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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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6-03-15~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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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여의도 봄꽃축제 21일까지 차량통제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에 교통혼잡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여의도 일대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에 이르는 국회의사당 뒷길 1.7km 구간과 엘림주차장 입구에서 여의하류 나들목 입구까지 1.5km 구간은 24시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여의하류 교차로 국회남문 진입 지점에서 여의2교 북단까지 340m 구간은 평일 낮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제되며 토·일요일에는 24시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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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2부] 사고 잦은 ‘악마의 도로’ 90곳

    2011년 11월 2일 오전 5시. 승용차 한 대가 시속 85km의 속도로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서 마포대교 북단으로 접어들었다. ‘제한속도 시속 60km’ 표지판은 무시됐다. 갑자기 승용차 앞에 검은 물체가 나타났다. 고장 나 도로 5차로에 서 있는 차였다. 핸들을 돌릴 새도 없이 그대로 충돌했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다.취재팀은 1일 교통안전공단 임동욱 선임연구원과 함께 마포대교를 찾아가 원인을 찾았다. 사고 운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맨 바깥차로로 마포대교에 진입했다. 임 선임연구원이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문제는 ‘경사’예요. 다리로 진입하는 길이 오르막이기 때문에 완전히 올라서기 전에는 다리 위에 뭐가 있는지 안 보여요. 과속했다면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을 수밖에 없죠.”지하철 마포역 인근의 신호등만 지나면 마포대교 북단까지 직선도로를 아무런 제약 없이 달릴 수 있어 운전자들은 162m의 오르막 구간을 질주하듯 내달린다. 만약 오르막 구간에 과속 단속카메라가 있다면 반복되는 과속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이곳처럼 전국에는 과속 사고를 유발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위험 구간들이 있다. 취재팀은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의 통계를 바탕으로 과속이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지점 80곳과 2010, 2011년에 과속사고가 제일 잦았던 지점 10곳을 골랐다.○ 과속사고 1등 영등포 노들길전국에서 과속사고가 제일 잦았던 곳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강변삼성래미안 아파트 앞 ‘노들길’이었다. 2010, 2011년에 5건의 과속사고로 7명이 다쳤다. 취재팀이 지난달 13일 오후 1시부터 40분 동안 스피드건을 들고 측정한 결과 절반가량의 차량이 제한속도 60km를 넘었다. 문제는 이 구간은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굽은 길이라는 점이다. 임 선임연구원은 “아파트를 끼고 굽은 도로 구조가 사고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담장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커브 너머에 사람이나 고장 차량 등 장애물이 있다면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구불구불 길이 계속 이어진 서울 내부순환도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과속사고가 잦았다. 2년 동안 4건의 사고로 11명이 다쳤다. 특히 정릉터널에서 종암 방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두 건의 사고로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한 사고의 가해차량은 제한속도 70km를 넘겨 시속 120km로 달리다 앞 차량이 속도를 줄이자 그대로 들이받았다. 또 한 사고는 과속을 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경우였다.취재팀이 차를 타고 주행하는 동안에도 좌우에서 시야를 가로막는 방음벽과 중앙분리대가 끊임없이 나타났다. 커브가 심한 연희램프∼홍제램프, 정릉램프∼길음램프 등의 구간에선 불과 10m 앞의 도로 상황도 볼 수 없었다.도로교통공단이 2011년에 일어난 교통사고를 도로선형별로 분석한 결과 굽은 도로의 치사율은 6.4%로 직선 도로(2.1%)의 약 3배였다.경사진 도로 역시 사고 위험이 높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이처럼 오르막이나 내리막 도로에서 과속할 땐 사고 위험이 배가 된다. 2011년에 일어난 사고의 치사율을 보면 오르막(6.2%)이나 내리막(7.2%) 도로가 평지(1.9%)의 3∼4배에 달했다. 내리막 커브길의 경우엔 치사율이 8.8%로 더 높아진다. ○ 죽음을 재촉하는 직선대로서부간선도로가 서해안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지점은 정반대의 이유로 위험한 구간으로 꼽힌다. 시야가 탁 트인, 곧은 도로인 탓이다. 서부간선도로가 각각 광명대교, 철산대교, 금천교와 교차하는 구간, 그리고 서해안고속도로 시작점과 만나는 구간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취재팀은 1월 27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 서부간선도로의 서해안고속도로 진입 지점에서 경찰의 이동식 과속단속을 지켜봤다. 제한속도 80km 구간인데도 거의 모든 차량이 시속 100km를 넘나들고 있었다.시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운전자는 이처럼 갑자기 탁 트이는 도로가 펼쳐지면 이미 고속도로에 접어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가속 페달을 한껏 밟기 십상이다. 정체 구간에서 빼앗긴 속도감과 시간을 보상받겠다는 심리인 것이다. 차로가 많고 탁 트인 직선도로가 길게 뻗어 있어 ‘착시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멀리 있는 차가 고장으로 서 있어도 마치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간단속 늘리고 제한속도 확 낮춰야전문가들은 구간단속을 확대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강원 미시령에도 구간단속이 최근 부활했다. 미시령은 교통사고 다발 지역으로 2009년 2월 구간단속이 시행됐지만 지역 상인 등의 반발로 아홉 달 만에 중단됐다. 그 뒤 지난해까지 47건의 교통사고로 77명이 숨졌다. 14일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구간단속이 실시되던 9개월 동안 5명이 숨졌던 것과 비교하면 단속이 사라지자 사망자가 약 4배로 늘어난 것. 경찰은 4월부터 다시 구간단속을 시작했다.일본에서는 운전자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도로 폭을 줄이기도 한다. 갓길을 넓히고 차로 폭을 좁히는 식이다. 운전자는 좁아진 차로 때문에 운전에 불편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인다. 근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도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이 해법이다. 덴마크는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춘 뒤 사망사고가 24% 줄었다. 미국은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55마일에서 65마일로 올린 구간에서 사망사고가 19∼34% 늘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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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2부]미적거리는 통학車 대책… 얼마나 많은 희생자 만들려나

    통학차 사고로 어린이가 숨지는 참사가 계속되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일로 충북 청주시에서 김세림 양(3)이 어린이집 통학차 사고로 숨진 지 7일째, 경남 창원시에서 강기준(가명·7) 군이 태권도장 통학차 사고로 숨진 지 35일째다. 국회에서는 일부 의원이 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행정부는 “우리 부처만의 일이 아니다”며 대응을 미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전’을 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막상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오전 2시부터 청와대에서 모철민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주재로 교육부를 비롯해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열었다. 잇따르는 어린이 통학차 사고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 임기 후반부를 포함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열린 범부처 합동 회의였다. 한 회의 참석자는 “통학차 신고 문제 등 안전대책 전반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며 “기본적으로 관련 규정을 강화하자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의 참석자는 “오늘 회의는 각 부처의 의견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며 “4월 중순이 지나야 가시적인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회의를 소집하기 직전까지도 각 부처는 ‘강 건너 불구경’ 식의 태도를 보였다. 주무 부처인 교육부 관계자는 3월 29일 “대책 마련을 진행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최종적으로는 총리실에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이니까 경찰청이라든지 여러 곳의 부처가 걸려 있다”며 “학교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교육부도 참여하지만 우리가 책임지는 부서는 아니고 태권도장 등은 문체부 소관”이라고 말했다. 안행부는 더이상의 어린이 희생을 막기 위한 강력한 법규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주무 부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책을 제시하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제안한 ‘세림이법(法)’ 제정은 필요하다. 강력한 어린이 안전 관련 법규를 만드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부처 간에 논의를 하는 중이다. 구체적인 안도 나오지 않았다”며 “교육부가 주무 부처여서 안행부에서 자체적인 의견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행부는 전임 맹형규 장관 시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대폭 확대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 대책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새 정부에 들어와 교육부가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대책을 주관하면서 다른 부처들은 상대적으로 대응이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가 일어났던 지자체도 손을 놓고 여론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세림 양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와 충북도교육청은 아무런 대책도 발표하지 않았다. 청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초등생(8)이 초등학교 정문에서 통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창원시는 “미신고 어린이통학버스를 계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시 관계자는 “1년에 두 번 동승보육교사 운전자 안전교사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고 전부터 이미 해왔던 프로그램일 뿐 사고 뒤 새로 세운 대책은 아니다. 사고 이후 달라진 것을 묻는 질문에 시 관계자는 “학원 등 교육시설에 안전교육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공문을 한 번씩 더 보냈다”고 답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 사고 다음 날인 2월 27일 통학차 특별점검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점검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고 뒤 단속을 강화해 단속 실적이 늘었다. 국회에서는 동아일보가 제안한 가칭 ‘세림이법’을 현실화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승남 의원은 31일 통학차 운행 신고와 안전장치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한 ‘세림이법’(통학차 어린이보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취약한 어린이 통학차 보호 대책 문제를 지적한 동아일보의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에 공감했다”며 “발의할 ‘세림이법’에 동아일보의 제안을 모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안에 △통학차량 전후방에 카메라 설치 의무화 △통학차량 전문 면허제 도입 △인솔교사 탑승 의무화 △부주의로 어린이 중상-사망 땐 시설 인허가 취소 △사고 통학차량 운전자 구속수사 등의 내용을 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새누리당 김장실(비례대표) 박성호(경남 창원 의창)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 등도 어린이 통학차 안전 강화를 위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이은택·서동일·이남희 nabi@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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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통학車 비극 막을 ‘세림이法’ 만들자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26일 세상을 떠난 김세림 양(3)의 희생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법규를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학부모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일명 ‘세림이법’을 만들어 어린이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26일 창원에서 7세 어린이가 태권도장 통학차량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숨졌지만 정부와 각 기관은 구호만 요란한 대책을 내놓았을 뿐 사실상 손을 놓았고 그 사이 어린이들이 또 참변을 당하고 있다. 만약 창원 사고 직후 통학차 어린이보호법이 제정됐다면 어땠을까. 지입차 사용을 엄벌하는 규정이 생겼다면 세림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은 전용 통학차와 직접 고용한 운전사를 둬 좀 더 안전에 신경 썼을 것이다. 인솔교사가 의무를 위반했을 때 엄벌하는 조항이 만들어졌다면 세림이가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확인한 뒤에야 차에 탔을 것이다. 광각후사경(볼록거울)을 달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법이 생겼다면 운전사는 차 옆으로 아장아장 걸어온 세림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차를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창원 사고 뒤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단 한번도 ‘어린이’나 ‘통학차 사고’를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 기관에 대책을 주문하지도 않았다. 국회는 인사청문회와 재·보궐선거 준비에 바빠 어린이 통학차 사고엔 관심도 없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발의한 관련법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데 정부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교통 안전 선진국 미국은 달랐다. 한 명의 어린이 사망 사고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 2007년 아버지가 후진하던 차에 깔려 숨진 두 살 아기 카메론 걸브렌슨 군이 계기였다. 의회는 숨진 아기의 이름을 따 ‘카메론 걸브렌슨 어린이교통법’을 제정했고 2008년 2월 28일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차에 후진 경고음 장치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 교통부(DOT)는 후속 조치로 모든 차에 후방카메라와 모니터를 단계적으로 장착하는 중이다. 일본은 2006년 8월 음주운전 차에 어린이 3명이 치여 숨지자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음주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도로교통법을 뜯어고쳐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동승자도 처벌했다. 손님이 음주운전을 할 소지가 있다는 걸 알고도 술을 판매했으면 업주까지 처벌했다. 2005년 707명이던 일본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2007년 430명으로 줄었다. ▼ “통학차 운전 전문면허제 도입해야” ▼동아일보 취재팀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한국교통연구원 등 교통안전 연구기관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서울녹색어머니회 등 시민단체, 그리고 자녀를 둔 시민의 의견을 모아 강력한 ‘세림이법’을 구상했다. ‘세림이법’은 어린이를 태우는 모든 통학차를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했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52조는 ‘어린이의 통학 등에 이용되는 자동차를 운영하는 자가 제51조에 따른 보호를 받으려는 경우에는 미리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보호를 받으려면 신고를 하고 아니면 안 해도 된다는 식이다. 현재 전국 통학차는 약 13만6000대로 추산된다. 그중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미신고 통학차가 약 10만 대(74%)다. 이 차량이 신고를 하면 차량에 경광등을 달고 노랗게 칠해야 한다. 주변을 운행하는 차는 일단 정지한 뒤 서행해야 한다. 자연히 탑승한 어린이들은 보호를 받는다. ‘세림이법’은 통학차 안전 장치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청주와 창원에서 사고를 낸 통학차에는 광각후사경이 없었다. ‘세림이법’은 광각후사경은 물론이고 전후방 카메라와 운전석 모니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통학차가 정차하는 교육시설 입구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야 사고가 났을 때 운전사나 인솔교사의 부주의가 있었는지 증거 자료로 쓸 수 있다. 통학차 전문 면허제 도입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다. 일반 운전자와 달리 통학차 운전사는 어린이가 타고 내릴 때 안전하게 인솔해 줄 의무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취재팀이 두 차례 서울지역 통학차 63대를 추적했을 때 10대 중 6대꼴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통학차 전문 면허를 만들어 필기와 실기 시험에 어린이 안전 부문을 추가하고, 분기마다 혹은 해마다 의무적으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와 녹색어머니회 등 시민단체는 대부분 “하루빨리 세림이법이 만들어져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네 살짜리 딸을 둔 서모 씨(33)는 “우리 딸도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어제 오늘 신문을 보고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며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아이 안전만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이은택·조건희·장선희 기자 nabi@donga.com}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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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실련 대표 송자 前연대총장 “안전불감증으로 아이 참사 빚는 한국…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인 송자 전 연세대 총장(78)은 “자녀를 하나나 둘 낳는 핵가족 시대인데 그 아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 얼마나 허망한 일이냐”고 안타까워했다. 26일 충북 청주에서 세 살 어린이가 또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지기 하루 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수차례 반복한 말이다. 송 대표는 사고 직후인 27일 전화 통화에서 평소 볼 수 없는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안전불감증에 너무나 익숙해진 사람들과 문화가 결국 이런 참사를 낳은 것 아닙니까!” 격노한 목소리였다. 이틀 전 인터뷰 때의 차분한 어조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태권도장 통학차량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목숨을 잃은 강준기 군(가명·7)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동아일보 기사를 가슴 아프게 읽었는데 그때도 관계기관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만 발표하고 잠잠했다. 이런 나라와 환경에서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벼락치기 시험으로 운전면허증을 따고 곧바로 운전을 하는 문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학습을 통해 배운 안전습관이 몸에 밴 기본바탕에서 운전을 시작하는데, 한국은 운전에 대해 거의 아무런 지식이 없는 ‘제로베이스(Zero Base)’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 그는 또 우리나라 도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꼬집었다. “우리나라 도로에선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것. 나이가 들어 한국에서는 운전을 안 하지만 미국에 있는 큰딸을 만나러 가면 운전을 한다고 한다. 송 대표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안전’에 방점을 찍고 정부조직 명칭도 바꾼 만큼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며 한국의 부끄러운 ‘반칙운전 문화’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송 대표는 동아일보 ‘시동꺼! 반칙운전’ 시리즈에 대해 “이 보도들이 차곡차곡 모이면 한 권의 ‘안전운전 교과서’가 될 수 있다”며 “학교나 교통안전분야 종사자, 시민단체 등에서 두고두고 연구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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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2부]“인솔교사 있으면 뭐하나… 불안해 직접 데리러 나간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가 죽어나가야 바뀔까. 고작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악몽 같은 사고가 되풀이됐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에서 강준기(가명·7) 군이 태권도장 통학차량에 옷자락이 끼여 끌려가다 숨진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명의 소중한 어린 생명이 희생된 것이다.창원 사고 직후인 지난달 27일 동아일보 취재팀은 서울 시내 통학차량 53대를 추적했다. 인솔교사는 동승하는지, 운전사가 아이들을 안전하게 안내해 주는지 일일이 기록했다. 당시 35대(66%)가 아무런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다.이제는 달라졌을까. 취재팀은 26일 서울 시내 학원가를 찾아 통학차량 10대를 추적했다.오후 4시경 양천구 신월동. Y어린이집의 노란색 통학차량이 2차로 이면도로에 섰다. 문이 열리자 5, 6세 어린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솔교사는 없었다. 운전사는 운전석에 앉아 물끄러미 앞만 볼 뿐이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차량에는 인솔교사가 동승하거나 운전사가 직접 차에서 내려 어린이 승하차를 지도해야 한다. 강남구 대치동 A영어학원 앞. 25인승 통학차량에선 초등생 10여 명이 한꺼번에 내렸다. 아이들은 인솔교사나 운전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50∼60cm 높이의 차량 뒷문 발판에서 뛰어내렸다. 우모 군(12)은 “운전사 아저씨가 직접 내려서 안내를 해 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늘 운전석에 앉아 곁눈질로 쳐다보고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간 동안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학원가에서 어린이집과 학원 통학차량 10대를 따라다니며 인솔교사 동승 및 승하차 안내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10대 중 6대가 아무런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다. 7대는 인솔교사가 없었다. 지난달보다 나아진 게 하나도 없었다.차에 탄 어린이들이 안전띠를 제대로 매는지 확인한 운전사는 10명 중 3명뿐이었다. 나머지는 아이들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했다. 취재팀이 동승한 대치동 K태권도학원 통학차량 안에선 차가 달리는 동안 어린이들이 좌석 위에 올라가 뒹굴며 장난을 쳐도 운전사가 제지하지 않았다. 지난달 창원 사고 직후 국회 경찰 등 관련 기관은 앞다퉈 대책을 쏟아냈다. 경찰청은 통학차량 운전사가 안전수칙을 지키는지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국회에서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안전규정을 어기면 교육시설의 인가 및 등록을 취소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한다는 강력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국회 상임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무성했던 대책은 ‘또 한 번의 참사’를 막는 데 무력했다. 26일 청주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기관들은 책임을 미루기에 바빴다.경찰청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단속이 많이 늘어났다”며 “모든 통학차량을 다 따라다니며 일일이 감시할 순 없다”며 “전적으로 한 기관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고 교육청이나 보건복지부에서도 점검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고 은근히 단속 책임을 미뤘다.충북도교육청은 “우리는 유치원만 담당하지 어린이집은 관할이 아니다”라며 청주시로 공을 넘겼다. 청주시는 “1차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며 “어린이집이 666곳인데 현실적으로 등하교 시간마다 지켜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어린이집 앞에서 경찰이 단속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경찰 단속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관계자는 “영세 어린이집이 많아 정규직 운전사를 고용해 차량을 운행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주머니 사정을 탓했다.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녹색어머니회 김영례 회장은 “우리나라는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다”라며 “이번에도 가해 운전자는 구속도 안 되고 처벌도 안 받을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오현경 씨(서울녹색어머니회 부회장)는 “어떡해… 어떡해… 죽은 아이 불쌍해서…”라며 울먹였다. 오 씨는 “통학차량 앞뒤에 카메라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주 사고 현장을 찾은 김 양의 큰아버지(47)는 “운전사나 교사 누구든 조금만 신경 썼어도 일어나지 않을 일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외동딸을 잃은 김 양의 어머니(39)는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붕대로 머리를 동여맨 채, 누워 있는 딸의 시신을 안고 3시간 넘게 놓아주지 않았다. 김 양의 아버지(41)는 “늦게 결혼해 2년 만에 얻은 귀한 딸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은 장례식 없이 27일 화장한 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김 양을 하늘나라로 보내주기로 했다.본보 취재팀은 이미 2월 창원 사고 직후 정부에 대책을 제안했다. △어린이 인명사고 낸 학원 인허가 취소 △어린이 승하차 시 인솔자 안 내리면 형사처벌 △통학차량 교통법규 위반 시 과태료 100만 원 이상 부과 △어린이에게 의무적으로 교통안전교육 실시 등이었다. 정부는 지금까지 이 중 단 하나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대책 마련을 호소하다 지친 전문가들도 분개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천수 수석연구원은 “모든 기관이 일손이 모자란다는 핑계만 댄다”며 “경찰 시청 구청 교육청의 역할과 책임이 각자 있는데 하나도 제대로 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어린이 교통안전만큼은 책임지고 지켜갈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조건희·최지연 기자 nabi@donga.com}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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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졸음운전 사고 봄에 27% 발생… 겨울의 1.5배

    봄철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교통사고 6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1년 중 봄철(27.52%)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18.3%)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률도 0.58%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인 0.13%의 약 4.5배에 달했다.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은 달은 4월로 나타났으며 사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로 나타났다.}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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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발레도 운전도 안전거리는 철칙”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드 왕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발레 ‘백조의 호수’. 이 환상적인 발레 속 왕자가 서울 시내에서 운전대를 잡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품 있는 핸들링, 꼬리 물지 않는 느긋함, 그리고 입가엔 양보의 미소? 조수석에 탔던 오데트 공주는 손사래를 쳤다. “말도 마세요. 어찌나 신호도 안 지키고 쌩쌩 달렸는지…. 옆에서 천천히 가라고 잔소리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결혼하고선 변했어요.” 14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를 만났다. 12일 막을 내린 발레 ‘백조의 호수’의 남녀 주인공 엄재용 씨(34·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와 황혜민 씨(35·〃). 이 둘은 지난해 8월 결혼한 국내 첫 ‘수석무용수 부부’다. 황 씨는 첫마디에 “발레나 운전이나 안전거리를 안 지키면 사고가 난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말했다. 여러 명이 줄지어 무대에 등장하는 군무 동작에선 음악에 맞춰 앞 사람과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사뿐사뿐 날듯 뛰어 등장할 때 주의해야 한다. 연습 때라고 무심코 앞 사람에 가까이 붙다간 자칫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지기도 한다. 황 씨는 “앞 차에 따라붙으려고 안전거리를 무시하다 몇 중 추돌사고 나는 장면과 똑같다”고 말했다. 남편 엄 씨는 운전면허를 미국에서 처음 땄다. 2001년 미국 워싱턴의 키로프 발레아카데미에 다닐 때였다. 이때 미국 교통경찰의 ‘암행단속’을 경험했다.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던 엄 씨. 갑자기 사이드미러에 경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따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엄 씨는 갓길에 차를 세웠다. 과속이었다. 엄 씨는 당시 약 100달러(11만1600원)를 벌금으로 냈다. 엄 씨는 “지나온 길에 경찰차가 있는 걸 못 봤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며 “한국처럼 단속 예고 표지도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에선 ‘함정단속’이라고 난리칠 일이지만 과속 등 반칙운전을 엄격히 단속하기 위해 미국에선 일반화된 방식이라고 했다. 엄 씨는 “워싱턴에선 운전자들이 조그마한 것도 양보하면 서로 창문 내려 일일이 손 흔들고 웃어주는데 한국에 온 뒤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고 아쉬워했다. 황 씨는 “발레도 남자 무용수나 여자 무용수가 자기만 튀려고 하다간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고 작품을 망칠 수 있다”며 “운전할 때도 다른 운전자와 서로 조화를 이뤄야 아름다운 도로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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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교통법규 위반자들, 반복적으로 법규 위반… 범칙금 올려야 반칙운전 막는다

    과속 신호위반 등 반칙운전의 대가는 ‘딱지’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은 위반 항목에 따라 2만 원에서 13만 원까지의 범칙금을 규정하고 있다. 범칙금 통고서를 받게 되면 ‘왜 나만 걸렸나’ 싶은 생각에 불쾌하기 마련인데 과연 교통법규 위반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일까. 현행 교통범칙금이 액수가 적은 데다 처벌이 1회성에 그쳐 예방 효과가 없다는 분석 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경찰대 경찰학과 정철우 교수는 ‘단속제도 개선을 통한 교통안전 향상방안’이란 연구에서 부산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 296명과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운전자 2만4211명을 5∼8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현행 교통범칙금은 습관적인 법규 위반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통 단속에 적발된 경험이 있는 운전자들이 되레 반복 위반 횟수가 더 많았다. 단속된 적이 없는 운전자들보다 3.2배나 더 자주 신호를 어기거나 과속을 했다. 적발된 적이 없는 운전자들은 이후에도 법규를 어길 확률이 낮았다. 교통범칙금이 높을수록 운전자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점도 수치로 입증됐다. 정 교수는 교통범칙금 4만 원을 기준으로 나눴다. 그 결과 범칙금을 4만 원 이상 부과당했던 운전자들이 4만 원 이하로 부과당했던 운전자들보다 다시 법규를 어길 확률이 더 낮았다. 지금의 교통범칙금은 대부분 1995년 2월 28일 이래로 인상된 적이 없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신설된 몇 가지를 빼곤 그대로다. 신호를 위반해도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6만 원만 내면 된다. 같은 기간 국민소득은 1만1432달러에서 2만2489달러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운전자가 체감하는 교통범칙금은 예전보다 훨씬 저렴해진 셈이다. 정 교수는 현재 6만 원인 신호위반 범칙금을 최초 위반 시 10만 원, 반복 위반 시 12만5000원, 15만 원, 20만 원 등으로 위반 횟수에 따라 누적해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3만∼9만 원에 불과한 과속 범칙금도 위반 정도에 따라 10만 원(최초 위반)에서 50만 원(4회 위반)까지 부과하고 그 이상 넘어가면 이전 단계 범칙금을 가중해서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5회째 위반하면 100만 원, 6회째는 150만 원 등으로 액수가 급격히 불어나는 것이다. 범칙금 인상이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징수 방안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경찰청 한창훈 교통안전계장은 “현재 징수하지 못한 교통범칙금이 1조3000억 원 정도”라며 “체납 차량을 압류하고 공매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보완하고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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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학원車반칙운전 참변’ 부모들의 분노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소식을 들어야 하는 겁니까?” 조영일 씨(38)는 경남 창원에서 7세 어린이가 태권도학원 통학차량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숨졌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수저를 들고 있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숨진 강준기(가명·7) 군 가족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가슴에 또 한번 큰 구멍이 나는 듯했다. 다섯 달 전의 기억이 온몸을 휘감았다. “여보! 애가 학교버스에 치였어! 병원인데 숨을 안 쉬어!” 지난해 9월 3일. 전화기 속의 아내는 울부짖고 있었다. 전화기를 내팽개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 침대 위에 아들이 누워 있었다.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아들은 초등학교 운동장을 걸어가다 스쿨버스에 치였다. 인솔 교사도 없었다.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데…. 멍하게 천장만 바라볼 때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왔다. 아들 얼굴 위로 하얀 시트를 덮었다. 그렇게 조 씨 삶의 전부였던 외동아들은 떠나갔다. “자식을 통학버스에 잃은 부모의 심정은 상상조차 못할 겁니다. 아내는 더이상 차를 타지 못하고, 외출도 거의 안 합니다. 노란색 차를 볼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손자를 잃은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요.” 강 군의 죽음이 이 땅 모든 부모의 가슴을 때리고 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주부 서모 씨(37)는 “내 자식을 잃은 듯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고 했다. 세 자녀를 둔 주부 신모 씨(48)도 “얼마 전에는 성폭행이 난리치더니 이제는 통학차량이냐”며 “학부모들은 이럴 때마다 불안에 떨면서 아이들에게 차 조심 하란 소리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도 들끓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 자녀들이 사고를 당해야 법을 바꿀 텐가”, “제발 학원차에 사고 당하는 아이들 소식은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 등 분노와 슬픔을 담은 댓글과 트윗들이 28일 온종일 올라왔다.▼ 똑같은 사고 계속 되풀이되는데… 똑같은 대책만 재탕 삼탕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어린이 통학 교통사고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감지한 듯 정부와 교육당국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사고 다음 날 “60여 명으로 특별점검반을 꾸려 3월 한 달간 집중 점검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통학차량 운전사 교육을 강화하고 특별단속을 실시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그러나 마치 오래전 신문의 스크랩을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4년 4월 경남 산청군에서 6세 한모 양이 통학차량에서 내렸다. 인솔교사는 없었다. 혼자 내린 한 양은 차 앞으로 걸어갔고 운전사는 이를 모른 채 가속페달을 밟아 한 양을 치어 숨지게 했다. 그때도 경남도교육청은 “인솔교사를 반드시 차량에 탑승시키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우리 사회는 늘 그랬다. 사고가 터지면 관련 기관이 급조된 대책을 발표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됐다.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잊혀져 갔다. 그리고 또 비슷한 사고가 터지고, 다시 비슷한 내용의 사고 대책을 발표하곤 했다. “어린이 승하차 때 운전사가 안전을 확인하도록 하겠다”는 대책은 행정안전부가 2001년 발표한 뒤 매년 나왔다. “인솔교사 탑승을 의무화하겠다”는 대책도 건설교통부가 2001년 발표했고 경남도교육청, 보건복지부 등이 돌아가면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재탕했다. 경찰의 ‘집중 단속’도 단골 대책이다. 올 1월 경남 통영에서 초등생이 통학차량 문에 옷이 끼인 채 10m 이상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남경찰청은 “2월 한 달 동안 통학차량 운전사의 안전의무 위반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집중 단속 기간에 인근인 창원에서 강 군이 숨졌다. 정부가 내놓은 또 하나의 대책은 ‘광각 후사경 장착 의무화’였다. 그러나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강 군을 숨지게 한 태권도 학원 차량에는 광각 후사경이 없었다. 광각 후사경이 없으면 내리던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옷이 끼여 있더라도 키가 작기 때문에 운전사가 운전석에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초등생이 통학버스 문틈에 옷이 끼인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는 연례행사처럼 일어난다. 지난해 11월 21일에도 충북 청주에서 아홉 살 곽모 양이 통학차량 문에 끼인 채 10m 넘게 끌려가다 숨졌다. 2010년 1월 11일 광주 북구 일곡동, 2007년 4월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도 같은 사고로 어린이들이 죽었다. 사고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저지르는 ‘반칙’도 판박이처럼 똑같다. ①인솔교사나 운전사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②어린이가 혼자 차 문을 열고 내리다가 ③문을 닫을 때 코트 옷자락이나 태권도복 등이 문에 끼였고 ④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운전사가 차를 출발시키자 ⑤끌려가던 어린이가 통학차량 바퀴에 깔리거나 주위의 다른 차량에 부딪혔다. 전문가들은 통학차량 운전사와 학교 및 학원의 안전법규 위반 행위에 대해 특단의 의지를 갖고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 14만여 대의 통학차량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감시할 수 없다면 ‘일벌백계’ 효과로 다스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법 개정을 통해 사고 낸 통학차량 운전사와 관리자를 예외 없이 형사처벌하고 징역을 살게 해야 반복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가 숨져도 가해 운전사가 보험에 들었고 피해자 가족과 합의한다면 대부분 벌금형으로 끝나는 게 현실이다. 부주의한 운전으로 어린이가 숨졌는데 가해 운전사는 멀쩡히 돌아다니는 상황을 부모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김영례 서울녹색어머니회 회장은 “애초 법을 위반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무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장선희 기자 nabi@donga.com▼ 전직 학원車 운전사 참회록 ▼40대 중반의 대리운전 기사 김모 씨가 28일자 동아일보의 ‘학원차 반칙운전’ 기사를 보고 다시는 자신 같은 학원 차량 운전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이 ‘참회록’은 김 씨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2005년 다니던 회사가 파산해 15인승 승합차를 사서 어린이집 통학차량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아이들을 태우고 다녔지만 받은 돈은 한 달 160만 원. 기름값을 빼면 100만 원 남짓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결국 밤에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3, 4시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항상 피곤했습니다. 틈만 나면 어린이집 차에서 눈 붙이기 바빴고 멍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죠. 아이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습니다. 서둘러 일을 끝내려다보니 인솔 교사가 타지 않았는데 출발한 적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 황당한 듯 저를 쳐다보던 어린이집 선생님의 눈빛에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내 아이들도 어린이집 차를 타고 다닐 텐데…’란 생각에 더이상 무리하게 통학차량 운전을 할 수 없었습니다. 5개월 만에 그만뒀지만 그동안 큰 사고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란 생각뿐입니다. 지금도 새벽 시간 신논현역에 가면 학원 이름이 붙은 승합차들이 쉴 새 없이 대리운전 기사들을 실어 나릅니다. 그 차 운전사들은 해가 뜨면 다시 어린 생명을 싣고 달릴 것입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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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운전-인솔자 안내도 없이… 통학차 53대중 35대 ‘아찔 하차’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또 불안에 떨어야 한다. 태권도든 수학이든, 어린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부모가 없는 탓이다. 26일 학원 승합차 문틈에 옷이 끼여 사망한 강준기(가명·7) 군의 비보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할 학원 승합차가 되레 생명을 앗아갔다는 소식에 부모들의 가슴은 또 철렁한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7일 서울의 학원가에서 통학차량을 따라가 보니 ‘제2, 제3의 준기’를 만들지 모르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학원 강사나 운전사가 직접 아이들을 안내하는 통학차량은 3대 중 1대꼴에 불과했다. 이대로 방치하면 학원차에 치이고, 옷이 끼여 죽는 아이들의 비보를 또 들어야 할 게 뻔하다.○ 통학차량 66% ‘안전 사각지대’ 27일 오후 1시 15분경 서울 양천구 목동 H학원 앞. 학원 이름이 적힌 노란색 12인승 승합차에서 초등학교 3, 4학년 어린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길가에 주차된 다른 차들 때문에 학원버스가 인도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 정차했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내리도록 안내하는 인솔자는 없었다. 학원버스 운전사는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차 뒷문을 자동으로 닫고 출발했다. 아이들 안전을 살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취재팀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 등 학원가에서 통학차량 53대를 따라가며 취재했다. 그 결과 통학차량 53대 중 35대(66%)가 어린이들의 승하차 시 아무런 안전 조치도 하지 않았다. 취재팀이 송파구 방이동 C학원의 통학차량을 20여 분간 뒤따라가는 사이 어린이 14명이 타고 내렸지만 매번 아이들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했다. 기사는 단 한번도 내려서 아이들 안전을 확인하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엔 인솔자가 동승해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내려줘야 한다. 인솔자가 없으면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아이들이 내리는 모습을 직접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규정을 지키는 차량은 절반도 안 됐다. 학원버스를 매일 탄다는 초등학생 이모 군(10)은 “학원 선생님이 같이 탄 적은 한 번도 없고 운전사 아저씨도 ‘바쁘니까 빨리 내리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2007∼2011년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2707건으로, 사고로 숨진 13세 미만 어린이는 17명이었다.○ 아이들은 죽는데 손놓은 단속 통학차량 옆을 지나는 일반차량의 반칙운전도 비극을 부른다.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주변 학원가. 유리창에 ‘어린이 보호차량’이라고 써 붙인 통학차량에서 내린 어린이들이 인도를 향해 뛰어가는 동안에도 옆 차로에선 마을버스와 승용차가 속력을 줄이지 않고 달리는 아찔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강남구 대치동에선 학원 앞으로 차를 대려는 통학차량을 시내버스가 추월하는 게 예사였다. 현행법상 어린이 통학버스가 정차해 있을 땐 옆 차로를 지나기 전 일시 정지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학원가와 주거 밀집 지역에서도 운전자들은 아들딸이 타고 있을지 모르는 ‘노란 버스’를 보고도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2010년 6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선 학원차량에서 내려 길을 건너던 한 초등학생(7)이 뒤따라오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어린이나 유아가 이용하는 통학차량은 관할 경찰서에 ‘어린이 통학버스’로 신고해야 관련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지만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통학차량 대부분은 미신고 차량이다. ‘어린이 통학버스’로 신고하면 약 150만 원을 들여 안전기준에 맞게 차량을 개조해야 하기 때문에 영세 학원에선 차량을 신고하지 않고 유리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만 붙인다. 2011년 기준 전국 통학차량은 13만5991대지만 이 중 신고 차량은 3만6136대(26.6%)뿐이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영세한 학원에선 차에 동승할 교사를 따로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구멍투성이 제도와 솜방망이 처벌도 이런 사고를 부르는 원인이다. ‘어린이 통학버스’로 신고하지 않으면 ‘어린이 통학용 차량’으로 분류되는데 이 경우 별도의 인솔교사를 두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운전사가 안전하게 승하차하는지 차에서 내려 직접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운전사가 직접 내려 확인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우연히 현장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적발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단속되는 사례가 드물다. 단속되더라도 범칙금 7만 원만 물면 된다. 지난해 이 조항을 어겨 단속된 운전사는 267명뿐이다. 통학차량 운전사를 대상으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을 받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부터 통학차량 운전사를 대상으로 연 3시간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을 받은 운전사는 4만1054명에 그쳤다. 당국이 추산하는 전국 통학차량 운전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아무런 처벌이 없는 탓이다.○ 어린이 죽이는 반칙운전에 극약처방을 동아일보 ‘시동 꺼! 반칙운전’ 시리즈의 자문기관인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손해보험협회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날 “어린이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하는 운전사와 학원에 대해 ‘극약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승하차를 직접 지도하지 않는 운전사에게 월급에 육박하는 과태료를 물리고 여러 차례 적발된 학원은 아예 등록을 취소시키자는 제안이다. 학교에서 교통안전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교통안전공단 안전평가처 정관목 교수는 “교육을 안 받아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의무교육’을 뜯어고치고 전용 면허를 취득해야 통학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이은택·김성규 기자 becom@donga.com}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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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차 기름 훔쳐 경마… 돈 땄다고 1000만원 뿌려

    손에 마권(馬券)과 현찰을 움켜 쥔 장모 씨(49)의 눈이 빛났다. 실내경마장 화면에서는 말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있었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계림동 한국마사회 스크린 경마장에 들어선 장 씨는 현금 1000만 원을 허공에 뿌리기 시작했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로 경마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5만 원을 건 말이 우승하면서 560배인 2800여만 원을 손에 쥐자 기분을 내기 위해 장 씨가 현찰을 뿌린 것. 하지만 그는 13일 밤 광주 서구 매월동 주택가에 세워진 화물트럭에서 휴대용 주유 펌프(속칭 자바라)로 경유를 훔치다 들켜 달아났던 용의자. 그의 기행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사진을 들고 와 실내경마장 손님과 직원들에게 얼굴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로 확인돼 24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장 씨는 전북 고창 지역의 부자인 부모로부터 10여 년 전 20억 원가량의 재산을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마에 손을 댄 이후 유산 대부분을 탕진했고 결국 화물차 기름까지 훔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과거 장 씨 집안의 도움을 받았던 김모 씨 형제가 그에게 일거리를 주고 도왔지만 그는 경마장 출입을 멈추지 않았다. 어패류를 배달하던 장 씨는 주말마다 경마장에 가기 위해 주차 차량에서 주중에 경유를 훔쳐오다 붙잡혀 1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8월 출소했지만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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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바퀴 돈 택시 운행중단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노사가 예고했던 20일 파업은 교통 대란 없이 차가운 반응 속에 끝났다. 택시 노사가 대중교통법(일명 택시법)의 국회 재의결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날 전국 17개 시도 중 절반이 넘는 부산 대구 등 9개 지자체에서는 운행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참여를 밝힌 8개 지자체에서는 택시 15만3246대 중 4만2798대(오후 5시·27.9%)가 파업에 동참했다. 오후 1시엔 4만7880대(31.2%)가 참여했다. 지난해 6월 85.8%가 파업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서울시 다산콜센터 한 상담원은 “운행 중단 관련 전화가 오전에 6, 7건 있었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은 아니었고 오히려 대중교통법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5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한 여의도공원 집회에는 약 2만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지방 기사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 20여 대가 공원 옆 2개 차로를 차지했지만 교통 소통에 큰 불편을 주지는 않았다. 이들은 오후 4시경 여의도 국회 앞 도로로 행진한 뒤 30분 뒤 해산했다. 일부 참가자는 시위 현장 근처에서 운행 중인 택시를 가로막고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운행 중단에 불참한 택시 운전사가 달걀 세례를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법인택시 운전사들과 개인택시 운전사들은 이번 파업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개인택시 운전사 박대환 씨는 “법이 개정되면 각종 혜택으로 내 수입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법인택시 운전사 이모 씨는 집회 시간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노사 합의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중교통법이 통과돼도 사장에게는 몰라도 기사인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대학생 전모 씨(20)는 “올겨울 한밤중 연달아 승차 거부를 당한 경험이 있다”며 “세금으로 택시업체들 배 불려주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파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트위터에는 “택시가 파업하면 많은 분이 좋아해요. 교통신호 무시, 무리한 끼어들기 등으로 눈살 찌푸리게 했죠”(@qkdn******), “택시는 얌체운전에 교통체증의 주범”(@dp47****)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시민의 공감을 얻으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파업이 아니라 교통법규 지키기, 정지선 준수하기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 승객의 입장에서 더욱 지지하고 싶어질 것 같다”(@zisa***)고 남기기도 했다. 국토부는 “불법 파업 참가자들은 현장 증거를 확보한 뒤 유가보조금 지급 정지, 택시 감차 및 사업면허 취소 등 원칙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박재명·김성규 기자 nabi@donga.com}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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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한국영화 중견감독 앗아가다

    영화 ‘어미’ ‘301, 302’ ‘오세암’으로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충무로의 중견감독 박철수 씨(65)가 술 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박 감독이 19일 0시 30분경 경기 용인시 죽전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운전자 A 씨(36)가 몰던 스타렉스 차량에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A 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92%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경찰은 “A 씨가 이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주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사법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박 감독의 사고도 판례를 볼 때 A 씨가 유족들과 합의를 하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해 9월 음주운전을 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33세 여성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초범이고 전과가 없는 점, 유족과 합의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광주지법도 지난해 1월 혈중알코올농도 0.206%의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탄 친구를 숨지게 한 20대에게 같은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행법에선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처럼 초범이고 합의만 한다면 감옥행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치과의사 한모 씨는 13일 광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5% 상태로 벤츠를 몰다 신호대기 중이던 마티즈를 들이받았다. 밤늦게까지 식당 주방에서 일하면서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며 살아온 마티즈 운전자 최모 씨(55·여)가 그 자리에서 숨졌지만 한 씨는 구속되지 않았다. 수사를 맡은 광주북부경찰서 교통과장은 “구속과 불구속을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선진국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살인죄’로 보고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A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같은 사고를 냈다면 집행유예 없이 최소 징역 15년을 선고받는다. 일명 ‘앰브리즈 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15년의 형기를 채우기 전에는 가석방도 금지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은 “일본도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살인죄와 똑같이 처벌하고 영국은 최고 종신형에 처한다”며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인 범죄로 다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철수 감독은…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1979년 ‘골목대장’으로 데뷔했다.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한 ‘어미’(1985년)는 감각적인 화면으로 성매매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학생부군신위’(1996년)로 백상예술대상 영화감독상과 몬트리울 영화제 최우수예술공헌상을 거머쥐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지기 직전까지 제작에 매달렸던 ‘러브 컨셉츄얼리’는 박 감독의 40번째 영화가 될 예정이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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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2부]“스쿨존 등굣길은 살벌한 전쟁터”

    눈이 쏟아질수록, 혹은 여름 폭우가 쏟아질수록 자리를 지켜야 한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면 하루 이틀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보수도 휴일도 없다.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엄마의 마음이 없다면 좀처럼 해내기 힘든 일이다. 궂은 날일수록 노란 깃발 옆으로 안전하게 길을 건넌 아이들이 “고맙습니다”라고 한마디 건네면 환하게 웃는 이들은 녹색어머니다. 녹색어머니회는 지난해 11월 25일 45번째 생일을 맞았다. 전국에서 약 52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초등생 등하굣길 교통지도를 비롯해 교통사고 피해 아동 돕기, 안전운전 캠페인 등 학교 앞 반칙운전을 막기 위한 활동이 이들의 주 임무다. 지난달 29일 서울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인터뷰했다. 녹색어머니들이 본 스쿨존은 ‘전쟁터’다. 올해 7년째 활동 중인 김영례 씨(45·서울녹색어머니회장)는 제한속도(시속 30km)가 너무 빠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통지도 중에 휙 하고 지나가는 남편 차량을 보고 따졌더니 “그게 시속 30km였는데…”라는 답이 돌아왔다. 느리게만 보였던 숫자가 실제로는 얼마나 위협적인지 실감했다. 김 씨는 “아이들에게 시속 30km는 살인적인 속도”라고 지적했다. 불법 주차도 아이들에겐 위험 요소다. 올해 녹색어머니 활동 9년째인 권혜영 씨(43·서울녹색어머니회 부회장)는 인도와 도로에 걸쳐 ‘개구리 주차’된 차들을 볼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 인도의 반을 차지한 차들을 피해 아이들은 차도로 내려온다. 쌩쌩 달리는 차와 불법 주차된 차 사이로 인도와 차도를 오가는 아이들. 권 씨는 이런 장면을 볼 때면 잠시 차도를 막아선 채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도록 돕는다. 6년째 활동 중인 오현경 씨(43·서울녹색어머니회 부회장)는 자녀 학교 바로 옆에 왕복 12차로 대형 도로가 있어 육교 설치를 여러 번 건의했다. 하지만 구청 담당자는 “육교가 사라지는 추세라 없애기는 해도 새로 짓지는 않는다”라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달라고 거듭 요청한 끝에 1대를 설치했지만 그마저 실제 단속이 필요한 지점이 아닌 한가한 곳에 설치됐다. 녹색어머니들은 운전자들의 편견과 무시에 상처받기도 한다. “이거 하면 얼마 받아요?”라고 묻는 운전자도 있다. 돈을 받지 않는다고, 봉사라고 말해도 “그럴 리가 있나. 유니폼도 입었구먼”이라며 비아냥대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매년 약 1500만 원이 지원되지만 이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한 푼도 없다. 모두 깃발과 어깨띠 구입 등에 쓰인다. 앞으로 내민 깃발을 그냥 치고 가는 운전자도 있다고 한다. 어려움이 많지만 이들의 힘으로 학교 주변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해 6년째 활동 중인 우동숙 씨(43·서울녹색어머니회 감사)는 경찰에 거듭 요청한 끝에 학교 주변 일부 도로를 등하교 시간에는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도록 바꾸게 했다. 이들은 동아일보의 ‘시동 꺼! 반칙운전’ 시리즈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김영례 씨는 “교통안전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는 언론은 지금까지 동아일보가 처음”이라며 “기사 한 건이 녹색어머니 100명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모든 운전자가 ‘시동 꺼! 반칙운전’을 읽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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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2부] 분노와 과속 실험해보니

    여성보단 남성이, 중년보다는 청년층에서 과속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고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쪽이 상대적으로 과속운전을 일삼는다는 이야기다. 과학적 근거는 있을까? 이를 풀어보기 위해 동아일보 소심남과 열혈남 기자가 실험에 나섰다. 입사 5년차인 이은택 기자(30)는 화나는 일이 있어도 밖으로 분출하기보단 조용히 삭인다. 3, 4년 후배들에게도 말을 놓지 못해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쓴다고 선배에게 혼났지만 여전히 말 놓기가 어렵다. 입사 4년차인 김성규 기자(29)는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치면서 온갖 범죄와 사건 속에서 살아왔다. 후배들이 잘못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 누가 과속을 일삼을 가능성이 큰지 판단해줄 실험은 도로교통공단 류준범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공단 실험실에서 진행됐다.○ 스트레스 받아도 살아남으려면… 먼저 운전자의 분노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했다. 운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31개 상황에서 얼마나 화가 나는지를 체크했다. 예를 들어 ‘교통흐름에 맞지 않게 서행하는 차를 보면?’이란 질문에 ‘화가 전혀 안 난다’(1점)에서부터 ‘화가 아주 많이 난다’(5점)까지 5단계로 측정했다. 155점 만점에 이 기자는 77점, 김 기자는 106점이 나왔다. 김 기자가 이 기자보다 더 쉽게 분노한다는 의미다. 설문조사를 마치고 실제 승용차와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된 시뮬레이터에 탔다. 컴퓨터로 설계된 주행 코스에는 △차도로 끼어드는 자전거 △통학버스 앞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린이 등 7가지 위험 상황이 포함됐다. 제한속도는 시속 60km로 설정됐다. 먼저 이 기자가 시동을 걸고 좌우를 한참 살피다 차로에 진입했다. 시속 40∼50km 사이. 인도를 걷는 행인, 반대편에서 오는 차,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가 보였다. 이들이 갑자기 차로로 끼어들 수 있단 생각에 긴장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느낌. 그때 자전거가 차로로 확 들어왔다. 브레이크를 밟고 완전히 정지. ‘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또 나타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계속 긴장했다. 멀리서 중앙선 부근에 뭔가 보였다. 얼른 속도를 줄이자 ‘공사 중’ 표지판이 보였다. 이를 피해 중앙선을 넘으려는 반대 차로의 차들도 보였다. 깜짝 놀라며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바꿨다. 방금 본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 지나갔다. 과속했다면 정면충돌할 뻔한 상황. 가슴을 쓸어내렸다.○ 분노하는 운전자는 과속한다 이어 시동을 건 김 기자. 거침없이 차로에 진입했다. 시속 55∼60km 사이. 자전거 도로를 달리던 자전거가 갑자기 차로로 들어왔다. 속도를 살짝 줄이고 재빨리 핸들을 꺾었을 뿐 정차하지는 않았다. 화난 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조금 더 달렸다. 시속 70km를 훌쩍 넘었다. 교차로에 접근하자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었다. 가속페달을 확 밟았다. 빨간불에서 아슬아슬하게 교차로를 통과했다. 김 기자는 실험 뒤 이 상황에 대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이 있으니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시속 80∼90km를 오가며 제한 속도를 넘었지만 다른 차들을 추월하는 데만 집중하는지 속도계는 보질 않았다. 그때 중앙선 부근 공사구간이 나타났다. 그래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른쪽으로 살짝 피하려던 순간 반대 차로에서 공사구간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오는 과속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과속 대 과속이 빚은 대형 사고. 지켜보던 공단 관계자들은 “최소 전치 4주”라고 했다. 김 기자의 최고속도는 시속 104.8km였다. 시내를 경부고속도로에서처럼 달린 셈이다. 스쿨존(제한속도 시속 30km)에서도 시속 57km까지 밟았다. 자신이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운전 중에는 인식하질 못했고 실험 뒤에야 다소 놀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이 기자의 최고속도는 시속 65.4km. 류 연구원은 “소심하게 운전하는 사람일수록 ‘내가 혹시 과속했나’ 의심하며 속도계를 자주 본다”며 “분노 상태에선 무의식적으로 과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단이 2004년 22∼50세 남성 운전자 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도로 소통이 원활할 때 분노 수준이 높은 운전자들의 평균속도는 시속 80.42km였다. 반면 분노 수준이 낮은 운전자들은 시속 67.68km였다. 쉽게 분노하는 운전자들이 약 시속 13km나 더 빨랐다. ‘쉽게 분노하면 과속한다’는 속설이 수치로 입증됐다.○ 운전자 심리치료 도입해야 선진국은 운전자 교육에 심리치료를 병행 중이다. 미국에선 이미 1994년 ‘운전자 분노척도’가 개발됐다. 상습적으로 사고를 일으키거나 단속에 적발되는 운전자들에겐 교통사건 전담 법원에서 심리치료를 명령한다. 독일과 일본도 운전자 교육에 의학-심리학적 검사를 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김인석 수석연구원(심리학 박사)은 “선진국에서는 전문가가 진단한 뒤 심리치료가 필요한 운전자들을 모아 소집단 대화나 토의식 교육을 하거나 장기 관찰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실제 적용되진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습 과속운전자 교육에 선진국처럼 심리상담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운전교육 시 분노척도 분석 등을 통해 이들에게 심리상담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은택·김성규 기자 nabi@donga.com  공동기획: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손해보험협회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분노하면 근육 경직되고 시야 좁아져 ▼■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치나… 다른 차 정상적 차로변경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분노는 ‘뇌에 달린 방아쇠’다. 시작되면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되고 주의력 집중에서부터 근육경직까지 온몸에 연쇄적인 변화를 몰고 와 결국 과속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은 카테콜아민 노르아드레날린 등이다. 모두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공통점이 있다. 분노감이 생기면 이 호르몬들이 부신수질이나 뇌신경 등에서 쏟아져 나온다. 그 결과 혈액 흐름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진다. 시야각이 좁아져 인식할 수 있는 눈앞의 상황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몸의 균형이 깨지는 셈이다.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 외부의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확대해석하는 경향도 보인다. 다른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차로를 변경했을 뿐인데도 분노성향 운전자는 이를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한다. 추월이나 경적, 욕설 등으로 응징해야 ‘정의가 실현됐다’고 만족하는 경향을 보인다. 분노성향 운전자들은 화가 난 원인이 운전 전에 있었던 일이든, 운전 중에 생긴 분노이든 운전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고 한다. 과속과 난폭운전을 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흥분했던 교감신경을 진정시킨다. 그에 반해 보통 사람들은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의 행동으로 분노를 해소한다. 전문가들은 심리치료를 통해 분노 운전자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표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유범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이런 경우 장기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며 “분노지수가 높은 운전자들은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노를 낮추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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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워도 너∼무 추워 8일 서울 영하 17도

    설을 맞아 그리운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매서운 한파가 시샘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설 연휴 하루 전인 8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7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원은 영하 22도, 대관령은 영하 24도까지 떨어진다.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은 가운데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전남 서해안과 제주 지역은 아침까지 눈이 조금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9일(토요일)에도 서울 아침 기온 영하 13도 등 한파가 계속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설 당일인 10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7도, 낮 기온은 0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으로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 당일엔 대체적으로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중부 일부 지방에는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 눈이 약간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은 서울 영하 10도 등 전국적으로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 하지만 전국이 구름만 조금 낄 것으로 예보돼 귀갓길을 괴롭히는 눈이나 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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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위 지뢰’ 포트홀… 귀성길 당신車 노린다

    ‘도로 위의 지뢰.’ ‘포트홀(pothole)’을 일컫는 말이다. 도로가 파손돼 냄비(pot)처럼 구멍이 파인 곳을 말한다. 아스팔트에 스며든 물기는 기온에 따라 얼고 녹기를 반복한다. 이때 도로에 균열을 만든다. 그 위로 차량이 오가면서 압력을 가하면 아스팔트가 부서지며 떨어져 나가고 결국 커다란 구멍을 만든다. 광주에 사는 박모 씨(35)는 지난해 12월 포트홀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한파가 몰아치고 눈이 내린 날. 박 씨는 광주 시내를 달리고 있었다. 1차로로 달리던 그때 눈앞에 갑자기 커다란 구멍이 나타났다. 핸들을 왼쪽으로 확 돌린 순간 반대편 차로에서 오던 화물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박 씨를 비롯해 차에 타고 있던 5명 중 4명이 중상을 입었다. 화물차 운전자도 전치 6주 진단이 나왔다. 문제의 구멍은 지름 60cm, 깊이 5cm의 포트홀이었다. 포트홀은 요즘처럼 폭설과 비가 번갈아 내리면 도로 여기저기에 생겨난다. 제설작업에 쓰이는 염화칼슘이 비나 눈과 섞이면 소금물로 변하는데 이 역시 도로를 부식시킨다. 겨울이나 여름 장마철에 특히 많이 생긴다. 포트홀 때문에 차량이 파손되거나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날카롭게 떨어져 나간 아스콘에 타이어가 긁혀 펑크가 나거나 타이어 휠이 망가지기도 한다. 깊은 포트홀에 빠지면 바퀴 스프링이나 충격 흡수장치가 부서지기도 한다. 특히 오토바이에 포트홀은 치명적이다. 깊이 3, 4cm의 포트홀이 이륜차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지난해 1월 부산 부산진구의 김모 씨(51)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폭이 좁은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녹색 불이 켜지자 앞 승용차를 바짝 따라가던 중 갑자기 오토바이가 전복됐다. 승용차에 가려 보이지 않던 포트홀에 걸려 사고를 당한 것이다.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도로가 얼면 포트홀의 위험은 두 배가 된다.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지하철 신촌역 사이. 꽁꽁 언 도로 여기저기에 포트홀이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었다. 취재팀이 찾아낸 포트홀만 7개에 달했다. 이를 모르고 속도를 내던 몇몇 차량은 포트홀을 밟고 ‘덜컹’ 소리와 함께 진행방향이 확 뒤틀렸다. 옆 차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서울시만 해도 하루에 보수하는 포트홀이 700여 곳이다. 시는 100여 명의 인력으로 응급보수반을 꾸려 정비 중이다. 설 연휴에도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트홀을 발견하면 각 지자체에 신고해야 다른 운전자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사용해 위치를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트위터로 접수한 지점을 보수한 뒤 이를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포트홀 때문에 차가 파손되거나 운전자가 다치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사고 원인이 포트홀이란 걸 증명할 사진 등을 첨부해 관할 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6억 원이 손해배상액으로 지급됐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김우섭 교수는 “포트홀에 의한 사고 위험이 높은 계절인 만큼 운전자가 도로 상태에 주의하며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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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시민도 정부도 “난폭운전 퇴출” 팔 걷었다

    “속이 시원하네요. 모두 모른 척했던 잘못된 운전문화를 동아일보가 제대로 꼬집었습니다.” 본보 신년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제1부가 막을 내렸다. 1월 2일 ‘서울 도로는 法(법)없는 정글인가요’를 시작으로 시리즈 10회까지 △교차로 꼬리물기 △난폭운전 △불법 HID(High Intensity Discharge·고광도 가스 방전식) 전조등 △경적 스트레스 △양보 운전과 멋대로 운전의 손익계산서 △운전 중 DMB 시청 및 스마트폰 사용 △불법 주정차 △난폭 추월 △도로 쓰레기 투기 등을 다뤘다. 시리즈 외에도 인터뷰 등 관련 보도가 22건 이어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교차로 ‘꼬리물기’를 고발한 보도(1월 2일자 A4·5면)에 공감과 응원 댓글 700여 개가 꼬리를 물었다. 교통문화지수 최하위를 차지한 전남 나주 현장르포(1월 28일 A2면)에는 “전남 화순에 사는데 나주 다녀올 때마다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fbww***), “알려지지 않은 노인 사고도 꽤 많다”(fill****) 등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에서 e메일을 보낸 정연일 씨는 “교통문화가 엉망인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이 낫다고 할 수 없다”며 “부끄럽지만 우리의 현재 수준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음주운전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차를 구입할 때 전용주차장을 갖추도록 하자는 등의 아이디어를 전해왔다. 관련기관 및 단체들의 호응과 동참선언도 이어졌다.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한국도로공사 서울연구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한국교통시민협회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반칙운전 뿌리뽑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는 주택가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낮추고 사고다발 지역에 보행자 우선도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50km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회도 나섰다. 민주통합당 주승용 의원 등 국회의원 122명은 교통안전 관련 법 개정과 전담기구 신설을 뼈대로 하는 ‘교통사고 제로화 실천결의안’을 4일 발의했다. 결의안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국의 심각한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표발의를 한 주 의원은 “매년 13조 원에 이르는 교통사고 손실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회와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과속차량에 딸을 잃을 뻔했던 아찔한 사연을 기고했다.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청장은 반칙운전을 체험하기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취재팀과 함께 도로에 나섰다. 야구선수 이승엽 씨, 탤런트 김정난 씨, 체조스타 양학선 씨, 개그맨 정태호 박성호 씨 등도 인터뷰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호소했다.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은 2부부터 우리 운전문화의 고질병을 아이템 별로 세밀하게 파고든다. 2부의 주제는 ‘과속’이다. 10여 차례에 걸쳐 과속의 위험성과 제도적 보완책을 다룰 예정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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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서울 광평교 ‘멘붕 교차로’

    막상 현장을 취재하고 나니 기사 쓸 자신이 싹 사라졌다. 운전하면서 마주친 적 없는 6거리인 데다 눈앞에 멀쩡하게 도로가 나 있는데도 ‘직진 금지’ ‘우회전 금지’ 표지판이 여기저기 서 있었다. 어느 쪽 지시를 따라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신호등은 이곳저곳 설치돼 그야말로 미로 속을 헤매는 느낌이었다. 1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방면(그래픽 지점 ①)에서 진입한 광평교 교차로의 모습이다. 기자는 당황했다. 목적지로 설정한 경기 성남으로 가려면 우회전해야 했다. 도로는 멀쩡한데 우회전 금지 화살표가 나타났다. 당황해 멈춰 섰지만 앞 차량은 줄줄이 우회전했고 뒤차는 경적을 울려댔다. 우회전 금지 표지판 옆에 작은 글씨로 ‘적신호 시 훼미리A(아파트) 방향’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느 쪽 신호를 보고 우회전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상향등을 번쩍이는 뒤차에 떠밀려 기자 역시 스르르 반칙운전에 동참하고 말았다.○ 미로 같은 도로, 직진도 어렵다 본보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팀은 이날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 송파경찰서 교통조사계 김동명 경위와 함께 광평교 교차로를 찾았다. 송파대로가 연결되고 성남시 분당에서 서울로 진입하기 위한 길목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곳에서 교통사고 44건이 발생해 81명이 다치고 1명이 숨져 ‘사람 잡는 도로’라고 불리지만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평교 교차로에선 수서 방면 6차로와 가락시장역 방면 7차로가 만난다. 좌우로는 잠실 방면 4차로와 성남 방면 5차로가 맞물려 있다. 여기에 탄천 둑길로 이어지는 차로가 더 있다. 모두 합쳐 26개 차로가 만나는 거대한 6거리다. 잠실에서 진입(그래픽 지점 ②)하는 초행길 운전자들은 당황한다. 정면에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직진에 가까운 오른쪽에는 직진 금지 표지판이 붙어있고 좌회전 느낌을 주는 왼쪽 도로에 녹색불이 켜진다. 직진 신호가 들어와도 차량들이 멈칫하는 이유다. 미로 같은 이 도로의 규칙에 따르자면 좌회전 비슷한 방향으로 ‘직진’해야 한다. 말이 직진이지 좌, 우로 핸들을 꺾어야 하는 기형 운전 아니면 지나갈 수 없다. 눈에 보이는 대로 직진하다 보면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 운전자는 애간장 서울시는 팔짱 성남 쪽 탄천 둑길에서 교차로에 진입(그래픽 지점 ③)하면 더 황당하다. 직진(잠실 방면)도 우회전(가락시장역 방면)도 모두 금지다. 이곳에선 수서 방면으로 좌회전하든지 오른쪽 경계석을 끼고 U턴해야 올바른 운전이다. 취재팀이 20분 동안 지켜보는 새 10대가 불법 우회전을 감행했다. 맞은편 차량과 충돌할 뻔한 장면이 연출됐고 그때마다 긴 경적이 울렸다. 장 수석연구원은 “나란히 달리는 탄천 둑길과 기존 도로를 합쳐 넓은 간선도로를 만들면 해결될 문제가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차로 개선 사업 권한과 예산을 쥐고 있는 서울시는 방관하는 태도다. 시는 이곳을 ‘사고 잦은 곳’으로 분류했지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 7월까지 설계를 마치겠다”고 밝혔을 뿐 실제 언제 도로가 개선될지 알 수 없다. 김 경위는 “잘못된 도로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반칙운전도, 곡예운전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운전자를 혼란과 위험의 미로 속에 빠뜨리는 ‘반칙 도로’가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은택·김성규 기자 nabi@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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