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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42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감염의 예방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새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여파다. 당초 늦가을로 전망됐던 코로나19 ‘6차 대유행’ 시기가 여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한 주 전(1만455명)의 1.9배로 늘어난 규모다. 확진자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 현상을 보인 것은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3월 17일(62만1151명) 이후 처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감소세였던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세를 이끄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5’다. 국내 검출율이 6월 첫 주 0.9%에서 6월 넷째 주 24.1%로 3주 만에 크게 늘었다. BA.5는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형성한 면역체계를 회피해 감염되는 수준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름 재유행’을 기정 사실로 보고 서둘러 병상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질병청은 “늦가을 혹은 겨울철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약 15만 명 규모에 이르는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BA.5의 전파력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8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회사원 안모 씨(37)는 올여름 모기에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다. 지난주 친구들과 서울 마포구 한강변의 한 노천식당에서 꽤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모기에 물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안 씨는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나마 모기가 없는 게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올해 모기가 줄어든 것은 정부 집계로도 확인된다. 4일 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전국 감시소 11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1곳당 평균 1904마리였다. 최근 5년(2017∼2021년) 같은 기간 평균인 3974마리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모기 감소의 원인을 때 이른 더위와 불규칙한 강우에서 찾는다. 모기는 15도에서 활동을 시작해 26도 안팎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인다. 최근처럼 무더운 날씨엔 수명이 줄어든다. 여기에 올봄 가뭄에 물웅덩이가 말라 모기 산란지가 줄었고, 지난달 말 폭우로 그나마 남은 모기알과 유충이 쓸려갔다는 분석이 있다. 올여름엔 줄곧 모기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무더위 여파로 늦가을까지도 모기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무더웠던 2018년에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10월 말까지 채집됐다. 국내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앞으로 여름보다 봄가을 모기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되는 시점이 2002년 5월 2일에서 2012년 4월 25일, 올해 4월 7일 등으로 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앞으로는 열대에 사는 ‘이집트숲모기’(황열, 뎅기열 전파 가능)가 국내에서 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해 국민의힘의 내부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여당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김 후보자는 “고의적으로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김 후보자를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한 것과 관련해 “후원금을 쓰다가 생긴 일로 실무자의 실수가 있는 것 같지만 어찌 됐든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이 지는 것”이라며 “수사 의뢰된 것은 상당히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도 김 후보자 거취 논란에 대해 “어찌 됐든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국민 여론 등을 살피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보자는 분위기였지만 수사 의뢰 이후 분위기가 바뀌는 흐름이다. 여당 관계자는 “선관위의 수사 의뢰는 제기된 의혹 수준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인사권자의 고독한 결단만이 남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으로 배우자 차량의 보험료를 내고 렌터카를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계 실무 착오이고 후보자는 세부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선관위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선 “법 위반으로 결론지은 게 아니라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임신 여성 6명 가운데 1명은 인공임신중절(낙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1~12월 국내 만 15~44세 여성 6959명을 조사한 결과 임신 경험자 가운데 15.5%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직전 실태조사인 2018년에 집계된 낙태 경험률(19.9%)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낙태 경험 여성의 평균 낙태 횟수도 1.43회에서 1.04회로 감소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폐지 결정이 이뤄진 2019년 이후로는 낙태가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낙태했다는 응답자의 수를 연도별로 주민등록 여성 인구에 대입해 추정한 결과, 전국 낙태 건수는 2018년 2만3175건에서 2019년 2만6985건, 2020년 3만2063건 등으로 증가했다. 2018년 조사에서 같은 방식으로 추계했을 땐 2016년 6만9609건, 2017년 4만9764건이었다. 낙태 전후 여성의 사회경제적 여건은 3년 전 조사보다 악화됐다. 평균 낙태 연령은 만 28.4세에서 만 27.0세로 어려졌고, 낙태 당시 미혼이었던 비율은 46.9%에서 64.4%로 높아졌다. 낙태 후 죄책감이나 우울, 불안, 자살충동 등 정신적 증상을 겪었다는 비율은 54.6%에서 59.6%로 증가했고, 사회 활동 지장이나 경제 형편 때문에 낙태했다는 응답 비율은 66.3%에서 81.6%로 올랐다. 낙태 정보를 찾아본 경로로는 인터넷(46.9%)을 의료인(40.3%)보다 더 많이 활용했다. 대체 입법이 미뤄지면서 음성적으로 낙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연구를 맡은 변수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보다 안전한 낙태를 위해 입법 공백을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하도 맞다 보니까 ‘내가 못나서 맞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끔찍했던 가정폭력의 경험을 말하는 A 씨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20대 초반인 A 씨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 손찌검을 피해 찜질방에서 지낸 적도 있다.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다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에 극단적인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그때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쉼터)을 알게 됐다. 쉼터의 보호 대상은 성인 여성과 그 자녀다. 어머니와 함께 쉼터에 갔던 A 씨는 퇴소 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아 아버지와 떨어져 살 수 있는 새 집을 구했다. A 씨는 “살면서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안전한 일상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새 둥지 29일 여가부에 따르면 A 씨처럼 전국 66곳인 쉼터를 찾는 가정폭력 피해자는 지난해 총 1547명이었다. 가해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쉼터의 위치를 비밀에 부치고 치료비도 지원하는 덕에 입소자들은 대체로 이곳에서 안정을 찾는다. 문제는 쉼터를 떠나는 순간이다. 입소자 절반 이상은 3개월 안에 퇴소하는데, 경제권을 폭력 가해자가 쥐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원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보호시설 퇴소자의 27.5%가 남편(아버지)이 사는 집으로 돌아갔다. 15.5%는 지인 집에 신세를 졌고, 10.7%는 쉼터에 재입소하거나 또 다른 시설을 전전해야 했다. 월드비전은 이처럼 쉼터에서 나온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피해자 가운데 아동을 동반한 가정을 위해 2016년부터 자립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새 거처의 보증금과 석 달 치 월세, 가전제품, 가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새로운 지역에서 직장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식비와 공과금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6년간 8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특히 긴급히 가해자의 손길에서 벗어나느라 책가방도 챙길 새 없이 낯선 환경에 처하게 된 피해 아동을 위해 심리 상담과 학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많은 피해자가 오랜 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고가의 심리검사비와 상담료가 부담돼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아동 125명과 보호자 60명에게 심리상담과 검사를 지원했다. 대다수의 수혜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폭력 보게 하는 것도 ‘학대’ 월드비전은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과 함께 다음 달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정책 포럼을 열고 지난 6년간의 가정폭력 피해아동가정 자립지원사업 성과를 보고한다. 신나래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교수는 쉼터 입소 후 월드비전의 자립 지원을 받은 10세 이상 아동 청소년 54명과 피해 여성 101명, 쉼터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김 의원은 아동에게 가정폭력을 목격하게 하는 행위도 ‘아동학대’로 보고 처벌하는 개정 아동복지법이 이달 22일부터 시행된 데 대해 “이번 포럼을 통해 이러한 법 개정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얻고, 가정폭력 피해 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오랜 기간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와 함께 봉사와 후원에 동참하고 있는 월드비전 홍보대사 배우 유지태 씨가 참석해 격려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아이들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꿈과 웃음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연예인과 스포츠선수, 웹툰 작가 등 프리랜서가 연간 억대 수입을 올리면서도 감면 제도를 악용해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는 편법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프리랜서 등 지역가입자가 일감을 잃거나 폐업해 전년보다 소득이 줄었다는 증명 자료를 내면 건보료를 깎아준다. 프리랜서가 건보료를 얼마나 낼지는 전년 수입에 따라 매년 11월 산정하는데,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일감이 끊길 경우 1년 새 수입이 급격히 줄어 건보료를 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이런 감면 제도를 외환위기 때인 199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고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소득 감소 증명을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 예로 프리랜서 A 씨는 2018~2020년 3년간 연평균 2억5233만 원의 수입을 올려 월평균 149만 원이 넘는 건보료를 내야 했지만, 매년 ‘일시소득’이라고 주장하며 해촉증명서를 냈다. 그 결과 가족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면서 건보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일부 고소득 프리랜서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건보료 부과의 형평을 맞추기 위해 9월 시행하는 건보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 때 지역가입자에게도 사후정산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폐업 등으로 수입이 줄어 건보료를 조정 받은 뒤 나중에라도 새로운 벌이가 생긴 걸로 확인되면 건보료를 내게 하는 방식이다. 이미 직장가입자에겐 적용되고 있는 제도다. 복지부는 올 9월부터 새 기준을 적용해 내년 11월 부과되는 건보료에 반영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영국 등 원숭이두창이 크게 유행하는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이 7월 1일부터 병의원을 방문하면 의료진에게 환자의 여행 이력을 알려주기로 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길어 공항 검역으로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만큼, 국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9일 질병관리청은 7월 1일부터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ITS)’을 원숭이두창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ITS는 특정 감염병이 유행하는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이 동네 병의원을 찾으면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띄워 주는 시스템이다. 진료 접수나 처방 단계에서 의료진 모니터에 “○○○ 여행 이력이 있으니 증상을 눈여겨봐 달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질병청은 우선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한 5개 국가에 다녀온 입국자 정보를 ITS에 등록하기로 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7일 기준 비(菲)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총 48개국이지만, 그 중에서도 환자가 많이 발생한 5개국에 대해 우선 감시를 강화하고 추후 확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들 5개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3108명으로 비아프리카 지역 전체 환자 4378명의 71%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 5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발열 감시의 기준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한 상태다. 이로써 영국 등에 다녀온 뒤 21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가 발진 등의 증상으로 동네 피부과를 찾을 경우 의료진이 좀 더 쉽게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를 발견하고 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청(1339)에 의심신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은 수두 등 다른 피부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의심 환자가 일반 피부병으로 착각하고 동네 피부과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ITS는 전국 병의원 99%에 설치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도 거의 없다. ITS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 도입했다. 지카 바이러스 유입 당시에도 활용했다. 현재 IT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메르스, 페스트, 에볼라, 라싸열 등 5개 감염병에 적용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긴 잠복기를 띠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의료진이 진료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자를 발견해 조기에 신고하는 게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한 결과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백신 허가 절차의 ‘9분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식약처는 28∼30일 중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스카이코비원의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와 공동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모든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토종 백신이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중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달리 섭씨 2∼8도에서 보관 유통이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은 7월경부터 가을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 접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열인 노바백스 백신으로 1∼3차 접종을 한 사람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전망이다. 1∼3차 접종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제한적으로 접종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수출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WHO 긴급 승인을 받은 백신을 보유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이다.국산 코로나 백신, 4주 간격 2회 접종… 중화항체 AZ의 2.9배 SK바이오 백신 승인 임박 Q&A가을 재유행 前 18세 이상 접종할듯2~8도 보관… 화이자보다 관리 편해3차 접종땐 오미크론에도 예방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이 이달 중에 최종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누가 언제부터 맞을 수 있을지,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지 등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누가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안에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올가을로 예상되는 코로나19 재유행 전에 이르면 7월부터 예방 접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미 이 백신 1000만 회분을 선구매했다.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만큼 17세 이하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식으로 접종하나. “4주 간격, 2회 접종이 기본이다. 기존 백신처럼 주사로 접종한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라서 냉장(2∼8도)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75도 안팎에서 보관해야 했던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백신보다 관리하기가 쉽다.” ―화이자 백신을 3차까지 맞았다. 나중에 스카이코비원으로 4차 접종을 해도 되나. “방역당국은 아직 mRNA 백신과 스카이코비원의 교차 접종을 허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스카이코비원과 똑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은 의학적 사유가 있을 때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카이코비원도 기존 접종자에게 접종 선택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 궁금하다. “국내외 5개국에서 4037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한 결과 스카이코비원의 중화항체(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의 양)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2.93배였다. 혈청전환율(접종 전에 비해 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비율)도 98.1%로 AZ 백신보다 10.8%포인트 높았다. 다만 이는 전부 스카이코비원만 2차례 접종한 결과다. 교차 접종 효과는 추가 임상시험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나. “3차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자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추후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도 맞춤형으로 개량하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성은 어떤가. “스카이코비원이 사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은 B형 간염이나 자궁경부암 백신에 오랜 기간 사용돼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임상시험에서 약 13.3%가 피로나 근육통 등 이상 사례를 보였는데 이는 AZ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령자보다는 청장년층에서, 2차보다는 1차 접종 이후에 이상 사례가 잦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한 결과 “품목허가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백신 허가절차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식약처는 28~30일 중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스카이코비원의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와 공동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모든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토종 백신이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중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유전자재조합 방식이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달리 섭씨 2~8도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은 7월 경부터 가을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접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열인 노바백스 백신으로 1~3차 접종을 한 사람이 우선 접종대상이 될 전망이다. 1~3차 접종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제한적으로 접종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새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외에서 진행중이며 오미크론 변이에도 예방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수출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WHO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을 보유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냉면집 집단 식중독’ 사건의 원인이 된 살모넬라균은 올해 들어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6월 1∼3주(5월 29일∼6월 18일) 전국 표본감시 병원에서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가 192명 신고됐다고 24일 밝혔다. 직전 3주(5월 8∼28일) 141명보다 36.2% 증가한 규모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래 같은 기간 대비로는 최다 규모다.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환자도 최근 들어 지난해보다 환자가 2배 가깝게 늘었다. 살모넬라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김해 냉면집 식중독 사건에서는 식당 측이 냉면 고명으로 쓸 달걀지단을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한 뒤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달걀지단이 조리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됐고, 그 결과 냉면 한 그릇당 5∼10g에 불과한 양으로 34명의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냉면집 집단 식중독’ 사건의 원인이 된 살모넬라균은 올해 들어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6월 1~3주(5월 29일~6월 18일) 전국 표본감시 병원에서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가 192명 신고됐다고 24일 밝혔다. 직전 3주(5월 8~28일) 141명보다 36.2% 증가한 규모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래 같은 기간 대비 최다 규모다.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환자도 최근 들어 지난해보다 환자가 2배 가깝게 늘었다.살모넬라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당국 역학조사 결과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김해 냉면집 사건에서 식당 측은 냉면 고명으로 쓸 계란 지단을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한 뒤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지단을 조리하고 취급하는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이 오염됐고, 그 결과 냉면 한 그릇 당 5~10g에 불과한 양으로도 34명의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감염병 유행 국가에 다녀온 사람이 동네 병의원을 찾으면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띄워 주는 시스템이 있지만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특성상 일선 병의원의 의심 신고가 전파 차단의 핵심인데, 이를 도와 줄 첨단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과학 방역’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원숭이두창이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ITS)’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23일 밝혔다. ITS는 특정 감염병이 유행하는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이 그 병의 잠복기가 지나기 전에 병의원을 찾으면 의료진 모니터에 “○○○ 여행 이력이 있으니 증상을 눈여겨봐 달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시스템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 도입했다.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활용했다. ITS는 원숭이두창처럼 잠복기(최장 21일)가 길어 공항 검역으로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유용하다. 의심 환자가 일반 피부병으로 착각하고 동네 피부과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TS는 전국 병의원 99%에 설치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를 활용해 사각지대도 거의 없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유행 지역이 유럽과 북미, 남미에 걸쳐 광범위한 탓에 ITS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른 감염병과 달리 원숭이두창은 검역 관리 지역이 27개국이나 되기 때문에 경고 메시지가 남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최근 항공 운송량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1~4월 입국자는 101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월 1584만 명의 15분의 1 수준이었다. 전체 입국자가 적은 상황에서는 ‘유행국 방문 이력’이 의심 신고의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 발생자가 많은 국가로 좁히더라도 환자의 해외 방문 사실을 띄워주면 신형(3세대) 두창 백신을 도입할 때까지 국내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내에서도 22일 첫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모든 원숭이두창 밀접 접촉자에게 4일 이내에 두창 백신을 맞히는 이른바 ‘포위 접종(ring vaccination)’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면 발병 가능성을 85% 낮출 수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쓸 수 있는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이 비축돼 있다. 물량만으로는 걱정 없어 보이지만, 이들 백신 전량이 해외 접종분과 달리 부작용이 우려되는 ‘구형’이란 점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 주입…부작용 우려원숭이두창 백신은 통상 천연두로 불리는 일반 두창에 사용되는 백신을 전용한다. 현재 우리 정부가 비축해 놓은 백신은 HK이노엔 제품으로, 살아있는 두창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체내에 주입하는 생(生)백신이다. 병에 ‘안 걸리는’ 게 아니라 ‘가볍게 앓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면역을 형성한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접종할 수 없다. 심근염과 뇌염, 실명, 태아 사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1978년 이후 접종하지 않아 부작용 비율을 알 수 없다. 접종 방식도 까다롭다. 주사가 아니라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특수 바늘(분지침)로 피부에 여러 차례 상처를 내면서 약을 묻힌다. 접종 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어 최장 3주 격리해야 한다. 이런 형태가 ‘2세대’ 두창 백신이다. 정부는 두창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생물 테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 백신을 대량 구비해 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 두창은 치명률이 30%에 이르는 만큼 노출된다면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이 백신을 맞아야겠지만, 원숭이두창은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 시급한 신형 ‘3세대’ 백신지난달부터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등은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사가 개발한 ‘진네오스’ 백신을 사용 중이다. 국내 비축분과 원리가 다른 ‘3세대’ 백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진네오스를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도 승인했다. 2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허가가 나지 않았다. 진네오스는 몸속에서 복제하지 않는, 변형된 두창 바이러스를 신체에 넣어 면역을 유도한다. 2세대와 달리 두창을 앓지 않고 면역력을 획득해 부작용이 적다. 일반적인 주사 형태로 접종한다. 질병청은 지난달 26일 진네오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점과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국립보건연구원과 HK이노엔이 3세대 두창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내년 말에야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용으로도 허가를 받은 미국 시가테크놀로지의 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초도 물량 500명분은 다음 달 초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가 비축해 놓은 약품 가운데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100명분은 원숭이두창 치료용으로 쓸 수 있지만, 둘 다 원숭이두창용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은 아니다. 한편 정부는 23일까지 국내 원숭이두창 접촉자가 총 49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8명이 중위험 접촉자로 고위험 접촉자는 아직 없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이 국내에도 유입됐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이고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질병관리청은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한국인 A 씨가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원숭이두창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에서 비(非)아프리카 지역 가운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6일 만에 우리나라에 퍼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A 씨는 18일부터 두통 증상을 보였다. 21일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는 피부병과 함께 37도의 미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A 씨는 스스로 신고해 격리 상태로 병상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 동승객 외에 다른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큰 이상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의심환자로 신고된 외국인 B 씨는 수두 환자로 판명됐다. B 씨는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인천공항 검역을 통과하고 부산까지 이동해 하루 동안 지역사회에 노출됐다. 정부는 17개 시도에 방역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치료제와 3세대 백신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원숭이두창 의심자 공항 통과… 확진자는 자진신고로 격리 여름휴가철 방역 비상수포 증상에도 “증상없음” 내자 통과… 확진됐다면 지역 2차감염 무방비발열 없거나 수두와 증세 비슷… ‘잠복기 최대 3주’로 방역 한계발열 기준 낮추고 백신도입 나서… 전문가 “해외유입 증가 시간문제” 독일에서 입국한 한국인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름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대 3주로 길어 해외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국내 유행에 대비해 신형(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의심환자, 검역 통과 하루 뒤 병원행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인 30대 한국인 A 씨는 21일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 씨는 독일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와 접촉한 뒤 피부병 증상이 나타나자 인천공항에서 스스로 감염병 의심 신고를 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공항에서 병원까지 격리 상태로 이송돼 자가격리(21일)가 필요한 고위험군 접촉자가 없고, 지역사회 추가 전파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 씨와 항공기 내 좌석이 근접한 승객 8명을 ‘중위험군’으로 분류해 관할 보건소가 매일 전화로 증상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반면 2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B 씨를 통해선 국내 방역의 허점이 드러났다. B 씨 역시 21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신고돼 22일 검사를 받았다. 그는 입국 전날부터 대표적인 원숭이두창 증상인 수포성 피부병 증상을 보였지만 검역을 통과했다. B 씨가 건강상태 질문서에 ‘증상 없음’이라고 적어서 낸 데다, 열이 없어서 열화상 카메라로 걸러내지 못했다. B 씨는 부산까지 이동했다. 결국 수두 환자로 판정됐지만 만약 원숭이두창 확진자였다면 2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포위접종’ 위해 신형 백신 확보해야정부는 원숭이두창의 위기경보 단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로 올렸다. 또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한 5개 국가에서 입국한 이들은 검역 시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역을 강화하더라도 해외 유입 환자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병의 잠복기가 길고, 감염되더라도 발열이 없거나 수두와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두창 백신 접종이 중단된 1978년 이후에 출생한 20, 30대가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대거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환자 증가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 검역관이 피부 발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구형(2세대)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지만, 부작용 우려가 커서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도 폭넓게 접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진네오스를 충분히 확보한 영국이 밀접 접촉자뿐 아니라 위험 집단도 백신 접종을 하는 이른바 ‘포위접종’ 전략을 쓰는 것과 대조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확진 시 치명률은 1% 미만으로 추정되고, 확진자와 밀접하게 피부 접촉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파 위험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입국 전 검사 의무화가 아닌) 유증상자를 대상으로만 진단 검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독일에서 입국한 한국인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름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대 3주로 길어 해외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국내 유행에 대비해 신형(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의심환자, 검역 통과 하루 뒤 병원행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인 30대 한국인 A 씨는 21일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 씨는 독일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와 접촉한 뒤 피부병 증상이 나타나자 인천공항에서 스스로 감염병 의심 신고를 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공항에서 병원까지 격리 상태로 이송돼 자가격리(21일)가 필요한 고위험군 접촉자가 없고, 지역사회 추가 전파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 씨와 항공기 내 좌석이 근접한 승객 8명을 ‘중위험군’으로 분류해 관할 보건소가 매일 전화로 증상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반면 2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B 씨를 통해선 국내 방역 허점이 드러났다. B 씨 역시 21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신고돼 22일 검사를 받았다. 그는 입국 전날부터 대표적인 원숭이두창 증상인 수포성 피부병 증상을 보였지만 검역을 통과했다. B 씨가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 없음’이라고 적어서 낸 데다, 열이 없어서 열화상 카메라로 걸러내지 못했다. B 씨는 부산까지 이동했다. 결국 수두환자로 판정됐지만 만약 원숭이두창 확진자였다면 2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포위접종’ 위해 신형 백신 확보해야정부는 원숭이두창의 위기경보 단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로 올리고, 영국과 스페인 등 원숭이두창 빈발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에게는 발열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역을 강화하더라도 해외 유입 환자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병의 잠복기가 길고, 감염되더라도 발열이 없거나 수두와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두창 백신 접종이 중단된 1978년 이후 출생한 20, 30대가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대거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환자 증가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 검역관이 피부 발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구형(2세대)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지만, 부작용 우려가 커서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들 대상으로도 폭넓게 접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진네오스를 충분히 확보한 영국이 밀접 접촉자뿐 아니라 위험 집단도 백신 접종을 하는 이른바 ‘포위접종’ 전략을 쓰는 것과 대조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확진 시 치명률은 1% 미만으로 추정되고, 확진자와 밀접하게 피부 접촉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파 위험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입국 전 검사 의무화가 아닌) 유증상자를 대상으로만 진단 검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22일부터 만 4세 이상 남자아이는 여탕에, 여자아이는 남탕에 각각 들어갈 수 없게 된다. 21일 보건복지부는 목욕탕 남녀 동반 출입제한 나이를 ‘만 5세 이상’에서 ‘만 4세 이상’으로 낮추는 개정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긴 목욕탕 운영자는 처음엔 경고를 받지만 2, 3차 적발 시엔 각각 영업정지 5일, 10일 처분을 받는다. 4차례 이상 적발되면 목욕탕을 폐쇄한다. 이번 개정으로 정신질환자는 목욕탕 출입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감염병 환자나 술 취한 사람의 목욕탕 출입 금지는 유지된다. 한편 앞으로는 숙박시설 영업이 지금보다 쉬워진다. 지금까지 숙박업을 하려면 객실이 30개 이상이거나, 영업장이 건물 연면적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했다. 22일부터는 건물 일부 층을 독립적으로 객실로 구성하면 면적 및 객실 수와 상관없이 영업할 수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2급 법정 감염병인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가 국내에 유입돼 방역당국이 격리 검사에 들어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명 신고돼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22일 오전 중 나올 전망이다. 질병청 등에 따르면 A 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여 21일 전담 격리병상이 있는 인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국내에서 물집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로 신고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로 전염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말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했고,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달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일한 2급 감염병으로 분류한 상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22일부터 만 4세 이상 남자아이는 여탕에, 여자아이는 남탕에 각각 들어갈 수 없게 된다. 21일 보건복지부는 목욕탕 남녀 동반 출입제한 나이를 ‘만 5세 이상’에서 ‘만 4세 이상’으로 낮추는 개정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긴 목욕탕 운영자는 처음엔 경고를 받지만 2, 3차 적발시엔 각각 영업정지 5일, 10일 처분을 받는다. 4차례 이상 적발되면 목욕탕을 폐쇄한다. 이번 개정으로 정신질환자는 목욕탕 출입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감염병 환자나 술 취한 사람의 목욕탕 출입 금지는 유지된다. 한편 앞으로는 숙박시설 영업이 지금보다 쉬워진다. 지금까지 숙박업을 하려면 객실이 30개 이상이거나, 영업장이 건물 연면적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했다. 22일부터는 건물 일부 층을 독립적으로 객실로 구성하면 면적 및 객실 수와 상관없이 영업할 수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앞으로 휴일이나 밤늦은 시간에도 약국 앞에 설치된 ‘의약품 화상 판매기’(사진)를 통해 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쓰리알코리아가 신청한 의약품 화상 판매기 실증특례 시범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화상 판매기는 약국이 문을 닫았어도 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당직 약사가 환자에게 원격으로 복약지도를 하면 의약품을 곧장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현행 약사법상 의약품 판매는 약국과 일부 편의점에서만 가능하다. 쓰리알코리아는 2013년 화상 판매기를 개발해 2019년 1월 시범사업을 신청했지만 정부가 그간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번 결정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해열제와 위장약 등 안전상비의약품 13종 외에도 알레르기약과 제산제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이 화상 판매기를 통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약국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약을 사고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판매기 시범사업에 반대해온 대한약사회는 이날 정부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조양연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불법 의약품 유통과 기기 오작동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이의를 제기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의 비대면 성인 인증 서비스도 임시허가를 받았다. 특정 제품을 사거나 시설에 출입할 때 미리 등록된 신분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성인 여부를 안면인식을 통해 판단해 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도 임시허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삼성페이(삼성월렛)에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쓸 수 있는 서비스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앞으로 휴일이나 밤늦은 시간에도 약국 앞에 설치된 ‘의약품 화상 판매기’를 통해 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쓰리알코리아가 신청한 의약품 화상 판매기 실증특례 시범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화상 판매기는 약국이 문을 닫았어도 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당직 약사가 환자에게 원격으로 복약지도를 하면 의약품을 곧장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현행 약사법상 의약품 판매는 약국과 일부 편의점에서만 가능하다. 쓰리알코리아는 2013년 화상 판매기를 개발해 2019년 1월 시범사업을 신청했지만 정부가 그간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번 결정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해열제와 위장약 등 안전상비의약품 13종 외에도 알레르기약과 제산제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이 화상 판매기를 통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약국이 운영하지 않는 시간에도 약을 사고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판매기 시범사업에 반대해온 대한약사회는 이날 정부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조양연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불법 의약품 유통과 기기 오작동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라며 “이의를 제기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의 비대면 성인인증 서비스도 임시허가를 부여 받았다. 특정 제품을 사거나 시설에 출입할 때 미리 등록된 신분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성인 여부를 안면인식을 통해 판단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도 임시허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삼성페이(삼성월렛)에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한라대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은 자율주행 순찰로봇의 실증특례를 부여 받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