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33

추천

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야구48%
각종 경기20%
메이저리그13%
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작심한 김성근 “프런트가 육성까지 맡는 건 명백한 간섭”

    김성근 한화 감독(75)은 요즘 벼랑 끝에 섰다. 2015시즌을 앞두고 바닥에 떨어진 한화의 성적을 책임질 보증수표로 영입됐지만 팀은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도리어 투수 혹사와 부상 병동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김 감독의 야구철학에 대한 신뢰가 밑바닥부터 흔들렸다. 계약 기간 3년 가운데 3분의 2를 보낸 김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혹독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화 구단이 프런트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대적으로 김 감독의 역할은 축소되는 모양새다. 한화는 LG 감독, NC 육성이사 등을 지냈던 야구 선수 출신 박종훈 단장(58)을 새로 선임하며 업무 구분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실상 팀 운영의 전권을 휘둘렀다는 평가를 듣던 김 감독의 팔다리를 묶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자신을 둘러싼 이 같은 기류 변화에 대해 김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20일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 감독을 만났을 때였다. 김 감독은 “(선수 출신 단장 선임은) 환영할 일이며 너무 늦게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우리나라가 너무 흐름에 민감하다. 남이 하니까 하고, 미국이 하니까 따라 하는 식이 돼선 안 된다. 변화란 쉽게 오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미국식) 프런트 야구를 하려면 그 바닥의 사고방식이나 사상 등 모든 것을 갖춰 놓은 상황에서 움직여야 한다. 더 깊은 곳, 더 높은 곳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펜을 꺼내들어 메모까지 해가며 선수 육성의 역할은 감독을 비롯한 현장에 맡겨야 한다고도 했다. “프런트 역할은 육성이 아니라 보강이다. 프런트가 육성을 맡겠다는 건 영역 침범이자 간섭이다.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선 업적을 세운 다음에 해야지 그저 현장 간섭을 프런트 야구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두산은 프런트 야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프런트 야구가 높게 평가되는 데 대해서 김 감독은 왼손 주먹으로 테이블까지 쳐가며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산이 프런트 야구에 성공한 건 맞지만, 그 밖의 많은 구단이 프런트 야구를 시도했다 실패하지 않았나. 반대로 프런트 야구를 하지 않고도 성공한 구단에 대해선 또 어떻게 설명할 건가.” 지도자 인생의 최대 위기에 몰린 김 감독은 결국 자신의 능력을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다른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우선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를 가을잔치에 올려놓는 게 당면 과제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순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몇 위를 하겠다는 말보다는 팀에 ‘우리는 하나’라는 정신을 남겨 놓고 싶다. 각자가 할 것을 하고 거기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남기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상 투수들이 복귀하고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 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아킬레스건인 오른손 외야수와 포수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 이맘때쯤 김 감독은 어떤 자리에 있을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했다. “나는 어디서든 죽을 때까지 야구장에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 감독은 갑자기 “춤추는 사람이 춤을 춰야지, 무대도 옮기고 춤도 추지 말라고 하고는 도리어 자기네들이 춤을 추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이런저런 제약에 불만을 드러낸 뼈 있는 발언이었다. 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한 장소는 고친다(東風平) 구장이었다. 봄바람이 부는 곳이라는 의미였지만 이날 차가운 비바람이 불어 훈련을 중단할 정도였다. 한화를 고치기 위한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 70대 노감독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준비기간 부족해서…” 이대은의 부진과 고민에 빠진 WBC대표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이대은(28·경찰청)의 기량 회복이었다. 지난해 전 소속팀(일본 지바 롯데)에서 3경기 출전에 그친데다 지난달에는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애초 선발 후보로 꼽히던 이대은이 뒤늦게 17일에서야 불펜피칭을 시작하자 우규민(32·삼성) 등 대안카드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첫 실전피칭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은은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2-3패)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8회 2-1 상황에서 등판한 이대은은 1이닝 동안 3피안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애초 전지훈련 일정을 마친 뒤 국내로 돌아가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이대은은 스스로 자원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만족할만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염려한 대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본인은 불펜피칭 하면서 힘 있게 공을 던져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공이 높게 제구됐다. 좀 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대은 역시 “감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실전 피칭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로 돌아와 24일부터 고척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대표팀에게도 마음의 짐으로 남게 됐다. 타선 역시 부진했다. 전체 2안타로 부진한 가운데 포수 양의지(30)의 2점 홈런이 위안으로 남았다. 한편 1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면허 갱신 기간이 지난 채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투수 임창용(41·KIA)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만 엔(약 302만 원)을 냈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2
    • 좋아요
    • 코멘트
  • 부러우리만큼 으리으리해 요미우리 오키나와 훈련장

    연습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관중석에는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보려는 팬 수백 명이 앉아 있었다. 팬들은 잠시나마 이쪽을 봐달라는 마음을 담아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목청껏 외쳤다. 야구장 밖도 선수 유니폼부터 각종 식음료를 파는 부스들로 일찌감치 장사진을 이뤘다. 웃고 떠드는 팬들의 행렬은 마치 정규시즌을 연상하게 했다. 경기 시간이 임박하자 야구장 내 1만5000개의 좌석 중 일부 진입을 통제한 구역을 제외한 1만여 석이 관중으로 가득 찼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 장소로 쓰이는 일본 오키나와 현 나하 시 ‘셀룰러스타디움’에서 19일 본 풍경이다. 이 야구장은 나하 시가 요미우리 전용 스프링캠프 구장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0년 77억 엔(약 780억 원)을 들여 고쳐 지었다. 야구장 시설은 일본 구단의 스프링캠프 중에 최고로 꼽힌다. 국내 프로야구 정규 경기가 열리는 몇몇 구장보다도 훌륭했다. 주변에 육상트랙, 실내체육관 등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날 연습경기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또한 “외야에 좌석만 설치하면 당장 정규시즌도 치르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요미우리가 이곳에서 훈련하는 일수는 연간 20일 남짓이다. 올해에도 요미우리는 1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6일 동안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릴 뿐이다. 단기간의 연례행사에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자칫 야구장이 막대한 유지비용 탓에 적자에 허덕이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프로야구팀들이 전지훈련 캠프로 사용하지 않는 시기에 이 야구장은 사회인 야구 등에 개방돼 생활체육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 시간당 3085∼4422엔(약 3만1000∼4만5000원)에 야구장을 빌릴 수 있다. 선수들의 훈련 구장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국내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요미우리를 비롯한 일본 프로야구단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이 기간에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숙박업, 관광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스프링캠프 투어를 보러 온 팬들은 주변 관광지로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4년 오키나와의 한 지역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프링캠프가 오키나와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약 88억 엔(약 892억 원)으로 추산된다. 요미우리, 니혼햄, 요코하마 등 여러 구단이 오키나와에 각각 캠프를 차리면서 집적효과도 커지고 있다. 일본 고베에서 온 야구팬 스즈키 사키 씨(29·여)는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 때마다 오키나와에 오고 있다. (정규시즌 때보다) 선수들을 가깝게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미야자토 유타 씨(32)는 “스프링캠프 때만 되면 오키나와는 축제 현장이 된다. 경기장 시설도 넓고 깨끗한 데다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재미”라고 말했다. 야구가 일상인 야구 강국 일본의 부럽기만 한 현주소였다.나하=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요미우리 상대로 3이닝 퍼펙트 장원준 “WBC 왼손 이닝 이터”

    투수 장원준(32·두산)의 이름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는 ‘꾸준함’이다. 두산 선발 ‘판타스틱4’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장원준은 지난 시즌 15승을 거두며 ‘왼손투수 최초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도 장원준의 이런 장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단기 승부로 성패가 갈리는 국제무대에서는 평소대로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장원준은 KIA 양현종(29)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1, 2선발 후보로 꼽힌다. 1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장원준은 김 감독의 믿음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은 3이닝 동안 안타, 볼넷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애초 2회까지만 소화할 계획이었던 장원준은 2이닝 동안 22개밖에 던지지 않으면서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투구 수는 총 34개.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1라운드 기준 65개)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 선발투수가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수록 불펜투수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경기 후 장원준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하다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실험한 장원준은 “오늘 던지지 않은 바깥쪽 공을 다음 경기 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는 포수 양의지(30)와 대표팀 주전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장원준에겐 호재다. 김인식 감독은 “애초부터 투구 수가 적으면 이닝을 좀더 끌고 갈 계획이었다. 팔을 가볍게 뻗으면서 손끝으로만 변화를 주는 장원준에게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합격점을 줬다. 반면 타격감 회복은 숙제로 남았다. 17일 뒤늦게 합류한 이대호(35·롯데)를 제외한 주전 야수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하고도 대표팀은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8회 대타 출전한 이대호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도 0-4로 내줬다.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의 빠른 공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좋은 타구가 몇 번 나오는 등 생각한 것보다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22일 요코하마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맡는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몸 만들어 온 이대호, 때렸다 하면 ‘빨랫줄’

    타격 훈련이 진행되던 야구장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대표팀 막내 김하성(22·넥센)부터 김광수(58), 김평호 코치(54)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17일 합류한 이대호(35·롯데·사진)를 환영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대호는 애초 22일까지 진행되는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합류할 계획이었지만 대표팀의 러브콜에 일정을 앞당겼다. 한미일 3국 프로리그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는 대표팀의 4번 타자 1순위다.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에도 4번 타자를 맡았던 이대호는 일본과의 준결승 9회 역전 결승타를 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수 최고참이자 중심타자로 팀 내 비중이 크지만 훈련장에서만큼은 다른 선수와 똑같았다. 이날 오키나와에 도착해 숙소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야구장으로 향한 이대호는 “얼른 몸 풀어”라는 이순철 타격코치(56)의 재촉에 “비행기 타고 와서 무릎 아파 죽겠다”라며 농담 섞인 투정을 한 뒤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대호가 친 공이 쭉쭉 뻗어나가자 이 코치가 “몸 잘 만들어 왔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규(32·한화) 민병헌(30·두산) 등과 마지막까지 남아 추가로 타격 훈련까지 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타격 훈련이었지만 이대호의 합류 뒤 대표팀의 분위기가 좀 더 유쾌하게 변했다. 지난달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머리를 짧게 자른 이대은(28·경찰청)을 향해 이대호가 경례 자세를 취하며 ‘충성’이라고 외치자 훈련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첫 훈련을 마친 이대호는 “나이 들어서까지 (대표팀으로) 뽑아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중요한 건 내가 잘하는 것이다. 1라운드를 한국에서 치르는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35·텍사스)와 김현수(29·볼티모어) 등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타선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전력이 약하단 말을 듣는다. 열심히 해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인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27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17일 훈련장에는 김성근 한화 감독(75)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44) 등이 방문해 대표팀을 격려했다. 2006년 1회 대회 때 선발, 마무리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는 “오승환의 마무리, 김태균의 한 방이 나와야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다른 선수들도 신이 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컨디션 저하 문제로 투수 임정우(26·LG)를 임창민(32·NC)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세이브 공동 3위(26세이브)를 차지한 임창민은 2015년 프리미어12 때도 태극마크를 달았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BC 최고참 코치님, 사실은 수다쟁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새 얼굴’이 많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28명 중 9명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코칭스태프의 상황은 다르다.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코치 6명 전원이 이번에도 김 감독과 함께한다. 선동열 송진우 투수코치, 김광수 김평호 주루코치, 이순철 타격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가 바로 그들이다. 우승을 차지했던 프리미어12의 좋은 흐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6명 중 최고참인 김광수 코치(58)는 다른 코치들이 꼽는 분위기 메이커다. 야수들의 수비 훈련을 주관하는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훈련 첫날(13일)에도 타격 컨디션이 좋은 두산 민병헌을 향해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자신의 소속 팀인) 한화로 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두산 한화 등에서 20년 넘게 코치 생활을 하다 보니 선수들과 두루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다. 반대로 코치 중 막내인 김동수 배터리코치(49)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다. LG 퓨처스(2군) 감독인 김 코치는 대표팀 휴식일에는 역시 오키나와에 차려진 소속팀 캠프를 오가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마운드 운용을 책임지는 선동열 메인 투수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는 각각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코치의 역할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보다는 관리”라는 송 코치가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집중한다면 선 코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러닝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며 때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투수들의 불펜피칭 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건 두 코치의 공통점이다. 코치들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지만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합심하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지난(2013년) 대회 때 1라운드 탈락에 대한 부담을 모두가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 또한 찰떡궁합인 만큼 프리미어12처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분위기메이커 김광수, 엄한父 선동열…WBC 대표팀 코치 6총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새 얼굴’이 많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28명 중 9명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코칭스태프의 상황은 다르다.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코치 6명 전원이 이번에도 김 감독과 함께 한다. 선동열, 송진우 투수코치, 김광수, 김평호 주루코치, 이순철 타격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가 바로 그들이다. 우승을 차지했던 프리미어12의 좋은 흐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6명 중 최고참인 김광수 코치(58)는 다른 코치들이 꼽는 분위기메이커다. 야수들의 수비 훈련을 주관하는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훈련 첫 날(13일)에도 타격 컨디션이 좋은 두산 민병헌을 향해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자신의 소속팀인) 한화로 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두산, 한화 등에서 20년 넘게 코치 생활을 하다보니 선수들과 두루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다. 반대로 코치 중 막내인 김동수 배터리 코치(49)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다. LG 퓨처스(2군) 감독인 김 코치는 대표팀 휴식일에는 역시 오키나와에 차려진 소속팀 캠프를 오가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마운드 운용을 책임지는 선동열 메인 투수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는 각각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코치의 역할은 선수들의 기량향상보다는 관리”라는 송 코치가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집중한다면 선 코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러닝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며 때론 쓴 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물론 투수들의 불펜피칭 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후배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건 두 코치의 공통점이다. 코치들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지만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합심하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지난(2013년) 대회 때 1라운드 탈락에 대한 부담을 모두가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 또한 찰떡궁합인 만큼 프리미어12처럼 좋은 결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6
    • 좋아요
    • 코멘트
  • ‘WBC 필승 조커’ 잠수함 4인방

    사이드암,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일컫는 잠수함 투수는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대표팀의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 당시 경기 막판 역전 위기에서 불을 끈 건 언더핸드 정대현이었다. 강타자가 즐비한 미국, 중남미 무대에 상대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희귀하다 보니 그 가치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잠수함=조커’ 공식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또한 기대하는 바다. 임창용(41·KIA)을 비롯해 우규민(32·삼성) 원종현(30·NC) 심창민(24·삼성) 등 잠수함 투수만 4명이다. 2013년 대회 당시 정대현만 잠수함 투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의존도가 높아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훈련할 때마다 “잠수함 투수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2009년 WBC 당시 대표팀 마무리로 뛰었던 임창용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중 한 명이다. 2013∼2015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우규민은 마무리, 선발투수를 모두 경험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프로 무대로 돌아온 원종현은 150km대 빠른 공이 무기다. 역시 빠른 공이 장점인 심창민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2020년 도쿄 올림픽 등에서 향후 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물론 이들이 선발된 건 단순히 잠수함 투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송진우 대표팀 투수코치는 “잠수함 유형이면서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을 위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투수들이 주로 던지는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상대적으로 팔이 긴 중남미 타자들이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혼합해 허를 찌르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우규민 심창민은 체인지업, 임창용은 커브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무기로 갖고 있다. 원종현이 던지는 슬라이더 또한 일반 슬라이더와는 궤적이 다른 종슬라이더다. 잠수함 4총사는 이번 대회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1라운드 기준 65개)이 있는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투입돼 마운드 운용의 고민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오승환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이 좀 더 자유롭게 잠수함 투수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론 같은 중간계투 요원 중에도 역할의 차이가 있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주로 뛰었던 우규민의 경우 선발 뒤를 물려받아 보다 긴 이닝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아직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이대은(28·경찰청)의 선발 역할을 대체할 마지막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우규민은 “좋은 모습을 보인 잠수함 선배들의 뒤를 이어 멋진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소속팀에서도 중간, 마무리투수로 주로 뛰었던 나머지 세 선수는 경기 중후반 1이닝씩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한 타자만을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도 기용될 수 있다. 앞서 한두 차례 불펜 피칭을 마친 우규민 심창민 원종현은 19일 일본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씩을 책임지며 실전 감각을 익힐 계획이다. 임창용은 17일 첫 불펜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한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BC 대표팀 조커 ‘잠수함 4총사’에게 거는 기대

    사이드 암,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일컫는 잠수함 투수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의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 당시 경기 막판 역전 위기에서 불을 끈 건 언더핸드 정대현이었다. 강타자가 즐비한 미국, 중남미 무대에 상대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희귀하다 보니 그 가치가 올라간다는 평가다. ‘잠수함=조커’ 공식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또한 기대하는 바다. 임창용(41·KIA)을 비롯해 우규민(32·삼성) 원종현(30·NC) 심창민(24·삼성) 등 잠수함 투수만 4명이다. 2013년 대회 당시 정대현만이 잠수함 투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의존도가 높아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훈련을 할 때마다 “잠수함 투수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2009년 WBC 당시 대표팀 마무리로 뛰었던 임창용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중 한 명이다. 2013~2015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우규민은 마무리, 선발투수를 모두 경험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프로 무대로 돌아온 원종현은 150km대 빠른 공이 무기다. 역시 빠른 공이 장점인 심창민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2020년 도쿄 올림픽 등에서 향후 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물론 이들이 선발된 건 단순 잠수함 투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송진우 대표팀 투수코치는 “잠수함 유형이면서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강한 투수들을 위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투수들이 주로 던지는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상대적으로 팔이 긴 중남미 타자들이 대처할 가능성이 있다 보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혼합해 허를 찌르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우규민 심창민은 체인지업, 임창용은 커브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무기로 갖고 있다. 원종현이 던지는 슬라이더 또한 일반 슬라이더와는 궤적이 다른 종슬라이더다. 잠수함 4총사는 이번 대회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1라운드 기준 65개)이 있는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투입돼 마운드 운용의 고민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오승환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이 좀 더 자유롭게 잠수함 투수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론 같은 중간계투 요원 중에도 역할의 차이가 있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주로 뛰었던 우규민의 경우 선발 뒤를 물려받아 보다 긴 이닝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아직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이대은(28·경찰청)의 선발 역할을 대체할 마지막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우규민은 “좋은 모습 보인 잠수함 선배들의 뒤를 이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소속팀에서도 중간, 마무리투수로 주로 뛰었던 나머지 세 선수는 경기 중후반 1이닝씩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한 타자만을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도 기용될 수 있다. 앞서 한두 차례 불펜 피칭을 마친 우규민 심창민 원종현은 19일 일본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씩을 책임지며 실전 감각을 익힐 계획이다. 임창용은 17일 첫 불펜피칭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한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5
    • 좋아요
    • 코멘트
  • “기대 이상” WBC 대표팀의 오키나와 훈련 일정 엿보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 매일 아침 양 측 더그아웃에는 대표팀 훈련 일정이 붙습니다. 그래서 훈련일정을 살펴봤습니다.오전 10시에 시작되는 훈련 일정은 오후 1시 40분 1차 마무리됩니다. 개인별 추가 훈련을 포함하더라도 오후 2시 10분이면 끝이 납니다. 중간 점심시간 30분을 제외하면 채 4시간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같은 오키나와에서 매일 10시간 넘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모 구단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대표팀은 이번 11박 12일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3일 훈련 후 1일 휴식’도 철저히 지킬 계획입니다. ‘노력’이 중요하다고 믿고 살았던 저로선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장 지난 2013년 WBC대회 때만 하더라도 당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직접 펑고 배트를 들고 나서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지옥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이번 대표팀이라고 당장 상황이 좋은 건 아닙니다. 부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이달 초에야 어렵사리 최종엔트리를 확정했습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비 활동기간 준수를 위해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2월 1일로 늦춰지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예년에 비해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3일 “(개막까지) 한 달 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훈련시간을 이렇게 편성한 건 기본적으로 김 감독의 스타일 때문입니다. 쌍방울, 두산, 한화 감독을 역임한 김 감독은 소속구단에서도 자율 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갑작스레 무리했다간 선수들이 추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포함됐습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늦춰져서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훈련 기조를 가급적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물론 김 감독의 이 같은 선택은 대회 결과에 따라 다시 도마에 오를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승패에 따른 엇갈린 평가는 스포츠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공식 훈련 뒤 자발적으로 특타(특별타격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또는 휴식 일정을 잡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WBC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날려버리는 동시에 자율 야구의 좋은 선례를 남겨주길 기대해봅니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5
    • 좋아요
    • 코멘트
  • 준비된 양현종 불펜피칭 OK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의 구시카와 구장. 야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던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김 감독이 도착한 불펜피칭 훈련장에는 이미 취재진 30여 명이 몰려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29·KIA)의 대표팀 합류 이후 첫 불펜피칭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양현종은 김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 앞에서 총 5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실험했다. 훈련을 지켜본 선동열 코치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앞서 2012∼2014년 KIA 감독으로 양현종을 지도하기도 했던 선 코치는 “현종이가 워낙 ‘슬로 스타터’라서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직접 보니 생각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 충분히 개막일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에 앞서 이달 초 KIA 스프링캠프에서 30개씩 세 차례 불펜피칭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양현종은 “밸런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도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체인지업도 잘 들어갔다”며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줬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있다. 불펜피칭 뒤 양현종과 잠시 대화를 나눈 선 코치는 “(투구 시) 현종이의 팔이 제대로 넘어오지 않았다. 힘보다는 밸런스를 이용해 던지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투구 수를 늘려가는 것 또한 앞으로의 과제다. 선 코치는 “1라운드 투구 수 제한(65개)이 있긴 하지만 실전과 불펜 피칭은 다르다. 불펜에서 전력으로 100개 정도는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컨디션은 대표팀의 선발 투수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이다. WBC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선발 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선발 투수의 경기 운영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일이 잦다. 차우찬(30·LG), 장원준(32·두산), 이대은(28·경찰청)과 함께 선발 후보로 분류되는 양현종은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다. 지난 시즌에도 토종 선발 중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등 경기를 이끌어 가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양현종이 어느 경기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나머지 선발 카드의 운용 계획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대개 팀의 1선발은 첫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A조에서 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네덜란드를 상대하기 위해 양현종이 두 번째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현종 스스로도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설렘이 있다. 어떤 경기가 되더라도 나가면 이기도록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변수는 오른손 투수 이대은의 활용 방안이다. 왼손 선발로만 구성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현재 이대은을 선발로 쓰고 차우찬을 불펜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지난달 초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느라 준비 시간이 없었던 이대은이 남은 시간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C 개그맨’ 박석민-김태군, 오키나와 와서도…

    1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지훈련 첫날. 오전 수비 훈련 도중 내야에서는 수시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3루수 박석민, 포수 김태군 때문이었다. 포수 김태군이 어려운 땅볼을 처리하자 박석민이 “역시 NC의 얼굴답다”며 운을 뗐고, 박석민의 호수비에 김태군이 “역시 NC의 주장”이라며 화답했다. 두 선수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공을 받을 때마다 큰 소리로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생각보다 수비를 잘한다”는 김광수 코치의 말에 박석민이 훈련 도중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내야에서는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NC 출신의 두 선수 박석민, 김태군이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일찍이 팬들에게 프로야구 몸 개그의 1인자로 꼽혀온 박석민은 대표팀에서도 시종일관 재치 있는 행동으로 동료 선수 및 대표팀 관계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이날 타격 훈련 도중에도 박석민 특유의 팽이처럼 360도 몸을 회전하며 공을 치는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같은 1985년생인 이용규(한화), 오재원(두산) 등과 농담을 건네며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 또한 중고참으로서 박석민의 몫이다. 강민호(롯데)의 이탈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태군 또한 파이팅을 통해 대표팀에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 파이팅에서만큼은 ‘곰 같은 여우’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를 앞설 정도다. 훈련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궂은일을 하는 것 또한 백업 포수로서 김태군의 몫이다. 박석민과 김태군은 나란히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해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며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BC ‘호-태-형’ 모두 4번감인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3일. 김인식 감독은 오후 훈련 내내 구시카와 구장 배팅케이지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투수 훈련은 선동열, 송진우 두 투수코치에게 맡겨둔 채 2시간 가까이 선수들의 타격 모습을 일일이 예의 주시했다. 최선의 타선을 짜기 위한 구상 중이었다. 김 감독의 고민거리는 4번 타자다. 단기전으로 승부를 겨루는 국제대회에서는 중심 타선의 장타 한 방에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뒤바뀌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건 4번 타자의 역할이다. 실제로 역대 WBC 대회는 대표팀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무대였다. 1, 2회 대회 당시 4번 타자였던 이승엽(2006년), 김태균(2009년)은 각각 대회 타점왕, 홈런왕을 차지했다. 2009년 대회 당시 맹활약했던 김태균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일본(지바 롯데)에 진출하기도 했다. 1, 2회 대회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김 감독으로선 4번 타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이제 훈련 첫날인데 아직은 (누가 4번 타자가 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결국 이대호, 김태균, 최형우 중에 고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 3명의 컨디션을 감안해 4번 타자를 결정하겠다는 심산이다. 일찌감치 붙박이 1번 타자로 이용규를 정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로선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는 이대호(35·롯데)가 4번 타자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대호는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 당시에도 9회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다 연봉(25억 원) 기록을 새로 쓴 이대호는 장타력은 물론이고 한미일 리그를 두루 경험해 봤다는 장점이 있다. 대회에서 만나게 될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의 공에 보다 잘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6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이대호가 고척구장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4번 타자로 뛰는 것 자체가 팬들에겐 흥행카드일 수 있다. 물론 김태균(35·한화) 또한 만만치 않다. 타자로서는 유일하게 WBC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김태균은 좋은 선구안을 가진, 리그를 대표하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다. 비록 장타력은 이대호에게 못 미치지만 안정성에서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태균을 4번 타자로 기용한 2009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는 점 또한 김 감독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최형우(34·KIA)도 눈여겨볼 후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늦깎이 신입생’ 최형우는 대표팀에 부족한 왼손 거포 자원이다. 김태균, 이대호를 비롯해 박석민(32·NC), 양의지(30·두산) 등 오른손 거포는 즐비한 반면 왼손 거포는 추신수(35·텍사스), 김현수(29·볼티모어)가 소속 팀의 만류로 불참하면서 최형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최형우, 김태균은 민병헌(30·두산) 등과 함께 김 감독이 꼽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분류되기도 했다. 변수는 수비 포지션이다. 같은 1루수, 지명타자 자원인 이대호, 김태균 중 1루수를 꿰차는 선수가 타석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기회를 보장받게 된다. 외야수 최형우가 좁은 수비 범위 때문에 지명타자로 뛰게 될 경우 이대호, 김태균 중 한 선수가 대타로 뛰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BC대표 캡틴’ 이대호 아닌 김재호, 왜?

    12일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을 찾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예기치 못한 일로 발이 묶여야 했다. 수하물로 맡긴 대표팀 장비가 늦게 나오면서 30분 넘게 일정이 지체된 것이다. 아침 비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숙소에서 나와야 했던 선수들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와중에 특유의 미소 띤 얼굴로 선수들 사이를 오가는 선수가 있었다. 대표팀의 새 주장 김재호(32·두산·사진)였다. 김재호는 같은 팀 동료 장원준(32), 양의지(30)는 물론이고 다른 팀의 이대은(28·경찰청), 김태군(28·NC) 등과도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덕분에 선수단 분위기도 다소 밝아졌다. 장비를 다 찾아 입국장을 빠져나온 김재호의 얼굴은 검게 탔고 덥수룩한 수염으로 덮여 있었다. 이달 초 호주에서 진행된 두산 스프링캠프의 흔적으로 이번 대회를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내는 듯했다. 11일 김재호를 주장으로 낙점하기로 마음먹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은 이날 오키나와로 출발하기 전 공식적으로 공표했다. 김재호는 주장이 된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얼떨떨하다”면서도 “(대표팀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오기 때문에 내가 일일이 선수들을 관리하기보다는 팀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이용규(32·한화)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 코칭스태프와의 회의 끝에 김재호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재호는 두산의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를 맡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재호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이 팀의 단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게다가 장원준과 이현승, 양의지, 오재원 등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28명 중 8명이 두산 선수다. ‘국대 베어스’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김재호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베테랑 선수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유력한 주장 후보로 꼽혔던 이대호(35)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롯데로 소속팀을 옮기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주장 선임 배경으로 “그동안 고참급 이대호, 정근우(프리미어12 주장)가 수고를 많이 해줬다”고 설명한 이유다. 실제로 김재호는 2006년 이종범(당시 36세), 2009년 손민한(당시 34세), 2013년 진갑용(당시 39세)에 비해 적은 나이에 WBC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 한편 김 감독은 1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A조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이 많은 네덜란드가 제일 강적이다. 일단 1라운드 통과가 목표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BC 대표팀 28명 중 8명이 두산 선수…‘국대 베어스’ 주장에 김재호

    태극마크와는 줄곧 인연이 없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대표팀은커녕 팀(두산)의 주전 자리를 꿰차기도 어려웠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4년 팀의 주전 유격수가 됐지만 대표팀은 매번 후배 강정호(30·피츠버그), 김상수(27·삼성)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두산 김재호(32)에게 기회를 준 건 2015년 프리미어12였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강정호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나선 그는 팀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약 15개월 만에 김재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어느새 대표팀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마지막까지 동갑내기 이용규(32)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이 12일 주장으로 김재호를 선택한 건 대표팀 구성을 고려한 안배다. 포수 양의지(30), 투수 장원준(32) 등 최종엔트리에 선발된 28명 중 8명이 두산 선수다. 국대 베어스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중에도 김재호는 두산의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를 맡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재호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이 팀의 단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재호의 포지션인 유격수는 내야 수비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해왔던 베테랑 선수들의 부담을 덜기위한 목적도 있다. 유력한 주장 후보로 꼽혔던 이대호(35)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롯데로 소속팀을 옮기면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이 주장 선임 배경으로 “그동안 고참급 이대호, 정근우(프리미어12 주장)가 그동안 많은 수고를 해줬다”고 설명한 이유다. 실제로 김재호는 2006년 이종범(당시 36), 2009년 손민한(당시 34), 2013년 진갑용(당시 39)에 비해 적은 나이에 WBC 대표팀의 주장을 맡는다. 이날 대표팀과 함께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김재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내 역할은 분위기를 재밌게 만드는 것. 제일 먼저 예선 통과가 목표고 그 이후에 더 높은 목표를 세우겠다”며 주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두산의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 나타난 김재호는 이날 대표팀의 짐을 직접 나르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키나와 땅을 처음으로 밟는다는 김재호는 23일까지 대표팀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대표팀은 전지훈련 기간 도중 일본 요미우리(19일), 요코하마(22일), LG 퓨처스(21일) 퓨처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2
    • 좋아요
    • 코멘트
  • 매스스타트 간판 김보름, 3000m서 ‘한국신 스퍼트’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24)이 안방에서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0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김보름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장거리 종목의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로 꼽힌다. 김보름은 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 4분03초85를 기록했다. 순위는 6위에 그쳤지만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4분04초62)을 0.77초 앞당겼다. 우승은 3분59초05를 기록한 네덜란드의 이레인 뷔스트(31)가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보름의 뒷심이 발휘됐다. 첫 200m 구간을 20초45(9위)로 통과한 김보름은 레이스 중후반인 1800m 이후에도 랩타임을 줄곧 32초대로 유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메달 획득은 하지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달 열리는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더구나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매스스타트(여러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400m 트랙 16바퀴를 돌며 순위를 가리는 경기)가 주 종목인 김보름은 3000m 등을 병행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 경기를 마친 김보름은 “국내 경기장 중 가장 좋다. 코너가 내게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김보름이 우승을 노리는 매스스타트는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열린다. 이번 시즌 월드컵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며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보름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거둔 준우승의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장거리의 황제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는 남자 5000m에서 6분06초82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목별 대회 남자 5000m 5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뒤 크라머르는 “빙질을 비롯해 경기장 시설이 훌륭하다. 1년 뒤 이곳에서 올림픽 5000m 3연패를 이루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29·대한항공)은 자신의 전략 종목(매스스타트, 팀 추월)에 집중하기 위해 남자 50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한항공 20승 선착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안착했다. 대한항공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1(25-20, 20-25, 28-26, 25-18)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20승 8패가 된 대한항공(59점)은 현대캐피탈(49점)과의 승점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30득점)와 김학민(23득점)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대니는 16득점을 했다. 앞서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2위 IBK기업은행이 선두 흥국생명에 3-0(25-21, 25-19, 25-18)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49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IBK기업은행(45점)은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회식장 난방 안돼 ‘추위’ 변수… 조직위 “털모자-핫팩 제공”

    강원 평창군 칼산의 끝자락.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무대 위에 흰 눈이 쌓여 있었다. 인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철골 구조물 사이로 거침없이 불어왔다. 1년 뒤인 2018년 2월 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은 ‘올림픽의 꽃’ 개회식의 무대가 된다. 5일 오전 찾은 이곳에서는 흰 작업모를 쓴 근로자들이 분주히 작업하고 있었다. 오각형으로 지어지는 이 건물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장소가 될 ‘올림픽 플라자’다.○ 개회식 성공 변수는 ‘날씨’6일 기준 올림픽 경기장의 전체 공정은 95.27%다. 반면 올림픽 플라자의 공정은 39.7%다. 올림픽 플라자가 건설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평창 알펜시아 내 스키점프 센터에서 개폐회식을 치르는 안이 검토되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 결과 장소가 협소하고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장소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개폐회식을 강원 강릉에서 열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때 평창과 강릉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논란 끝에 이곳에 개폐회식장을 짓기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어렵사리 2015년 11월에야 공사가 시작됐다. 총 940억 원을 들여 짓는 올림픽 플라자는 올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숨 가쁘게 진행 중인 현재의 공사 속도로 보면 9월 준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변수는 따로 있다. 바로 개회식 당일의 날씨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은 모두 천장이 있는 돔형태의 경기장에서 개회식이 치러졌다. 소치 올림픽 개회식장의 온도는 영상 17도로 따뜻했다. 그러나 올림픽 플라자는 천장이 없는 개방형 건물이다. 개회식 도중 눈이나 비가 오면 출연진이나 관중 모두 이를 그대로 맞아야 하고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인근 대관령 관측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이 일대의 2월 9일 평균 날씨는 영하 8.3도였다. 2013년에는 최저 기온이 영하 20.3도까지 내려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눈이나 비가 온 적이 8차례였다. 관계자들은 “개회식 프로그램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가장 염려되는 것은 날씨다. 하늘의 상태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관객들에게 털모자, 핫팩 등 방한용품을 나눠 주겠다는 방침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완전치 않다. 각국의 VIP들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온 관객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이 전 세계로 방영될 수 있다. 관람석에 열선을 까는 방법도 제안되고 있지만 조직위 측은 “예산 문제 때문에 의자에 열선을 설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총 3만5000석 규모로 지어지는 올림픽 플라자는 대회 이후 5000석만 남겨 놓고 철거될 예정이다. 일부 남겨진 건물은 올림픽 기념관으로 쓸 예정이다. 사후 활용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터라 개폐회식장에 예산을 더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 숙식 인프라 수준 높여야 숙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하루 최대 10만 명(전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찰 경우를 토대로 추정)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용 시설의 총량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평창, 강릉, 정선 등 경기장 주변 주요 9개 시군에 마련된 숙소는 4만 실, 식당은 1만2000여 개로 양적인 차원에서는 관중 수요를 채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 높은 숙박시설이 더 필요하다. 3일부터 5일까지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때도 숙박시설의 문제가 불거졌다. 스키장을 찾은 일반인들이 몰리면서 주요 리조트의 객실이 모두 찼다. 엔지니어 등 선수단 관계자들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자동차로 20∼30분 걸리는 거리를 오가야 했다. 경기장 인근에도 일부 숙소가 있었지만 외국 관계자들은 좀 더 좋은 숙소를 원했다. 한식 위주의 메뉴 등이 불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강원도 측은 ‘두부샐러드’ ‘삼선비빔밥’ ‘메밀파스타’ 등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일명 ‘올림픽 메뉴’를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의 경우 올해 말 인천국제공항∼평창 진부역 KTX 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어 안내판 등을 늘려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달려라 평창]‘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3연패 지켜봐주세요”

    “분위기나 느낌은 밴쿠버 때와 비슷하다. 기록은 소치에서 세운 37초 초반대가 나올 것 같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치러질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빙질을 테스트한 ‘빙속 여제’ 이상화(28)는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어느덧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베테랑만이 내놓을 수 있는 관록 있는 분석이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이상화가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이어 평창에서 여자 500m 3연패의 신화에 도전한다. 현재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뿐이다. 이번 시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이상화는 여전히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평창 올림픽 때 쏟아질 안방 팬들의 응원 또한 이상화에겐 큰 힘이다. 더구나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의 트랙 좌우 직선 주로를 연결하는 곡선 주로가 상대적으로 짧게 설계된 점 또한 이상화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하는 국내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보다 코너링에 익숙한 편이다. 한편 이번 올림픽부터 1, 2차 레이스 기록을 합산하는 대신 단판 승부로 규정이 바뀐 부분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상화는 “1차와 2차 두 번 레이스를 하면 그만큼 힘이 든다. 오히려 한 방에 끝내는 게 훨씬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화는 “이미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이 있으니 욕심을 내고 싶지 않다”면서도 “욕심을 버리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새롭고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는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 그가 다시 한 번 애국가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건 이승훈(29) 또한 마찬가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밴쿠버에서는 남자 1만 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소치에서는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뒤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던 이승훈이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고쳐 맨 건 새로 생긴 매스스타트 때문이다. 2015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400m 트랙 16바퀴를 돌며 기록이 아닌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이 때문에 어릴 적 쇼트트랙을 탔던 이승훈의 장점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승훈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동기부여의 계기가 됐다. “평창 올림픽이 아니면 진작 스케이트화를 벗었을 것”이라는 이승훈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게 영광스럽다. 마지막으로 힘을 낼 용기를 얻었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박승희의 새로운 도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때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이었던 박승희는 올림픽 후 은퇴를 선언한 뒤 주변 코치진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전국겨울체육대회에서 주력 종목인 여자 1000m 3연패를 달성하기도 한 박승희는 최근 들어 1분 20초대에서 1분 19초대로 기록이 단축될 정도로 상승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야구 빅데이터 ‘트랙맨’, 선수 재활에도 요긴”

    투수가 공을 놓는 지점을 의미하는 ‘릴리스포인트’는 공의 위력에 영향을 주는 숨은 2%다. 구종과 속도가 같더라도 릴리스포인트가 어디냐에 따라 타자가 느끼는 공의 위력은 천지 차이다. 여기에 투수가 공을 홈 플레이트 쪽으로 얼마나 나와 던졌는지를 의미하는 ‘익스텐션’을 더하면 릴리스포인트를 3차원으로 그릴 수 있다. 타자가 느끼는 공의 체감 속도 또한 보다 구체적인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존 올슨 트랙맨베이스볼 제너럴매니저는 “타율이나 홈런 수가 리그의 수준을 반영한 데이터라면 트랙맨이 제공하는 타구 회전수, 체공 시간 등은 선수가 루키에 있건 트리플A에 있건 균등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미사일을 추적하는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하는 트랙맨은 초당 약 2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해 보다 구체적인 투·타구 정보를 제공한다. 익스텐션과 타자의 체감 속도를 비롯해 타구의 최고 높이, 체공 시간 등은 트랙맨만이 측정할 수 있는 숫자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가 부각되면서 좀 더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는 트랙맨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메이저리그 2개 구단(세인트루이스, 보스턴)이 먼저 쓰기 시작한 트랙맨은 2015년 전체 30개 구단이 모두 도입할 정도로 그 효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이너리그, 대학 캠퍼스는 물론이고 남미 지역 야구장에도 트랙맨이 설치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전체 12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트랙맨을 활용했다. 2002∼2006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뛰다 트랙맨에 합류한 잭 데이 매니저는 “객관화된 데이터를 토대로 선수의 부상 여부나 재활 회복 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트랙맨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수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각기 다른 훈련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활발한 트레이드보다 선수 육성에 무게중심을 둔 프로야구에 보다 어울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트랙맨을 정식 도입한 국내 구단은 없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보니 국내 구단들이 선뜻 야구 통계학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다. 구단과 단장, 감독 모두가 필요성을 공감해야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들어 선수 출신의 단장이 대거 선임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트랙맨은 최근 수도권의 A구단을 비롯해 복수의 구단과 미팅을 진행했다. “모든 야구팬이 트랙맨을 통해 야구를 이해하는 것”이 꿈이라는 트랙맨의 다음 목표는 새로운 야구의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올슨 매니저는 “오랜 기간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타율이라는 지표가 있지만 그 이상의 자료를 원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질 것이다. 좀 더 정확한 타자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가 지금 야구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는 말로 야구 통계를 둘러싼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