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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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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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칼럼100%
  • 통계축소 의혹 사실로…“中 우한 코로나 사망자 1290명 더 있다”

    중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1454명을 공식 집계에서 누락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환자 수가 누락·축소돼 왔다는 것을 중국 당국이 처음 시인한 것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17일 우한시 정부는 “일부 의료 기관이 늑장 보고하거나 보고를 누락한 우한시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454명”이라고 밝혔다. 우한시는 “기존에 발표한 누적 사망자 2579명 가운데 중복 집계되거나 코로나19가 아닌 사망자 164명을 빼면 우한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290명 늘어난 3869명”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누적 사망자 공식 통계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지금까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이를 반영하면 중국 내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기존 3342명에서 4632명으로 늘어난다. 우한시 관계자는 “우한시의 누적 확진 환자도 542명이 누락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우한시가 누락 사실을 시인하기 불과 2시간 전에 발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공식 집계에는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우한시 당국은 시 위건위와 질병예방통제센터, 공안(경찰) 등 여러 부서들이 병원, 양로원, 장례 정보 시스템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환자 급증으로 입원하지 못한 채 집에서 사망했고 △병원 과부하로 의료진의 지연 보고, 보고 누락이 있었으며 △사망자 정보가 중복되거나 잘못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국이 책임을 회피한 채 일선 의료진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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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충격에 경제지표 ‘최저치’ 새로 쓰는 美-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3월 산업 생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소매 매출은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추락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도 2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5일 내놓은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3월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7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제조업 등 산업 생산이 얼어붙은 것이다. 산업 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6.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과 식당·술집 매출은 각각 27.2%, 27.0% 감소했다. 의류 분야도 50.5% 줄었다. 소비도 급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 매출은 전월에 비해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소비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지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 상황이 특히 좋지 않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주(州)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월 ―72를 기록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34.3)보다 훨씬 나쁘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많은 기업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5월이 기업 유동성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은행이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실물경제의 위기가 장기화하면 금융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 주요 금융사는 1분기(1∼3월) 순이익이 각각 지난해 4분기보다 46%, 45%씩 줄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2분기(4∼6월) 미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4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경제지표가 속속 악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조기 경제 정상화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브리핑에서 “데이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새 지침을 1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도 휘청거리고 있다. 17일 발표되는 1분기 경제성장률은 1992년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로이터와 AFP는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각각 ―6.5%, ―8.2% 성장을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는 각각 ―11.0%다.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중국 매체도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 전문가 20명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의 1분기 GDP가 3∼8%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2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지난달부터 가동을 재개했으나 세계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주문 중단 및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수요 급감에 따른 2차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한 해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각각 ―5.9%,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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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를 수백~수천만원에 파는 中…태아도 ‘예약 판매’ 충격

    14일 중국 신징(新京)보 기자가 출생 증명 브로커를 통해 접촉한 여성 자오원(趙雯·가명) 씨는 7월 출산 예정이다. 미혼모인 그는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아기를 돈 받고 다른 가정에 파는 이른바 ‘불법 입양’을 시도 중이었다. 그는 한 입양 가정에 15만 위안(약 2600만 원)을 대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시험관 아기는 20만 위안(약 3400 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여성 리커(李可·22·가명) 씨는 임신했지만 결혼 계획이 없다며 아이를 입양 보내는 데 대한 이른바 ‘보상 비용’으로 3만 위안을 요구했다. 허난(河南)성 장윈(張雲·여) 씨는 셋째는 남자아이를 원했는데 여자아이가 태어났다며 출생 1개월인 딸을 계약금 1000위안, ‘보상 비용’ 3만 위안에 넘길 수 있다고 했다. 신징보는 15일 중국의 불법 입양 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텐센트의 QQ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까지 이른바 ‘예약 판매’ 형태로 매매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기들이 수만 위안(약 수백 만원)에서 수십 만 위안(약 수천 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신징보는 폭로했다. 이 신문이 공개한 SNS 채팅방의 캡처 화면에는 ‘허베이(河北)성, 임신 36주, 여아, 보상 가격 저가’ ‘광둥(廣東)성, 임신 35주, 남아, 보상 가격 저가’, ‘쑤저우(蘇州)시, 출생 4일, 여아, 보상 가격 저자’ 등의 아기 목록도 있었다. 돈을 받고 ‘불법 입양’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기들의 친부모였다.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SNS에서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과 접촉했다. 중국 SNS에서 수많은 관련 단체방이 발견됐고 규모가 수백 명인 거래 단체방도 있었다. 한 단체방의 이름은 ‘꿈을 이루는 집,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한 브로커는 “3만 위안에 출생 증명을 해주고, 15일 만에 호적에 올릴 수 있다”며 “최근 한 달 간 6명을 불법 입양시켰다”고 주장했다. 불법 매매가 이뤄지는 단체방에서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어 병음의 첫 글자를 따 입양 보내는 쪽을 ‘S’, 입양 받는 쪽을 ‘L’이라는 암호를 써 표현했다. 이른바 보상 비용으로 8만 위안을 원하면 ‘補(보)8’로 표기하는 식이다. 중국 내 불법 입양의 실상은 최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 한 에너지 기업의 고위 임원인 바오위밍(鮑毓明)이 18세인 수양딸을 성폭행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2016년 QQ에서 브로커를 통해 당시 14세였던 딸을 바오위밍에게 입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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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은 무역… 中 1분기 수출 11.4%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23.6%나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리쿠이원(李魁文)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수출입액이 6조5700억 위안(약 1133조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1조2900억 위안으로 3.5% 감소했고, 수입은 1조1600억 위안으로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1, 2월에는 수출이 17.2%, 수입이 4% 줄어 수출입액이 11% 감소했다. 리 대변인은 “3월 수출입이 반등했다”고 표현하면서도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 세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져 세계 경제 발전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고 국제 시장의 수요 위축은 필연적으로 중국 수출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대외무역에서 새 (수출) 주문이 감소하는 등 문제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 무역이 직면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한 수치와 달리 실제론 세계의 수요 급감으로 중국의 수출 경기가 큰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2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을 멈추고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 충격’이라는 1차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외 주문 중단 및 취소가 잇따랐다. 수요 급감에 따른 ‘수요 충격’의 2차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날 해관총서가 공개한 미국 수출에서 이런 타격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1분기 미국 수출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나 줄었다. 특히 중국의 미국 수출 총액에서 61.6%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수출이 24.1%나 하락했다. 리 대변인은 “중국 전자제품의 전 세계 수출액이 11.5% 감소했고, 스마트폰의 전체 수출액도 10.8% 하락해 중점 산업의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며 “광둥(廣東)성과 장쑤(江蘇)성 등 주요 무역기지가 있는 성(省)들은 (수출) 하락 폭이 두 자릿수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의 소비 수요 악화로 수출 주문이 끊긴 중국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으면서 실업 사태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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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분기 미국 수출 23.6% 급감…“3월 전체 수출입은 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23.6%나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리쿠이원(李魁文)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수출입액이 6조5700억 위안(약1133조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1조2900억 위안으로 3.5% 감소했고, 수입은 1조1600억 위안으로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3일 경제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14%, 수입은 9.5% 하락을 예상했는데 이보다는 나은 실적이 나온 것이다. 앞서 중국은 1, 2월에는 수출이 17.2%, 수입이 4% 줄어 수출입액이 11% 감소했다. 리 대변인은 “3월 수출입이 반등했다”고 표현하면서도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세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져 세계 경제 발전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고 국제 시장의 수요 위축은 필연적으로 중국 수출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대외무역에서 새 (수출) 주문이 감소하는 등 문제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 무역이 직면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한 수치와 달리 실제로는 세계의 수요 급감으로 중국의 수출 경기가 큰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2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을 멈추고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 충격’이라는 1차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외 주문 중단, 취소가 잇따랐다. 수요 급감에 따른 ‘수요 충격’의 2차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날 해관총서가 공개한 미국 수출에서 이런 타격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1분기 미국 수출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나 줄었다. 특히 중국의 미국 수출 총액에서 61.6%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수출이 24.1%나 하락했다. 리 대변인은 “중국 전자제품의 전 세계 수출액이 11.5% 감소했고, 스마트폰의 전체 수출액도 10.8% 하락해 중점 산업의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며 “광둥(廣東)성과 장쑤(江蘇)성 등 주요 무역기지가 있는 성(省)들은 (수출) 하락폭이 두자릿수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의 소비 수요 악화로 수출 주문이 끊긴 중국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으면서 실업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 하이신(海信)은 매출 감소로 직원의 12.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하이신은 전체 매출의 40%를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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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강력통제 약발 다했나… 코로나 하루 2000명 확진 비상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시민들의 무사안일 의식이 맞물려 최근 확산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 초기 러시아 정부는 강력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월 30일 일찌감치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전자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달 31일 확진자가 격리 규칙을 어기면 최대 7년형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7만 개의 안면 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자가 격리 위반자를 적발했다. 이달 30일까지 전 국민 유급휴가를 선포해 사실상 의무적인 자가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인구는 1억4000만 명으로 세계 9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지난달 19일까지 확진자는 채 200명이 되지 않았다. 초반에 강력한 조치를 시행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12일에는 하루 25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수도 모스크바에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인 135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러시아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8328명에 달한다. 러시아 정부는 검사 횟수가 늘었고, 해외 유입 감염자의 2차 전파가 시작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바이러스가 이미 1월부터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고 △확진자 수 공개가 투명하지 않았으며 △정부에 대한 불신과 시민들의 경각심 감소가 합쳐져 나온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러시아 내 폐렴 환자가 7000명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37% 나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증세와 유사했다는 게 현지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정부가 위험을 은폐했던 상황을 현재의 코로나19 상황과 비교하는 글이 확산됐다고 CNN은 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않아 아무도 진짜 상황을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달 19일 모스크바 중앙의료센터에서 확진자들이 병원 담을 넘어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BBC는 “모스크바 시민들은 여전히 공원에 놀러 다닌다”고 전했다. 러시아 의료기관은 포화상태다. 모스크바 시내 외곽 병원까지 환자가 입원을 대기하고 있다. 불똥은 중국으로 튀고 있다. 12일 하루 동안 해외에서 중국으로 유입된 확진 환자 98명 가운데 최소 93명이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와 인적 왕래가 잦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만 러시아발 환자 49명이 발생했다. 이날 중국의 전체 신규 확진 환자는 108명으로 지난달 5일 이후 38일 만에 100명을 넘겼다. 러시아발 2차 확산 우려가 커지자 중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접한 소도시 쑤이펀허(綏芬河)를 봉쇄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는 러시아 등으로부터 온 입국자에 대해 지정 시설 강제 격리 14일, 자가 격리 14일 등 총 28일을 격리하는 초강력 조치를 내놓았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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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러시아發 코로나19 2차 확산 비상에 접경 도시 봉쇄

    중국은 12일 하루 동안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98명 가운데 최소 93명이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이날 유입 환자를 포함한 전체 신규 확진 환자가 108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38일 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발 해외 유입으로 인한 중국 내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러시아와 인적 왕래가 잦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만 이날 러시아발 코로나 19 환자 49명이 발생했다. 모두 러시아에서 입국한 중국인이었다. 러시아 접경 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35명의 러시아발 유입 환자가 나왔다. 11일 상하이(上海)에 도착한 러시아발 항공기에서도 환자 52명 발생해 탑승객 207명이 전원 격리됐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는 러시아 등으로부터 온 입국자에 대해 지정 시설 강제 격리 14일, 자가 격리 14일 등 모두 28일 격리라는 초강력 조치를 내놓았다. 또 무증상 환자가 발생한 거주 단지는 14일간 주민들의 외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폐쇄식 관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접한 7만 인구의 소도시 수이펀허(綏芬河)에서 러시아발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53명에 달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도시를 봉쇄했다. 헤이룽장성 정부는 13일까지 일주일간 폐쇄하기로 했던 수이펀허의 중-러 국경 세관을 13일 이후에도 계속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수이펀허와 하얼빈 간 열차 운행도 금지했다. 수이펀허 시는 13층 건물을 600개 병상의 임시 병동으로 개조했고 헤이룽장성 정부는 의료진 300명을 수이펀허 시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파견됐던 의료진 24명이 12일 우선 수이펀허에 도착했다. 베이징(北京)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도 15명의 방역통제 전문가를 수이펀허에 파견했다. 이곳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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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클라우드 시장 뛰어든 中 텐센트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서비스”

    중국의 최대 정보통신(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가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텐센트 클라우드 측은 1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클라우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뜻하는 ISMS 인증은 해외 기업 가운데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번째다.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의 2018년 시장 점유율은 세계 6위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폭넓게 쓰이는 대표적 분야는 온라인 게임이다. 텐센트 클라우드의 한국 마케팅 책임자 블루핀 자오(趙劍南) 상무는 “중국의 70% 이상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텐센트 클라우드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넷마블 등 한국의 상위 20위 게입 배급 업체의 절반이 이미 텐센트 클라우드와 협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인터넷 경제가 커지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중국에선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한 제품 판매 등 일상 생활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자오 상무는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국의 1억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수백 만 교사가 ‘텐센트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하고 있다”며 “300명 이상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회의 시스템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온라인 회의, 교육 관련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 플랫폼, 통신사, 문화·여행기업, 제조업 등으로로 클라우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자오 상무는 “1년 넘게 한국 시장 조사를 한 결과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했다”며 “한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직원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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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 성장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몰락 이유는[광화문에서/윤완준]

    “루이싱(瑞幸·Luckin)커피의 (비즈니스) 모델은 언제든 터질 시한폭탄이었다.” 쑨리젠(孫立堅) 푸단(復旦)발전연구원 금융연구센터 주임이 8일 이 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이 인터뷰는 차이신(財新) 블로그에 공개됐다. 2017년 창업한 루이싱커피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장에서 현금 결제를 없애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커피 두 잔 선불권을 사면 한 잔을 무료로 주는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엄청난 물량, 자금 공세로 대규모 적자에 직면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 규모를 폭발적으로 키워갔다. 초대형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은 스타트업)에 올라선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내 매장 수가 4910곳으로 스타벅스보다 600곳이 많아져 커피 체인 1위에 올라섰다. 스타벅스를 위협하던 무서운 기세의 루이싱커피로부터 이달 초 회계 부정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2∼4분기(4∼12월) 거래 내용을 조작했다고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고위 간부가 주도한 가짜 거래로 매출 22억 위안(약 3780억 원)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루이싱커피가 공개했던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액이 약 29억 위안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출 대부분이 사기였다는 뜻이다. 시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루이싱커피의 나스닥 주가가 85% 폭락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로 인해 370억 위안(약 6조3680억 원)이 증발해 버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매장들은 여전히 영업 중이지만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 루이싱커피가 파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내에선 루이싱커피 사건이 단순한 회계 부정 사건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인구 우세’에만 기대면서 맹목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은 중국식 비즈니스 모델이 결국 조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쑨 주임은 루이싱커피 모델 자체가 이번 사건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루이싱커피는 다른 (중국) 기업들의 축소판”이라고 꼬집었다. ‘사오첸(燒錢·돈을 태우다)’, 즉 돈을 불사르듯 앞뒤 안 가리고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뜻이다. 중국에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소비층이 있으니 기술 혁신이나 경쟁력 제고 없이도 어디서든 돈을 끌어들여 규모를 확대하다 보면 언젠가 적자를 넘어 성공한다는 중국 기업들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렇게 만든 허구의 기업 실적을 포장하고, 나아가 투자를 더 얻기 위해 회계 부정까지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 가짜 재무제표에 속아 대규모 투자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쑨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구가 많다는 장점만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 제한이 계속되면 소비 위축이 쉽사리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력 경제 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는 코로나19 이후엔 거품이 낀 기업의 성과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맞이한 신뢰 하락과 경제 위기를 동시에 뛰어넘어야 하는 중국 전체의 상황과도 비슷해 보인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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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항모 서태평양行… 美이지스, 中해역 항해… 코로나 갈등 美-中, 군사긴장도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대만과 중국-세계보건기구(WHO)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이 서태평양으로 진출하고 미군 이지스함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중국 쪽 해역을 항해하는 등 대만 주변의 미중 군사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대만 정부가 보낸 통지문을 공개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이례적 폐렴이 최소한 7건 보고됐다. 환자들이 격리 치료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 국무부는 9일 “대만이 ‘사람 간 전염이 의심되는 폐렴이 발생했다’고 경고했었다는 사실을 WHO가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WHO가 10일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반박하자 대만 정부가 통지문 전문을 공개한 것이다. 통지문에는 ‘사람 간 전염’이라는 직접적 표현은 들어있지 않다. 천 부장은 “격리 치료가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지 전문가나 의사는 누구나 안다. 이를 경고로 부르지 않으면 무엇을 경고라 부르겠느냐”며 “대만은 분명히 사람 간 전염 의심을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WHO를 친중(親中) 성향이라고 비난하면서 공격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미국을 지원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이 11일 대만 동북부인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해협을 통과했다고 일본 NHK와 대만 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사일 구축함, 미사일 호위함 2척, 고속 전투지원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은 서태평양으로 향했고 대만 동부 해역 바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미야코 해협을 지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4번째다. 지난해 6월 랴오닝함은 미야코 해협을 지나 태평양에 진입해 미군 부대가 있는 괌까지 항해한 뒤 대만해협을 통과해 북상했다. 10일에는 미군 제7함대 소속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배리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중국과 대만 간 중간선에서 중국에 가까운 해역을 지났다. 중간선은 사실상 중국-대만 간 휴전선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넘어간 것은 중국 시각에서는 도발적인 조치다. 미국은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으로 갔을 때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군은 같은 날 훙(轟·H)-6 폭격기, 젠(殲·J)-11 전투기와 공중경보기가 대만 서남 해역에서 장거리 비행 훈련을 펼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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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풀어준 中, 뒤늦게 “무증상 전파 위험”

    중국 정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봉쇄 해제로 8일에만 10만 명 이상이 우한을 빠져나간 뒤에야 “무증상 감염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8일 밤 홈페이지에 무증상 감염자 관리 규범을 발표하면서 “무증상 감염자는 전염성이 있어 전파 위험이 존재한다”고 적었다. 국무원은 “무증상 감염자 검사와 발견 강화”를 강조하면서 “각급 의료기관은 무증상 환자를 발견하면 2시간 안에 인터넷에 직보하고 24시간 안에 조사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력이 높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우한 봉쇄 해제로 최소 수십만 명이 우한을 빠져나가 2차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켜졌다. 광둥(廣東)성은 향후 수일간 약 10만 명이 우한으로부터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시는 우한에서 약 1만1000명이 베이징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최근 9일간 중국 내 신규 감염자의 65%가 무증상이었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후베이성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위건위가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무증상 감염자 수는 657명이었다. 같은 기간 무증상 감염자와 확진 환자를 합친 전체 감염자는 1004명으로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65%에 달한다. 이 중 46%인 303명은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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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봉쇄 풀린 날… 10만명 ‘엑소더스’

    “묶였던 날개를 이제야 펴고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7일 오후 11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궁자(龔家)령 톨게이트. 우한시가 76일 만에 봉쇄를 해제하는 8일 0시를 1시간 앞두고 한 남성이 관영 중국중앙(CC)TV에 “이제 해방된 것 같다”며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안에서 활짝 웃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1월 23일 도시 전체를 전격 봉쇄했다. 후난(湖南)성이 고향이라는 이 남성은 ‘왜 낮이 아니라 밤에 서둘러 가느냐’는 질문에 “76일을 (갇혀) 지냈다. 마음이 이미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슝(熊)모 씨는 7일 오후 4시 차량을 몰고 궁자령 톨게이트에 도착해 8시간을 기다린 끝에 봉쇄 해제와 동시에 고속도로를 통해 처음으로 우한을 떠나는 사람이 됐다. 그의 고향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우한에서 80km 거리다. 하지만 1월 23일 황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보내려던 그의 소박한 꿈은 막혔다. 차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고향에 76일간 아내와 아이를 둔 채 슝 씨는 우한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다. 이들처럼 한시라도 빨리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톨게이트에는 통행금지가 해제되기 전부터 수백 대의 차량이 몰려 2km 이상 늘어섰다. 봉쇄 해제와 동시에 5분 동안 100대 이상이 궁자령 톨게이트를 통해 우한을 빠져나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8일 우한 시내 기차역과 공항도 우한을 벗어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중국 동방항공 승무원은 우한발 첫 비행기 안내 방송을 하면서 울먹였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열차와 항공편을 통해 각각 최소 5만5000명, 1만여 명이 우한을 떠났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량으로 떠난 인원까지 합치면 이날 우한을 떠난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오후 베이징(北京)서역에는 우한을 떠난 첫 고속열차가 도착했다. 고글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한 여성 승객은 신징(新京)보에 “시댁에서 2주 동안 머물기 위해 1월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80일 가까이 봉쇄됐다”며 “당시 매우 두려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우한을 떠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떠난 사람들은 봉쇄 조치로 우한에 발이 묶였던 타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스마트폰의 ‘녹색건강 코드’, 목적지의 지방정부 허가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무증상자가 존재해 코로나19가 중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이보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전부 뛰쳐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가 없다고 어떻게 보증하나’ ‘봉쇄 해제가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절대 봉쇄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글이 등장했다. 베이징시는 8일 “우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인원수를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 출발 전 1차례, 베이징 도착 뒤 1차례 등 총 2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7일부터 식당, 술집에 대한 방역통제 역시 강화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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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야 해방” 中 우한 봉쇄해제 첫날…10만 명 탈출 행렬

    “묶였던 날개를 이제야 펴고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7일 오후 11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공자(龔家)령 톨게이트. 우한시가 76일 만에 봉쇄를 해제하는 8일 0시를 1시간 앞두고 한 남성이 관영 중국중앙(CC)TV에 “이제 해방된 것 같다”며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안에서 활짝 웃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1월 23일 도시 전체를 전격 봉쇄했다. 후난(湖南)성이 고향이라는 이 남성은 ‘왜 낮이 아니라 밤에 서둘러 가느냐’는 질문에 “76일을 (갇혀) 지냈다. 마음이 이미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슝(熊)모 씨는 7일 오후 4시 차량을 몰고 공자령 톨게이트에 도착해 8시간을 기다린 끝에 봉쇄 해제와 동시에 고속도로를 통해 처음으로 우한을 떠나는 사람이 됐다. 그의 고향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우한에서 80㎞ 거리다. 하지만 1월 23일 황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보내려던 그의 소박한 꿈은 막혔다. 차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고향에 76일간 아내와 아이를 둔 채 슝 씨는 우한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다. 이들처럼 한시라도 빨리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톨게이트에는 통행금지가 해제가 되기 전부터 수백 대의 차량이 몰려 2㎞ 이상 늘어섰다. 봉쇄 해제와 동시에 5분 동안 100여 대 이상이 공자령 톨게이트를 통해 우한을 빠져나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8일 우한 시내 기차역과 공항도 우한을 벗어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중국 둥팡(東方)항공 승무원은 우한발 첫 비행기 안내 방송을 하면서 울먹였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열차와 항공편을 통해 각각 최소 5만5000명, 1만여 명이 우한을 떠났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량으로 떠난 인원까지 합치면 8일 우한을 떠난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오후 베이징(北京)서역에는 우한을 떠난 첫 고속열차가 도착했다. 고글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한 여성 승객은 신징(新京)보에 “시댁에서 2주 동안 머물기 위해 1월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80일 가까이 봉쇄됐다”며 “당시 매우 두려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우한을 떠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떠난 사람들은 봉쇄 조치로 우한에 발이 묶였던 타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스마트폰의 ‘녹색건강 코드’, 목적지의 지방정부 허가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무증상자가 존재해 코로나19가 중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이보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전부 뛰쳐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가 없다고 어떻게 보증하나’ ‘봉쇄 해제가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절대 봉쇄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글이 등장했다. 베이징(北京)시는 8일 “우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인원수를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 출발 전 1차례, 베이징 도착 뒤 1차례 등 총 2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7일부터 식당, 술집에 대한 방역통제 역시 강화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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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다리 건너면 모두가 희생자와 인연” 상처 깊은 76일

    “내 지인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가족이 있어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시민 천(陳·여)모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한시의 어떤 가정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며 “가족, 친척이 아니라면 친구라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오커우(礄口)구에 사는 천 씨와 남편, 천 씨의 어머니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남편의 고모는 결국 숨졌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우한시와 외부 연결을 막았던 봉쇄를 8일부터 해제한다. 900만 명이 머물던 우한시가 1월 23일부터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입은 상처를 털어내지 못했다. 우한시에서만 중국 전체 사망자의 77%에 달하는 2571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5.1%에 달해 후베이성 이외 지역(0.9%)보다 훨씬 높다. 우한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2월 통화에서 “우한 사태는 천재(天災)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던 청(程)모 씨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에 사는 판(潘·36)모 씨는 본인을 포함해 일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됐다. 그는 퇴원해 집에 돌아왔지만 일터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2개월여 치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그는 “생계에 어려움이 있어도 (정부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어 혼자 견딜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힘없는 목소리로 “코로나19가 사람들을 기운 없게 하고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사태가 (완전히) 끝나면 이곳을 한동안 떠나고 싶다”고도 말했다. 후베이성 정부는 5일 우한시 대형 기업들의 업무 재개율은 97.2%인 반면 직원 복귀율은 60.5%에 그쳤다고 밝혔다. 7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의 70% 이상이 운행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상점과 식당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우한시 우창(武昌)구에 사는 사오(邵·여)모 씨는 “거주 지역 바깥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고 일부만 출근하고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건강 증명서 기능을 하는 모바일 건강 코드가 있어야 거주 단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14일 이상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거주 단지 주민들에 한해 한 번에 2시간 동안 단지 밖에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 소식통은 “이달부터 중국인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출근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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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집도 피하지 못했다” 우한, 76일 만에 봉쇄 해제되지만…

    “내 지인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가족이 있어요….”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시민 천(陳·여)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우한시 전체의 어떤 가정도 (코로나19를)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며 “가족, 친척이 아니라면 친구라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오커우(礄口)구에 사는 천 씨 자신, 남편, 천 씨의 어머니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남편의 고모는 결국 숨졌다.● “월급 못 받아 생계 힘들어도 혼자 견딜 수밖에”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8일부터 해제한다. 외부로 연결되는 공항 기차역 고속도로 통제를 푸는 것이다. 900만 명이 머물던 우한시가 1월 23일부터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우한시를 휩쓴 코로나19로 입은 상처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우한시에서만 중국 전체 확진 환자의 약 61%에 해당하는 5만8명이 감염됐고 이중 2571명이나 숨졌다. 중국 전체 사망자의 77%에 달한다. 치명율은 5.1%에 달해 후베이성 이외 지역(0.9%)보다 훨씬 높았다. 우한 시민들은 8일 이후에도 우한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외출은 기본적으로 금지되는 등 통제가 계속된다고 전했다. 일터 복귀가 정상화되지 못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었다. 무증상 감염자 등에 의한 2차 유행 우려로 외출이나 출근을 꺼리는 시민들도 있었다.우한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2월 중순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우한 사태는 천재(天災)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던 청(程)모 씨도 세상을 떠났다. 3일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를 남기자 “휴대폰 주인은 병으로 사망했다. (원하는) 일을 처리하기 어렵다. 양해를 바란다”는 답장이 왔다. 2월 통화 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가 감염돼 밀접 접촉자인 그도 아버지와 같이 호텔에 격리 중이었다. 당시 그는 “핵산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지만 결국 감염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에 사는 판(潘·36)모 씨는 부모, 본인, 아내, 아이까지 일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됐다가 최근 퇴원했다. 퇴원 뒤 격리 시설에 14일간 격리된 뒤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14일간 격리 중이다. 그는 통화에서 “격리 시설에 있을 때까지도 (병세가 악화될까 봐) 가슴을 졸였다. 집에 온 뒤 천천히 나아지고 있지만 전에는 (심리적 불안이) 정말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엔 다행히 사망자가 없어 유골을 받으러 장례식장에 간 적은 없지만 우한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우한은 봉쇄가 해제되지만 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일터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2개월여의 월급은 받았는지, 집세 등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으니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니 월급은 못 받았다”며 “생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혼자 견딜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정부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고 물으니 “(도움이) 필요해도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다. 어려움이 있어도 (정부의) 통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힘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사람들을 기운 없게 하고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면 이곳을 한동안 떠나고 싶습니다.”● “정상 출근, 일상 회복까지 시간 많이 걸릴 것”후베이성 정부는 5일 우한시 대형 기업들의 업무 재개율이 97.2%, 대형 서비스 기업의 재개율은 93.2%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 기업의 직원 복귀율은 60.5%에 그쳤다. 우한시 공장과 기업들이 문을 열어도 실제로는 직원이 없어 정상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한시 일부 대형 쇼핑몰이 문을 열었지만 식당 대부분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우한시 우창(武昌)구에 사는 샤오(邵·여)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거주 지역 바깥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고 일부분만 출근하고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건강 증명서 기능을 하는 모바일 건강 코드가 있어야 거주 단지 바깥으로 나가거나 출근할 수 있고 외출 시간도 너무 길면 안 된다. 그는 “8일 우한 봉쇄 해제는 고소도로 등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에 대한 통제를 해제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정상 출근하고 일상 생활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한인 소식통도 “중국인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사는 곳에 대중교통 운행도 회복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출근이 어려워 연기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와 외부 유입 환자 증가를 우려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우한시에서 14일 이상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거주 단지 주민들은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한번에 2시간 동안만 나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7일 “봉쇄 해제가 해방이 아니다” “우한시 문을 여는 건 집 문을 여는 게 아니다”라며 “8일이 최종 승리의 날이 아니다”라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2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한 봉쇄 해제가 방역 종식으로 인식되는 걸 막기 위한 대비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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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마스크 공장 60%, 무균 작업장 없어…장갑도 안끼고 맨손 작업”

    중국의 해외 수출 마스크가 38억 장을 넘긴 가운데 중국 마스크 공장 상당수가 무균(無菌) 작업장도 설치하지 않은 채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는 중국 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6일 중국 테크싱추(星球)는 천궈화(陳國華·가명)라는 중국의 마스크 수출 중간 상인을 인터뷰했다. 천 씨는 “중국 마스크 공장의 60%는 무균 작업장을 전혀 설치하지 않았고 대부분 공장이 마스크 생산 설비를 구매하자마자 (위생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공장을 가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스크 공장을 가봤는데 먼지가 휘날려 앞을 볼 수가 없고 공장 근로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쓰지 않은 채 맨손으로 마스크를 정리했다”며 “이렇게 생산된 마스크를 누가 얼굴에 쓰려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공장들은 마스크 생산 자격증을 돈 주고 사며 심지어는 공장들이 생산 자격증을 공유한다”고도 주장했다. 품질 기준이 높은 N95마스크는 생산 자격증이 있는 대형 공장이 주문을 받은 뒤 자격증이 없는 공장들에 몰래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게 천 씨의 주장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5일 지난달 1일부터 50여 국가에 수출한 마스크가 38억6000만 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덜란드 등에서 품질 미달을 이유로 리콜 요청이 들어오는 등 마스크 등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물자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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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코로나 진상 폭로 리원량 열사로 추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단 것을 처음 경고한 뒤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李文亮·34·사진)이 열사로 추대됐다. 2일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정부는 최근 우한시 중신(中心)병원 의사였던 리원량과 우한시 우창(武昌)병원 원장이었던 류즈밍(劉智明·51), 이 병원 간호사였던 류판(柳帆·59), 우한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의사였던 펑인화(彭銀華·29) 등 의료진과 공안(경찰) 간부 등 14명을 열사로 추대했다. 중국에서 열사는 영예 칭호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볼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의사인 동창들이 모인 소셜미디어 위챗 단체방에 알렸다. 그는 공안에서 처벌을 받고 풀려난 뒤 환자를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올 2월 세상을 떠났다. 중국인들은 그를 코로나19의 진상을 폭로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라고 부르며 추모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리원량을 괴담 유포자로 처벌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오는 등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중앙 정부 차원의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리원량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고 발표해 여론 수습을 시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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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기회복 기대감… 제조업 지수 급반등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잦아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기대가 급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며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금융정보제공업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기업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2월 26.5보다 대폭 개선된 수치다. PMI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과 출고 가격, 재고량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 아래면 경기 위축 국면을 뜻한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대형 국유기업을 조사한 PMI도 52.0으로 2월 PMI(35.7)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공장들이 속속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달 28일 98.6%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중국 수출 관문 중 한 곳인 저장성 닝보항을 시찰하며 모처럼 살아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려는 행보를 보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중국 실업률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며 수출과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개월의 PMI만으로는 경기가 회복되는지 판단할 수 없어 앞으로 수개월 PMI 추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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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사망자 절반 축소 의혹… “유골 5000구 운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시 당국은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한 우한 운전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이 매체는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536명이다. 중국 전체로 봐도 3305명이다. 즉 공식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유골함이 우한 장례식장에 배달됐다는 증언이 나온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30일 기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1541명이며 1일부터 매일 무증상 감염자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해 통계 불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30일 저장(浙江)성의 한 농촌 마을을 시찰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했다. 코로나19 종식 수순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6월 예정이던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연기해 7월 7, 8일에 치른다고 밝혔다. 1979년 도입된 가오카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약 1000만 명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임보미 기자}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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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우한 코로나 사망자수 축소 의혹 “유골함 5000개 운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우한시 당국은 환자 수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중국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우한시의 한 운전기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우한시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차이신은 우한시의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536명이다. 중국 전체에서는 3305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중국 전체 사망자 수보다도 많은 유골함이 우한의 장례식장에 운반된 것이다. 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의료 시스템 붕괴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해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못한 채 집 등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한시의 한 당국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체 사망자 수는 6월 둘째 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익명을 요구한 후베이성 민정(民政)청 관련 인사에 따르면 우한시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한 달간 2만8000여 구의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처리(화장)했다고 우한시가 후베이성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30일 기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1541명이라고 뒤늦게 공개했다. 누적 확진자 8만1518명의 1.9% 수준이다. 위건위는 1일부터 매일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중국 집계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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