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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몸무게가 늘면서 건강을 위해 식단 관리를 결심했는데 한 셀럽의 영상을 보고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알게 됐다”며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버터를 사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재료의 품질을 따지는 소비 트렌드와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이 맞물리면서 천연 버터와 올리브유 등 ‘건강한 지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14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터 시장 규모는 2019년 178억 원에서 지난해 429억 원으로 5년새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소매 판매량도 약 1000t에서 약 2000t으로 2배 수준까지 늘었다.이 같은 성장세는 천연버터(자연버터) 등 프리미엄 제품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연버터는 가공버터와 달리 유지방 함량 80% 이상인 버터를 말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천연 버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무염·저염 등 프리미엄 버터 수요는 약 25% 늘었다.국내 올리브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올리브유 시장 규모는 2019년 708억 원에서 지난해 1935억 원으로 약 173%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소매 판매량은 3800t에서 5800t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올리브유 판매액은 2019년 269억 원에서 2023년 457억 원으로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원재료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유행이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식품·외식 부문 책임연구원은 “국내 프리미엄 버터 시장 성장 배경에는 고품질 버터를 선호하는 건강 지향 소비자층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층 간의 소비 양극화가 있다”며 “원재료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면서 ‘천연 유지’ 중심의 프리미엄 버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저탄고지로 불리는 ‘키토제닉’과 지중해식 다이어트 유행도 버터와 올리브유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키토제닉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버터 등 지방 섭취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육류와 가공식품 대신 올리브유, 채소를 중심으로 섭취하는 식사법을 말한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건강한 지방을 챙겨먹으려는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프리미엄 버터나 올리브유처럼 질 좋은 지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들 제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해외 작황 부진 시 가격 상승 우려가 커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버터 등을 포함한 유제품의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154.4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우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버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유도 지난해 스페인 등 주요 산지의 가뭄 여파로 작황이 악화되면서, CJ제일제당과 샘표 등이 제품 가격을 30% 인상한 바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2026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육지책의 심정으로 합의는 했지만 현실적 부담은 여전하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외환위기보다 더 심한 역대급 위기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 부담은 한계 상황의 소상공인들에게 당장의 경영난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일자리 안정 자금 부활, 소상공인 경영 안정 자금 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실효성 있게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번 인상으로 현장의 충격과 부작용은 상당할 것”이라며 “국내 고용의 8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고용과 사업의 지속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 간 사회적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내년에는 업종 특성을 고려한 차등 적용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들은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소폭의 최저임금 인상도 부담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소규모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양모 씨는 “최저임금이 1만1000원까지 오를까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오르니 부담이 된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김모 씨는 “몇백 원 오른 것 같아도 주휴수당 등 각종 수당이 붙으면 실질 시급은 1만3000원을 훌쩍 넘는다”며 “심야 시간에만 고용 중인 아르바이트생도 인건비 때문에 근무 시간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 서빙 로봇 등의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290원 오르면서 2인 기준 인건비 부담이 월 15만 원가량 늘어나게 됐고, 물류비와 용역비 등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그 이상”이라며 “더 이상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매장을 중심으로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다음 달부터 여행 상품 판매에 나선다. 백화점을 넘어 여행, 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자사 앱을 통해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2023년 출시한 지역 식재료 발굴·체험 프로그램인 ‘로컬이 신세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양한 테마를 접목한 프리미엄 여행 상품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대표 상품으로는 세계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The Open)’ 관람과 라운딩 체험이 결합된 프로그램이 있다. 개막전을 직접 관람하고 제한 구역을 둘러보는 비하인드 투어, 스페셜 골프 라운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상품은 다음달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신세계의 여행업 진출은 2023년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시작으로 약 2년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같은 해 8월에는 여행알선업, 지난해 8월에는 종합여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고 관련 전담 조직도 구성됐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평범한 여행 프로그램이 아닌 특별하고 유니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신세계백화점의 여행업 진출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022년 12조4939억 원에서 2023년 11조1322억 원, 지난해 11조4974억 원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2026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육지책의 심정으로 합의는 했지만 현실적 부담은 여전하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외환위기보다 더 심한 역대급 위기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 부담은 한계 상황의 소상공인들에게 당장의 경영난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일자리안정자금 부활, 소상공인 경영 안정 자금 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실효성 있게 마련하라”고 주장했다.중소기업계도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으로 건의했던 업종별 구분적용과 최저임금 동결이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번 인상으로 현장의 충격과 부작용은 상당할 것”이라며 “국내 고용의 8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고용과 사업의 지속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편의점 업계는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 간 사회적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내년에는 업종 특성을 고려한 차등 적용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자영업자들은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소폭의 최저임금 인상도 부담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소규모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양모 씨는 “최저임금이 1만1000원까지 오를까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계속 오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 서빙 로봇 등의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300원 오르면서 2인 기준 인건비 부담이 월 15만 원 이상 늘어나게 됐고, 물류비와 용역비 등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그 이상”이라며 “더 이상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매장을 중심으로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주요 유통업체들이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 속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홈플러스는 PB ‘심플러스’의 여름 제철 스낵과 음료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스낵은 여름철 대표 음식의 맛을 담은 ‘삼계탕맛칩’, ‘불비빔냉면맛칩’, ‘후라이드치킨맛칩’, ‘들기름비빔막국수맛메밀칩’ 등 7종으로 구성됐다. 음료는 ‘심플러스 유기농 레몬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모든 제품은 10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1월 PB ‘오늘좋은’의 백미밥과 ‘웨이퍼롤’ 3종을 1000원으로 인하했다. 4월에는 3주간 PB 제품 할인 행사인 ‘PB 쇼핑 페스타’를 열고 500여 개 PB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이마트는 PB라면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과 ‘짜장한그릇’을 봉지당 400~600원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편의점 업계도 초저가 PB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1000원짜리 ‘혜자백미밥’을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동일 용량의 메이저 브랜드 즉석밥 대비 52% 이상 저렴하다”며 “고물가 속 집밥 수요 증가가 1000원 콘셉트의 상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 3월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중 하나로 990원짜리 핫바를 출시했다. 맥주와 국내산 닭꼬치를 각각 1900원, 2500원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 롯데마트와 공동 개발한 PB ‘세븐셀렉트’의 상품으로 대용량 파우치음료 4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4500원으로 100ml당 300원 수준이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여름철 ‘생존템’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피부 접촉을 통해 체온을 낮춰 주는 ‘쿨링 용품’과 냉식품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자외선 차단 제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쿨링 용품 매출은 급증했다. 편의점 GS25의 1∼9일 ‘쿨링시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쿨링패치’ 매출은 900% 늘었고, 쿨토시·쿨타월·쿨스카프 등 쿨링용품 매출은 40% 신장했다. 아이스크림 등 냉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달 1∼9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이마트가 136.2%, 롯데마트 60%, GS25 49.7%, CU 29.6%, 세븐일레븐이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편의점을 중심으로 얼음컵 제품 수요도 증가해 CU가 58.2%, GS25는 51.1%, 세븐일레븐은 3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강한 햇볕 탓에 자외선 차단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달 1∼9일 선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GS25는 103.7%, 이마트 50.4%, 롯데마트는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여름철 ‘생존템’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피부 접촉을 통해 체온을 낮춰주는 ‘쿨링 용품’과 냉식품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자외선 차단 제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쿨링 용품 매출은 급증했다. 편의점 GS25의 1~9일 ‘쿨링시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쿨링패치’ 매출은 900% 늘었고, 쿨토시·쿨타월·쿨스카프 등 쿨링용품 매출은 40% 신장했다. 아이스크림 등 냉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달 1~9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이마트 136.2%, 롯데마트 60%, GS25 49.7%, CU 29.6%, 세븐일레븐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편의점을 중심으로 얼음컵 제품 수요도 증가해 CU가 58.2%, GS25는 51.1%, 세븐일레븐은 3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강한 햇볕 탓에 자외선 차단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달 1~9일 선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GS25 103.7%, 이마트 50.4%, 롯데마트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올해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관련 제품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국내 급식 시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급식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선 데 이어 해외 급식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고물가 속 ‘가성비’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 증가와 ‘K푸드’ 인기에 힘입은 글로벌 관심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급식업계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2조3023억 원에서 지난해 3조1818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워홈은 연결 기준 1조7408억 원에서 2조2440억 원으로 약 29% 늘었고, 현대그린푸드는 1조6712억 원에서 2조2704억 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급식업계 성장 배경에는 물가 부담으로 합리적 가격의 한 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과거 수익성이 낮은 ‘레드 오션’으로 평가받고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가성비 맛집’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성장 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삼정KPMG는 ‘10대 트렌드로 살펴본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시장의 현주소’ 보고서에서 “외식 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수요가 늘면서 주요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기업들의 급식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단체급식 수요가 아파트 단지로까지 확대되면서 업계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강남구 개포동 ‘개포디에이치자이’ 등에서 급식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CJ프레시웨이는 동대문구 ‘롯데캐슬SKY-L65’에 입주민 전용 식당을 열고 중·석식 뷔페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들의 급식업체 M&A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5월 8695억 원을 들여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하며 5년 만에 급식 시장에 복귀했다. 사조그룹도 지난해 6월 푸디스트를 2520억 원에 인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나섰다.급식업계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자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급식 사업장 수는 2020년 253곳에서 올해 약 320곳으로 늘었다. 해외 매출과 진출 국가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헝가리 등에 진출하며 해외 급식 매출을 2021년 1984억 원에서 지난해 233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해외 급식 사업장의 약 80%는 삼성그룹 관계사가 아닌 외부 사업장으로 현지 기업 등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동과 중국, 미국, 멕시코 등 7개국에 진출했고 해외 매출은 2021년 538억에서 지난해 1308억 원으로 143% 증가했다. 중국, 미국, 멕시코, 폴란드, 베트남 등 5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전개 중인 아워홈은 2022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었다. 급식업체 관계자는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단체급식에서 한국식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시장이 급식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국내 급식 시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급식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선 데 이어 해외 급식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고물가 속 ‘가성비’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 증가와 ‘K푸드’ 인기에 힘입은 글로벌 관심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급식업계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023억에서 지난해 3조1818억으로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워홈은 연결 기준 1조7408억 원에서 2조2440억 원으로 약 29% 늘었고, 현대그린푸드는 1조6712억 원에서 2조2704억 원으로 약 36% 증가했다.급식업계 성장 배경에는 물가 부담으로 합리적 가격의 한 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과거 수익성이 낮은 ‘레드 오션’으로 평가받고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구내 식당을 중심으로 ‘가성비 맛집’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성장 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삼정KPMG는 ‘10대 트렌드로 살펴본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시장의 현주소’ 보고서에서 “외식 물가 상승으로 구내 식당 수요가 늘면서 주요 식자재 유통, 단체 급식 기업들의 급식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단체급식 수요가 아파트 단지로까지 확대되면서 업계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 반포동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개포동 ‘개포디에이치자이’ 등에서 급식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CJ프레시웨이는 청량리 ‘롯데캐슬SKY-L65’에 입주민 전용 식당을 열고 중·석식 뷔페를 제공하고 있다.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들의 급식업체 M&A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5월 8695억 원을 들여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하며 5년 만에 급식 시장에 복귀했다. 사조그룹도 지난해 6월 푸디스트를 2520억 원에 인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나섰다.급식업계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자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급식 사업장 수는 2020년 253곳에서 올해 약 320곳으로 늘었다. 해외 매출과 진출 국가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헝가리 등에 진출하며 해외 급식 매출을 2021년 1984억 원에서 지난해 233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해외 급식 사업장의 약 80%는 삼성그룹 관계사가 아닌 외부 사업장으로 현지 기업 등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동과 중국, 미국, 멕시코 등 7개국에 진출했고 해외 매출은 2021년 538억에서 지난해 1308억 원으로 143% 증가했다. 중국, 미국, 멕시코, 폴란드, 베트남 등 5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전개 중인 아워홈은 2022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었다. 급식업체 관계자는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단체급식에서 한국식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시장이 급식 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 방문단이 7일(현지 시간)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대통령궁에서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8일 밝혔다. 세네갈은 동원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하나로 서아프리카의 경제 중심지이자 유럽과 북중미를 잇는 허브 국가다. 이번 예방에서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방문단은 세네갈 정부와 경제 협력과 상생 방안 등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 동원그룹은 2011년 세네갈 참치 통조림 제조사 ‘스카사’와 수산기업 ‘캅센’을 인수했고 현재 1700여 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세네갈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장기적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을 최대 2500명, 생산량을 6만 t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골프웨어도 백화점에 걸린 정형화된 디자인이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말본골프가 제시하는 골프웨어의 미래입니다.”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말본성수’ 개장을 하루 앞두고 만난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말본(49), 에리카 말본(36)은 진열대에 걸린 푸른색 패턴의 반팔 칼라 셔츠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헐렁한 핏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이 옷은 여행지에서나 볼 법한 스타일이지만 실제로는 호주 프로골퍼 제이슨 데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 연습 대회에서 입은 의상이다. 스티븐은 “골프복을 필드 밖에서 즐기는 게 어색할 수 있지만 말본골프와 말본성수는 일상과 골프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본골프는 ‘골프 덕후’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깊은 애정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해 현재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며 라이프스타일 골프 브랜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스티븐이 골프에 빠진 건 열두 살 때였다. 미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의 한 골프장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매일 어제보다 나은 기록을 내고 싶은 마음, ‘이번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골프에 중독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성인이 된 후 미디어 그룹을 설립하면서 한동안 골프에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LA로 이주한 뒤 다시 골프채를 들었다. 매일 골프 연습을 이어가고, 골프 콘텐츠만 팔로하는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 만큼 골프는 그의 일상이었다. 에리카 역시 ‘골프 마니아’인 아버지 덕에 유년 시절부터 골프에 익숙했다. 필리핀 마닐라와 미 LA를 오가며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는 동안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골프복이었다. 에리카는 “골프를 칠 때마다 ‘멋있는 골프 패션’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고 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다 보니 부부의 대화는 자연히 골프 이야기로 채워졌다. 에리카는 “서로 이렇게 좋아하고 열정을 쏟는 골프를 브랜드로 만들어 보자고 남편에게 제안하면서 말본골프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창업 초창기부터 기존 골프웨어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들은 골프가 개인 스포츠인데도 마치 단체 경기 유니폼처럼 비슷한 스타일로 입는 분위기에 의문을 품었다. 매일 골프 연습을 직접 해보면서 타이트한 핏과 장갑 등 정형화된 골프웨어가 오히려 스윙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티븐은 “헐렁한 팬츠에 버튼 셔츠를 편안하게 걸쳐 입는 것이 말본이 추구하는 변화의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말본골프가 한국에 진출한 건 2021년이었다. 당시 패션기업 하이라이트브랜즈를 통해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판교점에 첫 매장을 열면서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점포를 빠르게 늘려 2022년 44개였던 매장은 올해 총 74개로 확대됐다. 5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최초의 골프·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말본성수를 열었다. 에리카는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인 성수는 골프와 일상의 경계를 허문 브랜드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국내 골프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말본골프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에리카는 “한국에서 골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면서도 “여전히 ‘스크린골프’ ‘파크골프’ 등 다양한 형태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말본골프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나이키 골프 같은 패션 브랜드는 물론이고 주류, 스케이트보드, 힙합 뮤지션 등과 협업해 말본골프만의 감성을 담은 제품을 출시해 왔다. 올해는 DJ 겸 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 스티븐은 “다양한 카테고리 브랜드와 협업을 늘리며 ‘골프웨어는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디올, 까르띠에, 티파니에 이어 4일 루이비통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모두 국내에 개인정보 총책임자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8일 파악됐다. 명품 업체들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정보보호에도 소홀한 것이다. 이날 동아일보가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을 빚은 명품업체 4곳의 개인정보보호 처리 방침을 확인한 결과 4사 모두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전년도 본사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이거나 이용자가 일평균 100만 명 이상인 외국계 기업인 경우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10월부터 5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 1조7484억 원으로 개인정보 총책임자를 지정해야 하는 업장에 해당한다. 디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9453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3년에 1조456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은 바 있다.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먼드사의 국내 매출은 1조7952억 원(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이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대리인은 국내법 개정 사항을 모니터링해 글로벌 본사에 전달하고, 유출 사고 발생 시에도 본사와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대응과 행정 처분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대리인이 없으면 이런 대응이 어렵고 국내법을 준수하는 데도 한계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지정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는 부서가 아닌 담당 직원을 명시해야 한다. 티파니는 담당 부서만 적시했고, 루이비통은 개인정보 유출 직후인 지난달 10일에서야 개인정보 보호 방침을 수정하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뒤늦게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명품 업체들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CRM(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 업체 한 곳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정보 유출이 서비스 업체의 문제인지, 명품 업체들의 관리 소홀 문제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명품 업체들과 달리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은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LF는 정보보호실장을 책임자로 규정하고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 업체의 고객 정보가 해커들의 공격 대상인 만큼 개인정보보호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글로벌 명품업체 국내 지사의 보안 인식 부족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법을 따를 수 있도록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보는 디올과 루이비통 측에 개인정보 관리 등에 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디올, 까르띠에, 티파니에 이어 4일 루이비통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모두 국내에 개인정보 총책임자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8일 파악됐다. 명품 업체들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정보보호에도 소홀한 것이다. 이날 동아일보가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을 빚은 명품업체 4곳의 개인정보보호 처리방침을 확인한 결과 4사 모두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전년도 본사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이거나 이용자가 일 평균 100만 명 이상인 외국계 기업인 경우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 1조7484억 원으로 개인정보총책임자를 지정해야 하는 업장에 해당한다. 디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9453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3년에 1조456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은 바 있다.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드사의 국내 매출은 1조7952억 원(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이었다.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대리인은 국내법 개정 사항을 모니터링해 글로벌 본사에 전달하고, 유출 사고 발생 시에도 본사와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대응과 행정 처분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대리인이 없으면 이런 대응이 어렵고 국내법을 준수하는 데도 한계가 생긴다”고 지적했다.이들은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지정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는 부서가 아닌 담당 직원을 명시해야 한다. 티파니는 담당 부서만 적시했고, 루이비통은 개인정보 유출 직후인 지난달 10일에서야 개인정보 보호방침을 수정하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뒤늦게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명품 업체들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CRM(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 업체 한 곳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정보유출이 서비스 업체의 문제인지, 명품 업체들의 관리 소홀 문제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명품 업체들과 달리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은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LF는 정보보호실장을 책임자로 규정하고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매력이 높은 명품 업체의 고객 정보가 해커들의 공격 대상인 만큼 이들 업체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글로벌 명품업체 국내 지사의 보안 인식 부족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법을 따를 수 있도록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보는 디올과 루이비통 측에 개인정보 관리 등에 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골프웨어도 백화점에 걸린 정형화된 디자인이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말본골프가 제시하는 골프웨어의 미래입니다.”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말본성수’ 개장을 하루 앞두고 만난 미국의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말본(49), 에리카 말본(36)은 진열대에 걸린 푸른색 패턴의 반팔 카라 셔츠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헐렁한 핏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이 옷은 여행지에서나 볼 법한 스타일이지만 실제로는 호주 프로골퍼 제이슨 데이가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 연습 대회에서 입은 의상이다. 스티븐 말본 공동 창립자는 “골프복을 필드 밖에서 즐기는 게 어색할 수 있지만 말본골프와 말본성수는 일상과 골프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말본골프는 ‘골프 덕후’로 알려진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의 깊은 애정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해 현재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며 라이프스타일 골프 브랜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스티븐 말본 공동 창립자가 골프에 빠진 건 열두살 때였다.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의 한 골프장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매일 어제보다 나은 기록을 내고 싶은 마음, ‘이번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골프에 중독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성인이 된 후 미디어 그룹을 설립하면서 한동안 골프에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LA로 이주한 뒤 다시 골프채를 들었다. 매일 골프 연습을 이어가고, 골프 콘텐츠만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 만큼 골프는 그의 일상이었다.에리카 말본 공동 창립자 역시 ‘골프 마니아’인 아버지 덕에 유년 시절부터 골프에 익숙했다. 필리핀 마닐라와 미국 LA를 오가며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는 동안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골프복이었다. 에리카 말본 공동 창립자는 “골프를 칠 때마다 ‘멋있는 골프 패션’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고 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다 보니 부부의 대화는 자연히 골프 이야기로 채워졌다. 에리카 말본 공동 창립자는 “서로 이렇게 좋아하고 열정을 쏟는 골프를 브랜드로 만들어보자고 스티븐에게 제안하면서 말본골프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말본 부부는 창업 초창기부터 기존 골프웨어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들은 골프가 개인 스포츠인데도 마치 단체 경기 유니폼처럼 비슷한 스타일로 입는 분위기에 의문을 품었다. 매일 골프 연습을 직접 해보면서 타이트한 핏과 장갑 등 정형화된 골프웨어가 오히려 스윙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티븐 말본 공동 창립자는 “헐렁한 팬츠에 버튼 셔츠를 편안하게 걸쳐 입는 것이 말본이 추구하는 변화의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말본골프가 한국에 진출한 건 2021년이었다. 당시 패션기업 하이라이트브랜즈를 통해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판교점에 첫 매장을 열면서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점포를 빠르게 늘려 2022년 44개였던 매장은 올해 총 74개로 확대됐다. 이달 5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최초의 골프·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말본성수를 열었다. 에리카 말본 공동 창립자는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인 성수는 골프와 일상의 경계를 허문 브랜드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했다.국내 골프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말본골프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에리카 말본 공동 창립자는 “한국에서 골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어느정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면서도 “여전히 ‘스크린골프’, ‘파크골프’ 등 다양한 형태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말본골프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나이키 골프 같은 패션 브랜드는 물론 주류, 스케이트보드, 힙합 뮤지션 등과 협업해 말본골프만의 감성을 담은 제품을 출시해 왔다. 올해는 DJ 겸 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 스티븐 말본 공동 창립자는 “다양한 카테고리 브랜드와 협업을 늘리며 ‘골프웨어는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북한 뷰’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개점 7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2만 명을 넘어섰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사전 예약과 검문을 거쳐야 하지만 북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스타벅스 애기봉생태공원점은 지난해 11월 29일 개점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간 누적 방문객이 12만3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매장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2층 전망대에 있다. 규모는 약 40평(132㎡)으로 좌석은 40여 석이 마련돼 있다.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는 불과 1.4km 떨어져 있으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조강과 북한 개풍군 일대를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 조망할 수 있다. 공원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출입 시 사전 예약과 신분증 확인 등 검문 걸차를 거쳐야 한다. 하루 입장 인원은 최대 2000명으로 제한된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일반 매장보다 짧다. 제한된 여건에도 ‘북한 뷰 스타벅스’라는 별칭과 함께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북한 뷰’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개점 7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2만 명을 넘어섰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사전 예약과 검문을 거쳐야 하지만 북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7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스타벅스 애기봉생태공원점은 지난해 11월 29일 개점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간 누적 방문객이 12만3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매장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2층 전망대에 있다. 규모는 약 40평(132㎡)으로 좌석은 40여 석이 마련돼 있다.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는 불과 약 1.4㎞ 떨어져 있으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조강과 북한 개풍군 일대를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 조망할 수 있다.공원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출입 시 사전 예약과 신분증 확인 등 검문 걸차를 거쳐야 한다. 하루 입장 인원은 최대 2000명으로 제한된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일반 매장보다 짧다.제한된 여건에도 ‘북한 뷰 스타벅스’라는 별칭과 함께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주말 평균 방문객은 약 1000명으로 평일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푸드 제품 판매 비중도 일반 매장 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4월 방문객 수는 약 1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은 월평균 약 1300명에서 약 3300명으로 2000명이나 급증했다.스타벅스 관계자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애기봉생태공원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전용 메뉴와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디올, 까르띠에, 티파니에 이어 루이비통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해외 명품 회사들의 안이한 고객 정보 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루이비통코리아는 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공지에서 루이비통은 “권한 없는 제3자가 당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루이비통코리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은 지난달 8일 발생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연락처 등이 포함됐다. 루이비통 측은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은행 계좌 등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개인정보 항목은 고객마다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그룹 소속의 브랜드 디올, 티파니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 명품 판매 이커머스 업체 머스트잇, 외국계 패션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등에서도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가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명품 사용자 정보를 해킹해 다크웹에 올리면 일반 소비자 개인 정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며 “한국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적으로 크다 보니 금전적 이득을 노린 해킹 시도가 잦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잇따른 유출 사고에 해외 명품 기업들의 보안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과 교수는 “이들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안 시스템이나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30·사진)가 그룹 자회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호정 씨는 이달 1일부터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입사해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해당 부서에서 오설록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호정 씨는 7년 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고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장녀 서민정 씨(34)가 2023년 7월부터 휴직 중인 가운데 차녀인 호정 씨가 경영 수업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가로 65cm, 세로 95cm, 높이 한 뼘 남짓한 납작한 모양의 자율주행 로봇들이 낮은 마찰음을 내며 바닥 위 레일을 분주히 가로질렀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에서 이름을 딴 로봇 ‘헤라클레스 드라이브 유닛’이었다. 헤라클레스는 100여 개 상품이 담긴 높이 2.5m가량의 ‘포드’(상품 보관 선반) 아래로 들어가 포드를 들어 올린 뒤 위치 정보가 담긴 바닥의 QR코드를 따라 작업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헤라클레스가 운반하는 포드는 평균 1∼5초 간격으로 수십 개에 달했다. 작업자가 이동하는 수고를 줄여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아마존 로보틱스’ 기술의 한 장면이었다.지난달 30일 찾은 일본 지바현 지바시의 아마존 지바 미나토 풀필먼트 센터. 2023년 8월 문을 연 이 센터는 지상 4층, 축구장 17개 달하는 연면적 12만 ㎡ 규모의 대형 물류 거점이다. 이곳에선 상품 입고부터 보관, 운반, 포장, 분류까지 전 과정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어된다. 운반 과정에는 주문이 접수되면 상품을 자동으로 찾아 이동시키는 자율주행 로봇도 투입된다. 이렇게 처리하는 물량은 하루 평균 60만 건, 시간당으로는 2만5000건에 달한다. 이를 통해 주문 접수 후 짧게는 수 시간, 길어도 하루 안에 일본 전역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아마존이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랜덤 스토(Random Stow)’ 방식에 있다. 상품을 적재할 때 수십 개의 칸으로 나뉜 포드에 같은 상품을 모아 넣는 대신 다양한 품목을 무작위로 분산해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바 미나토 풀필먼트센터 투어 가이드 페데리카 매니저는 “이렇게 하면 특정 상품에 주문이 몰려도 여러 명이 동시에 각기 다른 포드에서 상품을 꺼낼 수 있어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개별 상품 포장 공정에는 ‘자동 포장 기계’를 활용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작업자가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뒤 기계에 넣으면 크기에 맞는 포장재가 자동으로 선택돼 밀봉된다. 이때 AI는 제품의 파손 위험도를 판단해 필요한 경우 보호 포장재를 추가로 적용한다.자율주행 로봇과 AI가 집약된 초자동화 물류 현장을 직접 살펴보니 작업 속도는 눈에 띄게 빨랐다. 작업자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채 2∼3초에 하나꼴로 상품을 기계에 투입해 포장을 진행했다.아마존 저팬의 고도화된 물류 인프라는 한국 판매자(셀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셀러가 아마존 저팬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일본 현지로 상품을 보내면 주문 접수 후 선별, 포장, 배송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이 가능해 현지 소비자에게 상품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최근에는 한류에 대한 선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셀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저팬에서 활동한 한국 셀러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고 뷰티 카테고리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일본은 뷰티, 퍼스널 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형 소비 시장”이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워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셀러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의 이커머스 시장 매출 규모는 2025년 1905억3000만 달러(약 260조 원)에서 2029년 2596억8000만 달러(약 353조 원)로 약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바=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30)가 그룹 자회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호정 씨는 이달 1일부터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입사해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호정 씨는 해당 부서에서 오설록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1995년생인 호정 씨는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7년 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고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장녀 서민정 씨(34)가 2023년 7월부터 휴직 중인 가운데 차녀인 호정 씨가 경영 수업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정 씨는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 2022년 1월부터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근무했다.2023년 5월 서 회장은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2000주와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했다. 현재 호정 씨의 지분율은 2.55%이며 민정 씨의 지분율은 2.75%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