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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 인권제도와 정책이 유엔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된다. 광주시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요청으로 광주의 인권제도와 정책, 민관협력 사업 등의 자료를 제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세계 각 도시의 인권 모범사례를 모아 보고서로 작성한 뒤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다. 보고서는 세계 각 도시의 인권 증진과 보호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각종 정책을 시행할 때 인권침해 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민간단체와 함께 인권제도를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2008년 5월 각계가 참여하는 인권조례 연구모임을 결성한 뒤 2009년 11월 전국 최초로 인권조례를 만들었다. 인권조례를 토대로 인권증진시민위원회 회의와 인권정책연석회의를 열어 지역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또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인권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인권정책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라운드테이블은 66차례 열렸다. 또 인권단체들의 공익사업을 지원하고 주민 스스로 인권을 배우고 논의하는 인권마을 만들기 사업도 펼치고 있다. 윤목현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그동안 추진한 인권정책 사례가 유엔에서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각종 인권정책이 시민 생활 속에 묻어나는 인권행정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과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광주와 서울에서 ‘5·18공청회 망언 규탄 시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5·18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5명이 포함된 대책위원회는 12일 광주시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16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5·18공청회 망언을 규탄하는 광주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23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자칭 국민의 대변자라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망언을 쏟아내며 5·18민주화운동을 짓밟고 5월 영령들을 욕보이며 광주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38년 동안 숱한 희생을 통해 얻은 5월의 진실을 일부 의원들이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5·18 유공자를 괴물 등으로 모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지 세력을 모으려는 수단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 폄훼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5·18이 두 번 다시 짓밟히지 않도록 광주시민이 결집하고 국민이 한뜻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5·18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과 김 위원장 본인 등 4명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문제가 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가 열린 지 나흘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폭동”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 등 문제 발언에 대해 “일반적으로 역사 해석에서 있을 수 있는 견해의 차이 수준을 넘어서 이미 입증된 사실에 대한 허위 주장임이 명백했다”며 사과했다. 전날까지도 “다른 당은 우리 당내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거리를 뒀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하루 만에 바로 고개를 숙인 것.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공당의 국회의원이 이런 주장에 판을 깔아주는 행동도 용인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인 저의 관리감독 책임도 엄중히 따져 달라”며 ‘셀프 징계’도 요구했다. 한국당은 13일 곧바로 윤리위를 열고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중앙윤리위원장인 김영종 변호사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징계에 찬성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공청회 당시 과격한 발언을 한 것 자체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각각 출마하는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윤리위의 결정에 따라 출마 자격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미봉책을 들이밀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5·18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가 헌법과 국민을 우롱하는 범죄적 망언을 초래했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해당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 윤준호 의원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 씨를 향해 “(한국당은) 지만원을 정신병원에 수감시키라”고 했다가 나중에 “표현은 과한 것으로 철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날조·비방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안 공동 발의를 추진하는 등 공조를 강화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이날 한국당 광주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로 10분 만에 무산됐다. 5·18구속부상자회 이동계 씨는 “김 의원이 전당대회 표를 얻기 위해 5·18 희생자 유가족에게 피멍이 들게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러 번 밝혔지만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수 hong@donga.com·박성진 / 광주=이형주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발언으로 광주 민심이 들끓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5·18민주화운동 과정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극우 논객 지만원 씨에 대한 처벌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한 제명 조치 등을 위해 전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3단체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34개 시민단체는 11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 국회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의 공청회 망언은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망언을 한 국회의원 제명 및 퇴출운동을 강력히 펼쳐갈 것이며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의 망언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망언을 한 국회의원 3명을 제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망언 국회의원’ 3명에 대한 퇴출운동을 벌이고 지 씨 구속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었고 이날 공청회 발표자로 나선 지 씨는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 북한군 5·18 광주 투입설은 정부와 군, 법원 등의 수차례 조사에서 허위 주장으로 드러났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국방부까지 5·18 당시 북한군 투입설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는데 역사를 왜곡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 15명은 자신들을 5·18 당시 광주에 내려온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지 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2015년부터 4차례 고소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지만원 씨를 구속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13일에는 대규모 상경단을 꾸려 이낙연 국무총리와 각 정당 대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면담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것을 처벌하는 법 제정도 촉구할 방침이다. 한국당도 방문해 공식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각계 반발 성명도 잇따랐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 5개 구청장, 광주시의회 등이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5·18공청회에서 나온 발언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들은 공청회를 방치한 한국당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성하고 5·18 진상규명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아 전국 시민운동을 펼치겠다”며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말까지 노사 상생 사회통합형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완성차 공장을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합작법인 투자자 모집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빛그린산업단지 내 62만8000m²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차는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해 완성차 공장 신설 법인에 생산을 위탁하고 공장 건설과 운영, 생산·품질관리 등을 위한 기술 지원과 판매를 맡는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지난달 31일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한 만큼 투자자를 모집해 신설 법인을 조기에 설립하고 완성차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늦어도 5, 6월까지 신설 법인 사업계획서를 만든 뒤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가 있어야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알찬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설 법인 총자본금은 7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2800억 원을 광주시 등 자기자본으로 충당한다. 자기자본은 광주시가 590억 원, 현대차가 530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680억 원은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1차 투자자 모집 대상은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향토 기업 등이고 2차 투자자 모집 대상은 전국 자동차부품업체 등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민과 노동계도 참여하도록 해 자기자본금을 조기에 모집하고 이사회를 노사민정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성사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합작법인 자기자본 외에 나머지 4200억 원은 재무적 투자자인 국책은행 KDB산업은행과 기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은 순천만과 보성만 사이 남해안으로 돌출한 반도(半島)다. 연평균 기온 13.6도의 온화한 해양성기후로 일조량은 전국 평균보다 240시간 많다. 고흥 하늘은 공군기 훈련이나 민간 항공기 항로가 없는 자유로운 공역(空域·airspace)이다. 또 항공기 이착륙에 장애 지형이 없는 넓고 평탄한 땅이 많다. 고흥은 자유로운 하늘, 넓은 땅 등의 장점으로 우주항공산업 최적지다. 이런 고흥이 나로 우주센터 외에 각종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고흥군은 다음 달 사업비 564억 원을 투입하는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시험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항공안전기술원이 2021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고흥만 간척지 123ha에 들어서는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는 길이 1.2km, 폭 45m 활주로가 만들어진다. 또 통제탑과 격납고가 있는 비행시험 통제센터도 건립된다.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군수전용인 충남 해미 항공시험장(국방과학연구소), 경남 사천 비행시험장(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달리 8인승 이하 민간 유무인 항공기의 비행시험을 하기 위한 곳이다.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국내에서 개발, 개조되는 각종 항공기와 항공 부품의 성능검증, 시험평가, 지상실험과 비행시험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민간업체가 이용 가능해 국내 민간 항공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민 고흥군 미래산업과장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고흥이 로켓만 발사하는 곳이 아니라 항공기를 제작, 연구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옆에는 고흥 항공센터가 있다. 고흥 항공센터는 0.7km 길이 활주로와 비행선, 소형·무인기 시험시설, 착륙장치 낙하 실험시설, 프로펠러 시험시설 등을 갖췄다. 고흥 항공센터에서는 2003년부터 16년 동안 유무인 항공기 168대의 성능시험이 이뤄졌고 연구인력 7만6077명이 방문했다. 고흥군은 항공센터 주변에 드론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 특화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관련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흥에는 우주 강국의 꿈을 품은 시설이 많다. 봉래면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한국 최초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곳이다. 부지 537만 m²에 발사체 조립동, 발사대, 통제동 등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운영하는 나로우주센터는 2021년 2단계 구축사업이 끝나면 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한 시설·장비 운영이 가능하다. 또 동일면에는 우주 체험활동이 가능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가 있다. 국립청소년우주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우주체험 장비, 천체투영관, 천문대 등 각종 체험시설이 있다. 2010년 개관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를 8년 동안 찾은 체험객은 34만여 명에 이른다. 송귀근 군수는 “우주항공산업은 일자리 창출과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커 고흥지역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항공기 개발에서 비행시험은 필수여서 국내 항공기 개발업체와 인력이 고흥에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관 산업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용섭 광주시장(사진)은 9일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짓밟는 망언자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과 극우 논객 지만원 씨는 8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5·18민주화운동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시장은 이에 “끊임없이 역사왜곡을 일삼는 지 씨가 또 5·18은 북한 특수군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라고 거짓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국회의원은 ‘5·18은 폭동이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 등의 망언으로 5월 영령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현실에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또 5월 영령과 150만 광주시민을 모독한 망언자들은 사죄하고 공청회 개최를 방치한 한국당은 5·18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세 치 혀로 역사의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5월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 등 5·18 관련 단체는 성명을 통해 “5·18 역사왜곡 공청회는 일부 국회의원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밝히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의 경리단길’로 불리는 동구 동명동에서 상인과 주민들이 상생을 모색한다. 7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4, 5년 전부터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동명동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가게 132곳의 상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동명동은 2000년대부터 학원가가 형성됐고 주부들이 자녀가 학원 공부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던 장소인 카페가 성업했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인근에 개관하면서 카페는 물론 음식점, 주점이 잇따라 들어섰다. 고급주택과 한옥이 혼재된 동명동이 옛 도심 공동화로 침체됐다가 리모델링을 한 카페, 음식점 등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동명동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불법 주차, 쓰레기 투기, 소음과 흡연 공해 등으로 주민 불편이 생겨났다. 임대료 상승에 따른 상인들의 불만도 덩달아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 동명동 카페거리는 음식점·주점이 57%, 카페·베이커리 가게가 27%를 차지했다. 상인과 주민 간 상생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는 주차 문제(6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쓰레기 문제, 상가 임대료 상승이 뒤를 이었다. 상생발전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상인이 83%에 달했다. 동구는 다음 달 설문 결과 보고회를 열어 주민, 상인 등이 참여하는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주민과 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례와 정책 등으로 행정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충남과 전남북 4곳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돛을 올렸다. 지난해 접수 자체가 거부됐던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재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7일 충남, 전남북 5개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1000km²를 아우르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이달 초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의 갯벌은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유산을 묶은 연속 유산이다. 군산만으로 흐르는 금강의 퇴적물은 바다를 통해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로 유입된다. 갯벌 4곳이 하나의 생태 시스템으로 묶인 섬 갯벌의 전형적인 특징은 독창적이고 차별적이어서 비교우위를 갖는다. 문경오 재단법인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갯벌 4곳을 하나의 생태벨트로 볼 때 세계유산으로서 차별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고창갯벌은 고창군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 일원 79.5km² 규모로 바다의 바닥에 깔려 있는 저서동물 100여 종과 조류 60여 종이 함께 사는 생태계의 보고다. 천연기념물인 매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법적 보호종도 10여 종에 달한다. 신안갯벌은 갯벌 4곳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섬 주변에 펄, 모래 갯벌, 암반 등 다양한 해저층이 존재한다. 다양한 해저층은 각종 해양 동식물의 서식처다.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 등의 생산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성·순천갯벌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머드벨트를 통해 유입된 금강 퇴적물이 흘러드는 마지막 종착지다. 펄 갯벌이어서 꼬막 등 조개류가 많고 갈대밭, 함초 등이 분포하는 가장 넓은 염습지를 갖고 있다.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5개 자치단체가 힘을 모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월 세계유산센터는 지도에 보호구역과 완충지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고, 보전관리 주체가 적시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접수를 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재신청에 앞서 이들 자치단체와 함께 자연유산의 추가 상세지도와 4개 지역 갯벌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협력체계에 대한 설명을 보강했다. 세계자연유산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현지실사를 한 뒤 2020년 7월경 열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의 갯벌이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박영민 minpress@donga.com·이형주 기자}
4일 오후 11시 54분 전남 목포시와 영암군을 잇는 영산강 하굿둑. 회사원 A 씨(26)는 편도 3차로 갓길에 서서 고장 난 자신의 승용차를 견인차 기사가 견인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흰색 쏘나타 차량이 A 씨와 A 씨 승용차, 견인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비틀비틀 주행하던 쏘나타는 그대로 달아났고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현장 근처를 다시 지나가는 쏘나타를 견인차 기사가 목격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게 “저 차인 것 같다”며 차량을 가리켰다. 경찰은 쏘나타를 추격해 사고 발생 36분 만에 운전자 B 씨(21)를 붙잡았다. B 씨는 해군 모 부대 소속 하사였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B 씨를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이 측정한 B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였다. B 씨는 경찰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부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들이받은) 승용차 곁에 서 있는 A 씨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외아들 A 씨는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길이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인 2∼5일 전국에서 1114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B 씨가 낸 사고를 포함해 모두 146건으로 집계됐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1운동을 전남 동부 지역으로 확산시킨 호국도시 순천시가 100년 전 만세 함성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끈다. 순천시는 다음 달 1일 석현동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기념식에 앞서 자전거 동호회 회원 200명이 3·1운동 독립선언문이 1919년 4월 구례군에서 순천시로 유입된 경로를 따라 행진을 하는 행사를 재연한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기념식이 열리는 순천문화예술회관에 독립선언문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념식이 끝난 뒤 시민 2000명이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2km 떨어진 남문다리까지 걸으며 만세운동을 펼친다. 남문다리는 1919년 4월 7일 박항래 의사(1871∼1919)가 3·1운동을 주도했던 곳이다. 박 의사는 당시 순천읍성 망루인 연자루(현재 남문다리)에 올라 장날 모여든 시민을 향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박 의사는 일본 경찰에 붙잡혀 징역 10개월 형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같은 해 11월 극심한 고문으로 옥사했다. 순천시는 3·1운동을 주도한 박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11년 남문다리 옆에 선생의 흉상을 설치했다. 그의 후손들은 1974년 순천시 상사면 의사 고향마을 앞에 기념비를 세웠다. 순천시는 올해 말까지 독립운동가 백강 조경한 선생(1900∼1993) 생가 복원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 선생은 순천시 주암면 한곡리 한동마을에서 태어나 1921년 만주에 있는 독립단의 국내 지하공작 연락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26년 만주로 옮겨 동포들에게 애국항일사상을 고취시켰다. 이후 유격독립여단을 이끌고 북·동만주에서 3년 동안 100여 차례 전투에 참여했다. 1937년 임시정부가 진용을 확대하면서 의정원(국회) 의원으로 선임된 뒤 1944년 한국독립당 훈련부장에 지명돼 백범 김구 선생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내공작위원회 일원으로 활약했다. 광복 이후 정부로부터 건국공로훈장을 받았고 1963년 제6대 국회의원 선거 때 고향 순천에서 당선됐다. 허석 시장은 “순천은 3·1운동 당시 인근 보성과 고흥 등에 만세운동을 전파한 호국도시”라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독립운동가 51명의 생가 터에 업적을 적은 표지판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조경한 선생 생가부터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을 하지 않아 폐교됐던 매산고,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주둔했던 순천왜성에 이르는 호국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낙안읍성에 있는 낙안 3·1운동 기념탑을 새롭게 단장해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낙안면 일대에서 펼쳐진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는 추모 공간 조성을 위한 것이다. 낙안 테마공원 기념탑에는 독립선언문이 적힌 조형물이 설치된다. 또 293m²의 광장 주변은 무궁화와 한옥 담장으로 꾸며진다. 낙안 3·1운동은 1919년 4월 13일 장날 모여든 주민 150여 명이 만세운동을 펼쳐 전남 동부 지역으로 확산시켰다. 낙안 3·1운동으로 애국지사 27명이 옥고를 치렀다. 사적 302호인 순천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모습이 간직된 곳으로 현재 108가구가 살고 있다. 배현진 낙안 3·1운동 유족회장은 “낙안읍성은 항일운동을 이끌었던 곳으로 낙안 테마공원이 100년 전 3·1만세운동의 의미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일 오후 11시 54분 전남 목포시와 영암군을 잇는 영산강 하굿둑.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 A 씨(26)는 승용차가 고장 나 견인차량을 불렀다. A 씨는 견인차 기사(37)가 편도 3차로 갓길에 서있는 자기 승용차를 견인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흰색 소나타가 A 씨와 A 씨 승용차, 견인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비틀비틀 주행하던 흰색 소나타는 그대로 달아났고 A 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견인차 기사는 뺑소니 소나타가 사고현장 인근까지 왔다가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알렸다. 경찰 순찰차는 소나타를 추격해 사고발생 36분 만에 운전자 B 씨(21)를 붙잡았다. B 씨는 해군 모 부대 소속 하사였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B 씨를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6일 밝혔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였다. B 씨는 경찰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부대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들이받은) 승용차 곁에 A 씨가 서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아들인 A 씨는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길이었다. A 씨 부모는 경찰에서 유족조사를 받다 실신했다고 한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56·사진)이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퓨전소설 ‘파리에서 온 이메일’을 펴냈다. 2010년부터 2년간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사회적 이슈를 책에 담았다. 소설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대기업 주재원 남성과 서울의 가정주부가 온라인에서 만나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을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정신적 교류를 한다는 줄거리다. 두 사람은 이메일을 통해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이중섭, 클로드 모네는 물론이고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 등 문화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실제로는 만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광주 비엔날레, 부산 국제영화제, 제주 올레길 등에 동행한다. 책은 2011년 발간된 ‘세느강에 띄운 e편지’의 개정판이다. 전남 완도 출신인 정 부시장은 광주인성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광주시 문화관광국장,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정 부시장은 31일 “다양한 문화예술과 사회적 이슈를 소설 형태로 담아 쉽게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1일 오후 2시 반경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인도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노조원 600여 명이 광주형 일자리 규탄 비상결의대회를 열었다. 그 시간 시청에서는 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 투자협약식이 열리고 있었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노조 간부들도 하루 파업을 하고 대회에 나왔다. 일부 노조원이 시청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막아서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노총은 이날 광주와 울산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타결에 조직적으로 반발했다. 민노총은 예고한 대로 2월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1일 2시간 공동파업을 유보하는 대신 구체적 투쟁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31일 오전 11시 반 광주시청 앞에서는 민노총 광주지역본부 노조원 3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기본권을 파괴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정형택 광주지역본부장은 “올해 최저임금이 시급 8350원인데 몇 년 후에 가동될 광주형 일자리 공장 근로자가 그때 받는 연봉 3500만 원은 최저임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조장하고 지역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며 “정부에 광주형 일자리를 주제로 하는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는 임금 및 단체협상 5년 유예조항이 유지돼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파괴했다”며 “전면적인 법률 검토에 들어가 대응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여해 타결을 이끌어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서를 내고 “일자리 창출을 넘어 지역 노사민정이 한 발씩 양보해 사회적으로 더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광주 청년들에게 노동의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맞춤형 지역 일자리로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박영민·박은서 기자}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도로. ‘광주형 일자리 확정. 문재인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날 오후 시청에서는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이 열리는 동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지만 광주지역 각계에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반기는 목소리가 컸다. 이날 ‘일자리를 걱정하는 광주전남 시도민협의회(가칭)’ 회원들은 시청 앞에서 호소문을 나눠 줬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우리 지역에 광주형 일자리가 유치된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은 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직업계 고교 교장단도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반겼다. 광주에는 광주공고와 전남공고, 광주여상 등 직업계 고교 13곳에 9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교장단은 “그동안 졸업생들이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은 정규직 고용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해 우리 지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장단 회장인 안규완 광주자동화설비공고 교장(59)은 “광주형 일자리인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가동되면 입사 추천권이 생겨 학생들이 취업 성공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옥진 광주상공회의소 전무이사는 “광주에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를 환영한다”며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연간 10만 대를 생산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함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영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56)은 “광주의 청년들을 위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1대 주주 경영책임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0대 시정공약으로 발표한 뒤 4년간 관련 업무를 챙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용섭 현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수십 차례 만나는 등 열정을 쏟았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 숨은 공신도 많다. 박병규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 특별보좌관(53)은 광주형 일자리 최초 설계자다. 기아차노조 광주지회장을 지낸 그는 광주시 일자리 정책특보와 사회통합추진단장, 경제부시장을 지내며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시장 취임 이후 현대차와 협상에 매달렸다. 지역노동계를 대표해 협상에 나선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이기곤 기아차노조 전 지회장도 숨은 조력자다. 박남언 일자리경제실장, 손경종 전략산업국장 등 광주시 공무원들도 많은 땀을 흘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좌초 위기에 놓였던 ‘광주형 일자리’가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자동차와 광주시가 오늘 예정대로 투자협약식을 마치면 국내에선 처음으로 노사정 상생 일자리 모델이 첫발을 내딛게 된다. 광주시는 30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포함한 광주시 최종협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노사민정협의회 의결안을 토대로 밤부터 자동차 공장 투자 유치와 관련해 현대차와 마무리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31일 광주시장과 현대차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투자협약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광주시의 최종협약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 31일 오전 최종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협약안에는 현대차가 요구해온 임금 등의 근로조건 유지 조항이 포함돼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누적 차량 생산대수 35만 대 달성까지 주 44시간 평균 연봉 3500만 원 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 대신 노동계는 최종협약안에 노사 합의로 임금 및 근로조건을 결정하도록 한 근로자참여법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김현수 kimhs@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약 4년 8개월의 우여곡절을 거쳐 결실의 문턱에 이르렀다. 이 사업은 2014년 5월 광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공약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시장은 “1998년 기아차가 부도났을 때 기아차 살리기 범시민운동을 벌였는데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것을 느꼈다.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통해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고 싶다”며 광주형 일자리를 내세웠다. 광주형 일자리는 2001년 독일 폴크스바겐이 노조와 함께 만든 유한회사 아우토5000이 모델이다. 실업자 5000명을 채용하고 월급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5000마르크(약 360만∼420만 원)로 줄이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2014년 8월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구체화했다. 그해 9월 전담 조직인 사회통합추진단이 신설됐다. 2016년 7월에는 관련 조례가 제정돼 사업 추진의 근거가 마련됐다. 광주시의 러브콜에도 현대자동차는 윤 전 시장 임기 막바지인 지난해 6월에야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6월 1일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지분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광주시 안팎에서 ‘임금(연봉 3500만 원)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나오며 같은 달 19일로 예정된 투자협정서 협약식이 무산됐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용섭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추진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민주노총이 빠진 한국노총만이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여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9월 ‘협상 과정에서 지역노동계가 배제됐다’며 협상 불참을 선언했다. 좌초 위기에서 광주 각계각층이 한목소리를 내며 불씨를 되살렸다. 지난해 10월 노동계가 참여한 원탁회의가 만들어졌고 11월 광주시는 노동계 의견을 반영한 협약서를 토대로 투자유치추진단과 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와 재협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4일 협상단은 현대차와 사실상 합의를 끌어냈지만 협약식을 하루 앞두고 잠정 합의안에 단체협약 유예조항이 포함됐다며 지역 노동계가 반발해 두 번째로 무산됐다. 노동계는 ‘35만 대 생산까지 단체협약 유예’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합의안에 ‘근로자참여법과 노동관계법을 지킨다’는 조항이 들어가고 노동계가 이를 받아들여 사실상 타결에 이르렀다. 이 조항에 근거해 매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해서 물가상승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임금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노동계는 보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현대자동차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설치한 게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한 일이 됐다. 노사 간 좀 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주길 바라고 정부도 전폭 지원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답답함을 이처럼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광주시는 투자협약식을 위해 현수막까지 준비했지만 노동계의 반대와 현대차의 노동계 안 거부로 광주형 일자리는 무산됐다. 성사 직전 무산이라 불씨를 되살리기 쉽지 않아 보였지만 대통령까지 나서 광주형 일자리 타결을 주문하면서 이달 초부터 협상의 불씨가 살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가 일반 완성차업체 연봉의 약 절반을 받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주택과 의료, 교육을 지원해 실질소득을 높이는 ‘노사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2014년 윤장현 전 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후 광주시가 1대 주주, 현대차가 2대 주주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까지 광주 빛그린산단 터 62만8000m²에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세우기로 논의가 구체화됐다. 완성차 공장이 가동되면 직접 고용 1000여 명, 간접 고용 1만∼1만2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도출된 합의안에 대해 31일 현대차가 최종 승인하면 한국 자동차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한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 모델이 탄생된다. 또 1998년 르노삼성이 부산에 완성차 공장을 세운 지 21년 만에 한국에 새 완성차 공장이 생긴다. 현대차로서는 1996년 아산공장이 마지막 공장 신설이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1대 주주인 완성차 공장이 탄생하는 것도 새로운 기록이다.○ ‘35만 대까지 임금 유지’ 받은 勞 이날 노사민정협의회가 의결한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는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정신을 담고 있다. 협정서에는 지난해 12월 5일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지역노동계가 거부 의사를 밝힌 현대차-광주시 잠정합의 1조 2항이 그대로 유지됐다. 1조 2항엔 ‘누적 차량 생산대수 35만 대 달성까지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을 지키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차량 생산대수가 35만 대(연간 최저 7만 대)를 달성할 때까지 주 44시간 초임 평균 연봉 3500만 원 등의 근로조건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완성차 평균 연봉 9000만 원의 절반보다 낮은 수준이다. 1조 2항은 현대차와 지역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조항이다. 현대차가 광주 완성차 법인에 위탁 생산하려는 경차는 마진이 낮아 안정적인 비용구조 운용이 필수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레이’ ‘모닝’ 등 경차를 외부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그간 지역 노동계는 이 조항이 임금 및 단체협약을 5년 동안 유예하자는 의미와 같다며 반발해 왔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는 현대차의 누적대수 35만 대 달성이라는 합의의 유효기한 조항은 받되 매년 임금협상, 2년마다 단체협상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근로자참여법 조항을 담음으로써 명분을 지킨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성 논란 넘어야 31일 투자협약식이 예정대로 열리면 현대차는 530억 원 투자를 확약하게 되고, 광주시는 완성차 합작법인 자기자본금(2800억 원)의 19%를 확보하게 된다. 광주시는 590억 원(지분 21%)을 투자해 1대 주주가 되고, 현대차가 2대 주주가 된다. 이 합작법인이 제대로 가동되려면 광주시가 나머지 투자액 1680억 원도 유치해야 한다. 또 필요 투자액 7000억 원 중 자기자본을 뺀 4200억 원도 차입해야 한다. 4200억 원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결국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계획대로 2022년 공장이 완공되면 광주시가 운영 주체가 되고, 현대차는 경형 SUV 물량을 위탁하게 된다. 광주형 일자리가 30년 노사갈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진 한국 자동차 산업에 의미 있는 행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합작법인이 성공하려면 사업성 논란을 넘어서야 한다.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 대규모 고용 창출 여력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산업에도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수요 감소로 생산량을 줄여가는 추세에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신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현대차의 현 노조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31일 확대간부 파업을 하고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광주 신설 법인 노조가 만들어지고 이들이 무리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도 이를 막을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 / 광주=이형주 / 변종국 기자}

“여수를 기업 하기 더 좋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기업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용하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회장(70·사진)이 29일 밝힌 신년 포부다. 여수상의는 2006년부터 여수시와 함께 기업·지역사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여수는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2018년 기업 환경 우수지역’ 인증을 받았다. 여수는 지역 맞춤형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체감도 부문에서 전국 228개 자치단체 중 1위를 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5123만 m² 부지에 28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근로자 2만여 명, 연간 생산액 66조 원에 달하는 동북아시아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공장시설 집적화가 필요한 석유화학산업 특성에 잘 맞는 데다 천혜의 항만 조건과 지리적 장점 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GS칼텍스, LG화학 등이 앞으로 3, 4년간 여수산단에 10조 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대규모 공장을 짓는 데 지역 기업이 참여해 상생발전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이 여수산단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공장 용지 부족과 공사 근로자의 주거지 확보, 폐수 처리 능력 확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공장 용지 확충을 위해 율촌 2, 3산단 조기 완공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 회장은 “여수상의에 일자리 지원센터를 운영해 중소기업 구인난 해결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수를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에너지 신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전력 공대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부영CC에 들어선다. 한전공대는 융복합 에너지 연구는 물론 공공기관, 기업, 연구소 등을 집적화해 에너지 신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부영CC를 한전공대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영CC는 빛가람동 한전 본사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위원회는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 남구 에너지밸리산단, 승촌보 일대 등 광주 3곳과 부영CC, 농업기술원, 산림자원연구소 등 나주 3곳을 포함해 모두 6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부영CC는 부지의 물리적 환경과 부지 제공 조건, 운영 지원 계획, 인허가 용이성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92.12점)를 차지했다.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는 산학연 연계, 정주 환경 및 접근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부지 조성비용과 제공 조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2위(87.88점)에 그쳤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한전공대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위원회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3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 공동위원장인 버카드 라우트 독일기술대 교수는 “국내외 전문가 1500명 중에서 3개 전문위원회 위원들을 선정하면서 혈연, 지연, 학연을 배제하는 등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부영CC를 후보지로 추천한 나주시로부터 이행 확약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부지 조성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캠퍼스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부영CC 일부를 한전공대 부지로 쓸 예정인데 기부나 매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부영CC 인근 농경지도 한전공대 예정 부지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화대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대 설립을 추진했다.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한전공대는 학부생 400명, 대학원생 600명, 교수 100명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부지는 총 120만 m² 규모다. 한전공대 부지는 정해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한전공대 설립·운영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공대 설립비로 5000억∼8000억 원, 연간 운영비로 500억∼8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해 1∼3분기 43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전남도와 나주시는 재정 여건이 열악해 지원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공대 설립과 운영에 투입될 비용은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돼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부 야당 국회의원은 한전의 적자 누적과 대학 정원 감소 등을 이유로 들어 한전공대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한전공대 부지가 결정되자 광주시와 전남도는 상생 발전을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 성장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해 부지 결정을 수용하고 아낌없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한전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특화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광주와 전남은 한뿌리였고 경제적 공동체인 만큼 상생 발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