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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잇따른 ‘과거사 망언’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술국치(庚戌國恥) 103주년인 29일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경술국치는 일제가 한일병합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일을 말하는데 한일병합조약은 1910년 8월 29일 제국주의 일본의 강압 아래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일본에 넘긴 조약이다. 조선왕조가 519년 만에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된 시점이기도 하다. 광주 광덕중고교는 전국 중고교 중 최초로 전교생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오전 8시부터 경술국치 상기 행사를 연다. 광덕중고교는 조기를 계양한 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광복회와 독립기념관이 제작한 ‘경술국치 전후사’ 동영상 시청, 글쓰기 행사를 개최한다. 점심으로 주먹밥과 오이냉국을 먹고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독립운동을 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린다.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주 북구 중흥동 지부사무실에서 회원들이 검정 넥타이나 검정 상의를 착용하고 토론 및 찬 죽 오찬을 한다. 경술국치 관련 영상 자료를 시청한 뒤 ‘경술국치,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23일부터 올해 세 번째 기획전인 ‘경술국치 103주년 추념 기획전’을 열고 있다. 10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이날을 목 놓아 통곡하노라’를 주제로 각종 유물과 문서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체장애 2급인 이모 씨(61·광주 서구 금호1동)는 폐지를 팔아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이 씨는 두 달에 한 번 정부에서 쌀 20kg짜리 한 포대를 받지만 끼니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1주일에 한두 번 금호1동 주민센터를 찾는다. 주민센터 현관에 누구나 필요한 만큼 쌀을 가져갈 수 있는 ‘사랑의 쌀뒤주’가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누군가가 채워놓은 사랑을 퍼가며 사람 사는 세상의 온기를 느끼고 있다.○ 이웃사랑을 나누는 곳간 금호1동 주민센터가 2006년 1월 시작한 ‘사랑의 쌀뒤주’가 혼자 사는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따스한 곳간’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이 뒤주를 이용한 주민은 2만1782명으로 집계됐다. 금호1동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1900여 가구, 3300여 명으로 서구에서 저소득층이 가장 많은 곳이다. 주민센터는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雲鳥樓·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 제8호)에 있는 쌀뒤주에서 영감을 얻었다. 운조루는 영조 52년(1776년) 낙안군수 류이주(柳爾胄)가 세운 99칸짜리 한옥. 이곳에 있는 통나무 뒤주는 류씨 집안의 선행을 알리는 증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뒤주 밑부분 구멍 마개에 쓰인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는 유명하다. ‘누구나 마음대로 쌀을 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랑의 쌀뒤주는 지금껏 한 번도 바닥을 보이지 않았다. 뒤주의 뚜껑을 처음으로 연 후 지금까지 1700여 포대(1포대 20kg), 시가로는 8400여만 원어치가 꾸준히 채워졌다. 쌀 80kg이 들어가는 뒤주는 아래에 쌀 1되(800g)가량이 담겨 있는 서랍장이 있다. 이를 당기면 쌀이 쏟아진다. 하루에 쌀이 많이 나갈 때는 150명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320kg가량이 나갔다. 김명숙 사회복지사(48·여)는 “뒤주 옆에 놓아 둔 ‘이용대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주 이용하는 주민이 오지 않으면 집을 찾아가 안부를 살피고 거동이 불편하면 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7년간 쌀 보내는 후원자들 뒤주에서 쌀을 퍼가는 노인들은 “옛날 보릿고개 시절 생각이 난다”며 고마워했다. 직원들이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따뜻한 밥을 지어 드세요’라며 쌀을 퍼줄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보답하고 싶어도 마땅히 줄 게 없다며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가져오거나 콩물이나 미숫가루를 건네는 주민도 있다. 퍼간 사람이 있으면 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뒤주에 끊임없이 사랑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7년 넘게 쌀을 보내는 후원자들 덕분이다. 서광병원과 무등교회, 금호베델교회 등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쌀을 보내왔다. 금강건업 김재준 사장은 3개월 전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과 70, 80대 노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줄을 서 쌀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후원을 결심했다. 김 사장은 매달 정미소에서 갓 도정한 쌀 200kg을 승용차에 싣고 온다. 김 사장은 “어릴 적 배고픔의 설움이 너무 컸던 탓에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밝은광주안과, 송죽고을식당, 박한의원, ㈜태영유리, 금호로타리클럽, 금호동성당, 서창농협, 주민 김형성 씨도 매월 정기적으로 쌀을 후원해 주고 있다. 이들이 보내준 쌀은 주민센터 창고에 놓아뒀다가 뒤주가 바닥을 보일 때쯤 채워 넣는다. 장기영 금호1동장은 “기업과 사회·종교단체, 주민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뒤주가 언제까지나 이웃 사랑의 화수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7일 오후 무등산 원효사 계곡을 지나 꼬막재로 이어지는 등산로에서는 감미로운 통기타 소리와 함께 정태춘의 곡 ‘시인의 마을’이 울려 퍼졌다. 녹음 우거진 숲길에 흩뿌려진 햇살이 바람에 간들거리며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귀에 익은 노래에 등산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위에 걸터앉아 땀을 식히며 박수를 보냈다. 매주 토요일 숲 속 음악회가 열리는 이곳은 광주 북구 금곡동 산3-1, 무등산 옛 산장호텔이다. 지난해 2월 창립한 무등산권문화회의는 버려지다시피 한 산장호텔을 문화공간으로 꾸며 무등산에 예술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산장호텔의 화려한 변신 산장호텔은 1959년 교통부가 광복 후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국내 최초의 관광호텔이다. 경치가 아름다운 숲 속 호텔로 알려지면서 1960년대에는 신혼여행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세미나 장소로 각광을 받았고 1980년대는 민주화 인사들의 비밀모임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시설이 낡고 주변에 관광지가 개발되면서 투숙객의 발길이 끊겼다. 한때 식당과 커피숍으로 운영되던 호텔을 1999년 원효사가 인수했다. 3년 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4월 무등산권문화회의가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산장호텔은 시민과 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나무와 새소리, 계곡물 소리를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숲 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4000여 권의 책 가운데 90%를 기증받았다. 윤석 사무처장은 “등산객들이 아이들을 맡겨 놓고 가거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나절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여는 ‘넵도! 내비도 콘서트’는 무등산을 찾은 시민과 함께하는 무대다. 한 달에 한 번은 문화회의가 직접 기획한 공연이 열린다. 보름달이 뜨는 날을 전후해 열리는 ‘달빛 콘서트’가 그런 행사다. 은은한 달빛 아래 클래식과 가곡, 국악이 한데 어우러진다. 다음 달에는 추석을 5일 앞둔 14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다. 효소에 대해 알아보는 발효교실과 무등산 인문학 강좌도 개설돼 시민들에게 배움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환태 상임대표는 “무등산의 너그러움을 닮고 자연과 인간의 하모니를 지향하는 가치 있는 문화활동을 전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070-8875-7103○ 문화예술 향기 가득한 무등산 무등산 증심사 자락은 뛰어난 풍광과 예술공간이 어우러져 ‘제2 예술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학동 배고픈다리에서 증심사에 이르는 거리에는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국윤미술관, 의재미술관, 예술가들의 스튜디오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2007년 서양화가 정송규 씨가 건립한 무등현대미술관은 자연 친화적인 설계와 빼어난 디자인으로 건물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다. 아담한 조각공원과 갤러리를 갖춘 서양화가 우제길 화백의 미술관과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의재미술관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린 갤러리’다. 지난해 2월에 개관한 광주전통문화관은 방문객이 크게 늘어 토요상설무대를 일요일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전통국악공연 및 문화예술행사, 무형문화재 전승교육으로 지역 대표 예술명소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6만6000명이 다녀갔다. 광주시는 증심사 자락 성촌마을에 2016년까지 ‘아시아 아트컬처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창작공방, 전통갤러리, 야외미술관 등을 갖춘 전통 한옥형 예술촌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양화가 박지택 씨(전 광주시립미술관장)는 “증심사 거리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주변 산세 및 숲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 조각공원이나 상설 공연장 등 ‘아트밸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섬진강 인근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이 영산강 주민보다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섬진강, 영산강 수계(水界) 10개 시군 주민 1만4212명의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섬진강은 7578명 중 1128명(14.8%)이, 영산강은 6634명 중 197명(2.9%)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감염된 기생충 가운데 간흡충(간디스토마)이 1230명으로 92.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장흡충(79명), 편충(11명), 폐흡충과 참굴큰입흡충 각 2명 등이었다. 간흡충은 감염되면 담도암이나 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기생충이다. 대변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면 즉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참붕어, 갈겨니, 돌고기, 모래무지, 몰게 등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간흡충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이런 생선을 요리한 칼, 도마와 행주에서 김치, 야채로 기생충이 오염됐다가 사람한테 감염될 수 있다. 섬진강 수계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것은 민물고기가 풍부한 데다 민물고기를 선호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 다음으로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원이 전국 602개 구역 9000가구 약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전남(7.56%)이 경북(8.54%)에 이어 두 번째였다. 광주(5.86%)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전남도는 올해 77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양성자에 대해 투약과 감염 예방을 위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섬진강 수계는 구례, 곡성, 광양 등이며 영산강 수계는 담양, 화순, 나주, 함평, 무안, 목포 등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에서 비상상황 발생 시 유일한 대피로인 법성∼홍농 간 도로가 4차로로 확장된다. 확장 구간은 국도 22호선인 영광군 법성면에서 홍농읍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진입 교차로까지 5.1km로, 사업비는 5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에서 440억 원을 지원받고 보상비 80억 원은 전남도와 영광군, 한수원이 분담하기로 했다.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1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당초 익산 지방국토관리청에서 2차로 시설 개선 작업을 위주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한빛원전의 잦은 고장과 사고 등으로 주민 불안감이 커지면서 4차로 확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돼 용역이 중단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전남 여수시의원이 급여 전액을 사회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강재헌 여수시의원(50·여천동)은 21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강 의원은 5년 동안 매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4월 여수시의회 보궐 선거 때 여수시의원 최초로 ‘급여 전액 사회 환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됐다. 그는 “시민과의 약속을 어떻게 지킬까 고민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총무차장 출신이다. 그는 회사 재직 때 회사 측과 직원 간 일대일 매칭 비용을 만들어 팀별로 봉사단을 조직,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봉사단을 이끌고 주변 마을과 낙도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금도 여수시 화장동 성산공원에서 매주 금, 토요일 운영하는 ‘노인 빨간 밥차’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강 의원은 “돈을 쓰는 선거 풍토를 바꾸고 투명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나눔은 마음속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크든 작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 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뜻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결성한 고액기부자클럽이다. 현재 339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강 의원은 전남 7번째, 전국적으로는 340호 회원으로 등록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 여수시 8급 공무원 A 씨(48)는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여수시청 회계과에 근무하면서 지출결의서 등의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공금 80억7700만 원을 횡령했다. 세입세출 외 현금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3년에 걸쳐 80억 원이 넘는 공금을 11개 차명계좌로 송금해 횡령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의 아내(41)는 한술 더 떴다. 남편이 횡령한 돈으로 사채업을 했다. 부부가 남의 돈으로 돈놀이를 함께 한 것이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대웅)는 22일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에 대해 추징금 없이 징역 1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추징금 47억 원에 징역 9년을 판결했다. A 씨 아내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3억 원을 추가했다. A 씨 부부가 물어내야 할 돈은 추징금 80억 원과 배상금 60억 원 등 총 140억 원에 달한다. 재판부는 “A 씨가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8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횡령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벌초 대신 해드립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종수)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어려운 출향민 등을 대신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남지역 22개 시군 90개 지역농협에서 마을청년회, 영농회 등 농협과 관련된 조직이 전담해 벌이고 있다. 대행 비용은 차량진입 기준, 작업 내용, 위치 등에 따라 기당 5만∼12만 원 선이다. 고객이 원하면 벌초가 끝난 묘소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 누리집에 올려주고 있다. 벌초 대행 외에도 석물 설치, 사초(봉분을 다시 높이거나 떼를 입혀 잘 다듬는 일), 이장, 가묘, 조경 서비스도 하고 있다. 서비스 신청은 농협장례지원단 홈페이지(jangrae.co.kr)를 통해 해당 지역 농협에 전화로 신청하면 되고 농협전남지역본부(061-289-7134)에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14일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최근 강원 삼척시 앞바다까지 확산되고 있다. 동해안까지 퍼진 적조로 경남 등지서 19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지만 전남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수산 당국은 전남 해역에 유해성 적조 확산을 막는 무해성 적조생물이 대거 출현한 데다 민관 합동의 3단계 퇴치작전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해역에 형성된 냉수대(冷水帶)가 장시간 머물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보고 있다.○ 자연 정화로 밀도 낮아져 21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고흥군 금산면 소록도 주변 해역에 무해성 적조생물인 세라튬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다. 16일 첫 발견된 세라튬은 어패류 폐사를 일으키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확산을 막고 있다. 이 해역의 세라튬 밀도는 17일 mL당 760개체인 반면 코클로디니움은 40∼150개체로 나타났다. 20일에는 코클로디니움이 20∼30, 세라튬은 650∼1600개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세라튬과 코클로디니움이 세력 다툼을 벌이면서 적조밀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적조생물 간 경쟁으로 코클로디니움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보고 세라튬이 인근 해역으로 퍼지는지 여부를 관찰 중이다. 세라튬은 어패류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3∼10일이 지나면 자연 소멸된다. 2004년에도 남해에서 고니아우렉스, 프로토페리디니움 등 무해성 적조생물이 출현해 코클로디니움 성장을 막아 적조 피해를 줄인 사례가 있다. 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 관계자는 “세라튬이 대량 출현했다고 해서 적조가 완전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며 “코클로디니움의 생명력이 강해 언제든 밀도가 높아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조 차단 3단계 작전 효과 전남도는 적조 발생 초기부터 민관 합동으로 벌이고 있는 3단계 적조방제법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고 있다. 적조 퇴치 3단계 전략은 적조가 보통 먼 바다에서 생성돼 조류를 따라 연안 쪽으로 몰려들면서 어장에 피해를 주고 있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1단계로 기동력이 뛰어난 해양경찰서 소속 방제선과 고속정을 여수시 돌산∼개도∼금오도 등 최전방 바다 길목에 배치해 소화용 물대포를 쏘며 적조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2단계로 전남도와 여수시는 어업지도선 등으로 구성된 전해수(전기적인 힘을 가해 산성을 띠며 적조생물을 소멸시키는 물) 살포 선단을 어장으로부터 500m 내외 지점에 배치해 일부 유입된 적조를 사멸하고 있다. 3단계는 어장 주변에서 워터제트 엔진을 장착한 민관 소형 선박 30여 척을 동원해 거센 물살로 적조를 희석, 분산시켜 피해를 막는다는 것이다. 정병재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현장 지휘 체계를 갖추고 해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작전으로 방제활동을 벌인 결과 아직까지 연안 양식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와 진도해역에 형성된 냉수대도 적조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현재 완도군 고금도 앞 해역 수온은 16∼20도로 낮다. 지난달 초 형성된 냉수대가 20일이 넘도록 머물면서 이 일대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진도해역에서 발생한 냉수대도 남해서부해역의 적조생물 증식을 막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냉수대가 약화돼 수온이 22∼23도로 오르면 적조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14년 말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제1호 고속열차 10량을 21일 공개했다.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열차는 지난해 4월 제작에 들어가 1년 4개월 만에 완성됐다. 열차는 3개월간 기능 확인작업을 거친 뒤 11월부터 경부 및 호남고속철도 운행선에서 10만 km 이상 시운전을 한다. 충분한 성능시험을 통해 고속차량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후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된다. 호남고속열차는 KTX-산천에서 운행 중 발생한 모터블록 결함 등 주요 고장 원인을 제거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좌석 공간을 기존 열차보다 57mm 늘렸고 항공기 타입의 좌석 테이블을 설치했다. 모든 좌석에 모바일용 전원 콘센트가 설치되고 객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및 조도 조절 기능이 추가됐다. 좌석 수도 기존 KTX-산천에 비해 47석이 늘어난 410석(특실 33석, 일반실 377석)으로 수송능력이 향상됐다.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인 충북 오송∼광주 송정 공사가 2014년까지 끝나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2시간 30분에서 1시간 32분으로 단축된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목포는 3시간 5분에서 1시간 50분으로 줄어든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재단법인 남도장학회는 남도학숙 제9대 원장에 김완기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69·사진)을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인 신임 김 원장은 광주고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34년 만에 광주시 행정부시장(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참여정부에서 차관급인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식은 27일 남도학숙 대강당에서 열린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옛 공군본부에 위치한 남도학숙은 1994년 광주시와 전남도가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지역 인재들의 숙식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교육청 △나주교육장 오인성 △곡성〃 정기식 △장성〃 양연옥 △신안〃 김제형 △정책기획관 노형석 △교육진흥과장 임용운 △교원인사〃 김재인 △체육복지〃 염세철 △과학교육원장 장진규 △유아교육진흥원장 김정경}
지리산 노고단 자락인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지구에 2015년까지 ‘구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조성된다. 구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은 2만여 m²의 면적에 100억 원을 들여 백두대간 시점이자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천왕봉부터 여원재까지 백두대간의 문화 역사 생태자원을 홍보하고 백두대간을 직접 체험하고 치유할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지역의 수려한 산림자원과 화엄사 등 관광자원이 연계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조성되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대간 보호지역은 세계 최초의 구역형 보호지역으로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총길이 1400km에 이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폭염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추석(9월 19일)을 앞둔 ‘농심(農心)’이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 최대 배 산지인 전남 나주와 영암에서는 배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나주배 원예농협에 따르면 조생종을 중심으로 배 수확이 이뤄지고 있으나 예년보다 대과(大果) 비율이 크게 낮은 상태다. 보통 배 100개를 수확할 때 40∼50개는 대과로 분류되지만 현재 작황을 고려하면 20∼30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과수원에 관수(管水)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폭염과 고온 탓에 물이 빨리 증발하면서 충분한 수분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밤 온도가 20도 이하로 내려가야 영양공급이 활발해져 열매가 잘 크지만 최근 보름 넘게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열매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이 강타하면서 낙과 피해를 본 배 재배농가들은 올해는 폭염으로 수확감소까지 우려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나주, 영암지역은 전국 배 재배면적의 20%가량인 3100ha를 재배하고 연간 8만5000여 t을 생산하는 주산지이다. 나주 영산포 농협 박석훈 상무는 “가뭄이 심한 밭에는 관수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올해 배 수확량은 평년보다 20∼30%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남 해남의 경우 1203ha의 농경지가 가뭄에 타들어가고 있다. 이 중 919ha는 과수를 포함한 밭작물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만 닭 2500마리와 오리 4000마리가 폐사했고 문내면 예락마을의 무고수로에서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진도, 신안, 완도 등 해안지역과 가뭄 상습지역을 중심으로 고추, 참깨, 고구마, 콩 등 밭작물이 시들거나 말라가는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아직 전 지역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밭작물은 물론이고 벼까지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자 전남도는 이날 저수지 준설과 하상 굴착 등에 필요한 가뭄대책 사업비 27억 원을 국고에서 지원해줄 것을 긴급 건의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전남도내 강우량은 777mm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 수준에 불과하고 저수율마저 55.8%로 지난해보다 3.0%포인트 낮다. 도는 정부에 건의한 가뭄 대책비가 이번 주 내에 배정될 것으로 보고 지방비 7억 원을 더해 총 34억 원을 가뭄이 심한 지역의 저수지 준설과 하상 굴착, 간이 용수원 개발 등에 지원할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장인 윤택림 교수 일행은 5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시를 방문했다. 현지 의료기관들은 앞다퉈 화순전남대병원과 양해각서(MOU) 맺기를 원했다. 윤 교수 일행은 현지에 머물면서 이르쿠츠크 관절연구소, 러시아연방 보건부 국립전문의 아카데미, 동 시베리아지구 재건정형외과연구센터, 리니야 쥐즌 외과병원, 주립 암병원, 철도병원, 시립8번병원 등 7개 의료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클리닉을 설립해 운영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관절치료는 물론 향후 암 치료기술로 해외환자 유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인구 900만 명의 시베리아는 고소득자가 많지만 의료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낙상 환자를 비롯해 관절질환 분야 의료수요가 많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이 해외 의료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뛰어난 의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은 물론이고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의료한류(韓流)’를 전파하고 있다.○ 해외 의료시장 개척 첨병 화순전남대병원은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수년째 현지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인구가 3000만 명인 우즈베크는 유망한 의료관광 잠재국으로 꼽히고 있다. 170여 개 국내기업이 진출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고관절(엉덩이뼈관절) 명의’로 유명한 윤택림 교수는 4월 우즈베크 수도인 타슈켄트 의과대학 부속병원 정형외과에서 환자 2명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고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수술법을 강의했다. 윤 교수는 고관절 수술 8500여 회의 독보적 기록과 함께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은 독특한 수술법으로 다수의 국제특허를 가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즈베키스탄 병원 수출 발굴 지원사업’ 대상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의료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공모사업은 의료서비스 분야를 ‘수출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병원을 발굴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프로젝트다. 이 병원은 올 1월 ‘러시아 병원 수출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글로벌 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中 몽골 러시아 미국 등 환자 다양 화순전남대병원은 수도권에 있는 대형병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지방에 있는 병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암 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지난해 화순전남대병원은 외국인 환자 366명을 유치했다. 2011년(86명)보다 무려 322%가 늘어나 증가율 면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몽골 러시아 미국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다양하다. 2011년 국제메디컬센터를 가동하면서 통역요원과 의료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국제보험 통용시스템을 갖춰 해외환자 유치에 나섰다. 암 치료 특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협진 시스템을 강화했다. 그 결과 6대 암(위 폐 간 대장 유방 갑상샘암) 수술 실적이 ‘전국 TOP 5’에 드는 성과를 올렸다. 진료수익도 개원 당시(2004년) 400억 원에서 지난해 2000억 원으로 5배로 증가했다. 정신 화순전남대병원 원장 직무대행은 “수도권 병원보다 지리적 여건이 불리하지만 심신 힐링이 가능한 자연환경과 첨단의료기술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의 대표적 서원인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과 천년 역사를 간직한 중국의 웨루(嶽麓)서원이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장성군에 따르면 김양수 군수가 최근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에서 자오웨위 중국 후난대(湖南大) 총장을 만나 필암서원과 웨루서원의 상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김 군수와 자오 총장은 장성군과 후난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김 군수는 10월 중국 저장(浙江) 성 이우(義烏) 시에서 열리는 국제소상품박람회에 참가한 후 후난대 웨루서원을 방문해 자오 총장과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도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중국 4대 서원 중 하나인 웨루서원은 후난성 창사(長沙) 시 후난대에 있다. 송나라 시절인 976년 창건됐으며 주희가 강학할 때가 전성기였다.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때까지 왕부지(王夫之), 위원(魏源), 증국번(曾國藩), 좌종당(左宗棠) 등 당대의 걸출한 인재를 배출했다. 필암서원과 웨루서원의 교류는 호남대와 후난대가 함께 설립한 공자아카데미에서 중국어를 배운 박영덕 장성경찰서장이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장성군과 웨루서원은 전국 사회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21세기 장성아카데미’와 중국 전 지역에 방송되는 후난대 명사 초청 특강인 ‘논단’의 교류도 검토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면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전남도청을 지키려고 보초를 서던 옛 전남도청 정문 옆 수위실이 철거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잔해물이 폐기돼 5·18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 관계자들은 14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추진단이 사전 협의 없이 수위실을 철거하고 별관 철거 잔해물을 폐기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옛 도청 별관 일부를 철거할 때는 총탄 자국이 있는 벽돌 등 중요 잔해물을 보존하기 위해 전문가와 5월 단체가 협의하기로 했는데 6월 말 별관 철거 때나 7월 말 수위실 철거 때 한 차례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5·18 당시 시민군이 투쟁을 벌인 옛 도청 별관 전체 폭 54m 중 30m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24m를 헐어 골격만 남긴 뒤 구조물을 설치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별관 철거 잔해물 중 파괴되지 않은 일부 벽돌은 현장에 있지만 수위실 철거 잔해물은 대부분 폐기된 상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철거 과정을 90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벽돌 2500개, 보 4개, 벽체하부청석 70여 개를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가 지난해만 해도 벽돌 한 장이라도 보존하겠다더니 철거 합의 대상이 아닌 수위실까지 무단 철거했다”며 “수위실과 별관 철거물의 잔해 보존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공휴 5·18구속부상자회 부회장은 “5월 단체들이 별관 철거 결정 당시 많은 양보를 했지만 추진단은 옛 도청의 5·18 관련 유적을 보존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조호권 의장 등도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현장을 방문해 “민주·인권의 광주정신이 서려 있는 옛 도청 별관의 철거 잔재물은 폐기물이 아닌 역사적 유산이다”며 “사전에 협의를 거쳐 활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주시는 옛 도청 별관 철거 잔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강운태 시장은 15일 현장을 찾아 광주시와 5·18단체,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철거 잔해물을 민주화운동 기념물로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현재 남아 있는 잔해물을 ‘기억의 탑’이나 ‘체험의 집’, ‘기억의 집’, 푯말 등으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옛 전남도청 별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에 포함돼 전체가 철거될 계획이었지만 5월 단체 등이 “5월 항쟁의 현장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해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총독부가 펴낸 교과서를 살펴보면 식민지 교육의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초등학생들이 배웠던 음악교과서 ‘창가(唱歌)’를 번역해 최근 발간한 김순전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60)는 “일제가 학교교육 중 가장 저항감 없이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교육을 통해 초등학생을 황국신민으로 정신무장 시켰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가 번역한 창가는 1914년부터 1944년까지 발간된 음악교과서 19권에 실린 504곡이다. 번역 작업에는 김 교수와 전남대 사희영 박경수 장미경 박제홍 강사와 문현일 전남대 객원교수, 김서은 전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자 등 7명이 참여해 ‘초등학교 창가 교과서 대조 번역’ 전 3권을 펴냈다. 김 교수팀은 원문과 번역을 하나하나 비교, 대조할 수 있도록 구성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음악교과서에 실린 창가는 대부분 일본어이고 축약된 시어로 표기돼 그동안 연구자나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김 교수팀은 2010년 7월부터 3년간 원문 구축을 비롯한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일제가 1926년 펴낸 ‘보충창가집’에는 60곡이 실려 있는데, 이 중 37곡이 한글로 돼 있다. 김 교수는 “한일강제병합 체결 이후 무단통치를 해온 일제가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문화통치를 표방하면서 한글로 된 곡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왕 생일이나 메이지절 등 의식이나 행사 때 부르는 의식창가와 대동아전쟁을 선전하는 창가 등은 1930, 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통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김 교수팀은 10여 년 전부터 한국 근대사에서 외면 받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편찬 초등학교용 교과서를 번역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시 국어교과서였던 ‘국어독본’ 9권 중 4권을 번역했고 윤리교과서인 ‘수신서’도 번역해 발간했다. 조선인이 일본어로 쓴 소설과 식민지 조선 만들기 등 연구서도 펴냈다.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 교육의 실상과 식민지 교육의 실체를 규명하고 알리기 위해 당시 교과서나 자료 등을 번역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68주년 광복절(15일)을 맞아 전남 완도군 명사십리 해변에서 광복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 광주지부는 15일 오후 5시 명사십리 해변에서 ‘광복절 기념 한여름 밤의 나라사랑 태극기 나눔 축제’를 연다. 광주지방보훈청과 완도군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를 주제로 단체 및 기관, 외국인, 피서객, 주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태극기 관련 부스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태극기 바로 그리기, 태극기 퍼즐 맞추기, 태극기 티셔츠 그리기, 손지장 태극기 만들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무궁화차 시음회, 무궁화 만들기, 무궁화 폼아트, 무궁화 콘테스트 등이 진행되고 평화나무 희망 메시지 보내기, 광복절 기념 의상 입어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곁들여진다. 외국인 팀이 준비한 ‘8·15 광복 플래시몹’과 아카펠라, 치어리더 팀의 ‘세계평화 광복 퍼포먼스’, 사물놀이, 리틀 응원단 공연, 샌드아트도 선보인다. 밤에는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풍등 날리기’와 캠프파이어도 진행된다. 임찬진 만남 광주지부장은 “휴가철에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행사를 휴가지에 마련했다”며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소안도. 광복절(15일)을 이틀 앞둔 13일, 섬 전체는 ‘태극기 물결’을 이뤘다. 선착장인 소안항에서 면사무소에 이르는 도로와 마을마다 태극기가 펄럭였다. 소안항일운동기념공원에 세워진 높이 25m 국기 게양대에도 태극기가 힘차게 나부꼈다. 공원에 모인 주민과 뭍에서 온 어린이들의 손에도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68년 전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완도군은 이날 365일 내내 태극기가 휘날리는 소안도를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김종식 군수는 “선열들의 뜨거운 조국애가 면면히 이어져온 항일의 땅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물결처럼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집마다 연중 국기가 나부끼는 ‘태극기 마을’은 지난해 8월 14일 처음 탄생했다. 섬 전체 15개 마을 1361가구가 매일 태극기를 게양했다. 태극기와 게양대, 무궁화 모양의 국기봉 등은 주민들이 마을기금으로 마련했다. 가정마다 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자치단체 지원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이라서 태극기가 2, 3개월이면 찢어지기 때문에 교체 비용은 군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소안도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의 근거지였다. 지금까지 20명의 건국훈장 수훈자를 배출해 전국 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나왔다.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된 주민이 있으면 남은 주민들은 그들을 생각하며 한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았을 정도로 의리가 깊었다. 황영우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장은 “소안도가 ‘항일 성지’임을 보여주기 위해 주민들이 태극기 섬으로 가꾸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번영회는 무궁화 헌수운동을 벌여 섬 곳곳에 나무를 심고 무궁화동산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소안도는 전남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섬사람들이 일찍 외부세계에 눈을 떴다. 1900년대에 서당과 야학을 세우고 신교육을 시작해 선각자가 많았다. 반일비밀결사단체 수의위친계(守義爲親契), 배달청년회 등을 만들어 조직적인 항일운동을 벌였다. 1905년 동학군에 동조한 이준하 열사는 일본인들이 세운 인근의 당사도 등대에 잠입해 일본인 4명을 살해하면서 독립투쟁의 불을 지폈다. 1920년대에는 6000여 명의 주민 중 800명 이상이 ‘불령선인’으로 낙인찍혀 일제의 감시와 통제를 받기도 했다. 1923년 설립된 사립 소안학교는 일본의 국경일을 지키지 않고 일장기를 내걸지 않는 등 저항정신을 가르치는 ‘항일의 산실’이었다. 심만섭 소안면장은 “매년 당사도 왜인 등대 습격사건을 재현하고 전국항일학생문예백일장대회를 여는 등 2004년부터 ‘항일’을 소재로 축제를 열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