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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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정치일반83%
정당10%
국회7%
  • 3월 이란 직항 노선 취항 난항…대한항공, 美 제재강화로 난색

    미국 이란 정부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음달로 예정됐던 대한항공의 이란 직항 노선의 신규 취항이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란을 방문하려면 당분간 지금처럼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야만 한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이 인천~테헤란 노선 운수권 회수 유예를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운수권은 국토부가 민간 항공사에게 신규 노선을 취항할 때 주는 것이다. 운수권을 받은 항공사는 받은 날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해당 노선을 운영해야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국토부가 운수권을 회수한다. 지난해 3월 11일 인천~테헤란 주 4회 운수권을 배분받은 대한항공은 다음달 11일 전까지 해당노선에 취항하도록 돼 있다.하지만 최근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있고, 미국에서 만든 항공기를 이란 노선에 투입할 경우 미국 측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3월 중으로 해당 노선 취항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금융 및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취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운수권 회수를 미뤄야 하는 근거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3월 중 운수권 회수 유예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정민지기자 jmj@donga.com}

    •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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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자 경제] 아파트 분양가 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땅값?

    전국 아파트 분양가의 3분의 1은 땅값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가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였습니다. 땅값이 비싼 곳은 당연히 분양가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로 분양가 대비 땅값 비중이 56%에 달했습니다. 수도권도 이 비중이 44%나 됐습니다. 반면 지방지역은 땅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대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른 이유 중 하나도 땅값에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지난해 2.7% 올랐습니다. 2010년 11월부터 27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겁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3.3㎡ 기준)도 연초 904만 원에서 연말 957만 원으로 5.8%가 올랐습니다. 땅값보다 상승폭이 컸던 건 건설자재와 인건비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땅값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택지 공급을 줄여나갈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분양가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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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분양시장 급랭… 1순위 마감 ‘0’

    2월 아파트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월 들어 청약을 모집한 10개 단지 중 6개 단지의 청약이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개 단지는 최근까지 청약시장이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왔던 대구, 제주 등에 몰려 있다. 그나마 청약을 마감한 4개 단지도 1순위에 마감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서청주 파크자이’ 등을 포함한 브랜드 단지 4곳만 2순위에서 겨우 청약을 마감했다. 서청주 파크자이는 이달 10∼12일 본보기집에 3만여 명이 다녀갔지만 실제 청약에서는 평균 경쟁률이 약 3 대 1에 그쳤다.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역시 10채만 공급하는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나머지 일반 주택의 평균 경쟁률은 1.17 대 1로 저조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의 침체는 금융 당국과 시중은행이 중도금과 잔금 등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한 게 직격탄이 됐다. 국정 농단 사태로 말미암은 정국 혼란이 길어지는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세계적으로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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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붐 탄 과천, ‘준강남’ 영광 찾을까

    《 “거기 어때요?” 부동산 취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명절에 모인 친척들까지도 제게 “거긴 좀 어떠냐?” 하고 묻습니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거기 어때요?’라는 코너를 통해 현장을 누비면서 그간 밀린 물음에 답을 해볼까 합니다. 》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곳 가운데 하나인 경기 과천입니다. 과천은 정부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준(準)강남’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강남과 가깝고 청계산과 매봉산에 둘러싸여 생활환경이 쾌적하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주택 대부분이 노후화돼 한동안 부동산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과천이 재기의 기지개를 켠 건 최근부터입니다. 과천의 10개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재건축에 나서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니 2015년 말 2613만 원(3.3m² 기준)이던 아파트 값은 지난해 말 303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과천7-2단지를 재건축해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의 분양권에는 1억 원의 웃돈도 붙었습니다. 과열 기미가 보이자 정부는 지난해 11·3대책에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와 과천을 포함시켰고, 현재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한때 “과천이 예전 준강남의 지위를 되찾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17일 찾은 과천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1단지와 6단지, 7-1단지 등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점심시간에도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어든 거리에는 재건축 상황을 알리거나 재건축 조합에 불만을 표시하는 현수막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더 위축돼 있었습니다. 11·3대책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였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아파트 호가가 3000만∼4000만 원 정도 떨어졌는데도 거래가 뜸하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최근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달아 크고 작은 차질을 빚으면서 분위기는 더 가라앉고 있습니다. 6단지 재건축 조합은 7일 상가 조합원이 제기한 관리처분인가 무효 소송에서 졌습니다. 1단지 역시 공사비용 문제로 새 시공사를 찾아 나서면서 재건축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상가를 빼놓고 재건축을 추진해 상가 측의 반발에 부닥쳤던 7-1단지는 이달 28일 총회를 열고 재건축 계획안에 상가를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하지만 재건축 계획안을 변경해야 해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과천7-1단지 인근에 자리 잡은 W공인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잘 하면 보합, 그렇지 않으면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할 정도였습니다. “지난해가 사실상 최고점이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 같은 전망에는 또 다른 이유들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천은 산으로 둘러싸인 입지 특성상 대규모 개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많은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다 보니 일반분양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막 재건축 사업을 시작한 8단지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A공인중개사무소의 관계자는 “8단지가 일반분양될 시점에 지금보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과천에 오래 산 사람 중에는 과거 과천이 준강남으로 불리며 누렸던 지위를 재건축으로 되찾아 보자는 목소리가 많다.” 6단지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관계자가 한 말입니다. 과천이 그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과천에서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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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테이, 새 먹거리” 임대관리 뛰어드는 건설사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택임대관리업에 뛰어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이란 주택 소유주로부터 시설 유지 및 보수, 임대료 징수, 임차인 관리 등 임대관리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업무를 말한다. 건설사들이 과거에는 아파트를 짓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아파트 시공부터 임대와 관리까지 도맡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 보수를 담당하던 자회사 ‘푸르지오 서비스’를 통해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을 마쳤다. 또 이달 10일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정부로부터 부동산 종합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차장은 “주택임대관리 등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부동산 종합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 주택임대관리업을 위한 자회사 ‘대림AMC’를 설립하며 주택임대관리업에 나섰다. GS건설도 자회사인 ‘이지빌’을 통해 직접 주택임대관리를 해오고 있다. 2015년 임대사업팀을 만들어 비교적 일찍 임대사업에 진출한 한화건설은 올 초 임대관리 및 운영을 전담하는 임대운영팀을 만들며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김준용 한화건설 홍보팀 과장은 “임대주택을 위탁 운영했지만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들도 주택임대관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일본과 국내 주택임대관리 전문 업체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서희건설과 반도건설 역시 직접 짓는 뉴스테이 관리를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들이 주택임대관리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포화 상태에 이른 주택 시장에서 수익구조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지을 택지도 점차 부족해지는 데다 아파트는 일반 공산품보다 사용 연한이 길어 새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이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택임대관리업은 새로 아파트를 공급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시설 유지와 보수뿐 아니라 청소 보육 세탁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통해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공급 과잉 등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물색하던 건설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주택임대관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민간 주택임대관리회사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 중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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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대출 금융사 못찾아” 분양시장 아우성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분양한 경기 광주시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1차 중도금 납부 일정을 1, 2개월 미루기로 했다”고 최근 통보했다. 1차 중도금 납부 기한(15일)을 앞두고 집단대출을 맡아주겠다는 은행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계약률이 75%를 넘는 등 업계 안팎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던 곳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중은행은커녕 제2금융권도 대출해주겠다는 곳이 없다 보니 불가피하게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8·25 가계부채 대책’ 등의 여파다. 올 1월부터 아파트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일각에서는 ‘대출 빙하기’가 왔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14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1월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신규 승인금액 규모는 2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월평균 승인금액(3조9000억 원)보다 35.9% 줄어든 수치다. 집단대출 잔액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시중은행 5곳의 1월 집단대출 잔액은 108조538억 원. 지난달 12월 2307억 원 줄어든 데 이어 1월에도 3319억 원이 감소했다. 분양 시장에는 집단대출 금융사를 찾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분양한 경기 화성시 ‘서동탄역 더샾 파크시티’는 계약이 100% 완료됐지만 아직까지 중도금 대출을 맡을 은행을 구하지 못했다. 계약률이 낮은 곳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과거와 달리 은행들이 시공사의 시공능력과 청약률, 입지여건 등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는 계약률이 40%에 머무르고 있다. 시공사는 중도금 이자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미분양 물량을 판매 중이지만 아직까지 중도금 대출 금융사를 구하지 못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까지 ‘계약률이 75%는 넘어야 대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내부지침을 두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9월 3.15%에서 올 1월 3.76%까지 상승했다. 일부 지역은 5%까지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낫다’는 평가를 받던 서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은 결국 제2금융권에서 4.7%의 금리로 중도금 대출을 받았다. 은행권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이자를 부담한 것이다. 금리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고된 상태에서 계약자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금리 인상 추세에 편승해 노골적인 이자 장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는 과정인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상황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잔금대출이 더욱 깐깐해지는 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잔금대출을 부담하는 이들은 대부분 신혼부부나 자영업자 등 실수요자인데, 소득 수준을 증빙해야 하니 수요가 많이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창규 kyu@donga.com·강성휘 기자}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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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디벨로퍼, 올해도 ‘미다스의 손’?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기획 단계부터 자금 조달, 설계, 시공, 판매 마케팅, 분양, 사후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단지 규모에 따라 짧아도 3년 이후의 시장 상황을 내다보고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서기 때문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직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올해 상반기(1∼6월)에 수도권에서 대거 주택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대부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흥행 신화를 이끈 주인공들이다. 실제로 이들이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들은 대부분 완판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피데스개발은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삼송역’(단지 규모 976채)을 공급해 최고 2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3일 만에 계약도 마쳤다. 또 다른 대표 주자인 엠디엠도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에 ‘e편한세상 시티 삼송 3차’(1424채)를 공급해 100% 판매에 성공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디벨로퍼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모두 12개 단지 1만264채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9개 단지 8790채가 수도권인 경기도에 몰려 있다. 국내 대표 디벨로퍼들의 자존심을 건 정면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첫 번째 주자는 피데스개발로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 A2-1구역에 들어설 ‘비전레이크 푸르지오’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짓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65∼173m², 621채 규모다. 죽백공원, 배다리생태공원 등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이 승용차로 5분 거리라 광역 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나라씨앤디와 엠디엠 등 디벨로퍼 2곳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삼송지구는 서울 은평구와 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고 평가받는 지역이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국도 1호선 등을 이용하면 웬만한 서울 변두리 지역보다 서울 도심에 빠르게 갈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2호점’ 등이 개점을 앞두고 있어 향후 발전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나라씨앤디는 전용면적 84m², 162채 규모 ‘삼송 3차 아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엠디엠은 상반기에 ‘e편한세상 시티 삼송 4차’ 1931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HMG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와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에서 각각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542채)와 ‘백운밸리 제일풍경채’(549채)를 상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성남 고등지구는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등과 가까워 입지가 좋다. 백운지식문화밸리는 의왕시가 조성 중인 복합지식산업단지다. 이 밖에 DSD삼호는 경기 용인시 신봉도시개발구역 1-2지구에서 ‘광교산자이2차’ 789채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지주(地主)와 공동으로 사업을 벌일 때와 달리 디벨로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을 골라 사업을 벌이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분양하는 부동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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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속의 이 한줄]하루키의 ‘아이슬란드 예찬’… 그곳에 가고 싶다

    최근 눈 덮인 블루라군과 깎아지른 듯한 빙벽(氷壁), 바람에 나부끼는 실크커튼 모양의 오로라를 사진으로 봤다.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난 지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들이다. 눈길이 갔지만 “꼭 가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찮게 “아이슬란드에는 ‘날씨가 마음에 안 들어? 그럼 십오 분만 기다려’라는 말이 있다”는 문장을 접한 순간 아이슬란드가 궁금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계 곳곳을 여행한 뒤 만든 책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 담긴 글이었다. 하루키는 책에서 미국 보스턴 찰스 강변의 오솔길, 자신이 과거 소설을 쓰며 머물렀던 그리스의 한 시골 섬, 라오스의 메콩 강 등을 맛깔 나게 소개하고 있다. 여행 뒤 오래 남는 기억 중 의외로 사소한 것들이 적잖다. 기자는 인도를 떠올리면 타지마할보다 아그라의 한 낡은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내려다본, 뿌연 먼지 속에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던 거리 풍경이 더 잊혀지지 않는다. 캄보디아를 연상하면 앙코르와트보다 축축한 물기가 느껴지던 밤공기가 먼저 떠오른다. 늦은 저녁 오토바이 택시에 몸을 싣고 공항에서 시내로 질주할 때 얼굴에 닿던 그 감촉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하루키의 여행기에서 아이슬란드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한 현지인들의 지혜가 담긴 문장 한 줄에 현지를 찾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숨을 멎게 하는 압도적인 풍광이나 관광객의 필수 답사 코스로 여겨지는 관광지보다 궂은 날 한적한 시골 골목길에서 더 많은 감흥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체하지 않고 올 여름휴가 계획에 아이슬란드를 추가했다. 아이슬란드의 변덕스러운 날씨 속 을씨년스러운 거리를 걸어보고 싶어져서다. 눈 덮인 온천과 커다란 빙하의 나라, 밤이면 휘황찬란한 오로라가 펼쳐지는 나라로 각인된 아이슬란드. 그 뒷골목 선술집의 퀴퀴한 맥주 냄새가 벌써 코끝을 간질인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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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조망권 따라 아파트값 5억 차이

    같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조망권이 좋은 ‘로열층’ 아파트가 저층 아파트보다 20%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변 아파트는 조망에 따라 5억 원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13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같은 단지 내 동일 면적 아파트를 비교했을 때 가장 비싼 아파트는 해당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보다 10% 높게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저층이나 급매물과 같이 가장 낮게 거래된 아파트는 평균보다 11% 쌌다. 단지 내 최고가와 최저가 아파트의 금액 차는 아파트 가격이 비쌀수록 컸다. 아파트 값이 6억 원 미만일 경우에는 20%,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인 경우에는 21% 차이가 났다. 9억 원 이상인 아파트는 최고가가 최저가보다 22% 비쌌다. 서울 시내 아파트 중에서도 한강변 아파트는 조망권에 따라 최대 5억1000만 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트라팰리스’(전용면적 154m² 기준)의 경우 23층 매물이 12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단지 내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비쌌다. 반면 4층 매물은 7억5000만 원에 거래돼 가장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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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아파트 ‘후분양제’ 도입하나…장단점 비교해보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후분양제 도입이 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UG는 17일 발주하는 주택금융시스템 발전 방안 연구용역에 ‘후분양제 도입의 장단점 및 시장 영향에 대한 분석’을 포함시켰다고 13일 밝혔다. 후분양제란 아파트를 거의 다 지은 뒤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투기수요와 시장과열 억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투기 과열이 극심했던 2004년 당시 정부가 도입을 검토했지만 건설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건설사들은 “후분양제를 도입하면 건설비용이 올라가고, 그만큼 분양가도 상승해 서민 주거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HUG는 이에 대해 “후분양제는 상시적으로 연구하는 분야 중 하나이며 지난해 일부 후분양제에 관한 논의가 있어 이번 연구용역 과제에 포함시킨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HUG가 검토 작업에 나섬에 따라 후분양제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후분양제 도입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해 말 건설사가 주택 공정의 80% 이상을 마무리한 뒤 입주자를 모집하도록 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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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같은 아파트인데…매매가 5억 원 이상 차이 나는 이유?

    같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조망권이 좋은 ‘로열층’ 아파트가 저층 아파트보다 20%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변 아파트는 조망에 따라 5억 원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13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같은 단지 내 동일 면적 아파트를 비교했을 때 가장 비싼 아파트는 해당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보다 10% 높게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저층이나 급매물같이 가장 낮게 거래된 아파트는 평균보다 11% 쌌다. 단지 내 최고가와 최저가 아파트의 금액차는 아파트값이 비쌀수록 컸다. 아파트값이 6억 원 미만일 경우에는 20%,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인 경우에는 21% 차이가 났다. 9억 원 이상인 아파트는 최고가 아파트가 최저가보다 22% 비쌌다. 서울 시내 아파트 중에서도 한강변 아파트는 조망권에 따라 최대 5억1000만 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트라팰리스’(전용면적 154㎡ 기준)의 경우 23층 매물이 12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단지 내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비쌌다. 반면 4층 매물은 7억5000만 원에 거래돼 가장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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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지방 재개발-재건축 분양 ‘역대 최대’

    올해 지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입지에 따라 생활시설이나 인프라 격차가 크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골라내는 것이 지방 부동산 투자의 핵심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5만3173채로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전년(2만1386채)보다 50%가량 늘어난 규모다. 올해 지방 분양 물량(17만7540채) 중 30%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만3401채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가장 많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8675채)보다도 1만4726채 늘었다. 경남(8702채), 대전(5973채) 등에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지방 재건축·재개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비교적 사업성이 보장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입지 특성상 기존에 갖추고 있던 생활 인프라 덕에 주거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들에게도 관심이 높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부산 동래구 명륜4구역을 재개발한 ‘명륜자이’였다. 지난해 9월 명륜자이 청약에는 346채 모집에 18만1152명이 몰려 경쟁률이 524 대 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 야음동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수암’ 청약에도 254채 모집에 2만798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경쟁률 110 대 1로 마감됐다. 올해 분양을 앞둔 지방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로는 한화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연지1-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짓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이 있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전용면적 39∼84m² 11개동 1113채 규모로 이 중 710채가 다음 달 일반분양된다.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 백양산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주변으로 초중고교가 몰려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서는 송정주공을 재건축하는 ‘광산구 우산동 중흥S-클래스 센트럴’이 이달 중 분양한다. 중흥건설이 짓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전용면적 75∼84m² 25개동 1660채(일반분양 708채) 규모다. 상무대로, 무진대로, 무안∼광주 고속도로 등으로 접근이 편리해 교통이 좋다. 마트, 영화관, 대형 병원 등도 가깝다. 이밖에 GS건설은 이달 중으로 대전 서구 복수동 1구역을 재개발하는 ‘복수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45∼84m² 11개동 1102채(일반분양 866채) 규모다. 효성은 경남 창원시 석전동 석전1구역을 재개발하는 ‘메트로시티석전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4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전용면적 59∼101m² 13개동 1763채(일반분양 1037채) 규모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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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5단지 76m² 호가 8000만원 껑충

    이달 초 서울시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하락세를 타던 잠실주공5단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서울시가 잠실과 같은 광역중심지에 한해 35층 이상 재건축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9일 ‘높이관리기준 및 경관관리방안 기자설명회’에서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앞으로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광역중심에 있는 잠실5단지는 문화, 업무, 전시 등 도심 기능에 맞는 시설을 갖춘다면 준주거지역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될 아파트가 공공성을 갖출 경우 일부 동에 한해 35층 이상 재건축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당장 반응을 보였다. 잠실5단지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 14억2000만 원까지 떨어졌던 전용면적 76m² 아파트의 호가가 15억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10월(15억2000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는 뜸한 편이다.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커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잠실5단지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고층 재건축이 확정된 것도 아닌 데다 초과이익환수제 등 변수도 많아서인지 관망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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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층 이상 재건축 허용 가능성에…잠실5단지 또다시 ‘꿈틀’

    이달 초 서울시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하락세를 타던 잠실주공5단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서울시가 잠실과 같은 광역중심지에 한해 35층 이상 재건축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9일 ‘높이관리기준 및 경관관리방안 기자설명회’에서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앞으로도 고수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광역중심에 있는 잠실5단지는 문화·업부·전시 등 도심 기능에 맞는 시설을 갖춘다면 준주거지역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될 아파트가 공공성을 갖출 경우 일부 동에 한해 35층 이상 재건축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당장 반응을 보였다. 잠실5단지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 14억2000만 원까지 떨어졌던 전용면적 76㎡ 아파트의 호가가 15억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10월(15억2000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는 뜸한 편이다.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커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잠실5단지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고층 재건축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다가 초과이익환수제 등 변수도 많아서인지 관망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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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직원 성희롱’ 감정원장, 후임 인선 착수

    한국감정원이 후임 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정 공백으로 서종대 원장(57)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선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정원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10일부터 2주간 후보 지원을 받은 뒤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5명을 추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 중 공운위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 2명 가운데 청와대의 임명을 받는 사람이 감정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 애초 서 원장의 임기는 3월 2일까지였지만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는 등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후임 인선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감정원이 새 사장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남형우 감정원 인재연수부장은 “서 원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원장을 선정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건 사실이다”면서도 “이달 3일부터 공모 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성희롱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 원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결과에 따라 직접적인 가해자 서종대 원장은 물론이고 사건의 조직적 은폐 및 피해자에 대한 책임 전가 등 2차 가해에 가담한 관련자 모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서 원장의 성희롱 문제를 여가위 차원에서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샅샅이 조사하고 서 원장 임기 전에 제대로 징계하라”고 요구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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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종대 원장 성희롱’ 말바꾼 감정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이 여성 직원들에게 수차례 성희롱 폭언을 한 혐의가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당초 “관련 내용을 전혀 들은 바 없다”라고 하던 감정원은 “인지는 했지만 정식으로 조사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바꿔 사실 은폐 논란도 일고 있다. 국토부 감사실은 7일 감사관 3명을 감정원에 급파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정식 국토부 감사관은 “전현직 피해 여성 직원 및 관계자들을 불러 진술을 받고 철저하게 조사해 가급적 빨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직원인 경우 사실 여부와 경중에 따라 기관에 징계 요구를 하면 되지만 이번 경우는 기관장이어서 처리 방식이 다르다”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임면권자가 판단하도록) 상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정원장은 국토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서 원장의) 천박한 성 인식을 드러내고 있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서 원장의 즉각 파면과 철저한 수사를 통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금융노조와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 원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그런 자리들이 있었지만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감정원의 부적절한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3일 서 원장이 한 여성 직원에게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감정원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일도 잘하고 용모도 준수해서 해외 고위공무원 연수 시에도 해외 고위공무원들이 좋아했다는데 사직하지 말고 계속 일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설사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해도 당사자가 굴욕감을 느꼈다면 성희롱으로 봐야 한다”라며 “게다가 용모가 준수해 해외 공무원들이 좋아했다는 해명 자체도 성희롱으로 볼 여지가 있고, 당사자에게는 ‘2차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정원 측의 말 바꾸기도 도마에 올랐다. 동아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감정원 측은 “서 원장이 성희롱을 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고, 제보를 받은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성희롱 상황을 보여 주는 취재 결과를 제시하자 “지난해 감사 과정에서 피해 여직원을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했다”라며 “용모에 대한 칭찬의 취지였던 것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말을 뒤집었다.강성휘 yolo@donga.com·김재영 기자}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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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호랑이 ‘금강’의 비극

    지난달 백두대간으로 돌아갔던 백두산호랑이 중 한 마리가 이송된 지 9일 만에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옮겨진 수컷 ‘금강’(11년생)이 3일 폐사했다. 부검 결과 신부전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송과정에서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황근연 백두대간수목원 박사는 “수의사들이 혈액검사를 한 결과 신장이 안 좋았던 것으로 1차 확인됐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2, 3주 뒤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이 백두대간에 온 뒤 줄곧 밥을 잘 먹지 않았다”라며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대전 동물원에서 데려온 호랑이라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송 초기에도 밥을 잘 먹지 않았지만 당시 산림청은 호랑이가 낯선 곳에 옮겨져 예민해졌기 때문으로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봤다. 6년간 금강을 돌봤던 대전 동물원에서도 금강에게 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산 산림청 대변인은 “다행히 나머지 한 마리(두만·15년생)는 건강해 예정대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상반기(1∼6월)에 3마리를 더 들여올 예정인데 “미리 건강검진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기증한 백두산호랑이 수컷인 두만과 금강은 방사를 위해 지난달 2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이송됐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전시·연구·휴양 기능의 복합 수목원으로, 호랑이 숲은 최대 1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랑이 방사장(4만8000m²)이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성휘 기자}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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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니 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라고?”

    #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니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라고???”여직원 성희롱 파문서종대 한국감정원장#.“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들은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못생긴 여자들은 병사들의 성노예다”“아프리카에는 아직도 여성 할례가 있는데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의 2016년 7월 발언#. “양놈들은 너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넌 피부가 뽀얗고 날씬해서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2016년 11월 발언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2016년 11월 케냐 출장 중 발언#. 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이고위 공직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성희롱 발언을 수 차례 해온 사실이뒤늦게 알려졌습니다.최순실 사태가 야기한 국정공백으로공직사회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죠.#. 전남 순천 출신인 서 원장은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거쳐 2011년부터 3년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지냈죠.#. 그가 감정원장으로 올 때의 처신도 도마에 올랐는데요.2014년 1월 그는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겨놓고 돌연 주택금융공사 사장직을 물러났습니다.이후 두 달만에 감정원장에 취임했는데요.현직 공공기관장이 재직 중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많았죠.#. 주변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평소 서 원장이 직원에게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 서 원장으로부터 ”중국 부자가 좋아할 타입“ 운운한 폭언을 들은여직원은 그 충격으로 사표를 냈죠. 그는 감사실에 알렸지만 조사는 없었습니다. 감사실은 되려 해당 여직원에게 ”서 원장에게 알리기를 원하느냐“고 되물었죠.#. 성희롱 발언을 전혀 몰랐다던 감사실은 동아일보 취재가 이어지자뒤늦게 말을 바꿨습니다.”얼굴이 뽀얗다는 말이 칭찬 아니냐?본인에게 물어봤더니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해 굳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감사실 관계자#.전문가들은 ”성희롱은 피해 당사자가 받는 굴욕감과 수치심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합니다.#. 서 원장은 이를 전면 부인합니다.”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 감정원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가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국민 시선이 싸늘하죠. #. ”면세점 갈 시간이 없으니 아내 명품백을 대신 사달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130억 원의 공짜 주식은 절친의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다“ 진경준 전 검사장거듭된 고위 공직자의 일탈이 과연 개개인의 순간적 실수일까요?무너진 공직사회 기강 어떻게 바로잡을까요?원본 | 강성휘 기자 · 김재영 기자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 · 이고은 인턴}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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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넌, 中부자가 좋아할 타입”…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여직원 성희롱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 “넌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사진)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에 걸쳐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국정 공백으로 공직사회의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복수의 감정원 전현직 임직원 등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 직원들의 몸매와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성 직원에게는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감사실은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직원에게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길 원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송영소 감정원 감사실장은 “다른 건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며 “본인도 그만두는 마당에 일이 커지길 원치 않는 것 같아 따로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서 원장의 이런 행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 중에도 문제를 일으킬 발언을 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말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 저녁 식사 자리에서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감정원 여성 직원과 국토교통부에서 현지로 파견된 관계자까지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평소 서 원장이 직원에게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정원의 상급 기관인 국토부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김태복 국토부 감사담당관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지냈다. 2011∼2014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감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앞서 서 원장은 2014년 1월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물러난 뒤 두 달 후 감정원장에 취임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직 공공기관장으로 재직 중에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퇴임 직전에 새누리당 인사 5명을 상임·비상임 이사로 임명해 ‘정권 로비용’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강성휘 yolo@donga.com·김재영 기자}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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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층서 멈춘’ 강남재건축… 고? 스톱? 딜레마

     서울시가 35층보다 높게 아파트를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에 잇따라 어깃장을 놓으면서 재건축 시장의 판도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층수를 40∼50층으로 높여 사업성을 키우려던 재건축 조합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내년에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 송파구 잠실, 강남구 대치동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35층 주의보’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급매물이 늘어나는 등 시장 변화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심의를 보류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4년 5월부터 시행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이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보류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3일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문의 전화가 뚝 끊겼다.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당장 호가가 떨어지진 않겠지만 변경된 계획안이 나오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45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모두 관망세를 보여 오늘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부활할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재건축 조합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초과이익환수제란 재건축으로 이익이 크게 발생할 경우 국가가 이를 환수하는 제도다. 내년부터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이 3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 이익금의 10∼50%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정복문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장은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려면 서울시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최고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 역시 “기존 계획안을 고치려면 다시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사업이 늦춰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의 35층 제한을 받아들인 재건축 단지들은 잇달아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1일 심의가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4차 아파트는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춰 최고 층수를 34층으로 하는 계획안을 제출해 용적률 심의를 통과했다. 50층을 고수하던 반포주공1단지 역시 최고 35층으로 계획을 변경해 지난달 사실상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35층 제한을 고수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5층 규제는 법정 최고 계획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 때문에라도 35층 제한은 없앨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11주 연속 하락하다가 최근 급매물이 거래되며 보합세로 전환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이번 심의 결과로 향후 시장 가격이 전반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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