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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19·롯데)와 리디아 고(17·뉴질랜드), 이민지(18·호주). 필드의 무서운 한국(계) 10대들이 16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해 돌풍을 꿈꾸고 있다. 이미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이들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올 시즌 4승을 올리며 사상 첫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136만2267달러(약 14억5000만 원)를 벌었다. 김효주, 리디아 고 보다 늦은 지난달 프로에 전향한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 1위를 질주하며 프로 대회 우승 경험도 있다. 세계 랭킹을 따지면 리디아 고가 3위, 김효주가 10위이며 프로 대회 출전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민지는 78위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 국제 대회에서 우정 어린 경쟁을 하며 실력을 키웠다. 이들 세 명은 14일 대회 코스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초청될 만큼 높은 비중을 과시했다. 사진 촬영 도중 리디아 고와 어깨동무를 해달라는 요청에 "별로 안 친하다"며 농담을 한 김효주는 "중학교 때 처음 리디아 고를 외국 대회에서 만났다. 함께 칠 때는 친한 동생과 같이 시내에 나가서 노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또 "2년 전 이 대회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멋진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 대회에 처음 출전해 기대가 된다"는 리디아 고는 "김효주와 함께 경기를 하면 많은 것을 배운다. 절제된 플레이와 늘 침착함을 잃지 않는 정신력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리디아 고처럼 모국 팬 앞에 첫 선을 보이는 이민지는 "프로 대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 출전으로 미국LPGA투어 직행 길을 열었다. 이민지는 미국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내년부터 더 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겨룰 소녀들의 자존심을 건 전초전인지도 모른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테니스가 아시아경기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때가 처음으로 이우룡 전 용인시청 감독(54)과 김춘호 국군체육부대 감독(54)이 당시 선수였다. 그때 코트를 주름잡던 이 전 감독은 요즘 테니스 라켓 대신에 탁구채를 잡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이 전 감독은 용인시청 테니스부를 이끌던 2004년 9월 29일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코트를 지키다 쓰러졌다. 뇌경색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그는 뇌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고, 후유증으로 왼쪽 팔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다. 그 후 고향인 경남 김해에 내려간 이 전 감독은 5년 전 집 근처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탁구와 인연을 맺었다. “평생 운동만 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테니스와 비슷한 탁구를 하면서 새로운 의욕을 찾았다.” 한때 한국 테니스를 주름잡던 운동 감각에 하루에 3, 4시간씩 공을 치는 열정이 더해져 탁구 실력은 늘어만 갔다. 지난달 서울시장기 장애인탁구대회에서 우승한 이 전 감독은 다음 달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도 출전한다. 오랜 세월 테니스 코트를 떠나 있던 이 전 감독은 11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테니스인의 밤 행사를 찾았다. 자신처럼 최근 끝난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복식에서 28년 만의 금메달을 딴 임용규와 정현을 축하하는 자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힘든 발걸음을 했다. 이 전 감독은 “후배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한 것처럼 눈물을 쏟았다.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51)은 청와대에 얽힌 오랜 추억이 있다. 34년 전인 198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와대 부근 경복고 2학년이던 유 감독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전창진, 한기범 등과 출전했다. 당시 남자팀은 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해 16개국 중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동반 출전한 여자팀이 김화순 박양계 등의 활약으로 적성국이던 중공을 꺾고 4연패에 성공하면서 귀국 후 덩달아 청와대의 초청까지 받았다. 여자팀의 우승에 전두환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는 뉴스가 본보 1면에 실리던 시절이었다.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이 약했고 군사 정권 치하의 국위 선양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유 감독은 “여자팀 덕분에 난생처음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등 칙사 대접을 받았다. 청와대 식사 자리에서 맞은편에 대통령이 앉아 있었고 내 옆에는 영부인이 앉았다”고 회고했다. 유 감독은 2년 후 1982년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는 허재, 임달식 등과 3위를 차지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유 감독은 13일 고교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던 청와대를 다시 예방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 아시아경기에 참가했던 대표 선수단과 관계자를 불러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유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20명 남짓한 인원이 참석했던 고교 시절 청와대 방문과 달리 이날 행사는 참석자가 500명도 넘는 대규모였다. 예선 탈락하고 얼떨결에 찾았던 청와대를 금메달 지도자로 다시 찾은 유 감독의 잊지 못할 하루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화촉을 밝혔다. 박인비는 1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의 야외웨딩홀인 서원아트리움에서 스윙코치 남기협 씨(33)와 결혼했다. 동갑내기 최나연, 김인경, 오지영과 절친한 후배 유소연이 들러리를 선 가운데 600명 가까운 하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한 이 커플을 축하했다. 특히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임 다비 대회에 출전했던 해외 골프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축복을 보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펑산산(중국)을 비롯해 쩡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60여 명의 국내외 선수와 그 가족, 캐디들이 참석했다. 주례를 대신해 이 부부의 은사인 임진한, 백종석 프로가 축사를 했다. 결혼 후 박인비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장만한 신혼 아파트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다음 날부터 16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출전에 대비한 연습 라운드에 들어간다. 박인비는 고교 3년 때인 20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골프연습장에서 당시 전지훈련을 온 남기협 씨를 처음 만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4년 동안 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치며 오랜 슬럼프에 허덕이던 박인비는 2011년 8월 약혼 후 남 씨와 투어에 동행하기 시작하면서 사랑의 힘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2세 계획은 박인비가 목표로 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 잡았다.파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SK 문경은 감독은 사령탑으로 데뷔한 2011년 KCC와의 첫 경기에서 26점 차로 대패했다. 당시 문 감독은 2연패 후 3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문 감독은 “초보 감독은 준비는 많이 하지만 정리가 잘 안 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친한 후배로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삼성 이상민 감독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 감독은 전날 데뷔전이었던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이날은 홈 개막전에 나섰다. 경기 전 삼성 선수단 소개 때 이 감독은 선수보다 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빠 사령탑’의 첫 만남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승자는 감독의 게임 운영과 선수 구성에서 한 수 위였던 SK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는 93-78로 삼성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문경은 감독은 “SK와 LG는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주전들의 변화가 거의 없다. 다른 팀들이 어수선할 시즌 초반 양강 체제를 굳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SK 김선형은 17득점 가운데 9점을 4쿼터에 집중시켰다. 삼성은 3쿼터까지 SK와 접전을 펼쳤으나 4쿼터 들어 실책을 쏟아내며 조직력에 허점을 보이면서 20점 차 가까이 뒤졌다. 문경은 감독은 18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3분 1초 전 주전 네 명을 불러들이며 이 감독을 향한 여유를 보였다. KCC는 지난 시즌부터 14연승을 질주하던 LG를 84-79로 꺾었다. KCC 하승진은 15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으며 신인 김지후도 15점을 보탰다. 기대를 모은 LG 김종규는 하승진에게 막혀 10득점, 2리바운드로 주춤거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는 안양에서 양동근(11득점) 전준범(12득점) 등 출전 선수 4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84-74로 인삼공사를 이겨 1패 후 첫 승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2연승을 달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꺼내 보여주는 그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은 퉁퉁 부어 있었다. 7일 프로농구 KT의 수원 숙소에서 만난 슈터 조성민(31). 그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우승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영광의 순간을 위한 일이었으므로 부상쯤은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는 듯했다. 이날도 그는 온전치 않은 손으로 11일 프로농구 시즌 개막에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인터뷰는 훈련 마치고 해야 한다”며 2시간 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며 코트를 뛰어다녔다.○ 기적처럼 찾아온 금빛 환희 땀을 닦으며 다가온 조성민에게 여전히 따끈따끈한 아시아경기부터 화제로 삼았다. 조성민은 “금메달은 예상도 못했다. 대회 직전 출전한 스페인 월드컵에서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참패로 대표팀 전체가 ‘멘붕’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큰 벽에 부딪친 기분이었다. 뭘 해도 안 될 것 같은 상태였다.” 그러다 대표팀은 인천선수촌에 들어가기 전날 밤 합숙훈련을 하던 진천에서 유재학 감독의 주도로 촛불의식을 가졌다. 대표팀 모든 구성원이 불을 끄고 자기 고백을 하는 시간이었다. “‘훗날 좋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자’, ‘사랑하는 가족, 성원하는 국민을 기억하자’ 등의 얘기를 나눴다. 불안감과 의심을 없애고 서로를 믿는 계기가 됐다.” 효과가 있었던지 대표팀은 예선에서 난적 필리핀을 이기며 자신감을 키웠다. 이 경기에서 조성민은 3점슛 4개를 앞세워 17점을 터뜨렸다. 최고 명승부로 꼽힌 이란과의 결승에서도 16점을 보탰다. 당시 유재학 감독은 “조성민과 양동근 같은 선수가 없었다면 얻기 힘든 결과였다. 팀이 처져 있을 때도 가장 운동 열심히 하고 분위기를 한데 모았다”고 칭찬했다.○ 하늘에서 기뻐하고 계실 부모님에게 환했던 조성민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세상을 뜨신) 부모님도 참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넸을 때였다. 조성민은 “힘들 때는 엄마 아빠 생각이 잘 안 난다. 이번처럼 금메달을 땄거나 좋은 집으로 이사할 때처럼 행복한 순간을 맞으면 부모님께 말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 곁에 계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겠느냐”며 아쉬워했다. 조성민은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의 나이 23세 때였던 2006년 9월의 일이다. 당시 조성민은 프로농구 KTF(현 KT)에 입단한 신인으로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병원으로 실려 간 그의 아버지는 1남 2녀의 막내인 아들을 끔찍이 아껴 “운동하는 데 방해된다.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기에 아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훈련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귀국 후 집에 갔더니 작은아버지가 사고 소식을 전해 주는데 믿기지 않았다.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은 조성민은 프로에서 한 시즌을 뛴 뒤 군에 입대했다. 의지할 데가 없었던 그는 군대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고단했던 신병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안면신경마비에 걸렸다. 오른쪽 눈을 제대로 감을 수도, 입이 돌아가 물도 제대로 마실 수도 없었다. “제때 치료를 못해 증상이 심해졌다. 짝짝이 눈이 된 것도 그 후유증 탓이다.” 시련의 연속이던 그를 잡아준 건 이젠 평생의 반려자가 된 부인 윤숙정 씨(28)다.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는 만난 지 6개월 정도 된 여자친구였다. 그때 스무 살밖에 안 됐는데도 흔들리던 나를 잡아줘 회복에 큰 힘이 되었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기악과를 거쳐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하던 윤 씨는 TV로 농구를 보다 눈에 띈 조성민에게 호감을 갖게 된 뒤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 이들이 처음 만난 장소도 서울 잠실의 농구장이었다. 어려움을 함께 견뎌낸 이들 부부는 2012년 결혼에 골인해 내년 4월 아빠 엄마가 된다.○ 늦게 피었지만 오래 피는 꽃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조성민은 학창 시절 그 흔한 청소년대표 한 번 한 적 없는 무명이었다. 프로 신인 드래프트 8순위 출신으로 첫해 연봉은 6000만 원. “억대 연봉이 목표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소박했던 것 같다.” 조성민은 제대 후 명장 전창진 감독이 KT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능력은 있는데 가다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첫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상처가 많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셨지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선수도 나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농구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조성민은 훈련 때 100개의 슈팅을 쏜다면 100%의 힘을 다해 모두 넣을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높였다. 해마다 여름이면 태백에서 실시한 15km 산악달리기에서도 늘 선두권을 지키며 요령 한 번 피우지 않았다. 타고난 성실성에 감독의 맞춤형 지도가 녹아들면서 기량을 키워 나간 그는 27세 때인 2010년 뒤늦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 조성민의 연봉은 5억 원. 전창진 감독은 “계속 성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수의 기본 자세와 훈련 태도를 중시하는 유재학 감독은 “따로 뭘 주문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잘한다”고 했다. 서른을 넘겨 만개한 조성민은 후배들에게 신선한 귀감이 되고 있다. “한때 난 존재감이 없었고 큰 아픔도 겪었다. 그래도 늘 기회는 올 거라 믿고 준비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변화를 이끈다.” P.S.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뒤 조성민의 전화를 받았다. “무릎이 계속 아파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무릎 연골판이 파열됐다고 한다.” 대표팀 있으면서 몇 개월째 통증을 느꼈지만 그저 무리해서 그런 줄 알고 진통 주사까지 맞아가며 참았단다. 미련하리만큼 자기 몸 돌볼 줄 모르다 그만 탈이 난 것이다. 조성민은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라 최소 2개월 결장하게 됐다. 그런데도 조성민은 “내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던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당분간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고려대가 영원한 맞수인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고려대는 지난 주말에 끝난 2014년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1965년 시작된 두 학교의 정기전에서 한 학교가 5개 종목을 독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가 정기전 초창기인 1966년과 1967년 2년 연속 4승 1무를 기록한 적은 있었다. 10일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에서 3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고려대는 11일 럭비에서 33-23으로 이긴 데 이어 축구에서도 허용준이 두 골을 터뜨려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고려대는 정기전 종합 전적에서 17승 9무 18패로 연세대를 바짝 추격했다. 고려대 이원규 체육위원장은 “김병철 총장을 중심으로 학교의 관심과 지원이 결실을 봤다. 아이스하키부는 1억5000만 원을 투자해 트레드밀(러닝머신) 시설을 아이스링크에 갖춰 체력 강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는 1997년 이후 연세대와의 정기전 상대 전적 5무 10패의 열세를 딛고 17년 만의 승리를 낚으며 전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심리학 박사, 피지컬 트레이너를 고용해 맞춤형 훈련과 정신력 관리 등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며 “특기생들의 다양한 진로 모색과 코칭스태프 처우 개선을 통해 더욱 발전적인 고대 운동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여자프로골프를 빛낸 스타들은 공통점이 있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꿈나무로 주목받은 뒤 성인 무대에서도 성공 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등은 이런 경로를 밟았다. 올 시즌에는 17세 소녀 골퍼 이소영(안양여고·사진)이 돋보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소영은 나이답지 않은 강한 정신력과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재목으로 손꼽힌다.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초대 골프 챔피언에 오른 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소영이 탄탄하게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데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2010년부터 볼빅이 장학금 수여, 볼과 모자 같은 용품 제공 등의 지원을 해주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볼빅 화이트 컬러 골프공을 사용하고 있는 이소영은 “타구감이 부드럽고 비거리가 일정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빅은 국내외 프로대회에 이소영을 초청선수로 불러 선배 언니들과의 경쟁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소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투어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유럽투어 볼빅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이소영은 내년에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볼빅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에 더 큰 세상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가볍게만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35·사진)은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KCC와 첫 경기를 치르는 전주로 향하는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는 어느새 13번째 시즌을 맞았다. 2002년 중앙대를 졸업한 김주성은 그해 열린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프로에 뛰어들어 신인 때 TG(현 동부)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10년 넘는 세월이 흘러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주성은 최근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농구에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2개 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동부는 지난 두 시즌 동안 7위와 10위에 그쳤다. 김주성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김주성은 “대표팀에서 운 좋게도 마무리를 잘한 만큼 얼마나 더 뛸지 모르겠지만 소속팀에서도 마침표를 잘 찍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동부는 체계적인 시즌 대비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주성은 KCC 허재 감독의 아들인 신인 허웅과 호흡을 맞춘다. 김주성은 14세 차가 나는 허재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며 정상에 오른 인연도 있다. 김주성과 허웅의 나이 차도 14세다. 김주성은 올 시즌 사상 첫 1000블록슛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931개의 블록슛을 기록해 69개를 남겼다. 김주성 같은 기록의 사나이는 또 있다. SK 주희정은 28경기만 더 뛰면 처음으로 통산 900경기에 출전한다. 아시아경기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35승만 보태면 정규리그 1호 500승 감독이 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시즌 개막 주간에 흥미 있는 대진을 집중 배치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모비스와 LG는 11일 울산에서 리턴 매치를 치른다. 이날 KCC와 동부의 만남은 허재 감독과 허웅의 부자 대결로도 흥미를 끌고 있다. 12일 잠실에서는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 삼성 이상민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이 맞붙고, 창원에서 열리는 LG 김종규와 KCC 하승진의 골밑 싸움도 흥행 카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토털골프문화기업 골프존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손을 잡았다. 골프존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GC에서 LPGA투어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식을 했다. 행사에는 김영찬 골프존 회장, 존 퍼더니 LPGA 최고홍보책임자(CCO)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쿠알라룸푸르GC에서는 이날부터 LPGA투어 사임 다비대회가 시작됐다. 최근 LPGA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3개 대회 연속이자 7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골프존의 합류가 골프 강국 한국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으로 LPGA의 공식 마케팅 파트너가 된 골프존은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탁월한 정보기술(IT)을 앞세워 스크린골프뿐 아니라 차별화된 골프 산업 콘텐츠를 확산시키게 됐다. 골프존 김영찬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 세계 골퍼에게 새로운 놀거리,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골프 한류를 완성하는 글로벌 골프 리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퍼더니 CCO는 “한국의 대표적인 골프 기업인 골프존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너지 효과로 양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골프존은 골프장 측에 골프연습 시뮬레이터인 GDR 2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대회 기간 갤러리 플라자에 설치된 GDR 체험관에는 현지인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사학의 영원한 맞수인 ‘신촌 독수리’ 연세대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가 정기전을 치른다. 2014년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이 10일부터 이틀 동안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 등 5개 종목에 걸쳐 열린다. 해마다 9월 셋째 주말에 열렸으나 올해는 인천 아시아경기와 겹쳐 10월 초로 늦춰졌다. 1965년 시작된 정기전의 역대 종합 전적에서는 연세대가 18승 9무 1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지난해 양측은 2승 1무 2패로 팽팽히 맞섰다. 고려대는 농구와 축구, 럭비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이민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 농구는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 이종현과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이승현을 앞세워 4년 연속 정기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은희석 감독이 처음 정기전에 나서는 연세대는 김준일, 허웅, 최준용 등을 중심으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승현과 삼성에 뽑힌 김준일은 정기전 바로 다음 날인 11일에는 프로농구 시즌 개막전에서 이틀 연속 맞대결을 벌인다. 아이스하키는 전통적으로 연세대의 텃밭이었다. 연세대는 1997년 4-5로 패한 뒤 지난해까지 고려대에 10승 5무를 거두며 무패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야구는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비스는 11일 개막하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새로운 코트의 역사에 도전한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3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코트를 평정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사진)은 “일단 6강 진출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괜한 엄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을 12년 만의 아시아경기 정상으로 이끄느라 5개월 동안 팀을 비웠다. 김재훈, 조동현 코치가 ‘만수’ 유재학 감독을 대신해 시즌 대비를 하며 대만 존스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아무래도 모비스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을 완성시키는 데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게다가 모비스는 뒷돈 요구로 물의를 빚은 로드 벤슨(207cm)을 퇴출시켜 골밑의 높이가 낮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 감독의 냉철한 지도력 아래 잠재력 있는 신인들을 선발한 모비스를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모비스의 타이틀 방어 전선에는 아시아경기에서 유 감독의 지도에 힘입어 실력을 끌어올린 대표선수 출신들이 ‘부메랑’처럼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김종규, SK 김선형은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끌 기대주다. 이상범 전 대표팀 코치가 인삼공사 감독 시절 사상 첫 프로농구 우승을 이룰 때 멤버로 이번 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인 인삼공사의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이상범의 아이들’이다. 특히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입대 6개월 만에 병역 혜택으로 컴백하게 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LG, SK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어 대권 후보로 꼽힌다. 뛰어난 지략과 리더십으로 유명한 전창진 감독을 앞세운 KT는 좀처럼 수비하기 힘든 개인기를 지닌 마커스 루이스와 국내 최고 슈터로 성장한 조성민 전태풍 등 주전들이 건재하고 후보들도 고르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조성원 KBS 해설위원은 “인삼공사는 벤치 싸움에서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가 떨어진다. 오리온스는 1순위로 지명한 이승현의 프로 적응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상향 평준화 속에 정말 백중세가 예상된다. 가장 안정된 팀으로는 LG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근 침체에 빠진 한국 테니스는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용규(23·당진시청)와 정현(18·삼일공고)이 그 주인공이었다. 남자 복식에서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끊어졌던 금맥을 다시 캐낸 값진 성과였다. 이형택의 뒤를 이어 앞으로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기대주로 떠오른 임용규와 정현은 일찌감치 촉망받던 꿈나무였다. 특히 올해로 58회째를 치른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대회와는 각별한 인연을 지녔다. 임용규는 중고 유망주만을 초청하는 이 대회에서 안동중 3학년 때인 2006년 처음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4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정현은 중학교 1학년 때인 2009년 대회 최연소로 출전한 뒤 올해 처음 정상에 서며 2010년 챔피언인 형 정홍에 이어 사상 첫 형제 우승자라는 진기록까지 수립했다. 장호배는 사재를 털어 서울 장충코트를 건립한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1912∼1999)이 1957년 창설했다. 홍 회장 타계 후에는 장남 홍순모 씨가 유지를 받들어 해마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데 입상자에게는 해외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사령탑인 노갑택 명지대 감독도 마산고 시절인 1981년과 1982년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경기 기간 경기장을 찾은 뒤 우승의 감격에 눈물을 쏟았던 홍순모 씨는 6일 관계자를 초청해 축하 만찬을 열었다. 홍 씨는 “테니스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용규와 정현은 “좋은 대회가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한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가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감격 속에 새 시즌을 맞는다. 11일 개막에 앞서 6일에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힘차게 출사표를 냈다. 4일 끝난 아시아경기에서 12년 만의 우승을 이끈 명장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모비스 소속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5개월 동안 소속팀을 떠나 있었던 유 감독은 “모비스 팀 사정은 잘 모르겠다(웃음)”며 “이번 시즌은 전례 없는 전력 평준화 속에 그 어느 때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뜨거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선수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는 LG 김종규(206cm)에게 집중됐다. 대부분의 감독은 “김종규가 대표팀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외곽슛 능력까지 갖춰 수비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LG를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종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cm·KCC)과의 첫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20kg 가까이 살을 뺀 하승진은 “2년간 정말 농구에 굶주렸고 배고팠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농구를 맛있게 먹어보겠다. 스피드가 느려 종규를 막기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KBL을 뒤집어 놓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던 김종규는 “승진이 형과 대결해본 적이 없다. 높이와 힘이 좋아 일대일로 막을 수 없다. 우리 팀의 조직적인 수비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연세대 1년 선후배인 인기 스타 출신 SK 문경은 감독(43)과 삼성 이상민 감독(42)은 유쾌한 설전을 펼쳤다. 사령탑 데뷔 무대에 오르는 이 감독은 “SK는 멤버가 탄탄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겨냥한 후배의 발언에 문 감독은 “나도 첫 시즌에 30점 차로 지고 9연패도 해보고 9등도 해봤다. 친한 이 감독이 첫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삼성에는 6전 전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KCC 허재 감독은 11일 시즌 개막전을 장남 허웅이 신인으로 입단한 동부와 치른다. 하승진의 복귀와 김태술 영입에 따라 우승 후보로 떠오른 KCC 허 감독은 “웅이가 나오더라도 원리원칙대로 게임을 할 것이다. 팀 디펜스로 최대한 막겠다”고 했다. 허웅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 허재가 아닌 KCC 허재 감독으로 생각할 것이다. 신인답게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맞섰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는 아시아경기 금메달 효과에 따른 관심 증대와 스타 출신 이상민, 동부 김영만 감독의 감독 데뷔, 자유계약선수 이동, 병역 혜택과 제대 등으로 복귀하는 거물 등 맛깔 나는 재료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997년 출범 후 누적 관중 2000만 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누적 관중은 1879만7476명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기 KBL 총재는 “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새로운 규칙도 만든 만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는 KCC가 맡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45개 모든 회원국에서 1만4500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우정 어린 경쟁을 벌였다. 한국은 금 79, 은 71, 동메달 84개의 성적으로 일본(금 47, 은 76, 동메달 77개)을 제치고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목표였던 금메달 90개 이상 획득에는 못 미쳤지만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의 환희와 탄식에 온 국민은 찬사를 보냈다. 펜싱, 사격, 양궁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구기 종목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남녀 농구가 사상 첫 동반 우승을 달성했고 야구, 축구, 여자 핸드볼, 여자 배구도 승전보를 전하는 등 구기종목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메달이 100개나 걸려 있던 육상과 수영에서는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해 기초종목 육성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됐다. 비인기 종목 우슈, 세팍타크로, 조정 등도 모처럼 관심을 받았다. 북한은 금 11, 은 11, 동메달 14개로 7위에 올라 2002년 부산 대회(9위) 이후 12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Diversity Shines Here’(다양성이 여기서 빛난다)라는 대회 영문 슬로건처럼 아시아 국가의 전력 평준화와 스포츠 약소국의 선전도 수확이었다. 경기장 과잉 투자 논란과 운영 미숙 등은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16일 동안 축제를 밝혔던 성화가 꺼졌어도 성공 개최를 향한 새로운 불씨를 키워가야 하는 이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사진)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1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122야드의 17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그린 둔덕에 맞고 연못을 향해 굴러가다 물가 바위 위에 멈춰 섰다.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없어 홀과 다른 방향으로 온그린시킨 뒤 10m도 넘는 퍼트를 넣었다. 극적으로 파를 지킨 이미림은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까지 지켰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난커우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레인우드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카롤리네 헤드발(스웨덴)을 2타 차로 제쳤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 이미림은 8월 마이어클래식에서 박인비를 연장전에서 꺾고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다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달러(약 3억3000만 원).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인 선수는 최근 LPGA 7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6승째를 합작하는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이미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2m 지점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하는 팬 서비스까지 곁들였다. 13일 결혼을 앞둔 박인비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80타로 강혜지 등과 공동 3위로 마쳤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한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미림과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주춤거리며 2타를 잃어 공동 6위(11언더파 281타)로 미끄럼을 탔다.KLPGA선 이민영 5차 연장끝 환호 한편 이민영(22)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영은 5일 경기 여주 솔모로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김민선 정희원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민영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5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45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한국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3일까지 2010년 광저우 대회보다 1개 많은 77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5회 연속 종합 2위를 확정지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에 79-77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김태훈이 남자 54kg급에서 우승한 태권도는 금메달 6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통의 효자 종목이었다가 최근 침체에 빠진 복싱도 두 명의 남자 챔피언을 배출했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1위를 차지한 김혁봉-김정 조는 북한에 11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달 19일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감한다. 다음 대회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 폐막을 이틀 앞두고 구기 종목에서 한국의 승전보가 쏟아졌다. 한국은 2일까지 73개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2010년 광저우 대회 때의 76개에 바짝 다가섰다. 효자 종목 정구는 우승 싹쓸이 행진을 계속했다. 김애경-주옥(이상 NH농협은행) 조는 2일 인천 열우물코트에서 열린 정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김지연(옥천군청)-윤수정(안성시청) 조를 5-1로 꺾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김애경과 주옥은 한국 선수로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이 종목 챔피언이 됐다. 정구 남자 복식에서는 문경시청의 김동훈-김범준 조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 정구는 이날까지 걸린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김동훈과 김애경은 2관왕. 한국 여자 근대 5종은 양수진, 정민아, 최민지, 김선우가 힘을 합쳐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또 개인전에서도 양수진이 1312점으로 은메달, 최민지가 1298점으로 동메달을 보태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태권도 인기스타 이대훈은 남자 63kg급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태권도 대표팀 막내 이다빈(18)은 여자 62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다. 남자 핸드볼은 결승에서 카타르에 21-24로 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성혁제 박봉고 박세정 여호수아가 이어 달린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서는 3분04초03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수집했다.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은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카바디도 남자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마라톤에서 관심을 끈 북한의 쌍둥이 자매 마라토너 김혜경(2시간36분38초)과 언니 김혜성(2시간38분55초)은 각각 7위와 9위에 그쳤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명예회복의 날이었다. 침체에 빠졌던 한국 레슬링은 부활했다. 번번이 중국의 벽에 막혔던 여자 하키도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하루에 금메달 8개를 수확하며 대회 폐막까지 사흘을 남기고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를 23개까지 벌려 사실상 종합 2위를 굳혔다. 김현우(26·삼성생명·사진)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결승에서 일본의 가나쿠보 다케히로를 4-0으로 눌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섰던 김현우는 아시아경기까지 제패하면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류한수(삼성생명)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 하키는 결승에서 김다래의 결승골에 힘입어 4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1-0으로 꺾고 16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걸린 금 2개를 휩쓸었던 정구는 이날도 혼합복식에서 애국가를 울리며 3연속 우승 행진을 펼쳤다. 주인공은 김범준(문경시청)과 김애경(NH농협은행)이었다. 한국 정구 혼합복식은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박칠성(32)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육상 남자 경보 50km에서 은메달을 수집하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기록은 3시간49분15초. 여호수아는 육상 남자 200m에서 동메달을 따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걸었다. 박진아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아시아경기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진아는 라이트급 결승에서 중국의 인쥔화에게 0-2로 판정패했다. 김나미는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 여자 다이빙이 이 대회 개인전 메달을 딴 것은 1970년 방콕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우하람도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28년 만에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축구는 베트남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3-0으로 이겼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이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개막 후 하루 최다인 1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요트(4개), 볼링(3개), 정구(2개)에서 노다지를 캔 뒤 정지현(31·울산남구청·사진)이 금메달을 보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전에서 딜쇼존 투르디예프(우즈베키스탄)를 테크니컬 폴로 꺾었다. 10년 전 올림픽 제패 후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정지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특히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면서 첫 아이의 태명을 ‘아금이(아시아경기 금메달)’라고 지으며 의욕을 보였으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 레슬링은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정지현을 앞세워 8년 만에 금빛 매트를 수놓았다. 격전을 치르느라 눈가가 퉁퉁 부은 정지현은 “정말 행복해서 하늘을 뚫고 날아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처음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2002년 부산 대회 때만 해도 55kg급이었던 정지현은 계속 늘어나는 체중과의 싸움도 결국 이겨냈다. 여자 복싱 박진아는 라이트급 4강전에서 사리타 데비(인도)를 3-0 판정으로 눌렀다. 이로써 박진아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여자 복싱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육상에서도 은메달 2개가 나왔다. 김병준은 남자 11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인 13초43으로 골인했지만 1위 셰원쥔(13초36·중국)에게 0.07초 뒤졌다. 남자 멀리뛰기 2연패를 노렸던 김덕현도 2위를 차지했다. 임은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아시아경기 이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배구는 일본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2일 중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태권도는 이날 4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 탁구는 남자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패해 6회 연속 은메달을 보탰다. 인천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는 삼성 최우수선수(MVP) 어워드 후보로 펜싱 남현희, 유도 김재범, 수영 하기노 고스케(일본), 체조 야오진난(중국), 세팍타크로 뻬아찬 수리얀(태국), 사격 차오이페이(중국), 역도 김은국(북한), 스쿼시 니콜 앤 데이비드(말레이시아)를 선정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