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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이집트 국영발전사인 UEEPC와 CEPC로부터 화력발전소 2곳에 터빈과 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확정짓는 수주통보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600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UEEPC가 건설하는 아시우트 화력발전소와 CEPC가 건설하는 카이로 웨스트 화력발전소에 2020년 4월까지 650MW(메가와트)급 터빈 및 발전기를 1기씩 공급한 뒤 설치와 시운전까지 맡게 된다. 이집트 발전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0년 4000억 원 규모의 아인 소크나 화력발전소 보일러 공급 및 설치 공사 이후 6년 만이다. 박흥권 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 BG장은 “국제 경쟁 입찰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해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 침체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현대·기아차가 경기 화성시, 울산에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자율주행차 및 수소연료전지차는 재도약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2일 화성시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차량·사물 통신(V2X) 시스템 실증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V2X 시스템은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간의 무선통신을 통해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정부 기관 주도로 완성차 업체들의 실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19년부터 신차에 V2V 기술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1월 현대차 투싼, EQ900, G80, 기아차 쏘울 등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50여 대를 화성시내 ‘V2X 인프라’ 구간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후문에서 화성시청을 거쳐 비봉 톨게이트에 이르는 약 14km 구간이다. 자율주행차량들은 이 구간을 운행하면서 보행자 정보, 전방 차량 정보, 교차로 주변 정보, 신호와 제한속도 등 교통신호 정보, 공사구간 등 도로 상황 정보, 감속 구간 정보 등을 분석한다. 최서호 현대차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장은 “자율주행차는 웬만한 전방추돌 상황을 방지해줘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줄일 수 있다”며 “고령화사회의 노약자 이동 편의, 30% 연비 개선 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사업 구간과 시험 운행차 대수를 점차 확대해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4’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는 일정 구간 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레벨4 자율주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임태원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장은 “고성능 카메라 등 자율주행을 위해 쓰이는 부품의 국산화가 이뤄져 가격이 내려가면 그만큼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환경부, 울산시와 함께 13일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을 위한 발대식을 개최한다.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 등과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는 프랑스 파리에 투싼 수소연료전지 택시 12대를 수출했고 내년에 60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울산에 우선 10대를 투입한 뒤 내년 상반기 중 15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도 내년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로 인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결국 신성장사업을 서둘러 키워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2년 만에 재연된 탄핵 정국 속에 재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10월부터 ‘최순실 블랙홀’에 빠져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는데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다만, 탄핵안 가결로 어느 정도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각 기업은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하는 한편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 나가기로 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은 삼성그룹은 내년 경영계획을 정상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힘을 쏟는 분위기다. 미래전략실 해체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은 특검 이후로 미루더라도 주요 사업부별 인사 등은 너무 늦어지지 않게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이달 6일과 9일 각각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계획 초안은 이미 완성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보고 및 승인만 남겨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라도 언제든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21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연말 전략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매년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부문별로 각 사업부장과 임원, 해외 법인장들이 참석해 내년 상반기(1∼6월) 제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회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취소나 연기가 어려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르면 다음 주초 해외영업본부 법인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치적 리스크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무리한 연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인사 역시 예년처럼 12월 마지막 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정세 불안이 환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판매량이나 영업이익 목표를 세우는 데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 전에는 경영계획 수립이 완료돼야 하지만 환율 움직임에 대한 예상이 어려워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 연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과 LG전자 최고 수장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신년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SK그룹도 예정대로 이달 중순 인사를 발표한다. 올 한 해 유독 부침이 심했던 롯데그룹은 탄핵 정국 속 내수 위축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주력 산업인 유통과 서비스업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6월 검찰 조사 이후 시작된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CJ그룹도 보통 12월에 실시하던 임원 인사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논란을 빚었던 K컬처밸리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는 당분간 정부의 인허가권, 사업승인권 등의 결정과 신성장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미국과의 경제외교가 공백 상태여서 강화된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치 불확실성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옮아가는 국면에서 현재의 내수 불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더라도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제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한우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연임에 도전한다. 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 이사회에서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본다”며 “경영 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해 지도자 양성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17일 임기(3년)가 끝나는 권 회장은 내부 규정에 따라 3개월 전인 이달 17일까지는 연임 여부를 이사회 의장에게 밝혀야 한다. 이날 열린 이사회는 17일 전에 열리는 마지막 이사회였다.권 회장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될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실시하는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경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추천위는 권 회장의 경영 실적과 함께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연임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을 비롯해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 7명 가운데 박태준,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5명이 연임했다. 권 회장은 철강업이 침체된 와중에도 선제적 계열사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를 통해 비교적 위기를 잘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부채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70.4%까지 줄었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올해 초 16만 원대였던 포스코 주가는 최근 2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은 부담이다. 우선 광고 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회사를 강탈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권 회장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권 회장이 최소한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권 회장이 처음 선임될 당시 청와대나 최 씨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 부인이 최 씨와 친해 유력 후보를 제치고 회장이 됐다는 내용이다. 포스코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익명의 그늘에 숨어 회사 경영진을 비방하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무분별한 제보로 인한 보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김창덕 기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지원으로 설립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해체 위기를 맞았다. 해체의 화살은 이 단체를 처음 만든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쏘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전경련은 국내 600여 개 기업으로부터 매년 400억 원가량 회비를 걷는다. 회원사 중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200여억 원을 내고 있다. 삼성은 전체 회비의 20∼2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의 탈퇴는 다른 대기업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직 와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련은 1961년 5·16군사정변 직후 ‘경제재건촉진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다. 이병철 당시 삼성물산 사장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독대한 직후였다. 경제재건촉진회는 그해 8월 조직 문호를 개방하며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1968년 전경련으로 또다시 변신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한국 경제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지만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전경련이 일해재단 자금을 주도적으로 모금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르 및 K스포츠재단 모금 주체로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기업들의 전경련 탈퇴까지 거론된 것은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재계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전경련과 선을 긋겠다고 밝힌 총수는 이 부회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1차 질의에서 “이 자리에 선배 회장님들도 계시고 전경련 직원도 계시기 때문에 제가 전경련 자체에 대해 말씀드릴 자격은 없다”면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 하겠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오후에는 “전경련 회비 납부를 중단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추가 질의에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전경련 탈퇴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주도한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논란이 된 9월에 이미 ‘전경련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수뇌부에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부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국정조사가 전경련 탈퇴의 자연스러운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말을 아끼던 다른 그룹 총수들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잇달아 밝혔다. 총수들은 다만 전경련 조직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경제 전문 연구기관 역할만 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 회장은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전경련 해체에 대한 질문에 “환골탈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원사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본 뒤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은택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4인승 오픈톱인 ‘더 뉴 C200 카브리올레’(사진)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올해 3월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C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하면서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바탕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추가한 모델이다. 쾌적하고 안락한 오픈 에어링 주행을 위한 에어캡과 에어스카프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 ‘9G-TRONIC’,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돼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6km, 가격은 6250만 원이다.}
자동차 업계가 각종 연말 할인 행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자마자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할인 혜택이 커서 잘 고르면 오히려 이득이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겨울 시즌을 맞아 BMW ‘X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X5’와 ‘X6’의 잔존 가치 보장 리스 프로그램과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차량 가격이 9510만 원인 ‘X5 30d’는 월 67만 원의 리스료를 내면 된다. 잔존 가치 54%, 선납 30%, 36개월, 자동차세 불포함 조건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이 탑재된 모델(9590만 원)은 이보다 6만 원 더 비싼 월 73만 원이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인 ‘X6 30d’는 가격이 1억120만 원으로 잔존 가치 55%, 선납 30%, 36개월, 자동차세 불포함 조건에 월 75만 원이면 소유할 수 있다. 선납금 30%, 36개월 할부 구매를 원하면 X5 30d, X5 40d M과 X6 30d, X6 40d 모델을 무이자로 살 수 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이날부터 24일까지 ‘겨울맞이 고객 감사 서비스 캠페인’을 연다. 두 브랜드의 공식 딜러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부품 및 공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10만 원 이상의 일반 유상 수리 고객에게는 무릎 담요를 선물하고 도요타는 30만 원, 렉서스는 50만 원 이상 유상 수리를 하면 키 케이스를 각각 증정한다. 혼다코리아는 연말까지 ‘HR-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수금 없이 무이자 36개월 할부 또는 300만 원 현금 할인 혜택을 준다. 혼다 모터사이클이나 자동차(중고차나 병행 수입 차량 제외)를 샀던 재구매 고객에게는 ‘10년 20만 km 무상 쿠폰’도 추가 제공한다. 쉐보레도 이달 말까지 ‘말리부 에브리데이 100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내 ‘말리부’를 계약하는 고객 중 매일 한 명씩을 추첨해 연내 차량 출고 시 100만 원 상당의 SK 상품권을 준다. 쉐보레는 연말까지 말리부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무상 교환 프로그램 ‘말리부 프로미스’(한 달 내 무상 교환 및 환불) 및 ‘10만 원 행복 할부’(첫 1년간 월 10만 원만 부담)를 시행하고 있다. 또 고객 프로모션 ‘메리 쉐비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말까지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 중 추첨으로 매주 5명에게 각각 1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2월 중 재규어 ‘XJ’, ‘F-TYPE’ 및 ‘F-PACE’ 일부 트림 구매 및 출고를 마친 고객 중 10명에게 내년 2월 20∼24일 스웨덴 ‘재규어 아이스 아카데미’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베른하르트슐테와 현대미포조선 간 75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수주계약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강원식 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이 회사 측 인사와 함께 참석했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정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정확한 납기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10월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조도 일감 확보에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힌 것을 대외적으로 재차 확인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모회사 현대중공업 노조와 비교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먼저 짚어두고 싶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 노조가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독립 기업노조다. 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돼 있다. 이 중 미포조선 노조는 민노총 산하 기업노조이고, 삼호중공업 노조는 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조의 지회로 활동하고 있다. 3개 계열사 노조가 이처럼 뿔뿔이 흩어진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002년 인수한 삼호중공업(당시 한라중공업)의 노조는 이전부터 금속노조 아래에 있었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은 나란히 민노총에만 가입돼 있었다. 2004년 2월 협력업체 직원의 분신자살을 놓고 상급단체와 갈등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해 9월 민노총에서 탈퇴했다. 그때 미포조선 노조는 민노총에 남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5년부터 19년간 한 차례도 파업하지 않았다. 노사가 수주에 함께 나서는 모습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2005년 1월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인도를 앞두고 발주처인 엑손모빌에 감사편지를 썼다. 추가 수주에 도움이 되길 원해서였다. 2006년 1월과 2013년 8월에는 당시 노조위원장이 외국에서 열린 수주계약식에 참석했다. 노조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2013년 10월 강성으로 꼽힌 정병모 위원장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 바통을 이어받은 백형록 위원장도 정 전 위원장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을 강행했다. 2014년 노사협상은 해를 넘겨 이듬해 2월 타결됐고 작년에도 12월 말에야 도장을 찍었다. 올해 노사협상 역시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로지 20일로 예정된 ‘민노총 재가입’ 찬반 투표에만 주력하고 있다. 5월 시작된 임금 및 단체협상은 이미 후순위로 밀려났다. 민노총 재가입은 노조가 판단할 문제다. 민노총 산하에 있다고 무조건 노사갈등이 격화되는 것도 아니다.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이 9, 10월에 각각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만 봐도 그렇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우선순위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노사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조선소에 무리하게 일감을 맡길 선주는 많지 않다. 2007년 148척을 수주했던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이 고작 11척뿐이라는 건 노조도 잘 알고 있다.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비상장 벤처기업의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시가 이하로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5일 공포와 동시에 시행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을 활용한 인센티브 지급 방식이 확대됐다. 지금까지 비상장 벤처기업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가격은 시가와 액면가 중 높은 가격보다 높게 설정해야 했다. 개정안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가격이 액면가보다는 높아야 하지만 시가보다는 낮게 설정될 수 있도록 했다. 벤처기업이 우수 인재를 영입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이번 법 개정으로 임직원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외에 현재 시가와의 차이에 따른 이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땡! 시간 7분 지났습니다.” A그룹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4일 오전 총수와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모의 연습을 했다. 국조특위에서는 질의당 답변을 포함해 주어지는 시간이 7분으로 제한돼 있어 이날 회사 측은 타이머까지 맞춰 놓은 채 막바지 준비를 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조리 있게 회사 입장을 설명하는 게 이날 총수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총수 9명이 총출동하는 유례없는 청문회를 앞두고 각 그룹은 피 말리는 듯한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증인 채택이 확정된 지난달 21일 이후 약 보름간 국회의원들의 예상 질문 목록을 뽑아 ‘모범 답안’을 정리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당일 생중계에 대비해 총수들의 자세와 표정, 말투, 목소리 톤 등을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기업들 “대가성 없었다” 강조 가장 긴장하는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논란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논란 등 쟁점이 많다. 이번 청문회에는 평소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승마 지원 이슈를 오랫동안 파헤쳐 온 도종환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 삼성은 검찰에 진술했던 대로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선 최 씨 측에게 협박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 합병 비율 논란 등에 대해선 법적 근거들을 들어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추가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SK그룹도 추가로 80억 원 출연을 제안받은 뒤 30억 원으로 액수를 하향 조정한 과정 및 면세점 의혹과 관련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국정조사 증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등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언론사 방송토론 프로그램에 나간 적도 있고, 사내방송 등 경험이 많아 이번에 사실 관계를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종일 이어질 생중계 대비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지만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 사안인 점을 감안해 추가 질의가 이어지면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 기업별로 따로 할당된 시간은 없으며 중간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은 위원장 재량으로 주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8세로 역대 청문회 최고령 기업인으로 증인대에 설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가장 예민한 모습이다. 이번 청문회 증인들 중 가장 고령인 데다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변호인을 청문회에 함께 참가시키는 한편 정 회장 대신 대리인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가 개입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대규모 광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슷한 의혹을 받은 KT는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질문이 현대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77세인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올해 폐암 수술을 하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해 온종일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질문 순서를 앞쪽에 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이전에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한화그룹은 삼성에 협회 회장사를 넘겨주게 된 경위와 정황에 대해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와 당시 정황에 대한 설명 자료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자칫 부적절한 말실수나 오해를 살 만한 말이 나올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초긴장 상태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날 조력자 역할을 할 변호사 또는 유관 부서 임원 1명과 수행원 1명 등 많아야 2명씩 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이새샘 기자}

과거 특별검사 수사들 중 특정 기업이 핵심 타깃이 된 적이 여러 번 있다. 2003년 ‘대북 송금 특검’ 때는 돈을 송금한 현대그룹이 중심에 있었고, 2007년 ‘삼성 특검’은 아예 삼성그룹이라는 한 기업을 겨냥한 특검이었다. 1999년 ‘옷 로비 특검’의 경우 신동아그룹 측에서 폭로한 검찰 수뇌부 비리가 특검 출범의 배경이 됐다. 이번 ‘최순실 특검’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진, 한화, CJ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연루돼 있어 역대 어느 특검보다 재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용두사미로 끝난 삼성 특검 2007년 11월 22일 국회에서 삼성 특검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삼성그룹의 시계는 멈춰 섰다.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으로 시작된 특검으로 인해 삼성의 ‘경영 빙하기’는 특검 수사가 끝난 이듬해 4월까지 이어졌다. 특검이 총수 일가를 정조준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바짝 긴장했다. 특검팀은 출범 4일 만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개인 집무실인 서울 승지원과 그룹 내 2인자였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 6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현재 부회장),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이 회장 등 총수 일가도 차례로 소환했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특검 관련 대응 업무를 맡았던 A 씨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총수 소환은 기업으로서는 가장 피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차려졌던 특검 사무실 주변 도로가 워낙 좁아서 취재가 과열될 때는 인명 사고가 날 우려도 적지 않았다. 소환 통보를 받은 이후 며칠 간은 모두가 초긴장 상태에서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삼성 특검이 도입될 즈음 재계에서는 큰 불만이 표출됐다. 검찰이 이미 진행 중이던 수사를 특검이 반복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법안 통과 시점을 전후로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검찰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마당에 수사 초기부터 특검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수직, 수평적으로 수많은 기업과 긴밀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삼성그룹과 연관된 중소기업들의 우려도 컸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근무했던 C 씨는 “특검 전 검찰 조사와 같은 패턴이 똑같이 반복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업무가 마비되는 압수수색이 또 들어왔고 임직원들이 줄줄이 불려 가면서 정작 사업은 뒷전이 됐다”라고 전했다. 1월 10일 활동을 시작한 특검은 99일간의 수사 끝에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특검 출발의 계기였던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4월 18일 조준웅 특검은 “현행 특검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사 대상에 대한 법적 기준이나 절차 없이 무엇이든 국회에서 정하면 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법안에는 이미 재판이 종결돼 확정된 사건과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검 수사 발표 후 6일 만에 삼성과 관련된 모든 직책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전략기획실도 해체됐다.‘비극’으로 이어진 대북 송금 특검 2003년 4월 17일 시작된 대북 송금 특검은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 기간 연장 거부로 6월 25일 종료됐다. 특검은 수사를 끝내면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150억 원의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이 의혹은 검찰로 넘어갔다. 정 회장은 특검에 이어 150억 원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를 받게 되자 정신적 압박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해 8월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틀 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맡았던 송두환 특검이 나타났다. 송 특검은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이 지휘하던) 대북 경협 사업은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북 송금 특검은 정치적 파장과 별개로 짧은 시간에 적잖은 성과를 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현대그룹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당시 현대상선에서 근무했던 현대그룹 임원 D 씨는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다”라고 했다. 현대그룹은 2000년 ‘왕자의 난’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계열 분리돼 나가면서 과거의 위용을 이미 잃은 상태였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2002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박탈당했고 세계 5위 해운사였던 현대상선은 당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런 현대그룹에 대북 사업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1998년 11월 첫 배가 출항했던 금강산관광은 2003년 9월 육로 관광으로도 확대될 예정이었다. 그해 6월에는 개성공단 착공식도 있었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대북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12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2002년 9월 국정감사에서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이 대북 송금 의혹을 처음 폭로한 뒤 대북 사업은 ‘대북 송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하면서 현대그룹은 ‘패닉’에 빠졌다. D 씨는 “대북 사업은 정주영 창업주의 필생의 사업이었고 그룹을 물려받은 정몽헌 회장도 투자 의지가 어느 사업보다 컸다. 대북 사업만큼은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임직원들에게 특검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라고 기억했다.사상 최대의 특검에 쏠린 재계의 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이 사상 유례가 없는 큰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에 대한 칼날도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에 미칠 파장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겉으로는 큰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에서 모든 사실을 밝혔는데 특검이 시작되면 총수들에 대한 줄소환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압수수색도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1차 수사(준비 기간 20일+수사 기간 70일)에 이어 한 차례 기간 연장(30일)도 할 수 있어 내년 4월까지 각 기업의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미 가져갈 자료는 다 가져갔는데 또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검찰 수사, 국정조사, 특검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경영 활동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각 기업에는 우선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6일 국정조사 청문회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깊숙이 개입된 일부 기업은 특검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0대 그룹 관계자는 “수사 범위가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지만 10대 그룹 대부분이 연루돼 있는 만큼 이번 특검은 한 기업이 아닌 재계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동양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재수' 끝에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2일 서울 중구 명동11길 은행회관에서 열린 동양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진기업이 제안한 '이사의 수를 10명 이내에서 13명으로 증원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이와 함께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 이동명 변호사 등 유진 측 인사 3명의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지난해부터 장내매수 등을 통해 동양 지분을 늘려온 유진그룹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분 10.01%를 갖고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유진그룹은 올 8월 2대 주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동양 지분 9.98% 전량을 인수하는 등 지분율을 30.03%까지 늘렸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유진그룹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경영적 판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이사회 진입이 필요했다"며 "그러나 곧바로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지난달 29일 오후 6시경 울산 동구 서부동의 명덕시장. 돼지불고기를 파는 식당에선 테이블 9개 중 한 테이블에서만 손님 4명이 삼겹살을 구우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 식당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10명 이상이 회식을 하려면 2, 3일 전에 예약해야 하는 곳이었다. 식당 주인은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시작한 2, 3년 전부터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하다 1년 전부터는 손님이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완공 전에 입주 경쟁이 불붙었던 인근 원룸촌에는 ‘급(急)임대’라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 구조조정 직격탄 맞은 제조업 정부 당국은 지금의 경제 상황은 기업과 종합금융사(종금사) 등 금융회사가 단기외채를 대거 들여와 중장기 대출이나 시설자금으로 쓰는 바람에 외화 수급에 문제가 생겼던 1997년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선 실물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사정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산업계에서는 현재 위기의 핵심이 ‘흔들리는 제조업’에 있다고 본다. 그간 한국 경제를 이끌어 왔던 제조업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간 철강 업계에서는 유휴 설비를 처분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단조용 제강설비 폐쇄를 공식화하면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에 있는 후판공장 4개 중 1개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태풍과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7∼9월 총 24차례 파업을 겪었던 현대자동차는 10월 들어선 파업이 없었다. 하지만 태풍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 울산2공장은 10월 초 18호 태풍 ‘차바’로 침수 피해를 봐 엿새간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노사 협상 타결이 늦었던 기아자동차는 10월 6차례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매년 연말 ‘단비’를 내려주던 12월 특수는 ‘최순실 게이트’와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악재들로 인해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재계는 6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기업 총수 9명이 한꺼번에 불려 나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려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소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가계부채 ‘위기의 뇌관’ 정부는 몇몇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지만 37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과 20%대의 낮은 단기외채 비중,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을 근거로 경제 펀더멘털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좋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상황이 급박하다는 지적이 많다. 외환위기 때는 삼보·기아 등 대기업에 연쇄 부도를 일으킨 과도한 기업부채가 뇌관이 됐다. 지금은 기업부채 상황이 그때보다 낫지만 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 언제라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여파로 내년 실업률이 16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실업률은 3.9%로 올해(3.7%)보다 0.2%포인트 높아져 외환위기 후인 2001년(4.0%)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고용률 역시 60.5%로 올해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더 큰 문제는 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다. 대내외 악재에 금융권이 위기감을 느껴 대출 회수에 나설 경우 신용경색이 발생해 경기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주택 가격 하락과 기업 부실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전염병 뱅크런’이 발생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상황이 위태롭지만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은 장기 실종 상태다. 대통령 퇴진이 가시화된 가운데 경제부총리 청문회는 말도 꺼내기 어려워졌다. 아직 물러나지 않은 현직 부총리와 후보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금의 기형적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2일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곧장 내년 경제정책 및 업무보고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 직후인 6일부터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가 예고돼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가 외환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이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제조업 구조조정 부진과 경쟁력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물경제를 꿰뚫는 사람을 경제사령탑으로 앉히고 민관이 협력해서 뒷받침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울산=정재락 /김창덕 기자}
다음 달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9명의 대기업 총수 가운데 5명은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에서 증인으로 서 본 경험이 전무해 관련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8)은 역대 청문회 증인 가운데, 기업총수로는 최고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몽구 회장에 앞서 청문회 등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고령 기업인은 1988년 ‘5공 청문회’에 출석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당시 73세였고 1997년 ‘한보사태 청문회’에 나온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77세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에 증인으로 나오는 대기업 총수 9명 중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청문회 경험이 있는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 등 2명뿐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형제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불거진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해명하기 위해 10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불려나왔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과정과 관련해 지난달 국감에 출석했다. 국감이나 청문회는 아니지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68·GS그룹 회장)은 2011년 8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최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나온 적이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77)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같은 자리에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56),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 등은 국회의원들 앞에 처음 서게 됐다. 대부분이 공개석상에서 심문을 당해 본 경험이 없는 데다 국회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날 선 비판을 쏟아낼 게 뻔해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을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국조에서 거론될 만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 전현직 관계자들이 이번 국조 증인으로 대거 채택된 만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특히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도 증인으로 추가 채택된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CJ그룹은 총수들이 70대 후반의 고령이라는 점이 걱정이다. 실제 어떤 질문을 받느냐보다 국조 특성상 생중계가 되는 가운데 장시간 자리를 지켜야 해서다. 특히 정 회장의 경우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할 때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배석자를 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국조가 대외적 이미지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SK그룹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 원 지원을 제안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면세점 사업권’과 관련한 로비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SK그룹은 이 때문에 면세점 사업이 SK그룹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업인 데다 실제 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분을 최대한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이번 국조에서 거론될 내용들을 김 회장이 미리 머릿속에 정리하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장이 2014년 2월에 집행유예로 나온 뒤 사실 큰 경영적 판단을 제외한 세부적인 내용들은 잘 모른다”며 “국회의원들이 워낙 공격적으로 질문할 테니 침착하게 대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광경은 경제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 구축과 함께 새로운 사업들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세이프 무브(교통안전문화 정착) △이지 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그린 무브(환경보전) △해피 무브(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등 4대 사회공헌 사업에 ‘드림 무브’(자립 지원형 일자리 창출)와 ‘넥스트 무브’(그룹 특성 활용)를 추가했다. 아울러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의 대상과 범위도 확대했다. 2010년 시작된 ‘기프트카 캠페인’은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시즌6까지 총 216대의 차량을 사회 곳곳에 전달했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창업용 차량 지원과 별도로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운영해 누구나 기프트카를 봉사활동이나 멘토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교통 약자인 장애인의 이동성 향상과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초록여행’ 사업은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이 운전 및 탑승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카니발 이지 무브’ 차량을 제공하고 직접 운전이 어려우면 전문 운전사를 지원하고 있다. 2012년 6월 출범한 이 캠페인 참여자는 올 4월 누적 2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어린이 통학사고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3월부터 교통안전 전문기관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어린이 통학사고를 줄이기 위한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통학사고 제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 및 보육기관으로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지원을 신청받아 보육기관 10곳을 최종 선정했다. 현대차는 이들에게 스타렉스 통학차량을 지원했다. 또 다른 보육기관들이 운영 중인 기존 통학버스에도 △앞뒷면 상단 경광등 △광각 실외 후사경 △운전자 측 정지표시 장치 △어린이 탑승용 발판 △후방확인 장치 △어린이 보호표시 등 6가지 필수 안전장치의 장착을 돕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경기 부천시의 펌프 제조업체 신한일전기는 1976년 시 계획에 따라 공장 부지 절반이 주거지역으로 편입됐다. 공장 신축이나 증설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었다. 이 회사는 1980년대 중반부터 거의 30년간 규제를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지자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장설비 이전 비용이 만만치 않아 주변의 다른 회사들처럼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도 못했다. 신한일전기의 숙원은 2014년 11월 정종섭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과 경기도 간 규제 개혁 ‘끝장토론’이 벌어지고 나서야 실마리가 풀렸다. 1년여가 지난 올해 1월 부천시는 신한일전기의 공장 신증설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 회사는 내년 15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이 회사 임원은 “장관이 나서니 1년 만에 해결이 되는데 왜 30년간 꿈쩍도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10년 전, 아니 5년 전에만 풀어줬더라도…”라며 아쉬워했다.○ 경제활동친화성 좋으면 투자도 잘돼 규제 개혁, 기업 유치 지원 등 경제활동친화성이 높은 지자체들의 연평균 제조업투자증가율(물가 수준 고려한 실질투자액 기준)이 그렇지 않은 지자체보다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동아일보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20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서울 제외)를 대상으로 2001∼2014년 연평균 제조업투자증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지자체들의 경제활동친화성이 실질적인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입증된 것이다. 경제활동친화성 상위 30개와 하위 30개 지자체들의 연평균 제조업투자증가율은 각각 2.5%, 1.2%였다. 상하위 10개로 범위를 좁히면 격차는 더 크다. 상위 10곳의 연평균 제조업투자증가율은 2.9%였던 반면 하위 10곳은 ―1.4%로 14년간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경제활동친화성 하위 10곳의 제조업 실질투자액은 2001년 상위 10곳의 22.1%였지만 2014년에는 이 비중이 10.2%까지 하락했다. 규제가 많고 기업 투자 유치 및 창업 지원 정책이 부족한 지자체들이 얼마나 극심한 성장 정체를 겪어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자체별로 엇갈린 현실 신한일전기가 위치한 부천시의 지난해 경제활동친화성은 203개 지자체 중 196위였다. 2001∼2014년 부천시의 연평균 제조업투자증가율은 ―2.6%였다. 경기 군포시(189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군포시의 제조업투자증가율은 ―3.2%.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에쓰오씨의 장범진 대표는 직접적 규제보다는 공무원들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었다. 장 대표는 “수도권이라 ‘기업 과밀억제’를 위한 규제는 널려 있는데 기업 유인책은 별로 없다”며 “관할 지자체가 중소기업 대상 지원정책을 안내하는 메일 하나 보내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제조업 투자가 연평균 2.9%씩 늘어난 충남 논산시(12위)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논산시는 2014년 2월 ‘친환경 개발을 위한 업무처리 지침’을 자체 폐지했다. 유해물질 배출 공장을 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2010년 8월 제정한 이 지침을 놓고 ‘과도한 규제’라는 기업 민원이 잇따르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자 방산 전문업체 풍산FNS는 지난해 2억 원을 투자해 무기용 센서 생산시설을 증축했다. 비록 소규모 투자지만 기업 투자에 다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노력도 논산시에 활력을 돌게 하는 요인이다. 논산시는 2014년 250억 원 규모의 모나리자 공장을 이전해 오는 한편 동양강철 본사 및 3개 계열사도 유치했다. 이병기 한경연 미래성장동력실장은 “국가 전체로 시야를 넓혀 본다면 정치권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경제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성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줌으로써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대한항공과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정이 시행된 뒤 총수 일가가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기내면세품 위탁판매 및 광고 대행), 유니컨버스(시스템통합 등 정보통신업)에 과징금 14억3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대한항공 법인과 조 부사장 개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지배주주인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내부거래를 통해 약 50억 원의 부당이익을 제공했다. 대한항공은 2009년 4월부터 자사가 직접 따낸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수익 전액을 싸이버스카이에 넘겨줬다. 볼펜 시계 등 판촉물을 비싼 값에 사들이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자녀 현아 원태 현민 씨가 각각 33.3%씩 보유했던 싸이버스카이 지분을 지난해 11월 모두 사들였다. 대한항공은 2009년 콜센터 경험이 전혀 없던 유니컨버스에 콜센터 운영 업무를 위탁하면서 시스템 장비 사용료와 유지보수비를 과다 지급했다. 유니컨버스는 올해 4월 한진정보통신에 콜센터 사업 부문을 팔아치웠다.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는 3∼7년간 계속됐다. 하지만 공정위 제재는 지난해 2월 이후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율이 지난해 2월부터 적용돼서다. 이 때문에 법 적용 시점 이전인 2014년 말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조현아 씨는 고발 대상에 제외됐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공정위 의결서가 공식 접수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김창덕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력 차종인 ‘그랜저(미국 수출명 아제라)’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2000년 대미(對美) 수출을 시작한 후 16년 만이다. 현대차는 27일 그랜저가 내년 하반기(7∼12월) 선보일 제네시스 브랜드 중형 럭셔리 세단 ‘G70’과 타깃 고객층이 겹칠 우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6세대 그랜저는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며 “추후에도 그랜저 모델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그랜저는 2000년 9월 국내 대형 세단 중 처음으로 미국에 상륙했다. 2006년 연간 2만7000대가량 팔렸지만 점차 하락세를 타다 지난해는 5500여 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올해 ‘G80’, ‘G90’ 등 대형 세단들을 잇달아 미국 시장에 내놓아 그랜저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소방용 스프링클러 부품 생산업체인 신테크는 내년 1월 해외 바이어가 경남 산청공장을 방문하기로 해 분위기가 잔뜩 고무돼 있다. 올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화재방지협회(NFPA) 주관 소방전시회 때 만난 바이어다. 한 번에 2000만∼2500만 원이 드는 전시회 참가비용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신테크는 중소기업중앙회 지원으로 지난해와 올해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내수(內需)시장에만 의존하던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 이상을 수출했다. 신상훈 신테크 이사는 “NFPA 주관 전시회에는 소방산업과 관련한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찾아온다”며 “특히 소방산업 선진국인 미국으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무역촉진단 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10월 3448개 중소기업이 무역촉진단 사업에 참여했다. 전년도(2015년 3월∼2016년 2월)에는 3953개 기업이 이 사업을 통해 71억5200만 달러(약 8조4400억 원)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실제 계약으로 이뤄진 것은 19억7800만 달러(약 2조3300억 원)였다. 올해 사업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다. 중기중앙회 측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많이 침체돼 있어 올해 상담 및 계약실적이 전년 대비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꽉 막힌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촉진단 사업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컨소시엄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시회 참가를 신청하는 기업들에는 부스 임차료, 장치비, 운송료 등 총비용의 절반(업체당 1000만 원 한도)과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장개척단과 수출컨소시엄은 중소기업들에 해외 바이어를 직접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출장비 일부를 지원해 수출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화장품 및 미용식품 전문 중소기업인 비피트는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액이 20억 원 안팎이었다. 대부분이 국내에서 올린 것이었다. 수출은 2014년 8000달러, 지난해 15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여름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주도하는 중국 수출컨소시엄에 참가해 현지 화장품 회사와 800만 달러(약 94억4000만 원)어치의 납품 계약을 맺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무역촉진단 파견 지역은 지금까지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았지만 유럽, 중동, 북미 등으로도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줌으로써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대한항공과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정이 시행된 뒤 총수 일가가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기내면세품 위탁판매 및 광고 대행), 유니컨버스(시스템 통합 등 정보통신업)에 과징금 14억3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대한항공 법인과 조 부사장 개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지배주주인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내부거래를 통해 약 50억 원의 부당이익을 제공했다. 대한항공은 2009년 4월부터 자사가 직접 따낸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수익 전액을 싸이버스카이에 넘겨줬다. 볼펜·시계 등 판촉물을 비싼 값에 사들이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자녀 현아·원태·현민 씨가 각각 33.3%씩 보유했던 싸이버스카이 지분을 지난해 11월 모두 사들였다. 대한한공은 2009년 콜센터 경험이 전혀 없던 유니컨버스에 콜센터 운영 업무를 위탁하면서 시스템 장비 사용료와 유지보수비를 과다 지급했다. 유니컨버스는 올해 4월 한진정보통신에 콜센터 사업 부문을 팔아치웠다.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는 3~7년간 계속됐다. 하지만 공정위 제재는 지난해 2월 이후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율이 지난해 2월부터 적용돼서다. 이 때문에 법 적용시점 이전인 2014년 말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조현아 씨는 고발 대상에 제외됐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공정위 의결서가 공식 접수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