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

신석호 전무

동아닷컴 임원진

구독 49

추천

안녕하세요. 신석호 전무입니다.

kyl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사회일반55%
문화 일반13%
문학/출판13%
남북한 관계7%
미담3%
지방뉴스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 [프리미엄 리포트]미국의 입법로비와 정치자금

    미국에서는 다양한 이익의 정치적 반영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각종 단체가 전문 로비스트를 고용한다. 정치권에 입법 로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정치자금을 주는 길을 폭넓게 열어놓은 것이다. 로비스트 활동을 합법화한 것은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청원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그 대신 로비스트와 이들을 고용한 법률회사 등은 고객과 수임료, 로비활동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누가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입법 로비를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치권과 행정부 로비를 전업으로 하는 법률회사들은 전직 의원과 관료, 법조인 등을 고용해 연방 의회의 입법이나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고객들의 이익을 반영하도록 한다. 이 회사들이 몰려 있는 워싱턴 거리의 이름은 ‘케이스트리트(K Street)’다. 이 이름으로 통용되는 로비업계는 상원과 하원에 이은 ‘제3원(院)’, 또는 입법, 행정, 사법, 언론에 이은 ‘제5부(府)’로 불리며 워싱턴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 총액 제한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개인의 정치자금 제공 한도도 크게 완화됐다. 당시 판결에 따라 한 개인이 한 선거당 여러 후보에게 줄 수 있는 기부금 총액을 4만8600달러(약 5734만 원), 정당 기부금 총액을 7만4600달러로 제한했던 규정이 폐지됐다. 이에 따라 한 개인은 특정 정치인에게 선거당 2600달러만 줄 수 있다는 제한만 지키면 여러 후보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무제한으로 제공할 수 있다. 직접 정치자금을 줄 수 없는 기업이나 노동조합 등도 특정 후보와 정당을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줄 수 있다. 물론 모든 명세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로비의 합법화와 정치자금 규제 완화는 미국 정치의 금권화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민의의 전당인 의회는 가진 자들이 만든 이익단체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가로 사익을 공익으로 포장한 법안을 사는 ‘장터’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작용을 완화해 주는 것은 강력한 수사 및 재판 제도다. 법을 어기며 돈을 받거나 사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정치인은 가차 없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 넘겨진다. 민주당 중진인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61·뉴저지)도 오랜 친구인 안과 의사에게서 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올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육군 “레인저 스쿨, 모든 여군에게 문호개방”

    지난달 사상 최초로 여성 졸업생을 배출한 미국 육군의 특수부대 훈련 과정인 ‘레인저 스쿨’이 모든 여군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존 맥휴 육군장관은 2일 성명을 내고 “첫 여성 졸업생들이 가진 기회가 자격과 능력을 갖춘 모든 군인에게 주어져야 한다”며 “미군을 어떻게 선발하고 훈련시켜 최고의 군인을 만들지를 평가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도 “모든 자격 있는 군인이 레인저 코스를 이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정의 내용이 혹독하기로 이름나 지난 20년 동안 여성의 입학이 금지됐던 이 학교는 내년까지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한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여성의 입학을 시험적으로 허용했다. 그 결과 코네티컷 출신의 헌병 장교인 크리스틴 그리스트 대위(26)와 텍사스 출신의 아파치 조종사인 셰이 헤이버 중위(25)가 올해 4월 첫 혼성 교육기수로 입교해 61일간 3단계의 어려운 군사훈련을 수료하고 지난달 21일 영예의 레인저 견장을 착용하는 첫 여군이 됐다. 두 명 모두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정식 여군으로 앞으로 미국 내 모든 여군이 레인저 스쿨에 지원해 특수부대로 배치될 수 있는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터 美국방 “한반도는 불쏘시개 상자”

    “한반도는 불쏘시개를 모아 놓은 상자(tinderbox)와 같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1일(현지 시간) 화상으로 가진 ‘전 세계 미군 병사들과의 대화’에서 한반도를 ‘언제든 쉽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지구촌의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판문점에서 복무 중인 조너선 소머스 일병이 북한에 대한 전략을 묻자 카터 장관은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을 아주 잘 아는데 바로 북한과 마주한 비무장지대(DMZ)”라면서 “최근에도 (남북 간) 충돌이 있었는데 이곳은 미군이 1953년부터 북한의 공격을 억지해 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치 상황이란 먼 과거의 유물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슬프게도 이것은 오늘날의 현실”이라며 “소머스 일병 같은 사람이 매 순간, 매일 아침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터 장관은 특히 오늘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다는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 정신을 거론하며 “한반도에서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파이트 투나이트다. 우리는 언제든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터 장관은 “북한의 어떤 도발도 격퇴할 것이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북한이 항상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점잖게 표현해도 ‘이상하고 위협적인 곳’”이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CNN은 이날 발언에 대해 국방장관 취임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한 가장 강경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터 2010년 北서 김정일 못만난건… 백악관이 방북승인 늦게 내줬기 때문”

    5년 전인 2010년 8월 25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던 아이잘론 말리 곰스 씨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그의 방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김정일이 다음 날인 26일 돌연 중국 방문길에 오르는 바람에 카터 전 대통령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일각에서는 1994년 6월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난 김일성이 다음 달 사망했기 때문에 김정일이 ‘재수 없는 늙은이’를 일부러 피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진상은 전혀 달랐다. 곰스 씨를 데리고 귀환한 뒤 카터 전 대통령이 국무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그는 2010년 7월 21일 당시 ‘곰스 씨 석방을 위해 방북해 달라’는 북한의 통보를 받았고 이를 주선한 평양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는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백악관에 통보했지만 평소 그의 방북 행적에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방북 승인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한다. 결국 평양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지 한 달여가 지난 8월 중순이 되어서야 미 정부의 방북 승인이 났다는 것. 김정일은 이미 방중 일정을 잡은 뒤였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낸 보고서가 지난달 31일 국무부가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사진) 당시 국무부 장관의 e메일 7000쪽 분량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재임 중 국무부가 아닌 개인 e메일을 공무용으로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힐러리 전 장관 e메일에는 국내외 정치인에 대한 측근들의 험담 등 밝혀져서는 안 될 내용들이 가득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힐러리의 최측근이던 시드니 블루먼솔은 2010년 11월 2일 힐러리에게 보낸 e메일에서 티파티 열풍을 안고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게으르고 나약한 알코올중독자”라고 묘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먼솔은 또 2010년 5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새로 취임하자 그를 ‘속물’이라고 깎아내린 e메일도 힐러리에게 보냈다. e메일에는 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가 카타르 왕세자를 위해 힐러리에게 로비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 법원은 ‘e메일 게이트’와 관련해 업무상 비밀이 담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1월 29일까지 순차적으로 전체 e메일을 공개하도록 명령했다. 31일 공개된 것은 2009∼2010년 e메일 4368건 중 일부분이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관방 “한국, 中에 접근하는 경향” 불편한 심기 드러내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공동보조 움직임을 보여 오던 미국과 일본 간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항일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행사에 대해 일본과 마찬가지로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었다. 세계 정상이 다수 참석하는 중국 열병식에 대표의 격을 크게 낮춰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참석시키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 참석을 공식 발표한 이후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방중을 견제하는 발언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오히려 “(한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며 이번 일이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 정부와 일부 우익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문제 삼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치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을 배신하고 중국 편에 붙기라도 했다는 듯이 감정 섞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2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이 한국의 중국 접근을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해석과 관련해 “종전부터 (한국이) 그런 경향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어쨌든 제3국의 일이므로 정부로서 발언을 삼가고 싶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을 겨냥해 “유엔은 중립적이어야 한다. 전후 70년인 올해 쓸데없이 특정 과거에 초점을 맞출 일이 아니다”라며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도통신은 2일 “한국의 중국 접근이 한층 선명해진 모양새”라며 “(양국 정상이) 회담이나 비공식 석상에서 일본 관련 역사 문제를 화제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두고 “대중 관계를 대미 관계보다 아래에 두지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NHK는 회담에서 시 주석이 ‘중한 양국 인민이 일본의 식민지 침략에 저항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단결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역사 인식을 두고 일본을 견제하면서 한국과 연계하려는 의도가 스며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두고 “중국이 군비 증강과 해양 진출을 계속한다는 등의 이유로 구미 각국 및 일본 정상이 출석하지 않았다. (한국이) 중국에 접근하는 것이 돋보이는 형태가 됐다”고 한국의 대중 편향성을 지적했다. 미 국무부가 1일 반 총장의 열병식 참석에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언급하자 야후저팬 등에는 “(미국과 같은) 동맹국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는 등 누리꾼들의 격한 반응들이 올라왔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 한반도 담당 정책부서 당국자들은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한국의 주권적인 결정사항이며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미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 시에서 열린 북극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 워싱턴 소식통들의 관측을 종합하면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에는 세 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밑바탕에 깔린 전제는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근접성이 남다른 한중 관계의 특수성을 일단 인정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한국 정부의 설득도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의 성격에 대한 미국 측의 평가도 처음과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당초 이번 행사가 동맹국인 일본 때리기에 방점이 주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행사로, 지역 국가들이 한 시대를 매듭짓고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워싱턴=신석호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국무부 대북담당인력 축소… 6자회담특사, 한국과장이 겸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과 북-미 양자회담 등 미국과의 대화를 일절 거절하는 현실을 반영해서인지 미 국무부가 대북정책 담당 인력을 줄이고 있다. 미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국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본보에 e메일을 보내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가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며 사일러 특사의 사퇴설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면서 (최근 임명된)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당분간 6자회담 특사를 겸임한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대변인은 “사일러 특사는 국무부에 파견된 지 거의 1년이 돼 원 부서(국가안보국·DNI)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는 정부 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순환 인사로 대북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08년 12월을 끝으로 6자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고 2012년 2·29합의 파기 이후 북-미 간 ‘뉴욕채널’로서의 역할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 특사 자리를 별도로 유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지난해 9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를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에 임명하면서 앞서 글린 데이비스 현 태국 대사 내정자가 맡았던 대북정책 특별대표 직책을 겸직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한 자리를 줄였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주권의 문제… 한국 결정 존중” 日 “코멘트 않겠다” 불만 드러내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 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행사 참석은 각국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번 결정을 발표하기 전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사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또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 “보커스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전권대사”라며 “전쟁 당시 미국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치른 희생을 영예롭게 만들고 모든 관련국들의 화해와 친선을 촉진하는 것에 미국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제삼국의 일인 만큼 정부로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 공식 언급을 피했지만 정부 내부적으로는 적잖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이 방중 자제를 요구했다’는 교도통신의 보도가 나온 직후인 10일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국내 기자들과 만나 “(군사퍼레이드) 행사가 의미하는 무게라는 게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곳에 중국 요인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이 세계에 어떤 메시지로 전해지는지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참석을 반대한 바 있다. 일본 언론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자 1면 기사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태도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며 “미국과 일본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우려의 뜻을 전달해 왔다. 구미 선진국의 정상이 참가를 보류하는 와중에 박 대통령만 돌출하는 형태가 됐다”고 보도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총알에 피해자 이니셜 새기고… 범행 동영상 SNS에 올려

    26일 오전 미국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에서 발생한 생방송 기자 사살 사건은 인격 장애로 쫓겨난 전 흑인 동료가 치밀하게 계획한 증오범죄로 드러났다.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너건(41·사진)은 총격 직후 자신의 범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리고 사건 2시간 후에는 범행 동기를 적은 22쪽짜리 ‘자살 노트’를 ABC방송사에 보내는 등 엽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경찰 추격을 받자 고속도로 노변 차 안에서 총으로 자살 시도를 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플래너건은 ‘자살 노트’에서 자신이 흑인이고 동성애자여서 회사에서 지속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자신에 대해 폭발을 기다리는 ‘인간 화약통(human powder keg)’이라고 소개했다. 또 올해 6월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가 자신의 범행 동기라며 “(루프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으니 한번 해보자”고 호전적인 말까지 쏟아냈다. 플래너건은 이어 “조승희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사람의 2배가 넘는 수를 죽였다”며 2007년 32명의 생명을 앗아간 한인 학생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까지 언급했다.○ 백인 동네서 자란 흑인 외톨이 하지만 그의 범행은 특정 단체에 속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전 직장 동료들에게 테러를 가했다는 점에서 인종차별보다는 직장에서 쌓인 울화를 풀기 위한 범행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는다. 그는 6월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 사건 이틀 뒤 범행에 사용할 총을 구입했으며 범행 후 자신의 2009년 포드 승용차로 현장을 빠져나와 렌터카로 도주한다는 치밀한 계획까지 세웠다. 범행 대상으로 고른 전 직장 동료 앨리슨 파커 기자(24)와 애덤 워드 카메라 기자(27)의 이름 이니셜을 총알에 새겨 넣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1999년 기자로 입문해 여러 직장을 떠돌았다며 주위 평판으로 미뤄 볼 때 ‘인격 장애’ 상태였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범인은 백인 동네에서 피해의식 속에 자란 외톨이 흑인이었다. 아버지는 한때 샌프란시스코대의 교수를 지냈고 어머니는 학교 교사로 활동하는 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이었다.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졸업한 범인은 사회에 처음 진출하면서부터 방송사 기자로서의 성공을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방송인 WNCT-TV에서 기자와 앵커를 하고 WTWC-TV, WTOC-TV, KMID-TV 등 여러 지역방송에서 일했다. 그러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2000년대 중반 마케팅 회사로 옮겼으며 거기서 8년가량 근무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성격 장애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탤러해시 방송국 WTWC에서 해고됐을 때 동료들은 “사람들을 때릴 것처럼 위협했고 뉴스룸을 휘젓고 다니는 기괴한 행동을 했다”고 했다. 플래너건은 당시에도 회사가 자신에게 인종차별을 가했다고 고소를 했다.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WDBJ7에는 2012년 3월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가명으로 입사해 방송 기자로 일했지만 역시 동료들과의 불화로 이듬해 2월 해고됐다. 그는 ‘평등고용추진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면서 동료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이번에 사살한 두 기자를 언급하면서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인사부에 허위 사실을 고자질했다고 주장했다. WDBJ7 제프 마크스 본부장은 총격 사건 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플래너건은 재능도 있고 경험도 많았지만 종종 엄청난 분노를 폭발시키는 등 같이 일하기 힘든 동료여서 2년 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충격에 빠진 미국 하루 종일 충격에 휩싸인 미국인들 가운데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 주민들은 브리지워터플라자 앞 사건 현장에 꽃과 인형, 편지 등을 쌓아 놓으며 사망한 언론인들을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가슴이 찢어진다”며 애도를 표했다. 강력한 총기 규제 입법을 추진해 온 그는 “이 나라에서 총기 관련 사건으로 숨진 사람이 테러로 숨진 사람보다 훨씬 많다”며 의회에 계류 중인 총기 규제 입법을 재차 촉구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슴이 찢어지고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트위터에 “(내 아내) 앤과 함께 숨진 기자들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애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 직후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AR-15(M-16 계열 소총의 민간형 모델) 등 반자동 소총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전력증강 심각… 美 한반도 작전계획 재검토”

    최근 비무장지대(DMZ) 서부전선을 둘러싼 남북 간 군사적 대치 과정에서 북한이 보여준 돌출행동 때문에 미 국방부 최고 지도부가 한반도 ‘전쟁계획(war plan)’을 다시 짜고 있다고 CNN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국방부 관리들 말을 인용하면서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 김정은이 한국의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에 항의하며 ‘48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며 전력 증강을 하는 과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미군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심각한 토론 과정을 통해 한미동맹군은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이 미군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으며 미군의 어떤 자산이 운용될 수 있는지를 재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수집한 위성사진 등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포격 도발 이후 국경을 넘어 침투해오는 항공기를 탐지할 대공 레이더를 급히 가동했다. 또 인구가 밀집한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DMZ에 포대를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수상함과 잠수함의 3분의 1 정도가 실전을 염두에 두고 동원됐다. 중단거리 스커드 미사일 발사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준비 징후도 감지됐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17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21일 잠시 중단했던 것을 두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유화 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실제 전시 상황 발생을 가정해 한미 양국 대응계획을 재검토하는 전략적 휴지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미 군사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가 25일자에서 미국 공군이 순환배치 계획에 따라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배치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 위기가 고조되던 2013년 한미 합동훈련 시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벌인 바 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日 언론들 “南의 승리” “北 절반의 사과” 평가 엇갈려

    25일 새벽 전격 발표된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소식에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남북한이 타결한 합의 내용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와 계속 긴밀히 공조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다시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시작된 군사적 긴장이 대화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한국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합의 내용을 분석하며 남북이 가져갈 득실을 따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확실한 사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지만 한국의 승리(a win for Seoul)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점”이라고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유감 표시는 박 대통령이 요구한 사과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북한이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도발 각본’을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대부분 합의 결과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북한 동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캠프에서 한반도 정책을 총괄했던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본보가 보낸 e메일에 대한 답변에서 “한국의 국력과 한미동맹의 힘으로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이번에 북한의 전격적인 합의는 김정은이 영리한 전략가여서가 아니라 군사적 대립의 위험이 너무 커졌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북한 편을 들다가 이례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내놓았던 중국 정부도 협상 타결을 반겼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연합뉴스가 보낸 관련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협상 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관련 협의가 순조롭게 실행돼 반도(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함께 수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새벽 협상 타결 직후 “양측이 43시간에 걸친 대화 끝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한이 지뢰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하면서도 북한이 합의문에서 명시적으로 책임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남북 간 접촉이 합의에 이른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이 도발 행동을 자제해 이번 합의가 지역의 긴장 완화와 현안 해결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미일 동맹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은 북한의 모험주의적 시도를 억제하는 데 있어 충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새벽 타결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으며 박 대통령의 원칙론에 북한이 이례적으로 양보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대북 방송 중단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한국의 득점”이라며 “북한이 이례적으로 양보를 했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아사히신문은 “공동보도문은 북한 측이 범행을 부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합의는 김정은이 뒤늦게 군사적 대결 모험에서 너무 멀리 나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베이징=구자룡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미쳤거나 천재… 김정일보다 더 불안정”

    거침없는 막말로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사진)는 21일 북한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언급하며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미쳤거나 천재”라고 말했다. 2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앨라배마 주 버밍햄 소재 라디오 방송 WAPI의 ‘맷 머피 쇼’에 출연해 “그(김정은)는 미쳤다. 미쳤거나 천재이거나 둘 중 어느 한쪽”이라며 “그는 아버지(김정일)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왜 미쳤거나 천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이 발언에 앞서 “남북한 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그래서 우리(미국)가 전투함을 보낸다”며 한국의 대미(對美) 안보 무임승차론을 또다시 거론했다. 그는 “한국은 위대하고 훌륭하다.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해 TV 4000대도 방금 주문했다. 삼성, LG, 샤프(샤프는 일본 기업) 등 이런 제품은 다 한국서 오는 것이고 그들은 막대한 돈을 번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군대를 (한국에) 보내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을 방어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다”고 말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한미 방위동맹 확고… 긴밀히 공조”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 중에도 북한이 각종 무기를 동원해 도발 위협을 강화하자 미국은 한국과의 방위 동맹을 거듭 다짐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평을 내고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라고 확인했다. 개브리엘 프라이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주의 깊게 한반도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북한이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시작한 뒤 나온 첫 미 국무부 반응이다. 미국은 한국과의 해양 안보 훈련을 대폭 강화하며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안보 전략 보고서’를 통해 “변화하는 동북아 환경을 관리하고 도발에 대처하는 연합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한국 일본과 수차례의 정례적 해양 안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한국과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키 리졸브 및 폴 이글 훈련에 대해 “본래 훈련의 목적은 특수작전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지금은 수륙양용 작전과 대(對)잠수함전 훈련이 포함된다”며 “이는 한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 해양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이 한국과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려는 것은 우선적으로 해양을 이용한 북한의 도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며 중국의 해양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한국이 북한의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배경에는 한미 공조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미군의 즉시 투입을 가능하도록 한 한미연합작전 체계가 북한에 큰 압력이 되고 있으며 김정은으로부터 대화의 자세를 끌어 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24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측은 도발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라며 “이번 남북 접촉이 긴장 완화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북 모두의 자제를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사설에서 “남북한은 모두 중국의 ‘친구’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반대해 왔고, 문제가 매우 커질 경우 이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고 주장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관영언론 “긴장완화 여지… 中 적극역할 필요”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로 쏠렸다. 외신들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 고위급 회담을 긴급속보로 다루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남북대화 환영 미국 측은 남북이 대화 재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사전에 외교 채널로 통보받았으며 이를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 당국자는 “여름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변함없이 확고히 지킬 것이다.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유명 휴양지인 ‘마서스비니어드’에 머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당초 복귀 일정을 나흘가량 앞당겨 23일 한국에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남북한 양측이 대화로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분쟁이 심화되면 결국 잃을 것이 많은 곳은 북한이기 때문에 평화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은 벼랑 끝 전술을 통해 양보를 얻어내는 것에 익숙하므로 한국은 일방적으로 양보를 하는 대신 인내심을 가지고 평화와 안정의 기초를 닦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관건은 양측이 평화공존과 존중을 위한 틀에 합의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자 신문에 ‘한국 최전선의 위험한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한국과 미국의 어떤 대응도 억제에 강조점을 두고 신중하게 저울질 돼야 한다”며 “중국도 김정은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설득할 보다 더 창조적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적극적 중재 의사 표명 중국 관영 언론도 고위급 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린 배경과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회담 첫날인 22일 ‘한반도 국면 어디로 가나’라는 논평에서 남북 관계가 “긴장 완화의 여지가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기대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남북한이 모두 전의를 불사르고 미국은 완전히 한국 편에만 서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만이 유일하게 한반도 내 조정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을 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북-중 관계가 현재 미묘해졌기 때문에 한반도 분쟁을 외부에서 중재하는 일의 난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현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1일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은 현 상황과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중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국 당국자와 관영 언론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우선은 다음 달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행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재무장 추진 계기로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나서 한반도 위기 고조에 따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야마나시(山梨) 현의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아울러 관계부처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주말에도 미국, 한국 등 관련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정보 파악에 주력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하자 21일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들에게 ‘군사분계선 인근에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북한이 22일 오후를 공격 시한으로 예고했다고 설명하고 만약의 경우 대사관의 연락을 받아 행동할 것을 요청했다. 일본 언론들은 20일 북한의 도발 이후 연일 한반도 상황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고위급 회담에 대해 “북한이 한미 연합군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출구전략으로서 제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도모하는 자세를 국제사회에 호소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임진각 르포 기사를 실었다. NHK 등 방송도 연천군 대피소의 모습 등을 실시간으로 방영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위협을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한 안보법제 통과가 필요한 근거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2일 아오모리(靑森) 현 히로사키(弘前) 시에서 열린 안보 관련 강연에서 “북한은 올해 미사일 실험을 몇 번이나 반복했고 핵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은 한국과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안보관련) 법률이 통과돼야 국민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베이징=구자룡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金 예측 불가… 추가 도발 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20일 새벽(현지 시간)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가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국무부 등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각 부처는 한미연합사령부 등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분석해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황을 긴급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도발을 감행한 김정은 정권의 불가측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며 “추가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에 긴장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도발이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첫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인 만큼 오바마 행정부는 도발의 구체적 정황과 배경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발표 후 거의 5시간이나 지나 국무부가 “북한은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언행을 자제하라”는 공식 논평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과정에선 미중 간 핫라인도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지만 ‘북한 도발에는 응징할 수밖에 없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괴팍한 기질로 인해 정권 차원의 ‘오판’이 나올 수 있고 ‘레드라인’을 넘어 한미동맹 차원의 대응을 촉발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잇단 실정(失政)과 잔학성으로 커진 내부 갈등을 바깥으로 분출시키기 위해 대외 도발을 감행했다”고 분석했다. CNN 등 주요 언론은 전날 북한 포격에 이어 이날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포와 전방 화력 배치를 머리기사로 전하며 “북한의 호전적 언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신석호 특파원}

    • 2015-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한중일 정상회의 10월 초중순 개최 타진”

    박근혜 대통령의 항일 전승 기념행사 참석을 두고 미국과 일본은 공식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지만 내심 “한국 외교가 친중(親中)으로 경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비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제3국 간 일로 정부가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다음 달 3일 중국을 방문해 일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보도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는 의견을 밝혀왔다. 하지만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각국 지도자들이 과거의 피해의식을 넘어 오늘과 내일을 위한 긍정적인 기여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환영했다.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의 중국 일정을 소개하며 “한국 독립군이 일본 식민지배 기간 중국 애국자들과 함께 항일전쟁에서 투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이 10월 초·중순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기 위해 중국과 일본 측의 의향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10월 16일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국이 한일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는 것이다.도쿄=장원재 peacechaos@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집-차에 아이 혼자 두면 처벌

    2013년 2월. 미국에 온 지 채 100일도 안 된 기자의 아내가 한인 업소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 주 애넌데일에서 차를 몰다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마침 그 곁을 지나던 백인 경찰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다가왔다. 그는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려는가 싶더니 차 뒷좌석을 보는 순간 험악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당시 네 살이던 아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어린이 동승자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차를 모는 것은 신호나 주차 위반 정도가 아니라 형사 범죄로 취급된다. 잘못하면 수백 달러의 벌금을 물거나 재판에 넘겨진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내는 벌금을 얼마나 물게 될지 걱정하며 며칠 동안 잠을 설쳤을 정도였다. 다행히 집으로 날아온 고지서에는 60달러(약 7만800원)가 부과돼 있었다. 외국인이고 범죄 경력이 없기 때문에 한 번만 봐준다는 취지였지만 또다시 같은 실수를 할 경우 벌금이 200달러라는 경고가 붙어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것은 아내뿐만이 아니었다. 엄마가 경찰에게 혼나는 것을 본 아들은 그 후 차를 타면 제일 먼저 안전띠부터 맨다. 미국에선 집이나 차에 어린이를 방치하는 것을 범죄로 여긴다. 각 주마다 다르지만 8∼18세 어린이·청소년을 방치했다가 적발되는 경우 자녀들은 보호시설로 옮겨지고 부모는 경고장이나 의무교육을 받는다. 재범일 경우엔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처해진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2000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형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보안당국은 코스트코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미니 밴에 아이를 혼자 방치한 혐의로 한인 여성 A 씨를 체포했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큰딸은 카트에 태워 건물로 들어가고 작은딸은 차에 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 유리창을 깬 뒤 땀에 흠뻑 젖어 울고 있는 아이를 꺼냈다. 쇼핑을 마치고 나온 A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허억 가천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한국에서는 어린이 안전띠 미착용 벌금이 3만 원이라고 알고 있다. 그나마 단속도 거의 없지 않은가”라며 “어린이는 단지 어른들이 보호해야 할 ‘어린 사람들’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끌고 갈 주인공들이다. 이들에 대한 존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이 높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女전사, 禁女의 벽 허물다

    힘들기로 소문난 미국 육군 특수부대 훈련 과정을 사상 처음으로 이수한 2명의 ‘G I 제인’(여군의 애칭)에게 미국 사회가 열광하고 있다. 미 육군은 “21일 열리는 특수전 훈련학교인 ‘레인저 스쿨’ 졸업식에서 개교 6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두 명이 졸업장을 받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18일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축하 인사를 보내는가 하면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는 특별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수료하는 두 여군은 코네티컷 출신의 크리스틴 그리스트 대위(26)와 텍사스 출신의 셰이 헤이버 중위(25)로 둘 다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생이다. 이들은 올해 4월 첫 혼성 교육기수로 입교해 3단계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 21일 영예의 레인저 견장을 착용하는 첫 여군이 된다. 레인저 스쿨은 특수부대원을 길러내는 과정이어서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거의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생존해야 하는 동시에 45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거나 늪지대를 통과하는 등 혹독한 훈련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레인저 스쿨은 기초 체력과 소부대 전술 등을 이수하는 1단계, 산악훈련이 중심인 2단계, 악어와 독사 등이 우글거리는 최악의 환경에서 생존과 도피 등을 배우는 3단계로 나뉘어 있다. CNN이 공개한 주요 체력 테스트 과정은 40분에 5마일(약 8km) 뛰기, 3시간에 12마일(약 19.3km) 행군, 장애물 통과, 수영, 중무장 산악훈련 4일, 고공낙하 3회, 27일 가상전투 정찰 등이다. 4월 입학한 남성 381명과 여성 19명 가운데 9주(62일) 동안의 훈련을 통과한 사람은 남성 94명과 여성 2명 등 96명에 불과했다. 남성 지원자들도 4분의 3이 중도 탈락한 셈이다. 레인저 스쿨은 2016년까지 특수부대를 포함한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들에게도 개방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3년 지시에 따라 올해 처음 여군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현재 미군에서 여군 비율은 15% 정도다. 레인저 스쿨을 수료한다고 해서 이 여성 2명이 영화 ‘블랙호크다운’으로 유명한 미 육군 최고 정예 특수부대인 ‘제75 레인저 연대’에 자동적으로 배속되는 것은 아니다. 레인저 스쿨과 레인저 연대는 별도로 운영되며 이들이 레인저 연대 배속을 희망하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수료 소식이 전해지자 조너선 그리너트 미 해군 참모총장은 18일 ‘네이비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해군 특전단도 금녀의 벽을 허물고 여성에게도 지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어린환자들 영웅 ‘29번 도로의 배트맨’ 숨져

    병상에서 고통받는 수백 명의 미국 어린이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29번 도로의 배트맨’이 16일(현지 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메릴랜드 주에 사는 사업가 레니 로빈슨 씨(51)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배트맨 복장으로 검은색 람보르기니를 개조한 ‘배트모빌(Batmobile)’을 탄 채 지역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어린이 소아암 환자 등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선행을 해온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유명한 인물이다. 16일 밤에도 배트카를 몰고 출동했던 로빈슨 씨는 단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70번 고속도로로 나갔다가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점검을 했다. 이때 도요타 캠리 자동차가 배트카 뒤를 들이받았고 로빈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그의 사망 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깊은 조의를 표시했다. 그의 가족들은 “로빈슨은 아픈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 전 분장하는 데만 평균 45분을 썼다”며 “그동안 차와 복장, 어린이 환자들에게 준 선물 비용 등으로 수십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외곽에 살면서 청소 관련 사업으로 돈을 번 로빈슨 씨는 당초 배트맨 영화에 열광하는 아들 브랜던 때문에 배트맨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면서 아픈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배트맨 복장을 입고 병원에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해외도피 범죄자 잡으려 ‘여우사냥’ 활동 中에 경고”

    중국 정부가 해외 도피 범죄자 송환을 위해 미국 내에서 비밀리에 경찰 등 공안 당국자들을 활동시키고 있는 데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히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여우 사냥(Fox Hunt)’이라는 이름으로 경제사범을 포함해 외국으로 도피한 범죄자를 본국으로 송환해 처벌하는 캠페인을 전 세계에서 벌이고고 있다. 특히 미국에는 권력을 통해 불법으로 치부한 전직 고위 관료와 측근들이 대거 도피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과 중국은 아직 범죄인인도협약을 맺지 않아 정식 사법공조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여우 사냥’에는 미중 양국이 정보 수집을 위해 상대방 국가에 배치한 통상적인 정보기관 요원이 아니라 공안부 당국자들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관광 비자나 사업 비자 등으로 입국해 범죄자들이 귀국하도록 중국 내 가족을 위협하는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를 자국 영토 내에서 자행되는 인권 침해로 보고 강력히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안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이후 시작된 ‘여우 사냥’ 작전을 통해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930명을 송환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들은 “비밀 요원들이 그들의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송환 대상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을 비롯해 전직 부시장과 국영기업체 직원, 역사학 교수 등이 포함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중국 요원들의 구체적인 활동상황과 송환 대상, 미국 정부의 경고 여부에 대해서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일반적으로 해외 법집행기관이 미국 내에서 활동하려면 사전에 법무부에 통보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중국 해커들의 미국 공무원 개인정보 해킹, 중국 정부의 시민 자유 억압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kyle@donga.com}

    • 2015-08-17
    • 좋아요
    • 코멘트
  • [특파원 칼럼/신석호]세계은행 한국인 매니저들이 신나는 이유

    서울에 있을 때 광화문 앞에서 시작하는 청계천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료해 주는 고마운 산책로였다. 식사 후 시간이 맞는 선후배들과 함께 종로5가까지 걸어갔다 오는 사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다. 걸음마를 마친 아이들에게 송사리가 떼로 몰려다니는 얕은 물속은 더없는 휴일 놀이터이기도 했다. 최근 세계은행의 원조를 받는 아프리카 국가의 도시개발 담당자들이 지속 가능한 수변(水邊) 공간 연구를 위해 서울을 찾아 청계천 등을 둘러보았다. 이들을 안내한 세계은행 한국인 매니저들에게서 소감을 전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필립 무아큐사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 시 도시계획국장에게 청계천은 건강과 휴식 공간 이상이었다. 탄자니아는 최근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인도양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천 주변에 무단으로 집을 짓고 생활 오폐수를 흘려보내는 주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아큐사 국장은 “사진을 보니 1970년대 청계천의 주변은 지금 탄자니아 도시 하천과 매우 비슷하다”며 “생활 및 산업 오폐수로 훼손되고 아스팔트로 덮였던 도시 하천이 물고기와 새들이 뛰노는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다는 살아있는 사례를 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강 정책선(한강 홍보를 위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배)을 처음 타본 모세스 앤트윈 우간다 수도 캄팔라 시 도시계획국장도 생태공원으로 재개발되고 있는 한강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연방 탄성을 질러댔다. 1980년대 한국의 산업화 당시 치수 위주로 개발됐던 한강이 다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는 장면은 생활 오폐수로 빅토리아 호수 등 수자원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우간다의 현실에 비춰 보면 너무도 부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2013년 세계은행에 설립한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그린펀드)’을 활용해 서울을 찾았다. 2016년까지 4년 동안 전 세계 나라의 도시와 교통, 수자원 개발 등에 필요한 연구 작업 등에 쓰도록 4000만 달러(약 472억 원)의 기금을 내놓은 것이다. 기금의 운용 실무를 맡고 있는 세계은행 한인 매니저 이은주 씨는 “청계천과 한강뿐만이 아니라 티머니(자동 교통요금 결제), 다산 콜센터(서울시 민원처리), 인천항 물류 처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서민 아파트 건설 등 한국인들이 누리고 있는 거의 모든 생활 시스템이 저개발 국가들에는 따라 하고 싶은 ‘비전이자 솔루션’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린펀드를 활용하면 돈뿐만 아니라 한국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까지 통째로 전수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프로젝트 응모가 급증하고 있다. 그린펀드 공모 사업은 2013년 46개(사업비 1962만 달러), 2014년 50개(2668만 달러)에서 올해는 101개(47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세계은행은 프로젝트 수행 후 정식 차관 계약을 맺어 실적을 올릴 수 있고 한국은 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다. 한국의 해당 기관과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각종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윈윈’의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국이 1955년 세계은행그룹인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가입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은 그린펀드를 비롯해 올해 6195만 달러를 세계은행에 공여했다. 한국인 직원도 110명가량으로 늘어났다. 새내기 한국인 직원인 이호성 씨는 “많은 나라가 그토록 닮고 싶어 하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신석호 워싱턴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