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북한이 쏜 포탄을 포착해 실시간으로 도발 원점을 파악하는 대(對)포병탐지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4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수백 문의 북한군 장사정포 도발을 억지하고, 유사시 우리 군의 반격작전(대화력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LIG넥스원) 주관으로 개발해 온 대포병탐지레이더가 최근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 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면서 “내년부터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 약 5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포병레이더의 국산화가 결실을 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레이더의 주요 임무는 북한이 남쪽으로 발사한 야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의 포탄을 탐지하고 비행궤도를 역추적해 도발 위치를 파악한 뒤 그 정보를 우리 군 포병부대에 자동으로 전파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아군 포병 전력은 최단 시간 안에 도발을 감행한 북한군 포병을 찾아내 보복 응징에 나설 수 있다. 군은 그동안 미국(TPQ-36, 37)제와 스웨덴(아서-K)제 대포병레이더를 도입해 운용해왔다. 국산 대포병레이더는 외국 기종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 지속 능력이 30∼40% 향상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최대 탐지거리는 약 60km로 외국 기종(약 20∼40km)보다 20∼40km 더 길다. 북한 내륙 깊숙한 곳에 배치된 포병 전력도 샅샅이 훑어 도발 원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연속 운용시간도 아서-K(약 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고, 동시 표적처리 능력도 2배 이상 뛰어나 다수의 북한군 도발 원점 관련 정보를 아군 포병부대로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인 미시간함(SSGN-727·사진)이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에 맞춰 부산항에 입항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칼빈슨 핵추진 항모전단의 동해 전개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시간함은 25일 부산항에 입항해 선체 점검을 받고 출항한 뒤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다른 소식통은 “조만간 동해상에 전개되는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류해 대북감시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시간함은 현존하는 잠수함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최대 배수량이 1만8000t으로 지난해 한국에 온 핵추진공격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함(약 7900t)의 두 배가 넘는다. 한 차례 잠항 시 부상하지 않고 최대 3개월간 물속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소형 원자로를 추진 기관으로 사용해 작전반경도 사실상 무제한이다. 또 최대 1600km 밖의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비롯해 어뢰 등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미시간함의 한반도 전개는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그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에 대한 초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미시간함의 한국 전개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미 해군의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인 미시간호(SSGN-727)가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25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칼빈슨 핵추진 항모 전단의 동해 배치에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시간호는 25일 부산항으로 입항해 선체 점검을 거친 뒤 출항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자체적으로 계획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조만간 동해상에 전개되는 칼빈슨 항모 전단과 합류해 대북 감시 및 도발억지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시간호는 길이가 170.6m, 배수량이 1만800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 꼽힌다. 최대 수심 243m 깊이로 잠수할 수 있고, 시간당 최대 46㎞ 이동할 수 있다. 최장 3개월간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대잠전과 대함전, 강습, 특수전, 첩보 활동, 감시 및 정찰, 기뢰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대 1600㎞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도 150여 기 등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미시간호의 한반도 전개는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그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미시간호는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에 대한 초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칼빈슨 항모전단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2003년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으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 듯 들끓었다. 파병 찬반을 놓고 ‘친미 대 반미’ ‘보수 대 진보’로 국론은 사분오열됐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연일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며 파병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파병 불가를 주장하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인터넷 공간에는 ‘한국군이 미국 용병이냐’ ‘파병은 매국 행위’라는 비난성 글이 폭주했다. 정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파병 요구를 수용하면 ‘반미면 어떠냐’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부의 대미 자주외교에 치명타가 될 게 뻔했다. 지지층 반발과 이탈로 향후 정국 운영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쌍수를 들어 반대하는 청와대 보좌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파병 강행을 결정했다. “(노 대통령에게) 파병 문제를 정치 논리로 재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강력히 건의했다….” 당시 군 고위직으로 파병 결정에 참여한 인사가 기자에게 전한 얘기다. 이념과 정치적 득실을 초월해 안보와 국익을 고려한 결단이었다는 의미였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반을 둘러싼 작금의 현실이 눈앞에 겹쳐졌다. 사드 문제의 본질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다. 유사시 북한의 핵 공격으로부터 주한미군과 대한민국의 방어라는 국가 안보와 국민 생존 차원에서 철두철미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이다. 정파적 이해와 이념 편향적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등 안보 외적 요소는 냉철하게 배제해야 한다. 그러나 사드 공방은 처음부터 본말이 전도됐다. 지난해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온갖 유언비어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암과 백혈병을 유발하고, 농작물을 오염시킨다는 ‘괴담’까지 나돌았다. 진보 성향의 정치인과 언론들은 이를 사실인 양 퍼 나르며 사드 반대 운동을 부추겼다. 북한의 핵보다 사드 전자파를 걱정하는 ‘촌극’은 괌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에 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사드를 둘러싼 이념과 정파적 대결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사드 찬반에 따라 이념과 정치적 피아를 편 가르는 소모적 논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대선 주자가 북한의 핵 위협에 눈을 감고서 사드 반대를 고집하는 것도 지지 세력을 의식한 정략적 셈법으로 읽힌다. 어디 그뿐인가. 유튜브에는 자칭 전문가와 폴리테이너(정치활동 연예인)들이 어설픈 지식과 논리로 ‘사드 무용론’을 주장하는 동영상이 넘쳐난다. 사드 1개 포대로는 서울 등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미국의 배치 압력에 굴복해 중국의 보복을 자초하고, 한반도 평화를 해친다는 내용이 주류다. 북한의 핵 공격이 초래할 절멸적 참화와 사드 배치 이외의 안보 군사적 대안에 대한 언급은 쏙 빠져 있다. ‘사드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최대 수혜자는 북한의 김정은이다. 순수한 방어무기의 배치조차 이념과 정치 공방으로 갈팡질팡하는 대한민국의 안보 현주소를 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볼 것이다. 유사시 ‘핵 비수’를 들이대도 한국과 미국이 별수 있겠느냐는 확신을 갖게 됐을지도 모른다. 중국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사드 반대를 행동으로 보여준 한국 국회의원들의 ‘조공(朝貢) 외교’와 중국의 사드 보복을 미국 탓으로 돌리는 한국 내 반미 기류가 그 증거다. 중국이 대한(對韓) 사드 보복 수위를 높이는 것도 한미동맹의 틈을 벌려 놓겠다는 속셈이다. 사드를 둘러싼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은 안보와 국익에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북한의 핵 위협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방도를 강구하는 데 이념과 정치적 이해를 앞세우는 것은 ‘자해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사드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유력 대선 후보들이 북한 핵 위협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사드 배치에 긍정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느 당의 누가 대통령(군 통수권자)에 당선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책무다. 국방과 안보를 이념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정치인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다음 달 9일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이런 메시지를 기대해본다. “사드 공방은 이제 멈춥시다. 북한의 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원동력은 국민의 결집된 힘과 철통같은 안보 의식입니다….” 윤상호 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현역 육군 장교들이 미국 연수 과정에서 잇달아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화제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김국주 육군 소령(39)은 최근 미 플로리다주립대 토목공학 박사과정을 전 과목 A학점(4.0 만점)으로 졸업했다. 2012년 국외 전문학위 과정으로 미 유학길에 오른 김 소령은 지난해에는 공대 대표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4년 연속 대학 총장 표창을 받아 한국군의 위상을 높였다. 또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기고한 17편의 논문 가운데 10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실렸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미 토목기술사 자격도 취득한 김 소령은 “귀국 후 이론과 실무를 겸한 토목 전문가로 군 시설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덕 육군 소령(37)은 지난달 미 합동참모대 수료식에서 ‘합동기획자상’을 받았다. 이 상은 11주에 걸친 교육과정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둔 미군과 외국군 장교 각 1명에게 수여된다. 김 소령은 전체 교육 대상자 44명 가운데 2등을 차지했다. 아울러 김근재 육군 소령(35)은 지난달 미군 민사작전 과정 수료식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미 특수전학교장으로부터 ‘육군공로훈장(ARCOM)’을 받았다고 육군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주한미군이 올해 6월에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미군 가족과 미국 민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疏開)훈련(NEO·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을 실시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 훈련은 북한의 전면남침 등 위기 사태를 상정해 매년 한 두 차례 진행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훈련 일정과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8군 예하 제19전구지원사령부가 주관하는 NEO 훈련은 통상 미군 가족 등 소수의 미국민을 항공편으로 일본으로 이동시키거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피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5차 핵실험(9월 9일) 한달 여 뒤인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실시됐다. 당시 훈련은 어린이를 포함한 미군 가족과 군무원 수십 명이 핵과 생화학공격 방호 장구를 지급받고 치누크 군용 헬기로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서 대구기지로 이동한 뒤 C-130 수송기를 타고 주일미군 기지로 대피했다가 복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 훈련에서 미군 가족들을 한반도 밖으로 실제 이동시킨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할 경우 6월 훈련도 실전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유사시 한국에서 대피시켜야 할 미국과 우방국 민간인 규모를 약 23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별하는 미국의 특수정찰기가 20일 동해상으로 긴급 출격해 북한의 핵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의 WC-135(콘스턴트 피닉스·사진) 정찰기 1대가 이륙해 동해로 긴급히 날아왔다. 군 소식통은 “WC-135 정찰기가 동해 상공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찰기의 주된 임무는 핵실험 후 대기로 퍼져나간 극미량의 방사성물질(핵종)을 포착하는 것이다. 기체 옆에 장착된 엔진 모양의 대기수집 장비로 공기를 채집해 영하 50도 이하로 낮춘 뒤 특수필터에 통과시키면 일반 공기는 빠져나가고 제논과 크립톤 등 핵실험으로 발생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다. 핵실험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인 셈이다.검출된 방사성물질의 종류와 농도, 비율에 따라 어떤 종류의 핵물질(농축우라늄 또는 플루토늄)을 핵실험에 사용했는지도 가려낼 수 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동해상에 급파돼 방사성물질을 포착했지만 북한의 2∼5차 핵실험에선 방사성물질을 포착하지 못했다. WC-135 정찰기는 냉전시대부터 옛 소련 상공 등 세계 곳곳에서 핵실험 탐지 임무를 수행해왔다. 최대 12km 고도에서 시속 640km로 비행할 수 있고, 30여 명의 승무원과 전문 분석 요원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한다. 군 당국자는 “WC-135의 동해 출격은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군 안팎에서 ‘북한의 핵 도발 임박 징후가 포착됐다’ ‘북한이 중국에 6차 핵실험을 통보했다’는 얘기가 나돌아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실체를 확인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라며 “25일(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전후한 핵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내 대표적 방위산업체인 한화그룹이 ‘방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과의 방산 부문 빅딜 성사와 함께 한화테크윈과 한화시스템을 계열사에 편입시켜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업체로 도약했다. 사업 부문도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위주에서 항공기와 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으로 다각화했다. 2025년 글로벌 탑 30위 방산기업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립 정신 아래 1952년 설립된 한화는 1974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국내 방산 대표기업의 길을 걸어왔다. 탄두와 신관, 추진기관, 고에너지물질 등의 핵심 기술과 정부 주도의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독자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정상의 유도무기 체계 종합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 방산부문은 ‘혁신적인 방위 솔루션(Defense Solution)을 제공해 자주국방과 인류 평화에 기여한다’는 기치 아래 2020년 탄약 및 유도 분야 국내 1위, 2025년 글로벌 톱3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 방산 부문은 방산계열사 간 사업영역 조정에 따라 정밀타격무기체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전술·순항형 유도무기사업 분야 확대와 기존 탄약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는 성능개량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바탕으로 국내 탄약·유도분야 1위 업체의 위상을 굳게 다질 계획이다. 또 중동 등 거점지역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선도업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천무를 생산하고 있다. 천무 다연장로켓체계는 지금까지 기존의 육군 다연장로켓(MLRS)보다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시킨 무기체계다.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대응 전력으로 개발됐다. 기존 포병의 주력 무기인 227mm MLRS와 130mm 구룡과 함께 대화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신 다연장무기다.국산 자주포의 자존심 K-9 한화테크윈은 1977년 창업 이래 40년간 국내 정밀기기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주로 항공기엔진과 반도체 조립장비, 자주포 폐쇄회로(CC)TV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국가기간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의 지상 전투장비 상당수를 생산하면서 전투기 및 헬기 사업의 엔진 주력업체로서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과 위상을 평가받고 있다. K-9 자주포는 21세기의 전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한화테크윈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포병 무기체계이다. 자주포는 차량으로 이동시켜서 사격하는 견인포와 달리 독자적으로 이동 가능한 화포이다. K-9 자주포는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사거리 40km의 155mm 신형 자주포로 탄약, 장약 및 군수지원 요소와 함께 패키지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자주포다. 기존의 K-55 자주포(사거리 18km)에 비해 포탄 발사력을 높이고 포신도 2m 늘려 8m로 확장했고 새로 장착한 신형 장사정탄을 활용하도록 하는 등 사거리를 대폭 향상시켰다. 2000년부터 우리 군에서 실전 운용 중이며 2001년 약 1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2015년 폴란드에 3억1000만 달러 규모의 차체를 수출하는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출협상 및 기술협력 요청이 쇄도해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첨단 방산전자의 명가(名家)로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첨단 방산전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1978년 방위산업을 시작한 이래 2000년 프랑스 탈레스의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였고, 2015년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해 ㈜한화, 한화테크윈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C4ISR) 및 정밀유도무기(PGM) 분야 종합 방산전자 업체로서 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천궁 다기능레이더, 열영상감시장비, 전술정보통신체계, 해군전투체계 등 각 분야에서 관련 무기체계 핵심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하고 있다.국내외에서 호평받는 K계열 장갑차 한화디펜스는 1973년 방산업체 지정 이후 지난 40년간 기동무기와 대공·유도무기, 발사체계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 2016년 한화그룹이 인수해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1984년 K-200 한국형 보병장갑차의 독자 개발 및 양산을 시작으로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 30mm 자주대공포인 비호, K-21 보병전투장갑차, 차기다연장 천무 발사대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군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K-200은 1993년 말레이시아에 111대가 팔리는 등 국내에서 개발한 대형 무기체계로는 최초로 대규모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K-200은 단순한 보병 수송용 임무를 벗어나 이동 중 전투가 가능한 탑승전투 개념이 적용된 보병전투장갑차 K-21로 진화했다. 수상운행 능력을 갖춘 K-21 장갑차는 2007년 개발 완료됐다. 최근에는 대공유도무기인 비호복합, 차륜형장갑차인 블랙폭스 등을 개발해 해외 수출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S&T모티브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로 꼽힌다. 1973년 국방부 조병창(造兵廠)에서 출발해 2006년 S&T그룹으로 편입됐다.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효시로서 뛰어난 성능의 국산 소총을 잇달아 개발해 자주국방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국내외에서 호평받는 K2 소총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 참전을 계기로 우리 군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미국의 M16, M16A1 등의 외국산 소총은 한국인의 체형과 맞지 않아 실전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한국인의 체형에 맞고 성능도 더 뛰어난 우리만의 화기들을 개발하자는 애국심과 자주국방의 산물이 K시리즈의 독자 소총이었다. S&T모티브는 지금까지 K1A 기관단총부터 K14 저격용 소총까지 다양한 종류의 소화기를 개발 생산해 오고 있다. 60만 명의 우리 군 장병이 사용하는 개인화기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화기는 K2 소총이다. K2 소총은 1975년부터 개발해 1985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 당시 세계 소화기 개발 추세에 발맞추고 한국의 전장 여건과 군수지원 등에 최적화된 한국형 소총을 개발함으로써 군 전력 증강과 차세대 소총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분당 최고 90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도 3.3km인 K2 소총은 1990년대부터 후방을 제외한 대부분 부대에 보급돼 한국군의 대표 무기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S&T모티브가 K2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K2C(Carbine)가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2C는 K2를 카빈 형태, 즉 짧은 소총으로 개량하며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킨 모델이다. K2C는 K2가 가진 장점과 K1A가 가진 높은 휴대성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2C는 현대전의 돌격 소총에 요구되는 확장성과 사용자 적응성까지 모두 만족시켜 근거리에서 강한 화력을 필요로 하는 특수부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조준경이나 전방손잡이 등 다양한 지원 장비를 자유자재로 탈·부착할 수 있는 특수 레일도 장착돼 있다. K2C는 양산 이후 아프리카 말라위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캄보디아 등에 4000여 정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K2 소총의 ‘업그레이드’는 계속된다 신형 5.56mm K2C1 소총도 K2를 개선한 화기다. 기존 K2 소총의 개머리판과 총열 덮개 부분을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개머리 부분을 접을 수 있고, 그 방식도 5단계 조절식으로 개선해 펼쳤을 때의 길이가 1014mm이다. 기존 K2 소총보다 34mm를 더 늘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K2 소총 생산을 시작한 지 30년이 흐르는 동안 병사들의 키가 커지는 등 변화된 신체조건을 적극 반영해 신장에 따라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개머리판을 부착한 것이다. K2C1 소총의 규격과 내부 구조는 기존 소총과 동일하다. 7.62mm K12 기관총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됐다. 수리온의 양쪽에 설치되는 K12의 최대 강점은 신속하게 총열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총열은 200발 사격 후 10초 이내로 예비 총열과 교체된다. K12의 분당 발사 속도는 750∼850발이다. 헬기에서 떼어내 육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보병용으로 전환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S&T 모티브 관계자는 “전차나 장갑차에 탑재하거나 보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까지 개발되면 지상군의 전투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테러 작전 및 적진에 은밀하게 침투할 때 쓰이는 소음 기관단총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S&T모티브가 특전사 요청에 따라 1998년부터 K7 소음기관단총을 개발하면서 2000년대엔 전량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2013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된 7.62mm K-14 저격용 소총은 초정밀 기술이 집약돼 ‘1MOA(100야드 밖에서 사격 시 1인치 표적 안에 탄착군 형성)’에 적합한 시험평가에서 합격한 정밀 소총이다. 대테러전뿐만 아니라 현대전에서 필수적인 전투장비로서 일발필살의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보병대대 전력 증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유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S&T모티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국산 전력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군 전투력과 국부 창출에 매진 S&T모티브는 K-14 저격용 소총을 개발하며 세계에서도 유래가 드물게 권총, 돌격소총, 기관총, 고속유탄기관총, 저격용 소총에 이르는 소화기 분야의 풀 라인업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S&T모티브는 2006년 이후 글로벌 방산기업을 지향하며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K4, K7 등 기존 K시리즈 화기들과 더불어 K2C, K12, K-14 등 신형 첨단 화기들을 수출해 지난 3년여간 약 1억4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S&T모티브는 올해 2월 1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17)’에도 참가해 K시리즈 화기들의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해 홍보 및 영업활동을 펼쳤다. S&T모티브 측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혁신을 통해 미래 군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방산 수출 증대를 통한 국부창출과 국위 선양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멀리 떨어진 적의 표적을 족집게처럼 타격하는 정밀유도무기는 국방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첨단 무기체계이다. LIG넥스원은 군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유관기관과 함께 천궁을 비롯해 신궁과·현궁, 해성 등 땅과 바다에서 발사되는 다양한 정밀 유도무기와 각종 레이더·센서 등을 개발 양산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방산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인력 보유 대부분의 정밀유도무기를 해외에서 도입하거나 모방하는 데 그쳤던 우리나라의 국방기술은 ADD와 LIG넥스원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유도무기 ‘현무’를 시작으로 노후화된 미국의 호크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을 대체하는 ‘천궁’을 독자 개발하는 수준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LIG넥스원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신궁)와 휴대용 대전차 유도무기(현궁), 함대함유도무기(해성), 어뢰(청상어, 백상어, 홍상어) 등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정밀 유도무기를 ADD와 함께 개발 양산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선진방산업체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같은 고도 성장의 비결은 과감하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 덕분이었다. LIG넥스원의 전체 임직원 32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며 그중 60%가 석·박사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경영’ 철학 아래 당장의 실적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연구개발(R&D)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6번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 LIG넥스원은 40여 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ADD 등 군 연구기관, 협력업체와 함께 중거리 유도무기인 ‘천궁’, 2.75인치 유도로켓인 ‘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 등 대한민국 영공과 연안 방어에 최적화된 최첨단·최신예 무기체계들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대표적 결실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이다. ADD 주관 아래 미국에서 도입된 지 40년이 지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2006년부터 천궁의 체계 개발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본격적인 양산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선진국에 이어 자국 기술로 개발·양산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영공을 지키는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천궁은 중고도를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중거리 방공무기로 기존 호크 미사일에 비해 대(對)전자전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으며, 명중률도 월등히 높아졌다. 다수의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으며 수직발사시스템(VLS)을 갖춰 공중에서 점화 및 유도되어 발사 지점을 은폐할 수 있어 네트워크 중심전(NCW·Network Centric Warfare) 위주의 현대전장에 최적화된 무기체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핵과 탄도미사일 등 북한의 비대칭 전력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 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에서도 천궁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북 기습침투 저지하는 비궁과 신궁 유사시 특수부대를 태운 북한 공기부양정의 해상 기습침투는 군 당국이 우려하는 주요 도발 시나리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ADD 주관으로 2012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자주국방을 위한 핵심 무기체계이다. 해병대가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첫 무기체계인 비궁은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서북도서와 해안 지역에 배치된다. 비궁은 다수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고, 차량 탑재형으로서 기동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표적탐지·발사통제 장치가 한 차량에 탑재되어 단독작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LIG넥스원은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핵심부품 국산화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탐색기의 국산화는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방위사업청, ADD 등 군 유관기관의 협조 아래 진행된 연구개발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해 5월 기품원은 한국형탐색기를 탑재한 신궁의 품질인증사격이 성공리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탐색기를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에 적용하는 국가가 되었다.미래 전장 기술 개발에도 박차 LIG넥스원은 근력증강로봇과 무인 수상정 및 잠수정, 사이버전 등 미래전장과 관련된 핵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래 보병체계의 핵심기술로 전 세계 주요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근력증강로봇이다. LIG넥스원은 착용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LEXO(Lower Extremity eXOskeleton for Soldiers)란 브랜드로 차별화하며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양드론 분야와 관련해서도 방위사업청 국방로봇사업팀 및 민군협력진흥원과 함께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 시범 운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중탐색 무인잠수정(수중드론) 분야에 대해서도 선행투자 및 자체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지상과 해양, 공중, 우주에 이어 ‘제5의 전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전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14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사이버전 시뮬레이션과 기반기술, 방어 분야 등의 주요 연구개발 사업들을 진행해 온 LIG넥스원은 작년 12월 고려대와 사이버전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사이버전 기술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난달 중순 육군2작전사령부가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과 연계해 실시한 기동예비전력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특공 부대원들의 헬기 침투 장면이었다. 200여 명의 장병은 수리온(KUH-1)과 치누크(CH-47), 블랙호크(UH-60) 등 18대에 헬기에 나눠 타고 가상 적 테러 현장 상공에 순식간에 도착한 뒤 ‘패스트 로프(Fast Rope)’로 신속하게 강하했다. 무사히 땅에 안착한 특공부대원들은 팀별로 집결지로 이동한 뒤 국가 중요시설을 점령한 가상의 테러 세력을 찾아내 격멸하는 작전을 완수했다.외국 기종에 손색없는 ‘토종 헬기’의 힘 이 훈련에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단연 주목을 받았다. 미국 기종(치누크, 블랙호크)에 견줘도 전혀 손색없는 실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육군 관계자들은 “수리온이 실전 배치되면서 유사시 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강습침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군 전력에서 헬기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세계 각국의 군사력 순위를 집계, 발표하는 ‘글로벌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군이 운용 중인 헬기는 약 700대에 달한다. 보유 대수로는 세계 4위의 헬기 강국인 셈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입한 외국산 헬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헬기 도입 비용과 수리부속 구매 등 운용 유지에 많은 외화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전익(헬기) 항공기를 개발하려면 고도의 항공 기술력과 많은 예산이 들어가 국산화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다. 독자적으로 헬기를 개발한 나라가 미국과 유럽 등 10여 개의 항공 선진국에 불과하다는 게 그 증거다. 그러나 노후 헬기 교체 등 자주 국방력 강화와 관련 기술 축적, 세계 헬기 시장 도전을 목표로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형 헬기 개발을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물이 2012년에 탄생한 수리온이다. 수리온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관하고, 98개 국내 협력업체와 많은 연구소와 대학이 참여했다. 민관군 항공 기술력의 결집체인 수리온의 성능은 동급의 외국 헬기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하 32도에서도 최고 시속 270여 km로 운항이 가능하다. 분당 150m 속도로 상승해 백두산 높이의 고도에서 안정적으로 호버링(제자리 비행)도 할 수 있다. 또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AFCS)가 적용돼 조종사가 별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호버링과 수평 기동을 할 수 있다. 자동비행시스템과 야간항법 장비, 3차원 전자지도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해 탁월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KAI 측은 “수리온 개발을 통해 국내 헬기의 개발 기술력은 59% 수준에서 84%로 높아졌다”고 말했다.수리온의 끝없는 진화 다목적 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육군 기동헬기로 첫 임무를 시작한 이후 상륙기동헬기(해병대용)와 의무후송전용헬기, 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해양경찰헬기 등 현재까지 모두 6개의 파생형 헬기로 거듭나면서 우리 군의 전력과 국민 안전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수리온 기반의 상륙기동헬기(MUH-1)는 2013년 7월 개발에 들어가 2015년 1월 초도비행에 이어 함정·해상 환경에서 비행 테스트를 끝내고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함정 갑판에서 운용이 용이하도록 주회전날개를 접을 수 있고, 기체가 바다 염분에 부식되지 않도록 제작됐다. 기체 하부에는 헬기를 물에 띄우기 위한 ‘비상부주장치(공기주머니 주입용 가스압축장치)’도 설치됐다. 또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와 전술항법장치(TACAN), 보조연료탱크 등도 추가됐다.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가 배치되면 독자적인 상륙작전 능력을 높이고, 작전 반경 및 기동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책임질 의무후송전용헬기(KUH-1M)도 지난해 개발을 마무리했다. 이 헬기는 우리 군의 응급환자 구조 및 후송, 국가 재난 시 구제지원 임무를 맡게 된다. 중증 환자 2명 처치 및 최대 6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환자 인양장비(호이스트·hoist)와 산소공급장치,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첨단 의료장비들도 갖췄다. 또 기상레이더와 지상충돌경보장치 등 다양한 비행안전 장비를 갖춰 산악과 도서 등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 및 야간에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됐다. 수리온은 정부 기관용 헬기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수리온 관용 헬기는 현재까지 총 9대가 계약됐다. 현재 경찰에서 운용 중인 3대는 높은 가동률로 이미 1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달성했다. 해양경찰·소방·산림헬기로도 개발되어 올해부터 납품이 시작된다. 수리온 기반의 다양한 국산헬기 개발·양산은 헬기 구매와 운용 유지에 필요한 외화 유출을 크게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들의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기관이 수리온 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기관용 헬기 도입 시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외화유출 방지 등을 고려해 국산 헬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방산무기의 공공조달에서 자국산 우선 구매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의 해외 수출 상담을 할 때마다 한국 정부가 수리온을 얼마나 운용하는지를 질문받는다”고 말했다. 국산 헬기의 국내시장 진출 확대가 수출 지원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수리온에 발톱을…’ 힘 받는 국산 공격헬기 개발론 수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소형무장 및 민수헬기(LAH·LCH) 사업의 기반이 됐다. 이 사업은 수리온(8.7t)과 차별화된 소형(4.9t) 무장·민수헬기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다. 다양한 국산 헬기가 갖춰지면 해외시장 공략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헬기 기술력의 정점인 공격헬기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KAI의 국산 초음속고등훈련기인 T-50(골든이글)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 FA-50은 우리 군은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방산 수출의 첨단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FA-50 개발로 축적된 항공무장 기술력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국내 방위·항공산업을 도약시킨 T-50의 성공 신화를 수리온에서도 재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에서도 무장형 공격헬기 도입 소요가 생겼다. 군은 올해 말부터 전력화되는 상륙기동헬기를 지원하고, 북한의 서북도서 도발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상륙공격헬기를 확보해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할 계획이다. 수리온 기반 상륙기동헬기와의 호환성을 고려할 때 국산 상륙공격헬기를 운용하는 것이 군 작전능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상륙기동헬기와 소형무장헬기 개발로 공격헬기의 독자 개발을 위한 기술여건도 충분히 성숙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생형 헬기 개발로 확보된 기존 기술에 LAH 개발에 쓰일 헬기 무장 기술 등이 더해지면 상륙공격헬기 개발에 필요한 주요 기술은 대부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합리적 가격의 수리온 무장형 공격헬기의 개발 여부는 해외에서도 관심사다. KAI 관계자는 “아직 국산 상륙공격헬기 개발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군이 요구하는 성능의 공격헬기를 적기에 전력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시장의 ‘러브콜’을 수출 결실로 뛰어난 성능이 입증된 수리온에 대해 해외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수리온급 다목적 헬기의 세계 시장 수요는 1000대 이상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KAI는 이 가운데 30%를 점유해 300대 이상을 수출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선 첫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의 첫 발을 내딛는 게 중요하다. KT-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등 한국산 항공기를 도입,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이 수리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한국산 항공기의 운용 과정에서 성능과 안전성, 원활한 후속지원 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덕분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군·관용으로 운용하고 있는 200여 대의 헬기 가운데 다수가 노후해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AI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방산업체(PTDI)와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착수하기도 했다. PDTI는 KAI가 주도하는 KFX 사업의 공동개발 파트너다. KAI 측은 “T-50 수출 사례에서 보듯이 수리온도 첫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에서 헬기 입찰 참여 시 해당 국가에서 기술 이전 등의 각종 산업협력과 항공기 구입자금 지원 등을 요청해와 범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자신의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당성을 트위터에서 강조하며 북한과 이슬람국가(IS) 등 적대 세력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 플로리다 주 휴양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던 그는 오전 6시 13분 북한을 특정하지 않은 채 “우리 군사력은 증강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강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올렸다.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미 국방예산을 10% 증액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6일 오전 6시 20분경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쐈지만 발사 후 4, 5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았으나 ‘평소와 달리’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전날(1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전략무기를 총동원한 태양절(김일성 생일)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일을 겨냥한 대미(對美) 무력시위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5일 같은 곳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돼 60여 km를 날아간 미사일과 동일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은 두 미사일 모두 KN-15(북극성-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일에 이어 시험발사를 재시도했지만 추진체 결함 등으로 실패한 정황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ICBM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김정은이 핵실험이 아닌 미사일 도발을 택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강도 대북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이라는 어퍼컷 펀치 대신) 미사일 시험 도발이란 잽을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고, 반항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은 북한이 25일(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 미사일 발사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 우경임 기자}

북한이 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벌인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전략무기 무력시위로 요약된다. 미 본토와 괌, 주일미군 기지에 대한 핵타격 위협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강대강(强對强)’ 대결 의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 신형 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 총동원 이번 열병식 곳곳에선 철저하게 미국을 조준한 정황이 드러난다. 우선 스커드와 노동 등 기존의 단·준중거리 미사일을 빼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7종을 잇달아 공개했다. 북한은 2시간 넘게 진행된 열병식의 후반부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등장시켰다. 초대형 특장차량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각각 실린 미사일에 이어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까지 총 3종의 ICBM 10여 기가 공개됐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이처럼 많은 ICBM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군과 러시아군 열병식의 ICBM 퍼레이드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등 유사시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본토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신형 ICBM 2종은 대형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 있어 구체적인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KN-08과 KN-14 등 기존 ICBM에 버금가는 최대 사거리(1만 km 이상)를 갖고 있다면 워싱턴과 뉴욕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어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도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이 미사일이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핵탄두 탑재형으로 개량한 기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체연료 엔진과 다양한 TEL로 기습타격 극대화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의 뒷부분을 보면 고체연료 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여러 차례 분출시험을 공개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이 ICBM에 적용될 만큼 발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고체엔진 ICBM은 사전 연료 주입이 필요한 액체엔진보다 발사 준비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바퀴형과 궤도형 등 다양한 TEL 40여 대를 한꺼번에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대미 기습 핵타격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트럼프 행정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시험발사에 성공한 KN-11(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KN-15(북극성-2형) IRBM도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무수단과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TEL에 실려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미사일은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출동 기지인 주일미군 기자와 괌에 대한 타격 임무를 맡고 있다.○ 미사일 발사 잇달아 실패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16일 발사 직후 공중폭발한 미사일을 비롯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이어 실패했고, 신형 ICBM은 한 차례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실전 능력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ICBM이 ‘실물 모형’이거나 속이 빈 대형 원통형 발사관으로 ‘기만전술’을 펼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잇따른 시험발사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는 만큼 미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ICBM 개발 배치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이 15일 태양절(김일성 105번째 생일)을 맞아 실시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 신형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전략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오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된 열병식 후반부에서 북한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장거리미사일을 등장시켰다. 원형의 대형 발사관에 들어있는 미사일의 구체적인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신형 ICBM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형 ICBM 추정 미사일의)발사관의 외관이 기존 KN-08이나 KN-14와는 확연히 다르고, TEL도 새로운 종류”라며 “그간 개발에 몰두한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장착한 ICBM급 장거리미사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형만으로 보면 KN-08이나 KN-14 등 기존의 이동식 ICBM과 사거리가 맞먹거나 더 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소 사거리가 6000km 이상으로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형 이동식 ICBM에 이어 KN-08이나 KN-14로 추정되는 ICBM 6발도 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은 또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 중거리미사일(IRBM) 등 다른 전략무기들도 대거 공개했다. 아울러 스커드-ER 준중거리(MRBM) 미사일과 KN-06 지대공미사일, 신형 지대함미사일, 300mm 방사포 등도 한국을 겨냥한 주요무기들도 대규모로 열병식에 등장시켰다. 북한이 열병식에 전략무기들을 총동원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거세지는 대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대미(對美) 군사적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스커드와 노동 계열의 단·중거리 미사일까지 총동원했던 과거 열병식과 달리 이번에는 사거리가 2500~1만 km급으로 알려진 중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집중적으로 공개해 이날 행사가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6차 핵실험을 통해 독재체제 공고화를 노리는 북한 김정은과 ‘선제타격’ 카드를 내걸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방종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 출생 105주년인 15일 태양절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북-미 간 치킨(겁쟁이) 게임이 심각한 ‘워(전쟁) 게임’으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증폭하고 있다. 북한 총참모부는 1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선택한 대조선(대북) 정책은 우리 수뇌부를 노린 ‘참수작전’과 ‘선제타격’을 내용으로 한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한다”며 “미국의 날강도적인 모든 정치 경제 군사적 도발 책동을 핵타격 수단을 포함한 초강경 대응으로 철저히 짓부숴 버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얻어맞고서도 즉시적인 대응이 없는 시리아처럼 우리를 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 항공모함을 포함한 덩치 큰 목표들이 가까이에 접근해 올수록 섬멸적 타격의 효과는 더욱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대미 외교의 실무를 총괄하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차관)도 AP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압박에 굽히지 않겠다 △6차 핵실험을 언제든 할 수 있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을 키우지 말라 등 세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일단 미국의 최근 구체적인 대북 압박이 ‘최고 존엄’이라고 부르는 김정은의 권위를 건드리는 것을 놔둘 수 없다는 차원의 구두 경고로 보인다. 향후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저강도 도발을 할 수도 있다. 15일 열병식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수도 있다. 15일 이후 6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라는 전략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외신들은 “평양의 분위기는 비교적 평화롭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프라브다 리포트는 12일 김정은이 미국과의 전쟁을 우려해 평양 주민의 25%에 해당하는 60만 명을 소개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3일 “북한이 한 달 내에 전략 도발을 할 가능성이 84%”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분명한 사전 경고를 한 상태다.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GBU-43을 투하한 것은 북한과 시리아 같은 적대 국가들에 ‘너희가 도발하면 우린 어떤 (군사)행동도 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슬람국가(IS) 사령관 시디크 야르가를 포함해 36명이 사망하고 무기와 탄약을 숨겨둔 동굴과 이동터널 다수가 파괴됐다고 아프간 국방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직후 “(군 통수권자인) 나는 우리 군대(미군)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때문에 그들의 군사행동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난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기존 군 통수권자(대통령)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군 장성들을 중심으로 안보 보좌진이 꾸려진 이후 군사적 대응이 어느 행정부 때보다 과감해졌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NBC방송의 북한 핵실험 선제타격 준비 보도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않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군 소식통은 “(NBC 보도대로 이지스함이 배치된 곳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약 480km 떨어진 곳이라면 포항과 울진 인근 동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스함에는 핵실험장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ICBM 격추가 가능한 SM-3 미사일이 다량 실려 있다.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14일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언제라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17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14일 보도했다. CCTV는 승객 부족으로 인한 잦은 운항 취소를 언급했지만 북한의 도발을 막으려는 일종의 제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중양(中央)통신은 이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해 중국 해군의 북해함대와 동해함대 소속 잠수함 20척이 한반도 군사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해역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 정권이 감내하기 어려운 강력한 징벌적 조치가 반드시 있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북한 위협 대응책과 양국 경제협력 등에 대해 협의한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신나리 기자}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아덴 만 여명작전’으로 선원들과 함께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48)가 11일 ‘명예 해군소령’이 됐다. 해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이 교수의 명예 해군소령 임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령 계급을 나타내는 금색 줄이 표시된 해군장교 동정복을 입고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앞서 이 교수는 2015년 7월 해군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명예 해군대위’로 임명됐다. 이후로도 해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령으로 진급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는 임무 수행 중 부상을 입은 해군,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 수술과 치료 활동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해군 일선 지휘관과 의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에는 이 교수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훈련 현장에서 부상 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헬기 레펠로 소형 함정과 잠수함에 내리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5년 8월에는 헬기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잠수함에 내렸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졌는데도 전혀 당황해하는 기색 없이 잠수함으로 올라와 부상자 처치 훈련을 계속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또 함정에서 부상자 응급 상황 훈련 때도 “파도에 수술실이 흔들려도 수술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돼지고기를 가져가 모의수술을 하는 열정도 보였다고 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해군을 위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중증 외상환자 응급조치·후송훈련을 제안하는 등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15∼19일에는 미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13개국 연합 의무훈련(퍼시픽 파트너십 2017)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학술행사에 참가할 때도 해군 정복을 착용할 만큼 해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해군 갑판병 출신인 이 교수는 “해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격려로 알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해병대 장병의 생명은 반드시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파괴)하는 대북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 해군의 칼빈슨 항모전단이 싱가포르 해역에서 한반도로 방향을 돌린 것도 대북 미사일 요격작전의 사전 준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북한이 말썽을 부리려 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돕기로 결심하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되겠지만 돕지 않아도 우리는 중국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써 독자 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11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시리아 공습처럼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것은 확전 위험과 한국 정부의 반대 등으로 부담이 커 차선책으로 북한의 ICBM을 직접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경 한반도 인근에 도착하는 칼빈슨 항모전단 소속 이지스 구축함들이 북한 ICBM 요격 전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 해군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은 최대 500km 고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의 ICBM을 SM-3 미사일로 요격할 경우 미사일방어체계(MD)의 첫 실전 투입이 된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동창리 등에서 발사한 ICBM이 공중에서 파괴되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미 본토 핵 타격 협박이 허울에 불과하다는 점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5일 전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발사하는 어떤 미사일도 격추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호주 등 동맹국 정부들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주를 포함한 미 동맹국들이 미국의 미사일 격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는 노던테리토리 주 파인갭 지역에 있는 미국-호주 연합 군사시설에서 비상 대기 상태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4월 북폭설’ ‘김정은 망명설’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의 독자적 대북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문 대변인은 “(대북 군사작전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답해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완준·조은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미사일 요격 카드’는 북한과의 직접적 무력 충돌은 피하면서 미국의 힘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철저히 무시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폐기하고 트럼프식 대북 ‘전략적 응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본토와 해외 미군기지를 적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중삼중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축해 놓고 있다. 주한미군에 패트리엇(PAC-3) 미사일 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북한이 중·장거리미사일 도발 때마다 MD의 감시전력만 가동했을 뿐 요격미사일을 쏜 적은 없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무력시위’ 수준이었고 요격미사일을 쏠 경우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도 미국을 협박할 수 없고 김정은 정권의 수명만 단축시킬 것이라는 점을 군사적 행동으로 입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령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나 함경북도 무수단리 인근에서 ICBM이나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쏠 경우 동해와 남해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에서 SM-3 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방안을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 SM-3 미사일은 30여 차례의 시험발사에서 90%에 가까운 명중률을 기록했다. 군 관계자는 “요격에 성공하면 김정은의 대미 핵 위협 전술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이 칼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급파한 이유가 북한을 직접 공격하기 위한 것보다 북한의 미사일 격추용이라고 봤다. 북한 내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타격 등은 전면전으로 확산돼 한국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 CNN 인터뷰에서 “칼빈슨함이 한반도로 이동한 것은 방어용”이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하면 미 함정들이 (SM-3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수십 차례에 이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자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으며 사전에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과거처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발사 자체를 못 하도록 사전에 적극적인 위협을 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담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칼빈슨함 재배치로 동아시아의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불량 정권의 도발에 대처할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는 걸 무력시위로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ICBM 요격에 실패할 경우 미국의 MD 전력은 물론이고 대한(對韓) 확장억제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고, 사드 요격 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 미국의 요격작전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면서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수위를 고조시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요격 조치에 맞서 북한이 군사적 보복에 나설 수 있어 실제 요격 전 다양한 군사적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완준 기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이 이달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보고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최근 안보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지휘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24∼26일경 미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 일정이 잡혀 있다. 이 청문회는 상·하원 의원들에게 북한의 군사동향과 한미 연합군의 대응태세를 보고하고, 관련 질의에 답하는 자리다. 북한의 최근 도발 징후와 군사력 증강 실태 등이 상세히 언급돼 이목이 쏠리는 중요 연례행사다. 역대 사령관들은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하지만 브룩스 사령관은 청문회에 가지 않고 서면보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11일(최고인민회의), 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의회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주한미군 측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반도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세계의 주목을 끈 미중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를 놓고 견해차만 확인한 상황에서 미 정부의 시리아 공습 감행 후 미국의 첨단 전략자산들이 속속 한반도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4월에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15일) 등 북한의 주요 행사가 많아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반도로 몰려드는 미국 전략자산 보름 전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에 참가한 뒤 호주와의 연합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미국 칼빈슨함 항모전단은 8일 싱가포르 해역에서 뱃머리를 한반도로 다시 돌렸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이자 시리아 공습이 벌어진 뒤 불과 하루 만이다. 70여 대의 최신예 전투기를 실은 항모와 여러 척의 이지스함, 핵추진 공격 잠수함 등으로 이뤄진 1개 항모전단의 위력은 웬만한 중소 국가의 전체 군사력과 맞먹는다.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대북 무력시위”라고 말했다. 북한이 ‘마지노선’을 넘으면 시리아 공습처럼 미국이 독자적 대북 군사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로 해석된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있는 로널드레이건 항모전단도 유사시 한국 인근 해역에 급파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도 한반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괌 기지에 있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5대도 다음 달부터 일본 요코타(橫田) 기지에 전진 배치돼 북한의 핵·미사일 집중 감시에 들어간다. 주변국에선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발언과 기사가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자민당 내 대표적 ‘포스트 아베’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9일 “서울이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구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0일 ‘북한이 제2의 시리아가 될 것인가’라는 사설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미국에 (군사행동의) 결심을 하게 하는 최후의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북한에 대한 공격은 핵시설이나 군사시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참수작전’ 등이 포함되고 대규모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북-미, 강 대 강 대결로 치닫나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6일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린 이후 별다른 군사적 도발이나 강경 발언 없이 조용하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태양절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자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올해 태양절은 105주년이라 북측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정주년·5주년이나 10주년)에 해당한다. 25일에는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열리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13기 5차 회의에서 북측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정은은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서문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하는 등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미사일 관련 내용을 다룰 때가 많았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언급하면서도 레드라인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군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어떤 국가든 국제 규범과 협정, 약속을 위반하고 다른 이들을 위협하면 어느 순간에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 운반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판단하면 심각한 단계가 된다”며 북핵의 레드라인으로 지목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을 완성했다고 과시하는 순간 레드라인을 넘는다는 얘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