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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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1~2026-04-10
지방뉴스76%
사건·범죄6%
인사일반6%
사회일반6%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여수산단 화학공장 폭발-가스누출 잇달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화학공장에서 폭발과 가스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9일 전남 여수소방서와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반경 여수국가산단 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제품 생산 마지막 단계인 고무 알갱이 분출기가 불규칙하게 작동하면서 화재가 났고 인근에 있던 소각로 배관 부분이 터졌다. 폭발사고 이후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3분 만에 자체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17일 오전 10시 54분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공장에서 부타티엔 가스가 누출돼 현장에서 작업하던 김모 씨(45) 등 근로자 4명이 가스를 흡입했다. 사고가 나자 방독면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한 현장 근로자가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조치를 해 추가 가스 누출을 막았다. 이 사고는 반응기 청소작업을 한 뒤 다시 설치하다 밸브가 오작동하면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사고조사를 의뢰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가스 흡입 근로자 3명은 퇴원했으나 1명은 도피하다 넘어지면서 갈비뼈가 골절돼 입원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가스누출 사고 10여 분 뒤 주변의 한 화학공장에서 재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7분 동안 검은 연기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당 공장은 반응기를 다시 돌려 공정을 정상화했다. 김영현 여수시 산단안전팀장은 “여수산단의 잇단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업체들에 각별한 안전점검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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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커 꿈꾸던 청년, 토마토 밭에서 ‘ICT 유리온실’ 비법을 캐다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한 유리온실. 온실 옆에 서 있으면 강한 햇볕에 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폭염의 기세가 금세 누그러졌다. 천장에서는 3분 간격으로 ‘쏴’ 하는 소리가 들렸다. 6m 높이의 천장에서 물이 안개로 분사돼 열기를 식혀 주는 포그스프레이다. 천장에 설치된 이중 차광막은 햇살을 막아줬다. 이곳은 청년창업농 김선환 씨(39)의 하니팜 유리온실이다. 김 씨는 하니팜 유리온실 시스템을 개발한 학구파 농부다. 독자 기술로 일반 대형온실보다 난방비가 60%가량 적게 들고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한다. 그가 농민 강의를 나가면 유리온실 만능박사라는 말을 듣는다. 이정현 전남대 식물생물공학부 교수(49)는 “한국 온실면적은 세계에서 2,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원예기술도 발전했다”며 “김 씨는 산업화된 다양한 원예기술을 현장에 접목시켜 활용하는 데 독보적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해커를 꿈꿨던 농부 김 씨는 7100m²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를 연간 350t을 생산한다. 3.3m²당 연간 토마토 150kg을 키워 일반 농가보다 생산량이 1.5배 많다. 그가 재배작물로 토마토를 선택한 것은 음식재료로 판매가 꾸준하고 건강 채소로 인기가 많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 씨는 유리온실 옆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토마토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매일 맞춘다. 그는 “온실의 햇빛, 온도와 습도에 따라 토마토 생산량과 품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가 컴퓨터 영농을 처음 경험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아버지 김인태 씨(66)가 1995년 지인들과 벌교읍에 2만2000m² 규모의 유리온실을 지어 토마토를 키웠다. 당시 농촌에서는 유리온실이 인기였다. 제작비가 비닐하우스로 불리는 플라스틱 온실보다 1.5∼6배 정도 비쌌지만 사용 기간은 2∼4배 길고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 유리온실 농가는 컴퓨터 제어시스템이 고장 나면 망하기 일쑤였다. 3, 4일만 유리온실 시스템이 작동 안 돼 온도, 습도를 맞추지 못하면 농작물이 고사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국내 기술자가 없어 네덜란드 등 외국 기술자를 불러 수리해야 했다. 김 씨는 1996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유리온실이 고장 났을 때 외국 기술자가 수리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봤다. 컴퓨터를 좋아해 독학하며 해커를 꿈꿨던 그에게도 유리온실 수리작업은 힘들었다. 그는 유리온실 수리 연습을 하다 개인용 컴퓨터 10여 대를 망가뜨렸다. 시설원예 자동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1999년 순천대 정보통신학과에 입학해 컴퓨터와 전기전자를 공부했다. 틈틈이 유리온실이 고장 나 곤란한 처지에 놓인 다른 농민도 도왔다. 또 유리온실에 관한 실력을 키우기 위해 경상대 원예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김 씨는 “1990년대 유리온실 시스템과 현재 스마트팜 원리는 같고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고효율 농사 비법은 기술개발 김 씨는 2015년 하니팜 유리온실을 직접 지었다. 홍수, 태풍 등 기후 변화에 대비해 유리온실을 평균보다 1.5m 높게 짓는 등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의 창의적인 기술은 토마토 줄기가 싹트는 단계부터 발휘된다. 그는 토마토 줄기가 싹트는 데 발광다이오드(LED)를 비춘다. LED 육모기는 토마토 싹을 2주일이면 키워 자연발화보다 일주일을 단축시킨다. 김 씨의 유리온실 집하장 옥상에는 태양열발전소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가 개발한 이 시설은 태양열과 공기 열기를 동시에 모아 24시간 난방을 하는 태양열 열교환기로 난방효율을 최고 7배 높인다. 또 이중 보온차광막 등 기구를 사용해 난방비용을 줄이고 있다. 김희곤 전남도 농업기술원 연구관(55)은 “김 씨의 온실은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김 씨는 토마토가 자라는 토양 역할을 하는 독창적인 배지를 만들고 있다. 현재 유리온실 재배농가들은 코코넛 껍질이 들어간 배지를 1년 정도 사용하고 버린다. 폭 20cm, 길이 1m의 배지는 개당 가격이 1000원 정도다. 김 씨의 유리온실에서 연간 배지 교체비용은 1000만 원이다. 그는 철 틀에 물과 양액만으로 토마토를 키우는 기술을 2년째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토마토 생산단가를 낮추고 생산량은 10% 정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의 온실 5만4000ha 가운데 유리온실은 0.5%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온실은 시간이 가면 변색돼 햇빛 투과율이 떨어지고 먼지가 묻어 생산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유리온실은 20, 30년 쓸 수 있다. 유인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49)는 “농부들이 여러 장점 때문에 유리온실을 짓고 싶어 하지만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라고 했다. 김 씨는 일반 담보대출 20억 원을 받아 유리온실을 지었다. 정부 대출이 아니라 일반대출을 받으면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유리온실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는 인건비, 생산비, 대출상환금를 제외하고 연간 1억 원 이상을 번다. 이 중 수익금 30%를 기술개발에 재투자한다. 아버지의 30년 유리온실 재배 노하우도 기술개발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김 씨는 제습기로 습도를 낮춰 병해충을 줄이고 난방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김 씨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온실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보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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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온실로 순수익 1억 이상, 30%는 기술개발에 재투자…해커를 꿈꿨던 30대 농부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한 유리온실. 온실 옆에 서 있으면 강한 햇볕에 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폭염의 기세가 금세 누그러졌다. 천장에서는 3분 간격으로 ‘쏴’ 하는 소리가 들렸다. 6m 높이의 천장에서 물이 안개로 분사돼 열기를 식혀 주는 포그스프레이다. 천장에 설치된 이중 차광막은 햇살을 막아줬다. 이곳은 청년창업농 김선환 씨(39)의 하니팜 유리온실이다. 김 씨는 하니팜 유리온실 시스템을 개발한 학구파 농부다. 독자 기술로 일반 대형온실보다 난방비가 60%가량 적게 들고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한다. 그가 농민 강의를 나가면 유리온실 만능박사라는 말을 듣는다. 이정현 전남대 식물생물공학부 교수(49)는 “한국 온실면적은 세계에서 2,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원예기술도 발전했다”며 “김 씨는 산업화된 다양한 원예기술을 현장에 접목시켜 활용하는 데 독보적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해커를 꿈꿨던 농부 김 씨는 7100㎡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를 연간 350t을 생산한다. 3.3㎡당 연간 토마토 150㎏을 키워 일반 농가보다 생산량이 1.5배 많다. 그가 재배작물로 토마토를 선택한 것은 음식재료로 판매가 꾸준하고 건강 채소로 인기가 많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 씨는 유리온실 옆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토마토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매일 맞춘다. 그는 “온실의 햇빛, 온도와 습도에 따라 토마토 생산량과 품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가 컴퓨터 영농을 처음 경험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아버지 김인태 씨(66)가 1995년 지인들과 벌교읍에 2만2000㎡ 규모의 유리온실을 지어 토마토를 키웠다. 당시 농촌에서는 유리온실이 인기였다. 제작비가 비닐하우스로 불리는 플라스틱 온실보다 1.5~6배 정도 비쌌지만 사용 기간은 2~4배 길고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 유리온실 농가는 컴퓨터 제어시스템이 고장 나면 망하기 일쑤였다. 3, 4일만 유리온실 시스템이 작동 안 돼 온도, 습도를 맞추지 못하면 농작물이 고사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국내 기술자가 없어 네덜란드 등 외국 기술자를 불러 수리해야 했다. 김 씨는 1996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유리온실이 고장 났을 때 외국 기술자가 수리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봤다. 컴퓨터를 좋아해 독학하며 해커를 꿈꿨던 그에게도 유리온실 수리작업은 힘들었다. 그는 유리온실 수리 연습을 하다 개인용 컴퓨터 10여 대를 망가뜨렸다. 시설원예 자동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1999년 순천대 정보통신학과에 입학해 컴퓨터와 전기전자를 공부했다. 틈틈이 유리온실이 고장 나 곤란한 처지에 놓인 다른 농민도 도왔다. 또 유리온실에 관한 실력을 키우기 위해 경상대 원예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김 씨는 “1990년대 유리온실 시스템과 현재 스마트팜 원리는 같고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고효율 농사 비법은 기술개발 김 씨는 2015년 하니팜 유리온실을 직접 지었다. 홍수, 태풍 등 기후 변화에 대비해 유리온실을 평균보다 1.5m 높게 짓는 등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의 창의적인 기술은 토마토 줄기가 싹트는 단계부터 발휘된다. 그는 토마토 줄기가 싹트는 데 발광다이오드(LED)를 비춘다. LED 육모기는 토마토 싹을 2주일이면 키워 자연발화보다 일주일을 단축시킨다. 김 씨의 유리온실 집하장 옥상에는 태양열발전소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가 개발한 이 시설은 태양열과 공기 열기를 동시에 모아 24시간 난방을 하는 태양열 열교환기로 난방효율을 최고 7배 높인다. 또 이중 보온차광막 등 기구를 사용해 난방비용을 줄이고 있다. 김희곤 전남도 농업기술원 연구관(55)은 “김 씨의 온실은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김 씨는 토마토가 자라는 토양 역할을 하는 독창적인 배지를 만들고 있다. 현재 유리온실 재배농가들은 코코넛 껍질이 들어간 배지를 1년 정도 사용하고 버린다. 폭 20㎝, 길이 1m의 배지는 개당 가격이 1000원 정도다. 김 씨의 유리온실에서 연간 배지 교체비용은 1000만 원이다. 그는 철 틀에 물과 양액만으로 토마토를 키우는 기술을 2년째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토마토 생산단가를 낮추고 생산량은 10% 정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의 온실 5만6000㏊ 가운데 유리온실은 0.5%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온실은 시간이 가면 변색돼 햇빛 투과율이 떨어지고 먼지가 묻어 생산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유리온실은 20, 30년 쓸 수 있다. 유인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49)는 “농부들이 여러 장점 때문에 유리온실을 짓고 싶어 하지만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 한다”라고 했다. 김 씨는 일반 담보대출 20억 원을 받아 유리온실을 지었다. 정부 대출이 아니라 일반대출을 받으면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유리온실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는 인건비, 생산비, 대출상환금를 제외하고 연간 1억 원 이상을 번다. 이 중 수익금 30%를 기술개발에 재투자한다. 아버지의 30년 유리온실 재배 노하우도 기술개발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김 씨는 제습기로 습도를 낮춰 병해충을 줄이고 난방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김 씨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온실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보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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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인 폭염에 전남해역 고수온-적조-해파리 주의보 발효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남 바다에 고수온, 적조, 해파리 특보가 동시에 발효돼 어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3개의 특보가 동시에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당분간 고수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민과 전남도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여수와 고흥, 해남 갈도∼영광 안마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고, 같은 날 여수와 고흥 해역에 적조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어 지난달 27일 고흥∼보성∼장흥 득량만 해역에 해파리 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 해상에 고수온, 적조, 해파리 특보가 함께 내려진 것이 13일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고수온 현상이 심해지면서 6일부터는 득랑만 해역 안쪽과 해남 화산∼영광 안마도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어민들은 고수온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함평 양식장의 한 어민은 고수온에 돌돔 19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장흥 육상양식장 어민 2명은 고수온으로 광어(넙치) 17만 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고흥 육상양식장 어민 1명도 고수온으로 광어 1만6000마리가 폐사했다고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 해상의 수온은 28∼29도로 평년보다 1.9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어류 폐사 원인이 고수온인지 질병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도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에 액화산소 8332대를 공급하고 차광막 1520개를 지원했다. 어민들에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식장 관리요령 6만8000건을 발송했다. 고흥군과 보성군, 장흥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어선들을 투입해 득량만에서 해파리 3187t을 구제했다. 득량만 어민들은 보름달 물해파리가 많이 출현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고흥군의 한 관계자는 “어민들이 해파리 때문에 그물이 훼손될까 봐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남 해상은 평년에 비해 10일 정도 이르게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태풍 등 기상변화 요인이 없는 한 이달 말까지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자 “앞으로 해마다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바다 수온이 너무 높아 상대적으로 적조는 소강 상태다. 하지만 고수온 현상이 끝난 뒤 활성화될 우려도 있다. 전남도는 적조 예방을 위해 황토 2351t을 살포했다. 임월애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고수온에 지친 어류는 적조가 조금만 활성화돼도 폐사할 우려가 있는 만큼 어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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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백범기념관 15일 광복절 무료체험행사

    광주전남에서 광복 73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다. 광주백범기념관은 15일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료 체험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체험 행사로는 국가 상징물 태극기 그리기, 나무공예와 김구 선생의 호 백범(白凡),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윤봉길 의사의 시계 모양이 그려진 열쇠고리 만들기가 진행된다. 관람객들이 기념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어진 문제를 푸는 나라 사랑 런닝맨 역사 이야기도 펼쳐진다. 일본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 독립의 열망을 알렸던 한인애국단 이봉창 의사와 중국 주둔 일본군에게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의 당시 활동을 체험하는 한국애국단 선서, 물풍선(폭탄) 던지기도 진행된다. 광주 동구 학동에 있는 백범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애민사상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의 후원으로 2015년 건립됐다. 장선미 광주백범기념관 기획실장(40·여)은 “체험 행사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동맹휴학, 학생이 일으킨 저항’이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기간은 14일부터 31일까지다. 전시는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밑거름이었던 동맹휴학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절인 15일에는 나주 전통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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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폭염에 ‘홀몸 중증장애인 챙기기’ 눈에 띄네

    3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시 한 시장 내 건물의 옥탑방. 혼자 사는 뇌병변 중증장애인 이한영(가명·61) 씨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10m² 면적의 옥탑방은 지붕이 없는 슬래브 구조여서 태양열이 그대로 전달됐다. 뜨거운 열기를 선풍기로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씨는 옥탑방에 머물 수 없어서 낮에는 냉방이 되는 도서관이나 지하상가에 있다가 밤늦게 귀가했다. 이날 정미 순천시 재활복지팀장(52)이 옥탑방을 찾았다. 정 팀장은 “선풍기를 틀어도 방안이 뜨거워 땀이 줄줄 쏟아졌고 20분을 머물기 힘들었다”며 “이 씨처럼 중증장애인들은 폭염에 취약해 안부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비의 절반을 옥탑방 방세로 지불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정 팀장은 좀 더 쾌적하고 저렴한 월세방을 알아보고 있다. 이 씨의 냉장고 문이 잠기지 않아 고무줄로 묶어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중고 냉장고를 구입하는 것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순천시 사회복지사 3명은 홀로 살고 있는 중증신장장애인 김모 씨(59)의 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김 씨 집 전체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 몸이 불편한 김 씨가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었다. 순천시는 김 씨 가족의 동의를 얻어 김 씨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자원봉사자들과 집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 순천시는 폭염 속에서 중증장애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10일 동안 260명에 대한 생활 실태조사를 벌였다. 순천시 노인 장애인과 직원 5명, 22개 읍면 사회복지사 35명이 몸이 불편하고 혼자 사는 폭염 취약계층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80명은 집에 에어컨이 설치돼 그나마 여건이 나았지만 175명은 선풍기밖에 없어 더위를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5명은 선풍기조차 없이 폭염을 견디고 있어 선풍기를 긴급 지원했다. 김청수 순천시 노인장애인과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홀몸 중증장애인 260명의 안부를 일일이 확인했다”며 “냉방시설이 없는 곳에서 홀몸 중증장애인이 잠을 자다 욕창에 걸리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해 쿨매트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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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받고도 불났다… 마크 보면 흠칫 ‘BMW 포비아’

    BMW코리아가 긴급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이상 없음’으로 판정된 차량에서도 주행 중 불이 났다. BMW는 정비 직원의 실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회사의 원인 진단이 애초에 틀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그간 BMW에 사태 수습을 맡겨 온 정부는 부랴부랴 수습 방안을 찾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15분 목포시 옥암동 왕복 4차로 도로를 주행하던 2014년식 520d 엔진룸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출동했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김모 씨(54)와 아내는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불은 차량을 태우고 20여 분 만에 꺼졌다. 김 씨는 “주행 중 기어가 빠지고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더니 엔진룸에서 불길이 일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가 나기 불과 3일 전인 1일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다. 이 센터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운행을 해도 된다’고 판정을 내렸다. 김 씨는 그 말을 믿고 차를 운행하다 변을 당했다. BMW코리아는 서비스센터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비직원이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파이프 침전물 정도를 내시경으로 확인하고 위험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오판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BMW 차주들은 “센터의 안전진단도, 리콜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4일까지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은 약 2만6000대로 재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다음 날인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기술자 등을 목포에 황급히 파견해 화재 차량 잔해를 점검했다. BMW의 해명대로 안전진단이 부실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실 점검으로 밝혀져도 해당 정비센터에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는 없다. 다만 향후 화재 원인 조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점검이 드러나도 피해 차주는 대응 방법이 민사소송밖에 없다는 뜻이다. 국토부는 BMW에 전적으로 안전진단을 맡길 수 없다고 보고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점검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단에 필요한 장비, 진단 비용 부담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민관 합동조사는 빠르면 이번 주 시작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BMW가 제출한 기술 분석 자료가 10장 정도에 불과하다. 필요할 경우 수십 번이라도 추가 자료를 요청해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이은택 nabi@donga.com·강성휘 / 목포=이형주 기자}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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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法이 징용 책임 묻는다면 휠체어 타고 갈것”

    “죽기 전에 재판이 끝났으면 해요. 일제에 강제징용 책임을 물어야 국민들이 우리의 억울함을 알아줄 거예요.” 29일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만난 박해옥 씨(87·여·사진)는 눈시울을 붉혔다. 병상에 기대어 있던 박 씨는 “대법원이 일제의 책임을 묻는 판결을 한다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법정에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자 손해배상 소송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 결과를 3년 넘게 기다렸는데…”라며 실망스러워했다. 박 씨는 1944년 전남 순천 남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일본인 교장에게서 ‘일본에 일하러 가지 않으면 언니를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박 씨보다 10세 위였던 큰언니는 같은 학교의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교장은 ‘일본 공장에서 일하면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거짓말도 덧붙였다. 그는 1944년 5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나고야 항공기제작소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박 씨는 1999년 일본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일본 나고야지방재판소에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2007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다. 2012년 한국 대법원이 미쓰비시의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하자 같은 해 10월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지법과 광주고법에서 승소해 2015년 7월 대법원으로 넘어갔지만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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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중 화재에 ‘컹컹’ 주인가족 구한 백구 ‘가을이’ 표창장

    한밤중에 광주의 재래시장 한 가게에서 치솟는 불길의 연기냄새를 맡고 컹컹 짖어대 주인 일가족을 구하고 화재 확산을 막은 흰색 개(백구)가 표창장을 받았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26일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불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짖은 백구 ‘가을이’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그 주인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부상으로는 개 사료가 전달됐다. 주인 송정석 씨(42)는 21일 오전 0시 20분경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한 수산물 가게에서 불길이 치솟아 시커먼 연기가 나자 가을이가 냄새를 맡고 계속 짖어대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화재가 날 당시 건물 2~3층에는 송 씨를 포함해 일가족 7명이 잠들어 있었다. 송 씨는 평소에 수줍음이 많은 18개월 암컷인 가을이가 크게 짖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일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그가 1층 가게로 서둘러 내려가 보니 수족관 배전판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배전판 옆 냉장고 위에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수산물 포장상자가 가득 쌓여있어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송 씨는 곧바로 북부소방서가 가게 기둥과 전봇대 등 눈에 띠는 곳에 설치해놓은 ‘보이는 소화기’를 찾아 불길을 잡았다. 조태길 광주 북부소방서장은 “개가 주인을 깨워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모든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해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개를 좋아하는 송 씨는 이 사건 이후 충견 가을이가 더욱 사랑스럽다고 한다. 그는 “화재를 알려 가족들을 구한 가을이에게 더 정이 가고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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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에 이병훈 씨 임명

    광주시는 25일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에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61·사진)을 임명했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를 문화수도로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경제부시장직을 신설했다. 이 시장은 이 부시장이 광주의 문화 경쟁력을 키워 상품과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전문성과 행정경험, 창의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이 부시장은 광주일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광양군수,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제도국장 등을 거쳤다.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문화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인정받은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을 맡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광주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부시장이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문화산업을 광주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고 문화·경제 분야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시장은 “을의 마음으로 제대로 된 문화·경제행정을 펼쳐 광주를 문화도시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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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중 치솟는 불길 보고 컹컹 짖어”…일곱 식구 생명 구한 백구

    21일 0시 20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한 수산물 가게. 주인 송정석 씨(42)는 한 시간 전 가게 문을 닫고 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가게 2층 가정집에는 처제(36)와 그의 아들(8), 3층에는 송 씨와 부인(38), 초등학생 딸 세 명이 자고 있었다. 그 때 1층 가게건물 뒷문 근처에 묶여있던 하얀색 개(백구)가 갑자기 컹컹 짖었다. 개를 좋아하는 송 씨는 18개월 째 키우는 백구 ‘가을이’가 크게 짖는 것이 이상해 잠에서 깼다. 가을이는 몇 분 정도 계속 짖었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족보는 없지만 진돗개인 가을이는 수줍음이 많아 행인이 지나가면 잠시 짖다가 멈추는데 계속 크게 짖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집 폐쇄회로(CC)TV로 보고 뭔가 일이 생겼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송 씨가 70㎡ 넓이의 1층 수산물가게에 내려가 보니 실내는 시커먼 연기로 자욱했다. 정신을 차려 살펴보니 수족관 배전판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배전판 옆 냉장고 위에는 스티로폼으로 된 수산물 포장상자가 가득 쌓여있었다. 불길이 조금만 더 치솟으면 스티로폼 상자로 번져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기였다. 송 씨는 가게 뒷문 주변 에어컨 밑에 있던 소화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시커먼 연기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실패했다. 그는 5m 정도를 뛰어가 가게 앞 철제셔터를 활짝 열었다. 가게 기둥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말바우시장은 상가 500여 개가 밀집된 재래시장으로 화재에 취약하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지난해 말바우시장 가게 기둥과 전봇대에 화재발생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보이는 소화기’ 456개를 설치했다. 그가 셔터 문을 열자 시커먼 연기가 빠져나갔고 가게 기둥에 설치된 소화기가 눈에 띠었다. 그는 소화기로 수족관 배전판 불길을 잡았다. 소방차 8대와 대원 32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진화가 된 상황이었다. 송 씨는 연기를 맡고 컹컹 짖어 가족들 생명을 구한 가을이에게 고기와 과자를 선물로 줬다. 가을이 못지않게 ‘보이는 소화기’도 화재진압에 큰 역할을 했다. 송 씨는 24일 “가게 주변에는 상가, 주택이 밀집돼 있어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었다”며 “가을이가 짖지 않았다면 식구 7명이 피해를 입을 뻔했는데 생명을 살렸다”고 고마워했다. 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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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 챙겨라”

    19일 오후 6시 전남 목포시 주택가 가정집. 생활관리사 진모 씨(46·여)가 홀몸노인 A 씨(80)의 집 문을 두드렸다. 인기척이 없자 창문을 열고 집 안을 들여다보다 A 씨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 씨는 창문으로 들어가 A 씨를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다.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 씨는 3년 전부터 홀로 사는 A 씨의 안부를 챙겼다. A 씨가 잇몸이 좋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각종 질환에 시달리자 매일 바나나를 간 우유를 챙겨다줬다. 진 씨가 얼굴과 머리에 대상포진이 생겨 이달 중순부터 병원에 입원하자 다른 생활관리사가 A 씨를 보살폈다. 진 씨는 19일 오전 다른 생활관리사가 A 씨의 집을 방문했지만 목소리로 안부를 확인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병원 외출증을 끊어 A 씨의 집에 달려가 그를 구조했다. 몸이 아픈 환자가 폭염과 질환으로 쓰러진 홀몸노인을 구한 것이다. 진 씨는 10년째 홀몸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숨이 턱턱 막히는 좁은 방에서 먹을거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홀몸노인이 폭염에 가장 취약하다”며 “요즘이 이웃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달에 전남 신안군의 한 홀몸노인은 갑자기 어지럼 증상을 겪자 생활관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 전남 곡성에서는 온열 의심 홀몸노인이 생활관리사에게 발견돼 건강을 회복했다. 생활관리사들이 홀몸노인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생활관리사 1042명이 홀몸노인 2만6459명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집을 방문해 건강을 보살피고 있다. 이들은 매달 100만 원 미만의 활동비를 지급받고 있다. 홀몸노인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다. 경제적 여건상 평소 건강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응급질환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 즉시 돌봐줄 사람이 없다. 전남지역 노인 41만816명 가운데 홀몸노인은 12만7982명으로, 노인 10명당 3명꼴이다. 윤연화 전남도 노인장애인과장은 “찜통더위에도 생활관리사들이 홀몸노인들을 가족처럼 챙기고 있다”며 “경로당을 쉼터로 활용하는 등 노인들에게 폭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노인은 18만3774명으로 전체 주민의 12.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홀몸노인은 4만6252명이다. 광주시는 생활관리사 204명을 투입해 홀몸노인 5350명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걸고 일주일에 한 차례 집을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자원봉사센터 회원 300명이 홀몸노인 150명의 건강을 보살핀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도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광주시가 지원에 나섰다. 광주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은 동구 140명, 서구 110명, 남구 190명, 북구 220명, 광산구 120명 등 총 780명이다. 광주시는 2015년 폐지 수거 노인들을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한 뒤 2016년에 교통안전용품을, 지난해에는 방한용품과 여름철 수건을, 올해는 여름철 모자를 지급했다. 각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들도 폐지를 줍는 노인을 챙기고 있다. 광주 북구의 한 사회복지사는 “일부 어르신이 땡볕 더위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어 걱정”이라며 “한낮에 쉼터 이용을 권장하는 등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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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사망-물놀이 사고… 전국서 피해 속출

    체감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말 동안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졌다. 22일 낮 12시 반경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계곡에서 일행 4명과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 A 군(18)이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50분 만에 A 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날 낮 12시 10분경에는 부산 기장군 학리항 앞바다에서 피서객이 탄 모터보트가 파도에 뒤집혀 탑승객 3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전 9시 49분경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삼탄유원지에서는 중학교 3학년생 C 군(15)이 다이빙을 한 뒤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아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해 숨진 피해자들도 있었다. 21일 낮 12시 17분경 충남 홍성군 홍성읍의 한 아파트 도로에서 이모 씨(21)가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폐증을 앓던 이 씨는 문이 열려 있던 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폭염에 도로가 갈라지기도 했다. 2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215.7km 지점 추풍령휴게소 인근에서 도로가 5∼10cm 정도 위로 부풀어 오르면서 7m에 걸쳐 균열이 생겼다. 21일 오후 2시경에는 전남 여수에서 광양 방면 이순신대교 1차로에서 길이 3.5m, 폭 20cm 크기의 균열·들뜸 현상이 발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에 아스팔트 들뜸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력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전 사고가 속출했다. 21일 오후 10시경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정전되면서 9개동 756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냉방기기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주민은 인근 찜질방이나 자가용 안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다. 농축수산업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이번 폭염으로 닭 14만1263마리와 돼지 2215마리를 비롯해 가축 14만3478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함평군의 한 양식장에서는 22일까지 돌돔 6만∼7만 마리가 폐사했다. 행정안전부는 경북 영천시의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21일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5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열사병 11명, 탈진 32명, 경련 5명, 실신 9명 등이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청주=장기우 / 광주=이형주 기자 / 전국종합}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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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경찰청 학교폭력 예방교육 “인기 좋아요”

    전남 신안군 하의도 하의중학교에 지난달 중순 전남경찰청에 근무하는 의경 10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2시간 동안 1층 다목적관에서 연극, 마술 등을 공연했다. 공연 내용은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것이었다. 주민 1890명이 사는 하의도는 목포항에서 뱃길로 55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 하의중은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김태철 교사(36)는 “학생들이 경찰과 교육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받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며 “문화체험 기회가 없는 학생들이 공연을 보며 무척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전남지방경찰청과 전남도교육청의 소통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인 ‘모여라, 친구야!’ SNS 이벤트가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벤트는 경찰과 교육청 SNS에 학생들이 학교폭력 없는 학교와 관련된 긍정적 사연을 올리면 친구들이 댓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댓글 2120개가 달릴 정도로 관심이 컸다. 홍보단은 5월 사연들을 접수했고 6, 7월에 댓글 참여가 많은 17개 학교를 방문해 공연했다. 목포 혜인여중에서는 반장 학생이 장래 희망인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응원했다. 보성 벌교고에선 학교폭력 없는 학급이 되도록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응원한 사연이 소개됐다. 나주 왕곡초교에서는 할머니들이 손자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사연도 있었다. 사연이 소개된 곳 대부분은 산간 오지학교였다. 박인배 전남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은 “학교폭력을 막자는 긍정적 생각을 응원하는 예방교육을 처음 실시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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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여아 통학차 질식사, 7시간동안 아무도 몰랐다니…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4세 여자아이가 통학차량에 갇혀 숨진 사건은 총체적 관리 부실이 빚은 비극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어린이집 관계자들, 한결같이 “몰랐다” 18일 경찰과 어린이집 관계자, 유족 등의 말을 종합하면 숨진 김모 양을 태운 운전기사, 인솔교사, 담임교사, 부원장, 원장 모두 7시간이 넘도록 김 양의 부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17일 오전 9시경 김 양을 통학차량에 태웠던 운전기사 A 씨는 어린이집에 도착한 뒤 탑승한 8명의 아이가 모두 하차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바로 운전석에서 내렸고 차량의 문을 잠갔다. A 씨에게서 차 키를 건네받은 원장은 원생들의 등원 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당일 차량일지에 서명을 했다. 차량에는 인솔교사 B 씨도 타고 있었으나 역시 하차 인원을 파악하지 않았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양의 담임교사인 C 씨는 이날 출석 체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부 손님이 많아서 바빴다”고 했다. 아이들이 등교했는지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은 부원장은 이날 오후 4시경에야 원내 폐쇄회로(CC)TV를 보고 김 양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부랴부랴 원내를 뒤졌다. 김 양을 찾지 못하자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아침에 차를 타고 갔다”는 부모의 답을 듣고 차량으로 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김 양은 이날 오후 4시 45분경 자신이 탔던 스타렉스 차량 맨 뒷자리에서 누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두천 최고기온이 32.2도에 이른 이날 발견 당시 김 양의 체온은 37도가량이었다. 경찰은 김 양이 질식사했을 것으로 보고 19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가 끝나고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 등을 따질 방침이다. 동두천시는 이 어린이집에 대해 폐쇄 등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되풀이되는 비극…“예방 시스템 도입 절실” 유족들은 망연자실했다. 김 양의 부모는 물도 마시지 못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양의 언니(8)는 무슨 상황인지 알지도 못한 채 밝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 양의 외할머니 강모 씨(69)는 “24일이 손녀 생일이다. 손녀가 ‘엄마, 나 생일날 분홍 드레스 사줘’라고 말했는데 딸(김 양의 어머니)이 그걸 못해줘서 영정을 붙들고 한참을 가슴을 치며 울었다”고 말했다. 2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김모 군(6)은 2016년 7월 29일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서 광주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 갇혀 의식불명이 됐고 2년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군의 부모는 주변에 “왜 이런 일(통학버스에 갇히는 사고)이 또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반복되는 비극에 가슴이 아파 말을 잇지 못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극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통학차량 뒤쪽 끝에 버튼을 설치하고, 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동을 끄면 비상 경고음이 울리게 함으로써 운전자가 반드시 하차 인원을 파악하게 하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등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글이 올라왔고 이틀 만에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찬성했다.동두천=윤다빈 empty@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박희영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졸업이윤태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4학년}

    •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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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의대 보내려고…’ 광주 고교 시험지 유출, 커지는 의문

    광주광역시 한 고교에서 학교운영위원장과 행정실장이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통째로 빼돌린 사건에 금품수수와 윗선의 지시, 다른 조력자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광주의 한 고교 학교운영위원장 신모 씨(52·여)와 행정실장 김모 씨(58)의 집,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해당 학교 행정실도 압수수색했다. 김 씨는 2일 오후 5시 반 3학년 기말고사 9개 전체과목 시험지 원본을 빼내 행정실에서 복사했다. 1시간 뒤 학교에서 10㎞정도 떨어진 도로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기다리고 있던 신 씨에게 9개 과목 시험지를 건넸다. 두 사람은 범행 하루 전날 카페에서 만나 30분 정도 범행을 모의했다. 경찰은 김 씨가 앞서 4월 중순경 중간고사 7개 과목 시험지를 복사해 신 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건넨 것을 확인했다. 차량에서 시험지를 은밀하게 건네받은 신 씨는 집 컴퓨터로 시험문제를 일일이 다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경찰에서 “고3 아들에게 학교 시험지를 빼돌렸다고 말하는 게 양심에 걸려 학교 기출문제 족보라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의사인 신 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어 시험지를 유출시켰다고 했다. 신 씨의 아들은 4월 25일부터 이틀 간 치러진 중간고사를 앞두고 빼돌린 7개 과목 시험지를 혼자 봤다. 하지만 이달 9~10일 진행된 기말고사에서는 수학과목 문제지를 같은 반 친구들에게 ‘기출 문제 족보’라며 보여줬다. 친구들이 수학과목 객관식 문제는 물론 서술형 문제까지 그대로 출제되자 시험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경찰은 신 씨와 김 씨의 휴대전화, 계좌 등을 분석하고 있다. 김 씨가 무슨 이유로 시험지 유출사건에 관여했는지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인 신 씨가 영향력이 있고 학사일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딱한 사정을 감안해 범행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고교는 19~20일 기말고사 재시험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고사는 신 씨 아들이 시험지를 혼자 봤고 신 씨 아들은 자퇴하기로 해 중간고사는 재시험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애꿎은 수험생들만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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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변호사회관서 ‘인권변호사’ 故 홍남순 변호사 흉상 제막식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고 홍남순 변호사(1913~2006)의 흉상이 17일 광주변호사회관에 들어섰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제헌절을 맞아 17일 오후 2시 광주변호사회관 1층에서 고인의 흉상 제막식(사진)을 가졌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고법 판사를 거쳐 변호사 길을 걸었다. 1965년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하며 양심수 변론을 맡는 긴급조치 전문 변호사가 됐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신군부로부터 48일 간 매질을 당하면서도 의연하게 맞섰다. 신군부는 그에게 내란죄를 씌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1년여 만에 풀려났다. 고인이 변론한 양심수 사건은 93건에 이른다. 광주지역 변호사 155명과 법무법인 8곳은 인권옹호와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뜻을 잇기 위해 흉상 제작과 평전 구입에 참여했다. 장정희 광주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홍남순 인권상 제정이 결정된 만큼 앞으로 운영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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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토불이 토종씨앗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농민들은 우리 토양과 기후에 맞는 토종씨앗의 장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토종씨앗을 챙겨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16일 전남 장성군 남면 평사리 400m² 크기의 밭에 ‘토종씨앗 보전 실증재배지(포)’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전춘섭 씨(79)가 농민들과 함께 만든 ‘토종씨앗연구회’에서 종자를 생산하는 밭이다. 밭에는 단맛이 나는 수수가 10cm 높이로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노율(盧栗)이라 불리는 단수수는 사탕수수와 다르다. 우리 땅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된 단수수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뒤뜰이나 텃밭에 심는 농촌의 필수작물이었다. 설탕이 부족하던 시절 단수수는 사탕을 대신했다. 50, 60대들에게는 초가을 가장 단맛이 나는 단수수를 먹었던 아련한 추억이 남아 있다. 밭에서는 단수수 외에도 토종 토마토와 수박, 콩 등이 자라고 있었다. 전 씨는 “회원 70명 중 50여 명은 평생 농사를 지은 60, 70대 농부들”이라며 “회원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보탬은 되지 않지만 토종씨앗을 보전하겠다는 사명감만큼은 크다”고 말했다. 전 씨는 1965년부터 고향인 장성군 남면에서 53년째 단감과 벼,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평생 땅을 일구고 살아온 그에게는 특별한 자긍심이 있다. 땀을 흘려 키운 안전한 농작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는 2007년부터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기적의 사과’를 키우고 있다. 기적의 사과나무는 현재 8000m² 밭에서 480그루가 자라고 있다. 전 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보전, 관리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토종씨앗의 재배기술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겠다는 마음도 컸다. 그래서 지난해 토종씨앗연구회를 만들어 토종씨앗 수집에 나섰다. 회원들은 집에서 키우던 토종씨앗을 전 씨에게 가져다 줬다. 일부 토종씨앗은 전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가져왔다. 이렇게 1년여 동안 수집한 토종씨앗은 150여 종에 달한다. 수집한 토종씨앗은 그가 지은 16.5m² 크기의 저온저장창고에 보관돼 있다. 하지만 토종씨앗을 뿌리고 재배기술을 개발하기에는 시설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토종 감자와 생강 씨앗을 보관할 수 있는 지하저장고가 절실하다. 시범재배를 위해 기후를 관찰할 수 있는 간이 우량계, 풍향계도 필요하다. 이병연 장성군농업기술센터 작물담당(50)은 “농민들 스스로 토종씨앗 자원을 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종자원에는 현재 종자 5만1330건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20년간 품종보호를 받는 종자는 9561건이다. 품종보호등록 종자들 가운데 외국 종자는 약 24%(2309건)다. 전문가들은 토종씨앗은 생산량이 적지만 유전자원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우리 땅과 기후에 오랫동안 적응해 다양한 작물 생산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토종씨앗의 수집, 보전은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를 비롯한 각 시도 농업기술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토종씨드림도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 씨는 토종씨앗을 키우고 나눠주는 것이 농부로서의 마지막 꿈이라고 했다. 그는 “토종씨앗은 농약과 비료를 적게 써도 된다. 후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남겨준다는 마음으로 토종씨앗을 모으고 키워서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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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노조 前 간부 취업사기 수사 박차

    경찰이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전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지인들에게서 거액을 받아 챙긴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인 29명에게 취업을 미끼로 19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기아차 광주공장 전 노조 간부 황모 씨(48·구속)를 상대로 피해 규모와 도피 조력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황 씨가 취업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조적인 채용 비리가 있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1995년 기아차 광주공장에 입사한 황 씨는 2000년부터 7년 동안 광주공장 노조 대의원을,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동안 부지회장을 지냈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조 간부로 재임하면서 지인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최소 2500만 원에서 최고 1억5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돈을 건넨 10명은 기아차 직원이다. 황 씨와 기아차 직원들은 경찰에 “금전거래일 뿐 취업 청탁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지난해 12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도피했다. 그는 30여 년 친구인 전남 모 경찰서 간부 A 씨가 얻어준 원룸에서 은신했다. 그는 5일 전남의 한 복권방에서 스포츠도박을 하다 검거됐다. 황 씨는 경찰에서 스포츠도박과 유흥에 빠져 취업 사기를 벌였고 19억 원을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황 씨의 범행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르면 16, 17일 경찰 간부 A 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이날 광주지방경찰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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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 “호남의 대표 항공사로 발전시키겠다”

    “호남인들의 하늘길을 잇는 지역 대표 항공사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51·사진)는 10일 “호남 지역민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너무 불편했는데 편안한 하늘길을 잇는 에어광주 또는 에어호남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전남에서 한 해 40만 명이 해외로 나가는데 30만 명 이상은 인천국제공항을 어렵게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민들은 고속철도(KTX) 운행으로 서울 가는 길은 편리해졌지만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량으로 4시간 동안 가는 길을 불편해한다. 또 무안국제공항이 있지만 국내외를 연결하는 하늘길은 기대보다 넉넉지 않은 편이다. 에어필립 1호기(ERJ-145)는 지난달부터 광주∼김포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하고 있다. 엄 회장은 이날 에어필립 2, 3호기 도입을 점검하기 위해 캐나다로 갔다. 엄 회장은 “9월부터 2, 3호기로 무안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대만, 중국 베이징, 홍콩을 잇는 해외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2022년까지 50∼85인승 항공기 12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기가 계획대로 취항되면 국내에서는 인천·제주공항과 강원 양양은 물론 전남 신안 흑산도, 경북 울릉도를 잇고 해외에서는 아시아 권역을 연결하는 호남 대표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 회장은 “에어필립은 현재 프리미엄 소형 항공운송사이지만 내년이라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엄 회장은 장외주식 정보 제공과 투자전략 컨설팅, 보험 상품을 다루는 필립에셋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경비행기를 몰 정도로 개인적 관심도 컸고 기간산업인 항공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에어필립을 만들었다”며 “호남기반 항공사 운항은 해외관광객의 지역 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이 되면 에어필립 직원이 5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직원들의 넉넉한 삶을 챙기는 생계형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엄 회장은 “호남 지역민들의 발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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