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정훈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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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감추려 하는 사실을 밝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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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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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몰리가 ‘복덩이’… 토머스, 35개월만에 PGA투어 우승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1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회 내내 딸 포피(5)가 ‘복덩이’였다. 오랜 우승 가뭄을 벗어난 저스틴 토머스(32·미국)에겐 딸 몰리(1)가 그 역할을 했다. 토머스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앤드루 노백(30·미국)과 연장 승부를 펼친 토머스는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6.5m 버디 퍼트를 낚아 우승했다. 토머스의 우승은 2022년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만이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공의 움직임을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았다. 버디가 파로 바뀌었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정직하게 우승한 선수’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1억 원)를 받은 토머스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쳤는지 모른다. 우승은 정말 힘들지만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이날 우승에는 작년 11월 태어난 딸 몰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5월 우승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토머스는 몰리가 태어난 이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20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한 차례가 최고 성적이었던 토머스는 아빠가 된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을 했다. 30위 밖으로 밀렸던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톱10에 복귀했다. 특히 퍼트가 좋아졌다. 지난해 토머스는 퍼트이득타수(SG: Putting)가 ―0.478로 PGA투어에 출전한 184명 중 17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0.459로 24위로 올라섰고, 이번 대회에서는 5.512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퍼트에서 5타 이상 이득을 봤다는 의미다. 3라운드까지 한 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시우(30)는 최종일에 3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는 고진영(30)이 공동 7위(17언더파 271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윤이나(22)는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를 했다. 우승은 윤이나와 같이 올해 신인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21언더파 267타)가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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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우, 선두 달리다 공동 8위…2년 3개월만에 PGA투어 우승 도전 실패

    김시우가 약 2년 3개월만에 찾아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기회를 놓쳤다. 다만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김시우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결국 공동 8위에 대회를 마쳤다.김시우에겐 아쉬운 날이었다.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PGA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일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후반들어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무너졌다.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14번홀(파3)에선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다만 김시우는 2월 AT&T 페블비치 12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지만, PGA투어 시그니처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을 찍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 두차례 연속 컷 탈락의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상승세로 돌아설 계기를 잡았다는 평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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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공동선두 9명… ‘장타자’ 방신실, 버디쇼로 끝냈다

    장타자가 퍼팅까지 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장타 여왕’ 방신실(21)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방신실은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방신실은 2위 마다솜(26·12언더파 204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방신실은 대상 포인트 60점과 상금 1억6200만 원을 추가해 대상 포인트(120점)와 시즌 상금(2억8291만 원)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방신실은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거둬 기쁘다. 지난해 준우승만 세 차례 하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이 찾아올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두 박지영(29)에게 두 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방신실은 초반에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가 중반 이후 본격적인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9번홀(파5)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장타자인 그는 두 홀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11번홀(파4)에서 친 티샷은 내리막을 타고 무려 310야드나 날아갔다. 방신실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날카로운 퍼트를 선보였다. 14번홀(파4)부터 18번홀(파4)까지 5개 홀 중 4개 홀에서 침착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한때 9명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우승 경쟁이 치열했지만 방신실은 탁월한 장타와 ‘송곳 퍼트’를 앞세워 2023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방신실의 이날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약 262야드였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59개로 두 부문 모두 전체 평균(247.5야드, 1.73개)보다 좋은 수치를 보였다. 방신실은 “전장이 길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투온을 시도할 수 있는 파5 홀이 많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올해 목표인 3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보면 (상금왕 등)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김백준(24)이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김백준은 이날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백준은 이상희(33), 옥태훈(27) 등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이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백준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시즌 내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21)에게 역전을 허용했던 아쉬움도 풀었다. 우승 상금으로 2억 원을 받은 김백준은 “개막전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정말 기쁘고 나 자신이 대견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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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꿈 꺾였다고 멈출수야” 희망을 겨눈 총잡이

    유연수(27)에게 2022년 10월 18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제주의 골키퍼이던 유연수는 이날 아침 음주운전 차량과 부딪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전도유망한 프로 3년 차 선수였던 그는 꿈을 펼칠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1년간 재활에 몰두했지만 2023년 11월 결국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유연수는 “다리를 잃은 것보다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그렇다고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축구는 아니라도 어떤 종목이건 운동과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사고 후 재활을 하면서 팔로 움직이는 자전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유산소 기구 등을 통해 계속 체력 훈련을 했다. 그는 “작년 8월 열린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보고 큰 깨달음이 있었다. 불편한 신체 조건에서도 손의 미세한 감각에 의지해 운동을 하는 ‘보치아’(뇌병변 장애 또는 그에 준하는 운동성 장애를 가진 선수가 참가하는 패럴림픽 구기 종목) 선수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나는 저분들보다 신체 조건이 나은데 못 할 이유가 없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종목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가 선택한 것은 장애인 사격이었다. 장성원 BDH파라스 감독과의 만남이 그를 사격의 길로 이끌었다. 장 감독은 유연수에게 “네가 불편한 몸을 갖게 됐지만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재밌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국가대표가 되지 않아도 좋다. 우리 팀에서 재밌게 운동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게 내 목표이자 꿈이다”라고 말했다. 유연수는 “장 감독님이 내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한평생 사격은 놀이공원에서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함께라면 최고가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사격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유연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 ‘꿈나무’ 자격으로 입소했다. 2주 뒤에는 현 소속팀인 BDH파라스에 입단했다. 유연수는 “어떤 운동이든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자세와 호흡 등 총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본기 훈련에 집중했다”며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재미없고 지루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4개월간 기본기를 다진 유연수는 17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25년 대한장애인사격연맹회장기 전국장애인사격대회 SH1 공기소총입사 R1 종목에 출전해 14명 중 14위를 했다. 성적으로는 최하위였지만 장애인 사격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의미 있는 꼴찌’였다.유연수는 “언젠가 패럴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게 최고의 목표다. 그 목표는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장애로 꿈을 잃지 않고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내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20일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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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널, ‘레알’ 잡고 16년만에 챔스리그 4강

    아스널(잉글랜드)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를 꺾고 16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했다.아스널은 17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8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레알을 2-1로 꺾었다. 9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던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5-1로 앞서 준결승에 올랐다. 레알은 이 대회 최다 우승(15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이로써 아스널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스리그 4강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2005∼2006시즌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우리 팀에 정말 특별하고 역사적인 밤이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갈 것”이라고 했다.아스널은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결승 티켓을 놓고 30일과 5월 8일 등 두 차례 맞붙는다. PSG는 16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에 2-3으로 졌지만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4강에 올랐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차전에서 2-2로 비겨 1, 2차전 합계 3-4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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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의 뮌헨, 챔스 8강서 탈락…아스널, 레알 잡고 16년만에 4강행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탈락했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뮌헨은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챔스리그 8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앞서 9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졌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3-4가 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 도전도 하지 못하게 됐다. 김민재는 이날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김민재는 35번의 패스 성공과 세 차례 볼 경합에 성공했지만 팀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팀에서 가장 낮은 6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날 승리한 인터밀란은 2009~2010시즌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인터밀란은 8강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꺾고 올라온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경쟁을 이어간다. 아스널(잉글랜드)은 최다 우승팀(15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스 8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레알을 2-1로 이겼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3-0으로 레알을 이겼던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5-1로 레알을 크게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이 이 대회 4강전에 진출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아스널의 챔스리그 최고 성적은 2005~2006시즌 준우승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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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유빈 빠진 2025 KPGA투어… 조우영-강성훈 등 ‘왕좌’ 각축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17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2025시즌의 막을 올린다. 11월 9일 KPGA 투어챔피언십까지 8개월간 이어지는 올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5관왕을 차지하고 LIV골프로 떠난 장유빈(23)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장유빈과 금메달을 합작한 조우영(24)이다. 202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했던 조우영은 그해 가을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도 21개 대회에 참가해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즌 후반이던 10월과 11월에 참가한 6개 대회에서 5차례나 ‘톱5’에 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조우영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막판에 경기력이 좋았다”며 “올해는 시즌 3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대상도 타고 싶다. 대상 수상 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 응시하고 싶다”고 말했다.PGA투어에서 뛰다 1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강성훈(38)의 활약 여부도 기대를 모은다. 강성훈은 KPGA투어에 2007년 데뷔해 4승을 거둔 뒤 2011년 PGA투어로 옮겨 1승을 올렸다. 다만 PGA투어 푼타카나 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쳐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홍택(32)과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이정환(34)과 함정우(31) 등도 올해 KPGA투어를 접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베테랑 박상현(42)은 KPGA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60억 원 돌파를 노린다. 박상현은 지난해까지 12승과 함께 상금 54억7341만 원을 벌었다.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명출상(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송민혁(21)과 김백준(24)은 올 시즌엔 꼭 첫 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신인왕 송민혁은 작년 KPGA 투어챔피언십 준우승, 김백준은 SK텔레콤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11번째 KPGA투어 개막전으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올해 총상금을 10억 원으로 2억 원 증액했다. 우승 상금도 1억4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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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시드권 마지막해 ‘이정은6’… “루키처럼 다 쏟아붓겠다”

    “‘루키’처럼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해보자란 각오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10년 차 베테랑이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2019년부터 따져도 7년 차다. 하지만 이정은(29)은 자신의 별명인 ‘핫식스’처럼 뜨거웠던 신인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KLPGA투어 시절 이정은의 등록명은 ‘이정은6’였다.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과 겹치지 않게 입회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다. 이정은은 2018년 2승과 함께 상금 1위,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하며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2019년 미국에 갈 때도 행운의 번호 6을 가져갔다. LPGA투어에서 등록명 ‘Jeongeun Lee6’를 쓰는 그는 데뷔 첫해에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10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그해 신인왕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어가 축소 운영되면서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했다. 국내외 무대를 통틀어 프로 생활 중 가장 많은 컷 탈락을 한 시즌이었다. 지난해 최고 성적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의 공동 12위였을 정도로 평범한 선수가 돼 버렸다. 최근 본보와 인터뷰를 한 이정은은 “난 국내에서도 장타를 치는 선수도, 쇼트게임이 강한 선수도 아니었다. 그 대신 정확도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 장점이 사라지니 더 이상 미국 무대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더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5년 시드권을 받았는데, 이 시드권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원래대로였다면 지난해 끝나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시즌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으면서 LPGA투어 사무국이 모든 선수의 시드권을 1년씩 연장해준 덕을 봤다. 그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면서 바꿀 수 있는 모든 걸 바꿨다. 가장 먼저 스윙 코치부터 교체했다. 이정은은 “기존 코치와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샷의 정확도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과감히 미국인 스윙 코치로 바꿨다. 새 코치가 나를 보자마자 ‘공을 띄워서 쳐보자’라고 조언했는데 큰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와서 공의 탄도가 낮아졌다. 미국은 그린이 딱딱해서 탄도가 낮은 공은 그린 밖으로 튀어나가 버리곤 한다”며 “공을 띄워 쳐 보라는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다운스윙 때 공간을 넓게 활용하다 보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말 포드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앞선 두 대회에선 무난히 컷을 통과했다. 특히 시즌 첫 출전이던 2월 파운더스컵에서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13위에 자리했다. 그가 10위권 성적을 받은 건 작년 6월 숍라이트 대회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정은은 1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 출전해 더 나은 성적에 도전한다. 미국 진출 후 처음 6주간 겨울 훈련을 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기대가 크다. 이정은은 “지금 상황에서 몇 승을 하고 싶다고 말하긴 힘들다. 다만 상위권 성적이 많아지길 바란다. 시드권 유지를 넘어 ‘아시안스윙’ 전체 대회 참가가 가능한 상금 순위 60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한 주 앞두고 열리는 이 대회에는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를 비롯해 유해란, 고진영, 윤이나 등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도 우승을 다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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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축구, U-17 아시안컵 4강행 티켓 따내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랐다. 4강전 결과에 따라 결승전에서 11년 만의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백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U-17 아시안컵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연장전 없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와의 C조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한 한국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4강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023년 태국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태국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준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한국은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후반 21분 투입된 김지성이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4강행에 힘을 보탰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지 1분 만에 정현웅의 선제골을 도운 김지성은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북한은 한국을 꺾었던 C조 1위 인도네시아를 8강에서 6-0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7일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북한은 아랍에미리트를 3-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을 18일 만난다. 한국과 북한이 모두 4강을 통과하면 2014년 태국 대회 이후 11년 만에 결승전에서 남북 대결을 벌이게 된다. 당시엔 한국이 북한에 1-2로 졌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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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식스’ 이정은 “올 시즌 루키처럼 모든 걸 쏟아붓겠다”

    “‘루키’처럼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해보자란 각오다.”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이정은(29)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2019년부터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뛰고 있는 ‘10년차’ 베테랑 골퍼인데, 루키와 같은 심정으로 올 시즌을 임하겠다는 것이다. 이정은은 KLPGA 투어에 동명 이름이 많아 등록명이 이정은6였다. 당시 한참 핫하게 떠올라 ‘핫식스’로 불렸다. 2019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그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5년의 시드권을 확보했는데, 이 시드권이 올 시즌으로 만료된다. 그래서 “루키처럼 다시 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시드권이 올해 종료되는 것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에서 모든 선수의 시드권을 1년 연장해준 덕분이다. 이정은은 “난 국내에서도 장타를 치는 선수도, 쇼트게임이 강한 선수도 아니었다. 대신 정확도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 장점이 사라지니 더이상 미국 무대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실제로 이정은은 데뷔 해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며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데뷔를 한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0개 대회에 참가해 절반인 10번의 컷 탈락을 했다. 이정은이 국내외 무대를 통틀어 프로 생활 중 가장 많은 컷 탈락을 한 시즌이었다. 이정은은 “지난해에 초반 대회에 거의 예선 통과를 하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 또 미국 무대에 데뷔한 후 처음으로 마지막 시드권을 남겨두고 임하는 해이기 때문에 압박이 컸다”며 “이 때문에 골프에 변화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 내 성향을 버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이정은은 가장 먼저 스윙 코치부터 바꿨다. 이정은은 “기존 코치와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샷의 정확도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과감히 미국 프로님으로 스윙 코치를 바꿨는데, 코치님이 나를 보자마자 ‘공을 띄워서 쳐보자’란 조언에 큰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이정은이 새로 바꾼 코치의 첫 마디에 믿음이 간 이유는 자신이 몇 년간 고민하던 부분을 한 번에 잡아줬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샷이 흔들리면서 공의 탄도가 낮아졌는데, 미국은 그린 대부분이 딱딱해서 탄도가 낮게 가면 그린 밖으로 다 튀어나간다”며 “단순하게 공을 띄워쳐보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다운스윙 때 공간을 넓게 활용해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자신을 몇 년간 괴롭히던 탄도를 잡으니 올 시즌 첫 대회부터 10위권의 성적을 받았다. 이정은은 올 시즌 첫 출전 대회로 2월 10일 끝난 LPGA투어 파운더스컵을 택했는데,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를 했다. 이정은이 LPGA투어에서 10위권의 성적을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정은은 “올해 내가 목표로 잡은 것이 초반 대회에서부터 예선 통과를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었다”며 “첫 대회에서부터 예선 통과를 넘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 정말 만족스러운 출발이었다”고 말했다.첫 단추를 잘 꿴 이정은은 자신이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6주간 겨울훈련을 한 로스앤젤레스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노린다. 이정은은 18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 카벨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정은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스윙의 리듬을 대회장에서도 연습장에서처럼 똑같이 내 몸에 익히는 것이다. 올 시즌 중반이 지나가기 이전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 상황에서 몇 승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상위권 성적이 많길 바라고, 시드권 유지를 넘어 ‘아시안스윙’ 전체 대회에 참가 가능한 상금순위 60위 이내가 현실적 목표”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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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개 대회만에… 4년차 김민주, 데뷔 첫 승 “오래쓴 휴대전화, 드디어 바꾸게 됐네요”

    김민주(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95번째 출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iM금융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방신실(21)과 박주영(35)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프로 4년 차인 김민주는 신설 대회인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구미 지역엔 초속 9m의 강풍이 불었다. 하지만 김민주는 오히려 궂은 날씨 속에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민주는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다. 오늘은 ‘결과는 정해져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며 “바람도 많이 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람을 이기려 하기보단 순간순간 바람에 맞춰 볼을 태워 보낸다는 느낌으로 쳤다”며 “휴대폰을 4년째 사용해 우승하면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엄마에게 말했었는데, 드디어 바꿀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방신실과 박주영 등 공동 선두 그룹(3라운드까지 12언더파)에 2타 뒤진 5위로 최종일을 맞은 김민주는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8번홀까지 3타를 줄인 김민주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에 맞고 러프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그린 주위에서 친 칩샷이 ‘19m 칩 인 버디’로 연결되며 방신실과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기세를 탄 김민주는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민주는 17번홀(파3)에서 약 2.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46cm에 붙이고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은 김민주는 “올해 목표가 우승과 톱10에 7번 드는 것이었다. 우승은 달성한 만큼 톱10도 7번 이상 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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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2부리그 뛰는 양민혁 쐐기골-엄지성 도움… 나란히 공격포인트 올리며 팀 승리 기여

    양민혁(19·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에서 시즌 2호 골을 터트렸다.양민혁은 10일 영국 옥스퍼드의 카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피언십 41라운드 옥스퍼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 26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양민혁은 팀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1분에 3-1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양민혁은 지난달 30일 스토크 시티와의 39라운드에 이어 2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올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양민혁에게 7.4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날 승리로 12승 13무 16패가 된 QPR은 승점 49가 되며 15위로 올라섰다.같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엄지성(23·스완지시티)도 이날 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다.엄지성은 이날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피언십 41라운드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안방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엄지성은 82분간 뛰며 네 차례 슈팅과 30번의 패스 등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엄지성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해리 달링의 헤더 골을 도왔다.이로써 엄지성은 5일 더비 카운티와 경기에서 결승골에 이어 이날도 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난해 7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광주를 떠나 스완지시티에 입단한 엄지성은 올 시즌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한 스완지시티는 승점 51이 되며 14위로 올라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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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 열전’ 마스터스, 우즈와 싱은 부상 결장…랑거는 마지막 투혼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31회 연속으로 출전했던 비제이 싱(62·피지)이 부상으로 올해는 나오지 못한다. 이로써 싱의 연속 출전 기록도 ‘31’에서 멈췄다.마스터스 대회의 주관사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싱이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1993년 PGA투어에 데뷔한 싱은 통산 34승을 기록했고, 2004, 2005년에는 타이거 우즈(50·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06년에는 PGA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싱은 34승을 올리면서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는데, 2000년 마스터스에서 우승이 그 중 하나다. PGA투어는 이날 “1994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뒤 싱이 오거스타에 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싱의 부상 내용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은 31회 마스터스 출전을 하면서 20차례 컷을 통과했고, 2002∼2006년엔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PGA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 나와 컷을 통과한 뒤 공동 58위의 성적표를 받았다.싱이 2000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할 당시 경쟁을 했던 우즈 역시 올해는 마스터스 참가를 하지 않는다. 우즈는 지난달 12일 집에서 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해 올해 대회 참가는 무산됐다. 우즈는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 출전해 단독 60위를 했다. 다만 우즈는 자신이 5차례나 우승했던 이 대회를 위해 자신의 비영리 재단 TGR재단을 통해 오거스타 골프클럽과 오거스타 지역 청소년의 교육과 골프 인프라 확장을 위해 손잡았다. 우즈 재단이 운영하는 교육 센터인 ‘TGR 러닝 랩’이 오거스타에 세워지고, 오거스타 골프클럽이 돈을 투자해 새로 단장하는 오거스타 시립 골프장 내에 우즈가 설계하는 ‘더 루프 앳 더 패치’란 이름의 파3 코스가 만들어진다.마스터스를 아예 떠나는 선수도 올해 나온다. 올해로 41번째 이 대회에 참가하는 베른하르트 랑거(68·독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 은퇴를 발표했다. 1982년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랑거는 1985년 정상에 올라 마스터스 평생 출전권을 받았다. 1993년에 두 번째 우승을 한 랑거는 2011년과 2024년을 제외하곤 마스터스 출전을 해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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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토트넘서 450경기… “위대한 7인”

    “손흥민(33)이 사우샘프턴전을 통해 구단 통산 450경기에 출전한 7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025시즌 EPL 31라운드 안방경기가 끝난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57분간 뛰며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450번째 출전한 경기였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은 특별한 클럽인 ‘위대한 7명’에 합류했다”고 기록을 조명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선수는 스티브 페리먼으로 854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은 테드 디치번(452경기)에 이어 7번째로 많이 출전했다. 토트넘은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영입된 손흥민은 9시즌 동안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계속 날아오르고 있다”며 “입단 후 한국의 슈퍼스타는 축구계에서도 세계적 아이콘이 됐다”고 설명했다.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되어 있는 손흥민은 새 시즌에도 주전으로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면 5위 글렌 호들(490경기)을 넘을 수도 있다. 호들과의 격차는 40경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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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원, 8m 끝내기 이글… 2년만에 왕좌 탈환

    이예원(22)이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이글을 낚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홍정민(23)을 한 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2023년 8월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열렸던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이예원은 장소를 부산으로 옮긴 올해 2년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통산 7승과 함께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이예원은 “올 시즌 4승 이상을 해 단독 다승왕을 이루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첫 승을 빨리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초집중’을 했다”며 “국내 개막전부터 우승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부는 두 선수가 맞붙었던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신인이던 이예원과 2년 차이던 홍정민은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뤘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홍정민이 버디를 낚으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만의 리턴매치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두 선수는 17번홀(파4)까지 나란히 동타를 이뤘다. 보기를 한 뒤엔 곧바로 다음 홀에서 ‘바운스백’(타수를 회복하는 것)을 하면서 나란히 10언더파로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하지만 결과는 3년 전과는 정반대였다. 약 16.1m 거리에서 그림 같은 웨지샷으로 공을 홀 18cm에 붙인 홍정민은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먼저 홀아웃을 했다. 버디를 잡아야 연장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예원은 약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18번홀에 들어가면서 ‘실수만 하지 말자’란 다짐을 했고, 최대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자란 생각만 했다”며 “3년 전 (홍)정민 언니와 붙어 아쉽게 패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최대한 그때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이글 퍼트로 3년 전 패배를 설욕한 이예원은 “챔피언조에서 이런 짜릿한 승부는 처음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대회”라고 말했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신지애(37)는 이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23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했다.부산=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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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배드민턴 부흥 이끈 박주봉, 대표팀 사령탑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주봉 전 일본대표팀 감독(61·사진)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4일 박주봉 감독을 선임하며 “박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그간의 지도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공석이었다. 임기는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배드민턴이 바르셀로나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박 감독은 ‘최초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기록됐다. 박 감독은 1996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아 일본 배드민턴의 부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감독이 지휘하던 일본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여자복식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첫 금메달(여자복식)을 따기도 했다. 박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중요한 책임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체계적인 훈련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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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여제 김연경, ‘눈물의 대관식’까지 한 경기 남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7)이 ‘눈물의 대관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김연경은 2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팀의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첫 두 세트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이후 3∼5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5세트 15점 중 6점을 김연경이 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며 “은퇴를 앞둔 선수지만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5세트에서 본 김연경의 경기력은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좋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막으라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김연경은 경기 후 “약간 울컥하고 뭔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 경기가 20년 넘게 이어 왔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 안방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방문경기에서 승리하면 역대 5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김연경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팀이 4일3차전과 6일 4차전을 모두 져야 한다. 김연경은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김연경은 V리그에서 세 차례 챔프전(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우승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정상을 밟아본 것이 무려 16년 전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0∼2021시즌 V리그에 돌아온 뒤에는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년 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는 안방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내리 세 판을 패하기도 했다.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으로서는 올해가 마지막 우승 도전이다. 김연경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국가대표 은퇴 인터뷰할 때 울었던 이후로는 운 적이 없다”며 “하지만 현역 마지막 경기 때는 많이 울 것 같다. 챔프전 끝나고 울더라도 적당히 울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펑펑 울더라도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이나 은퇴와 관련한 세리머니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제 딱 한 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 동료들과 잘 준비해 우승 트로피를 안고 인천으로 돌아오겠다”고 대전에서의 대관식을 다짐했다.흥국생명이 4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이자 5번째 챔프전 우승이 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김연경은 챔프전 MVP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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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60회 연속 컷 통과 도전”… 오늘 개막전 ‘위브 챔피언십’ 출전

    일본을 주무대로 뛰고 있는 신지애(37·사진)가 3일부터 나흘간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또 하나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KLPGA투어 데뷔 후 60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이다. 2005년 11월 KLPGA투어에 입회한 신지애는 지난해까지 출전한 59개의 KLGPA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예외 없이 컷을 통과했다. 현재 KLPGA투어 최다 연속 예선 통과 기록은 서희경(39·은퇴)이 갖고 있다. 서희경은 2006년 11월 16일부터 2009년 12월 19일까지 65회 연속 컷 오프를 당하지 않았다.일찌감치 국내 무대를 평정한 후 미국과 일본 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신지애는 2009년부터는 1년에 한두 차례만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번의 예외 없이 컷을 통과해 왔다. 지난해 유일하게 출전한 국내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1위를 했다. 신지애는 올해부터 두산건설의 서브 후원을 받는다. 신지애는 2005년 9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이 기록까지 더하면 KLPGA투어에서 벌써 60회 컷을 통과했다. KLPGA투어 20승을 포함해 한국 여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프로 65승을 거두고 있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22),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보겸(27)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신지애가 우승하면 2010년 9월 ‘제32회 KLPGA 챔피언십’ 이후 15년 만이자 21번째 KLPGA투어 대회 우승이 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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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전만 세 차례 치른 ‘오뚝이’… 이율린 “첫 우승, 상금 20위 목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를 맞는 이율린(23)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짧은 프로 경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레이스’, ‘지옥의 관문’ 등으로 불리는 시드전을 무려 세 차례나 통과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이율린은 2022년 11월 열린 KLPGA투어 시드전을 5위로 통과했다. 그는 2023시즌 신인왕 김민별(21), 지난해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은 황유민(22) 등과 함께 데뷔했다. 동기들은 승승장구했지만 그는 그해 상금 순위 93위에 자리하며 상위 60위까지 부여하는 시드를 놓쳤다. 그해 가을에 열린 시드전에서 2위를 해 다시 풀시드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도 상금 순위 64위로 아쉽게 시드를 잃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난 이율린은 지난해 11월 열린 생애 세 번째 시드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전남 무안에 위치한 무안CC에서 열리는 시드전은 안개와 바람 속에서 펼쳐지는 데다 특유의 냉랭한 분위기 탓에 선수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그런 시드전을 세 번 치러 세 번 모두 5위 안으로 통과한 선수는 이율린이 유일하다. 지난달 말 본보와 경기 성남 남서울골프장 연습장에서 만난 이율린은 “시즌에 골프가 잘되지 않아 시드전을 간 것”이라면서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이 된다. 시즌을 마치고 열흘가량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드라이브 ‘입스’(불안 증상 탓에 갑자기 발생하는 기량 저하)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율린은 “5월에 열린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 마지막 홀(9번홀)이었는데, 그 전까지 잘 치고 있다가 그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면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며 “그 이후부터 티샷이 흔들리면서 자신감과 성적이 함께 떨어졌다”고 했다. 그 대회부터 9차례 연속 컷 탈락을 했고, 그사이에 두 차례 기권을 했다. 전반기 후 스윙 코치를 바꾼 후에야 겨우 입스를 극복했다. 시즌 막판 열린 덕신EPC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상금 순위 64위로 시드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후 겨우내 태국 전지훈련 등으로 다시 샷을 가다듬은 이율린은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시작되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부터 올 시즌을 시작한다. 올 초 두산건설 골프단에 입단한 이율린으로서는 ‘위브’ 모자를 쓰고 나가는 첫 대회다. 자신감과 멘털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이율린은 “이번 시즌엔 첫 우승을 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라면서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치로 잡은 올해 목표는 상금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올해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는 이율린의 데뷔 동기이자 지난해 우승자인 황유민과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챔피언십 우승자 박보겸(27) 등이 출전한다. ‘2025 KLPGA 파워랭킹’ 1위에 오른 황유민은 “파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쁘다”며 “컨디션과 샷 감이 나쁘지 않다. 상황마다 최선을 다해 즐기면서 플레이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박현경(25), 박지영(29), 마다솜(26), 이예원(22), 배소현(32) 등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또 KLPGA투어 20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5승을 거두고 있는 신지애(37)도 출전한다.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신지애는 2010년 9월 ‘제32회 KLPGA 챔피언십’ 이후 15년 만에 KLPGA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성남=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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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에 앉은 무당벌레, 내게 행운”… 김효주, 연장서 웃었다

    “무당벌레가 공에 앉았던 것이 좋은 징조였다.”김효주(30)는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효주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3m 거리의 버디를 놓친 릴리아 부(28·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연장전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잠시 멈춰 섰다. 공 위에 무당벌레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캐디와 함께 무당벌레를 쫓으려 했지만 바로 날아가지 않았다. 무당벌레는 잠시 후 날아갔고, 김효주는 숨을 고른 뒤 두 번째 샷을 쳤다. 공은 홀컵 좌측 1.5m 옆으로 붙었고, 결국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로 이어졌다. 김효주는 “당시 샷을 서두르려고 했는데, 무당벌레가 날아가지 않아 기다렸다. 그게 내게는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샷을 서둘렀다면 홀컵 1.5m에 붙이는 그림 같은 샷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것. 실제로 김효주는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18번홀에서는 네 번 모두 파만 기록했다.이날 우승으로 김효주는 LPGA투어 통산 7승째를 올렸다. 김효주가 LPGA투어에서 우승한 건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선두 부에게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이날 18개 홀 중 절반인 9개 홀에서 버디를 낚는 신들린 샷을 선보였다. 1번홀(파4)부터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효주는 9번홀(파4)에서 부가 보기를 범한 사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물에 빠뜨려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6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8언더파를 몰아친 김효주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부와 연장전에 들어간 끝에 대역전 우승을 일궜다. 김효주는 “우승을 한 지 1년이 넘어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이젠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며 “연장전에 갈 것이라 생각해서 계속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긴장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그냥 대회가 이어지는 느낌이라 실제로는 긴장하지 않아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톱10만 하자는 생각이었고, 톱5 안에 들어간다면 기쁠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주변에서 내게 나이가 들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내가 계속해서 골프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김효주는 겨우내 연습을 통해 비거리가 더 많이 나는 드로 구질로 바꿨다. 또 비틀림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제로 토크 방식의 퍼터를 이번 대회부터 사용한 것도 효과를 봤다.김효주는 이번 대회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와의 특별한 추억도 소환했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효주가 데뷔 후 처음 우승한 대회가 파운더스컵인데, 당시 대회가 열린 곳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골프클럽이었다. 김효주의 LPGA투어 첫 우승은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이지만 당시 그는 투어 회원이 아니었다. 김효주는 “내가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곳이 애리조나라서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시즌 첫 승이 이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결국 우승이 이뤄져 애리조나라는 곳이 내겐 환상적인 기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약 5억 원)를 받은 김효주는 누적 총상금 1007만1237달러(약 148억 원)로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는 LPGA투어에서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넘긴 28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9번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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