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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시에서 차(茶) 농장을 운영하는 농민 란전유(冉貞友) 씨의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이어 1월 말부터 후베이성 전역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그 역시 집에 갇혀 50일 넘게 지냈다. 관광객은 물론 바이어까지 끊기면서 수입이 3분의 2 이상 줄었다. 돌파구를 찾던 그는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의 생방송 쇼핑을 떠올렸다. 타오바오는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하기에 모바일 쇼핑몰이나 다름없다. 란 씨는 지난달 1일부터 차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15일 언스시 봉쇄가 풀리자 생방송 판매도 본격화했다.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차 농장으로 가 찻잎을 따고 오후 11시경 차를 발송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타오바오로 중계했다. 최근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16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며 차를 팔고 있다. 타오바오 생방송에 나온 그는 수수한 옷차림에 진행도 전문 진행자처럼 능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직접 딴 찻잎을 보여주며 차 맛과 향, 영양은 물론 차의 유래, 제대로 마시는 방법까지 담담한 어투로 소개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란 씨는 24일 통화에서 “매일 평균 1만 위안(약 170만 원)어치의 차가 팔린다. 3만 위안을 넘길 때도 있다”며 웃었다. 그가 2009년에 연 마을 상점의 하루 판매액이 1만 위안 정도였는데 코로나19로 60%가 줄었지만 생방송 쇼핑으로 극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란 씨는 “타오바오 생방송 한 달 만에 거둔 하루 평균 매출액이 11년 일군 가게의 매출과 비슷하다. 1명만 있으면 생방송이 가능하기에 월세도, 직원 임금도 들지 않는 가게를 하나 새로 연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메라 1대만 있으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차를 팔 수 있다”며 “코로나19 발생으로 중국 모든 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진입 문턱과 비용이 낮은 모바일 생방송 쇼핑에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 “매일 저녁 모바일 생방송 쇼핑”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를 기록했다. 분기별 공식 통계를 발표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달부터 공장 운영을 재개했지만 생산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소비 위축에 실업률까지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초강력 봉쇄와 이동 통제가 경제에 큰 충격을 줬다. 란 씨의 사례는 코로나19가 중국에 모바일 생방송 쇼핑 등 ‘자이징지(宅經濟·재택경제)’ 성장의 기회가 됐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자이징지’는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베이징(北京)의 직장인 위(于·25·여)모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단 한 번도 모바일 생방송 쇼핑을 본 적 없다. “친구들이 왜 즐겨 보는지 도통 이해 안 됐다”던 그가 요즘은 매일 오후 8시 반이면 유명 모바일 생방송 쇼핑 진행자 리자치(李佳琦·27)의 방송을 챙겨보는 열혈 시청자가 됐다. 리자치는 화장품, 간식 등을 주로 판매한다. 위 씨는 1주일에 2번은 상품을 산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할 때가 많다. “인기 상품은 1초도 안 돼 다 팔려요.”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리자치의 방송은 접속자가 1000만∼2000만 명에 달한다. 위 씨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자치가 카메라 앞에서 직접 염색을 해 실제 색깔을 보여줘 가며 염색약을 파는 생동감에 큰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립스틱을 팔 때에는 생방송 내내 직접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 씨는 “이런 재미에 생방송이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고 말했다.○ 농촌 간부들도 앞다퉈 생방송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생방송 쇼핑의 인기도 가파르게 올랐다. 타오바오에 따르면 2월 타오바오 생방송 쇼핑을 시작한 판매상은 1월에 비해 719%나 늘었다. 지난달 생방송을 통한 판매량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60% 이상 늘어났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는 28일 ‘중국 인터넷 발전상황 통계 보고’에서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생방송 쇼핑 이용자 수가 2억6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올해 전자상거래 생방송 쇼핑의 판매액이 1300억 달러(약 158조 원)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방송 이용자는 5억26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체 인구 14억 명의 40%에 육박하는 숫자다. 쉐쓰위안(薛思源) 타오바오 생방송 자원 총책임자는 2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동 제한으로 출근하지 못한 기업 최고경영자(CEO), 상점 직원, 유명 셰프까지 생방송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생방송 판매 범위도 코로나19 이전에는 드물었던 집, 자동차 등으로 확대됐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타오바오에서만 하루 200∼300차례 차량을 판매하는 각종 생방송이 방영된다고 한다. 리자치 못지않은 모바일 쇼핑몰 생방송 분야의 스타 웨이야(薇婭/·33·여)는 1일 타오바오에서 상업용 로켓 콰이저우(快舟)-1호를 판매했다. 로켓 1대당 가격이 4000만 위안(약 69억 원), 계약금이 50만 위안이었던 만우절 같은 이 이벤트는 실제였다. 생방송 시작 뒤 약 800명이 계약금을 지불했고 한 위성기술 기업과 로켓 관련 기업이 최종 구매 의사를 밝혔다. 전자상거래 생방송 시장의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채용정보 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에 따르면 지난달 전자상거래 생방송 쇼핑 업계의 고용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33% 늘었다. 이에 중국 지도부까지 생방송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까지 빈곤을 완전히 퇴치해 내년 샤오캉(小康)사회(전반적으로 풍족한 사회)를 전면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터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일 산시(陝西)성 시찰 때 자수이(柞水)현 농촌 마을의 생방송 판매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밤 생방송 스튜디오에 자수이현 장페이(張培) 부현장이 나타나 직접 특산물인 목이버섯을 팔았다. 중국에서 2200만 명이 접속했고 생방송 시작 뒤 12만2000t 이상의 목이버섯이 다 팔렸다. 신징(新京)보는 지난해 4개월 동안의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전역에서 수백 명의 지방 간부들이 생방송 진행자로 등장해 지역 특산물을 팔고 있다. ○ “작은 가게 점주 등 모두에 혜택” 모바일 생방송 쇼핑은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판로에 타격을 입어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주는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쉐쓰위안 총책임자는 “생방송은 농민, 작은 가게 점주, 중소업체 판매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도구”라고 말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자이징지’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중국 경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자이징지가 사람들의 소비 습관과 수요를 바꿔 인터넷을 통한 소비 방식이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룽(胡榮) 홍콩 중문대 교수는 BBC 중문판에 “모바일 생방송과 소비의 결합은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대에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사람들의 모든 일상 활동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크게 침체된 소비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디지털경제 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이용자 9억400만 명 가운데 72.4%인 약 6억5000만 명의 월 소득이 5000위안(약 86만 원)이 안 된다. 1000위안(약 17만 원) 미만도 27.9%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다른 직장을 찾고 있는 베이징의 왕(王·33·여)모 씨는 “코로나19 기간 때 못한 소비를 보상심리로 크게 늘리는 ‘보복성 소비’가 나타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넘게 연기했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를 다음 달 21일부터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극복 및 사회 정상화를 과시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전국인대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국가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 역시 다음 달 21일부터 열린다. 전국인대와 정협을 합쳐 양회라고 부른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1978년 개혁개방 후 처음으로 양회를 연기했다. 1985년부터 매년 3월에 양회를 개최하던 관행도 깨졌다. 양회 준비에 돌입한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 수준을 대폭 완화했다. 또 중국 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14일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은 전국인대 첫날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해당 연도의 성장률 목표 등 경제 운용계획을 발표해 왔지만 코로나19 악영향이 심각해 올해는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를 기록했다. 그 대신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사업 ‘신(新)인프라 계획’ 등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지 언론은 신인프라 건설 예산이 최대 50조 위안(약 8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갈등 중인 미국과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긴장을 높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구축함 배리함은 28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배리함을 몰아냈다. 또 “미국은 자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춰라”고도 주장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은 28일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해협을 통과하며 북상했다. 랴오닝함을 포함한 중국 항모전단은 11일에도 미야코 해협을 통해 남하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기동훈련을 전개했다. 랴오닝함의 미야코 해협 왕복은 이번이 처음이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도 군사 충돌 위기에 직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배리함은 28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배리함을 몰아냈다. 또 “미국은 자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추라”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대만해협, 동중국해 등에서도 부쩍 작전을 늘리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배리함은 당시 사실상 중국-대만의 휴전선 역할을 담당하는 ‘중간선’ 부근을 지났다. 사실상 중국 영해를 근접 항해하며 중국을 자극한 셈이다. 중국도 맞불을 놓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은 28일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해협을 통과하며 북상했다. 미야코 해협은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오는 관문이자 대중(對中) 군사봉쇄를 위한 미국의 요충지다. 랴오닝함을 포함한 중국 항모전단은 11일에도 미야코 해협을 통해 남하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기동훈련을 전개했다. 특히 랴오닝함의 미야코 해협 왕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18일에도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자 여러 대의 군함이 아메리카함을 포위하듯 항해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양측이 남중국해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태평양에 파견한 상당수 항공모함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스벨트함, 로널드 레이건함, 니미츠함, 칼 빈슨함 등 미 항공모함 4척은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정비를 위해 모두 항구에 정박해 있다. 반면 중국은 최근 주변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80여 개 지역에 중국식 지명을 부여하는 등 영유권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CMP는 “코로나19 사태로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군사 경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 경제 대표단이 이번 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식량 공급과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기 전부터 중국 상무부 당국자들과 무역과 식량 수입 확대를 논의하기로 계획했다”며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북한에 쌀과 대두, 채소, 라면, 의료물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월부터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폐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북한 대표단이 방중한다면 북한 경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는데, 국경 폐쇄 이후 북-중 무역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북한 내부에서 경제가 크게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북-중 접경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22∼28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가 매일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코로나19 구호물자뿐 아니라 농번기인 북한에 비료 등을 지원했을 것”으로 관측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감소한 뉴질랜드와 중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와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다소 빨리 긴장을 푸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40·사진)는 27일 수도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생활한 끝에 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뉴질랜드 전역에 발령한 최고 등급 ‘4단계’ 이동 제한을 ‘3단계’로 완화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소매업체와 식당 운영이 재개되고 하루 뒤 학교와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이번 조치로 약 500만 명의 인구 중 20%에 달하는 100만 명이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469명, 19명이다. 뉴질랜드 치명률은 1.3%로 프랑스(14.1%), 이탈리아(13.5%) 등과 차이가 크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명에 불과하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 우한(武漢) 당국 역시 26일 “코로나19 환자 12명이 오늘 전부 퇴원했다”며 ‘코로나19 청정지대’를 자처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억제됐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중국 본토의 신규 확진자가 3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월 23일 우한을 전격 봉쇄했다가 이달 8일 해제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에서만 신규 무증상 감염자 20명이 보고됐다. 현재 관찰 중인 무증상 감염자도 535명에 달한다”며 2차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역시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경제정상화 및 시민들의 이동 증가가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싱가포르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1, 2월에 적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섣부른 개학을 단행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방치한 결과 이달 중순에 하루 추가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재확산이 심각하다. 아던 총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바이러스와의 전투를 계속 이어 나가자”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질랜드는 3단계 이동제한령을 다음 달 1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집중 취재한 내용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에 사는 북한 엘리트들도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평양 주민들은 세제와 쌀, 술, 생선 통조림, 담배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동북 지방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채소, 밀가루, 설탕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재기 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 50명이 방북했다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7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했다”며 “진단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보도내용에 대해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고려항공 AN148기가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해 저녁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추적 정보를 갖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평양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상점 앞에 평소보다 긴 줄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도 ‘외곽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친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24일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25일 게재했다. ‘사재기,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잘 나가는 상품도, 안 나가는 상품도 있지만 모자란 건 없다” “오히려 저렴해진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소문들은 관련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집중 취재한 내용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에 사는 북한 엘리트들도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평양 주민들은 세제와 쌀, 술, 생선 통조림, 담배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동북 지방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채소, 밀가루, 설탕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재기 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 50명이 방북했다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7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했다”며 “진단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보도내용에 대해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고려항공 AN148기가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해 저녁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추적 정보를 갖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평양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상점 앞에 평소보다 긴 줄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도 ‘외곽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친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24일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25일 게재했다. ‘사재기,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잘 나가는 상품도, 안 나가는 상품도 있지만 모자란 건 없다” “오히려 저렴해진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소문들은 관련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 탈북자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도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에서 이 정도 인사들이 간다면 우리 정부와 중국이 협의를 했을 것”이라며 아사히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데도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 신나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 휴양단지 인근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자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중요한 것은 북한 공식 매체에 김 위원장의 활동이 공개되는지 여부”라면서 “현재로선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다. 평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며 “중국 의료진 방북은 김 위원장 상태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 데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정보당국이 특별한 동향이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김 위원장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할 순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에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중국의 비밀요원들이 미국에서 혼란을 야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미중 갈등 2차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중순 미국인 수백만 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전역을 봉쇄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휴대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았다. 이 메시지는 “약탈자와 폭도들을 막을 군대를 투입한 뒤 이를 발표할 것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오늘 투입 지시를 기다리라는 전화를 전날 밤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자가 48시간 동안 퍼진 뒤에야 백악관이 트위터를 통해 가짜라고 밝혔다. 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 6명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중국 비밀 요원들이 이 문자를 퍼뜨리는 데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미국 내 중국 공관에서 일하는 스파이들을 대상으로 사건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보의 출처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비밀 요원들이 가짜 뉴스를 만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널리 확산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 요원들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든 뒤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팔로어 수가 많은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가짜뉴스 생산자들이 하는 방식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비밀 요원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앱을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세계에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리도록 기관들에 지시를 내렸다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도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해 미국 등의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켰다는 미국의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중국에 야생동물 시장을 영구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바이러스 관련 연구소를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085만 명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에 대해 준(準)봉쇄 조치를 취했다. 하얼빈시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돌아온 감염자 1명이 71명을 연쇄·집단 감염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22일 “시내 모든 주거단지와 농촌마을의 출입구를 통제해 외부인과 외부인 차량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금지했다. 공연, 경기, 포럼, 전시 등 대형 행사도 중단시켰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며 이동 통제 조치를 완화해 왔다. 하지만 해외 유입에 이은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면서 2차 유행 가능성이 우려되자 화들짝 놀란 중국 당국이 다시 강경 조치를 꺼내 든 것이다. 하얼빈시의 연쇄·집단 감염은 지난달 미국에서 홍콩과 베이징을 거쳐 돌아온 유학생 한(韓)모 씨(22·여)로부터 시작됐다. 가족과 이웃들이 감염됐고, 이들 중 일부가 방문한 하얼빈 시내 대형 병원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얼빈시뿐 아니라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도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병원 내 집단 감염 당시 이곳에 있었던 4106명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한 씨는 이달 초 상하이(上海)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코로나 재유행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오후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 해외에 있는 사람은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다음 달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국경 간 이동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085만 명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에 대해 준(準)봉쇄 조치를 취했다. 하얼빈시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돌아온 감염자 1명이 71명을 연쇄·집단 감염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22일 “시내 모든 주거단지와 농촌마을의 출입구를 통제해 외부인과 외부인 차량의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금지했다. 공연, 시합, 포럼, 전시 등 대형 행사도 중단시켰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며 이동통제 조치를 완화해 왔다. 하지만 해외 유입에 이은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면서 2차 유행 가능성이 우려되자 화들짝 놀란 중국 당국이 다시 강경 조치를 꺼내 든 것이다. 하얼빈시의 연쇄, 집단 감염은 지난달 미국에서 홍콩과 베이징을 거쳐 돌아온 유학생 한(韓·여·22)모 씨로부터 시작됐다. 가족과 이웃들이 감염됐고, 이들 중 일부가 방문한 하얼빈시 시내 대형 병원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얼빈시뿐 아니라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도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병원 내 집단 감염 당시 이곳에 있었던 4106명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한 씨는 이달 초 상하이(上海)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코로나 재유행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오후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 해외에 있는 사람은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다음달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국경 간 이동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 국내 핵심 기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한 건 4·15총선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후 다시 전개될 모멘텀을 찾고 있는 비핵화 협상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청와대와 국정원은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20일 미국 CNN 보도로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터져 나온 것이다.○ 靑-국정원 “수술 가능성은 없지 않지만 위중은 아니다” CNN 방송은 이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는 첩보에 대해 미국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보 당국의 움직임에 밝은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관련 보도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미 행정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이달 심장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미 행정부는 ‘매우 신빙성(high confidence)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1차적 배경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행사 때문이다.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 행사 당일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북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뉴스”라며 “백악관과 청와대 모두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자체 정보 수집 결과 김 위원장의 ‘위독설’은 신뢰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데일리NK 보도에 이어 21일 CNN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보도하자 청와대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선 배경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에 있는 향산 진료소에서 김 위원장이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가 나왔지만 향산에 수술 설비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위중설 보도를 주도하고 있는 CNN의 보도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CNN은 최초 보도 뒤 “북한이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정보를 매우 강하게 통제하며 이 때문에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의심과 루머가 나온다”며 “전문가들도 그가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중앙정보국(CIA) 한국문제부 부대표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CNN 보도에 대해 “미국이 ‘정보를 입수했다(has intelligence)’는 표현 대신에 ‘분석 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서 정보기관의 시진트(감청 등을 통한 신호 분석)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확정적인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김정은 신변’ 정보 공유…백악관은 “북한 상황 지켜보고 있어” 한미 정보 당국은 총선 직후부터 김 위원장의 신변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해 왔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위성 감시 등 장비 감시에 특화된 미국과 휴민트 등을 활용한 우리 정부가 상호 ‘크로스 체크’(교체 확인)에 들어갔다”며 “취합 결과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한미 양국이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연락창구인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위독한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현지 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CNN의) 보도를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closed society)여서 김정은 건강 등의 정보를 알기 어렵지만 북한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김 위원장 유고 시 권력 승계에 대해 “기본적인 가정은 (김 위원장) 가족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얘기하기는 이르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워싱턴=이정은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주권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 해군 강습상륙함을 군함 여러 척이 포위하듯 항해하는 모습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해역이다. 홍콩 언론 ‘홍콩01’은 21일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18일 남중국해 매클스필드 제도(중국명 중사·中沙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사이 해역에 진입했다”며 “아메리카함 주변에 최소 군함 8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홍콩01’은 “군함 8척 가운데 어떤 군함이 미군인지 중국군인지 불확실하지만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미 군함을 중국군이 감시하면서 추적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18일은 중국 국무원이 남중국해에 행정구역 시사(西沙)구와 난사구를 신설한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시사구는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와 매클스필드 제도를 관할하고 난사구는 스프래틀리 제도를 관할한다. 중국은 2012년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남중국해 섬들을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신설해 하이난(海南)성 산하 시로 편입시켰다. 이번에 싼사시 산하에 2개 행정구를 만든 것이다. 중국은 19일에는 남중국해 섬·암초 25곳뿐 아니라 해구 55곳에 중국식 공식 지명을 붙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중국이 공개한 지역에는 파라셀 제도와 베트남 사이 해구까지 포함됐다.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에 공식 지명을 붙인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남중국해가 동남아시아가 아닌 중국 주권 지역임을 강조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함대는 13일 남중국해로 진입해 일대에서 전투 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런 공세는 미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에서 가동해 온 항공모함 4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전을 중단한 틈을 타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니미츠함, 로널드 레이건함, 칼빈슨함 모두 승조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한국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양국 기업인들에 대해 14일간의 격리를 면제해주는 기업인 패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사진)는 20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양국이 ‘그린 레인’이라 불리는 패스트트랙 조치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한중 양국이 인정한 기업인은 코로나19 검사에 따른 음성(판정) 증명서가 있으면 도착지에서 자가 격리나 시설 격리 14일을 하지 않고 도착지에서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바로 현지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양국 기업인들의 필수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인 패스트트랙 추진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경제 무역 등 특별한 사유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지만 비자를 받더라도 중국에 도착해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또 장 대사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이 (패스트트랙 대상 인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인정하면 상대(중국)도 인정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진 200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도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어 “후베이(湖北)성과 우한(武漢) 상황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하면 한국이 이 지역에 가서 한국 상품전, 한국 주간 행사 등 교류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중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대만 해군 군함에서 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이 대만 전역을 활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대만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대만 중양(中央)통신사에 따르면 군함 3척으로 구성된 해군 순항 훈련 함대인 둔무(敦睦)함대 승조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판스(磐石)함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6명은 증상이 있었고 18명은 무증상 감염자였다. 판스함에는 377명이 탔다. 나머지 2척에서는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보건당국은 감염된 승조원들이 15∼18일 타이베이(臺北), 타이중(臺中), 가오슝(高雄)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최소 10개 시(市)와 현(縣)에서 쇼핑몰, 식당, 야시장 등 30여 곳을 방문했으며 고속철도를 타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이들이 15분 이상 머문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알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만 명 이상이 이 문자를 받았다. 둔무함대는 남태평양 팔라우를 방문한 뒤 15일 대만 남부 가오슝 쭤잉(左營) 해군기지에서 하선했다. 승조원들은 팔라우 내 호텔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둔무함대의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승선하지 않아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대만 총통부는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한국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양국 기업인들에 대해 14일 간의 격리를 면제해주는 기업인 패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20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양국이 ‘그린 레인’이라 불리는 패스트트랙 조치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한중 양국이 인정한 기업인은 코로나19 검사에 따른 음성(판정) 증명서가 있으면 도착지에서 자가 격리나 시설 격리 14일을 하지 않고 도착지에서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바로 현지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양국 기업인들의 필수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인 패트스트랙 추진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경제·무역 등 특별한 사유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지만 비자를 받더라도 중국에 도착해 14일 간 격리를 해야 한다. 또 장 대사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이 (패스트트랙 대상 인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인정하면 상대(중국)도 인정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진 200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도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어 “후베이(湖北)성과 우한(武漢) 상황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하면 한국이 이 지역에 가서 한국 상품전, 한국 주간 행사 등 교류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중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대만 해군 군함에서 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이 대만 전역을 활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대만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군함 3척으로 구성된 해군 순항 훈련 함대인 둔무(敦睦)함대 승조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소속 판스(磐石)함에서 2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판스함에는 377명이 탔다. 나머지 2척에서는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6명은 증상이 있었고 18명은 무증상 감염자였다. 특히 대만 보건당국은 감염된 승조원들이 15~18일 최소 10개 시(市)와 현(縣)의 쇼핑몰, 백화점, 식당, 카페, 야시장 등 30여 곳을 방문했으며 고속철도를 타기도 했다고 밝혔다. 타이베이(臺北), 신베이(新北). 타오위안(桃園), 타이중(臺中), 타이난(臺南), 가오슝(高雄) 등 주요 시들이 이들의 행적에 포함됐다. 대만 당국은 이들이 15분 이상 머문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알리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를 받은 사람이 20만 명 이상이라고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또 둔무함대 병사들의 가족, 친구 2000~3000명도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문무함대는 남태평양 팔라우를 방문한 뒤 15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쭤잉(左營) 해군기지에서 하선했다. 이틀 뒤인 17일 3명이 먼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승조원들은 팔라우 내 호텔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둔무함대의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했지만 승선하지 않고 부두에 머물렀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대만 총통부는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중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금리 인하 등 고강도 경기 부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마오성융(毛盛勇)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20조6504억 위안(약 3554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인 6%에 비해서는 12.8%포인트 급락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문화대혁명으로 중국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던 1976년(―1.6%)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44년 만이다. 이날 시 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특별국채 발행 등 재정 적자율을 상향 조정하는 재정 정책뿐 아니라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재(再)대출 등으로 대출 시장 이자율 인하를 유도할 것”을 결정했다. ▼ 금리인하까지 꺼낸 中 “강력한 대책 계속 낼것” ▼中 1분기 ―6.8% 성장중국 공산당이 17일 정치국 회의에서 금리 인하 방침을 정함에 따라 중국이 2015년 10월부터 4년 넘게 유지해온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추가로 더 큰 강도의 (부양)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금리 인하 카드까지 언급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공급과 소비의 ‘이중 충격’에 대해 시진핑 지도부의 위기감이 매우 크다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전례 없이 위축되고 문을 닫는 기업·공장들이 속출하면서 실직자가 급증하고 소비경제 위축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생산 중단에 따른 1차 위기에 이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소비 수요가 급감해 수출에 타격을 받는 2차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1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하락했고, 소비 수요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나 하락했다. 공장 재가동이 시작된 지난달에도 소매 판매는 시장 예상치인 ―10%보다 훨씬 낮은 ―15.8%를 기록했다. 인프라, 부동산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16.1%나 하락했다. 중국은 이날 도시 실업률이 5.9%로 2월 6.2%에 비해 낮아졌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실업자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도시 실업률에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노동자군인 농민공(농촌 출신 빈곤층 노동자)이 포함되지 않았다. 마오 대변인은 전체 농민공 규모가 1억225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1454명을 공식 집계에서 누락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17일 우한시 정부는 “일부 의료기관이 늑장 보고하거나 누락한 우한시의 사망자가 1454명”이라고 밝혔다. 우한시는 “기존 누적 사망자 2579명 가운데 중복 집계되거나 코로나19 사망자가 아닌 164명을 빼면 우한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290명 늘어난 3869명”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누적 사망자 공식 통계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지금까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우한시의 누적 확진자도 542명이 누락됐다. 우한시 당국은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 초기 환자 급증으로 입원하지 못한 채 집에서 사망했고 △병원 과부하로 의료진의 지연 보고, 보고 누락이 있었으며 △사망자 정보가 중복되거나 잘못 보고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국이 책임을 회피한 채 일선 의료진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