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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계 경제를 ‘생존 모드’로 몰아넣었다. 완만한 반등을 예고했던 2020년 시나리오는 사라졌다.”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진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감소→생산 감소→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기존 경로에 ‘인적 이동 제한’이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 장벽’에 갇힌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그 이상의 경기 침체(Recession)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세계가 방역 빗장을 걸고 잠그고 있지만 공포는 장벽을 뛰어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19거래일 동안 20.3% 떨어지며 약세장에 돌입했다. 11일 미국 증시가 6%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12일에는 아시아, 유럽 증시로 급락세가 전이됐다. 잠시 반등했다가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락하는 전형적인 위기 패턴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은 이제 코로나19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대신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던 1918년 스페인 독감과 비교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코로나19의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9조 달러(1경800조 원)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세계 GDP가 88조 달러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GDP의 약 10%가 날아가는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 금융사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랙먼 최고투자책임자는 “많은 사람이 증시의 바닥을 묻는데, 난 아직 이제 겨우 절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종 정책 효과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는 ‘빅 컷’을 단행했지만 위기 진화에는 실패했다. 나리만 베흐라베시 IH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매우 조심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선제적으로 받은 한국의 상황은 다른 국가보다 훨씬 심각하다.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사스, 메르스 등 과거 감염병 확산 시에는 주가와 금리가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코로나19는 (13거래일이 넘은) 3월 들어서도 직전 수준보다 낮다”며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추락하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시장 안정화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다. 장기주식펀드에 가입하면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유관기관들이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1월(100.0)보다 0.4 하락한 99.6으로, 자료 집계가 완료된 25개국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외곽의 유대교 신자 밀집지인 뉴로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 지역이 ‘차단 지역’으로 선포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까지 투입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0일(현지 시간) “뉴로셸을 12∼25일 차단 지역으로 지정한다”며 “이는 죽고 사는 문제이며 이곳을 위한 특별한 공중 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가 다수 발생한 뉴로셸의 유대교 예배당 ‘영 이스라엘 오브 뉴로셸’ 반경 약 1.6km 내의 학교와 종교시설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 주 방위군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음식 전달 및 방역 작업 등에 투입된다. 8만여 명의 주민에 대한 이동 제한이나 거리 폐쇄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에 군복을 입은 주 방위군이 등장하게 되면 긴장이 높아지고 주민들이 동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로셸은 17세기 종교 박해를 피해 프랑스 라로셸 지역에서 온 신교도들이 건설했다. 현재 유대계 주민은 약 17%이다. 3일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뉴로셸 거주 50대 남성 변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이튿날 이 변호사의 아내, 두 자녀, 그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간 이웃 등 9명이 감염됐다. 변호사가 다닌 ‘영 이스라엘’ 유대교 예배당의 랍비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유대교 성인식 ‘바트 미츠바’와 유대교 안식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졌지만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주 전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전날보다 31명 증가한 173명으로 늘었다. 뉴욕시에서 36명, 뉴로셸이 있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108명이 발생했다. 뉴로셸은 맨해튼의 교통 거점인 그랜드센트럴역에서 약 27km 떨어져 있고, 맨해튼 통근자들이 상당수 거주한다. 이 때문에 ‘통근 열차’를 타고 맨해튼을 오가는 주민들에 의해 뉴욕 전체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주민 A 씨는 “열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불안하다. 재택근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있는 유엔본부는 일반인 방문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도 빠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283명 늘어 1015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5명 늘어 31명이 됐다. 지역사회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령을 내린 주는 모두 15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확진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의 제이 인즐리 주지사는 11일 시애틀 지역에서 250명 이상이 모이는 종교 및 연예 행사 등의 금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도 1000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했다. CNN은 4월에 열릴 예정인 대표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 아트페스티벌’은 10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양시설에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워싱턴주는 요양시설 방문자를 제한하고 모든 직원을 검사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구글은 10만 명에 달하는 북미 지역 전 직원에게 한 달간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놨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말까지 급여세(근로소득세)를 완전히 면제해주는 최대 8000억 달러(약 950조 원)의 감세안을 제시했지만 의회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공화당은 광범위한 감세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기업까지 혜택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세금 납부 연기 등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야당 민주당은 노동자와 환자를 위한 실직 수당, 유급 병가, 환자 진단 및 치료비 지원 등을 선호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외곽의 유대교 신자 밀집지인 뉴로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 지역이 ‘차단 지역’으로 선포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까지 투입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0일(현지 시간) “뉴로셸을 12~25일 차단 지역으로 지정한다”며 “이는 죽고 사는 문제이며 이곳을 위한 특별한 공중 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가 다수 발생한 뉴로셸의 유대교 예배당 ‘영 이스라엘 오브 뉴로셸’ 반경 1마일(약 1.6km) 내의 학교와 종교시설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 주 방위군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음식 전달 및 방역 작업 등에 투입된다. 8만여 명의 주민에 대한 이동 제한이나 거리 폐쇄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에 군복을 입은 주 방위군이 등장하게 되면 긴장이 높아지고 주민들이 동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로셸은 17세기 종교 박해를 피해 프랑스 라로셸 지역에서 온 신교도들이 건설했다. 현재 유대계 주민은 약 17%이다. 3일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뉴로셸 거주 50대 남성 변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이튿날 이 변호사의 아내, 두 자녀, 그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간 이웃 등 9명이 감염됐다. 변호사가 다닌 ‘영 이스라엘’ 유대교 예배당의 랍비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유대교 성인식 ‘바트 미츠바’와 유대교 안식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졌지만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주 전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전날보다 31명 증가한 173명으로 늘었다. 뉴욕시에서 36명, 뉴로셸이 있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108명이 발생했다. 뉴로셸은 맨해튼의 교통 거점인 그랜드센트럴역에서 약 27km 떨어져 있고, 맨해튼 통근자들이 상당수 거주한다. 이 때문에 ‘통근 열차’를 타고 맨해튼을 오가는 주민들에 의해 뉴욕 전체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주민 A 씨는 “열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불안하다. 재택근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있는 유엔본부는 일반인 방문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도 빠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278명 늘어 1010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5명 늘어 31명이 됐다. 지역사회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령을 내린 주는 모두 15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확진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의 제이 인즐리 주지사는 11일 시애틀 지역에서 250명 이상이 모이는 종교 및 연예 행사 등의 금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도 1000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했다. CNN은 4월로 예정인 대표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아트페스티벌’은 10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양시설에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워싱턴주는 요양시설 방문자를 제한하고 모든 직원을 검사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구글은 10만 명에 달하는 북미 지역 전 직원에게 한 달간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놨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말까지 급여세(근로소득세)를 완전히 면제해주는 최대 8000억 달러(약 950조 원)의 감세안을 제시했지만 의회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공화당은 광범위한 감세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기업까지 혜택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세금 납부 연기 등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야당 민주당은 노동자와 환자를 위한 실직 수당, 유급 병가, 환자 진단 및 치료비 지원 등을 선호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이상 징후가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겹친 초대형 경제위기)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생산, 소비, 금융의 동시다발적 복합 위기에 화들짝 놀란 세계 각국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급여세(근로소득세) 인하, 중소기업 대출, 시급 노동자 지원 등의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0일 중소기업 등에 4300억 엔(약 4조9000억 원)을 지원하는 긴급 대응책을 내놓았다. 중국도 ‘신(新)인프라’ 투자 확대 가속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유럽에서는 독일이 124억 유로(약 16조9000억 원) 규모의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도 추가경정예산으로 75억 유로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위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국가 간 교역 축소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그 결과 실물경제가 다시 위축되는 악순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중국의 성장으로 위기를 돌파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대응 카드가 마땅치 않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금융위기는 돈 풀기로 극복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로 번져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김동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 시장보다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경제참모들은 지난 주말 12∼15개의 조치를 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 패키지를 준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기업 부담과 소비 부진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정부가 재정을 동원한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백악관이 10일 의회와 협의를 거쳐 내놓을 경기 부양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저소득층 소득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한 감세와 대출 지원, 저소득층 노동자의 유급 병가(病暇) 지원 등이 거론된다. 무보험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진단비와 치료비 지원도 있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은 일본 이탈리아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기업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을 우려해 기업 지원책을 내놨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에 직면하자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비 부양책을 다시 꺼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까지 기준금리를 2015년의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미국 50개 주 중 9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무부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크루즈선 여행 금지를 경고해 미국 내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기준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3950만 명)를 비롯해 플로리다(2150만 명·3위), 뉴욕(1950만 명·4위), 워싱턴,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오리건, 인디애나이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2위 텍사스(2830만 명)의 주도(州都) 오스틴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1280만 명·5위)는 재난을 선포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기준으로 9일 오전 2시 기준 미국인 환자가 564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워싱턴(19명), 플로리다(2명), 캘리포니아(1명) 등 3개 주에서 22명이 확인됐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유명 성공회 목사인 티머시 콜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가 150년 만에 8일 일요 예배를 중단했다. 이 교회는 백악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정부 고위직 등 워싱턴 상류층이 대거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북부지역 봉쇄 같은 조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했다. 크루즈선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항구 인근 해안에 정박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9일 오클랜드항에 이동했다. 탑승객들은 군 기지 등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된다. 이 배에 탑승했던 선원이 옮겨 탄 ‘로열 프린세스’호와 ‘리걸 프린세스’호 역시 이들의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항이 중지됐다. 국무부는 트위터에 “미국 시민,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크루즈선 여행을 해선 안 된다. 정부가 최근 몇 주간 전세기를 동원해 일부 크루즈선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리고 악수 등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유세 현장의 특성상 이곳이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지난달 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 양성 환자가 등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등 양당의 주요 주자가 모두 고령이어서 코로나19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추대가 확정적인 집권 공화당과 달리 흥행몰이가 중요한 야당 민주당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를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끌고 가 유권자와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된 전당대회의 연기를 거론하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일찌감치 세계 특정 지역으로의 여행을 금지시키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미국의 대응은 세계에서 가장 강경한데도 수많은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며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주류 언론을 공격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미국 50개주 중 9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무부도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크루즈선 여행 금지를 경고해 미국 내 코로나 대유행(팬데믹·Pandemic)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기준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3950만 명)를 비롯해 플로리다(2150만 명·3위), 뉴욕(1950만 명·4위), 워싱턴,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오리건, 인디애나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2위 텍사스(2830만 명)의 주도(州都) 오스틴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1280만 명·5위)는 재난을 선포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기준으로 9일 오전 2시 기준 미국인 환자가 564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워싱턴(18명), 플로리다(2명), 캘리포니아(1명) 등 3개 주에서 21명이 확인됐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유명 성공회 목사인 티머시 콜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가 150년 만에 8일 일요 예배를 중단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북부지역 봉쇄 같은 조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 누구도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혹한 조치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크루즈선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항구 인근 해안에 정박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9일 오클랜드항에 정박했다. 탑승객들은 군 기지 등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된다. 이 배에 탑승했던 선원이 옮겨 탄 ‘로열 프린세스’호와 ‘리걸 프린세스’호 역시 이들의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항이 중지됐다. 국무부는 트위터에 “미국 시민,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크루즈선 여행을 해선 안 된다. 정부가 최근 몇 주 간 전세기를 동원해 일부 크루즈선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 양성 환자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등 양당의 주요 주자가 모두 70대 고령이어서 코로나19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추대가 확정적인 집권 공화당과 달리 흥행 몰이가 중요한 야당 민주당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를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끌고 가 유권자와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미 12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동단체 주최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이 자리에는 샌더스와 바이든 후보 모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민주당 일각에서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된 전당대회의 연기를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사진)이 5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해 가을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워런 의원은 14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에게 크게 밀렸다.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에서조차 3위에 머물렀다. 워런 의원은 이날 지지 후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은 바이든 대 샌더스 간 ‘2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워런 의원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대도시에서 환자가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30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233명, 사망자는 14명(워싱턴주 13명, 캘리포니아주 1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이날 처음 환자가 확인됐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이 환자 11명이 늘었다. 미 보건당국은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이 사망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에 대한 검진을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루즈선사는 승객과 승무원 등 약 100명이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밝힌 21명보다 확연히 늘어난 수다. 크루즈선은 현재 검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예상한 것을 충족할 만큼의 충분한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오후 10시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의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와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3400명을 넘어섰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염병 대응 능력을 과시하면서 그래프 하나를 흔들어 보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이 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전염병의 조기 추적 및 보고, 신속 대응 및 완화, 치료 및 의료진 보호 등 6가지 질병 대응 역량을 종합 평가하고 내놓은 ‘세계보건안보(GHS)’ 순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위 10위 국가를 일일이 호명했다. 미국은 1위(83.5점), 한국은 9위(70.2점)로 세계 195개국 평균(40.2점)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은 51위(48.2점)에 그쳤다. 실제로 한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중국 다음으로 많지만 검사 횟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그런데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참 순위가 처지는 국가들마저 빗장을 거는 신세로 전락했다. 전염병 대응 역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급한 마음에 코로나19가 확산된 한국에 빗장을 거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붙들고 일이 터진 다음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어르고 달래본들 약발이 서지 않는다. “우리보다 못한 나라”라는 ‘정신 승리’로 위안을 삼을 일도 아니다. 미국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고, GHS 순위가 높은 호주(4위)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에 나선 것을 보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더 높고 많다. 이 틈을 타고 비 올 때 우산마저 빼앗으려는 파렴치한 나라도 있을 것이다.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얼마 전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때 우방인 호주, 영국, 캐나다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호주에 백신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던 일을 언급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조차 “이런 위기 속에서 동맹국은 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마당에 “네 어려움도 내 어려움”이라는 온정주의 외교는 한가롭게 들린다. 2009년 신종플루가 멕시코에서 창궐했을 때 중국은 공항에 도착한 멕시코인들을 격리시켰다. 멕시코행 항공기 운항을 막고 멕시코인에 대한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멕시코 정부는 차별적이고 근거가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으나 소용없었다. 당시 주중 멕시코대사로 일했던 호르헤 과하르도 씨는 최근 트위터에 “중국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다”며 “2009년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와 반대로 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말하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는 중국이 어려울 때만 유효한 듯하다. 영국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여권파워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189개국으로 일본(191개국), 싱가포르(190개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세계 어디서나 통할 것 같은 마패와 같던 한국 여권이 유엔 회원국 절반 넘게 환영하지 않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데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어, 하는 사이 고립무원의 ‘갈라파고스’ 신세로 전락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제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개방경제의 나라 한국은 자국 이익 중심의 일방주의가 횡행하는 ‘탈세계화’의 시험지를 받았다. 상호주의와 다자주의의 믿음은 버리지 말아야 하지만 그것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국가 간 분쟁의 심판 역할을 하던 국제기구가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사후 대응도 한계가 있다. 국가적 취약점을 사전에 진단하고 위험 요소를 줄여나가는 선제적 위기관리 대응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위기에서 배운 교훈이 있다면 탈세계화 시대 위기관리의 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대도시로 사태가 번지고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크루즈선의 의심환자가 예상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221명, 사망자는 14명(워싱턴주 13명, 캘리포니아주 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78명, 워싱턴주 장기요양시설에서 확인된 환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이날 처음 환자가 확인됐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이 환자 11명이 늘었다. 미 보건당국은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이 사망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승객에 대한 검진을 시작했다. 승객들은 선실에 자가 격리된 채 헬기로 투하된 진단 키트로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루즈 선사는 승객과 승무원 등 약 100명이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밝힌 21명보다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크루즈선은 현재 검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 최대 식료품 체인인 크로거는 이날 위생용품, 독감 관련 제품 등을 주문당 5개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 남성에게 “비키라”고 소리치며 섬유탈취제를 뿌리는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예상했던 것을 충족할 만큼의 충분한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첫 사망자가 지난달 멕시코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가 탄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706명의 탑승객을 집단 감염시킨 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카니발 코퍼레이션 소속임이 밝혀지면서 크루즈선 집단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4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의 71세 남성이 숨졌다. 그는 지난달 11∼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고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사망자가 평소 기저 질환을 앓았다. 다만 병원 입원까지 사회적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사망자와 같은 기간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 등 총 21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하와이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샌프란시스코항으로 불러들이고 탑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 배에는 각각 2600여 명의 승객과 1150여 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으나 정확한 탑승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중 사망자와 같은 기간에 배에 머물렀던 63명은 아직도 배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겸 미 2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계약직 검역 요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전세기를 투입해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뉴욕주립대, 뉴욕시립대 학생들을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은 귀국 후 2주간 격리된다. 미 하원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83억 달러(약 9조8800억 원)의 긴급지출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25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요청한 지 9일 만에 3배가 넘는 예산을 신속하게 승인했다. 하원 전체 435명 중 415명이 찬성했고, 야당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합의안이 타결됐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세부 명세는 주·지방정부의 의료장비 구매(31억 달러),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등 구매(3억 달러), 해외 바이러스 확산 대응(12억5000만 달러), 영세 기업 지원(10억 달러), 고령자를 위한 메디케어 원격 진료 예산(5억 달러) 등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신아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첫 사망자가 지난달 멕시코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가 탄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706명의 탑승객을 집단 감염시킨 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카니발 코퍼레이션 소속임이 밝혀지면서 크루즈선 집단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4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의 71세 남성이 숨졌다. 그는 지난달 11일~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고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사망자가 평소 기저 질환을 앓았다. 다만 병원 입원까지 사회적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사망자와 같은 기간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 등 총 21명이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하와이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샌프란시스코항으로 불러들이고 탑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 배에는 각각 2600여 명의 승객과 1150여 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으나 정확한 탑승자 숫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중 사망자와 같은 기간에 배에 머물렀던 63명은 아직도 배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겸 미 2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계약직 검역 요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세기를 투입해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뉴욕주립대, 뉴욕시립대 학생들을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은 귀국 후 2주간 격리된다. 미 하원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83억 달러(약 9조8800억 원)의 긴급지출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25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요청한 지 9일 만에 3배가 넘는 예산을 신속하게 승인했다. 하원 전체 435명 중 415명이 찬성했고, 야당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합의안이 타결됐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세부 내역은 주·지방정부의 의료장비 구매(31억 달러),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등 구매(3억 달러), 해외 바이러스 확산 대응(12억5000만 달러), 영세기업 지원(10억 달러), 고령자를 위한 메디케어 원격 진료 예산(5억 달러) 등이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해 무보험 환자의 치료비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무보험 환자에 대한 치료비를 보전해주기 위해 국가 재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지면서 무보험 미국인들이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건강보험 체계의 허점이 부각되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치료비를 병원에 보전해주는 국가 재난 복구 프로그램 적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2017년 허리케인 어마 사태 때 이 프로그램을 가동해 환자들의 치료비를 보전해준 바 있다. 2018년 현재 고용주나 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가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보험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8.5%인 약 2750만 명에 달한다. 미 병원협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병원이 받지 못한 치료비는 380억 달러로 집계됐다. 톰 니켈스 미국병원협회 수석부회장은 “비용 때문에 환자에 대한 검진이나 치료를 재고해선 안 되기 때문에 당국이 국가재난 프로그램을 옵션으로 사용하는 것을 살펴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미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이날 킹카운티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모두 나왔으며 킹카운티에서만 8명이 숨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퇴치에 써달라며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HHS)에 자신의 월급을 기부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HHS가 주도하는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지원하가 위해 2019년 4분기(10∼12월) 급여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 되면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취임 후 3년 동안 국토안보부, HHS 등에 기부해 왔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약 4억7000만 원) 수준이다. 시민단체들은 “1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즐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생색 내기용 기부’”라고 비난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정미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전 예고 없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 컷(Big cut)’을 단행했다. 긴급 금리 인하도, 한꺼번에 0.50%포인트를 낮춘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춘 1.00∼1.25%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18일 예정된 정례 FOMC를 앞두고 이뤄진 기습 조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증시가 개장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및 바이러스 차단 조치가 미국과 해외 경제에 당분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천명한 ‘베이비스텝’ 원칙, 즉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바꾼다는 룰에 따라 금리를 조정해왔다. 12년 만에 이 원칙을 깰 만큼 경기 침체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미국 주요 지수는 오히려 3% 가까이 하락했다. ‘돈의 달인’으로 불리는 미 경제방송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번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이 ‘와우, 코로나19 충격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모양이네’라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을 살리려는 연준의 노력이 시장에 역효과를 냈다는 뜻이다. 통화정책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생산 차질, 소비 침체에 직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는 커지고 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콘퍼런스콜(전화 회의) 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적절한 재정적 조치 등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유럽과 일본이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정책 여력이 크지 않은 금리 조정보다는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한발 먼저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대출금리 하향 등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취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생활비 지원과 감세 정책 등을 실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큰 이탈리아도 정부 재정을 투입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24% 상승 마감했다. 앞서 7거래일 동안 4조5568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가 8거래일 만에 1530억 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미 간 금리차가 없어지면서 한국 등 신흥국이 주목받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7.4원 내린 달러당 118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4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상황이 급박해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추경 효과가 커지거나 반감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4월 9일) 전에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하한 적이 있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2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명이 숨졌다. 확진자도 1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날 미 서부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시애틀 근교 킹카운티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주민, 한 명은 스노호미시카운티 주민이다. 미 전체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 모두 워싱턴 거주자다. 이날 기준 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14명 증가한 103명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주민과 배우자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조지아의 첫 확진자다.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이탈리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부 플로리다주에서는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감염지 여행 및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발병한 환자들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주 등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잘 이뤄지는 호흡기 계통의 병원체를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우려했다. 환자가 속출하자 미 정부는 확진 판정 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하고 검증한 진단 시약만 사용하고, 지방 보건소가 양성 판정을 내리더라도 CDC의 추가 검증을 거치도록 했던 방침을 바꿨다. 지역 보건당국 및 민간기관의 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환자 수는 물론 지역 감염 사례 보고 역시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에서는 이미 50여 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집단 발병이 발생한 워싱턴 킹카운티 당국은 공무원의 야근을 승인하고 10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간이주택을 확보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 고조가 마스크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킹카운티의 한 코스트코에서는 1일 문을 열기 30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생겼다. 아마존 역시 자사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파는 판매업자의 부정 판매행위 단속에 나섰다. 한 달 전 18.2달러(약 2만3000원)에 판매된 10개들이 N95 마스크가 5배 이상 비싼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팔리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회 역시 75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제약회사 경영진과 만나 백신 개발 속도를 앞당기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 전문가들은 빨라도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백신의 일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날 “주말까지 민간기업의 도움을 얻어 진단검사 키트를 100만 개 확보하고, 진단 능력 역시 하루 1만 회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신아형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4명이 늘고,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미 워싱턴 주(州) 보건당국은 이날 4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시애틀 근교 킹카운티 커클랜드의 장기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의 주민이다. 다른 한 명은 스노호미시 카운티 주민이다. 워싱턴 주의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사망자가 발생한 워싱턴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하고 있다. 특히 18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8명(4명 사망)이 발생한 라이프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주민과 직원 등 50여 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시애틀·킹카운티 공중보건국 제프 더친 박사는 “앞으로 며칠, 몇 주간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킹카운티 주는 공무원의 야근을 승인하고 10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간이주택을 확보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내의 환자 수는 103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었다. 각 주의 보건당국과 연구소에서 자체 코로나19 검사에 나서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주민과 배우자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환자도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시화되자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 등 보건용품과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라이프케어센터 인근 커클랜드 지역 코스트코에서는 1일 문을 열기 30분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섰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검사 결과가 뒤바뀌는 일도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미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환한 여성이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가 최근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격리 해제된 뒤에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시의 호텔, 쇼핑몰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 니런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트위터 계정에 “CDC가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를 대중에게 노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글을 올렸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CDC가 제때 진단검사 키트를 보급하지 못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이번 주말까지 진단검사 키트를 100만 개 확보하고 진단 능력도 하루 1만 회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75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예산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도 재선을 이유로 근거 없는 낙관론을 고수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 2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내 혼란, 리더십 실종, 정보 부족 등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완전한 혼란(complete chaos) 상태’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의료인이 아닌 변호사 출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인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로 재직하던 2015년 주 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발생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의료 전문가의 주삿바늘 교체 권고를 거부하고 담배와 암의 관련성에도 의문을 표시한 전력이 있다. 백악관 일각에서 ‘외부의 의료 전문가를 데려오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행정부의 대응 실패로 보일 수 있고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민주당의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HIV가 잡히도록 기도나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도 “과학을 믿지 않는 사람을 책임자로 지명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백악관이 펜스 부통령과 별개로 데버라 벅스 국무부 세계보건외교 담당자를 코로나19 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 사령탑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장관, 펜스 부통령, 벅스 특별대표까지 책임자만 3명에 달하는 ‘옥상옥’ 상황이 연출됐다. 믹 멀베이니 대통령비서실장 대행이 펜스 부통령의 지시를 받들어 ‘모든 소통을 부통령실을 통해서 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빠른 정보 공유 및 정확한 전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관료의 준비 부족도 질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팀 멤버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현황이 정리돼 있는 온라인 지도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올렸다. 이날 워싱턴주 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남성이 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도 같은 병원에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사망자를 감안할 때 워싱턴주에서만 지역사회 감염으로 최대 1500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는 기적같이 사라질 것” “민주당의 비판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 새로운 사기(hoax)”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상황은 한국에 대한 추가 입·출국 제한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전체가 아닌 대구에만 국무부의 여행 금지 조치를 발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중국, 이란과 달리 동맹인 한국에 일종의 배려를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에이자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한국 전체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에서 두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이란을 다녀온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 주 킹카운티 보건 당국은 이날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코로나 19 남성 환자가 커클랜드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 50대 남성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한 바 있다. 주 보건당국은 이날 추가로 80대 여성, 90대 여성, 70대 남성 등 커클랜드 장기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주민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시설 직원과 주민 각각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현재 50여 명의 직원과 주민이 증상을 호소해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워싱턴 주는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전날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환자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를 인용해 워싱턴 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돼 최소 150명에서 1500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전했다. NYT는 “연구진은 1월20일과 지난달 28일 발생한 2명의 코로나19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서로 접촉한 적이 없고 발생 시차가 있는 두 환자의 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점은 약 6주간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미국 동부의 명문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경보 3단계(경고)가 발령된 나라를 다녀온 교수, 학생, 직원 방문자들에 대해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이 대구에 한해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베트남과 터키 등 81개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을 금지·제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발이 묶였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40% 이상이 한국에 빗장을 걸면서 고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에게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을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위험이 큰 국가들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비행기 탑승 전 검역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도착 뒤에도 검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은 지난달 29일 하노이에 이어 제1경제도시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의 착륙을 불허했다. 베트남 정부가 이를 국내 항공사에 늑장 통보해 이날 오전 인천에서 승객 40여 명을 태우고 이륙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4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또 터키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1일부터 전격 중지하면서 1일 오전 기준으로 이스탄불 공항에만 우리 국민 228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당국은 “우리 국민들이 귀국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공항이나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