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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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또 적발… 당국 “3건 이상 추가 조사”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던 책 ‘느리게 더 느리게’(사진)가 사재기 수법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외에도 3건 이상의 사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출판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 상반기 베스트셀러, 알고 보니 사재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느리게 더 느리게’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과정에서 사재기가 드러나 해당 출판사(도서출판 다연)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올 2월 출간된 ‘느리게 더 느리게’는 중국 작가 장샤오헝(張笑恒)이 쓴 책으로, 탈 벤 샤하르 하버드대 교수의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행복의 비결을 학문적으로 풀어냈다. 5, 6월에는 교보문고, 예스24 등 대형서점 자기계발서 부문에서 2위, 종합베스트셀러 부문에서 5위권을 유지하며 ‘중국 자기계발서’ 유행을 이끌었다. 교보문고에서만 2만 권 이상 판매됐다. 하지만 진흥원 조사 결과 해당 출판사는 대형 온라인서점 회원 아이디 여러 개를 활용해 20∼30권씩 책을 구입한 뒤 특정 장소에 배송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판사 대표의 자택으로 400여 권이 배송됐다. 진흥원은 5월경 이 책이 중복·다량 구매된 사실을 발견하고 6월 현장 조사를 통해 사재기 과정을 밝혀냈다. 다연 박은서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부 조사 때 (사재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더욱 은밀하게 교묘하게 “50년 작가 인생을 모독하는 치욕적인 일이다. 책을 절판시키겠다.” 지난해 5월 황석영 작가(71)가 외친 절규다. 당시 그의 소설 ‘여울물 소리’에 대한 사재기 의혹이 일었다. 황 작가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출판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선언했고 출판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출판계는 강도 높은 사재기 규제 협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로 사재기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진흥원은 다른 책의 사재기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A출판사의 경우 보험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험사 회원의 개인정보(집 주소)를 확보한 뒤 대형 온라인서점에서 자사의 신간을 주문해 회원 집으로 다량 배송했다는 것. 책을 무료로 뿌린 것과 마찬가지지만 판매량이 증가해 베스트셀러 진입이 용이해진다. 영문도 모른 채 신간을 받은 사람들은 보험회사가 보낸 책 선물이라고 생각해 사재기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게 된다. 진흥원의 이상현 출판유통팀장은 “사재기 조사는 온라인에서 특정 회원 아이디로 대량·중복 구매한 경우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수법은 적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중소출판사 대표도 “자본력이 있는 출판사만 은밀하게 쓰는 수법”이라고 귀띔했다. 출판사들이 브로커를 이용해 대형 온라인서점에서 제공하는 각종 쿠폰, 적립금으로 신간을 구매한 후 중고서점에 되파는 식의 사재기 수법도 조사하고 있다. 또 저자 B 씨가 지인을 통해 책을 다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최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는 의혹도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스트셀러 위주의 출판 시장 구조가 근원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편법을 쓰더라도 일단 순위에 올려놓으면 판매에 탄력이 붙기 때문에 ‘한방’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것. 과거 사재기가 적발되면 출판문화산업진흥법상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됐다. 7월 29일부터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됐다. 또 ‘북파라치’ 제도 시행으로 책 사재기 신고건당 200만 원 이하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한국출판인회의 고흥식 사무국장은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에 노출돼야 책이 겨우 팔리는 상황이라 법이 강화돼도 사재기 근절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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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님 vs 순신님 책대결은 사이좋게 ‘무승부’

    ‘교황님 vs 순신님의 승부는 무승부.’ 무슨 뜻일까. 출판계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수와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의 흥행 신기록 특수를 동시에 누렸다. 교황과 ‘명량’은 7, 8월 한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 관련 서적의 출간 붐이 이어졌다. 불황에 허덕이던 서점가에 그나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순신 장군의 책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 출판인끼리 농담으로 “‘교황님’과 ‘순신님’ 중 누가 더 많이 책을 팔게 해주실지 내기하자”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결과는 사실상 무승부로 판정됐다. 동아일보가 교보문고의 7월 1일∼8월 19일 서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이순신 관련 서적 판매량은 1만2577권, 교황 관련 서적이 1만1658권으로 900여 권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두 분야의 책을 합쳐 판매순위를 분석해보니 1위는 ‘칼의 노래’(이순신 서적)였지만 2위는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된다’(교황 서적)였다. 이어 3위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4위 ‘명량’, 5위 ‘교황의 10가지’, 6위 ‘난중일기’ 식으로 장군멍군으로 순위를 나눴다. 한편 ‘예스24’ 분석 결과 교황 서적의 경우 교황의 권고문인 ‘복음의 기쁨’을 제외하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도서보다는 교황 자체의 인품과 삶의 태도, 가치관을 다룬 일반 책이 많이 팔렸다. 주독자는 30, 40대 여성이었다. 반면 이순신 서적은 ‘칼의 노래’ ‘명량’ 등 기존에 출간됐던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20, 30대 남성이 많이 찾았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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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덕 “자니윤 논란? 그건 기재부 人事”

    맥 빠진 분위기였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57·사진)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달 10일 열렸던 정성근 전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같은 날선 공방은 없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 전 후보자가 교문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을 의식한 듯 “문체부를 잘 추슬러 달라”는 격려성 질의를 많이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0∼13년 종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다가 청문회를 앞둔 이달 8일에야 냈다. 2004∼05년에도 체납했다가 2006년 10월에 납부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사죄드린다. 세무 지식이 부족했다. 별도의 미납 세금이 있다면 곧바로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010년 후보자가 홍익대 영상대학원장과 광고홍보대학원장을 겸임하던 때 일반계 고교를 나온 장남이 홍익대 조형대에 입학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학교 규정상 친인척이나 직계가족이 시험을 보면 전혀 개입할 수 없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최근 홍성담 화백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으로 광주 비엔날레가 파행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자유로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정부가 작품의 전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따지자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인사”라고 답했다. 그러나 관광공사의 감사는 형식상 기재부 장관의 제청을 거칠 뿐 실제로는 관광공사의 임원추천위원회가 3배수의 후보를 추천한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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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데스크 프로젝트’ 펴낸 김종민씨

    “당신의 데스크(책상)는 어떻습니까?” “음, 그냥 PC와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헤드폰이 놓여 있고요. 하루키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 ‘침묵이란 귀에 들리는 것’이란 구절이 나오는데 저는 침묵을 들려줘야 집중할 수 있어서요. 아. 해골 머리 모형도 하나 있습니다.” 4년 동안 ‘데스크 프로젝트(Desk Project)’를 진행해온 웹 개발자이자 디자이너 김종민 씨(33·사진)의 말이다. 구글 본사에서 모바일 웹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2011년부터 세계 각지의 창작자들로부터 책상 사진을 수집해 인터넷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최근 이를 ‘데스크 프로젝트’(스윙밴드)란 책으로 출간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하고 놀랄 때가 많죠? 2006년 서울에 있는 IT(정보기술)업체에서 일하다 아이디어는 책상과 연관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책상의 풍경은 아름다우면서도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더군요. 메모한 종잇조각. 먹고 치우지 않은 커피 잔까지…. 창작자들의 책상을 한곳에 모으자고 결심했죠.” 고졸에다 유학 한 번 가본 적 없는 그가 선망의 대상인 구글 본사에서 일하게 된 과정이 궁금했다. “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예요. 부산 토박이로 해운대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외환위기가 왔어요. 부모님이 서울로 돈 벌러 가시면서 혼자 있는 저에게 무언가라도 하며 지내라고 컴퓨터를 사주셨어요. 그걸로 프로그램을 배우고, 이런저런 것을 만들다 보니 웹 개발,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IT업체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그는 서울에 있는 IT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1년 미국 뉴욕의 IT회사로 이직했다. 업계에서 웹 분야의 상을 여러 번 받은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구글 본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김 씨는 “제가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웹사이트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이를 구글이 인상적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데스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곡절을 겪었다. 처음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지만 참여자가 2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차에 이 프로젝트가 조금씩 언론의 관심을 받고 인터넷의 오스카상이라는 ‘웨비 어워드’에서 수상까지 하자 전 세계에서 ‘내 책상 사진을 올리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3년간 창작자 537명 중에서 120명을 골랐다. “창작자가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것을 만들 것 같다는 묘한 분위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책상이 있습니다. 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상이 좋아요. 수백 개의 책상을 보다 보니 책상에는 창의력을 넘어 인생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미국 덴버에 사는 프로듀서 샤즈 씨는 책상에 대해 “내게 책상이 없다면 나는 민들레 꽃씨를 쫓는, 길을 잃어버린 강아지이고, 톱 없는 목수”라고 표현한다. 일본 도쿄에 사는 엔지니어 야마다 다카 씨는 3년 전 아내와 함께 쓸 책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내는 암으로 사망하면서 책상을 쓸 일이 없어졌다. 야마다 씨는 말한다. “책상은 아내에 대한 기억입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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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론소 마블 편집장 “한국 웹툰의 다양성, 슈퍼히어로도 깜짝 놀라”

    ‘현재 전 세계 대중문화를 누가 주도하느냐’를 묻는다면 적어도 ‘마블’이란 단어가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어벤저스…. 마블코믹스가 탄생시킨 대중문화 속 영웅들은 만화책은 물론이고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마블 성공의 중심에는 액설 알론소 편집장(50)이 있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시리즈의 편집자로 유명한 그가 13일 개막한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알론소 편집장을 14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나 마블의 성공 원인부터 물었다. “마블의 영웅은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 90%는 영웅이지만 10%는 소시민적 성향을 넣습니다. 그래야 슈퍼히어로에게도 진정성이 생기고 독자도 좋아합니다. 현실을 살고 있는 독자가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철칙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블 영웅은 성격이 급하고 약점도 많죠. 하하!” 같은 맥락에서 마블코믹스는 편집자를 고용할 때 만화만을 많이 본 사람은 배제한다고 한다. 폭넓게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을 기용해 삶의 깊이를 캐릭터에 부여한다는 것. 알론소 편집장은 1993년 슈퍼맨, 배트맨을 보유한 DC코믹스에 입사했다가 2000년 마블로 옮겼다. 당시 마블코믹스는 파산 상태였다. “마블에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었죠. 1990년대는 위기였습니다. 당시 우리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은 다양성이 부족했죠. 그래서 2000년대 들어 슈퍼히어로를 차별화하려고 노력한 겁니다. 사람들은 인간적인 단점에 더 애정을 쏟는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영웅의 성격 장애, 약점을 보면서 독자는 공감하게 되죠.” 그는 “그래서 편집장으로서는 시대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 상황과 사회 문제를 만화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블랙 위도, 미스 마블 등 10개의 여성 슈퍼히어로가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한 명밖에 없었어요. 여성 독자층을 잠재력으로 본 거죠. 마블판 웹툰도 준비 중이에요.” 알론소 편집장은 한국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웹툰을 보면 소재가 정말 다양합니다. 마블은 슈퍼히어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의 인생은 영웅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인생의 단면, 일상이 잘 녹여진 한국 만화를 보면 놀랄 때가 많아요. 형민우 작가의 ‘프리스트’, ‘미생’의 윤태호 작가를 좋아합니다. 지금 마블과 함께 협업할 한국 작가를 찾고 있습니다. 한국 만화 특유의 일상적 이야기나 남북한 소재도 전 세계적으로 통할 콘텐츠가 될 겁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손가인 인턴기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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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 소설집 한국어판 내는 하루키 “한 편 더 실어 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5·사진)로부터 e메일이 도착했다. “추가로 넣고 싶습니다. 포함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신자는 출판사 문학동네. 지난달 중순의 일이다. 당시 문학동네는 하루키의 새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 번역에 한창이었다. 메일을 클릭 하는 순간 문학동네 사람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졌다.》  ● 하루키의 메일 “한국판에는 7번째 소설 추가해 주세요” 메일의 내용은 ‘여자 없는 남자들’ 한국어판에 작품 한 개를 추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하루키가 ‘도쿄기담집’(2005년)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단편소설집. 표제작인 ‘여자 없는 남자들’부터 ‘세헤라자데’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키노’ ‘드라이브 마이카’까지 모두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올 4월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30만 부가 팔리면서 번역 출판권을 얻기 위한 국내 출판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6월 말 계약금 2억5000만 원에 낙찰받은 문학동네는 27일 발간을 목표로 ‘1Q84’를 번역했던 양윤옥 씨와 번역 및 편집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루키가 이례적으로 단편집에 추가해 달라고 요구한 작품은 ‘사랑하는 잠자(戀するザムザ)’. 소설은 주인공이 침대 위에서 눈을 뜨자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인 잠자로 변신해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하루키가 지난해 일본에서 ‘사랑’이란 주제의 외국 소설을 편역(編譯)해 낸 ‘그리워서’에 포함했던 작품이다. 하루키는 ‘사랑하는 잠자’를 추가하려는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이를 소설집의 마지막이 아닌 6번째로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학동네 염현숙 편집국장은 “‘사랑하는 잠자’를 6번째 소설로 배치해 읽어도 흐름이 어색하지 않고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며 “이번 소설집의 전체를 아우르는 ‘여자 없는 남자들’을 마지막에 배치하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키의 단편집에는 ‘하루키’가 담겨 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제목 그대로 아내나 연인에게서 버림받은 남자들의 상실감을 섬세하게 다뤘다. 남녀 관계가 소재이다 보니 성관계에 대한 묘사와 담론이 자주 등장한다.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의 ‘예스터데이’를 제외하면 6개 단편의 주인공은 모두 중년 남성들이다. 그래서 하루키 소설의 주 독자층인 20, 30대 여성보다는 40대 이상의 남자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 유머와 창의적 비유가 돋보이는 하루키의 초·중기 단편보다 내용도 진중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신작에선 작가 하루키가 ‘인간 하루키’를 대놓고 드러낸다. 하루키 자신을 모델로 삼은 듯한 ‘다니무라’라는 소설가 캐릭터가 단편마다 공통으로 등장한다. 하루키도 머리말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의 모습과 심정을 몇 가지 다른 이야기의 형태로 패러프레이즈(paraphrase·쉽게 바꿔서 설명)하고 부연해 보고 싶었다”며 “그것은 나라는 인간의 ‘현재’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문학동네 강태형 대표는 “원래 소설가는 작품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는데 하루키는 신작에서 의도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담았다”며 “하루키는 앞으로 일생의 역작을 쓰는 데 에너지를 쏟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단편소설을 쓸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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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종교의 뿌리는 폭력이다”

    7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을 완주하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동시에 떠오른다.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가 400명이 넘는다. 약자의 대변자(교황)와 약자(아이들)의 주검이 동전의 양면처럼 보이는 이유는 이 책이 ‘꽃’과 ‘칼’의 이중성을 가진 종교의 본질을 담으려 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종교, 나아가 인간의 본성을 ‘예루살렘’이란 장소에 투영했다. 특히 예루살렘에 대한 인류의 지독한 광기가 폭력과 전쟁을 조장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의 부제도 ‘이 고대 도시는 어떻게 우리 현대 세계에 불을 붙였나(How the Ancient City Ignited Our Modern World)’다. 저자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라는 세 종교의 탄생지인 예루살렘이 오늘날 종교 갈등의 ‘핵’이 된 이유를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신학을 통해 다채롭게 조명했다. 고대 로마군의 예루살렘 공격과 유대인의 저항, 중세 십자군의 점령과 살라딘의 반격, 근대 유럽의 식민점령 등 2000년간 예루살렘의 지배세력은 11차례 바뀌었고 그때마다 극단적인 폭력이 수반됐다. 왜 다들 예루살렘을 차지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까. 신을 핑계로 욕망을 채우려고 한 탓이다. 예루살렘이라는 화면 위 천년왕국에 대한 강렬한 환상을 투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역사가 완성되리라는 잘못된 종교적 신념을 ‘예루살렘 병’으로 비유했다. 이에 기독교도 이슬람교도 유대교도 모두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 실제 최근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공격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이슬람교도의 자살폭탄 테러로 수많은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가톨릭 사제였던 인물이다. 1973년 예루살렘 성지순례 당시 ‘십자가의 길’ 14개 지점이 모두 중세 후기 그리스정교회의 관광 독점에 대응하고자 프란치스코회에서 만든 허구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환멸을 느껴 사제직을 그만뒀다. 이후 10년간 예루살렘의 근원을 추적했다. 종교에 대한 실망 탓인지 종교의 근원이 폭력과 연관됐다는 파격적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다. 종교 자체가 살육에서 황홀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됐다는 것. 인류는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하면서 살해할 때마다 일종의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농업의 발달로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가축을 제단에 올려 도살함으로써 집단적 흥분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더 큰 존재와의 교감을 추구하면서 종교가 발생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여기서 나온 것이 ‘희생제의(犧牲祭儀) 개념. 라틴어로 ‘성스럽게 하다’는 의미지만 의식적인 살해행위를 내포한다. 출애굽기를 보면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의 제물로 바치려 한다. 예수가 죽임을 당한 골고다 언덕은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죽일 뻔한 장소라는 통념이 확대되면서 ‘죽음이 곧 구제’가 된다는 희생제의 개념이 기독교 내에서 강화된다. 이후 이슬람교까지 영향을 미쳐 ‘인간은 타자를 죽임으로써 산다’는 폭력 논리가 확산됐다. 종교 갈등으로 자살폭탄 테러까지 마다하지 않게 된 이유다. 저자는 좋은 종교가 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이율배반적이게도 좋은 종교란 ‘나쁜 종교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순결한 종교 따위는 존재할 수 없음을 이해하는 종교’다. 그래야 배타성을 넘어 자기반성을 통해 폭력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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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탕 삼탕 정책으로 인문정신문화 진흥?

    인문정신을 고양시켜 사회 전반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6일 발표된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 중점과제’의 상당수가 이미 추진 중인 것이어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산하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4차 회의를 열어 인문정신문화 고양 중장기 정책방향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인문특위는 초·중등 인문정신 함양 교육 강화, 생활 속 인문문화 체험 확대 등을 골자로 한 7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표 참고). 지난해 10월 특위가 구성된 후 9개월간 관련 부처인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소규모 인문랩(lab)에 1억 원 내외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전통어업인집 등 지역 공간문화를 살린 현장 박물관이 개설되며 은퇴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인생나눔교실이 운영된다. 하지만 중점과제 내용 중 상당수가 이미 부처별로 추진 중인 정책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7대 중점과제를 구성하는 27개 세부 정책 중 19개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하반기 시행이 계획된 것이다. 도서관, 박물관을 활용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비롯해 인문기반 평생교육, 인문정신 문화콘텐츠 지원은 이미 문체부가 해오던 사업이다. 인문랩 지원, 인문 멘토단, 현장 박물관 정도가 새롭게 나온 정책이다. 한 특위위원도 “부처별로 내놓은 중점과제가 다소 미흡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며 “인문정신 진흥을 목표로 1965년 설립된 미국 국가인문진흥재단(NEH)과 같은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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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명량’ 돌풍에 출판계도 방긋

    영화 ‘명량’의 흥행 돌풍 덕에 출판계도 웃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이순신 관련 서적 판매량은 1705권으로 1년 전(1102권)보다 54% 증가했다. 영화가 지난달 30일 개봉해 국내 영화 흥행 기록을 매일 갈아 치우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순신 특수’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현재 서점에 나와 있는 이순신 관련 책은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이순신의 제국’ ‘난중일기’ ‘진심진력’ ‘이순신의 리더십’ 등 150종이 넘는다. 교보문고가 7월 1일∼8월 5일 판매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위는 약 700권이 팔린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다(교보문고 집계). 문학동네 염현숙 편집국장은 “지난달 초 하루 100여 권 출고되던 것이 4일 700권 이상 출고되는 등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영화 ‘명량’처럼 ‘칼의 노래’도 이순신의 고뇌를 심층적으로 다뤄 독자들의 호응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2위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다룬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로 약 500권이 나갔다.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수석재판관이 공직생활 30여 년간 느낀 점을 이순신의 리더십과 연관지어 쓴 책이다. 3위는 동서양 고금의 전쟁사와 이순신의 해전을 비교 분석한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김태훈)이다. 영화 후반부 화려한 해상 전투장면에 매료된 사람들이 이 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순신의 가치가 왜 이 시대에 아직도 유효한지를 다룬 ‘진심진력’(박종평), 유학의 근본인 오덕(五德)을 중심으로 이순신의 인간상을 분석한 ‘이순신의 리더십’(노승석)이 4, 5위를 차지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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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가치’ 무기로 세상 구하러 나서다

    슈퍼 교황-세상을 구하는 프란치스코 파파 이야기 최의선 지음 168쪽·1만 원·솔 “바늘구멍 크기의 희망도 없다….” 폐병으로 폐의 일부를 잘라낸 베르고글리오의 심정이었다. 대수술 끝에 겨우 목숨을 건진 그의 마음속에는 절망이 가득 찼다. 하지만 수술 후 병문안 온 돌로레스 수녀는 베르고글리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지금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을 직접 느끼고 있는 거야.” 베르고글리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의 고통이 마치 세상에서 제일 큰 것처럼 생각했던 모습이 부끄러웠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8)의 청년기 에피소드다. 이 책은 평범한 아르헨티나 이민자의 아들이던 베르고글리오가 하느님의 부름으로 사제가 되는 과정부터 로마교황청의 최고 수장인 교황에 선출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처럼 엮어냈다. 특히 저자는 교황 일대기를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기 쉽게 명랑한 묘사, 흥미진진한 전개로 구성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가톨릭 용어에는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 책을 읽다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소년기와 청년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동생 헬레나의 죽음, 첫사랑 아말리아 다몬테에 대한 청혼, 사제가 되려고 결심하는 순간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양말공장 청소부 일하던 중고교시절, 유명 작가를 자신의 수업에 초대해 학생들의 소설을 책으로 만들었던 고등학교 교사 시절의 교황 모습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교황을 ‘슈퍼 히어로’에 비유한다. 실제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옆 골목 벽면에는 오른쪽 주먹을 쭉 뻗으며 날아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려져 있다. 세계를 구하는 ‘슈퍼맨’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하지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아이언맨’의 첨단 슈트나 ‘울버린’의 강력한 갈퀴가 아니다. 교황이 들고 있는 가방에는 ‘가치’라는 단어가 스페인어로 적혀 있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 전쟁터 어린이를 돌아보자고 호소해 온 교황이 이런 가치관을 무기로 세상을 구하러 나섰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 해에만 미사, 방문, 접견을 통해 700만 명의 어려운 사람들을 만난 ‘슈퍼 히어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외친다. “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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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한 목자, 프란치스코]2014년만 40권… 교황, 책으로 만난다

    “올해 말 출판계를 정리하는 핵심 키워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될 것이다.” 국내 주요 출판사나 대형서점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방한을 앞두고 올 초부터 교황을 다룬 책이 출간 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올해 출간되거나 출간 할 예정인 교황 관련 책만 40권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10권에 불과했다. 이들 책은 주로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말 대신 행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와 ‘빈자(貧者)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교황의 삶과 생각을 다루고 있다. 수십 권의 교황 관련 책 중 ‘복음의 기쁨’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교황님의 트위터’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교황과 나’ ‘세상의 매듭을 푸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 따봉, 프란치스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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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국가 관광브랜드 ‘Imagine your Korea’… 외국인들 “뜬금없이 뭘 상상???”

    “Imagine your Korea? 도대체 뭘 상상하라는 뜻인지 뜬금없어요.” 최근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한국 관광 브랜드를 본 프랑스인 엠릭 씨(40)의 반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2일 공개한 ‘Imagine your Korea’(상상하라, 당신의 대한민국)는 외국인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상상하고 직접 발견,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의 표어다. 개발까지 13억 원을 들였으며 앞으로 수십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당수 외국인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뜨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 오카모토 히토시 씨(24)는 “외국인이 아닌 한국 사람을 위한 질문 같다”, 호주인 데이비드 리스 씨(35)는 “한국을 상상하라는데, (외국인은) 멍해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국내 네이밍과 슬로건 전문가 10명은 본보의 의뢰로 ‘Imagine your Korea’를 평가해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을 주었다. 10명 중 9명이 △의미가 모호하다 △수용자가 아닌 생산자 중심의 표현이다 △한국과 연관된 이미지가 없다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정지원 스톤브랜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주변 외국인들에게 들려주니 ‘이게 뭐냐’는 반응이 많아 한류 등 ‘상상할 무언가’를 추가로 설명해야 했다”며 “정부 입장에서 외국인이 생각해주길 원하는 방향으로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Your Korea’(당신의 한국)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다. 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올드하고 자기(한국) 중심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국가 브랜드라면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반영했어야 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어떤 한국적 특성을 부각시키려는지가 없다”고 말했다. 태국의 관광 브랜드는 ‘Golden kingdom for green world(푸른 세상을 위한 황금왕국)’이다. 태국의 황금사원 문화재와 자연미를 강조한 표현이다. 이집트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임을 뜻하는 ‘Where it all begins(모든 것이 시작된 곳)’, 뉴질랜드는 깨끗한 자연을 강조한 ‘100% Pure New Zealand(100% 순수한 뉴질랜드)’라는 브랜드로 호평 받았다. 반면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매번 적절성 논란을 일으켰다. 2001년 발표된 ‘Dynamic Korea’는 역동성보다는 남북 분단, 시위 등의 이미지와 연계되면서 혼란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발표된 ‘Korea Sparkling’은 ‘반짝반짝하고 활력 넘치는 한국’이란 의미로 개발됐지만 엉뚱하게도 “한국에선 탄산수가 많이 나오느냐”고 물어보는 외국인이 많았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김민재 인턴기자 연세대 행정학과 4학년}

    •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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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장관 후보 김종덕씨 거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김종덕 홍익대 영상대학원장(57·사진)이 새롭게 물망에 올랐다. 문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원장의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변 사람으로부터 청와대가 나를 검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와대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뉴미디어협회 이사, 한국디자인학회장 등을 지냈다. 이 밖에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오지철 TV조선 사장도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체부는 16일 정성근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데 이어 17일 유진룡 전 장관이 면직되면서 장관 공백 상태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다음 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고 9월에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주무 부처로서 수장 인선이 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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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남자의 은장도는 왜 없었을까

    이 책은 ‘은장도(銀粧刀)’다. 칼집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은 책 표지 속 녹색 저고리와 밤색 치마를 입은 여인의 정갈함과 연결된다. ‘평생 한 남자만 섬긴다’는 정절(貞節)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으리라. 하지만 ‘일부종사(一夫從事)를 평생의 도리로 여기고 은장도로 자살해온 수많은 조선 여인들의 마음은…. 그 순간이 뿌듯했을까, 아니면 두려웠을까? 이 책은 거칠게 말해 ‘은장도 자살은 결국 타살’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는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여성의 성(性)에 대한 관념이 ‘정절’이란 키워드 속에서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분석했다. ‘정절’을 강조한 조선의 역사는 한마디로 ‘잔혹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숭고함으로 포장된 정절에는 우월적 지위의 남성, 나아가 국가 권력의 처절한 폭압이 숨어 있었다고 분석한다. 세종 9년(1427년). 당시 평강현감 최중기의 아내 유감동은 간통죄가 드러나 옥에 갇힌다. 간통 남성은 좌의정 황희의 아들 황치신을 비롯해 상호군(정3품 무관) 이효량, 해주판관 오안로 등 수많은 공신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잘못은 정절을 지키지 못한 유감동의 몫이 됐다. 결국 ‘간통남’들은 대부분 복직하고 유감동만 유배지로 보내진다. 조선 최고의 섹스 스캔들을 통해 저자는 여성의 간통행위는 유교 이념 차원에서 볼 때 남편과의 관계가 아니라 국가에 대한 배신을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왜일까? 건국 초 조선은 유교 국가를 표방한 탓에 남녀 사이의 정욕 관리를 주요 국정과제로 삼았다. 1397년(태조 6년) 발간된 최초의 법전 ‘경제육전’에 남녀의 정욕을 관리하는 기준을 제시하려 했다. 하지만 가부장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실제 법전에서는 여성의 정욕만을 관리대상으로 정했다. 정절 개념이 여성 일방의 의무로 바뀌면서 과거 설화의 의미마저 달라졌다. 백제 4대 개루왕(재위 128∼166년)은 금실 좋은 도미 부부를 질투했다. 도미 부인을 궁으로 불러 유혹했지만 그녀가 끄떡도 하지 않자 화가 나 도미의 두 눈알을 뽑은 후 배로 유배를 보냈다. 강가에 도착해 울부짖는 도미 부인에게 하얀 조각배가 나타난다. 배를 타니 남편을 만날 수 있었다. 고려시대 당시 도미 부인 설화는 ‘사랑하는 부부’ 이야기로 통했다. 하지만 조선 지도층은 도미 부인에 초점을 맞춰 ‘정절 이야기’로 변환시킨 후 조선 여성들의 롤 모델로 선정했다. 이후 정절은 효와 충처럼 조선의 통치수단이 됐다. 남편이 죽고 절개를 지키면 ‘절부(節婦)’, 남편이 죽은 후 따라 죽거나 남편을 죽인 적에 대항하다 죽으면 ‘열부(烈婦)’, 혼인약속만 한 신랑이 죽어도 절개를 지키면 ‘정부(貞婦)’ 등으로 세분화됐다. 실제로 태조∼명조 175년간 270명이, 선조∼순종 344년간은 850명이 정절의 표상으로 선정돼 포상을 받았다. 반면 정절을 못 지킨 실행녀(失行女)가 되면 처벌은 물론이고 자손들도 검열대상이 돼 관직 진입이 봉쇄됐다. 책을 덮으면 역사드라마나 영화 속 은장도를 든 여성들이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당시 비장했던 그녀들의 얼굴과는 달리 은장도를 든 손은 떨리고 있지 않았을까. ‘여인의 숭고한 정절’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정치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입과 손에서 나왔다. 저자는 강조한다. “여성이 정절을 지키려 자살하는 것은 자발적 행태를 띠지만 정절을 강권하는 사회와 여성적 상황의 복합적 산물이라는 점으로 눈을 돌리면 그 자살은 ‘타살’이 됩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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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전-조총 등 350 품목 내역 일목요연

    영화 ‘역린’에서 정조는 염탐자의 기척을 느낀 후 재빨리 화살을 날리며 말한다. “편전(片箭)은 명쾌하고 신묘하고 강력해 이를 따를 활이 없다.” 편전은 짧은 화살을 뜻한다. 일반 화살인 ‘장전(長箭)’은 길이 85cm 내외지만 편전은 30cm에 불과해 ‘아기살’로도 불린다. 대나무를 반으로 쪼갠 통아(桶兒)에 넣어 쏜다. 때문에 적군은 화살을 쏘는지가 잘 보이지 않아 방어하기가 어렵다. 또 사격거리가 500m 안팎으로 일반 활보다 2배가량 길다. 통아가 없으면 적이 재사용할 수도 없다. 이 같은 ‘편전’이 북방의 여진족을 막는 조선의 주요 병기로 적극 활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정조 9년(1785) 함경북도 길주목(현 함북 길주군) 소속의 군 관련 행정기관 ‘서북진(西北鎭)’이 보유한 무기 현황 등을 담은 ‘해유문서(解由文書)’를 21일 공개했다. 해유문서란 조선시대 관리가 교체될 때 후임자에게 업무를 인계하면서 작성하는 물품 목록 문서다. 도서관이 4월 개인소장가로부터 구입한 이 문서는 정조 9년 서북진병마첨절제사(西北鎭兵馬僉節制使)였던 윤빈이 후임자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문서 길이만 6.7m(세로 80cm)다. 김효경 중앙국립도서관 학예연구사는 “현존하는 지방 무관직 관원의 해유문서는 7건에 불과한데 함경도 해유문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유문서를 분석한 결과 편전 670개를 비롯해 기마부대를 무력화시키는 지뢰 역할을 하는 마름쇠(쇠못 종류) 4997개, 무쇠탄환 1만4111개, 조총 343개 등 총 350여 항목의 물품 내역이 자세히 나와 있다. 또 5, 6발의 철환을 동시에 발사하는 조선시대 화포(火砲)인 ‘총통(銃筒)’도 대여진족 병기로 활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육군사관학교 군사박물관 김성혜 부관장은 “조선 후기는 남방의 왜구보다는 북방의 여진족의 위협이 커지던 시기”라며 “이 문서는 북방 국경지역으로 총알(鉛丸)과 화약 등 화약병기가 다량으로 보급된 사실을 보여줘 여진족에 대비한 군사력의 실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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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조선 후기 ‘CSI 요원 보고서’

    요즘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가 화제다. 조선 후기 ‘총잡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처럼 전문 위조 사기단도 있었다. 1777년(정조 1년) 한성. 이똥이, 이똥개, 김치학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각각 기후관측을 하는 ‘관상감의 장인’, 나무와 돌을 조각하는 ‘각수장’, 물시계(자격루)를 만드는 장인이었다. 남의 곡식을 몰래 훔친 것이 들통 나 돈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관문서를 위조해 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 진짜 공문서를 구해 나무 조각에 공문서 도장인 어보(御寶)를 오려 붙인 후 그 모양대로 파서 가짜 도장을 만든 것. 이 책은 “옛날에도 전문 위조범죄가 있었다”라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소개에만 그치지 않는다. 역사학과 도시인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범죄’야말로 시대상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강조한다. 1752년(영조 28년)에서 1910년까지의 국정을 기록한 일기인 ‘일성록(日省錄)’을 토대로 살인, 강도, 폭행, 절도, 방화 등 당시 범죄를 통해 사회상을 분석한다. 각종 통계를 통해 조선 후기 범죄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저자가 당시 범죄 2853건을 분석한 결과 2539건(89%)이 폭력 범죄였다. 경제 범죄는 170건(6%), 사회 풍속은 144건(5%)이다. 경제 범죄는 전체 범죄의 6%에 불과하지만 이 중 72.4%가 한성부에서 발생했다. 경제 범죄 중 50% 이상이 위조범이었다. 주로 위조된 문서는 추증첩(追贈帖·죽은 후 관위를 내리는 문서), 홍패(紅牌·과거에 급제한 자에게 발급한 증서) 등이었다. 모두 신분과 관련된 문서다. 저자의 해석은 이렇다. 위조 사범이 증가한 근본 원인은 16세기 이래 특권층이 토지 점유를 확장했기 때문. 이에 농민들은 농토를 잃고 도시로 떠났고 도시로 유입된 농민들은 한성부 민가에 거주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한성부 내 새로운 사회계층을 형성했지만 당시 도성 내에는 경작이 법으로 금지돼 있었다. 농민들이 도시 빈민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 신분별로 양반 범죄는 3.2%, 양인, 노비 범죄가 85.1%에 이른다. 또 ‘일성록’이 마치 CSI(Crime Scene Investigation·과학수사대) 요원 보고서처럼 정교하다는 점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 사건 개요는 물론이고 범인의 증언, 주변인의 반응, 범행수법과 장소, 시신의 위치와 상태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1797년 한성부 죄인 김동득 살인 사건 피해자를 보면 안면이 편편하고 양 입술은 오므려져 있어 마치 까마귀가 쫀 듯하다. 이마에는 길이 2촌 7푼, 너비 9푼, 깊이 5푼의 상처가 있다. 만져보고 눌러보니 이마와 눈썹 사이를 돌로 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성록의 한 대목이다. 조선 후기 범죄 경향을 보다 보면 ‘사람 사는 곳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란 생각이 든다. 다만, 옛날이 더 좋았다면 사이코패스 같은 ‘묻지 마’ 범죄는 없던 시절이기 때문일까.         ▼ 연쇄살인범-성범죄자들 다룬 실화 연달아 나와 ▼‘먹고살기 위해’ 저질러진 과거의 범죄와 달리 요즘 범죄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사회에 대한 분노’나 ‘사이코패스적 쾌락과 자아실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점에서 현대의 범죄는 섬뜩하다 못해 치를 떨 만큼 두렵다. 출판계가 범죄 관련 책이 더위 해소와도 연관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연쇄살인 성폭력 등 강력범들을 다룬 책이 이번 주 한꺼번에 출간됐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찰스 그래버·골든타임)는 희대의 연쇄살인범으로 알려진 미국인 찰스 컬렌의 이야기다. 찰스 컬렌은 16년간 미국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주 요양원, 의료시설 등 총 9곳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에게 링거를 통해 극약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40여 명을 살해한 인물이다. 저자는 10년에 걸친 경찰, 병원, 교도소 취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 이를 소설 형태로 완성했다. 찰스 컬렌의 범죄 과정뿐 아니라 그의 범죄가 세상에 오랜 기간 드러나지 않은 이유로 병원들의 이기주의와 은폐 성향을 지목했다. ‘괴물이 된 사람들’(이후)은 미국 교정시설에 수감된 9명의 아동 성범죄자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저자인 패멀라 D 슐츠 미국 앨프리드대 교수 역시 어린 시절 이웃에게 성학대 피해를 겪었다고 한다. 저자는 어떻게 자신이 성학대의 피해자가 됐는지와, 성학대 가해자의 실체 및 범행 배경 등을 담담하게 분석함으로써 아동 성학대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한다. ‘한국의 연쇄 살인범 X파일’(양원보·휴먼앤북스)은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을 다룬 책이다. 이들이 범죄를 벌이게 된 원인과 과정, 범행 후 이야기를 상세히 담아냈다. 잔혹한 연쇄살인범의 실태를 통해 사회의 안전과 사형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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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임 ‘문화’ 非정치인출신 가닥… 김정기 한양대 교수 등 거론

    청와대는 후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비정치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와 청와대 등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59·사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김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는 김 교수가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레귤러한(통상적인) 절차가 있으니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 출신인 김 교수는 한양대 신문학과를 나와 한국언론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제3기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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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룡 문화장관 유임설 나오자… 靑, 곧바로 면직

    청와대는 17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게 면직을 통보했다. 통상 전임 장관의 면직은 새 장관 취임 전날에 이뤄진다. 서 장관은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로 후임자 인선이 이뤄졌으나 유 장관은 후임자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례적으로 면직 처리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문체부는 장관 업무를 대행해야 할 제1차관마저 공석인 상태다. 조현재 전 제1차관은 한국체대 총장 응모를 위해 사표를 내고 15일자로 떠났다. 청와대는 “해당 장관들이 피로를 호소하며 먼저 면직 재가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2기 내각이 출범하는 상황에서 바뀔 장관들이 어정쩡할 수 있어 배려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 당시 ‘업무 공백’을 우려해 ‘조건부 사퇴’ 결정을 내린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이번 면직을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정성근 후보자 사퇴 후 유 장관 유임설이 나오자 즉각 면직을 통보해 ‘유임은 없다’는 청와대 뜻을 확실히 하려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유 장관이 그동안 여권과 마찰을 빚어 한시라도 빨리 ‘찍어낸’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문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체부는 산하 기관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인사 민원이 많았다”며 “유 장관은 이를 묵살해 여권과 불편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체부 관계자는 “유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특유의 직설적 언행 때문에 대통령의 ‘레이저’를 많이 맞았다는 얘기도 돌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세종시로 출근하지 않았다. 정성근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 10일 직원들과는 미리 작별인사도 마쳤다고 한다. 현재 문체부는 김종 제2차관이 장관과 제1차관의 업무까지 대행 중이다. 청와대가 새 후보자를 선정하고 청문회를 마치기까지 업무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차관의 주무는 관광·체육 분야여서 특히 문화 관련 업무 공백이 클 것으로 보인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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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문화장관, 김장실 - 모철민 거론

    “침울하다 못해 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59)가 16일 갑자기 자진사퇴하자 문체부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문체부는 ‘정성근 장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한 문체부 직원은 “위증과 폭탄주 회식 논란이 있었지만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것으로 모두 믿었다”며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다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후보자가 선정돼도 청문회 통과까지는 한 달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문체부 업무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청문회를 또 준비하기가 쉬운 일이냐”며 “다들 이 혼란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후임 장관이 불투명한 가운데 문체부는 차관마저 비어 있는 상태다. 조현재 1차관은 한국체육대 총장직 지원을 위해 사표를 낸 뒤 15일 문체부를 떠났다. 게다가 해외 출장지에서 산하 기관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A 실장은 보직 해임된 후 중징계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문체부 내에서는 “후임 장관으로는 새누리당 의원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모철민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의 이름도 거론된다. 둘 다 문체부 차관 출신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청문회 통과도 무난할 것 같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처럼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계 출신 인사에 무게를 두고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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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치유’ 정부 TV광고 표절 논란

    정부가 세월호 참사 치유를 내걸고 방영 중인 TV 광고가 표절 시비로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라는 제목의 40초 길이의 TV 광고를 외주 업체를 통해 제작해 4일부터 방송 중이다. 하지만 한 대학생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광고가 자신의 졸업 작품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광고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잠실대교 장면이 자신의 졸업 작품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대학생은 “광고 제작사가 저작권료를 줄 테니 그 장면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해 거절했더니 똑같이 찍어서 사용했다”는 주장을 SNS에 올렸다. 문체부는 “표절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문체부 이정미 정책여론과장은 “외주업체가 해당 대학생에게 사용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학생이 거부하자 잠실대교에 직접 가서 다른 앵글과 촬영 기법으로 새로 제작했기 때문에 표절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 전문변호사 자문 결과 ‘문제 없다’는 의견도 받았다. 저작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사체를 유사하게 촬영했다고 해서 꼭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법적 문제를 떠나 창작자가 거부하는데도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은 저작권 보호 주무 부처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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