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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참여한 프리 월드 클래스(Pre-World Class) 시범사업이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선 6기 들어 상생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번째 성과물이다. 프리 월드 클래스 시범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성장잠재력이 있는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 중견기업(World Class) 후보군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대상은 매출액 400억 원 이상∼1000억 원 미만인 기업 중 최근 5년 매출액 증가율이 8% 이상이거나 최근 3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율이 2% 이상인 중소·중견기업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당초 공모사업을 독자적으로 신청하고 사업 확보를 위해 경쟁했지만 시도가 상생 발전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공동으로 참여해 성과를 거뒀다. 양 시도는 이번 주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내고 이달 중순까지 희망기업 신청을 받는다. 사업계획 평가 및 현장 방문 실사를 거쳐 이달 말 지원 대상 기업 5개씩을 확정한다. 기업당 국·도비 1억 원을 지원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내용은 대상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장 전략 수립과 중장기 연구개발(R&D) 과제 기획 지원, 기업 수요에 따른 수출 제품 인증, 기업 상장, 지식재산 활용, 경영·세무 등 맞춤형 자문 등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자본 투자와 내부 역량이 세계적 수준의 전문 중견기업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군 의신면 첨찰산 자락에 자리한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에 거처하면서 창작과 저술활동을 하던 곳이다. 허씨 일가는 200여 년간 5대(代)에 걸쳐 8명의 화가를 배출하며 장대한 화맥(畵脈)을 이어가 ‘살아 있는 미술관’으로 불린다. 1982년 소치의 손자 남농 허건(1908∼1987)이 복원해 국가에 기증했고 2011년 8월 국가지정 명승 제80호로 지정됐다. 남도의 대표적 미술 성지인 운림산방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운림산방 화맥을 이어온 임전 허문 화백(74)은 8일부터 14일간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 전시장에서 회고전 ‘붓질오십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첫걸음으로, 전시회 부제도 ‘이제는 유네스코로’로 달았다. 허 화백은 소치의 직계 4대손으로, 할아버지는 미산 허형(1861∼1938), 아버지는 임인 허림(1917∼1942)이다. 허 화백은 전시회를 앞두고 운림산방 화맥과 전통을 보존하고자 총 320쪽에 이르는 도록(300부)을 제작했다. 1대 소치 작품(20점), 2대 미산 작품(19점), 3대 남농 작품(21점), 4대 임인 작품(19점) 등 운림산방 4대 5인의 작품 142점이 수록된 화집이다. 전시회에서는 허 화백의 작품과 도록에 실린 그림을 전시한다. 남종화는 전문 화원들이 그리던 북종화와 대비되는 그림. 담대하면서도 자유로운 형식의 수묵 산수화를 말한다. 허 화백은 “지구상에 수많은 미술관이 있지만 한 가문에서 일가직계로 조손대대 화맥을 이어가는 미술관은 운림산방뿐”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유네스코로 가는 기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명량대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9일 개막하는 명량대첩축제에서 ‘13척의 신화’가 다시 한 번 재현된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울돌목에서 개최되는 ‘2013 명량대첩축제’에 각종 특수효과를 도입한 해전을 선보인다. 11일 오후 2시 울돌목 앞바다에서 벌어지는 해전 재현에는 선박의 규모와 주민 참여 인원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1∼3t급 어선 80여 척과 해남 진도지역 주민 300여 명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5∼10t급 선박 100척과 주민 500여 명이 함께한다. 판옥선과 왜선도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실제 모습과 흡사하게 꾸민다. 스턴트맨의 실제 전투 재현과 1만5000발에 달하는 특수효과 폭약을 사용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을 연출한다. 올해 축제에는 영화 ‘명량’처럼 관광객이 조선 수군의 승리를 응원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관광객이 응원의 함성을 지르고, 깃발과 옷을 흔들어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해 명량대첩의 감동을 함께 나눈다. 송영종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영화 ‘명량’을 보고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완성도 높은 해전 재현을 준비하고 있다”며 “417년 전의 감동을 되살려 이순신 장군과 호남 민중의 호국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는 동부지역본부가 순천으로 이전을 끝내고 6일부터 정상 업무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동부지역본부는 전남 동부권 주민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늘어나는 환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1과 3담당 17명의 조직을 3과 11담당 70여 명의 국(局) 단위 본부로 격상해 개편했다. 본부는 동부권 주민 소통과 도정 홍보, 민원 위임사무, 여수·광양 지역에 밀집된 산업단지 환경 업무를 총괄 관리해 실질적인 전남도 제2청사 기능을 하게 된다. 본부는 20일 오후 3시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롯한 동부권 기관단체장 등 인사와 주민을 초청해 개청식을 연다. 대표전화 061-286-7825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전남 상생협력의 구심체가 될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상생발전위원회)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상생발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양 시도 간 상생 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 시도는 광주전남 상생발전 정책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연계해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과 공동 문화관 설치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빛가람 혁신도시를 지역 성장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서울에 ‘제2의 남도학숙’ 건립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무안국제공항 조기 활성화에 나선다. 양 시도는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재난에 대비한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공동 대책을 마련하고, 시도 발전연구원의 중장기 정책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연구원 통합 등을 시도의회와 협의해 추진한다. 빛가람 혁신도시 등 광주전남 일대에 신재생에너지단지인 ‘에너지 밸리’를 조성하고 호남에 대한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해외 자매·우호도시 대표단 방문 시 상호 교류방문 지원,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유라시아철도 호남축 반영, 호남권 한국학 연구기관 설립,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등 14개 상생 과제를 함께 추진한다. 호남이라는 문화적 정서적 동질성을 가진 전북과도 상생협력관계를 확산시켜 그동안 중단됐던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연내에 다시 가동키로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시장, 도지사가 형식적으로 협약하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도시브랜드를 가진 지역으로서 국제적 변화에 경쟁력 있게 임하기 위해서는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지사는 “예전부터 의향, 예향, 미향으로 불린 광주전남은 같은 뿌리였으나 협력보단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인 것 같다”며 “불필요한 경쟁은 자제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미 합의한 14개의 상생 과제에 추가 과제를 발굴하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광역단체가 협력해 조성한 혁신도시 같은 모범사례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양 시도는 이번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상호 협력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 실무위원회를 수시로 열고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매년 두 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며 필요한 경우 임시회의도 열기로 했다.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은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윤 시장과 이 지사가 광주전남 상생발전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체결한 ‘상생발전 공동정책 협약(7대 과제)’에 대한 후속 조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홍도 앞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110명이 탄 유람선이 좌초됐다. 하지만 선원이 끝까지 남아 승객을 구조했고 사고 상황이 신속하게 전파돼 탑승객 전원이 구조될 수 있었다. 세월호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여기에 승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격려했던 점도 전원 구조에 한몫했다. 30일 오전 9시 5분경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동쪽 200m 해상에서 신안선적 유람선 홍도 바캉스호(171t급)가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다. 배에는 관광객 105명과 승무원 5명 등 110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마복자 씨(49·여)는 “배가 섬 쪽에서 멀어지더니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다”며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고 앞쪽에 물이 차오르자 배 뒤로 안내하며 구조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배는 바캉스호를 뒤따르던 유람선 썬플라워호(99t급)였다. 바캉스호와 150여 m 간격을 두고 운항하던 썬플라워호는 바캉스호 뒤쪽에 접근해 승객들을 옮겨 태워 80여 명을 구조했다. 해경으로부터 긴급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민간 어선들도 승객 20여 명을 안전하게 배에 태웠다. 갑작스러운 사고였지만 승무원과 승객, 주변 선박 등은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최초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구조를 마쳤다. 1987년 7월 일본에서 건조된 바캉스호는 선령이 27년이나 돼 올 5월 운항 허가 당시 노후 문제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해경은 선장 문모 씨(58)가 배를 운항한 지 15일밖에 되지 않은 데다 홍도 인근 바다의 지리에 익숙지 않아 암초를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신안=정승호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쿵’ 소리가 나면서 배가 기울더니 파도가 들이치고 기관실에선 검은 연기가 났어요. ‘이러다 세월호 참사처럼 다 죽는구나’ 싶었는데 선원들이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입혀주고 제일 늦게까지 배에 남아 있더라고요.” 30일 전남 신안군 홍도 앞바다에서 좌초한 유람선 바캉스호(171t)에 타고 있던 동옥면 씨(56·여·부산 영도구)는 사고 당시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상황이었지만 선원과 주변 선박들이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면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바캉스호 좌초 사고에서는 선원 5명이 끝까지 배에 남아 승객 구조 활동을 펼쳤다. 관제센터가 우왕좌왕하고 구조대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때와 달리 빠르고 유기적인 연락으로 빠른 구조가 가능했다. 여기에 승객들 역시 서로 손을 잡고 질서 있게 탈출한 것도 이날 사고에서 사망자를 발생시키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충돌의 충격으로 승객 23명만 머리와 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구조 승객 김모 씨(51·전남 순천시)는 “선원들이 침착하게 대피 방향을 일러줘 당황하던 승객들도 안정을 찾고 차분히 구조를 기다렸다”며 “‘세월호 때에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9시경 신안군 홍도 6경인 슬픔여바위 동북쪽 200m 해상에서 발생했다. 바캉스호는 슬픈여바위에 다가가던 중 암초와 충돌해 배 왼쪽에 폭 1m 길이 4m 구멍이 뚫려 앞부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홍도 주민들은 바캉스호가 충돌한 물속 암초를 ‘두루미 여’라고 부른다. 바캉스호 좌초 사고 상황은 150m 뒤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썬플라워호(99t)가 처음 발견했다. 썬플라워호 김준호 선장(61)은 선박통신기(VHF) 11번 채널로 ‘바캉스호가 침몰하고 있다’고 급박하게 인근 선박들에 알렸다. SOS 요청은 사고지점 북쪽 500m 해상을 운항하던 유람선 파라다이스호(90t)에 전파됐다. 선원 박정복 씨(40)는 오전 9시 11분 휴대전화로 목포해경 홍도파출소에 “바캉스호가 좌초됐다”고 신고했다. 홍도파출소 최재곤 경위(42)와 홍도청년회 최경만 총무(45)는 “어선 등을 사고 해역에 보내 구조해야 한다”는 마을방송을 하고 비상사이렌을 울렸다. 소형어선 15척과 운항하지 않던 유람선 3척이 급히 출항했다. 홍도 어민들이 평소 간담회에서 선박구조법을 자주 논의해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해경은 바캉스호에 연락해 승객 전원 구명조끼 착용, 침수 대비 격문 폐쇄 등을 요청했다. 홍도항에서 출항한 어선 등이 사고 해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썬플라워호는 바캉스호 승객 80여 명을 구조했다. 어선 등 18척은 나머지 승객 20여 명까지 오전 9시 반 무사히 구조했다. 썬플라워호가 바캉스호 좌초 상황을 전파한 지 20분 만에 승객 105명이 무사히 구조된 것이다. 바캉스호 선원 5명은 승객들이 무사히 구조될 때까지 선내를 떠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바캉스호는 적지 않은 문제를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인 4월 말 홍도 주민 70여 명은 “바캉스호가 일본에서 건조된 지 27년 된 데다 선체 바닥이 완만한 곡선형으로 잔잔한 바다를 운항해 파도가 센 홍도를 유람하면 사고 위험이 높다”며 운항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목포해경에 탄원서를 냈지만 허가가 났다. 또 이 선박은 증·개축 작업을 해 승선 정원을 350명에서 500명으로 늘려 올해 5월에 해경의 유람선 운항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좌초 사고 당시 구명 뗏목도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선장 문모 씨(58) 등 바캉스호 선원들이 2.5m 높이 너울성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부주의로 항로에서 5m 정도 벗어나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신안=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

2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호남대 공자학원. 중국 공자학원 총부(總府) 설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이날 강당과 로비는 10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중국의 전통공연인 경극 분장, 전지(剪紙) 공예, 한자 퀴즈 등을 즐기며 중국 문화를 체험했다. 정희경 양(15·광주 운리중 3년)은 “소수민족 의상을 입어보고 중국식 만두를 만들면서 중국의 속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요리로 꼽히는 중국 요리를 맛보는 기회도 있었다. 주한중국대사관 조리장을 지낸 사천요리 전문가 류명명 씨가 20여 종의 요리를 조리해 선보였다. 보이, 철관음, 대홍포 등 지역마다 풍미가 다른 전통차 시음 코너도 인기 있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대학과 합작으로 세운 교육기관. 2004년 미국 메릴랜드대에 처음 문을 연 뒤 현재 세계 123개국의 대학과 기관 465곳에 설립됐다. 국내에는 호남대를 비롯해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등 20곳에 개설돼 있다. 2006년 12월 개관한 호남대 공자학원은 중국 언어·문화 교육기관이자 호남의 대표적인 한중 교류협력 산실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시민, 학생 2500여 명이 중국 교육부가 파견한 강사에게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광주전남 유일의 중국어능력시험 인증기관으로 연간 1500여 명이 이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중국 속에 남아있는 우리 역사 찾기’ 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하면서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지역 교사와 학생 1300여 명이 중국 문화 탐방을 하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탄탄한 중국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광주지방경찰청과 후난 성 공안청, 광주시교육청과 시안 시 교육국, 장성 필암서원과 중국 웨루(岳麓)서원 간 자매결연을 주선하는 등 지역의 기관·단체와 기업체의 중국 교류에 앞장섰다. 내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개관을 앞두고 문화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중국 마술·변검 특별순회공연.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의 가면이 바뀌는 중국 전통 가면술인 ‘변검’은 중국 정부에서도 2급 기예기밀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 중 하나다. 6월부터 2개월 동안 지역 초중고교와 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에서 150여 회 공연을 펼쳤다. 10월 6∼8일엔 중국 충칭사범대예술단이 화순 전남대병원과 장성군청을 찾아가 17명이 동시에 펼치는 변검을 공연한다. 10월 24∼29일엔 광주의 초등학교 교장 25명이 공자학원 주선으로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지를 방문한다. 11월에는 정율성합창제에서 뽑힌 광주의 초등학교 합창단이 중국 후난 성으로 순회공연을 떠난다. 이정식 호남대 공자학원장은 “‘광주 속의 작은 중국’인 공자학원은 한중 문화교육 교류의 메카이자 호남 최고의 대중국 인프라 전초기지”라며 “광주시가 추진하는 ‘차이나 프렌들리’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무안군 초당대가 무안국제공항에 콘도르비행교육원을 개원했다. 내년부터 일반인도 이곳에서 비행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무안공항 여객청사에 개설된 콘도르비행교육원에서는 이 대학 항공운항, 항공정비, 항공운항서비스 등 항공계열 3개 학과 학생들이 실습 교육을 받는다. 교육원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연습용 비행기 3대와 시뮬레이터 1대가 투입됐다.정승호 기자shjung@donga.com}
전남에서 생산한 농수산물 가운데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김, 전복, 오리털 순으로 나타났다. 김이 3875만50000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했다. 이어 전복(2356만1000달러), 오리털(1506만 달러), 유자차(1319만1000달러), 미역(1283만2000달러), 톳(1157만6000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역 특산품인 배(391만 달러)와 김치(319만7000달러)는 상대적으로 수출액이 적었다. 오리털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출이 어려워져 지난해 같은 기간(3015만3000달러)보다 수출액이 절반 정도 줄었다. 수출 대상국은 일본이 8541만7000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2549만4000달러) 중국(2505만9000달러) 대만(2016만6000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어 태국(477만5000달러) 홍콩(459만5000달러) 베트남(401만40000달러) 캐나다(399만4000달러) 독일(339만3000달러) 싱가포르(227만4000달러) 순이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남구 월산동에 본점을 둔 빵집 ‘베비에르’는 올해 1월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빵집 공세에 동네 빵집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토종 빵집이 대형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첫 사례였다. ‘베비에르’는 입점하자마자 월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예상 목표의 300%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베비에르의 성공 입점 사례를 통해 향토업체와 상생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이번에는 지역 맛집과 손을 잡았다. 광주점은 10월 말까지 10층 식당가 90%를 지역 맛집으로 채우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밥의 달인’으로 선정된 안유성 씨가 운영하는 광주 서구 농성동 ‘가매 일식’, 생고기 비빔밥의 원조인 전남 곡성의 ‘옥과 한우촌’, 중국 코스요리로 유명한 광주 북구 운암동 ‘만리장성’이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아 입점한다. 50년 넘게 수제 떡갈비를 만들어 온 전남 담양의 ‘덕인관’, 오미자 샤베트, 가래떡 구이, 떡 샐러드 등 퓨전 디저트로 유명한 전남 목포의 ‘부래옥’도 매장을 연다. 백화점 측은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크며 기업형이 아닌 소상공인 체제로 운영되는 맛집을 골랐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골목상권과 상생 차원에서 유치한 지역 맛집들이 전국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점은 총 사업비 200여억 원을 들여 역대 최대 규모 매장 개편 작업도 벌이고 있다. 내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고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돼 국내외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해외명품관을 추가하는 한편 영패션 전문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시와 상호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 판매 특별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중국인 전문 판매 통역 직원도 배치하기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게 에디슨이 1896년에 발명한 축음기입니다. 레코드판 대신 파라핀 원통을 끼워 사용하는데 지금도 소리가 납니다.” 24일 오전 광주 조선대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 자신의 이름을 딴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프리뷰 행사를 연 장황남 박사(73)는 ‘에디슨 축음기’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벨연구소, 초기 라디오, 방송 소리, 무선의 역사, 전자공학, 영상 등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실을 차례로 보여주고 통신 장비 수집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30일 문을 여는 박물관에 그가 기증한 유무선 통신 장비는 무려 4500여 점. 컨테이너 두 대 분량이다. 전신, 전화, 무선통신, 라디오, 무전기, 초단파기기와 인공위성 통신기기까지 170년 통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통신기기 4500여 점 기증한 재미교포 장 박사는 내과 의사이자 화가, 아마추어 무선사 이력을 가진 재미교포다. 1964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1972년 의사 수련을 받기 위해 미국에 건너가 1977년 뉴욕 주 로체스터에 내과병원을 개업하고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그는 의대생이던 1964년 광주 전남 최초로 아마추어 무선통신사 자격증을 땄고 미국에서도 무선국을 운영했다. 국제수채화협회(NWS), 뉴욕 로체스터아트클럽(RAC) 정회원으로 활약하는 중견 화가이기도 하다. 이 많은 통신 장비를 모으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미국은 유무선 통신이 발달해 장비가 많았지만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아마추어 무선사 페스티벌에 나가 정보를 얻고 ‘올드 라디오 애호 클럽’ 등 모임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 안목을 키운 그는 현장 및 인터넷 경매를 통해 원하는 장비를 구입할 수 있었다. 미국에 없는 것은 영국, 호주, 스페인 등지서 구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운송료가 장비 값보다 비싼 적도 많았지만 그는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는 “수집보다 아내를 설득하는 게 더 힘들었다”며 웃었다. 장 박사가 평생 수집한 통신 기기를 기증하게 된 것은 조선대와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조선대 제6대 총장을 지낸 고 김택주 씨가 장인이고 부인 김영자 씨는 약학과 15회 졸업생이다. 처남인 김병철 조선대 명예교수가 학교와 다리를 놨고 이 박물관의 초대관장을 맡았다. 장 박사는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희귀품 가득한 정보통신박물관 박물관에는 세계 최초이거나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통신기기가 많다. 에디슨이 발명한 원통형 축음기를 비롯해 마르케세 마르코니가 개발한 라디오와 리모트 컨트롤러, 에드윈 암스트롱이 개발한 슈퍼헤테로다인 라디오, 새뮤얼 모스가 발명한 전신기 키 등은 세계 최초 희귀품들이다. 타이타닉호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키와 2극부터 5극 진공관까지의 진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진공관, 전지의 초기 단계인 습전지(濕電池), 초기의 전화기와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송수신기도 역사적 가치가 크다. 기기가 발명된 배경과 에피소드를 소개해 기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고 어린이 체험거리가 풍부한 것도 특징. 조선대는 1946년 개교와 함께 건립된 1125m² 규모의 옛 대학원 건물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서재홍 조선대 총장은 “기증자의 뜻을 살려 과학 꿈나무들이 세상을 넓게 보고 창의성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개방한다. 20명 이상 단체관람객이 사전 예약하면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62-230-778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산강 승촌보에서 공연을 즐기고 특산품도 구입하세요.”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K-water전남지역본부는 최근 영산강 승촌보(영산강문화관) 일대에서 문화장터를 운영한다. 코레일 광주본부, Waterway+, 광주 남구, 전남 나주시, 광주시문화원연합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영산강 문화장터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주말 나들이장터다. 상반기(4∼6월) 장터는 매주 일요일에만 개장했으나 하반기(9∼11월)에는 토, 일요일 이틀간 연다. 오후 1시에 개장해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장터에서는 나주와 남구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과 특산품을 싸게 살 수 있다. 사회적 기업과 생활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된다. 매주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골동품 경매, 보물찾기, 미니 화분만들기 등 이벤트도 다양하다. 062-600-2105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영광군은 ‘영광(靈光)’이라는 지명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종교적으로 의미가 깊은 고장이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이자,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가 있다. 조선시대 천주교와 6·25전쟁 당시 기독교 순교지가 모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광은 4대 종교 정신문화의 성지로 불린다. 서로 다른 종교가 공존하며 화합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영광이 종교 테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광군이 4대 종교 성지와 지역명소를 연계한 순례 코스 개발에 나서면서 연간 관광객 350만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법성포 좌우두는 서기 384년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영광군은 2006년부터 이 일대를 관광명소로 개발했다. 간다라 양식으로 지어진 상진문을 비롯해 간다라유물관, 누각인 부용루, 탑원, 23.7m 높이의 대불상을 건립했다. 부용루의 벽면엔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과정이 23개 원석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영광읍에서 10여 km 떨어진 백수읍 길룡리 일대는 원불교가 시작된 제1성지로 연중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탄생한 이후 원불교의 교법을 제정하기 위해 변산으로 자리를 옮기기 이전까지 29년간에 걸친 ‘구도자의 혼’이 묻어 있다. 염산면 기독교인 순교지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교회 탄압에 항거하며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염산교회 77명, 야월교회 65명 등)의 신자가 순교한 곳이다. 염산면 설도항에 순교탑과 체험관, 야월리에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영광읍 영광성당 옆에는 조선시대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신자들을 추모하는 ‘천주교 순교 기념관’이 있다. 영광군은 4대 종교 성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전북 등 전국의 종교 순례 코스 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해 4대 종교 성지와 관광명소, 체험거리를 한데 묶은 코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전문 종교 지식을 갖춘 문화해설사도 양성한다. 코스 선정에 앞서 올해 6차례 여행사 대표와 종교인,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해 종교 성지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현재 수도권 여행사 13곳, 영남지역 여행사 12곳이 군과 협약을 맺고 투어에 나서고 있으나 코스가 길지 않고 특정 지역에만 몰려 있어 이를 정비하기로 했다. 현재는 당일 코스밖에 없지만 코스를 세분해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2년 전 선정한 ‘영광 9경(景)·9미(味)·9품(品)’과 투어 코스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도 있다. 한편 전북지역 4대 종교의 성지를 잇는 길을 걷는 세계순례대회가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북에서 열린다. 2011년부터 종교 간 상생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작된 대회다. 그러나 불교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을 선언해 상생 의미가 퇴색했고 반쪽 순례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불교계는 전주시가 추진 중인 종교 성지화 사업이 특정 종교에 편중됐다며 지난해부터 불참하고 있다. 전북의 순례길은 전주∼완주∼김제∼익산까지 9개 코스 240km에 이른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천주교 순교 터인 치명자산, 김제 금산사, 원평 금산교회와 수류성당, 증산교 유적지,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완주 천호성지, 익산 나바위 성지 등을 잇는다. 참가자들은 신부 스님 목사 교무 등과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 기자}
물건을 실제로 찍어내는 3차원(3D) 프린터 체험 행사가 25일부터 28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014 광주 ACE 페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컴퓨터 3차원 디자인 도면을 바탕으로 초콜릿을 이용한 스케치, 호신용 호루라기 만들기, 3D 펜 체험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선대 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과 ㈜호이, ‘3D스튜디오 VOS’가 3D 프린터 20여 대를 설치해 제품 디자인, 출력, 응용 분야 등 모든 과정을 보여준다. 3D 프린터는 개인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스로 디자인하거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설계도를 목적에 맞게 수정해 이 기기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코레일 광주본부는 다음 달부터 교육 전용 열차인 ‘E-트레인(Train)’을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E-트레인은 여행 중에 교육, 세미나, 강연, 체험 등이 가능하도록 총 9량(344석)에 방송, 3D프로젝터가 설치된 이벤트룸, 토론을 할 수 있는 에듀룸, 게임·놀이가 가능한 다목적룸을 갖추고 있다. 광주 전남북 지역에서는 10월 23일 전남 화순제일중학교 2학년 학생 340여 명이 처음으로 E-트레인을 이용한다. 학생들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등을 관광할 예정이다. 화순역과 장항역 간 E-트레인 열차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교육과 체험 활동을 하고 공연도 본다. 문의 광주송정역 여행상담센터 062-942-3376, 941-3278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시행한 2014년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 지스트는 지난해 이 부문 세계 6위에서 올해 순위가 2계단 상승했으며 국내는 물론이고 7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부문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1위를 차지했고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미국 하버드대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록펠러대,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가 지스트에 이어 각각 5위와 6위로 평가됐고 미국 스탠퍼드대와 이공계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는 각각 8위와 10위에 올랐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을 양과 질 모두에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으로, 해당 대학의 논문이 관련 분야 연구자에게 많이 인용될수록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연구 성과라는 의미를 지닌다. 대학의 평균 연구 실적과 동료 연구자의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지스트는 올해 초 한국연구재단이 분석한 최근 11년(2002∼2012년)간 국내 연구기관의 논문 실적 비교에서도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율’ 국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영준 지스트 총장은 “연구의 질을 강조하는 정책 전환과 노력을 통해 얻은 성과”라며 “대학 구성원의 연구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을 서양에 처음 알린 ‘하멜 표류기’를 쓴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은 조선에 억류된 13년(1653∼66년) 중 7년을 전남 강진에서 지냈다. 그는 잡역에 종사하다 일행 12명과 여수에서 배를 구한 뒤 극적으로 탈출해 모국으로 돌아갔다. 그가 머문 전라병영성 마을에는 네덜란드풍 유물이 남아 있다. 납작한 돌을 촘촘하게 쌓고 흙으로 고정한 후 다음 층은 돌을 반대 방향으로 놓고 쌓는 담장이 대표적이다. 강진군은 360년 전 하멜과 맺은 인연을 계기로 하멜촌(村) 조성사업과 함께 전라병영성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360년 전 인연이 맺어준 하멜촌 12일 강진에 하멜의 고향 네덜란드에서 반가운 손님이 왔다. 파울 멩크벌트 주한 네덜란드대사와 유엔 세계관광기구 산하 스텝(STEP)재단 도영심 이사장은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을 찾아 하멜이 이국땅에 남긴 유산을 둘러봤다. 멩크벌트 대사는 “강진군이 하멜촌을 조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와보고 싶었다”며 “하멜촌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게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하멜촌 조성사업은 2006년 시작됐다. 이듬해 12월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을 개관한 데 이어 네덜란드 풍차를 건립했다. 기념관에는 호린험 시에서 기증한 하멜 동상과 17세기 대포, 고지도, 한국 나막신의 원형이 됐던 네덜란드 신발 등 하멜 관련 유물 210점이 전시돼 있다. 강진군은 2016년까지 하멜기념관을 증축하고 하멜 일행이 당시 타고 온 상선인 스페르버르호(길이 36.6m, 높이 11m)를 복원한다. 하멜의 강진 생활상을 보여주는 4차원(4D) 영상관을 비롯해 펜션 4동을 옛 네덜란드 양식으로 지어 관광객에게 색다른 풍광을 보여 줄 계획이다.○ 호국성지 전라병영성 복원 전라병영성은 1417년(조선 태종 17년)에 축조돼 1894년 동학 농민운동으로 폐영(閉營)될 때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하멜 일행은 이곳에 머물며 담 쌓기 등 잡역에 종사했다. 전라병영성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성내 건물과 유적이 소실되고 성곽 일부만 남았다. 강진군과 문화재청은 1991년 지표조사를 통해 병영성의 영역과 성격을 규명하는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1997년 국가 사적 지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나섰다. 현재 성곽과 남문(진남루), 동문, 서문이 복원됐고 성곽 상단의 치성과 북문을 복원하고 있다. 강진군은 2020년까지 군기청 중영 등 성곽 내부 건물과 해자를 복원하고 고대 무기와 현대 무기를 전시하는 사적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동남 강진군 문화예술팀장은 “전라병영성과 하멜이라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조선시대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역사문화 자원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흔들리고 넘어지고 상처를 입어도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진정한 삶 아닐까요.”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중앙로 남부대 본관 6330호 강의실. 작은 체구지만 기품이 있고 말쑥한 양복 차림의 노(老)신사가 강단을 오가며 열강을 하고 있다. 강사는 남부대가 속한 학교법인 우암학원의 조용기 학원장(89). 그는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가 쓴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를 학생들에게 낭독하게 한 뒤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남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강의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교과목 이름은 교양학부의 2학점짜리 ‘조용기 인간학’. 같은 학원 산하의 전문대인 전남 곡성군 전남과학대에서도 매주 화요일 같은 강의를 하고 있다. 2000년부터 두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니 벌써 15년째다. 그는 본인이 겪은 험준한 세상살이를 사례로 들어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풀어낸다. 열정과 꿈을 가진 20대 청춘의 보폭에 맞춰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문예은 씨(21·남부대 한방제약개발학과 2학년·여)는 “꿈이 있는 삶은 미래를 희망하는 삶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하는 삶이라는 교수님의 강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강의 때마다 쪽지시험을 봐 긴장도 된다”며 웃었다. 조 학원장은 풍부한 인생 경험에 오랜 강의 노하우를 가졌지만 강의 준비는 젊은 교수 못지않게 철저하다. 두 시간 강의를 위해 보통 6∼7시간 책과 씨름하고 자료를 만든다. 직접 강의계획서를 쓰고 학생들이 낸 리포트도 꼼꼼하게 살펴 학점을 준다. 이면지를 갖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해 사용할 정도로 검소하다. 조 학원장은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 땅의 청년들에게 미래를 열어주고자 천막 교실 두 채에서 교육에 투신했다. 우암학원은 64년 만에 남부대, 옥과고, 병설유치원, 노인 일자리를 위한 곡성시니어클럽, 우암병원 등을 갖춘 전인교육의 현장으로 성장했다. 그는 2004년 곡성군 적정규모 학교 통폐합 시범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50년 넘게 운영해 온 옥산중학교를 국가에 헌납하고 자신의 아파트도 학교법인과 대학 재산으로 기부했다. 조 학원장은 “강의하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며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세상에 흑백사진 같은 내 인생 이야기가 즐겁고 재미있을까마는 눈을 반짝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광주지역에서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잇따라 열린다. 16일 광주지역 취업 전문 사이트 잡사랑방(jobsrb.co.kr)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크고 작은 취업박람회 행사가 많이 열린다. 눈에 띄는 것은 여성들을 위한 취업박람회. 잡코리아는 17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 반까지 신양파크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잡(JOB)콘서트’를 연다. 다음 날인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는 광주시가 주최하는 ‘2014 여성일자리박람회’가 열린다. 이날 박람회에는 ㈜광주신세계, 일신방직, 파리바게뜨, ㈜제이앤비컨설팅, ㈜키니스 등 21개 업체가 채용관을 마련해 취업상담을 벌이고 100개 업체는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같은 날 한국경제고용진흥원은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 8층 대회의실에서 베이비부머 및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미니 취업박람회를 진행한다. 자치단체가 마련한 취업박람회도 열린다. 서구는 23일 오후 2시부터 서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취업박람회를 열고, 북구는 25일 오전 11시부터 북구청 3층에서 취업·창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밖에 하남산업단지 고용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제3회 산업단지 구인·구직 만남의 날’이 18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3층 직업훈련실에서 열리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최하는 ‘광주 드림잡고 채용박람회’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산업단지공단 8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