우편물을 받고 어리둥절했다. ‘만기가 된 연금저축이 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까맣게 잊고 있던 연금저축이 떠올랐다. 19년 전 30대에 매월 5만 원씩 넣다가 납입을 중단했던 연금상품이었다. 복권 맞은 기분으로 은행을 찾았더니 100만 원이 쌓여있었다. 그는 “알고 보니 은행에서 몇 번이나 돈을 찾아가라고 우편을 보냈다는데 주의 깊게 보지 않아 몰랐다”며 “갑자기 용돈이 생겨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실제 주인을 잃고 헤매는 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연금저축 상품은 물론이고 사망자의 유족이 찾아가지 않는 돈, 바쁜 일상에 잊고 지낸 휴면예금과 신용카드 포인트 등이 금융회사 곳곳에 잠들어 있다. 휴면예금은 거래 중지 계좌로 지정되고부터 5년 후, 휴면 보험금은 계약중단 및 만기 2년 후에 금융회사로 넘어가고, 그 뒤에 고객이 요청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기간 제한 없이 고객이 찾을 수 있다. ○ 주인 찾지 못한 연금저축액 5323억 원 연금저축이 대표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만기일이 도래한 연금저축계좌 총 33만 건 가운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계좌가 14만7931건으로 전체의 약 45%였다. 적립금으로 따지면 5323억 원이다. 고객이 찾지 않은 계좌의 80.9%가 120만 원 미만의 소액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월급을 쪼개 조금씩 넣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잊은 계좌가 많은 것. 1994년경 구형 개인연금에 가입했던 안모 씨(58)가 대표적인 사례. 100만 원 미만의 금액을 최근에야 찾은 안 씨는 “워낙 소액이라 내가 가입했던 상품이 연금저축이었는지 단순 적금이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은행에서 우편을 몇 번이나 받고 나서야 연금저축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주인 잃은 ‘미아’ 연금저축이 유독 많은 이유는 장기상품이다 보니 고객 연락처가 변경돼 금융사가 만기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호연 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3팀장은 “구형 개인연금 판매가 시작된 1994년엔 휴대전화를 안 쓰는 사람이 많아 집 전화로 연락해야 하는데 이사를 가버리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미수령 계좌를 고객에게 통지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도 원인으로 꼽는다. ○ 상속인들이 잊고 있는 돈도 상당액 상속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금융자산도 상당하다. 충청남도에 사는 A 씨(60)는 존재를 몰랐던 2억 원을 2년 전 손에 쥐었다. 사별한 아내의 보험가입 내용을 우연히 조회하다 3개 보험사에서 거액의 보험금을 받게 됐다. 아내가 보험 가입 사실을 A 씨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 음식점을 문을 닫고 수입 없이 지내던 그에게 새 출발의 계기가 됐다. 금감원이 2000∼2010년 신고된 사망자 270만 명의 은행 및 증권계좌를 전수 조사한 결과 2011년 3월 말 기준으로 인출되지 않은 금융자산은 5000억 원에 육박했다. 최근 들어 금융기관에는 사망자의 금융자산을 알아보려는 상속인의 문의가 늘고 있다. 사망자 명의의 자산을 찾아주는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이용건수는 2011년 5만2677건에서 2012년 6만1972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3만3636건이나 됐다. 고객이 찾아가지 않아 휴면예금으로 처리된 금액, 신용카드 포인트 등도 늘어나고 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객이 찾지 않아 금융사 수입으로 넘어간 휴면예금 및 보험금, 기프트카드액, 신용카드 포인트 총액은 2008년 1850억 원에서 2011년 3874억 원으로 늘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팬택이 8월 안에 16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이 이번 주 중 채권금융기관 주주협의회를 열어 팬택에 16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2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팬택 주주협의회에서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반대해 지원 규모가 400억 원 줄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회사원 황대선 씨(35)는 최근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다 깜짝 놀랐다. 은행 직원이 “고객께서 연대보증을 선 상태여서 대출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 알아보니 새마을금고에서 7년 전 해지한 연대보증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새마을금고에 전화하니 “이제라도 잘못된 걸 알았으니 해지해 주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억울해서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냈지만 “새마을금고는 우리가 관리하지 않으니 관리 부처인 안전행정부에 문의하라”는 말만 들었다. 안행부 측은 “우리는 정책만 만드니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알아보라”고 답변했다. 다시 중앙회에 문의하니 “알아보겠다”고 한 뒤 일주일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소비자 전담기구 신설을 지시하는 등 금융소비자 문제를 챙기고 있지만 새마을금고는 여전히 ‘사각지대’란 지적이 나온다. 회사원 유모 씨(40)는 새마을금고에서 5년 전 연 이자율 9.0%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시중 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바뀌는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는데도 현재 유씨는 연 8.9%의 금리로 이자를 내고 있다. 그새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5.25%에서 2.5%로 떨어졌지만 유 씨의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해당 새마을금고에 문의했더니 ‘금고 방침’이라는 간단한 답변이 전부였다. 유 씨가 따지고 들자 담당자는 “억울하면 다른 은행으로 옮겨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2년 전 지방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연 6.5% 이자율로 대출을 받은 조모 씨도 비슷한 사례. 그동안 한은의 기준금리가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나 내렸지만 변동금리 조건인 자신의 대출금리는 처음 그대로다. 그는 “신규 대출자는 나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는데 나는 왜 2년 전과 같은 금리로 이자를 내는지 이상하다”며 “어떻게 대처할지 물어볼 곳조차 없다”고 말했다. ▼ 부처 칸막이에… 1700만 고객 보호 나몰라라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에는 새마을금고 관련 민원이 매일 10여 건씩 쏟아지고 있다. 이 단체의 강형구 금융국장은 “시중은행은 분기별로 고객 통장에 변동금리를 명시하지만 새마을금고는 그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는 점포가 3230개에 이르고 고객은 약 1700만 명이다. 읍면 단위까지 점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지만 고객이 불만을 제기할 민원창구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등의 이용객은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고 분쟁 조정기구를 통해 피해를 보상받기도 한다. 반면에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본부에 직원 5명인 금융소비자보호팀이 있을 뿐이다. 고객 수를 감안하면 소비자 보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처 간 칸막이’가 새마을금고 소비자 보호를 가로막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김지홍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무 부처 간 이해관계 탓에 협조가 안 되니 범정부 차원에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합원 복지라는 새마을금고의 설립 취지를 고려해 맞춤형 관리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며 “신설할 금융소비자보호원이 민원 업무를 맡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난해 말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고 퇴원한 A 씨는 집 대신에 요양병원에서 6개월을 보냈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느니 체계적으로 보살펴주는 요양병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거듭된 항암치료에 허약해진 그는 요양병원에서 영양주사를 맞고 암 환자에게 좋은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퇴원할 무렵 그는 보험사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요양병원에서 받은 치료는 암 치료로 볼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최근 들어 ‘암보험’을 둘러싸고 소비자와 보험사 간 갈등이 늘고 있다. 암보험 갈등은 유독 첨예하다. 암 치료비를 받아내느냐에 따라 환자의 목숨이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생명보험사 상품군별 모집질서 준수 수준 평가결과(2012회계연도 기준)’에 따르면 보험금에 대한 불만족도는 암보험이 4.4%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 불만족도 0.8%에 비해 훨씬 높다. 환자가 청구한 보험금을 받지 못한 비율도 암보험이 8.1%로 가장 높았다. 암보험업계에서 ‘요양병원’은 논란의 핵심이다. 다른 보험상품은 처음 입원했을 때 최장 120일간의 입원비를 보장하지만 암보험은 기간 제한이 없는 편이다. 요양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으면 보험사가 몇 년이든 입원비를 보장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요양병원의 치료를 보는 시각이다. 환자는 항암 치료의 후속 관리나 민간요법도 항암 치료라고 주장하지만 보험사는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새로운 의료기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어디까지를 암 치료로 보고 보험금을 줄지도 난감하다. 스텐트(혈관 삽입 금속그물망) 삽입술이 대표적이다. 환자들은 몸에 넣은 관으로 항암제를 투입하기 때문에 암 치료로 볼 수 있지만 보험사들은 항암제를 넣기 위한 보조적 시술로 간주한다. 홍장희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 검사3팀장은 “보장범위 등을 규정한 약관을 너무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보험사들이 있다”며 “치료기록 등을 면밀히 분석해 암 치료로 판단되면 보험금을 지급받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보험 외에 보험금에 대한 소비자 불만족도가 높은 상품으로는 ‘연금보험’(1.7%) ‘저축성 보험’(1.3%)이 꼽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