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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본인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던 장하나가 가장 찍기 좋았던 선수입니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23년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준석 작가는 20일부터 서울 강남구 캐논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다. ‘792만 번의 스윙, 792만 번의 기록, 1/792만 초의 셔터’를 주제로 그동안 찍었던 100만 장 넘는 사진 중 140여 장을 골랐다. 박 작가는 이 중에서도 대표 사진 7장을 뽑았는데, 그중 장하나의 사진만 유일하게 2장이었다. 박 작가는 “골프 선수들의 사진이란 것이 스윙 모습 이상을 건져 내기가 힘들다. 그런데 장하나는 퍼트가 마음에 안 들었을 때 아쉬워한다든지, 반대로 원하는 퍼트가 들어갔을 때 퍼터를 한 번 던진다든지 하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했다. 덕분에 원하는 장면을 많이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렌즈를 통해 KLPGA투어 선수들을 지켜봐 온 박 작가가 가장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사진을 찍은 선수는 현재 일본을 주무대로 뛰고 있는 신지애다. 아마추어 때부터 신지애를 봐 온 박 작가는 “신지애는 골프를 진심으로 대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골프를 열심히 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렌즈를 통해서도 느껴졌다”며 “신지애는 티샷할 때 엄지손가락으로 그립을 세 번 톡톡 치는 버릇이 있는데, 그 엄지손가락의 굳은살은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작가가 사진전을 열었다고 해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박 작가는 “그동안 너무 찍기만 한 것 같아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와중에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선수들이 내 사진을 보고 ‘잘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내달 6일까지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 번째 ‘1억 달러 사나이’ 자리를 예약했다. 매킬로이는 17일 끝난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J J 스폰(35·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PGA투어 대회 중 가장 많은 총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으로 누적 총상금 9970만9062달러(약 1446억 원)를 벌어들인 매킬로이는 ‘1억 달러’에 약 30만 달러를 남겨뒀다.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1억 달러 이상 상금을 받은 선수는 우즈(1억2099만9166달러)가 유일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LIV골프가 등장하면서 PGA투어의 상금이 대폭 오른 덕분에 매킬로이의 누적 총상금 중 57% 이상이 최근 7년간 집중돼 있다”며 “매킬로이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할 때 최소한 3시즌 안에 우즈의 기록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1억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매킬로이의 시선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향해 있다. 2010년 PGA투어에 데뷔한 매킬로이는 28승 가운데 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했고, 2012년(PGA 챔피언십)과 2014년(디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에 잇달아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매킬로이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가 마스터스다. 2022년 대회 때 준우승을 하는 등 7차례나 톱10에 올랐지만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재킷’은 입지 못했다. 매킬로이가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2000년 우즈 이후 25년 만이자 PGA투어 통산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작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진 메이저대회 우승 가뭄도 끊어낼 수 있다. 매킬로이는 “내 최고의 골프가 지금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데뷔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리는 3차례 PGA투어 대회는 모두 건너뛰고 마스터스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 번째 1억 달러(약 145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네 번의 참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유일하게 남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가능성도 높아졌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시간) 끝난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J.J 스폰(35·미국)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총상금을 공개한 PGA투어 대회 중 가장 많은 총상금이 걸린 대회로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45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았다. 이로써 누적 총상금 9970만 9062달러가 된 매킬로이는 ‘1억 달러의 사나이’에 약 30만 달러를 남겨두게 됐다.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누적 총상금을 1억 달러 이상 받은 선수는 우즈(1억 2099만 9166달러)가 유일하다.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필 미컬슨(55·미국·9668만 5635달러)을 넘어 PGA투어 누적 총상금 2위로 올라섰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LIV골프가 등장하면서 PGA투어의 상금이 대폭 오른 영향 탓에 그의 누적 총상금 중 57% 이상이 최근 7년간 집중돼있다. 1억 달러 클럽 가입은 1, 2개 대회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매킬로이의 경기력을 고려할 때, 최소한 3개 시즌 이내에는 우즈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1억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매킬로이의 시선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향해있다. 2010년 PGA투어에 데뷔한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투어 통산 28승을 올렸는데,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 대회만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했다. 또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한 매킬로이는 2012년(PGA 챔피언십)과 2014년(디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에 메이저 우승을 추가한 뒤 10년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가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2000년 우즈 이후 25년 만이자 PGA투어 통산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위해 100% 준비가 됐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내 최고의 골프가 지금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데뷔한 지 16, 1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내가 이제 여왕이다(I’m a queen now).”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25·중국)에게 2-1(13-21, 21-18, 21-18)로 역전승했다. 우승 확정 후 왕관을 쓰는 세리머니를 펼친 안세영은 이어진 코트 인터뷰에서 “전영오픈의 여왕이 된 것이냐”란 사회자의 질문에 “네(Yes)”라고 답한 뒤 다시 양손으로 왕관을 쓰는 포즈를 취했다. 좌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코트의 여왕’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1899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와 권위를 갖고 있는 전영오픈에서 2023년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53)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다. 무릎 부상 등에 시달린 지난해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3위)에게 패해 발길을 돌렸지만 올해 보란 듯이 정상을 탈환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안세영은 올해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야마구치와 상대하며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을 당했다. 부상 여파로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결승에 나선 안세영은 이전보다 무뎌진 움직임을 보이며 첫 세트를 13-21로 내줬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두 번째 세트를 21-18로 가져왔다. 특히 6-6 동점에서 79차례나 이어진 긴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안세영은 3세트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를 집중 공략하며 21-18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서 온갖 감정이 떠올랐지만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이번 전영오픈 우승은 내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매우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올 시즌 세계 여자 배드민턴 무대는 ‘안세영 천하’다. 1월 시즌 첫 출전이자 개막전인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그리고 전영오픈까지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4개 대회에서 치러진 20경기 중 단 3경기에서 한 세트씩을 내줬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치른 20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이 44.3분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짧았던 경기는 2세트 기권승이 나온 말레이시아오픈 8강전의 16분이었고, 가장 길었던 경기는 이번 전영오픈 결승의 95분이었다. 왕즈이는 전영오픈이 끝난 뒤 “안세영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경기다. 내가 반성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에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고, 다음에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며 승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뒤이어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서승재(28)-김원호(26) 조가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인도네시아) 조에 2-0(21-19, 21-19) 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한국이 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이용대-정재성 조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 지도자로 동행한 이용대는 대표팀 지도자 데뷔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말레이시아오픈과 독일오픈을 제패한 서승재-김원호는 올해 들어 3번째 우승을 합작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나는 이제 여왕이 됐다(I’m a queen now).”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정상에 오른 뒤 ‘전영오픈의 여왕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네(Yes)”라며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양손을 머리에 올려 왕관을 만들어 즉위식을 스스로 한 뒤 관중의 함성을 유도했다. 1899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와 권위를 갖고있는 전영오픈에서 다시 한 번 여왕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2023년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53)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섰던 안세영은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 탓에 테이핑을 잔뜩 하고 경기장에 들어선 안세영은 이날 결승 상대 왕즈위(25·세계 2위)에게 첫 세트를 13-21로 내줬지만, 나머지 두 세트를 21-18로 가져오며 2-1로 결국 이겼다.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서 온갖 감정이 떠올랐지만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올해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내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매우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안세영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 탓에 주춤했다. 하지만 올 시즌이 시작되면서부터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세영은 1월 올 시즌 첫 출전이자 개막전인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슈퍼 750)과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서 잇달아 우승하더니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전영오픈(슈퍼 1000)에서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올해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한 것이다. 특히 4개 대회에서 치러진 20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각 1세트를 내줬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했다. 20경기를 치렀던 상대를 보면 안세영의 독주는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안세영은 대회 등급에 상관없이 세계 랭킹 10위 이내의 정상급 선수와 매번 붙어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전에선 안세영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왕즈위를 만나 2-0으로 이겼다. 인도오픈에선 조르지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세계 5위)과 초추웡 폰파위(태국·세계 6위)를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잇달아 2-0으로 격파했다. 오를레앙 마스터스 역시 대회 등급은 낮지만, 8강전에서 미야자키 토모카(일본·세계 8위)와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 13위)를 결승전에서 꺾었다. 전영오픈에서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을 준결승에서 꺾은 뒤 왕즈위를 다시 한 번 이기며 정상에 올랐다. 20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은 44.3분에 불과했다. 그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것이다. 가장 짧았던 경기는 2세트 기권승이 나온 말레이시아오픈 8강전의 16분이었고, 가장 길었던 경기는 전영오픈 결승전의 95분이었다. 왕즈위는 전영오픈이 끝난 뒤 “안세영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경기다. 내가 반성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경기에 이어 열린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도 서승재(28)-김원호(26)가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인도네시아)를 2-0(21-19 21-19)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복식이 전영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이용대-정재성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코치로 ‘임시’ 데뷔를 한 이용대는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다시 한 번 우승을 만들어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을 앞두고 삼천리 모자로 갈아 쓴 박보겸(27·사진)이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이날 7타를 줄이며 맹추격해 온 고지우(23)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4만4000달러(약 2억1000만 원). 통산 3승째를 거둔 박보겸은 “올 시즌 목표가 1승 이상이었는데 개막전부터 우승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남은 기간 또 하나의 1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유현조(20)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박보겸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지켰다. 고지우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 타 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박보겸은 17번홀 티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다. 하지만 박보겸은 핀 15m 거리의 벙커에서 홀 1m에 공을 붙이며 파 세이브를 했고, 18번홀에서는 우드 티샷으로 파를 지키며 우승했다. 박보겸을 포함해 톱10에는 삼천리 소속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번 대회 준비차 2월 일본 오사카마라톤에도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회사원 김예다은 씨(31·사진)는 16일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여자부에서 2시간52분8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23년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참가한 김 씨는 2월 일본에서 열린 오사카마라톤을 전초전으로 삼았다. 그는 “올해 동아마라톤이 개인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다”며 “국내에서 장거리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다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 오사카까지 가서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노력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새로 쓰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달리기 7년 차인 그의 종전 최고 기록은 2시간58분20초였는데, 이날 6분 가까이 기록을 당긴 것이다. 김 씨는 “2019년에 첫 직장에 들어간 뒤 취미 삼아 러닝을 시작했다. 최근 동호회 훈련에서 기록이 좋아 우승은 못 하더라도 내 최고기록은 새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평소에 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다. 오늘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가 내게는 오히려 기록 단축에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홍록(23·한국전력)은 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내 부문 남자부에서 2시간12분2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2시간14분20초)을 1분 51초나 앞당기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지만 표정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홍록은 “지난해에 이어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하지만 겨울 훈련을 하면서 기대했던 기록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점수로 따지자면 75점”이라고 말했다.김홍록은 이번 대회에서 2시간 10분 이내 진입이 목표였다. 하지만 비가 내린 데다 기온도 섭씨 5∼6도로 쌀쌀해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 김홍록은 “30km 이후부터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원래 30km 이후에 속도를 더 내면서 기록을 단축하려 했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김홍록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래를 더 기대하게 했다. 김홍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000m와 1만 m 등에 집중하며 스피드 강화에 힘썼다. 이달 초 출전한 하프코스 대회에서는 1시간5분32초를 기록해 개인 최고기록을 30초 이상 앞당겼다. 자신의 7번째 풀코스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해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대학생(건국대) 신분으로 11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홍록은 2012년 정진혁(당시 건국대) 이후 13년 만에 국내 남자부 2연패를 차지했다. 현 소속팀에서 그를 지도하고 있는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과 함께 사제가 동아마라톤을 2연패한 기록도 남겼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당시 한국전력)이던 1991년, 1992년 동아마라톤 남자부에서 2연속 우승했다. 김홍록은 “감독님께서는 모든 노하우를 내게 전수해주려 노력하신다. 감독님이 세웠던 대회 2연패 기록을 따라갈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감독님의 지도를 잘 따르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란 믿음도 있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잘했던 것보다 제자가 잘한다고 하니 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에도 우승해 3연패를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스피드를 높여 10km의 기록을 1분 이상 줄여준다면 2시간 10분 이내 진입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록의 10km 최고기록은 올 2월 세운 30분33초다.김홍록은 이날 레이스를 마친 뒤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통증으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홍록은 “이봉주 선배님(55)이 보유하고 있는 남자 한국 최고기록을 깨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이봉주가 2000년 도쿄 마라톤에서 세운 남자 마라톤 한국 최고기록 2시간7분20초는 2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김홍록은 “그 목표를 세운 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며 웃었다.이날 풀코스 출발지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사장, 박철호 동아오츠카 사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문호준 서울시육상연맹 회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대사,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박현진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10km 출발 및 골인지에선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 상무가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홍록(23·한국전력)과 임예진(30·충주시청)이 16일 열리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내 남녀부에서 나란히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홍록은 지난해 2시간14분20초의 기록으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건국대 재학생이던 김홍록은 2013년 성지훈(당시 한국체대) 이후 11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이 대회 국내부 정상에 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은 유망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학 3학년 이후부터 풀코스 마라톤 출전을 권유하고 있어 대학생 우승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김홍록은 지난해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을 1분7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김홍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000m와 1만 m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홍록이가 2일 열린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자신의 하프코스 개인 최고기록을 30초 이상 단축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김홍록은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5분32초로 2위를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고는 하는데 마라톤이란 것은 당일에 뛰어봐야 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선배 심종섭(34)은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다. 2019년 이 대회 국내부 챔피언 심종섭은 개인 최고기록이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2시간11분24초로 김홍록보다 3분 가까이 빠르다. 심종섭은 지난해 2시간15분47초로 김홍록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를 치렀는데, 올해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종섭이가 지난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훈련을 잘해 왔다”며 “본인의 최고기록을 넘어 2시간10분 이내 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요일에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 그것만이 변수”라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임예진이 정상 수성에 나선다. 임예진은 지난해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을 2분53초나 앞당긴 2시간28분5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1년 갑상샘암을 극복하고 복귀한 이후 꾸준히 기록을 단축해 온 임예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국내 여자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노리고 있다. 지구력에 비해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예진은 2연패를 위해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훈련에 집중해왔다. 임예진은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2분42초로 우승했다. 안경기 충주시청 감독은 “예진이가 하프코스 개인 최고기록을 30초 이상 앞당겨 이번 대회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우승을 넘어 개인 최고기록을 단축하고 싶어 하는 의지도 강하다. 경쟁자가 붙어 있을 때 끈기가 부족해지는 멘털 부분만 잘 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기록(2시간25분41초) 보유자 김도연(32·삼성전자)은 이번 대회가 재도약의 무대다. 2018년 이 대회에서 21년간 깨지지 않았던 권은주의 종전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깨뜨리고 한국 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도연은 이후 부상 등이 겹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용복 삼성전자 감독은 “도연이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각오가 대단하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겨울훈련을 체계적으로 해왔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여자부 준우승자 최경선(33·제천시청)도 우승에 도전한다. 2시간28분49초로 역대 한국 여자 마라톤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최경선은 우승을 넘어 한국 최고기록 경신도 노리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해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11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홍록(23·한국전력)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김홍록은 16일 열리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 참가한다. 김홍록은 지난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4분 20초의 기록으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당시 건국대에 재학 중이던 김홍록은 2013년 성지훈(당시 한국체대) 이후 11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서울마라톤 국내부 정상에 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은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학교 3학년 이후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할 것을 권하고 있어 대학생 우승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세계육상연맹(WA)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엔 19세 이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김홍록은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을 1분 7초 앞당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5000m와 1만m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김홍록 본인이 지난해보다 컨디션은 더 좋다고는 하지만 마라톤이란 것은 당일에 뛰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2일 열린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자신의 하프 기록을 30초 이상 단축해 이번 대회에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김홍록의 우승을 저지할 선수로는 같은 팀 소속 심종섭(34)이 꼽힌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심종섭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 11분 24초로 지난해 우승 기록보다 3분 가까이 빠르다. 심종섭은 지난해에는 2시간 15분 47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를 치렀는데, 올해는 아킬레스건 상태가 많이 좋아져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재룡 감독은 “종섭이가 지난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훈련을 올해 해왔다”며 “본인의 최고기록을 넘어 2시간 10분 이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일요일에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 그것만이 본인의 변수”라고 말했다.여자부에서도 지난해 우승자 임예진(30·충주시청)이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임예진은 지난해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2분 53초 앞당긴 2시간 28분 5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갑상샘암을 극복하고 복귀한 이후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임예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국내 여자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노리고 있다. 지구력에 비해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예진은 2연패를 위해 내리막 구간에서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안경기 충주시청 감독은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임예진이 본인 기록을 30초 이상 앞당기며 우승을 해 이번 대회에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본인은 우승을 넘어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고, 경쟁자가 붙어있을 때 끈기가 부족해지는 멘털 부분만 잘 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예진의 독주를 막을 선수로는 한국 여자 마라톤 기록(2시간 25분 41초)을 가지고 있는 김도연(32·삼성전자)과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최경선(33·제천시청)이 꼽힌다. 2018년 이 대회에서 21년간 깨지지 않았던 권은주의 종전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무너뜨리고 한국 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도연은 한국 최고기록을 세운 뒤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경선은 우승과 함께 김도연의 기록을 넘을 각오다. 김용복 삼성전자 감독은 “최근 1, 2년간 많이 부진해 있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각오가 대단하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겨울 훈련을 꾸준히 준비해왔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5시즌 동안 남자 프로배구 무대를 누빈 문성민(39·현대캐피탈)이 코트를 떠난다. 향후 진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현대캐피탈은 13일 “문성민이 은퇴를 결정했다”며 “강력한 공격력과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며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문성민은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알렸다. 2008년 독일 1부리그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문성민은 2010~2011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뒤 2024~2025시즌까지 15시즌 동안 국내 무대에서 뛰면서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197cm의 큰 키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문성민은 빠른 스텝과 간결한 스윙으로 ‘스피드형 공격수’로 국내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15시즌동안 V리그에서 문성민은 380경기를 뛰면서 4811점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으론 전체 3위이고, 서브에이스 부문은 4위(351개)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문성민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좋았다. 경기대 재학 시절이던 2006년 처음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그해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에도 태극마크를 달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지만, 문성민의 향후 진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성민은 “배구팬의 사랑과 응원 덕에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설 수 있었다”며 “선수 생활 이후의 인생 2막을 어떻게 펼쳐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단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배구 저변 확대와 국내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의 안방 경기에서 문성민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부차기 끝에 챔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알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스리그 16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코너 갤러거의 골을 뒤집지 못해 0-1로 졌다. 레알이 1차전 안방 경기에서 2-1로 승리했기 때문에 합산 스코어 2-2가 돼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레알은 음바페를 시작으로 세 번째 키커인 발베르데까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한 반면 아틀레티코는 두 번째 키커 알바레즈가 실축하면서 승부가 기울었고, 네 번째 키커인 마르코스 요렌테마저 골을 넣지 못해 결국 레알이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회 최다 우승팀(15회)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알은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레알은 8강에서 아스널(잉글랜드)과 만난다. 아스널은 이날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안방 경기에서 2-2로 비겼으나 1차전 방문 경기에서 7-1 대승 덕에 이변 없이 8강에 올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광주가 대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에 올랐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열린 2024~2025시즌 AFC 챔스리그 엘리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0-2로 졌던 광주는 이날 정규 시간에 두 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막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광주는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광주는 K리그 시도민 구단 중 최초로 AFC 챔스리그 8강에 올랐다. 또한 광주는 이번 시즌 AFC 챔스리그 엘리트에 출전한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8강 토너먼트에 나서는 팀이 됐다. 광주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섰던 울산과 포항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광주는 돈방석에도 앉게 됐다. 광주는 8강 진출에 따라 출전료 성격의 상금과 리그 스테이지 승리 수당 등을 합쳐 180만 달러(약 26억 원)를 확보했다. K리그1 우승 상금(5억 원)의 5배 이상이다. 광주는 4월 2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파이널 스테이지(8강~결승) 성적에 따라 추가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준결승에 오르면 60만 달러(약 8억7000만 원)를 추가할 수 있다. 결승에 오를 경우 우승 상금은 1000만 달러(약 145억 원), 준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8억 원)다.이번 대회 8강에는 광주 외에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알사드(카타르), 요코하마, 가와사키(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등이 올랐다. 8강 대진 추첨식은 17일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13일부터 나흘간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5시즌의 막을 올린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4월 국내 개막전 두산위브 챔피언십을 거쳐 11월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오픈까지 총 30개 대회 총상금 약 325억 원 규모로 펼쳐진다. 지난해 창설된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작년 72명에서 올해 120명으로 출전 선수를 늘렸다. 3라운드 54홀 경기에서 4라운드 72홀 경기로 바뀌었고, 총상금 규모도 65만 달러(약 9억4000만 원)에서 8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로 커졌다. 특히 태국과 일본 등 40명의 선수가 추천 선수로 출전해 ‘글로벌 대회’의 모습을 갖췄다. 외국 선수 중 가장 주목할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야마시타 미유(24·일본)다. 작년 말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1위로 통과한 야마시타는 올해 LPGA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할 정도로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야마시타는 “KLPGA투어는 첫 출전이다. 많이 설레고 기대하고 있다”며 “처음 경험해보는 코스와 투어라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지난 시즌 KLPGA투어 공동 다승왕 이예원(22)과 박현경(25)이 1라운드부터 야마시타와 같은 조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이예원은 2연패와 함께 시즌 단독 다승왕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되면서 상반기를 잘 풀어나갔고, 3승을 할 수 있었다”라며 “작년처럼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 올 시즌 목표를 이뤄내는 데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일 끝난 대만여자프로골프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황유민(22)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 대회에는 올해 미국에 진출한 윤이나를 제외한 지난해 KLPGA투어 상금랭킹 2∼10위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아 4월 초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우즈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에서 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오늘 아침 병원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을 했다”며 “수술은 순조롭게 끝났고, 회복과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지난해 피클볼을 하다가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은 ‘시니어 골퍼의 전설’ 베른하르트 랑거(68·독일)는 수술 후 약 3개월간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AP통신은 “우즈가 받은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 시간도 빠른 편”이라면서도 “다리에 무게를 실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한 달 이상 걸린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우즈는 4월 10일 시작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즈는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정규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작년 12월 아들과 함께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올해 1월부터는 자신이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인 ‘TGL(투모로 골프 리그)’을 통해서만 팬들을 만나왔다. 지난달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때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대회 전 모친상을 당해 참가를 포기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 이용대(37)가 국가대표 코치 데뷔전을 치른다. 11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한 최고 권위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이 그 무대다. 지난주 서울 은평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난 이용대는 “대표팀 지도자는 처음이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이용대는 2022년부터 소속팀 요넥스 배드민턴단에서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이후 김학균 감독 등 기존 코치진을 재임용하지 않으면서 현재 국제대회에는 각 실업팀 감독과 코치들이 번갈아 가며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대 역시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지도자로 ‘임시’ 데뷔를 하게 됐다. 자신감의 원동력은 4년간의 플레잉코치 경험이다. 이용대는 “코치를 처음 시작했을 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선수들에게 화도 많이 냈다”며 “내 목표는 세계 1위에 향해 있는데, 실업팀 선수 중엔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야, 무조건 해. 왜 못 해’ 이런 식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선수들을 이해하고 끌고 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용대는 “대표팀 선수들은 나처럼 세계 1위를 목표로 잡고 있을 것이다. 아마 실업팀 선수들 지도할 때보다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자들에 비해 젊은 나이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화순중 3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베이징, 런던,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세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작년 말에는 BWF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이용대는 “화려해 보이는 선수 생활을 해왔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많이 이겨보기도 했지만, 항상 잘한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어떤 플레이를 했을 때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런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단순히 후배들에게 기술을 알려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A라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플레이가 된다’는 식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단 1점도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가장 싫어하는 선수는 멋있게 배드민턴을 치려는 선수”라며 “그런 선수는 1점을 멋있게 얻으려고 하다가 배드민턴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다. 이용대는 “나도 어릴 땐 배드민턴을 잘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멋에 취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대표팀 선배들에게 크게 혼나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배운 생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윙크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방송가에서 종종 러브콜을 받는다. 가끔 스포츠 예능에 출연하긴 하지만 여전히 그가 가장 애정을 쏟는 곳은 배드민턴이다. 이용대는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로 진용(22)을 꼽으며 요넥스에서 지도하고 있다. 진용은 이용대가 2021년 직접 스카우트해 온 선수다. 이용대는 “방송은 그냥 한 번씩 ‘바람을 쐰다’는 차원이고, 내 본업은 항상 이곳”이라며 “플레잉코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공부를 한 뒤 대표팀 전임 지도자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표팀 지도자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37)는 대표팀 코치 데뷔를 앞둔 7일 동아일보와 서울 은평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나 이런 말을 했다. 이용대는 2022년부터 요넥스 배드민턴단에서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데, 11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에 대표팀 코치로 나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이후 김학균 감독 등 기존 코치진을 재임용하지 않으면서 현재 국제대회에는 각 실업팀의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대 역시 이런 상황 덕분에 대표팀 지도자로 ‘임시’ 데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용대가 대표팀 지도자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4년간의 플레잉코치 경험 덕분이다. 이용대는 “내 성격 탓인지 코치를 처음 했을 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화도 많이 냈다”며 “내 목표는 세계 1위에 향해있는데, 실업팀 선수 중엔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야 무조건 해. 왜 못해’ 이런 식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선수들을 이해하고 끌고 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대는 “다만 대표팀 선수들은 나처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지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지도자 경력이 길진 않지만, 자신이 선수로서 했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지도자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이 된 뒤 세 차례의 올림픽 등 다양하고 큰 무대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용대는 “나도 선수들의 나이를 경험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많이 이겨보기도 했지만, 항상 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플레이를 했을 때 졌던 것을 안다. 그런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려고 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단순히 기술로만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A라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플레이가 된다’는 식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게 자신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용대가 기술보다 더 중요하게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자신만의 철학이다. 21점 3세트로 이뤄진 배드민턴 경기에서 단 1점도 쉽게 생각하지 말란 것이 핵심이다. 이용대는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멋있게 배드민턴을 하려는 선수”라며 “그런 선수는 1점을 멋있게 하려고 하다 배드민턴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대가 이런 철학을 갖게 된 것도 자신의 경험 덕분이다. 1996년 화순초 2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한 이용대는 7년만인 2003년 화순중 3학년 때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용대는 “나도 배드민턴을 정말 잘했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멋있게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냥 대표팀에서 잘렸다”며 “그만큼 선배들이 나를 혹독하게 키워줬고, 그런 경험 속에서 생겨난 철학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용대가 다른 무대가 아닌 배드민턴계에 계속 남고 싶은 것도 이런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잘생긴 외모 덕분에 이용대는 방송가에서 자주 찾는 선수지만, 배드민턴 무대를 떠날 생각이 없는 이유다. 특히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로 진용(22)을 꼽으며 요넥스 배드민턴단에서 직접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진용은 이용대가 2021년 직접 소속팀으로 스카웃을 해온 선수다. 이용대는 “방송이나 이런 것은 그냥 한 번씩 ‘바람을 쐰다’는 차원이고, 내 본업은 항상 이곳”이라며 “플레잉코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공부를 한 뒤 대표팀 지도자에 대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사진)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정상 탈환에 나선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1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 출전해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1899년에 시작된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2023년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53)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섰던 안세영은 지난해에는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 탓에 준결승전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28·일본)에게 패하며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는 안세영이 다시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안세영은 올 시즌 세 번의 국제 경기에 출전해 세 번 모두 우승했다. 1월 전영오픈과 함께 BWF투어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슈퍼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는 상대에게 단 1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으로 시즌을 열었다. 이후 인도오픈(슈퍼750)과 10일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끝난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300)에서도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은 지난해 후반기에는 부상 여파로 다소 흔들렸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세 대회에서 우승하는 동안 오를레앙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만난 가오팡제(27·중국)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곤 모든 경기를 무실 세트로 이겼다. 특히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선 안세영의 새로운 경쟁자로 올라선 세계 2위 왕즈이(25·중국)를 이겼고,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에선 ‘숙적’ 천위페이(27·중국)를 45분 만에 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신지애(37)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올랐다. JLPGA투어 30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신지애는 9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와이 지사토(23·일본)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를 했다. 준우승 상금 872만 엔(약 8500만 원)을 추가한 신지애는 통산 상금을 13억8074만 엔(약 135억 원)으로 늘리면서 종전 1위 일본의 후도 유리(49·13억7262만 엔)를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후도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2라운드 중간 합계 9오버파 153타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신지애는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신지애는 2일 끝난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투어 개막전인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준우승했다. 대만 개막전에 이어 일본 개막전까지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한 신지애는 “지난 4일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플레이를 했다. 다만 올해 2등만 두 번을 해서 빨리 우승하고 싶다. 다음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신지애는 JLPGA투어 통산 상금왕 기록을 당분간 이어 갈 전망이다. 작년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랭킹 점수가 높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많이 뛰었지만, 올해는 일본 무대에 전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이날 2위로 내려앉은 후도는 최근에는 좀처럼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통산 상금 3위(13억1983만 엔) 전미정, 4위(12억5661만 엔) 이지희, 5위(11억67만 엔) 안선주 등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신지애는 “대회가 많아지고, 상금도 커져서 이룬 기록이다. 스폰서와 골프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이 빨리 내 기록을 깨길 기다리겠다.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애의 남은 목표는 J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는 30승 돌파와 단일 시즌 상금 1위다. 일본 무대에서 28승을 기록 중인 신지애는 2승만 더하면 30승에 도달할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해 JLPGA투어에서 상금왕에 재도전한다. 신지애는 2016년(1억4709만 엔)과 2018년(1억6532만 엔) 두 차례 상금 2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한편 신지애는 한미일과 호주 등에서 프로 통산 65승(아마추어 우승 66승)을 거둬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선수들을 분노케 한 프로축구 ‘잔디 리스크’가 코리아컵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대한축구협회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5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 수원과 서울 이랜드 경기가 22일 오후 2시에서 19일 오후 7시 30분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최근 이상 저온 현상이 길어진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의 의견을 참고해 경기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지난해 10월 교체한 잔디를 각 경기 일정에 맞춰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했지만, 예상보다 길어진 저온으로 잔디 착근이 늦어지는 상황 탓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이런 일정 변경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중 한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아 오만전은 고양종합운동장(20일), 요르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25일)에서 치르기로 하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3일 열린 서울과 김천의 K리그1(1부 리그) 경기 때 잔디가 푹 파여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의 불만이 빗발쳤다.축구협회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상황도 감안해 코리아컵 일정을 바꿨다. 코리아컵이 열린 뒤 3일 만에 월드컵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 기온 탓에 3일 만에 잔디를 복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평년 같았으면 3일 간격 경기 일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이상 저온의 장기화라는 돌발변수 발생 등의 예기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주말 경기가 주중 경기로 변경돼 수원과 서울 이랜드 양 팀 팬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