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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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정치일반83%
정당10%
국회7%
  • 뚫린다던 철도는 언제나… 2기 신도시의 한숨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의 새 아파트에 지난해 12월 입주한 최모 씨(51·여)는 최근 휴대전화로 ‘위례신사선(위례∼신사 경전철)’을 검색하는 게 습관이 됐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만 해도 분양사는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위례에서 서울 신사동까지 20∼30분 만에 갈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이 경우 서울의 웬만한 지역 못지않게 교통이 편리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위례신사선의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이 지난해 11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주관사는 GS건설로 바뀌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현재로서는 개통 일정을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 최 씨는 “위례신사선 개통이 계속 미뤄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2기 신도시의 교통 인프라 사업이 잇달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철도사업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신도시로 이사한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도 2020년으로 예정된 동탄∼삼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진행이 더뎌지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동탄∼삼성 GTX 3공구와 5공구는 지난해 초부터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산되고 있다.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데에 따른 것. 개통 시기는 2016년에서 2020년으로 한 차례 미뤄졌지만 여기서 2, 3년 더 늦춰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입찰 방식을 변경해 올해 중반 다시 입찰 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의 다산신도시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은 서울 지하철 4호선을 남양주시 진접지구까지 연장하는 진접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진접선은 공사비 분담 문제를 두고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 측은 도와 남양주시가 공사비를 절반씩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경기도가 70%를 부담해야 된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 남양주시는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도가 요구한 공사비 분담금 306억 원 중 183억 원만 낸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준공 시점이 다가오면 결국 공사비가 부족해 개통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비 분담 비율을 제대로 결정하기도 전에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9월 결혼을 앞둔 윤모 씨(29·여)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신혼집을 알아보다가 크게 낙담했다. 그는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 ‘GTX 파주 연장 확정’이라는 문구를 보고 가격 조건도 괜찮아서 파주로 입주를 결정했다. 하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이제 막 사업 논의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되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다. 실제 16일 현재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광고를 검색해보면 ‘GTX 연장 확정’이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사업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는 초기 단계”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프라 사업은 사업 특성상 기간이 길고 변수가 상대적으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자체와 정부가 성급하게 사업 계획을 발표하다 보니 사업 지체 등이 벌어질 수 있다”며 “입주자는 사업 진행 단계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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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에 갇힌 도시’ 숨통… 지상공간 확보해 도심재생 구상

     정부가 도로의 지상과 지하를 복합 개발하는 ‘입체도로’ 카드를 꺼낸 것은 도시 과밀화로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의 수평적 확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를 확장하면서도 주민들의 생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개발해야 하지만 지상에는 더 이상 마땅한 땅이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정된 공간을 지하(도로)와 지상(주거·상업·녹지 등)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정부 재정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사업성을 높여 민간 투자로 도심 재생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하도로-지상 개발’ 입체적 활용 15일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도로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잇고 교통난도 해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민간의 창의성을 활용해 하반기(7∼12월)에 입체도로 선도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체도로 선도 사업의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의 도심 구간이 꼽힌다. 이 구간은 교통 수요가 증가하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해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또 당초 도시 외곽에 있던 도로가 도시 확장으로 도심 내부로 들어오면서 해당 지역을 양분해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고속도로 지하화 논의는 이미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토부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서울 신월 나들목 11.66km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민자 적격성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 서부간선도로(10.33km)와 제물포터널(7.53km)은 이미 지하화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부간선도로(21.9km)를 2026년까지 2개 도로로 나눠 지하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입체도로’가 허용되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 나들목∼양재 나들목) 6.8km의 지하화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도로 상부 개발을 전제로 한 대략적인 개발계획(안)도 나온 상태다. 지난해 11월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경부간선도로 재생 마스터플랜’을 통해 3층 개발을 제안했다. 상습 정체구간인 양재 나들목∼잠원 나들목(약 6km)에는 자동차 전용 대심도 지하터널을 지하 40여 m 아래에 튜브형 복층구조로 조성한다. 양재 나들목∼반포 나들목(약 5.4km) 구간엔 상·하행 도로가 나란히 놓이도록 저심도 터널을 만든다. 지상부는 나들목 터 등을 활용해 복합문화 상업지구로 꾸미자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도로 상부의 복합 개발이 허용되면 지하화의 걸림돌로 꼽혔던 막대한 개발비용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는 도로 상부 개발이 제한돼 사실상 개발비용을 요금 인상으로 충당해야 한다. 경인고속도로 및 제물포터널 지하 구간으로 서울과 인천을 오갈 경우 왕복 1만 원에 가까운 ‘통행료 폭탄’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도심재생 효과…해외서도 지하화 활발 고속도로 입체화 사업으로 민간 자본의 참여가 활성화되면 노후한 사회간접자본(SOC)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형 교수는 “고속도로 입체화 사업은 단순한 강남 개발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 자본을 활용한 지상-지하 복합 개발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입체도로’가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에까지 확장될 경우 가로 주택 정비 등 도심재생 사업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바둑판처럼 나눠진 도로 안에서만 개발이 가능한 상태여서 개발을 하더라도 주차장, 공원 등의 편의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한 도심재생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시가 1991∼2007년 추진한 ‘빅디그(Big Di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푸른 괴물(green monster)’로 불리던 4km 길이의 고가도로를 지하 터널로 대체하고, 지상 공간에는 녹지와 건물을 배치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M30, 프랑스 파리의 ‘A-86’, 영국 런던의 ‘도크랜드’, 일본 도쿄(東京)의 시부야 역세권 개발과 도라노몬 힐스 복합 개발 등도 도심을 단절하는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인프라를 새로 확충한 사례다. 전문가들은 ‘입체도로’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추진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난 해결과 도시 효율화를 위해 도로 지하화는 꼭 필요하다”며 “다만 주변 개발을 통해 투자금액을 회수할 만큼 사업성이 충분한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성휘 기자}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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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오피스텔 ‘가산디지털밸리 미소지움’ 분양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밸리 미소지움’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10층, 전용면적 15∼24m² 411실 규모다.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가산디지털단지에는 LG전자와 제일모직 등 대기업을 비롯해 정보기술(IT)·벤처기업 등 약 1만10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오피스텔 수요가 비교적 높고, 가산디지털단지 인력 양성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시의 ‘글로벌 디지털 수도 2020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임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분양사 측의 설명이다.  생활 환경도 편리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이 주변에 있고 서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비교적 편리하다. 서울디지털운동장, 안양천 산책로, 대형 아웃렛이 밀집한 로데오거리 등도 가까운 편이다. 분양가는 3.3m²당 1000만 원 선으로 임차료는 월 70만∼90만 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보관은 가산동 505-18 에이스하이엔드타워 5차 1층에 있다. 2017년 2월 입주 예정. 02-6340-0000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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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세금 2000만원 이상↑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이 가구당 2000만 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금은 4억2539만 원으로 2015년 말(4억151만 원)보다 2388만 원 올랐다. 이는 2015년 상승폭인 6067만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금이 1105만 원(2억2694만 원→2억3799만 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대문구로 지난 한 해 동안 6070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용산(4629만 원), 마포(4369만 원), 은평(3448만 원), 서초(3348만 원), 성동(3348만 원), 중구(3076만 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억540만 원으로 전년 말(2억8895만 원)보다 1645만 원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기 과천의 경우 2015년 4억2009만 원에서 지난해 말 6억1239만 원으로 1억9230만 원 올라 전국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일부 재건축 단지가 철거에 들어가면서 기존 전세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고 기존 거주자들의 이주 수요까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이 올랐고 뒤를 이어 세종(2200만 원), 부산(1830만 원), 인천(1302만 원), 경기(1288만 원), 대전(1087만 원)의 가구당 평균 전세금이 1000만 원 넘게 올랐다. 반면 최근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대구와 경북의 평균 전세금은 각각 796만 원, 88만 원 떨어졌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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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시세]서울 아파트 매매가 다시 하락세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01%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꾸준히 내리막을 걷던 서울 아파트값은 새해 첫 주에 보합(0.00%)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하지만 대출 강화를 비롯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한 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양천(―0.10%) 강동(―0.09%) 강남(―0.06%) 동대문(―0.06%) 용산(―0.02%) 서초구(―0.01%)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반면 종로(0.13%) 영등포(0.06%) 서대문(0.05%) 금천구(0.05%)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적은 곳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주 서울 전세금 변동률은 0.05%로 전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강서(0.28%) 관악(0.13%) 성동(0.13%) 송파(0.11%) 서초(0.07%) 양천구(0.07%)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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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개 섬, 건축가들 하나씩 맡아 설계해볼 만”

     거대한 갤러리였다. 5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에 위치한 달아전망대에 오르자 대매물도와 비진도, 소지도, 저도 등 다양한 모양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유유히 지나가는 배들은 캔버스 위에 흰 물감을 뿌리는 듯했다. 깎아지른 갈색 절벽과 그 위를 빼곡히 채운 푸르스름한 나무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다. 감흥은 전망대를 내려서면서 이내 깨져버렸다. 고동색 나무판을 이어 붙인 전망대는 곳곳이 파이고 칠이 벗겨져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삐죽빼죽 계단식으로 이어진 전망대는 언덕의 유려한 곡선을 가렸다. 전망대 높이도 낮아 나무숲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전망대가 ‘전망’을 망친 꼴이었다. 승효상 이로재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마음 같아선 전망대 재료부터 다시 정해 새로 올리고 싶다”며 혀를 찼다.“건축이 오히려 경관 해치는 꼴” 남해안은 ‘원석’이다. 리아스식 해안(하천에 깎인 육지가 가라앉거나 해수면이 상승해 만들어진 해안)과 1352개에 달하는 섬들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남해안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들이 큰 그림 없이 제각각 개발에 나서면서 매력은 감춰지고 말았다. 이에 해법을 마련해 보고자 동아일보는 이달 초 승 대표, 민현식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등 유명 건축가들과 경남 거제시 통영시 일대를 돌아봤다. ‘남해안 발전거점 기본구상’을 마련 중인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5일 찾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바람의 언덕’. 풍차와 바람,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었지만 인근 항구에 똑같은 모양으로 다닥다닥 들어선 조립식 펜션이 ‘옥에 티’였다. 멀리서도 눈에 띄게 지붕을 주황, 노랑, 파랑 등으로 칠한 탓에 경관 조화가 깨졌다.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건축가라면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지붕색을 골랐어야 했다”며 “건축물의 색채나 외형과 관련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연출하고 있는 그리스 산토리니는 시에서 건축물에 사용할 페인트 색상까지 정한다. 천편일률적인 건물 모양도 문제였다. 통영은 크고 작은 섬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푸근한 느낌을 준다. 반면 커다란 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거제는 선이 굵고 호방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위치한 건축물은 이런 차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통영의 미륵산 전망대와 달아전망대, 거제의 여차·홍포 해안도로 전망대는 똑같은 재질과 색깔의 나무판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소장은 “전망뿐 아니라 전망대까지 아름답기로 유명한 노르웨이 관광국립도로는 전망대마다 주변 경관에 맞춰 유리로 바닥을 만들거나 표면이 거친 철제로 전망대 난간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달아전망대 뒤편 낮은 언덕에 위치한 정자를 본 민 전 교수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사방이 나무와 전망대로 막혀 있는 곳에 정자를 올렸다는 건 건축물 자체를 과시하려는 건축가의 욕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섬은 하얀 도화지… “남해안 관통하는 큰 밑그림 세워야” 다도해에 위치한 섬들은 예술작품처럼 저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가 다르다.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있던 용초도(龍草島), 두 개의 봉우리 사이를 잇는 해수욕장이 일품인 모래시계 모양의 비진도(比珍島), 섬에 있는 암자로 합천 해인사 스님들이 정기적으로 수련을 온다는 연꽃 모양의 섬 연화도(蓮花島)까지. 소매물도(小每勿島) 등대섬 아래로 절벽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청록색 바다, 하늘 속에 흐드러지게 핀 하얀 구름은 한데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풍경화가 됐다. 건축물이 많은 연안과 달리 섬에서는 건축물을 세우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승 대표는 “섬은 하얀 도화지”라며 “무턱대고 붓을 대기보다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전체 도화지를 모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사전에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섬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정부가 느슨한 수준에서 마스터플랜을 먼저 세워야 한다”며 “건축이나 조형물 계획 같은 디테일한 실천은 그 다음”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환경과의 조화도 중요하다. ‘예술의 섬’으로 유명한 일본의 나오시마(直島)는 한때 운영이 중단된 구리 제련소로 인해 버려진 땅이었다. 하지만 1989년 일본의 한 교육출판 기업이 문화예술을 이용해 섬의 재생을 추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섬 설계를 맡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제임스 터렐과 같은 건축가와 작가들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 결과 ‘지중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이 탄생했다. 승 대표는 “나오시마 사례에서 보듯 건축가에게 섬 설계를 맡기는 ‘1건축가 1섬 프로젝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섬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며 주민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려 해서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일몰을 보기 위해 4일 오후 접안한 통영의 추도(楸島) 선착장에는 특산물인 물메기를 말리는 건조대나 양식에 필요한 장비를 보관하는 녹슨 컨테이너, 고기잡이에 쓰는 커다란 그물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소 어수선한 느낌마저 들었지만 이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재원 공일스튜디오 대표는 “주민들이 필요해서 만든 시설물들을 없애면 안 된다”며 “주민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한 번 그린 청사진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민 전 교수는 “10년 전에도 해안을 관광자원화하려는 논의가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며 “단기간에 호텔이나 리조트를 짓겠다는 성과주의 대신 정권이 바뀌어도 통용될 수 있는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문가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남해안 발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승기 국토부 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관은 “전망대와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겠다”며 “남해안의 수려한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통영·거제=강성휘기자 yolo@donga.com}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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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통전세’ 5억까지 전부 돌려받는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에서 전세보증금이 5억 원을 넘지 않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전세보증금을 떼일 걱정을 덜 수 있게 문턱을 낮춘 것이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요금도 내린다. 전세보증금이 3억 원인 경우 보증료가 연 45만 원에서 38만4000원으로 떨어진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전세금 보증제도 개선 방안’을 12일 발표했다. 전세금 보증제도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줄 수 없을 경우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HUG와 서울보증보험 2곳이 운영하고 있다.  HUG 상품은 현재 가입 대상이 ‘전세금 4억 원 이하 주택’에 한정되고 보증 한도도 주택 가격의 90%로 제한됐다. 서울보증보험 상품은 보험금이 비싸고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 흠이었다.  이에 금융당국이 두 상품의 약점을 보완해 세입자의 안전판을 강화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깡통전세(매매가가 전세금보다 싼 집)’가 발생하더라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HUG는 다음 달 1일부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한도를 주택 가격의 90%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집값보다 낮은 전세금은 모두 돌려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있는 전세금 한도는 수도권 4억 원, 지방 3억 원에서 각각 5억 원과 4억 원으로 1억 원씩 높여졌다.  보증료율도 내린다. 아파트의 경우 개인 세입자에게 적용되는 보증료율이 전세금의 연 0.150%에서 0.128%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 3억 원을 보증받기 위해 내야 하는 보증료가 연 45만 원에서 38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법인 세입자의 보증료율도 연 0.227%에서 0.205%로 내린다. HUG는 앞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보증료를 인하하고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집주인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 없이도 서울보증보험의 전세금 보장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보험업법 시행령을 상반기에 개정하기로 했다. 보증료율은 전세금의 0.192%에서 0.153%로 인하한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5대 금융개혁 과제를 발표하며 신탁(信託)업 전면 개편 방침 등을 밝혔다. 또 신탁업법 제정안을 10월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탁기관이 맡아 운영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를 금전, 증권, 부동산 등에서 부채와 영업권, 담보권, 보험금 청구권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탁업 진입장벽(자기자본 등)도 낮추기로 했다. 저금리 시대에 재산 증식 수단으로 신탁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법이 통과되면 치매요양병원이 환자의 예금과 부동산, 주택담보대출 등을 운용한 뒤 환자가 사망하면 자산을 자식들에게 배분해주는 식의 신탁상품이 등장할 수 있게 된다. 또 생명보험청구권을 은행에 신탁한 고객이 사망하면 은행이 자녀들에게 보험금을 한 달에 80만 원씩 쪼개 지급할 수도 있다.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지배 구조와 재무 특성상 분식이 발생하기 쉬운 회사들은 일정 기간 동안 마음대로 회계법인을 정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회사가 3개 회계법인을 추천하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한 곳을 골라 주는 방식이 유력하다.강유현 yhkang@donga.com·강성휘 기자}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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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2호선 따라 분양 바람 불어요

     11·3대책으로 전매 제한과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올해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역세권 단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공급 물량은 총 5만7376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6만2814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중에서도 도심권 재개발과 재건축 공급 물량은 4만9074채로 올해 분양 물량의 85%에 이른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전 최고점이던 2001년(4만166채)보다도 약 9000채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아파트 공급은 늘었지만 ‘옥석 아파트’를 가려야 하는 수요자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은 전 지역이 전매 제한 기간이 늘어나고 청약 조건이 강화되는 등 11·3대책 사정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는 잔금 집단 대출 시 원금도 함께 상환해야 하고 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의 부담도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 들어서는 단지들을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이승화 포애드원 차장은 “한 가구에서 1순위 당첨 기회가 사실상 한 번으로 제한되면서 지하철 2호선 인근처럼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청약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은 서울 25개 구 중 14개 구를 지나며 시청, 강남, 잠실역 등 업무·상업 시설이 밀집한 도심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다른 노선보다 비교적 교통이 편리하다. 또 전체 역 중 절반에 달하는 23개 역에서 환승이 가능해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지하철 2호선 역세권 단지의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과 인접한 ‘용두동 두산위브’의 경우 3.3m²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1월 1548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1666만 원으로 7.6%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동대문구 전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3.0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올해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많은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CC건설은 중구 신당동 85-10 일대에서 ‘신당 KCC스위첸’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6층, 3개 동 전용면적 45∼84m², 176채 규모이며 이 중 104채가 일반 공급된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신당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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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층 롯데월드타워 안전, 우리가 지켜요”

     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내 검은색 전투복과 고글에 방탄헬멧, 방탄조끼, 가스총을 착용한 ‘엘스왓(L-SWAT)’ 특수요원 6명이 출동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3분 남짓. 훈련 상황이지만 특수요원들의 등장에 현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들은 무전을 주고받으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명씩 2개 조로 나뉘어 118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차단하고 폭발물 의심 물체가 있는 쓰레기통 주변을 탐색했다. 이어 폭발물 탐지견이 모습을 드러냈다. 폭발물 의심 물체의 위치가 확인되자 요원들은 경계선을 치고 군과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엘스왓은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민간 대(對)테러팀이다. 팀은 6명의 특수요원과 폭발물 탐지견인 독일산 셰퍼드 ‘철저’, 이를 돌보는 조련사 1명으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보안 문제로 언론 접촉을 꺼리던 이들이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연(가명·29) 팀장을 비롯한 엘스왓 팀원들은 모두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특임대 출신이다. 이들은 전부 레바논과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파병을 다녀온 베테랑이다. 이들의 무술 단수를 합하면 34단에 이른다. 유일한 여성 대원인 김혜영(가명·29) 대원은 세계군인체육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을 정도다. 이들의 임무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에 재난이나 테러와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과 소방, 경찰 등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실전 같은 훈련을 반복한다. 매주 침투 훈련을 하고 매달 대테러 상황 훈련을 실시한다. 분기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이뤄지는 유관기관 대테러 훈련에도 참여한다. 불시에 이뤄지는 비상상황 훈련까지 포함하면 훈련 일정은 현역 시절 못잖게 빡빡하다. 123층 마천루에서 이뤄지는 훈련 특성상 80여 층을 계단으로 뛰어 오르내리는 일은 예사다. 이 덕에 팀원 모두 롯데월드타워 곳곳에 설치된 승강기와 계단, 폐쇄회로(CC)TV 등의 위치는 물론이고 레지던스와 오피스텔의 출입문이 열리는 방향까지 외우고 있다. 훈련이 없는 날에도 군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간 4명, 야간 2명으로 조를 짜 2교대로 24시간 롯데월드타워의 상황을 살핀다. 체력단련을 위해 매일 아침 5km를 함께 달린다.   ‘어벤져스’급 실력자들이지만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김 팀장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팀이다 보니 실탄 총기가 없어 아무래도 허전하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에 속해 있어 가스총 이외의 다른 제압용 도구를 쓰기도 어렵다. 김 팀장은 “장비가 부족한 만큼 더 맨몸으로 부딪쳐야 된다는 각오로 롯데월드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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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m²당 1028만원… 서울 오피스텔 평균가 역대 최고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102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2015년 말(998만 원)보다 30만 원 오른 수준이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 3.3m²당 1003만 원으로 처음 1000만 원을 돌파한 데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3.3m²당 평균 오피스텔 가격이 1000만 원을 넘긴 곳은 종로(1220만 원), 강남(1181만 원), 서초(1178만 원), 용산(1135만 원), 서대문(1119만 원), 중구(1105만 원), 송파(1102만 원), 양천(1057만 원), 마포(1043만 원), 관악구(1038만 원) 등 10개 구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만 홀로 상승세를 타는 데에는 저금리 기조에서 임대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많고 오피스텔은 정부의 11·3대책 등 각종 규제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임대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5.02%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오피스 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될 오피스 물량은 33개 동, 연면적 110만4000여 m²로 지난해보다 24%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간의 평균 공급 물량(97만5000여m²)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오피스 공급은 늘고 있지만 올해 경제 전망이 어두운 데다 연내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늘 것으로 보인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은 올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9.8%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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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면적 60~80㎡ ‘틈새아파트’ 뜬다

     결혼 2년 차인 회사원 이모 씨(35)는 지난해 경기 고양시의 전용면적 70m²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 씨는 “부부 둘이 살기에도, 향후 아이가 생기면 세 가족이 살기에도 적당한 넓이”라며 “84m² 아파트와 구조는 비슷한 데 가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용 59m²와 84m²로 양분됐던 중소형 아파트 시장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1인 가구를 비롯한 핵가족이 늘고 생활양식이 다변화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 60∼80m²의 ‘틈새면적’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소형 틈새면적 주택은 지속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60∼80m² 아파트는 2010년에 전체(17만2907채)의 3%인 5277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전체(45만3829채)의 20%에 가까운 8만9364채로 늘어나는 등 6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틈새면적 아파트는 인기가 높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공급한 ‘잠실올림픽아이파크’에서 틈새면적으로 꼽을 수 있는 전용 75m²A 타입은 8채 분양에 645명이 몰려 8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의 여러 주택형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태영건설이 서울 마포구 창전1구역에서 분양한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도 전용 74m²A가 38.33 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틈새면적이 인기를 끄는 건 3인 이하 가구가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1911만1030가구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27%인 520만3440가구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2인 가구 26%(499만3818가구) △3인 가구 21%(410만979가구) △4인 가구 19%(358만8931가구) △5인 이상 가구 7%(122만3862가구) 순이었다. 3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74%에 이른다. 2010년에 비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5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전용 59m² 이하 소형 아파트에 비해 3.3m²당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그라시움’의 전용 73m²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2315만 원으로 전용 59m² 2500만 원보다 185만 원가량 쌌다. 분양홍보대행사 포애드원의 이승화 차장은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함께 소형 몸값이 급등한 반면 틈새면적에 속하는 준중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틈새면적의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합리적 가격의 중소형 틈새면적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평면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형 틈새면적 아파트의 체감면적이 중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분양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는 올해에도 틈새면적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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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아는가, 세월이 흐를수록 아픈 기억이 있다는 것을

    《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소년이 온다(한강·창비·2014년) 》  전남 장흥군에 있는 외갓집에 내려갈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총을 멘 시민군이 “먹을 걸 좀 나눠주실 수 있느냐”며 화물트럭을 타고 찾아왔고, 외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감자나 고구마, 심지어는 솥에 남은 찬밥까지 긁어서 비닐봉지에 담아줬다는 내용이다. 트럭에 탄 사람 중에는 당시 중학생이던 막내 외삼촌 또래로 보이는 까까머리 소년도 있었다는 부분에 다다르면 할머니의 목소리는 귓속말을 하듯 작아지곤 했다. 그 까까머리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책 속의 동호처럼 끝까지 전남도청에 남았다가 허무하게 죽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붙잡혀 흰 뼈가 드러날 때까지 모나미 볼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돌리는 고문을 당했을 수도 있다. 대소변을 지릴 때까지 흠씬 두들겨 맞거나 손톱 열 개가 다 뽑힌 채 찌는 듯한 좁은 감방에 갇혀 며칠 밤낮을 고통 받았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아물지 않는 기억에 관해 얘기한다. 저자는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된다고 강조한다. 늦둥이 막내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고문의 후유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여성,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기억은 너무 선명하고 강렬해 다른 무언가를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과거가 과거로 끝나지 않고 현재이자 미래를 지배한다. 이들에게 “이제 그만 잊고 새 삶을 시작하라”는 말은 흰 뼈를 파고드는 모나미 볼펜처럼 고통스럽다. 1일 박근혜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신년 기자간담회를 연 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라고 말했다. 1000일 전 일이 선명할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남긴 셈이다. 기억은 아물지 않고 남는다. 그런 기억을 가진 이들이 치유되길 바라며 이 책이 널리 읽혀지길 바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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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부동산경매 돈된대”… 20, 30대 러시

     전남 목포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최모 씨(37)는 1년 전 그만뒀던 법원경매 공부를 지난해 12월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초 여윳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처를 알아보던 중 경매에 관심을 가졌지만 법과 절차 등이 까다로워 포기했다. 하지만 정부의 11·3 대책이 그에게 경매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깨워줬다. 최 씨는 “부동산 투자 상품 가운데 법원경매가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11·3 대책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20, 30대 젊은층에게 법원경매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정부의 규제대상이 아닌 데다 그동안 활기를 띠었던 부동산시장이 올해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싼값에 좋은 매물을 구하기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일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정부의 11·3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법원경매는 지난해 11월과 12월의 평균 낙찰가율이 93%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일부 매물은 50명 넘게 응찰자가 몰리며 치열한 낙찰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주는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도 등장하면서 2030세대의 법원경매 ‘러시(rush)’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소딧(SODIT)’은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법원경매에 투자한 뒤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돌려주는 부동산 개인 간 거래(P2P) 중개업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투자액 100억 원을 돌파한 소딧의 투자자 가운데 30대가 45.2%를 차지할 만큼 전체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여기에 20대 투자자까지 합치면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6.3%에 달했다.  장동혁 소딧 대표는 “올해 금리가 오르면 은행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쏟아져 나와 법원경매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부터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딧 측은 소액 투자를 원하는 젊은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달 투자 가능금액 최소한도를 5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11·3 대책 이후 법원경매 관련 서적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경매 관련 서적 판매량은 10월 3062권에서 11월 3597권, 12월 3714권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법원경매 학원을 찾는 젊은층도 다시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법원경매 전문학원 ‘경사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주춤했던 2030 수강생 비율이 다시 늘어나 지금은 전체의 50% 정도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영향으로 이달 수강생 수도 전달보다 20%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경매에 관심을 가진 젊은 직장인들이 경매공부를 위해 만든 스터디 모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성공 사례만 믿고 무작정 법원경매에 뛰어들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한 물건들이 저렴하게 경매시장에 많이 나올 수 있다”며 법원경매시장의 활황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자금계획을 확실히 세우지 않은 채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투자를 했다간 마찬가지로 높은 금리 등을 감당하지 못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자금계획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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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집사려면 하반기에 천천히”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지만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시장 전망은 썩 밝지 않다. 탄핵 정국,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하고, 올해 경제도 2%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새는 있는 법. 자산 시장 전체로는 위축이 불가피하겠지만 서울 도심 아파트나 상가, 토지, 달러 관련 상품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도권 아파트 값 조정 가능성 1일 동아일보 설문에 응답한 부동산 전문가 10명은 올해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요인으로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정부 규제 등을 꼽았다. 특히 2014년 이후 분양됐던 물량이 올해와 내년 대거 입주를 앞두면서 ‘입주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7만여 채로 1999년(36만9541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많은 41만 채에 달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 물량이 늘면 전세금이 떨어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급매물이 많아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잇따른 정부 규제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6월 본격적인 ‘입주 러시(rush)’가 시작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올 하반기(7∼12월) 이후로 미룰 것을 권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때 저렴한 급매물을 노리는 전략이 무난하다”면서 “적어도 상반기(1∼6월)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 도심이나 입지가 좋은 수도권 신규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은 기본적인 수요가 탄탄하고, 내년 입주량도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 침체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과 토지 시장은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 중 안정적 임대소득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11·3 대책의 반사 효과 등으로 상가의 인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오르면 임대료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관련 상품 노려볼 만 주식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으론 금리 인상으로 채권에서 이탈한 자금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빠져나온 뭉칫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쳐 올해도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처럼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미국을 꼽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조 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현지 시간) 직전이던 4일 연중 최저점인 17,883.56까지 떨어졌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20,000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달러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3일 종가 기준 1200원 선을 돌파한 뒤 1200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가장 주목받는 상품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건설·운송 등 인프라 업종에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주요 투자처였던 신흥국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기초 체력이 허약한 신흥국에서는 투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과 정부의 친시장 정책을 고려했을 때 인도 시장이 신흥국 가운데서는 그나마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강성휘 yolo@donga.com·황성호·김재영 기자}

    •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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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거래 4년만에 줄고… 전국 입주물량은 27년만에 최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1만64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12만6661건보다 8.04%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 4만3321건, 2013년 6만6367건, 2014년 9만249건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늘었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8·25 대책과 11·3 대책 등 각종 정부 규제의 여파로 11월 이후 부동산 시장의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78만여 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내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31만1192채가 집중돼 있어 ‘공급 대란’ 우려도 나온다. 이 기간 월평균 입주물량은 3만8899채로 올해(2만4311채)의 1.6배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내 공급 과잉 영향이 확대되지 않도록 입주자 전용 대출상품을 다양화하고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상품을 활성화하는 등 대응 여력을 미리미리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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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거래량 4년만에 감소…11·3 대책 후 투자 열기 꺾여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1만64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12만6661건보다 8.04%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 4만3321건, 2013년 6만6367건, 2014년 9만249건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늘었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올해가 4년 만이다. 이는 8·25 대책과 11·3 대책 등 각종 정부 규제의 여파로 11월 이후 부동산 시장의 투자열기가 한 풀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78만여 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내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31만1192채가 집중돼 있어 '공급대란' 우려도 나온다. 이 기간 월 평균 입주물량은 3만8899채로 올해(2만4311채)의 1.6배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내 공급과잉 영향이 확대되지 않도록 입주자 전용 대출상품을 다양화하고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상품을 활성화하는 등 대응 여력을 미리미리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성휘기자 yolo@donga.com}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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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거주자용 특화설계 아파트 ‘인기 짱’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거주자를 위해 층고를 높이고 주차장을 넓히는 등 특화 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특화 설계는 여유 공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일명 ‘센티미터(cm) 전략’이다. 이달 초 청약 모집을 시작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는 일반 아파트 주차장보다 주차장 폭을 10cm 늘리고 층고도 5cm 높여 실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1·3 대책 규제 대상이었지만 평균 경쟁률이 5.30 대 1이나 됐다. 모든 타입이 1순위 청약에서 모집을 마감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특화 설계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림산업은 30일부터 서울 강서구 염창동 277-24에서 분양할 ‘e편한세상 염창’에 일반 아파트의 약 2배인 6cm 두께의 바닥차음재를 설치했다. 또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 하는 1, 2인 가구를 위해 전용면적 51m²와 55m² 등 소형 아파트도 복층으로 설계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0층 6개동에 전용면적 51∼84m² 499채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 A100구역에 짓고 있는 ‘동탄2 아이파크’ 역시 폭이 넓은 주차장을 배치하고 층고를 높였다. 주차장 폭은 일반 주차장보다 20cm 크다. 층고는 기존 아파트보다 5cm 높였다. 또 모든 가구를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나란히 배치)로 지어 볕과 바람이 잘 들게 했다. 동탄2 아이파크는 지하 3층, 지상 20층 15개 동에 전용면적 84∼96m² 980채 규모로 이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구역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자이 논산’은 논산에서는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으로 현관문을 열 수 있고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을 집 밖에서도 조절할 수 있다. 이 단지도 기존보다 폭이 10cm 넓은 주차장을 갖출 예정이다. 힐스테이트자이 논산은 지하 1층, 지상 최고 19층, 전용면적 74∼84m² 9개 동 770채 규모다. 28일부터 청약 모집을 시작한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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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신도시내 서울-성남-하남 택시 지역할증 없애

     내년부터는 위례신도시 내에서 서울, 경기 성남, 하남시 중 어느 지역 택시를 이용해도 할증 요금이 붙지 않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위례신도시를 서울, 성남, 하남시의 택시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같은 위례신도시라도 다른 행정구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할증요금을 내게 돼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위례신도시는 북서쪽은 서울 송파구, 북동쪽과 남쪽은 경기 하남시와 성남시로 각각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다. 따라서 같은 위례신도시라도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서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까지 택시를 탄다면 추가 요금을 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내년부터는 서울과 성남, 하남의 택시가 소속 행정구역과는 상관없이 위례신도시 내에서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고, 승객은 할증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승차 거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위례신도시 내 택시운전사들 사이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가는 손님을 태우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았다. 현행법상 소속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택시가 손님을 태우면 불법이기 때문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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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시세]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 내림세 두드러져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떨어졌다. 강남권의 약세가 전체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01% 하락했다. 11월 셋째 주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내림세는 강남권에서 두드러졌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이 0.03% 떨어진 반면 그 외 지역은 0.01%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0.15%), 중(―0.11%), 양천(―0.07%), 강남(―0.06%), 동대문(―0.02%), 성동(―0.02%), 서초구(―0.01%)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반면 종로(0.08%), 영등포(0.05%), 마포(0.05%), 동작(0.05%), 강서구(0.04%) 등은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2주 연속 0.02% 상승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연말을 맞아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전세금은 강북(0.10%), 동작(0.09%), 영등포(0.09%), 은평구(0.09%) 순으로 많이 올랐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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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주택 추가모집때 신혼부부에 30% 우선 배정

     앞으로 임대주택 잔여 물량을 추가 모집할 경우 30%는 신혼부부에게 우선 배정된다. LH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대주택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30일부터 시행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다자녀가구에게 할당된 작은 평형 물량을 줄이는 대신 가장 큰 평형 우선 공급을 기존 10%에서 30%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가족 형태의 변화에 맞춰 외국인 배우자나 배우자가 이전 혼인관계에서 난 자녀도 함께 거주할 경우 입주자격 요건 상 가구원으로 인정된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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