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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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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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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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대 오른 ‘박종훈 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75)이 물러나면서 박종훈 단장(58·사진)식 야구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후 줄곧 김 감독과의 역할 분담 문제로 마찰을 겪었던 박 단장은 앞으로의 공과를 온전히 스스로 책임지게 됐다. 마냥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화는 24일 현재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박 단장 주도로 영입한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비야누에바, 오간도)의 활약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1일 삼성과의 경기 벤치클리어링에서 몸싸움을 벌인 비야누에바는 6경기 출장정지 징계에 부상(왼손 약지 인대 파열)까지 입었다. 비야누에바는 6월 둘째 주경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구단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인 ‘선수 육성’ 차원에서도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 시즌 초 깜짝 활약했던 외야수 김원석을 제외하곤 현재 마땅한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원석마저도 현재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가 있다. 당장 시급한 건 후임 감독 선임 문제다. 25일 기준 올 시즌 99경기가 남은 가운데 구단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감독대행 체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시즌 도중에 다른 팀 코칭스태프를 감독으로 모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구단에 속하지 않은 야인 선임 또는 내부 승진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후임 감독 입장에서도 김성근 전 감독을 대신한다는 압박감을 견뎌내야 한다. 코칭스태프의 개편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김광수 수석코치, 계형철 투수보조코치가 김 감독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한화는 24일 정민태 불펜코치를 투수코치로 선임하는 등의 보직 이동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신임 감독이 오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 단장은 “구단이 제시하는 비전에 대한 적임자를 찾는 것”이라며 감독 선임에 대한 개인의 철학을 드러낸 바 있다. 박 단장은 24일 통화에서 “아직 어떤 감독을 언제까지 모시겠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감독은 이날 낮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약 10분간 선수단과 마지막 자리를 가졌다.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김 감독은 “끝까지 함께 못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구장을 빠져나가던 김 전 감독은 한 팬에게 장미꽃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신연 사장, 박 단장 등도 참석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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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에 상처만 남긴채… 짐 싸는 ‘야신’

    이별마저도 아름답지 못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75)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년 7개월 만에 팀에서 떠난다. 부임 기간에 감독의 권한 구분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김 감독과 한화 구단은 마지막까지도 자진 사퇴냐 경질이냐를 놓고 견해차를 보였다. 23일 한화구단이 밝힌 김 감독의 퇴임 사유는 ‘자진 사퇴’다. 21일 (삼성과의) 안방경기 뒤 김 감독이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며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21일 경기 뒤 운영팀장이 감독실로 찾아가 1군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퓨처스(2군) 선수들의 특별 타격훈련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고 이에 김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앞서 4월에도 2군 선수의 1군 동행훈련을 놓고 구단 측과 이견을 보인 바 있다. 구단 측은 2군 일정이 있는 상황에서 원칙 없는 1군 동행훈련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21일 1군 코칭스태프를 소집해 사의를 밝혔고, 유선상으로 그룹 관계자에게 두 차례 같은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반면 김 감독은 이날 “구단 관계자가 아닌 (경질 관련) 기사를 본 지인에게 연락을 받고 (경질 사실을) 알았다”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이별할 때도 예의를 지키면 좋을 텐데”라며 구단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구단에 전했다는 사퇴 의사는 불만의 표시였지 사퇴 의사까지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날 오후 대전 모처에서 김 감독은 그룹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지만 김 감독의 퇴임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구단은 23일 오후 9시 40분경 김 감독의 사의 표명을 수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자진 사퇴로 가닥이 잡히면서 김 감독의 잔여 연봉에 대한 구단의 지급 의무는 없어졌다. 하지만 구단은 잔여 연봉 지급에 대해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2014년 시즌 뒤 팬들의 청원운동 등에 힘입어 3년 총액 20억 원의 최고 대우로 한화 사령탑에 화려하게 부임했던 김 감독은 끝내 가을야구라는 팀의 숙원을 해결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게 됐다. 김 감독 부임 첫해(2015년) 꼴찌에서 6위로 순위 도약에 성공했던 한화는 지난해 7위, 올 시즌 현재 9위로 떨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 감독이 한화에서 기록한 승률은 0.475(319경기 150승 3무 166패)로 자신이 이끈 7개 구단의 기록 중 가장 낮다. 앞서 SK, LG 등을 비롯해 5개 구단 감독 자리에서 경질됐던 김 감독은 한화에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쓰린 기억을 이어가게 됐다. 한화 부임 과정 중 불거진 투수 혹사 논란 등으로 ‘야신’의 이름에 생채기가 났다. 고령과 한화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다른 프로구단이 선뜻 김 감독을 사령탑으로 모시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경기부터 당분간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한화를 이끈다. 김 감독과 함께 한화에 부임한 김광수 수석코치는 감독대행을 맡아 달라는 박종훈 한화 단장의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이날 한화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구장의 한구석에서 한숨을 쉬며 홀로 담배를 피우는 코치의 모습도 여러 번 목격됐다. 한화 더그아웃에 있던 김 감독의 전용 책상과 의자도 이날 치워져 주인의 빈자리를 느끼게 했다. 이날 김 감독 없이 KIA와 치른 경기에서 한화는 8-13으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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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영수 “투수 인생 이제 7회… 한화 팬들께 ‘안방 완봉’ 꼭 선물”

    “목표가 10승이 됐건 20승이 됐건 마찬가지예요. 야구란 늘 마음대로 되는 법이 없죠. 이젠 흘러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내 야구를 하려고 해요.” 시즌 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한화 선발 투수 배영수(36)의 올 시즌 키워드는 ‘내려놓기’였다. 2015년 11월 팔꿈치 수술 뒤 지난 시즌 내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배영수는 “예전엔 남 경기를 잘 안 봤는데 이번엔 (재활 기간 동안) 그렇게 TV로 야구를 많이 봤어요. 그동안 좋은 성적을 위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잘해 보려고 꾀를 부리다 쉽게 갈 길도 어렵게 갔다는 걸 깨달았죠”라고 했다. 프로 18년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에게도 깨달음이 필요했던 걸까. 내려놓기를 통해 여유를 되찾은 배영수가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활, 재기 등 긍정의 꼬리표가 그의 이름 뒤에 붙고 있을 정도다. 22일 현재 배영수의 성적은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은 3.96이다. 예전과 같은 화려한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지만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당당히 책임지고 있다. 1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2015년 5월 22일 이후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챙겼다.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배영수는 “(타자에게)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오랜만에 긴 이닝을 책임진 것 같아 선발투수로서 좋다”며 웃었다. “내심 더 던질 욕심도 있었는데”라며 농담 섞인 진심까지 내비쳤다. 한화 전력분석요원이 그에게 건넸다는 “피가 너무 뜨겁다”는 말이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님과 이상군, 정민태 코치님 덕분”이라며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린 배영수는 “그 어느 때보다 야구가 재밌다. 화끈한 타격, 멋진 수비를 (관중석이 아닌) 마운드 위에서 본다고 생각해 보라”는 말로 자신의 좋은 분위기를 에둘러 설명했다. 배영수의 선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그가 경신 중인 현역 최다승 기록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통산 132승을 올린 배영수는 앞으로 3승을 더하면 통산 다승 5위인 김원형 롯데 투수 코치(134승)를 넘는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는 “기록에는 신경 안 쓴다. 통산 승리가 더 많아진다고 한들 제가 그 하늘 같은 선배님들을 넘는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기록보다는 1승, 1승이 너무 소중해요. 예전에 시속 150km대 공을 던지면서 쉽게 아웃카운트를, 1승을 챙길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라고 할까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란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인터뷰 막바지, 선발투수에게 승리의 의미에 대해 묻자 배영수는 “경기 뒤 숙소로 돌아가는 동안 느끼는 30분의 달콤함”이라고 답했다. 이내 다음 경기에 대한 압박을 느끼게 되지만 순간의 달콤함만으로도 야구를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였다. 야구 인생의 7회쯤 와 있다고 느낀다는 배영수는 “(이적 후) 한화 팬들에게 빚만 졌다. 시즌 초 약속한 것처럼 꼭 안방에서 팬들에게 완투 또는 완봉승을 선물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배영수는 23일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팀으로선 4연패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삼성과의 벤치클리어링 도중 몸싸움으로 퇴장당한 투수 비야누에바의 부상(왼손 약지 인대 파열)이라는 악재를 맞은 한화로선 배영수의 호투가 가라앉은 분위기 전환의 보약이 될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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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켓링크-한게임 먹통… 예매 대란에 야구장 4곳 무료 입장

    “프로야구 경기 무료입장이라는데 실화(實話)입니까?” 21일 낮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갑자기 쏟아진 질문 내용이다. 같은 시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는 ‘프로야구’와 ‘무료입장’이라는 키워드로 들썩였다. 프로야구 경기장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경기장은 한 곳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5곳 중 서울을 제외하고 대전과 광주, 경기 수원, 경남 창원 등 4곳의 구장에서 일제히 같은 소문이 돌았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경기장에 이미 입장한 사람들은 앞다퉈 ‘인증샷’을 올렸다. ‘일반석을 무료로 개방합니다’라는 내용이 뜬 전광판 사진들이었다.○ 예매 사이트 7시간 동안 마비 프로야구 경기가 어린이날 등 특별한 기념일에 열릴 경우 특정 관객을 무료로 입장시키는 경우는 가끔 있다. 그러나 이날처럼 무작위로 공짜 관중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날 소동은 다름 아니라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시작됐다. 오전 10시 20분경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6곳과 발권 계약을 맺은 관람권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가 갑자기 ‘먹통’이 됐다. 접속 장애는 7시간 동안 계속됐다. 홈페이지에는 ‘서비스 일시 점검 중’이라는 공지가 떠 있었다.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는 걸 확인한 각 구장은 곧장 대응에 나섰다.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장 발권을 중단하고 티켓링크 측과 협의해 관중을 무료입장시키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입장이 시작돼야 했지만 이보다 30분 늦게 입장이 시작됐다. 일부 구단은 아예 공식 트위터로 “별도 티켓 확인 절차가 없다. 야구장으로 오라”며 초대 멘트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료입장 과정에서 관중끼리 좌석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기장마다 티켓을 예매했다가 환불받은 관중과 처음부터 그냥 입장한 관중이 ‘자리 소유권’을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기존 티켓 예매 관중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혼선은 계속됐다. 이날 창원시 마산구장을 찾은 유모 씨(31)는 “무료로 입장한 관중이 ‘좋은 자리를 맡겠다’며 경기 시작 뒤에도 내야석을 계속 휘젓고 다니는 통에 경기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며 “일부러 주말 시간을 빼서 왔는데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서 공짜로 열린 좌석 수는 모두 6만2000석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킹이나 디도스 공격 아니다” 티켓링크를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마비 사태는 서버가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네트워크 장애 탓으로 보인다. 이날 티켓링크 외에도 NHN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한게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 등도 같은 시간 접속 장애를 겪었다. 다만 이 사이트들은 티켓링크보다 빠른 낮 12시 45분부터 순차적으로 복구가 진행됐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 중이나 일각에서 제기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등은 사실이 아니며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자체 파악 결과 해킹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티켓링크와 각 구단 측은 무료입장과 환불 등으로 구장이 입은 손해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약 1억7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티켓링크 측이 보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ISA 등에 따르면 20일 서울 서초구의 인터넷 기반 시험(IBT) 토플 시험장에 있던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시험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시험장에서 대기하던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KISA는 감염 악성코드가 최근 세계를 한 차례 공포에 빠뜨렸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관사 측은 밤새 복구 작업을 벌여 21일 시스템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주관사 관계자는 “시험용 프로그램은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해킹되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PC의 방화벽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재시험과 환불 등을 할 방침이다.권기범 kaki@donga.com·임현석·강홍구 기자}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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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피츠버그의 ‘유망주 발굴’ 실험

    구단의 재정 상태 때문에 선수 보강이 고민인 프로야구 단장이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뉴스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연이은 실험 얘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 피츠버그가 중국 출신의 투수 궁하이청(19·사진)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중국에 설립한 MLB개발센터 출신으로는 2015년 볼티모어로 간 외야수 슈궈위안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센터 출신 투수로는 최초다. 신장 188cm, 체중 75kg에 최대 84∼87마일(시속 약 135∼140km)의 공을 던지는 궁하이청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중국 야구의 기대주다. 앞서 2016년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선수권에서는 15이닝 무실점을 하기도 했다. 궁하이청은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인 걸프코스트리그에서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궁하이청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니 사실 그 가능성은 희박한 편에 가깝다. 아직 본토 출신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적이 없는 중국은 야구의 불모지에 가깝다. 국제대회 기량만 놓고 보더라도 인근 한국, 일본, 대만 등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최근 피츠버그의 잇따른 파격 행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피츠버그는 2007년 닐 헌팅턴 단장 부임 이후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를 기반으로 한 유망주 발굴 및 육성으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츠버그는 앞서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내야수 기프트 은고페이를 빅리그로 콜 업해 최초의 아프리칸 메이저리거로 탄생시켰다. 같은 달 리투아니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도비다스 네베라우스카스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피츠버그의 실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2008년에도 피츠버그는 인도 출신의 투수 디네시 파텔, 링쿠 싱과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이 스토리는 영화(‘밀리언달러 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중남미 새로운 선수를 둘러싼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 역시 올라가고 있다. 현재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꾸준히 (제3지역에) 관심을 둠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구단으로서도 흥미로운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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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시즌 첫 연승, 모처럼 웃었네

    프로야구 최하위 삼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맛봤다. 삼성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시즌 39경기 만에 첫 연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9월 27일(4연승) 이후 232일 만의 기록이다. 2-2로 맞선 8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나온 SK 3루수 로맥의 수비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더블 플레이로 연결할 법한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상대에게 결승점을 헌납했다. 삼성의 주장인 유격수 김상수는 9회초 시즌 첫 홈런(2점)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한 삼성 선발 페트릭의 호투도 빛났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맛본 연승에 김한수 삼성 감독도 모처럼 더그아웃에서 밝게 웃었다. 한편 한화 김태균은 넥센과의 경기에서 2안타를 치며 연속 출루 신기록을 71경기로 늘렸다. 한화는 8-4로 승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 NC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NC가 이틀 연속 2-1 한 점 차로 승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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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70경기 연속 출루’ 성공… “이치로, 보고 있나”

    한화 김태균(35)이 일본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를 넘어섰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 5회말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연속 출루 신기록을 70경기로 늘렸다. 1994년 이치로가 오릭스에서 세운 일본프로야구(NPB) 연속 출루 기록(69경기)을 추월했다. 이전까지 4와 3분의 1이닝 퍼펙트피칭을 펼치던 넥센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다. 2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던 김태균은 두 번째 대결에서 초구 변화구를 노려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뒤 김태균은 “송광민, 로사리오 같은 좋은 타자들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상대 투수의) 승부가 들어왔고 출루할 수 있었다. 항상 그래왔듯이 개인적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출루를 통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일본 기록은 넘었지만 이를 아시아 신기록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대만프로야구(CPBL) 린즈성의 기록 때문이다. 3월 서울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 대만 대표팀 주장으로 참가했던 린즈성은 대만의 간판타자다. CPBL에 따르면 린즈성은 2015년 6월 20일부터 이듬해 6월 14일까지 총 10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도중에 시즌이 바뀌고 자유계약선수(FA)로 라미고에서 중신으로 이적한 후에도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지난해 5월 린즈성이 10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자 “이치로와 1949년 메이저리그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운 테드 윌리엄스(84경기)를 앞질렀다(outpaced)”고 전하기도 했다. 리그의 수준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가운데 다른 리그의 기록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이냐는 야구계에서 되풀이되는 논쟁거리다. 한화 구단이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 김태균의 기록을 아시아 신기록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한 것 또한 참고할 만한 기준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리그의 기록을 하나로 볼 수 있느냐를 따지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미일 통산 4257개의 안타를 친 이치로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의 피트 로즈가 1986년 은퇴하면서 세운 통산 최다 안타 기록(4256개)을 넘었다고 볼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그의 수준 차이가 있으니 기록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일각의 의견과 달리 전문가들은 린즈성의 기록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자국 리그를 생각한다는 이유로 자의적인 기준을 적용해선 안 된다. 다만, 대만 또한 린즈성의 기록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리그의 규모 확보나 국제적 교류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효봉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린즈성의 기록을 인정한다고 해서 김태균의 기록이 평가절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태균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 출루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는 것만으로도 김태균의 기록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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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진 감독 “공공의 적 부담 컸는데… 선수들에 감사”

    3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트로피를 되찾았던 지난해. 덕수고 정윤진 감독(사진)은 한 번도 아닌 “두 번 더”를 외쳤다. 12일 대구상원고와의 8강전 승리(4-0) 뒤에도 정 감독은 주전들을 불러 모아 칭찬 대신 쓴소리를 남겼다. 경기에서 나온 실책을 되풀이해선 우승은 어림없다는 의미였다. 정 감독의 절실함은 현실이 됐다. 15일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를 꺾으며 황금사자기 역사상 역대 7번째(1947∼1949년 경남중 3연패 포함) 연속 우승을 연출한 정 감독은 “그저 기쁠 따름이다. 항상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다 보니 부담도 컸는데 우승을 하게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 스승의 날 이보다 큰 선물은 없는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컸지만 정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축제처럼 즐기자”고 주문했다. 경기에서는 내내 한발 앞선 작전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승부처였던 4회말 1사 만루에서 정 감독은 4번 타자 윤영수(3학년)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윤영수는 감독의 지시를 잘 따랐고 상대 투수 이승헌이 잡아 1루로 던지는 사이 3루 주자 김민기(3학년)에 이어 2루 주자 신승환(3학년)까지 홈으로 파고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른 정 감독의 한 수였다. 모교 덕수고와 상무에서 내야수로 뛰었던 정 감독은 1994년 덕수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6월 감독 부임 뒤 이번 대회까지 총 11차례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 감독은 “우승은 할 때마다 좋다. 6·25전쟁 이후 황금사자기 3연패 팀이 없었다고 하니 처음으로 3연패에 도전해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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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덕수고 김민기, 9구 승부 끝 결승솔로 야구를 아는 ‘악바리’

    “야구를 알고 한다.”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후보 1순위 덕수고를 바라보는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평가다. 볼넷을 골라내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는 등 작은 플레이 하나 놓치지 않고 악착같은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덕수고의 2루수 김민기(3학년·사진)는 그중에서도 “야구 센스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반기 주말리그(서울B)에서 타율 0.348, 출루율 0.484를 기록한 김민기는 이번 대회 들어서도 팀의 붙박이 1번 타자를 맡고 있다. 김민기는 12일 대구상원고와의 8강전 3회말에 2번째 투수 김경묵(2학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결승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 다섯 번째이자 덕수고에선 첫 번째 홈런포다. 덕수고는 이날 김민기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4-0으로 승리했다.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 끝에 홈런을 쳐낸 김민기는 “몸쪽 높은 공이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출루만 하자는 생각으로 변화구를 커트해 냈는데 생각지도 못한 홈런을 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는 김민기는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한화)처럼 파워도 좋고, 발도 빠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광주동성고와의 준결승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상대 팀 에이스 김기훈에게 작년 안타를 친 기억이 없는데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 내겠다. 방망이를 더 짧게 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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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동성고 에이스 김기훈, 두 얼굴의 2학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는 야구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선수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16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이자, 곧잘 홈런을 때리는 홈런 타자다. 어쩌면 KBO리그에도 2년 후 오타니 같은 ‘괴물’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오타니’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선수는 광주동성고의 2학년 김기훈이다. 김기훈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안산공고와의 8강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김기훈은 동시에 중심 타선인 5번에 배치됐다. 최근 고교야구에서 보기 드문 만능 선수가 나온 것이다.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김기훈에 대해 “2학년이지만 고교 전체를 통틀어 넘버 원 왼손 투수다. 지금 당장 프로 1군에서 던져도 통할 만한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팀장의 말대로 김기훈은 이날 안산공고 타선을 맞아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3개 등을 내주는 등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 대신 매회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1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6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타자로는 4회 깨끗한 중전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투수로도 뛰어나지만 타자로 대성할 가능성이 크다. 방망이 재능이 있고, 발도 무척 빠르다”고 평가했다. 김기훈은 주말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투수 김기훈’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고, ‘타자 김기훈’은 7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에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력)는 1.269에 달했다. 광주동성고는 0-0 동점이던 8회초 2사 3루에서 4번 타자 한준수(3학년)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쳐내며 1-0으로 승리했다. 8회 2사 후 김기훈을 구원 등판한 김의준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4강행에 기여했다. 광주동성고는 이어진 경기에서 대구상원고에 4-0으로 승리한 덕수고와 14일 맞붙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투타 겸업을 해 왔다는 김기훈은 “투수와 타자 모두 잘할 자신이 있다. 훈련을 두 배로 해야 하지만 힘들다고 느끼진 않는다. 일본의 오타니처럼 투타 양면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uni@donga.com·이헌재 기자}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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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39일 만에 맞붙은 김태균-이대호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4번 타자의 맞대결이 8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한화 김태균(35)과 롯데 이대호(35)의 이야기다.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2∼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등에 함께 출전한 두 선수가 모처럼 상대 팀으로 만났다. 11일 대전 경기에서 이대호는 3번 타자 겸 1루수로, 김태균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의 주전 4번 타자였던 두 선수는 이날 컨디션 문제로 각각 낯선 타순에 배치됐다. KBO리그에서 김태균과 이대호가 맞붙은 건 2009년 8월 2일 이후 2839일 만이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두 선수는 김태균이 2010년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한동안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김태균이 국내에 복귀한 2012년 이후로는 이대호가 일본, 미국 무대를 밟았다. 앞서 지난달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도 김태균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랜만의 만남이 어색해서였을까. 기대와 달리 이날 이대호(4타수), 김태균(3타수)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면서 연속 출루 신기록(66경기)을 이어갔다. 한화가 2-1로 승리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두산 선발 장원준이 SK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7-0)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에 8-5로 역전승하며 7연승을 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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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대구상원고 최민규, 3학년 에이스 상대로 결승타 때린 1학년

    10일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마산고와 맞붙은 대구상원고의 제1과제는 상대 선발 김시훈(3학년) 공략이었다. 앞서 전주고와의 1회전 경기에서 7이닝 완봉승을 따낸 김시훈은 9일 비로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4이닝 무실점으로 대구상원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대구상원고의 막힌 속을 뚫어준 건 1학년 최민규(사진)였다. 7회말 2사 주자 3루 1-1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민규는 김시훈을 상대로 결승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스퀴즈번트까지 쓰며 어렵사리 동점을 만들었던 대구상원고는 최민규의 결승타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해 8강에 올랐다. 신입생 막내 최민규는 양 팀에서 유일한 멀티 안타(2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최민규는 “역전 기회라 부담이 많았는데 ‘편하게 치라’는 선배들의 말이 도움이 됐다. 예상과 달리 빠른공이 들어왔지만 낮은 공을 노렸던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같은 대구 출신인 NC 3루수 박석민(대구고 졸)이 롤모델이라는 최민규는 “같은 고향에 포지션도 같고 개인적으로는 부모님과 친분도 있어 (박석민 선배를) 좋아한다. 박석민 선배처럼 수비도 좋고 타격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3루수를 주로 봐 온 최민규는 “가장 빠른 타구가 오는 곳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고교 입학 후 첫 전국대회에 출전한 최민규는 “프로 데뷔 후 꿈보다는 지금은 1학년에 맞는 착실한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다음 경기도 이겨서 꼭 4강에 가겠다”며 해맑게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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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스 착착 쌓고, 반격 척척 막고… 덕수고 ‘기본기의 힘’

    “전통의 강팀들이 좀처럼 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이다.”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을 지켜보며 오랜 역사를 통해 스타를 배출한 고교 팀이 전국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북일고 감독 시절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팀장은 “고교 야구는 공수 조직력과 결정적인 실수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 마련인데 강호들은 점수를 내야 할 때 내고, 내주지 않아야 할 땐 실점하지 않는 그 나름의 짜임새가 있다. 그만큼 기본기 훈련이 잘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 군산상고의 16강전에서는 덕수고 선수들의 기본기와 조직력이 빛났다. 황금사자기 통산 5회 우승팀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는 1회 공격부터 승기를 잡았다. 톱타자 김민기(3학년)가 볼넷으로 나가자 신승환(3학년)이 정확하게 번트를 대서 주자를 2루로 보냈고, 이어 이인혁(3학년)의 적시타가 터지며 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덕수고는 1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7점을 뽑으며 확실하게 기선을 잡았다. 이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5점을 뽑으며 추격해 왔지만 덕수고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다시 살렸다. 4회초 3실점 하고 7-5로 쫓긴 덕수고는 4회말 신승환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자 4번 타자 윤영수(3학년)와 전이준(3학년), 유지웅(2학년)의 연속 3안타로 3점을 달아났다. 5회초 수비에서는 군산상고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윤영수가 재빠른 송구 동작으로 2루 도루 시도를 막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5회말 3점을 더 달아난 덕수고는 군산상고를 13-5,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덕수고 선수들은 다른 학교 선수들에 비해 한 차원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한다. 박빙의 승부에서도 꼭 이기는 경기를 할 줄 안다. 특히 수비에서 주자를 내보냈을 때 다음 진루를 쉽게 주지 않는 견제와 야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짜임새 있다. 연습량이 많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우용득 전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만수, 장효조, 김시진, 이정훈, 양준혁 등 스타들을 배출한 전통의 강호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도 기본기를 앞세워 마산고를 3-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마산고에 0-1로 끌려가던 대구상원고는 7회말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에서 연이은 희생 번트로 동점을 만들고 최민규(1학년)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에도 이유석(3학년)의 2루타에 이어 또다시 오승택(3학년)의 희생 번트와 장용우(3학년)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 8회 벤치가 낸 4차례의 번트 작전을 선수들이 실수 없이 이행했다. 덕수고와 대구상원고는 12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강홍구 기자}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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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中서 새 도전? 터키 재도전?… 여제의 선택은

    터키에 남느냐, 중국으로 떠나느냐. ‘배구 여제’ 김연경(29·터키 페네르바흐체)의 다음 시즌 거취가 조만간 결정된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또는 터키 리그 쪽을 생각하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그동안 다양한 도전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앞서 지난해 페네르바흐체와 1년 재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김연경은 “상황이 된다면 내년에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 무대로 거론된 중국 리그는 김연경이 언급한 “국가대표팀 일정과 스케줄이 잘 맞는 리그”라는 조건에도 부합한다. 이달 초 끝난 터키 리그와 달리 중국 리그는 3월경 일정이 마무리돼 보다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5월), 본선(8월)을 소화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 초 복근 부상 등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중국 리그는 매력적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현재 중국 내에서는 국가 차원의 ‘프로배구 붐’이 일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리그 측과 미팅을 가진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중국 리그) 내부적으로 현재 남녀 각각 12개 팀을 16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타들을 자국 리그로 데려오겠다는 그림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하에 기업들이 배구팀 네이밍 스폰서로 동참하면서 자금이 코트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둥 에버그란데는 김연경에게 연봉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김연경이 터키에서 받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추정치 120만 유로·약 15억 원)을 상회하는 액수다. 물론 ‘리그 수준’을 고려했을 땐 터키에 잔류하는 편이 낫다. 터키 여자 리그는 최근 다섯 번의 유럽배구연맹(CEV)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팀을 배출했을 정도로 세계 최고 기량을 과시한다. 지난 6년을 보냈던 터키가 어느덧 제2의 고향처럼 익숙해졌다는 점 또한 김연경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금 동원력만 따지고 봤을 때 원소속 구단인 페네르바흐체보다 같은 터키 리그의 에즈자즈바시으, 바키프방크 등이 낫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터키의 한 매체(볼레이볼악튀엘) 역시 에즈자즈바시으가 김연경을 영입하기 위해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 원)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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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대회 첫 홈런 2학년… “내년 보고 더 열심히”

    경기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타구는 118m 거리의 담장을 넘어 백스크린을 때린 뒤 다시 외야로 떨어졌다. ‘결과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타자는 1루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호 홈런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평택 청담고의 4번 타자 최현빈(2학년·사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마산용마고와의 경기 1회말 상대 선발투수 박재영(3학년)을 상대로 120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회 개막 후 스무 번째 경기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청담고에도 기념비적인 홈런이었다. 지난해 11월 야구부를 창단한 청담고는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대회 첫 경기 첫 이닝에서 첫 타점의 기쁨을 홈런으로 맛봤다. 올해 초 천안북일고에서 팀을 옮긴 최현빈에게는 지난달 2일 전반기 주말리그 충훈고와의 경기에서 친 만루 홈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홈런포다. 경기 뒤 최현빈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노렸던 빠른 공이 아닌 슬라이더가 들어왔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평소 한화 포수 조인성을 좋아한다는 최현빈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송구도 강하고 블로킹도 좋은 조인성 선배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최현빈의 홈런에도 청담고는 4-9로 역전패하면서 끝내 웃지 못했다. 창단 후 첫 전국대회를 한 경기 만에 마무리해야 했다. 최현빈은 “(창단 후) 첫 대회다 보니 분위기도 어수선했지만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냈다. 아직 2학년이니까 내년을 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달라질 최현빈과 청담고의 내일을 예고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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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1회 황금사자기]“최동원 보는 듯” 경남고 후배 최민준 ‘폭포수 커브’

    “타자가 알고도 못 치는 커브를 던지네요. 생전의 최동원이 던졌던 커브 같네요.”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이 열린 7일 서울 목동구장. 경남고와 성남고의 경기를 지켜보던 프로 스카우트들은 경남고 선발 투수 최민준의 커브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쇠팔이란 별명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고 최동원은 한국 야구가 낳은 전설적인 투수다. 경남고 출신인 최동원은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주 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고교 3학년인 최민준의 직구는 동문 선배 최동원에게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날 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최동원을 연상시키는 ‘명품 커브’를 앞세워 성남고 타자들을 연신 돌려 세웠다. 7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이끈 최민준은 팀을 16강에 올려놓은 주역이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커브를 던져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는 “최민준의 커브는 빠르면서도 각이 크다. 커브만 보면 최동원이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평소 최민준은 커브 외에도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하지만 이날은 커브가 워낙 좋다보니 거의 직구와 커브 두 구종만으로 한 경기를 책임졌다. 최민준은 “초등학교 때 잘 배워 좋은 커브를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크지 않은 키로도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 선배님(세인트루이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고는 1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맞은 1사 1, 2루에서 한동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권영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5회에는 예진원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8회초 최민준을 구원 등판한 서준원은 2이닝을 무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2학년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서는 상당히 빠른 142km의 공을 던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진흥고가 9회말 터진 성영래의 끝내기 안타로 배재고를 7-6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0-4로 뒤지던 진흥고는 4회말 7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동산고는 4-4 동점이던 9회말 상대의 끝내기 실책을 발판 삼아 강릉고에 5-4로 역전승했다. 마산용마고는 8회초 터진 오영수의 홈런 등으로 청담고(경기 평택)를 9-4로 이겼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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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청담고 최현빈, 황금사자기 대회 첫 홈런…“맞는 순간 홈런 직감”

    경기장 한 가운데를 가로지른 타구는 118m 거리의 담장을 넘어 백스크린을 때린 뒤 다시 외야로 떨어졌다. ‘결과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타자는 1루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호 홈런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평택 청담고의 4번 타자 최현빈(2학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마산용마고와의 경기 1회말 상대 선발투수 박재영(3학년)을 상대로 120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회 개막 후 스무 번째 경기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청담고에게도 기념비적인 홈런이었다. 지난해 11월 야구부를 창단한 청담고는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대회 첫 경기 첫 이닝에서 첫 타점의 기쁨을 홈런으로 맛봤다. 올해 초 천안북일고에서 팀을 옮긴 최현빈에게는 지난달 2일 전반기 주말리그 충훈고와의 경기에서 친 만루홈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홈런포다. 경기 뒤 최현빈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노렸던 빠른 공이 아닌 슬라이더가 들어왔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평소 한화 포수 조인성을 좋아한다는 최현빈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송구도 강하고 블로킹도 좋은 조인성 선배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최현빈의 홈런에도 청담고는 4-9로 역전패하면서 끝내 웃지 못했다. 창단 후 첫 전국대회를 한 경기 만에 마무리해야했다. 최현빈은 “(창단 후) 첫 대회다보니 분위기도 어수선했지만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해냈다. 아직 2학년이니까 내년을 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달라질 최현빈과 청담고의 내일을 예고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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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커브’ 경남고 최민준…“생전의 최동원 떠올라” 극찬

    “타자가 알고도 못 치는 커브를 던지네요. 생전의 최동원이 던졌던 커브 같네요.”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이 열린 7일 서울 목동구장. 경남고와 성남고의 경기를 지켜보던 프로 스카우트들은 경남고 선발 투수 최민준의 커브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쇠팔이란 별명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고(故) 최동원은 한국 야구가 낳은 전설적인 투수다. 경남고 출신인 최동원은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주 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고교 3학년인 최민준의 직구는 동문 선배 최동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날 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최동원을 연상시키는 ‘명품 커브’를 앞세워 성남고 타자들을 연신 돌려 세웠다. 7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이끈 최민준은 팀을 16강에 올려놓은 주역이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커브를 던져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는 “최민준의 커브는 빠르면서도 각이 크다. 커브만 보면 최동원이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평소 최민준은 커브 외에도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하지만 이날은 커브가 워낙 좋다보니 거의 직구와 커브 두 구종만으로 한 경기를 책임졌다. 최민준은 “초등학교 때 잘 배워 좋은 커브를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크지 않은 키로도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 선배님(세인트루이스)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고는 1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맞은 1사 1, 2루에서 한동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권영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5회에는 예진원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8회초 최민준을 구원 등판한 서준원은 2이닝을 무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2학년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서는 상당히 빠른 142km의 공을 던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진흥고가 9회말 터진 성영래의 끝내기 안타로 배재고를 7-6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0-4로 뒤지던 진흥고는 4회말 7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동산고는 4-4 동점이던 9회말 상대의 끝내기 실책을 발판 삼아 강릉고에 5-4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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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기 안타 친 ‘악바리’ 성영래…광주진흥고, 배재고 꺾고 16강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광주진흥고의 2루수 성영래(2학년·사진)는 배재고와의 경기 내내 자책감을 씻지 못하는 듯했다. 2회초 수비 당시 강한 햇빛 때문에 뜬공을 잡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달아나는(0-2) 점수의 빌미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수비도중 더그아웃에 두고 온 고글을 찾아 꼈지만 점수는 이미 내 준 뒤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마냥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 끝내기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성영래는 배재고 투수 조유한(3학년)의 초구 빠른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 팀을 16강에 올려놓는 값진 한 방이었다. 경기 뒤 성영래는 “상대 투수의 직구 비율, 변화구 컨디션 등을 봤을 때 초구에는 무조건 직구가 들어오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9회초 6-4에서 6-6으로 동점이 돼서 걱정했는데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가 여전히 실감나지 않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3학년 선배들 사이에서도 선발 자리를 꿰찬 성영래는 키는 170㎝로 아직 작은 편이지만 승부근성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윤현필 광주진흥고 감독은 “작지만 승부근성도 있고 펀치력도 강한 점이 한화 2루수 정근우를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영래의 입술 오른쪽 위에는 붉은 상처가 남아있었다. 손가락 한마디 길이의 상처는 1회초 2루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주자의 스파이크에 할퀴어 남은 상처였다. 승리를 이끈 그의 강한 승부근성을 보여주는 흔적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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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대타로 나온 동산고 1학년 장광석, 팀 살린 3루타

    1학년의 패기가 1회전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동산고는 1회전 탈락의 문턱까지 내몰렸다. 송탄제일고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4-7로 끌려갔다. 인천·강원권 1위로 대회에 진출한 동산고는 경기권B 3위 송탄제일고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7회까지 도루 6개를 내주는 등 상대의 빠른 발을 막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건 송탄제일고 선발 손호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부터였다. 연속 안타와 희생번트 등으로 5-7로 따라간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동산고 1학년 장광석(사진)은 1학년 상대 투수 고영석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결승 3타점 3루타를 쳤다. 장광석은 이어진 공격에서 한경빈(3학년)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아 9-7 역전승을 완성했다. 7회말 대타로 투입된 막내 장광석은 이날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광석은 “전국 대회인 데다 TV 중계도 되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배들도 ‘오늘의 최우수선수(MVP)는 너다’라고 말해줬다.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앞으로 우리 팀에 보물이 될 선수다. 1학년답지 않게 긴장도 잘 하지 않고 팔로 스윙 등 타격 기술도 좋다”고 평가했다. 평소 같은 왼손타자 외야수인 롯데 손아섭을 좋아한다는 장광석은 “손아섭 선수처럼 열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앞으로도 팀에 민폐 끼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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