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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중 해빙기에 양국 지도자의 통역사로 활동한 중국의 원로 외교관 지차오주(冀朝鑄·91·사진) 전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달 29일 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역전쟁 등으로 미중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핑퐁 외교’의 주역 중 한 명인 그가 숨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929년 산시(山西)성에서 출생한 그는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 화학과를 다니다 핵폭탄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며 귀국했고 6·25전쟁 때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그의 영어 실력을 눈여겨본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보좌관 겸 통역으로 발탁했다. 그는 1971년 당시 헨리 키신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저우 총리의 비밀 회동 때 통역을 맡았다. 이 회담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 및 중국 최고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과의 정상회담, 1979년 당시 부총리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 및 역사적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지 전 차장은 이때 모두 통역사로 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두고 “미묘한 외교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중국 붉은 장벽의 제1통역사’로도 불린 그는 2008년 회고록도 출간했다. 중국의 국제 문제 평론가 팡중잉(龐中英)은 SCMP에 “위기의 시대에 외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인물”이라며 “최근 미중 관계 악화로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가운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기술진 약 250명이 3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도착했다. 한국과 중국은 1일부터 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해 격리 부담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를 실시했다. 난징은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엔지니어 수송을 위해 중국 노선을 일시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4일 “이들은 신속통로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중국 입국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14일 의무격리 대상이지만 격리 기간을 줄일 방법을 현지 지방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에는 우한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 중견 업체에서 구매한 장비를 설치할 한국 기술진 136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도착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삼성전자는 전세기를 띄워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반도체 제2공장 증설을 위한 기술진 200여명을 파견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과학자가 기밀 문건을 들고 해외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돌자 당사자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일 “‘스정리(石正麗)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56)이 1000건 가까운 비밀 문건을 들고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도주해 프랑스에서 미국 대사관에게 보호 신청을 했다’는 루머가 해외와 심지어 일부 사람(중국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이에 대해 스 연구원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의 한 단체방에 “나는 가족과 잘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루머 속 해외 도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우리 마음속엔 과학에 대한 굳걷한 신념이 있다. 반드시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올렸다. 스 연구원은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중국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천연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1, 2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이 확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도의 한 연구진이 1월 논문에서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정보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닮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스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대자연이 인류의 비문명적인 생활 습관에 내린 벌이다. 목숨을 걸고 실험실(연구소)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 277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우한의 질병예방통제센터(WHCDC)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극적 표현으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사를 압박하자 중국은 ‘정치 쇼’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중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를 덮으려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한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며 그것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관세 보복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는지 우발적 사고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그 곳에 가야 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집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우한연구소 조사에 협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 중국 발원설을 두고 우한연구소가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설과 우한연구소에서 사고로 우연히 유출됐다는 설이 나온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생물학 무기설은 가능성이 낮고 사고설은 개연성이 있지만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실수‘라고 표현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며 동의했다. 그럼에도 우발적 사고라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우한연구소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중국 지도부가 의료물품 및 장비 비축을 위해 1월 초부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4장짜리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위험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는 것을 일부러 늦추면서 해외로부터 의료장비를 수입했고,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마스크 및 보호장갑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대만의 WHO 회의 참석을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WHO 최고 의결기관인 WHA는 18일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미 국무부와 주유엔 미국 대표부는 2일 트위터에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의 주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역시 이날부터 매일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19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는 “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북한과 중국이 5년간 미뤄온 북-중 접경 지역의 신(新)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해 최근 관련시설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신의주시를 잇는 약 3km 길이의 다리다. 3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전한 증언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일 신압록강대교 끝의 북한 측 도로인 1번 국도에 아스팔트를 부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에 신압록강대교가 끝나는 지점에 도로 공사를 위한 트럭 등 장비들이 포착됐고, 도로는 모두 흙길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포착된 2장의 사진을 보면 아스팔트 부설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모습이 확인된다. 대북 소식통은 “공사가 막 시작된 지난달 12일만 해도 허허벌판이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도로 왼쪽에 북한 측 세관 건물을 짓기 위한 부지 공사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은 올 상반기 신압록강대교를 개통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며 “북한 측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은 중국 측의 지원으로 2014년 6차선 도로의 차량전용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다. 1943년 완공된 낡고 좁은 압록강철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중 무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북한이 북측 지역 도로와 세관 등 기반시설 공사비를 중국 측에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개통이 지연됐다. 이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북-중 관계 악화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5년간 개통이 미뤄져 왔다.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교 개통을 위한 비용 부담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직후 북-중 국경을 전면 폐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는데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급히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이 올해 1분기 90% 이상 급감했다. 이로 인해 식량과 소비재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북한 내부에 기근, 식량 부족이 있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대북 제재 해제를 노리는 북-중이 국경 무역의 대폭 확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미중, 북-미 갈등 국면 속에서 2017년 3월 이후 김 위원장의 4차례 방중, 지난해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북-중은 관계를 개선하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최근 북한 경제무역대표단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북-중이 최근 국경 무역 재개를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지금처럼 중국이 전 세계에 공공재 원조를 본격화한 적이 없었다.” 중국 대외정책에 밝은 한 중국인 학자는 최근 기자에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 각국에 의료물자와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원조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3월 31일까지 이미 120개 국가와 국제기구 4곳에 마스크, 방호복, 검사키트 등을 지원했다. 지난달 7일까지 이탈리아, 세르비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9개국에 의료팀을 파견해 현지 방역을 도왔다. 100여 개 국가, 10여 곳의 국제기구와 중국의 방역 진료 경험을 공유했다. 전례 없는 원조 규모다. 그런데도 중국의 코로나19 외교는 여전히 각국에서 논란의 대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케냐 등 7개국 정부가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을 불러 코로나19 관련 공격적 언행에 항의했다. 스웨덴, 독일, 일본, 싱가포르, 페루 주재 중국 외교관들은 현지 언론과 설전을 벌였다. 일부 유명 인사의 언사에는 노골적인 조롱까지 섞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이 지난달 29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글이다.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운다.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다 만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비벼줘야 한다.” 그는 호주에서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강한 반발이 나온 뒤에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달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제기한 게 발단이었다. 그러자 청징예(成競業) 주호주 중국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우리가 호주 와인을 마시고 호주 쇠고기를 먹어야 하느냐’고 할 것”이라며 “경제적 후과”를 위협했다. 호주 정부는 “경제적 압박과 위협에도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청 대사는 “정치적 술책”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도 지난달 “서방 정부가 많은 요양원 노인을 굶어죽게 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프랑스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중국 외교관을 양성하는 외교학원 당 서기 겸 상무부원장 출신의 위안난성(袁南生) 중국국제관계학회 부회장은 최근 중국 차이징(財經)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중국인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자세로 해외 코로나 상황을 대하면서 다른 나라에 (코로나 대응의) 숙제를 베끼라고 한다”며 “이는 수년간 몸에 밴 교만함과 관련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닥친 재앙을 보고 기뻐하는 태도(幸災樂禍)는 매우 잘못됐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굴기의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지만 큰 전략적 오판”이라고도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외교가 어떤 태도여야 진짜 환영을 받을지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며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재선을 위해 강력하고 구체적인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양국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답했다. 그는 “중국이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확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답을 얻을 것이다. 그 결과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응징하기 위해 채무 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단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주권국은 타국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미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CNN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채무상환 거부, 새 무역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은 이날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 발병이 우한연구소의 사고 결과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수차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한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에게 불만을 가진 대통령이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직접 연내 개발을 지시했다. 백신이 질병 및 사망을 야기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식으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총공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 및 경제침체 장기화가 11월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파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이 나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계속된 미국의 책임론 제기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NBC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지 말라.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황당한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며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곧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던 그가 재선을 위해 관세, 채무상환 거부 등 강력하고 구체적인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양국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답했다. 그는 “중국이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확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답을 얻을 것이다. 그 결과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중 행보로 논란을 빚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두고 “중국 홍보회사 같다. 창피한 줄 알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주권국은 타국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미국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CNN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채무상환 거부, 새 무역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 발병이 우한연구소의 사고 결과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사실상 ‘우한 발원설’을 지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은 지난달 29일 유도미사일 순양함 ‘벙커힐’을 남중국해에 보내 군사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했다. 수차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한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에 불만을 가진 대통령이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직접 연내 개발을 지시했다. 백신이 질병 및 사망을 야기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식으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총공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 및 경제침체 장기화가 11월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처가 미흡하다는 반대파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이 나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격렬히 반발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미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하루 전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NBC 인터뷰에서 “중국에 근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지 말라.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황당한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에서 다음달 노동절 연휴(1~5일) 기간 1억 명 이상이 여행길에 오른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며 전국의 방역 조치를 크게 완화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 등 여전히 숨은 전염원에 의한 확산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30일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객은 연인원 1억1700만 명이 될 것이며 하루 평균 연인원 2336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통운수부는 하루 평균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8%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 명이다. 노동절 연휴 첫 날인 다음달 1일부터는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베이징(北京) 자금성(紫禁城)도 다시 개방한다. 자금성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시작된 1월 25일 문을 닫았다. 3개월 여 만에 문을 다시 여는 것이다. 자금성 측은 하루 관광객 규모를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5000명으로 제한했다. 다음달 1일 표는 이미 동이 났다. 그동안 가장 엄격한 방역 통제를 지속해왔던 베이징시도 29일 방역 수준을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다음달 21일 개최를 발표하면서 일상 정상화 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전역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하루 동안 늘어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4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확진 환자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29일 33명이 늘어났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의학 관찰을 받는 무증상 감염자는 998명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시에서 차(茶) 농장을 운영하는 농민 란전유(冉貞友) 씨의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이어 1월 말부터 후베이성 전역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그 역시 집에 갇혀 50일 넘게 지냈다. 관광객은 물론 바이어까지 끊기면서 수입이 3분의 2 이상 줄었다. 돌파구를 찾던 그는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의 생방송 쇼핑을 떠올렸다. 타오바오는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하기에 모바일 쇼핑몰이나 다름없다. 란 씨는 지난달 1일부터 차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15일 언스시 봉쇄가 풀리자 생방송 판매도 본격화했다.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차 농장으로 가 찻잎을 따고 오후 11시경 차를 발송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타오바오로 중계했다. 최근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16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며 차를 팔고 있다. 타오바오 생방송에 나온 그는 수수한 옷차림에 진행도 전문 진행자처럼 능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직접 딴 찻잎을 보여주며 차 맛과 향, 영양은 물론 차의 유래, 제대로 마시는 방법까지 담담한 어투로 소개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란 씨는 24일 통화에서 “매일 평균 1만 위안(약 170만 원)어치의 차가 팔린다. 3만 위안을 넘길 때도 있다”며 웃었다. 그가 2009년에 연 마을 상점의 하루 판매액이 1만 위안 정도였는데 코로나19로 60%가 줄었지만 생방송 쇼핑으로 극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란 씨는 “타오바오 생방송 한 달 만에 거둔 하루 평균 매출액이 11년 일군 가게의 매출과 비슷하다. 1명만 있으면 생방송이 가능하기에 월세도, 직원 임금도 들지 않는 가게를 하나 새로 연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메라 1대만 있으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차를 팔 수 있다”며 “코로나19 발생으로 중국 모든 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진입 문턱과 비용이 낮은 모바일 생방송 쇼핑에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 “매일 저녁 모바일 생방송 쇼핑”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를 기록했다. 분기별 공식 통계를 발표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달부터 공장 운영을 재개했지만 생산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소비 위축에 실업률까지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초강력 봉쇄와 이동 통제가 경제에 큰 충격을 줬다. 란 씨의 사례는 코로나19가 중국에 모바일 생방송 쇼핑 등 ‘자이징지(宅經濟·재택경제)’ 성장의 기회가 됐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자이징지’는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베이징(北京)의 직장인 위(于·25·여)모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단 한 번도 모바일 생방송 쇼핑을 본 적 없다. “친구들이 왜 즐겨 보는지 도통 이해 안 됐다”던 그가 요즘은 매일 오후 8시 반이면 유명 모바일 생방송 쇼핑 진행자 리자치(李佳琦·27)의 방송을 챙겨보는 열혈 시청자가 됐다. 리자치는 화장품, 간식 등을 주로 판매한다. 위 씨는 1주일에 2번은 상품을 산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할 때가 많다. “인기 상품은 1초도 안 돼 다 팔려요.”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리자치의 방송은 접속자가 1000만∼2000만 명에 달한다. 위 씨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자치가 카메라 앞에서 직접 염색을 해 실제 색깔을 보여줘 가며 염색약을 파는 생동감에 큰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립스틱을 팔 때에는 생방송 내내 직접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 씨는 “이런 재미에 생방송이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고 말했다.○ 농촌 간부들도 앞다퉈 생방송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생방송 쇼핑의 인기도 가파르게 올랐다. 타오바오에 따르면 2월 타오바오 생방송 쇼핑을 시작한 판매상은 1월에 비해 719%나 늘었다. 지난달 생방송을 통한 판매량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60% 이상 늘어났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는 28일 ‘중국 인터넷 발전상황 통계 보고’에서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생방송 쇼핑 이용자 수가 2억6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올해 전자상거래 생방송 쇼핑의 판매액이 1300억 달러(약 158조 원)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방송 이용자는 5억26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체 인구 14억 명의 40%에 육박하는 숫자다. 쉐쓰위안(薛思源) 타오바오 생방송 자원 총책임자는 2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동 제한으로 출근하지 못한 기업 최고경영자(CEO), 상점 직원, 유명 셰프까지 생방송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생방송 판매 범위도 코로나19 이전에는 드물었던 집, 자동차 등으로 확대됐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타오바오에서만 하루 200∼300차례 차량을 판매하는 각종 생방송이 방영된다고 한다. 리자치 못지않은 모바일 쇼핑몰 생방송 분야의 스타 웨이야(薇婭/·33·여)는 1일 타오바오에서 상업용 로켓 콰이저우(快舟)-1호를 판매했다. 로켓 1대당 가격이 4000만 위안(약 69억 원), 계약금이 50만 위안이었던 만우절 같은 이 이벤트는 실제였다. 생방송 시작 뒤 약 800명이 계약금을 지불했고 한 위성기술 기업과 로켓 관련 기업이 최종 구매 의사를 밝혔다. 전자상거래 생방송 시장의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채용정보 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에 따르면 지난달 전자상거래 생방송 쇼핑 업계의 고용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33% 늘었다. 이에 중국 지도부까지 생방송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까지 빈곤을 완전히 퇴치해 내년 샤오캉(小康)사회(전반적으로 풍족한 사회)를 전면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터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일 산시(陝西)성 시찰 때 자수이(柞水)현 농촌 마을의 생방송 판매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밤 생방송 스튜디오에 자수이현 장페이(張培) 부현장이 나타나 직접 특산물인 목이버섯을 팔았다. 중국에서 2200만 명이 접속했고 생방송 시작 뒤 12만2000t 이상의 목이버섯이 다 팔렸다. 신징(新京)보는 지난해 4개월 동안의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전역에서 수백 명의 지방 간부들이 생방송 진행자로 등장해 지역 특산물을 팔고 있다. ○ “작은 가게 점주 등 모두에 혜택” 모바일 생방송 쇼핑은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판로에 타격을 입어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주는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쉐쓰위안 총책임자는 “생방송은 농민, 작은 가게 점주, 중소업체 판매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도구”라고 말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자이징지’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중국 경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자이징지가 사람들의 소비 습관과 수요를 바꿔 인터넷을 통한 소비 방식이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룽(胡榮) 홍콩 중문대 교수는 BBC 중문판에 “모바일 생방송과 소비의 결합은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대에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사람들의 모든 일상 활동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크게 침체된 소비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디지털경제 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이용자 9억400만 명 가운데 72.4%인 약 6억5000만 명의 월 소득이 5000위안(약 86만 원)이 안 된다. 1000위안(약 17만 원) 미만도 27.9%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다른 직장을 찾고 있는 베이징의 왕(王·33·여)모 씨는 “코로나19 기간 때 못한 소비를 보상심리로 크게 늘리는 ‘보복성 소비’가 나타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넘게 연기했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를 다음 달 21일부터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극복 및 사회 정상화를 과시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전국인대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국가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 역시 다음 달 21일부터 열린다. 전국인대와 정협을 합쳐 양회라고 부른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1978년 개혁개방 후 처음으로 양회를 연기했다. 1985년부터 매년 3월에 양회를 개최하던 관행도 깨졌다. 양회 준비에 돌입한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 수준을 대폭 완화했다. 또 중국 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14일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은 전국인대 첫날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해당 연도의 성장률 목표 등 경제 운용계획을 발표해 왔지만 코로나19 악영향이 심각해 올해는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를 기록했다. 그 대신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사업 ‘신(新)인프라 계획’ 등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지 언론은 신인프라 건설 예산이 최대 50조 위안(약 8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갈등 중인 미국과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긴장을 높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구축함 배리함은 28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배리함을 몰아냈다. 또 “미국은 자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춰라”고도 주장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은 28일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해협을 통과하며 북상했다. 랴오닝함을 포함한 중국 항모전단은 11일에도 미야코 해협을 통해 남하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기동훈련을 전개했다. 랴오닝함의 미야코 해협 왕복은 이번이 처음이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도 군사 충돌 위기에 직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배리함은 28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배리함을 몰아냈다. 또 “미국은 자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추라”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대만해협, 동중국해 등에서도 부쩍 작전을 늘리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배리함은 당시 사실상 중국-대만의 휴전선 역할을 담당하는 ‘중간선’ 부근을 지났다. 사실상 중국 영해를 근접 항해하며 중국을 자극한 셈이다. 중국도 맞불을 놓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은 28일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해협을 통과하며 북상했다. 미야코 해협은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오는 관문이자 대중(對中) 군사봉쇄를 위한 미국의 요충지다. 랴오닝함을 포함한 중국 항모전단은 11일에도 미야코 해협을 통해 남하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기동훈련을 전개했다. 특히 랴오닝함의 미야코 해협 왕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18일에도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자 여러 대의 군함이 아메리카함을 포위하듯 항해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양측이 남중국해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태평양에 파견한 상당수 항공모함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스벨트함, 로널드 레이건함, 니미츠함, 칼 빈슨함 등 미 항공모함 4척은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정비를 위해 모두 항구에 정박해 있다. 반면 중국은 최근 주변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80여 개 지역에 중국식 지명을 부여하는 등 영유권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CMP는 “코로나19 사태로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군사 경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 경제 대표단이 이번 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식량 공급과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기 전부터 중국 상무부 당국자들과 무역과 식량 수입 확대를 논의하기로 계획했다”며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북한에 쌀과 대두, 채소, 라면, 의료물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월부터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폐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북한 대표단이 방중한다면 북한 경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는데, 국경 폐쇄 이후 북-중 무역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북한 내부에서 경제가 크게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북-중 접경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22∼28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가 매일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코로나19 구호물자뿐 아니라 농번기인 북한에 비료 등을 지원했을 것”으로 관측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감소한 뉴질랜드와 중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와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다소 빨리 긴장을 푸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40·사진)는 27일 수도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생활한 끝에 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뉴질랜드 전역에 발령한 최고 등급 ‘4단계’ 이동 제한을 ‘3단계’로 완화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소매업체와 식당 운영이 재개되고 하루 뒤 학교와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이번 조치로 약 500만 명의 인구 중 20%에 달하는 100만 명이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469명, 19명이다. 뉴질랜드 치명률은 1.3%로 프랑스(14.1%), 이탈리아(13.5%) 등과 차이가 크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명에 불과하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 우한(武漢) 당국 역시 26일 “코로나19 환자 12명이 오늘 전부 퇴원했다”며 ‘코로나19 청정지대’를 자처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억제됐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중국 본토의 신규 확진자가 3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월 23일 우한을 전격 봉쇄했다가 이달 8일 해제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에서만 신규 무증상 감염자 20명이 보고됐다. 현재 관찰 중인 무증상 감염자도 535명에 달한다”며 2차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역시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경제정상화 및 시민들의 이동 증가가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싱가포르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1, 2월에 적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섣부른 개학을 단행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방치한 결과 이달 중순에 하루 추가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재확산이 심각하다. 아던 총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바이러스와의 전투를 계속 이어 나가자”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질랜드는 3단계 이동제한령을 다음 달 1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집중 취재한 내용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에 사는 북한 엘리트들도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평양 주민들은 세제와 쌀, 술, 생선 통조림, 담배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동북 지방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채소, 밀가루, 설탕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재기 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 50명이 방북했다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7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했다”며 “진단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보도내용에 대해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고려항공 AN148기가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해 저녁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추적 정보를 갖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평양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상점 앞에 평소보다 긴 줄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도 ‘외곽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친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24일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25일 게재했다. ‘사재기,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잘 나가는 상품도, 안 나가는 상품도 있지만 모자란 건 없다” “오히려 저렴해진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소문들은 관련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집중 취재한 내용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에 사는 북한 엘리트들도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평양 주민들은 세제와 쌀, 술, 생선 통조림, 담배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동북 지방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채소, 밀가루, 설탕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재기 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 50명이 방북했다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7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했다”며 “진단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보도내용에 대해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고려항공 AN148기가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해 저녁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추적 정보를 갖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평양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상점 앞에 평소보다 긴 줄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도 ‘외곽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친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24일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25일 게재했다. ‘사재기,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잘 나가는 상품도, 안 나가는 상품도 있지만 모자란 건 없다” “오히려 저렴해진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소문들은 관련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 탈북자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도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에서 이 정도 인사들이 간다면 우리 정부와 중국이 협의를 했을 것”이라며 아사히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데도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 신나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 휴양단지 인근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자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중요한 것은 북한 공식 매체에 김 위원장의 활동이 공개되는지 여부”라면서 “현재로선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다. 평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며 “중국 의료진 방북은 김 위원장 상태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 데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정보당국이 특별한 동향이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김 위원장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할 순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에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중국의 비밀요원들이 미국에서 혼란을 야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미중 갈등 2차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중순 미국인 수백만 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전역을 봉쇄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휴대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았다. 이 메시지는 “약탈자와 폭도들을 막을 군대를 투입한 뒤 이를 발표할 것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오늘 투입 지시를 기다리라는 전화를 전날 밤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자가 48시간 동안 퍼진 뒤에야 백악관이 트위터를 통해 가짜라고 밝혔다. 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 6명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중국 비밀 요원들이 이 문자를 퍼뜨리는 데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미국 내 중국 공관에서 일하는 스파이들을 대상으로 사건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보의 출처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비밀 요원들이 가짜 뉴스를 만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널리 확산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 요원들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든 뒤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팔로어 수가 많은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가짜뉴스 생산자들이 하는 방식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비밀 요원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앱을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세계에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리도록 기관들에 지시를 내렸다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도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해 미국 등의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켰다는 미국의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중국에 야생동물 시장을 영구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바이러스 관련 연구소를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085만 명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에 대해 준(準)봉쇄 조치를 취했다. 하얼빈시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돌아온 감염자 1명이 71명을 연쇄·집단 감염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22일 “시내 모든 주거단지와 농촌마을의 출입구를 통제해 외부인과 외부인 차량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금지했다. 공연, 경기, 포럼, 전시 등 대형 행사도 중단시켰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며 이동 통제 조치를 완화해 왔다. 하지만 해외 유입에 이은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면서 2차 유행 가능성이 우려되자 화들짝 놀란 중국 당국이 다시 강경 조치를 꺼내 든 것이다. 하얼빈시의 연쇄·집단 감염은 지난달 미국에서 홍콩과 베이징을 거쳐 돌아온 유학생 한(韓)모 씨(22·여)로부터 시작됐다. 가족과 이웃들이 감염됐고, 이들 중 일부가 방문한 하얼빈 시내 대형 병원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얼빈시뿐 아니라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도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병원 내 집단 감염 당시 이곳에 있었던 4106명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한 씨는 이달 초 상하이(上海)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코로나 재유행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오후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 해외에 있는 사람은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다음 달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국경 간 이동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